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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 인 서울] 市, 폐비닐 분리수거 전용봉투 무상 지급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폐비닐 전용 봉투를 무상으로 나눠 주며 폐비닐 분리수거 확대에 나선다. 서울시는 폐비닐 선별장과 압축기를 갖춘 16개 자치구의 단독주택 180만 가구에 20ℓ 용량의 폐비닐 전용 봉투 1600만장을 연말까지 무상으로 배포한다고 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16년 이후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재 ‘자원순환사회 전환 촉진법’도 입법 예고 중”이라면서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현재 매립되는 양이 하루 719t에 이르고 있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폐비닐 전용 봉투는 각 자치구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통·반장이 직접 받아 일반 주택에 가구별로 월 2장 이내를 나눠 줄 예정이다. 시범 사업이 추진되는 16개 자치구는 용산, 성동,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은평, 마포, 강서, 금천, 영등포, 관악,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등이다. 시 관계자는 “폐비닐 분리수거 확대로 지금까지 폐비닐을 종량제봉투에 넣어 소각하거나 매립했을 때보다 생활쓰레기가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폐비닐을 1㎏ 재활용하면 온실가스를 2.7㎏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2013년부터 포스코에너지와 테트라펙코리아 등의 기업으로부터 폐비닐 전용 봉투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일부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폐비닐을 수거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4∼12월 전용 봉투 125만장을 나눠 준 뒤 폐기물 수거량은 50% 증가하고 종량제봉투 사용량은 15% 줄어드는 등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전용 봉투로 분리수거한 폐비닐은 압축한 뒤 관련 업체에 공급해 파이프와 전선관, 배관 등을 만드는 자원으로 쓰거나 시멘트공장과 제지공장 등에 전기와 열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고형 연료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쓰레기 감량은 물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이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朴대통령, 남극 세종기지와 통화·격려

    朴대통령, 남극 세종기지와 통화·격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세 번째 상대국인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포럼에서 “2004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은 서로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양국 협력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칠레는 중남미의, 한국은 동북아의 FTA 허브인 만큼 상대방이 가진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결합한다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교역 활성화,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형 신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보급·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콜롬비아·페루·칠레 등 3개국에서 진행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지금까지 모두 56건 4억 6000만 달러의 실질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두 나라 간 정상회담에서도 “우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참여를 최종 결정하면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는 한국의 TPP 가입 추진을 지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등 다른 지역협정에서도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파트리시오 워커 상원의장과 마르코 누네스 하원의장 등을 각각 면담하고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칠레 의회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면서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여성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기지대장을 맡고 있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안인영 대장과 통화를 하고 남극기지 운영 현황을 들은 뒤 “남쪽 끝자락에서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대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다”고 격려하며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한국과 칠레 간에 남극 정책대화를 개시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티아고(칠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전기차 등 에너지 신산업에 올 1조 8000억 투자

    제주 서귀포시 A영농조합은 화력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온배수열’을 사용해 1.5㏊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애플망고와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이 조합은 경유 난방을 하는 다른 농가보다 난방비를 87%나 절약해 연간 7억원을 절감했다. 은퇴해 고향에서 전원주택에 사는 60대 C씨는 태양광 대여사업자로부터 ‘태양광’을 집에 설치한 뒤 월 10만원이던 전기료가 렌털료를 내고도 월평균 2만원 이상 절감됐다. 렌털료가 줄어드는 8년 이후에는 월평균 5만 6000원만 내면 된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 신사업 육성에 올해 1조 8000억원이 투자된다. 2017년까지는 에너지신사업 핵심기술개발 등을 통해 4조 6000억원의 시장을 창출해 제조·서비스 분야 등 일자리 1만 4000개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들은 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2015~17년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기술개발 전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자립섬, 수요자원거래시장, 태양광 대여, 제로에너지빌딩,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8개 사업과 태양전지, 바이오연료 등 핵심기술개발 과제 30개에 각각 1조 4000억원과 4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대여사업 대상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2만 2500가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전력 거래시장 규모도 190만㎾(LNG발전소 4기 규모)로 대폭 늘리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울릉도 외 9개 이상의 섬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청년벤처 ‘칠리콘밸리’ 통해 중남미 간다

    한국 청년벤처 ‘칠리콘밸리’ 통해 중남미 간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세 번째 방문국인 칠레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과학기술·정보통신·보건의료·방산·교육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우리 기업의 칠레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논의한 결과 우리 중소기업들이 태양광 발전분야에서 1800억여원의 가시적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두 나라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태양열 사업 공동개발, 발전사업 포괄적 협력,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등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칠레를 남미의 창업 허브로 조성하는 ‘칠리콘밸리’(칠레와 실리콘밸리의 합성어)를 통해 우리나라 청년 벤처 창업 인력의 중남미 진출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칠레는 2010년 미국의 실리콘밸리을 벤치마킹해 자국을 남미 혁신과 창업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스타트업 칠레’ 프로젝트를 발족, 전 세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선정해 창업자본 4만 달러 지원·1년 체류비자 제공·세제혜택·작업공간 및 멘토링 등을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75개국에서 1000여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했다. 이날 두 나라가 체결한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팀당 1∼2명으로 구성된 90개의 우리 청년 창업팀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BS는 칠레 제1국영 방송사인 TVN과 체결한 MOU를 통해 뽀로로 등 문화콘텐츠 본격 수출길을 열었다. 미래부는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MOU’를 통해 ‘서라운드 뷰잉’ ‘홀로그램’ 등 첨단 공연기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 케이팝 콘텐츠의 중남미 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산티아고(칠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삼천리기업] 고시 출신·에너지 전문가… 인연 맺으면 가족처럼 책임경영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삼천리기업] 고시 출신·에너지 전문가… 인연 맺으면 가족처럼 책임경영

    삼천리그룹은 한번 맺은 인연을 가족처럼 오래 이어가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임원들의 임기도 긴 편이다. 일선 최고경영자(CEO)에게 전권을 주는 책임경영 체제로도 유명하다. 한준호(70) 삼천리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경희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행시 10회로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 주요 공직을 거친 에너지와 자원개발분야 전문가다. 4년간 한국전력 사장을 지낸 뒤 2007년 삼천리 부회장으로 옮겼고 3년 만인 2010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도시가스 사업 중심이던 삼천리가 지역난방 등 집단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일조했고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에너지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 회장은 등산예찬론자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산을 오를 때는 왼발과 오른발이 같이 움직여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 모든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개인도 기업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찬의(61) 삼천리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삼천리 그룹기획실에 입사했다. 삼천리 이사, 삼탄 기획조정실 전무, 삼천리제약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키데코의 대표이사, 2011~2013년 삼탄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광산을 세계 5대 유연탄광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2010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론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에너지 전문가로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삼천리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CEO라는 평을 받는다. 현치웅(62) 삼천리ES 사장은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삼천리에 입사해 에너지기술연구소장, 삼천리ES 부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삼천리ES 사장을 맡고 있다. 히트펌프(GHP)를 판매·설치하는 기업에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시켰다. 에너지 절약 컨설팅,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분야에서 3년 만에 매출을 6배로 늘리는 등 삼천리ES의 빠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직장생활은 즐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찬호(54) 삼천리ENG 대표이사는 동국대 회계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가스 및 열 배관 사업을 통해 에너지를 필요한 곳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진규(62) 에스파워 대표이사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 준공을 통해 삼천리그룹의 민자발전 사업을 이끌고 있다. 차봉근(49) 휴세스 대표이사는 영남대 화학공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집단에너지 전문 기업인 휴세스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재균(51) 삼천리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거쳐 영국 리딩 대학에서 투자금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자산운용 및 기업금융은 물론 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가다. 삼천리엔바이오 대표이사인 박종운(51) 대표는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환경공학 박사로 상하수도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통한다. 삼천리그룹의 또 다른 축인 삼탄은 삼척탄좌를 모태로 해 자원개발이라는 한길만 걸어온 회사다. 삼탄 강태환(67)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천리 기술투자 상무이사를 거쳐 2007년부터 삼탄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삼탄의 글로벌화를 이끈 주역으로 키데코를 세계 5대 유연탄광으로 발돋움시켰다. 인도네시아 민자발전사업 및 가스생산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지휘하며 삼탄을 글로벌 자원 에너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성국(60) 삼탄 사장은 국민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파시르 광산과 자카르타 사무소 등에서 근무한 해외 자원 전문가다. 키데코와 가스생산회사인 페르타-삼탄가스의 대표이사를 거쳤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이창훈(58) 부사장도 키데코를 이끄는 주축이다. 세계 5대 유연탄광인 파시르 탄광에서 연 4000만t을 생산한 주역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0년 뒤 간호사·복지사 늘고 교수·교사·사진가 줄어든다

    10년 뒤 간호사·복지사 늘고 교수·교사·사진가 줄어든다

    앞으로 10년 뒤인 2025년에는 상담전문가, 간호사, 간병인,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의 직업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대학교수, 초·중등 교사 등의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학생수가 줄어들고, 고령화로 인해 돌봄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5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주요 직업 196개 가운데 일자리가 늘어나는 직업은 행사기획자, 임상심리사, 상담전문가, 홍보도우미 및 판촉원 등 13개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직업은 노무사, 법무사, 애완동물미용사, 변호사, 보육교사 등 83개였다. 반면 일자리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직업은 대학교수, 초중등 교사, 증권 및 외환중개인, 사진가, 작물재배종사자, 어업 관련 종사자 등 모두 32개였다. 이 밖에 패션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정보시스템 운영자, 전기공학기술자 등 68개 직업은 일자리 수요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일자리 수요 전망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직업구조 변화를 비롯해 엔지니어 및 전문직, 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직종, 미용 및 건강 관련 직종의 고용 증가와 생산기능직 고용 감소 등 10년 뒤 직업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우선 낮은 출산율에 따라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교수와 교사 고용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고령화로 의료·복지 수요가 늘어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간병인 등 관련 직종의 인력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라 웨딩플래너, 청소원 및 가사도우미, 애완동물미용사 등 관련 직업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용사, 피부미용사 및 체형관리사, 메이크업아티스트, 스포츠 강사 등 미용·건강 관련 직종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거래 증가로 컴퓨터보안전문가, 웹 개발자 등의 수요는 늘고, 상품판매원과 증권·외환중개인 등 중간거래인 관련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환경공학기술자 등 환경개선 및 생태복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종은 10년 뒤에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분야로 꼽혔고, 경찰관·소방관 등 안전이나 치안 관련 직종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 한국직업전망’은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서 PDF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책자 형태로 이달 중 전국 고교 및 대학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페루서 2조원대 FA50기 세일즈 외교

    페루서 2조원대 FA50기 세일즈 외교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 도착해 인프라,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중심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의 페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군 당국이 추진 중인 2조원대 규모의 경공격기 수출 사업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군 당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하반기 페루의 경공격기 구매 사업과 관련한 기종 선정을 앞두고 FA50 등 국산 경공격기의 페루 수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KAI가 만든 KT 1 훈련기의 페루 수출용 기체 현지 생산 1호기 출고 행사가 열린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국인 콜롬비아의 마지막 일정으로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서, 1951년부터 육군 1개 보병대대 등 연인원 5100명을 파견해 전사 213명, 부상 448명, 포로 28명 등의 피해를 입었다. 간담회에는 참전 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7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참전 용사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예비역 육군 대령이 당시 청와대에서 영애로서 배석했던 박 대통령과 재회했다. 카이세도는 “우리의 참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이룬 경제·사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60여년 전 여러분께서 닦아 놓은 길은 한국과 콜롬비아를 잇는 중요한 가교가 돼 왔다”면서 “대한민국은 카이세도씨뿐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콜롬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발언을 인용해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는 말로 거듭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리마(페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비상경영·기술혁신… ‘날씬해진’ 한전

    비상경영·기술혁신… ‘날씬해진’ 한전

    한국전력(한전)의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공기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은 방만한 경영과 높은 부채비율로 부실 공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한전은 12일 고강도 경영효율화 및 자구노력을 통해 2014년 당기순이익 1조 39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7년 만에 순익 1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부채비율도 2013년 136%에서 지난해 130%로 6% 포인트 낮춰 부채 2524억원을 줄였다. 무엇보다 빚을 갚으려고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 같은 경영 성과는 대외적인 악재를 딛고 이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로 인한 비용 증가, 유연탄 과세 등이 한전의 발목을 잡았다. 대외 변수로 인한 평가 손실만 1조 5000억원에 달했다. 환율·유가·유연탄 가격 하락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기대 이익이 4000억원 정도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에 한전은 ‘부채감축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금반납·예산절감·기술혁신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단행했다. 고참들이 먼저 나섰다. 부장급 이상이 경영평가 성과급의 일부와 임금 인상분을 자진 반납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39억원.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조직 전체에 자구 노력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심어 줬다. 이어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를 줄이는 경비절감을 통해 656억원의 비용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내 기술혁신도 새나가는 돈을 막는 데 기여했다. 예컨대 공중에서 송전선로에 장애가 되는 나무를 절단하는 전동카트는 한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당장에라도 고압 송전선로에 닿을 듯 자란 나무는 한전의 골칫거리였다. 안전을 위해 급히 가지치기를 해야 하지만 워낙 높은 위치라 접근 자체가 어렵고 땅주인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신공법은 송전선로 아래쪽에 전동카트를 연결해 공중에서 이동하며 가지치기를 할 수 있게 했다. 송전 철탑 내에 새 철탑을 추가 설치하는 공법도 한전이 자랑하는 새 기술이다. 30년 이상 된 송전 철탑은 안전과 선로 증설 등을 위해 기존 철탑을 철거해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전은 이른바 ‘인글로징’ 공법이라 불리는 신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철탑이 설 때 임시선로를 건설하지 않고 기존 철탑의 바깥 측에 철탑을 신설한 뒤 안쪽에 있는 기존 철탑을 철거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또 저압 알루미늄 케이블 개발 등으로 지난해 2665억원을 절감했다. 무엇보다 이는 앞으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란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또 전력거래제도와 영업제도를 개선해 6200억원의 추가 수익을 만들었다. LG유플러스, 한전KPS, 한전기술 등 보유지분 및 부동산 매각으로 350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사업의 투자 시기를 조정하는 식으로 2642억원을 절감했다. 노력의 결과는 시장이 먼저 알아봤다. 3년 전 2만원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지난 10일 현재 4만 365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런 모든 자구 노력이 부지 매각 효과로 연결돼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전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현대차에 팔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 매각은 큰 돈이지만 올해 매각 대금을 완납해야 손익에 반영돼 지난해 실적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한전이 땅장사로 한 방에 흑자 전환했다는 시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올해 목표를 일신월이(日新月異·날마다 새로워진다)로 정했다. 부채감축, 방만경영 개선 등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보다 향상된 실적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는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낮춰 두 자릿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차입 경영, 적극적인 투자, 기술개발 노력 등을 통해 흑자 기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한국을 향한 새로운 흐름을 본다/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기고] 한국을 향한 새로운 흐름을 본다/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중동이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이 국가적 어젠다로 등장하고 전략적 글로벌 경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중동만 한 파트너가 있을까 싶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중동 국가들이 보여 준 최고의 예우와 환대 역시 한국이 중동의 오랜 ‘아크’(형제)이자 믿음직한 ‘라피크’(동반자)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미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활약에 매료된 중동으로서는 한국을 ‘포스트 오일 시대’를 함께 갈 파트너로 보는 것이 당연한 바람인지도 모른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 우리 기업의 협력이 필요해졌다는 점, 우리 기업과 함께 미래를 대비하자는 이들의 손짓이 반가운 이유는 이들과의 협력이 앞으로 세계 시장의 본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중동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물결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프라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다.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에너지·건설 분야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보건의료·식품·금융·교육·문화 등 신사업과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 손꼽히는 에너지 분야의 백미는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 원자로 수출이다. 한국이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자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시범 건설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 수출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원전 수출을 가시화하는 한편 20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사우디전력공사(SEC)와의 공동 연구개발(R&D), 제3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카타르수전력청과 손잡고 스마트그리드(SG)·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지능형계량기(AMI)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사업들은 대통령 순방으로 힘을 얻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다음달에는 카타르수전력청 관계자들이 한전 본사가 이전해 있는 빛가람혁신도시를 찾는다. 그들은 한전과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제주도, 가파도 등지에 있는 SG 구축 설비를 둘러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이곳을 두 차례 다녀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수전력청(DEWA)에서는 두바이 내 스마트시티 사업을 위해 실무급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 건설 50주년, 중동 진출 40주년을 맞으며 우리가 시련 속에서 쌓아 온 경쟁력이 꽃피는 지금 세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큰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더욱더 옹골찬 의지로 그 흐름을 읽어 내야 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분야 전반에 걸쳐 고도의 협력 단계로 나가갈 필요성을 공감하는 시점이기에 중요성이 더 커보인다. 한·중동 간 경제협력과 투자확대 분위기를 잘 이어 가면서 세계로 뻗어 나간다면 우리 기업이 살고 수출도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다.
  • 서울을 자원순환·재생 도시로 장안평에 ‘업사이클 타운’ 조성

    서울을 자원순환·재생 도시로 장안평에 ‘업사이클 타운’ 조성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넘어 가치를 창출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에 건립할 ‘서울재사용플라자’(조감도·가칭) 기공식에 참석해 ‘자원순환도시 서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스위스의 프라이타크라는 업체는 폐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연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도시들이 업사이클(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새 재품으로 재탄생)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사용한 현수막을 재활용한 에코백을 들어 보이며 “서울재사용플라자를 허브로 서울을 업사이클, 리사이클 대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2017년까지 장안평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업사이클 타운’을 조성한다. 서울재사용플라자를 중심으로 중고차 매매시장, 중랑물재생센터, 하수도박물관 및 공원이 어우러진 재활용·재사용·업사이클링 타운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업사이클에 관심 있는 젊은 예술가와 사회적 기업이 입주해 폐타이어, 폐현수막 등 다양한 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아직 국내에서 걸음마 단계인 업사이클산업 활성화를 위한 첫발을 뗀 셈이다. 서울재사용플라자는 지하 1층∼지상 5층에 면적 1만 6530㎡ 규모로 지어진다. 특히 시는 에너지의 3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같은 면적의 일반 건물보다 연간 에너지 소비를 5분의1로 낮출 계획이다. 중랑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끌어와 조경용수, 화장실 세척수로 사용해 자원순환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시는 재사용플라자의 정식 이름을 향후 시민 공모로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원순환도시 서울 비전 2030의 5대 목표 10개 약속을 추진한다. 5대 목표는 자원순환 고리 완성, 재사용 문화 생활화, 일자리와 복지 확대, 자원순환 거버넌스 구축, 자원순환 기반 마련 등이다. 시는 목표에 따라 2017년까지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를 달성하고, 현재 64%인 재활용률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7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사이클 업체 1000곳 육성, 일자리 2만개 창출, 폐자원에너지 100% 자원화 등도 포함됐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바닥난 곳간… 지방 복지세 도입해야”

    “바닥난 곳간… 지방 복지세 도입해야”

    10년 전인 2005년 당시 사회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앙정부에선 21.8%, 지방자치단체에선 12.8%였다. 2010년에는 그 비중이 각각 25.2%와 20.0%가 됐고 2014년에는 27.1%와 24.5%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사회복지지출 부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자체에 쏠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10년간 지방재정에서 매년 세출 증가액의 40% 정도가 사회복지지출 증가로 이어졌으며 특히 자치구는 그 비중이 71.9%나 됐다고 분석한다. 사회복지지출 부담은 급증하는데 저성장 기조와 감세정책 여파 등으로 지방재정의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중앙정부에선 증세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결국 지자체가 나서 다양한 지방세입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지자체, 한국지방세연구원 등이 결성한 ‘지방세 네트워크 포럼’은 1일부터 이틀간 전북 전주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열고 지방세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첫날에는 국가부담금 지방이양과 지방세외수입 신규 발굴, 수수료 및 등록면허세 개선 등 다양한 지방세입 확대 방안을 다뤘다. 2일에는 재산세 과세 확대와 레저세 개편, 취득세 정비, 지방복지세 도입 방안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지재원 확충을 위한 지방복지세 도입 방안’ 발표였다. 시민단체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를 중심으로 제기하는 사회복지세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국세가 아니라 지방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 교수는 몇 가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지방복지세를 제안했다. 그는 먼저 현실적으로 세율인상은 피할 수 없는 데다, 지금 같은 중앙·지방 재정관계에서는 지방재정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방재정 압박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방의 사회복지지출 재원 조달을 위한 목적재원으로서 지방복지세는 지방이 안고 있는 재정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으로 최 교수는 기존 세목의 과세 대상 확대, 기존 세목의 세율 현실화 및 세율 인상, 국세와 지방세, 비과세·감면액에 대한 부가세 방식 도입 등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증세는 조만간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며, 재분배 차원의 목적세가 지닌 정당성과 수용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간 공동세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지방복지세 도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박상수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기계 부수시설물과 태양광·풍력발전 시설에 대해 재산세 과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행산업을 대상으로 레저세의 과세 대상을 확충하는 방안과 함께 자치단체 간 세수배분체계를 개편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박병희 순천대 경상대학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발전량에 따라서 새롭게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SDI, 스위스 ABB사와 협력 독립형 발전망용 ESS 시장 공략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세계 1위 기업인 삼성SDI가 전력설비와 자동화 기술 선두기업인 스위스 ABB사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용 ESS 솔루션 공동 개발과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SS는 리튬이온이나 납축전지 등을 이용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다. ESS 솔루션은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에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나눠 쓸 수 있게 해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인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양사는 특정위치의 원자력이나 화력 발전소에서 원거리 송배전을 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로 소단위의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소비하는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용 ESS솔루션에 집중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의 제품 신뢰도와 글로벌 마케팅 능력에 ABB사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노하우, 전 세계 전력회사들과의 네트워크가 합쳐지면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용 ESS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BB사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독일의 지멘스와 함께 세계 3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꼽히는 업체다. 전기배전설비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OCI그룹] 이수영 삼형제, 한지붕 세가족 독립 경영

    OCI그룹은 이수영 회장 삼형제가 그룹 내 OCI 계열, 삼광글라스 계열, 유니드 계열로 나눠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업주인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형제들이 OCI그룹의 주력이자 지주회사 격인 OCI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어 2세들 간 지분 정리는 하지 못한 상태다. OCI그룹은 3월 기준 국내 총 26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인 OCI 주식은 이수영 회장이 10.92%, 차남 이복영 회장이 5.49%, 3남 이화영 회장이 5.43%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여자 형제들과 3세들은 각각 0.5%에 못 미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송암문화재단(1.23%) 등을 포함해 오너 일가가 보유한 OCI 지분은 총 30.13%다. 다른 자회사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는 대신 OCI를 통해 지배한다.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22.4%)의 최대 주주이며,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17.3%), OCI상사(25.06%)의 대주주다. 2세대의 독립경영 노선에 따라 3세 경영 체제도 구체화됐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장남 이우현씨는 OCI 사장을 맡아 OCI그룹의 핵심인 태양광과 화학소재 분야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차남인 우정씨는 OCI 계열의 태양광전지 재료인 잉곳과 웨이퍼 제조업체 넥솔론을 설립해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넥솔론은 태양광에너지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4년 법정관리에 돌입했으며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지분은 거의 소각됐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자녀들도 2011년 신재생에너지 소재업체인 쿼츠테크 지분을 매입하며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화영 유니드 회장은 외아들 우일씨와 함께 유니드의 지배회사인 OCI상사의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화영 회장 부자는 OCI상사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2세대에서 형제 경영을 하던 OCI그룹이 3세대에는 계열 분리를 통한 독자 노선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OCI그룹] 국내 화학산업 개척… 글로벌 태양광업계 리더로 ‘우뚝’

    [재계 인맥 대해부(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OCI그룹] 국내 화학산업 개척… 글로벌 태양광업계 리더로 ‘우뚝’

    50여년 전통의 종합화학기업인 OCI그룹은 21세기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유명하다. 태양광발전의 기본 소재는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폴리실리콘인데 OCI그룹은 미국 헴록, 독일 바커와 함께 폴리실리콘 제조 ‘세계 3강’으로 꼽힐 만큼 글로벌 그린 에너지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OCI그룹은 자산 규모 12조원대로 2013년 기준 국내 재계 서열(공기업 제외) 23위에 올라 있다. OCI그룹의 창업자는 국내 재계 마지막 ‘개성 상인’으로 불리는 고 이회림 명예회장이다. 개성에서 송도보통학교를 졸업한 그는 14세 때부터 도매상 손창선 상점에 취직해 송상(松商·개성을 중심으로 사업 활동을 하던 상인)의 길을 걸었다. 1951년 서울에서 국내 최초의 수출 업체인 개풍상사를 운영하면서 면사 등을 팔아 강원도 대한탄광(1955년) 등을 인수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미국의 개발차관(AID)을 받아 1959년 OCI그룹의 모태인 동양화학을 설립했다. 동양화학은 국내 최초로 유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소다회를 제조하는 기초화학소재 업체로 첫발을 뗐다. 그러나 1968년 공장 준공 이후 일본과 미국의 소다회 제품이 범람해 적자와 재고가 쌓이면서 사업 초기부터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이 명예회장은 장남이자 OCI그룹을 승계한 이수영 회장을 회사에 불러들여 부자 경영을 시작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유학 중이던 이 회장은 지금의 부사장 격인 전무이사 타이틀로 1970년 입사했다. 이후 1979년 사장으로, 1996년 회장으로 OCI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 투입 이후 당시 박정희 정부의 도움과 경제개발 계획에 힘입어 동양화학은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화이트카본을 생산하는 한불화학(1975년), 세제의 원료인 과산화수소 공장(1979년), 지금은 유니드로 개명한 한국카리화학(1980년), 실리카겔 공장(1988년), TDI 공장(1991년), 동우반도체약품(1991년) 등을 설립해 다양한 화학 분야로 진출하며 종합화학그룹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후유증으로 고전하던 시기인 2000년. 당시 예금보험공사에 담보로 잡혀 있던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하며 또 한번의 변신을 꾀했다. 제철화학은 포스코의 포항공장과 광양공장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정제해 피치 등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동양화학은 이듬해인 2001년 제철화학과 합병하면서 동양제철화학으로 거듭났다. OCI그룹에서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주요 기업이자 지주회사 격인 OCI는 당시 인수·합병을 계기로 1990년대 후반까지 3000억원대이던 매출이 2000년 기준 1조 6000억원대로 5배 이상 확대됐다. 이수영 회장은 2004년 3월부터 6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으며 재계를 이끌었다. OCI그룹(당시 동양화학)은 2006년 태양광산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섰다. OCI그룹 내 주력 회사인 OCI는 2008년 제1 폴리실리콘 공장(연산 5000t)의 상업 생산이 시작된 후 제2공장(1만t), 제3공장(1만t)을 잇따라 건설했다. 이후 이들 공장의 생산 설비 합리화로 2011년 말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4만 2000t으로 확대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3위권의 폴리실리콘 메이커로 우뚝 섰다. 동양화학은 2001년 동양제철화학에 이어 2009년 회사명을 지금의 OCI로 바꿨다. 시련도 이어졌다. 이수영 회장의 두 아들인 이우현 OCI 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로 2011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유가 하락 등으로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OCI는 적자 전환했다. 이 여파로 OCI 계열인 넥솔론은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1년 6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OCI 주가는 2015년 3월 현재 1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OCI그룹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삼성정밀화학이 사실상 손을 떼고, 웅진이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거의 포기한 태양광에너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흑자 전환(연결 기준)에 성공했다. 폴리실리콘 시장은 호전되지 않아 OCI는 적자지만 석유석탄화학과 기초화학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창출로 태양광 분야 적자를 보전해 흑자를 냈다. OCI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도 투자하며 성장 동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OCI는 태양광과 ESS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태양광 전문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OCI그룹 측은 “태양광 시장이 유럽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이달 말 전북 군산 폴리실리콘 3공장 증설을 끝내면 OCI는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17%를 차지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태양광 소재에서 발전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ABB와 솔라임펄스, 역사적 비행 도전

    ABB와 솔라임펄스, 역사적 비행 도전

    지난해, 자원 소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증대시킬 비전을 공유하고 기술 협력을 체결한 전력 및 자동화 기술 기업 ABB와 솔라임펄스가 오랜 준비 끝에 세계일주 비행에 나선다. ABB와 솔라임펄스 팀은 태양 에너지로 구동되는 비행기 ‘솔라임펄스’가 3월 9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이륙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일주 비행은 아부다비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이동하는 35,000킬로미터의 경로이다. 대서양을 횡단하기 전에 무스카트(오만), 아메다바드 및 바라나시 (인도), 만달레이(미얀마), 충칭 및 난징(중국), 하와이, 피닉스, 뉴욕 (미국)에 체류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아부다비에 되돌아 오는 시기는 2015년 중반으로 예상된다. 조종사로는 베르트랑 피카르와 안드레 보스버그가 나서 조종석에 번갈아 앉아 교대로 ‘솔라임펄스’를 운항할 예정이다. 피카르는 1999년 열기구 풍선으로 세계일주를 했던 스위스 항공 개척가이자 현 솔라임펄스의 회장이다. 안드레 보스버그(솔라임펄스 CEO)는 태양에너지로 구동하는 프로토 타입 비행기로 유럽, 북아프리카, 미국을 횡단하여 기간/고도/비행거리를 포함하는 8개의 국제 항공기록을 세웠다. 또 모나코에 위치한 솔라임펄스 미션 컨트롤 센터(Mission Control Center)에서는 21명의 엔지니어 및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비디오 스크린을 모니터링하며 비행을 돕는다. 두 파일럿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솔라임펄스’의 수호천사이다. 여기에는 스위스 최초 우주인인 Claude Nicollier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카르는 이번 비행의 가장 큰 과제로 중국부터 하와이까지 태평양 횡단을 위해 5일간 밤낮으로 운항하는 논스톱 비행을 꼽으면서 “17,248개의 태양전지에서 동력을 얻는 비행기는 야간 비행을 위한 배터리 완충을 위해 낮에 10,000미터까지 근접한 고도로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배터리 완충 문제는 3명의 ABB엔지니어가 솔라임펄스 팀을 도와 해결했다. ABB는 비행기 배터리 시스템의 태양전지 전력수율 개선과 충전 전자기술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에 대해 ABB 측은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전력의 안정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ABB신조와 그 뜻을 같이 한다”면서 “솔라임펄스의 비전은 ABB의 열망인 운영효율을 높이고 자원사용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수송 및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증대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BB 최고경영자인 울리히 스피스호퍼는 “솔라임펄스와의 혁신, 기술 제휴에 대해 긍지를 느낀다. 태양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 최초 세게일주 비행에 동행하게 되어 대단히 자랑스럽다”면서 “ABB와 솔라임펄스는 보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해 기술과 혁신의 경계를 더 확장시키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ABB는 전력 및 자동화 기술 선두기업으로 유틸리티, 산업 그리고 운송 및 인프라관련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반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세계최대 변압기, 전기모터, 가변속 드라이브를 생산하며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 실제 ABB드라이브는 2014년 445테라와트시(TWh)이상 절감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1억1천만 유럽 가구의 연간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ABB는 솔라인버터 세계 2위 공급업체이자 풍력산업 최대 공급업체로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유럽 내 가장 포괄적인 전기차 급속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 중이고, 중국에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 관련 핵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솔라임펄스’ 이륙 장면은 3월 9일 유럽표준시(CET) 기준 새벽3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http://new.abb.com/betterworld)를 통해 생방송 되며, 이곳에서 ABB와 솔라임펄스 제휴 관련 자세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솔라임펄스에 대한 상세 내용은 솔라임펄스 홈페이지(www.solarimpulse.com)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월성 원전 재가동에 따른 근본 대책 마련됐나

    원자력위원회가 어제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월성 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승인을 결정했다. 3년째 가동이 중단됐던 이 원전을 2022년까지 재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원전 수명 연장 이후 ‘경제성이냐, 안전성이냐’ 사이의 해묵은 갈등은 외려 증폭되고 있다. 당장엔 경주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더 중요한 과제는 원전 의존도를 어느 선까지 유지할 것인지를 포함해 중장기 에너지 정책을 새로 짜는 일이다. 사실 우리는 언제 ‘전력 대란’을 겪을지 모를 형편에 놓여 있다. 원전 이외에 전력 수요를 메울 대안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과 반핵 환경단체들이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원안위는 “유럽보다 더 강화된 기준에 따라 스트레스테스트까지 거쳤다”면서 “극한 상황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은 커질 대로 커졌다. 어차피 국가 차원에서는 전력 수요 충족과 안전성이라는 두 이슈 중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순 없다. 정부와 한수원 측이 주민 동의를 구하면서 안전 확보 대책도 추가로 내놔야 할 이유다. 고리 1호기를 포함해 10년내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이 6기나 대기 중이다. 가동을 중단하려 해도 원전 폐기나 해체에 따른 기술적·제도적 준비도 안 된 상태다. 그렇다고 세계적으로 수명 연장 이후 안전 사고 사례는 없었던 데다 가장 경제적이라는 논거로 밀어붙이기도 찜찜하다. 수차례 부품 비리를 저지른 한수원의 전비(前非) 탓이다. 지금이야말로 정략이 아닌, 전문적 에너지 수급 대책을 논의할 때다. 그런 맥락에서 엊그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 당정 협의에서 “고리 1호기에 대한 정부 입장을 파악해 보니 부산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해 정부가 원전 폐로 방침을 굳혔다는 오해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월성·고리 1호기 수명 연장은 국민 배신 행위”라고 규정한 것도 무책임하다. 신재생에너지가 천문학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 원전 건설보다는 철저한 안전점검 이후 재가동이 그나마 정치·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일일 수도 있지 않은가. 정치권은 인기 영합성 말장난이나 대안 없는 반대보다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을 고민하기 바란다.
  • [지역의 미래를 묻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올 제로에너지 주택사업 중점 추진”

    [지역의 미래를 묻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올 제로에너지 주택사업 중점 추진”

    “사람이 우선인 정책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구민의 집을 짓겠습니다.” 16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살예방사업, 심폐소생술 교육사업, 마을이 학교다 등 노원이 처음 시작한 사업들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파급돼 나간 사례를 열거하며 앞으로 진행될 사업들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 구청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 사업을 꼽았다. 실증단지는 노원구 하계동 251-9에 연면적 1만 7729㎡, 총 121가구 규모로 2016년 하반기까지 조성된다. 단지에는 아파트(7층) 3개동 106가구, 연립주택 9가구, 합벽주택 4가구, 단독주택 2가구가 건립된다. 김 구청장은 “인류의 큰 당면 과제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가정에서도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구는 앞서 지난해 2억 9000만원을 들여 노원구 하계동 251-8 골마을근린공원 내에 제로에너지 실험(Mock-up)주택을 준공했다. 지붕과 외벽에 일체형 태양광 전지판 26장을 설치해 시간당 7.4kWh, 연간 5200kWh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가정집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연간 3600kWh보다 많은 양이다. 김 구청장은 “실험용 주택에서 발코니 쪽으로 열이 새는 문제점을 발견해 미세 조정 중”이라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구청장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가격의 단가 차액을 보상해 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의 재도입을 주장했다. 이 제도는 10여년 동안 운용되다가 2012년 신재생에너지의무화공급제도(RPS) 도입으로 폐지됐지만, 최근 시장 악화로 태양광발전 소규모 사업자들이 곤란을 겪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재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김 구청장은 “지자체별로 소규모 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가 절실하다”면서 “새로운 에너지 모델 구축을 위한 협의를 다른 지자체들과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김 구청장은 또 올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도심형 비닐하우스 설치 등 친환경 사업 추진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의 빈 장소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작물 재배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노인정에는 무상으로 제공해 소일거리를 제공해 주고, 일반 주민에게는 5대5 매칭 방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직원들의 내부 칸막이를 없애는 방식으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주민들이 최대한 많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원전 자료 年1만건 보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신뢰 쌓아”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원전 자료 年1만건 보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신뢰 쌓아”

    “어? 월성 1호기랑 쌍둥이네.” 캐나다 동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포인트 레프로를 본 첫인상이다. 우리나라 월성 원전을 꼭 빼닮은 둥근 머리의 은회색 빛 원기둥 모양의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영하 25도의 추위 속에 쉴 새 없이 내리는 흰 눈을 담담히 맞고 있었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의 모델이 된 중수로 원전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중앙관제실에는 24시간 3교대 근무 중인 5명의 직원(전체 10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캐나다 뉴브른스윅주 세인트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40㎞ 남짓 달리면 나오는 이 원전은 뉴브른스윅주 소비전력의 약 25%를 생산하고 있다. 원전 주변 20㎞ 안에는 5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2012년 설비 개선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운전 승인을 받아 현재 전력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재가동 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지역주민 80%는 원전 재가동에 찬성표를 던졌다. 일부 반핵 단체들이 시위를 벌였지만 대다수 주민의 뜻은 공고했다. 반면 캐나다 원전설비부품공급업체 캔두 에너지사에서 똑같이 만든 가압중수로(CANDO) 월성 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했지만 6년째 재인가를 받지 못하고 2012년 가동을 멈춘 채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오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심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대와 극한 찬반 갈등 속에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지역주민 대표이자 지역소방관 총책임자인 웨인 폴락은 원전 재가동에 대해 “주민 대부분이 원전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원전 측이 주민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려고 하고 교육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상당수 채용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레프로 원전 인근 세인트 앤드루스 지역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실비아 험프리스 뉴브른스윅 지역노인회 대표는 “주민들이 꼬치꼬치 캐물어도 원전은 모든 정보를 정확히 사실 그대로, 감추지 않고 제공해주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관련 내용을 갱신해서 알려주니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원전 측에 따르면 원전 조합원 850명 가운데 80%가량이 지역주민들이다. 험프리스 대표는 원전 유치나 계속 운전을 찬성해주는 대가로 주는 경제적 지원(금전적 보상)에 대해 “전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너스될 게 없는데 지역주민들에게 특별하게 대해줄 필요가 없고 오히려 원전 주위에 있다 보니 저렴한 전력 공급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 촙티아니 세인트 앤드루스 시장은 “원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와 추가 원전 유치에 대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하나도 없는 만큼 예산이나 타당성을 보고 가장 적합한 에너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타리오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데는 원전이 알맞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 내 원전 반대 기류에 대해 “시민들에게 항상 투명하게 감춤 없이 밝히고(very-direct, very-open) 정직한 의사소통을 늘 유지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원전 측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지역 대표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아주 사소한 사고까지 자료로 만들어 공개하는가 하면 수시로 학교나 주민들을 찾아 교육 활동을 벌였다. 폴 탐슨 발전소 최고전략책임자는 “단순히 빙판에 미끄러진 것도 보고할 정도로 자체 내 1년에 1만개씩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고 계획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원전 가동을 중단·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 반 만에 600건 이상의 산업재해가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월성 1호기 산재 건수는 2010~2014년 5년간 고장으로 인해 정지된 2건만 집계됐다. 원전 4개를 보유한 클라링턴 시의 안드리안 포스터 시장은 “우려와 달리 원전이 들어서면서 경제활성화가 이뤄졌고 부동산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캐나다 못지않게 셰일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미국 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NEI)가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61%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82%가 무탄소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원했다. 수명 연장을 통한 원전 재가동에도 무려 83%가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미국이 세계 원전시장에서 1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78%에 달했다. NEI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해 신뢰를 쌓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만큼 교육과 함께 비협조자들에게도 소통의 장을 만들어 질문을 받아주고 원전의 안전성과 이점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의 재정비를 맡고 있는 캔두에너지는 839일에 거쳐 수명연장작업을 완성한 월성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거듭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1990년대 3년간 한국에 거주하며 기술이사직으로 월성 1~4호기의 개발에 참여했던 제리 합우드 부사장은 “원자로와 압력관을 대부분 교체한 월성 원전은 신제품과 같다”면서 “캔두 원자로는 디자인 설계상 60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캔두 측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캔두 원자로의 핵심인 12개 연료다발 380개 연료채널을 교체하고 760개 연료공급관을 교체했다. 합우드 부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사이버 해킹과 원전 폭파 위협과 관련, “원자로 제어용 전산기는 캔두 기계어로 돼 있어 원격조정으로 원자로의 운행 침투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된 냉각수 공급은 연료관, 감속제, 콘크리트 외부 등 3중 구조로 물이 채워져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피대상으로 꼽히는 사용후 핵연료는 4개의 경수로에서 사용된 연료를 캔두 중수로 원자로에서 재활용하면 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캐나다)·워싱턴(미국)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래의 쌀’ 탄소섬유산업 메카 꿈꾼다

    전북도가 미래 성장동력사업인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도는 5일 ‘탄소전북 육성 추진을 위한 세부전략’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탄소전북 육성 전략에 따르면 올해 국비와 지방비 86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0년까지 총사업비 1조 6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산업 4대 전략기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탄소섬유를 융·복합한 ▲자동차 ▲농기계 ▲신재생에너지 ▲조선·해양산업 등 4대 전략기지를 조성함으로써 탄소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메가탄소밸리 구축과 항공정비(MRO)용 탄소섬유 및 탄소복합재 부품개발, 탄소전자 소재·부품 실용화센터 건립 등 대형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도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탄소기업 190개를 만들어 매출 8조원을 일으키며 2만1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탄소전문가 6300여명을 키워낼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들 목표가 현실화하면 ‘농도’(農都)란 꼬리표를 떼고 최첨단 탄소부품을 장착한 ‘미래 꿈(DREAM)의 도시’란 이름으로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도가 지역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탄소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미래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신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탄소산업이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막대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2025년 자동차시장만도 1000조원 대에 달하는 탄소소재 시장이 창출되는 등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경제 시장의 엄청난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자동차와 건설, 토목, 항공 등에 쓰이기 시작한 탄소소재가 신재생, 수송, 스포츠, 전자분야 등으로 확산되고 원료에서 부품, 완제품으로 갈수록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현재 3% 미만의 생산점유율을 정부의 탄소정책 육성계획에 따라 2020년 10%대로 향상시켜 세계 10대 탄소섬유 생산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스코, 日 신일철주금과의 특허 항고 소송서 판정승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신일철주금(구.신일본제철)이 포스코를 상대로 특허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방향성 전기강판관련 특허 4건 중 핵심적인 특허 3건이 무효로 판결났다. 다만, 권리가 소멸된 특허 1건은 유효로 판단됐다. 지난 23일과 29일 한국 특허법원 재판4부(한규현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신일철주금의 한국특허 3건은‘이미 알려진 공지기술과 동일 또는 유사하므로 무효이며, 1심 판결과 결론을 같이 해 적법하다고 판단하여 신일철주금의 청구는 이유 없어 이를 기각한다’고 결론지었다. 또 1건에 대해서는 유효라고 판결했다. 다만, 유효 판결된 특허는 2012년 10월 이미 권리가 소멸된 특허이다. 따라서, 현재 상태로는 신일철주금이 특허 4건에 대한 권리행사를 할 수 없게 되어, 실질적으로 포스코는 신일철주금과의 특허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강판은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고부가가치의 강판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신재생에너지 소재 등에 쓰이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각광받는 미래 철강소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판결된 특허 4건은 각각 방향성 전기강판의 소재가 되는 강판을 가열하는 속도, 강판의 소둔온도, 강판내 산소량 및 강판에 조사되는 레이저의 출력에 관한 것이다. 그 동안 신일철주금은 2012년 4월 미국 뉴저지지방법원에 포스코가 방향성전기강판 기술을 COPY하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였고, 포스코는 이에 대하여 미국특허청과 한국특허청에 전기강판 특허가 원천적으로 무효임을 주장하여 대응해 왔으며 지난해 2월 한국특허청은 특허 모두 무효라는 1심판결을 내린 바 있었다. 한편, 미국특허청에서도 동일한 특허들에 대해 유사한 취지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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