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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본프레레 생사기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조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놓고 전체회의를 연다. 이회택 위원장과 강신우 부위원장, 위원 8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기술위는 22일 오전 사전회의를 열어 회의자료 등을 점검했다. 협회 주변에서는 “빨리 결론을 내야 서로 편하다.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는 이회택 위원장의 전날 발언과 관련, 감독 경질이 전격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회의는 일단 ‘마라톤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2년 전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진퇴를 논의할 당시에도 기술위원들은 5시간 이상 난상토론을 거친뒤 열흘 이상의 ‘냉각기’를 두기도 했다. 결국 최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코엘류 감독이 기자회견을 자청, 보따리를 싸 결과적으로는 자진사퇴를 한 셈이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술위가 2∼3차례 연속 회의를 열 수도 있지만 아무튼 ‘진퇴의 가닥’은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본프레레 감독은 일단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의회] ‘폐기물 광역처리’ 신중기해야

    “다른 자치단체의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 처리하기 전에 재활용 퇴비의 사용처부터 찾아야 합니다.” 서울 도봉구 최홍순 의원은 3일 “도봉구는 노원·강북구의 쓰레기를 받아들이는 문제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18일 구민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의정보고서를 통해 ‘도봉·노원·강북 폐기물 광역처리’에 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 ‘도봉·노원·강북 폐기물 광역처리’란 음식물쓰레기는 도봉구가, 생활쓰레기는 노원구가, 재활용품은 강북구가 맡아 처리하는 안이다. 이를 위해 도봉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건립해 가동하고 있으며 강북구는 재활용품 처리장을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그러나 생활 쓰레기 소각장을 확보한 노원구는 주민들의 반발로 전체의 4분의1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광역화 협상도 지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북구와 도봉구라도 쓰레기 교류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은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동물사료 또는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는데 수요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사료 또는 퇴비를 과잉생산할 경우 이를 처리하기 위해 또 다시 예산을 들여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올 1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 의무화되면서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있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예산을 반납하게 되더라도 쓰레기 처리시설을 증설하는 것보다 퇴비의 질을 높여 수요처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형수 60명 무기로 감형을”

    ‘8·15 대사면’을 앞두고 사형수의 감형을 요구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종교계의 오랜 숙원인 사형제도 폐지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황에서 이번 대사면을 통해 현재 수감 중인 사형수들을 먼저 무기수로 감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도 사형제도 폐지 관련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대사면 이후 사형제도 폐지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형제도 폐지 ‘한목소리’ 3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천주교주교회의·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 원불교·천주교·민족종교·성균관 소속 성직자 등 7개 종교가 중심이 돼 발족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이 최근 8·15 대사면을 앞두고 현재 복역 중인 60명의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노무현 대통령과 천정배 법무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사형은 분명히 반생명적이며 반인권적인 제도로서 폐지돼야 하며, 유엔 인권위원회와 국제앰네스티도 사형집행 유보와 사형 폐지를 강력히 권고·요청했다.”면서 “사형 폐지 법안에 대한 국회 논의 이전에 이번 대사면시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해줄 것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사형제도 폐지 추진에 긍정적이다. 지난 15·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도 의원입법으로 발의,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사형폐지특별법은 과반수가 넘는 여야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법제사법위원 과반수 이상이 사형 폐지에 서명함에 따라 폐지 논의가 보다 진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KNCC인권위원회 황필규 목사는 “사형 폐지에 대해 정치권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및 법무부장관 면담, 서명운동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폐지 신중론에도 귀기울여야 종교계와 정치권이 사형 폐지로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시기상조론과 신중론도 여전히 제기된다. 상당수 법학자들은 사형제도는 합헌이며 사형의 존치가 형벌 목적과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또 사형제도 폐지는 국민의 법감정에 반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기 없는 흉악범 등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형 폐지는 일반국민의 법감정이나 도덕관념에 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국정홍보처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사형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도청테이프 파문] 先검찰수사·선별공개 ‘무게’

    [도청테이프 파문] 先검찰수사·선별공개 ‘무게’

    정치권에서 X파일의 수사방법과 불법도청 내용의 공개 문제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선(先)검찰수사’와 ‘선별 공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식 청문회, 성역없는 공개에 이은 화해와 용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제3기구와 특별법’방식에는 대체로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영남대 김태일(정치외교학) 교수는 2일 기자와 통화에서 “일단 검찰수사로 실체를 벗겨내고, 미진하면 특검을 하든지 제3의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든지 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검찰수사가 제대로 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경희대 서보학(법학) 교수는 “검찰이 우선 국정원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그 내용은 어떤지, 어떻게 현실화됐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해도 좋지만, 무슨 일만 생기면 곧바로 특검으로 가는 선례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세대 백승민(법학) 교수는 “전형적으로 특검이 다뤄야 할 사안”이라면서 “X파일에는 검사들도 등장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대 김형준(정치대학원) 교수는 미국식 청문회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국회 정보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실시하되 민감한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점이 도출되면 여야 합의로 필요한 부분을 입법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여당의 ‘제3기구’해법과 관련,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국장은 “테이프 내용의 공개 문제만 다룬다고 하는데, 진상규명과 공개 문제가 별도로 구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공개할지를 가리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제3기구에 적잖은 권한을 줘야 하는데, 굳이 특검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대한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테이프의 내용을 검증한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범죄와 비리를 알아 보기 위한 것인데, 이는 수사기관의 몫이며, 민간 차원의 제3기구가 맡더라도 보안유지가 어렵다.”고 일축했다. 연세대 백승민 교수는 “여당 주장대로 특별법을 따로 만들게 아니라, 특검법에 제3기구나 테이프 내용의 공개 문제를 다루는 조항을 담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도청 내용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공개하되 사생활은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전문가가 공감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테이프 내용을 비공개에 부치면 정치권이 서로 ‘정략’운운하며 계속 문제를 제기, 교착상태에 빠지고,9월 정기국회 내내 민생은 뒷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남대 김태일 교수도 “공적 이익과 관련된 것은 성역없이 모두 공개, 진실을 확인한 뒤 화해와 상생, 용서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균관대 김일영(정치외교학)교수는 “공개하더라도 ‘과거는 다 털고 가자.’고 합의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분명 정치권이 또다시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X파일과 솔로몬 해법/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X파일과 솔로몬 해법/우득정 논설위원

    옛안기부 불법도청사건을 놓고 장내외 공방이 치열하다. 검찰은 도청테이프 유출 관련자를 사법처리하는 등 국가권력기관의 불법도청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장외에서는 도청내용의 수사 여부 및 공개 수위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폭로된 삼성그룹의 불법대선자금 전달 의혹과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도청내용 중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은 모두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는 수사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리론을 들어 수사불가를 주장하는 측도 있다. 공개 문제는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규정한 통신비밀보호법을 의식한 탓인지 신중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제한된 범위의 공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가칭 ‘진실위원회’라는 형식의 민간기구를 구성해 도청테이프의 공개 여부와 처리방향을 정하자고 제안한 것도 불법성을 타개하려는 우회 접근법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불법도청 ‘X파일’의 안전한 뇌관 제거법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법조인들은 독수독과(毒樹毒果,Fruit Of Poisonous Tree)론을 근거로 도청내용에 담긴 불법성이 아무리 중대하더라도 기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우리보다 이러한 종류의 사건에 대한 판례가 많이 축적된 미국 등 선진국에서 통용되는 법 상식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불법으로 취득된 정보가 형사재판에서는 증거능력이 배제되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인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불륜현장을 포착한 사진처럼 촬영과정에서의 불법성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불법도청 내용이 다른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증거능력으로 배척되지 않는다는 판례도 있다. 미국의 이러한 판례를 원용할 때 불법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의 내용은 수사는 말할 것도 없고 공개 대상에서도 제외하는 것이 옳다.‘검찰 너만 보느냐. 나도 좀 보자.’는 식의 주장은 아무리 국민의 알권리라는 용어로 포장하더라도 명분이 약하다. 독성물질은 자격증 소지자만 다뤄야 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 수사 계선상에 있는 검찰 관계자와 일반인 사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3년 말부터 정국을 뒤흔들었던 대선자금 수사 때에도 ‘판도라상자’ 논란과 특검론이 대두됐지만 정작 수사가 끝나자 아무런 이론도 제기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X파일 건도 미리부터 콩이야 팥이야 하는 식으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독성물질 취급 자격증 소지자인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지켜본 뒤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추가 조치를 강구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도청내용의 수사 및 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번 편법을 허용하면 또다시 반복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에 참지 못하면 불법도청 유혹에 또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국가기관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범죄행위를 한 것인 만큼 관련자의 철저한 응징과 단죄를 통해 재발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초법적인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도청내용을 수사하고 공개하자는 주장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적법 절차의 존중이야말로 X파일의 혼란을 수습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거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與 “진실위 구성해 ‘판도라상자’ 열자”

    불법도청 테이프의 공개와 처리 문제를 놓고 신중론을 펴던 열린우리당이 ‘제3기구 검증론’이라는 묘안을 짜냈다. 정치권과 국가정보원, 검찰 등 당사자는 한발 물러나고, 제3의 민간 독립기구인 가칭 진실위원회가 ‘판도라의 상자’를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집권 여당으로서 공개 논란에 따른 정치 부담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청 내용의 전방위 파괴력을 감안해 여당이 ‘수위 조절’의 총대를 메기엔 국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1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테이프 공개 여부는 국민 감정과 법 논리를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증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병헌 대변인은 “덕망과 신망을 갖춘 지도급 인사들로 기구를 만들어 국민의 알권리 문제와 법률적 판단·한계 등을 충분히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국가안전보장과 남북한 관련 문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사안은 노출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다만 정경유착·권언유착 등은 적절한 방법에 따라 공개함으로써 잘못된 관행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제3기구가 일부 조사 기능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보안 문제를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게다가 조사위원 선정을 놓고 여야간에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개 논란보다는 특검을 통한 공정 처리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박근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X파일 내용이 전부 공개돼도 상관이 없으며, 전혀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다만 공개하자는 것은 불법적인 얘기가 되니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관련 수사는)특검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X파일 파문] DJ정부로 불똥튈수도…이회창씨 또 궁지몰수도

    ‘X파일´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는 대칭점에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면 또다시 ‘강온 양론’으로 엇갈린다. 열린우리당엔 김대중(DJ)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엔 이회창 전 총재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녹취록에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으며 그 부분에 ‘DJ의 기아차 인수 지원설’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DJ의 핵심 측근 박지원씨가 녹취록을 입수했다는 주장 등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부족할 경우 특검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전개발 의혹사건 때처럼 ‘선 검찰수사, 후 특검검토’의 원칙을 따르자는 것이다. 반면 DJ 정부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절대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는 이미 검찰에 고발됐으니,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예를 걸고 임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먼저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나 특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을 박았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이리저리 시간을 끌면서 국민 관심이 희석되는 것을 노리는 것 아니냐.”면서 “특검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당은 유연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시간끌기’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로 DJ와 친분이 있는 쪽에서는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뭐가 나오기만 하면 특검을 주장하는데, 정작 특검을 해서 특별한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 의원 역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는 내용도 없고, 또 당시 그 직에 있었다 해도 그때 들은 내용을 밖에 나와서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몇몇이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얘기에 잘못 말려서 이용당해선 안 되며, 거의 10년 전 과거를 특검해서 도대체 뭘 밝히려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진상규명을 검찰에 맡길 경우 이 전 총재에게만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특검 관철을 위해 원내부대표단·정책위원장단·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 등으로 구성된 불법도청 근절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영삼 정부뿐만 아니라 DJ정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검찰도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특별검사제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 정부’에도 부담을 안겨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날 “DJ 쪽에서 얘기한 것도 이회창 쪽에서 한 것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X파일 녹취록에) 돼 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명백한 덮어씌우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야3당’ 공조 방침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마련해 발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과 검찰 모두 당사자로서 조사할 자격과 도덕성이 없는 만큼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특검을 실시할 경우 한나라당이 두차례나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이 전 총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격이라며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특검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특검을 하는 게 합당하냐, 않으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추경편성’ 찬반 팽팽

    지난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로 1·4분기의 2.7%에 이어 저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경을 가급적 일찍 편성, 경제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불가피론과 별 효과 없이 나랏빚만 늘릴 수 있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6일 “추경은 정부의 거시정책 중 유일하게 사용하지 않은 카드로, 아직 구체적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경 편성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당에 추경 편성의 필요성 등을 요청하지 않았고 내일 중으로 결정된다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추경이 불가피한데 여론의 눈치를 보다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4%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약 5%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추경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하던 것을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결국은 추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추경을 자주 편성하는 것은 나쁘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확실히 나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추경”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추경을 편성하면 외환위기 이후 8년 연속 추경 편성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6월 우리 정부와 정례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경제회복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 2003년 또는 2004년 수준의 추경편성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1조 8283억원의 추경을 편성,7월 임시국회 동의를 받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추경을 편성할 경우 그 규모는 2조원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현재 추경을 편성하면 적자 국채발행이 불가피하며 추경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28일 발표되는 6월 산업활동동향과 다음달 4일에 나올 서비스업활동동향까지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차피 9월 정기국회에서나 국회 동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은 ‘추경편성에 대한 쟁점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4%대 성장이 가능하다면 추경 편성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1조 9000억원의 추경을 포함,4조 5000억원 규모의 재정확장 정책을 폈지만 실질 GDP를 0.16%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 회의 결과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 합의 내용의 실현 여부는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에는 합의 내용이 ‘양치기 소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12일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는 달리 내놓을 것은 내놓겠다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면서 “경제가 워낙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단순히 쌀 50만t을 받아내기 위해 ‘립서비스’ 차원에서 약속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도 “북한은 경공업이 발전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필품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남한과 협의하면 주민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경의·동해선 철도 연내 개통과 내년부터 경·광공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남한 기업이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그동안 비싼 물류비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철도가 남북으로 연결된다면 수송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난 심각… 北군부 태도 변수 그러나 북핵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안영섭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협상 행태가 워낙 예측불가능이었기 때문에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북핵은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남북 경협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6자 지켜봐야”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그는 서해상의 수산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데 대해 “꽃게잡이 등 공동 어로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적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NLL 무력화 의도를 우려하기도 했다. 또 향후 북한 군부의 태도도 변수다. 철도 개통이나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은 ‘군사적 보장장치가 마련되는 대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측은 군사보장합의서를 끝까지 요구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북핵 문제가 꼬이더라도 남북관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남북관계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6자회담이 꼬이고 남북관계마저 경색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현재 북한의 경제난은 90년대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심각성을 지적한 뒤 “남북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시군구 ‘혁신도시’ 경쟁] 부동산값 다시 올라 우려속 안심

    도로공사와 토지공사 등 11개 공기업이 빠져나가는 경기도 성남시는 정부의 일방적인 공기업 이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사회적 신의성실원칙 위배, 헌법이 정한 신뢰이익보호에도 위배된다는 등 그럴싸한 법률용어도 총동원되고 있다. 공기업이 이전하면 부동산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최근 분당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이전이 현실화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도로공사와 토지공사 등 공공기관 정문앞에 늘어서 유치를 홍보하는 모습도 눈엣가시다. 틀니 빠지듯 정부 제2청사가 몽땅 빠져나가는 과천시는 시를 ‘정치적 야합의 희생양’으로 규정하고, 시로서는 모든 게 끝장났다는 입장이다. 도로 곳곳에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과 사회단체 대표들은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잇단 기자회견에서 “삭발·혈서를 쓰더라도 과천청사 이전은 꼭 막아야 한다.”는 등 격앙된 목소리들을 쏟아내고 있다. 수시로 반대입장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던 시와 의회, 사회단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공동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당장 부동산시장에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곧 반전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분당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2청사 이전이 예상과 달리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 주민들도 있다.일각에서는 일단 거품현상으로 보고 결국에는 부동산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신문법 통해 여론다양성 확대를”

    “신문법 통해 여론다양성 확대를”

    개정 신문법 시행이 이달 말로 코앞에 닥쳐왔다. 법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신문법에 따라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시행령을 통과시켰고 정동채 문화부 장관은 8월 개정 신문법이 규정한 신문유통원 출범에 필요한 준비를 마무리짓겠다고 4일 라디오 방송에서 밝혔다. 그럼에도 찬반양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비판기사를 쏟아낸 데 이어 헌법소원을 내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참에 개정 신문법을 발전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원래 입법취지에 비춰보면 현재 신문법도 약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반영해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1일 ‘신문산업의 위기와 국가지원 방안’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더 이상 저급한 수준의 언론자유를 운운하지 말고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신문법 입법 취지를 되살리자는 데 입을 모았다. ●신문·방송 겸영 허용해야 사실 신문·방송 겸영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허용되어 있다. 우리나라만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대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만만치 않았다. 언론노조 등은 특히 중앙일보를 그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중앙일보 경영인 시절에 유치했던 세계신문협회(WAN) 총회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 상황은 이런 것과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신문의 위기를 진단한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이은주 연구원은 허용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허용해야 한다는 원칙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었다. 한서대 이용섭 교수 역시 “지금 당장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신문의 방송 겸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교수는 “신문사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 겸영은 허용돼야 하지만 그 대신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과 연동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신문시장 지배력이 낮은 신문사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방송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문사 지원할 재원 마련해야 신문사를 지원할 수 있는 재원 마련 문제도 거론됐다. 선문대 언론정보학부 강미선 교수는 대안으로 ‘프레스 펀드의 조성’을 제시했다. 정부가 특정한 개별 신문사를 지원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재원을 마련한 뒤 신문사간 공동 인프라 구축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방송광고수입의 일정부분을 떼내거나 신문광고에 붙는 부가세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해외사례도 있다. 네덜란드는 매체법을 통해 상업방송 광고수입의 4% 이내 자금을 프레스펀드에 지원토록 하고 있다. 매체법의 목적은 물론 신문이 대중오락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프랑스 역시 TV광고 특별분담금제를 통해 광고수입 가운데 일부를 매체력이 낮은 전국일간지에 대한 지원자금으로 쓰고 있다. ●신문유통원 정착시켜야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연구위원은 신문유통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은 보수언론들의 주장과 달리 신문유통원이 서구 선진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정착된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 107개 권역에서 97개 배급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독일은 부수가 적다해서 배달료를 높게 받을 수 없고 출판사가 원하면 어느 곳이든 배달을 해야 한다. 프랑스 역시 모든 신문에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하고 공동배달회사와 신문사들간 개별 협상은 금지되어 있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구3국 역시 비슷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국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바로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서구 사회보다 더 열악한 시장상황에 처해 있는 한국의 신문 시장은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자유로운 유통을 통한 자유로운 경쟁”을 추구하되 정책적 개입은 신문 산업의 “진흥”에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일합의 하루만에 실종?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0일 정상회담뒤 “새로운 평화추도시설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라고 밝히자마자 21일 일본 각료들이 잇따라 사실상 반대론을 쏟아내 정상회담 발표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런 발언들은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사실상 묵살하는 데다, 노 대통령의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은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면 좋겠다.”는 주문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이어서 한·일관계는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해주는 것으로 외교소식통이 평했다. 일본의 전몰자 추도시설은 야스쿠니신사와 지도리가부치 전몰자(무명용사) 묘역 등 2곳이다. 내각 각료서열 1위인 아소 다로 총무상은 이날 새로운 추도시설에 대해 “야스쿠니에 모시는 것을 우리의 형편이나 타국의 사정(요구)으로 그만두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의 기분에 안맞는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새 추도시설을 만드는 것은 야스쿠니를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까지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새로운 추도시설 문제에 대해 야스쿠니신사의 대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민 이해가 깊어지는 것이 소중하다.”고 여론동향에 따르겠다는 신중론을 폈다.taein@seoul.co.kr
  • [신문법 논쟁 ‘2차전’] ‘신문 유통원’ 국고지원 대립

    [신문법 논쟁 ‘2차전’] ‘신문 유통원’ 국고지원 대립

    올 1월 국회를 통과한 신문법 논쟁 2차전이 시작됐다. 이번 신문법은 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점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나는 어쨌든 여론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고,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 매체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인터넷 언론을 제도의 틀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성과도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7월 시행을 앞두고 실제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2차 논쟁을 앞두고 있는 것. 이미 전초전은 시작됐다. 세계신문협회(WAN)총회를 두고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각 신문들이 보도태도가 그것이다. ●신문유통원, 정부투자 vs 도덕적 해이? 신문법 가운데 유통원에 관련된 규정은 유통원을 설치하고 국가가 지원할 수도 있다는 37조뿐이다. 그 외에는 민법상 재단 규정을 원용토록 하고 있다. 국가가 주도하는 ‘공사’ 형식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도덕적 해이’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반대의견 때문에 ‘재단’으로 내려 앉았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다만 관련자들과 6월말이나 7월초까지 협의해 8월 유통원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등 언론개혁 진영은 신문법 자체가 여론을 형성하는 ‘신문의 독특한 위상’을 인정한 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이런 위상을 인정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신문법의 입법 취지를 생각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바로 유통원이 법인 형태라 해도 정부가 많은 지분을 출자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들 주장이 순탄하게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조선·중앙·동아 등 몇몇 신문사들은 정부가 왜 사기업에 지원하느냐는 ‘딴죽’을 걸고 있다. 신문법 당시 논란이 됐던 “신문이 소주냐.”는 비유의 재판인 셈이다.WAN총회를 통해 다시 한번 신문법을 비판하고 정작 WAN총회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국회를 거쳐 증액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이들 신문사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논란을 피해 나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때 유통원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한 교수는 “초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는 찬성하지만 유통원이 적자를 낼 경우 정부가 계속 이 적자를 보전해 줘야 하는가를 두고 벌어질 논란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언론, 취재 vs 편집? 인터넷언론의 인정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화부는 신문법에 따라 시행령을 만들면서 크게 ▲주체는 법인 형태 ▲콘텐츠는 30% 이상 자체 취재기사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문제는 인터넷언론이 법을 만들기 이전에 너무 다양한 형식으로 이미 분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는 이런 논란의 연장선상이었다. 우선 법인 형태를 요구한데 대해 변희재 통신기자협회 기획위원장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진보언론 사이트 ‘대자보’를 예로 들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법인 형태를 규정하기 않을 경우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미니 홈피도 신문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30% 이상 자체 취재기사 조건도 논란이 됐다. 언론사닷컴 단체인 온라인신문협회 엄호동 운영위원장은 “신문법은 고전적 출판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양방향 매체의 특성을 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 미디어 다음이나 네이버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포털사이트도 신문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 나간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들은 편집만 할 뿐 자체 기사 생산은 없거나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인터넷신문협회 부회장인 김봉국 이데일리 사장은 “인터넷 신문보다는 편집사로 등록해 그게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면돌파 ‘외통수’

    유전개발 의혹과 행담도 개발 의혹 파문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말문을 열었다. 검찰과 감사원 조사를 지켜 보자는 신중론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에 따른 처리를 강조하며 정면 대응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26일 “진실을 규명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법대로 원칙대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문희상 의장,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이 가혹할 정도의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로선 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가 여권 핵심의 ‘정리된’ 복안이 반영된 것이라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도마뱀 꼬리 자르듯 어느 선까지, 혹은 누구까지 정리하고 가자는 식의 전략적 고려가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무슨 정보를 갖고 지도부가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오히려 지도부의 정면 대응론은 총체적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4·30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비상국면에서 ‘전략적 고려’를 시도하는 자체가 ‘사치스러운’ 사고방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서울시당 서영교 여성위원장은 “지난 재·보선은 명확한 현실 분석과 철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인식 변화에는 연일 새로운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문정인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 위원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정태인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등이 행담도 개발 사업에 연루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위기감이 최고조로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유전개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이날까지 두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 지도부급의 한 의원이 관급공사 수주를 둘러싼 건설업자 구속 사건에 연루됐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정체성은 도덕성”이라면서 “도덕성의 훼손은 엄청난 부담과 위기로 작용한다.”고 털어놨다. 오영식 원내대변인은 “진상규명 결과에 따라 의원이든, 관계자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사활이 걸린 정치 일정도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보인다. 야당이 현 정권의 ‘레임덕’까지 운운하는 마당에 일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검찰이나 감사원 조사 결과 여권 핵심이 읍참마속의 상황에 직면할 때 지도부의 정면 대응론이 여론의 뭇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면책카드’가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정반대의 상황이라도 일그러진 여론을 회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당 지도부의 진정한 위기는 ‘의혹 조사’이후에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치매·중풍 사회가 책임지자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치매 중풍 등 뇌질환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보장제도를 2007년 7월부터 도입키로 합의했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요양 및 간병 비용의 대부분을 사회 전체 구성원과 국가가 부담하는 공적보험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건강보험료 부담 증가, 요양제도 수혜계층과 부담계층의 괴리에 따른 젊은층의 반발 가능성 등을 들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으나 노령화사회 대비책 강구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외 보고서에서도 지적됐듯이 우리나라는 2050년이면 노인이 전체 인구의 37.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전세계에서 고령화 진전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럼에도 산업화시대의 역군이었던 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베푸는 혜택이라곤 63만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지급하는 월 3만 1000∼5만원의 경로연금과 1만원 남짓한 교통비가 전부다. 노인성 질환의 치료 및 간병비 등은 모두 본인과 가족에게 떠넘겨져 있다. 그 결과, 부모가 치매나 중풍에 걸리면 가정이 완전 파탄난다. 중증질환 노인들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제도를 분배의 시각에서 파악하려는 것은 잘못됐다. 우리는 노인요양보장제도의 도입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수용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안보다 시범실시 지역과 기간을 충분히 늘려 제도 정착방안을 면밀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부담과 수혜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사회보험의 특성에 대해 젊은층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조영증의 킥오프] 박주영, 주사위는 던져졌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을 대표팀 공격수 요원으로 선발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과 MVP, 득점왕(6골)을 차지하자 박주영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대표팀 발탁론이 수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1월 카타르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무려 9골을 뽑아내며 우승,MVP, 득점왕을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신중론을 펼치면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미뤘다. 그러나 박주영이 K-리그에 데뷔한 후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네덜란드 휴가를 마친 뒤 입국하면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의사를 굳혔다. 그동안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는 상반된 의견과 염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필자 역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박주영의 기량과 득점 감각은 인정하지만 경험과 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6월에 열리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를 마치고 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본 칼럼을 통해 밝혔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K-리그의 경기가 거듭될수록 한층 더 원숙하고 세련된 경기를 펼쳤다. 융통성과 상황의 대처능력이 뛰어나고 돌파뿐만 아니라 볼 컨트롤과 스피드의 변화 등 두루 능통하였다. 특히 삼성하우젠컵에서는 6골을 기록하며 탁월한 골 감각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으며 어린 선수답지 않게 침착하다는 것이 또한 강점으로 눈에 들어온다. 이제 박주영은 같은 또래의 청소년선수뿐만 아니라 성인 대표팀의 이동국, 안정환, 차두리, 김대의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선발 출장은 물론 위치 경쟁까지도 불가피하다. 특히 성인대표팀에서의 경기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많은 부담이 갈 수도 있지만 양 발 모두를 잘 쓰고 좌·우측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선발 출장이 가능하다면 이동국과의 투톱이 유력해지며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입대한 부동의 왼쪽 윙 설기현이 빠진 자리를 메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A팀에서 검증이 안 되어 선발로 쓰기에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 후반에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 사안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훈련의 결과에 따라 본프레레 감독이 결정할 사항이다. 그러나 박주영 개인으로서는 선배들한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오히려 심적 부담은 덜면서 청소년에서는 4강의 신화를, 대표팀에서는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윈·윈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4·30 재보선 분석] 흔들리는 文…탄탄해진 朴

    [4·30 재보선 분석] 흔들리는 文…탄탄해진 朴

    ‘미니 총선’으로 불린 4·30 재·보선이 열린우리당의 참패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자 정치권이 한바탕 술렁거리고 있다. 가까이는 과거사법 처리 문제에서부터 나아가 정치권의 재편 논의까지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재·보선 이후 각 정당 내부나 정치권의 기상도를 살펴봤다. ①명암 갈린 여야 지도부 열린우리당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희상 의장은 최근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보선)전체가 잘못되면 사퇴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출범한 지도부가 현실적으로 ‘자리’를 걸고 모든 책임을 떠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문 의장도 1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선에서 책임론에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일부 개혁적 초선 의원들이 ‘개혁 대 실용’논쟁을 촉발시키며 지도부에 개혁노선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내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보장받게 됐다. 행정수도 분할론 등 당내 비주류 인사의 ‘박근혜 흔들기’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나아가 박 대표는 정치권에 ‘박풍(朴風)’의 파괴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킴으로써 대선 예비주자로서 행보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②향후 선거에 미칠 파장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자치선거 등 향후 선거에 미칠 파장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대선주자로서 박근혜 대표의 득표력”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분당한 이후 분열된 ‘호남표’를 통합시키기 위해 호남 출신 대선 예비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 조기 당 복귀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박 대표의 득표력과 대적할 수 있는 호남 출신 장관이 당으로 돌아와 민심을 돌려세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을 견제하려는 민심을 확인했다.’며 고무된 표정이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여러차례 강세를 보이고도, 정작 대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면서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충청권 신당논의 탄력? 충청권에서 여당의 참패와 무소속 후보의 당선으로 충청권 신당 논의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측은 회의적이다. 정치적 명분이 없는데다 지역주의 정당으로선 더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나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으로 충청권 신당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신당이 생기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충청권 신당을 추진하는 인사들이 한나라당과 성향이 비슷해 큰 선거에서 연합을 시도하는 등 정치적인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특히 행정도시 건설이 추진되는 공주·연기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점을 중시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지난 두차례 대선때 충청권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면서 “공주·연기 승리 자체로 여권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민주 민노 민주·민노 표정 4·30 재·보선으로 민주당의 ‘몸값’이 한껏 뛰어올랐다. 열린우리당이 당분간 146석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라 개혁법안 등을 처리하려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러브콜’을 보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민주당은 전남 목포시장을 배출한 것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경기 성남중원에서 11.6%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더구나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의 표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밝혀짐으로써 이름값을 더욱 톡톡히 올렸다는 평가다. 이낙연 원내대표도 1일 이를 강조하며 “열린우리당은 이대로 가다간 중부권에서 전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바뀐 태도로 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과의)통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을 박은 뒤‘캐스팅보트’ 역할로 위상을 한껏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6월 지자체 선거나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까지 최대한 몸값을 부풀려 ‘여당에 흡수’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교두보로 기대하던 성남중원의 석패가 아깝다는 표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가 본 패인·승인 4·30 재·보선은 여야 모두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어거지 공천’의 대가는 컸다는 게 중론이다. ●與,“겹친 악재”,野,“여전한 朴風”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그동안 “국가보안법·과거사법 등 정치적 공방에만 관심을 두고, 민생·경제를 살피지 않았다.”는 여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인 공주·연기에서도 패배한 것을 놓고 충청권 민심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경북 영천의 경우, 선거 초반 두자릿수 차이로 뒤지다가 박 대표의 ‘읍소작전’이 먹혀들면서 막판 뒤집기에 겨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열린우리당의 전략 부재와 ‘경제위기설’ ‘오일게이트’ 등도 표심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야,“공천시스템 이대론 안된다” 열린우리당은 공천 실패도 패인의 하나로 꼽고 있고, 한나라당 역시 공천과정에서 시·도당 위원장들의 ‘품앗이 공천’이 논란이 되면서 선거전을 어렵게 끌고가게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철새논란’을 일으키며 입당시킨 한나라당 출신 염홍철 대전시장의 입당도 충청권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염동연·한명숙 상임위원은 “공주·연기, 아산에서 후보가 교체된 것이 문제였다.”면서 “집권당으로서 긴장감을 가지고 다각도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병렬 의원도 “직접 충청권 2곳의 선거를 지원하면서 후보 교체가 패인임을 깨달았다.”면서 “중앙당이 후보를 선발·검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상관없는 후보와 인물들을 ‘당선 가능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입하는 편의적·실용적 공천이 전패를 불러 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역시 불법 선거운동설이 나도는 후보들을 공천하는 등 ‘공천 파동’을 겪었다.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막강한 권한을주는 어정쩡한 상향식 공천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게 됐다. 특히 당 지도부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 공천시스템으로 인해 ‘책임은 없고 의무만 있는’ 기형적인 방식이 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당선 가능성 못지 않게 도덕성을 갖춘 참신한 정치 신인도 영입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박주영 둘러싼 뜨거운 논란들

    박주영 둘러싼 뜨거운 논란들

    “박주영이 차면 빗나가도 톱기사가 되는 겁니까.”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타 구단 관계자들은 불만이 많다.‘만년꼴찌’가 일약 선두(부천)에 나서도,‘18게임 연속 무패’의 대기록을 달성(수원)해도 박주영의 이름값에 밀리기 때문. 팬들은 박주영의 일거수 일투족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키 182㎝에 몸무게 74㎏,100m 주파기록은 12초0. 신체조건만 보면 평범하지만 ‘천재’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그는 프로에서도 연일 펄펄 날고 있다. 이 때문에 박주영이 움직이면 무엇이든 뉴스가 되고 유명세를 반영하듯 그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 청소년대표 소집 이름값을 하는 ‘거물’인 만큼 박주영의 청소년대표 소집을 둘러싸고도 구단과 축구협회가 번번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열린 수원컵에서도 박주영의 대표팀 소집을 놓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박주영은 이 대회에 결장했다. 문제는 사태의 재연. 오는 6월10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를 앞두고 협회는 한달 전인 5월11일 청소년팀을 소집해 5월21∼26일 4개국 청소년대표팀이 참가하는 부산컵을 치르겠다는 구상이지만,FC서울측은 5월29일까지는 프로리그 경기에 박주영이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25일 “예정대로 선수들을 소집한 뒤 15일 K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을 뛰게 한 다음 16일 다시 소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 “그러나 소속팀이 선수를 보내주지 않으면 감독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6월 청소년대회에 박주영이 못 나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대표팀에 넣어라 박주영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논란은 아직도 결론은 없이 진행형이다. 지난 1월 카타르 청소년대회때 그가 4경기에서 무려 9골의 골폭풍을 몰아치며 촉발됐던 대표 선발론은 3월 초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달여 만에 성인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소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대표팀에 넣어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마이클 오언이나 웨인 루니 같은 ‘축구신동’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대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다. 대표팀에 뽑아 놓고 벤치 멤버로만 묵히느니 청소년팀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기량을 맘껏 펼치도록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실론이다. 본프레레 감독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박주영의 플레이를 자주 점검하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신중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도 그를 당장 대표팀에 넣어 6월 중동 원정경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 조기 해외이적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FC서울에 입단할 때 올 시즌 중이라도 빅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부 전문가들도 해외 ‘빅리그’ 이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K-리그에 불고 있는 ‘박주영 효과’가 뜻밖에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실 침체에 빠진 국내 프로축구는 박주영이 등장하면서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란한 드리블과 동물적인 골감각, 감각적인 패스 등 화려한 플레이를 보려는 관중들이 연일 경기장을 찾고 있다.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평균 1만 2418명에 불과했던 관중 수가 올해는 두 배를 넘어선 2만 7298명에 달할 정도다. 더구나 박주영은 7경기에서 4골(경기당 0.57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올라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득점왕, 신인왕,MVP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박주영인 만큼 갑작스럽게 외국무대로 빠지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野 “모든 각료 인사청문”

    與·野 “모든 각료 인사청문”

    국회가 모든 국무위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방안이 허공만 떠돌더니 곧 땅으로 내려올 전망이다. 여야 모두 청와대가 인사시스템 보완을 위해 추진키로 한 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방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뒤 4월 임시국회에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청문회 대상을 고위 공직자로 더 넓히자는 방안을 놓고선 이견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일부 의원은 청문회 확대에 신중론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여야 합의 추진” 열린우리당은 29일 원대대표단과 정책조정위원회 의장단 월례회의에서 인사청문회 확대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4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다루기로 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행정 공백이나 정치청문회로의 변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두면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방안을 여야 합의 아래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관련 법안을 제출한 뒤 청문회 대상 확대를 요구해온 한나라당은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엉망이기에 국회가 대신 걸러줘야 한다.”며 “유정복 의원이 당을 대표해서 전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핵심 공직자들도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원내대표는 “역할과 책임이 국무위원급 이상인 고위공직자들이 있는데 이들도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청문회 대상 여야가 협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장과 부패방지위원장, 방송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실시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견줘 열린우리당은 시기상조와 부작용을 내세워 주저하는 분위기다. 오 공보부대표는 “일단 현 상황에서는 전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의 실효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권한과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되는 자’라고 대상을 규정한다면 청문회 대상도 모호해질 뿐더러 자칫 정략적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도 높고 국회 활동 내내 청문회만 하다가 마칠 수도 있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략적 도구 이용 차단” 신중 접근 그러나 일부 의원은 청문회 확대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은 높아졌지만 새 제도 도입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청문회가 동의 절차가 아니라 검증하는 것이라면 요식 절차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대표비서실장도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가 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전] 성남시 “이대로 내줄수 없다” 보상요구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전] 성남시 “이대로 내줄수 없다” 보상요구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서울시와 성남시 등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민간기업유치 및 각종 규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 의회 차원에서는 궐기대회 개최를 추진하는등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 “손해 볼 것 없다” 신중론 서울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폈다. 행정도시 건설의 연장선상에서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기업의 이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연구한 적은 없다.”면서 “공공기관이 빠져 나간 자리에 새로운 민간기업이 들어서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공공기관 이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본사 이전에 대해 법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다만 효율성과 국가 경쟁력 등 거시적인 안목을 고려할 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서울시의 세수입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오히려 세수 확대와 민간기업 유치 등 지역 경제에는 플러스의 요인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울시의 세수입 가운데 취득세와 등록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정도인데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취득세와 등록세가 더 많아진다. 또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일부 공공기관이 빠져 나간 자리에 상업시설이나 새로운 민간기업이 들어서면 시의 재정은 더 튼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 발생해야 득실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비과세 대상이 많은 공공기관 건물을 민간에서 인수를 하면 취득세와 재산세는 늘어난다.”면서 “일반적으로 공공기관 보다 일반기업의 종사자가 급료를 더 받아 주민세도 더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처럼 과세대상인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서울사무소 등 일부 기능을 남기기 때문에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법인세는 해당 기업의 종업원수와 건물·면적 등에 따라 일정세액을 해당 자치단체에 나눠 내기 때문에 대량의 세수 이동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재산세는 건물을 새로 사들이는 기업체가 부담하기 때문에 시의 입장에서는 세수에 대해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성남, 시의회 주도 대규모 궐기대회 추진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4개의 대형 공공기관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는 “원칙적으로 지방이전을 반대한다.”면서 “만약 이전이 이뤄진다면 기존 시설물의 처분문제를 해당 자치단체장과 협의해야 하며,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도 철폐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와 지역구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정(民官政)’협의체가 구성됐고 시의회가 주도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특히 공장신설 및 대기업 본사 이전 허용,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특례기한 연장, 공공기관 이전시기 및 재산활용방안 지자체와 사전협의, 이전대상 공공기관 토지 및 건물 지자체에 우선매수권 부여, 대체 입주기관 및 기업 규제철폐 등 5개항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정완길 시 기획예산과장은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기업의 토지와 건물 등은 시에 무상양여 하는 등의 보상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공기업의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 254억원(2004년 기준)에 달하는 지방세 감소 때문이다. 잔류 예정인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4개사의 지방세는 9억원에 불과하다. 또 5000명의 고용인력 감소와 함께 기업체 주변 상권 붕괴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공공기관 직원들과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대한주택공사 홍모(45) 과장은 “공공기관은 기관마다 노조가 있고, 공공노련이 있기 때문에 쉽게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인근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54)씨는 “식당 손님 중 절반이 공사 직원들인데, 우리는 망하란 말이냐.”며 “상인들 사이에 서울 여의도로 집결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돈 이유종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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