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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 급히 추진 안 해…60년 이상 걸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다”면서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따르는 것은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 나가게 되면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이라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시간 동안 원전을 서서히 하나씩 줄여 나가고 액화천연가스(LNG)라든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전기요금이 대폭 상승하는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특정사건과 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뤄질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 여러 정권을 통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첫 내각이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과거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다 함께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해서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조 조직률을 끌어올려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도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노조도 좀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전문

    문재인 대통령 모두 발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오늘로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습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사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5.18 유가족과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약속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습니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습니다.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요즘 새 정부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훈사업의 확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어르신들 기초연금 인상, 아이들의 양육을 돕기 위한 아동수당 도입은 국민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사람답게 살 권리의 상징인 최저임금 인상, 미래세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모두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정책입니다. 앞서 마련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도 국가 예산의 중심을 사람과 일자리로 바꾸는 중요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습니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반년에 걸쳐 1700만 명이 함께한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새 정부 국민 정책제안에도 80만 명 가까운 국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엊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또 북미 간의 긴장상태 탓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또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님의 인식은 어떠하신지 또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어떤 공조, 그리고 어떤 정보 공유하고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한반도 6.25 전쟁으로 인한 그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만큼 나라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입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수출의 1/3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결의했습니다. 그 제재에는 15:0 안보리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우리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서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 그렇게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한·미간 굳은 합의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라는 말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또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강력한 제재와 또 대화와 포용, 그 투트랙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지난달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에 레드라인이라는, 즉 대북정책에 있어서 정책 전환의 기준선이라고도 하죠, 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레드라인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문대통령: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아야 하는, 그 점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유엔안보리에서 사상 유례없는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조치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북한은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더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 광복절 경축사를 비롯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해 오셨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는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든 혹은 인도주의적 차원 문제든 혹은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나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그리고 취임 직후에 주변국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신 것처럼 북한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실 의향은 없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남북 간에 대화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단절을 극복해내고 다시 대화를 열어나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화는 대화 자체를 목적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보리라는 뭔가 담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그리고 갖춰진 대화 여건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방금 대통령님께서 미국과 한국은 하나의 목소리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합의를 이루고 있다,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방금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에서의 어떤 군사행동도 한국의 동의 없이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대한 옵션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고, 화염과 분노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약간의 다른 보이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통령님의 의견, 답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한을 핵 포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위해서 미국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통해서도 제재를 강구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제재까지 더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보임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군사적인 행동을 실행할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고, 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후보시절에 이미 통합정부추진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셨고요. 아마 협치에 방점을 두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내각이 어느 정도 다 구성이 됐는데 평가가 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드인사다, 보은인사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 정부 내각 통합정부로 보시는지, 만약에 약간 미흡하다고 보신다면 앞으로 통합정부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 구상을 하고 계신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우선 지금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서 가장 균형인사, 또 탕평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은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 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참여정부 때 함께 해 왔던 그리고 또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왔던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치고, 폭넓게 과거정부에서 중용되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그리고 또 경선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담았던 분들도 다 함께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지역탕평, 국민통합,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에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 그중에서 특히 언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기간에 많은 기자들이 해직됐다가 복직됐고, 또 아직 복직되지 못한 기자들도 많습니다. 정권에 상관없이 공영방송 또는 공적인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의 공공성·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문대통령:우선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은 기본적으로 지난 정부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었고, 그게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들은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예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서 강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이 계류되고 있는데,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정부의 국정과제 1번이 이른바 적폐의 완전하고 철저한 청산인데요. 지금 각 부처별로 진행 중이거나 또 앞으로 진행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가장 우선순위의 적폐청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이른바 적폐 청산을 위해서 기한은 예를 들어 내년까지 또는 임기 말까지 이런 식으로 어떤 기한을 설정해 놓은 게 있으신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대통령:제가 생각하는 적폐청산은 우리 사회를 아주 불공정하게, 불평등하게 만들었던 많은 반칙과 특권들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되어야 할 노력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도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 정권을 통해서 이 노력이 계속되어서 그것이 하나의 제도화 되고 또 관행화되고 문화로까지도 그렇게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번에 공약도 있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내년 지방선거 아직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논의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혹시 로드맵이나 종합적인 계획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요. 실질적으로 지방분권이 되기 위해서는 자치 재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8:2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3에서 6:4까지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아직 논의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답변을 말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대통령: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하겠다는 그 약속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헌 추진은 두 가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부도, 대통령도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회의 개헌특위에서 충분히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제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부가 그때까지의 국회의 개헌특위의 논의사항들을 이어받아서 국회와 협의하면서 자체적으로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개헌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의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또 대통령이 별도의 정부 산하 개헌특위를 통해서 하든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것은 틀림없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최소한도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그리고 국민기본권 확대를 위한 개헌에는 우리가 합의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말씀드린 지방분권 개헌, 국민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 부분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제 속에서 아까 지방분권의 강화, 또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분권의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지방분권 개헌을 이루기 전에도 현행법 체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지방자치분권의 강화 조치들은 또 정부 스스로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일동 웃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지금도 떨리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국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세금 문제를 여쭈어보고 싶은데, 대통령님께서는 소득주도성장론 펴고 계시고 특히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을 많이 펴고 계십니다. 공무원 증원도 그럴 것이고 건강보험 개편도 그런 취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기초연금 문제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지금 내놓으신 세제개편안 이외에 추가적으로 세원 기반을 더 늘리는 그런 세제개편, 증세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이 불가피하게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증세든 세제개편이든 이 세금 문제에 대한 5년 동안의 로드맵이라든지 대통령님의 구상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정부는 이미 아주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그리고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방침을 이미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조세의 공평성이나 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재분배 기능을 위해서라든지 또는 앞으로 더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그런 방안이든 추가적인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진다면,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그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정책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증세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만이 유일한 재원대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재정지출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서 세출을 절감하는 것이 또 못지않게 중요하고요. 또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뿐만 아니라 또 자연적인 세수 확대, 여러 가지 기존의 세법 아래에서도 과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또 많은 세수 확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부가 밝히고 있는 증세 방안들은 정부에게 필요한 재원조달에 딱 맞추어서 맞춤형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재원대책 없이 계속해서 무슨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은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대책을 검토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부 설계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곧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될 텐데 그 예산안을 보시면 얼마의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재정지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방침인지 하는 것을 전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8·2부동산대책을 통해서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메시지는 날렸지만 실질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우리 서민들, 국민들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부동산 정책 로드맵, 아울러 여기에 포함해서 부동산 보유세 인상까지도 검토하시는지 한번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실수요자들이 주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또 지난 정부 동안 우리 서민들을 괴롭혔던 미친 전세, 또는 미친 월세, 이런 높은 주택임대료의 부담에서 서민들이,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역대, 가지 않았던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또다시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보유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평과세라든지 소득재분배라든지 또는 더 추가적인 복지재원의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기왕에 발표된 대책으로 저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에 대해서 추가되어야 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또는 신혼부부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이런 실수요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구할 수 있고 또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그런 주거복지 정책을 충분히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준비, 젊은 층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준비에 대해서 지금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고 곧 아마 그런 정책들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하나 여쭈어보고 싶은데. 이번에 광복절 연설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위안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 등 국제사회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한국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행동을 생각하시는지, 특히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정부 때 이 문제는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정부가 하는 것이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특히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우선 말씀하신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부분은 한일회담 당시 말하자면 알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말하자면 그 회담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고 사회문제가 된 것은 한일회담 훨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회담으로 다 해결되었다라는 것은 그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강제징용자의 문제도 양국 간의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당한 강제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비롯한 상대 회사를 상대로 가지는 민사적인 권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한국 대법원의 판례입니다.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과거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또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한-일간의 협력은 그 협력대로 별개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외교부에서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그 합의의 경위라든지 그 합의에 대한 평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지난 대선기간 동안의 공약들을 정리한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지역공약과 관련돼서는 별도의 T/F팀을 구성해서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밝히겠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태스크포스(TF)팀 구성과 운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역공약들이 언제, 또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전문제라든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사안들은 국가적인 아젠다이면서 또 동시에 지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들인데요. 대통령님께서는 이러한 지역공약, 또 현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지금 우리 정부는 인수위 과정 없이 취임 100일을 맞이하고 있는데, 너무 급하게 재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했을 뿐이고, 말씀하신 대로 지역공약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T/F를 구성해서 하나하나 다듬어가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잘 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한·미 FTA에 대해서 일단 어떠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미 FTA는 우리의 한미동맹에 굉장히 중요한 징표가 되는데, 그런 맥락에 있어서 미국의 어떻게 보면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연결을 안 지을 수가 없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북한 문제와 오늘날의 북한 문제의 결정적인 차이는 북한이 ICBM이라는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쟁의 rules of engagement에 따라서 미국이 굳이 한국하고 협의를 안 해도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군사적인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권리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것과 또 FTA와 이런 것이 우리 한미동맹의 질적인 양적인 측면에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실지 양적으로 아울러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당사자, 또 가장 큰 이해관계자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북·미간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적인 행위를 할 경우, 또 더 나아가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대해서 미국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바깥이라면 모르되, 적어도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만큼은 우리 한국이 결정해야 하고, 또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설령 미국이 한반도 바깥에서 뭔가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북관계에 긴장을 높여주고 그럴 우려가 있을 때는 아마 사전에 한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것이 한미동맹의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점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통상교섭본부로 격상하고, 또 통상교섭본부장을 우리 대내적으로는 차관급,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조치까지 미리 취해두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상무부 쪽의 조사결과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한-미 양국에게 모두 호혜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체결 이후의 세계의 교역량이 12%가 줄어들었는데,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그 5년간 한-미간의 교역량은 오히려 12%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한-미 FTA에 의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 그렇게 미국 스스로도 그런 연구 자료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상품교역에서는 많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거꾸로 서비스교역에서는 우리가 또 많은 적자를 보고 있고, 대미 투자액도 우리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제시하면서 미국과 국익의 균형을 지켜내는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기본적으로 그 협상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또 그 협상결과에 대해서 국회의 비준동의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 당장 무언가 큰일이 나는 듯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노동 분야에 관련한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한 8년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 정도로 OECD 최하위권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직도 사용자 쪽이 노조설립을 막는다거나 설립되어 있는 노조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 S그룹 노조전략문건이 사실로 밝혀졌는데 그동안 여태까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동문제,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역할이 미진한 게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그리고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노조조직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는데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문대통령:우리가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그런 정책들을 더 전향적으로 펼쳐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단합된 힘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동자 조직률을 높여나가는 것은 중요하고요.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저의 지난 대선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조합도 좀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식의 노력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의 결성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고를 해 드립니다. -사실 울산은 원전문제가 지금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님께서 탈원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울산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서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서는 후보시절에 탈원전에 대해서는 분명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공론화위원회 관련해서 여쭙고자 하는데요. 대통령님께서 소위 국가의 국책사업에 대해서 직접 탈원전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직접 산자부나 대통령님께서 이 문제를 직접 주도적으로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공론화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불신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도출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우선 탈원전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습니다. 지금 유럽 등선진국들의 탈원전 정책은 굉장히 빠릅니다. 수년 내에 원전을 멈추겠다는 식의 계획들인데 저는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또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입니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원전이 서서히 하나씩 줄어나가고 또 그에 대해서 LNG라든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전기요금에 아주 대폭적인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탈원전 계획을 해 나가더라도 지금 현재 이 정부, 우리 정부 기간 동안에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가로 가동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서 줄어드는 원전은 지난번에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와 앞으로 가동 중단이 가능한 월성1호기 정도입니다. 2030년에 가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우리 전력비중이 20%가 넘습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원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점진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에는 당초 저의 공약은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 건설 승인이 이뤄지고 난 이후에 꽤 공정률이 이루어져서 거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단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매몰비용도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제 공약대로 백지화를 밀어붙이지 않고 백지화하는 것이 옳을 것이냐 안 그러면 이미 그만큼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계속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을 공론조사를 통해서 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저는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많은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그렇게 삼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4차혁명 수요 미반영 한계… 정부 “증감요인 반영”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4차혁명 수요 미반영 한계… 정부 “증감요인 반영”

    우리나라 중장기 에너지 전략의 근간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초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2년 전 발표된 7차 계획 때보다 전력수요 감축 규모(1.6GW→11.3GW)가 7배나 많고, 날씨 영향 등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면서 적정 설비 예비율을 최대 2% 포인트(22→20%) 낮춘 데 대해 공방이 거세다. 정부는 오는 10월 최종안을 발표하고 국회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에 확정할 계획이다.① 신재생 높인 獨 전력 예비율 130% 높여 발전소 고장 등에 대비한 전력설비 적정예비율이 20%라는 것은 전력수요가 100일 때 총전력설비를 120으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원자력학계 전문가들은 이 예비율을 낮추기로 한 것은 새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되레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구름이 많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생산이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로 인한 변동성이 커 설비예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41%인 독일은 설비예비율이 130%, 신재생 비중이 28%인 스페인은 설비예비율이 175%나 된다. 황일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외국의 신재생 발전 경험을 반영하지 않고 자원이 고립된 한반도의 현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8차 계획 초안을 만든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전력정책심의위원장)는 “독일은 발전용량(정격용량)을 단순 합산해 예비율로 반영한 것이고 우리는 피크 기여도(전력수요 급증 시 발전 가능한 용량)를 감안한 실제 공급 가능한 용량 기준”이라며 계산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교수도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이 일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양수발전 등으로 백업 전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②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수요 반영은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에너지 집약산업인 4차 산업혁명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논란거리다. 국내 전력소비량은 최근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올 2분기에도 산업, 주택 등 모든 용도에서 전력소비가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확대로 인한 최대 전력수요(350㎿)는 초안에 반영돼 있다”며 “전기차 야간 충전이 보편화되면 전력 피크 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수요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IoT, 빅데이터는 전력 증가 요인인 데 반해 스마트공장, 지능형 전력망 등은 오히려 감소 요인”이라며 “9월까지 요인별 증감 효과 등을 산출해 최종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③ 신재생에너지 필요 공간 온도차 초안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48.6GW로 올해(7.0GW)보다 6배(41.6GW) 더 짓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필요 공간에 대한 온도 차가 현격하다. 2013년 원자력문화재단 보고서에는 1GW 발전설비를 구축하려면 태양광 44㎢, 풍력 202㎢가 필요하다. 태양광으로만 1830.4㎢, 즉 여의도 면적(2.9㎢)의 631배가 필요한 셈이다. 반면 국내태양광협회와 풍력협회는 1GW 발전설비 구축에 태양광 13.2㎢이 필요하다며 여의도 면적 189배(549㎢)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송일근 전력연구원 부원장은 “ESS 등이 못 받쳐주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④ 성장률 전망치… 눈치보기 vs 재조정 적정 예비율을 낮춰 잡은 핵심 논거는 경제성장률 때문이었다. 3.4%로 봤던 성장률 전망치가 2.5%로 내려앉으면서 전력 수요도 그만큼 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2년 새 성장률 전망치를 0.9% 포인트나 낮게 적용한 것은 정권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력수요 감축분이 원전 11기(1GW=원전 1기)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탈원전 꿰맞추기’라는 논란을 더 키웠다. 전력정책심의위는 새 정부 수립 전인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 전망치를 반영했다며 정부의 수정 전망치(3.0%)와 중기재정계획 등을 반영해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n&Out] 재생에너지가 대세다/이성호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위원

    [In&Out] 재생에너지가 대세다/이성호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위원

    세계는 2015년 파리에서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발전설비 증가율은 태양광 46.2%, 풍력 24.3% 등이다. 2015년 이후에는 세계 신규 발전설비의 50% 이상이 태양광과 풍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2015년 기준 평균 23.5%인데 우리나라는 2%로 꼴찌다. 우리나라의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목표치 20%는 국제사회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기준의 재생에너지는 고갈되지 않는 자연 에너지로서 전통적인 수력(해양 포함), 태양, 풍력, 바이오, 지열 등을 통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성격이 다른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줄여 신재생에너지로 부르고 있다. 에너지 전달자일 뿐 그 자체로서 에너지가 아닌 수소,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석탄을 액화 또는 가스화하는 기술 등은 에너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에너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와 자동차 폐유, 시멘트 퀼른 등을 재생에너지라고 정의해 관련 통계를 부풀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20% 목표의 재생에너지 개념부터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녹색 성장을 외쳤던 이명박 정부는 실제로는 태양광·풍력 발전을 도외시하고 핵·석탄 발전을 확대했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을 약속했지만 에너지 정책은 이와 무관했다. 에너지 기본계획과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수요 관리 중심의 정책을 펴겠다고 적시했지만 실제 세부계획 역시 이와 무관했다.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2029년 총 전력 소비량이 2014년에 비해 37% 증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OECD 국가의 전력 소비량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원전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2035년 총설비량의 29%, 발전량의 41%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문재인 정부는 탈핵,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를 공약으로 당선됐다. 따라서 기존 전력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곡된 가격 정책과 에너지 세제를 정비할 경우 우리나라도 OECD 국가들처럼 전력 소비 증가가 억제될 것이 분명하다. 전력 소비 증가율이 조정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일 경우 과잉이 되는 핵·석탄 발전설비의 과감한 퇴출은 당연한 일이다. 공정률이 각각 99%와 94.5%인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가 임기 내에 차례로 준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 초기 단계인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를 따져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제적으로 풍력 발전은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양광 발전도 2020년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통적 발전원에 비해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으로 발전원 간 경제성 비교는 원료 채굴과 운반, 건설, 생산, 폐기 등 생애주기 총비용을 생애주기 총발전량으로 나누는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태양광·풍력 발전이 핵·석탄 발전보다 경제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환경과 안전 비용을 반영한 균등화발전비용을 통해 비교하면 태양광·풍력 발전이 핵·석탄 발전보다 경제적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후, 에너지, 전력 관련 정책에 대한 변화를 국민과 약속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를 국민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 힘 실리는 탈원전… 전력 예비율 최대 2%P 낮춘다

    힘 실리는 탈원전… 전력 예비율 최대 2%P 낮춘다

    발전소 고장 등에 대비해 넉넉하게 지어 두는 예비 발전설비가 원자력발전소 2기 전력량만큼 줄어든다. 당초 예상보다 앞으로 전력 수요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탈(脫)원전 정책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규 원전 6기와 노후 석탄화력발전 10기를 없애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2030년까지 3.6배 늘릴 계획이다. 5~10GW 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도 새로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자연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예비 설비를 늘려 전력공급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심의하는 전력정책심의위원회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브리핑을 열고 8차 수급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심의위는 2030년 ‘적정 설비 예비율’을 20~22%로 전망했다. 이는 2년 전 7차 수급계획 때 세운 예비율(22%)보다 최대 2%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심의위는 공급 불안에 대비한 ‘최소 예비율’을 기존 15%에서 14% 정도로, 수요 불안에 대비한 ‘불확실성 예비율’을 기존 7%에서 9% 정도로 늘려 잡는 것을 가정해 총 20% 선을 적정 수준으로 산정했다. 심의위원장인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는 “2년 전 추산 때보다 2030년 전력수요(113.2GW→101.9GW)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고 (탈원전 정책으로) 전체 발전원 구성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만큼 예비율을 낮출 계획”이라면서 “예비율이 1% 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1000㎿(=1GW) 규모 발전소 1기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1GW는 원전 1기 규모다. 심의위 계획대로 예비율을 최대 2% 포인트 낮추면 원전 2기를 짓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새 정부의 ‘탈원전’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 원전 1기를 짓지 않으면 4조 5000억원을 아낄 수 있고, 석탄 1기는 2조원, LNG 1기는 1조 4000억원 상당을 줄일 수 있다. 최소 예비율은 발전설비의 가동 정지 일수가 길어지고 고장률이 클수록 올라간다. 원전은 1년에 약 20%인 76일이 가동 정지되고 LNG 발전은 1년에 약 12%인 44일이 가동 정지된다. 따라서 가동 정지에 대비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예비율이 LNG보다 원전이 많기 때문에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전을 덜 지으면 필요 예비율도 그만큼 낮아진다는 게 심의위의 설명이다. 심의위는 또 올해 17.2GW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62.6GW(태양광·풍력 7GW→48.6GW)로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신재생 발전소를 더 지어도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줄어드는 발전용량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5~10GW의 LNG 발전소를 새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공론화가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2.8GW)의 ‘운명’은 반영되지 않았다. 신고리 결론과 신재생에너지 백업설비 등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최종 예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심의위 초안 등을 감안해 오는 10월쯤 정부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확정안은 연말에 발표한다.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예비율을 낮추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관공서 등이 정전이 되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잡아 수요 예측과 예비율을 낮추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 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예비 설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부는 2010년 예비율을 18%로 낮췄다가 2011년 대정전(블랙아웃)사태로 이듬해 다시 22%로 올려잡았다. 일각에서는 탈원전을 위한 끼워 맞추기 포석이라는 비판도 제기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우려도 여전하다. 김 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원전, 석탄에 숨어 있는 사회·환경 비용 등이 제대로 반영되면 원가가 올라가지만 LNG나 신재생은 시장가격 안정화로 발전단가가 내려갈 것”이라면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용어 클릭] ■적정 설비 예비율 발전소 고장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최소한 확보해둬야 하는 여유 설비 비율을 뜻한다. 발전소 정비·고장에 대응하는 ‘최소 예비율’과 수요 변동, 발전소 건설지연 등에 필요한 ‘불확실성 예비율’로 이뤄진다.
  • [단독] 산업용 전기요금 피크시간대 소폭 내린다

    [단독] 산업용 전기요금 피크시간대 소폭 내린다

    심야 이어 중간부하대도 소폭 인상 수요 많고 비싼 피크시간대 싸져 요금 인상 따른 기업부담 완화 기대 정부가 내년에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9시)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릴 계획인 가운데 피크시간대(오전 10시~낮 12시) 전기요금은 다소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야요금은 싸고 피크요금은 비싸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줄게 된다.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정책심의회 등에 따르면 산업계 반발을 최소화하고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심야시간대(경부하) 요금을 최소 원가 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한편 중간부하대(여름철 기준 오전 9~10시) 요금도 소폭 올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심야요금만 올리게 되면 너무 많이 올려야 하는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중간부하대도 일정 부분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대신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최대부하대 요금을 소폭 인하 하는 등 전반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정책심의회 관계자도 “원가도 안 되는 가격을 받아 과잉 수요를 조장하는 경부하 요금은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전체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수요 부담이 중립적으로 갈 수 있도록 중간부하를 소폭 인상하고 최대부하를 조금 낮춰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간부하대 요금은 경부하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그만큼 낮게 책정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중간부하도 다소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대부하대 요금을 낮출 경우 오히려 전력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급전(전력 사용량 감축) 지시를 내릴 만큼 수급 상황이 아직은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반대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전력정책심의회 관계자는 “최대부하 시간대는 원래 내려서는 안 되는 거지만 경부하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계약전력 300㎾ 미만을 쓰는 산업용 전력 ‘갑’ 요금제와 300㎾ 이상을 쓰는 ‘을’ 요금으로 나뉜다. 계절별, 시간대별 요금이 다르다. 여름철 기준 경부하 요금(갑, 을 포함)은 ㎾h당 52.8~61.6원, 중간부하 요금은 80.4~114.5원, 최대부하 요금은 114.2~196.6원이다. 갑 요금제는 대부분 중소기업, 을 요금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주로 쓴다. 정부는 피크시간대 요금 인하가 어려울 경우 다른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압별 요금체계가 중요한데 중간부하 시간대는 연속공정 장치산업들이 많아 생산유형과 주 사용시간대, 조업 패턴을 다른 시간대로 옮길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중간부하 요금은 올려도 괜찮지만 최대부하 요금을 낮추는 건 국제 흐름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저효율 노후설비를 교체해 주거나 공장에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등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력 적정 설비예비율 19%로 낮춘다

    원전 감축 등 과잉설비 억제 가능…“탈원전 위해선 높여야” 반론도 전력의 적정 설비예비율을 기존 22%에서 19%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적정 설비예비율은 발전기 고장 등에 대비해 정부가 비축해 놓는 전력비율을 말한다. 수정 목표치는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에서 확정된다. 이 계획을 심의할 전력정책심의회가 오는 11일 열린다. 심의회 소집은 8개월 만이다. 8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 복수 참석자에 따르면 전력 적정 예비율을 2년 전 수립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때의 22%(최소예비율 15%+불확실 요소 예비율 7%)에서 3% 포인트 낮춘 19%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수요가 100이고 적정 예비율이 19%라면 총전력설비를 119로 유지한다는 얘기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력수급 예측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적정 예비율을 20% 이하로 낮추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다만 불확실성 예비율을 7%에서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그보다 낮은 수준이면서 10%대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19% 정도에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율이 줄어들면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등의 과잉 설비를 막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탈원전’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비율을 낮추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날씨 제약 등 출력 변동성이 심한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수록 적정 예비율을 높게 쓰는 경향이 있어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려면 오히려 예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정반대 주장도 나온다. 산업부는 전력이 충분하다면서도 7~8월 세 번에 걸쳐 발전기 고장과 최대 수요 경신 예상 등을 이유로 기업들에 ‘급전’(전략 사용 감축)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청 서울시의원 “서민연료 LPG, 정부차원 지원 필요하다”

    유청 서울시의원 “서민연료 LPG, 정부차원 지원 필요하다”

    정부의 도시가스 보급확대계획이 경제성 및 실효성에 있어서 한계에 다다랐고, 도시가스와 비교하여 서민연료인 액화석유가스의 지원이 너무 열악한 실정이다. 2015년 12월 31일 현재 전국 총 2천2백4십만여 세대 중에 도시가스 사용세대는 77.4%인 1천7백만여 대이고 액화석유가스 사용세대는 21.5%인 4백8십만여 대이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가장 높은 서울시에도 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는 세대가 18만 세대나 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연료가스 소비실적’을 보면 정부의 지속적인 도시가스 보급확대계획에도 불구하고 가정·상업용 도시가스는 2012년 정점에서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액화석유가스는 일정 소비량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도시가스 보급확대계획이 경제성 및 실효성에 있어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고 액화석유가스에서 도시가스로 전환하기 어려운 고정된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서민연료인 액화석유가스는 ‘배관(配管)을 통하여 공급되지 않는다’는 사유로 『도시가스사업법』이 아닌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을 적용받는다. 이로 인하여 액화석유가스는 ‘육성, 보호, 발전의 대상’인 도시가스와 다르게 ‘적정 공급·사용의 대상’으로 육성이 아닌 규제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 10개의 광역자치단체에 ‘도시가스 지원 조례’가 있는 반면에 3개의 광역자치단체에 ‘액화석유가스 지원 조례’가 있다. 서민연료인 액화석유가스 지원에 대한 조례의 부재로 지원의 한계가 있어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실정이다. 유청 서울시의원(국민의당, 노원 6)은 “도시가스 설치·공급 세대에 비해 연료비 부담이 크고 사용 환경이 열악한 액화석유가스 설치·공급 세대, 즉 서민·친환경에너지 사용자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및 에너지 불평등 해소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세계적 추세인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서 과도기적 에너지원인 액화석유가스가 미세먼지 감축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액화석유가스 지원 정책 및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 및 사업에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총리, 제주와 세종을 지방분권 모델로..

    이 총리, 제주와 세종을 지방분권 모델로..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해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문재인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자치분권정책에 따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로 12년을 맞는다. 이 총리는 “그 사이 제주도 인구가 10만명이 늘고, 관광객이 3배로 늘었으며, 지난해엔 경제성장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고, 교통·주거·환경 등의 문제가 오히려 커지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특히 “제주도와 세종시는 대한민국에 있는 두개의 특별행정기관으로, 각기의 특색을 살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개의 광역자치단체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데 좋은 모델들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시를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방분권의 모델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원 지사님 같이 지혜로운 지도자가 계시니까 이만큼이라도 감당하시지, 만약에 저 같은 사람이 거기 있었으면 큰일 날뻔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환경친화적 도시라는 미래비전을 포함하고 자치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권한 이양을 위한 6단계 제도개선 과제 42건을 심의하고,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으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청정과 공존’, ‘도민의 복리증진’이라는 문구를 제주특별법에 반영하고 ‘탄소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업종을 투자유치 대상업종으로 확대·조정하고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해제를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올해 말까지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법무부·행안부 장관, 기재부·교육부·문체부·국토부 등 관련부서 차관, 원 지사, 민간위원 6명 등이 참석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고민정 “새벽 4시 30분, 일요일도 출근…아나운서 때가 좋았다”

    고민정 “새벽 4시 30분, 일요일도 출근…아나운서 때가 좋았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아나운서 시절과 부대변인의 하루 일과를 비교하면서 “지금 (업무강도를 생각하면) ‘그때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고 부대변인은 지난 1월 KBS를 퇴사하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으로 활동했다.고 부대변인은 2일 방송된 네이버TV ‘체인지대한민국 시민의 한 수’에 출연해 “지금은 집에서 새벽 4시 30분에 나오면 저녁 8시쯤 집에 들어가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은 없고, 그냥 쭉 일이 계속 많다.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안들, 대통령의 사안들은 1년 365일 계속 발생하다보니 사실 토요일까지도 나와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은 드는데, 감사하게도 토요일은 공식적으로는 쉬고 있다”면서 바빠진 일상으로 인해 7살, 4살 된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아나운서 생활할 때는 부대변인 일을 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소통이라는 가교 역할을 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인 ‘광화문 1번가’를 통해 접수된 16만여건의 의견 중에 미세먼지 대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아이 엄마다보니, 같은 엄마들의 마음이 너무 많이 느껴졌다. 신재생에너지로 빨리 전환돼서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면서 “현재 광화문 1번가 의견 중 99건 정도가 국정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리돼 넘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행안은 8월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 엇박자 치는 지자체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 엇박자 치는 지자체

    정부가 탈원전 대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자체들은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한 과도한 입지 규제에 나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일 전북도 등 지자체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권을 쥐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들이 민원을 이유로 도로, 주거시설과 이격거리 규정을 앞다퉈 제정하고 있다. 전북도 14개 시·군 가운데 8개 시·군이 태양광 발전시설은 도로, 주거지역으로부터 100~1000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나머지 시·군도 거리제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전북지역뿐 아니라 전국 50여개 기초지자체들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시 일정 거리를 두도록 입지를 규제하고 있다. 기초 지자체들이 태양광 발전시설 거리제한을 하는 것은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 열섬현상, 눈부심 등을 이유로 집단민원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이 같은 입지 규제는 상위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태양광 발전시설 입지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지적조사하고 주민여론을 청취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구별로 정밀하게 이격거리를 지정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2차선 도로, 10호 이상 마을 등과 이격거리를 두도록 포괄적으로 입지를 규제해 관련법을 위반하고 있다.이 때문에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대부분 패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집단민원에 시달리는 일선 시·군들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조례와 지침 등으로 태양광 발전시설 거리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기초자치단체들도 과도한 입지규제를 모두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광 발전시설은 유해한 전자파나 농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부가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탈원전 해도 2022년까지 전기료 인상 없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31일 탈원전에 따른 전력수급의 문제는 없으며 2022년까지 전기요금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탈원전 관련 긴급 당정회의를 마친 뒤 “2022년까지 전력 수요는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의 전망보다 감소하고 전력 설비에 여유가 있어 전기요금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2022년 이후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 하락 등으로 우려할 만큼의 전기요금 인상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드는 환경적·사회적 비용을 반영한 전기생산비용인 ‘균등화 발전원가’(LCOE)를 근거로 “사회적 비용 등을 반영하면 원전은 더이상 값싼 연료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2년 균등화 발전원가가 메가와트시(MWh)당 원전 99달러, 풍력 64달러, 태양광 85달러로 원전이 가장 비싼 것으로 전망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발전단가는 1킬로와트시(kWh)당 원전 68원, 풍력과 태양광 180원이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올해 15개의 신규 발전소 준공으로 1000만㎾ 이상의 예비전력이 확보되며 폭염으로 예비전력이 500만㎾ 미만으로 내려가도 비상자원 864만㎾를 활용해 1000만㎾ 이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탈원전으로 20.7GW의 설비가 줄어도 2030년에는 10GW의 설비만 필요하다”며 “부족한 10GW는 남은 15년간 신재생과 LNG 발전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재계 정규직 전환 즉석 약속… 文대통령 기업별 애로사항 챙겨

    재계 정규직 전환 즉석 약속… 文대통령 기업별 애로사항 챙겨

    두산 원전 주기기 타격 토로… 文 “수출 돕겠다” 현대차 “사드 보복에 협력업체 産銀 지원 절실” 신세계·한화 앞다퉈 ‘양질 일자리’ 창출 다짐 오뚜기 “앞으로도 中企 협력 계속 늘려가겠다”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27일 청와대 간담회에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안이 쏟아졌다. 기업인들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놨고, 즉석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기도 했다. 법인세 인상 등 정부의 증세 방침과 관련한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만약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이 중단된다면 원전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발전터빈 등)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차를 적극 개발할 건데, 국내외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또 “태양광 사업의 국내 입지가 부족하니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비율을 상향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액정표시장치(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해 중소장비업체와 재료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해외 진출 시 중소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해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또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 상생펀드를 조성해 이 중 50%는 2차·3차 협력업체에 직접 지원하고, LG와 1차 협력업체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시키도록 했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변신을 했는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권오준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국내 산업 육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매우 강력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기업별 애로 사항을 미리 파악해 일일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청와대 ‘호프미팅’서 기업인들과 일일이 ‘맞춤형’ 소통

    문 대통령 청와대 ‘호프미팅’서 기업인들과 일일이 ‘맞춤형’ 소통

    27~28일 양일 간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대표 기업인들과의 첫 간담회 일정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노타이’ 차림으로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간담회 전에 가볍게 ‘호프타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식의 상견례가 이뤄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약 20분에 걸쳐 진행된 호프타임 동안 초청된 기업 대표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다가가 말을 건넸다.이번 간담회 참석자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문 대통령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더라”라면서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다”고 띄워줬다. 그러자 함 회장은 “대단히 송구하다.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 쑥쓰러워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잘 부합하는 그런 모델 기업이기도 하다”면서 “나중에 그 노하우도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기업도 국민의 성원이 가장 큰 힘이니까 앞으로 잘 발전할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CJ 손경식 회장에게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때 수행 경제인단으로 참석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건강이 어떠시냐”고 물었고, 손 회장은 “괜찮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말로 정정하시게 현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계셔서 아주 보기도 좋으시고, 오늘 내일 만나는 경제계 인사 가운데서도 가장 어른”이라면서 “경제계에서 맏형 역할을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다가간 문 대통령은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 (수출이) 고전하는 것 같은데 좀 어떠냐”고 물었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기회를 살려서 도약하려 한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은 또 “양궁협회장을 오랫동안 해오셨죠. 지난 올림픽 때는 전 종목 금메달을 땄는데 다음 올림픽 때도 자신 있느냐”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남녀 혼성 메달이 하나 더 늘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박정원 두산 회장과 ‘야구’를 소재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박 회장에게 “야구 선수를 좀 하셨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그건 아니고, 동호회에서 좀 했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다“고 웃어넘겼다. 이어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올해는 성적이 어떠냐”고 문 대통령이 관심을 드러내자 박 회장은 “지금 3등 하고 있는데 부상 선수가 돌아와서 찍고 올라가야 하는데”라고 다소 아쉬운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구본준 LG 부회장에게 “피자 CEO라는 별명이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구 부회장이 소통 강화를 위해 2011∼2014년 직원들에게 피자를 선물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구 부회장은 “전 세계 법인에 피자를 보냈는데 그 마을에 있는 피자가 다 동난다. 공장 같은 데는 몇천 명이 있으니 이틀 전부터 만들어서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우리도 피자 한 번 돌리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어느 부서인지만 찍어주시면 돌리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전(全) 공장”이라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금춘수 한화 부회장에게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에 아주 역점을 많이 두고 있다”고 말했고, 금 부회장은 “전에는 고전했는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 힘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금 부회장은 “한국의 태양광 여건이 어떠냐”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지난해 세계 발전용량 중 태양열이 차지하는 비중이) 5%가 안 되는데 앞으로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권오준 포스코 회장과의 대화에서는 미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반(反) 덤핑 관세 부과 문제가 관심사였다. 문 대통령이 먼저 “요즘 미국 철강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묻자, 권 회장은 “당분간은 미국에 보내는 것은 포기했다.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회장은 “미국에 130만t 정도 보내는데 직접 수출하는 것과 2차 가공해 가는 것이 거의 비슷한 양이다. 2차 가공해서 가는 것은 수출 덤핑률이 그리 높지 않다”면서 “셰일 가스 인더스트리가 이제 필요가 많고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안 줄었는데 철강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미국에 들어가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기업이나 협회 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야 할 텐데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권 회장은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산업부도 그렇고 총리님도 마찬가지고 부총리님도 그렇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근 경기회복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안부를 묻자 정 부회장은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매출이 살고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경기동향을 보니 소비심리가 많이 살아난다고 한다”고 말했고, 정 부회장은 “연초에는 경영계획을 긴축으로 잡았는데 연초 계획보다 훨씬 살아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운규 산자부 장관 “전기료 안 오르는 것 삼척동자도 안다”

    백운규 산자부 장관 “전기료 안 오르는 것 삼척동자도 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을 향해 일각에서는 전기료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기료가 인상되지 않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국회에서 말했다가 의원들에게 사과했다.백 장관은 26일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에 대한 현안보고를 하기 위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전력 예비율이 올해 20%에서 2022년 27%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전기료 인상 우려를 반박했다. 이어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에너지 수급 계획을 얘기 안하고 말로만 이상없다고 한다. 국민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지겠다고 생각 안 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자 백 장관은 “간단하게만 생각해도 수요가 줄고 공급은 과잉인 상태에서 전기요금이 절대 올라갈 수 없는 것은 삼척동자도 플러스, 마이너스 해보면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백 장관의 ‘삼척동자’ 발언이 경솔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온 국민이 전기료 인상을 걱정하는데, 그렇다면 국민이 삼척동자보다 못하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산자위원장인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도 “앞으로 전력이 공급 과잉이 될지 안 될지는 삼척동자가 아니라 전문가도 단언하기 어려운데 장관이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오자 백 장관은 “제가 공급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 단어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 장관은 “에너지 산업은 굉장히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고용 창출 입장에서는 원전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5~10배 정도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 신재생쪽으로 가는게 낫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n&Out] 태양광은 일자리다/김주진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

    [In&Out] 태양광은 일자리다/김주진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

    몇 년 전 충남에 있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막대한 규모의 보일러와 저탄장, 항구 등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것은 용량 합계 1000㎿ 규모 발전소의 보일러와 터빈을 돌아보는 동안 만난 직원이 열 명도 안 된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공기업 발전회사였기에 그 정도 직원을 만난 것이고, 민자 화력발전소는 더 근무 인력이 적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석탄화력 발전사업은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다. 태양광발전소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일단 발전소 하나의 규모가 0.1㎿ 또는 1㎿, 그리고 커봐야 5㎿다. 당연히 10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하나가 생산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천개의 작은 태양광발전소가 필요하다. 작은 발전소를 여러 개 짓다 보니, 사람도 더 많이 투입해야 하고, 공사업체와 운영업체도 소규모다. 모듈, 인버터 등 태양광 설비들도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미국 내 태양광산업 고용 인력은 약 37만명임에 비해, 원자력은 7만명, 석탄화력은 16만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나마 석탄화력이 고용한 16만명 중 11만명은 석탄 채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석탄 채굴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의 고용효과가 월등히 클 것임은 말할 나위 없다. 태양광은 일자리를 두고 기존 발전원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몇 년 전 유럽의 작은 공항에 내리면서 태양광의 본질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도시가 속한 주에만 2014년 말 현재 2500㎿의 태양광발전소가 있었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 전체 태양광 발전과 비슷한 용량이다. 그 공항 근처에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도 있었는데, 한번도 그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긴 태양광 때문에 석탄화력을 가동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 발전소를 보유한 회사는 태양광발전소 확산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태양광발전소는 누군가에게는 소규모 자본으로 진입 가능한 사업기회이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수단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일자리, 매출 그리고 건설공사 기회의 상실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주요 신문들의 1면에 ‘탈(脫)원전’의 문제점만 부각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가 그간 누린 특권을 지키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태양광에 공정한 시장경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간 석탄화력 등의 비용이 저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발전원에 제공된 특권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석탄화력은 매년 1000명 이상의 대기오염 조기사망자를 발생시킴에도 그 비용에 대해선 모른 척해 왔다. 석탄화력이 이 비용을 제대로 부담했다면 그 정산단가가 ㎾h당 몇 원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또한 태양광이 발전소 건설자금을 3~4% 이율로 조달해야 할 때, 석탄화력과 원자력은 정부의 암묵적 채무 보증 덕에 1~2% 저리로 수조원의 건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자 부담조차도 국가가 지원하는 신속한 인허가 절차 덕에 줄일 수 있었다. 또 석탄화력과 원자력이 주력인 한국전력 기업집단은 발전원별 정산금 산정 방식이 무엇인지, 온실가스 배출권가격 같은 외부효과비용을 전력가격에 반영할 것인지, 심지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을 어떻게 지급할지까지를 ‘전력시장 운영 규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사실상 결정할 수 있는 절차적 특권도 가지고 있다. 태양광이라는 ‘생선가게’를 한국전력이라는 ‘고양이’가 지켜주는 셈이다. 이처럼 태양광은 기존 발전원들의 특권으로 인해 늘 어렵게 전력시장에서 버터 와야 했다. 그런데 이런 특권들이 사라졌을 때에도 여전히 태양광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해수만 신재생에너지 인정… 수열 개발에 한계”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해수만 신재생에너지 인정… 수열 개발에 한계”

    “기후변화 시대에 수열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는 만큼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정부 부처의 협력적 공동 개발이 필요합니다.”오철 한국해양대 교수는 ‘기후변화 시대 수열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란 주제 발표에서 수열에너지를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이자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출 산업으로 내다봤다. 수열에너지란 물과 에너지의 융합형 신산업으로 전 세계 산업 규모가 총 7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 교수는 “수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한다면 기존 화석연료 대비 60~7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며 “3면이 바다인 데다 주요 대도시가 해안가 혹은 하천 근방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온도 차 냉난방 장치의 적극적인 공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하수, 하천수, 해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오피스빌딩, 호텔, 쇼핑센터 등에 공급해 왔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도 하수와 해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주택, 공장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 2006년 주안댐을 시작으로 1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해양대, 부산 롯데타운 등에서도 수열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오 교수는 국내 수열에너지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해수, 하천수, 하수 등의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수만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안에 위치한 대도시는 해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하천 도시는 하천수를 직접 이용하거나 관련 보급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소양강댐 이용 K-클라우드 파크… 춘천 ‘빅데이터 허브’에 최적”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소양강댐 이용 K-클라우드 파크… 춘천 ‘빅데이터 허브’에 최적”

    서울신문과 강원도가 25일 ‘빅데이터 시대, 수열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먼저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시헌 대한설비공학회 전문위원장은 “보통 건축물에는 에너지 사용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게끔 설계하도록 의무화돼 있다”며 “그러나 수열에너지는 현재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돼 있지 않아 경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준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는 바람, 빛 등 자연환경적 요인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도 현재까지 바닷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만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열에너지는 겨울에는 대기보다 온도가 높고, 여름에는 낮은 물의 온도 차를 이용한 기술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은 “새 정부가 탈원전 선언을 하면서 수열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지정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의 비용 절감 효과와 안정성에 주목했다. 홍정조 한국수자원공사 신재생에너지처장은 “수열에너지를 사용하면 기존의 전기와 화석연료 대비 최대 50%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 도시 열섬현상 등 환경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에너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의 대표적 사례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를 꼽았다. 수자원공사는 롯데물산과 협약해 2014년 경기 하남의 팔당댐 광역원수를 활용해 롯데월드타워의 냉난방 비용을 연간 30%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김광호 강원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재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가장 주목받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기상의 변화에 따라 발전출력이 변동하는 문제 때문에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에 있어서 큰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와 비교해 수열 발전은 단기간 열 변동이 크지 않고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한 댐의 방류수나 상수 원수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등 물 자원을 갖춘 강원도가 수열에너지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원 춘천시는 수열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 단지인 ‘K-클라우드 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 국장은 “소양강댐의 차가운 냉수가 지니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한다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원도는 지진이나 침수 위험이 없는 무재해 지역으로 빅데이터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100대 과제로 ‘춘천 지역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선정하면서 수열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 교수는 성공적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센터의 전력사용 패턴을 충분히 고려해 비상시 예비 전원공급체계에 대한 설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열에너지는 기존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서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나 예기치 못한 가뭄이나 수열원의 고갈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전력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비상시 전원공급대책, 예비 선로 건설, 필요시 변전소 및 공급선로의 보강계획 등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원도가 소양강댐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4차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박사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도내 공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자원으로 함께 내세워 기업을 유치해야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했다. 수열에너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문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환경부, 국토부, 산업부 등에서 각각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면서 “가령 ‘에너지부’를 신설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합 운영하면 효율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춘천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춘천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슈 포커스] 스마트폰 金추출량 금광석의 30배…국내서는 재활용 6%대 ‘지지부진’

    [이슈 포커스] 스마트폰 金추출량 금광석의 30배…국내서는 재활용 6%대 ‘지지부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화 사건으로 회수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친환경 처리’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분해해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카메라 등은 재활용하고 금, 은, 구리 등 부속에 쓰인 20여종의 광물을 추출해 내는 작업이다. 300만여대의 스마트폰이 세계 각국의 삼성전자 법인에서 처리되며 광물 회수량은 총 157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번 친환경 처리에서 주목받는 것은 157t에 이르는 광물이다. 광물자원의 재활용이란 관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해마다 세계적으로 15억여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교체 주기도 2년 2개월(미국 기준)에 불과하다. 광물자원 매장량은 한정돼 있는데 희귀 광물을 공급하는 아프리카에는 일부 광물에서 비롯되는 방사능 피폭, 토지 황폐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선진국은 환경 문제와 미래 자원전쟁에 대비해 폐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다. 24일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수거율은 목표치(1348t)의 6.5%(88t)에 그쳤다. 대형 가전제품은 목표의 115.6%, 중형과 소형은 각각 90.4%, 89.3%가 회수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정이 더 심각해 단 27t만 회수됐다. 지난해 상반기(38t)보다도 28.9%(11t)가 줄었다.공제조합 관계자는 “폐냉장고 같은 대형 제품의 회수 문의는 많지만 스마트폰은 중고로 판매할 수 있고 부피가 작아 서랍 등에 넣어 놔도 부담이 없는 데다 일반 인터넷 기기로 이용할 수 있어 잘 버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폴더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회수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폐스마트폰은 도시광산의 측면에서 ‘노다지’로 통한다. 금광석 1t을 가공해 봐야 고작 5g의 금이 나오지만 스마트폰 1t에서는 금 150g, 은 1.5㎏이 나온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4년 판매된 스마트폰에는 총 2만 8851t의 알루미늄과 1만 9665t의 구리가 사용됐다. 마그네슘(7213t), 코발트(7002t), 주석(1573t)을 포함해 20여종의 광물이 사용됐다.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자국 내 도시광산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 폐스마트폰 수입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01년 ‘순환형 사회형성추진기본법’을 도입한 일본은 도시광산에 40조엔(약 416조원) 규모의 광물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금을 모두 추출할 경우 세계 매장량의 16.4%에 이른다. 유럽연합(EU)도 폐전기전자제품의 최소 수거율을 현재 45%에서 2019년부터 65%로 높인다. 도시광산의 중요성은 환경이나 인권 문제와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에 쓰이는 은의 경우 납아연 광석에 들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광산 근로자와 주변 주민에게 납중독을 유발한다. 납아연의 주요 생산지였던 잠비아 카브웨는 환경보호단체인 미국 블랙스미스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대 유독물질 위험지역 중 하나다. 우리 정부도 도시광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속 수입 의존도는 99.6%로 사실상 전량 수입하고 있다. 반면 국내 폐금속 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46조원이나 된다. 도시광산의 재자원화 규모는 연 19조 6000억원으로 국내 금속 수요(89조 5000억원)의 21.9%에 이른다. 미래 자원전쟁은 불가피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금의 가채연수는 18.7년이다. 은 20.9년, 구리 38.5년, 철 57.2년, 코발트 57.3년, 탄탈륨 83년 등 길게 잡아도 2100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추정된다. 폐휴대전화에서 금속 등을 추출하는 기술은 선진국의 84%까지 따라왔지만 도시광산 산업은 아직 영세하다. 종업원 10인 미만 업체가 58.1%(483개)인 반면 종업원 101명 이상인 업체는 5.9%(49개)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미래 유망산업이라는 전망에 연평균 10%씩 업체가 늘면서 과열경쟁 양상까지 나타났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익성 저하로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실제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 리싸이텍코리아는 지속된 손실로 자본잠식이 일어나자 2015년 초 다른 자회사와 합병됐다. 포스코엠텍도 2014년 11월 1100억원의 손실을 본 뒤 도시광산사업부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도시광산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원순환기본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용자원을 단순 소각하는 기업에 재활용 비용에 버금가는 부담금을 부과하고 기업마다 자원순환목표를 달성하면 재정적·기술적 인센티브를 준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광물자원의 수요가 높지만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석유·석탄과 달리 소재 분야의 자원은 유한하다”며 “도시광산 산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하고 육성할 정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결정 받아들여야”

    “전력 이상 없으면 월성 1호기 중단 가능… 원전, 60년간 서서히 감소 감당 못하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한) 공론조사에서 가부 결정이 나오면 받아들여져야 하며 앞으로도 사회적 갈등 해결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한 세간의 우려를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는 원래 전면 중단한다는 게 제 공약이고 부산·경남 지역사회 요구도 그랬다”면서 “그럼에도 지난해 6월 공사가 승인됐고 건설 공정률이 이미 2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일자리 타격 등 반대 의견도 있어 우리 공약이었지만 밀어붙이지 않고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합리적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탈원전, 신고리 5·6호기 중단, 공론조사 등을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있다”며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야권 및 보수 진영의 공세를 적극 반박했다. 이어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에 이어, 전력 수급계획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월성 1호기도 중단될 수 있다”면서 “2030년까지 몇 개 더 폐쇄할 수도 있으며 탈원전 공약이 아니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도록 정책 방향이 잡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 설계수명이 60년이고 건설 중인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 모두 수명이 60년이다. 이것만으로도 원전은 62년 후(2079년)까지 가동된다”며 “앞으로 60여년 (동안) 서서히 줄여 나가는 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탈원전 문제는 이날 회의 안건이 아니었지만 문 대통령은 “어제오늘 논의한 의제는 아닌데”라며 작심하고 발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부를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부처 간 칸막이”라면서 “일자리와 양극화 해소, 4차 산업혁명, 도시재생까지 모두 한 부처의 힘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혁신과제들로 협업체제 구축이 꼭 필요하며, 총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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