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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SOS 생계형 알바족] 12년째 알바…4평 원룸 인생, 뭘 해야 할지 꿈마저 다운됐다

    [단독] [SOS 생계형 알바족] 12년째 알바…4평 원룸 인생, 뭘 해야 할지 꿈마저 다운됐다

    “결혼요? 저는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어요. 아르바이트만 10년을 넘게 하고 있는 제가 결혼을 꿈꿀 수 있을까요.”●“차라리 결혼 않는 게 낫겠다” [31세] 스무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최재혁(31)씨는 “비혼(非婚)을 결심한 지 오래됐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제 생각을 이해 못 했는데 이제는 인정해 주세요. 결혼한다고 해도 집에서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요.” ● 2평 고시원서 月30만원 원룸으로 [18세] 최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고2 때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고시원과 고시촌을 전전한 게 벌써 14년째다. 무가지 배포부터 콜센터, 정육식당, 술집, 편의점, 기숙사 사감까지 온갖 일을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서른 살이 넘도록 할 줄은 최씨 자신도 몰랐다. 달라진 것은 2평짜리 고시원에서 살다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4평짜리 원룸으로 옮겼다는 것뿐이다. 최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1인 가구의 무덤’이라고 했다. 최씨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거쳐 현재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공공일자리인 뉴딜일자리 사업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시에서 하는 일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생활임금’이라는 이름으로 시 차원에서 올해 기준 최저임금(6470원)보다 높은 시급 8197원을 주기 때문이었다.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받지만 월세 30만원과 매달 대출금 60만원을 빼고 나면 최씨가 용돈으로 쓸 수 있는 돈은 30만원 남짓이다. 끼니는 거의 편의점에서 해결하는데 아침 식사에만 3000~4000원을 쓰는 게 아까워 요즘에는 우유 하나 정도로 때우곤 한단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도 12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열심히 살았는데 제 의지대로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제는 제대로 된 직장을 갖기에는 늦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막막한 것은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최씨는 말했다. ●“뒤늦게 대학… 1400만원 빚만” [22세] 최씨도 자신이 ‘생계형 알바(아르바이트)생’이 될 줄은 몰랐다. 최씨는 스무 살 때 용산역에서 무가지를 배포하는 일을 하면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용산 전자상가에서 프린터 판매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꿈이 있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물두 살 때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꼬박꼬박 다가오는 월세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을 따라가는 데는 숨이 가빴다. 최씨는 “광고홍보대행사에 들어가려면 공모전을 준비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에 치이다 보니 스펙을 쌓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안 그래도 스타트가 늦었는데 스펙도 없으니 남들과 경쟁이 될 수 없었다”고 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학자금 1400만원은 고스란히 빚이 됐다.●“심한 감정노동… ‘정병러’ 증세” [25세] 삶을 하루하루 버티는 데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느낀 시기는 스물다섯 살 콜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최씨는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휴대전화 보험을 처리하는 콜센터에서 일했다. 밥 먹는 시간을 빼면 근무시간 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업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를 받다가 갑자기 책상에 엎어져 정신을 잃었다. 정신과에 가 보니 “컴퓨터가 과부하로 열을 받으면 다운되는 것처럼 최씨가 그런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생계형 알바족들이 제대로 된 임금은 받지 못하고 감정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일명 ‘정병러’가 많다”고 말했다. ‘정병러’는 정신병을 줄인 ‘정병’에 ‘~을 하는 사람’이라는 영어 접미사 ‘~er’을 붙인 신조어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르바이트에 지친 최씨는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정규직을 시켜 준다는 말에 1인 사업장인 방역업체에 취업했다. 1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조건이었다. 어렵사리 정규직이 됐지만 월급은 비정규직일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1인 사업장이다 보니 쉬는 날 없이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사장이 개인적인 일로 불러내기도 일쑤여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최씨는 결국 1년여 만에 일을 그만뒀다.●“또 빚…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 최씨는 다시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되돌아왔다. 이번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재수생 기숙사 사감이었다. 재수생들의 아침 기상부터 취침까지 생활을 관리·감독하는 일이었다. 숙식을 제공해 주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월세를 아낄 수 있을뿐더러 학생들이 학원에 간 사이에는 속기사 자격증 공부를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최씨의 이런 꿈은 두 달여 만에 산산이 부서졌다.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월급은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50여만원에 불과했다. 폭언은 부지기수였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할 정도로 폭언이 심했어요. 그래도 견뎠는데 갑자기 일주일 전에 일을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최씨는 지낼 곳과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고 갑작스레 쫓겨나는 바람에 또 300만원 정도 빚을 졌다. 속기사 자격증을 따는 것도 결국 포기했다. 내년부터는 학자금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할 따름이다. 최씨는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기업들이 아우성이라는데 사실 현재 최저임금조차 지켜지지 않는 데가 많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당장 월세나 물가가 오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헬조선에서 제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씁쓸한 웃음이 최씨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언니·오빠 밀어낸 ‘댕댕이’

    [단독][커버스토리] 언니·오빠 밀어낸 ‘댕댕이’

    엄마·아이·아빠 이어 ‘개·고양이’ 4위 “정서적 유대관계 반려동물서 찾는 것” “가족’? 언니·오빠 없는 우리 집은 ‘댕댕이’.” ‘1인 가구’ 시대가 대세가 되는 등 가족 구성원이 ‘단출’해지면서 강아지를 부르는 신조어 ‘댕댕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언니·오빠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상에서는 더 그렇다. 형제, 자매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언급된다. 외동딸, 외동아들로 자란 청소년들은 사촌언니나 오빠보다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훨씬 친밀감을 느낀다는 의미다.서울신문이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가족’ 관련한 단어를 분석해 28일 이런 결과를 얻었다. 네티즌들이 가족을 표현할 때 자주 언급한 연관 단어는 단연 ‘엄마’(96만 8358건)였다. 이어 ‘아이’(83만 2068건), ‘아빠’(74만 3738건)가 뒤를 이었다. ‘강아지+고양이+반려견’은 72만 7370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부모님’(33만 977건)은 5위, ‘언니’(20만 2612건)는 6위, ‘오빠’(15만 8023건)는 7위로 밀렸다. 핵가족의 구성원이 아닌 ‘할아버지’(12만 4832건)와 ‘할머니’(12만 1780건)는 각각 8위와 9위였다. 정부의 가족계획정책은 1970~80년대까지는 ’4인 가족’을 중심으로, 그 후로는 ‘한 자녀도 충분하다’며 부부+1자녀와 같은 3인 가족’도 장려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4인 가구가 27%로 가장 보편적이었지만, 10년 만인 2015년엔 1인 가구가 27.2%로 가장 많은 사회로 변화한 것이 통계청 자료로 반영돼 나왔다. 특히 2015년 조사에서 1~3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4.8%에 달했다. 개나 고양이로까지 확산한 가족 개념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식적인 가족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존재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과의 관계가 상당히 메말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며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타인이 아닌 반려동물에서 찾는 것”이라면서 “1인 가구 증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고독사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며 희석화된 공동체 의식을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애완견 품종은 1위 몰티즈(127만 7074건), 2위 푸들(116만 1500건), 3위 포메라니안(70만 3931건)이다. 고양이는 한국의 대표 고양이를 뜻하는 코리안쇼트헤어를 뜻하는 코숏(67만 3398건)이 1위이고 스코티시폴드(35만 5802건), 러시안블루(30만 4426건) 순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친 교육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친 교육열

    중국의 교육열이 무섭다. 중국 학부모들이 유치원생의 해외 단기연수에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 등 엄청난 사교육 열풍에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땡땡이’를 칠까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보는 등 교육열이 거의 미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살고 있는 장페이위(張飛宇)는 겨우 다섯살짜리 어린이다. 그는 이달초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15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도착했다.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한 유치원의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의 어머니인 제이미 천(陳)은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보면 좋겠다. 영어로 말하는 환경에서 아이가 어떻게 놀지 궁금하지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나이가 들면 유학을 보낼 계획인데, 미리 외국 생활을 체험해 보게 하고 싶어서 이번 유치원 단기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그녀가 오스틴을 택한 것은 동생이 오스틴에 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이 유치원 캠프를 소화하는 동안 둘째인 딸과 함께 동생 집에 머물며 현지 관광을 하거나 골프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중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생(3~6세)들을 위한 1~2개월짜리 단기 해외연수 캠프 비용은 2만~4만 위안(약 330만~660만원)이 보통이다. 하지만 실제로 캠프 비용은 목적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1주일짜리 태국 치앙마이 캠프는 6000위안이고, 인도양에 있는 13일짜리 프랑스령 레이니옹 캠프는 3만 7800위안에 이른다. 해외 단기연수 캠프의 가장 인기가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순이며 방학 기간 단기 연수를 떠나는 학생 수는 10년간 50%나 증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경제망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해외 유학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가 넘는 돈을 기꺼이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도시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인 6만 7569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55%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과 투자, 보험 등을 통해 자녀 교육비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43%는 자녀 교육비 전용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중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중국 학부모 30% 이상이 자신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인민망은 “중국 학부모 3분의 1은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70%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해외유학을 떠나는 중국인 유학생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54만 명에 이른다.  중국이 교육열은 대입 사교육 열풍에 고스란히 투사된다. 중국에서는 많은 가정에서 대입시험 직전 두 달간 10만∼20만위안의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 형태는 1대 1 과외부터 종일반, 한국의 기숙학원과 비슷한 위탁반, 모의고사반 등 다양하다. 유명 입시학원의 모의고사 특강은 90분 수업 기준으로 강사에 따라 500위안부터 최고 1000위안까지 가격이 매겨진다. 실제 대입시험과 똑같이 진행되는 모의고사 특강은 비싼 가격에도 대입시험 사흘 전에도 개설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위탁반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과외, 복습 과정과 함께 숙식을 제공한다.  교육열에 비례해 ‘세계 최대의 대학 입시’로 불리는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의 지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원자수는 31개 성과 자치구, 직할시에서 940만 명을 넘어섰다. 가오카오는 1977년 첫 시행 때 570만명이 지원한 이후 2007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한 1010만명이 지원했다. 2008년 105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3년 912만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에 다시 939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 942만명, 2016년 94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오카오를 앞두고 거액의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바람에 중국 경제가 들썩이면서 ‘가오카오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가오카오 최종 대비 학원, 합격 기원 부적, 문구세트, 수험생에 좋은 각종 건강보조식품, 시험장 주변 호텔룸 예약 등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1인당 가오카오 소비액이 1970년대 5마오(毛·0.5위안)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 10위안, 1990년대 350위안에서 2000년대 5000위안, 2010년대 들어서는 4만위안까지 치솟았다. 가오카오 소비에는 가오카오를 앞둔 1대1일 쪽집게 과외와 심리상담, 영양식품, 시험장 인근 호텔객실, 해외여행 등의 각종 비용이 포함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교육열이 높다 보니 부작용도 많다. 감시카메라로 생중계해 주는 인터넷 방송 열풍이 불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중국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실을 생중계하는 학교가 수천곳이 넘는다. 지난해 인터넷 방송 사용자가 3억 4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부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 제1고등학교에선 오전 7시 1교시가 되면 교실 안에 설치된 웹캠(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캠코더)이 작동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웹캠 렌즈가 교실 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어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를 통해 교사나 학부모는 물론, 외부인들도 이 학교 학생들을 지켜볼 수 있다. 원밍젠(溫明建) 위저우 제1고등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업 태도를 좋게 하고 왕따를 없애기 위해 교실을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해 지난해 말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부모가 다른 지역에 나가 일하거나 자녀가 기숙학교에서 다니는 경우 생중계를 더 많이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의 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주목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교사나 학부모가 아니라 오락으로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데 있다. 위저우 제1 고등학교 교실 생중계를 지켜본 사람은 지금까지 3만 4000명에 이른다. 이에 학생들은 “지나친 간섭이자 인권 침해”라며 교실 생중계를 반대했다. 위저우 제1고 학생들은 “우리가 다니는 학교는 ‘위저우 제1 감옥’”이라면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된 것 같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근시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근시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상당하는 6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생과 대학생의 근시율이 70%를 넘었다. 세계 1위인 중국 초등학생의 근시율은 40%에 근접해 미국 초등 학생의 10%에 비해 4배나 높다. 3~6세 아동 가운데 근시는 2.5%에 이르는 등 중국의 근시자 연령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전자기기 화면과 조명 불량, 자세 불안정, 오랜 눈 사용시간, 눈과 물체 간 거리 근접 등에 더해 중국 가정의 극심한 교육열로 눈을 혹사하면서 근시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최저임금과 프리터족/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최저임금과 프리터족/최광숙 논설위원

    한 친구는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번듯한 직장을 가진 적이 없다. 방송 작가로 2년여 일한 것이 경력의 전부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아르바이트조차 하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가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살면서 생활비는 어머니로부터 매달 받는다. “50대 중반까지 부모에게 ‘빨대’를 꽂고 산다”는 뒷담화를 듣지만 그 자신은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한다.베스트셀러 작가 혹은 친구처럼 부모 잘 만난 이들 아니면 작가들 대다수가 전업작가를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나선다. 지난해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인 무라타 사야카는 19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편의점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쓴 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상을 탔다. 그가 지금도 편의점 알바를 하는 것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는 할 수 없게 됐지만 수상 전 그의 상황은 달랐다. 일정한 직업 대신 편의점 점원처럼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프리터족’이라고 한다. 프리터족은 영어의 프리(자유)와 독일어의 아르바이터(노동자), 한자 족(族)의 합성어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직업에 얽매여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보다는 일정한 돈을 모으면 자유롭게 취미생활을 하고, 다시 돈이 떨어지면 새 알바를 구하는 자발적 프리터족이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급증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직업난으로 인한 비자발적 프리터족들이 많다. 작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의 30%가 자신이 프리터족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주유소 등에서 일한다. 최근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들도 프리터족 대열에 섰다. 이제는 알바 자리를 놓고도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다. 정부가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60원 오른 7530원으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리터족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면 월 157만원 정도의 수익이 나오니까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알바를 직업 삼아 살아가려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저임금 인상은 알바로도 생활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고용이 불안한 알바를 전전하다 보면 실업률 상승, 전문인력 부족, 결혼과 출산 기피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국가에 내는 각종 세금, 연금 등의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프리터족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고 나선 이유다. 최저임금 상승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 “이생망, 그냥 놀래요”… 취포자, 구직 청년 2배

    “이생망, 그냥 놀래요”… 취포자, 구직 청년 2배

    독서나 여행 등 여가 활동을 하고 지내거나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백수가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등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빗댄 신조어가 나오듯이 취업을 아예 포기한 젊은이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0일 통계청의 ‘2017년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미취업 상태인 15~29세 청년층은 147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5.4%(52만 1000명)는 취업 관련 시험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5%인 7만 3000명은 유희 활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냈다. 이는 1년 전보다 28.2%나 급증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안 되니까 여행이나 독서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욜로(YOLO·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라는 유행어가 말해 주듯 취업보다는 여가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낸 미취업 청년은 25만 6000명으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아무 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을 합하면 32만 9000명으로 전체 미취업 청년의 22.4%에 이른다.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층 19만명(12.9%)의 1.7배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층 고용 개선이 되지 않으면 2021년까지 청년 실업자가 13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성비하논란 웹툰작가 ‘한남충’ 지칭한 대학원생, 벌금 30만원형

    여성비하논란 웹툰작가 ‘한남충’ 지칭한 대학원생, 벌금 30만원형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만화를 그린 웹툰 작가를 ‘한남충’이라고 비난한 대학원생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22단독 강희경 판사는 온라인에서 웹툰 작가를 ‘한남충’(벌레 같은 한국남성)이라고 지칭한 혐의(모욕)로 기소된 이모(24·여)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5년 12월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 웹툰 작가 A씨를 ‘한남충’이라고 지칭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에서 이씨는 “‘한남충’은 온라인에서 ‘한국 남성’을 재미있게 부르는 신조어”라며 “한남충이라는 표현이 경멸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한국 남성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그 집단의 범위가 매우 넓어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유명 작가로 공인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웹툰으로 논란이 됐다”며 “피해자의 웹툰 연계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여기에 동참해 다른 회원을 독려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판사는 “한남충에서 ‘충’은 벌레라는 뜻으로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면서 “이씨는 피해자 개인을 대상으로 해 문제의 글을 썼고 모욕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강 판사는 “모욕적 언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불매운동을 할 수 있음에도 피해자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는 ‘프로 혼놀러’… 120조 움직이는 ‘1코노미’

    나는 ‘프로 혼놀러’… 120조 움직이는 ‘1코노미’

    “누군가와도 함께 먹고 싶지 않아서요.” 서울 여의도 직장에 다니는 서모(27·여)씨는 ‘혼밥’ 하는 이유를 16일 이렇게 설명했다. 출근길 지하철부터 하루 종일 거래처 문의전화와 상사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서씨에게 유일한 자유시간은 ‘혼밥 타임’이다. 서씨는 매일 점심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조용히 밥을 먹고, 남는 시간에는 혼자 산책한다. 퇴근해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같이 저녁 먹을 친구를 찾지 않는다. 2~3년 전에는 혼자 식당에 들어가는 게 민망했지만, 현재는 집 앞 조그만 밥집에도 ‘1인 식사 가능합니다’라는 글귀가 나붙었다.● 520만 1인 가구… 더 이상 ‘궁상’ 아닌 자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먹는 밥(혼밥), 혼자 마시는 술(혼술)은 신세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혼영(혼자 영화), 혼여(혼자 여행), 혼놀(혼자 놀기), 싱글슈머(싱글+컨슈머),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는 사람들) 등 신조어도 생겨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의 27%인 520만 가구로 나타났다. 2인, 3인, 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혼자 지내는 것은 더 이상 ‘궁상’이 아니다. ‘자유’다. 이런 ‘나홀로 트렌드’는 2017년 현재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CGV 리서치센터가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중 1인 관객 비율을 조사한 결과 17.2%로 나타났다. 2012년 7.7%에서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관객들이 ‘혼영’을 선택하는 이유는 ‘몰입감 있는 관람을 위해’, ‘약속 잡는 과정이 귀찮고 복잡해서’, ‘혼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원하는 시간에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등으로 나타났다. ‘불금’이라는 금요일 저녁 야근을 마치고 혼자 영화보러 가는 것을 즐기는 직장인 김모(30·여)씨는 ‘프로 혼놀러’다. 김씨는 “영화 예매를 한자리만 하면 더 편하다”며 웃었다. 그는 “오롯이 내 시간을 가지고 싶어 혼자 여행도 즐기는 편”이라면서 “지난 3월 일본을 혼자 다녀왔는데 하루에 열 마디 내외로 말을 했더니 정신을 디톡스(해독)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홀로 보내는 시간을 통해 치유했다는 것이다.●‘혼영’ ‘혼여’… 정신을 디톡스하는 기분 사회성 결여, 외부와의 단절 등 부정적인 현상으로 파악했던 ‘혼자 놀기’는 2030세대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개인주의가 강한 세대의 특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관계를 맺는 스마트 시대의 한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 세대는 누군가와 약속하고 상대방에게 맞춰야 하는 것을 귀찮고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모임과 만남은 온라인상에서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혼자 지내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굳이 20~30대뿐 아니라 40~50대에서도 혼자 지내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나홀로족’의 증가는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이른바 ‘1코노미’로 연결된다. 1인과 이코노미(경제)를 합한 단어다. ‘솔로 이코노미’ 현상은 기업들이 인생을 즐기는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나오는 트렌드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판매하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7%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 소비 지형도 바뀌었다. 2013년에 나온 자료이기는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2010년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60조원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120조원으로 2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의 성장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간편식과 소용량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게 됐다. 편의점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비해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편의점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4.6% 증가한 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1인 가구 비중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 수요가 크게 늘어 편의점 점포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점포당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펫팸족 증가… 반려동물시장 규모 2조원 육박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갈수록 커진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펫+패밀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전문 병원, 미용실, 호텔까지 등장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지난해 21.8%로 집계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즉,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8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6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카드에서 반려동물 전용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1인 가구 저소득층 45.1%… 고령층 일자리 시급 산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1인 가구의 왕성한 구매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5년에 내놓은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4년 사이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은 68.3%에서 73.4%로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를 보면 전체 수입 중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의 비중은 1인 가구가 32.9%로 3~4인 가구(17.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자녀 양육이나 가족부양의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인 가구라고 해서 모두 구매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같은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에서 저소득층 비중은 45.1%나 된다. 혼자 살고 있는 두 명 중 한 명은 저소득층인 셈이다. 이는 60대 이상 인구에서 1인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20~5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증가할 동안 60대 이상은 6%포인트 줄었다.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84만원으로 20~30대 193만원, 40~50대 201만원보다 현저히 작았다. 보고서는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소비지출액 중 식료품과 주거비 지출 비중이 컸다”면서 “고령층 1인 가구가 일할 수 있도록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 근로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코노미’ 시장 겨냥 은행·보험상품 봇물 ‘1코노미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변화하고 있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쏟아내며 ‘1인 가구 모시기’에 나섰다. 금융사들도 ‘나홀로 트렌드’가 젊은 세대 일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흐름을 좌우할 방향타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KB금융그룹은 1인 가구를 겨냥해 ‘KB 1코노미 청춘 패키지’를 출시했다. 고객의 소비, 건강, 저축, 투자 등 관련 상품을 묶은 것이다. 이 패키지에 있는 ‘KB 1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 단독 세대주가 0.1%포인트 우대 이율을 받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편의점에 ‘디지털 키오스크’(무인점포)를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접근성을 높였다. 은행 영업점에 가야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발급 등 업무가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싱글족이 주로 사용하는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 할인점, 병·의원, 이동통신, 대중교통 등 7대 업종에 특별 할인율을 적용하는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Play1’ 카드는 1인 가구의 생활방식을 반영해 통신, 대중교통, 편의점, 커피 전문점 등 이용 시 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도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 음식을 결제할 때 할인해주는 ‘CU·배달의 민족 taptap’ 카드를 내놓았다. 보험사에서도 1인 질병과 사고 위험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대표 상품인 ‘현대라이프 제로’를 리뉴얼해 1인 가구에 필요한 위험을 집중 보장하도록 했다. 동부화재는 세입자 고독사 등으로 인한 임대료 손실 등을 보장해주는 ‘임대주택관리비용보험’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930년대 소고기와 동급 ‘고급 음식’…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 메뉴’

    1930년대 소고기와 동급 ‘고급 음식’…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 메뉴’

    닭고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에서 누구나 즐겨 먹는 ‘국민 메뉴’로 진화를 거듭했다.14일 한국계육산업발전사 등에 따르면 1930년대 닭 한 마리의 가격은 2원. 당시 소고기 2.4㎏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에서 닭을 기르는 것은 계란이나 퇴비 등을 얻기 위한 ‘부업 축산’ 개념이 강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적은 양으로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백숙(삼계탕)이 대세였다. 그러나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빨리 자라는 식용 육계가 보급되면서 닭고기가 대량 생산되고 가격도 덩달아 내려갔다. 대중화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전기구이 통닭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도 바로 이때다. 1970년대에는 식용유가 출시되면서 튀김 통닭이 인기를 끌었다. 1977년 림스치킨은 튀김 통닭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이어 1980년대에는 맥주의 대중화와 맞물려 ‘치맥’(치킨+맥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TV 광고에 유명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웠고, 이는 치킨값의 거품 논란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후폭풍으로 치킨집은 소자본 창업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찜닭과 불닭 등이 ‘반짝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로 무장한 치킨의 거침없는 행보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치킨 공화국’, ‘치느님’(치킨+하느님), ‘국민 야식’ 등 신조어도 쏟아져 나왔다. 우리 국민들의 닭고기 사랑은 급증하는 소비량을 통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970년 1.4㎏에 불과했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80년 2.4㎏, 1990년 4.0㎏, 2000년 6.9㎏, 2010년 10.7㎏, 지난해 13.8㎏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신종 음란물 ‘썰동’ 뭐길래…“정기 구독자만 4만명”

    신종 음란물 ‘썰동’ 뭐길래…“정기 구독자만 4만명”

    신종 음란물 ‘썰동’이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음란한 내용의 글을 영상처럼 만든 ‘썰동’은 연령제한 없이 볼 수 있어 순식간에 정기구독자만 4만여명을 돌파했다.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모(27)씨 등 20대 남성 2명이 지난해 12월부터 만들어 올린 것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썰동’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썰동 대부’로 불리는 이 씨가 만든 유튜브 썰동 채널 1개의 무료 정기 구독자만 4만여 명에 달했다. 올해 1월 31일부터 5월 30일까지 4개월간 이들과 비정기 구독자가 썰동을 조회한 수는 1700만 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7.8%인 137만여 건은 청소년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삼류소설에서도 보기 드문 저속한 표현으로 근친상간이 묘사되는 등 수위가 높았다. 이씨 등은 경찰에서 “썰동은 야한 소설 형태라 죄가 되지 않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썰동이 한글로 제작돼 유튜브 측에서 음란물이라는 점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으로 음란물을 유포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경찰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에 썰동 검색 차단을 요청했다. 네이버 측은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다음 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소한 성적 호기심이 많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이 삼류소설보다 못한 썰동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 기관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바게뜨, 뜯어먹는 식빵 시장 주도한다

    파리바게뜨, 뜯어먹는 식빵 시장 주도한다

    파리바게뜨가 최근 출시한 ‘천연효모 쿡(Cook)빵’ 신메뉴 2종이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파리바케뜨 관계자는 “천연효모빵에 요리를 접목시켜 맛과 풍미, 식감, 비주얼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효모 쿡(Cook)빵’은 ‘요리하다’의 쿡(Cook)과 빵의 합성어로 부드럽고 쫄깃한 식빵에 풍부한 토핑을 넣은 ‘뜯어먹는 식빵’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천연효모 맛탕 쿡(Cook)빵’은 부드럽고 쫄깃한 빵 반죽에 달콤하게 졸여진 고구마와 화이트 머랭을 넣어 식빵 형태로 구워낸 제품이다. 바삭하게 구워진 식빵을 손으로 뜯으면 가벼운 식감의 머랭과 부드러운 고구마가 결마다 들어있어 맛탕 특유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함께 선보이는 ‘천연효모 레몬 쿡(Cook)빵’은 쫄깃한 빵 반죽 사이에 상큼한 레몬 커스터드 크림과 바삭한 레몬 크럼블이 맛의 앙상블을 이룬다. 식빵 결 사이에 진한 레몬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스며들어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을 가득 채우는 크림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피자, 갈릭 치즈와 같은 대중적인 요리와 식빵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줬던 지난 ‘천연효모 쿡(Cook)빵’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리를 베이스로 한 빵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천연효모 쿡(Cook)빵’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천연효모 쿡(Cook)빵’은 출시 직후 SNS 상에서 폭발적인 후기와 인증이 이어지는 등 ‘얼리어먹터’(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들 뜻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와 ‘먹는다’는 의미를 섞은 신조어)로 대변되는 2030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별별영상] ‘이러려던 게 아닌데’…생각과 다른 결과

    [별별영상] ‘이러려던 게 아닌데’…생각과 다른 결과

    ‘누구를 탓하랴~’ 내가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는데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결코 남 탓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그들이 겪은 돌발 상황들을 한 데 엮은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게시됐다. 지난 6일 인기 유튜브 채널 페일아미가 공개한 해당 영상은 한순간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로 벌어진 상황들이 담겨 있다. 영상은 야생다람쥐를 손으로 잡았다가 상처만 얻은 한 여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또 설원에서 속옷 하나만 걸친 채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는 남성을 비롯해 점프대에서 호기롭게 다이빙을 시도하던 남성의 실수 등 다양한 사람들의 웃픈(‘웃기지만 슬픈’을 뜻하는 신조어) 순간들이 담겨 있다. 아프고 화가 나도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마음의 양식’이 절실하다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마음의 양식’이 절실하다

    몇 해 전 한국의 모 재벌 그룹에서 국내 슈퍼마켓의 기준을 최고급 수준으로 격상한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개장하여 관심을 끌었다. 한 인터넷 블로그에 “말로만 듣던 ○○○푸드마켓을 다녀왔습니다”라고 글을 남기는 걸 보면 식품을 구입하러 가는 것 못지않게 구경 삼아 가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명품 슈퍼마켓이 내건 슬로건이다. 건물 벽에는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큼직하게 “Live to Eat’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먹기 위해 살아라’는 말이다. 이 슬로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먹기 위해 사는 것일까,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는 것일까. 요즈음 공중파나 케이블이나 할 것 없이 텔레비전을 켜면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만드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먹방’이나 ‘쿡방’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방송이 한때 일본에서 유행하더니 어느새 한국에도 상륙했다. 한국의 이 ‘먹방’ 음식 문화는 한류와 함께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마나 유명한지 외국에서는 이 용어를 번역하지 않고 그냥 ‘Mukbang’이라고 표기할 정도다. 먹방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자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해 블룸버그, CNN 같은 미국 언론에서도 한국의 먹방 문화를 다루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가 먹방을 ‘음식 포르노그래피’(Food Porn)로 규정짓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등장하여 식욕을 비롯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2015년 전반부터 ‘먹방’은 ‘쿡방’에 바통을 넘겨줬다. ‘쿡방’이란 요리하다는 뜻의 ‘쿡’과 ‘방송’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지상파가 그동안 맛집 소개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을 확보했다면, 케이블 채널은 음식 조리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었다. 케이블 채널의 쿡방은 음식은 여성의 몫이라는 통념을 깨고 남성 셰프들이 등장하여 요리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때보다 육체의 양식 못지않게 ‘마음의 양식’이 절실한 때다. 21세기에 들어 한국의 비만 인구가 20, 30대를 위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뒤 전체 고도비만율이 5.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명 중 1명이 고도비만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육체에는 비곗살이 잔뜩 끼어 있는데도 정신은 영양실조에 걸려 비실비실하다. 최근 직장인들이 매달 책을 사는 데 쓰는 돈이 술 마시는 데 쓰는 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교육기업 휴넷에 따르면 올해 초 직장인 805명을 대상으로 독서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절반가량(43.9%)은 한 달에 책을 1권 정도 읽는다고 답했다. 한 달에 읽는 책은 평균 2.3권꼴로 책을 사는 비용은 평균 3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응답자들이 술값으로 한 달에 지출하는 비용은 도서 구입비의 2배가 넘는 6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 할 것 없이 ‘먹방’과 ‘쿡방’은 계속 넘쳐나는데도 책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은 가뭄에 콩나기처럼 찾아보기 드물다. 그나마도 심야 시간에 편성되어 있어 구색만 갖췄을 뿐 유명무실하다시피 하다. 외국 공중파 방송처럼 전문가들이 나와 신간서적이나 고전을 진지하게 다루는 방송, 즉 ‘책방’(冊放)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또한 국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한 방법으로 도서구입비 소득공제 법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2006년 여야 의원 20명이 처음 도서구입비 특별공제 신설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쉽게도 통과되지 못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역시 무산됐다. 정부는 책, 독서, 출판산업이 중요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지난 10년 동안 실제 정책에서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러나 이 법안은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 국민의 육체는 점점 살찌는데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칭송받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국민은 ‘헬(Hell) 조선’이라며 좌절감에 빠져 있다.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고 구성원의 행복 증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헤븐 코리아’(Heaven Korea)가 되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모바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다. 이들의 바람이 하나둘 이뤄지고 쌓일 때 비로소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재벌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자본을 독점하고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력과 결탁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공(功)보다 과실(過失)이 많은 거죠.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선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해체해야 합니다.”(부산 58세 남성 ‘보리수’) 설문조사 결과 재벌과 대기업 개혁을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90.9%가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그중 50.2%가 ‘대기업에 편중된 사회구조’를 양극화의 이유로 손꼽았다. 복수응답(최대 3개)으로 물었을 때는 73.7%까지 높아졌다.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성토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닉네임 ‘지옥을 보았다’(서울·22)는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과 하청관계를 유지하며 생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악용한 대기업이 청년들의 괜찮은 아이디어를 빼앗아 특허까지 취득했다”고 억울해했다. ‘옥포예비맘’(대구·30·여)은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비용 절감을 강요하면서 (회사) 임금과 복지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너무 교묘해 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아이를 어떻게 낳고 키울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라쿠스’(경기·48)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거의 원가로 물건을 넘겨야 한다”며 “꼭 근절돼야 할 관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벌과 대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다하지 못해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땅’(세종·31)은 “우리나라의 실제 빈부 격차는 체감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부재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관상 얼핏 보이는 한국의 양극화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316(2015년)에 비해 약간 낮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가계동향 조사 때 집계된 가처분소득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라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다. 고소득층의 금융소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은 오는 12월 국세청 소득자료를 반영한 신(新)지니계수를 발표한다. 신지니계수는 0.4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극화의 원인을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에서 찾는 답변(23.2%)도 많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백곰’(세종·33)은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가 됐으면 한다.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법을 교묘히 이용해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행복하자’(제주·27·여)는 “회사 내에서도 부패와 낡은 관습이 정말 많아 놀랐다. 부당한 채용이 스스럼없이 진행되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빽’이 있는 사람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다”고 한숨지었다. 4명 중 3명은 ‘포용적 성장’에 ‘헤븐 코리아’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로는 ‘고용’(43.7%)을 지목했다. 취업난은 물론 임금 격차와 비정규직 차별 등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말린당근’(인천·37)은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 소속, 큰 임금 격차…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전했다. ‘은또’(경북·28)는 “비정규직 철폐로 안정된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ijin’(강원·36·여)은 “지역 소재 회사는 월급이 적고 근무시간은 길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누가 지역에 살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휘아민’(전남·25·여)은 “다들 공무원 시험만 준비한다. 고용에 불안을 가지고 있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은 것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정된 소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저녁에 가족과 식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포용적 성장의 출발이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포용적 성장의 전제조건을 묻는 서울신문의 질문<7월 3일자 16면>에 이렇게 말했다. 많은 국민이 ‘저녁이 있는 삶’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OECD가 조사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2015년)으로 멕시코(2248시간), 코스타리카(2157시간)에 이어 3위다. OECD 34개국 평균 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 많다. 주말·공휴일·휴가를 제외한 연간 근무일이 230일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시간 30분가량 더 일한다. ‘남편바라기’(대전·32·여)는 “오후 11시에 퇴근한다. 집은 잠만 자는 곳이다. 신혼부부인데 아기 얼굴 보는 건 고사하고 남편과도 함께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민트쟁이’(25·서울·여)는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Myheaven80’(37·전북·여)은 “근로시간이 너무 길고 탄력적인 조정도 불가능하다. (사회적) 능력이 있는데도 아이가 클 때까지는 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를 좀더 따뜻하게 보듬기를 희망했다. 장애인 딸을 키우는 ‘새봄’(인천·52·여)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인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꿈을 꾸며 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채민대디’(경북·34)는 “합격과 불합격, 성적 순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제도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한다. 아이를 순위별로 줄 세워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어져야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다”고 했다. 교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는 ‘공교육 정상화’(3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 완화’(25.7%), ‘대학 서열화 폐지’(18.8%), ‘입시제도 개선’(18.3%)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종일’(충남·50·여)은 “아이 키우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젊은 사람들은 겁부터 먹는다. 선진국처럼 양육과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 나도 내 자녀들에게 아이 많이 낳기를 권하겠다”고 했다. ‘바보보배’(서울·31·여)는 “평생 내 집 한 채 갖지 못하고 은행 빚 갚다 죽는 사회다. 주거 문제가 해결될 때 결혼, 육아 나아가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강물처럼’(대구·50·남)은 “출생지나 부모의 능력이 신분이 되지 않고, 내가 낸 세금이 올바르게 돌아오는 나라”를 희망했다. 소수지만 포용적 성장이 ‘포퓰리즘’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응답자 5.8%가 포용적 성장에 반대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아직 포용적 성장을 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48.3%)고 생각하거나 ‘노력한 자에게 결실을 주는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43.1%)고 우려했다. ‘와니’(서울·45·여)는 “복지 포퓰리즘은 필요한 게 아니다. 각각의 경제 수준에 맞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피’(경남·여·54)는 “이분법적으로 고소득자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복지는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살기 좋은 한국이 되기 위해선 ‘세대 간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청년들이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힘든 세대라는 걸 윗세대는 인정합시다. 반대로 청년세대도 윗세대가 경제 부흥을 일군 걸 존중하고 ‘꼰대’가 아닌 대화의 상대로 대합시다. 서로 이해를 통해 갈등이 해소된다면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세종 36세 남성 ‘지민아빠’)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좌경화 우동연’, 문 대통령 다자외교 데뷔 도와

    ‘좌경화 우동연’, 문 대통령 다자외교 데뷔 도와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거의 모든 일정을 보좌했다.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 ‘좌(左) 경화 우(右) 동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였다.강 장관은 국제기구 경험을 발휘하며 문 대통령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도왔다. 방독 첫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회담에서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41%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는데 지지하지 않은 나머지 유권자는 어떻게 끌어안을 생각인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배석한 강 장관이 “문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80%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강 장관 덕분에 문 대통령과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회담장에서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강 장관을 빼앗겨 많은 것을 잃었다. 조금은 아쉽다”며 농담으로 받았다.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국제경제를 다루는 G20에서 활약했다. 김 부총리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국제경제·무역·금융 관련 의제가 논의될 때마다 문 대통령에게 적절한 조언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밝힌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다소 질문과 다른 내용을 답변하자 김 부총리가 연단에 다가가 조언을 건네 문 대통령이 적절한 답을 할 수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양자회담과 G20 전체 미팅에서 두 분이 아주 좋은 보좌를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헤이즈·아이유·볼빨간…자꾸만 귓가에 맴도는 ‘고막여친’

    헤이즈·아이유·볼빨간…자꾸만 귓가에 맴도는 ‘고막여친’

     ‘널 너무 모르고 네 맘도 모르고/네가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줄도/난 정말 모르고 네 선물 고르고/네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던 걸’(헤이즈, ‘널 너무 모르고’) 7일 가요계에 따르면 헤이즈의 새 앨범 ‘///(너 먹구름 비)’의 ‘널 너무 모르고’와 ‘비도 오고 그래서’가 지난달 26일 공개된 후 실시간 음원 차트 1~2위를 점령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에일리, 아이유, 볼빨간사춘기에 이어 헤이즈가 하반기 음악 청취자들의 ‘고막여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막여친은 여자친구가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심정적 위안을 주는 가수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방송에는 자주 나오지 않지만 음원 차트를 휩쓰는 음원 강자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대개 싱어송라이터로 화려한 비주얼을 보다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드러내며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상반기 음원 차트를 휩쓴 것도 이들이다. 음악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1일~6월 26일)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에일리가 부른 드라마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로 집계됐다. 볼빨간사춘기의 ‘좋다고 말해’와 아이유의 ‘팔레트’, ‘밤편지’ 등도 모든 연령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음원 강자임을 증명했다. 반면 빅뱅이나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아이돌그룹은 세대에 따라 순위가 크게 엇갈렸다. 한희원 멜론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K팝 대표 가수들과 함께 새로운 음원 강자들이 등장해 역동적인 양상을 보였다”면서 “하반기에도 발라드, 댄스, 리듬앤블루스(R&B), 소울 등 특정 장르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씨줄날줄] ‘길 과장’과 행정수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길 과장’과 행정수도/서동철 논설위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창에 ‘길 과장’을 입력하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서울 출장으로 오랜 시간을 길에서 보낸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라는 내용이 올라온다. 아직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오르지 않은 듯하지만 이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지난 2월의 어느 날 서울신문에는 ‘길 과장 이동 중 강좌 듣는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공무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나라배움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 기관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 수단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출장길을 허송세월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도 담겨 있다. 지독한 행정 비효율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나라도 없지는 않다. 브라질이 그렇다. 브라질은 1960년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900㎞ 떨어진 브라질리아로 옮겼다. 그런데 세월이 6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브라질리아는 ‘사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주말은 대도시에서 보내고 월요일 돌아와 금요일 떠나는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 비효율은 브라질은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남아공은 동북 내륙의 프리토리아는 행정수도, 중부 내륙의 블룸폰테인은 사법수도, 서남 해안의 케이프타운은 입법수도다. 남한의 12배인 122만㎢ 남짓한 면적의 나라이니 수도 사이를 오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두 나라에서 ‘수도 환원’이나 ‘통일 수도’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브라질리아는 국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이 뒤진 내륙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해안 지역 수도의 군사적 취약성에서 탈피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니 ‘실패한 수도 이전’이라는 혹평에 공감하기 어렵다. 브라질리아는 1986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남아공은 다른 종족과 피부색이 뒤섞인 4개 자치국을 통합한 나라다. 당연히 수도를 유치하려는 자치국 사이의 경쟁은 과열됐다. 결국 3개 자치국이 3개 수도를 나눠 갖고 나머지 자치국에는 국가자료관을 두고 재정 지원도 늘리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다. 불편한 수도지만 비효율성을 감수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문재인 정부가 행정자치부를 옮기는 계획을 시작으로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선거 공약인 ‘행정수도 세종시’를 이행하는 데 적극성을 보일 것이다. 그럴수록 ‘길 과장’이 상징하는 행정 비효율에 그치지 않는 역사적 당위성을 담는 노력이 중요하다.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0·끝. 연애 칼럼니스트는 연애를 잘 하나요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0·끝. 연애 칼럼니스트는 연애를 잘 하나요

    슬러시(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40회를 맞았다. (빠밤밤밤밤~!)그리고 끝을 맞았다. (아디오스.) 지난해 9월 6일 처음 #1. 서른, 잔치는 끝났다 편으로 시작해 40회로 연재를 마치기까지. 애시당초 ‘연못(연애 못하는 사람)이 쓰는 연애 칼럼’이 슬러시의 아이덴티티였다. ‘섹스 앤 더 시티’ 키드는 ‘섹스’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천착해 글을 쓰고 싶었다. 내가 궁금한 걸 취재하는 느낌으로다가. 그간의 슬러시에는 주변의 잘 알려진 ‘연애 도사’들이 총출동했으며, 그 중에는 ‘알고 보니’ 연애 도사인 이들도 있었고, ‘설마 했는데’ 연애 도사인 이들도 있었다. 나름대로 다들 자기 영역에서 ‘도사’들이었다. 그 이들이 꿈꾸는 듯 행복하게 자기 연애담을 얘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나 좋았다. 기자 일을 하며 적대적인 취재원(예를 들면 상갓집의 상주 같은…)을 많이 보다가 뭔가에 홀린 듯 술술 말을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는 게 좋았다. 그렇게 소개팅남에게도 공격적으로 지난 연애담을 물어보던 ‘연못’ 슭기자는 연애 칼럼(or 기사)을 40회 쓰게 되었다.  - 왜 마지막인가 (ID 호인) = ‘40’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에, 기념비적으로 마쳐야 한다는 강박이 빚어낸 참사(?). 소재 고갈, 더 정확히는 슭기자가 이입해서 쓸 수 있는 소재의 고갈,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기승전 ‘노오력’으로 끝난 데 대한 회한, 기타 등등이 섞인 탓이다. - 슬러시 주제는 어떻게 선정했으며, 취재는 어떻게 했나 (ID 그외다수) = 내가 궁금한 거, 내가 꽂힌 것을 주로 썼다. 보통은 그 즈음에 봤던 영화나 소설이 많은 영감을 줬다. 그리고 이른바 ‘슬러시의 뮤즈’라 불리는 친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굉장히 슬기롭고 사랑스럽게 연애를 이어온 이들의 얘기. 그들의 표정을 보다보면 쓸 거리가 퐁퐁 샘솟았다. 카톡이나 전화, 술자리 취재가 주를 이뤘다. 스티븐 킹이 “뮤즈를 기다리지 말라. 대신 뮤즈가 몇 시까지 오면 되는지 알려줘라”고 했다던데 나는 뮤즈에게 아무리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와야 한다고 매번 (마음 속으로) 전했지만, 때론 뮤즈가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의 시의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쓴 재인씨와 정숙씨의 러브 스토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쓴 ‘#11. 촛불집회에서 헌팅을 한다고?’가 그 사례다. 그럴 때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말 불같은 마감을 했다. - 취재원들 별명은 어떻게 지었나 (ID 그외다수) = 별명은 다들 본인들이 정했다. 가끔 ‘자신 없다’며 작명을 기자에게 맡기는 이도 있었지만, 대개는 본인이 직접했다. 단, 센스 없는 별명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킬’을 날렸다. 기사에 재등장한 경우, 전에 썼던 별명을 다시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혹시나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날까 대개는 바꿨다. 기사가 나간 지 한참 후에, 별명 수정을 신청해 온 경우도 있었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알아볼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 전 남자친구나 ‘썸남’ 등에 관한 이야기를 썼을 때 그들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한 적은 없나? (ID 딸기맘) = 한 번 있다. 본인 얘기가 기사에 나와 ‘기분이 나빴다’고 말한 이가 있었다. 본인이 취재를 위한 ‘취재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물론 기자가 하던 그 당시의 연애가 슬러시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한 번도 취재를 위해서 누군가를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생각한 것도 이해는 했고 나는 사과를 했다. 어쨌든 간에 내 얘기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히는 것이고, 때로 얘기 당사자가 항의를 해온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만약에 이전의 사람들로부터 ‘정정보도요청’이라도 들어온다면, 기꺼이 해명 멘트는 넣어줘야겠다고 생각한 바 있지만, 다행히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 슬러시가 가장 쓰기 싫었을 때 (ID 강다니엘옆집누나) = 내 연애가 망했을 때. 내 연애가 잘 안 풀리고 있는데, 남의 연애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는 게 자괴감 들고 그랬다. 그리고 연애에 관한 냉소적인 댓글들이 많이 달릴 때. 역시나 ‘비연애’ 등이 트렌드로 보이는 세상에 ‘연애 타령’이 너무 레트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민하는 일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당신이 하는 연애를 누군가 지지해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봤다. 어느 기업의 광고 멘트처럼 ‘같이의 가치’. -그래서 슭기자의 연애는 어떻게 됐나 (ID 긴밤지새우고풀잎마다맺힌이슬기) =무교동 대표 ‘금사빠 금사식’답게 부지런히 끓어올랐다가 부지런히 식었다. 칼럼에서 대개는 솔로 행세를 했지만, 솔로가 아닐 때도 있기는 했다. 그런데 독자들 중에 족집게가 있더라. 어느 회차에 ‘글 마지막 즈음에서 기자는 결국 적군이란 기밀을 흘려버렸습니다.(공격합시다 동지여)’라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그야말로 ‘깜놀’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슬러시가 슭기자의 연애에는 별 도움이 못 됐다. 썸남마다 참고 서적처럼 미리 읽더라. 지난한 연애사가 칼럼에 다 나오니까 그 언젠가 ‘슬기슬기사람’이 “너는 네가 치킨 먹으면서 닭 목 자르는 칼을 보고 싶니?” 했던 것처럼. 심지어 소개팅남들도 기사를 줄줄이 읽고 나온다는 것이 영 부담스럽더라. 그러나 슬러시는 내 것이니까, 슬러시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 또한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중. - 연애 칼럼니스트는 연애를 잘 하나 (ID 그외다수) = TV 등에 나오는 연애 칼럼니스트들은 굉장히 확신에 찬 어조로 남의 연애에 관한 조언을 쏟아낸다. 사실 그러라고 연애 칼럼니스트라는 게 있는 것도 같지만. 그러나 남의 연애에는 자신있게 ‘그린 라이트’를 켜는 이들도 막상 자기 연애는 잘 할까. 글쎄다. 게다가 남의 연애에도 확실한 조언을 안하는 슭기자는 더더욱 잘하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슬러시는 항상 ‘열린 결말’에 가까웠다. 네 하고픈 대로 해라, 그게 무엇이든. -‘슬러시 시즌 2’는 안 나오나 (ID 월요일부터노잼충)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아직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기존의 슬러시 기사로 카드 뉴스 제작 등을 DIY로 만들어 볼 생각은 갖고 있다. 누군가 ‘슬러시2’를 만들어 에 ‘나 연애하지롱~ 너희들은 못 하지?’ 콘셉트로 등장하라고 얘기하더라. 언제나 그렇듯 나는 키는 작지만 꿈은 크다.그간 댓글이나 메일로 의견 남겨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댓글은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읽었으며 때론 댓글에 답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회(39회)에서 사연 받는다 해놓고, 느닷없이 연재를 마쳐서 죄송하다.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준 가족들, 자기 사연 풀기를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과 선후배들, 기사에 나오는 신조어를 물어보시면서도 정작 데스킹은 최소한으로 해주셨던 데스크들께 모두 감사 말씀 드린다. 안녕.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년 내내 휴가처럼, 친자연적인 주거공간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 눈길

    1년 내내 휴가처럼, 친자연적인 주거공간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 눈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성격을 지닌 주거지가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이란 ‘머물다'라는 의미의 스테이(Stay)와 ‘휴가’나 ‘여행’을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쳐 놓은 신조어다. 주거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고 편안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현대인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주거형태인 셈이다. 주거지로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곳은 현실적으로 도심에서 찾기 어려워 희소성이 높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녹지가 풍부한 곳에 직장 출퇴근이나 상업시설을 이용하기 쉬운 조건을 동시에 가진 곳이 많지 않아서다. 이 가운데 친자연적인 주거환경과 도심의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용인 수지 성복동의 테라스하우스 ‘수지성복 아이비힐’이다. 단지는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선 만큼 자연친화적인 주거 공간이라 할 수 있고 규모와 향을 고려한 설계로 탁 트인 조망권이 확보된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수지IC와 접해 있어 강남까지 20여분에 갈 수 있으며 신분당선 성복역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거리이다. 동시에 도심 인근에 위치해 상업시설 이용이 손쉽다. 용인과 광교의 중심상업지역 이용이 편하며 이마트 수지점은 단지에서 약 2.2㎞에 있고 추후 들어설 성복역 롯데몰도 가깝다. 주변에 교육시설로는 성복고등학교, 성서초등학교 등이 있다. 이 곳은 테라스하우스와 타운하우스의 장점을 결합한 건물로 일반적인 발코니 보다 더 넓은 테라스가 제공되는 점도 메리트다. 각 세대마다 테라스와 창고가 제공되고 층고 2.1m의 다락방은 서재, 놀이방, 공부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연립주택과 같은 타운하우스라기 보다 1층부터 다락방(5층)까지 한 가구인 수직형이라는 데 눈길을 모은다. 층간 소음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층 필로티는 주차장으로, 2층부터 5층 다락공간까지는 생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5층 다락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며 야외 테라스도 오픈형으로 마련되어 유럽형 주거지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단지 안에서는 놀이터, 주민공동시설, 커뮤니티, 관리실 설치 등의 공동주택 편의시설도 도입된다. 한편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고품격 테라스 하우스를 표방한 주택이며 66세대가 모여 있다.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4, 92㎡ 주택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으로 현재 회사보유분에 한 해 일부 세대가 분양 중에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해 기다리지 않고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퍼블릭 뷰] 엉터리 계획서 쓴 ‘콜럼버스 공무원’… 항해하게 하라, 대한민국이여

    [퍼블릭 뷰] 엉터리 계획서 쓴 ‘콜럼버스 공무원’… 항해하게 하라, 대한민국이여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이 “말만 할 뿐 실행을 않는다”고 욕을 먹더니 요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달빛(Moonshine)만 쳐다본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 않고 달빛만 본다”… 공무원 비하 신조어 미국인 작가 존 A 셰드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듯이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이 아니다. 무사안일의 항구를 떠나 큰 바다로 내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에 앞서 혹시라도 관료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법규나 매뉴얼 또는 국민 정서라는 밧줄에 묶여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살펴볼 때가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하고 개혁적인 공직자였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어찌하여 다산은 무려 500권이 넘는 책들에 예외 없이 공직자들에게 고(告)하는 소망 사항을 남겼을까? 이는 아마도 정부 관리들이 청렴하고 열심히 일하면 행복한 나라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관리가 임용될 때(赴任)부터 관직을 떠날 때(解官)까지 지켜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지침을 소상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250여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감동적이다. 특히 청렴과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디테일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선생은 “조정은 백성의 심장이고 백성은 조정의 팔다리”라며 정부와 국민을 상생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았다. 또한 “나라에 놀고먹는 사람이 많으면 나라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엄하게 질책하였다. 복지부동 공무원들은 당연히 없어야 하지만 주변 여건이 이들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면 이를 바꿔 볼 때도 되었다고 본다. 소신 있는 ‘돈키호테’에게 정상 참작의 아량을 베풀 여지는 없을까? 요즘은 자신의 무용담을 떠벌리는 돈키호테들은 사라졌다. 무관용 원칙 때문일 것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측면도 없지 않다. 중국인은 일찌감치 나침반을 발명하고도 미지를 항해하지 못했지만 콜럼버스는 ‘엉터리’ 항해 계획서로 스페인 국왕을 설득시켜 위대한 항해를 감행했다. 지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기가 발견한 곳을 인도라고 믿었던 콜럼버스의 착각에 웃을 수 있지만 그가 인류 역사에 남긴 모험의 발자취는 결코 폄하할 수 없다. 21세기는 분명한 목표가 보이는 산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사막을 더 닮았다고 한다. 생텍쥐페리가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라고 말했듯 수시로 변하는 사막을 건너는 데는 지도가 소용이 없다. 매뉴얼만 뒤져서는 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 “무관용 원칙… 공직사회 위축 부작용 우려” 이런 맥락에서 돈키호테 같은 공무원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의 비리는 엄하게 다루어야 하고 무사안일을 꾀하는 관료는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예외 없는 무관용 원칙 적용이 공직사회를 위축시켜 결국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을 키우고 있다면 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지지바’ 이런 단어도 있어?...가장 마지막 영어 단어

    ‘지지바’ 이런 단어도 있어?...가장 마지막 영어 단어

    ‘지지바’ 새로운 영어 단어를 한글로 표기한 것이다. 이 단어가 영어 신조어 등록의 기준이 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의 마지막 단어로 등록됐다. 그동안 이 사전의 마지막 단어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마시던 몰트 맥주의 일종인 ‘지툼’(zythum)이었지만 새로운 단어 지지바∼(zyzzyva)로 변경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발음 기호는 [zih-zih-vah]다.이 단어는 남미와 남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종려나무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목 바구미를 지칭한다. 바구미 중에는 주택 창고 등에서 볼 수 있는 쌀바구미가 가장 흔하지만 지지바는 1922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아일랜드 곤충학자 토머스 링컨 케이시가 ‘지지바’라고 명명했는데 이름의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곤충이 내는 소리를 따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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