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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산업 제2의 새판짜기 온다

    금융·산업 제2의 새판짜기 온다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인 1995년 구(舊) 국민은행은 자산 34조원의 국내 6위 은행이었다. 은행권 빅5의 머리글자를 따 불렀던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엔 이름 한 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민은행은 2001년 11월 주택은행과 전격 합병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자산규모 280조원, 고객수 2650만명의 국내 1위 선도 은행(리딩 뱅크)으로 도약했다. 반면 ‘조·상·제·한·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구조조정이 가져온 지각변동이다. 금융·산업계에 제2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같은 징후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국내 M&A 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밀쳐놨던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서다. 정부의 고강도 압박으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용 매물 출회가 불가피한 데다, 해외발 M&A도 잇따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금융·산업계 지도 개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은, 외환은행과 짝짓기 가능성 높아 8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은행권 새 판 짜기의 ‘태풍의 눈’은 산업은행이다. 오는 9월 민영화가 이뤄지면 수신기반(전국 점포 50개)이 취약한 산은으로서는 몸집불리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외환, 씨티, 기업, 우리은행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산은과 우리은행의 조합은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고 자칫 독과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현재로서는 외환과의 짝짓기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규모도 적당한 데다 중복점포도 없고 주력업무도 달라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걸림돌도 적잖다. 마지막 인수 후보였던 영국 HSBC은행이 최초 제시한 가격은 63억달러였다. 주당 1만 8000원선이던 외환은행 주가는 현재 7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격을 너무 후하게 쳐주면 ‘론스타에 먹튀 자금을 댔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은행의 M&A 가세 가능성도 있다. 지주사는 보험과 증권사에 관심이 많다. ●자동차·IT 등 산업계도 빅뱅 조짐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도 국내·외 M&A전 참여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지대섭 사장은 이날 “세계 보험시장의 인수합병이 본격화되는데 M&A가 도움이 된다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재원이 부족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도 폭풍 전야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일본 도요타와 이탈리아 피아트를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포르셰와 합병을 선언하며 판세 변화에 가세했다. M&A 승자가 누가 되든, 도요타-GM-포드의 기존 빅3 체제는 붕괴가 확실시된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GM의 각각 자회사인 국내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도 이 M&A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쌍용차 매각도 변수다. 세계 6위이자 국내 1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KKR가 국내 2위 맥주회사 오비맥주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 재편도 불가피하다. 앞서 롯데그룹은 두산에서 소주(‘처음처럼’)와 와인(‘마주앙’) 사업을 인수하면서 주류시장 재편에 불을 댕겼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외환위기 때 국내 금융, 산업계 지도가 바뀌었듯이 구조조정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중론도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권 구조조정 기대감이 커졌으나 은행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본격적인 재편 움직임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美 경기 바닥쳤다?… 세계경제 낙관론 확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 경제에 대한 신중론이 여전한 가운데 낙관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버나드 호크만 세계은행 국제무역국장은 6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위기에 의해 촉발된 국제무역 감소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크만 국장은 이날 수도 워싱턴 국제무역협회(ITC)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바닥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락률이 떨어졌으며 이것이 지속할지 그리고 바닥에 도달했는지를 앞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세계은행은 적정한 수준에서 빠른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세계무역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무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고 호크만 국장은 전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무역이 올해 1930년대 이후 최대인 6.1% 감소하고 2010년에야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그런가 하면 미국 경기 침체가 5월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미국 투자전문업체인 퍼스트트러스트어드바이저가 미국인들의 실업 보험급여 청구 추이와 부동산과 주식 시장 동향 등 각종 경기 지표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퍼스트트러스트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웨스버리와 로버트 스타인 분석가는 미국 경기 침체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부터 사실상 시작됐으며 최근의 경기 지표 등을 감안하면 5월을 최저점으로 침체 양상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브라이언 웨스버리 등 많은 전문가들은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5.5%를 기록하며 크게 위축됐고, 올해 중반 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해 왔으나 최근의 경기 지표를 감안하면 5월을 기점으로 ‘V자형’ 회복 곡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kmkim@seoul.co.kr
  • [신종플루 확산 비상] 신종플루 둘러싼 쟁점들

    [신종플루 확산 비상] 신종플루 둘러싼 쟁점들

    신종플루가 지구촌을 강타한지 1주일이 됐지만 아직도 그 위험성과 바이러스 진원지에 대해서는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전세계 보건 당국이 팔을 걷어 붙이고는 있지만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예측 불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들을 모아봤다. ●WHO “6단계 격상시킬 근거 없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다수의 신종플루 환자들은 약물치료도 받지 않고 회복됐으며 바이러스가 저절로 소멸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유행성 전염병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기습적으로 인간을 공격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홍콩대 미생물학자인 관이의 말을 인용,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돌고 있는 인도네시아나 이집트에서 신종플루가 AI와 결합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번 바이러스가 멕시코에서는 강력한 바이러스로 발생했으나 널리 확산되는 과정에서 약한 바이러스로 변이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무도 그 치명성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WHO는 신종플루 전염병 경보 수준과 관련, “6단계로 격상시킬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현재 상황 평가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전개 과정을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바이러스, 돼지에서 시작됐을까 WHO가 ‘돼지인플루엔자’라는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지만 바이러스가 돼지에서 기원됐다는 주장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AP통신은 라울 라바단 컬럼비아 대학 계량생물학 교수의 말을 인용,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8개 유전적 구성 요소 가운데 6개가 돼지 인플루엔자의 것”이라면서 “비록 예비 분석이지만 문제의 바이러스에 가장 가까운 부모는 북미와 유라시아의 돼지인플루엔자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세인트 주드 소아질환연구병원의 리처드 웨비 박사도 “과학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돼지 바이러스”라고 단언했다. 특히 멕시코 ‘공장형 돼지 농장’의 위생에 문제가 많아 신종플루가 나타났다는 주장을 비롯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추측성 기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신종플루의 배후에 알 카에다가 있다는 허황된 주장도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AFP는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산 돼지 및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들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 등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들에 과학적 근거를 설명할 것을 WTO가 명령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멕시코 초기대응 실패? 다른 바이러스? 이런 가운데 신종플루가 왜 멕시코에서만 많은 사망자를 냈는지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많은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 될 사항이지만 우리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멕시코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은 것에 대한 정답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면서 “단지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 수도 있고 신종플루뿐 아니라 또 다른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이후] 南 PSI는 대화 후… 신중 모드

    [남북 개성접촉 이후] 南 PSI는 대화 후… 신중 모드

    “PSI 전면 참여 방침은 확고하다. 발표 시기는 정부에 맡겨 달라.”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추진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혼선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에 입을 모아 이렇게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번 주말쯤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도 “정부에 맡겨 주면 적절한 시점에 하겠다. 믿어 달라.”며 말을 아꼈다. 양 부처간 엇박자에 대한 비판도 애써 부인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PSI 참여에 대해 “PSI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당장은 북측 통보 진의가 뭔지 분석해야 대응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들갑을 떨 문제가 아니므로 진중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발표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21일 개성공단 남북 당국자간 접촉 후 정부가 북측 요구에 대한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다소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PSI 참여 발표를 조절하는 대신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 재검토 협상 제안이나 우리측의 차기 접촉 제의 등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현인택 통일장관은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 재협상 제의에 대해 “현대아산 및 공단 입주기업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조그마한 접촉이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며 “정부는 있는 상황을 직시하며 대책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요구사항이 서로 다르지만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관계부처간 협의를 한 뒤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 재협상은 입주 기업들의 손해가 불가피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과 토지 무상이용기간 단축, 토지 임대차 계약 수정을 일방적으로 요구할 경우 법률적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또 우리측이 제의한 차기 당국간 접촉도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진전되지 않는 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靑·외교부 엇박자… 시기 ‘우왕좌왕’

    ■ PSI 참여 발표 연기 왜 정부가 15일 발표하려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을 금주 말로 연기하면서 관계부처간 엇박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발표 시기를 둘러싸고 혼선을 거듭한 것은 청와대와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엇박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외교부는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발표를 예정했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로켓 발사와 상관없이 추진한다.”고 밝히자 부랴부랴 유엔 안보리 결과를 본 뒤로 발표를 미뤘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내세우다가 ‘글로벌 공조’로 명분을 바꿔 북한의 반발을 줄여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14일 유엔 안보리 결과가 나온 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핵 6자회담 불참 등 초강경 대응을 내놓자 오후 열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남북관계 악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론이 대두돼 발표를 주말로 연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중·러에 알린 뒤 북한에 우회적으로 알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4일이나 15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가 회의 직후 다른 관계자가 “15일 오전 외교부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성급한 결론을 내놨다. 이에 외교부측은 “발표 시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혹해했다. 15일 오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중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국 협의와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늘 발표할지, 내일 발표할지 오전 중 알리겠다.”며 또다시 연기를 시사했다. 앞서 관계부처장관회의가 다시 열려 주말로 연기하는 것을 재확인했으나 혼선을 빚은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가 14일 회의 결과를 성급하게 판단, 발표 시점을 잘못 공개했고 외교부가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PSI 가입은 처음부터 무리수가 따랐기 때문에 관계부처간 엇박자가 계속돼 정책적 미흡함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힘 실리는 美경제 바닥론

    미국발 세계경제위기가 큰 고비를 넘어가는가. 다우지수 5주 연속 상승, 실업수당 신규신청 감소, 무역수지 적자 9년만의 최저, 소비 회복, 깜짝 은행실적 발표 등 청신호들이 속출하며 미국의 경기 바닥론에 불을 지폈다. 물론 신중론이 여전하지만 미국발 경기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 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경제의 하락속도가 둔화됐다고 말해 경기논쟁을 부추겼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미국경제의 자유낙하식 하강은 수개월내에 멈출 것이다. 올 중반쯤 미국 경제의 추락이 끝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14% 올라 주간 단위로 5주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상승랠리가 믿을 만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CNBC가 뜨거워진 시장의 분위기를 이날 전했다. 주식시장이 급상승기류를 타자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서도 투자에 뛰어든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개선된 지표들이 속출했다. 미국의 지난주말 실업수당 신규신청이 65만 4000명으로 2만명이나 줄고, 무역수지 적자는 9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은행업계 4위 웰스파고은행은 1·4분기에 30억달러의 순익을 냈다며 어닝시즌(실적발표)의 서막을 힘차게 올렸다. 19개 대형은행들 모두 미 재무부의 스트레스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전해져 공포감을 줄였다. 실물경제 쪽도 좋았다. 미국 국제쇼핑센터협회는 이날 3월 소매판매가 전년동월비 2.1% 줄었지만 “개선 경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특히 “4월에는 소비가 회복할 것 같다.”며 분기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주택시장 개선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바닥에 근접,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줄을 이었다. 달러화도 미국경제가 최악의 위기서 벗어났다는 낙관론 덕에 주요 통화에 대해 한주 동안 크게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올 중반 이후 침체가 끝나도 성장률 3%정도의 본격적인 회복은 앞으로 1년 뒤, 혹은 3~4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신중론이 많다. 그래도 낙관론이 시나브로 확산되며 ‘L’자형 장기침체 예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taein@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숨죽인 친노

    8일 친노(親) 진영은 공식적인 언행을 삼가며 이틀째 숨을 죽였다. 최대한 말을 아끼고 몸을 낮췄다.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백’ 말고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참여정부 최대의 무기였던 ‘도덕성’이 무참히 무너지며 비난의 화살을 맞는 처지가 됐지만,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힌 뒤 “생살까지 벗겨내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지난 1년은 너무너무 지독하고 힘들었다.”며 검찰의 저인망식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친노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지지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참여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관련 내용이 포함된 강연은 자제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면서 시국 강연과 저자 강연을 모두 취소했다. 그만큼 친노는 참혹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죄가 되면 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혐의 내용도 모르고, 검찰 조사가 계속 중인데 주변에서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가급적 대외 접촉을 끊고 간간이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광재 의원이 구속되고 서갑원 의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안희정 최고위원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방위로 조여 오는 검찰 수사가 ‘친노 초토화 수사’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간혹 터져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예전 같으면 10억원이 아니라 100억원, 1000억원이 거론됐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누가 이렇게 정치판을 (과거보다) 깨끗하게 만들었느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말이다. 그는 “살아있는 정권에 숨을 죽이고,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뒤지는 게 최고 사정권력의 행태냐.”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월드이슈] 아소의 승부카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상 최대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7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11조~14조엔(약 148조~189조원)에 이르는 재정지출 규모를 경기부양자금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DP 2%’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에서 주요 각국에 경기자극을 위한 수치 목표로 제시한 기준이다. 따라서 이달 말 황금연휴 직전 국회에 제출될 올해 추경예산안은 10조엔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1998년 제3차 추경예산안의 7조 6380억엔이 최대 규모였다. 아소 총리는 경기부양책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비정규 노동자의 새로운 안전망 구축 ▲기업의 자금조달 대책 강화 ▲태양열 발전의 대폭 확대 ▲간병·지역 의료에 대한 국민의 불신해소 ▲지자체의 지역 활성화 노력 지원 등 5개 항목을 강조했다. 특히 공공사업의 지자체 부담을 덜기 위해 1조엔 규모의 교부금을 조성, 휴업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고용조정지원금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세제 개정에 있어서는 주택 구입을 조건으로 증여세를 감면할 예정인데, 이는 아소 총리가 특별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 고령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 1500조엔의 개인금융자산을 내수확대로 연결시키려면 이를 젊은 세대에게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증여로 주택이나 환경대응차 등을 구입하면 증여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신중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차기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부유층 우대 정책으로 비난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금년도 추경예산안과 세제개정법안 등을 오는 27일 국회에 제출해, 새달 중순 중의원에서 가결할 방침이나, 야당의 반대로 심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아소 총리는 야당이 추경예산안에 반대할 경우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수 있음을 시사, 이번 경기부양책이 차기 총선거와 맞물려 향후 일본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kpark@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PSI가입 실효성 논란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을 추진,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PSI 가입 효과 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5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바로 PSI 가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표를 유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당시 유보 이유로 “북한의 로켓 발사 후 곧바로 PSI 참여 여부를 발표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견이 정부 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PSI 전면 참가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유 장관 등이 6일 한 목소리로 “북한의 반응과 상관 없이 가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 쐐기를 박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 정부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음이 감지된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PSI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시기나 효과 등에서 신중론에 부딪쳤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외신 인터뷰에서 “PSI 가입은 북한의 태도를 봐가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해결하는 자세에 달린 것”이라며 “북한의 조치를 보며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여야 대표 조찬회동에서 “PSI 참여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계 없이 WMD 확산 등 국제 협력 차원에서 검토돼 온 사안이며, 우리의 자체적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와 선을 그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PSI 논란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후속책으로 PSI 참여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PSI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지금 단계에 꺼내들 카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허백윤기자 chaplin7@seoul.co.kr ■용어클릭 ●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등 WMD 운반수단의 불법거래를 차단, WMD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체. 지난 2003년 5월 미국이 주도해 11개국 참여로 출범했다. 현재 G8(주요8개국)과 유럽연합(EU) 등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 [사설] PSI 참여 南南갈등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둘러싼 정치권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조속한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신중론으로 맞서고 있다.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국론이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남(南南)갈등이야말로 북한 정권이 노리는 목표이기 때문이다.PSI는 대량살상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자국의 영해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국제공조체제이다. 미국 주도로 만들어져 현재 전 세계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PSI 8개항 중 훈련참관단 파견 등 5개항에만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명분으로 보면 한국이 전면 참여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의 PSI 참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면서 극도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를 바꿔 생각하면 PSI 전면참여는 북한을 어르고 달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유효한 대북 카드가 남남갈등으로 인해 적전(敵前) 분열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았다고 해서 당장 PSI 전면 참여를 선언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북한을 자극해 남북관계를 더욱 나쁘게 하고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다. PSI에 전면 참여했을 때 우리 주변 수역에서 다른 나라와 합동으로 차단훈련을 하는 경우의 부작용도 정밀하게 짚어봐야 한다. PSI 참여는 북한의 태도를 보아가면서 언제든지 빼어들 수 있는 카드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정치권 역시 PSI 참여를 정쟁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부가 옳은 판단을 하도록 물밑에서 조언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를 정부 비판의 빌미로 삼으려 해선 안 된다. 국가안보가 흔들릴 때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 [北 로켓발사 카운트다운] 美·中·日과 핫라인… PSI 가입 적극 검토

    ■ 긴박한 정부 대응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3일 청와대와 외교안보 관계부처 전체가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미·일·중 등 주변국들과 ‘핫라인’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 결의안 지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PSI 가입은 국회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현재 ‘옵서버’인 PSI에 전면 가입하는 등 독자적 대응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보고에서 “우리가 PSI에 가입한다고 해서 북한이 위협적으로 느낄 필요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잠자던 뭉칫돈 수익찾아 대이동

    잠자던 뭉칫돈 수익찾아 대이동

    잠자고 있던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으로 자금이 흘러들면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은행권 등에 따르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블랙홀’ 역할을 했던 MMF에서 지난달 19~31일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3월에만 4조 4399억원이 이탈,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순유출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던 MMF는 지난달 16일 설정액이 126조 6242억원까지 늘었으나, 31일에는 118조 4434억원으로 줄었다. MMF와 더불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행의 총수신도 급감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과 농협 등 7개 주요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38조 1492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 2611억원(1.3%) 감소했다. 한 달 새 MMF와 은행 예금에서 15조여원의 자금이 빠진 셈이다. 이 15조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주식시장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주식투자 대기금으로 간주되는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말 12조 9422억원으로, 2월 말 10조 3015억원에 비해 2조 6407억원(25.6%) 급증했다. 실질고객예탁금도 지난달 24~31일 6거래일간 3251억원 늘었다. ●“일시적 계절효과” 신중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3월 장외채권시장에서 2조 127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도 3월 1조 107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자금 이동을 입증하듯 주식시장은 ‘3월 위기설’ 등으로 10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달 새 1200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와 실질고객예탁금 증가가 맞물리는 양상”이라면서 “아직 찬반 양론은 있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금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 장세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본격적인 자금이동이라기보다 일시적인 ‘계절 효과’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말, 특히 분기 말에는 MM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이달 초의 자금 흐름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45원 급락… 1334.50원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43.61(3.54%)포인트와 8.87포인트(2.06%) 오른 1276.97, 439.84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훈풍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정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역시 전날보다 달러당 45.00원 급락한 133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주택거래 지표 호전 美 부동산시장 바닥?

    세계경제 위기의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 주택시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유발, 금융위기로 파급돼 실물경제까지 악화시킨 애물단지로 인식됐다. 따라서 미 주택시장의 회생 조짐은 위축된 세계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미국 주택 거래 동향의 주요 지표인 잠정주택, 신규주택, 기존주택 판매는 2월에 모두 호전됐다. 예상 밖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82.1로 전달의 80.4보다 2.1%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를 웃돌았다. 잠정주택 판매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기존주택 매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지난달 2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4.7%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기존 주택판매 실적도 472만채(연간환산)로 전달보다 5.1% 증가, 6년 만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 격인 2월의 신규주택 착공실적도 전달에 비해 22.2%나 급등한 58만여채를 기록, 19년 만에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주택 재고물량은 33만채로 200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로는 하락세지만 일부 지역 주택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말 주택대출이 의미있게 증가하고 있고 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뒤 안정될 가능성을 약속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NAR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런스 윤은 CNBC에 주택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액세스모기지 리서치 창립자인 데이비드 올슨은 “주택시장이 이르면 9월께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분석가 아트 호간도 AP통신에 “주택시장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P통신은 2일 1·4분기 부동산·주식시장, 소비지표 등을 결산하면서 “힘겨웠던 한 분기가 끝나고 희망찬 신호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향후 경제상황을 낙관했다. 물론 세계경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란 신중론도 기세가 여전하다.미 주택시장의 지표 호전이 추세로 이어질지 급락 뒤의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인지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taein@seoul.co.kr
  • 자금시장 봄바람… 서민 재테크는?

    자금시장 봄바람… 서민 재테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서민들은 재테크를 하기가 쉽지 않다. 지갑이 더욱 얄팍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안전 투자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PB들에게 불황기 서민용 재테크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고 다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요즘 훈풍이 불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질문에 PB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우리은행 정병민 PB팀장은 “최근 주식 상승은 유동성 장세에서 발생해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매력도가 올라간 것일 뿐 시장기반에 따라 오른 것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다른 PB들도 지금 증시가 2007년 같은 호황기도 아닐 뿐더러 2000만~3000만원의 여유자금을 몽땅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이관석 팀장도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고 각국이 유동성을 늘리면서 잠시 주가가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분할매수 형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유효하지만 목돈을 일시에 불려보겠다는 욕심은 무리라는 이야기다. 금이나 파생상품도 끝물이라 기대 수익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파생상품도 끝물… 수익률 높지 않을 듯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채권시장도 신중론이 대세다. 이 팀장은 “후순위채의 경우 수익률이 5% 후반에서 7%까지 다양하지만 저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 수익률이 급감해 일반 투자자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여외 소득으로 사는 자산가나 노령화된 고객들이 장기적으로 보유하기에나 적절하다는 말이다. 정부나 기업들이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도 고액 자산가들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자수익에서만 수수료를 떼고 환율변동에도 안정적이라 세금을 제하고도 7~30%의 연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국민은행 김창수 팀장은 “수십억원 단위로 거래되다 보니 일단 한 번 사면 해약하거나 되팔기가 어렵고 만기가 보통 5년 가까이 돼 서민들이 장기로 묶어 두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서 채권투자는 은행권에선 부자들에게만 알음알음 판매하는 비밀상품으로 통한다.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하나 둘 풀리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정 팀장은 “정부 정책이 과거와 달리 단계적으로 풀리고 있다.”며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 문제를 풀려고 해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많지 않다. 해외에서 오피스 빌딩에 일부 관심을 갖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현재 거래량이나 분위기를 봐선 본격적 매수 타이밍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기예금·CMA에 묶어 두는 것도 방법 불황기 서민들의 재테크전략에 대해 PB들은 무엇보다 ‘안전투자’를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펀드폭락사태 때 주식 대신 현금을 보유했다면 100% 수익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모든 경제지표가 불안한 시기, 첫 번째 재테크 전략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도 “일시적인 호황 분위기에 조급증으로 악수를 두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면서 “재테크 전략이 없다고 작은 돈이라도 항아리에만 묻어 둘 것이 아니라 물가상승률을 헤지하기 위해서라도 정기예금이나 CMA나 MMF에 묶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북한 이기고 본선 간다”

    “이전 남북전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빚겠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반도 더비’(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26일 결의를 다졌다.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을 이끄는 캡틴의 어엿한 모습이다. 그는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에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마친 뒤 “지금까지 네차례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엔 다른 결실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지성은 “슈팅을 날리거나 골을 넣는 것은 부수적인 요소”라면서 “팀에서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맏형인 이영표(32·도르트문트)와 막내 기성용(20·FC서울)은 “북한전 자체가 아니라 본선 진출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면서 “홈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 본선행을 굳히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수비수 황재원(27·포항)은 “1년여 만에 다시 뽑아 준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면서 “북한 골잡이 정대세(25·가와사키)를 막는 임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재원은 지난해 동아시아선수권 대표로 발탁됐으나 사생활 문제로 중도에 귀국 보따리를 싸는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부상으로 빠지는 대표팀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26·제주)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공격수 배기종(26)과 이상호(22), 미드필더 박현범(22·이상 수원), 중앙수비수 보강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발탁된 김형일(26·포항) 등 허정무호 새 얼굴 ‘사총사’도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배기종은 “중학교 때 축구에 첫 발을 떼면서부터 대표팀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면서 “부족한 점도 많지만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긴장도 되지만 제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뜻밖의 부상으로 기회를 놓쳤던 이상호는 “적극적인 공격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히 도장을 받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에 (우리로서는) 해외파가 미리 합류해 나은 조건이긴 하지만, 동등한 입장에서 대등하게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선수들의 각오가 돼 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의욕도 넘쳐 이기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전적에서 6승7무2패로 앞섰지만, 지난해 월드컵 예선 서울 경기(6월22일 0-0)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추경 국채,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

    정부가 25일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발행에 따른 시장안정 대책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일단 안도감이 번지는 분위기였다. 발행 물량은 줄이고 수요는 확대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세부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정부는 남아 있는 만기가 길지 않은 채권을 되사들이기 위해 발행하는 장기 바이백용 국채를 줄이기로 했다. 축소되는 금액은 9조 6000억원으로, 국채 발행 증가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감소했다. 시장은 그만큼 부담을 던 셈이다.남우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월간 국채 발행 물량이 당초 정부 계획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났지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증가 물량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물량 충격이 최소화된 만큼 시장의 부담이 크지는 않겠지만 당장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부는 또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시킬 수 있는 채권 만기를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시중 부동자금이 몰려 있는 MMF의 국채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이날 정부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폐장한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부담과 대책에 대한 기대가 갈리면서 혼조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4.48%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 3.64%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5.00%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32포인트(0.60%) 상승한 1229.0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90포인트(1.67%) 오른 419.29로 마감, 지난해 10월2일 432.10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달러당 20.50원 떨어진 13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49.50원이나 하락하면서 지난 1월19일 1362.5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1360원대로 다시 진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장기국채 매입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은 온통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우리나라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중앙은행 개입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선다. 한은은 국채 매입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국채 매입 발표가 나오자 한은도 따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과 업자의 목소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금리가 장기국채 금리에 연동돼 있어 매입 효과가 직접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돼 있어 처지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겉으로는 한은에 무리하게 국채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정부나 한은이나 수급 불일치로 시장이 출렁이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데 내부 인식을 같이한다. ●한은 “시장과 업자 목소리 구분해야” 다만 방법론에 있어 한은의 태도는 단호하다. 한은 측은 “정부 발행 국채를 유통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수(직매입)하게 되면 발행자의 입맛에 맞게 금리를 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도리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총재도 지난 12일 “국채 매입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간접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을 시사했다. 한은이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조원대 양곡증권 인수가 마지막이다. 금융통화위원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금통위원은 “(한은의 국채 매입은)규모의 문제이지,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국채를 사주더라도 방법론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발행시장에서의 직매입은 후진국도 하지 않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국채 교환론도 부상 한때 ‘패닉(공황)설’까지 대두됐던 시장은 한은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많이 내려 단기물은 안정됐지만 장기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추경용 국채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자체 소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은이 일정 부분 소화(매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은 워낙 사정이 안 좋으니까 장기국채까지 사들여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비상상황인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경 공포’가 계속 제기되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데다 물량 부담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굳이 서둘러 미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칫 유동성 확대 효과보다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상승 부작용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추경 규모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몰이식으로 한은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도 직매입이 아닌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이라고 환기시켰다. 국채 교환론도 나온다. 유동성이 떨어진 기존 국채를 새로 발행되는 국채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전 연구위원은 “추경 외에도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 등 각종 정부 보증채 대기 물량이 많아 전체적인 얼개를 보고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한은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 자체 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1년물 단기국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정부, 안이한 뒷북 대책… 국제공조 강화 목소리만

    정부가 잇따른 예멘 한국인 폭탄테러로 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알 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18일 현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이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공격을 받은 것이 알려지자 대책회의를 하는 등 분주했다. 그러나 정부는 폭탄테러라는 것은 확인하면서도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에는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론을 펴는 분위기다. 알 카에다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확인되면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정책의 허술함을 입증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전부터 첫 ‘국외테러사건대책회의’를 개최, 이번 테러사건을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와 대책 등을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의 후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후 수습 대책에 이어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안전 강화,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며 국내적 조치 다섯 가지와 국제공조 강화를 위한 네 가지 조치를 밝혔다. 외교부는 내부 조치 중 하나로 이날 각 재외공관에 재외국민과 여행객의 위험상황을 점검하고, 공관 및 한국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행 4단계로 이뤄진 여행경보체제를 재점검, 보완하기로 했다. 중동 등 위험지역에 대한 테러 관련 정보 수집과 사전 예방 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테러 등 안전의식과 대응태세를 높이기 위해 대국민 홍보와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 공조 강화책으로는 우선 예멘 정부와 긴밀히 협력, 범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 등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추가적 테러 등 정보 수집을 위해 우방·인근국과의 정보 협조를 강화하고, 예멘 등 중동 지역 대사관과 상대국 나라와의 상시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자 차원의 국제적인 테러 공조 참여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행경보체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않았고, 국제 사회에서의 공조 강화도 원론적인 협의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는 2004년 이라크 테러조직의 김선일씨 살해, 2007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한국인 선교단체 납치·살해 등 잇따른 테러사건이 발생했었는데도 국외테러사건대책회의를 한번도 개최하지 않다가 이날 부랴부랴 열어 재발방지책을 내놓는 등 ‘뒷북’ 행태를 보였다. 예방보다는 수습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열린 관계부처 테러대책실무회의에서도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인가’ 여부에 초점을 맞춰 대책이 협의됐으나 결론 없이 구체적인 방안은 도출되지 않았다. 특히 테러위험국에 대한 여행경보 재정비 문제를 비롯, ▲각국 테러위험도 평가 ▲테러국 경보 시스템 강화 ▲테러국에 대한 기업체·여행사와의 정보교환 강화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이 논의됐지만 현실적으로 테러단체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테러대상이 무차별적으로 넓어지고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면서 한국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아직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융시장 ‘3월 위기설’ 넘기나

    금융시장 ‘3월 위기설’ 넘기나

    ● 외환시장 하향 안정세로 이달 초까지만해도 달러당 16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에는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봄바람을 시샘하듯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은 18일 다시 1420원대로 반등했다. 외환시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4개 시중은행 외환 딜러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딜러들은 적어도 ‘3월 위기설은 접어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매서운 꽃샘 추위는 몇 차례 있을지 몰라도 다시 겨울로 돌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노상칠 선임 딜러는 “이제 터닝포인트(전환점)에 들어선 만큼 외부의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과거 같은 환율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이 돼야 외환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그 시기가 두 달가량 당겨진 것으로 본다.”면서 “올들어 오버슈팅(단기 과열)됐던 환율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조희봉 차장은 “분명히 분위기가 변했다.”고 말한다. 기업들이 움켜쥐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등 시장 변화 조짐이 구체적으로 감지된다고 했다. 조 차장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달러를 팔아달라는 요청이 곳곳에서 나온다.”면서 “얼마 전까지 매수 타이밍을 걱정하는 것에 대세였다면 지금은 매도 타이밍을 걱정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배당으로 달러화가 빠져나가는 것이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듯 이날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원화 가치가 최근 2개월 이래 최저 수준인 133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딜러들은 최근 환율 안정세 요인으로 ▲두 달 연속 무역수지 흑자 ▲달러화 약세 전환 ▲주가 강세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 등을 꼽는다. 외환은행 선임 딜러인 김두현 차장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추세가 한풀 꺾였고, 국내 증시 호조로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환율이 하락한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유럽의 국가 부도 위험이나 미국의 금융 불안이 여전한 만큼 너무 빠른 판단은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권우형 딜러는 “몇몇 호재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원화 약세를 이끌었던 근본적인 요인들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1300원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강한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젠 봄이다라고 말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분간 1400원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동성 장세 청신호 원·달러 환율과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여전한 만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1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17일에 비해 6.07포인트(0.52%)와 3.94포인트(1.00%) 오른 1169.95, 398.6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전날에는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지수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올들어 처음으로 동시에 돌파했다. 이는 주가 상승을 막는 저항선을 뚫고 올라간 것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을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증권·은행·건설 종목의 상승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청신호로 여겨진다. 유동성 장세는 기업 실적보다는 시중 자금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것은 경기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뜻한다.”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2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 대기성 자금도 풍부하며, 이는 주식거래대금 및 고객예탁금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낮은 금리와 풍부한 여유자금 등 유동성 장세를 이끌 조건은 갖춰졌지만, 현 단계에서는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고용이나 기업실적 등 경기지표가 호전됐다고 확인되면 2·4분기 중반 이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돌발 악재가 등장할 경우 ‘반짝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 예컨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이달 초 10조 2844억원에서 13일 현재 11조 216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으나, 개인들의 순매매를 고려한 실질고객 예탁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가 많이 떨어졌고,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지난 1월의 고점인 123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추세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파트장도 “현재 증시 움직임에 크게 의미 부여하기는 어렵고, 1분기 기업 실적 등이 드러나는 4월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소 총리 “중의원 해산은 경기대책 실행 후”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5일 중의원 해산 시기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 5월, 6월이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달 말쯤 예정된 올해 예산안 확정 직후의 해산설을 부인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NHK의 ‘총리에게 듣는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경기·고용 대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지극히 높다. 국내총생산(GDP)의 2%를 재정에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만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해산 신중론을 피력했다. 오는 5월의 ‘5일 황금연휴’ 전후 국회에 제출할 올해 추경 예산안이 통과, 정책 시행에 들어갈 때까지는 일단 중의원을 해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아소 총리는 전날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도 “(해산은) 경기대책이 확실히 실행된 단계다. (중의원 임기 만료인 9월10일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가 결정하겠다.”며 총리 고유권한인 해산권을 자신의 판단 아래 행사할 뜻도 거듭 밝혔었다. 최대한 시간을 확보, 경기대책의 효과를 보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소 총리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위성이라 주장하더라도 위성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 위반이 확실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이용한 요격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전략까지 말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북한의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압력이라는 대응 전략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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