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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인생 선물”… 장기기증 유족·이식인 뜻깊은 만남

    “새 인생 선물”… 장기기증 유족·이식인 뜻깊은 만남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고인의 유가족과 새 생명을 얻은 이식인의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고 김유나양의 부모 김제박(53)·이선경(48)씨와 고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킴벌리(24) 모녀가 만났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고인은 18세였던 2016년 1월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장기를 기증해 미국인 6명의 생명을 살렸다. 킴벌리는 소아 당뇨 환자로 18세 무렵 당뇨 합병증 때문에 신장이 모두 망가졌지만, 고인에게 췌장과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김씨 가족과 킴벌리의 이번 만남은 장기 기증 이후 4년 만이다. 킴벌리는 “유나는 나에게 신장과 췌장만 준 게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양의 어머니 이씨도 “건강한 킴벌리의 모습을 보니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와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도 유가족과 이식인 간 서신 교류를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전 거래 등을 우려해 장기이식법에 따라 기증자와 이식인 간 교류를 막고 있다.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이어받은 이들의 소식이 궁금하다. 잘 지낸다는 안부라도 주고받게 해 달라”면서 “법을 개정해 미국처럼 기관 중재하에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인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월드피플+] 부인에게 딱 맞는 신장 기증한 남편…51년 차 천생연분 부부

    [월드피플+] 부인에게 딱 맞는 신장 기증한 남편…51년 차 천생연분 부부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너무나 딱 맞는 한 노년 부부의 가슴 따뜻한 사연이 세밑 추위를 녹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부인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올해 74세 동갑내기 부부인 텍사스 오스틴 출신 니퍼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고등학생 시절 사랑에 빠져 51년을 해로한 부부에게 가장 큰 근심은 아내 페기의 건강이었다. 신장에 물집이 생기면서 점차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유전성 질환인 다낭성 신장 질환(PKD)을 앓고있었던 것. 특히나 그녀의 모친 역시 같은 질환으로 사망했고 동생 역시 같은 병과 싸운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했다. 결국 올해 신장기능이 단 14%만 기능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자 이식과 신장 투석이라는 선택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문제는 이식 리스트에 올린 후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찾는 기간이 미국 내에서도 평균 7년 정도 걸린다는 점이었다. 또한 70세 이상 환자의 이식수술을 맡을 병원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사실상 필요한 신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남편 마이크의 혈액형과 6개의 항원 조직이 그녀와 일치해 말 그대로 완벽한 짝이 51년 간 옆에 있었던 것. 마이크는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면서 "부인에게 신장 한쪽을 떼어 주는 것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도 주저하지도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2일 텍사스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신장 이식 수술이 이루어졌으며 부인 페기는 현재 회복 중이다. 페기는 "남편의 신장 기증은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다"면서 "여생에 더이상 다른 선물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남편 마이크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까지 건강하게 살자고 약속했다"면서 "이번 신장 기증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시간을 더 연장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LG, 초·중·고에 공기청정기 1만여대 ‘통 큰 기부’

    LG, 초·중·고에 공기청정기 1만여대 ‘통 큰 기부’

    갈수록 나빠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LG그룹이 ‘미세먼지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LG는 최근 전국 433개 초중고등학교에 LG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 100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며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는 앞으로 3년간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와 애프터서비스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는 전국 262개 아동사회복지생활시설에도 공기청정기 3100여대를 선물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도 함께 제공하며 아이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총 지원 규모는 22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기업이 적극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구광모 LG 대표 등 경영진의 뜻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LG는 정부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공기 정화 시설이 부족했던 학교, 도서관, 수련원 등에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줬다. 이를 위해 창원 공장의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기도 했다. LG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알려 주는 LG유플러스의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LG의 사회공헌활동은 저신장 아이들의 키와 꿈을 키우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5년째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저신장 아동에게 지원하고 있어서다. LG복지재단은 지난 7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126명의 저신장 아동에게 10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전달했다. ‘유트로핀’을 지원받은 아이들은 연 평균 8㎝, 최대 20㎝까지 키가 컸다. 실제로 유트로핀을 지원받으며 키가 130㎝에서 150㎝로 훌쩍 크게 된 13살 A군은 “열심히 공부해 과학자가 돼서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국 장기이식의 실체… “소수민족으로부터 강제 적출”

    중국 장기이식의 실체… “소수민족으로부터 강제 적출”

    중국이 국제사회를 오도하기 위해 거짓된 장기 이식 및 기증 데이터를 만들어냈으며, 대다수의 장기는 중국 내에서 박해를 받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으로부터 적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매체 인사이더가 영국에서 발행되는 오픈 엑세스 저널인 BMC 의료 윤리(BMC Medical Ethics)를 인용한 24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저널에 보고서를 기고한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장기이식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위조되고 조작됐다는 주장을 뒷받침 할 증거를 제시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종종 몇 주 또는 며칠에 불과하며, 이는 다른 국가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나 저널에 기고한 사회과학 전문가 매튜 로버트슨, 통계전문가 레이몬드 하인드, 의학 전문가 제이콥 라비 등은 장기기증자 및 수혜자와 관련해 중국이 제출한 자료가 ‘이차방정식’(근의 공식, ax2+bx+c=0)의 그래프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차방정식 그래프와 일치하는 해당 자료는 중국이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해 제작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사실을 통해 자원한 사람의 장기가 아닌 다른 장기들을 어디서 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저널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자발적인 장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자발적인 것으로 위장된 것”이라면서 “일부 자발적인 장기 기부자도 자발적인 것이 아닌, 잘못된 분류에 속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발적 장기 이식은 종종 대규모의 현금 지불에 의해 행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의혹은 변호사와 학자 및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권자선단체인 중국 내 장기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합(the International Coalition to End Transplant Abuse in China, ICETA)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ICETA는 중국의 장기 이식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기관으로, 지난 6월 중국이 박해를 받는 소수민족 중 하나인 위구르 무슬림과 파룬궁 종교단체 소속인들로부터 심장과 신장, 폐, 피부 등 수 천 개의 장기를 불법으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얻어낸 장기는 ‘기증자’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적출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명 나눈 영웅에 악플 마세요… 8명 살리는 숭고한 결정입니다”

    “생명 나눈 영웅에 악플 마세요… 8명 살리는 숭고한 결정입니다”

    최근 2년간 장기 기증 희망자와 실제 장기 기증 건수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5.2명이 필요한 장기를 제때 이식받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숨지고 있다. 뇌사자 장기 기증 희망자와 장기 기증 건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장기를 이식받아야만 살 수 있는 환자들의 생존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2016년 1321명에서 2017년 1610명, 2018년 1910명으로 급증했다. 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장기 기증 급감의 원인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꼽았다. 특히 2017년 한 병원에서 장기 기증자의 시신을 유가족들이 수습하도록 방치했던 사실이 보도되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했다. 조 원장은 “당시 그 사건이 보도됐을 때 장기 기증자에 대한 예우 문제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장기 기증’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기사와 댓글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며 “정부가 기증자 사후에 대한 예우 지침을 만들어 이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장기 기증자의 미담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잔인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지난 9월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심장, 폐, 간, 췌장, 좌우 신장 등을 기증하고 7명의 생명을 살리고서 세상을 떠난 중학교 3학년 임모(15)군의 기사에는 ‘15살이 무슨 오토바이를 운전하냐’, ‘본인의 선택이 맞냐’, ‘어떻게 부모가 돼서…’라는 식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접한 부모들은 숭고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도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친인척들끼리 불화를 겪는 일도 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이런 보도를 보면 가족들은 아이의 생명나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도록 동의한 것을 후회하고 기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숨어 버린다”며 “악성 댓글은 기증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남은 유가족들을 좌절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희망을 뺏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나눔을 하고 돌아가신 분도 영웅이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사랑하는 피붙이의 장기 기증에 동의해 여러 생명을 살린 가족들도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기증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엄마는 주치의 선생님과 담당 교수님께 절대 안 된다고 했었는데, 마지막 밤에 아빠가 우리 아들 천사로 만들자고 울면서 엄마를 설득해서 생명을 살리는 이 귀한 일에 동참을 하게 되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밤 최후의 선택이 우리 아들을 다시 살렸다고 생각해. 나는 아빠에게 너를 다시 살려 줘서 고맙고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 원장이 소개한 한 장기 기증자 유가족의 글에는 기증자 가족의 고뇌와 슬픔, 생명나눔으로 아들과 같은 생명이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숭고한 마음이 절절하게 담겼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에게 최상의 예우를 다한다. 매년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축제 ‘로즈퍼레이드’에선 수많은 인파의 박수 속에 기증자의 초상화를 내건 꽃차가 등장한다.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 홍콩에는 기증자 추모공원이 있고 스페인에서는 기증자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장례식 때 의료진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유족의 심리 치료를 위해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주선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기증자를 위한 추모공원조차 없다. 조 원장은 “우리도 생명나눔 추모공원을 만들려고 기증자 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제출했는데,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추모공원 안에 기증자 기념관과 생명나눔 교육관을 만들고, 기증자 가족들이 기념관에서 결혼식도 올리는 등 문화공간으로 쓰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매년 미뤄지고 있다. 누군가의 끝이 누군가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생명나눔이 유독 한국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선 기증자 가족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조 원장은 “장기 기증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증자 가족에게 장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저도 세계이식학회 등 국제학회에선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장제비 지원이 가족 간 불화를 촉발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유가족 일부는 기증의 순수성을 생각해 장제비를 받지 않고 기부한다. 조 원장은 “그래도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기증자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하니 장제비 지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재정이 확보된다면 국가에서 화장장을 계약해 돕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기 기증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본인이 생전에 장기 기증 서약을 해도 사후에 가족이 동의해야 실제 기증이 가능한 이중 규제가 꼽힌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배우자,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 4촌 이내의 친족 중 선순위자 1명이 동의해야 한다. 동법 제2조에서 ‘장기 등을 기증하려는 사람이 자신의 장기 등의 기증에 관해 표시한 의사는 존중돼야 한다’고 규정하고도 장기 기증 희망자의 자기결정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온 장기 기증 희망자가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 장기를 기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조 원장은 장기 기증 희망자의 배우자를 찾아 대구에서 전남 해안가 마을까지 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별거한 지 오래됐으나 이혼하지는 않아 이 배우자가 뇌사에 빠진 남편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할 선순위 동의자가 된 것이다. 조 원장은 “수소문해 겨우 배우자를 찾았는데 헤어진 지 오래된 부부다 보니 ‘그런 일로 왜 여기까지 날 찾아왔느냐’고 냉대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에선 본인이 생전 장기 기증 서약을 했으면 그 뜻을 최대한 존중해 가족이 임의로 번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뇌사 판정 절차가 지나치게 엄격해 장기 기증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 기증과 관련한 뇌사 판정 절차는 1999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의 뇌사 판정 절차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 조 원장은 “자발호흡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에서 뇌사자의 뇌파 검사를 했을 때 30분 이상 평탄뇌파(뇌파가 전혀 기록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돼야 뇌사판정을 내리는데, 주변에 전자기기라도 있으면 실제 뇌파가 없어도 파형이 잡힌다”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시기를 놓쳐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하고 사망한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은 뇌사 판정을 받아야만 할 수 있으며 사망하면 할 수 없다. 30분 이상 평탄뇌파가 나오더라도 의료인·변호사·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에서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뇌사 판정을 하지 못한다. 조 원장은 “새벽에는 위원회를 열기 어려워, 다음날 아침 위원회 소집을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기증 희망자가 사망하면 새로운 생명을 받을 환자 8명의 희망도 함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선 뇌사 판정 기준과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원장은 “장기조직기증 희망 등록을 한 사람은 국민의 3%(150만명) 정도며, 이 중 뇌사로 생을 마감할 확률은 전체 사망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선입견, 엄격한 규제가 남아 있는 한 생명나눔이 확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딸 살리려 결심한 장기기증… 가족 릴레이 기증 씨앗이 되다

    딸 살리려 결심한 장기기증… 가족 릴레이 기증 씨앗이 되다

    1991년 국내 첫 가족 교환 기증자 양숙주씨딸 신장 기증받은 후 자신도 타인에 기증“기증자 만나면 늘 웃음꽃… 나누며 살 것”부산에 사는 양숙주(68·여)씨는 1990년 딸이 급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뒤 막막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던 딸 박정화(36)씨는 급히 신장을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자신도, 남편도 딸과 혈액형이 맞지 않았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혈액형이 달라도 장기기증을 할 수 있으나 당시에는 불가능했다. 양씨는 “자식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러나 우연히 신문기사를 통해 접한 장기기증 사례가 떠올랐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한다면, 딸도 누군가에게 이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양씨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로 편지를 보냈다. “딸이 신장 기증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나도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기적적으로 일주일만에 기증자가 나타났다. 당시 29세 청년이던 표세철 목사였다. 1991년 양씨의 딸은 신장이식을 받았고, 같은 병원에서 양씨도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장기기증을 받은 가족이 다른 사람을 위해 릴레이로 기증을 하는 국내 첫 가족 교환 장기기증 사례였다.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 9일. 양씨는 딸에게 신장을 기증한 표 목사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다. 그동안 다른 기증자 모임에서 1~2번 본 적은 있지만,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과 자신들의 사연을 나눈 것은 처음이다. 양씨는 “기증을 받고 28년이 지났고 서울과 부산으로 떨어져 있지만,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면서 “만나면 가족처럼 편하고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 목사가 생면부지의 딸 박씨의 은인이 되어준 것 처럼 양씨도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자신의 딸을 살려야 한다는 절실함에서 시작한 기증은 다른 기증 사례로 이어졌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양씨 이후에 가족 교환 기증자는 320쌍이 더 나왔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전에는 국내에 가족 교환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이분들 이후에 처음으로 개념이 생겼다”면서 “가족 내 이식도 꺼려하는 것이 국내 장기기증의 현실임을 감안하면 릴레이 기증자가 나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시절 신장 이식을 받은 박씨는 지금은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엄마가 됐다. 양씨는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면 늘 서로 건강 걱정을 하는데, 다행히 장기기증 30년이 지나서도 표 목사님도, 나도, 딸도 모두 건강하다”면서 “나눔이 필요한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LG, 저신장 아동 126명 호르몬제 지원

    LG, 저신장 아동 126명 호르몬제 지원

    LG복지재단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126명의 저신장 아동에게 10억원어치의 성장촉진 호르몬제(유트로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126명의 아동 중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높은 34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게 됐다. LG는 1995년부터 25년 동안 매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 아동을 돕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571명을 지원해 왔다. 유트로핀을 지원받은 아동은 치료 조사 결과 1년 평균 9㎝, 최대 20㎝까지 성장했다. 이는 저신장아동이 통상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받으려면 연간 1000만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발생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일사병 시원한 데서 열 식히고 수분 보충 열사병 체온조절 안 돼 즉시 응급조치를 만성 신장질환자는 고혈압·폐부종 우려 수분 섭취 전날 소변량+종이컵 3컵 제한 칼륨 배설 능력 떨어져 과일 섭취도 주의 심뇌혈관질환자는 운동 강도 더 낮게 심장질환자 이온음료 염분 섭취 조심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됐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현기증, 오심·구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열사병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은 체온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일사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축축한 상태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자칫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119에 즉시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땐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 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68명)보다 많다. 발생 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고,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등 순이다. 환자의 20.0%가 지표면이 가장 뜨거운 오후 3시쯤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32명(16.8%)으로 가장 많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10명 중 6명이 일사병이었으나, 18.9%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은 어린이와 고령자가 특히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을 많이 흡수한다. 또한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지난해 0~19세 온열환자 대다수가 운동장에서 활동하다 응급실로 실려 왔고, 사망자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며 땀샘이 줄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땀을 배출해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일을 한다. 심박동 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또 땀으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핏덩이)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평소같이 운동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운동량보다 10~30%가량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저혈압·고혈압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하면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관에도 부담이 간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혈관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땀을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고혈압,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소변량이 1000㏄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다면 1일 수분섭취량을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도 무심코 먹었다간 신장에 해가 된다. 정상인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고서 신장으로 배설하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라며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되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여름철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지만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면 갈증을 풀 수는 있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 콜라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당이, 과일주스에는 각설탕 18개 분량의 당이 들었다.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셔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라면 등 과당과 지방 과잉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스티브 원더 런던 공연 도중 “9월에 신장 이식 받아요”

    스티브 원더 런던 공연 도중 “9월에 신장 이식 받아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미국 가수 스티브 원더(69)가 오는 9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원더는 6일 밤(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브리티시 서머타임 하이드 파크란 공연에 참여해 자신의 무대를 마무리하는 노래로 대표곡 ‘슈퍼스티션’을 들려준 뒤 청중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둘러싼 루머들이 퍼져나가는 일을 막기 위해 스스로 건강 문제를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맞춤한 장기 기증자를 찾아 앞으로 수술대에 오르기 전 세 차례 더 무대에 설 계획이라고 말한 그는 “모든게 좋다. 모든게 좋다”고 몇번이나 되뇌어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알고 싶다. 내가 다시 이런 무대에 서 여러분에게 사랑을 주고 여러분이 주는 사랑에 감사하게 될지를. 여러분 사랑하고 신의 은총을”이란 말도 남겼다. 청중들은 무대를 빠져나가는 원더를 향해 커다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고 BBC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해운대 수영장 사고 초등생,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해운대 수영장 사고 초등생,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지난 2월 부산 해운대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끼는 사고로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사투를 벌이던 이기백(12) 군이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군이 지난 5일 좌우 신장과 간을 또래 3명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하고 가족과 이별했다고 밝혔다. 이군은 올해 2월 1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사다리 계단에 끼는 사고를 당해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군은 부모는 최근 이군의 상태가 악화하자 장기 기증을 선택했다. 유가족들은 어린 아이들이 어른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런 아픔을 다른 가족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 관계자는 “눈앞에서 점점 악화해 가는 아들을 보며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는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부모들이 하셨다”라며 막내인 이군을 떠나보낸 부모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오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군 어머니는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투병 누나 “뇌사 동생 장기기증”…4명의 생명 살렸다

    투병 누나 “뇌사 동생 장기기증”…4명의 생명 살렸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남성이 자신의 심장과 간, 신장 2개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특히 현재 투병 중인 남성의 누나가 기증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윤영식(46)씨는 동료와 회식자리를 갖던 중 옆자리 취객과 몸싸움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곧바로 삼성창원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경찰을 통해 윤씨가 회복 불능 상태라는 설명을 듣게 됐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않겠느냐”며 장기기증을 권유했다. 이에 평소 어머니 역할을 한 윤씨의 큰 누나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윤씨는 부산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큰 누나의 손에서 자랐다.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어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어시장에서 물품운송업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챙겼고, 정이 많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윤씨의 큰 누나는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파 본 사람이 다른 아픈 사람의 심정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내가 죽으면 병원에 시신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지만, 아픈 누군가를 살리고 떠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한편으로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기증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원현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면부지 타인을 살리고 떠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드린다”며 “또 힘든 투병 속에서도 다른 이를 위해 기증을 결심해주신 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기 기증자 가족과 받은 사람, 알고 지내면 안되나요

    장기 기증자 가족과 받은 사람, 알고 지내면 안되나요

    “두 젊은 여자가 서로 어느 쪽이 먼저 세상을 뜨나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지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던 알린 그라고시안(31)은 지난 1월 기증받은 심장으로 이식 수술을 받았다. 미국에서 장기 기증자에 관한 정보는 기증자 가족이 요청하거나 접촉에 동의했을 때만 장기를 기증 받는 사람에게 제공된다. 이 과정은 나라마다 많이 다르다. 하지만 이식센터는 기증자 가족과 받는 사람 사이의 중재만 할 따름이다. 미국의 장기기증 시스템을 관장하는 장기 공유 연합네트워크(UNOS)는 모든 사람의 익명성을 보장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증자 가족과 접촉할 길이 막막해진 그라고시안은 자신의 블로그에 기증자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글을 올려놓았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신과 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혈액형이 같다는 것 이상이었다. 아마도 좋은 친구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대신 우리 운명은 이상한 방식으로 얽혔다. 당신의 인생 마지막 날, 난 새로운 인생의 첫날을 맞았다. 당신 인생 최악의 날에 내 삶은 최고의 날이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기증자 가족에게서 답장이 왔다. “먼저 병원 전화를 받고 알았어요. 간호사는 곧바로 복사를 떠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했어요. 전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며칠 뒤 편지가 도착했다. 알린은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죽은 젊은 여인의 생생한 얘기를 전달받고 울음을 터뜨렸다. “물론 장기 기증자가 인간이란 사실은 분명하게도 늘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정말 놀라게 됐어요.” 문장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전율이 왔다. 정말로 둘 사이에 공통점이 많았다.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어느 쪽이 먼저 죽나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그녀는 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기증자에게 받은 새 심장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정말로 “가슴 저밑으로부터 고마움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환자가 죽은 뒤 장기 기증을 다루는 기관에 전화를 건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때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이제야 그 전화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어요.” 그녀는 기증자 가족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편지를 읽었는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알린이 기증자 가족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얘기를 보고 몇몇 기증 받은 이들은 “약간의 질투심”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JJPSM심장’은 지난 5일 트위터에 “비슷하게 심장 이식을 받은 사람으로서 약간 질투심을 느꼈다는 점을 인정해야겠다. 이제 9월이면 이식 수술을 한 지 5년이 되는데 기증자 가족에 관한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씁쓸해 했다. 네바다주에 사는 리네트 해저드는 스무살 아들 주스텐을 잃었다. 몇년 동안 앓아누웠는데 아들은 장기를 기증하고 싶어했다. 심장, 허파, 신장 등이 네 사람과 매치됐다. 리네트는 아들의 장기를 받은 이들에게 모두 편지를 보냈는데 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해 몇달을 걸려 썼다.리네트의 말이다.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이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친절하며 강한 젊은이였는지 알아주길 바랐다. 또 죽은 뒤에라도 그렇게 많이 줌으로써 다른 이를 돕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다. 여전히 아들은 다른 이의 삶을 통해 살아 있다고 느낀다. 장기를 받은 모든 분들이 한 순간이라도 자신의 삶을 거저 주어진 것으로 여기지 않길 바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신장과 간 2번 장기기증…‘더블 도너’ 여성의 감동 사연

    [월드피플+] 신장과 간 2번 장기기증…‘더블 도너’ 여성의 감동 사연

    2년 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했던 한 여성이 이제 한 아이에게 간 일부를 기증한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더블 도너’(Double Donor)로 불리는 이중 기증자가 돼 화제를 모은 여성은 콜로라도주(州) 이리에 있는 레드호크 초등학교의 보건행정사무원 브랜디 손턴이다. 경찰관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가 장기기증에 관심을 둔 계기는 과거 아이 돌보미로 일할 때 맡은 한 여자아이가 폐 이식을 기다리던 끝에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본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손턴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살려면 폐를 이식받아야만 했는데 마땅한 기증자가 없어 계속 병원에서 기다리기만 했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몇 년이 지나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같은 주(콜로라도) 롱몬트의 한 여성이 신장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보고 넘겼지만 그 후로 여성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신장이식 대기자들과 기증 희망자들을 모아 ‘매칭’을 통해 기증 적합성을 높이는 한 신장 교환이식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기증자 등록 절차까지 마쳤다. 그런데 그녀의 신장은 롱몬트 여성에게 맞지 않지만 오하이오주(州)의 한 남성에게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곧바로 추가적인 검사까지 마치고 얼마 뒤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때가 2017년 3월 중이었다. 하지만 그 후 그녀가 처음 신장이식을 결심하게 해줬던 롱몬트 여성은 안타깝게도 적합 기증자를 찾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손턴은 마음 속에 자신이 무언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에 그녀는 다시 기증자가 되기 위한 검사를 받고 간 일부만 기증하는 것은 괜찮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보여도 많은 병원에서 한 번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 다시 간 일부를 기증하는 수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기간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녀 역시 “미국 안에서도 더블 도너는 1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몇 주 뒤 콜로라도 아동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한 남자아이가 간 일부를 이식받아도 괜찮다는 소식과 함께 기증 의사를 묻는 전화가 그녀에게 걸려왔다.이에 대해 그녀는 “아기는 몸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어 죽은 사람의 간 기증을 기다리는 선택 사항은 없다고 했다. 내가 유일한 적합자인데 안 된다고 말하면 아기는 어떻게 될까”라면서 “고민 따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내 직장인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5월 29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날짜가 2일로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녀는 두 딸은 물론 남편도 내 기증 의사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번 수술은 가족의료휴가법(FMLA)이 적용되지 않아 학교에 결근하는 약 1개월 동안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고펀드미(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생활비 등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건 미친 짓”이라거나 “딸에게 신장이 필요해지면 어떻게 할 거냐?”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증자가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술은 불안하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것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 간 일부를 받는 남자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아팠다. 수술 뒤 내가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단 12주이므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참을 수 있다”면서 “내 간의 일부가 아이 몸속에서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술에서 회복하면 다음에는 골수 기증을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16세 장기 기증자와 윤리/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16세 장기 기증자와 윤리/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얼마 전 아는 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학병원에서 장기이식을 오랫동안 해온 그는 내게 미성년 장기기증에 관한 연구 자료가 있는지 대뜸 물었다. 미성년자의 기증을 못 하게 막으려 하는데, 반대측 의사들이 미성년 장기기증자가 문제 있다는 객관적 자료를 내놓으라고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 오기 전 장기이식 관련 현장 연구를 했던 내게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나도 자료가 없어 미성년 기증자를 만난 경험들을 들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답답함과 무력감이 밀려왔다. 장기가 부족해 이식을 못 한다는 언론 보도가 종종 있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다. 신장이식은 세계 최고인 스페인보다는 적지만, 많은 편에 속하고, 간이식은 100만명당 약 2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뇌사자의 장기기증률이 낮은데도 이렇게 이식을 많이 할 수 있는 이유는 살아 있는 이들이 많이 기증하기 때문이다. 국내 신장 이식의 2분의1, 간 이식의 3분의2 이상은 살아 있는 이들이 기증한 장기로 하고 있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이들 대부분은 환자의 가족들이다. 신장은 배우자가, 간은 자녀가 가장 많다. 이들은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거나 혹은 간의 75% 정도를 절개해 아픈 가족에게 기증한다. 살아 있는 이들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이 행위는 그 자체로 타인을 위한 희생이지만, 의료윤리적 관점에선 문제가 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의사가 건강하고 멀쩡한 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식 초기와 달리 지금은 의료기술이 발전해 위험이 많이 낮아졌고, 윤리적 우려도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증자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증자가 죽거나 수술 후 건강이 나빠지는 사례는 여전히 있다. 이식수술을 하는 많은 의사는 부인하지만, 일부 의사는 기증자가 수술 이전의 몸으로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연구를 위해 내가 만난 기증자들은 대체로 건강했지만, 일부는 고통을 호소했다. 수술 후 나타난 원인 모를 통증 때문에, 소화 장애와 밀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수술 후 힘든 회복 과정을 홀로 겪어야 했던 기억 때문에, 이식받은 가족 일원이 고마움을 잊고 무심코 내뱉는 말들 때문에, 고통이 있어도 가족들에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이들은 상처 입고 아파했다. 두 달이면 일상으로 복귀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말과 달리 회복은 최소 1년여 걸렸고, 어떤 기증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회복되지 않는 몸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려 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기증자의 이 고통을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답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에선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성년자까지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만 16세부터 사촌 이내의 친족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해마다 국내 간이식의 약 8%는 고등학생의 몸에서 장기를 얻고 있다. 경제적으로 의존적이고 삶의 경험이 부족한 미성년자는 강압과 유인에 취약해 보통 법의 보호를 받지만, 장기이식에선 그렇지 않다.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보호 장치가 있지만, 이식받는 이가 부모이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 국가, 언론과 의료계는 부모에게 기증한 미성년자에게 아름다운 효행이라고 칭찬할 뿐 이들의 몸과 삶에는 관심이 없다. 성인들도 감내하기 어려운 기증 전후의 고통을 미성년의 몸과 마음으로 어떻게 겪어 내는지 추적 조사한 적도 없다. 효심이 있는지를 묻고 장기기증으로 증명하라고 말하기 바쁘다. 체계적으로 연구할 책임이 있는 의사들은 오히려 미성년자가 기증 후에 문제 있다는 연구 자료를 가져오라고 한다. 가족을 위해선 그 정도 희생하는 것이 도리 아니냐는 이들에겐 다음 사례를 들려주고 싶다. 고등학생 때 부모에게 기증한 한 기증자는 내게 부모에게 이 정도까지 했으니 이제는 이 가족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그동안 가족은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하기 이전에 그에게 가족이 어떤 존재였을지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진정한 도리가 아닐까.
  • HIV 보균자의 신장 다른 환자에 이식, 미국에서 세계 최초 성공

    HIV 보균자의 신장 다른 환자에 이식, 미국에서 세계 최초 성공

    미국 의료진이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세계 최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의 도리 세게브 박사는 성명을 내 “HIV를 갖고 있는 살아있는 누군가의 장기를 다른 이에게 이식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두 환자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HIV 환자 니나 마르티네스(35)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했다. 마르티네즈는 국내에도 소개된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의학적 개가에 함께 한 것에 흥분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장이 필요한) 이들이 기다려온 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안다. 이 여정에 발을 들여놓기를 고려하는 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줬다. 누가 날 따라 처음 할지 지켜보게 돼 매우 흥분된다.” 다만 신장을 기증받은 이는 신원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아름다운” 수술 뒤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존스 홉킨스 대학 약학·종양학과 부교수인 크리스틴 듀랜드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번 이식 수술이 “도전들이었으며, 대중이 HIV를 다르게 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HIV 바이러스가 기증받는 이의 신장에 무리를 일으켜 이식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새로운 유형의 고활성 항바이러스(anti-retroviral) 약물들의 효과가 탁월해 신장에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물론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예후를 살펴야 한다고 듀랜드 박사는 덧붙였다. 많이 알려진 대로 HIV 치료에 관한 한 최근 놀라운 진전이 있어왔다. 이달 초 영국 환자 한 명은 체세포 이식 후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례다. 29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2017년 HIV나 에이즈 환자 3700만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HIV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최근 중국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한 백만장자가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사지가 마비된 가운데 간신히 눈동자와 눈꺼풀만 움직여 써 내려간 ‘투병일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던 ‘철인’의 숭고한 죽음이었다. 신안만보, 안휘망 등 중국 언론은 지난 21일 허페이(合肥)에서 생을 마감한 우젠핑(武建平)의 사연을 전했다. 17년 전 우씨는 아내와 함께 학교 앞 노점상에서 아침 식사를 팔며 돈을 모았다. 이후 금속섬유 공장에 취업해 ‘세일즈 왕’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의 꿈을 안고 친구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은 위기를 넘긴 뒤 승승장구했고, 그는 거부가 되었다. 하지만 2012년 위기가 왔다. 한 부동산 건설 책임자가 공사비 6000만 위안(101억원)을 갖고 사라졌다. 사업 위기로 그는 불면증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왼팔이 들어 올려지지 않았고, 신체 여기저기에 이상 신호가 왔다. 2013년 말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서서히 근육이 굳어져 사지가 마비되는 병으로 남은 삶의 기간이 3~5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인생의 최고 절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의 병세는 점차 악화하여 전신 마비에 호흡조차 기계에 의존해야 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눈’이었다. 그는 재산을 팔아 사업을 정리하고, 눈꺼풀과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자판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마련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글은 비참함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좌절을 겪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그의 글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인생이 어찌 다 뜻대로 되겠는가, 절반의 족함만을 구할 뿐이다(人生哪能多如意,万事只求半称心)’ 이 글귀는 그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전했다. 80년대 말 대만의 한 절에서 처음으로 이 글귀를 마주했고, 20년 뒤 마흔의 나이에 다시 이 글귀를 다시 마주할 때도 그저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 와서 이 글귀는 “가장 사실적인 인생의 진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2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내는 “그의 남은 유일한 소원은 장기 기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간, 신장, 각막, 췌장을 6명에게 ‘생명의 선물’로 전하고 하늘로 떠났다. “생명은 사랑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종착점’ 없이 ‘시작점’만이 있을 뿐”이라던 생전 그의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27년 전에 입양한 딸이 신장 이식하기로, 피보다 더 진한 부녀의 사연

    27년 전에 입양한 딸이 신장 이식하기로, 피보다 더 진한 부녀의 사연

    27년 전 자신을 입양해준 양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드로렌 맥나이트는 깜짝 놀랐다. 은혜를 갚을 수 있겠다 싶어 아주 기뻤다고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맥나이트는 15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양아버지 빌리 하우즈(64) 목사와 함께 출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녀의 신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몇주 안에 이식 수술을 하게 된다는 놀라운 사연을 들려줬다. 입양녀 맥나이트를 포함해 다섯 자녀를 둔 침례교 목사 하우즈는 2016년 담낭 수술을 받은 뒤부터 신장이 나빠졌다. 이식받지 않으면 5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의사들은 얘기했다. 그런데 부인과 자녀들은 하우즈 목사의 신장 조직과 일치하지 않았다. 지난달에 혹시나 싶어 1992년 입양한 맥나이트가 검사를 받았는데 놀랍게도 완벽하게 일치했다. 의사들은 맥나이트가 신장을 기증하면 하우즈 목사가 7년은 거뜬히 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맥나이트는 별달리 고민하지 않고 “아빠가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입양 전 위탁받아 키우는) 포스터 홈을 떠돌던 날 거둬들여 새로운 인생을 선사한 만큼 이제는 제가 아빠를 더 살게 해드려야겠다”고 말했고, 아빠는 눈물 범벅이 됐다. 맥나이트는 “어렸을 적 아빠를 슈퍼맨이라고 불렀다”며 “이 세상에서 내가 도저히 줄 수 없는 것을 내게 줬으니 이제 삶을 즐기며 내 옆에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아빠 하우즈 목사는 “딸이 자랑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목사님답게 그의 트위터 글은 신의 놀라운 섭리를 찬미하고 있다. “그 때 우리가 알아볼 수 없었던 천사가 내게로 왔다. 우리는 그애를 포스터 홈에서 빼내와 새 삶을 선사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하느님은 지혜롭게도 더 큰 계획이 있었다. 이제 27년이 흘러 그 비밀이 밝혀졌다. 우리는 그애를 구하고 그애는 신장 질환에 걸린 날 구하게 됐다. 이 아름다운 숙녀와 그녀가 기꺼이 하겠다는 희생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의 여정을 찬양하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대통령 훈장 받은 이국종 교수의 소신 발언

    문대통령 훈장 받은 이국종 교수의 소신 발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인 이국종(49) 교수가 국민 추천으로 26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훈·포장 수여식을 가졌다. 총 42명의 수상자 가운데 이 교수는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이탈리아에서 찾아와 29년간 노숙인에게 무료 급식제공 활동을 펼쳐온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는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을 받았다. 서울 강북구에 문경학사를 세워 17년간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사를 제공한 박인원(82) 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51년간 부부 1만3천여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선사한 백낙삼(86) 씨와 할머니 재봉틀 봉사대를 만들어 52년간 2만여벌 옷을 기부한 서두연(89) 씨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장애아 등 11명 아이를 입양하고 신장을 기증한 김상훈·윤정희 부부도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북 봉화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 난사범을 제압한 박종훈(53) 씨는 국민포장을,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를 몸으로 막아 초등학생을 구한 황창연(50) 씨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차를 자신의 차로 막아 운전자를 구조한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47) 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문 대통령과 수상자들이 가진 환담에서 이 교수는 “대통령이 수여식을 직접 주재해줘 무척 감사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외상센터에는 여전히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좋은 정책들이 국민의 실생활에 와 닿을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라고 주문했다. 김 신부는 “스웨덴에 노벨상을 만든 사람들이 아카데미를 만들었는데, 우리도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의 아카데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 마무리 발언에서 “수상자들의 가족에게 더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생명이든, 재산이든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 가족으로서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가족이 힘이 돼 줘서 오늘의 자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과 봉사운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를 밝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웃을 국민이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고 이태석 신부 등 382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접수된 후보자 704명을 대상으로 2차례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선정됐다. 행안부는 그간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추천포상을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교생 아들 심장이식 받아 살린 엄마, 세 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고교생 아들 심장이식 받아 살린 엄마, 세 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기회되면 장기 기증” 뜻 실천대전의 한 40대 여성이 아들이 심장 이식을 받은 지 10개월만에 자신의 장기를 세 사람에게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대전 동구에 살던 김춘희(42)씨는 지난 27일 대전성모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떼어줬다. 김씨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김씨는 장기기증의 기적을 경험한 바 있다. 희귀 심장병 판정을 받아 투병하던 고교생 아들(16)이 지난해 3월 심장이식을 받아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 기능이 나빠져서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악화됐던 것. 기적처럼 심장이식을 받았던 것이다. 1년 뒤 운명의 장난처럼 아들의 회복에 행복해 하던 어머니 김씨가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다. 김씨 가족은 고통 속에서 누군가의 기증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을 이젠 반대의 입장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갈림길에 선 가족들은 ‘나도 기회가 되면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던 김씨의 뜻을 받들기로 했던 것이다. 남편 노승규 씨는 “아들이 받았던 새 생명처럼 아내가 누군가를 살려서 그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냐”며 “제게 이제 남은 건 자식뿐인데, 특히 딸이 엄마의 뜻을 잘 따르자고 해 저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장관 명의로 화환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사회복지사 가족관리 서비스를 비롯한 예우를 할 예정이다. 어머니의 숭고한 생명 나눔 앞에서 김씨 딸은 “기증으로 내 동생이 살아났듯 기증으로 엄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서 산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21살에 남편을 만나 1남 1녀를 두고 텔레마케터로 일하며 밝고 상냥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에게 모두 사랑받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뇌사 장기기증은 누군가에게 새 삶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양 측면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이처럼 숭고한 생명나눔을 결정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누나처럼 저도 소중한 생명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누나의 뜻을 이어받아 50대 동생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안병연(59)씨가 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한다고 밝혔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올해 첫 ‘순수 신장 기증인’이다. 안씨는 17년 전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던 고 안병순씨의 동생이다. 동생 안씨는 1998년 관악산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 현수막을 보고 사후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지난 2002년 누나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자, 다른 가족들과 의논해 생의 마지막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는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안씨는 “누나의 사고가 있기 전 부모님, 형제들과 여행을 갔는데 그때 우연히 장기기증 얘기를 했다. 그때 누나가 제 생각에 공감하며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사고 후, 장기기증 의사를 보였던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은 자신의 신장과 각막, 뼈 등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안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운동본부는 안씨가 30년째 심신장애인을 돕기 위한 후원과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 나눔의 집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헌혈도 67회 실천했다. 안씨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면서 “결국 남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내 몸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장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안씨 같은 이들은 많지 않다.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6년 573명이었던 장기기증인 수는 2017년 515명, 2018년 12월 초 기준 428명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이식 누적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 7444명에서 2017년 3만4187명으로 뛰었다. 안씨 역시 신장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내는 “제발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안씨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면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면서 “건강하게 신장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식인 가족에 전해지고, 그쪽에서도 또 다른 장기기증인이 나오면서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안씨의 신장은 17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장모씨에게 이식된다. 장씨는 “새해에 가장 큰 복을 받게 됐다”며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준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정부 차원에서 기증인에 대한 예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장기 이식인이 직접 기증인 유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감사를 표하는데, 한국에서는 개인정보공개법 때문에 수술이 익명으로 이뤄져서 그런 교류가 전혀 없다”면서 “본부를 통해 편지라도 전하게 하면 기증인과 유가족이 더욱 뿌듯함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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