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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들보드 탄 채 백상아리와 마주한 남성들

    패들보드 탄 채 백상아리와 마주한 남성들

    패들보드를 타던 남성들이 ‘바다의 무법자’인 백상아리를 만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헌팅턴 비치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남성 2명이 백상아리와 마주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패들보드(paddle board)는 카누를 저을 때 쓰는 노 ‘패들’을 사용해 보드를 타는 카약과 서프보드의 기능이 결합한 신종 수상레저기구. 영상에는 해안가와 가까운 물에서 패들보드를 타는 남성들의 모습이 보이고 남성들의 패들보드 사이를 헤엄치고 있는 5피트(약 1.5m)짜리 백상아리의 모습이 보인다. 남성들은 갑자기 나타난 백상아리의 모습에 ‘오 마이 갓!’만 연발한다. 이날 패들보드 위에서 직접 백상아리의 모습을 목격한 요셉 트럭세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항상 물속의 야생동물들을 봐 왔다”면서 “그동안 상어에 대한 내 인식이 ‘죠스’나 다른 영화들에 의해 왜곡된 것 같다. 실제로 상어들은 평화롭고 비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요셉과 그의 친구 코트니가 만난 백상아리들은 대부분 4~5피트(1.2 ~ 1.5m)였으며 가장 큰 백상아리는 7피트(약 2.1m) 정도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Courtney Hemeric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감염병 관리 부실한 질병본부…지적만 하고 단속 안 한 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그동안 감염병 예방과 방역을 게을리 해 온 사실이 보건복지부의 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도 문제지만 지적만 하고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복지부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복지부가 공개한 ‘2014년도 질병관리본부 정기종합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신고를 지연하고 역학조사를 제때 시행하지 않아 지난해 6월 감사에서 복지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2013년에 신고된 주요 10개 감염병 2102건 가운데 21.1%인 443건이 법률이 정한 기간보다 늦게 신고됐다. 심지어 보고 즉시 신고해 지체없이 역학조사를 해야 할 1군 감염병인 A형 간염 환자를 61일이나 지나 신고한 사례도 있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4군 감염병 환자를 진단한 의료기관장은 즉시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이 규정을 어긴 의료기관이 고발된 사례는 2013년 6건(1.4%)에 불과했다. 신고가 늦어져 역학조사가 지연된 경우도 많았다. 비브리오패혈증 발생 신고를 접수한 뒤 40일이 지나서야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10개 주요 감염병 확진 사례 1656건 가운데 5.2%인 86건에 대한 역학조사가 지연됐다. 복지부는 당시 감사에서 ‘신고 및 보고를 지연하거나 역학조사를 적시에 실시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한 항바이러스제 비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가 보낸 항바이러스제를 시·도 보건 당국이 일선 의료기관에 배부하지 않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는 병원 가운데 1곳만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했다. 지역별 거점병원 71곳 가운데 항바이러스제를 받은 병원은 8곳뿐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업무 태만, 복지부의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무성 “메르스 사과 할 때 아니다. 퇴치 역량 집중해야”

    김무성 “메르스 사과 할 때 아니다. 퇴치 역량 집중해야”

    메르스 사과 김무성 “메르스 사과 할 때 아니다. 퇴치 역량 집중해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기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보건 당국은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자세로 작은 불씨도 꼼꼼히 찾아서 완전히 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모두 나 자신이 의료진이라는 자세로 메르스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즉각 알리고 조치를 해야만 게릴라처럼 나타나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전히 잡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일각에서 메르스 책임 규명, 사과와 법적 소송 등을 얘기하는데 지금은 메르스 퇴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이지 다툼과 분열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메르스 관련 법안 21건을 심의키로 한 점을 언급, “이번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신종 감염병에 대한 유입 및 확산 방지, 사망자 최소화를 위한 대비와 대응 태세를 확실하게 국회에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메르스 대응 문제점 분석해 근본 대책 마련”

    朴대통령 “메르스 대응 문제점 분석해 근본 대책 마련”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보건복지부(DHHS),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전문가 5명과 간담회를 갖고 조언을 구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겪는 신종 감염병이어서 대비가 부족했고 또 그 유입과 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했다”며 “앞으로 메르스가 종식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 과정 전반을 되짚어 문제점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정부가 메르스 신속 대응을 위해 설치한 즉각대응태스크포스(TF)의 김우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팀장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도 참석했으며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 간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종청사에서 ‘한국의 메르스 대응 현황 및 감염병 대응체계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미국 CDC 및 DHHS 전문가의 방한은 지난 12일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 때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스 조기 극복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우리 측이 요청해 이뤄졌다. 간담회에서는 감염병 대응체계 혁신 방안, 글로벌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세부 과제 등이 논의됐다. 한편 청와대는 야당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 사과 요구와 관련, “현재로선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고 이를 종식시키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전반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면하겠다는 게 아니라 현재로선 메르스 사태 종식이 최우선 과제이고,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적절한 시점에 사과 또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감염병 방역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문형표 “메르스 병원 비공개 제 결정”

    23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은 정부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대한 성토장을 연상케 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관련자 문책과 정부 대응 시스템의 보완을 요구했다. “전문 인력 부족, 물적 인프라 미비, 위기 대응 시스템의 부실 등 문제가 있다”는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전에 메르스라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저희가 갖지 못했고, 그에 대비하기 위한 역학조사원 등 전문 인력도 부족했다”며 “초기 상황 판단이나 대응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채익 의원은 “정부의 대응은 감염자 발생을 뒤쫓는 등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며 “중앙 컨트롤타워의 지시만큼 현장에서 사태 파악과 감염경로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신속한 초기 대응도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야당 의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문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은 문 장관을 향해 “복지부 방역관리체계가 완전히 뚫렸다. 메르스 사태가 종료된 후에 책임지겠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문 장관은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메르스 사태 초기 병원 비공개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새정치연합 남인순 의원의 질문에 “병원 상황에 따라 판단했고, 전문가 등이 당시 검토해 상황에 맞춰 판단해 제가 수용했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해 문 장관은 “대책에 대한 책임은 복지부가 맡고 있다”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 인사들이 검찰 소환 대상이 된 데 대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노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유력 여권 인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구색 맞추기, 공안통치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총리는 수사에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만 내놓았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기자회견에 대해 검찰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린 것을 언급하며 “메르스를 잡아야 할 국가가 박 시장을 잡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슈퍼전파자는 확진이 늦었다

    슈퍼전파자는 확진이 늦었다

    한 명의 환자가 여러 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이른바 ‘슈퍼전파자’들은 공통적으로 비(非)전파 환자보다 발병 후 확진이 늦고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국내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2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번째(68), 6번째(71), 14번째(35), 15번째(35), 16번째(40) 환자 등 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공통점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9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76번째 환자(75·여)는 조사 당시 자료가 수집되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5명은 감염돼 증상이 시작되고서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평균 8.2일이 걸렸다. 메르스를 전파하지 않은 나머지 환자가 평균 4.6일인데 비해 3일 이상 늦다. 발병 후 확진이 늦어지면서 격리조치도 그만큼 지연돼 다른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여지가 많았다. 또 메르스로 폐렴이 시작되면 기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더 잘 퍼지게 되는데, 5명은 전원이 폐렴 증세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폐렴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증식이 상당히 활발하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가래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80명 넘게 감염시킨 14번째 환자는 이날 완치돼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워낙 많은 이들을 감염시킨 탓에 이 환자가 슈퍼전파자의 낙인 효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심리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14번째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국내 첫 환자에게 감염됐으나,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할 때까지 보건당국은 환자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삼성 ‘메르스 사태’ 교훈 삼아 보다 겸손해져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국민들에게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쳤다고 말하면서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재발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스의 진앙이 된 삼성서울병원 측도 앞으로 위기관리 체계와 응급진료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를 진압하지는 못하고 도리어 사방에 퍼뜨린 진원지가 된 것은 몹시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초기 대응을 잘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도 그랬지만 최고 의료진을 보유한 삼성도 너무나 안이하게 생각하고 대응했다. 환자와 접촉자 관리를 허술하게 한 것은 물론이고 의료진조차 거의 무방비 상태로 메르스를 대하다 일을 키웠다. 세계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던 자부심과 긍지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송재훈 병원장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학 전문가라는 점에서 실망감은 더욱 컸다.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룹의 총수인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그나마 시의적절한 조치였다. 국내 최고, 최대의 재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게 마땅하다. 이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할 일은 이 부회장이 밝힌 대로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범 규준을 만드는 일이다. 이는 비록 삼성서울병원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에볼라나 메르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병원들의 대응 요령을 확립하는 데는 정부와 공공 의료기관도 힘을 보태야 한다. 이번 사태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여러 일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겠지만 메르스 사태를 심기일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 실패를 모르고 1등만 하는 기업에 이런 일은 약이 될 수 있다. 한 번의 잘못이 그룹 전체의 위상과 이미지에 어떤 손실을 주는지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잃은 것을 회복하는 길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사과로만 끝나서는 물론 안 된다. 환자 치료에 전력을 기울이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피해에 대한 보상책도 검토해 봐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 부회장이 약속한 것들을 찬찬히 계획을 세워서 이행하기 바란다.
  • 메르스 임신부 출산… 신생아도 음성 판정

    메르스 임신부 출산… 신생아도 음성 판정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39)가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23일 보건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임신부는 이날 오전 태아가 자연 출산되기 전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태반 조기박리 현상으로 제왕절개수술을 받고 3.14㎏의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모와 신생아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산모의 첫째 딸(7세)도 이미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출산을 앞두고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했던 이 임신부는 병원 응급실을 찾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14번째 환자(35)에게 감염됐다. 출산을 2주 정도 앞둔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지난 19일과 21일 2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완치 판정을 받고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 첫 사례다. 2012년 요르단의 임신부는 태아가 약물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치료를 거부하다 임신 5개월째 유산했고, 2013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지만 임신부가 사망했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하고 아기와 동시에 건강한 상태인 것은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건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은 폐 기능이 약해진 임신부가 메르스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 등을 고려해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으로 전담 의료팀을 꾸려 임신부 환자를 따로 관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킹에 뚫린 항공 시스템… 사이버 테러 위협 현실로

    폴란드 국적 항공사인 LOT의 운항시스템이 해킹당하며 3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5시간 가까이 지속된 사상 초유의 해킹으로, 이 회사의 비행 스케줄이 뒤엉켜 버렸지만 폴란드 당국은 해커의 정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 직후 미국 의회 보고서가 경고한 항공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테러의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5시간 가까이 지속… 승객 1400여명 발 동동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LOT의 여객기들이 전날 오후 4시쯤 갑자기 멈춰 섰다. 해커가 LOT의 이륙 운영시스템에 침입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탓이었다. 비행 스케줄에 맞춰 이륙하려던 여객기들은 이륙 신호를 감지할 수 없었고, 승객 1400여명의 발이 묶였다. 항공 당국은 이번 공격이 공항시스템이 아닌 개별 항공사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항공사의 전산시스템에 담긴 비행 스케줄에는 이착륙 여객기의 편명과 항로, 고도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또 관제탑의 통제를 통해 충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LOT는 긴급 복구 작업에 돌입해 이날 오후 9시쯤 운항을 재개했지만 구체적인 사고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항공 당국, 해커 정체조차 파악 못해 ‘초긴장’ 항공사 측은 “이런 사이버 공격은 처음”이라며 “다행히 비행 중인 여객기들은 영향을 받지 않아 무사히 착륙했다”고 전했다. 세바스티안 미코시 LOT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신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해커에게) 뚫렸다”며 “이는 LOT의 문제가 아닌 항공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항공업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신종 테러 위협으로 떠올랐다. 공항 항공관제시스템, 비행기 운항시스템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테러리스트가 원격조종으로 비행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4월 미 보안업체 원월드랩 창업자 크리스 로버츠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해 뉴욕 상공을 날고 있는 여객기의 엔진을 조작했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메르스 법안’ 봇물 입법포퓰리즘 빈축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발생 이후 국회에서는 감염병 대처 법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의성 있는 법안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입법 포퓰리즘의 행태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메르스 관련 법안은 22일 현재까지 모두 31개가 제출됐다. 새누리당 의원이 14개, 새정치연합 의원이 17개를 대표발의했다.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과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3개의 법안을 내놨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법 개정안이 18개로 가장 많았고, 의료법 개정안 5개, 검역법 개정안 3개 등 순이었다. 법안들을 대부분 신종 감염병 예방 및 대응 체계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지방자치단체·의료기관의 정보 공유 활성화, 감염자 발생 병원 명 공개, 감염병 유행 지역 입국자 신고 의무화 등으로 압축된다. 하지만 31개 법안 가운데 내용이 겹치는 게 대부분이었다. 모든 대응책을 하나의 개정안에 담아낸 사례도 적지 않았다. 또 법안 중에는 현재 정부와 의료기관이 메르스 사태 대응 과정에서 이미 시행 중인 내용들도 허다했다. 정부가 병원 명을 공개했고, 의료기관들은 격리 시설을 마련해 조치를 하고 있는데도, 이런 내용을 촉구하는 법안들이 무분별하게 발의되고 있었다. 사회적 이슈가 하나 떠올랐다 하면 의원들의 물타기 발의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월 보육시설 아동학대 동영상이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민 지키는 국가…기본부터 세우자] “질병관리본부 빠진 채 행정가가 주도…조직적 대응 어려워”

    [국민 지키는 국가…기본부터 세우자] “질병관리본부 빠진 채 행정가가 주도…조직적 대응 어려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실패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가 제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데 있었다. 2009년 신종 플루 사태 당시 새로운 전염병 대유행 상황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새로 꾸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6년이 지나도록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신종 플루의 교훈을 가볍게 여긴 탓에 한 달여 만에 22일 기준으로 17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체계 개선 없이 제자리 감염병 발생 시 초기 대응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맡는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지난달 11일 증상이 발현한 첫 번째 환자를 20일에서야 발견하는 등 방역관리 곳곳에 허점이 생겼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대한 위기가 닥쳤을 때 질병관리본부가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졌고 우왕좌왕하다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초반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각종 대책기구가 난립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대신해 복지부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맡았는 데도 국가안전처가 주도하는 범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 청와대 긴급대책반, 민관합동대응 태스크포스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옥상 옥’ 기구들로 컨트롤 타워가 대체 어느 곳인지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 되자 최경환 총리 대행이 “메르스 대응 창구를 복지부로 일원화한다”며 교통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신종 플루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장은 “신종 플루 사태 때는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질병관리본부가 빠지고 외부 사람이나 내부 행정가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가 조직적 대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도 정부는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 공중보건의 시절 역학조사에 참여했던 천 교수는 “역학조사관 제도가 2000년에 만들어졌는데, 정부는 돈도 없고 지원할 의사도 없어 15년간 발전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관은 32명이며, 이 중 2명만 정규직이고 30명이 2년만 의무복무하는 공중보건의다. 신종 플루 때도 역학조사관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경에는 공무원 특유의 조직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려면 질병관리본부, 즉 복지부 공무원 숫자를 더 늘려야 하는데 행정자치부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너무 늦게 시작한 민·관 협력… 효과 크지 않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조사관은 의사며, 의사에 상응하는 월급을 받는다. 원하는 자료도 즉각 받아볼 수 있고 CDC 내 권한도 막강하다. 반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를 하는 공중보건의는 신분상 제약이 있어 공무원처럼 현장에서 필요한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어렵다. 2년이 지나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하면 그만이다. 일의 연속성이 없다 보니 조직의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다. 질병 감시체계 역학조사와 신종 감염병 대응을 일반 행정 공무원이 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32명의 역학조사관이 극도의 피로감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상황에 처하고서야 민간 역학조사관을 투입했다. 위기대응 매뉴얼도 현실과는 동떨어졌다. 현행 매뉴얼로는 지역사회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감염병 매뉴얼의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올라가지 않는다. 주의 단계에서는 법적인 범정부 재난대응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구성되지 않는다. 정부는 위기관리가 절실했던 초기 ‘골든타임’에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책임자만 질병관리본부장, 복지부 장차관으로 차례로 교체했다. 애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펴려 했다면, 각 부처의 관련 업무를 질병관리본부가 있는 충북 오송에 집중시켰어야 했는데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재난 상황이 닥친 와중에도 오송, 세종, 서울의 각 부처를 뛰어다니며 일해야만 했다. 민·관 협력은 그나마 잘 이뤄졌지만, 너무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종구 센터장은 “이번 기회에 질병관리본부를 미국의 CDC처럼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시켜 감염병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꺾이나] 신종플루 vs 메르스 한달 대응 비교

    [메르스 꺾이나] 신종플루 vs 메르스 한달 대응 비교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 한 달 동안 보건 당국의 허술한 방역 체계와 제때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국가와 보건 당국에 대한 불신은 메르스 바이러스만큼이나 빠르게 번졌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유행 당시와 현재 메르스 확산에 따른 정부 대처의 차이점을 비교해 본다. 메르스 사태와 신종 플루 당시 상황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다. 2009년 5월 1일 국내 첫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플루로 2010년까지 국내에서 76만명이 감염됐고, 270명이 숨을 거뒀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선 이후에야 국가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추정 환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2009년 4월 29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초기 대응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대책본부는 인권 침해 논란이 일 정도로 강도 높은 격리조치를 취하고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이름을 즉시 공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러한 강력대응으로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째인 2009년 5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감염자는 39명에 그쳤고, 첫 사망자도 3개월 뒤인 8월 15일 발생했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2일 “신종 플루 때는 입국장에서의 발열 감시, 환자 발생지역 및 병원 이름 공개 등 정부의 방역체계가 가동되는 모습이 언론에 비춰지면서 국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5월 20일 ‘일반국민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하던 현 정부는 6월 3일에야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5월 29일 구성되기는 했지만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한 채 3차 감염자와 첫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이었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거쳐 간 병원 이름을 공개하길 꺼리던 정부는 6월 7일에서야 뒤늦게 병원 이름을 밝혔다. 명단이 공개되고서 병원과 시민사회가 촘촘하게 방역망을 폈지만, 이미 너무 많은 환자가 여러 군데의 병원을 다니면서 통제 가능 수준을 벗어났다. 국가 위기 단계는 여전히 ‘주의’로 유지되고 있지만 메르스로 목숨을 잃은 국민이 27명(치사율 15.7%)에 이른다. 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관련 정보가 풍부했던 신종 플루와는 달리 메르스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2m 이내에서 밀접접촉하지 않으면 안심해도 된다’는 식으로 허술하게 대처하다 보니 불안감이 더 커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글로벌 시대] 메르스와 비전통 안보위협/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태국·그리스대사

    [글로벌 시대] 메르스와 비전통 안보위협/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태국·그리스대사

    메르스 사태의 진정세 조짐이 뚜렷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한 달 이상 두 개의 메르스 전선에서 사투를 벌여 왔다. 하나는 질병과의 전쟁이며 다른 하나는 두려움과의 전쟁이다. 바로 이 공포가 우리 국민의 행동 반경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외국인의 발길을 돌리게 해 경제활동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썰렁한 경복궁, 적막이 흐르는 듯한 해운대 백사장, 차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등 텅 빈 대한민국의 모습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심장 맥박이 정상 호흡을 하도록 두 번째 전선을 하루속히 이겨 내야 한다. 이제 눈을 우리 이웃, 세계로 돌려 보자. 제때에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지 못하면 안보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에볼라 및 메르스 등 감염병이 발병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유엔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례를 보아 왔다. 유엔관광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촌 여행자 수는 11억 4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7분의1을 넘었다. 국경 없는 지구촌 시대에 어떤 국가도 감염병 공격의 열외가 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지난해 한국인 출국자는 1600만명, 외국인 한국 입국자 1400만명이다. 이 두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국민 및 우리나라 역시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 지구촌 통합의 가속화에 비례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전 세계적 인구 이동 추세는 인류를 메르스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노출시키는 빈도를 더욱 잦게 할 것임이 틀림없다. 제2, 3의 신종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에 침투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신규 감염병 방역 국제 공조와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 우리 의료진의 현지 파견 지원 활동이 해당 국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국가 이미지를 크게 고양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이번 메르스 감염 초기 대응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 문병·간병 문화가 상황을 악화시킨 점을 거울삼아 우리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 의식, 관행 및 문화 등을 선진형으로 높이고 바꾸어야 한다. 지난 13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 등을 국내 전문가들과 조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르스가 한국에서 빠르게 확산된 이유로 한국 의료진이 메르스에 익숙하지 않아 메르스를 의심하지 못한 점, 붐비는 응급실, 한국 특유의 의료쇼핑 및 문병 문화 등으로 인한 2차 감염 확산을 꼽았다.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정부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의심 감염자를 통제하지 못했으며, 질병 확산 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자원 동원 등에 혼란이 있었던 점 등을 지적했다. 마침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제2차 고위급 회의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안보 관점에서 감염병 대응을 다루기 위해 주요 44개국의 참여로 지난해 출범한 이 구상은 감염병 예방, 탐지 및 대응체계 수립을 선도하며 감염병이 유발하는 안보위협에 신속,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이번 서울 회의를 메르스 퇴치 경험을 공유하고 감염병 관련 보건·의료 체계를 선진화하며 국제 공조·협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국민 지키는 국가… 기본부터 세우자

    국민 지키는 국가… 기본부터 세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지난 20일로 만 한 달을 넘겼다. 사태 초기에 정부가 감염 확산 가능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메르스는 어느새 일상의 공포가 되었고, 시민들은 엄청난 대가와 희생을 치르고 있다. 메르스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띠고 있지만, ‘국민을 지키는 국가’라는 믿음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컨트롤타워의 부재도 여전하다. 공직사회는 물론 각 부문에서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년 전 세월호 침몰에 따른 국가적 재난 뒤 찾아온 새로운 시험대라 할 메르스 사태에도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0일로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을 넘겼지만 그래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게 공직사회 내부의 뼈아픈 중론이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고위공무원은 21일 “일찌감치 주변에서조차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데 애쓰기보다 병원 안팎의 혼란에 대한 고민에 매달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컨트롤타워 부재로 사태를 주도하지 못한 채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기에 바빴다. 컨트롤타워란 말 그대로 ‘통제탑’을 가리킨다. 항공으로 따지면 관제탑이다. 상황을 정확하게 읽고 대처 능력을 보여야 안전 비행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세월호 참사 때처럼 이번에도 초기 상황 대처에 실패했다. 위기대응의 기본에서부터 부실했던 것이다. 정부가 안심해도 좋다는 근거를 단호하게 내세우지 못한 것은 실제로 정보에 어둡거나 상황 악화 때 떠안아야 할 책임을 피하려 했다는 방증이라고 공직자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담당 부처로 전면에 섰던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이 잇달아 목숨을 앗기고 있는 터에 “재난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발표해 비난을 샀다.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는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공직자들은 평상시 국제적으로 번지는 감염병 현황을 다루는, 올바른 의미의 컨트롤타워가 가동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이 같은 인식은 총체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전처럼 재난이 태풍과 폭설 등의 천재지변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메르스를 비롯해 세월호와 신종플루, 구미 불산 유출사고 등 인재와 사회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재난 유형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안전행정부에서 일했던 한 고위공무원은 “(세월호 때처럼 이번에도) 정부의 초기 대응 잘못으로 화를 키운 게 사실”이라며 “위기 때 총체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평소에 키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서울청사의 한 공무원은 “메르스 소관 부처라는 이유로 공황 상태일 수밖에 없는 복지부를 질책만 할 게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뒷받침해 혼란을 이른 시일 안에, 제대로 매듭짓는 데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부처 종합
  • “슛 찬스 와도 감독 지시만 기다려…정부, 욕 먹는 게 당연하다”

    “슛 찬스 와도 감독 지시만 기다려…정부, 욕 먹는 게 당연하다”

    우리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서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무원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정부부처 사무관 A씨는 21일 “공무원이다 보니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지간히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국민이라면 정부를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정부 잘못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도 메르스 제대로 알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안팎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복지부 공무원 B씨는 “복지부를 통틀어 메르스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면서 “메르스 전파 과정에서 전문가들도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다 보니 대응에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복지부 공무원 C씨는 “나조차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브리핑하는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한다”면서 “우리도 이런데 일반 국민은 오죽하겠냐”고 밝혔다. 공무원들은 메르스 대응에 실패한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제 구실을 못하는 컨트롤타워와 중앙·지방정부 간 의사소통 실패,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를 꼽는 목소리가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부처 국장급 D씨는 “지시를 못 받으니까 일을 못 한다”는 의미심장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권한이 없으니까 청와대 눈치만 보는데 정작 청와대에선 지시가 내려오질 않는다. 지시를 못 받으니 현장이 굴러가질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축구 선수가 슛을 때릴 기회가 와도 감독 지시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사회의 사기 저하 및 위축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괜히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책임을 떠안느니 조용히 넘어가면 다행이라는 ‘보신주의’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간부급 공무원 E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처벌과 관피아법 등 후폭풍이 공직사회에 집중되면서 공직사회가 침체돼 있다”면서 “그냥 묻어가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다른 공무원 F씨는 “메르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데다 총리 공석으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도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컨트롤타워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증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자체 공무원 G씨는 “지역 상황을 보고할 때 정부 부처마다 따로 보고서를 요구한다. 보고서 작성과 전화 보고에 몇 시간씩 매달리느라 정작 급한 일은 뒤로 밀린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컨트롤타워라며 만든 국민안전처는 ‘투명인간’이 돼 버렸다. 안전처 과장 H씨는 “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지 않고 법에도 없는 ‘대책지원본부’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중대본을 구성했더라도 메르스 사태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다른 정부 부처의 과장 I씨는 “안전처는 중앙·지방 공조체계 구축을 위한 마땅한 수단도 없지만, 더 중요한 건 그럴 만한 의지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언비어 단속보다 정부 신뢰부터 높여야” 현장에서는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의 호소도 잇따른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일하는 공무원 J씨는 “밥은 모두 도시락으로 때우고 잠은 3시간 정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게 전부”라고 털어놨다. 고위공무원 K씨는 “담당자들이 ‘자가 격리돼 집에서 잠이라도 푹 자고 싶다’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메르스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복지부 공무원 L씨는 “병원 다음으로 위험한 게 사실 정부청사다. 격무로 면역력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병원을 오가며 방역활동을 펴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뢰 구축과 투명한 정보공개, 이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의 재구축이 중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유언비어 단속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야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의 과장급 간부는 “이번 사태가 정리되고서 해외 신종 감염병에 대한 연구, 방역체계의 허점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부처 종합
  • ‘에크모 치료’ 8명 중 3명 사망… 2명은 호전

    메르스 환자를 대상으로 산소 공급과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가 지금까지 8명에게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2명은 이미 상태가 호전돼 에크모를 제거했고, 현재 에크모를 적용 중인 3명 가운데 1명도 상태가 좋아지면서 제거를 앞두고 있다. 에크모 적용 이후에도 상태가 나빠지면서 숨을 거둔 환자는 3명이다. 에크모 시술은 환자의 피를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것으로, 폐기능이 나아질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회복에 필요한 다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날 보건복지부 브리핑에 참여한 정재승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병원은 모두 13명의 환자에게 에크모를 적용했고, 이 가운데 5명(38.5%)이 생존했다”며 “신종플루 사태에서 급성호흡부전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전날부터 ‘에크모 핫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83대의 에크모를 보유하고 있어 기계 자체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에크모가 필요한 거점병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에크모 팀을 파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인한 에크모 진료비는 국가가 전액 부담한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의료기관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상황이 끝날 때까지 모든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급여 청구 이후 실제 지급까지 22일 정도 걸리지만, 지난 18일 이후 청구된 비용에 대해서는 7일 이내 지급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감염, 우리도 당연히 두렵죠… 땀 범벅 방호복 벗을 때 초긴장”

    “감염, 우리도 당연히 두렵죠… 땀 범벅 방호복 벗을 때 초긴장”

    매일 착용하는 방호복 무게만큼이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누적된 피로가 시시각각 온몸을 짓누른다. 방호복을 입은 채 병실에서 사투를 벌인 지 어느새 한 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이겨내겠다는 생각과 같이 고생하는 동료들을 위안 삼아 버티고 또 버티는 시간들이 이어진다. ●감염 위험에 방호복 벗을 때 2배 시간 걸려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정은숙(53) 간호사는 동료 의사 100여명, 간호사 300여명과 함께 매일같이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메르스 중앙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의료원은 첫 번째 환자(68)를 포함해 현재 19명(의심환자 7명 포함)을 전담으로 치료하고 있다. 종전에는 3교대 정시근무 체제로 움직였으나, 메르스 환자가 들어온 뒤에는 비상상황이 이어져 길게는 하루 18~19시간 긴장감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새벽 5시30분쯤 의료원 5~8층에 있는 격리병동에 출근해 방호복을 입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도 삽관을 하거나 가래를 뽑는 치료 등을 할 때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 퍼지는 현상인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어 양압기가 달린 C등급 방호복을 입는다. 방호복을 입는 데만 10분 넘게 걸리지만, 병실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덧신과 장갑도 이중으로 껴야 한다. 19일 취재차 의료원을 찾은 기자에게 정 간호사는 “한 번 착용한 보호복은 사용 이후 버려야 하기 때문에 보통 2~3시간 정도 병실 내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고 말했다. 방호복을 입은 채 투약, 주사, 병실 내 소독 등을 하고 나면 속옷까지 땀으로 범벅된다. 방호복은 공기 순환이 안 되는 데다 C등급의 경우 양압기와 방호복 무게가 8~9㎏에 이른다. 병동에는 의료진 외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환자 식사나 오물 처리도 이들의 몫이다. 그렇게 업무를 마치고 나오면 가장 위험한 순간이 찾아온다. 방호복을 벗을 때는 입을 때보다 2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 정 간호사는 “이중으로 된 덧신과 장갑, 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묻을 수 있는 앞치마를 벗을 때는 자칫 순간의 방심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수영 간호사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업무에 임하고 있지만, 의료진에게도 감염은 당연히 두려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전국 병원에서 메르스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이 30명에 이르면서 감염 공포가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변의 시선도 두렵다고 했다. 정 간호사는 “잠깐 집에 들를 때는 의료진을 감염 덩어리처럼 보는 따가운 시선 때문에 병원에서 훨씬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타는 의료진도 있다”며 “학교에서는 아이와 떨어져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엄마가 의료기관에 다닌다는 이유 만으로 아이의 체온을 수시로 측정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의료진 상당수 집에 못 가고 ‘병원살이’ 의료진 가운데 지난달 20일 최초 환자 발생 이후 단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한 의료진이 상당수다. 자녀가 있는 간호사는 혹시나 바이러스를 옮길까 하는 우려에서 아예 병원 내 숙소에서 생활하거나 아이를 친정이나 시댁에 맡긴 경우가 많다. 사스, 신종플루 등과 비교해 어느 때보다 사태가 길어지고 있지만 이들은 “사명감으로 무장해 치료에 집중하면 메르스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메르스 부부사망 정부 “장례비와 사망 보상금 지원 검토” 왜?

    메르스 부부사망 정부 “장례비와 사망 보상금 지원 검토” 왜?

    메르스 부부사망 [메르스 부부사망] 정부 “장례비와 사망 보상금 지원 검토” 대체 왜?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의 유가족에 대해 장례비와 사망 보상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관리지침 등에 따라 화장시설 이용료와 시신 밀봉 등 비용을 지원한다”며 “이 외에 추가 장례비용이나 유족 보상금을 지원할 지의 여부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국내에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3명이다. 복지부는 사망자 시신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등이 메르스 사망자 장례관리지침과 시신처리지침에 따라 유족과 협의 하에 화장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으로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24시간 내 화장이 권고된다. 메르스 장례관리 지침 등에 따르면 시신 이송자와 처리 관련자는 반드시 N95마스크와 보호복 등의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시신을 시신백에 넣고 표면을 소독·건조해 관에 넣어 밀봉해 화장해야 한다. 시신의 염습과 방부처리 등은 금지된다. 복지부는 일단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밀봉 비용이나 화장시설 이용료는 100%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을 운구할 가족이 없을 경우 공무원이나 민간 자원봉사자가 운구를 대신하고, 격리로 인해 유골을 인수할 가족이 없으면 공설 봉안당에 임시 안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족이 임종이나 화장 참관을 원하면 개인보호장구를 갖춰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례나 관련법 근거는 없으나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비나 유족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종플루 당시에는 장례비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가족이 화장비용 등을 제외한 장례비용을 먼저 부담한 후 사후에 정산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아직 장례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유족은 “어떻게 보면 정부의 질병관리 소홀로 멀쩡하던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정부에서는 사과는 물론 뭐라고 말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무작정 감염의 위험을 거론하며 화장을 하자고 하는데, 그게 유족이나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사망한 82번 환자(83)는 이날 새벽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고령이었던 82번 환자는 고혈압과 폐렴 등을 함께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자신의 남편(82)을 병간호하고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천식과 세균성 폐렴 등의 기저질환을 앓던 그의 남편은 지난 3일 숨졌고, 이튿날 메르스 최종 확진(36번)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남편 역시 16번 환자와 건양대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함께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부부사망] 80대 할머니는 왜 눈을 감았나 “유족의 호소 들어보니”

    [메르스 부부사망] 80대 할머니는 왜 눈을 감았나 “유족의 호소 들어보니”

    메르스 부부사망 [메르스 부부사망] 80대 할머니는 왜 눈을 감았나 “유족의 호소 들어보니”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의 유가족에 대해 장례비와 사망 보상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관리지침 등에 따라 화장시설 이용료와 시신 밀봉 등 비용을 지원한다”며 “이 외에 추가 장례비용이나 유족 보상금을 지원할 지의 여부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국내에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3명이다. 복지부는 사망자 시신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등이 메르스 사망자 장례관리지침과 시신처리지침에 따라 유족과 협의 하에 화장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으로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24시간 내 화장이 권고된다. 메르스 장례관리 지침 등에 따르면 시신 이송자와 처리 관련자는 반드시 N95마스크와 보호복 등의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시신을 시신백에 넣고 표면을 소독·건조해 관에 넣어 밀봉해 화장해야 한다. 시신의 염습과 방부처리 등은 금지된다. 복지부는 일단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밀봉 비용이나 화장시설 이용료는 100%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을 운구할 가족이 없을 경우 공무원이나 민간 자원봉사자가 운구를 대신하고, 격리로 인해 유골을 인수할 가족이 없으면 공설 봉안당에 임시 안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족이 임종이나 화장 참관을 원하면 개인보호장구를 갖춰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례나 관련법 근거는 없으나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비나 유족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종플루 당시에는 장례비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가족이 화장비용 등을 제외한 장례비용을 먼저 부담한 후 사후에 정산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아직 장례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유족은 “어떻게 보면 정부의 질병관리 소홀로 멀쩡하던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정부에서는 사과는 물론 뭐라고 말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무작정 감염의 위험을 거론하며 화장을 하자고 하는데, 그게 유족이나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사망한 82번 환자(83)는 이날 새벽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고령이었던 82번 환자는 고혈압과 폐렴 등을 함께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자신의 남편(82)을 병간호하고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천식과 세균성 폐렴 등의 기저질환을 앓던 그의 남편은 지난 3일 숨졌고, 이튿날 메르스 최종 확진(36번)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남편 역시 16번 환자와 건양대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함께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부부사망] 정부 “사망 보상금 지원 검토” 유족 “정부는 사과도 없어”

    [메르스 부부사망] 정부 “사망 보상금 지원 검토” 유족 “정부는 사과도 없어”

    메르스 부부사망 [메르스 부부사망] 정부 “사망 보상금 지원 검토” 유족 “정부, 사과도 없어”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의 유가족에 대해 장례비와 사망 보상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관리지침 등에 따라 화장시설 이용료와 시신 밀봉 등 비용을 지원한다”며 “이 외에 추가 장례비용이나 유족 보상금을 지원할 지의 여부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국내에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3명이다. 복지부는 사망자 시신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등이 메르스 사망자 장례관리지침과 시신처리지침에 따라 유족과 협의 하에 화장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으로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24시간 내 화장이 권고된다. 메르스 장례관리 지침 등에 따르면 시신 이송자와 처리 관련자는 반드시 N95마스크와 보호복 등의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시신을 시신백에 넣고 표면을 소독·건조해 관에 넣어 밀봉해 화장해야 한다. 시신의 염습과 방부처리 등은 금지된다. 복지부는 일단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밀봉 비용이나 화장시설 이용료는 100%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을 운구할 가족이 없을 경우 공무원이나 민간 자원봉사자가 운구를 대신하고, 격리로 인해 유골을 인수할 가족이 없으면 공설 봉안당에 임시 안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족이 임종이나 화장 참관을 원하면 개인보호장구를 갖춰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례나 관련법 근거는 없으나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비나 유족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종플루 당시에는 장례비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가족이 화장비용 등을 제외한 장례비용을 먼저 부담한 후 사후에 정산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아직 장례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유족은 “어떻게 보면 정부의 질병관리 소홀로 멀쩡하던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정부에서는 사과는 물론 뭐라고 말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무작정 감염의 위험을 거론하며 화장을 하자고 하는데, 그게 유족이나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사망한 82번 환자(83)는 이날 새벽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고령이었던 82번 환자는 고혈압과 폐렴 등을 함께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자신의 남편(82)을 병간호하고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천식과 세균성 폐렴 등의 기저질환을 앓던 그의 남편은 지난 3일 숨졌고, 이튿날 메르스 최종 확진(36번)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남편 역시 16번 환자와 건양대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함께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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