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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소 총리 “중의원 해산은 경기대책 실행 후”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5일 중의원 해산 시기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 5월, 6월이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달 말쯤 예정된 올해 예산안 확정 직후의 해산설을 부인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NHK의 ‘총리에게 듣는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경기·고용 대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지극히 높다. 국내총생산(GDP)의 2%를 재정에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만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해산 신중론을 피력했다. 오는 5월의 ‘5일 황금연휴’ 전후 국회에 제출할 올해 추경 예산안이 통과, 정책 시행에 들어갈 때까지는 일단 중의원을 해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아소 총리는 전날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도 “(해산은) 경기대책이 확실히 실행된 단계다. (중의원 임기 만료인 9월10일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가 결정하겠다.”며 총리 고유권한인 해산권을 자신의 판단 아래 행사할 뜻도 거듭 밝혔었다. 최대한 시간을 확보, 경기대책의 효과를 보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소 총리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위성이라 주장하더라도 위성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 위반이 확실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이용한 요격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전략까지 말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북한의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압력이라는 대응 전략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비즈&피플] 김신배 SK C&C 부회장

    [비즈&피플] 김신배 SK C&C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SK C&C의 상장과 관련,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김 부회장은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SK C&C의 상장은 꼭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SK C&C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개정안이 통과되면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있을 것으로 보여 반드시 올 6월까지 상장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현 경기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시장환경에 따라 공개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SK는 오는 6월 말까지 SK C&C를 상장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 요건을 갖출 계획이었다. 김 부회장은 또 최근 기획재정부가 책정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예산 규모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예산안 숫자 뒷자리에 ‘0’자가 한두 개 더 붙어야 비로소 뉴딜의 의미가 살지 않나 싶다. 산업 부흥 및 위기 탈출을 위한 뉴딜이라면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부회장은 “경기침체기에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효율과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IT 서비스에 대한 투자밖에 해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IT 산업의 고용 효과는 다른 분야보다 크다고 강조했다.한편 SK C&C는 결제 시스템, 모바일뱅킹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 3000억원, 경상이익 1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 매출 1조 2700억원, 경상이익 900억원을 기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추경 시급하다” “헛돈 될 수 있다”

    “추경을 편성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추경 재원 조달용 국채가 오히려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지켜온 재정 건전성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다. 살림살이 걱정하다 자칫 나라 경제를 거덜낼 수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세는 경기 침체에 맞서 추경이라는 물량공세를 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종잣돈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자금 블랙홀” 與도 우려 추경 신중론은 여당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추경편성 등 재정 확대가 향후의 실탄(재원) 부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이 과거 10년 불황기에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서 170%로 치솟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도 16일 “추경을 편성해도 효과가 나오는 것은 몇 달 뒤”라면서 “당장 문제가 되는 2·3분기 대책으로는 추경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의 자금이 국채로 쏠리고,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위축과 소비의욕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앞뒤 재다 진짜 헛돈 된다” 대규모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추경의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일단 재정을 풀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공개와 인권’ 토론회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공개와 인권’ 토론회

    ‘국민의 알권리냐, 피의자 인권 보호냐.’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 공개와 인권에 관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최근 연쇄 살인 피의자 강호순의 초상 보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피의자의 얼굴 공개는 언론사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하되, 공개에 따른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최종 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한편으로 피의자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진범으로 인상지워지며 여론재판으로 흐른다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위법여부 최종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발제를 맡은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누가 봐도 죄질이 극악무도한 중대 범죄자의 경우 우선 얼굴을 공개하면서 부작용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자나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 상습범 등 정도가 심각한 경우 초상권 공개가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인이 아닌 이상 성명보다 얼굴 공개는 더 신중하게 고려돼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도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일각에서 ‘흉악범 얼굴공개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매우 예외적인 사안을 놓고 억지로 법규범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법의 운용을 더 경직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은 흉악 범죄자의 얼굴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현장 사건 기자들의 합의를 통해 공개되어 오다 유영철 검거 과정에서 관례화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흉악범에게 모자와 마스크를 씌운 것은 사법기관이 아닌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찰청이 직무규칙을 제정함으로써 관행화됐다.”면서 “사회 안정성을 해치고, 공격성을 보이는 범죄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안별로 초상권 공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순 개인이 공적인물로 부상해선 안돼” 그러나 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피의자 초상 공개가 과연 실질적인 이익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그 행위가 이루어진 과정과 사회적 대응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지 강호순 개인이 공적인물로 부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알권리는 국민의 판단을 돕기 위한 것이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으로 확대해석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초상권 공개를 둘러싸고 나라마다 입장이 다른 것은 관습과 문화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미권에서는 피의자의 얼굴이 공개되더라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경우에 끝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이 확보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각 언론사에서도 언론 혹은 여론 재판으로 흐르지 않도록 자율적인 자체 강령이나 내부지침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철거민 유죄, 경찰 무죄로 결론난 용산수사

    용산 참사를 수사해 온 검찰이 어제 농성에 참가한 철거민 20명과 용역업체 직원 7명 등 모두 27명을 사법처리하는 내용의 최종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의 경우 적법한 작전수행으로 판단, 형사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최종 결재권자였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법적 책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결정을 내렸다. 진압작전 하루 전 경찰을 대신해 망루설치 작업을 방해하는 물포를 쏜 사안에 대해서는 용역업체 관계자들만 기소하는 선에서 서둘러 마무리지었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당혹스럽고 실망스럽다. 지난 20일 동안 검사 19명과 수사관 24명을 동원한 매머드급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대체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검찰은 이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 철저하게 수사했다.”고 발표했지만 경찰이 애초 내놓았던 주장과 결론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경찰에 면죄부를 준 대신 용역업체와 합동으로 진압작전을 폈다는 의혹이나 무전교신 내용에 대해서는 해명도, 언급도 하지 않았다.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과거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책임자부터 물러나게 한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면서 자진사퇴 압력을 받는 김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강조했다.허물은 있지만 공권력의 최후 보루인 경찰권을 지키려는 이 대통령과 검찰의 고민이 읽힌다. 하지만 공권력에 의한 시위진압 과정의 사망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생존을 위한 철거민들의 저항은 범죄행위로 내몬 데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할지 의문이다. 야당과 유가족, 시민단체 등의 국정조사 및 특검 도입 주장과 더불어 촛불집회 확산 움직임이 걱정스러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 [사설] 쟁점 법안 여권 내부부터 재조율 하라

    어제 시작된 2월 임시국회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 한나라당이 쟁점 법안을 다수결 원칙에 의해 처리할 것을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이번 국회를 ‘MB악법 저지의 장’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항태세를 갖추고 있다. 거기에 ‘용산 참사’라는 논쟁거리가 더해졌으니 임시국회가 제대로 굴러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더욱 한심한 것은 쟁점 현안에 대한 여권 내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여당 내에 강행 처리를 주도하는 세력과 이를 수수방관하는 세력이 혼재해 있고, 야당은 다시 극력 저지에 나선다면 지난 연말연초의 국회 혼란상이 그대로 재연될 뿐이다.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가졌지만 내부 조율을 이루기엔 미흡했다. 이 대통령은 당·청간 소통과 화합, 무한책임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쟁점 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속도전을 앞세워 현안의 조기 처리를 바라는 청와대·여당의 핵심부와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일정 세력을 이끌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런 식이라면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지리멸렬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여권은 쟁점 현안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 언론관련법 등 여당 안에서도 신중론이 나오는 안건은 처리를 뒤로 미루는 게 낫다. 이번 국회는 경제 살리기에 집중한다는 목표 아래 그와 연관된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용산 참사 재발방지 및 재개발개선 대책을 논의하되 정치공방으로 흘러 경제 살리기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여야가 4월 재·보선을 의식해 상대 공격에만 몰두한다면 오히려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또다시 강행처리·몸싸움과 점거·폭력 사태가 벌어지면 국민들이 국회 해산을 요구하리라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 분당 분구 갈등만 남긴 채 ‘올스톱’

    분당 분구 계획이 무산됐다.정부의 행정조직 개편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분구를 추진하던 성남시는 심각한 주민분열현상만 초래한 채 분구와 관련한 행정업무를 모두 접었다.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시의회를 통과한 ‘분당구 남·북 분구안’을 행정안전부가 승인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시는 지난달 31일 행안부로부터 ‘분당구 분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불승인처리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행안부는 ‘지방행정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지향하는 지방자치단체 조직관리 방향이나 지방행정체계 개편 추진에 따른 향후 행정체계 전반의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고 불승인 이유를 설명했다.이로써 성남시가 지난해 말 시작된 판교신도시 입주에 따른 인구증가에 대비, 2007년 7월 이후 추진해 온 분당구 분구는 사실상 무산됐다.시는 판교신도시에 8만 8000명이 입주하면 분당지역 인구가 52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대비하겠다며 분당구를 남구(10개동)와 북구(9개동)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했다.그러나 신설구 명칭을 둘러싸고 판교입주예정자들과 기존 분당주민들간에 극심한 마찰이 빚어졌으며,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주장하는 시의원들과 성남시아파트입주자연합회의 반대 등이 1년여 계속됐다. 결국 지난해 12월2일 시의회에 상정한지 세번만에 분구안이 통과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분열현상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시가 분구안을 내놓자 조속한 분구와 분구신중론이 팽팽히 맞섰다. 분당아파트회장단연합회와 성남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의 입장 표명이 잇따르면서 주민분열이 가속화됐다.급기야 행안부에 분구를 막아달라는 탄원서까지 제출됐다. 시가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분구를 추진한 결과다.시는 분구가 무산됨에 따라 임시로 삼평동 청사를 마련하고 민원행정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시급한 버스노선 조정과 청소대책, 판교지구대·소방파출소·보건지소 신설 등의 시책을 조기에 추진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지방행정체계를 개편 중인 정부의 방침에 분구가 맞지 않아 불승인된 것이어서 분당 분구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판교신도시와 분당주민의 행정편의를 위해 분당구청의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개헌 다시 보자] “글로벌 시대 포용할 ‘따뜻한 헌법’ 필요”

    18대 국회 초선의원 대부분은 ‘87년 헌법’이 변화된 시대상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민의 기본권 문제뿐만 아니라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지식기반 사회로 바뀐 사회 질서를 담기에는 현행 헌법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87년 헌법은 직선제를 쟁취하는 것에만 집중돼 기본권 문제 등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이 지나치게 세세하게 규정돼 경직된 측면도 있다.개헌시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지만,폭넓게 선언하는 정도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은 지금의 헌법이 글로벌 시대에 한국인이 세계시민으로서의 포용력을 갖추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헌법에 ‘민족’이라는 단어가 세번 나온다.”면서 “전체 가구의 2%가 다문화 가정이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단일민족’을 전제로 한 헌법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밖에도 여성과 노동자 등 소외계층에게 좀 더 ‘따뜻한 헌법’이 되도록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우리 헌법에서는 특히 행정부의 권력이 막강하다.3권 분립을 제대로 확립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정부도 갖고 있는 법안 발의권을 국회에 귀속하고,예산편성권도 국회로 이관해 입법부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은 “87년 헌법을 고치려면 당시 사회적 합의 수준을 넘을 정도로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 정도의 합의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2010년 5월 지방선거가 한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올 한해는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권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기가 되겠지만,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게도 제2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관심을 끈다.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예비 주자들의 브랜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향후 정국 추이와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누가 최종 주자로 나설지는 유동적이지만,새해를 맞는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여야 주자간 가상 대결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여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예비주자들의 물밑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박진(종로)·장광근(동대문갑) 의원,재선의 나경원(중구)·정두언(서대문을)·진영(용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차차기 대선 출마를 목표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할 기세다.세운상가 재개발,한강 르네상스,디자인 서울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한 점을 강조한다.다른 예비주자 사이에 “오 시장도 당내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그는 ‘당의 서울시장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곧장 대선으로 간다.’는 복안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장 먼저 보폭을 넓히고 있다.원 의원은 31일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는 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최근 당내에서 대안 없는 비판그룹으로 지목되는 등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으나 개혁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17대 국회 이후 꾸준히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아직 확실히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예비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을 맡으면서 서울시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인지도가 낮은 것이 흠이지만,친이·친박 등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정권교체 이후 사무총장직을 맡아 최고위원 경선을 관리하기도 했다.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인사들도 있다.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경제위기 등 현재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은 하고 싶어도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그는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으나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뒤 근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대변인 출신인 나 의원은 ‘서울 시장 후보를 욕심내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생각해 보지 않았고,정책 공부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서울시당 위원장인 장 의원은 “서울에 대한 비전과 통찰력,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정작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연 확대’에 방점을 찍는다는 측면에서 친박 쪽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이 같은 맥락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야권에선 야당 입장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여느 때보다 무거운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읽는 기준이자,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무대라서다.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어느 곳보다 정치성이 부각됐다.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차기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감안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전이 차지하는 위상은 예년과 차원이 달라진다. 게다가 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격변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지방선거가 각개약진과 이합집산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현재로선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다.여당에 비해 물적·인적 기반이 허약한 야당으로선 그만큼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당내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보이지도 않지만 영입을 한다 하더라도 떡밥을 던져야 입질이라도 하는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후보 기준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한 관계자는 “새로운 진보주의라는 당 노선에 부합하고 경륜과 자질,능력 등을 검증해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 중에선 사무총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4선이라는 중량감과 개혁성,인지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탄탄한 지역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세도 돋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3선인 추미애(광진을)의원과 재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도 앞순위에 거론된다.추 의원과 박 의원은 인지도와 개혁성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편이다.추 의원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다.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정책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연륜이 낮고 정치력·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서울 송파구청장 출신의 김성순(송파병) 의원도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도전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인사 중에선 구로을 출신의 김한길 전 의원이 꼽힌다.인지도와 신뢰도에서 파괴력 있는 후보라는 평을 듣는다.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희생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갖게 됐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경합을 벌였던,동작을 출신의 이계안 전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된다.전문성에서 지지를 받는다.현대그룹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겹쳐지는 이미지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지난해 말 신정치문화원을 출범시킨,성북을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은 ‘서울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행정경험이 자산이다..외부 영입인사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강 전 장관,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기지사 출마 예상자는 2일자에 실을 예정입니다.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탄핵의 추억 혹은 악몽

    2004년 3월8일쯤이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전직 총리 몇분을 초청했다.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남덕우 황인성 이홍구 박태준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조언을 듣는 자리였다.3시간 동안 이뤄졌다.강한 역할 주문이 잇따랐다.박 전 총리의 목소리가 컸다.며칠 전에는 전직 국회의장들을 초대했다.10일엔 청와대 전화를 받았다.문재인 민정수석이 걸어왔다.“대통령이 피곤해 한다.”는 내용이었다.4자회동 제의를 거절하는 답신이었다.4자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여야 대표를 말한다.다음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 자살했다.노 전 대통령이 모욕을 준 직후다.박 의장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하는 얘기다.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그러나 이날 결심을 굳혔다.즉각 한나라당에 메시지를 보냈다.준비상황을 체크했다.의결 정족수 확보,강행 처리 의지 등이 전달됐다.연락책은 정병국 의원에게 맡겨졌다.그리곤 다음날 오전 탄핵안 방망이를 두드렸다.한달 뒤 4·15 총선 공천 때 일이다.열린우리당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후보를 찾지 못했다.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너무 셌다.공천 포기까지도 한때 검토했다.그러다가 서울에서 탈락한 후보로 빈자리를 메웠다.김종률 의원이다.선거 결과는 더블스코어로 뒤집어졌다.탄핵의 후폭풍은 이처럼 컸다.정국은 한순간에 뒤집어졌다.정동영 당시 의장조차 ‘비정상’이라고 했다.지금 국회가 서 있다.야당은 해머로 공공 기물을 부순다.10년 전에도 그랬다.이젠 전기톱도 등장했다.물을 뿌려대고,소화기 분말로 맞선다.폭력의 진화다.민의의 전당은 거꾸로 간다.민주당의 점거로 상임위는 불통이다.여야 대화는 끊겼다.유정복 의원은 “정치만 있고,일은 없다.”고 개탄한다.1999년 1월5일에도 강행처리가 있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정권이 밀어붙였다.박준규 당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했다.법안 140여건을 통과시켰다.한나라당은 ‘입’으로 반대했다.폭력은 없었다.지금 민주당은 ‘몸’으로 막을 태세다.정세균 대표는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었다.‘집권 10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밟고 지나가라는 모습이다.탄핵의 추억 탓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그때와 다르다.사안의 본질부터 차이난다.방송환경도 달라졌다.한나라당은 개혁입법 연내 처리를 선언했다.이명박 정부 2년의 토대 구축을 위한 승부수다.‘모 아니면 도’라는 식이다.하지만 신중론도 나온다.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자는 것이다.탄핵의 악몽을 걱정하는 의견이다.원희룡 의원의 주장이다.국민 공감대를 얼마나 얻느냐가 관건이다.해법은 모나,도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본회의장에 들렀다.출입문 잠금 상태를 점검했다.연말 본회의장 문이 걸어 잠가질지 주목된다.dcpark@seoul.co.kr
  • 대북 에너지 지원 딜레마

    지난 8~11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이 핵검증 의정서 합의에 실패하면서 참가국들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조치에 따른 경제·에너지 지원 여부를 둘러싸고 딜레마에 빠졌다.한·미·일 등은 회담에서 “경제·에너지 지원을 검증 의정서 합의와 포괄적으로 연계하겠다.”며 북한을 압박했다.그러나 검증 의정서를 채택하지 못함에 따라 핵시설 불능화와 경제·에너지 지원 등 비핵화 2단계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북측은 “지원이 중단되면 불능화 속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고,러시아는 “대북 지원 분을 예정대로 보낼 것”이라며 나머지 참가국들이 지원 중단을 양해했다는 미국측의 발표를 뒤집는 등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3일 회담 후 귀국하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기자들에게 “우리로서는 (경제적 보상이) 진전돼도 괜찮고 중지돼도 괜찮다.만약 중지되면 불능화 속도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북측은 현재 폐연료봉 8000개 가운데 4700개 정도를 인출했으며,나머지 3000여개에 대해서는 인출 속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부상은 지난 12일 미 국무부의 에너지 지원 재고 발언에 대해 “미국의 20만t은 들어와 있다.(미측이) 이야기할 것이 없어서 말하고 있는 일이니 이해해 주자.”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북·미가 줄다리기를 벌이는 동안 한·러 등도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엇박자를 보여 6자회담 진전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에너지 지원 중단은 민감한 문제로 모든 사항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부정적으로만 얘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다른 것은 배제한 채 에너지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론을 폈다.반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차관은 “북한의 핵검증 체제가 마련될 때까지 다른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한 중유 선적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우리는 놀랐다.결코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다른 당사국들도 에너지 지원 약속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13일 보도했다.러시아측은 3차분 5만t에 대한 선적을 이달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6자회담은 다음달 20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나올 때까지 한동안 공전할 것으로 관측된다.이에 따라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의장국인 우리측이 회담 각국 입장을 조율,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마이너스 경제시대] “찔끔재정으론 경기 못살린다”

    한국은행이 올해 4·4분기에 이미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보이고,내년에도 연간 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일본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재정 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돈을 쏟아부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위기의 상시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이 내년 2%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정부의 기존 ‘4% 안팎 성장’이라는 목표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따라 재정부는 오는 16일 발표할 ‘2009년 경제운용계획’에서 최근 상황을 반영해 2% 후반~3%로 조정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문제는 2%대의 성장률은 사실상 신규 취업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한은의 전망대로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고용이 늘어나기 어렵다.더구나 수출 1%대 증가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일자리가 되려 줄어들 수도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재정 지출은 조금씩 늘리는 것보다 한번에 확대하는 게 효과도 크고,향후 지출분도 줄어들면서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미래의 재정 적자를 우려해서 당장의 불을 못 끄는 것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민간을 이끄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당국은 ‘경제 위기에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일부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재정 지출을 늘릴 입장도 못 된다.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위기 극복에 조바심을 내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국국제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지금은 정부가 경제의 전면에 나서야 할 때이지만 넓고 긴 안목에서 길을 새로 짜야 한다.”면서 “수출에 모든 것을 거는 전략은 재고하고,성장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시장 반응…트리플 강세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시장 반응…트리플 강세

    금융통화위원회의 파격 금리 인하에 힘입어 11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CD금리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5%대로 떨어져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원화·채권·주가도 큰 폭은 아니지만 모처럼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이자도 곧 뒤따라 내릴 방침이어서 예금 수요자들은 상품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이같은 금리 인하 행진이 시중금리 하락의 추세적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오히려 금리 상승 등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91일물 CD금리는 10일에 비해 0.69%포인트 떨어진 4.75%로 거래를 마쳤다.이는 2006년 12월19일(4.74%) 이후 최저치다.하락 폭은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7월20일(0.71%포인트) 이후 10년 5개월여 만에 최대다.이에 따라 다음주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연 5.51~7.01%로 이번 주보다 0.70%포인트 떨어진다.주택대출 최저금리 5%대 진입은 올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1억원을 빌린 고객이라면 대출이자 부담이 연간 70만원 줄어들게 된다.우리·신한은행은 당장 12일부터 주택대출 금리를 각각 0.23%포인트 내린다.우리은행은 17일부터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도 0.5~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3년물 국고채(4.01%)와 회사채(8.62%) 금리도 전날보다 각각 0.2%,0.24%포인트 떨어졌다.국고채 금리의 3%대 진입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환율도 예상 외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5.30원 하락한 1358.50원을 기록했다.원래 금리 인하는 원화 공급을 늘려 환율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한·일 통화스와프 확대 소식에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원화가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가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선(先)반영되면서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코스피지수는 하루 전에 비해 8.56포인트(0.75%) 오르는 데 그쳤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하 폭에 시장이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그 충격이 반드시 좋은 의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라고 전했다.기준금리 인하가 시중금리 인하로 본격 연결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해서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돈을 풀지도 미지수다.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회사채 등 지표물 금리는 내년 상반기 중에나 본격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구조조정 지연과 물량 부담 등으로 일시적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지표금리의 안정 없이 획일적인 금리 끌어내리기 시도는 오히려 시중 장·단기 금리차나 외환시장 왜곡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대통령 각하,재산 헌납 약속 이젠 지키셔야죠?”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 약속’이 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7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때 “우리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며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주위의 좋은 분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후보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이 대통령의 재산은 350여억원이었다.  ‘재산 헌납 약속’ 1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 측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자,네티즌들이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포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서 시작됐다.‘샌드위치’란 네티즌은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 각하! 약속 좀 지키시지요?’란 글을 통해 네티즌들의 참여와 이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글에서 “7일은 이 대통령이 ‘300억 재산 사회환원’ 발언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대선 당락에 관계없이 환원하겠다고 ‘공언’까지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한해 ‘사회 환원’ ‘재산 헌납’으로 말을 바꾸며,얼렁뚱땅 넘어갔다.”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물었다.그러고는 “당장 부동산 팔아서 기부재단에 기부만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 글에 대해 7일 0시 현재 1만20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을 통해 성원을 보냈다.일부 “겨우 1년 지났다.”,“약속을 했더라도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는 신중론을 펼치는 이도 있지만,대부분은 “일반인도 아니고 대통령으로서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우네’는 “안 줄거면 말을 말든가 말을 했으면 아까워도 내 놓든가.남자라면 약속 지켜라.”라며 “제발 어려운 시람들,돈 없어 공부 중단한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최근 홍콩 배우 청룽(成龍 54)이 최근 전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것과 가수 김장훈 및 배우 문근영 등 ‘기부천사’의 예를 들며 “이 대통령은 저런 사람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헌납’이라고 하면 마치 잘못 축적한 재산을 내 놓는 것 같다.”며 “어떻게 ‘기부’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각계 의견을 듣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청룽 “전재산 4000억원 사회환원” MB “집 한채 빼고 전재산 환원”  
  • 여의도는 지금 ‘내분’중

    여의도는 지금 ‘내분’중

    여의도가 분주하다.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의 허약한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여당내 야당’,‘야당내 야당’ 성격의 모임을 꾸리는 양상이다.내분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론 현 정국을 주도하는 흐름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자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당권 투쟁의 성격을 지닌 셈이다. 여야를 따로 구분해 보면 각각의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이라는 구심을 매개로 한 노선투쟁 성격이 강한 편이다.민주당은 뚜렷한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반(反)지도부 성향의 산개전이라 할 만하다. ●한나라,친이 VS 친박 신경전 한나라당의 분화는 친이와 친박이라는 양대 계파의 신경전을 축으로 한다.각종 현안에서부터 멀리는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두 진영의 갈등은 당의 화학적 결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수도권 중심의 친이 진영과 영남권에서 지지세가 높은 친박 진영이 충돌을 빚고 있다.친박 진영은 정부 정책 방향에 반기를 들었다.언급을 꺼리던 박근혜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신중론을 직접 주문했다.역으로 친이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은 친박 진영의 심기를 건드려 내분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친이·친박의 대표적 모임들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정두언·조해진·이춘식 의원 등 친이 직계가 주축이 된 ‘아레테’는 위기의 이명박 정부를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진영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의 복당파가 중심이 된 ‘여의포럼’이 눈에 띈다.김무성·유기준·서병수 의원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은 친박 진영의 외연확장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정체성+반 지도부’ 구도 민주당내 모임은 기본적으로 정체성 논란에서 당 지도부 비판을 골자로 한다. 지난 17대 국회 때 김근태·정동영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계파투쟁은 사라졌다.대신 현재의 움직임은 당 지도부를 겨냥한 반발이라는 점에서 권력투쟁적 성격이 강하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창립식을 치른 민주연대가 대표적이다.김·정 전 의원과 천정배·이미경·이종걸·최규성·최규식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 협조할 게 무엇이 있는가.개혁성을 대폭 강화해 선명야당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반 지도부와 반 MB를 동시에 내세웠다.민주대연합의 가교 역할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반 한나라당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명분이 떨어지는’ 목표를 세운 자체가 당권투쟁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전날 처음 공식 회동한 민주시니어 모임은 중도성을 강조한다.‘선(先) 견제야당’ 논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짙다. 회원인 강봉균 의원의 “투쟁성을 강화한다고 야당 지지도가 오르는 게 아니다.(대북문제와 관련) 스스로 좌파라고 공언하는 정당과 공조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언급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헤지펀드의 복수’ 경계령

    ‘헤지펀드의 복수’ 경계령

    헤지펀드 제2라운드는 돌아올까.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하자 헤지펀드의 공세가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올 한해 동안만 34조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부터는 매수세로 돌아서 5거래일동안 6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2일에는 미국 증시 하락으로 10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하루에 2000억~3000억원을 팔아치우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매도세가 줄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손실만 보고 얌전히 물러나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가 ‘노란 토끼’(일본계 헤지펀드 자금)의 출현을 경고하면서 아직 2라운드가 남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가 뭐기에 올해 세계 각국 증시가 폭락하는데도 공매도를 금지만 하고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보면 헤지펀드의 성격이 보인다.헤지펀드의 목표는 절대 수익 추구다.공모형 일반 펀드와 달리 사모형식으로 특정 기관이나 개인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주가가 오르면 상관없는데 주가가 내릴 경우가 문제다.주식을 빌려뒀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공매도 기법이 개발된 이유다.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FTSE,미국 MSCI 등에서 한국이 이머징시장에서 선진국시장 지수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공매도에 대한 지나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헤지펀드에 대한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미국·영국계 자본은 수익을 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돈이 아쉬운 각국 정부로서는 공매도를 없애지는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헤지펀드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데 있다.조세피난처에 위치한 가공의 회사가 많고,결산을 내는 등의 절차가 없는 데다,직접 투자할 때도 투자은행의 명의를 빌리는 일종의 차명거래 형식으로 움직이고,펀드에 따라서는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이 자본금의 30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얼마나 되는 돈이 굴러다니는지 알 방법이 없다.몇몇 정보회사들이 보고서를 내긴 하지만 이 역시 추정치에 가깝다는 평가다. ●고환율에 베팅하는 매크로 펀드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줄고 있다지만 이는 3개월짜리 단기 헤지펀드 때문일 수 있다.헤지펀드 가운데서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매크로(macro)전략펀드가 있다.이들은 헤지펀드의 위기를 타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최근 국제금융센터도 헤지펀드가 대형화되고 새로운 투자처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단기 헤지펀드가 하락장에 베팅하는 공매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개입한다면 매크로헤지펀드는 고환율에 베팅해 환율시장에 끼어든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크로 펀드는 환율 같은 거시지표를 가지고 움직이면서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면서 “조지 소로스가 영국과 태국 정부를 상대로 환율 전쟁을 벌였을 때나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도 비슷한 사례”라고 말했다. 미네르바가 지적한 ‘엔캐리자금’도 이와 비슷하다.‘잃어버린 10년’ 동안 일본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는데 이 때문에 금리가 싼 엔화를 차입해 금리가 비싼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다.최근 미국이 정책금리를 계속 인하하면서 금리차이를 이용한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대안으로 떠오른 고금리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는 얘기다.이 엔화 자금을 금융기관 등이 덥석덥석 받아썼다면 꼼짝없이 코가 꿰게 된다.블룸버그나 로이터 등 외신에서 한국시장이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은 이런 시나리오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두가지 이유에서다.하나는 한국이 그렇게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세계적 위기라 제 살기 바쁠 것이라는 생각이다.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한국 경제가 개방형이라 세계시장 변화에 민감하다 보니 외국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의 문제는 ‘부실’이 아니라 ‘손익’이라는 점에서 극복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필명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도 “전세계적인 자산 가치 하락 때문에 곳곳에 먹이가 널렸는데 굳이 한국을 주목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먹잇감은 세계 곳곳에 있지만 한국이 이머징 시장 가운데 가장 먹음직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실현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손실을 본 헤지펀드는 어떤 식으로든 만회하려 들 것이고 우리 외환·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0.8이 넘을 정도로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 강사는 ‘오른쪽으로’ 학생들은 문자만

    강사는 ‘오른쪽으로’ 학생들은 문자만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근현대사 특강’이 27일 시내 고등학교 10곳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이번 특강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복거일 문화미래포럼 대표 등으로 선정된 강사진 때문에 우편향 교육을 실시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좌편향 교과서 논란’과 함께 교육현장을 이념 싸움에 휩싸이게 했다.  이날 첫 강연이 열린 학교 가운데 한 곳인 강동구 천호동 성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선 특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복 대표의 차를 막아서는 등 충돌이 있었다. ●시민단체 반대 부딪친 특강…경찰 앞에서 몸싸움도  전교조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사와 학부·청소년 단체들은 이날 성덕여상 교문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막가파식 역사왜곡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날 특강에 참여한 강사들이 대다수 보수성향의 인사로,심지어 참여정부 시절 공공연히 군부 쿠데타를 선동한 인물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역사왜곡 특강 실시에 대한 시민사회의 강력히 항의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학문적 양심과 진실 표명 ▲학생과 학부모들의 특강 불참의사 표명 ▲교사들의 특강 반대의사 표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대표의 차량이 학교에 진입하는 것을 몸으로 막기도 했다.이들은 이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면서 “이 대표는 강의를 할 자격이 없다.” “역사모독을 당장 중단하라.”고 외쳤다.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결국 경찰이 시민단체 회원들을 막고서야 이 대표는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차량을 몸으로 막았던 ‘미친교육 반대,청소년 인권보장’ 청소년연대의 김종민 씨는 “이 대표는 역사전공 학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특강을 하게 된 취지가 불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씨는 “이 대표의 말들은 전적으로 우편향된 뉴라이트측의 입장에 불과하다.”며 “교육을 정치적 세뇌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강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과 성덕여상측은 시민단체가 이처럼 크게 반발할 줄 몰랐다며 당황스러워 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어리둥절해 했다.그는 “강의를 못하게 막은 것은 적법한 교육과정 운영을 훼방한 것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강의 내용이 저들(시민단체)이 우려할만한 내용이 아니지 않는가.강의 내용을 보고 나면 이해하고 앞으로는 집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덕여상측도 “이같은 일은 생각치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학교측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 호응을 얻어왔는데 오늘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며 “교육현장에서 이념적인 갈등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승리한 남한의 체제가 통일을 주도해야”…반응은 제각각  교문 밖과는 달리 특강은 차분하게 진행됐다.이 대표는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2시간 남짓 진행된 특강에서 “통일을 절대화하는 통일 만능론은 흑백 논리이며 이 허구의 논리를 부채질하는 것은 바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강의에 앞서 이 대표는 “(교문 앞에서)상당히 소란스런 대접을 받았다.이것이 지금 현실을 보여주는 서글픈 장면“이라고 시민단체를 비판했다.그는 또 “이번 특강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과 반대의견.굳이 힘으로 막으려는 이들이 있고 언론의 관심이 부담된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6·25 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체제를 선택했고,우리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북한은 폐쇄와 고립을 거듭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그는 “통일의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체제경쟁의 승자인 남한의 몫”이라며 “통일은 우리 남한이 주도해야 한다.북한식 통일 방법론으로 접글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북 분단은 우리의 선택이었다며 “만일 우리가 분단이 아닌 통일을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지금쯤 북한 학생들과 똑같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여느 수업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학생들은 이 대표의 강의에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면서도 점차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친구들과 잡담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특강이 끝난 후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자리를 피하는 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학생도 있었다.  강의를 유익하게 들었다는 김 모(18)양은 “평소에 자세히 알지 못했던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익한 강의었다.”고 평가했다.김 양은 “우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강의가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모(18)양은 “인터넷이나 언니들에게 들은 내용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며 “너무 북한을 나쁜 쪽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며 부정적인 평을 했다.이 양은 “우리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이 대표의 강의처럼) 너무 긍정적인 것 처럼 포장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 모(18)양은 “우리 학교는 근현대사를 채택하지 않아 특별히 공부한 적이 없다.”며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고,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이라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사들은 이 대표의 특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한 교사는 “우리야 공무원이니 위에서 결정하는 것에 따라가는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뜩이나 어려운 교육현장에 이념적 갈등이 끼어들어서는 안되는데….”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동복 “반발 심하겠지만 계속할 것”  특강이 끝난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왔다.끝까지 경청해준 학생들이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의 역사 교과서는 너무나 왜곡·변질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강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광경이 바로 특강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강 반대 시위에 대해 “어느 정도 반발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내가 (특강을 할)자격이 없다는 그들의 논리는 납득이 안 된다.그들은 나를 심문할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강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상황은 외세의 탓이 아니며 분단을 선택한 건국세대는 옳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분단이 옳았음은 지금 남북한의 현실이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특강이 통일 반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항상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고 항변한 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통일이 아닌 성장을 할 때”라며 통일신중론자임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다만 나는 북한이 요구하는 방식의 통일이나 절충식 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대한다.”며 자신은 진보진영의 통일관과 다른 견해임을 밝혔다.  교육현장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내 이야기는 이념이 아닌 현실”이라면서도 “결국 남한의 민주사회가 북한의 계급 독재 공산사회를 이기지 않았는가.통일은 성공한 체제가 주도해야 한다.”며 다시금 이념에 의한 통일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시민단체 등 진보세력의 반발이 계속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특강은 계속할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특강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내 강의를 듣고 나면 저들(시민단체)의 반대가 얼마나 부당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고교생에 우편향 현대사 특강? ‘정권따라 교과서 수정’ 논란일 듯 곳곳에 우편향 역사인식… 논란 불가피
  • 말많았던 근현대사 특강 첫날부터 옥신각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근현대사 특강’이 27일 시내 고등학교 10곳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이번 특강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복거일 문화미래포럼 대표 등으로 선정된 강사진 때문에 우편향 교육을 실시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좌편향 교과서 논란’과 함께 교육현장을 이념 싸움에 휩싸이게 했다. 이날 첫 강연이 열린 학교 가운데 한 곳인 강동구 천호동 성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선 특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복 대표의 차를 막아서는 등 충돌이 있었다. ●시민단체 반대 부딪친 특강…경찰 앞에서 몸싸움도 전교조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사와 학부·청소년 단체들은 이날 성덕여상 교문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막가파식 역사왜곡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날 특강에 참여한 강사들이 대다수 보수성향의 인사로,심지어 참여정부 시절 공공연히 군부 쿠데타를 선동한 인물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역사왜곡 특강 실시에 대한 시민사회의 강력히 항의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학문적 양심과 진실 표명 ▲학생과 학부모들의 특강 불참의사 표명 ▲교사들의 특강 반대의사 표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대표의 차량이 학교에 진입하는 것을 몸으로 막기도 했다.이들은 이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면서 “이 대표는 강의를 할 자격이 없다.” “역사모독을 당장 중단하라.”고 외쳤다.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결국 경찰이 시민단체 회원들을 막고서야 이 대표는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차량을 몸으로 막았던 ‘미친교육 반대,청소년 인권보장’ 청소년연대의 김종민 씨는 “이 대표는 역사전공 학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특강을 하게 된 취지가 불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씨는 “이 대표의 말들은 전적으로 우편향된 뉴라이트측의 입장에 불과하다.”며 “교육을 정치적 세뇌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강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과 성덕여상측은 시민단체가 이처럼 크게 반발할 줄 몰랐다며 당황스러워 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어리둥절해 했다.그는 “강의를 못하게 막은 것은 적법한 교육과정 운영을 훼방한 것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강의 내용이 저들(시민단체)이 우려할만한 내용이 아니지 않는가.강의 내용을 보고 나면 이해하고 앞으로는 집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덕여상측도 “이같은 일은 생각치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학교측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 호응을 얻어왔는데 오늘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며 “교육현장에서 이념적인 갈등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승리한 남한의 체제가 통일을 주도해야”…반응은 제각각 교문 밖과는 달리 특강은 차분하게 진행됐다.이 대표는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2시간 남짓 진행된 특강에서 “통일을 절대화하는 통일 만능론은 흑백 논리이며 이 허구의 논리를 부채질하는 것은 바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강의에 앞서 이 대표는 “(교문 앞에서)상당히 소란스런 대접을 받았다.이것이 지금 현실을 보여주는 서글픈 장면“이라고 시민단체를 비판했다.그는 또 “이번 특강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과 반대의견.굳이 힘으로 막으려는 이들이 있고 언론의 관심이 부담된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6·25 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체제를 선택했고,우리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북한은 폐쇄와 고립을 거듭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그는 “통일의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체제경쟁의 승자인 남한의 몫”이라며 “통일은 우리 남한이 주도해야 한다.북한식 통일 방법론으로 접글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북 분단은 우리의 선택이었다며 “만일 우리가 분단이 아닌 통일을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지금쯤 북한 학생들과 똑같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여느 수업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학생들은 이 대표의 강의에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면서도 점차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친구들과 잡담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특강이 끝난 후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자리를 피하는 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학생도 있었다. 강의를 유익하게 들었다는 김 모(18)양은 “평소에 자세히 알지 못했던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익한 강의었다.”고 평가했다.김 양은 “우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강의가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모(18)양은 “인터넷이나 언니들에게 들은 내용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며 “너무 북한을 나쁜 쪽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며 부정적인 평을 했다.이 양은 “우리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이 대표의 강의처럼) 너무 긍정적인 것 처럼 포장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 모(18)양은 “우리 학교는 근현대사를 채택하지 않아 특별히 공부한 적이 없다.”며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고,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이라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사들은 이 대표의 특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한 교사는 “우리야 공무원이니 위에서 결정하는 것에 따라가는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뜩이나 어려운 교육현장에 이념적 갈등이 끼어들어서는 안되는데….”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동복 “반발 심하겠지만 계속할 것” 특강이 끝난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왔다.끝까지 경청해준 학생들이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의 역사 교과서는 너무나 왜곡·변질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강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광경이 바로 특강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강 반대 시위에 대해 “어느 정도 반발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내가 (특강을 할)자격이 없다는 그들의 논리는 납득이 안 된다.그들은 나를 심문할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강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상황은 외세의 탓이 아니며 분단을 선택한 건국세대는 옳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분단이 옳았음은 지금 남북한의 현실이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특강이 통일 반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항상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고 항변한 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통일이 아닌 성장을 할 때”라며 통일신중론자임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다만 나는 북한이 요구하는 방식의 통일이나 절충식 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대한다.”며 자신은 진보진영의 통일관과 다른 견해임을 밝혔다. 교육현장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내 이야기는 이념이 아닌 현실”이라면서도 “결국 남한의 민주사회가 북한의 계급 독재 공산사회를 이기지 않았는가.통일은 성공한 체제가 주도해야 한다.”며 다시금 이념에 의한 통일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시민단체 등 진보세력의 반발이 계속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특강은 계속할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특강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내 강의를 듣고 나면 저들(시민단체)의 반대가 얼마나 부당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 대북 특사 뜨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한 뒤 100일내에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제안이 잇따라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미국진보센터(CAP)는 최근 발간한 ‘미국을 위한 변화:제44대 대통령을 위한 진보 청사진’이라는 정책제안서 가운데 ‘미국 외교력의 재건 및 재정립’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는 “새 정부가 북한 당국에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 발전과 개선이 새로운 미국 정부의 어젠다에서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새 정부의 핵심적인 목표가 핵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는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하면 수개월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초당적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어 제출토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밝힌 ‘강력하고 직접적인(tough and direct)’ 외교정책의 첫 가시적인 조치로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오바마 취임 초기 대북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북한측의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고, 성과가 없을 경우 자칫 외교적 미숙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 다른 외교적인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북한 문제가 취임 초부터 최우선 순위로 다뤄지기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kmkim@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이 대통령의 ‘동결선언’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오늘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는다. 처음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대공황 이후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실물경제 침체로 유럽국가 등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의의 결론이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날지를 가름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 주목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 보호무역 장벽을 더 이상 만들지 말자는 ‘동결선언’을 참가국 정상들에게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경제가 침체되면 선진국들은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택할 가능성이 높고 무역장벽의 피해는 신흥경제국들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일부 참가국들은 동결선언 동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같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외화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신흥경제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을 제안할 것 같다. 참가국들 가운데 유럽국가들은 국제금융제도의 신속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정부의 금융기관 감독과 규제강화를 놓고도 미국과 유럽의 생각은 다르다. 이 대통령이 국제금융제도 쇄신보다는 IMF 재원확충을 촉구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금융위기가 왜 초래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각국 정상들이 이번에 금융개혁의 토대를 마련하는 게 앞으로 금융위기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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