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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맞선 홍콩필 평화 바이러스

    코로나에 맞선 홍콩필 평화 바이러스

    베토벤 교향곡·화합 메시지 전할 예정“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어입니다. 우리는 흔들림 없이 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주요 내한공연과 각종 공연이 속속 취소·연기되는 가운데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베네딕트 포어 홍콩필하모닉 대표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다음달 10~13일로 예정된 한국 공연 진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신종 코로나가 잦아들지 않는 터라 ‘홍콩필도 내한을 취소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나온 발표다. 그는 이번 동아시아 투어에서 중국 본토가 제외되는 사실을 강조하며 공연 추진을 알리는 한편 “중국 내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어서 이런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필은 아시아 단체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선 세계적 지휘자 야프 판즈베던의 지휘로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전쟁 속 희망을 향한 외침과도 같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5번 등을 연주한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홍콩 사태를 반영하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 15년 만에 내한공연이 성사된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도 예정대로 한국을 찾는다. 1980년 제10회 쇼팽 콩쿠르에서 포고렐리치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심사위원장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일화는 그를 단번에 세계 클래식 무대의 중심에 올려놨다. 2005년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연주회 이후 한국을 찾지 않았던 그는 오는 1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사 빈체로와 롯데콘서트 측은 “현재까지 공연 취소 및 연기 논의는 없었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 클래식 팬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 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난 6일로 예정된 내한공연을 하지 못했다. 139년 역사의 보스턴 심포니는 1960년에도 한국에 올 계획이었지만 공연 2주 전 4·19혁명이 일어나면서 일정을 취소했다. 결국 보스턴 심포니는 세계 정상급 악단 중 유일하게 내한공연이 없는 단체로 남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건설 업계 덮친 ‘코로나’

    건설 업계 덮친 ‘코로나’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지난 3일 개관 예정이던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모델하우스 공개를 취소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오는 14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주택 모습을 공개한 뒤 18일부터 20일까지 청약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 특성상 사람들이 실내 좁은 공간에 수천명씩 모이는 만큼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모델하우스 공개 취소하거나 연기하거나 건설업황 침체,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양 사업장에서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곳이 늘었고 분양 일정이 늦어지거나 대중의 관심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건설사도 여러 곳이다. 중국 현장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는 현장에서 철수 준비에 나섰고, 중국 이외 해외 진행 프로젝트의 공정 차질이나 발주 지연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다수 중국인 직원을 쓰는 국내 건설사는 매일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7일 개관 예정이던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모델하우스 개관 시기를 오는 21일로 연기했다. 당초 회사 측은 모델하우스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하고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비치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사업 연기를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실물 모델하우스 개관을 취소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할 방침이다. 중흥건설도 이달 개관 예정이던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의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흥건설은 이르면 오는 14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이달 말까지 청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2월 예정이던 주택공급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강남권 청약자를 제외하면 실물 주택을 보지 않고 계약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며 “모델하우스는 단순히 실물을 보는 것을 넘어 옵션, 대출 등 자신의 조건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공간인데 온라인이나 전화상으로는 소통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실수요자나 건설사 등 공급자들도 사업 추진에 여러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업체 中 진출… 한국인 370명 안전 촉각 해외 건설현장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17개 건설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39건의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 중 한국인은 370명이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진행하는 건설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해외건설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방하지 않아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 공사 현장들이 바이러스 발생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최소 300㎞ 이상)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피해 상황은 없지만 본사와 보고체계 마련을 통해 안전 대응지침을 전달하고 비상상황 발생 여부를 수시로 점검 중이다. 일부 건설사는 해외 출장 자체를 당분간 금지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난징 LG화학 소형전지시설과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 건축공사 등을 진행하는데 중국 파견직원을 복귀시켰다. 현대건설은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9일까지 건설현장 운영을 중단시켰다. 중국 남경법인 외 4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SK건설은 본사 내부에 환경·안전·보건 관련 팀을 중심으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본사를 비롯해 중국 지사와도 공유한다. ●사태 장기화 땐 해외 수주 차별 등 우려 하지만 건설업계는 당장은 큰 영향이 없어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해외사업 수주전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이나 공정 차질, 발주 지연 등 연쇄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중국 현지보다 국내 현장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10명 중 7~8명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건설현장에서 중국 방문 노동자 배제, 체온 검사 실시, 여권 확인 등 수시 점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민간업체 차원에서 중국인 노동자를 제대로 관리하기는 사실상 역부족이라 감염 문제가 터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출규제 효과… 송파 헬리오시티 보류지 매각 유찰

    대출규제 효과… 송파 헬리오시티 보류지 매각 유찰

    서울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의 보류지 잔여분 매각이 처음으로 유찰됐다.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금지한 12·16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의 지분 누락, 분양 착오, 소송 등에 대비하고자 일반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9일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이 지난 7일까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 아파트 두 가구와 상가 4호의 보류지 잔여분에 아무도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은 전용면적 84.97㎡ 84L형이 17억 5000만원, 전용면적 84.98㎡ 84A형이 17억 3500만원이었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9월 말 낙찰된 보류지 다섯 가구 가운데 낙찰자가 계약하지 않아 재매각이 공고된 두 가구다. 가격은 4개월 사이 1500만원 올랐다. 앞서 조합이 지난해 7월과 9월 보류지 다섯 가구를 각각 일괄·개별 매각에 나섰을 땐 모두 낙찰됐었다. 일괄 매각 최저 입찰 금액 합계는 총 77억 400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1억 200만원 높은 78억 600만원을 기록했다. 개별 매각 때에도 최저 입찰가가 일괄 매각 때보다 1억~2억원 높았지만 다섯 가구 모두 낙찰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보류지는 입찰하는 데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 금지 이후에는 매수세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 확진환자가 이 단지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도 보류지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조현아측 “표 얻기 위한 급조 대책” 지분 30% 소액주주들 표심도 관심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경영권을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쟁취하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심의 ‘반(反)조원태 연합군’ 간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4.1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누구 편을 들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만큼 30%의 소액주주 표심을 이끄는 ‘밴드왜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이 맡았던 사업이 만년 적자였음을 부각하며 흔적을 싹 지우겠다는 취지다. 앞서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매각을 의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한진칼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그러자 조 전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이라고 비난했다. 주주연합은 오는 14일까지 새로운 주주 제안을 내놓으며 조 회장 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양측의 지분 대결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조 전 부사장의 주주연합은 31.98%, 조 회장 측은 33.45%인 상황에서 국민연금 4.11%와 소액주주 30.46%가 부동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사실상 KCGI와 손을 잡았다. 현 정부의 반재벌 기조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KCGI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조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교민을 실어 나르는 전세기에 탑승하는 등 정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고, ‘땅콩 회항’, ‘물컵 갑질’로 악화된 여론을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텅빈 코엑스… 산업계 전시도 줄줄이 취소·연기

    텅빈 코엑스… 산업계 전시도 줄줄이 취소·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산업계의 전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도 방문객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 전자업계 中공장 오늘 재가동… 삼성, 협력사 2조 6000억 지원

    전자업계 中공장 오늘 재가동… 삼성, 협력사 2조 6000억 지원

    삼성·LG 등 TV·LCD 공장 정상화 채비 ‘휴업’ 현대·기아차도 내일부터 생산 재개 GV80·팰리세이드 인기 신차 먼저 가동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멈춰 섰던 전자업계 중국 공장들이 10일부터 재가동에 나선다. 중국산 주요 부품 조달이 끊기며 ‘조업중단’(셧다운)에 들어갔던 자동차업계에서도 일부 공장이 이번 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톈진 TV 공장과 쑤저우 가전 공장이 10일부터 문을 연다. 중국에 10여개 공장을 거느리고 있는 LG전자도 10일부터 작업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지방 정부에서 휴무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어 1~2곳은 유동적일 수 있으나 대부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감축했던 디스플레이 업계도 정상화 채비에 한창이다. 옌타이와 난징의 모듈 공장 가동을 멈췄던 LG디스플레이도 10일부터 현장에 복귀하는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해 가동률을 높여 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춘제 연휴 기간 평상시보다 가동률을 낮췄던 쑤저우 LCD 공장과 둥관 모듈 공장의 생산 정상화에 주력한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10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난징 공장, 창저우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잠복기 격리, 교통 문제 등으로 현지 공장 인력이 100%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정상화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축됐던 수요의 회복 속도와 부품, 소재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국 내부의 유통 문제도 변수다. 지난 7일부터 차례대로 휴업에 돌입한 현대·기아차는 11일부터 대기 수요가 몰려 있는 인기 신차를 중심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계약 고객이 수입차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먼저 제네시스 GV80과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11일부터 재가동한다. 같은 날 기아차 K5와 K7을 만드는 화성 공장도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GV80은 계약한 고객 수가 월 생산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아 신차를 인도받는 데 최소 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다른 공장들도 12일부터 차례대로 정상 가동에 나선다. 중국 공장은 17일부터 문을 연다. 국내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중단시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은 지난 6일부터 하나둘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내 공항이나 항만까지 수송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 부품을 국내로 원활히 들여오는 데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 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전기·SDI·SDS·물산 등 6개 계열사가 상생펀드, 물품대금지원펀드 등과 연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협력사에 무이자·저금리로 대출해 준다. 1조 6000억원의 2월 물품 대금은 조기 지급한다.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DI “코로나로 불확실성 커져”… 韓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

    KDI “코로나로 불확실성 커져”… 韓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

    관광·서비스업 직격탄… 제조업도 타격 KDI “내수 등 실물경제 악영향 불가피” 현대경제硏 “사스 때보다 세계경제 위축” 해외기관들, 中의존 높은 韓 성장률 낮춰 정부 ‘경기둔화 대응’ 추경 편성할지 주목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가 관광·숙박·음식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며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자동차를 비롯해 제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9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신종 코로나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고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DI는 신종 코로나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DI는 “이달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 외부 활동 위축이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소비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광공업 생산도 위축될 수 있다. 해외 수요 위축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이미 실물경제를 덮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산 부품이 떨어진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공장별로 순차 휴업에 들어갔다. 쌍용차도 4∼12일에 휴업한다. 관광객 감소로 내수 둔화도 뚜렷하다. 지난달 24~31일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2300명 줄었다. 하루 평균 1544명(11%) 감소한 수치다. 여행업과 호텔업은 물론 백화점과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내 제조업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세계 제조업 전체가 악영향을 받아서다. 중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지난해 16.3%로 4배 가까이 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수입과 수출 의존도가 높아 다른 나라보다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린 이유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2%에서 2.0%, JP모건은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2.3%)과 정부(2.4%) 전망치보다 한참 낮다.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 박자 빠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달 내 수출 지원과 피해 업종별 대책을 발표하고 3조 4000억원가량의 예비비를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건비와 재난 대응 등에만 쓸 수 있는 예비비만으로는 경기를 살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올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추경을 한다면 빨리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폭설도 걱정, 코로나도 걱정

    폭설도 걱정, 코로나도 걱정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강원 강릉에 눈이 내린 9일 경포호 주변에서 한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집 밖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 현금 50억 꺼내며 “마스크 달라” 생떼… 주문량 못 맞추면 협박도

    현금 50억 꺼내며 “마스크 달라” 생떼… 주문량 못 맞추면 협박도

    원자재 업자가 “제품 절반 넘겨라” 갑질 생산 2배 늘려도 12배 된 주문량 못 맞춰 연일 2교대 24시간 가동… 기계 고장 잦아 中 보따리상 막무가내에 매일 경찰 출동 “지자체 보고 요구에 업무 지장” 지적도“‘원자재를 줄 테니 대신 완제품 마스크 절반은 나에게 넘기라’는 원자재 업자 요구까지 받고 있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대전 유성구 탑립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철제 건물 2층. 마스크 제조업체 ‘레스텍’ 공장에서 만난 박가원(32) 사장은 지난 8일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마스크 원자재 업자들이 국산 원자재를 싹쓸이한 뒤 원자재를 팔아서 남기고, 원자재 공급을 미끼로 완제품까지 납품받은 뒤 비싸게 되파는 식으로 이득을 이중으로 챙기려는 경우도 있다. 원자재 품귀 현상이 심해지니까 업자들까지 ‘갑질’을 해댄다”고 호소했다. ●“원자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박 사장이 운영하는 레스텍은 제약사 등에 주로 납품하는 주문자상품부착생산(OEM) 업체로 요즘 주요 생산 마스크는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후 기존 납품업체 주문량이 12배 늘었고 이에 생산량도 하루 10만개에서 20만개로 늘렸지만 주문을 못 따라간다고 했다. 예전에는 재고량이 30%에 달했지만 지금은 아예 없다. 주문이 다음달 말까지 밀렸지만 원자재는 이달 말이면 동이 난다. 박 사장은 “원래는 영업을 가장 신경 썼는데 지금은 원자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공장에선 마스크 제조기 7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거대한 롤휴지처럼 감긴 부직포롤이 부직포를 연달아 풀어내면 부직포를 4중으로 초음파 융착했다. 기계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정전기 부직포도 한 겹 넣고 잘라 폴리프로필렌 코팅 철사를 끼우는 작업을 자동 반복했다. 이어 마스크 양쪽에 나일론 이어밴드(귀고리)를 붙이고 똑같은 크기로 잘랐다. 완제품이 기계 밑 상자로 떨어져 꽉 차면 직원이 포장실로 옮겼다. 여직원들이 책상에 앉아 주문사의 브랜드가 새겨진 봉투에 포장하느라 손 놀릴 틈이 없다. 주말도 없다. 오후 6시면 끝나던 평일 작업은 이튿날 새벽 1~2시까지 2교대로 이어진다. 기존 정규직 30명 이외에 용역업체에서 임시직 25명을 더 받아 투입해도 일손이 부족하다. 하루 50통에 그치던 주문 전화는 300통이나 온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학교 동창과 선생님도 연락해 대뜸 “마스크 좀 보내 달라”고 요구한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그는 “물건도 없지만 한 명에게 보내주면 다른 사람도 다 줘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중국산 원부자재 수입이 꽉 막히면서 마스크를 사려는 상인들은 필사적이다. 박 사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자동차 트렁크에 5만원짜리 현금 50억원을 싸 들고 와서 “납품가의 5~6배를 쳐주겠다”며 떼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공장 앞에 얼굴도 모르는 상인들이 줄을 서는데 이 중에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도 섞여 있다고 했다. 출입문에 ‘외부인 출입금지’를 붙였지만 막무가내로 쳐들어온단다. 박 사장은 “아내도 안 나가 하루에 한 번은 경찰을 부를 지경”이라고 했다. 2012년 5월 충남 논산 비닐하우스 공장에서 시작해 3년 전 이곳으로 온 박 사장은 “코로나가 가면 얼마나 더 가겠느냐”면서 “정부에서 마스크 값이 치솟을 때만 단속을 들먹이지 말고 폭락할 때도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람들 고통받는 현실에 기쁘지만은 않아” “어쩌다 기계 고장으로 주문량이 조금만 늦어도 협박문자가 날아오는 등 난리입니다.” 주말 저녁인 지난 7일 오후 6시. 경기 파주시 조리읍에 있는 KF94 제조업체 메이앤 공장 내부 직원들은 퇴근도 없이 기계를 돌리고 있다. 눈은 붉게 충열됐고 부시시한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공장의 최대 생산량은 약 4만개. 2교대로 24시간 쉼 없이 공장을 돌리다 보니 기계가 고장날 정도다. 이 업체 전성욱(36) 대표는 “지난 2일에도 기계 고장으로 반나절 생산을 못해 주문량을 못 맞췄더니 곧바로 협박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품귀 현상으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얼떨결에 주문을 받다 보니 남들은 개당 700~800원, 많게는 1500원씩 납품계약을 맺는다고 하는데 우린 계속 250원, 350원에 계약했어요. 3월까지는 이미 주문이 꽉 찼어요.” 기계를 설치하면서 주문이 밀려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몇 장이나 팔릴까’ 했으나 공장 가동 후 지난 열흘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낯선 사람들이 무턱대고 찾아와 물건을 달라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폐쇄회로(CC)TV도 열 대 넘게 설치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어도 기대했던 것보다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계도 한 대 더 주문했다. 인근 다른 마스크 공장 사장은 “물건이 잘 팔려 다행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기쁘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식약처에서 하루 걸러 찾아오고 파주시와 경기도도 ‘이것저것 써내라’며 보고를 요구하는 통에 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시 미룬 전례 없는데…” 인사처, 신종 코로나 사태 주시

    “공시 미룬 전례 없는데…” 인사처, 신종 코로나 사태 주시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치러지는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원서접수가 지난 6일 마무리됐는데요. 시험은 오는 29일 치러집니다. 3주도 안 남은 기간이죠. 올해 응시인원은 지난해에 비춰 봤을 때 1만 50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 20만명이 몰리는 9급 공채 시험도 내달 28일에 치러질 예정이죠.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자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불안감도 높아졌습니다. ‘신종 코로나 장기화되면 시험일정 지장 없을까요’ 같은 질문들이 공시생 인터넷카페에서 보이기 시작했죠. 지난달 29일 중국 당국이 공무원 시험을 연기한 것도 공시생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공무원 채용 주관부처인 인사혁신처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시험은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전제 아래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인사처 관계자는 9일 “가장 중요한 건 수험생들이 동요하지 않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라면서 “일단 원서 접수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1차적으로 질병관리본부와 특별하게 관리할 수험생이 있는지 협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별도 시험장을 마련할지, 자가격리를 시행할지 등을 따져 보겠다는 겁니다. 법적으로 연기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공무원임용시험령을 보면 ‘인사처장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어 공고된 기일에 시험을 실시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시험을 연기하거나 변경해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거든요. 하지만 인사처 관계자는 “(광복 후) 약 7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이 연기된 적은 없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5급 공채 2차 시험을 예정대로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시험 연기’ 카드는 주요 고려 사항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심각단계로 넘어가면 인사처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사처는 불안한 수험생들을 고려해 문자 안내 등 적극적으로 수험생과 소통해야겠죠.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가 끝나 모두가 안정된 일상을 찾길 바랍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동물 감염병 컨트롤타워, 200억 혈세 들이고도 ‘낮잠’

    동물 감염병 컨트롤타워, 200억 혈세 들이고도 ‘낮잠’

    돼지열병·코로나 등 포괄적 대응 늦어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정부가 200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야생동물 질병관리 ‘컨트롤타워’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98억원을 투입해 2018년 10월 광주 삼거동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질병관리원)을 준공한 뒤 지난해 41억원을 들여 77종, 276개 실험·분석 장비 등을 구축했다. 그러나 정작 연구 인력 등이 확정되지 않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원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사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이 주요 질병 매개체인 야생동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대응 전담기관으로 추진됐다.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확진과 역학조사, 살처분 명령과 과태료 부과 등 신속한 행정권집행을 통해 질병 확산을 차단하고 가축·인체 감염 예방 등 방역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역할도 부여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원을 ‘1원 1부 5과·1센터(질병진단연구센터)’ 83명(환경과학원 7명 포함)으로 구성한 직제안을 마련해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와 직제 협의에 나섰으나 이견으로 개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원이 가동됐다면 신종 코로나 등 박쥐 매개 질병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질병관리본부 등과 결과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 등에 필요한 기본자료 제공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접경지역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신규 질병의 75%가 야생동물에서 발병했고,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60%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2003년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가, 2015년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발병해 우리나라에서 36명이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도 야생동물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계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야생동물로 인한 전염병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해 9월 발생한 ASF로 가축돼지 36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첫 발견된 후 양성 판정된 멧돼지가 170개체로 급증했다. ‘동남진’ 확산 우려까지 제기되지만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축산농가 등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전염병 대응은 사람·가축·야생동물이 연계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방역체계에서 야생동물은 소외돼 있다. 야생동물 질병 담당자는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7명과 계약직 8명 등 15명에 불과하다. ASF 확산 시 국가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방역은 폐사체 수거·검사·사후처리에 머물고 있다. 한 야생질병 전문가는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위한 방역망은 주요 질병 상시 예찰과 질병 발생 시 역학조사, 진단·분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발열 증상 땐 토익 환불

    발열 증상 땐 토익 환불

    9일 서울 마포구 성산중학교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 TOEIC(토익) 응시자들이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자 한국TOEIC위원회는 37.5도 이상 열이 나는 사람에 대해 입실을 통제하고, 시험을 연기하거나 응시료를 환불해 줬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5900원 초특가 비행기도 텅텅… ‘확진자 0’ 제주도가 웁니다

    5900원 초특가 비행기도 텅텅… ‘확진자 0’ 제주도가 웁니다

    제주공항 이용객 작년보다 46% 감소 무사증 입국 중단으로 中관광객도 없어“단돈 5900원.” 9일 한 저비용 항공사의 김포발 제주행 편도 항공 요금이다. 유류할증료 5500원과 공항시설 이용료 4000원을 더해도 1만 5400원이면 서울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평소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주말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 항공사는 이날 현재 토요일인 오는 15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을 7900원(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미포함)에 판매 중이다. 대형 항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대형 항공사는 15일 제주행 항공권을 2만 500원에 판매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여행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너도나도 제주행 초특가 항공권을 쏟아 내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출발 13만 6648명, 도착 12만 1285명 등 모두 25만 79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발 23만 2625명, 도착 24만 4974명 등 총 47만 7599명이 이용한 것보다 46% 정도 감소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내국인도 제주도를 외면해 싼 표를 제시하는데도 빈자리가 수두룩한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파격적인 할인표가 쏟아지자 정상 가격을 주고 예매한 승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할인표를 사고 있다. 항공사만 이래저래 손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제주 지역에는 없고 관찰 대상이나 자가 격리됐던 접촉자도 이상이 없어 모두 격리 해제했다. 중국인 관광객 확진환자와 관련해 능동감시를 받았던 3명도 최대 잠복기가 끝나 지난 8일 모니터링을 해제했다. 도는 이번 주 중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구성해 분야별 피해 대책을 마련한다. 지방세 징수를 유예해 주고 중소기업육성자금 7000억원과 특별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무사증 입국 중단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없고 확진환자도 발생하지 않는 등 제주는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이지만 불안 심리가 확산돼 여행 기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발열 증상 땐 토익 환불

    발열 증상 땐 토익 환불

    9일 서울 마포구 성산중학교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 TOEIC(토익) 응시자들이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자 한국TOEIC위원회는 37.5도 이상 열이 나는 사람에 대해 입실을 통제하고, 시험을 연기하거나 응시료를 환불해 줬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北 개별관광·제재 문제 조율한다

    한미 워킹그룹, 北 개별관광·제재 문제 조율한다

    DMZ 평화지대화 설명… 경색 물꼬 모색 최종건·김현종 잇단 방미… 돌파구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북한 개별관광과 접경지역 협력 등 남북 협력 드라이브를 걸어 온 가운데 비핵화와 남북 관계, 대북 제재 사안을 조율하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10일 서울에서 열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9일 “대북특별부대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10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남북 협력 사업의 제반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한한 웡 부대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하고 청와대, 통일부 당국자와 회동한 뒤 오는 12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구체적 회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북한이 한미 워킹그룹을 ‘외세 의존’이라고 비난해 온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시작된 한미 워킹그룹은 한반도 문제의 선순환을 통한 북미 관계 진전이라는 취지와 달리 미국의 대북 제재 논리가 일방적으로 반영되며 외려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정부는 북한 개별관광과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대북 제재 위반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해 당장 진전은 어렵지만 경색 국면 해소의 물꼬를 트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관련 공동방역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앞서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의 비공개 방미에 이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까지 남북 협력에 대한 논의가 미국과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면서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 상원에서 기각된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을 찾은 김 차장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고 8일 귀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평창평화포럼 축사에서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대륙과 해양을 이을 철도와 도로의 연결에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 남북 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건군절, 열병식도 김정은도 없었다

    北 건군절, 열병식도 김정은도 없었다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설 72주년(1948년 2월 8일) 건군절에도 대규모 열병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행보를 생략한 채 차분한 분위기에서 보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건군절을 계기로 인민군 장병과 근로자, 청소년이 평양 만수대언덕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찾아 꽃바구니를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건군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언급한 ‘새 전략무기’를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열병식과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생략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리설주 여사와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 등과 설 명절 공연을 관람한 것이 마지막 공개 행보로,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유입 방지를 ‘국가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로 규정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물론 교착 국면이 이어진다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등에 군사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지난 7일 “북한 지도자는 항상 약속을 지킨다”며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으면 조만간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도쿄올림픽 흥행 타격… 日 방역 원점 재검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회 주최 측이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연인원 약 1000만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도 등은 올림픽 기간 전후의 전염병 방역 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올림픽 관련 부처 및 경기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스포츠청 등에 신종 코로나 관련 상담 창구를 설치하는 한편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서모그래피(체온측정장치)를 올림픽 경기장에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쿄도는 올림픽 때까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마스크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제품을 대량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이미 각종 국제대회에서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선수들의 참가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가 바이러스 공포에 빠지면서 올림픽 흥행에 일정 수준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회인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도 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에 퍼지면서 일부 선수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는 전염성이나 치사율에서 지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사태 추이에 따라 관객들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대량 출전 포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종 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공방… 中 확진자 증가세 한풀 꺾여

    신종 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공방… 中 확진자 증가세 한풀 꺾여

    보건당국, 상하이市 발표에 “근거 없다” 일일 확진자 4000→2000명대로 급감 ‘천산갑’이 바이러스 중간 매개체 가능성 채취 균주·환자의 균 염기서열 99% 일치 ‘폐렴’ 최초 폭로한 의사 리원량 애도 물결 교수들 “언론자유 보장을”… 시진핑 비판 정부, 민심 들끓자 SNS 정지 등 언론통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가 침방울(비말)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 형태로도 전파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에서 정력제로 팔리는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의 중간 매개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의사 리원량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 학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반발하는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의 청췬 부국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 주요 감염경로는 직접 전파와 접촉 전파, 에어로졸 전파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에어로졸은 1~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비말 입자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 공간에서 떠다니는 것을 말한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일부 사례에서 에어로졸 전파가 확인됐다. 다만 에어로졸 전파는 1㎛ 이하 초미세 입자가 실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는 ‘공기 전파’만큼 감염력이 크진 않다. 이에 대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컨트롤타워’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가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된다는 증거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 감염경로로 에어로졸 전파를 인정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발생 두 달 만에 2003년 사스 때의 기록(확진환자 8273명, 사망자 775명)을 모두 앞섰지만 한때 4000명 가까이 치솟던 중국 내 일일 확진환자 수가 8일 2000명대로 떨어져 한 가닥 희망을 준다. 중국 정부의 강력 대응이 서서히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환자의 신종 코로나 염기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의 박쥐와 인간 사이 숙주가 천산갑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천산갑은 나무에서 생활하는 30~90㎝ 길이의 포유류 동물이다. 멸종위기종임에도 정력제로 알려져 중화권에서 고가에 밀매된다.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천산갑이 거래됐다.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을 처음 경고한 뒤 지난 6일 숨진 리원량에 대한 소셜미디어(SNS)상 애도가 이어지면서 일부 중국 학자들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며 들고 일어섰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의 화중사범대학 탕이밍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가 사라진 것”이라면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내부고발자 8명에게 사과하고 리원량을 순교자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베이징대 법학 교수인 장첸판도 “정부는 2월 6일(리원량 사망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웨이보에서 ‘나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지만 통치자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등의 글이 나오고 있다. 리원량의 어머니는 동영상 플랫폼 리스핀에 게시물을 올려 주민들을 살리고자 최전선에 나선 아들의 결정을 지지하며 “그들(경찰)이 (리원량 검거에 대해) 아무 해명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괜찮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 정부는 언론 통제로 맞섰다. 중국의 대표적 SNS인 위챗 계정 상당수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정지당했다. 중국 의료계에도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얘기를 하지 말고 위챗에 관련 정보를 전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HO, 1000만 달러 받고 日 환자 집계 방식 바꿨나

    WHO, 1000만 달러 받고 日 환자 집계 방식 바꿨나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 대응 日서 지원금” 美 청원 사이트에 퇴진 요구 34만명 서명그간 ‘중국 눈치 보기’ 논란을 일으킨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에는 ‘일본 눈치 보기’로 구설에 올랐다. 일본 영해에 있는 크루즈 선박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WHO가 이들을 일본 집계에서 제외했다.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WHO가 돈 때문에 자존심을 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WHO의 신종 코로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내 확진환자 수는 33명이었지만 6일에는 25명으로 되레 줄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확진환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 지역’으로 구분해 다시 계산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들은 일본에 상륙하기 전 감염됐다”고 항의하자 재빠르게 집계 방식을 바꿨다. 그간 전 세계 매체들이 이들을 일본 내 확진환자로 보도하던 터라 혼란이 컸다. 공교롭게도 집계 방식이 바뀐 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1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대재앙을 초래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둔해 비난받았다. 지난 7일 미국의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그의 WHO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34만명 넘게 서명했다. 결국 그는 8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팀이 10일이나 11일에 중국으로 향하고 나머지 전문가들도 뒤따라간다”고 밝혔다. 팀의 이름이나 임무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면서 “준비가 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섰음에도 아직 조사팀을 보내지 않은 WHO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WHO의 위기를 ‘낚시 기사와 음모론’ 탓으로 돌렸다. 그는 “새롭게 출현한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해결에 앞장서는 이들(WHO)의 의욕을 꺾고 일반 대중에게 혼동과 공포를 퍼뜨린다”면서 “WHO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우리의 대처를 방해하는 낚시 기사와 음모이론과도 싸운다”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中방문·접촉자 등 실제 의심 사례 극소수 “식당서 중국인 만나”… 근거 없는 내용도 질본·지자체간 발표내용 상이 혼선 빚고 감염 경로·치료 방법 불분명… 공포 확산 “정보 부족 감안해 열린 자세로 대응해야” “제 반려견이 기침을 하는데 검사할 수 없나요?”(7일 양천구보건소 콜센터 문의전화 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일선 구보건소에도 각종 민원과 상담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감염 증상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가동 중인 보건소 콜센터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양천구 보건소 신고·상담 콜센터에는 하루 225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이 가운데 보건소가 역학조사가 필요하거나 실제 의심 관련이라고 판단한 것은 5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20건은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호소였다. 다른 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마포구 보건소 콜센터에는 180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실제 의심관련 사항은 14건뿐이었고, 나머지 166건은 단순 문의 전화였다. 용산구에서도 하루 150건 가운데 실제 의심 관련은 3건에 불과했다. 성동구도 하루 40여건 가운데 실제 의심관련은 1~2건 정도였다. 구 보건소 대응수칙에 따르면 선별진료 대상은 중국방문 후 37.5도 이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 상당수는 구보건소 콜센터 상담원에게 “내가 바이러스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고 싶다”,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등 실제 증상과 무관한 내용을 밝히며 검사를 받겠다고 요구했다. “오늘 식당에서 중국인과 만났다”, “중국인과 같은 공간을 쓴다. 당장 검사가 필요하다”와 같이 근거 없는 내용도 있다.이 같은 대중의 공포와 불안은 부족한 정보 때문이란 지적이다. 현재 국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감염경로나 치료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최근 발생되는 확진환자는 발병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이기에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서 관련 문의를 지속적으로 해 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늑장, 오락가락 대응이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일 보건복지부는 중국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라고 발표한 뒤 ‘검토’라고 번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또 정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7번째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 났음에도 발표를 하루 미뤄 31일 발표하는 등 축소,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16번 확진환자의 경우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고 검사를 등한시한 뒤 확진환자의 딸(18번)과 오빠(22번)가 감염되기도 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간의 정보 내용이 달라서 생기는 ‘엇박자’도 문제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달 28일 4번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시간 뒤 방역대책본부는 접촉자 수를 172명으로 정정했다. 항공기와 공항버스에서 접촉한 사람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서로 다른 발표로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나 잘못된 대응이 무척 아쉽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정보가 많이 없어 빈틈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향후에도 확산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열린 자세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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