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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중 파문] “朴대통령 당장 타격… 정국 주도권 잃을 위기”

    [윤창중 파문] “朴대통령 당장 타격… 정국 주도권 잃을 위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1호 인사’다. 그가 전대미문의 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경질된 것은 불통 인사 논란에서 간신히 탈피, 지지율 회복세를 탄 박 대통령에게 당장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대한 신뢰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향후 정국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당선 뒤 단행한 첫 인사였다. 여야 정치권과 여론이 인선에 강력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박 대통령은 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으로 그를 중용했다. 불통 인사, 오기 인사라는 비판도 감수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김행 대변인을 제치고 그를 단독 수행하게 했다. 이런 그가 대형 사고를 쳐 파장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대선 뒤 줄곧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순항해 온 새누리당에는 이번 사태가 분명 악재다.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복지 정책 등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장벽을 만난 셈이다. 윤 전 대변인의 임명이나 그동안의 역할에 적절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떠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책임론도 제기하지만 당분간은 수세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윤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2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정국 주도권을 쥐려고 했으나 오히려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경제민주화나 정치권이 중심적 의제로 삼았던 것들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청와대가 신속히 후속조치를 취하고,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 파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고위당직자들이 나서 청와대와 여권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전 대변인의 도피 지시 의혹에 대해 청와대 핵심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와 개편을 압박하면서 재상승세를 탄 박 대통령을 궁지로 몰려는 태세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박 대통령이 임기 초반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박 대통령이 ‘탐탁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첫 번째 인사라서 안고 가던 윤 전 대변인을 자연스럽게 정리한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이 문제에 시비를 과도하게 걸 경우 경기침체에 지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박근혜 정부가 타격을 받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장악력이 떨어지고 여권이 힘을 잃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집권 초 청와대 수석들이 총사퇴하면 국정운영의 공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총사퇴 요구는 탄력을 받기 힘들다”면서 “궁극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므로, 야권은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요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日자민당 공약도 한발 물러서 ‘헌법 96조 개정’ 명시 안한다

    日자민당 공약도 한발 물러서 ‘헌법 96조 개정’ 명시 안한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서 헌법 개정과 역사인식을 둘러싸고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자민당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공약에 개헌 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헌법 96조 개정을 명시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공약을 담은 종합정책집 원안에 ‘개헌안의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한다’는 표현을 넣어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 때 공약한 내용을 답습하기로 했다. 당초 아베 신조 총리와 자민당은 헌법 96조 개정을 참의원 선거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울 방침이었으나 최근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이 신중론을 내세우고 여론의 반발도 만만치 않자 핵심 쟁점화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내에서도 헌법 96조 개정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일 열린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 회의에서는 96조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국민이 이해하는 상태에서 개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과 ‘헌법의 구체적인 내용 개정에 앞서 개헌 절차 규정인 96조 개정부터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대론도 제기됐다. 한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은 이날 후쿠이시에서 취재진에게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나 자신은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무라야마 담화 중 ‘침략’이라는 표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카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앞서 NHK 프로그램에서 아베 내각이 태평양전쟁 전범을 처벌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의 결과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베 신조 총리의 국가관, 역사관은 (역대 내각과) 다른 점도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4·1대책’과 시너지효과 기대

    9일 한국은행이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자 부동산 시장에는 ‘4·1 부동산 종합 대책’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이미 금리가 바닥권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세치센터장은 “기존에 보유한 전세금에다 저리의 대출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최근 강남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가 심리적 개선효과로 4·1대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로 하우스푸어들이 내놓은 급매 물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헐값에 집을 내놓은 사람이 줄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결국 주택거래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고 추가적인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도 줄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투자 수요는 실수요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다”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함께 작용하면 제한적이지만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생각보다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몇년간 진행된 부동산 거래 침체의 원인이 금리보다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3%대를 형성하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진다고 해도 시중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첫 당정회의…추경에 긴급예산 1000억 추가

    정부와 새누리당은 1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100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첫 당정 협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정은 입주기업들이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중소기업진흥기금 긴급 대출 대상에 입주기업을 포함시키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경안에 긴급 지원 예산 1000억원을 추가했다. 또 올해 사업비로 1조 979억원이 책정된 남북협력기금도 입주기업들에 대한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주기업 지원대책을 이르면 2일 발표할 예정이다. TF팀장인 정문헌 의원은 “현 시점에서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123개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핵심”이라면서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개성공단의 단전·단수에 대해 한목소리로 신중론을 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은 개성 시민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단전·단수 조치는) 우리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개성공단을 재개하기 위해서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막나가는 아베] 日야당, 평화헌법 지키기 연대 모색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할 계획인 가운데 민주당과 생활당 등 야당이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곤도 쇼이치 의원과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 사민당의 요시카와 하지메 전 중의원 의원 등 호헌 또는 개헌 신중파 의원 12명이 25일 ‘입헌포럼’이란 이름의 의원연맹을 발족했다. 이들은 자민당과 유신회의 헌법 96조(개헌 발의 요건을 참의원 및 중의원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규정한 조항) 개정 움직임을 ‘입헌주의의 위기’로 규정하고, 참의원 선거에 앞서 개헌에 반대하는 야당 세력을 결집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헌법조사회에서 헌법 96조 개정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당내에 개헌 지지자와 호헌 지지자가 엇갈리고 있지만 당의 중심인 가이에다 반리 대표가 개헌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이끄는 생활당도 전날 개헌 발의요건을 정한 96조를 사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자와 대표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개헌파 의원들을 겨냥한 듯 “어떤 나라를 만들려 하는지 전혀 밝히지 않은 채 개헌이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개헌 발의요건을 규정한 96조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참의원 선거에서 96조의 개정을 위해 당당히 싸워야 한다”며 개헌파 의원들을 부추겼다. 자민당은 25일 선거공약검토위원회 회의를 열어 헌법 96조 개정을 참의원 선거 중심 공약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일본유신회를 포함한 개헌 지지 정당들을 모아 헌법 96조에 담긴 개헌 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1단계 개헌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대정부질문] ‘대체휴일제 도입’ 4월 국회처리 무산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한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체휴일제를 규정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안전행정부가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9월 정기국회까지 추진 방안을 내놓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여야는 오는 29일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행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9일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평일에 하루를 더 쉬는 제도로, 지난 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대체휴일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법률로 대체공휴일을 정하면 민간의 자율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반대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법안 처리에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박성효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유승우 의원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각각 신중론을 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황영철 의원만 “우리 노동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휴일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일제히 입법을 촉구했다. 김민기 의원은 “대체휴일제는 그동안 공휴일과 휴일이 겹쳐서 재계가 누렸던 이익을 근로자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라고, 유대운 의원은 “법안소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이 존중돼야 한다”고 각각 요구했다. 이날 유 장관이 반대 근거로 든 여론조사 결과도 논란이 됐다. 유 장관은 “반대 여론이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 80%, 가정주부 75%가 반대하는 여론조사 자료를 근거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여론조사가 언제, 어디서 조사됐나”고 묻자 유 장관은 “2011년 6월 18일 특임장관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011년과 2013년 국민 의식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면서 “자영업자, 주부층을 특정해서 반대한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해찬 의원도 “2년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것은 신뢰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야·정의 견해차가 뚜렷함에 따라 입법 논의가 장기화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버티는 김재철… 이번엔 해임되나? 후임은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

    버티는 김재철… 이번엔 해임되나? 후임은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

    김재철(60) MBC 사장이 과연 네 번째 해임 고비도 비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 처리가 예정돼 있어 잇따른 해임 요구에도 버텨 온 김 사장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2010년 김 사장 취임 이후 벌써 네 번째 발의된 해임안으로 인사전횡과 노·노 갈등을 불러온 ‘MBC사태’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해임안이 처리될 경우 후임 사장에 어떤 인물이 오느냐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25일 현재 김 사장의 해임안 처리는 ‘가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선 세 차례와 달리 이번에는 MBC계열사와 관계사 임원 기습 임명에 격앙된 여권 추천 이사 3명까지 가세해 6명의 이사가 해임안 상정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임안은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해임을 강하게 주장해 온 권미혁·선동규·최강욱 이사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임안 찬성 의사를 재확인했다. 전주MBC 사장 출신인 선 이사는 “여야 이사들이 각자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다들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에서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이사 등 여권 추천 이사 3명이 해임안 상정에 가세했으나 의견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인 김광동·차기환 이사는 그동안 김 사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또 앞선 세 차례 해임안 상정에선 정치권의 ‘개입’ 등으로 번번이 김 사장 해임이 무산됐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에는 원칙과 절차가 지켜지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추천 김용철·김광동·차기환 이사의 행보도 엇갈린다. MBC 부사장 출신의 김용철 이사는 “(김 사장은) 이사회 출석과 업무보고 거부 등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부정하는 행위로 이미 수차례 경고를 받아 왔다”면서 “후임자를 물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긴급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다른 이사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다른 여권 추천 이사 3명은 기권이나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환 이사장은 해임안 발의에 대해 “김 사장과 방문진 이사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도록 절충점을 찾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야권 추천 이사는 “김 이사장은 2010년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김 사장과 친분을 쌓았다”면서 “하지만 새 정부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적 이유로 긴급 이사회에 불참했던 박천일 이사는 해임안 반대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 해임안 발의에 반대했던 김충일 이사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김 이사는 전화 통화에서 “해임안 발의 반대와 해임 반대는 별개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여권 추천 이사들의 가세로 해임안이 가결되더라도 노·노 갈등이 불거진 MBC 사태가 단박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후임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새로운 노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한 방문진 이사는 “지금 후임 인사를 거론하는 건 섣부르다”면서도 “새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한편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공정방송을 되돌리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해임안 처리를 촉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공정방송을 하라면서 정치 입김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당초 26~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지역MBC 18곳과 자회사 10곳의 주주총회는 김 사장 해임안이 상정됨에 따라 다음 달 3일과 4일로 미뤄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요놈들이 다 먹네 대한민국 예능판

    요놈들이 다 먹네 대한민국 예능판

    어리다고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어린이(키즈) 스타들에게 푹 빠져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SBS ‘붕어빵’ 등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키즈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유행하면서 키즈 스타들이 각종 CF, 드라마 등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키즈 스타들의 인기는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광고계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최근 농심은 ‘아빠! 어디가?’의 키즈 스타 윤후와 김민국을 ’짜파게티‘ 모델로 선정했다. ‘국민 귀요미’로 불리는 윤후는 지난달 17일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맛있게 먹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농심 측은 “윤후가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수직 상승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만 아니라 농심 홈페이지에도 윤후를 짜파게티 모델로 추천하는 고객 의견이 폭주해 짜파게티 최연소 모델로 윤후와 민국이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방송될 예정인 이 CF에서 윤후는 6개월 기준 약 1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윤민수와 윤후, 성동일과 성준 부자는 지난 17일부터 KT의 ‘올레 LTE 워프’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아빠와 함께 체험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아빠! 어디가?’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 CF는 총 4편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다. ‘아빠! 어디가?’에서 4차원 매력을 지닌 장난꾸러기 부자지간으로 인기 몰이 중인 배우 이종혁과 아들 준수 부자도 한글 학습지 CF에 출연했다. 송종국의 딸 지아도 아빠와 함께 최근 K리그 홍보 모델로 발탁됐다. 출연 아이들에 대한 각종 의류 협찬도 줄을 잇고 있다. 키즈 예능의 진원지인 SBS ’붕어빵‘이 배출한 스타들도 많다. ’붕어빵‘에 출연한 아나운서 박찬민의 딸 민하양은 지난해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SBS ‘야왕’에서 주다해와 하류의 딸 은별 역으로 출연해 아역 탤런트로 이름을 알렸다. ‘붕어빵’에서 똑소리나는 면모를 보여준 배우 정은표의 아들 지웅군도 학습지와 놀이공원 CF까지 섭렵했고 탤런트 이정용의 아들 믿음군도 지난해 SBS 주말극장 ‘맛있는 인생’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키즈 예능’은 지상파뿐 아니라 케이블 TV에서도 대세다. KBS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키즈 예능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고 케이블 MBC 에브리원은 지난 16일부터 MC 전현무와 배우 심이영이 네 남매의 가상 부모가 된다는 내용의 ‘오늘부터 엄마 아빠’를 시작했다. KBS 조이에서는 지난 22일까지 ‘보이프렌드의 헬로 베이비’를 방영했다. 아이돌이 아이들과 함께 꾸미는 키즈 예능 프로그램으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시스타, 샤이니 등 정상급 아이돌로 출연자를 바꿔가며 매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키즈 예능’이 대한민국을 점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아이들은 예능계의 단골 아이템 중 하나다. 광고계에 3B(Baby, Beauty, Beast) 원칙이 있듯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다. MBC ‘GOD의 육아일기’와 ‘전파견문록’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키즈 예능의 특징은 리얼리티쇼의 새 모델과 가족간의 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키즈 예능’은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짜여지지 않은 진짜 리얼리티를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와 맞닿아 있다”면서 “기존의 ‘1박 2일’, ‘무한도전’ 등 40대 남자들의 리얼리티 예능에 다소 식상한 시청자들이 귀엽고 예측 불가능한 아이들의 모습을 리얼리티 쇼에 담은 키즈 예능을 신선하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빠! 어디가?’의 경우 5명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 ‘키즈 예능’은 어머니보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부각시켰고 남성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20대 여성 시청자는 “프로그램에 다양한 스타일의 아버지가 나오고 그들이 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남편상을 그려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시청자는 “예전에 아이들을 키우던 추억이 떠올라 좋고 무엇보다 아버지들의 자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최근 ‘키즈 예능’ 프로그램들은 아이의 엉뚱함과 재미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다르다”면서 “분절된 가족 관계 속에 아이들과 소통할 시간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지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면서 생기는 그림자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아역 스타들이 어렸을 때 받은 높은 관심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국민적인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윤후의 경우 인터넷에 입학식 및 학교 급식 사진, 찜질방·등산 인증샷, 미래의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이 매일 생중계되다시피 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아이들이 TV나 CF에 자주 노출될수록 사생활을 침해할 여지가 커지고 초기의 순수성을 잃고 상처를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자의로 TV에 출연했다고 보기 어렵고 자아 형성 전이기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성장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기적인 출연진 교체 등 제작진의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태 국장은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유명해지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또래에서 누려야 할 보편적 경험이나 사고를 갖지 못한 채 사회에서 유리될 수 있다”면서 신중론을 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7·끝) 주택시장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7·끝) 주택시장

    새 정부의 주택정책은 오랜 침체에 빠진 경기 회복과 ‘주거복지’ 확대로 요약된다. 상충되는 부분 같지만 새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나섰다. 주택 거래 활성화 정책이 자칫 안정된 주택가격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르지만, 전문가들은 거래 실종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만큼 시장기능 정상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불필요한 제도, 징벌적 규제를 과감히 풀어 거래 숨통을 틔워주자는 것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투기는 압축성장으로 도시화가 촉진되는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가져온 부작용이다. 단기간에 수급을 조절할 수 없게 된 정부는 급한 대로 거래를 차단하는 악수(惡手)를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지금은 투기억제 수단이 되레 정상적인 거래를 옥죄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주택 디플레이션 부작용이 전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주현 건국대 교수는 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원인은 잘못된 규제 탓이라고 진단하고 즉각적인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취득세는 제로(0)로 가져가고 양도세 면제 폭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역시 주택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되레 가격을 높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소득·세대·지역별로 금리나 금융규제를 달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구매력이나 상환능력을 따져 금융규제를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규제는 근본적으로 금융권에 맡기고, 주택 구매능력과 욕구가 맞아떨어지는 수요자에게는 금융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익은 정책, 임시방편적인 대책은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내성만 키우고 자칫 주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설득력을 얻는다. 반짝 대책보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걷힐 때 비로소 안정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남수 선대인경제연구소 자산경제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거래관련 세금을 감면해줬지만 거품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재정투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대책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도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대세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구매력이나 상환능력을 따지지 않고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개선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완화·폐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승환 국토부장관도 “금융 건전성 차원에서 금융대책으로 봐야지 부동산 대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도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처럼 쉽게 풀리지 않고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계·생업자금 대출로 생긴 대출은 주택구입 때문에 생긴 하우스푸어보다 악성이다. 하우스푸어 대책이 자칫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새 정부가 추구해야 할 주택정책의 또다른 축은 보편적 주거복지 확충이다. 장기적으로 무주택자 5분위 이하 550만 가구 모두를 주거복지 정책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는 계층에 맞는 적정한 임대주택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놓은 것이 ‘행복주택’ 건설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공급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서민주택이라고 무조건 저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주거면적, 입지, 주거환경)의 주택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하되, 초기 입주시점에는 공공임대 아파트 수준으로 살게 하고 시간이 경과되고 소득이 증대하면서 일정 기간 이후에는 임대료를 올려 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주현 교수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되 임대와 임대보조 방식을 동시에 적용,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계층이 있는 만큼 지원체계를 세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주택의 개발 방향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두르지 말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상품을 잘 구성해 필요한 계층에게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임대주택 공급확대 차원을 벗어나 지역 발전정책과 연계개발해야 할 것도 주문했다. 장희순 교수는 “도시공간 차원에서 철도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제도의 개선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아 연구실장은 “보금자리주택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추진하면 과잉공급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사전에 방향을 이끌고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내놓은 대책은 주로 신규 주택 수급조절 정책이다. 조세·금융분야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때문에 국토부가 주도하는 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일 수밖에 없다. 신설된 경제부총리가 종합 컨트롤타워를 맡고 복지, 금융, 조세 분야 등 범부처 차원의 부처를 아우르는 것이 필요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하우스푸어(House Poor)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란 뜻. 소득에 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와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 ■렌트푸어(Rent Poor) 하우스푸어에 빗댄 말로 치솟는 주택 임대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상당액을 지출해 저축 여력이 없는 사람.
  •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아직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아니다. 대세는 상승이다.” 세계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방향성 논쟁이 뜨겁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4%(315.54포인트)나 오른 1만 2283.62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일 증시가 크게 오르자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 한국 증시 상승률이 세계 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디커플링) 때문에 제기됐던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지며 신중론과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그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외발 훈풍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많았다. 우선 엔저(円低)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9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95엔대를 돌파,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관련 기업 주가를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149만 9000원으로 1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악재가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산을 앞둔 3월은 엔화의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95엔을 웃도는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두된 ‘북한 리스크’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는 시장 추세를 훼손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됐다면 외국인이 주식을 지금보다 더 팔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3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090.3원에 마감됐다. 그래도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14일로 예정된 이벤트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이날 발표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발표를 앞두고 관련 정보기술(IT) 대형주와 중소형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도 이날이다.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로, 과도한 규모의 선물·옵션 청산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금흐름이 좋다”면서 “코스피가 확실하게 상승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여부는 3월 하순쯤 파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인사청문회는 국토부의 현안, 후보자의 부동산 정책관 등에 대해 집중 검증이 이뤄졌다. 서 후보자는 국토부 현안과 관련,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 운영권의 민간 이양은 현 체제도 문제가 있고 민간에 맡기는 것도 문제여서 제3의 대안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 노선의 운영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 공기업인 코레일과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현 정부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보의 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며 “진행 절차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검증을 약속,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위기에 몰린 용산개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부 개입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경기가 거래량으로 볼 때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정상이 아니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하고 정상 세율로의 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조치도 1년 정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하우스푸어 대책은 채무재조정 프리워크아웃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전제로 대출채권 또는 지분매각제도를 선택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도덕성과 관련 검증도 이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서 후보자 부인의 ‘고액 사교육 조장글’ 논란, 후보자의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유통·부동산시장 소비심리 ‘꿈틀’

    유통·부동산시장 소비심리 ‘꿈틀’

    서울 서초구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모처럼 주말 나들이 때 입을 새 옷을 장만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딸을 위해 각종 도서와 문구용품, 신발 등을 샀고, 운동을 즐기는 남편은 자전거와 아웃도어 용품들을 마련했다. 3월 들어 유통업계부터 부동산 시장까지 겨우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풀리는 분위기다.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소비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지난 1~5일 품목별 판매율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품목에서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특히 불황 속 급등락이 심한 여성 의류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은 전점에서 전년 대비 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른 신장률을 보인 가운데 여성복(13%), 해외명품(19%), 대형가전(12%)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점에서 실적이 10% 올랐다. 아웃도어(39%), 스포츠(27%) 등 패션 부문이 큰 폭으로 신장했으며, 주얼리·시계(27%), 가전(21%), 주방용품(20%) 등 혼수 관련 제품 매출도 대폭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성복(15.1%), 아웃도어(20.5%)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식품(14.7%), 가전·가구용품(16.1%) 매출도 올랐다. 패션업계 측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의류 판매가 신장세로 돌아선 것은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징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단가가 비싼 한우 27.3%를 비롯해 대표적인 경기 영향 상품인 준보석 56.3%, 가방 38.7%, 신발 15%, 액세서리 6.1% 등 잡화류가 모두 신장세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 4만여명이 몰리고 법원 주택경매에도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월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된 주택 물량이 일반 거래량의 10.3%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봄철 수요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봄을 맞아 야외 활동에 적합한 의류와 식음료에 대한 매출 호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깜짝 수요’일 수 있어 이달 말이 지나봐야 한다”며 시기상조론을 펼쳤다. 부동산 업계도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수준일 뿐 거래나 가격 등 지표상에 변화는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관심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이 관망세”라면서 “소비심리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노 前의장, 평화헌법 지지 합리적 보수…고노 담화란, 일본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일본 자민당 총재를 지낸 대표적인 ‘합리적 보수파’로 꼽히는 거물 정객이다. 고노 전 의장은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1967년 정계에 입문해 14선 의원을 지내며 관방장관, 자민당 총재, 중의원 의장 등을 역임하고 2008년 은퇴했다.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인 2029일 동안 중의원 의장을 맡았고 자민당 내에서 유일하게 총리에 취임하지 않은 총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1993년 관방장관으로 일본 정부를 대표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고노 담화’로 ‘역사와의 화해’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고노 담화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표시했고 이후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계승해 왔다. 고노 전 의장은 2007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군 위안부의 강제 연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자 인터뷰를 통해 “지적(知的) 성실성이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현 평화헌법을 지지하는 호헌론자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을 때도 신중론을 견지했다. 1993년 8월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 정부를 대표해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죄를 표명한 공식 문서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일본군 및 관헌의 위안부 관여와 징집, 사역에서의 강제를 인정하고 문제의 본질이 중대한 인권 침해임을 시인하고 사죄했다. 담화에는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됐고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는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 강압 등에 의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정부는 또 담화에서 “역사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오랫동안 기억하면서 동일한 과오를 결코 반복하지 않는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번 새롭게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택시법 재의결서 후퇴

    이명박 대통령이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여야가 ‘본회의 재의결’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며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고, 민주통합당도 정부의 대체 입법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정부가 마련한 택시발전지원 특별법을 살펴본 다음 열악한 택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사실상 수용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이 대통령의 택시법 거부권 행사 직후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회 의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것에서 입장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옳은 선택’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60%에 이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택시법을 시행하는 데 있어 1조 9000억원의 거액의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이 여론의 공분을 샀다는 지적이다. 민주당도 택시법 재의결 추진이라는 당론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홍익표 의원이 “택시법의 대체 입법을 우리가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택시업계와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발언하는 등 무조건적인 재의결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택시법 재의결 추진이 당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에서 택시업계의 열악한 처지개선 등을 비롯해 더 좋은 방안이 나오면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다시 고개 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론’… 찬반 다툼 재점화

    다시 고개 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론’… 찬반 다툼 재점화

    “경제 위기가 더 악화된다고 보긴 어렵다. (선진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의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지난해 초에도 ‘유포리아’(극도의 행복감) 상태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실과 달랐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 한동안 잠잠하던 ‘출구전략론’(경기 침체 등에 대응해 풀었던 돈을 다시 회수하는 조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이 출구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교차한다. 논의에 물꼬를 튼 이는 김중수 한은 총재다. 김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제 (경제) 위기 자체는 더 악화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생각보다 빨리 언와인딩(정상으로 되돌리다)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도 이런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출구전략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면 자기 실현적 침체는 틀림없이 온다”는 부연 설명까지 곁들였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의 부양책은 필요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0일 ‘외국인 채권 투자 확대 부작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양적완화 약화 등) 위험 회피 성향이 약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상장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1조원이다. 사상 최대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직후인 2008년 말 37조 5000억원에 견줘 배 이상 늘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말쯤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섣부른 기대’라고 선을 긋는다.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과 주택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중국 경제도 연착륙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훨씬 크다”면서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바꾸기에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10%까지 올랐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7.8%까지 떨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초저금리 정책 선회 기준으로 밝힌 수치(6.5%)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해 말쯤 미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한다는 전망도 있지만 1년 안에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출구전략은 비현실적인 말”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는 1990년대 초 경기 불황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가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외 실물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좋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중앙은행이 정부와 꼭 같이 갈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은 경기 활력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생활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금리는 과도하게 낮아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완화 조치 대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북 핵실험 임박 새 정황 없다”

    정부 “북 핵실험 임박 새 정황 없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정부 당국의 모니터링에서는 현재로서 핵실험 임박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2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24시간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갱도를 폐쇄하거나, 차량이 오가는 등의 긴박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갖추고 있다”면서도 “새롭게 포착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이 모두 ‘선(先) 미사일 발사-후(後) 핵실험’의 도발 패턴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전례대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2009년 핵실험 후 최근까지 추가적으로 갱도를 굴착해 온 만큼 북측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적극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 12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북한 핵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박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최후의 카드(핵실험)’를 소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핵의 경우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 성격이 짙은 데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적 측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상황에서 강력한 제재를 자초할 수 있는 핵실험을 강행하는 게 소득도 없고 북·미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어렵다”며 “향후 대내외적인 정세 판단에 따라 핵실험 시기가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내부승진 기대감에 ‘미소 만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말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하며 향후 인선 시 전문성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표명하자 26일 관가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낙하산 기관장을 모셔야 했던 공기업은 환영 일색이다. 최근 정권 말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는 ‘정치권 인사 보은 낙하산’ 행태에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던 터라 개운해하는 기색은 더 역력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 공기업의 간부는 “(낙하산 기관장 관행으로) 평생 열심히 일해 봤자 사장 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박 당선인의 발언으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기업 간부는 “업무를 전혀 모르는 사장이 와서 3개월여 업무와 조직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면 기껏 1년 뒤에는 또 새로운 사장이 와서 적응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면서 “내부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가 사장에 오르면 업무의 연속성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장 내년 1월 말 감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도 박 당선인의 발언으로 크게 고무돼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의 한 간부도 “그동안 사장, 감사 자리에는 내부 승진이 거의 없었다.”며 “정치인이나 군인 출신이 내려오면 업무 파악 6개월, 퇴임 준비 6개월 등 1년 이상 허비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기용해야 정책 추진 과정에서 비효율성을 막을 수 있고, 업무 파악이나 조직관리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해당 주요 부처들도 표정이 밝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간 정치권 인사가 공기업 사장이나 임원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면서 경영과 업무 수행에 여러 문제점이 많았다.”면서 “이번 정권부터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공기업 사장이 되는 관행이 반드시 제대로 지켜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낙하산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공기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는 대선 참여자, 국회나 당에 있었던 사람 등을 낙하산으로 분류하니까 낙하산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서 “정권과 가까운 게 문제가 아니라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박 당선인이 구사할 인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마다 탕평인사를 하고 낙하산 인사를 자제한다는 구호는 매번 나왔다. 전문성에 주목하는 인사를 임기 동안 일관되게 실현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처종합·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그리스 신용등급 6단계 껑충…S&P, 선택적 디폴트→ B-로

    ‘골칫덩이’ 그리스, 살아나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실상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6단계나 상향 조정했다. 그리스는 19일(현지시간)까지 3차 구제금융을 받게 돼, 유로존 위기 타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신중론도 제기된다. S&P는 18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SD’(선택적 디폴트)에서 6단계나 높은 ‘B-’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부여했다. ‘B-’는 그리스의 부채 위기가 다시 심화된 2011년 6월 이후 S&P가 부여한 등급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는 지난 5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SD’로 3단계나 강등했다가 이번에 C 등급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B 등급대로 올렸다. S&P는 그리스의 채무 환매(바이백)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데다 “유로존이 그리스의 잔류를 결정한 점 등을 평가해 등급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에 ‘CCC’를, 무디스는 최저 수준인 ‘C’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 등급대로 올리면서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FP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관리의 말을 인용, 그리스가 채무 환매를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3차 구제금융분 343억 유로(약 48조 5000억원)를 19일까지 모두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3차 구제금융분이 19일 중 모두 전달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70억 유로를 지난 17일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또 유럽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구제금융의 또 다른 지급분인 148억 유로도 지급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채권단의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채권 은행단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성명에서 그리스 경제가 계속 위축되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구제금융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6%로 떨어졌고, 내년에도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4~5%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추가 긴축으로 사회 결속에 대한 또 다른 시험이 예상되고 구제 프로그램 지탱 가능성도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베號 일본 어디로] (상) 갈등 심화되는 韓日·中日관계

    [아베號 일본 어디로] (상) 갈등 심화되는 韓日·中日관계

    16일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해 우익 정권인 아베 신조 내각의 출범이 예고되면서 동아시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민당의 외교안보 공약은 헌법 개정, 국방력과 영토 지배 강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반론 강화 등 한국과 중국, 북한 등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재가 ‘미·일동맹’ 강화를 내세우고, 호주·인도와의 연대강화를 언급하면서 한국은 대상에서 빠뜨렸다는 대목도 심상치 않다. 그대로 추진된다면 한·미·일 3각 공조체제의 훼손은 불보듯 뻔하다. 자민당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위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필수’라고 주장하지만, 일본이 동맹국의 전쟁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제 침략을 경험한 주변국들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재와 자민당은 각종 전후 보상 재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새로운 기관의 연구를 활용해 ‘적확한 반증과 반론’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배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적확한 반증과 반론’으로 과거사 회피 아베 총재는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부정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1993년)와 식민지 지배,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를 수정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현 지역 행사인 2월 22일의 ‘다케시마(竹島)의 날’ 행사를 국가적 차원의 행사로 승격하기로 했다. 자민당은 교과서 검정제도도 근본적으로 바꿔 역사 및 영토 교육을 강화하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역사 기술에서 주변국을 배려한다는 이른바 ‘근린제국조항’도 없애기로 했다. 아베 총재는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중국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고,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센카쿠에 공무원을 상주시키는 한편 등대와 항만 설치 등으로 주변 어업환경 정비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위대 인원과 장비, 예산을 확충하고 해상보안청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총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중·일 관계에만 집착해 국익을 손상시키지 않고 일·미(미·일) 동맹관계를 우선시하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도 생각하겠다.”는 지론을 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중국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고 외교적 문제가 있는 만큼 (어떻게 할지는) 지금 말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도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중·일 관계가 민주당 집권 때보다 훨씬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행 중인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 국유화 선언보다 한 단계 높은 조처를 할 경우, 양국 간 무력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교문제 자극보다는 신중 접근 견해도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아베 총재가 아무리 극우파라도 현실 정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 중·일 관계를 파탄 상황으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새 정권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민생과 관련된 경제 공약에 주력하고, 외교 안보 정책에서 한국,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얘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하루 이자만 1억… 알펜시아 파산 초읽기

    ‘해마다 600억원 적자, 앞으로 2년 동안 9000억원 기채 상환 난감, 강원랜드 주식과 땅 팔아도 깨진 독에 물 붓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27일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 강원도의회 등에 따르면 총 1조 6836억원을 들여 평창에 설립한 알펜시아리조트가 하루 이자만 1억 2000만원에 이르고 내년 만기 5673억원 지방공사채 상환도 불투명해지는 등 유동성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파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도와 도개발공사 등은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없으면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가 폐쇄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 무대인 동계스포츠지구가 폐쇄되면 동계올림픽 개최 준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개발공사 김상갑 사장은 최근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회생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타개책이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동계스포츠지구 국가 매입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 만기인 5673억원의 지방공사채 상환이 자체 능력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동계스포츠지구만 (국가에) 매각돼도 경영 부담이 크게 줄고 콘도와 호텔 등 나머지 시설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매출액이 연간 최대 500억원에 이르지만 이 매출로는 지방공사채 이자와 운영비 감당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재로선 조성 비용 2711억원의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를 국가가 매입하는 것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동계스포츠지구 매각을 통해 채무의 30%가량을 줄여 회생시켜 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동계스포츠지구 국가 매입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회는 “해마다 600억원 적자에 2년간 9000억원을 못 갚으면 부도다. 강원랜드 주식과 땅을 팔겠다고 하는데 어림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매출 증대와 분양도 어려우면 매각을 해야 하는데 현재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니 결국 지불유예 선언을 통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서부터 “파산하게 되면 도 현물출자 2000억원이 사라지지만 이 상태로 4년간 지속하면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신중론까지 분분하다.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이도 저도 안 되면 파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밝혀 강원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에 대한 처리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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