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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도 강제징용 싹 뺀 日 ‘산업유산정보센터’, 한국인 노동자 “괴롭힘 없었다” 영상물 전시

    군함도 강제징용 싹 뺀 日 ‘산업유산정보센터’, 한국인 노동자 “괴롭힘 없었다” 영상물 전시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 ‘군함도’의 역사를 왜곡하는 또 하나의 시설이 일본 도쿄에 세워졌다. 일본 정부는 31일 군함도를 비롯해 자국의 근대화 시기인 메이지시대 산업 유산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도쿄도 신주쿠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설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관 기념식에는 관계자들만 참석했고, 일반 공개는 보류됐다. 이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군함도에서 생활했던 한국인 노동자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한 영상 자료 등이 전시됐다. 산케이신문은 “군함도에 살았던 주민들의 증언 동영상과 (임금을 제대로 받았음을 보여 주는) 급여명세 등이 소개됐다”며 “한반도 출신자가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한국의 주장과 다른 실상이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공식 지명이 ‘하시마’인 군함도는 나가사키항으로부터 남서쪽 18㎞ 해상에 있는 섬으로, 전체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별칭이 붙었다. 우리 정부 조사에 따르면 1943~45년 500~800여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정보센터에 한 징용 노동자 출신 한국인이 생전에 “주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고 한 증언을 비롯해 주민 36명의 말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센터 운영 주체인 산업유산국민회의 간부는 산케이에“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증언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한국인 등이 강제로 일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역사 왜곡 전시물이 설립되면서 한일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男男맞선·女女소개팅… 日 성소수자 짝 찾아주는 사업 번창

    男男맞선·女女소개팅… 日 성소수자 짝 찾아주는 사업 번창

    동성 파트너 찾는 사람 늘며 시장 커져 소개업체 초기 가입비 무료… 경쟁 가열 사회적 인식 개선되며 회원들 증가 추세 어머니와 함께 상담받는 가입 희망자도“진지한 만남을 통해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제 짝을 찾고 싶었습니다.” 일본 도쿄에 사는 남성 동성애자 A(30·엔지니어)씨는 자신의 ‘반쪽’을 구하기 위해 동성 파트너 전문 소개업체 ‘리자라이’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소개받은 20대 연구원과 교제를 시작해 지금까지 깊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벤트 개최 4년 만에 참가자 2배 늘어 30대 남성 회사원 B씨는 동성 파트너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 매칭앱도 써보고 도쿄 신주쿠의 게이바 골목에도 가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맘에 드는 상대를 발견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식이라면 계속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그는 ‘브리지 라운지’라는 소개업체에 가입해 꾸준히 맞선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 15명 정도와 첫 만남을 가졌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 전용 짝찾기 비즈니스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동성 파트너를 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자라이의 경우 회원의 나이, 신장, 체형, 자기소개 등을 바탕으로 한 달에 1~3명씩을 소개해 주고 있다. 서비스 개시 첫해인 2016년 160명이던 회원이 현재 500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110쌍의 동성 커플을 탄생시켰다. 월 회비는 9800엔(약 11만원). 브리지 라운지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250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전문 상담사가 맞선 상대를 골라주는 컨설팅 서비스 외에 하루 3명씩 소개받은 뒤 ‘좋아요’를 누르면 메시지 교환을 할 수 있는 동성 짝찾기 스마트폰 앱 ‘브리지’도 운영 중이다. 업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철저한 비밀 보장’을 내세운다는 것. 리자라이의 경우 회원 개인의 신상정보 조회는 물론이고 컴퓨터 조작 권한 자체를 전담 상담원과 경영진 등 극히 일부로 제한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입비 등 초기 비용을 안 받거나 일정 기간 회비를 무료로 해주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웨딩 서비스업체 엑시오재팬은 게이·레즈비언 전용 맞선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0명 정도가 참가해 대략 200쌍이 탄생했다. 엑시오재팬 관계자는 “남녀 맞선 이벤트만 하지 말고 성소수자 전용 짝찾기 행사도 열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2016년 처음 시작했다”며 “지금은 이벤트 참가자들이 초기의 2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도비타 요이치(52) 리자라이 대표는 “동성 파트너를 인정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회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가입 희망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서 “일본인의 10%는 성소수자” 일본 LGBT종합연구소는 지난해 20~60대 4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를 통해 성소수자에 해당하는 일본인이 전체의 10% 수준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동성결혼 법제화를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EMA재팬의 데라다 가즈히로(46) 이사장은 아사히신문에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보니 새로운 만남이 이뤄지는 데 한계가 많다”며 “동성 소개 서비스가 확대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부부 법정 상속 불안정, 稅 우대 못 받아 현재 일본에서는 전국 34개 지방자치단체가 ‘동성 파트너 조례’ 등을 제정해 성소수자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759쌍이 파트너로 등록돼 반려자 공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이 법률혼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파트너로 지자체에 등록되더라도 서로 법정 상속인이 될 수가 없고 세제상 배우자 우대 혜택 등도 받을 수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코로나19 속 일본 출간기념회

    [김금숙의 만화경] 코로나19 속 일본 출간기념회

    “미쳤군, 미쳤어! 당장 취소해.” ‘풀’의 일본 출간을 기념한 강연과 사인회로 일본에 간다고 했더니 우리 가족은 난리가 났다. “지금 도쿄가 제일 위험해. 가지 마.” 나는 조심하겠노라고 안심을 시켰지만 막상 떠나기 전날 밤에는 작업하느라고 잊었던 불안이 몰려왔다. #2월 20일(목) 코로나19 때문인가? 이렇게 한산한 김포공항 국제선을 보기는 처음이다. 오후 6시 35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나가니 이케다(Women’s Active Museum on War and Peace : WAM의 전 관장), 오카하라(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히로시마 네트워크 사무국장) 고로카라 출판사의 대표 기세, 그리고 ‘풀’을 일어로 번역한 스미에, 이령경씨가 나를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다음날 오전 나는 이케다, 오카하라, 스미에와 간다 고서가에 들렀다. 그곳에서 우연찮게 1971년에 발간된 일본만화잡지 ‘가로’를 두 권이나 구했다. 내가 좋아하는 요시히로 다쓰미의 작품이 실려 있었다. 오후 2시, 신주쿠 니시와세다 아바코(AVACO) 빌딩에서 이케다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됐고 스미에가 ‘풀’의 일본 출간 동기와 과정을 설명했다. 솔직히 나도 궁금했다. 스미에가 설명한 동기 중 하나를 인용해 본다. “나라나 지역은 달라도 누군가의 폭력에 겁먹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찾은 것은 인류 보편의 것이다.” 사인회가 끝난 후 WAM을 견학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빈틈없이 가득 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자료들과 꼼꼼한 분류, 치밀한 전시에 놀랐다. 망자의 사진 앞에는 하얀 꽃이 있었다.#2월 22일(토) 오사카 쓰르하시에 도착했을 때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역을 나와 걷는 길에는 한글로 된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코리아타운인가? 행사장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으로 실내가 꽉 찼다. 령경씨가 관부재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재일조선인들과 일본인들이 모였다. 뒤풀이 때 나이 든 일본인 할아버지도 왔다. 그는 당시 차별받던 조선인들을 평생 본인의 회사에 고용해 가족처럼 챙겼다고 한다. 나는 일본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 같은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이 몇 프로나 됩니까?” “아마도 1%?” 잠자리에서 1%라는 숫자가 머릿속을 맴맴 돌았다. #2월 23일(일) 히로시마의 남녀공동참획추진센터에서는 조선학교 고등학생이 사회를 봤다. 위아래 까만 치마저고리를 입었는데 교복이라고 했다. 행사를 마치고 일본의 작은 음식점에 갔다. 사회를 본 학생이 내 옆에 앉았다. 음식을 먹는 중 열띤 토론이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한 한국인이 일본의 현재 우익화는 절망적이라고 했다. 일본인들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자 일본인 한 명이 무상교육에서 유일하게 일본에서 차별받는 조선학교에 대해 한국에 알려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국인은 그것을 왜 한국이 지원하느냐, 일본 내의 문제이니 일본에서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일본인들이 더 집회도 열고 운동도 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학생의 생각을 물었다. 그녀는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이 일본 내에서 사라지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해결될 거라고 대답했다. 꿈이 뭐냐고 물으니까, 조선학교 선생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다음날엔 후쿠야마 시민참획센터에서 강연을 했다. 4일간의 행사에 총 280명이 왔다. 강연하는 동안 단 한 사람도 조는 사람이 없었다. 돌아와서 책꽂이에 꽂힌 ‘풀’을 꺼내 본다. 나라마다 표지, 제목,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국내 한 출판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출판의 경우 현지의 책 버전과 다를 수 있다. 그 나라 시장에 맞게 세일즈 포인트를 정한다. 기대작일 경우 표지와 제목 등에 더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풀’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이옥선들’처럼 굳세게 살아남고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기침이 나고 목이 아팠다. 팔다리도 쑤셨다. 코로나19는 아니었다.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마쳤다. 나는 다시 붓을 든다.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 전세계 코로나19로 씨름 중인데…올림픽 성화에 日 수만명 몰려

    전세계 코로나19로 씨름 중인데…올림픽 성화에 日 수만명 몰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각국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일본 국민 수만명이 모여들었다. AFP통신은 22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발 기사에서 21일에만 5만명 이상이 센다이역 앞에 전시된 도쿄올림픽 성화를 보려고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화를 보려고 모여든 인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500m에 달하는 줄을 서서 몇 시간씩 대기했다가 성화대에서 타오르는 성화를 사진으로 담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모였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전시회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의 그리스 내 봉송 행사를 하루 만에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유명인사가 등장하는 봉송행사에 많은 군중이 몰려나온 탓이다. 성화는 19일 도쿄조직위에 이양돼 20일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했다. 성화 도착 행사도 코로나19로 대폭 축소됐다.도쿄조직위는 2011년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대지진의 충격을 딛고 일본이 국가를 재건한다는 명분을 강조해 도쿄올림픽을 유치했다. 대지진 당시 피해가 컸던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에 도쿄올림픽의 성화인 ‘부흥의 불’을 전시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단합을 꾀하고 26일 후쿠시마현 축구센터인 J빌리지에서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시작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7월 24일에 개막할지 점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도 조직위는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획대로 성화 봉송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성화가 2020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대로 불타오를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도쿄일림픽 개최를 연기하자고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또 미국수영연맹은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요구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영국육상경기연맹의 닉 카워드 회장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무서워…일본 대형 회전초밥집, 회전 금지 조치

    코로나19 무서워…일본 대형 회전초밥집, 회전 금지 조치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 되면서 요식업계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NHK의 3일 방송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형 회전초밥 체인점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이 뚝 끊기자, 회전 선반 위에 초밥을 올려놓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 시스템을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초밥은 즉석에서 바로 만든 뒤 회전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지는데, 이 회전초밥 체인점은 이 과정에서 요리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해당 회전초밥집에 들어가면 컨베이어 회전 벨트가 멈춰 있는 대신, 자동 주문할 수 있는 기기를 이용해 따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 회전초밥집을 방문한 여성 손님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가게에 들어갔을 때 초밥이 보이지 않아 놀랐었다”며 “이런 대응책을 마련해 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4일 기준 1000명은 넘어섰다. 확진자 수 1000명 도달은 중국과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 이어 일본이 세계에서 5번째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일본 국내에서 감염된 6명과 크루즈선 승선자 6명 등 총 12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일충청협회 2020년 신년회 개최…도쿄 신주쿠서

    재일충청협회 2020년 신년회 개최…도쿄 신주쿠서

    사단법인 재일충청협회는 22일 일본 도쿄 신주쿠 리가로열호텔에서 류기환 회장과 이정욱 부회장 및 소속 회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축사를 보냈다. 신년회 실행위원장인 이정욱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우리는 기대와 달랐던 한반도의 평화문제 및 한일간 마찰 때문에 조국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팎의 어려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비 온 후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지난해의 걱정과 염려가 올해에는 다소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의 개선에 우리 재일충?협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망한 아버지 유해를 철도역 화장실에 유기한 日남성

    사망한 아버지 유해를 철도역 화장실에 유기한 日남성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해를 철도역 화장실에 유기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사히TV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히로아키 히시지마(53)는 지난해 9월, 오래전 어머니와 이혼한 뒤 따로 생활하던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가까운 가족이 없었던 그의 아버지 장례식은 도쿄 행정사무소가 대신 치렀고, 이후 행정사무소는 아들인 히로아키에게 화장한 유해를 모셔가라고 요구했다. 그는 2개월여가 흐른 뒤인 지난해 11월에야 도쿄 신주쿠의 한 행정사무소에 찾아가 고인의 유해를 받아들었지만, 곧장 집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그가 아버지의 유해를 집으로 가져갈경우 어머니가 화를 낼 것을 두려워했다는 설과, 어머니가 이혼한 남편의 유해를 집에 들이는 것을 거부했다는 설 등이 돌았지만, 정확한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남성이 특정 장소에 유해를 안치하는 일 등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이를 어머니 몰래 자신이 거주하던 작은 방에 보관해왔다는 사실이다. 이후 그는 도쿄철도 마루노우치역 화장실에 유해를 유기한 뒤 도망쳤다. 이후 마루노우치역 소속 직원이 버려진 유해를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조사 끝에 지난 17일, 문제의 남성을 체포했다. 현지법에 따르면 화장하고 남은 유해를 유기할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 최대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남성이 아버지의 유해를 이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하려 한 정확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남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네티즌들은 “그는 어머니가 화를 낼 것은 두렵고, 해당 도시 사람들이나 경찰이 분노할 것은 두렵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 범죄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두렵다니. 그는 무려 53세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CNN에 따르면 일본의 장례식 비용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으며, 고인의 유가족이 개인의 묘지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50만 엔(한화 약 531만원)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화장된 유골은 상속된 매장지에 주로 묻히는데, 일본의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상속 매장지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지 장례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장례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보트를 대여하고 바다로 나가 유해를 뿌리거나 땅에 뿌리는 방식을 선택한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롯데껌으로 시작 123층 월드타워까지… ‘창업1세대’ 시대 막내려

    롯데껌으로 시작 123층 월드타워까지… ‘창업1세대’ 시대 막내려

    19세 때 83엔 들고 일본 건너가 자수성가 1947년 껌 제조업 시작… 이듬해 롯데 설립 제과·호텔·쇼핑 앞세워 70년대 10대 재벌일제강점기 가난한 고향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는 19세 청춘의 주머니엔 달랑 83엔뿐이었다. 그는 원래 독일의 대문호 괴테처럼 작가가 되고 싶은 문청(文靑)이었다. 그러나 식민지 출신의 배고픈 젊은이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꿈이었다. 다행히 그는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 지켰으며, 무엇보다 세상을 읽는 눈이 밝았다. 그는 이 세 가지를 밑천 삼아 맨손으로 거대한 유통제국을 세웠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에 진출, 90개 계열사에 총 매출 95조원의 재계 서열 5위(공기업 제외)로 롯데를 키워냈다. 고인은 1921년 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울산농업보습학교를 나와 경남도립 종축장에서 기수보로 일하던 그는 1942년 일본행 관부연락선에 몸을 싣는다. 당시 고향 처녀(노순화)와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그가 떠난 이듬해,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태어났다. 노 여사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그는 먹고살기 위해 기술을 택했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를 나와 1944년 군수용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미쓰라는 일본인 노인이 대준 거금 5만엔이 종잣돈이었다. 1946년 5월엔 ‘히카리(광) 특수연구소’란 사업장을 열었다. 물자가 부족한 시절이라 비누와 포마드 등의 화장품은 만들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이듬해에는 친구의 권유로 껌 제조업에 손을 댄다. 풍선껌 포장 안에 놀이용 대롱을 함께 넣어 파는 발상의 전환으로 대히트를 쳤다. 껌 포장지 안에 추첨권을 넣어 당첨된 사람에게 1000만엔을 준다는 기발한 광고도 했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1948년 신주쿠 허허벌판에서 직원 10명의 주식회사 롯데가 출발했다. 회사명은 그가 탐독하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왔다. 신 회장은 훗날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 최대의 수확이자 최고의 선택”이라며 흡족해했다.신 회장은 1952년 일본 여성 시게미쓰 하쓰코씨와 재혼한다. 하쓰코씨의 외삼촌이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역임했던 시게미쓰 마모루이며 덕분에 그가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도 있다. 이후 신 회장은 1970년대 하이틴 스타이자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는다. 30살이 넘는 나이 차였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과 서씨는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았다. 10남매의 장남인 신 명예회장은 사업 과정에서 동생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을 제외하고는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모두 롯데를 떠났다.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일각에서는 “조국에서 첫 투자가 고작 소비재 사업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훗날 그는 “당시 정부는 내게 종합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후지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제철소(포항제철)를 짓겠다고 했다”고 항변했다. 제과·호텔·쇼핑 등 삼두마차를 앞세워 외식, 중화학공업 분야로 뻗어가며 몸집을 키운 롯데는 1970년대 말 10대 재벌에 진입했다. 외환위기가 닥쳐온 1997년 이후 롯데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재계 5위로 덩치를 불렸다.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 최고층 건물 건립은 ‘필생의 꿈’이었다. 그는 2017년 5월 완공된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잠실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올라 3시간 동안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숙원을 풀었다.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계열사 상장을 극도로 꺼리고 소유와 경영을 하나로 생각했던 그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룹을 경영해 ‘황제 경영’, ‘손가락 경영’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폐쇄적인 기업지배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이용해 극히 일부 지분만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면서 구두 지시로 인사나 경영상의 주요 결정을 좌지우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日국민들 럭비에 열광… 한국 ‘다윗의 기적’ 연출할까

    日국민들 럭비에 열광… 한국 ‘다윗의 기적’ 연출할까

    대학선수권 관중들 전철역서부터 줄 입장권 6만여장 이미 하루 전에 동나 한국럭비, 96년 만에 첫 올림픽 출전 등록선수 日 11만명… 한국은 1000명 ‘골리앗과의 싸움’ 한일전 승리 꿈꿔지난 11일 아침 일본 도쿄 신주쿠 2020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전철역에서부터 경기장 입구까지 몇백 미터에 걸쳐 긴 줄이 늘어서 있어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 스타디움은 옛 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 세워진 지상 12층 높이의 새 국립경기장이었다. 총공사비 1490억엔(약 1조 5800만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 지난해 12월 15일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게 된다. 경기장 측은 새로 지은 집의 속살을 낱낱이 보여 주려는 듯 수십개의 출입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오후 2시 열리는 경기를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경기는 와세다대학과 메이지대학의 대학럭비선수권 결승전이었다. 6만여장의 입장권은 이미 하루 전 모두 동이 났다. 출입문에서 아내, 두 딸과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와세다대학 출신의 후지와라 마코토(38)는 “이곳 국립경기장자리에서 두 대학이 럭비 결승전을 펼치는 건 23시즌 만”이라며 “우리 대학은 16번째 선수권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3년 전 철거를 앞둔 옛 국립경기장의 고별경기로 럭비가 열렸을 만큼 럭비는 일본인들에겐 아주 특별한 스포츠”라고 했다. 후지와라의 기억대로 2016년 5월 28일은 56살 먹은 옛 국립경기장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후지와라는 그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한 날로 기억한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일본대학 럭비 레전드들이 스크럼을 짜고 몸을 부딪치는 장관이 펼쳐졌다. 대학 럭비 선수 출신인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 응원을 보냈다. 일본에 럭비가 보급된 건 미국과 영국의 ‘포함 외교’가 한창 펼쳐지던 1854년이다. 12년 뒤 요코하마에서 첫 경기가 열린 이후 일본 럭비는 현재 세계 랭킹 8위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2018년 현재 일본의 럭비 등록선수는 10만 8000여명, 클럽 수는 3620개에 달한다. 반면 한국의 럭비는 역사와 규모 면에서 일본에 한참 뒤진다. 1923년 우리나라에 럭비가 도입된 이후 현재 세계 랭킹 31위이며, 남녀 등록선수는 987명에 불과하다. 클럽도 실업팀 3개, 대학팀 4개가 전부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11개국 중 한국보다 등록 선수가 적은 국가는 한 곳도 없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한국 럭비는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에 처음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남자 럭비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에 극적인 12-7 역전승을 거두고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배정된 단 1장의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한국 럭비는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다. 특히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나 다름없는 한일전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꿈꾸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들의 관심이다. 9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룬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는 불과 수백명의 관중밖에 없었다. 11일 도쿄의 거대한 새 국립경기장에서 “일본 럭비”를 외치던 6만여명 일본 럭비 팬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쩌렁쩌렁하다. 글 사진 도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 럭비 vs 한국 럭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일본 럭비 vs 한국 럭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한국 남자럭비 96년만에 첫 올림픽 무대 .. 클럽 달랑 7개팀 선수는 978명뿐총 럭비인구 30만명 등록선수 10만명 클럽 수 3600여개 등 일본에 견줘 ‘다윗’#장면1 지난 11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카스미가오카마치에 자리잡은 도쿄올림픽스타디움. 종전 카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으로 불리던 구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세워진 지상 12층 높이의 신국립경기장이 모처럼 만에 드러난 따사로운 겨울 햇볕 아래 한껏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총 공사비 1490억엔(약 1조 5800만엔)을 들여 3년 만에 완공, 지난해 12월 15일 준공식을 가진 경기장이다. 이 곳에서는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게 된다. 평소에는 경기장 외곽부터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경기장 측은 새로 지은 집의 속살을 낱낱이 보여주려는 듯 수 십개의 출입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주말을 맞은 도쿄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신국립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이 곳을 관통하는 유일한 지하철인 도에이에도선 국립경기장역은 주말을 맞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로 넘쳐났다.특별한 라이벌전이 열렸다. 명문 와세다대학과 메이지대학의 대학럭비선수권 결승전. 지난 1일 신국립경기장 개장 첫 공식 경기인 천왕배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열린 두 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6만여장의 입장권은 이미 하루 전 모두 동이 났다. 외곽 출입문에서 아내, 두 딸과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와세다대학 출신의 후지와라 마코토(38)씨는 “이 곳 국립경기장자리에서 두 대학이 럭비 결승전을 펼치는 건 23시즌 만”이라면서 “우리 대학은 16번째 선수권 우승을 벼르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3년 전 철거를 앞둔 구국립경기장의 고별경기로 열린 만큼 럭비는 일본인들에겐 아주 특별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후지와라씨의 기억대로 2016년 5월 28일은 56년간의 역할을 마치고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 자리를 넘기게 될 구국립경기장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후지와라씨는 그 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한 날로 기억한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일본대학 레전드들이 스크럼을 짜고 몸을 부딛쳤다. 대학 럭비 선수 출신인 전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이날 결승전은 와세다대학이 45-35로 메이지대학을 물리치고 16번째 선수권을 차지하면서 끝났다. 닛칸스포츠는 “국립경기장의 럭비가 돌아왔다. 5만 734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와세다대학이 다시 태어난 성지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일본에 럭비가 보급된 건 미국과 영국의 ‘포함외교’가 한창 펼쳐지던 1854년이다. 12년 뒤 요코하마에서 첫 경기가 열린 일본 럭비는 현재 세계 일곱 번째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국제 럭비를 총괄하는 ‘월드 럭비’의 2018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총 럭비인구는 30만명에 이르고, 등록선수 10만 8000여명에 클럽 수도 3620개에달한다. #장면2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남자럭비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에 12-7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에 배정된 단 1장의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이다. 남녀 등록선수는 987명, 총 선수는 4452명에 불과하다.일본에 견준다면 역사적으로나 양적·질적으로 한참이나 뒤진다. 클럽팀이라고 해봐야 실업팀 3개, 대학팀 4개가 고작이다. 저변의 차이라 이토록 크다보니 도쿄올림픽에서 맞붙을 지도 모를 일본과의 싸움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나 다름없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의 목표는 소박하게도 ‘1승’이다. 영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피지 등 럭비를 ‘국기’로 삼는 영연방국가들은 물론, 일본과 상대해 아시아권을 벗어나기도 버가운 실정이다. 셰계랭킹이 23계단이나 높은 일본을 이기는 건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에 앞서 더욱 암울한 현실은 우리가 럭비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데 있다. 지난 11일 도쿄의 신국립경기장에서 “일본 럭비”를 외치던 6만에 가까운 관중들. 지난해 11월 첫 올림픽 행보를 시작한 한국 럭비에 박수를 보낸 이는 불과 당시 몇 백명에 불과했던 사실이 못내 안타깝기만 했다. 도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엎친데 덮친 격’ 日아베 또 악재…이번엔 국회의원 뇌물 스캔들

    ‘엎친데 덮친 격’ 日아베 또 악재…이번엔 국회의원 뇌물 스캔들

    벚꽃놀이 파문, 정부문서 은폐 의혹, 대학입시 제도 번복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뇌물 스캔들이 터졌다. 아베 정권이 많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카지노 리조트 사업을 주도했던 집권 자민당 의원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치소에 수감됐다. 2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중국의 온라인 카지노 업체 ‘500.COM’으로부터 수백만엔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48)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체포했다. 일본의 체포는 한국의 구속과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2010년 1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이시카와 도모히로 중의원 의원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 8월부터 1년 2개월간 내각부와 국토교통성 부대신으로 복합리조트(IR) 사업과 관광정책에 관여했던 아키모토 의원은 카지노를 포함한 IR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500.COM에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500.COM은 2017년 7월 도쿄에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복합리조트 유치를 희망하는 홋카이도에 대한 투자를 추진해 왔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8월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이 회사 주최로 열린 IR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강연하고 그해 12월 이 회사 중국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검찰은 아키모토 의원이 500.COM으로부터 현금으로 300만엔, 여비 등으로 70만엔 등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키모토 의원은 체포 직전 트위터에 “부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그 점을 계속 주장하겠다”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참의원 비례대표 의원으로 시작해 중의원 3선을 기록한 아키모토 의원이 아베 정권의 주요 시책에 관여하면서 뇌물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으로 타격을 입은 아베 정권은 한층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되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진흥 등을 내세워 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해온 IR 사업 추진 관련 핵심 인물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사업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잇단 스캔들에 지지율 흔들...최대 정적 인기 급상승 ‘비상’

    日아베, 잇단 스캔들에 지지율 흔들...최대 정적 인기 급상승 ‘비상’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차기 총리 후보로서 지지도가 급등했다. 24일 공개된 아사히신문의 1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진 38%로 나타났다. 아사히 조사를 기준으로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모리토모, 가케 등 사학재단 비리 의혹으로 정권이 휘청거렸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은 아베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되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한다. 국민 세금이 들어간 정부 행사를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에게 큰 피해를 안긴 다단계 판매업체 회장과 폭력단체 관계자가 아베 총리 명의로 초대된 사실도 드러났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포인트 상승한 42%로 나타났다. 정권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1년 만으로, 앞서 교도통신의 12월 여론조사에서도 내각을 지지하지 않다는 응답(43.0%)이 지지한다는 응답(42.7%)을 웃돌았다. 이와 맞물려 차기 총리감으로 누가 적합한지에 대한 물음에서도 아베 총리와 자민당 총재직(총리)을 놓고 2차례 격돌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도가 크게 뛰었다.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후 한 번 더 총재를 하는 데 대해 63%가 반대한 가운데 그 후임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은 응답이 23%로 가장 많았다. 현 정부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6%)과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강하게 미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5%),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1%) 등 정권의 중핵에 있는 인사들의 지지율은 저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국민 62% “아베 장기집권 오만하다”…지지율 42%로 급락

    日국민 62% “아베 장기집권 오만하다”…지지율 42%로 급락

    지난달 20일 자국의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달성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벚꽃놀이’ 파문의 영향이 결정적인 가운데 60% 이상의 국민이 장기집권에 따른 ‘정권의 오만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이 18세 이상 유권자 9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공개한 ‘11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42%로, 전월조사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한 35%였다. 마이니치는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파문이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벚꽃놀이 교류회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 세금이 들어간 정부 행사를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민에게 큰 피해를 안긴 다단계 판매업체 회장과 폭력단체 관계자가 초대된 사실도 드러났다. 아베 정부가 벚꽃 모임 초청자 등 관련 자료가 폐기됐다고 밝히는 등 부실한 해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72%는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13%에 그쳤다.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이 직간접적으로 불법행위에 연루돼 사퇴한 것이 장기정권의 ‘오만’이나 ‘해이’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25%였다. 한편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직전에 종료 유예를 결정한 것이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49%)로 ‘그렇다’(33%)를 크게 웃돌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시민단체·野의원 등 수백명 몰려 퇴진 요구“역사 배우지 않은 사람은 잘못 반복해”“세금으로 지역구민 접대 아베 사퇴해”아베 지지율, 전달보다 6%포인트 급락 아베 20일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 주관 ‘벚꽃 놀이’ 행사에 자신의 선거구민을 해마다 초청하는 등 사적으로 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총리 관저 앞에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 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이하 행동실행위)는 18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1시간여 동안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수백명이 아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했다. 집회는 행동실행위가 ‘아베 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하지 말자’라는 호소문을 띄워 긴급히 만들어졌다. 행동실행위의 핵심인 ‘전쟁 반대 1천인 위원회’를 이끄는 후지모토 야스나리씨는 “‘사쿠라를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면서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후지모토씨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몇몇 야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특히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참의원 의원이 찬조 연설에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해마다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해 직전인 지난달 18~20일 조사 때(55%)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등 대립구도로 지지율 상승 호재를 만들었지만 ‘오만한 장기 집권 정권’의 추문과 의혹에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 한일 합병 당시 가쓰라 다로 총리를 넘어서 일본 역대 통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일 이낙연 “50년 불행한 역사로 1500년 우호 훼손하겠는가”

    방일 이낙연 “50년 불행한 역사로 1500년 우호 훼손하겠는가”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한국 정부를 대표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이 총리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자리했다. 오후 7시 열린 궁정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1분가량 짧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궁중 연회에서 나루히토 일왕에게 “문 대통령께서 천황 즉위를 축하하는 축하 친서를 보내셨다”고 직접 소개했다. 이어 “레이와(令和)의 새로운 시대에 일본 국민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 최고위 인사인 이 총리가 일본 최대의 국가적 행사인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정부가 예우를 갖춰 일본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총리실은 “일왕에게 외교통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며 “이 총리는 아베 신조 총리를 면담할 때도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가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틀 뒤인 24일 만난다. 일왕에게 보낸 문 대통령의 친서 내용을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즉위식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리는 즉위식 이후 지난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의인 고(故)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해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 지하철역 한켠에 마련된 추모비에 묵념을 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은 길게 보면 1500년의 교류 역사가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처럼 50년이 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의 우호·협력 역사를 훼손해서야 되겠느냐”며 “(한일) 국경을 생각해 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 인간애를 보여준 이수현 의인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 신오쿠보역을 나온 이 총리는 인근 한인타운을 찾아 재일 교포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둘러봤다. 이때 한인과 일본인들 수십여 명이 이 총리를 에워싸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본 현지 언론매체애서도 이 총리는 ‘지일파’로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총리는 방일 이틀째인 23일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고, 게이오 대학에서 일본 젊은이들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도쿄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총리, 일본인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 추모

    이총리, 일본인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 추모

    2001년 이후 한일 양국 우호의 상징이총리 “인간애는 국경도 넘는다”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한일 우호의 상징인 고 이수현 의인의 추모비에 국화를 바쳤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신주쿠구 JR신오쿠보역에 있는 추모비를 찾아 묵념했다. 고 이수현씨는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2001년 1월 26일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숨졌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이씨의 행동은 당시 개인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특히 역사적으로 갈등의 뿌리가 깊은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다 숨졌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에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이씨는 양국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이 총리의 이날 방문도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양국 우호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이뤄진 것으로 해석됐다. 이 총리는 방문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간애는 국경도 넘는다는 것을 두 분의 의인이 실천해 보이셨다”며 “그러한 헌신의 마음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는 길게 보면 1500년의 우호·교류의 역사가 있고,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안 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50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우호·협력 역사를 훼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총리의 헌화 현장에는 NHK,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들도 취재에 나서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차 출국…아베 총리와 면담 주목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차 출국…아베 총리와 면담 주목

    고 이수현 추모비·한인 상점 방문24일 아베 총리와 ‘10분+α’ 면담문 대통령 친서나 메시지 전달 관측日대학생·정·재계 유력인사 만남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전 6시 20분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총리는 2박 3일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1년 가까이 악화돼 온 한일 양국 관계에 정상화 물꼬를 마련하기 위한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일왕 거처인 고쿄(황거)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 총리는 이어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추모비가 있는 신주쿠구 JR신오쿠보역과 인근 한인 상점들을 방문한다. 이날 저녁에는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각국 대표들이 1분여씩 인사를 나눌 시간이 마련돼 나루히토 일왕과 이 총리가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일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일정은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 지도자 간 대화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면담 시간은 ‘10분+α’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 강제동원 배상 해법,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의 주요 현안이 어느 수준으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물리적 여건상 구체적인 논의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이 총리가 추후 한일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될 만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리는 이에 앞서 23일에도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과 다양하게 만나고 일본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이 총리는 23일 게이오대학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며 질의응답을 통해 이 총리가 양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현지 젊은 층의 여론을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24일 이틀간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을 만난다. 또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을 마치고 오는 24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李총리 24일 아베총리와 ‘10분+α‘ 단시간 면담

    李총리 24일 아베총리와 ‘10분+α‘ 단시간 면담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차 22~24일 일본을 방문해 마지막 날인 2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면담한다고 18일 밝혔다. 면담 시간은 양국이 조율 중이며 10~20분 정도 짧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이번 만남의 성격을 ‘회담’이 아닌 ‘면담’으로 규정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일왕 즉위식 축하사절단 대표로 가서 상대국 총리를 만나는 자리인 만큼 면담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아베 총리가 다른 사람들과도 면담하기 때문에 면담 시간은 ‘10분+알파(α)’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최근 일본이 태풍 ‘하기비스’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위로를 전하는 한편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총리실은 밝혔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친서는 구두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면담에 앞서 이 총리는 도착 첫날인 22일 오후 황거(皇居·고쿄)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과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즉위식에는 한국 정부에서 이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 등 2명만 참석하고, 궁정연회에는 이 총리 혼자 참석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아베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 만찬은 이 총리의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다. 방일 기간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의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면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면담,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등 일한의원연맹 관계자 조찬,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은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면담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의원도 면담한다. 또 일본 주요 경제인 초청 오찬을 한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0여명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총리는 양국이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일본 국민과의 소통 자리도 갖는다. 먼저 22일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에 있는 ‘고(故)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다. 이 씨는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진 뒤 한일 우호의 상징이 됐다. 23일 도쿄 소재 대학에선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대학생 20여명과 타운홀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양국간 현안에 대한 일본 젊은 층의 여론을 살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23일), 한일 문화교류 현장 방문(23일)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문에는 총리실에서 정운현 비서실장, 최병환 국무1차장, 추종연 외교보좌관, 이석우 공보실장, 윤순희 의전비서관, 권원직 외교안보정책관, 외교부에서 조세영 1차관, 배병수 의전기획관, 이상렬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방문국 주재대사인 남관표 주일대사 등 10명이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도쿄서 장애인 철로추락 사망…스마트폰 촬영하며 구조 방해한 승객들

    日도쿄서 장애인 철로추락 사망…스마트폰 촬영하며 구조 방해한 승객들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퇴근길 전철선로 추락 사망사고 현장에서 일부 승객들이 참사 광경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퇴근길 도쿄 JR신주쿠역에서 47세 남성이 철로 위에 떨어져 때마침 역 구내로 진입하던 전동차에 그대로 치였다. 사고가 나자 JR신주쿠역 역무원 등은 전동차와 철로 사이에 쓰러져 있는 남성의 긴급구조에 나섰다. 처참한 피해자의 모습 등을 가리기 위해 구조대는 푸른색 가림막을 현장 주변에 둘러쳤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이 가림막 아랫 부분을 통해 안쪽으로 손을 넣어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이를 보고 몇몇 승객들이 가세했고 현장은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역무원들과 이를 찍으려는 사람들, 그 광경을 지켜보는 행인 등으로 뒤범벅이 돼 가뜩이나 퇴근길 혼잡으로 악명높은 JR신주쿠역 승강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구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데다 윤리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철도 운영사인 JR히가시니혼은 구내방송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도덕성에 호소합니다. 스마트폰 촬영을 삼가주십시오”, “윤리를 지키는 행동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등 안내방송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그럼에도 촬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좀체 물러나지 않았다. 전동차에 치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시각장애가 있는 이 남성이 실수로 선로 위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목격자의 제보도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과 관련한 일본의 신문·방송 기사에는 “인간 실격.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수 없는 짓”, “자기 가족이 죽어갈 때에도 저렇게 촬영할 것인가‘, “SNS에 올릴 생각만 하다 부끄러움을 잊었다” 등 사고 당시 촬영에 나섰던 승객들에 대한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TV아사히는 “왜 비참한 상황이나 과격한 것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인가. 지금 우리의 윤리의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불꽃놀이·콘서트 파행, 쫓겨난 노숙인들… 도쿄올림픽에 웁니다

    불꽃놀이·콘서트 파행, 쫓겨난 노숙인들… 도쿄올림픽에 웁니다

    신주쿠 경기장 신축으로 추방된 노숙인들“생존권 침해” JSC 상대로 손배 소송 진행 축제·체육대회 등도 줄줄이 취소·연기 “올림픽에 세금 과도하게 투입” 불만도2020년 도쿄올림픽(7월 24일~8월 9일)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등 대회 주최 측이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의 밝고 화려한 외형의 이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불편을 강요당하고 있다. 대책없이 쫓겨난 노숙인들, 고대했던 행사와 콘서트를 올림픽에 빼앗겨 버린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2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일 신주쿠 국립경기장 신축으로 인근 메이지 공원에서 쫓겨난 노숙인들이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소송 원고들은 “강제로 쫓아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일방적으로 이를 어겼다. 명백한 생존권 침해로 헌법과 국제인권법 위반”이라며 금전적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JSC는 2016년 4월 노숙인 20~30명이 의지하고 있던 공간을 강제로 폐쇄했다. 당시 법원 집행관이 노숙인들에게 퇴거 준비 시간을 20분만 준 뒤 곧바로 텐트, 담요 등 이들의 물건을 철거했다. 한 노숙인은 “메이지 공원에서 쫓겨난 뒤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거리를 찾으며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온 세상이 올림픽에 대해 환영 일색이지만 우리는 언제 또 쫓겨날까 걱정하는 신세”라고 한숨지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 전반적으로 노숙인에 대한 시선이 차가워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쿄 다이토구에서 노숙인 도시락 지원 봉사를 하는 70대 남성은 “올림픽과 무관한 곳에서도 경비원들이 노숙인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는 등 노숙인들에 대한 이해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축제와 음악 콘서트, 체육대회 등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히로시마현 미야지마에서 펼쳐지는 ‘미야지마 수중 불꽃대회’가 취소되는 행사의 대표적인 예다. 이 축제는 세계유산인 이쓰쿠시마신사의 유명한 바다 위 도리이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을 즐기는 행사로 매년 30만명이 찾는다. 1973년 시작 이래 지금까지 취소된 것은 호우 피해가 났던 경우 외에 거의 없었다. 연중 최대의 대목 수요가 날아간 지역상인들은 한숨짓고 있다. 도쿄에서 서쪽으로 700㎞나 떨어진 이곳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은 대회 운영 인력의 부족 때문이다. 통상 8월 하순에 열리는 불꽃대회의 경비는 그동안 히로시마현 경찰 등이 맡아 왔지만 내년에는 올림픽 수요 때문에 동원이 어렵게 됐다. 대회 주최 측은 민간경비업체에서 인력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올림픽 때문에 불가능했다. 도쿄의 한여름 축제인 ‘스미다강 불꽃놀이’, ‘아다치구 불꽃놀이’, ‘에도가와구 불꽃축제’ 등은 그나마 취소는 면했지만 올림픽 때문에 난데없이 5월에 열리게 됐다. 각종 스포츠 대회와 이벤트들은 줄줄이 일정이 조정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전국고교종합체육대회는 당초 내년 8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사이타마, 와카야마현 등 5개 광역단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 및 대회 관계자 등 4만명이 묵는 호텔 등 숙박시설을 올림픽 때문에 확보할 수 없게 되면서 무려 21곳이나 되는 광역단체로 개최지가 분산됐다. 참가 선수와 가족들은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게 됐다. 도쿄 부도칸이 유도 등 올림픽 경기 준비를 위해 이달부터 폐쇄된 것은 음악팬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부도칸은 이곳 무대에 한 번 서 보는 것이 음악인의 꿈일 만큼 ‘콘서트의 성지’로 통하지만 앞으로 거의 1년간은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도 7개 종목의 올림픽 경기 때문에 음악축제 ‘서머 소닉’ 등 예년에 열렸던 300개 정도의 이벤트가 내년에는 무산될 상황이다. 국민 세금이 올림픽에 과도하게 투입되고 있다는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유치 단계에서 7000억엔(약 7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국가와 도쿄도의 소요 예산 규모는 지난해 12월 당초의 2배 수준인 1조 3500억엔으로 뛰었다. 9개월이 흐른 지금은 이보다 한층 더 늘었을 것이 분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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