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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재학교·과학고 지필평가 ‘열린 문항’ 확대…사교육의 힘 거른다

    영재학교·과학고 지필평가 ‘열린 문항’ 확대…사교육의 힘 거른다

    ‘고교 서열 최정점’으로 꼽히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이 2022학년도부터 일부 개편된다. 영재성을 평가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는 2단계 지필평가에서 선다형·단답형 문항 대신 정해진 답이 없는 ‘열린 문항’이 확대된다. 영재학교 지원 시 중복 지원이 제한돼 입학 경쟁률도 낮아진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영재학교에 대해서도 ▲지필평가 폐지 ▲입학전형의 사교육 영향평가 실시 ▲과학고와 지원 시기 동일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영재학교의 2단계 지필평가는 유지하나 ‘열린 문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부 개선하기로 했다. 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지필평가를 거쳐 3단계에서 ‘캠프’라 불리는 합숙 대면평가로 최종 선발한다. 이중 2단계 지필평가에서 중학교 교육 과정을 넘어선 지식을 다루고 선답형·단답형 문제가 다수 출제돼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교육부가 2020학년도 영재학교 8개교의 지필평가 문항 총 465개에 대해 대학 교수와 영재교육 전문가, 중·고교 교사 등 25명이 분석한 결과 중학교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이 수학 18.5%, 과학 9.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또 ‘창의성 평가 타당도’에 대해 5점 만점에 수학 3.7점, 과학 2.8점을 부여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과학 문항 1개당 1.8분 가량을 배정하는 등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보다는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학 80.9%, 과학 62.3% 수준인 지필평가의 선답형·단답형 문항을 30% 이내로 축소하고, 문항 수도 수학 22.4문항, 과학 44문항에서 각각 10, 25문항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열린 문항’을 확대한다. 3단계 평가는 학생의 영재성과 인성, 협업 능력, 리더십 등을 고르게 평가할 수 있는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과학고도 2단계 면접평가를 수학·과학 교과 역량 중심 평가에서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 헙업능력 등을 평가하도록 면접 문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정도 등을 점검하는 ‘입학전형 영향평가제’를 도입한다. 영재학교 지원자들의 중복 지원도 2022학년도부터 금지된다. 기존에는 한 지원자가 여러 곳에 지원해 1단계에서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2021학년도 기준으로 1단계 합격자의 40% 이상이 중복 합격했다. 2022학년도부터는 영재학교 1곳만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중복 지원을 제한해 1단계 서류 평가를 내실있게 하도록 하고, 1~3단계에서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해 2단계 지필평가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교생활 파행을 막기 위해 영재학교의 입학전형 시기는 3~8월에서 6~8월, 과학고는 8~11월에서 9~11월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두 학교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영재학교의 지역인재전형도 확대된다.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에 거주하거나 영재학교 미소재 지역 등의 우수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전형을 각 학교과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확대한다. 2020학년도 기준으로 영재학교의 수도권 출신 학생 비율이 72.5%에 달해 수도권 쏠림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단 일각에서 제기됐던 ‘지역 쿼터제’는 이날 발표한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비율을 할당하는 쿼터제 보다는 2차 통과자 안에서 선발할 때 지역적 균형을 일부 고려하는 방안을 각 학교가 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재학교에 대해서도 과학고 등 다른 특수목적고와 마찬가지로 운영성과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전체 일반고 학생의 0.73%에 달하는 영재학교·과학고 학생 비율이 적정한지 등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제5차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2023~2027)’에 중장기적인 영재교육 규모와 운영 방향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공지능으로 탑승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 노선운영 버스 시범운영

    인공지능으로 탑승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 노선운영 버스 시범운영

    세종시에 수요응답형 버스와 학생 맞춤형 교육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제9회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종시에서 시행되는 이들 스마트 실증사업 2건에 대해 규제특례를 부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9월 세종시를 스마트규제혁신지구로 지정했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인공지능 경로 설정 알고리즘을 활용해 탑승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 체계다. 농어촌 등 교통취약 지역에만 한정면허가 부여되는 현행 ‘여객자동차운수법’ 상 특례를 부여받아 세종시 도심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교학점제 온라인 플랫폼과 시민강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학습체계를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클라우드’ 사업도 추진된다. 자율학교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교과서 없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초중등교육법’상 특례가 부여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2025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52시간제 유예...전태일도 동의할 것” 윤희숙, 조은산에 답했다

    “52시간제 유예...전태일도 동의할 것” 윤희숙, 조은산에 답했다

    전태일 50주기 불거진 ‘주 52시간제 유예’윤희숙 의원 “이제 전태일 시대와 달라” ‘주 52시간 근로제’ 중소기업 전면 적용 연기가 전태일 정신이라고 주장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제도 시행 시 소득과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무 7조’로 주목받았던 塵人(진인) 조은산씨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인 조은산 선생님의 질문에 윤희숙이 답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조은산씨는 앞서 윤 의원을 향해 “전태일 열사를 인용해 주 52시간제의 유예를 주장하셨고 꽤 날 선 비판에 직면하셨다”며 “그런 주장을 하셨음에는 그를 뒷받침하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주 52시간제 시행 시 내 월급은 그대로인가. 더 벌기 위해 더 일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진정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인가”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무엇보다 이제는 전태일의 시대와 달리 일거리가 부족한 경제가 됐고. 실업이 인간다운 삶의 제일 큰 적이 된 이상 정책의 충격으로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안 될 일”이라며 “(조은산씨가) 어떤 업종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육체노동 경력과 초과수당의 절실함을 언급하신 것을 보면 주 52시간제로 근로시간이 줄 경우 시간당 급여는 변하지 않겠지만 초과수당이 감소해 소득이 줄어들 것 같다. 유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너무 급격한 변화를 강제하면 조 선생님을 ‘투잡 뛰기’로 내몰아 정책 목표와 더 멀어진다”고 했다.“주 52시간제 유예, 전태일도 동의할 것” 주 52시간제 관련 자신의 주장을 두고 ‘전태일 정신 모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정부의 노동시간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힌 셈이다. 윤 의원은 또 전태일 열사가 이런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 내다봤다. 윤 의원은 “청년 전태일은 근로자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를 꿈꿨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난 상황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에 52시간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지 말자는 제 주장에 그도 기꺼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인사 △공공혁신심의관 김성진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겸 수자원부문이사 이한구△기획부문이사 김갑식 ■한국학중앙연구원 △사무국 인사팀장 전효진△사무국 재무회계팀장 원민재 ■한화그룹 ◇임원 승진 <한화건설> △전무 윤용상△상무 박세영 박철광 유진상△상무보 김창복 윤상헌 이상봉 전창수 현종훈 <한화도시개발> △전무 김인성△상무보 이동훈 <한화갤러리아> △전무 박용범△상무 배준연△상무보 윤지호 홍철기 ■호서대 △학사부총장 이장훈△행정부총장 강준모△대학원장 함연진△기획처장 정동철△교무처장 이문정△사무처장 양진욱△재무처장 이원근△비서실장 연규필△중앙도서관장 권정태△전산정보원장 김영선△문화복지상담대학원장 임지영△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 한상태△AI·SW 중심대학사업단장 선복근
  •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제20회 학생학술대회 소규모 시상식 개최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제20회 학생학술대회 소규모 시상식 개최

    서울여자간호대학교가 지난 28일 ‘제20회 학생학술대회’의 소규모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교수학습연구지원센터의 ‘2020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됐다. 대회에는 4학년 재학생 전원이 총 18개 연구팀으로 참여해 ‘20대의 COVID-19에 대한 인식수준과 감염예방행위 수준에 관한 연구(장혜린 외 12명)’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간호연구논문을 작성했다. 행사에는 김종수 총장, 박선남 교무처장, 조은형 교수학습연구지원센터장, 연구팀 대표 18인이 참석했으며, △학술상 △창의상 △비전상 △열정상 △리더상 △실용상을 각 세 팀씩 선발했다.대학 관계자는 “제20회 학생학술대회 시상식은 거리 두기 수칙 등을 준수해 소규모로 진행되었으나, 현장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라며 “학생들이 제출한 우수한 간호연구 성과가 의료, 보건 현장에 이바지하는 간호 인력으로 거듭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1954년 설립 이후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명실상부한 간호 전문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8년에는 대학 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2019~2021)으로 선정되었으며, 올해 초 ‘2020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산업’에 최종 선정돼 대학과 지역 상권의 상생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 발족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 발족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단위의 평생직업교육 허브 구축을 위해,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 발족식 및 기념세미나’를 5일터 대구보건대에서 개최했다. 발족식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 대구보건대이 주최, 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협의회·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전문대학 총장 등 1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남성희 전교협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승수 국회의원, 정윤경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의 축사와 채홍호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발전협의회 출범은 전문대학이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4차 산업혁명 신기술로 고용 환경의 급격한 시대적 변화를 대비해 평생직업 교육 전환을 위해 중앙-지자체-전문대학 간 메타 협의체를 통해 연계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발전협의회 초대 회장은 남성희 전교협 회장이 맡았다. 전문대 총장 6인이 부회장과 감사를 맡아 임원회를 구성하고 부회장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참여 대학과 LiFE사업 참여 대학, 평생직업교육 특화 대학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할 계획이다. 실무를 추진하는 운영위원회는 수도권?충청강원권?대구경북권?부산울산경남권?호남제주권 등 권역별 분회장 각 1명과 사무국장,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로는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위원과 이성 세계시민성교육원 원장이 참여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전문대학은 그동안 500만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며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학벌위주사회를 능력위주사회로 전환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발족식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전문대학이 인생 2모작·3모작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국민들을 위해 재취업과 창업교육을 책임지는 평생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줄여야”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줄여야”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유정희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지난 2일 개최된 서울특별시의회 제298회 정례회 제 1차 본회의에 참석해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가 혁신교육입니다’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유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준비 없이 맞이한 코로나19라는 인류의 재앙으로 학교 현장이 무너졌다”라며 “열흘 언저리에 머문 등교일과 맞벌이 부부 자녀들의 돌봄 및 학습공백, 원격수업 체제에서 벌어진 교육 격차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 시의원은 “최근 OECD가 감염병의 시대에서 학교와 공교육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요인으로 학급 당 학생 수라고 밝혔음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저 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과밀학급과 교사 정원 줄이기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조정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다”라며 학급 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유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 도중 관악구 미림여자고등학교 민애리 학부모 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해 학급 수 축소에 따른 학교 현장의 불편함을 전하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둔 구로금천 교육 혁신지구의 사례를 소개하며 조희연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현재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교육계 안팎의 주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탄희 국회의원의 대표발의로 학급 당 학생 수 적정 수준을 20명 이하로 제한하는 교육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상정되었으며 유정희 시의원은 앞으로도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 현실화를 위해 지역학교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꾸준히 청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관급 인사] 박진규 신임 산업부 차관…무역·통상 경험 쌓은 관료

    [차관급 인사] 박진규 신임 산업부 차관…무역·통상 경험 쌓은 관료

    1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임명된 박진규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은 무역·통상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 관료로 꼽힌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신임 차관은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4회를 합격해 당시 산업자원부 해외자원과에서 근무를 시작한 박 신임 차관은 지역혁신지원담당관, 구미협력과장, 영국 상무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통상정책국장, 무역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 통상 분야 주요 부서를 두루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2018년 10월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통상비서관에 임명됐다가 올해부턴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수출시장 개척을 해왔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췄고,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늘 균형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고위관료 다주택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7월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박 신임 차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된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와 본인 명의로 된 세종시 어진동 더샵센트럴시티 아파트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1채에 대해선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박 신임 차관의 주요 이력. △대전 대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버밍엄대 국제경제학 석사·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4회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 비서실 통상비서관 △대통령 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인영 경기도의원, 한국농어촌공사 주요업무 추진계획 청취

    김인영 경기도의원, 한국농어촌공사 주요업무 추진계획 청취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인영(더불어민주당·이천2) 위원장은 30일 한국농어촌공사 여주·이천지사(지사장 박현철)를 방문해 올해 공사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경기도 농어업 생산기반 조성 지원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논의는 국지성 호우, 지속적인 가뭄 등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고, 고부가가치로서의 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요업무에 대한 현안으로는 ▲북내지구·점동지구·가남지구·백신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가남 태평문화공원 조성사업 ▲점동 공공청사 복합건립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참석자 간 논의를 통해 이천시 설성면 신필지구 대구획 경지 정리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으며, 여주시 북내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또한 기후변화 대응 및 안정적인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한 여주시 지역 농업인의 숙원사업임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안 청취를 통해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에 대한 파악과 함께 농업현장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 계기가 됐다”며 “경기도 농어촌의 다양한 기반시설 마련으로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심히 살피고 의회차원의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화학에 제동 건 국민연금… ‘배터리 분사’ 외국인 손에 달렸다

    LG화학에 제동 건 국민연금… ‘배터리 분사’ 외국인 손에 달렸다

    LG화학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LG화학이 추진 중인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LG화학의 별도 배터리 사업 법인 설립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위원회는 “분할 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래가치가 큰 배터리 사업이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오면 기존 LG화학 주식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물적분할의 성패는 약 4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의 손끝에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지분 구조는 올해 6월 말 기준 ㈜LG 30.06%, LG연암문화재단 0.03% 등 특수관계인 30.09%, 국민연금 10.72%, 1% 미만 소액주주 54.33% 등으로 이뤄져 있다. 소액주주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약 38%를 차지한다. ㈜LG와 특수관계인의 LG화학 지분이 30% 수준에 그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것이다. LG화학은 외국인 투자자 지분 38% 가운데 분사 안건을 안정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한 최소 표 조건인 27%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글라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물적분할에 찬성 의견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배터리 부문 분사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지분을 합하면 대략 22%는 이번 분사에 반대 의견을 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남은 이틀 동안 LG화학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당근책’을 내놓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ISS와 국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도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배터리 부문 분사를 놓고 주주들을 상대로 전자투표를 진행 중이며,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분사 여부를 최종 의결한다.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정했으며 12월 1일 자로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신설 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신 있었다” 연패탈출 원동력 된 신지현의 3쿼터

    “자신 있었다” 연패탈출 원동력 된 신지현의 3쿼터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지 말라고 했다.” 하나원큐가 53-51로 앞서고 있던 3쿼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공을 잡은 신지현이 박다정을 앞에 두고 잠시 멈췄다. 강이슬이 신지현을 도와주러 오려고 하자 신지현은 재빨리 손짓하며 자신이 처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동료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신지현은 재빠른 스텝으로 우리은행 진영에 파고 들었고 수비 3명을 제치고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3쿼터에만 12득점을 올린 신지현은 이어지는 수비 과정에서도 우리은행 선수들 앞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며 55-51 리드를 지켰다. 신지현은 2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14득점 7어시스타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득점은 강이슬에 이어 팀 내 2위, 어시스트는 양팀 통틀어 최다였다. 경기 후 만난 신지현은 “최근에 아쉬운 경기가 많아서 1라운드는 꼭 잡고 끝내고 싶었다”며 “언니들도 잘해주고 다들 한발씩 더 뛰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쿼터 좋은 경기를 펼친 상황에 대해서는 “전반 끝나고 감독님이 서있지 말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라고 하셨는데 속공 시도 성공한 게 좋았다”며 “앞으로도 많이 뛰는 농구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훈재 감독은 “신지현은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인데 득점 연결이 잘됐고 신지현의 플레이 덕에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 활발해졌다”며 “안 들어갔으면 분위기가 다운됐을 수 있었는데 집중해서 잘 넣어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하나원큐는 우리은행전 26연패를 끊어냈다. 마지막 승리는 2015년 2월로 무려 5년 8개월 전이다. 이날 신지현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강이슬은 “우리은행이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한 번도 못 이겨서 인터뷰실 어딘지도 몰랐다”며 웃었다. 하나원큐의 승리로 여자농구는 1위부터 6위까지 1경기 차이로 좁혀지며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춘추전국 시즌을 예고했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긋지긋한 ‘26연패’ 탈출 하나원큐, 우리은행 꺾고 시즌 2승

    지긋지긋한 ‘26연패’ 탈출 하나원큐, 우리은행 꺾고 시즌 2승

    하나원큐가 우리은행 상대로 당한 26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하나원큐는 2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강이슬과 신지현의 득점포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68-65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상대전적이 9승48패로 절대열세인 데다 2015년 2월 26일 승리 이후 26연패를 당해 천적 관계였던 우리은행에게 시즌 2패째를 안겼다. 하나원큐는 이날 신지현, 고아라, 백지은, 강이슬, 양인영이 선발 출전했다. 우리은행은 김진희, 박지현, 홍보로마, 김정은, 김소니아가 나섰다. 1쿼터 두 팀은 멤버 교체 없이 선발 출전들이 10분씩 소화했다. 하나원큐는 최근 슛 감각이 떨어졌던 강이슬이 3점을 꽂아넣는 등 9득점으로 활약하며 19-15로 앞섰다. 이번 시즌 하나원큐의 과제로 떠오른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8-5로 우위였다. 좋은 흐름을 탔지만 2쿼터 하나원큐는 11득점에 그치며 주춤했다. 주포 강이슬이 침묵했고 골밑 싸움에서 김소니아와 김정은에게 밀렸다. 김소니아는 2쿼터에만 13득점을 퍼부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쿼터 종료는 35-30 우리은행의 리드. 그러나 3쿼터에 다시 하나원큐 흐름으로 넘어갔다. 2쿼터에 2분6초만 뛰며 체력을 비축한 신지현이 3쿼터에 우리은행 진영을 휘저으며 12득점을 퍼부었다. 강이슬도 3점슛 한 개를 터뜨리며 득점을 거들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와 김정은에게 공격이 집중됐고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해 16득점에 그쳤다. 다시 하나원큐가 55-51로 앞섰다. 4쿼터 들어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달아나면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종료 4분을 앞두고 박지현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강유림과 강이슬이 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고아라가 자유투를 얻어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얻었지만 자유투를 모두 실패했다. 우리은행이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종료 11초를 남기고 김진희의 트래블링으로 하나원큐에게 공이 넘어갔고 그대로 68-65로 종료됐다. 하나원큐는 강이슬이 18점, 신지현과 양인영이 각각 14점, 고아라가 10점으로 네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3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도와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은행聯 최종구·생보협 ‘3인방’ 물망… 관료 출신 싹쓸이?

    은행聯 최종구·생보협 ‘3인방’ 물망… 관료 출신 싹쓸이?

    은행연합회와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를 이끌 차기 수장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새 은행연합회장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협회장과 손보협회장도 금융 당국 출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 당국 출신이 협회장을 싹쓸이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낙하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이날 협회 임원을 통해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위원회에 알렸다. 다음달 5일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임기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 실손보험 합리화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무리 없이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27일 차기 협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위원회가 회장 후보를 단수 또는 복수로 추천하면 회원 총회에서 최종 선출한다. 유력했던 김 회장이 빠지면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강영구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과 유관우 김앤장 고문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은행연합회는 이사 11명이 참여해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와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린다. 다음달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태영 회장의 후임으로 최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태영 회장과 전임 하영구 회장이 민간 출신이었던 터라 은행 경험이 없는 후보에 대한 반감도 차기 회장 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체 은행을 대표하는 만큼 금융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는 자칫 낙하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연합회장이 정부, 국회, 금융 당국과 은행권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으로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이 와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업계 출신이 6년간 맡았던 생보협회장도 관료나 금융 당국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신용길 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8일 끝나는 생보협회는 다음달 초 회장추천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교보생명 사장 출신인 신 회장도 규정상 연임이 가능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재 하마평이 도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6년간 보험사 임원 출신이 생보협회장을 했는데 내부에서는 ‘정부와 소통하며 급한 과제를 해결해 줄 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고위 관료 출신 회장을 바란다는 얘기다. 생보사들은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재무 부담을 줄 수 있는 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는데, 이런 문제를 관료 출신 회장이 풀어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민배우’ 안성기 과로로 입원…“이미 퇴원했다”

    ‘국민배우’ 안성기 과로로 입원…“이미 퇴원했다”

    ‘국민배우’ 안성기(68)의 건강을 바라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주연을 맡은 영화 ‘종이꽃’의 22일 개봉을 앞둔 배우 안성기의 과로에 따른 입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안성기는 최근 과로때문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안성기는 ‘종이꽃’으로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영화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 지혁(혜성)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유진, 장재희)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난 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2관왕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성기와 함께 ‘종이꽃’에 출연한 유진은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촬영하실 때 피곤하셔서 과로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안성기에게 전날 보낸 문자의) 답장을 받았는데 영화를 촬영하느라 힘드셨던 거 같다고,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안 좋으신지 모르겠지만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목의 ‘종이꽃’은 장례문화에서 쓰이는 것으로 생화를 대체하는 대용품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고훈 감독은 ‘종이꽃’을 통해 가진 것과 상관없이 인간의 숭고함과 평등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안성기는 이후 성인배우로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1980년대 수많은 인기 한국영화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늘 대한민국 이끈 그분들… 코로나 철통방어 나선 광진

    오늘 대한민국 이끈 그분들… 코로나 철통방어 나선 광진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는 꼭 쓰시고, 외출하고 오시면 손을 꼭 씻으셔야 합니다. 외출해서 상황이 안 되면 손소독제를 꼭 바르시고 스스로 조심해 주세요.” 지난 14일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경로의 달’을 맞아 홀로 살고 있는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구에서 관리하는 이부임(86·여·중곡1동)씨 댁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꼭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만큼 노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현장 행보였다. 김 구청장이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구청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하자 이씨는 “구에서 이렇게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앞서 김 구청장은 중곡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평소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사회와 이웃에 헌신해 타의 귀감이 되는 노인과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구민에게 표창장을 전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김 구청장이 직접 동 주민센터로 향했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어르신들 스스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범어르신지도자 3명과 어르신복지기여자 3명이 구청장, 국회의원, 구의장 표창을 받았다. 이 밖에도 동별로 노인복지와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여한 구민 90명이 모범어르신지도자, 어르신복지기여자·효행자 표창을 받았다. 구는 표창장 전달과 함께 저소득 노인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효(孝) 꾸러미를 전달했다. 효 꾸러미는 두유, 양갱, 갈비탕, 떡, 과일 등 건강식품과 간식으로 동별로 상황에 맞춰 구성했다. 구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로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동별로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했다”며 아쉬워했다. 구는 이 외에도 노인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음료배달 직매소와 계약을 체결해 음료배달원이 독거노인 가정에 방문해 안부를 전하는 ‘저소득 독거어르신 음료배달 안부 확인’ 사업과 낙상 사고 확률이 높은 노인에게 낙상 방지 물품과 안전 손잡이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장수노인에게 장수 축하금을 지급하는 ‘장수 축하금 지급 및 100세 어르신 위문’ 사업과 정보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전화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9988 복지 콜센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노인들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끄신 분들”이라며 “코로나19 속에 노인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곳곳에서 활동해 주는 노인복지 기여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가, 취임 1개월여 만에 야스쿠니에 공물 바쳐… 정부 “깊은 유감… 과거사 진정한 반성 보여주길”

    스가, 취임 1개월여 만에 야스쿠니에 공물 바쳐… 정부 “깊은 유감… 과거사 진정한 반성 보여주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1개월여 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 한국 정부는 그가 전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와 동일하게 수정주의 우익 역사관을 실천으로 옮긴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대제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그는 지난 아베 정권에서는 7년 9개월 동안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도 ‘우익의 성지’로 통하는 이곳에 직접 참배나 공물 제공 등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총리 취임 후 맞은 첫 번째 큰 행사에서 전임자와 동일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스가 총리 외에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이노우에 신지 오사카 엑스포 담당상 등도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에 성공하고 정확히 1년이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미국과 한국, 중국 등을 의식해 직접 가는 것은 자제하고 공물만 보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을 전면에 내건 만큼 야스쿠니 문제에서도 전임자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자신을 밀어준 주요 5개 파벌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익세력의 지지를 얻어 안정된 정권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변인들도 일제히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트 주름잡는 30대 ‘센 언니들’

    코트 주름잡는 30대 ‘센 언니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여자프로농구에서 30대 언니 선수들이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0~21시즌 첫 경기에서 73-5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여자농구 최고령 한채진(36)이 13득점 8리바운드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 줬다. 한채진은 4개의 스틸을 더해 통산 600스틸을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한은행은 김단비(30)가 38분을 뛰며 18득점 11리바운드로 여전한 기량을 보여 줬다. 김수연(34)도 34분을 소화하며 8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세 선수는 나란히 팀 내 최다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하나원큐는 주축 선수 강이슬(26), 신지현(25)이 기대에 못 미쳤고 오히려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베테랑 고아라(32)의 활약이 더 빛났다. 신한은행보다 14개 적은 30리바운드를 기록한 하나원큐는 고아라가 없었다면 대패할 뻔했다. 두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30대 언니의 활약이 빛나긴 마찬가지다. 20대 동생 못지않은 체력은 물론 동생보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아직 세대 교체는 이르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도 삼성생명 배혜윤(31)이 20득점 10리바운드, 김한별(34)이 19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97-87 승리를 이끌었다. 20대뿐인 BNK가 빠른 농구로 에너지를 보여 줬지만 삼성생명은 리바운드(52-40), 2점슛(29-27), 3점슛(10-6) 모두 BNK보다 우위를 보이며 한 수 가르쳤다.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개막전에서는 KB의 강아정(31)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에 이어 36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득점 역시 13득점으로 박지수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김정은(33)이 40분 동안 팀 내 두 번째 많은 24득점을 기록해 71-68 승리를 이끌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줄서기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청년 정치인’ 육성 시스템 필요”

    “줄서기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청년 정치인’ 육성 시스템 필요”

    ‘정치판 세대 교체’에 대한 희망을 품고 지난 4·15 총선에 나섰지만 기성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청년 낙선자들은 각자의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정치를 위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각양각색이었지만 구태의 기득권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믿음만은 같았다. 경북 경주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정다은(34) 전 후보는 1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인에게 기대지 않아도 청년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각 당이 당헌·당규 등에 지원 규정을 명시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정 전 후보는 “기업에는 블라인드 채용도 있고 직원들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했는지가 인사 점수가 되는데, 정당에서는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며 “청년 프로젝트도 기여도 등을 계량화하는 방법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어느 기성 정치인과 친하냐, 줄을 잘 섰느냐가 아니라 능력이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취지다. 경기 광명을에 도전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용태(30) 전 후보는 “선거 후에 보전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단 써야 할 1억원 넘는 선거비용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당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청년 정치인을 위한 대출 상품이 있으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는 또 “다른 직업들은 일정한 커리어 모델이 있지만 정치인은 정해진 모델이 없는 것이 당장 먹고살기 바쁜 청년들이 진입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라며 “각 정당의 연구소에서 젊은 정치인들을 육성하는 공간과 커리큘럼을 만들고 시스템으로 뒷받침한다면 실력 있는 청년 정치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청년 낙선자들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더라도 ‘생활 정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했던 정혜연(29) 전 후보는 “당에서 선거비용 지원을 많이 해줬지만 11년간 정당 활동을 하며 누적된 빚이 많다. 당장 코앞에 닥친 빚이 1000만원”이라면서 낙선 후유증을 털어놨다. 선거 때 약사 일을 접고 출마했다 이후 당 부대표로 4개월간 일하다 복귀한 정 전 후보는 “저도 코로나 때문에 구직에 애를 먹었다”며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만 후원금을 받을 수 있고, 일상적인 정치인은 후원 경로가 없다.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을 정의당 권중도(35) 전 후보는 35세 미만을 청년 후보로 분류하는 정의당에서 자신이 “딱 끝물”이라면서 청년 정치의 문제의식을 다른 세대로도 확산시킬 필요성을 언급했다. 권 전 후보는 “원내에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있어 전보다는 청년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 뒤 “청년정의당뿐 아니라 당 전반적으로 청년 정치에 대한 이해가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정에서 낙선한 뒤 대표직을 맡은 신지혜(33) 기본소득당 대표는 작은 정당의 청년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점을 아쉬움으로 털어놨다. 신 대표는 “거대 양당 후보 외에는 언론에서도 주목하지 않고, 특히 이번엔 코로나 탓에 선거운동이 너무 어려웠다”며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청년에 주목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지금은 방송에서도 청년 정치인의 출연 빈도가 낮아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신 대표는 원내 의석수 등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거대 양당에만 국고보조금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정치기본소득을 매년 10만원씩 지급하고 국민들이 직접 후원하는 방식을 도입해서 평등한 정치 참여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이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습니다. 불길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이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키고, 스프링클러가 터지자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아내는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보이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주민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 건물 1층 상가 상인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있다가 달려왔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주민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대피 방송이 나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옆집 사람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나와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이 주상복합건물에서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 건물과 인근 주민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울산은 이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50여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주민 80명이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1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았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장] “창문 ‘펑펑’ 깨진 뒤 불길이” 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77명 부상(종합)

    [현장] “창문 ‘펑펑’ 깨진 뒤 불길이” 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77명 부상(종합)

    수백명 대피, 옥상·피난층 등서 53명 구조77명 대부분 연기흡입·찰과상… 병원 이송아직 사망자 확인 안돼… 주민 대피 완료대피 과정서 가족 헤어져 애타게 찾기도한때 33층 전체 불길 휩싸여 위험천만1시간 30분 만에 큰 불길 잡혀강풍에 외벽 단열재 타고 위아래로 불 번져울산에 있는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일 밤 큰불이 나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고 77명이 다쳤다. 불길은 1시간여 만에 저층부에서 최고층부로 매우 빠르게 타올라갔다. 지상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주민들은 차오르는 연기를 피해 옥상과 피난층으로 탈출에 나섰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갑자기 치솟아 오르면서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터졌고 순식간에 거실과 침실에 불이 옮겨 붙었다며 위기일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때 외벽 단열재를 타고 번진 불길로 건물 거의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을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다. 9일 오전 3시 20분 현재 77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구조됐거나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중 7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불에 잘 타는 외장단열재로 한때 건물 전체가 화염 휩싸여 불티 10차선 날아가 대형마트 옥상에 불 소방당국은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를 벌였고 주민 대피는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소방본부 임주택 생활안전계장은 오전 2시 20분 화재 진압 상황 브리핑에서 “연기흡입 등으로 부상자는 현재 49명이며 53명을 구조했다”면서 “12층에 4명, 피난층인 28층에 23명, 옥상에 26명이 있다. 대피하는 곳에 구조대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쯤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위아래로 번졌다. 이날 오전 7시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 원인으로 보인다. 쉽고 빠르게 불이 번지는 외장재 때문에 한때 건물 전체가 불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했다.적신 수건 입 가리고 맨발로 뛰쳐나와“제발, 가족이 안 보인다” 발동동 불이 나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해 인근 주민까지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혼비백산한 주민들은 연기로 인한 질식을 막고자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급박한 상황 속에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는데 밖으로 내려와 보니 안 보인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14층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소방관들 8명 정도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와서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했다”면서 “그러던 중에 갑자기 13층에서 위로 불길이 치솟았고, 창문이 ‘펑펑’ 하면서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대피방송 후 나왔는데 연기가 자욱해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요” 연기 속 주민들 미처 대피 못하고 고립소방관들 일일이 돌며 주민 구출 40여명 연기 속 옥상 대피 후 구조 그는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켰는데, 불이 붙고 연기가 가득 차는 데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터지지 않더니 잠시 후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은 “아내가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이 건물 1층 상가 상인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있다가 달려왔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방관들이 각층을 일일이 돌면서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주민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대피 방송이 나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옆집 사람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나와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40여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무사히 구조됐다.소방당국, 인근 6개 소방관서 총동원 ‘대응 2단계’ 발령… 발화 12층 추정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44분 인근 6개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9일 0시 40분쯤 건물 외부에서는 노란 불꽃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됐다. 다만 일부 층 내부로 번진 불을 끄느라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12층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를 벌였다고 밝혔다. 당초 헬기를 요청했으나 현재 울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오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임 계장은 “현재 상황에서 헬기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당초 헬기 요청했으나 강풍에 보류,인명 구조 상황 오히려 악화시킬수도” “불, 몇 개층 건너뛰면서 확대” 임 계장은 “불은 12층 발코니 외벽을 타고 23층, 33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화재 양상을 보면 연소 확대가 12층에서 13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23층과 33층 등으로 (몇 개 층을 건너뛰면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최초 건물 1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소방청이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알리기도 했다. 소방청은 “발화 층은 화재 완전 진압 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전체 면적 3만 1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새벽 긴급지시를 내리고 “울산 아파트 화재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며 소방청과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에 긴급 지시했다. 또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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