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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서울, 런던, 뉴욕 밤하늘에 뜬 둥근 태양…호크니가 전한 희망

    [영상] 서울, 런던, 뉴욕 밤하늘에 뜬 둥근 태양…호크니가 전한 희망

    현지시간으로 1일, 시곗바늘이 2021년을 의미하는 20시21분을 가리키자 서울과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밤하늘에 둥근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을 뒤로하고 떠오른 태양은 사방으로 노란빛을 발산하며 전 세계에 봄의 도래를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4)가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태양 혹은 죽음을 그리 오래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는 제목의 디지털 작품을 공개했다고 전했다.호크니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아이패드로 제작한 2분 30초짜리 영상 작품에는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해돋이’를 주제로 한 영상 작품에서 호크니는 “우리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떠한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질 나의 작품과 마주할 모든 이들이 이를 경험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대봉쇄로부터 풀려나기 시작한 많은 국가에 봄날의 도래를 알렸다. 호크니의 작품은 5월 한 달간 5개 도시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감상할 수 있다. 상영시간은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영국 표준시 20시21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70개 전광판-미국 동부 표준시 23시57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펜드리 웨스트 할리우드-태평양 표준시 20시21분, 도쿄 신주쿠 유니카 비전-일본 표준시 09시, 서울 강남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한국 표준시 20시21분 등이다. 앞으로 밀라노와 마드리드도 전시 국가에 추가될 예정이다.이번 작품은 영국 예술가 조셉 오코너가 설립한 글로벌 공공 미술 프로젝트 서카(CIRCA)의 일환이다. 오코너는 1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는 해돋이 작품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가는 이 시점에 야외에서 작품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다”면서 “갤러리에 가지 않거나 데이비드 호크니를 모르는 사람도 일상에서 작품을 만나는 것이 공공예술의 의의”라고 덧붙였다. 상업광고를 잠시 중단하고 스크린에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자본주의를 잠시 중단시키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이 역사상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느냐에 예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데이비드 호크니는 회화와 드로잉, 판화는 물론, 사진과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2018년 회화 ‘예술가의 초상’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019억 원에 판매되면서 작품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존 작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이비드 호크니 신작 ‘해돋이’ 영상, 5월 1일 코엑스 전광판서 본다

    데이비드 호크니 신작 ‘해돋이’ 영상, 5월 1일 코엑스 전광판서 본다

    영국 출신의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영상미디어 작품이 서울 코엑스 옥외 전광판을 통해 공개된다. 글로벌 공공 미술 프로젝트 CIRCA는 5월 한달 동안 서울,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등 5개 도시 옥외 스크린에서 호크니의 작품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를 동시에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은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LED 스크린에서 5월 1일 오후 8시 21분에 처음 공개되고, 한달간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상영된다. 런던은 피카딜리 라이트, 뉴욕은 타임스퀘어 70개 전광판, 로스앤젤레스는 펜드리 웨스트 할리우드, 도쿄는 신주쿠 유니카 비전에서 상영되며, CIRCA 웹사이트에서도 매일 저녁 영국 표준시 오후 8시 21분에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호크니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아이패드로 제작한 것으로 해돋이를 주제로 한 2분 30초 분량 애니메이션이다. CIRCA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봉쇄’로부터 풀려나기 시작한 많은 국가들에 희망과 협력의 상징을 제시하며 봄날의 도래를 알리는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호크니는 “우리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떠한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대형스크린에 펼쳐질 나의 작품과 마주할 모든 이들이 이를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937년생인 호크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이자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생존 화가이다. 회화와 드로잉, 판화뿐만 아니라 사진과 무대 디자인까지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아이패드 드로잉도 선보이고 있다. 예술가 조셉 오코너가 설립한 CIRCA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아트를 선보여온 예술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런던 피카딜리 라이트와 온라인을 통해 아이웨이웨이, 콜린 스미스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디지털 아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국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 바라캇 컨템포러리 이화선 이사는 “예술이 우리의 일상을 밝게 비추는 해돋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가 일본 총리

    [포토]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가 일본 총리

    내달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신주쿠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내 한국 학생의 31% “민족차별 언어폭력 당했다”

    일본내 한국 학생의 31% “민족차별 언어폭력 당했다”

    일본 학교에 다니는 한민족 학생의 30% 이상이 일본인들에 의해 민족차별성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조선장학회(도쿄도 신주쿠구)가 재일교포와 한국인 유학생 등 고등학생~대학원생 1030명을 대상으로 일본내 민족차별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9%가 “최근 3년간 언어에 의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8.1%는 ‘동급생 등 일본인 학생’으로부터 가해를 당했다. 이어 16.4%는 아르바이트 근무처의 손님, 10.1%는 교사·교수 등 일본인 교원들이었다. 조선장학회는 일본 학교에서 배우는 한민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이는 공익재단 법인이다.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달 발표됐다. 구체적인 괴롭힘의 사례로 “한국에 돌아가라”, “일본에서 나가라”와 같은 일본인 동급생의 언어폭력을 비롯해 “일본인 교사가 나에게 ‘북한의 스파이인가‘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조선 민족학교에 다녔던 한국인은 위험하다고 했다”, “아르바이트 근무지에서 내 이름표를 본 손님이 ‘제대로 된 일본어를 쓸 수 없나’라고 했다” 등의 피해 호소도 있었다. “일본식 이름이 아니어서 고용할수 없다”는 취업 차별도 여러 건 있었다. 응답자의 73.9%는 인터넷에서 민족차별적 표현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23.7%는 “차별적인 댓글 등을 보는 게 싫어서 인터넷 이용을 꺼린다”고 응답해 상당수는 생활에 필수적인 인터넷 사용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로부터 가해를 받은 73%가 “불쾌하게 느꼈다”고 답한 가운데 10.1%는 “한국 국적인 자신이 싫다고 생각했다”고 했으며 “일본인으로 태어나고 싶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권청지 조선장학회 대표이사는 “학생들이 말 그대로 마음에 피를 흘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는 “특정민족은 나가라고 한다거나 죽이라고 하는 것은 예전에는 일부 과격화된 특수한 말들이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차별의 언어가 점점 표준언어로 정착하고 있다”며 “길거리나 인터넷뿐 아니라 일상 생활의 모든 장소에서 차별과 편견이 분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별 문제에 정통한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이번 조사에서 민족차별, 인종차별이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공통인식 자체가 일본 사회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차별은 안된다는 공통인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이 어린 여가수와 결혼한 일본 ‘경영의 달인’…알고 보니 가정폭력범

    나이 어린 여가수와 결혼한 일본 ‘경영의 달인’…알고 보니 가정폭력범

    일본 유명 경영인인 하라다 에이코(72) 전 일본 맥도날드 사장이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하라다 전 사장은 지난 5일 도쿄의 자택에서 부인인 타니무라 유미(55)를 골프 연습 기구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인의 신고로 관할 신주쿠서가 하라다 전 사장을 체포해 혐의를 조사 중이다. 부인은 1980~90년대 유명 싱어송라이터로 지인의 소개로 만나 2002년 하라다 전 사장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7살이나 된다. 하라다 전 사장은 애플 재팬 사장에 이어 일본 맥도날드 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공차 재팬 회장직에 있는 유명 경영인이다. 일본 맥도날드를 적자에서 흑자로 바꾸면서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후 새로운 ‘경영의 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본이 20년 지나도 못 잊는 세 글자… 이. 수. 현.

    일본이 20년 지나도 못 잊는 세 글자… 이. 수. 현.

    모친 “아들, 국경 넘어 인간애 실현 꿈꿔”현지인들 신오쿠보역 내 추모판 앞 헌화주일한국대사관, 고인 삶 담은 영화 상영2001년 일본 도쿄의 전철역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의인’ 이수현(당시 26세)씨를 기리는 20주기 추모 행사가 26일 도쿄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속에 최소화한 규모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사고 현장인 신주쿠구 신오쿠보역 구내 이수현 추모판 앞에서 헌화하고 별도의 행사장으로 이동해 추도식을 가졌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고인의 어머니 신윤찬씨는 영상으로 “국경을 넘은 큰 인간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아들 수현이의 꿈, 그 꿈을 이어 가는 일에 앞으로도 많은 분의 큰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화를 보내 고인의 의로운 희생을 기렸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 추모글에서 “고인의 헌신과 희생은 국경을 넘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적었다.지난주 부임해 코로나19 자가격리 중인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울림이 됐다”며 “스물여섯 살 젊은 청년이 20년 전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대사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인의 삶을 담은 영화 ‘가케하시’의 온라인 상영회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나카무라 사토미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현재 일본 각지에서 순회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 고인의 묘소가 있는 부산시립공원묘지에서도 이날 오전 마루야마 고헤이 부산 일본영사관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고려대 학생으로 도쿄에 유학 와 있던 고인은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위해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취객이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됐다. 열차가 역 구내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선로에 몸을 날렸지만 결국 같이 뛰어내린 다른 일본인과 함께 3명 모두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에 커다란 반향이 일었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20주기 추도식 내일 도쿄서 열려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20주기 추도식 내일 도쿄서 열려

    일본 유학 중 위험에 처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도쿄도 신주쿠구에서 26일 열린다. 고인은 2001년 1월 26일 신주쿠구에 있는 JR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25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20주기 추도식은 신주쿠구 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하고, 고인이 일본 유학 시절 다녔던 아카몬카이 일본어학원과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LSH아시아장학회가 주관한다. 참석자들은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한 뒤, 신주쿠구 소재 별도의 추도식장(K-스테이지 O!)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정세균 총리 명의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강창일 주일 대사도 영상메시지를 보낸다. 다만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20주기 추모 행사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 격리 중인 강 대사는 미리 배포된 영상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울림이 됐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한일 간 가교가 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물여섯 살 젊은 청년이 20년 전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며 최근 경색 국면을 지속한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대사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인의 삶을 담은 영화 ‘가케하시’ 온라인 상영회를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베, 국회서 ‘유권자 향응’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거부(종합)

    아베, 국회서 ‘유권자 향응’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거부(종합)

    총리 재직시 국회서 최소 118차례 거짓 답변아베 “답변 정정하겠다…도의적 책임 통감”야당 의원 “아베, 의원직도 사퇴해야” 촉구아베 “초심 돌아가 직책 다할 것” 사퇴 거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사과했다. 총리 재직 시절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거짓 답변’을 한 데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며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며 직접 개입을 부인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자신의 후원회가 지출했음에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회계 처리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해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깊이 깊이 반성하고 국민, 모든 국회의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졌고, 일본 검찰(도쿄지검 특수부)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등 사무실 관계자는 물론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한 결과 관련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그러나 ‘아베신조후원회’를 맡고 있는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아베, ‘거짓 답변’ 사과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거짓” 강조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 ‘전야제 대납 의혹’에 대해 “후원회로선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총리 재임 기간 국회에서 답변해왔다.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의혹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답변이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아베 전 총리는 이날 ‘거짓 답변’ 논란에 대해 “재차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답변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면서 ‘거짓 답변’ 당시에는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을 에둘러 강조했다. 전직 총리가 잘못된 답변에 대해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답변이 사실상 허위였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아베, 의원직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부대표 쓰지모토 키요미 중의원은 이날 운영위 질의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중의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국회의원 사직에 상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번 사건을 반성하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답변했다. 중의원으로서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 운영위에도 출석해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을 사과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 참여한 행사 비용의 일부를 대신 지불한 것과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을 묻자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야당 “진실 설명하려는 자세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참의원 운영위에서 “의혹이 더 커졌다”며 아베 전 총리를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쓰지모토 부대표는 아베 전 총리의 중·참의원 운영위 출석이 끝난 뒤 국회 기자단에 “진실을 설명하려는 자세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른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위해 변명하러 나왔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월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의 표명 몇 주 전부터 병원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던 아베 전 총리는 지병 악화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총리직을 던졌다는 분석이 상당수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유권자 향응’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 국회서 사과

    아베, ‘유권자 향응’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 국회서 사과

    총리 재직시 국회서 최소 118차례 거짓 답변아베 “답변 정정하겠다…도의적 책임 통감”야당 의원 “아베, 의원직도 사퇴해야” 촉구아베 “초심 돌아가 직책 다할 것” 사퇴 거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사과했다. 총리 재직 시절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거짓 답변’을 한 데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며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며 직접 개입을 부인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자신의 후원회가 지출했음에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회계 처리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해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깊이 반성하고 국민, 모든 국회의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졌고, 일본 검찰(도쿄지검 특수부)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등 사무실 관계자는 물론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한 결과 관련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그러나 ‘아베신조후원회’를 맡고 있는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 ‘전야제 대납 의혹’에 대해 “후원회로선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총리 재임 기간 국회에서 답변해왔다.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의혹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답변이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아베 전 총리는 이날 ‘거짓 답변’ 논란에 대해 “재차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답변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면서 ‘거짓 답변’ 당시에는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을 에둘러 강조했다. 전직 총리가 잘못된 답변에 대해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답변이 사실상 허위였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키요미 중의원은 이날 운영위 질의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중의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 참여한 행사 비용의 일부를 대신 지불한 것과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을 묻자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월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의 표명 몇 주 전부터 병원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던 아베 전 총리는 지병 악화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총리직을 던졌다는 분석이 상당수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아베 고향주민들 “우리지역 출신인 게 수치스러워”…檢수사에

    日아베 고향주민들 “우리지역 출신인 게 수치스러워”…檢수사에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의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에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의 지역구 주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가 지난해 11월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줄곧 국회에서 거짓답변을 해온 데 대해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와 나가토시 등 아베의 지역구에서는 전야제 의혹 및 거짓답변과 관련해 유권자들 사이에 싸늘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아사히는 시모노세키역 근처의 아베 사무소는 검찰의 아베 직접조사 사실이 전해진 22일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2017년과 2018년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에 참석했던 80대 남성 지지자는 “비서에게 맡겼기 때문에 (전야제 비용 대납 등을) 몰랐다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며 아베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자기 사무소나 전야제가 열렸던 호텔 측에 확인했더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허위답변을 계속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70대 남성은 아베가 수사 대상이 된 데 대해 “조슈인으로서 극히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조슈’는 야마구치현의 예전 명칭으로, 메이지 유신 주도세력의 본산이었다.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일본 역대 총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근현대사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깨끗하게 진실을 말하기 바란다. 비공개가 아니라 국민의 눈에 보이는 곳에서 명쾌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지방의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숨김없이 말하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의 진실을 찾는 시모노세키·나가토 시민의 모임’을 이끄는 도요시마 고지(65) 공동대표는 “총리의 자리에 있으면서 국회에 나와 국민을 계속 속여 온 데 따른 도의적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아베의 비서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본인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치인에게 책임이 미치지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위증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국회 증인소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의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매년 도쿄 도심공원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하면서 하루 전 고급호텔에서 전야제를 가졌다. 호텔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 경비가 들었지만, 주최 측이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고, 이 사실을 기록하지 않고 은폐한 것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에 변호사 등 900여명은 지난 5월 아베 등을 검찰에 고발했고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지역구 인사 호텔 행사비 대주고 누락한 혐의“비서진이 보고 안 해서 몰랐다”며 혐의 부인작년 11월부터 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검찰, 비서진만 약식기소 전망…봐주기 논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 모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NHK와 교도통신은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조사 장소가 검찰청사인지, 아니면 호텔 같은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일본의 전국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명은 이를 문제 삼고, 아베 전 총리와 행사를 주관한 정치단체인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은 공설 제1비서 등 관련 비서진을 공직선거법(기부행위) 및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로 고발했다.그 동안 아베 사무소 관계자 등 약 100명을 조사해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관련 명세를 정치자금 입출보고서에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는지, 차액 보전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전 총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23일에서야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검찰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를 이미 조사했다며 비서진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비용 보전 등의 사실을 몰랐다고 강하게 주장해 불기소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공설 제1비서는 행사장에서 걷은 자금 관련 명세를 지역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만으로 이번 주 중 약식기소될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은 전망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도 검찰이 아베 전 총리를 불기소하고 공설 제1비서만 약식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에도 국회 등에서 ‘벚꽃 모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검찰 수사를 통해 참가비 보전 등이 사실로 확인된 뒤에는 보고받은 내용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비서진에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했다. 일본 중의원(하원) 조사국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요청으로 이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허위 답변을 유형별로 보면 차액을 보전해준 의혹에 대해 본인 사무실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70번이나 반복했다. 또 호텔 측이 발행한 명세서는 없다고 한 것이 20차례, 차액을 보전해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28차례로 집계됐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고발사건 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현재 흐름을 보면 관측이 맞아가는 분위기다. 검찰이 비서만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하게 되면 결국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고발인들은 아베 전 총리가 거짓말을 일삼은 점을 들어 지난 1일 정식기소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도쿄지검 특수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눈치보기로 수사의 손길을 늦추고 가벼운 처분을 선택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정식으로 기소해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8년에 가까운 역대 최장기 집권 동안 각종 의혹에 연루됐던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퇴임 후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임 시절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혐의가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다시 도전해 3차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가까운 고참 정치인들도 민간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몇 명은 금품선거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잘못 받아도 탈이 나고 잘못 써도 탈이 나는 정치인의 돈. 정치사를 오욕으로 물들이는 한편에서 커다란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제공하기도 했던 ‘돈과 정치’의 어제오늘을 짚어 봤다.아베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이다. 그는 해마다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진짜 문제가 된 것은 매년 본행사에 앞서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로 개최한 전야제 행사였다. 고급 호텔의 연회장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의 경비가 들었지만, 아베 신조 후원회가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이 경우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아베 전 총리가 “전야제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그 호텔 숙박자여서 할인을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로 일관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들통났다.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르면 모든 정치단체는 행사 수입이나 지출을 전액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기부를 감추려는 판에 관련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현재 검찰은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나는 몰랐고 비서진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그를 정식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세 번째 집권을 포함한 그의 부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은 높다. 아베 전 총리를 수사하고 있는 곳은 과거 한국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집단 도쿄지검 특수부다. 이곳은 현재 전직 각료(장관)들이 연루된 뇌물비리 사건도 파헤치고 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70)와 니시카와 고야(77) 전 농림수산상이 대형 계란 생산·유통업체 아키타푸드의 전 대표(87)로부터 2018~2019년 각각 수백만엔의 현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아키타푸드 전 대표는 양계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인물이다.●‘양계업자에게 뇌물수수’ 전직 각료들도 수사 아베 정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아키모토 쓰카사(49) 중의원 의원은 2017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760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법무상을 지낸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아내인 가와이 안리(46)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900만엔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에 성공했던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돈정치’ 추문은 일본 현대사의 고비고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곤 했다. 일본 전후 정치의 기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이하 당시 직책)의 장기 집권은 ‘쇼와전공 사건’이라는 뇌물 스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48년 대장성 관료 등이 쇼와전공이란 비료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전직 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붕괴했다. 이때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자유당 총재 요시다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곧바로 치러진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전후 첫 여당 단독 과반의 안정적 정권 기반과 경제 부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본인도 돈 문제가 원인이 돼 1954년 권좌에서 내려왔다. 조선업계 등이 정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관계에 돈을 살포한 사건에 사토 에이사쿠 여당 간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시다는 사토 간사장에 대한 체포동의 청구를 하지 말도록 법무상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요시다는 그해 말 내각 불신임안 가결 직전에 물러났다. 1976년에는 전후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 터졌다. 미국 항공사 록히드가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건이었다. 정경유착을 통한 광범위한 금권정치의 추문이 드러나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가 재임 중 5억엔을 록히드로부터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다나카 외에 전 운수상 등 총 15명이 기소됐다. 이에 못지않게 파문이 컸던 사건은 ‘리크루트 사건’이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이 정계·관계에 헐값으로 양도된 사실이 1988년 드러났다. 이듬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가 퇴진했다. 다케시타 정권을 이어받은 우노 소스케 정권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약진하면서 자민당은 참패, 과반 의석을 잃었고 이는 1993년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다. 1992년 택배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에 의한 5억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는 당시 자민당 부총재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가네마루 신의 사직으로 이어졌다. 리크루트 사건과 사가와규빈 사건이 몇 년 간격으로 연달아 터지자 국민들의 자민당에 대한 불신은 1955년 자민당 탄생 이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를 이용해 당내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은 ‘정치개혁’을 내걸고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불신임에 찬성, 당이 분열됐다. 결국 그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을 잃고 정권을 야당 연합에 내주었다. ●사립대 로비로 ‘참의원 대부’ 무라카미 실형 2001년에는 사립대 설치를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한때 ‘참의원의 대부’로 불렸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노동상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혼탁한 금전 문제는 결국 ‘헤이세이 정치개혁’으로 불리는 지각변동을 낳았다. 리크루트 사건이 터지자 자민당은 당시 ‘중선거구제’를 부패 정치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의원을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민당은 계파별로 여러 명의 후보를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시켰다. 이는 극심한 당내 파벌 대립의 원인이 됐고, 조직관리와 선거운동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파벌 영수들은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도입된 것이 정당별로 후보자를 한 명씩만 내는 ‘소선거구제’였다. 이는 자민당 총재에게 막강한 공천권과 자금력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최장기 집권은 당총재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소선구제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유코(2014년)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2016년) 경제재생상 등이 불법 정치자금 추문에 연루돼 각료직에서 물러나는 등 아베 시대에도 돈정치의 폐해는 근절되지 않았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정치와 돈의 문제는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필요가 있지만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검찰의 기준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독립적인 기관이 형사 처벌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루 3000명 확진 돼서야… 스가 “스톱 트래블”

    하루 3000명 확진 돼서야… 스가 “스톱 트래블”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2일 처음으로 하루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도쿄, 나고야 등 대도시 번화가에서는 이동 인구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있는 식당은 줄을 서지 않으면 바로 입장을 하기 힘들 정도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과 정부의 느슨한 대응태세 등이 맞물리면서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번화가 95개 지점의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57개 지점(60%)에서 1주일 전 일요일(6일)보다 이동 인구가 늘어났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수도 도쿄도의 경우 분석대상 12곳 중 긴자, 시부야, 신주쿠역 등 9곳에서 사람들 이동이 증가했다. 일본 3대 도시 권역인 나고야시의 최대 번화가 사카에역 주변은 올 1~2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이동 인구가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당초 우려보다 사망률이 높지 않다는 안도감 등이 뒤섞여 사회 전반의 긴장도가 떨어진 가운데 일본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국민들의 불감증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행 비용을 보조하는 ‘고투(GoTo) 트래블’, 외식 비용을 지원하는 ‘고투 이트’ 등 ‘고투’라는 이름의 경기부양책을 계속 구사해 왔다. 정부 전문가 분과회에서 고투 트래블의 중단을 요청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무시로 일관하다 14일에야 겨우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나카가와 도시오 일본의사회 회장은 지난 9일 대국민 호소를 통해 “감염 확산에 고투 트래블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여행 등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정말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타무라 요시히로 일본의과대 특임교수는 일부 지역에 자위대 의료팀까지 투입된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판국에 국민들을 대상으로 고투 정책을 펴는 것은 자위대에 대한 실례가 아니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활동과 방역의 공존’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치르겠다는 스가 총리의 집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도쿄 떠나 지방 정착하면 100만엔 드려요”

    日 “도쿄 떠나 지방 정착하면 100만엔 드려요”

    일본 정부가 수도 도쿄도의 중심부를 떠나 지방에 주택을 사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내년 봄부터 한국 돈 1000만원 정도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방으로 집을 장만해 이주하는 도쿄도 23개 특별구 거주자들에게 최대 100만엔(약 1040만원) 규모의 물품구매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 초 정기국회에서 제3차 추경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봄부터 바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미나토구, 시부야구, 신주쿠구 등 도쿄도의 핵심을 이루는 23개 특별구 거주자 또는 이곳에 회사를 두고 있는 직장인들이 대상이다. 예를 들어 도쿄도 미나토구에 사는 사람이 북쪽 니가타현에 집을 얻어 이사할 경우 가전제품을 비롯한 각종 살림살이를 장만할 수 있는 포인트가 최대 100만엔어치 지급된다. 일본 정부가 이 제도를 마련한 것은 코로나19 국면에 도심을 떠나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계기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도쿄 중심부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16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총무성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 10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전례 없는 인구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굳이 비싸고 복잡한 도쿄에서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확산된 결과다.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사는 20대 여성은 후지TV에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가운데 반드시 도심에서 살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쿄도 시나가와구 거주자는 “집을 짓거나 고치는 데 몇백만엔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100만엔을 준다고 해서 인생의 큰 변화를 감수하며 지방에 이주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도쿄도민들의 이주를 유혹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후지시는 도쿄 및 근교에서 이사해 오는 사람에게 이사 비용 등 최대 50만엔을 보조하고 있다. 이시가와현에서는 도쿄도 23구에서 이주해 온 취업자에게 최대 100만엔을 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검찰, ‘벚꽃 스캔들’ 아베 직접 조사

    日검찰, ‘벚꽃 스캔들’ 아베 직접 조사

    아베 신조(얼굴) 전 일본 총리가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통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조사하기로 했다. NHK 등은 3일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문제와 관련해 검찰이 아베 전 총리 본인에 대한 ‘임의사정 청취’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임의사정 청취는 피의자나 참고인으로부터 사건 관련 정황 등을 직접 듣는 것을 말한다. 아베 전 총리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방문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회계업무를 총괄해 온 아베 전 총리의 공설 제1비서 A씨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전야제 행사 비용에 대한 불법보조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 측은 2차 집권 시작 직후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 주최로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 맞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유지 등을 도쿄의 고급 호텔로 초청, 전야제를 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회비가 5000엔(약 5만 3000원)으로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준이어서 나머지 차액을 아베 측이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베 전 총리는 현재 관련 혐의에 대해 “비서 등 주변 인물들이 한 일로 나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사의 초점은 그가 행사비용 보전 사실 등을 알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NHK는 “검찰이 아베 전 총리를 조사하려는 것은 본인이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의 내용 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설명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직접 조사 시도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순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사무실 공유 서비스 시설로 변신한 일본 캡슐 호텔

    [포토] 사무실 공유 서비스 시설로 변신한 일본 캡슐 호텔

    일본 도쿄 안신 오야도 신주쿠 캡슐 호텔이 27일 위아래 객실 파티션을 없애 공유 사무 공간으로 개조한 모습. 호텔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자 공유 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컴퓨터 장비 등을 설치했다. AFP 연합뉴스
  • 아베 ‘벚꽃 스캔들’ 수사 속도낸다…日검찰,비서진 소환 조사

    아베 ‘벚꽃 스캔들’ 수사 속도낸다…日검찰,비서진 소환 조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부당한 금품 제공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일본 검찰이 아베 전 총리의 비서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아베 전 총리 등이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 전야제와 관련해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금까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2명과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지지자 등 20명 이상을 소환조사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또 아베 전 총리 측으로부터 금전출납부 등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요미우리는 “검찰은 지난해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비용으로 행사장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 지불된 금액이 전야제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참가비 총액보다 많다는 점에서 나머지 차액을 아베 전 총리 측이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자들의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매년 봄 일본 총리가 각계 인사를 초청해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하는 벚꽃놀이 행사다. 아베 전 총리의 지원단체인 ‘아베 신조 후원회’는 지난해 본행사 전날인 4월 12일 뉴오타니호텔에서 야마구치현 유지 등 700명 이상을 초청해 전야제를 가졌다. 아베 전 총리 측은 “참가자들로부터 1인당 5000엔(약 5만 4000원)을 받아 이 돈으로 전야제 경비를 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손꼽히는 고급 숙박시설인 뉴오타니호텔의 저녁 행사 비용은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이어서 나머지 금액은 아베 전 총리 측이 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부당하게 금품을 제공한 것이 돼 처벌을 받게 된다. 지난 5월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추궁하는 법률가 모임’은 이 의혹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 등을 정치자금규정법 및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포토] ‘올림픽 훈장’ 받은 아베 전 총리

    [서울포토] ‘올림픽 훈장’ 받은 아베 전 총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 공로장)을 받았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오후 도쿄 신주쿠 올림픽 박물관에서 아베 전 총리를 만나 올림픽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올림픽 훈장 금장을 수여했다. 일본 총리 출신으로 1975년 제정된 올림픽 훈장을 받은 것은 아베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대회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이 대회를) 성공시키려고 애쓰는 모든 일본인을 대표해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PA·로이터 연합뉴스
  • 코로나19 후유증 ‘탈모’ 20%, ‘호흡·후각장애’ 10%…日연구소

    코로나19 후유증 ‘탈모’ 20%, ‘호흡·후각장애’ 10%…日연구소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의 20% 정도가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현상을 경험하고 10% 정도는 발병후 4개월이 지나도록 호흡 불편이나 후각 장애로 고생하고 있다고 일본 국립기관이 실증조사를 통해 밝혔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 국제의료연구센터(도쿄도 신주쿠구)는 지난 2~6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63명을 대상으로 후유증 여부 및 증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48세였으며, 30%가 입원 중 산소를 투여받았으며 8%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발병으로부터 2개월 후 시점을 기준으로 후각 장애 12명(19%), 숨쉬기 답답함 11명(18%), 전신 나른함 10명(16%), 미각 장애 3명(5%) 등 후유증이 나타났다. 11%는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숨쉬기가 불편하다고 답했고, 10%는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20%에 해당하는 14명(남자 9명, 여성 5명)은 발병으로부터 평균 2개월 정도 시점에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5명은 나중에 개선됐지만, 9명은 설문조사 시점까지 좋아지지 않았다. 조사를 담당한 의사 모리오카 신이치로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이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데 놀랐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지난달 퇴임후 2차례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 ‘군함도’와 관련해 한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2일 일제 강점기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동원돼 폭력과 착취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군함도(나가사키시 하시 마) 등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산업유산정보센터(도쿄도 신주쿠구)를 방문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자리에 군함도에 살았던 사람들을 불러 놓고 군함도 관련 역사 왜곡의 시정을 촉구하는 한국을 비난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적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유 없는 비방에는 반드시 반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 행보를 제대로 전해주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근무했던 대만인 전 징용노동자의 급여봉투 등을 보면서 군함도 출신자들에게 “역사의 진실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음으로써 제대로 전달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일본 정부의 신청에 따라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일본 측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대우는 없었다”는 등 거짓 자료들을 전시하면서 한국 정부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에 이어 군함도 실상 왜곡에까지 개입하는 등 적극적인 퇴임후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사흘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이어 이달 19일 또다시 야스쿠니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우경화 바람을 일본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집권 자민당 주요 지지층인 보수세력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국내외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그의 잇따른 도발적 행동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 등 자신의 총리 재임 때 이루지 못했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층 노골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가 석방돼 1957~1960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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