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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대북문제도 틀어지는 미중… 美, ‘일대일로’ 견제 구상 가시화

    오바마 “기후회의 불참 中·러에 낙담”바이든 행정부, 對中 비난 수위 높여“G7, 인프라 투자 5~10개 내년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유럽 순방을 계기로, 그간 대중 협력을 강조했던 기후대응 및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미측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미중 간 경쟁 구도가 보다 첨예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연설에서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 및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긴급성이 떨어지는 듯 (COP26에) 참석조차 거부한 것에 특히 낙담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이 지난 2일 유럽 순방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COP26) 불참은 존중한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했다”며 직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중국이 완전히 (북한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그들은 그 영향력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대중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기후변화 대응 및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호응하지 않자 직접적이고 보다 높은 수위로 비난에 나선 것이다. 대중 압박 면에서도 미국은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구축 작업은 물론 다음달 9~10일에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연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려 내놓은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구상도 현실화한다. 미국은 그간 중국식 인프라 지원으로 개도국은 빚만 지고 중국의 배만 채웠다고 비난하고, 주요 7개국(G7)이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을 돕겠다며 지난 6월 B3W 구상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G7의 첫 인프라 투자지역이 내년 1월에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세네갈, 가나 등이 유력하며 첫 투자 사업은 5∼10개로 관측된다. 구체적 사업으로는 백신 생산 허브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망 구축, 정보 격차 해소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론] 탄소중립, 도시·국토 공간전략이 중요하다/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시론] 탄소중립, 도시·국토 공간전략이 중요하다/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근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로 대두되고 국내외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강화되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신문 기사, 연구, 강연들이 넘쳐난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녹지 등을 통해 흡수해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순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이 매우 익숙한 주제인 듯싶지만, 실은 온실가스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이다 보니 탄소중립의 필요성이나 심각성을 실감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1년 동안 평균 얼마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할까?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시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5.45t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피로 바꾸어 계산해 보면 매달 30평 아파트 1채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매달 30평 아파트 크기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하니 1년이면 360평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럼 우리나라 평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서울시 평균에 비해 높을까, 아니면 낮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서울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평균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울시 1인당 배출량은 우리나라 평균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만이 아니다. 세계 많은 대도시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평균과 비교했을 때 낮은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서울시민들이 다른 지역 시민들보다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답은 바로 서울이 가지고 있는 콤팩트한 고밀 도시공간 특성에 있다. 도시가 콤팩트하다는 것은 인구와 건물의 밀도가 높고 토지가 효율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콤팩트한 도시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밀도가 높은 도시는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주거 또는 직장에 인접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쇼핑이나 여가를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 반면에 자동차 이용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다. 둘째,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다양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시민들이 어느 장소든지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이용객이 있어야 대중교통 시스템의 경제적 타당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콤팩트한 도시는 고밀 개발을 통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돼 동일 규모의 인구를 수용하는 데 필요한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불필요한 개발을 줄이고 오히려 넓은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고밀 도시는 많은 시민이 인프라 및 도시서비스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도시 관리 및 운영의 효율이 높다. 이와 같은 콤팩트 도시의 특징은 도시에서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물론 콤팩트 고밀 도시가 모두 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쾌적성 저하,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적인 도시를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따라, 또 향후 도시의 변화 방향에 따라 적절한 공간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밀도가 높고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수도권의 경우 대중교통 활성화와 교통 수요 저감을 위해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 연계 광역교통 환승체계를 강화하고 광역교통 결절지 중심의 고밀복합개발이 필요하다. 한편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지방 도시의 경우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 권역의 콤팩트화가 시급하다. 인구 감소로 인한 저밀화는 대중교통 시스템 운영을 어렵게 한다. 도시서비스 비용이 증가하는 등 환경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며, 동시에 도시의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토교통 분야의 탄소중립 전략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의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건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주요한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니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탄소중립 실현에 한 발짝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요 저감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구돼야 한다. 따라서 도시·국토 공간전략은 통행 수요를 줄이고, 건물 에너지 수요를 줄일 수 있는 강력한 핵심 수단이다.
  • “어리다고 의견 참고만?… 기후위기 당사자는 청소년입니다”

    “어리다고 의견 참고만?… 기후위기 당사자는 청소년입니다”

    부모와는 딴판인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어린이와 기후위기로 생존마저 위협받는 소년·소녀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막으려면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행동은 지금 당장 시작해도 이미 한참 늦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심각성에도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북극곰과 남극 펭귄, 아니면 먼 나라의 일로 생각한다. 그러는 사이 정부와 국회는 산업계 눈치를 보느라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를 망설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신문사에 모인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이하 김 위원), 김도현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김 활동가), 김승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김 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 중립 정책을 이끌어 내려면 다수 시민이 압력을 행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후위기가 내 삶의 큰 위협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담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기후변화가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김 소장 특정한 일부분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에 다들 공감할 거라고 본다. 기후변화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태풍과 장마가 심해지면서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가정이 있고 기본적인 의식주의 위기를 겪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가정의 위기는 곧 아동의 위기로 직결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정서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어린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주거 취약계층의 아동이 기후 대응능력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기후우울증, 기후불안증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김 활동가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막막한 점이 나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이 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데 내가 아무리 줄여 봤자 전 세계 배출량에 영향을 줄 수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좌절감이 컸다. 정부와 기업에 온실가스를 줄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시위와 집회를 할 때마다 “너희 얘기는 참고만 할게”라는 식의 답변을 듣는다. 기후위기를 정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 현실적 한계가 기후우울증 같은 증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김 위원 같이 노력해도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까 말까 한데 책임 있는 주체가 진심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충격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눈뜬 친구들일수록 클 수밖에 없다. 김 소장 청소년의 목소리에 정부가 진지하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고 본다. 기후활동을 하는 아이에게 ‘예민하다, 별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책임 있는 어른이 아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지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요구가 아니라 다수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기후불안을 달랠 확실한 해결책이다. -기후변화를 실체적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기후보다는 성장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기후 회의론자가 여전히 많다. 김 위원 한 달 전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기여한 미국, 독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었다. 2007년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촉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기후변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모형을 개발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도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기후변화가 노벨상 몇 개를 더 받아야 믿을까. IPCC의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최신 물리과학적 근거를 가장 보수적으로 정리한 결과다. 기후대응에 가장 소극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도 동의할 정도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노력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나. 예를 들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채식 실천 같은 것들 말이다.김 소장 어린이들의 기후변화 인식을 조사해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은 기후변화가 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가 환경을 보호하고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재활용을 잘하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환경 교육 자체가 개인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은 극히 제한적인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 나 한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축산업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나. 무엇보다 정부와 사회 여론이 개인에게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중요한 의무를 부여하면서 죄책감을 심어 주고 정작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산업 분야의 기업엔 감축을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게 문제다. 기업에 탄소 감축 의무를 부여하고 철저히 지키도록 관리해야 한다.김 위원 시스템이 바뀔 때 개인의 노력도 가치가 있다. 관군이 앞에서 싸울 때 뒤에서 행주치마로 돌을 날라야 의미 있는 것 아니겠나. 관이 가만히 있는데 개인만 노력해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시스템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인이 메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석탄발전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면 전기세 부담이 커진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데. 김 활동가 최근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풍력발전 비중이 40%인 영국이 풍력 발전량이 줄면서 전기세가 7배 인상됐다는 내용으로 도배가 됐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면 우리도 같은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사람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에너지 전환 얘기를 하면 전기세 인상, 원전 건설 프레임을 부각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석탄발전을 멈춰야 한다는 본질을 흐리려는 여론몰이다. 김 위원 휴대전화 가정 통신비는 15만~20만원,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용은 수만원씩 내면서도 전기세는 5000원만 올려도 여론은 분노한다. 한 가지 간과하는 게 있다. 탄소중립이 되면 각 가정의 연료비는 오히려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내연기관 차량 유지비, 연료비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최근 독일 총선에서는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건 녹색당이 3위로 약진했다. 국내 정치인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나. 내년 3월 대선에서 기후변화 공약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 김 위원 정치인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기후위기를 주요한 어젠다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한 명의 요청을 받아 강의를 한 적도 있다. 문제는 언론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후보의 말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언론에는 매일 ‘대장동 의혹’만 나오지 않나. 언론이 집요하게 대선후보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묻고 유권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대선 캠프에서 기후변화를 얘기해도 언론의 반응이 없으면 ‘이 얘기는 이제 더 하지 말자’고 나올 것 아닌가. 김 활동가 지난해부터 청소년기후행동은 지속적으로 의회정치를 바꾸기 위해 국회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해 왔다. 하지만 그 결과가 대단히 실망스럽다. 최근 통과된 법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그대로 놔두고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CCUS), 수소환원 기술로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한다. 온실가스 감축보다 경제성장에 초점이 된 법이 됐다. 국회는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경제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 이게 과연 합당한 민주주의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민 다수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충격요법이 필요할까.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야 할까. 김 소장 기후위기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정부, 기업, 개인 모든 주체가 힘을 합쳐서 어떤 정책보다 기후위기를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갑론을박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강조해야 한다. 김 위원 국외에서는 에코사이드 처벌을 법제화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빗댄 말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을 국제사회의 중범죄로 보고 형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의까지 나오지만 환경에 대한 감수성은 억지로 가르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의 관심사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 예를 들면 절세는 모든 기업과 개인의 관심사 아닌가. 탄소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탄소세가 도입되면 누구나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할 것이다. 석탄발전 단가가 지금은 가장 저렴할지 몰라도 탄소세가 도입되면 가장 비싸고 비효율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다. 김 활동가 기후변화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보면 기후위기라는 이슈 자체가 인간이 본능적으로 관심 없는 모든 정보를 집약해 놓은 완전체라고 한다. 외계인, 좀비같이 허황된 주제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기후위기에는 무관심하다. 지구온난화 하면 북극곰만 떠올린다. 내 얘기가 아니라 와닿지 않아서 그런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넣은 내 주식, 내 돈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하면 관심이 많아질 거다. 정부가 빠르게 결단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간과하고선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산업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양균의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전북TP는 지역 산업정책 브레인”

    양균의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전북TP는 지역 산업정책 브레인”

    “전북의 산업과학기술 혁신 거점기관으로서 지역 전략산업의 기술고도화와 기술집약적 기업 창업을 촉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서는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전북테크노파크 양균의 원장은 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지역산업 중장기 발전전략과 신성장 동력산업 발굴, 강소기술기업 육성,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북TP의 역할과 비전, 목표 등을 펼쳐보였다. 양 원장은 “전북TP가 지역 산업정책 부분의 브레인으로서 혁신성장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산업 고도화와 허리기업 육성, 신산업을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노파크 전 직원이 전북경제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 전통과 첨단의 융합, 전북경제 선순환 체제 운영을 기획하고 직접 수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 원장은 “전북테크노파크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산업환경변화와 기업 위기 등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 추진중이다”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혁신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원장과 일문일답.-전북테크노파크는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다. 설립 목적은? “전북도의 산업과학기술 혁신거점기관이다. 지역전략산업의 기술고도화와 기술집약적 기업의 창업을 촉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북TP는 2003년 설립돼 20여년간 전북의 산업기획, 성장산업의 개편 등 정책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도 선도기업을 시작으로 도약-선도-스타-글로벌강소기업으로 이어지는 기업성장사다리 지원체제를 완성했다. 지역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와 판로확대, 시장진출 등 기업활동 전주기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의 주요 기능과 업무는? “지역산업 전략 및 정책기획, 지역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지역 신성장 동력산업 발굴 및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혁신, 강소기술기업 육성, 기술기반산업 육성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업 지원활동의 창구로서 인프라 구축,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한다.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유관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도 주요 기능이다. 지역산업육성 활동을 위해 산·학·연·관을 비롯한 지역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기관 간 연계 및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역산업 혁신 주체 간 연계 등 지역혁신거점 기능 수행, 지역 기술정책, 산업정책 등 지역전략산업 기획업무를 총괄한다. 산업기술지도 작성 등 지역전략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하고 지역산업 진흥사업 관리를 하고 있다. 산·학·연 연계를 통한 공동기술개발, 창업보육, 연구개발, 정보이용, 교육훈련, 경영지도, 시험인증 등 기업지원 사업도 한다. 기술사업화 및 기술이전사업 등도 주요 업무다. -산하에 다수의 센터를 두고 있다. 현황과 역할은? “산하에 5개 센터가 있다. 스마트제조혁신, 디자인역량강화, R&D지원, 신재생에너지산업 진흥을 위해 특색을 살린 센터를 운영해왔다. 올 들어 ‘전북디지털융합센터’를 부설기관으로 설립해 디지털 뉴딜 등의 산업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융합기술센터는 3D프린팅 기술기반 연관산업, 스마트공장, 스마트 농생명, 스마트융합기술분야를 맡고 있다. 전북디자인센터는 산업디자인 전분야, 귀금속 산업, 지역연고산업 디자인 분야를 지원한다. 전북과학기술진흥센터는 지역 R&D 거점기구 역할과 R&D인프라 구축,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이차전지신소재융합센터는 이차전지, 연료전지, 수소산업분야 연구·지원사업을 수행한다.”-4차 산업시대를 맞아 외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비전과 목표는? “전북테크노파크 비전을 ‘전북의 스마트 파트너’로 정하고 산업환경변화와 기업 위기 등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전북 산업, 기업 육성의 전략적 지원 서비스 고도화로 미래가치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 준비를 위한 혁신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지역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신사업 발굴, 중소기업의 튼튼한 성장환경 구축, 성장사다리체계 구축을 통한 기업 육성이 성과 지표다. -전북은 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역할을 소개하다면? “전라북도 산업정책 부분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지역산업 고도화와 기업집적화 등을 통해 전북의 허리기업 육성, 신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 육성 계획을 매년 수정하여 수립함으로써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전라북도 뉴딜 성과창출을 위해 수립한 6대 혁신성장산업(스마트농생명, 미래수송·기계, 에너지신산업, 첨단융복합소재, 라이프케어, 정보통신융합)별 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하여 전북경제 선순환 체제 운영을 기획하고 직접 수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락농정이 전북도정의 주요 목표다. 농축산업 지원 기능은?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으로 스마트농생명융합산업을 선정했다. 관련 산업 네트워크와 활성화를 위해 농축산업의 고도화의 일환으로 스마트팜 및 고부가가치 전략식품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농민 참여형 스마트 농생명 R&D지원을 통해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궁극적으로 삼락농정 구현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국책과제 발굴 계획은? “전북도, 산업부와 공동으로 기획한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전북이 그린수소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섰다. 새만금 권역을 그린수소 거점지역으로 조성해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북도만의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에 7GW 규모의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100MW급 수전해 설비 집적공간을 조성,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수전해 기업 집적화단지 및 기업지원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로 인해 기업 유치 40개사(그린수소 생산기업 20, 센터입주 20), 고용유발 3만명, 생산유발 5조7050억원, 취업유발 3만 4464명 등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전북이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지역 중소기업은 경쟁력 저하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지원방안은?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지원의 효율적 운영으로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기술닥터제, 찾아가는 기업애로 해소 등으로 기업 경영 애로요인을 제거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 초기기업부터 허리기업까지 촘촘하게 지원하는 기업성장사다리육성체계를 운영한다. 돋움-도약-선도-스타-글로벌강소기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을 통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역할과 실적은? “2000년부터 제조기반이 약한 전북에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K-스마트등대공장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중견기업 제조 현장의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첫 시도하는 중점추진 사업이다. 완주 소재 ㈜대유에이피가 2021년도 “K-스마트등대공장”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기업의 정밀진단부터 전략수립을 위한 고도화 로드맵 등을 지원하였다. ㈜대유에이피는 차량용 조향핸들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60% 보유한 업계 1위의 중견기업이다. 전북테크노파크의 적극적인 자문과 지도로 금번 K-스마트등대공장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K-스마트등대공장 지원을 통해 ㈜대유에이피 내 생산공정 전반에 D·N·A(Data·Network·AI) 기반의 지능화 솔루션(AI·5G·CPS 등) 적용으로 사업종료 후 매출액 2000억원 상승효과와 지식근로자 100여명의 신규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전북형 그린뉴딜사업 육성과 테크노 파크 기능은? “전북형 그린뉴딜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진 방향은 전북 산업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스마트_파트너(SmarT_Partner), 전북산업과 디지털 융복합을 통해 전북 D.N.A 생태계 조성, 새만금 중심 재생에너지(수소, 풍력)클러스터 구축, 새만금 뉴딜 인재양성 클러스터 조성이다. 전북TP는 전라북도 수소경제 추진 선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완주수소충전소 운영, 새만금잼버리를 대비해 부안수소충전소 구축,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구축을 추진했다. 완주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최대 110Kg 수소 충전이 가능한 시설로 일반 수소충전소의 4배, 버스 충전소의 2배 설비용량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종의 충전이 가능하다.
  • 영진전문대, 코로나 뚫고 대기업 취업 날개 달았다

    영진전문대, 코로나 뚫고 대기업 취업 날개 달았다

    영진전문대 올해 2월 졸업자 중 302명이 국내 대기업에 취업했다. AI융합기계계열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 SK머티리얼즈 등에 86명이 취업했다. 전자정보계열·반도체계열도 삼성전자,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에 94명,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역시 현대자동차, LS전선, 삼성전기 등에 49명을 취업시켰다. 경영회계서비스계열은 삼성화재,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 금융, 유통서비스 업종에 36명을 취업시켰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신산업, 신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다양성과 융합적인 역량을 지닌 고품격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이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광주, 에너지전환 시범 마을 5곳 선정

    광주지역 5개 에너지 전환마을이 본격적인 탄소중립 활동에 나섰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동구 지원마을, 서구 풍암마을, 남구 양림마을, 북구 일곡마을, 광산구 첨단마을 등 5곳을 에너지전환 시범 마을로 선정했다. 이들 마을은 각각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상담과 컨설팅, 태양광 발전·자원 순환 등 다양한 교육 활동에 돌입했다. 거점센터 1호점인 광산구 첨단전환마을 에너지카페는 주말마다 ‘기후위기 토요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주민들이 참여해 ‘반짝반짝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시민햇빛발전소 조성도 준비 중이다. 동구 지원마을은 골목길 주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게 ‘우리집 에너지 사용량 기록단’을 운영하는 등 주민 스스로 에너지 절약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5월 무등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시민햇빛발전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북구 일곡센터는 한새봉농업생태공원의 녹지공원에 자리잡았다. 공원에 6㎾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방문자센터 등 공원 내 사용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남구 양림센터는 자원순환, 에너지 전환교육과 함께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고 재활용품 수집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거점센터를 에너지 전환 교육, 홍보 견학처로 활용하고 있다. 서구 풍암센터은 풍암행정복지센터 옥상에 에너지전환 체험학습장을 만들어 5㎾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각종 에너지 교구들을 구비해 주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전환 강사단 양성교육도 진행 중이다.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언한 광주시는 이들 마을의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전환마을 5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 [서울광장] 초연결 시대, 요소수 파동의 교훈/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연결 시대, 요소수 파동의 교훈/박현갑 논설위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말로 나비 날갯짓 같은 작은 움직임이 태풍 같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가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어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철수한 게 그러한 예다. 2008년 금융위기나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지속, 한국이 세계 처음으로 인앱 결제 강제방지법을 만들면서 구글이나 애플을 움직인 것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내년부터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 구독 서비스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줄이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는 요소수 파동 조짐도 그렇다. 지난달 15일 중국이 한국으로의 요소수 수출을 통제하면서 파동이 일었다. 요소수는 석탄에서 추출하는 암모니아가 핵심 원료다. 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 주는 성분으로 경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질소산화물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다.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갈등 끝에 호주산 발전용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요소수 수출을 막았다. 탄소감소 정책으로 인한 광산 폐쇄 조치와 맞물려 석탄 가격이 폭등하고 겨울철 난방에 대비한 연료용 석탄 물량 비축에 나서면서 나온 조치였다. 하지만 이 조치로 한국과 유럽 등에 물류대란 비상이 걸리는 나비효과가 생겨났다. 중국에서 규제 조치를 내린 지 보름 만인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에서 요소수 파동이 본격화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10ℓ에 8000~9000원 하던 게 9만원, 10만원에 거래됐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가격 폭등에 사재기 행위가 일어나면서 택배 차량의 운행 중단 등 물류대란 조짐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97%가 중국 물량으로 해결되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수입하던 물량이 끊기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유럽의 최대 요소수 기업인 슬로바키아의 두슬로는 지난달 21일 요소수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에선 요소수 생산량의 60%를 책임지는 야라가 같은 달 13일 요소수 생산을 4주간 중단하면서 수송산업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 화물차는 유럽연합이 정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려면 SCR을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정부에서 수입선 다변화, 저감장치 의무 한시 해제 등 대책을 추진한다. 대증 용법이다. 저감장치 의무 한시 해제는 디젤차의 질소산화물을 정화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다, 탄소중립 등 지구환경 보호 정책과 배치되는 반환경행위다. 시행을 앞둔 유류세 인하를 가져온 유가 폭등도 마찬가지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에서 유가가 폭등하자 탄소중립을 한다면서도 유류세를 대폭 내리게 됐다. 석탄, 석유처럼 생존에 중요한 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이다. 지금은 초연결사회다.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사람끼리, 사람과 데이터 간 등 모든 게 시공간을 넘나들며 연결돼 있다. 초연결사회는 경제에서 글로벌 가치사슬 체계를 토대로 한다. 제품 설계, 원재료와 부품 확보, 생산, 유통·판매가 특정 국가가 아닌 여러 나라의 분업으로 이뤄진다. 이 가치사슬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세계 경제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 확보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가치사슬을 찾으면서 제조 비용이 저렴한 중국이 전 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가치사슬은 2년 전 중국에서 촉발된 코로나19로 붕괴됐다. 나비효과는 초연결사회에 더 위력적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코로나 재확산은 세계 차원의 백신 공급 확대 없이 일부 국가만의 백신 접종으로는 위기 극복이 어려움을 보여 준다. 물류대란이나 에너지대란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탄소중립 정책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물류대란이 생겨도 미래 세대를 위해 기존 정책을 그대로 추진할 것인지,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나올 때까지 미룰 것인지 초연결사회에 걸맞은 거버넌스를 구축할 때다. 효율성만을 중시한 아웃소싱 전략과 별개로 핵심 부품 생산과 공급망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줄에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게 현실이다. 요소수 파동은 우리의 국가 운영 시스템이 초연결 시대의 변화를 등한시한 채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방증 같아 씁쓸하다.
  • 靑 “탈원전 기조 변함없다”… 野 “해외엔 원전 팔고? 바다 건너면 달라지나”

    靑 “탈원전 기조 변함없다”… 野 “해외엔 원전 팔고? 바다 건너면 달라지나”

    “원전 없는 탄소중립 불가능” 文 발표 논란靑 “오늘내일 원전 폐쇄하겠단건 아니잖나”“2080년까지 장기적 원전 비율 줄일 것”野 “원전, 국내용·국제용 입장 따로 있나”“국내 원전 사장시키고 해외로 인력 유출”“국내 정치용 탈원전 내년 선거서 심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 중 “원전 없이는 탄소 중립 불가” 발언을 둘러싼 ‘탈원전’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가진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비중을 줄인다’는 일관된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 아래, 한국의 원전 기술을 한국과 외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문 대통령의 원전 입장은 국내용과 해외용이 따로 있느냐”면서 “바다만 건너면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신재생·수소비율 늘려 탄소중립 간다”“논란은 정부 에너지정책 이해 못한 것” 박 수석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아데르 대통령의 이러한 발표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외국 정상을 만나서는 원전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수석은 “(그런 이야기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서 오늘내일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 비율을 줄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논의는) 기조가 흔들리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교황의 방북 시기를 두고 ‘따뜻한 나라 출신이어서 겨울에 움직이기 어렵다’는 취지로 브리핑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교황의 방북이 곧 성사될 것 같이 기대감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차분히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野 “국내 원전 산업 사장시켜놓고헝가리선 원전 필요성 공감? 황당”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원전에 대해 국내외 이중적 잣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고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하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놓고, 헝가리에선 원전 필요성에 공감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나”라면서 “2018년 체코 대통령을 만나 우리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홍보했고 사우디 장관에겐 최고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모순들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이 국내 정치만을 위해 추진된 불필요한 비용이었다는 방증 아닌가”라면서 “국내 정치용 탈원전은 내년에 선거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헝가리 정상회담 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은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 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다.
  • 전남 신안군, 강력한 ‘인권기본조례’ 만든다

    염전 노예 오명을 받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강력한 ‘인권기본조례’를 제정한다. 신안군은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퍼플섬 반월·박지도가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하는 세계관광 우수마을 대한민국 후보마을에 선정되는 등 1004섬 신안군의 이미지를 높이는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신안군민과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가고 싶은 섬, 살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군은 “하지만 관내 일부 사업장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 사건으로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신안군의 긍정 이미지가 무너지고, 심지어 아무 죄 없는 군민들이 일부 네티즌에 의해 공범처럼 취급당하는 역차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군은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그 누구도 해석과 적용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의 강력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신안군 인권기본조례’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군은 인권기본조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주민’의 범위를 신안군에 주소를 둔 사람은 물론 거주를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사람, 신안군에 소재하는 사업에 종사하거나 사업장에서 근로하는 사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권조례에 따라 주민의 범위가 확대되면 그동안 인권침해 감시망의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염전이나 양식장, 농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타 지역 주민, 장애인 등도 ‘인권보호 그물망’에 포함돼 실질적인 인권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군은 또 지자체의 지원금이나 보조금을 받는 사업장에서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전액 환수 조치하거나 일정기간 동안 해당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제재 조항까지 검토하고 있다. 군은 인권조례에 신안군 인권위원회 설치, 신안형 인권지수 계발, 인권백서 발간, 인권교육 시행 등의 내용도 담을 방침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004섬 신안은 현재 1도(島)1미술관, 1도1꽃 가꾸기로 세계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로 ‘태양광 복지연금’을 받는 누구든 와서 살고 싶은 섬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인권기본조례를 만들어 누구나 와서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공동체로 가는 인권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군은 ‘신안형 인권시책’을 만들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사례까지 조사, 분석한 것은 물론 국내 인권 관련 기관과 활동가들의 조언을 정리해왔다. 군은 ‘인권기본조례’를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신안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 진공열차와 자율주행차만 운행…사우디 첨단 미래 도시 건설

    진공열차와 자율주행차만 운행…사우디 첨단 미래 도시 건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땅위 어디에도 도로나 차가 없고 100% 신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하는 첫 번째 탄소배출 제로(0) 도시를 짓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가 5000억 달러(약 550조 원)를 투입해 건설하는 신도시 개발계획 ‘네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도시 ‘더 라인’이 최근 북서부 지역에서 건설되기 시작했다. 네옴 프로젝트 책임자인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더 라인을 짓기 위해 중장비가 흙을 나르고 터널을 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1월 직접 공개한 더 라인은 북서부 산악지대부터 홍해 연안까지 이르는 직선 길이 170㎞ 규모로, 지상에는 도로나 차가 없는 대신 거주자를 위한 공원과 주택단지 등으로만 조성된다. 서비스 시설과 운송 시설은 지하 두 개층에 각각 세워지는데 운송 시설로는 초고속 진공열차와 자율주행 전기차가 다니게 된다. 초고속 운송 수단이 구축되면 길이 170㎞의 도시 안을 이동하는 시간은 길어야 20분이다. 물론 학교나 식당 또는 가게 등 생활 공간은 모두 도보로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설계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은 이 도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AI는 100% 신재생에너지 가동 및 이를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학습해 가도록 프로그래밍 된다.개발자들에 따르면 더 라인의 직선적인 구조와 기반 시설의 지하화는 자연경관을 95% 이상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우디는 더 라인에 1000억~200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38만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만 명이 거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국의 국내총생산(GDP)를 약 48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 나스르 CEO는 “더 라인은 방대한 사업”이라면서 “아직 이를 계획하고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작업의 1%도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들은 하나의 출발점에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두 지점에서 시작해 중앙을 향해 건설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온실가스 40% 감축 우려 크지만 배출량 감안한 현실적 목표”

    “온실가스 40% 감축 우려 크지만 배출량 감안한 현실적 목표”

    서울신문은 지난 9월부터 기후위기로 고통을 겪는 국내외 어린이들을 만났다. 해양 쓰레기로 놀이터를 잃은 세진이와 폭우만 내리면 물난리를 겪는 민호, 산불로 집을 잃은 민서 등 기후위기는 아동들에게 특히 심한 고통을 주고 있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1960년생 중년과 비교해 평생 6.8배의 폭염과 2배의 산불, 2.8배의 홍수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을 구하려면 지구가 더이상 뜨거워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충분히 줄이고 있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 세계 10위권 온실가스 배출국인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달 18일 확정하고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계획안이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보다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기존 목표치 26.3%에서 상당히 높여 잡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것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끊임없이 비판한다. 정부의 감축 목표와 계획이 ‘기후 악당’의 오명을 벗고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충분한지 지난달 19일에 만난 전의찬(66·세종대 석좌교수) 탄중위 기후변화분과위원장과 꼼꼼히 짚어 봤다. -정부는 40% 감축안을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자평했다. 1990년대부터 탄소 감축을 준비해 온 나라보다 한참 늦은 ‘지각 감축’이라 가파르게 감축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한 2009년부터다.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그때보다 22% 증가했다. 그래서 더 가파르게 감축할 필요가 있다. 40%라는 목표는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에서는 굉장히 부족하다고 비판하지만 험난한 이행 과정을 생각해 보면 도전적인 목표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40% 감축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가 맞나. “목표 달성 여부는 정부 부처의 의지에 달렸다. 경제정책을 다루는 부처들도 과거에는 (온실가스 감축은) ‘안 된다’, ‘어렵다’고만 했었는데 지금은 어려워도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앞으로는 부처별로 감축 영역을 나누고 부문별 감축률을 제시한 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부처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기후변화분과위원회는 NDC 상향안에 40% ‘이상’이라는 표현을 담도록 제안했다. 두 글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분과위원들 사이에서 ‘최소 40%’ 또는 ‘그 이상’이란 문구를 반영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당연히 그 이상으로 감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이 기준이 부문별 평가와 배출권거래제 설계 등 여러 정책의 기준이 되는 값이기 때문에 목표의 명료성 등을 생각하면 ‘이상’, ‘최소’와 같은 말을 써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감축 목표의 전향성, 탄소 감축에 대한 방향성과 적극성 등을 생각하면 ‘40% 이상’, ‘최소 40%’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NDC는 40%로 못 박았지만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40% 이상으로 표현해 정책적 의지를 보여 주기로 한 것이다. -환경 운동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주체인 산업부문의 감축량이 적다고 비판하고 있다. “산업부문의 감축량은 14.5%로 전환(44.4%), 건물(32.8%), 수송(37.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부문은 대부분이 장치산업(제품 생산에서 거대 설비와 각종 장치를 필요로 하는 공업)이다. 지금부터 바꾼다고 하더라도 여러 단계의 의사결정을 거쳐야 한다. 분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세설계, 부지확보, 건설 등만 고려하더라도 앞으로 목표 연도가 9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 이상의 감축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탄소배출권 구매나 해외 온실가스 감축 활동처럼 돈을 주고 감축권을 살 게 아니라 감축에 들어가는 재원과 기술을 온전히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많은 분이 국외 감축 목표를 높게 설정하면 국내에서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해외에 적당히 의존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 탄중위도 국외 감축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국외 감축도 단순히 돈 주고 싼 배출권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해당국과 함께 추진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우리나라 실적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여러 면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국외 감축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목표 연도의 온실가스는 순 배출량으로 잡고, 기준 연도인 2018년 온실가스는 총배출량으로 잡아 ‘목표 부풀리기 꼼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준 연도 순 배출량과 목표 연도 순 배출량으로 비교하는 것이 논리상으로 더 맞고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표기 방식을 따랐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을 제외한 유럽연합(EU), 캐나다, 스위스 등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NDC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NDC 목표는 감축률이 아닌 배출량으로 봐야 한다. 배출량은 어떻게 계산하더라도 같은 양이므로 문제가 없다.” -앞으로 두 개의 탄소중립 시나리오 중 어떤 안을 추진하게 되나. 시나리오 A안과 B안 중 하나를 택하자면. “고민스럽다. 일단 30년 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두 개가 같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술개발 수준이 낮은 DAC(공기직접포집) 등이 없고, 화력발전을 모두 중단하는 A안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탄중위에 참여하던 청소년과 종교계 민간위원들이 연이어 중도 사퇴했다. 탄중위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분들이 위원직을 사퇴한 이유는 현재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도 감축 목표가 많이 부족하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사퇴가 항의의 표시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본인들의 의견을 개진할 통로를 스스로 막아 버린 측면도 있어 아쉽다.”-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부족한 전력 공급량을 원전으로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원자력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 소량으로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사고가 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원전은 선악의 문제가 아닌 선호의 문제로 국민이 선택할 사항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소형 원자로에 투자하고 있다. 발전용량 300㎿의 소형모듈원전(SMR)보다 규모가 더 작고 안전성이 높은 원전이 개발되고 이를 받아들일 지방자치단체가 있다고 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탈원전 기조를 유지한다면 탄소중립에 훨씬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교육자로서 우리나라 아이들의 환경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30년 전 독일의 환경교육 현장을 갔었다. 독일은 아이들에게 나뭇잎을 따서 냄새를 맡게 하고, 나무 모양을 식물도감에서 찾아보고 만져 보게 하는 교육도 많이 한다. 또 교사들을 방학 때 환경교육센터로 보낸다. 특히 독일 주민들이 쓰레기를 34가지로 분리해 버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교육 체제인 데다 학생들도 환경 과목을 듣지 않는다. 환경교사는 멸종위기 직종이라고 불린다. 초중학교 때부터 학교 환경교육이 기본이 돼야 한다.”
  • [단독]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 결국 접었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하나줄이기’의 핵심 사업이자 오세훈 시장이 방만한 보조금 집행이라고 지적한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보조금 지원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됐다. 미니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일부 업체는 불법 하도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최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기후환경본부 환경정책과의 주 업무였던 ‘원전하나줄이기 기획·추진’이 삭제됐다. 대신 ‘온실가스 감축전략 및 그린뉴딜 추진계획 수립’이 새로 포함됐다. 시민들이 친환경 에너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서소문청사 1동에 꾸린 ‘원전하나줄이기정보센터’도 ‘기후에너지정보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2년 시작된 ‘원전하나줄이기’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만큼 대체하는 사업이다. 아파트 베란다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에너지 소비자가 아닌 에너지 생산자로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일부 미니태양광 업체들이 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은 뒤 폐업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내년부터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36억원이 투입된 미니태양광 사업 예산은 내년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 측은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1~2기에 걸쳐 추진된 원전하나줄이기 기간이 종료돼 시행규칙을 개정한 것”이라며 “미니태양광 외 건물일체형 태양광설비(BIPV) 등은 다른 사업에 흡수될 것이며 내년도 예산 규모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우리 서울환경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오 시장 취임 이후 에너지 문제에 대한 시민 참여 경로가 막혔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는 미니태양광 보조금 사업에 참여한 일부 업체를 불법 하도급, 보조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 전 시장 시절 조성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 대해서도 민간위탁사업비 약 5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운영업체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 사우디와 관계 강화 나선 삼성물산… 투자부와 MOU 체결

    사우디와 관계 강화 나선 삼성물산… 투자부와 MOU 체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투자부(MISA)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는 지난해 투자청에서 장관급인 투자부로 격상된 정부 부처다. 국가혁신전략인 ‘비전 2030’에 맞춰 에너지와 도시개발, 인프라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비전 2030’의 신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한다. 사우디는 그린에너지를 주요 미래 에너지로 설정하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사우디 투자부와 함께 사우디에서 대규모 그린에너지 사업을 선도 중인 현지 기관 및 기업과 사업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경험과 함께 그린에너지 저장 운송을 위한 저온 탱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티인 키디야 프로젝트 등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비전 2030’에 따라 확충 예정인 도로와 항만, 발전 등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에도 금융 조달까지 연계한 포괄적 사업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9월 세계 최대 석유 생산회사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발전 프로젝트인 타나집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 들어 약 43억 8000만달러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빌딩, 도로, 메트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폭넓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린에너지를 비롯한 인프라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 체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 체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원장 권기영)은 지난달 28일 에기평 대회의실에서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과 국내 에너지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양 기관은 지난 8월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했으며 9월에는 기관장 회의를 개최해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에너지기술 혁신 산업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과 보급의 연계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중립과 같은 정부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에너지산업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MOU 체결을 통한 세부 협력 분야에는 ▲에너지 R&D 지원 성과와 보급사업 연계를 위한 프로젝트 발굴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개발 협력 ▲에너지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타당성 조사, 현지 실증, ODA 연계 사업 추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에너지 혁신기업 육성사업 추진 등 양 기관의 주요 사업들이 포함돼있다. 에기평 권기영 원장은 “양 기관 협력을 통해 에너지기술 R&D와 보급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기술 혁신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중립 정책 실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단 김창섭 이사장은 “정부와 산업계 모두에 도움이 되는 정책 수립을 위해 에너지 분야 R&D와 보급사업의 시너지가 최대화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은행 ESG경영 사회적 가치 1조 창출… 향토 금융기관으로 ‘우뚝’

    부산은행 ESG경영 사회적 가치 1조 창출… 향토 금융기관으로 ‘우뚝’

    2003년 금융기관 첫 사회공헌 부서 신설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포인트 지급신혼부부 전세자금 최대 2억 무이자 대출지방은행 첫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 운영작년 순익의 15.6%인 481억 지역에 환원지역 교육기부 공로 13년 연속 ‘메세나탑’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무인 ‘ESG 경영’이 화두다. ESG는 환경·사회공헌·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나타내는 말로, 기업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ESG 경영이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기업에 ESG 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BNK부산은행(이하 부산은행)이 사회공헌·포용금융 실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는 등 향토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정부도 공공 및 민간기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이미 2003년 금융기관 최초로 ‘사회공헌사업 전담반’을 신설하고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평균 390억원 이상(순이익의 11% 이상)을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481억원(15.6%)을 지원했다. 이는 일부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 금액인 5~6% 수준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생산성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1조 10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1일 “신규 일자리 창출, 금융 활동 편의 제공, 포용적 생산적 금융지원 등 공공 이익에 기여하는 가치를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코로나 피해 기업에 총 23조 지원… 상생 도모 부산은행은 2018년 9월부터 친환경그린뱅크 사업을 펴는 등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및 녹색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 종이 없는 업무시스템 구축, 친환경 기업 지원,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14001) 인증도 취득했다. 탄소중립 추진 정책에 발맞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저탄소 실천 예적금’도 출시했다. 가정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을 절감하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산정해 일정액의 혜택을 돌려주는 그린카드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절약 시설을 설치하는 중소기업이나, 오염방지 및 저감 기업, 천연가스 공급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체에 대해 여신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국내 ESG채권도 발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부산시로부터 녹색환경상 대상을 받았다.●2월부터 코로나 피해 영세업자 연체이자 감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을 하는 등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총 23조 2000억원(대출지원 1조 4000억원·유동성 지원 21조 8000억원)을 지원했다. 올 6~9월 3개월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3무 특별 대출(한도 심사 없이, 신용 평점 제한 없이, 무이자)’을 시행해 1인당 1000만원까지 총 99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2월부터는 금융권 최초로 코로나19 피해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연체이자 감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 협약보증대출을 포함한 ‘유동성 지원’과 연체이자 감면과 같은 ‘재기 지원’으로 구성된 종합 패키지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1억원, 최저 2.16%의 저금리 대출과 부산시 위·수탁 강사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3.30% 고정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연체이자 감면과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기한을 연장해 주고 있다. 청년,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부산시 청년,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최대 2억원(청년 최대 1억원, 신혼부부 최대 2억원·총 2300억원 한도)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통한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9년부터 창업기업 투자 경진대회 ‘B-스타트업 챌린지’를 꾸준히 열고 있다. 지방은행 최초로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인 부산은행 ‘썸 인큐베이터’를 개소하고 지역 내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앱으로 전국 초중고생 비대면 금융교육 서비스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맞춤형 지역 교육 기부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해 ‘BNK부산은행 금융클래스 앱’을 제작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간 라이브금융 교육과 영상시청 등 비대면(언택트) 금융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스마트앱 어워드에서 금융 연계서비스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어린이 미술대회’, 어린이 안전옐로카드 사업, 지역 인재 및 저소득가정 학생을 지원하는 ‘BNK장학금 사업’,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꿈담기 진로체험프로그램’,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맞춤형 교육 기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역 교육 기부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역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교육메세나탑을 수상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부산지역 초등학교 1학년 전체 2만 5000여명에게 반사띠를 두른 안전우산을 지원했다. 어린이들의 통행이 잦은 어린이보호구역에는 활주로형 건널목과 안전계도 로고를 설치해 자동차와 어린이 보행자 모두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찾아가는 문화공연 ‘워라밸 컬처 인 부산, 베란다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관객들이 문화공연장을 찾아가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이 아파트 등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일상생활 공간인 아파트 베란다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베란다콘서트는 올해 6월 당감동일 스위트 아파트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0곳의 아파트를 선정해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7곳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관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두산중공업, 국내 최초 그린수소 수소터빈 실증사업 ‘스타트’

    두산중공업, 국내 최초 그린수소 수소터빈 실증사업 ‘스타트’

    두산중공업이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터빈 실증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29일 경기 성남 분당두산타워에서 한국남부발전과 ‘국내 기술 기반 친환경 수소터빈 발전소 실증사업’ 협약식을 열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과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협약으로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전소 연소기와 수소 터빈 개발을 추진한다. 남부발전은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수소 전소 연소기를 적용한 수소복합발전소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남부발전에서 운영 중인 복합화력발전소 내 가스터빈을 수소터빈으로 전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터빈은 수소 또는 수소·액화천연가스(LNG)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수소복합발전소의 핵심 기기다.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터빈 실증사업은 국내 최초다. 정연인 사장은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 전소 터빈을 발전소에 적용하면 탄소중립은 물론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번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해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전소 터빈 개발에 나섰다. 그 중간 단계로 수소와 LNG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수소혼소 터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 AI·빅데이터 등 석·박사 내년 558명 늘린다

    내년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분야의 석·박사과정 정원이 558명 늘어난다. 일부 학과의 결손 인원을 활용해 첨단 분야의 정원을 늘리도록 한 제도가 대학원에 처음 적용된 데 따른 효과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에 서울대 등 8개 대학의 첨단 분야 학과 36개의 석·박사과정 정원이 558명 증원된다. 한양대가 210명으로 증원 규모가 가장 크며 성균관대는 105명, 서울대는 93명, 경북대와 전남대는 각각 50명, 고려대는 40명, 한국해양대는 7명, 상지대는 4명을 증원한다. 분야별로는 빅데이터(171명), AI(124), 사물인터넷(77명), 신재생에너지(39명), 스마트시티(34명) 등의 순이다. 이들 대학은 내년에 증원된 인원만큼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추가 선발한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은 석사 40명과 박사 14명을 증원하기로 해 내년도 모집인원이 2021학년도의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다른 학과의 결손 인원을 첨단 분야 학과의 정원으로 돌릴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제도를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원 결손인원 활용을 통한 정원 증원’ 제도를 2022학년도부터 도입해 첨단 분야가 아닌 다른 학과에서 최근 3년(2018~2020년)간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활용해 첨단 분야의 정원을 늘리고 늘린 인원만큼 타 학과의 정원을 감축할 수 있도록 했다. 첨단 신기술 분야의 석·박사급 인력이 산업계의 수요에 비해 부족함에도 대학원이 정원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된 제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 2023학년도부터 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사설] 기후 위기는 곧 경제 위기, 대전환 없으면 도태된다

    ‘초불확실성의 시대, 빅체인지 중심에 서다’를 주제로 어제 열린 서울신문 주최 ‘2021서울미래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외 석학들은 한목소리로 인류가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여전한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및 탄소중립 과제는 기업·민간 등 경제산업 부문과 정치·행정 등 공공 부문이 함께 겪고 있는 위기이자 도전이다. 불확실성과 모호함이 만연한 시대는 그에 대한 대응 방향과 목표, 속도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로 나뉠 수 있다. 사회적 대전환과 명확한 미래 비전, 실천 과제에 대한 주도면밀한 준비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발전 및 성장이 이뤄질 것이며, 그 반대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도태된다는 경고는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현실이다. 2년 가까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우리는 질병 위기가 곧 경제 위기임을 체감하고 있다. 기후 위기 또한 마찬가지로 경제 위기와 직결된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기반의 탄소경제는 이미 신재생 및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걸 요구받고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10위임에도 높은 화석연료 의존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 등의 지표로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을 들어 왔다. 2050탄소중립위원회에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고 했으며, 국무회의에서도 확정됐다. 31일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 목표치를 발표하면서 국제사회와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약속을 하게 된다. 산업 현장에서는 단기간의 높은 목표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가야 할 길이다. NDC 달성에 필요한 것은 신재생·친환경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약 100GW(기가와트) 구축해야 한다. 전남 신안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와 같은 시설을 10개 정도 만들어야 가능하다. 쉽지 않은 과제다. 풍력발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한국적 현실에 맞도록 소수력 에너지 발전 등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또한 탈원전 관련 정책에도 에너지 중장기 수급 상황을 보며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이 가능하게끔 연구개발(R&D)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 민간 부문과 함께 에너지 거버넌스를 구축해 에너지의 생산·유통·소비의 전 과정에서 선순환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대전환의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환경 리더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후 경쟁력이 필수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 2050년 온실가스 배출 ‘0’ 목표… 30억 그루 심기 계획은 철회

    2050년 온실가스 배출 ‘0’ 목표… 30억 그루 심기 계획은 철회

    정부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이정표를 확정했다. 환경부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이 27일 국무회의에서 심의·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가 의결한 시나리오 및 감축목표와 같다. 2050년 탄소중립 중간목표인 2030 NDC는 2030년 배출량(4억 3660만t)을 2018년(7억 2760만t) 대비 40% 감축한다. 전환(발전) 부문에서는 2018년 41.9%인 석탄발전을 2030년 21.8%로 낮추되 신재생에너지는 2018년 6.2%에서 30.2%로 올려 2018년 대비 배출량을 44.4% 줄일 계획이다. 수송 부문은 무공해차를 450만대 이상 보급해 2018년 대비 2030년 배출량을 37.8% 감축한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화력발전 전면 중단 등 배출 자체를 최대한 줄이는 A안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잔존시키는 대신 탄소포집·이용·저장기술(CCUS) 등 온실가스 제거기술을 활용하는 B안으로 구성됐다. A안·B안 모두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0’(제로)다. 정부는 다음달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 NDC 상향안을 발표하고 연내 유엔에 제출한다. 국내에서는 감축목표 이행을 위한 부문별 추진전략 수립 및 주요 법정계획 등도 수정·반영할 계획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이정표를 마련했다”며 “정부는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적·재정적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t을 흡수하겠다는 ‘2050 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안’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30억 그루 조림 계획이 수정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벌채 및 벌기령 완화 등도 삭제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나온 산림 분야 전략안은 탄소 흡수기능 외 재해 예방·생태계 보호 등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환경단체 등은 벌채 방식과 벌기령 완화, 산림바이오매스의 연료 과다 등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목표 수정은 지난 7월 정부부처와 민간 전문가, 임업·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회 논의를 수용한 것으로 2050년 탄소흡수량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2630만t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순흡수량은 산림의 순환경영과 보전·복원을 통해 오히려 50만t 증가한 2120만t, 목재저장량은 800만㎥ 공급을 통해 200만t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바이오매스는 소규모 분산형 산림 에너지 공급을 위한 연료로 지역 내에서 우선 활용하기로 하면서 감축량이 계획안(520만t)보다 210만t 축소됐다. 협의회는 흡수원 확충을 위해 유휴토지에 숲 조성 등 신규 조림 확대와 사유림의 법정 보호림 지정에 따른 재산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한 지정 기준 재검토 및 보상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산림청은 협의회 합의사항을 반영한 수정 전략안을 마련해 12월 탄중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 탄소경쟁력이 국력… 친환경 에너지사업 ‘게임체인저’ 될 것

    탄소경쟁력이 국력… 친환경 에너지사업 ‘게임체인저’ 될 것

    “과거에는 통하지 않았던 탄소경쟁력이 기후경쟁력이고, 곧 국가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27일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 키노트 세션 연사로 나선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은 한국 경제에 엄청난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홍 교수는 “정부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40%로 제시했는데, 우리 사회와 경제가 강력한 변화의 의지가 없다면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목표”라면서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지 세계 10위 국내총생산(GDP) 대국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나락으로 떨어질지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했다. ●홍종호 교수 “전기료 단일 부과 체계 개선해야” 홍 교수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디지털 전환은 한국에 유리하지만,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친환경 전환)은 한국에 굉장한 챌린지(도전)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한 뒤 “도전이라는 건 곧 약점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도 국민은 에너지를 값싼 가격에 풍요롭게 쓰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면서 “한국은 여전히 석탄과 석유를 더 많이 쓰는 나라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세계 최하위일 정도로 암울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역에서 석탄을 이용해 탄소를 배출하며 생산한 전기를 서울시민이 쓰는데 단일 전기요금 체계를 적용하다 보니 지역민과 서울시민이 똑같은 전기료를 낸다. 이것은 굉장히 불합리한 일”이라며 전기료 부과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홍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 해법은 ‘적응’이 아닌 ‘감축’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방조제 건설, 주민 이주 등이 기후위기 적응 방안인데, 감축 없이는 인류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래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또 기후변화 문제가 경제 문제로 옮겨 갔다고 지적했다.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그는 “애플은 거래하는 국내 기업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라. 그러지 않으면 거래선을 옮기겠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글로벌 거래망에서 RE100은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은 탄소를 줄이는 방식으로 친환경 경영활동을 하지 않으면 투자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자본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홍 교수는 1950년대 한국의 민둥산 사진과 최근 녹음이 우거진 숲 사진을 보여 준 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조림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면서 “이런 저력을 활용하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김원준 원장 “후지필름 디지털 대전환 본보기”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블랙 타이드’(연쇄적으로 밀려오는 거대한 위기) 시대, 위기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원장은 “팬데믹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말고 도약의 기회로 보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 후지필름 사례를 들었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도입으로 도산할 위기에 내몰렸다가 필름과 관련한 특허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디지털·이미지 솔루션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김 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원상회복에 머무는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시스템 혁신과 대전환이라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넘어서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산업계는 준비·적응·도약 역량을 갖추고 탄력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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