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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인 닮아가는 청소년/박영(굄돌)

    압구정동이나 대학로등지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의 패션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뭔가 좀 찜찜하다.업무상의 일로 자주 도쿄를 드나드는데 그곳의 신주쿠나 하라주쿠에서 볼수 있는 젊은이들의 차림새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아니 똑 같다.구두·옷·장신구·모자등등. 그뿐 아니다.카페·음식점·커피점등의 인테리어도 도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가게의 이름까지도 비슷한 것이 많다.레코드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일본노래를 들을 때도 있다.TV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젊은 가수들의 패션·율동·음색·곡조도 흡사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일본인 친구들이 이런 현상을 목격하고 빙긋이 웃을때 참 기분이 나쁘다.그 웃음의 내용이 어떠한지 대략 짐작가기 때문이다. 일본문화의 한국상륙에 대해서 요즘 논란이 있는데 논란 이전의 현실적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왜냐하면 이제 도쿄와 서울은 1일 생활권내에 있기 때문이다.현실을 우선 직시하고 현실 자체를 받아들인 다음 이런 현실의 앞날을 용의주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찬성·반대의 흑백논리가 불가하다는 생각이다. 10대의 일본인 젊은이 10명과 한국인 젊은이 10명을 섞어서 세워놓고 한국인 젊은이 10명을 골라내라고 하면 정확히 집어 낼수 있을까?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그들 20명의 눈빛·표정·느낌·체격·옷차람 다비슷하기 때문이다.물론 50대의 일본인과 한국인을 20명 세워놓고 분류해 내라고 하면 간단히 구별이 될 것이지만.50대의 그들이 살아온 세월이 그 얼굴과 체취에 묻어나고 있을터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1990년대의 일본과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50대 이상의 그들이 살아온 세월과는 전혀 다른 시간들만 기억 돼 있지 않은가.이렇게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일본에서 지난 세월속의 역사때문에 먼 일본이라는 의식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정치·경제·사회적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이 복잡해진다.역시 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인 것일까.
  • 호소카와 암살 모면/일 전총리/우익청년,호텔서 권총저격… 빗나가

    ◎“침략전쟁 발언 관련 죽이려 했다” 【도쿄=이창순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전 일본 총리(56)가 30일 하오 7시쯤 도쿄 (동경) 시내 니시 신주쿠 (서신숙)에 있는 게이오 플라자(경왕) 호텔에서 한 우익 단체의 청년으로부터 저격을 받았으나 무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신주쿠 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게이오 플라자 호텔 본관 3층에 있는 로비에서 호소카와 총리를 향해 단총을 발사했다. ◎범인현장서 체포 호소카와 전 총리는 게이오 플라자에서 열린 일본 신당 주최 파티에 참석한후 돌아 가는 도중 이같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일본 신당 관계자는 범인이 호소카와 총리를 향해 단총을 쏘려는 순간 경찰이 이를 눈치 채고 덮치는 바람에 단총은 천장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신주쿠 경찰서는 범인이 경찰 조사에서 『호소카와 전 총리의 전쟁 책임에 대한 발언과 경제 실책에 화가 치밀어 그를 살해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또 범인은 자신의 이름이 노조에 마사가쓰 (야부정승) 이며 소속된 우익단체는 「송혼숙」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위로전문 김영삼대통령은 30일 하오 동경에서 우익청년의 저격을 모면한 호소카와전일본총리에게 전문을 보내 위로했다.
  • 「여론정치」 나선 하타 일총리/도쿄=이창순(특파원코너)

    ◎가두연설에 국민제안 접수용 팩스 설치 「대중과 함께 있는 총리」.하타 쓰토무(우전자) 일본총리가 말하는 이상적 총리상이다.하타총리는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 그 첫작품이 국민들의 다양한 소리를 듣기 위해 총리실에 설치한 팩시밀리와 가두연설이다.하타총리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총리실에 「총리에의 제안 팩시밀리」를 지난 11일 설치했다.그 아이디어는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 첫3일간 7백70여건의 각종 제안이 접수됐다. 하타총리의 또하나의 아이디어는 대중연설.국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해 그는 15일 신주쿠에서 취임후 첫 가두연설을 했으며 앞으로도 한달에 2번정도 계속할 방침이다. 하타총리의 이러한 정치스타일은 그러나 단순한 이상실현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단명설이 일반화되고 있는 소수연립내각인 하타정권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하타총리는 국민에게 직접호소하는 「여론정치」를 통해 내각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그는 지지율이 높아지면 연정을 탈퇴한 사회당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버리지않고 있다. 하타총리는 또 사회당,신당사키가케등의 당수와 일련의 회담을 갖고 정권유지의 협력을 호소할 예정이다.그러나 이러한 정권유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6월 예산안이 통과되면 자민당이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 하타정권은 무너질지도 모른다. 자민당은 사회당과 손을 잡고 내각불신임안을 통과시킨다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그러나 사회당이 찬성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면이 남아있다.현재의 연정과 비교적 가까운 사회당내 중도·우파의 정책집단 「데모크래츠」가 내각불신임안의 전초전으로 자민당이 제출한 중의원운영위원장(신생당)의 해임결의안에 반대를 분명히하는 등 사회당의 분위기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자민당에도 딜레마가 있다.자민당이 현행 중선거구에서의 총선을 주장할 경우 어렵게 이룩한 「소선거구·비례대표제」의 정치개혁을 자민당이 깨뜨렸다는 국민들의 비판과 함께 개혁파들의 반발로 당이 재분열될 우려도 있다. 연립여당은 내각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국회를 해산,소선거구제에서의 총선을 주장하는 자민당의 개혁파및 사회당의 중도·우파를 끌어들여 정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하타정권은 또 국회를 해산하지 않고 총사퇴,사회당 중도·우파와 자민당 개혁파및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등과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당도 사회당·신당사키가케 등과의 연대를 강화하는등 정권탈환을 적극화하고 있어 일본정국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하다.
  • 일 국회 연설 20분… 박수 14차례(김 대통령 방일여로)

    ◎일 경제인에 대한투자 주문 「세일즈외교」/「와세다 정신」과 내 좌우명 대도무문 일치 ▷총리 주최만찬◁ ○…호소카와 일본총리가 25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김대통령내외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양측인사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실내악단의 연주속에 입장한 양국 정상은 차례로 만찬사와 답사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과 발전을 다짐. ○양측인사 70명 참석 호소카와총리는 만찬사에서 『진정한 신뢰관계는 과거를 솔직하게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역사의 교훈을 살리는 것이 한일간의 미래를 향한 동반자관계를 강화해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뒤 김대통령 내외를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한일이 협력하면 핵없는 한반도가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양국정상은 연설을 마친뒤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조용필의 노래 「친구여」를 들으면서 환담을 계속. ▷학위수여식◁ ○…김영삼대통령은 25일 하오 뉴 오타니 호텔에서 일본경제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오찬행사에 참석한 뒤 와세다(조도전)대학으로 이동,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새로운 아시아,새로운 세계의 설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한일 두나라의 유대강화 필요성을 역설. 김대통령 내외는 고야마(소산)총장의 안내로 귀빈실에 들어가 지난 85년 야당정치인 자격으로 와세다대를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써주었던 「대도무문」휘호앞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학위복과 학위모를 착용.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82년 와세다 개교 1백주년 기념으로 한국동문들이 기증한 에밀레종 등을 둘러본뒤 오구마 강당에 입장,대학교향악단이 은은한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고야마 총장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증서및 후드를 수여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순차통역된 기념강연을 통해 『학문적 명성과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이 나에게 준 영예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존경하는 정치선배였던 신익희 김성수선생이 공부한 이 대학에서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된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나는 야당정치인 시절인 1985년에 이 대학을 방문,기념으로 「대도무문」이라는 글을 써주었다』면서 『당시 대학관계자들은 와세다대에 교문이 없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으나 나는 그때 이 대학에 문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와세다정신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나의 좌우명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고 와세다대와 얽힌 자신의 일화를 소개. 고야마 총장은 김대통령에게 비단그림및 대학기념 넥타이를,손여사에게는 와세다대 문장이 그려진 스카프를 각각 선물. ▷일본국회연설◁ ○…김영삼대통령은 25일상오 일본국회에서 중·참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자신에 찬 목소리로 20분동안 한일 두나라의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해 연설. 김대통령은 도이(토정)중의원의장의 안내를 받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본회의장에 도착,기립박수를 보내는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김대통령이 이날 한일간의 새로운 협력,아시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모두 14차례에 걸친 중간박수를 받았으며 일부 의원들은 『한일양국이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김대통령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마침내 한반도를 유린했다』 『한국은 해방되었지만 남북으로 분단되었다』는 등 과거문제를 거론했으나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자』는 식으로 반전시키는 연설솜씨를 발휘. ○한일협력 반복강조 김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도이중의원의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으며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우수한 문화전통을 배운 바 있다』면서 『일본의 극한행위로 양국 국민간에 긴장이 초래됐으나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위에서 양국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과거사에 대해 언급. 김대통령은 국회연설을 마친뒤 중의원 의장실에서 도이중의원의장,하라참의원의장등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어 도이의장의 안내로 중의원의장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10여분동안 일본 국회지도자들과정당대표등 70여명을 접견. 도이의장은 『김대통령의 방일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샴페인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김대통령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서깊은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짤막한 인사말을 시작. ○기업실무진 등 초청 ▷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경제단체 초청 오찬모임에 참석,『멀지않아 한국은 「기업하기가 매우 편리한 나라」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주문,「세일즈외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히라이와(평암) 경단연회장은 오찬 환영사에서 『일한기업의 협력관계가 촉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일본기업인은 모두 2백20여명으로 과거 이와 유사한 모임에는 주로 경제원로급들이 초청돼 의전적 형식에 치우쳤으나 이번에는 각 기업의 부사장,전무급의 실무경영진 중심으로 초청. ▷각계인사 접견◁ ○…김대통령은 25일 하오 영빈관에서 일본사회당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위원장등 연립여당대표 7명을 접견하고 정치개혁과 한일간 우호증진방안등에 대해 10여분간 환담. 이날 접견에는 일본측에서 무라야마 사회당위원장 외에 이시다 고지로(석전행사낭) 공명당위원장,다나카 슈세(전중수정) 사키가케 대표대행,곤도 츠네오(권등항부) 공명당 부위원장,구보 와타루(구보차) 사회당 서기장,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 사키가케 대표간사,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민사당 서기장이 참석. ▷선물교환◁ ○…김영삼대통령내외는 24일하오 도쿄(동경)궁성으로 아키히토(명인) 일왕내외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두나라 국민의 우호증진을 기념하는 뜻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소개. 김대통령은 한국민속놀이 모습이 새겨져 있는 청자를 일왕에게 선물했으며 일왕은 「조음」이라는 주제의 비단에 그린 그림 한폭을 선물했다고. 이와 함께 김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미치코(미지자)일왕비에게 우리의 전통적인 칠보보석함을 선물했으며 일왕비도 답례로 보석함을 선물. ○한인부인회 환담 ▷손여사◁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끝내고 국회지도자들을 접견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도쿄시내 신주쿠 와카마쓰조(신숙약송정)에 있는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을 격려. 손여사는 학교방문기념으로 대형시계를 선물한뒤 미술실 가사실습실 음악실 무용실 등을 차례로 돌며 수업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을 격려. 이어 손여사는 이날낮 주일한국대사관저에서 재일한국부인회 간부 2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
  • 일본/불황 장기화 실업에 “고민”(현장 세계경제)

    ◎실직자 2.9%… 하반기 3.5% 넘을듯/「안정된 고용」 옛말… 구조적 악순환 우려 『일본은 실업을 모른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사실이 아니다.선진공업국중 가장 안정된 고용구조를 가진 일본에도 장기간 계속된 경기침체의 여파는 심각하다. 우에노와 신주쿠의 지하철역에는 일자리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실업자들이 구멍난 담요나 마분지상자 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이들에게는 지하역 바깥에 불어대는 실업의 찬바람을 막아줄 두툼한 외투도 따뜻한 다다미방도 없다.대리석과 노란 크롬등으로 번쩍거리는 도쿄역 지하에도 실업의 고통을 피해보려 경향각처에서 몰려든 이 「거지떼」의 수는 점점 더 늘어 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일본인들은 종신고용제,끈끈한 가족주의,긴밀히 연결된 공동체생활을 자신들 삶의 지주로 삼아왔다.그러나 튼튼해 보이던 이 지주가 허물어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떠돌이 실업자 급증 일본 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실업률은 2.9%까지 올라갔다.물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가들에게는 이 수치도 질투날 만큼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는 긴 불황을 끝내고 마침내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한 반면 일본은 내리 하향곡선이다.경제전문가들은 올하반기면 공식실업률이 3.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추세가 어디서 끝날지 누구도 자신있게 답하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정부가 실업자수와 생계비미만의 임금을 받는 불완전취업자의 수를 실제보다 훨씬 낮게 발표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도쿄내 하층노동자 밀집지역인 산야(산곡)의 후생사무소는 최근 일자리,음식,숙소,치료를 위한 빈민상담창구를 17곳으로 늘렸다.지난 몇달사이에 9곳에서 8곳이 늘었다.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정부의 사회복지시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전에는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주업무였으나 이제는 남아도는 일자리가 별로 없기때문에 이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기보다는 복지시설을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외국 노동자들 몰려 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물론 가장 큰 이유이지만 일자체의 내용이 바뀌어 더이상 낡은 손재주나 가진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는 것과 젊고 부지런한 외국인노동자들이 빈자리에 끼어들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실업자중에서 집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일본이 당면한 실업의 두드러진 특징이다.이들의 수는 거품경제가 막 꺼지기 시작한 89년에 비해 5배나 늘었다.한 보고서는 지난 한햇동안 2백명 이상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거나 병사했다고 말한다. ○「유급 실업자」 70만명 1백75만명의 공식적인 실업자외에도 일본에는 정부지원프로그램에 의해 급료를 받는 70만이상의 유급 잉여노동력이 있다.공식통계는 아니지만 이들 잉여인력이 3백만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자리는 있으나 하는 일은 없는 이 사람들도 일본경제를 어둡게 전망케 만드는 요소다.정부로서는 이들이 일시에 해고될 경우에 사회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들에게 급료를 대주고 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과 이용가능한 일자리의 비율도 한두해 사이에 완전히 역전되었다.노동성자료에 따르면 이 비율은 91년 1백40대 1백에서 93년 65대 1백으로 뒤집어졌다. 고용사정의 악화로 일본사회의 품질마크와 같았던 노사협력에도 심각한 금이 가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경제가 조만간 불황을 극복하지 않는 한 실업률증가와 산업불안의 구조적 악순환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무대예술 도약발판 마련(93문화계결산:연극)

    ◎연극원 개원 확정/창작극 풍성/공연장 대폭 확충/국제교류 활발… 외설시비로 몸살 앓고/대표적 작품·화제의 배우 없어 한계 노출 93년 연극계는 전문인력양성기관과 최신식 공연장의 확보로 연극발전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 마련된 해였다.그리고 유난히도 창작극 공연이 왕성해 그만큼 거둬들인 수확도 적지않았다.그러나 하드웨어는 마련됐지만 이를 채울수 있는 좋은 공연,화제작과 화제의 인물은 거의 없어 아쉬웠던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내년 3월 개원하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원장내정과 신입생선발을 꼽을수 있다.연극과 관련예술분야의 수준향상에 가장 절실한 전문인력의 교육·양성기관 발족은 연극계 숙원사업의 달성이라는 선언적 의의 못지않게 연극의 발전을 주도해나갈 이론과 실기의 실질적 터전을 마련했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연극계는 신임 김우옥원장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운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돼있다.연극원 개원확정과 함께 올해는 또 공연장이 대폭 확충됐다.지난 2월 개관한 예술의전당내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대·중·실험극장등 3개극장이 확보돼 규모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단,교통이 불편해 관객들의 접근이 쉽지않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이밖에 연강홀,북촌창우극장,강남의 실험극장,연단소극장등 20여개의 소극장이 대학로와 혜화동 일대에 새로 문을 열어 소극장연극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올 연극계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크게 늘어난 창작극 공연.번역극이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비교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대표적으로 극단 연우무대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Ⅱ」,극단 산울림의 「오늘의 한국연극」,작은신화의 「우리 연극 만들기」등 시리즈무대를 꼽을수 있다.예술의전당도 가세해 12월부터 「예술의 전당이 만드는 우리시대의 연극」을 올리고 있으며,내년부터는 「오늘의 작가」시리즈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연우무대처럼 숨겨져있던 작품들을 발굴하거나 기존작품을 재평가하는 무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신작을 발굴·공연했던 의미있는 무대로 평가된다.시리즈 공연외에 눈여겨볼만한 창작극도 많았다.「북어대가리」「홍동지는 살어있다」「백마강 달밤에」「피고지고 피고지고」「바보각시」등 10여편.그런가하면 2년간의 장기공연에서 해외공연길까지 오른 「불 좀 꺼주세요」와 「북어대가리」처럼 장기공연에 들어간 공연도 여럿 있어 창작극의 미래를 밝게 했다. 연극 「불의 가면」으로 촉발돼 「햄릿머신」「북회귀선」으로 가열됐던 「외설시비」는 빼놓을 수 없는 올해의 사건중 하나다.호기심에 찬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연극관객의 저변확대와는 거리가 먼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오히려 「진짜 관객」의 발길을 돌려놓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밖에 연극의 국제교류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극단 자유의 「햄릿」·연희단거리패의 「바보각시」·대학로극장의 「불 좀 꺼주세요」등의 해외공연,신주쿠 양산박의 「인어전설」·폴란드 비브제제극단의 「미스 줄리」·호주 플레이박스극단의「리어왕」·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의 「닥터 지바고」등의 내한공연이 그것들. 그러나 연극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대표적으로 내세울만한 작품 하나,배우 한명 제대로 없어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상당히 척박했던 한해로도 볼 수 있다.
  • 복합건물(일본의 사회간접자본:하)

    ◎“한 건물에 다기능”… 효용극대화 추구/후쿠오카 돔엔 경기·오락·휴식공간 함께/동경도청사 첨단설비 갖춰 관광명소로 후쿠오카(복강)시 서부 해안 매립지에 위치한 후쿠오카 돔(DOME).언뜻 보기엔 우리나라 잠실운동장과 별반 다를 바 없다.지붕이 개·폐식이라 실내 및 야외 운동장으로 겸용하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건물은 「세계 최초의 복합기능 돔」이란 명칭에 걸맞게 단순한 야구경기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프로 야구팀인 다이에 호크스의 프랜차이즈 구장인 이 곳은 줄잡아 20여 가지가 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야구는 물론 풋볼,배구,농구 등 각종 구기 종목에 따라 운동장과 관중석의 배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종목에 맞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음악회나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하이테크 시스템을 완비,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도 가능하다.경기나 행사가 없을 때는 파티를 열 수 있어 시민의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활용된다.주변에는 숲이 우거져 조깅이나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대형 스크린(35.2m×10m)과 스포츠 바(BAR),임대로 운영하는 룸과 발코니석 등을 갖춰 도시 리조트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이밖에 음악관 영화관 오락실 등이 있어 스포츠와 오락,휴식의 개념이 첨단기능과 함께 하나로 어우러져있다.미래지향적인 복합화 개념으로 설계된 것이다. 일본 SOC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같은 복합화에 있다.한 건물이 한가지 기능만으로 세워지는 일은 결코 없다.이왕에 짓는 것이라면 일석이조나 일석십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동경도청사.48층의 고층빌딩으로 관공서라기보다는 하나의 관광명소이다.도청이란 딱딱한 이미지를 우주정거장과 같은 예술적 디자인으로 극복했고 내부는 최첨단 기기와 시스템이 설치돼 일본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인텔리전트(Intelligent)빌딩이다. 무정전 전원설비가 갖춰져 있고 카드 시스템으로 완벽한 방범 및 보안이 유지되며 화재감지기는 대형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어개폐 및 소화기·배연기 등의 작동과 연계돼 있다.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관광객에겐 도쿄의 전경을 한 눈에 선사한다. 이 뿐이 아니다.바로 옆에 있는 제2 청사는 주거복합의 개념까지 가미돼 일부가 아파트로 활용된다.요코하마시의 랜드마크 빌딩이나 오사카시의 OBP지역,고베시의 하버랜드 등도 이같은 복합화 개념을 바탕으로 건립됐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우리나라 인프라 시설규모는 일본을 1백으로 할 때 평균 10% 수준이다.공원의 경우는 6·9%에 불과하다.인구에 비해 땅이 월등히 좁은 일본이 우리보다 많은 공원시설을 갖춘 것은 건물의 옥상이나 외부와의 연결통로에 다목적 공원 휴식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주택들의 평균 규모는 13∼15평 정도이지만 창가에는 항상 분재가 있고 좁은 방에도 붙박이식 침대가 있다는 사실은 「축소지향의 일본」이 기능의 극대화를 어느정도 추구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산을 깎아 택지를 조성하고 여기서 나온 흙으로 바다를 메워 간척지를 만드는 나라.쓰레기를 태워 벽돌을 만들고 컨베이어로 이용했던 지하 고무관을하수도로 활용하며 관공서를 관광지로 개발해 기능의 극대화를 꾀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 일 극단 「신주쿠…」여의도서 「인어전설」 공연

    ◎재일교포들의 자화상 절절히/고수부지에 3백명 수용 공연장/무대장비 20t… 4t 물보라 장관 재일교포 3세들이 주축이 된 일본의 극단 신주쿠 료잔바쿠(신숙량산박)가 한강변 여의도 고수부지에 설치된 텐트극장에서 최근작 「인어전설」을 공연한다.20일까지 매일 하오7시30분에 공연되며 공연시간은 1시간50분.단 월요일엔 공연이 없다. 일본내 소수민족의 애환과 꿈을 담은 작품들을 주로 공연해온 이 극단은 「인어전설」에서 재일교포들 자신의 자화상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배우들을 실은 배가 한강 물길을 타고 올라와 텐트극장 밖에 도착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풍족한 삶을 찾아 바다를 건너온 한 가족의 정착사가 기둥 줄거리를 이룬다. 징용·징병으로 또는 정신대로 일본에 끌려갔다 정착한 재일교포 1세들의 후손인 이들이 이제는 현해탄과 한강을 건너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 일본속에 심은 한국인의 긍지를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 보이고 있는것. 창단 6년만에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성장한 신주쿠 료잔바쿠는 지난 89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천년의 고독」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뒤 이번이 두번째 내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 동원된 무대장비가 자그마치 20t이 넘어 공연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또 시인 시키가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무대 가운데에 풀이 준비돼있고 좌우에서 4t가량의 물이 한꺼번에 뿜어져 장관을 이룬다. 이번 공연은 일본어로 진행되며 여의도 고수부지에는 관객 5백∼6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텐트가 가설돼 공연장으로 쓰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정의신씨가 작품을 썼고 역시 교포 3세인 극단 대표 김수진씨가 연출했다.김구미자씨등 배우 33명이 출연한다.문의 747­2575.
  • 곽태헌기자 방문기(일본은 지금…:2)

    ◎“완벽” 서비스/“고객은 왕” 생활속에 구현/업소마다 소비자에 세심한 배려/불편·불친절 생각할수조차 없어 기술대국,경제대국인 일본에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가 완벽하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 박물관의 각종 전시품에는 비디오 장치가 돼 있어 버튼을 누르면 그 유물에 관련된 설명이 사진·그림·음성으로 나온다.구마모토의 활화산인 아소산 박물관에 전시된 화산자료들도 똑같은 비디오 설명이 따라붙는다. 일본에서 가장 흔한 것이 자동판매기이다.시내 중심지 뿐 아니라 변두리·농촌·공장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자판기가 있다.지난해말 현재 5백46만대나 보급될 정도로 자판기의 천국이다.청량음료 커피 우유 담배 이외에도 술 쌀 성인용 잡지 장난감 아이스크림 넥타이 CD(콤팩트 디스크)토마토 채소 오이등 판매하는 상품도 다양하다.동전은 물론 지폐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표도 자판기로 판다.따라서 주요 도시의 지하철 역에는 표를 파는 사람이 없다.도쿄 중심지인 긴자(은좌)의 우동집과 라면집에도 20여가지의 메뉴가 들어있는 자판기가 있다.모두 인건비를 줄이려는 노력이다.도쿄의 최대 부도심지인 신주쿠등지에서 성업중인 빠찡꼬장에서도 구슬을 바꿔주는 일은 기계가 한다. 도쿄에서 하카타까지 가는 신간선인 노조미호나 도쿄의 지하철 열차에는 주요 뉴스와 주요 도시의 날씨가 자막으로 나온다.도쿄 지하철의 의자는 러시아워에 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도록 접을 수 있게 돼 있다. 또 지하철·공항등에는 20∼30대의 충분한 공중전화 부스가 있어 시민들이 전화를 걸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다.지하철역마다 평일,토요일,휴일에 따라 달라지는 배차시간표가 붙어 있다.시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이다. 긴자에 있는 슈퍼마켓에서는 품질이 좋은 수박을 한덩어리를 3천5백엔에 판다.그 옆에는 1천9백80엔짜리 반쪽 수박과 1천엔짜리 4분의 1쪽이 있다.핵가족 시대에 맞춰 한번에 먹을 만큼만 쪼개 파는 것이다. 교통신호도 우리와 다르다.파란 불이 켜진 동안 건장한 남성조차 횡단보도를 건너기 힘든 우리와 달리 일본의 파란신호는 노약자가 건너도 남을 정도로 길다. 국내선 기내에서는 화면을 통해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조종사처럼 볼 수 있다.대형 및 소형버스에는 운전석 앞에 차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있다.불편하고 불완전한 백미러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운전자보다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배려이다. 장애자를 위한 시설도 완벽하다.후쿠오카 주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는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점자 표지와 휠체어를 탄 장애자를 위한 낮은 높이의 표지가 별도로 있다.후쿠오카박물관은 휠체어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일본의 앞선 기술 때문에 질 좋은 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있다.그러나 기술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서비스도 탓할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객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이 일본 경제를 지탱해주는 힘으로 느껴졌다.
  • 사진에 담은 재일동포 삶/도쿄거주 작가 4명 작품전(교민소식)

    ◎160장에 일상생활 담담히 표현/“양국민 이해의 폭 넓히려고 마련”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가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일정으로 도쿄에서 열리고 있다. 재일한국인 사진작가 김정곤씨(44)가 이끄는 「포토스페이스 바람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신주쿠(신숙)에서 멀지않은 나카노(중야)에서 사는 교포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1백60여장의 사진작품이 선보이고 있다.포토스페이스 바람의회는 나카노에 사는 교포사진작가들이 지난 78년 만든 사진동우회. 김씨 등 4명이 출품한 사진작품들은 나카노역 바로밑에 있는 「꿈의 거리」 옥외전시장에 전시되고 있다.작품들은 가정생활·운동회·어린이들이 노는 모습,한국음식점 등 여러가지 일상생활의 편린들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 어느 한 가정의 삶의 모습을 6개월동안 담은 작품과 몇년전에 찍었던 작품들도 들어 있다. 출품회원들은 지난 10년이상 재일한국인들의 생활을 사진에 담아오고 있으며 사진잡지도 발간했다. 김씨는 『국적이 다르다는이유로 아파트 입주를 거절당한뒤 사진을 통해 한국인들의 생활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진동우회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전시회도 같은 취지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또 『일본인들이 지나가다 한번이라도 발을 멈추고 사진작품을 본다면 「재일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만난다」는 의미에서 성공』이라고 했다.
  • 히로뽕 밀매·투약 18명 구속

    ◎건설사대표­백화점상무­교수아들 등 포함 서울경찰청특수대는 28일 일본에서 7억5천여만원상당의 히로뽕을 밀수해온뒤 이를 건설회사사장과 백화점상무등 부유층에 팔아온 조성락씨(37·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102의216)등 히로뽕밀매조직 4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해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정규현씨(39·엄마손백화점상무·구로구 독산동 1006의150)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등은 지난4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신주쿠의 아카사카에서 일본의 폭력조직원으로부터 히로뽕20g을 5백만원에 구입해 구두창밑에 숨겨들여 오는등의 방법으로 15차례에 걸쳐 히로뽕2백75g 7억5천여만원상당을 국내에 밀반입해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등은 지난8월초부터 함께 구속된 형 규승씨(43·대진건설사장·구로동 179의28)의 권유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가든파크장등 호텔과 여관을 전전하면서 8차례가량 정맥주사기를 이용,히로뽕을 투약해왔다는 것이다.이들 가운데 대전H대학 부총장 아들인 은철용씨(32·마포구 도화동 우성아파트6동 1506호)는 지난10월18일 하오9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A의류상사옆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안에서 20만원에 구입한 히로뽕 0.33g을 증류수에 타 혈관에 투입하는등 지금까지 모두 7차례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이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등은 비밀보장과 높은 가격을 받기위해 부유층사람들을 대상으로 히로뽕 1g당 1백만원에 팔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증거물로 히로뽕 20g과 주사기 1백30개,증류수용기 70개등을 압수했다.
  • 도쿄 신주쿠구/아시아계 집단거주지로(특파원코너)

    ◎일 릿쿄대 오쿠다교수팀 외국인거주 실태조사/80년대 초부터 중·대만·한인들 몰려들어/외국인비율 14% 육박… 외인촌으로 변모 일본 도쿄의 신주쿠(신숙)에는 「작은 아시아」가 있다.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도쿄의 주요 도심지 신주쿠에 중국,대만,한국,이란인등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신주쿠에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 일본의 대표적인 환락가가 있기도 한 신주쿠에 많은 음식점,서비스업종의 점포와 사무실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인구도 늘어났다. 지난 87년에는 신주큐가 도쿄도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중의 하나가 되었다.그전부터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던 이 지역에 80년대후반부터 외국인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닛쿄(입교)대의 오쿠다(오전)교수팀이 신주쿠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1월 현재 이지역에 등록한 외국인수는 전체인구의 1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부지역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20%나 되고 있다.이같은 결과는 일본사회의 고령화에따라 지난 60년대후반 이후 신주쿠구에 거주하는 일본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증가와 함께 이들이 정착하는 경향도 많아지고 있다.오쿠다교수팀의 조사에 의하면 신주쿠에 살고있는 외국인중 일본기업의 사원이나 일본인의 배우자등 영주자 비율이 10%를 넘고 있다.일본인과 결혼하여 정주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거주자의 주류는 역시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학교와 대학교에 유학하는 학생이 각각 15%로 전체의 30%이며 일본어학교에 재적하고 있는 사람이 40%이다. 신주쿠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고국에서는 대부분 중류이상의 생활을 하던 사람들인 것으로 밝혀졌다.오쿠다교수의 조사에서 65%이상이 모국에서 중류이상의 생활을 했다고 대답했으며 직업도 사무직,교사등 전문직종이 36%였다.중국출신의 한 남성(31)은 고국에서 미술대학 강사를 하다 지난 87년에 일본으로 건너와 지금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기도 하다.중학교 교사를 하다 5년전에 일본에 온 한 한국인(35)은 현재 대학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그는 아르바이트로 기업경영상담을 하는데 1회에 1백50만엔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식당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달픈」일본생활을 하는 외국인들이 많다.외국인중 42%가 일본생활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10%는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정착화 경향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의 생활이 「일본화」되고 있다.오쿠다교수의 조사에서 44%의 외국인이 생활관습을 「일본식」으로 바꾸었다고 대답했다. 신주쿠를 거주지로 선택한 이유는 친구나 가족·친지의 소개가 50%로 가장 많았다.이사를 경험한 외국인중 절반이상이 같은 신주쿠구내에서 이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 서서히 신쥬쿠가 외국인의 집단거주지로 되고 있다. 신주쿠에 외국인이 몰리면서 많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특히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증가,일본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일본경시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1∼9월까지 9개월 동안 4천8백여건의 외국인 범죄가 일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그중 80%가 아시아인들이었으며중국인이 가장 많았다.외국인에 의한 범죄는 일본 전체적으로 볼때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점점 증가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 PKO법안 반대시위/일 단체·대학가로 확산

    【도쿄 외신 종합】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이 9일 참의원 본회의의 통과를 거쳐 중의원의 심의에 넘어간 가운데 이 법안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PKO협력법안이 통과된 이날 도쿄시내에서는 일본 사회당의 주도하에 1만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군중들은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있을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와세다대생 2백여명은 8일 PKO법안반대 성토대회를 가진다음 신주쿠구 캠퍼스에서 국회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밖에 도쿄대,메이지대,호세이대 등을 비롯해 지방대에서도 나고야대 학생회가 교직원노조와 함께 법안반대시위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도쿄변호사회도 이날 PKO법안에 대해 『헌법해석상 의문이 많다』고 지적,폐안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오사카변호사회 소속회원 90명도 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 PKO법안 통과 직후/일서 연쇄 폭탄테러

    ◎시민들 곳곳서 “법안폐기” 시위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참의원 국제평화협력특별위원회가 5일 새벽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을 전격 통과시킨 직후 도쿄에 있는 하토야마 문부상 사무실등 3개지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경찰은 PKO법안에 항의하는 과격파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한편 자위대 해외파병을 반대하는 변호사들로 조직된 자유법조단은 이날 상오8시30분부터 노조단체들과 연대해 선전차량에 탑승,JR 도쿄역과 신주쿠(신숙)역등지를 돌며 마이크를 통해 출근길 시민들에게 참의원 특별위에서 가결된 PKO법안의 무효를 호소했다. 또한 반전 시민단체 「더 리본」회원 30명은 이날 상오 도쿄도신주쿠구 공명당 본부 앞에서 「공명당은 호헌 정당으로 돌아오라」라는 현수막을 걸고 PKO법안 반대 농성을 벌였다.
  • “일제 징용때 숨진 한인/군서 의학실험 이용”/신주쿠구청장 회견

    【도쿄 연합】 지난 89년 구일본 육군 군의학교(도쿄도신주쿠구)터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사람의 뼈는 감정 결과 한국 중국 일본인등 몽골계로 밝혀져 일본군이 한국·중국인등의 시체를 유족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의학실험에 대거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노다(소야전 융)신주쿠구청장은 22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발견된 인골을 전문가에 의뢰해 감정한 결과 당초 알려진 30구분 보다 많은 1백여구분』이라고 밝히고 『한국 중국 일본인이 포함된 몽골계로 추정되나 일본인등 단일 인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히로뽕 맞은 유명 디자이너 구속/김영세씨등 2명

    ◎한·일 오가며 상습주사 【성남=한대희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김동찬검사는 22일 일본과 서울 등지에서 히로뽕주사를 맞아온 패션디자이너 김영세씨(37·에쿠스의상실대표·서울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 3동 606호)와 일본 도쿄 신주쿠의 술집 호스티스였던 백정숙씨(30·카페경영·서울 도봉구 도봉1동)등 2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박기종씨(36·주거부정)등 8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초 사업차 출국,일본 도쿄에서 백씨로부터 히로뽕 10g을 30만엔에 구입,백씨집에서 한번에 0.03g씩을 주사로 맞고 호스트(남자접대부)들과 집단 성관계를 갖는 등 지난 20일까지 상습적으로 히로뽕주사를 맞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 일 하이테크산업/화학물질 배출 환경파괴 우려(특파원코너)

    ◎움직이는 세계/오존층 훼손·지하수 오염/일부시민들은 “생명공학 연구실험 중단” 소송/정부선 비소·칼륨 사용규제 부심 하이테크 산업의 환경오염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일본은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하이테크 산업에 의한 새로운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쓰쿠바시 시민들은 지난 88년 4월 민간기업의 생명공학연구시설에 대해 실험중지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89년 3월에는 도쿄도(동경도)시나가와에 있는 국립예방위생연구소의 신주쿠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일어났다.특히 환경주의자들은 하이테크 산업에 의한 새로운 환경오염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생물공학·미세전자공학·신새소재 등 첨단기술산업에는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일본에서는 최근 삼염화에틸렌등에 의한 지하수 오염이나 다이옥신(Dioxin)류에 의한 환경오염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87년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는 지구를 태양의 자외선으로 부터 지켜주는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프레온가스의 방출을 규제하는 국제협정이 맺어졌다.그러나 프레온가스는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이용되고 직접회로산업에서는 칩의 세정용으로 사용돼 왔다. 프레온가스등 새로운 화학물질들은 이같이 인간의 일상생활이나 산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자연환경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대한 문제는 하이테크 산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이같은 이유로 환경행정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일본 환경청은 이러한 환경행정의 문제점을 인식,첨단기술산업에 의한 새로운 환경오염의 위험성 평가및 생산·유통·사용·폐기의 각 단계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환경청은 이와함께 생명공학·반도체·직접회로·칼륨·비소·파인세라믹스 등이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조사,화학물질의 사용및 배출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같이 하이테크 산업에 의한 새로운 환경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새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나 환경영향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정비하는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 첨단기술의 발달에 따라 앞으로도 새로운 화학물질은 계속 사용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새로운 화학물질의 사용은 새로운 환경오염을 유발할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더욱이 생명공학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종생물이 환경이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과학적 예측은 매우 미미한 상태다.하이테크 산업에 의한 새로운 환경문제는 90년대의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 일서 범행뒤 귀국/소매치기를 검거/경찰,인터폴 요구로

    일본에 원정갔던 소매치기가 일본경찰의 추적을 피해 국내로 되돌아왔으나 인터폴의 수사요청을 받은 우리나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도범계는 10일 일본원정소매치기 서경호씨(26·용산구 이촌동209)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12월3일 하오 1시50분쯤 동경 신주쿠역 12번홈에서 조철기(25)·이종덕(26)·신달수씨(26)등과 함께 일본여인의 핸드백에서 일화 3만3천엔(16만5천원)을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있다. 일본경찰은 현장에서 조씨와 이씨를 검거했으며 서씨등 2명은 국내로 되돌아왔다.
  • “「은혜」 실종 해안에 북 공작선 있었다”/일 공안당국 밝혀

    【도쿄 연합】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씨(29)의 일본인화 교육을 담당했던 이은혜(가명·35·전 일본인 호스테스)가 실종됐던 지난 78년 6월부터 7월 사이에 니가타현(신사) 사도시마(좌도도) 앞바다에 북한의 특수공작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항해하고 있었던 사실이 일 공안당국의 조사를 통해 23일 밝혀졌다. 또 비슷한 시기에 후쿠이,니가타 등 해안에서 일어난 4건의 아베크족 실종 및 감금사건 당시에도 연안에 북한의 공작선으로 믿어지는 선박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조사에 의하면 이은혜는 지난 78년 6월쯤 젊은 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신주쿠(신숙)의 「베이비홀」에 찾아와 두 자녀를 2∼3일간 맡겨둔다고 말하고 떠난 후 근무처인 카바레를 출근하지 않은 채 실종됐다.
  • 북한·일 수교에 「은혜」 난기류/평양의 일인 납치극 파장

    ◎“공포의 테러”… 일 국민들에 충격/외무성의 안이한 협상에 제동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본인화 교육을 담당했던 「이은혜」라는 여성의 신원이 밝혀진 것은 국제적으로나 일본 국내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문제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일어난다. 일본 외무성은 오는 20·21일 북경에서 개최되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일본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측에 대해 「이은혜」라는 여인의 존재 등 사실관계에 관해 소회할 것이며 이 여인이 일본 공안당국이 파악한 대로 일본 여성이 틀림없을 경우 그와의 면담 또는 인도요청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본측의 조사요구에 대해 북한측은 「이은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된다면 비록 일시적이라고는 하더라도 이 문제가 일·북한 국교정상화 교섭 진전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 확실하다. 나아가 이 문제는 다른 일본인들의 납치사건과 얽혀 북한에 대한 핵사찰 수용,전후 보상문제에 이은 제3의 현안으로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일본 공안당국의 조사결과 발표는 일본국민들에 대한 일종의 경종이며 안이한 자세로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외무당국에 대한 제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북한은 「공포의 테러집단」이며 「납치단체」라는 경각심을 깨우쳐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16일자 일본 신문 조간들이 거의 이 사건을 1면 톱기사로 다루고 사회면에 양보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나타낸다. 일본 공안당국은 김현희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 88년부터 포스터·광고지 등 1백45만장을 뿌려 「이은혜」라는 여인의 신원을 찾았으며,이 여인의 출신지로 여겨지는 관동지방의 중학·고교 3천교 이상을 뒤졌으나 이렇다 할 정보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사이타마켄(기옥현) 경찰에 이 여인의 모친으로부터 유력한 정보가 들어왔다. 친척들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얼마 안 돼 「은혜」가 일본인이며 도쿄의 맨션에 살았다는 사실,김현희가 말하는 인상착의 등에 비추어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 여인의 일본 이름이 「지도세」라는 새로운 정보를 듣게 되자 『혹시나』는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여인이 실종 당시 남긴 어린 남매는 그 후 친척집에 양자·양녀로 들어갔으나,이들은 모친의 실종사실은 물론,양자·양녀라는 사실 자체도 비밀리에 붙여지고 있다. 사이타마켄의 경찰이 지난해 6월의 시점에서 「은혜」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59명의 리스트를 작성했을 때 이번 파악된 여인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친척들은 관계를 부정했다. 그것은 남겨진 어린이들의 장래를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은혜는 내 딸』이라고 경찰에 연락했다. 이번 밝혀진 「지도세」라는 별명의 여인(실종 당시 35세)은 사이타마켄 출신으로 그곳 고교를 2년 만에 중퇴하고 곧 결혼,남매를 낳았으나 남편과는 사실상 이혼상태에 들어갔다. 여인은 실종 당시에는 도쿄 도시마구(풍도구)아파트에서 3살·1살짜리 남매를 데리고 살며 이케부쿠로(지대)역 근처의 대중카바레에서 일했다. 당시 이 여인은 이 카바레에 30만엔 가량의 빚이있었으며,10회 분활 상환키로 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안당국은 이 여인이 모습을 감추기 직전 신주쿠구(신숙구) 다카다노바바(고전마장)에 있는 한 베이비호텔에 어떤 남자와 함께 어린 남매를 맡기러 왔었다는 정보를 입수,이 남자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당시 여인은 베이비호텔에 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와 『2,3일 다녀올 곳이 있다』며 남매를 맡겼다는 것이다. 당국은 여인이 이 남자로부터 여행을 가자는 꾐에 빠져 동해 등 해안으로부터 배로 납치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의 경찰청·경시청 등 공안당국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는 일본인은 모두 13명에 이른다. 그 어느 케이스나 북한 공작원의 그림자가 배후에 어른거리고 있으며,지난 75년을 중심으로 집중발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8년 8월 도야마켄(부산현) 시마오(도미) 해안에서는 약혼중인 한쌍의 아베크족이 4인조 청년들에게 습격당했으나 용케 피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현장에 버려진 수갑·가죽띠 등이 일본제가 아니어서 일련의 사건의 배후에는 북한 공작원이 개재하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1월 약 10년 전에 유럽을 여행중 행방불명됐던 일본인 청년 남녀 3명 가운데 1명이 북한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지가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볼 때 이번 「은혜」라는 여인이 일본인 여인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은 일본국민들에게는 여간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다만 이 여인이 북한에서 무슨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납치경로가 어떠했는지가 밝혀지지 않아 앞으로의 외교교섭과 공안당국의 수사결과를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앞으로의 일·북한 관계진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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