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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금융권 대규모 징계 ‘브레이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사 대규모 징계에 연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중징계 처분의 근거가 된 금융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문제 제기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카드3사(KB국민·롯데·농협카드)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금융사의 로비로 정치권마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방어태세를 재정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유권해석에 문제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로비 경계령’을 내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금융위와 금감원에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금융사 제재는 감사 결과 보고서가 나온 뒤에 하는 게 적합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감사원은 1억여건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 지난 3월부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실태와 금융사의 정보관리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정보 유출에 대한 종합 감사보고서를 8월 말에 낼 계획인데, 그 이후에 정보유출 카드3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라는 얘기다. 감사원 관계자는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하는데 하급기관에서 관련 내용으로 금융사에 먼저 조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카드3사에 대한 양형을 결정하려고 했던 금감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감사원은 국민카드가 분사할 때 국민은행 고객 정보를 가져간 것이 신용정보법 위반이라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문에 대해선 징계 결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징계 방침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임 회장 징계가)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감사원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금융위 유권해석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금융당국 제재에 잇따라 개입하면서 금융권의 로비설이 불거지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현안 보고가 열리는데 주요 안건 중 하나가 KB금융에 대한 제재다. 신 위원장은 물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 제재의 정당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관 대부분은 최근 대관 업무 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당국 및 국회 등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의 대외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자사 임원의 중징계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전방위 로비에 최 원장은 지난 4일 간부들을 소집해 이례적으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제재심의를)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는 각종 로비로 제재가 흔들리면 금감원의 위상과 존립 기반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감사원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남발하는 제재도 문제지만 제재 권한을 흔드는 것은 더 큰 원칙을 깨뜨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코넥스시장 1주년

    코넥스시장 1주년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시장 개장 1주년 기념식에서 신제윤(왼쪽에서 여섯 번째) 금융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광희 벤처기업협회부회장,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신 위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이은정 여성벤처협회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진수형 IR 협의회장.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금융권 중징계에 금융당국 책임론 ‘고개’

    금융권 중징계에 금융당국 책임론 ‘고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결정 ‘유보’이후 최종 징계 수위는 어떻게 될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 분위기는 사전 통보된 중징계보다는 ‘감경’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여전히 ‘중징계’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감지된다. 감사원도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감원이 사전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은 회피한 채 오로지 사후 금융사 징계에만 급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감사원의 문제 제기로 KB금융에 대한 제재 결정이 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존 중징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민카드 분사 시 국민은행 고객 정보가 카드사로 이관되면서 올 초 국민카드 고객정보 5000만건이 유출될 때 은행 고객 정보가 함께 빠져나간 책임을 임 회장에 물어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위의 유권해석에 따른 결정이다. 그러나 감사원이 뒤늦게 금융위의 유권 해석에 대해 질의를 해오면서 임 회장에 대한 징계가 감경 또는 무혐의 처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임 회장은 개인정보 유출을 제외하고도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건으로도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상태라 피해 나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전산기 교체를 놓고도 여전히 공방이 뜨겁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를 통해 KB금융지주가 은행 전산교체 의사결정에 부당하게 개입, 보고서를 왜곡했다며 임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KB금융 측은 그러나 “이는 규정상 보장된 업무 협의 절차였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산교체와 관련된 금감원의 징계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전산서버 교체 건은 특별검사 종료 3~4일 만에 징계 수위가 통보됐다. 금감원 조사 뒤 이처럼 급하게 징계가 통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6일 열린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이 “중징계에 대한 법리적 근거를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중징계를 강행하면 행정소송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당국의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된다. 올 초 카드3사의 고객정보 1억건이 유출되며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에게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한껏 몸을 낮췄지만, 결국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진 동양그룹 회사채 사태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은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책임이 명확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사 제재에만 매달리며 모든 책임을 금융사로 떠넘기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새 경제팀 부동산정책 분석] 은행들 “돈 못빌려 집 못사는 것 아니다… 규제완화 효과 별로”

    [새 경제팀 부동산정책 분석] 은행들 “돈 못빌려 집 못사는 것 아니다… 규제완화 효과 별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풀리면 은행이 좋아할 거라구요? 그건 옛날 얘기입니다. 지금은 (은행서) 돈을 못 빌려 집을 못 사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돈을 더 빌려주겠다고 한들 집을 사겠습니까. 은행들 입장에서도 전혀 반길 게 못 됩니다. 안 그래도 지금 은행들 간에 주택담보대출 유치 경쟁이 붙어 서로 금리 깎아주겠다고 난리인데 여기에 LTV·DTI 규제까지 풀리면 출혈 경쟁이 더 심해질 겁니다. 대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아니냐구요?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은 생각 안 하나요.” A은행의 부동산 대출 담당자 얘기다. 의외였다. 돈을 굴릴 곳이 없어 고민인 은행들로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LTV·DTI 규제 완화 방침을 환영할 것으로 짐작했으나 익명을 약속하자 속말을 봇물처럼 뱉어냈다. 다른 시중은행 담당자들도 비슷했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한 점은 “득(得)보다 실(失)이 더 크다”는 것이었다. B은행의 부동산 전문가는 “소득 증빙이 잘 안 되는 자영업자나 당장 소득이 적은 신혼부부 등은 LTV·DTI 때문에 돈을 충분히 못 빌려 집을 못 사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꺼져 있고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별로 없어 집을 안 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 부동자금(현금+1년 미만 저축성 예금 등)은 1014조 4990억원이다. 최근 2년새 168조원이나 늘었다. C은행의 부동산PB 팀장은 “설사 정부 기대대로 돈들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도 문제”라면서 “시장은 살아날지 몰라도 경제 전반은 더 큰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레버리지(차입) 비율은 2012년 기준 8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평균인 69%보다 이미 훨씬 높은 상태다. 가계 빚의 절대규모 자체(3월 말 현재 1024조 8000억원)도 많다. D은행 담당자는 “새 부총리 후보자가 정권 실세라고 하니 눈치 보여서 (은행들이) 말을 못해 그렇지, LTV·DTI를 연령별로 더 차등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일반 대출도 나이나 학력 등에 차별을 두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왜 LTV·DTI만 예외를 두느냐는 것이다. 그는 “예외라는 게 한번 인정하기 시작하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 은행과 가계를 이나마 지켜준 보루를 허물고도 정부가 뒷감당할 능력과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E은행 담당자도 “솔직히 지금도 은퇴자와 젊은 층에 대해서는 이미 완화된 LTV와 DTI를 적용하고 있고,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지원책도 많이 있다”면서 “정부가 올 초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5% 포인트 낮추겠다고 해놓고는 몇 달도 채 안 돼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그동안 존재감이 없다고 지적받았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진가를 발휘할 기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부동산시장 활성화 조급증 벗어나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경제 관련 발언들은 경기 진작, 특히 부동산 가격 띄우기에 대한 조급증이 생긴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게 한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경제 정책 방향은 청문회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드러나겠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 찬반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경제팀이 가시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앞두고 있는 터여서 새 경제팀의 부양 의지는 십분 이해한다. 경제는 당연히 살려야 하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했을 때의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최 후보자는 부총리에 내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TV(담보대출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와 관련해 “현재 부동산 규제는 한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있는 격”이라면서 “계절이 바뀌었으니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밝혔다. LTV와 DTI 규제완화를 시사한 것이다. 그는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추경은 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해 현 경제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LTV와 DTI는 금융당국이 최후의 보루로 굳게 지키고 있는 마지막 부동산 금융 규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DTI와 LTV는 경제 진작정책으로 쓰는 게 아니라 금융안정정책으로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돌파했고, 주택담보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금융회사나 가계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마지막 빗장인 대출 규제의 위력 덕이라 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대출 비율을 주택 가격의 50~60%로 제한하고 있기에 집값이 담보대출을 받을 때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은행의 부실은 발생하지 않는 이치로 설명할 수 있다. 과거처럼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뛰는 시대는 지났다. 집값의 80~90%를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값이 뛰어 큰 매매 차익을 남기면 대출을 많이 해줘도 별 상관이 없던 시절은 옛 얘기가 되다시피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부 국가의 집값 거품(버블)을 우려하면서 대출을 통한 부동산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부동산 가격 버블이 꺼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지적이다. 주택가격 정책은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건설업계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지난 4월 발표한 전국 주택공시가격을 보면 공동주택은 평균 0.4% 올랐다. 수도권은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구(10%), 경북(9.1%), 충남(5.1%), 광주(4.7%) 등은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전국 집값은 반등해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임대소득 과세 완화를 비롯한 부동산 부양책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효과를 잘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에 따른 수요는 2차 베이비붐 세대 등 일부 세대에 국한할 것으로 내다본다. 부작용이 많은 인위적인 부양책은 피해야 한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등 근본적인 소비 진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최경환, 경제팀 구성원들과 거미줄 인연 ‘눈길’

    최경환, 경제팀 구성원들과 거미줄 인연 ‘눈길’

    2기 경제팀 진용이 짜인 가운데 ‘사령탑’(컨트롤 타워)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팀 구성원 모두와 크고 작은 인연을 갖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 후보자와 경제팀의 연결고리는 크게 세 가지다. 학교, 고시, 금배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는 미국 위스콘신대학 박사 동문이다. 안 수석과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같은 시기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30년 가까이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윤 장관과는 위스콘신 동문인 데다 고향(경북 경산)까지 같아 친분이 깊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대학(연세대 경제학과)에 ‘박근혜 대선 캠프’ 인연이 겹쳐 가까운 사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는 대구에서 고등학교(이 장관은 대건고, 최 후보자는 대구고)를 같이 다녀 오래전 친분을 텄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는 국가R&D(기술개발)전략기획단으로 연결돼 있다. 최 후보자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있던 2010년 이 기획단을 직접 만들었고, 최양희 후보자는 초대 단원(비상근)이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행시 23회)과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은 행시 선후배 사이로 경제관료 생활을 비슷하게 출발했다. 최 후보자는 행시 22회다. 사시(20회) 출신으로 판사를 지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는 의정활동(18, 19대)을 함께했다. 거시경제와 외환정책에 있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는 연세대 상대 동문이다. 이 총재가 경영학과 70학번, 최 후보자가 경제학과 75번이다. 다만, 사적인 친분은 없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최 후보자의 행시 후배(25회)이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 대학 같은 과다. 고용과 복지는 사회부총리 관할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난히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은 것도 ‘범(汎) 최경환 경제팀’의 특징 중 하나다. 12명 가운데 박사가 무려 9명(최경환, 안종범, 윤상직, 서승환, 최양희, 이동필, 노대래, 이기권, 문형표)이다. 이렇듯 최 후보자가 경제팀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데는 관료·국회의원을 두루 거치며 넓힌 인맥과 개인 특유의 친화력 영향도 커 보인다. 그 덕에 최 후보자는 팀워크에서 일단 ‘기본은 먹고’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각각의 분야로 들어가면 부동산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 등과 관련해 벌써부터 온도차가 감지된다. 유별난 인연이 ‘환상호흡’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M&A 차질 등 경영 집단공백 우려

    M&A 차질 등 경영 집단공백 우려

    “설마 했는데….” 9일 KB금융그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동반 중징계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중징계는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제재 수위라 최악의 경우 사상 초유의 경영진 집단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 인수·합병(M&A) 등 그룹 경영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물론 당사자 소명 기회가 남아 있어 최종 제재 수위가 완화될 수는 있다. 제재 수위가 지나치다는 지적과 당사자들의 반발이 맞물려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정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카드 정보 유출과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당 대출 책임을 물어서다. 임 회장은 5000여만건의 국민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지난해 6월 당시 KB지주사의 고객정보관리인이었다. 국민카드 분사도 총괄했다. 이 행장은 2007년 1월부터 도쿄지점에서 5500여억원의 부당 대출이 이뤄졌을 당시 리스크 담당 부행장이었다. 더 결정적인 귀책사유는 국민은행 전산 시스템을 둘러싼 내분 사태다. 각각의 건만 보면 경징계 대상이지만 10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아직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약 1조원어치의 국민은행 서류 조작 사고, 전산 사태 등 여러 제재 건이 중복돼 동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게 금감원의 기류다. 임 회장 측은 “정보 유출 사고 당시 정보관리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윤대 당시 KB지주회장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경영에서는 사실상 배제돼 있었다”고 항변했다. 전산 사태도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의 문제이지, 지주 회장이 관여한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행장도 “과연 중징계를 받을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기류대로라면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두 사람은 문책 경고를 받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문책 경고는 지금까지 자진 사퇴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동반 사퇴하면 경영 타격이 너무 커져 한 사람만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이 행장은 전산 갈등 과정에서 사외이사들과도 감정이 매우 악화돼 있는 상태다. 임 회장은 공모로 뽑힌 데다 3년 임기 가운데 2년이나 남아 있어 남은 임기는 마치려 할 공산도 있다. 임 회장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어려운 전산 내분 사태를 금융 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례적으로 속전속결로 중징계 결정이 난 데서 알 수 있듯, 금융권의 보이지 않는 실세가 이번 사태를 기화로 임 회장을 ‘정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례에서 보듯 문책 경고를 받아도 당사자가 버티면 감독 당국이 딱히 끌어내릴 수단은 없다. 다만 경제관료 출신인 임 회장이 후배들과 볼썽사나운 마찰을 자초할지는 미지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용정보 유출도 그렇고, 채권 위조, KT ENS 부당 대출 등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났다”면서 “기본의 문제이고, 금융모럴(도덕)의 문제”라고 KB금융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을 이 정도로 망가뜨렸으면 두 사람 모두 물러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안행부·해수부·교육부 장관 퇴진 대상 면하기 어려울 듯

    안행부·해수부·교육부 장관 퇴진 대상 면하기 어려울 듯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전면 개각 수준의 정부 고위직 줄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개각의 폭과 관련해서는 일단 정 총리가 내각 일괄사표가 아닌 ‘나홀로 사퇴’를 선택함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양상을 띠게 됐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위기관리 능력의 난맥상을 감안한다면 청와대는 사고를 어느 정도 수습한 뒤 정 총리의 퇴진과 동시에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993년 문민정부의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때도 쌀시장 개방 문제와 겹치면서 황인성 총리 사퇴를 포함한 14개 부처의 개각이 동시에 단행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 총리가 이끄는 1기 내각의 대규모 교체를 통해 국정 운영에 전면적인 쇄신을 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총리실의 경우 총리 사퇴가 받아들여지고 후임 총리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총리실의 고위 정무직들도 거의 대부분 교체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홍윤식 국무1차장 등 장·차관급들의 사의 표명과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정 총리는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 등에 머물다 지난 26일 밤 귀경을 결정하면서 사임을 결심하고 이를 청와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정 총리의 뜻을 수용했으나, 교체 시기는 사고 수습 후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고 대처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교육부 장관 등은 퇴진 대상에서 빠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옛 내무부 출신의 ‘적통’이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취임 때 ‘해양안전’을 약속했던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사고 관련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역시 지난해 해병대 캠프 사고, 여수 기름유출 사고 등 잇따라 발생한 해양사고 탓에 뒤를 돌아보기 어렵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대피소에서 이른바 ‘황제 라면’ 논란을 일으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경질론이 나왔던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 역시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 부총리는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카드사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 때는 이른바 ‘어리석은 국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론이 일며 교체설이 나돌았다. 각 부처의 장·차관이 바뀌면 곧이어 1~2급 고위공무원의 무더기 퇴진도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1기 내각 교체설이 관가에 나돌면서 인사 요인이 있던 고위직에 대한 교체가 계속 미뤄져 온 게 사실이다. 현 고위공무원은 총 1480여명에 이른다. 강국진 기자·부처 종합 betulo@seoul.co.kr
  • 한국, 기준·범위 미공개… 보수 줄여도 알 길 없어

    한국, 기준·범위 미공개… 보수 줄여도 알 길 없어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 한도 범위 내에서 임원 임금 책정 기준 등 내부 기준에 의거 집행.’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연봉 산정에 관한 한 줄짜리 이유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56억원의 근로소득을 받아 연봉 합계가 56억원인 것으로 공시됐다. 기타소득과 퇴직소득은 해당되지 않았다. 산정 이유인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 한도 범위도 알 수가 없다. 등기임원의 보수 총액은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 안건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전체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 총액을 승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임원 보수 수준을 알 수 없다. 이렇게 승인된 보수 총액 한도 내에서 이사회가 스스로 이사들의 보수를 결정하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순익이 떨어졌는데도 왜 회장이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은 것인지, 지난해보다 더 받은 것인지 혹은 깎인 것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순 액수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할 수밖에 없다. 이런 빈틈은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해부터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보수의 산정 기준 및 방법에 대한 공시를 회사의 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기업 관계자는 “자율에 맡겼으니 굳이 산정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 고액 연봉 논란을 더 키울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과거 업무를 위해 유명 기업 임원 연봉 내역을 파악했을 때만 해도 수십억원이 넘었는데 그때 이후로 십여년이 지난 현재 수익은 훨씬 늘었음에도 연봉은 그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일부러 깎아서 공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를 밝혀낼 방법이 현실적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게 ‘깜깜이 공시’를 하고 있지만 그나마 한국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2009년부터 상장기업에 대해 연봉 1억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의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는 것을 법으로 의무화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 1일~2013년 3월 31일) 때 기본급여 1억엔, 상여금 8100만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300만엔 등 모두 1억 8400만엔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어느 부분에서 얼마만큼의 급여를 받았는지는 공시했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다. 도요타 사장의 연봉을 포함한 임원 보수는 ‘2011년 6월 17일 열린 제107회 정기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월 1억 3000만엔 이내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그나마 총액을 밝히는 데 그쳤다. 연봉공개에 있어 가장 선진국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대공황 직후인 1933년 자본시장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면서 연봉공개제도를 도입해 현재 등기·미등기 여부에 관계없이 연봉이 높은 상위 5명 임원의 연봉이 공개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임원 연봉의 산정 근거를 22쪽에 달하는 설명서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니얼 애커슨 전 GM 회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의 구체적 명세를 보면 급여는 170만 달러, 보너스는 해당 없음, 주식 기준 보상액은 933만 2659달러, 기타 다른 보상액 7만 149달러로 나타나 있다. 1달러 단위까지의 액수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연봉을 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임원 보수에 대한 분석과 의견’(Compensation Discussion and Analysis)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연봉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정책과 분석 및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같이 등기임원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보수 총액 기준 상위 3명을 의무공시 대상자에 포함시키고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 설치를 의무화, 임원 보상의 산정 기준 방법을 정해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후진적인 연봉공개제도에 대한 논란이 들끓자 지난 7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필요하다면 금융감독원 규정을 고쳐 국민과 투자자들이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책임지는 장관도, 문책하는 대통령도 없는 정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책임지는 장관도, 문책하는 대통령도 없는 정부/문소영 논설위원

    ‘무인기 사건’을 보고 있으면, 북한은 한국에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반드시 ‘한방’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년 전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3월 26일에 ‘천안함 사건’이 터졌다. 해군자료실 정의로는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다. 당시 괴이했던 점은 북한의 도발이 확실했고 따라서 그 도발을 사전에 감지하지도, 격퇴하지도 못했으니 책임지겠다는 국방부 장관이나 군인도, 문책하겠다는 대통령도 없었다는 것이다. 감사원이 그해 6월 17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당시 합참의장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교롭게도 4년 전과 비슷한 시기에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 24일 파주에서 민간인이 최초로 무인기를 발견해 나라가 벌집 쑤신 듯했다. ‘평화의 댐’같이 과장됐지만 북한이 무인기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공포가 확산됐다. 11일 국방부의 중간조사 결과는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서해전쟁’의 저자이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은 전화통화에서 “무인기 사건은 북한 어뢰 폭침으로 인한 천안함 사건보다 더 황당한 사건으로, 무인기 첩보는 올 3월이 아니라 지난해 9~10월에 이상물체에 대한 신고가 더 많았는데 묵살됐던 사건”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북한이 무인기를 활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는데, 안보책임자들이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국회에서 답변하는 자체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김 편집장은 이번 사건에서 합참의장과 육군 1군·3군 사령관, 기무사령관,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 최소 5명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정권에서 북한 무인기에 지리멸렬하게 대응하고, 자국의 무인기 전력을 노출한 것은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 맡긴 업무에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국민의 세금으로 고액의 연봉만 따먹는다면 그 자리에 무기력한 그 인물을 놓아두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다양한 문제가 터졌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정부에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 또는 경질된 사람은 겨우 2명이다.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미국 국적의 인턴을 성추행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윤창중 대변인과,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은 ‘혐의’를 받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여전히 살아남은 장관들을 보면 윤 전 해양부 장관이 경질된 이유는 너무나 경미해 들끓는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희생양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윤 해양부 장관 경질 직전에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물은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국민 책임론’을 제기했던 현오석 부총리였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는 절대 없다’고 장담하던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감원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은 2차 피해들이 줄줄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책임질 자리에 있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도, 문책을 당하지도 않는 상황이 놀라울 뿐이다. 또 간첩증거 조작사건을 지켜보는 상당수 국민은 언제 나도 간첩으로 내몰릴지 몰라 마음이 뒤숭숭한데, 오히려 외교문서까지 조작해 간첩으로 몰아갔던 검찰과 국정원 등도 “그래도 유우성은 간첩”이라며 ‘유사 갈릴레이 행세’만 하고 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국정원의 18대 대통령선거 개입의혹에 대한 사법적 재단과 응징은 ‘간첩’과 ‘북한 무인기’ 등 안보·공안사건에 떠밀려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여당 일각에서도 남재준 국정원장 지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당사자도 청와대도 오불관언이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장관 등을 경질하기 싫어도, 여론을 살피어 그들의 잘못을 인사로 문책하지 않는다면, 행정부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없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아무리 호령을 해도 대통령 눈치만 보면서 일할 것이다. 그럴 경우 대통령을 왕처럼 모시는 전제국가라면 모르되 개인의 자유와 권리, 이에 상응한 책임을 근본으로 한 민주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symum@seoul.co.kr
  • [오늘의 눈] ‘2차 유출·2차 피해 없다’던 말은 거짓이었다/김경두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2차 유출·2차 피해 없다’던 말은 거짓이었다/김경두 경제부 기자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억건이 넘었던 카드 3사의 ‘2차 유출’은 지난 1월 검찰 수사 발표 이후 2개월 만에 확인됐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의 ‘2차 피해’도 4개월 뒤에 현실화됐다. 이 기간 정부는 국민들에게 뭐라고 했던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앵무새처럼 “2차 유출, 2차 피해는 없다”고 장담했다. 이어 “정부를 믿고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됐지만, 이 정보를 활용한 금융 사기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안심의 근거로 제시했다. 언론이 합리적인 이의를 제기해도 “국민 혼란과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기니 자제해 달라”고 되레 요구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장관들의 말은 거짓이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유출이 확인된 고객 정보 일부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 사기)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엔 ‘금융 시장과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 텐가. 신 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금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 자리에서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 수습이 책임을 피해갈 수 있는 요술 방망이는 아니다.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보니 고객 정보의 유출된 내용 자체도 의문이 든다. 금융당국은 앞서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가 이름과 전화번호, 직장이름 등 단순 정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씨티은행 고객 정보에는 이런 단순 정보 외에도 대출만기일과 대출금액, 이자율 등이 포함돼 있었다. 범인들은 고객이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상세한 개인 정보를 활용했다는 얘기다. 카드 3사 유출에서는 최대 21개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범죄 조직이 이를 활용해 사기를 친다면 어느 누구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금감원은 10일 보도 자료에서 “이번 2차 피해 건은 카드 부정 사용이나 위·변조가 아닌 은행과 서민금융지원센터 직원을 사칭한 금융 사기이니 본인이 주의하면 사기 피해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무책임하다 보니 국민 각자가 주의하고 조심하라는 의미로 들린다면 기자만의 착각인가. golders@seoul.co.kr
  • “근데 잠깐만요”… 끼어들고 따져 물은 朴대통령

    “근데 잠깐만요”… 끼어들고 따져 물은 朴대통령

    “근데 말이죠….” “근데 잠깐만요.”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규제개혁회의 곳곳에서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정부 규제개혁 정책에 대한 홍보 부재, 여전히 뽑히지 않은 ‘손톱 밑 가시’ 규제 등에 대해 강한 비판과 강도 높은 주문을 쏟아내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박 대통령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손톱 밑 가시’ 뽑기 작업이 더딘 이유와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할 때는 “그럼 선정은 왜 했죠? 할 수가 없는 건데?”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실장과 문답을 주고받으면서는 “(민원인에게) 양단간에 얘기할 일이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서 어떻게든지 되게 하는 쪽으로, 되는 방향으로 풀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규제 개혁 추진 현황 보고에서는 보고자 회의장을 둘러보며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완료되지 않으면 관계 부처가 책임지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동책임입니다”라고 말해 일순 장내가 썰렁해지도 했다. 규제와 청년 취업 문제에서는 관계 장관에게 “이슈화할 것은 이슈화시키세요. 국민들이 판단하시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의 상당 시간을 펜을 들고 발언들을 기록했으며 몇몇 기관에는 “지난번 업무보고의 진행 상황이 어떠냐?”고 묻는 등 곳곳에서 특유의 ‘점검 습관’을 보여 주기도 했다. 현장에서 민간의 요구에 관계 장관이 향후 계획을 답변하면, 박 대통령은 꼬박꼬박 “어떻게 그걸 앞으로 하실 건지 구체적으로 그 안을 보고해 달라”고 추가 주문, 해당 장관의 확답을 받아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는 “숨은 규제가 많은 게 금융 분야다. 숨은 규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체감도를 높이기 어렵다”면서 “구두지도, 행정지도도 있지만 금융협회 등 자율 규제 기관이나 금융공기업 내부 규정 가이드라인도 문제다. 어떤 것을 신설할 때 규제를 받지 않는 사각지대가 여기”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아이디어도 먼저 제시했다. 많은 참석자가 지자체의 규제를 성토하자 “일일이 중앙정부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리고 그 많은 걸 다 각 지역마다 합니까? 이 규제에 관한 한 민관이 같이하든지 피규제자들이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 하는 것을 제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목소리”라면서 “지자체의 다양한 규제들과 관련해 상공회의소라든지 중견기업회, 여러 관련 단체장들이 지자체 간의 규제 정도를 비교해서 공개하면 어떠냐. 그러면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고 쓸데없는 규제를 만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이러다 우리 지역에는 기업의 투자가 끊어지겠구나’ 하는 위험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매킨지의 진단 내용을 언급하며 “지난해 한 외국계 전문기관이 한국 경제를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로 비유하면서 특단의 개혁 조치 없이는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 개혁이야말로 바로 (한국 경제에 대한) 특단의 개혁 조치”라며 공무원 사회에 거듭 경종을 울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대부업자 손에 넘어간 계좌·유효기간

    대부업자 손에 넘어간 계좌·유효기간

    고객 정보 8270만건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 고객 5370만건, NH농협카드 고객 2430만건이 대출중개업자의 손에 들어가면서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 사기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금까지 카드사 고객 정보의 2차 유출은 없었다고 밝혀 온 금융 당국의 ‘장담’은 ‘허언’이었음이 확인됐다. “시중에 유통된 정보는 없다”고 단언했던 만큼 금융 당국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됐다.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됐던 ‘경제팀 물갈이’는 이제 피할 수 없게 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언론이 여러 차례에 걸쳐 유출된 카드 3사의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두 한목소리로 “카드 3사의 유출 정보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단언해 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14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정황은 창원지검 특수부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직원 박모(39)씨와 최초 유통자인 광고대행업자 조모(36)씨 등을 추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1월 중간수사 결과 발표 당시 박씨와 조씨로부터 고객 정보 원본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와 복사본을 모두 압수해 시중에 추가로 유통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실제 박씨가 조씨에게 넘긴 정보는 밝혀진 것보다 8050만건이 더 많았다. 당초 110만건의 고객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져 불구속 기소된 대출중개업자 이모(36)씨도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70배가 많은 7800만건의 정보를 넘겨받아 이를 대출영업에 활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번에 구속된 대출중개업자 김모(34)씨와 한모(34)씨가 조씨로부터 건네받은 고객 정보 470만건은 어느 카드사로부터 빠져나온 것인지조차 파악되지 않아 카드사별 정확한 유통 규모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카드업계에서는 당초 박씨가 카드 3사로부터 빼돌렸다고 알려진 1억 400여만건보다 앞서 8050만건의 고객 정보를 빼낸 사실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씨가 검찰 조사와 지난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카드 3사의 카드 위변조 탐지시스템(FDS) 구축 과정에서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빼돌렸다고 진술한 것과 달리 수십~수백만건에 이르는 고객 정보를 수시로 유출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씨 등 대출중개업자들이 유통시킨 정보 가운데 일부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법 대환대출업자, 카드깡업자에게까지 흘러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씨가 각 카드사로부터 테스트 샘플로 받아 간 고객 정보를 100만~200만건씩 수시로 빼돌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신용 정보를 바탕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카드깡업자에게까지 이 정보가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가 유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던 금융 당국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출된 카드사 고객 정보가 이미 DB 브로커 사이에서 고급 정보로 거래되고 있었다”면서 “금융권 사람들도 아는 이야기를 금융 당국이 몰랐을 리 없고, 몰랐다면 그것 자체도 문제이고 알면서도 감춘 것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정부 합동으로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도 정부 스스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상황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대책을 발표한 꼴”이라면서 “이미 대책을 발표한 만큼 추가로 대응할 수 있는 일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초 금리 4% 안팎 ‘준고정 주택담보대출’ 이르면 새달 출시…당국 “소비자 선택 폭 확대” 업계 “역마진 우려”

    최초 금리 4% 안팎 ‘준고정 주택담보대출’ 이르면 새달 출시…당국 “소비자 선택 폭 확대” 업계 “역마진 우려”

    금리 상승 폭에 제한을 두는 ‘준(準)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금융업계가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어 제대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준고정금리 대출 상품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주도권을 은행에서 소비자로 넘기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은행권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은행과 상호금융사, 보험사와 회의를 열어 준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협의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이달 중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해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오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대출금리 대비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준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변동금리 대출보다 첫 금리가 높지만, 기존 고정금리보다 낮은 연 4%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 상승 폭이 커지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사와 보험사에도 준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도록 주문했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는 5~7년 만기의 순수 고정금리 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위는 준고정금리 상품 도입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로 한정된 현행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별 헤지(위험 회피) 능력에 따른 금리 차별화로 소비자의 이자 비용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1~5년짜리 고정금리, 즉 준고정금리 상품을 소비자가 자신의 소득과 계획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서 “획일화된 지금의 대출 상품과는 다른 변화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지금도 장사가 잘되는데, 왜 이런 상품을 출시해야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은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번 주 금융지주사 회장과 관련 협회장이 참석하는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가계부채 대책과 금융권 규제 개선 등을 설명한다. 그러나 준고정금리 상품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될지는 미지수다. 업계가 금리 상승에 따른 역마진 우려와 헤지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요구는 은행 간 출혈 경쟁을 하라는 의미로 들린다”면서 “은행 건전성을 요구하면서 한쪽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금리를 낮춰 판매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를 준고정금리로 이끌 유인책이 많지 않다”면서 “당장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준고정금리 상품을 내놓으면 금리 상승기에 은행 리스크를 누가 책임지냐”고 반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준고정금리 상품 판매가 우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등을 통해 차별화를 두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포토] 금융 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발표

    [포토] 금융 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발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 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경제 수장은 ‘불통’ 경제 처방은 ‘먹통’

    현 정부 들어 주요 경제정책의 혼선이 잇따르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판을 다시 짜든가, 그렇지 않을 거면 확실하게 경제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각기 따로 노는 경제부처 수장들도 ‘불통’과 ‘충성 경쟁’에서 벗어나 환골탈태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경제팀의 혼선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세제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세 부담이 늘어나는 중산층 기준을 ‘3450만원’으로 잡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지시에 5일 만에 55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올 들어서는 카드 3사의 정보 유출 사태에 화들짝 놀라 텔레마케팅(TM) 영업을 두 달여간 금지시켰다가 TM 직원들의 실직 위기에 부랴부랴 ‘없던 일’로 취소했다. 박 대통령 취임 1년에 맞춰 나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완성본’과 ‘발표본’이 달라지면서 큰 혼선을 빚었다. 기획재정부가 작성한 원본이 청와대를 거치면서 대거 ‘편집’된 탓이다. ‘기재부의 굴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뒤이어 나온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은 세금을 갑자기 떠안게 된 집주인들의 부담을 충분히 예측 못 해 발표 일주일 만에 대거 땜질 처방을 해야 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약체 경제팀의 모래알 팀워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임명 때부터 ‘함량 미달’ 논란이 따라다녔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개인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팀플레이에 약하다”는 평이 많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정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현장 경험이 없다. 교수 출신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론에는 밝지만 실물에는 다소 어둡다. 권 교수는 “관료들이 현장과 소통하지 않고 탁상행정만 하다 보니 ‘TM 금지’나 ‘월세 폭탄’이라는 헛발질이 나온 것”이라면서 “기재부는 EPB(옛 경제기획원), 금융위는 모피아(옛 재무부) 중심이어서 손발이 안 맞는 데다 청와대의 간섭도 너무 많아 총체적 난맥상”이라고 우려했다. 나침반은 작동 안 되고 기름도 떨어져 가는데 선장마저 헤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부처마다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서 팀워크보다는 개별 플레이에 더 신경 쓰는 양상”이라면서 “청와대의 유별난 보안의식 때문에 (정책 공조보다 비밀 유지에 더 신경 쓰느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경우 부처 간은 물론 기재부 부서 간에도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엇박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이 (경제팀을) 바꾸지 않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말로는 신뢰한다고 하면서 대놓고 경제부총리를 망신 주는 것도 상식 밖”이라고 말했다. 과감하게 교체하든가 아니면 확실하게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수석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는 힘의 무게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경제팀이 불신을 받기 시작한 단초는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것인데 이는 대통령 의지의 문제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경제팀에 돌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어찌 됐든 경제팀에 대한 국민 신뢰가 완전히 바닥인 만큼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전면 쇄신하든가 경제팀이 환골탈태하든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현오석 “일자리 창출 통한 소득 증대 노력 병행”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현오석 “일자리 창출 통한 소득 증대 노력 병행”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장기·분할상환 구조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 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의 일문일답. →2011년에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는데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신 위원장) 2011년 대책으로 당시 급증세이던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경상성장률 아래로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번 대책에서는 고정금리와 장기·분할상환으로 전환할 때 인센티브를 강하게 준다.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을 활성화하고 단기·분할상환에 대해서는 자기자본비율(BIS)에 불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은행과 금융기관을 장기·분할상환으로 몰아갈 인센티브가 강화된다. →국민 입장에선 고정금리로 바꾸면 당장 이자 부담이 는다. 왜 바꿔야 하나. -(신 위원장) 변동금리는 미래에 굉장한 위험부담을 갖고 가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서 고정금리로 가져가는 게 자산·부채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제도적으로 소득공제, MBS 시장 활성화와 은행 BIS 가중치 경감 등 불이익을 줘 몰고 가면 소비자 입장에선 충분히 갈아탈 유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처분 소득 증가에 대해 대책은. -(현 부총리) 가계부채 대책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창출이 (유동성 관리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동안 고용률 70% 대책,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 등을 통해 소득을 늘리려는 노력이 기저에 깔렸다. 여기에 부채 구조를 바꾸고 부채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마련한 것이다. →미국은 가처분 소득을 늘리려고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한다. 한국은 아직 이르다고 보나. -(현 부총리) 최저임금 인상이 바로 소득을 증가시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고용에 영향을 줘 오히려 전체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방한한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어제 그 문제를 논의했는데 미국에서도 그런 논의가 많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다음에 결정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가계 빚 중·장기로 분산… 정부 “DTI·LTV 당분간 유지”

    정부가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은 가계 부채의 만기 구조를 중장기로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2017년 말까지 대출받은 직후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40%까지 높이기로 했다. 대출 이후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통상 3년)이 끝나면 이를 연장, 또 거치식 대출이 되면서 불어나는 부채증가율을 비거치식 대출의 확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고액 전세에 대한 보증 지원을 줄여 전세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전세대출 증가율도 잡는 방법을 택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없이 정부가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DTI, LTV의) 합리적 개편은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단 DTI와 LTV는 경기 대책이나 주택 정책의 일환이라기보다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가계부채라는 큰 틀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게 현재까지의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계부채 대책 중 최후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비중 확대에 집중한다. 고정금리(15.9%)와 비거치식 분할상환(18.7%) 대출 비중을 올해 20%, 내년 25%, 2016년 30%, 2017년 40%로 늘리기로 했다. 제2금융권도 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 확대 목표를 설정해 보험권은 지난해 말 26.1%에서 40%로, 상호금융권은 2%에서 15%로 늘리기로 했다. 장기·분할상환식 대출상품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등 장기 정책모기지를 지난해 25조원에서 올해 29조원까지 확대한다. 금융권은 대출해 줄 때 소비자에게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예상되는 추가 이자부담액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도록 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고위험·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저소득층과 영세자영업자 등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지원 강화를 통해 우선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바꿔드림론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신용회복위원회·미소금융, 국민행복기금과 햇살론 개인보증기능 등을 통합해 서민금융 총괄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지원 대상은 전세보증금 4억원(지방은 2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전세 쏠림 현상을 완화해 매매 또는 월세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건전성이 취약한 제2금융권에 대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불공정 영업행위를 점검하기로 했다. 3~5년의 단기 일시 상환 대출 취급 후 만기 연장을 하면 구속성 금융상품에 부당하게 가입하도록 하는 등의 불공정 영업행위(꺾기)에 대한 제재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조속히 제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지방은행이나 상호금융 등에 대해 ‘가계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LTV·DTI 손질’ 오락가락… 기재부 “개선” vs 금융위 “유지”

    ‘LTV·DTI 손질’ 오락가락… 기재부 “개선” vs 금융위 “유지”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수정을 둘러싸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과 혼선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마지막 대못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과 가계 빚을 방어할 최후의 보루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LTV는 집값(담보가치)의 50~60%만 대출해 주고, DTI는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50~60%를 넘지 못하게 못 박은 제도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완화로 해석하는 기류가 확산되자 바로 다음 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기재부는 고치겠다고 하고, 금융위는 현행을 유지하겠다며 서로 딴소리다. 이 때문에 시장은 헷갈려 하고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정부 방침이 확실하지 않아 시장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LTV와 DTI는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규제인 만큼 소비자(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민간이 공급하는 주택금융 상품이 훨씬 다양해지고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이 일부 흡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70~80%까지 대출 가능한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LTV 규제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LTV는 10% 포인트 정도 완화하고 DTI는 지방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도권에만 DTI 규제가 적용되다 보니 대구 등 일부 지방은 집값이 크게 올라 부실 우려가 있다는 경고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적은 젊은층과 은퇴계층에는 획일적인 DTI가 불리하다”면서 “미래 소득을 감안하거나 상환 능력 증빙 여부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집값 폭등기 때 도입된 규제인 만큼 요즘 같은 침체기에는 푸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재앙이 될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합리적 개선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때 단골로 쓰는 표현”이라면서 “부동산을 살리려면 LTV·DTI 완화가 필요할지 몰라도 1021조원의 가계 빚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LTV나 DTI는 금융기관의 대출 행태에 관한 규제”라며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규제하자는 건데 이걸 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5% 포인트 낮추겠다고 하면서 금융 규제를 풀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금은 상환 능력 안에서의 신용 제공이 매우 중요한 만큼 LTV와 DTI는 건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LTV와 DTI를 완화하면 가계 부실을 부채질하는 형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그나마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집값 폭락에 따른 금융 불안을 겪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LTV와 DTI 덕분이라고 정부 스스로 수없이 강조해 오지 않았느냐”면서 “잘못하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한국 경제 정책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금융위 “금융지주 회장도 법적 책임져야”

    금융위 “금융지주 회장도 법적 책임져야”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개인 정보 대량 유출 관련 실태 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카드 3사로부터 고객 정보를 빼내 구속된 박모(39)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차장과 이 정보를 사들인 광고대행업체 조모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사전 모의라기보다는 우발적으로 복사했다”면서 “술자리에서 조씨가 (개인 정보 자료 제공을) 요구해서 처음에는 묵살하다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사정이 생겨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기적으로 월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정보를 넘겨줬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박씨에게서 받은 정보가 1억건이 넘는다는 것을 검찰 조사에서 알게 됐다”면서 “프로그램이 암호화돼 있어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현 부총리는 “공직자의 말에 무거움을 느낀다”면서 “다시 한번 실언으로 국민께 상처를 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을 따진다. (국민들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누구든지 예외 없이 필요하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고객 정보 관리에 대해 지주사가 갖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서 “지주사의 고객정보관리인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B국민카드의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2013년 6월 당시 임 회장은 KB금융지주의 고객정보관리인이었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지주사 고객정보관리인의 책임은 카드사의 정보 관리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앞서 “고객정보관리인인 KB금융지주 회장도 책임을 져야 할 판에 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있으니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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