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재생에너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질병관리본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 기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첨단무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근육통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30
  • 난방비 안드는 집 나온다

    난방비 안드는 집 나온다

    “에너지 복지시대가 열린다.” 노원구에 전국 최초로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조감도)’가 들어선다. 제로 에너지 주택 입주민들은 난방비 걱정 없이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콘센트 에너지 비용으로 월평균 1만 2500원(연간 1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서울시와 노원구, 명지대학교 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공모한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연구개발비 240억원을 지원받아 2016년까지 하계동 251-9에 제로에너지주택 122가구를 건립한다고 14일 밝혔다. 단지는 공동주택 3개 동 106가구, 단독주택 2개 동 2가구, 합벽(合壁)주택 2개 동 4가구, 3층 연립주택 1개 동 9가구, 목업주택 1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제로 에너지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초에너지절약기술(패시브기술)을 통해 겨울철 난방 에너지의 90%를 절감하고, 단지에 필요한 전체 에너지의 50%를 줄이는 것이다. 나머지 필요한 에너지의 50%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예정이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충당 방안을 ‘태양광+지열+열병합 발전’과 ‘태양광+펠릿보일러 발전’을 검토 중이다. 또 삼중 유리, 외부 차양, 폐열 회수 환기장치 등을 설치해 외부 냉·열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나쁜 공기는 내보내고 신선한 외부 공기는 실내로 공급할 계획이다. 제로 에너지 주택 모든 가구는 남향으로 배치된다. 동 간 거리는 건축법 규정보다 1.2배 넓게 둘 예정이다. 난방 에너지 절감을 특징으로 하는 제로 에너지 주택의 혜택은 고스란히 입주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입주자는 국민임대주택(59㎡ 기준) 연간 총에너지비(78만 7000원) 대비 81% 절감된 연간 1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냉방, 급탕, 조명, 환기 에너지 비용은 전혀 내지 않지만, 사용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변화 폭이 큰 가전제품 사용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은 월평균 1만 2500원 이내를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로에너지주택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친환경적 입지 조건이다. 하계동 건립부지 주변에 창동역, 봉화산역, 상계역, 중계역, 하계역 등 지하철 1, 4, 6, 7호선이 자리잡고 있고, 인근에 불암산과 골마을 공원이 있어 녹지환경도 상당하다. 학원 밀집지역인 은행사거리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노원구는 신혼부부, 대학생, 1∼2인 직장인 가구 등 도시 근로자를 우선 입주시킬 계획이다. 해당 주택은 국민임대주택형태로 최장 6년 거주할 수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택단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조성한다”면서 “이를 통해 에너지절약이 대중화될 수 있길 바라며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새로운 주거 모형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에너지믹스 정책 현실성 있게 개편해야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이 제시한 초안은 에너지 정책의 틀을 공급 관리에서 수요 관리 위주로 바꾸라고 권고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믹스에서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대폭 줄일 것을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원자력발전소 증설 및 공급 확대 중심 에너지 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현실성 있는 안으로 수용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2차 에너지계획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밀양 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과 여론의 추이를 대폭 고려한 것 같다. 워킹그룹은 원전의 비중은 2035년까지 20%대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원전 비중(26.4%)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 때의 1차 에너지계획에서는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41%로 높이는 방안이 제시돼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년에 원전 2기 이상을 지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인 까닭이다. 셰일가스·오일샌드 등 비(非)전통적 화석연료의 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재조정 목소리가 높다. 탄소배출 절감에 역행할 여지는 있지만 사회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관건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여하히 담보하느냐 여부다. 워킹그룹은 수요 관리를 통해 2035년에 전력 수요의 15% 이상을 감축하고, 전체 발전량의 15%를 집단에너지 등 분산형 발전 시스템으로 충당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리고, 에너지 세제를 개편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전기 가격은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웃돈다. 전체 전력 소비량 중 제조업 비중은 5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에너지 소비 증가와 전력난 가중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온당하다. 그러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재계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한다. 다음 달 전력요금 체계 개편 때 인상 폭이 주목된다. ‘OECD 환경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를 80% 더 사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는 중요한 과제다. 2차 에너지계획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1차 계획과 같은 11%를 유지했다.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 원전 2035년까지 20%선 유지

    원전 2035년까지 20%선 유지

    이명박 정부에서 수립된 원자력 발전소 증설과 공급 확대 중심의 에너지정책이 전면 수정된다. 원전 비중을 지금과 비슷한 20% 선에서 관리하고, 에너지원 세제 개편과 수요관리 등을 통해 전력 수요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철 ‘전기료 폭탄’이 우려된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안을 마련해 정부에 권고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20년을 계획기간으로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국가 최상위 에너지계획이다. 워킹그룹은 2035년 원전 비중(설비용량 기준)을 22∼29% 범위에서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제1차 계획(2008~2030년)에서 제시한 목표치 4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원전이 가진 높은 경제성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전 확대 정책의 폐기를 의미한다. 김창섭(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민관워킹그룹 위원장은 “원전 비중 목표를 설정할 때 경제성·환경성 못지않게 안전성과 국민 수용성을 고려했다”면서 “원전 확대 정책이 더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노후 원전 폐쇄 또는 이미 계획된 원전 건설 여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향후 수립될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그룹은 또 전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유류·액화천연가스(LNG) 등 비(非)전기 가격은 내리는 방식의 에너지 상대 가격 조정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전기 대체재 성격이 강한 LNG와 등유에 대한 세제를 완화하고 환경오염 우려가 큰 발전용 유연탄은 과세를 신설해 활용도를 낮추도록 하는 세제 개편안도 제안했다. 2035년에는 적극적인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수요의 15% 이상을 감축하고, 전체 발전량의 15%를 자가용 발전설비·집단 에너지 등 분산형 전원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자원개발률은 1차계획 수준인 11%와 40%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脫원전 국민감정 의식… 전기소비 억제 의도

    脫원전 국민감정 의식… 전기소비 억제 의도

    원전 확대 포기와 전기 사용 억제를 뼈대로 한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원전비리로 비등해지고 있는 탈(脫)원전 국민감정을 의식한 무리한 계획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전력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차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원전 비중 41%를 22~29%로 감축하는 데에 따른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사실 원전만큼 경제적이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친환경 에너지원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발전원별 원가(원/㎾h)를 보면 석탄이 65.1원, 액화천연가스(LNG)가 125.2원인 데 반해 원전은 47.08원에 불과하다. 온실가스 배출 수준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버금간다. 때문에 2008년 제1차 계획에서 원전 역할 강화를 명시했고 ‘원전 르네상스’가 예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전 비중 목표를 설정할 때 경제성·환경성 못지않게 안전성과 국민 수용성을 고려했다는 김창섭 민관워킹그룹 위원장의 말대로 2차 계획은 원전 확대 정책이 더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측면을 반영했다. 문제는 전력 사용량이 갈수록 는다는 점이다. 워킹그룹은 에너지 수요 전망에서 전력 사용량이 연평균 2.5%씩 증가해 2035년에는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원전 대체제와 수요관리를 통한 전력수요 억제를 들고 나왔다. 현재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탄과 LNG가 유력한 원전 대체제로 꼽힌다. 하지만 환경문제와 높은 생산 원가를 고려할 때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2차 에너지기본계획의 핵심 방향은 에너지 소비의 과도한 전기화를 억제함으로써 발전소나 송·변전시설 증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반발을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원전 비중을 1차 계획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였음에도 대체 에너지 공급 계획이 부실하다는 점에서 2차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전 비중이 1차 계획보다 줄어드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무책임하게 줄였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고 부작용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번 계획을 아무리 뜯어봐도 원전 비중 축소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는 1차 계획과 동일하고, 결국 석탄 활용과 수요 관리로 잡겠다는 건데 수요 관리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 비중 축소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점진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비리에 따른 국민들의 ‘반원전·탈원전’ 감정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며 “이번 계획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민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국민적 반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원전 비중 축소는 마치 원전 건설계획을 중단하는 것 같은 착시효과일 뿐 내용을 살펴보면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전력소비 증가가 예측된 상황에서 원전 설비 비중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그만큼 원전 발전 용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23基 35년간 672차례 ‘스톱’… “비중 줄여야”

    정부가 10일 원전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았으나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는 근본적으로 원전의 비중을 줄이면서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명을 다한 원전 설비를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과제로 떠오른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특별위 소속 강동원(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78년 국내 원전이 처음 가동된 후 총 23기에서 발생한 가동중단 사례는 672건으로 한 기당 평균 29건에 이르렀다. 특히 30년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 1호기는 지금까지 129차례나 고장이 났으며, 2007년 수명연장 이후에 네 차례나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별로는 ▲고리 1∼4호기 286건 ▲영광 1∼6호기 154건 ▲울진 1∼6호기 117건 ▲월성 1∼4호기 100건 ▲신고리 1∼2호기 11건 ▲신월성 1호기 4건 등이다. 강 의원은 “이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의심받을 만하다”면서 “폐로(廢爐)를 3년 앞둔 고리 1호기는 폐로 관련 대책을 조기에 수립하고 부품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산하 사회공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전 시장의 왜곡된 구조와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비리는 물론 위험성도 키웠다고 주장했다. 즉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 공기업들이 중심축을 이루고 민간 건설·플랜트·부품사들이 독점적인 사슬구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안전성과 상충되는 경제성만 내세워 원전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다고 했다. 한수원은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경영 압박을 받으며 설계·시공·유지·보수에서 단가 절감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가 이뤄질 때까지 원전을 대체할 발전으로 복합화력발전을 꼽고 있다. 석유나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시세에 따라 교대로 조달하면서 첨단 설비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발전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설비이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LG, ‘에너지 솔루션’ 차세대 성장엔진 육성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LG, ‘에너지 솔루션’ 차세대 성장엔진 육성

    LG가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LG는 향후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굴,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 참가키로 했다. LG는 이번 총회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모두 모아 공동으로 270㎡ 규모의 ‘LG 전시관’을 세운다. LG는 이 전시관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정부 및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LG 전시관은 스마트 에너지를 주제로 구성했으며 ▲스마트 에너지 생산 ▲스마트 에너지 사용 ▲스마트 컨트롤 타워 존에서 LG의 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술과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 생산 존에서는 태양광 모듈, 지열, 연료전지 등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 기술과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적시 적소에 송배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전시한다. LG전자는 ▲반도체 공정 기술로 전기 손실을 최소화하고 셀의 후면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기존 제품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모노엑스네온’ ▲빌딩 창호를 대체할 수 있는 ‘건물 일체형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 등 태양광 모듈을 공개한다. LG화학은 ▲심야전기 등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가정용 ESS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에서 발생한 전기를 저장해 안정적으로 송배전하는 전력망용 ESS를 소개한다. LG유플러스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태양광 전력변환시스템(PCS) ▲ESS에 저장되는 전력을 일정하게 관리해 주는 ESS 전력 변환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에너지관리공단, 전력수요 촉각… 절전 캠페인 주력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에너지관리공단, 전력수요 촉각… 절전 캠페인 주력

    에너지관리공단은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듬해 7월 설립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이용 합리화 및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단은 이를 위해 에너지수요관리 및 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산업육성, 기후변화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3년 2월 대체에너지개발보급센터(현 신재생에너지센터) 설치, 2005년 11월 청정개발체제(CDM)사업 운영기구 지정에 따른 온실가스검증원 신설, 지난해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 따른 녹색건축센터 설치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단은 산업·건물·수송 등 각 분야에서 에너지수요를 관리하며 우리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또 고유가와 기후변화로 대변되는 에너지 기후변화시대에 에너지 저소비사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명실 공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동·하절기 전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수요관리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함께 절전캠페인을 펼치고, 매스컴 홍보를 통해 전기절약 실천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시장 형성을 위해 정부 보조금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집중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은 정부 중심의 단순 보조금을 통한 보급확대 업무 대신 시장중심의 보급확대 및 산업육성을 위해 신규 시장 창출, 기존 보급사업 체제 개편, 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 대형 풍력발전 인증체계 개편, 국제 설비 인증시스템 구축·운용, 성능검사기관 고도화, 테스트 베드 구축,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국립과천과학관장 김선빈 ■산업통상자원부 ◇승진 <서기관>△기획재정담당관실 김윤기 이승헌△행정관리담당관실 최만현△무역정책과 김현철△투자정책과 김민정△산업정책과 박성준△기계로봇과 고상미△창의산업정책과 심균택△지역경제총괄과 고현△산업기술시장과 한영열△통상협력총괄과 김영윤 한영로△자유무역협정상품과 윤정원△에너지자원정책과 정재환△석유산업과 김정예 배성준<기술서기관>△산업정책과 송호기△전자부품과 박용민△철강화학과 권현철△섬유세라믹과 문철환△조선해양플랜트과 이진모△창의산업정책과 박종학△산업기술개발과 고광필△구주통상과 김용태△가스산업과 서성태△신재생에너지과 남궁재용△에너지수요관리정책과 이혁재 권덕중 ■국가인권위원회 ◇서기관 승진△조사총괄과 정상영 ■원자력안전위원회 △고리지역사무소장 강정환 ■관세청 △감사관 김충호 ■매일일보 ◇편집국△건설부동산부장 김태혁△전국부장 이석호 ■분당제생병원 △원장 정봉섭 ■교보생명 ◇FP지원단장△송파 문영진△충주 김병춘△평택 노승용△둔산 강응대◇센터장△소매여신운영지원 유재원△노블리에 김현석 ■NH농협증권 △채권영업팀장 최병준△이자율매크로팀장 김현중
  • 군산대 새만금시대 개막

    국립 군산대학교가 산업단지 캠퍼스 설립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새만금시대를 연다. 군산대는 3일 교육부로부터 설립인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군산대는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무상관리 전환을 받은 4만㎡의 터에 지상 5층 연면적 9766㎡ 규모의 산업단지 캠퍼스관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기업연구관과 신재생에너지 특성화관 등이 들어섰다. 또 산업단지 캠퍼스관과 신기술창업 집적지역, 신재생에너지 특성화관, 친환경선박 인증센터, 자동차부품혁신센터 등이 자리 잡았다. 군산대는 기계자동차공학부, 제어로봇공학과, 조선공학과 3∼4학년을 이곳으로 이전시켜 353명의 학생에게 현장 맞춤형 수업을 할 방침이다. 군산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새만금캠퍼스관에서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 주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캠퍼스 개교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잘 곳이 없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속앓이

    세계에너지총회 개막 10여일을 앞두고 대구시가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참가 인사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시민들의 관심도 낮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총회에는 에너지 관련 글로벌 기업 대표와 전문가 등 14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인사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각국 에너지 장관급 인사 50여명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관련 기업과 학계, 관람객을 포함하면 참가 규모는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시에 있는 특1급 호텔은 4곳 1000실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총회에 참가하는 주요 인사들 상당수가 일반호텔이나 모텔 등을 이용해야 할 실정이다. 대구시는 경주지역 9개 호텔도 이용토록 할 계획이지만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에서 경주 호텔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이상 걸려 참가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총회 일정이 빡빡한 해외 인사들이 불만을 표시할 수 있어 시와 조직위원회는 경찰 에스코트 등을 활용, 이동 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에 있는 호텔을 다 활용해도 근본적으로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그래서 경주 등 인근 지역 호텔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에서 대구로 많이 오게 되는데 출퇴근하는 참가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의 경우 1만실에 이르는 대구의 모텔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회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에너지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행사에서 대구시는 녹색환경도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킨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솔라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선보여 왔다. 총회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투어 행사도 마련한다. 낙동강과 신천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시설을 비롯해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달성군 방천리 대구환경자원사업소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아예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총회 개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역 기초지자체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관심 역시 매우 낮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경제부시장과 각 실·국장들을 다른 시·도에 보내 총회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총회에는 에너지 관련 최신 기술을 보는 산업전시회도 열린다. 전시회는 최대 2만 5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규모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에너지관리공단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KEMCO)은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 온실가스 저감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해외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단이 재정적,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활동 지원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우리의 선진적 에너지 관련 지식과 경험을 해당국과 공유하면서 정책수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미주투자공사(IIC), 국제구리협회(ICA),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에너지 효율 향상, 진단제도 등에 관한 요청을 받고 개도국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교육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건설업체의 쿠웨이트 관급공사 수주에 따른 오프셋(의무기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지 산업체 직원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에너지절약 정책 및 기술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을 실시해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공단은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국제에너지효율파트너십(IPEEC),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귀중한 자원을 얻으며 해외생산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포항에서 시작된 철강 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터키로 이어지는 ‘아이언 로드’의 중요한 거점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창조적인 발상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칠레곤의 포스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출입국관리소 여직원이 기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어디로 가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칠레곤에 간다”고 대답을 하자 그 직원은 “포스코 직원이냐, 자카르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세계 어느 곳 할 것 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출입국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웰컴”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인이 표정과 입으로 전하는 포스코의 위상을 실감하는 첫 순간이었다. [착공 3년만에 이룬 대역사]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쯤 떨어진 칠레곤 시내에는 공업도시답게 번잡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와 인접한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라카타우포스코’라는 회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70 대 30의 투자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일관제철소란 제선과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슬래브(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2010년 11월 400㏊(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지였다. 그런데 12월 완공을 앞둔 이곳에는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보다 더 웅장해 보이는 첨단 공장이 들어섰다. 철 구조물이 복잡해 보이는 고로 공장도 완공돼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제철 원료를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 듯하다. 화물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노란색 대형 배관이 인체의 핏줄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저장 탱크로 보내는 배관이라고 한다. 부생가스를 한데 모아 부생가스발전소를 가동, 다시 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절약형 친환경 설비다. 해안의 항구 근처에는 밝은 초록색 지붕을 덮은 대형 야적장이 신선하게 보였다. 일년의 반이 우기인 인도네시아의 날씨 사정을 고려해 야적된 철광석 등을 보호하는 밀폐형 원료 야적장이다.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여서, 환경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자를 안내하는 한국인 직원은 “이런 것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은 민경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선 합작투자의 방식을 ‘브라운필드’로 진행했는데, 즉 포스코는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철도, 도로, 전기, 항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단계 공정에 27억 달러(약 2조 9281억원)만 들여 조기에 연산 300만t의 후판과 슬라브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 발상 전환의 성과] 인도네시아는 철광석이 22억t, 석탄은 934억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매장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종종 겪는 원료 공급 차질 탓에 애먹을 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후판 생산량 150만t 중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의 후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슬래브 150만t 중 50만t은 포스코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들의 다른 협력사업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반탄 주정부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회사를 운영하면서 철광석, 니켈 등 다른 광물자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등 1만 8000개의 섬이 있는데, 자원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현지 보고르 농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구온난화에 공동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민 법인장은 육군 장교 출신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공장을 돌아보며 만난 현지인 직원들은 그를 가르켜 “보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가 인기만 좇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엄격하다. 혹시 현지인들의 오해를 살까봐, 실수를 부를 수 있는 술자리는 반드시 현지인 식당을 피하고, 음주 후 노래방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민 법인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는 높다란 깃대가 5개 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포스코 깃발, 크라카타우포스코 깃발 등이 휘날리는데, 정작 태극기는 없다. 국가관이 누구보다 투철한 그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지금 전투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비장한 무게감을 느낀다. [현지인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서 2011년 10월 7일 칠레곤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용광로 ‘본체 기초 1단’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4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게 그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가로 30.2m, 세로 46.2m, 높이 2.5m 크기의 용광로 본체에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시작해 250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단 1분도 쉬지 않고 타설을 했다. 균열이 전혀 없는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이다. 특히 270t의 철근과 3500㎥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대단위 작업을 한국의 전문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과 현지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지휘를 받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현지채용 조업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들어갔다. 현지인 550명이 7차에 나눠서 진행되는 교육은 유·공압 등 기초직무교육과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냉간압연 등 기초철강공정교육, e러닝을 활용한 포스코 핵심가치 등 경영전반에 관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이론교육 후 개인별 과제가 부여되는 평가에서 가장 당황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체험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지난해 2월 철골 착공식에 참석한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홍 전 장관은 “일관제철소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중추로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 15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네시아가 2025년 세계 9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춘천 ‘썬시티 카이로스’ 준공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신개념의 전력 정보기술(IT) 문화복합산업단지 ‘썬시티 카이로스’가 강원 춘천에서 5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강원 춘천시는 4일 남산면 창촌리 일대에 53만 5000㎡ 규모로 조성된 산업단지 안에는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제조업 단지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서 새로운 개념의 산업단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력 IT 집적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제조업 단지에는 발전기와 수배전반을 비롯해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생산하는 KD파워를 비롯해 산업시설의 자동 제어와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KDT, 계측기 전문 기업 DIK 등 14개사가 이미 입주했다. 이달 2개사가 더 입주해 연간 총 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현실화 선결 과제 잘 챙겨야

    새누리당 에너지특위가 어제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현행 요금 체계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주택용 누진제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전력부족 사태가 낮은 요금으로 인한 과도한 사용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현실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개편안은 동·하절기 ‘요금 폭탄’으로 서민층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행 6단계인 주택용 누진제를 3단계로 줄이고, 원가와 괴리가 큰 현행 누진율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구간(200kWh 이하)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소비가 많은 구간(200~600kWh)은 단일요율을 적용했다. 900kWh 이상 구간은 요금을 더 많이 부담케 했다. 전력 소비 피크시간대의 수요를 억제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방안이다. 우리의 가정용 요금은 프랑스의 47.6%, 독일의 25.3%, 일본의 34.1%, 영국의 42.2%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편안이 연료비 연동제 등으로 저소득층 등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에너지특위는 전체 가구의 62%가 사용하는 구간(200∼600kWh)의 경우 단일요율을 적용해 부담이 완화된다고 설명하지만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세연구원 등의 보고서에서도 누진제 구간을 줄이면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의 전기 소비구조가 다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요금체계를 바꿔야 하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10월에 있을 정부의 종합개편안에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개편안에서는 산업용 요금체계 현실화 방안이 빠졌다. 그동안 논란이 컸던 사안이라 종합개편안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요금을 올리든 내리든 가정용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 상위 20개 기업에 준 요금 할인으로 한전의 손실이 7552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이나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강화 방안도 더 나와야 한다. 이번 여름 전력난은 ‘절전 애국심’으로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다시 올해와 같은 위태한 전력수급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전기요금 개편안이 세제 개편안처럼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원전 비리 척결 등 선결 과제들부터 잘 챙겨야 한다.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에너지 관련 업계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혼란 상황이 한꺼번에 닥치는 바람에 당장의 해법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력수급 위기는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활화산이다. 값싼 전기요금 때문에 석유와 가스가 전기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전력계통망에 과부하가 걸린 게 근본 원인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은 기대만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비리로 사회적 수용성을 거의 잃었다. 그 대안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유럽 재정위기 탓에 발전동력이 거의 멈춘 듯하다. 중국과 미국은 발빠르게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오일·가스 개발에 나섰으나, 우리는 구경만 하는 꼴이다. 해외 자원개발은 뚜렷한 성과 없이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다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우리의 해외 플랜트 산업도 덩달아 수주 혜택을 보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원유 가격의 최근 안정세도 반갑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친환경과 절약이 핵심인 에너지 관리산업에서 미래를 향한 해법을 찾고 있다. 귀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고, 그 노하우는 결코 꺼지지 않는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금호석유화학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태양광발전의 첫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KAI 공장 및 창고 4개 동의 지붕(총면적 6만 6800㎡)에서 연간 6602㎿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설비는 터빈 구동방식으로 재래식 발전과 조합이 가능하고 축열기 적용 때 일몰 후 발전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첫 사업장인 KAI 공장은 나로우주센터와 인접한 곳으로, 일조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공장 지붕도 특별한 시설 보완 없이 태양광발전 설비 공사가 가능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12년간의 공급계약을 통해 발전자회사 등에 판매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미 2007년 에너지 개발 추진팀을 신설하고 2차전지, 풍력 등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검토했고 우선 태양광·태양열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태양광발전의 제조·가공·매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인 ‘코리아 에너지발전소’를 설립, 지분 88.77%를 확보한 뒤 계열사로 편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계기로 폐타이어고형연료(TDF) 사업,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원료가공 사업에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원전 하나 줄이기·심야버스 ‘서울 정책뉴스’ 1·2위

    원전 하나 줄이기·심야버스 ‘서울 정책뉴스’ 1·2위

    2020년까지 전력자급률 20%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에너지 정책인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이 ‘서울시 상반기 10대 뉴스’로 첫손에 꼽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시민과 공무원 35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벌여 상반기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시가 역점을 둔 주요 정책 32개 가운데 3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원전 하나 줄이기는 739명(6.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시는 시민과 함께 에너지를 절감하고, 태양광발전소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급 전력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최근 에코마일리지에 100만명이 가입하는 등 동참하는 시민도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도입된 심야전용버스가 684명(6.4%)의 지지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렸다. 심야전용버스는 이달 중 2개 노선에서 9개 노선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3위는 571명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맑은 아파트’ 프로젝트에 돌아갔다. 시는 아파트 관리비 비리 등을 없애기 위해 아파트 종합 정보 공개 포털을 새로 구축했고, 대대적인 실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 밖에 환자안심병원, 승용차 공동이용 나눔카, 서울형 뉴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 무료 와이파이 구축,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뒤를 이었다. 김선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이 주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이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5년 문 열 ‘백두대간 산림치유 단지’

    국내 산림치유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단지가 2015년에 문을 연다. 경북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 소백산 옥녀봉 자락에 들어서는 산림치유단지는 규모(2889㏊)뿐 아니라 백두대간에 조성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백두대간은 백두~설악~소백~지리산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역사와 정기를 간직한 산줄기이자 생태계의 보고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국민의 건강 증진 및 산업화 출발점이 백두대간이 되는 셈이다. 산림청이 주도하는 산림치유단지는 산림치유의 효과 분석과 연구, 체험 및 교육, 산업화 등을 복합적으로 진행하는 세계 최초의 특화 시설이다. 산림치유가 우리보다 앞선 독일이나 일본도 체험과 연구를 별도로 하고 있다. 152㏊에 달하는 중점시설지구에는 이용자의 상태를 검진·치유하는 건강증진센터와 물을 통한 심신의 치유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수치유센터, 장·단기 체류 요양시설인 산림치유마을, 단체와 기업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수련시설 등이 들어선다. 산림지구에는 50㎞에 이르는 무장애 숲길을 조성한다. 국내 최장 규모다. 치유숲길은 소백산국립공원과 묘적봉, 천부산 권역을 연결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림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향기치유공원과 산림치유연구의 숲 등도 만들어진다. 산림치유단지가 조성되면 ‘통합의학’으로서 산림치유의 기능과 효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쳐 치유 기능을 극대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치유의숲과 지자체가 운영하는 산림치유 시설에 보급할 예정이다. 국가가 직접 산림치유지도사 양성에도 나선다. 시설은 친환경·친자연적으로 조성하고 운영한다. 건축물은 경작지 등 기존 훼손지를 활용해 설치하고, 장기체류에 적합하도록 ‘숲속에 건물을 심는 개념’을 적용한다. 목재와 황토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친자연적으로 건축하고 공해가 없는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버스, 전기카트 등을 운행할 계획이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낙후지역 발전 모델도 제시한다. 주민들에게 일자리 제공 및 주변의 관광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철 산림청 산림치유사업단 사업기획과장은 “국민의 질병 치유와 예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해 건강 증진 및 보건의료비 절감을 통한 국가재정 건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가가 주도해 산림치유 육성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영주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위기 극복하자/부경진 서울대 공대 객원·연구 교수

    [기고]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위기 극복하자/부경진 서울대 공대 객원·연구 교수

    최근 우리나라는 미증유의 전력 공급 대란을 경험하면서 정부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앞으로 닥칠지 모를 또 다른 전력대란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는 여러 대책을 추진하면서 급기야 첨두부하(하루의 전력 사용 상황에서 여러 부하가 겹치며 종합 수요가 커지는 시간의 부하) 시 사업장의 가동정지를 권고하고 이에 따른 사업 손실을 정부가 메워주는 전대미문의 초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전력 공급의 대란을 초래한 원인과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현저히 낮은 전력가격이다. 우리나라의 전력가격은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타 에너지원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어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장기 전력수요의 빗나간 예측으로 발전설비 도입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왜곡된 전력가격의 제 위치 찾기이다. 그러나 이는 단기대책으로 불가능하다. 일시에 전력가격을 인상하면 경제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다. 공급대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발전설비의 적기 도입을 위해 장기적인 전력수요 예측의 확실성이 전제돼야 한다. 확실한 전력수요 예측이 기반이 되어야 적정한 수준의 기저 부분이 할당될 수 있다. 보통 기저부하는 석탄과 원자력발전이 담당하게 되고, 남은 수요인 첨두부하는 주로 가스화력이 담당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스화력이 경제성을 갖추려면 수십만 ㎾급 설비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향후 전력대란에 대비한 적정한 대안으로 첨두부하를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신재생에너지발전은 규모로 볼 때 수㎾부터 수십㎿급까지 건설할 수 있어 첨두부하 설비로 적격이다. 대규모 투자비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공기가 짧은 것을 고려할 때 첨두부하가 필요한 시점에 신속히 건설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더불어 국산 및 지역의 자연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연료비가 들지 않고 유지보수비가 아주 낮으며, 자연에서 지속적으로 재충전·재활용이 가능한 에너지원이어서 공급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유리하고, 주민 수용성이 높아 마을 주변이나 도시 가운데 중소규모의 발전설비 유치가 가능하다. 혹자는 신재생에너지발전 단가가 비싸고 공급 불안정 때문에 아직은 첨두부하에 대응한 주된 발전원으로 도입되기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 기초한 것이다. 경제성 문제의 경우,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원은 2015~2020년 사이에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신재생에너지발전과 전통에너지발전의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에 도달하므로 남은 것은 에너지원과 발전기술 간 경쟁뿐이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 문제도 향후 스마트그리드의 주요 구성요소인 전력저장장치(EES)의 보급 확대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돼 계속되는 전력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돌파구는 바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라고 확신한다.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개편 작업이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귀띔해줬다.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녹색성장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별하게 요청했고, 박 당선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다느냐고 물었더니 그 관계자는 “‘알았다’고 답변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은 지워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녹색성장기획관실은 없어졌고, 인수위가 당초 기후변화비서관으로 발표했던 자리도 며칠 만에 기후환경비서관으로 바뀌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에서 총리 직속 기구로 격하됐고, 정부 내의 녹색성장 담당 부서는 대부분 창조경제 관련 부서로 탈바꿈했다. ‘알았다’는 말을 너무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지난 6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녹색성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GGGI가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고, 라스무센 의장이 덴마크 총리 시절 유럽 순방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대해준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부터 말하면, 구호가 실체를 앞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과 원자력을 띄우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2009년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교과과정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을 추가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나도 토론자로 초청됐다. 그런데 자료를 받고 보니, 교과 목차에 4대강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나는 공청회에서 “4대강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로는 교과부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이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 녹색성장의 많은 요소들은 반드시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시설, 스마트 그리드 등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을 외면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에서 글로벌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돈을 낼 생각이냐?”고 묻자 곧바로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냐고 묻자 “미 정부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만난 경제계 관계자는 “8000억 달러를 유치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맞먹는 국제기구가 될 거라던 GCF가 껍데기만 남을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녹색성장위가 곧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녹색성장위원 선별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40명 규모의 기획단도 출범한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법령으로 규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10여개에 이르는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한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새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계속 묻는다고 한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녹색성장도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서 박근혜 정부의 고유한 녹색성장 정책으로 업데이트·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 그것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하나가 아닐까.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