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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긴급점검-바이오연료의 두 얼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긴급점검-바이오연료의 두 얼굴

    서울신문은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라는 연중 기획물의 일환으로 지난 한 달간 ‘석유 이후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편을 마련, 지구촌 곳곳의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그것의 한국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연료, 자원 재활용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에 취재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는 못했다. 차세대 유력 에너지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논란의 이면을 조명해본다. |상파울루·피라시카바(브라질) 오상도특파원|“바이오연료 생산 확대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다.”(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팀) 청정에너지로 각광받던 바이오연료가 세계적 식량위기가 도래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운명에 놓였다. 옥수수, 밀, 대두 등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야 할 식량이 자동차 주유구로 흘러들고 있다는 비난 때문이다. 지난달 초 로마에서 열린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바이오연료가 식량가격 폭등에 미친 영향을 놓고 각국 정상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 유럽연합(EU)도 첨예한 이해관계를 드러냈다. EU측 최대 생산국인 독일은 오히려 “음식을 공급받을 권리가 자동차 연료에 대한 권리보다 앞선다.”면서 미국과 브라질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국 측은 “식량가격 폭등에 바이오연료가 미친 영향은 3% 미만”이라고 반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 국제 민간연구소는 30%라고 보는 등 천양지차다. ●바이오연료의 정치학 바이오연료는 식량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식량안보정상회의 기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체류 중인 취재진은 “식량위기의 원인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메이저 석유기업에 있다.”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을 접했다. 이는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져 ‘EU·기타 국가 대 미국·브라질’이란 대척점을 만들었다. 내면적으론 다시 미국 석유자본에 대한 남미 좌파정부의 반감이 섞여 복잡한 양상을 띤다. 브라질은 바이오연료를 앞세워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식량위기는 오히려 중남미 국가에 기회가 된다.”면서 “넓은 토지, 풍부한 인력과 강우량을 곡물과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하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미 국가에 바이오연료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곳도 바로 브라질이다. 이 때문에 EU와 미국의 드센 견제도 받는다.EU는 현재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데 ㏊당 45유로의 보조금을 주는 반면, 브라질산 에탄올에는 ℓ당 0.19달러의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도 브라질산 에탄올에 갤런(3.8ℓ)당 0.54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자국 생산업체에는 갤런당 0.51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의 경제학 브라질이 에탄올을 생산하는 비용은 미국의 2분의1,EU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사탕수수밭 1㏊당 6800ℓ의 에탄올을 생산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더한 전세계 생산량은 미국이 43%로 브라질(32%)과 EU(15%)를 크게 앞지른다. 상파울루대 마르시아 모랄레스(농경제학) 교수는 “유류값 상승에 따른 유통비용 증가야말로 곡물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이나 EU와 달리 곡물이 아닌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에 대한 비난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브라질지사의 김건영 관장도 “브라질에는 경작 가능한 미경작 유휴지가 90%나 남아 있다.”면서 “아마존 파괴나 노동착취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바이오에탄올의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은 520억ℓ로 7년 전보다 3배나 늘었다.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는 곡물은 국가별로 다르다. 미국은 옥수수를, 브라질은 사탕수수를,EU는 밀과 사탕무우를 주로 쓴다. 브라질의 경우,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사탕수수 재배는 전체 경작지의 0.5%(320만㏊)에 불과하고, 에너지 균형 비율(투입된 에너지량과 산출된 에너지량의 비율)도 8.3으로 밀(1.2), 옥수수(1.3∼1.8), 사탕무우(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미국의 대선 주자인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미국에서 값비싼 옥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기보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에탄올을 수입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연료의 식량위기 연관설은 결론짓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투입된 곡물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며 “동물사료에 들어간 36%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바이오연료가 없었다면 2005년 이후 세계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더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 늘어난 옥수수 생산이 오히려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 완충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FAO도 애그플레이션 유발과 관련,“일부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식량수요 증가, 식량재고 감소, 주요 식량수출국의 저조한 수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어느 한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sdoh@seoul.co.kr ●바이오연료란 식물이나 농작물의 추출물, 동물 배설물로 만든 연료를 일컫는다.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에탄올(80%)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20%)이 주류를 이룬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사탕무우, 고구마, 카사바 등에서 녹말 성분을 발효시켜 생산한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10%만 섞은 E10의 경우 기존 자동차 엔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화학첨가제인 MTBE가 발암물질로 판명되면서 대체 첨가제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유채(기름을 짜는 채소류), 콩, 해바라기씨, 팜유, 자트로파 등 지방 성분을 지닌 작물이나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한다.
  • “신재생 에너지 개발로 온난화 재앙 막자”

    “신재생 에너지 개발로 온난화 재앙 막자”

    서울신문과 (사)그린에너지포럼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서울시·강원도가 후원하는 제2회 그린에너지포럼이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올바른 기후변화 대응전략 마련을 위해 개최된 포럼에는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 김승수 원자력연구원 연구정책실장, 김진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문승현 에너지기술연구원 온실가스센터장 등이 주제 발표자로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도 세계 10번째 에너지 소비국인 만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1년 대비 50%까지 감축하려고 하는 세계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안철식 에너지자원실장은 “지금 한국은 점점 뜨거워지는 냄비 위에 있으면서도 위기를 깨닫지 못하는 개구리와 같은 처지”라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도 2030년까지의 중장기 에너지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는 섬처럼 갇혀 세계의 흐름과 동떨어진 상태”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만이 지구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근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력 이용 가능성을 비롯,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 현황과 온실가스 무배출 기술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에 우리가 먼저 솔선해야 되지 않겠냐.”는 사회자 성세정 KBS 아나운서의 즉석 제안에 넥타이를 풀어 적극 화답하기도 했다. (사)그린에너지포럼은 한국의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전략 수립을 위해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첫번째 포럼을 시작으로 기후변화 관련 이슈에 대한 심도있는 정책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ocal] 포스텍 신재생에너지硏 개소

    포스텍(포항공과대)은 23일 고유가시대 대체 에너지 연구 및 보급을 위해 설립한 ‘신재생에너지 연구소’를 개관한다. 포스텍에 마련된 신재생에너지 연구소는 국내·외 관련 분야 석학 등 연구인력 215명을 확보하고 2012년까지 수소·연료전지산업 분야의 원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포스텍은 이 연구소의 설립으로 관련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포스코는 물론 정부의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등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가 원유 고갈…배럴당 200달러시대 대비해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가 원유 고갈…배럴당 200달러시대 대비해야”

    고유가로 촉발된 에너지·자원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리처드 하인버그(포스트카본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서남표 KAIST 총장과 대면 인터뷰를 갖고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보았다. 두 사람은 저유가 시대의 종말이라는 시대상황에 인식을 같이하며, 각각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과 물류·식량체계의 혁신을 주문했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석유시대 종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두 분께서는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일부에서 말하듯 석유가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까요. ●서남표 총장 에너지 문제는 인류가 다같이 고민해야 할 심각한 사안이죠. 지금의 고유가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걱정해야 할 사태라고 봅니다. 고유가가 단순히 ‘투기’ 문제로만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거든요. 얼마 전 브라질에서 거대 매장량의 해저 유전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새로 발견되는 유전들은 점차 채굴하기 어려운 곳에서 찾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생산비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조만간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의 생각에 일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저유가 시대는 끝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요. ●하인버그 교수 저도 서 총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배럴당 150∼25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유가는 훨씬 더 높게 치솟을 것입니다. 석유의 고갈 자체보다 생산원가가 낮은 원유를 더 이상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죠. 전세계 주요 거대유전은 이미 수십년 전에 발견된 것들이며, 이들의 평균 생산량은 연간 5% 정도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저가 원유는 이제 거의 다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석유의 고갈 우려에 대비해 세계적으로 태양광, 조력, 풍력, 지열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두 분은 이러한 대체에너지원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한국에는 어떤 에너지가 적합할까요. ●하인버그 신재생에너지는 자연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나라별로 적합한 대체에너지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바람이 세고, 어떤 나라는 일조량이 좋으며, 또 다른 나라는 지열이나 조력을 활용하기에 유리합니다. 한국은 해안선이 길고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만큼 조력이나 파력(波力·파도의 힘)에너지 개발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 총장 하인버그 교수님께서는 대체에너지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우울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찾기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양광·태양열의 경우 발전 밀도가 낮다보니 넓은 면적의 집광판(혹은 집열판)을 필요로 합니다. 국토가 좁고 땅값이 비싼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죠. 풍력 에너지도 제주와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바이오연료의 경우 ‘열대 지역에서 생산된 사탕수수 등 작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연료를 생산하자.’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재배 환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죠. ▶대체에너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으로 구축된 각종 사회적 인프라(자동차 중심 운송체계 등)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어떤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할까요. ●서 총장 석유가 나지 않은 한국에서 에너지 다소비형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요즘 유럽에서 각광받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처럼 난방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주택을 보급하는 일도 좋은 방법 중 하나죠. 그러나 뭐든 변화를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 생각에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화석연료를 하나도 쓰지 않는 ‘그린카(Green car)’를 양산해 보급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원유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차량용 연료 소비를 줄일 수만 있다면 에너지 위기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한국의 수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인버그 서 총장님께서 구조 변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강조하셨다면 저는 반대로 정책 전환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운송 및 물류 혁신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중단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 만으로 움직이는 기차를 도입하고, 트럭보다는 철도·선박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물류기반을 개편해야 합니다. 둘째는 식량입니다. 세계화된 농업구조에서 식량은 농장에서부터 수천, 수만㎞에 달하는 장거리 수송을 거쳐 식탁에 올라옵니다.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운송거리를 최소화하는 공급체계를 마련해야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석유위기의 대안으로 원자력 활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서 청정개발체제에 포함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두 분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하인버그 핵발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우라늄 공급량도 금세기 중반부터는 점차 한계에 부닥칠 것입니다.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서 총장 현실적으로 당장 원자력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건을 제외하면 상당히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1700여개나 지어야 한다고 합니다. 원자력을 통한 해결 또한 요원한 문제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끝으로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나 지자체에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신지요. ●서 총장 한국의 에너지 관련 투자 예산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상용화가 가능한 몇몇 분야를 특화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 정부가 매년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인공태양 프로젝트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차라리 그 돈을 ‘EEWS(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분야에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하인버그 한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결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베끼려 하지 마십시오. 석유 사용을 부추기는 미국의 정책은 미국과 세계에 큰 재앙입니다. 미국은 화석 연료에 그토록 고집한 방식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유가 상승이 미국의 사고방식과 정책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잘못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언론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느리게 진행될 것입니다. 정리 류지영·박건형기자 superryu@seoul.co.kr ■ 하인버그 교수는 리처드 하인버그(58)는 포스트 카본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로 에너지와 사회, 생태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월 ‘뮤즈레터(www.museletter.com)’를 간행,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왔다.1996년 ‘자연과의 새로운 계약’을 발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부처 복제’ ‘파워다운’ ‘정점을 축하하라’ 등의 저서가 있다. 특히 2003년 출간한 ‘파티는 끝났다’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 서남표 총장은 서남표(72) KAIST 총장은 플라스틱·금속 제조공정과 설계이론 등에서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냈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36년간 MIT 교수로 재직하면서 MIT 제조·생산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미 과학재단(NSF) 부총재 등을 지냈다.2006년 7월 KAIST에 부임한 뒤 테뉴어(tenure) 심사 강화를 통한 교수 퇴출 등 KAIST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 초 ‘EEWS’ 연구를 KAIST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선언했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현장을 가다] 바람·햇빛·인공태양… 에너지 고갈은 없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현장을 가다] 바람·햇빛·인공태양… 에너지 고갈은 없다

    국제유가(油價)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석유는 향후 40년, 천연 가스는 60년 정도면 고갈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석유를 대체할 연료를 개발해야 하는 문제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절실하다. 현재 정부와 기업들은 상업용 대체에너지 발전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과거 TV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의 풍력발전 단지의 거대한 바람개비나 태양광 집전판을 목격하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회사는 휘발유 대신 연료전지를 동력으로 한 자동차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책연구소는 핵융합반응을 이용한 소위 인공태양 발전기를 완공해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한 중소기업체는 획기적으로 효율을 높인 차세대 조명기구를 대량생산함으로써 틈새시장의 개척자로 주목받고 있다.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장을 사진화보로 꾸몄다. 글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탈석유’ 선진국 스웨덴… 그리고 한국

    ‘탈석유’ 선진국 스웨덴… 그리고 한국

    “한국은 석유 취약성 세계 2위” 지난 3월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가 발표한 결과다. 어떻게 하면 이같은 현실을 뚫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MBC 스페셜은 18일 오후 9시55분에 방영하는 ‘석유독립국을 가다’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스웨덴은 가장 성공적으로 석유로부터 독립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스웨덴의 전체 사용 에너지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29%. 나머지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수력, 석탄 등으로 메우고 있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9%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스웨덴에서는 석유차를 몰고 다니기가 어렵다. 스톡홀름 같은 대도시에 들어갈 때는 1700원에서 많게는 3400원까지(시간대에 따라 다름) 혼잡교통세를 내야 하고, 주차료도 비싸다. 반면,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차량들은 혼잡교통세를 면제해줄 뿐만 아니라, 주차도 무료로 하게 해준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식물성 기름으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해도 연료로 사용할 수조차 없다. 현행 석유사업법은 바이오디젤의 시중 유통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기로 운행하는 차가 개발됐음에도 도로에 나갈 수가 없다. 전기 자동차는 배기량이 없어 차량으로 등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경제살리기에 ‘올인’을 선언했던 민선 4기 전북이 2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새만금 특별법 제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역대 최고 기업유치 실적 등은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전북은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전북도청에 들어서면 ‘기다려라 두바이여, 대한민국 새만금이 간다.’고 쓰인 초대형 걸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전북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의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도청사는 휴일에도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때가 많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도청 공무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고위 간부에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주 7일 근무, 하루 10시간 이상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동북아의 두바이 건설 민선 4기 전북도정의 지난 2년은 ‘기나긴 낙후의 잠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새만금 특별법 제정’과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특별법 제정은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내부 개발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주춧돌이다. 특별법 제정으로 새만금지구는 ‘동북아의 두바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했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특별법 제정으로 탄력을 받은 새만금 사업에 날개를 단 효과를 가져왔다. 내부 개발을 더욱 앞당기는 것은 물론 외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새만금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투자처로 자리매김 했다. 총 5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환황해 경제권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된다.28조원의 생산유발과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창출 효과 2만 6000명 전북도의 기업유치 실적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1∼2위를 다툴만큼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287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투자액만 6조원대에 이르고 2만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과 기업 중심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적극적인 행정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 유치는 가장 의미 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조선 기업인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건립으로 전북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췄다. 두산 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 LS전선 등 대기업의 잇단 전북 진출로 산업구조 고도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대기업 입주로 관련 업체들도 대거 전북으로 이전하고 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을 연구·개발하게 될 KIST 전북 분원을 완주군에 유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4대 전략산업 육성 ‘경제 살리기’로 대변되는 전북도정의 핵심은 앞으로 100년을 먹고 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다. 도는 민선 2기 출범과 동시에 첨단 부품·소재산업, 식품산업, 국제해양관광지 조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4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은 상용차, 카본밸리, 농기계 등 3대 클러스터 조성에 2017년까지 8615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 소재성형기술 R&D 클러스터 구축, 산업기반기술 혁신시스템 구축, 고기능 복합섬유 원천소재기반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시설도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 5만명, 연 매출액 10조원, 수출 3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선정으로 식품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모델로 한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 기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을 지원하는 전문단지 조성과 인력 양성,R&D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순창 장류, 남원 허브, 고창 복분자, 임실 치즈, 진안 홍삼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전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한 핵심 사업이다.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풍력사업 등 4개 분야로 특화해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산업 추진 도는 4대 성장동력산업 외에도 2단계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식품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생물 중심 나노융합기술을 특화기술로 선정했다. 미생물 응용분야 가운데 부가가치와 세계적인 성장률이 높은 의료용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이 사업에는 2020년까지 5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사선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산업도시 조성사업도 신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다.2012년까지 3004억원을 투자해 방사선 관련 중핵기업 100개 유치,1만명 고용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지역에 항공·우주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된다. 우선 항공기 정비,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 건설 등 항공산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주산업까지 확대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포스코건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2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2005년 56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공사 수주액이 2006년에는 98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2조 2000억원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코건설이 단기간에 해외건설 공사를 따낼 수 있었던 비결은 세가지. 첫째는 풍부한 플랜트 기술 노하우이고, 둘째는 포스코를 바탕으로 한 높은 신용도다. 셋째는 해외건설시장 진출 역사는 짧지만 사업 영역은 다각화됐다는 점이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중국을 거점으로 러시아·중동·중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사업분야도 제철 플랜트 중심에서 신도시개발, 에너지플랜트, 초고층빌딩, 항만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남미 칠레에서 진행 중인 벤타나스 화력발전소 건설과 중국 법인을 통한 해외건설사업 수주,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인 북안카잉 개발사업 등 해외 전략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우선 순위를 두고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칠레 산업도시인 벤타나스에 24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한국 건설업체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에는 461㎿급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이 공사는 벤타나스 발전소보다 2배 큰 것으로 공사액만 9억달러에 이른다.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신규사업 발굴을 적극 모색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로 해외사업 다각화의 의미가 있는 공사로 평가받는다.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국가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해질 것을 예상, 칠레 지사에 이어 올 2월에는 엘살바도르 지사도 설립했다. 개발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건설사인 비나코넥스와 50대50으로 투자해 북안카잉 신도시를 건설한다.264만㎡(80만평)에 2조 6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상업지역 23만㎡에는 호텔·쇼핑몰·극장과 75층 짜리 비즈니스빌딩도 들어선다. 현재 인프라 설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말 분양을 시작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스웨덴에 석유를 거의 쓰지 않고 운영되는 도시가 있다고요? 그것도 제가 사는 바로 옆 마을이라니…허허허. 여기서만 20년 넘게 택시 운전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이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스웨덴 최남단 도시 말뫼에서 기차로 30분을 올라가 도착한 소도시 에슬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오히려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the greenest city in Europe)’가 자기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마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석유 제로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벡셰(vxj)는 오히려 스웨덴에서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모습의 마을이었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보면서도 그저 부러워하는데 그친다면 한국의 에너지·자원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 도시들도 벡셰처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인 청정도시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 “인구 8만명, 면적 1925㎢의 소도시 노하우를 인구 1000만명, 면적 605㎢의 거대도시 서울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이미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정착된 전세계 여러 도시 담당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서울도 석유 제로도시가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벡셰시(市) 환경 프로젝트 담당자인 헨리크 요한손은 세계 여러 도시 관계자들과 논의했던 각종 해법들을 소개했다. “석유 제로도시의 핵심은 친환경 냉·난방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라면 적어도 20∼30개는 필요하죠.” “하지만 서울에는 그 정도 건물을 지을 만한 부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는 기자의 반론에 요한손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도심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천연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기존 지역난방시설을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개·보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벡셰도 그런 방식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해나갔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부지 마련이 가능한 외곽 지역에서부터 신규 발전소를 지어 나가고, 장기적으로 도심지역 재개발 계획에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건립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20∼30년 뒤 도시 전역에서 무공해 친환경 발전소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도시 전체에 전기와 열을 공급할 엄청난 양의 바이오연료는 어디서 충당하나요?” “먼저 쓰레기, 낙엽, 나뭇가지, 음식물 쓰레기 등 도시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연료는 모두 찾아야 합니다. 나머지는 인근 농촌 지역에서 볏짚, 분뇨, 우드칩(나무껍질 등 산지 부산물을 압축해 만든 땔감) 등을 공급받으면 되고요. 벡셰도 모자란 연료를 주변지역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석유 등 에너지원을 고려해야죠. 당연히 패시브 하우스 등 에너지절약형 주택 보급도 병행해야하고요.” “서울은 벡셰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합니다. 도로체계가 엉망이어서 사고의 위험도 높고요.” “석유 제로도시의 또 다른 핵심인 자전거 출·퇴근이 어렵다면 일단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 간에 연계망만이라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불편없이 전철역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한 뒤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스웨덴 스톡홀름(인구 170만명), 덴마크 코펜하겐(인구 140만명)과 같은 주요 자전거 도시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수 있죠?” “벡셰의 경우 발전소, 배관, 자전거 도로체계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 7000만 유로(약 1100억원)가 들었습니다. 비용은 대부분 정부 보증을 통해 은행 대출로 충당했고요. 서울은 벡셰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단위 면적당 건설비용은 적겠지만 그래도 최소 20억∼30억 유로(약 3조 2000억∼4조 8000억원)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큰 돈이지만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절감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정치권의 합의가 관건이죠.” superryu@seoul.co.kr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이곳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지만 환경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에너지상’을, 발틱해 도시연합으로부터 ‘최고의 환경 실천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해마다 이곳의 도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전세계 도시 설계자, 언론인, 정치인 등 100여개 그룹이 찾고 있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벡셰 시청사에서 만난 보 프랑크 시장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이 도시가 ‘석유 제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대한 유엔회의’에서부터였다. 당시 소개된 ‘지속가능한 개발’(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개념에 공감한 벡셰는 지역 환경단체와 손잡고 ‘화석 연료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2005년 현재 벡셰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2만 4794GWh(기가와트시,1GWh는 10억Wh)로, 이 중 바이오매스(분뇨나 나무껍질 등 동식물의 부산물로 만든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에 달합니다. 스웨덴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석유 사용량을 ‘0’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벡셰에서 여러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헨리크 요한손은 기자에게 벡셰의 석유 제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시영발전소 ‘벡셰에너지’(VEAB)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1970년 설립된 벡셰에너지는 오일쇼크를 계기로 1980년부터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과 난방을 시작했습니다.2002년부터는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덕분에 2006년 1인당 이산화탄소(CO3/8)발생량(3.2t)을 1993년(4.6t)에 비해 30%나 줄일 수 있었죠.2025년까지는 70%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요한손은 또 벡셰에너지가 자리잡은 트루멘 호수 주변에 짓고 있는 5층짜리 ‘패시브 하우스’ 아파트 단지도 소개했다. 패시브 하우스란 단열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주택보다 90% 이상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주택. 현재 벡셰는 기존 주택들을 패시브 하우스로 교체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요한손은 “최근 벡셰의 쾌적한 환경이 많이 알려지면서 스웨덴 전역에서 이주해 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의 도시 관계자들이 시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교통수단이 가장 어려운 개혁대상” “벡셰라고 해서 골칫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그래도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묘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교통수단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개혁 대상이죠. 화석연료 사용량이 전체 에너지의 40%에 육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벡셰가 석유 제로도시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 프랑크 시장은 곧바로 교통수단을 지목했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망을 바꾸는 게 에너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솔직한 토로였다.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차량용 바이오연료 보급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벡셰의 바이오연료 보급률은 석유 사용량의 3%에도 미치치 못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도시들에 ‘지금 가진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세계가 석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첨단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기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너지·온실가스 절감효과를 낼 수 있었고요.” superryu@seoul.co.kr
  • [민선4기 중간점검]강원도, 관광객 연 8000만명시대 열다

    [민선4기 중간점검]강원도, 관광객 연 8000만명시대 열다

    ‘뉴스타트 강원-경제 선진 도정, 삶의 질 일등 실현’은 강원도가 민선 4기에 내건 발전의 슬로건이다. 강원의 2년간 이같은 도정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을까. 김진선 도지사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밖으로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회장 직함이 도정에 큰 도움이 됐을지도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성장동력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기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관광 1번지’답게 연간 관광객 8000만명의 시대를 열었다. 춘천·원주·강릉의 3각 테크노벨리도 본궤도에 진입시켰다. 대단위 대관령풍력단지와 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추진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동해항에 컨테이너선이 취항하기 시작했으며 삼척에 3조원에 가까운 LNG생산기지도 유치했다. 그러나 2014평창겨울올림픽 유치 실패와 기업이전 지연 등의 아쉬움도 많았다.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강원도로 이전한 기업은 951개(35%)에 이른다.3년 연속 전국 기업체 유치 실적 선두를 달렸다. 수도권 상수도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 탓도 있지만 강원도의 청정자연과 어울리는 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실제 NHN연구소,LS전선, 일동후디스, 더존SNS 등 굵직한 기업체 80여개가 이전에 포함됐다. ●기업 유치 3년 연속 전국 으뜸 3각 테크노벨리 전략을 통한 첨단지식산업도 집중 육성되고 있다.2006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되는 3각 테크노벨리 2단계에는 1조 3854억원이 투입돼 기업 육성 800개, 매출액 4조 3000억원, 고용 2만명, 수출 1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넓은 면적과 산악 지형으로 인한 교통 인프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울 중심의 2시간대 생활권 실현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 경춘선 복선전철망 등 광역교통망에도 집중 투자해 적어도 201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는 당장 내년 6월부터 개통된다. 춘천∼양양간은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교통망 확충… 2010년 1억명 목표 2013년쯤에는 서울∼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완공될 계획이다. 이 도로도 지난 5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을 끝냈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동해고속도로는 동해∼주문진 구간은 완공됐고, 주문진∼양양구간은 공사 중이다. 양양∼속초구간은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철도망은 경춘선 복선전철과 덕소∼원주간 복선전철이 2010년 완공된다. 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은 민간투자 대상사업 고시 등 조기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신탄∼철원간 수도권 교외선 연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2010년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 삼척∼포항간 동해선 철도는 지난 3월 착공,2014년 완공된다. 교통 인프라가 속속 가시화되면서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8000만명을 넘었다.2010년까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위해 제4차 강원권관광개발계획을 통한 7대 기능축 특성화, 호수문화관광벨트, 남부 해양관광벨트, 강릉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DMZ박물관, 마차탄광문화촌, 대관령옛도로관광자원화, 세계적 관광이벤트 육성 등 관광자원 보존과 발굴로 관광상품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동해바다를 통한 환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기반도 다졌다. 대관령일대는 이미 풍력단지화가 되고 있으며 동해항과 속초항이 러시아, 일본을 잇는 무역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해·인구 유출 등 해법 찾아야 그러나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절망과 지난해 2014평창겨울올림픽 유치 실패 등으로 인한 실망도 컸다. 각종 인프라 부족 등으로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 체감도는 여전히 전국 하위권이다. 혁신·기업도시가 들어서는 원주권과 교통 여건이 좋아져 수도권과 가까워지는 춘천권을 제외하면 인구 유출도 심각하다. 어렵사리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강원도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원도 중심, 강원도 세상’을 열어 줄지 주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李대통령 “한국, 기후변화 ‘얼리 무버’ 될 것”

    |도야코 진경호특파원|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정상외교 무대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일본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개최된 G8확대정상회의 주요국(MEM) 기후변화회의와 G8정상 오찬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G8정상회의 8개 회원국과 8개 초청국 등 16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이들 두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고유가 대책, 식량위기 등 범지구촌의 현안들이 중점 논의됐다. 오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다룬 기후변화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교량 역할을 자임했다.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절반으로 감축하자는 범지구적 장기목표에 한국은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중기목표를 내년 중 발표할 뜻임을 밝혔다. ●“선진·개도국 잇는 교량역할” 이어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의 당면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은 새로운 시장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 경제성장을 이끄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으로서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길이기도 하다.”면서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를 포함해 ‘기후변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기후변화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리 무버(early mover)’가 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선진국에는 개도국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할 인센티브를 촉구하고, 개도국에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것을 주문하는 등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교량역할을 충실히 수행, 양측 모두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글로벌 그린 리더십 확인 16개국 정상들과의 사진 촬영에 이어 속개된 G8확대정상오찬회의에서는 고유가 문제와 식량위기, 개발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고유가 문제는 산유국과 소비국의 공동대응을 통해 체계적으로 해결돼야 할 사안”이라며 합리적 에너지 감축을 위한 선진국의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하고, 산유국들은 석유개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G8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에 자발적으로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타임지 환경영웅상 수상에 이어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거듭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jade@seoul.co.kr
  • “겨울올림픽 유치 이번에는 해낸다”

    “겨울올림픽 유치 이번에는 해낸다”

    “평창겨울올림픽 재유치 시동 등 희망의 불꽃은 계속됩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남은 임기 2년 동안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데 힘쏟겠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언제나 바쁜 도백이다. 도정도 챙겨야 하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잦아진 광역시·도 행사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그렇지만 그는 우선 챙겨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두번의 고배를 마신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전에 다시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김 지사는 “지난 두번의 도전으로 평창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세번의 도전에는 실패가 없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지난달 도의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서 최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평창을 국내 유치 후보도시로 다시 신청했다. 연말쯤 정부의 승인이 나면 내년 초쯤 국회, 정부지원위원회의 겨울올림픽 유치지원특별위원회 구성 등의 로드맵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번째, 두번째 도전때보다 도로·철도망 등 인프라가 좋아지고 대외여건도 많이 좋아져 경쟁에 자신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줄 도민프로축구단(강원FC)도 곧 창단된다. 김 지사는 “지난달 창단준비위를 발족하고 앞으로 발기인 구성 및 창립총회, 구단 임원 선정을 비롯해 사무국을 구성했다.”면서 “올 12월 창단식을 갖고 내년 3월 K-리그에 정식 참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원도를 생명·건강산업의 수도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외에 탄소배출권 확보 등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산림 테라피 기지 조성, 산소길 조성 등을 통해 강원도의 미래 가치를 또다른 산업과 발전의 틀로 만들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Zoom in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내년 4월 개장

    [Zoom in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내년 4월 개장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남권유통단지가 내년 4월 문을 연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각종 생활용품 매장과 아파트형 공장, 공구상가 등이 들어서는 ‘동남권 유통단지’의 전문상가 3개 블록 건설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치고, 내년 4월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H공사에 따르면 내년 문을 열 동남권유통단지의 전문상가는 연면적 82만 300㎡ 규모로 아시아 최대 유통단지인 일본의 도쿄 롯폰기힐스(72만 3970㎡)의 1.1배, 코엑스몰(13만 2232㎡)의 6배, 롯데월드(55만 9235㎡)의 1.4배에 이른다. 전문상가는 12월부터 청계천에서 이주한 상인 점포 6000여개가 가·나·다 블록에 입점한다. 상가 분양가는 조성원가 수준에서 결정돼 이달 중순 이후 공개된다. 가블록에는 ‘영(Young)관’,‘리빙관’,‘패션관’,‘테크노관’ 등 4개 테마 관으로 구성된다. 의류와 신발, 가전제품, 문구, 완구 등 생활용품 매장이 들어선다. 나블록은 아파트형 공장이, 다블록에는 공구상가 등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서며 지원시설로 멀티플렉스와 스파 등도 입점한다. 특히 가·다블록에는 건축공사비의 5% 이상을 투입, 태양광 발전과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스템을 도입, 유지관리비 절감뿐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지어진다. 또 전문상가 가블록에는 서울광장 크기의 ‘중앙광장’을 만들어 연중 다양한 축제와 지역주민의 행사가 운영되도록 했다. 동남권유통단지의 이름을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자연친화적 복합 생활문화 공간이란 의미로 ‘가든 파이브(garden 5)’로 정했다. 최령 SH공사 사장은 “전문상가·물류단지·활성화단지 등으로 만들어질 동남권유통단지는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남, 관용차운행 30% 감축

    살인적인 유가 폭등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절약대책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도 자체적인 고강도 에너지 절약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남도는 8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지난 7일 긴급히 시·군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열어 관용차 30% 감축운행과 승강기 4층 이하 사용제한 등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전달하고 철저한 실천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도는 승강기 5층 이상은 격층제 운행을 하고 기념탑·분수대·교량 등 공공시설물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다. 또 가로등도 격등제로 밝히고 승용차 2부제(홀짝제) 등 출·퇴근 보완책을 마련해 오는 15일부터 실시한다. 민간부문 승용차 요일제의 확산과 대규모 점포·유흥업소의 외부조명 사용 자제도 적극 권장한다. 매월 11일은 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자는 뜻으로 ‘차없는 날’,‘두발로 데이’로 정해 실천 운동을 벌인다. 울산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교통수요 관리 계획’을 세워 강력한 실천에 나섰다. 시는 민간단체인 카풀시민연합과 협조해 시와 구·군 홈페이지에 카풀전용 게시판을 운영하며 승용차 함께타기 운동을 벌인다. 공공기관 부설 주차장의 무료 개방에 따른 자가용 이용 증가를 줄이기 위해 자체 기준을 마련해 유료화를 권장했다. 다만 읍·면·동사무소와 학교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기관은 제외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의 속도가 떨어지는데 따른 시간·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 20곳을 대상으로 불법 주·정차도 강력 단속한다. 야관경관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야관경관사업을 추진하는 전남 여수시도 정부의 에너지 절약대책에 따라 야간경관조명 에너지가운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실효성 있게 조정한다. 시는 당초 50% 안팎으로 잡았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70∼90%로 높여 실시설계를 한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최고 新에너지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최고 新에너지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를 가다

    |링쾨빙·램(덴마크) 류지영특파원|“당신이 적어 온 것은 주소가 아니라 ‘5번 강의실’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주소가 없어도 어디를 찾아 가려고 하는지 잘 압니다. 당신 같은 사람을 하루에도 수십명씩 볼 수 있거든요. 저기 터빈이 보이는 곳이 바로 베스타스예요.”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링쾨빙.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는 베스타스의 풍력터빈 조립공장을 찾지 못해 난처해하는 기자를 보자 한 농부가 멀리 풍력터빈이 서 있는 쪽을 가리켰다. 링쾨빙은 작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어떻게 연 매출 360억 덴마크크로네(8조원) 규모의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이런 곳에 핵심 공장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석유 탈피 흐름에 철강기술 적용해 터빈 제작”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농기구를 만들던 작은 회사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 비화가 궁금했다. 공장의 프로젝트 매니저 에릭 테켈슨은 기자를 공장으로 안내하며 회사의 성장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공장 내부 촬영은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저희는 1945년 창립한 뒤로 일상용품과 농기구 등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러다 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석유 탈피가 세계의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간파했죠. 그 뒤로 우리가 가진 철강기술을 어떻게 새 흐름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197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업용 풍력터빈은 그 첫번째 결과물이었죠.” 풍력터빈의 핵심인 모터를 조립하는 이곳에서는 모터 1기에 노동자 2∼3명이 붙어 100% 수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 바닥에는 마치 도로처럼 차선이 그어져 있어 지게차와 사람이 각자 차선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한다. “이곳에선 4시간에 1대 꼴로 모터가 생산됩니다. 여기서 만든 모터가 지난해 생산한 전기만 해도 6000MWh가 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63개국에 3만 5000여기의 풍력터빈을 설치한 세계 최대의 풍력터빈 제조회사가 됐습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우리 터빈이 돌고 있을 정도니까요.” 링쾨빙 공장에서 버스로 20분쯤 달려서 도착한 램 공장. 이곳에서 만난 본사 홍보담당 부사장 피터 웬젤 크루즈는 회사의 흥망사를 소개했다. “80년대 베스타스는 기술력만 믿고 미국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했다 86년 파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성숙하지 않으면 기업은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때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섰습니다.” ●“신에너지 산업에 있어 정부 지원은 필수” 램 공장은 사무실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깨끗하고 쾌적했다.30∼100m에 달하는 터빈 날개 수십개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는 이곳에서 홍보담당 킴벌리 엘리스는 베스타스 경쟁력의 원천으로 ‘3747’의 노동 운용방식을 설명했다. “이곳에선 3일(하루 12시간) 일하고 내리 7일을 쉽니다. 그리고는 다시 4일 일하고 7일을 쉽니다. 주당 평균 28시간 일하는 셈이죠. 노동시간을 중시하는 미국이나 아시아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우리 경영방침이 미친 짓으로 보이겠지요. 노동자들은 1주일을 쉬면서 여행을 하거나 회사가 제공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재충전을 합니다. 이러한 창조적 휴식이 샘솟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죠.” 크루즈 부사장은 풍력발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풍력발전 단가는 화석에너지에 경쟁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 발전기 자체는 꽤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급 터빈의 경우 무게가 20∼30t이나 되다보니 가격도 100만유로(17억원)가 넘죠. 정부 지원 없이 개인이 이것을 사서 운영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지원을 삭감한 뒤 빠르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가 한국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국은 예산상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지원은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돼야 합니다. 수십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만이 한 나라를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밑바탕이 됩니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superryu@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신에너지 중 풍력이 가장 저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신에너지 중 풍력이 가장 저렴”

    |링쾨빙·램(덴마크) 류지영특파원|“베스타스를 비롯한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목표는 단연 중국입니다. 중국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풍력시장의 승자가 판가름날 것입니다.” 베스타스 홍보담당 부사장 피터 웬젤 크루즈는 풍력산업의 미래를 묻는 인터뷰에서 ‘중국’이란 단어를 무려 30차례 넘게 사용했다. 풍력시장의 미래가 중국에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베스타스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단기간의 점유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기술경쟁력면에서 세계 최고임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시장을 차지하는 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 본다. 중국은 수년 내 세계 최대 풍력발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3000만의 풍력발전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리게 된다(현재 베스타스는 중국에만 7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스타스를 위협하는 세계 업체들은 어디인가? -미국의 GE와 독일의 지멘스 등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들은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동지이기도 하다. 서로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 ▶풍력터빈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 않은가. -현재 중국 업체들 기술 수준은 우리의 80년대 정도라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10년 뒤에도 우리가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이유 중 하나는 생산원가를 낮춰 중국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도 있다. ▶선진 기술 습득이 빠른 한국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텐데. -우리는 세계 최초로 풍력터빈을 개발한 업체다. 우리도 (한국처럼) 연구직들은 야근을 밥먹듯 한다. 기술 측면만 놓고 본다면 최소한 30년간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태양광이나 조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업종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지. -없다. 풍력터빈은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분야다. 세계 1위를 하려면 잘 아는 분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 풍력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무엇보다 발전단가가 싸다. 태양광 발전의 20%도 안된다. 특히 발전과정에서 물을 소비하지 않아 환경보호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문제도 많이 개선됐다.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新에너지’ 잠재력 풍부·정책 미흡…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현재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고 정부 지원 규모가 한정돼 있는 만큼 한국 현실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선별해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한다는 목표 아래 총 19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전세계는 청정에너지 투자에만 무려 1480억달러(약 155조원)를 쏟아부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50%까지 높이려고 하는 독일이나, 이미 풍력발전이 전체 전력소비량의 20%를 담당하는 덴마크 등에 비하면 그야말로 ‘걸음마’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투자 중 폐기물(75%)과 수력(16.4%)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새로운 재생에너지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조력 등 분야는 모두 합쳐도 10%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대학 관련 학과도 개설돼 있지 않다.
  • 10년뒤 성장동력 유망산업은 신재생에너지

    국내 기업들은 10년 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국내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바이오·신약·의료, 차세대 자동차, 차세대 원자로, 로봇, 첨단화학·나노소재, 의료, 실버 산업 등도 10년 뒤 유망한 산업으로 예상됐다. 5년 뒤 유망 산업으로는 차세대 이동통신이 꼽혔다. 이어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문화, 차세대 전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콘텐츠, 통신·방송 융합산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기업 중 69.8%가 현재 착수했거나 추진중인 신성장동력사업이 경쟁관계에 있는 해외 선진기업들과 비교할 때 5년 이내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10년 이상 차이가 있다고 답한 기업은 20.9%다. 전경련측은 “기업들은 정부가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할 때 어떤 분야를 발굴하느냐의 문제보다 발굴된 유망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전략 및 실행계획의 수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2048년 8월, 대한민국은 차세대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세계에너지기구(IEA)가 2005년 발표한 ‘에너지기술 전망 2050’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의 위기,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 미래의 도전들이 지구촌 에너지·환경시스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에 70% 가까운 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석유, 석탄 등 1차 에너지 공급이 연평균 1.6%씩 증가해 2050년에는 2003년의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석탄은 3배, 천연가스와 석유는 2배가 더 필요하다. 화석연료 수요도 석탄(24→34%), 석유(34→27%), 천연가스(21→24%) 등 총 수요에서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80%에서 85%로 커진다. 태양열,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기술을 감안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에는 2003년보다 137%나 증가한다는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기술, 원자력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기술, 고효율 에너지 등 4대 핵심기술의 개발 여부에 따라 미래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 기술개발과 협력으로 위기를 타파한다면 한국의 미래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김정인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2048년 한국에선 흔히 4세대로 분류하는 수소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태양열, 풍력 등 신에너지기술은 이들을 보조하는 대체에너지로 쓰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나 MIT 등이 2040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인 수소연료전지가 수송연료는 물론 가정용연료로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의 도쿄가스는 2012년까지 가정용 수소보일러 10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산소와 수소를 이용한 가정용 연료전지도 마쓰시타전기와 도요타 자동차 등에 의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가 주목하는 또 다른 에너지원은 ‘유력발전’.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 밑에는 유속이 빠른 곳에 터빈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 한강도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폐목재, 나뭇잎 등의 셀룰로즈를 추출, 기존 바이오에너지를 대체하는 기술이 2048년쯤 한국에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1차 에너지인 석유와 천연가스는 2040년쯤 공급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석탄이 제2의 활황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면서 “북유럽을 중심으로 석탄가스를 액화가스로 전환해 쓰는 석탄정화기술(CCT·Clean Coal Technology)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0여년 뒤면 채굴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와 달리 석탄은 100∼20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만큼 복합화력발전(IGCC) 등 차세대 석탄발전기술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석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수송분야에선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주류를 이루다가 이후 수소자동차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은 발전가능성이 높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에너지라고 하면 열기나 전기에 대한 수요였는데 앞으로는 최종 소비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자의 욕구도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김한국씨의 에너지 생활 표정

    그렇다면 에너지·자원의 관점에서 본 2048년 대한민국의 일상은 어떠할까. 전문가들의 예측을 토대로 가상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2048년 7월. 서울 광화문에 사는 김한국(40)씨는 새벽녘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볐다. 공휴일이었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그는 남들이 쉬더라도 일해야 하는 직장의 특성 때문에 출근을 서두른다.‘퇴근할 때 시장에 다녀오라.’는 아내의 부탁을 받고 김씨는 베란다에 설치된 2급 고효율 태양광 패널의 발전 에너지량을 확인했다. 에너지를 구매해 주는 근처 에너지회사에 연락해 환금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곧바로 전자지갑에 발전량에 해당하는 현금이 들어온다. 김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집안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화석연료는 일절 필요로 하지 않으며, 부족한 냉난방 에너지는 지열로 보충한다. 평소 김씨의 교통수단은 전기자전거와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시의 에너지혁신 조례에 따라 평일 낮 시간에 자가용을 이용하면 차량에 부착된 무선전자태그(RFID) 칩을 통해 도심지역 통과시 엄청난 통행료가 빠져나간다. 오랜만에 자가용을 갖고 나온 김씨는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남대교를 건넜다. 김씨의 승용차는 전기와 바이오에탄올을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유소에 들어서자 휘발유, 경유뿐 아니라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연료전지용 수소, 하이브리드용 전기 충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눈길을 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일하는 서울 강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도착했다. 김씨가 하는 일은 ‘광역에너지 네트워크’ 작업. 발전 과정에서 생겨난 폐열을 모아 두었다가 이를 필요로 하는 건물이나 가정에 파이프를 통해 배분,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다. 현재 김씨는 유사시 발전소가 파괴되더라도 도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비용 도심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도심형 화력발전소는 공해물질과 온실가스를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어 도심에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루 일을 마친 김씨는 아내의 부탁대로 시장으로 향했다.‘자원순환사회법’에 따라서 재활용 가능 제품에는 모두 고가의 보증금이 부과돼 있다. 구입한 제품을 다 쓰고 난 뒤 산 곳에 돌려주거나 집 주변 재활용 회수기에 넣어 주면 보증금을 돌려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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