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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라운지] 배뇨장애 어린이 임상시험 모집

    인하대병원은 오는 7월까지 신경결손으로 인해 배뇨장애를 겪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만 2∼16세 어린이로, 참가자로 확정되면 신장초음파, 소변 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031)412-5050.
  • 세계에서 가장 마른 남자?…41kg 美남성

    무려 25년간 섭식장애를 앓아온 한 미국인 남성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Minnesota)주 출신의 프레일 제레미 질릿쳐(Frail Jeremy Gillitzer·36)는 여느 남성들처럼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소원이다. 11살때부터 시작된 거식증(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 증상)으로 마음 놓고 먹어 본 기억도 벌써 25년 째. 앙상하게 야윈 골격과 들러붙은 살가죽은 누가봐도 좋을 리 만무하다. 제레미의 현재 몸무게는 웬만한 성인여성에게도 못미치는 약 41kg으로 BMI(신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지수가 현저히 낮다. 때문에 제레미는 언론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마른 남자’(thinnest man)라는 별칭도 얻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창백한 얼굴에 늘 연약한 외형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청소년기 시절 내내 치료소를 다니며 거식증과 싸웠던 그는 한 때 건강미가 돋보이고 근육과 살집도 적당히 붙어 패션 모델일도 잠시 해봤었다. 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았던 21살이었을 때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살을 찌워야 겠다는 생각에 5년간은 거식증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악몽같은 거식증은 부지불식간에 다시 시작됐고 먹은 음식물을 토해내기 일쑤였다. 하루에 약 3.7ℓ에 가까운 토사물을 게워낼 때도 많았다. 지금은 신체변형장애(BDD·자신의 외모나 신체에 대해 기형적으로 생각하는 증후군)·우울증·불안장애도 생겨 앞 날이 더욱 걱정스럽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그는 2년 전 블로그(jeremygillitzer.blogspot.com)에 글을 쓰기 시작,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섭식장애의 끔찍한 결과를 알려주고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는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제레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나의 모든 치료경험을 담은 거식증에 관한 책을 집필 중에 있다.”며 “거식증이 사회적으로 여성들에게서만 나타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깨 (거식증으로) 괴로워하는 남성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블로그 작성 이유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즈’서비스 안착하려면

    LG텔레콤의 숙제는 ‘오즈’의 안착이다.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인 오즈는 리비전A 방식이다. 리비전A 방식의 서비스는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 등 19개국 27개 사업자가 제공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의 ‘T라이브’나 KTF의 ‘쇼’ 등 경쟁사의 3G서비스는 광대역코드분할방식(WCDMA)을 채택하고 있다.WCDMA는 미국의 AT&T, 프랑스의 오렌지, 영국의 보다폰 등 91개국 211개 사업자가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자 수에서 WCMA가 리비전A를 압도한다.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업자 수는 통신장비나 단말기 확보와 연결된다.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다량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리비전A용 단말기보다는 WCDMA용 단말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LG텔레콤 입장에서는 단말기의 확보 등에 경쟁사보다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 오는 7월 이동통신사간 범용가입자 인증모듈(USIM)이 완전 개방되면 가입자들이 느끼는 단말기 부족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지금은 같은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끼리만 USIM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오즈는 일단 ‘성공작’처럼 보인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휴대전화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한 ‘풀브리우징’ 휴대전화를 선보이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LG텔레콤 입장에서는 휠씬 많은 가입자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경쟁사들의 집중공격을 막아 내야 한다. 피곤할 수밖에 없다. 주파수 문제도 고민거리다.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800메가헤르츠(㎒)주파수 로밍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 로밍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LG텔레콤의 손을 들어 줬다. 주무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상반기 안에 제도를 정비해 주파수 로밍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큰 틀에서의 로밍 허용이다. 문제는 로밍기준 등 세부 내용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책꽂이]

    ●돌아 오지 않는 2루 주자(김은식 지음, 풀로엮은집 펴냄) 야구광인 저자가 프로야구 선수 34명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야구에 얽힌 흥미진진한 추억을 풀어 썼다. 제목의 주인공은 8년째 의식불명 상태인 전 롯데 포수 임수혁이다.1만 2000원.●중국 불경의 탄생(이종철 지음, 창비 펴냄) 중국 후한에서 송대까지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번역한 한역불전(漢譯佛典) 역경가들의 생애와 번역 작업을 복원했다.아울러 그들의 번역이 중국에 끼친 사상·문화사적 영향도 살폈다. 인도 불경을 직역했는지 의역했는지에 대한 ‘번역논쟁’에 대해서도 고찰.1만 7000원.●매일매일 아티스트(나바 루벨스키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펴냄) 뉴욕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그 곳을 세계적 예술의 도시로 띄워 올렸을까. 기지를 발휘해 아주 적은 돈으로도 소박한 장소를 예술적 공간으로 바꾸며,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미술, 광고, 영화 등을 두루 섭렵한 뉴욕의 젊은 예술가인 지은이가 식탁 꾸미기에서부터 피부미인 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99가지 생활아이템을 공개했다.1만 3000원.●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전2권)(데이비드 덴비 지음, 김번·문병훈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호메로스, 사포, 소포클레스, 마키아벨리, 칼뱅, 셰익스피어, 괴테, 헤겔, 푸코…. 서양문명의 정수가 담긴 ‘세상의 모든 고전’들을 어떻게 읽어야 좋을지 고민하는 책에 서구의 역사 속 위인들이 총출동했다. 디지털시대에 고전읽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는 책. 각권 1만 9500원.●만들어진 역사(조지프 커민스 지음, 김수진·송설희 옮김, 말글빛냄 펴냄) 로마제국의 멸망에서부터 9·11테러까지 5000년 역사의 인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 36개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재조명. 한니발, 카이사르, 잔 다르크, 콜럼버스, 조지 워싱턴, 케네디, 부시 등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불려 나왔다.2만 4500원.●버마와 미얀마 사이(전2권)(세가와 마사히토 지음, 정금이 옮김, 푸른길 펴냄) 상냥함을 무기로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미소의 나라’ 버마, 군대와 비밀경찰이 지배하고 있는 군사독재 국가 미얀마. 미얀마는 이렇듯 두개의 얼굴을 지녔다. 양극단의 세계가 공존하는 땅 미얀마를 일본의 영상 저널리스트가 조명했다. 각권 1만 9500원.●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든다는 것(사이토 시게타 지음, 신병철 옮김, 리수 펴냄) 일본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인생의 행복을 끝까지 맛보는 노하우를 귀띔했다. 저자가 지목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50대. 정년 이후를 위해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취미나 일을 찾고, 새로운 일의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9800원.●자연을 마시는 우리차(이연자 지음, 열린박물관 펴냄) 한배달우리차문화원장인 지은이가 전통 꽃차와 약차를 소개했다.계절에 따라 구하기 쉬운 차 61가지를 골라 해설 글과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예컨대, 이달엔 아까시(아카시아)꽃차가 제격이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신장염, 방광염, 기침, 기관지염에 효험이 높다고.1만 6000원.
  • [부고]

    구본양(서울신문 IT개발부 부장)본진(사업)씨 모친상 이종훈(사업)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1 조원희(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센터 부국장)명옥(동의대 교수)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32 이석래(KBS 영상편집제작팀 차장)석창(신한카드 부장)씨 모친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590-2697 홍인철(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기자)인순(전북 장수군청)씨 모친상 주순돈(장수군청)씨 빙모상 최승혜(국민연금관리공단 전주지사)씨 시모상 4일 전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63)250-2451 이종휘(그리마건설 상무)씨 별세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31 박정식(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준식(사업)건식(〃)윤식(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92 김종인(새샘 대표)씨 모친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650-2743 송정호(대전 롯데백화점 점장)씨 모친상 3일 강원 원주기독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33)741-1994 정현석(KBS 영상취재팀 기자)씨 모친상 3일 포항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54)245-0422 권대영(한가람엔지니어링 상무)씨 모친상 민병항(오엑스엔지니어링 기술고문)씨 빙모상 권창호(현대오토넷 대리)씨 조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36 이수찬(코모텍 부사장)수원(전 경기도 공보관)수성(유한개발산업 전무이사)씨 부친상 남궁환(GS건설 부장)씨 빙부상 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650-2746 김광택(안양시청 공보계장)씨 모친상 3일 경기도 광주시 경안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7시 011-9704-9243 구남득(오남중 교장)씨 별세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93 류종렬(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종흥(현대자동차 경남지역본부장)종건(신흥EL 부장)종승(대구시교육청 총무과)씨 부친상 고철우(경북대 의과대 교수)이헌태(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사업본부장)씨 빙부상 2일 경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16-513-2728 김복진(전 매일경제신문사 이사)씨 별세 철한(K&K투어 이사)태한(BNR엔터프라이스 대표이사 회장)씨 부친상 유근한(화인공업 전무이사)김병헌(한국관광대 교수)씨 빙부상 김성훈(미래에셋증권)씨 조부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590-2660 김한기(전 김천시 교육장)씨 별세 규호(영남대 산학연구처장)성호(영진전문대 교수)찬호(신라공고 교사)씨 부친상 이재훈(자영업)씨 빙부상 배정인(안동대 생활과학대학장)우덕희(강동중 교사)서정옥(용황초 〃)씨 시부상 3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10-9812-2475 서영호(믿음종합건설 부회장)씨 모친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650-2741
  • [강유정의 영화 in] ‘쇼킹 패밀리’

    [강유정의 영화 in] ‘쇼킹 패밀리’

    경순 감독의 ‘쇼킹 패밀리’는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가정의 달에, 가족 영화라, 별다른 소회가 없을 듯싶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라는 익숙한 단어 앞에 붙은 불온한 수식어를 주목해야 한다. 쇼킹이라니, 수상하다. 제목이 주는 예감은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사실로 확인된다. 알고 보니 쇼킹한 것은 가족이 아니라 그 가족을 정답이라도 되는 양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우리들이다. ‘쇼킹 패밀리’는 우리가 비정상 가족, 이단 가정이라고 부르는 가정에 대한 다른 시선을 요구한다. 경순 감독이 요구하는 바는 간단하다.‘제발 개인주의를 좀 인정하자.’라는 것 말이다. 경순이 말하는 개인주의란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이다. 한국에만 해도 오천만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성격, 이름, 직장, 외모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 중 누군가는 결혼을 늦게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으며, 결혼을 했다 해도 아이를 12명 낳을 수도 있고 아예 한 명도 낳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이상하다.’라고 표현한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해볼까? ‘비정상이다.’라고 못박는다. 경순 감독은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기 위해 수많은 개인의 다양성을 사상하는 것 자체가 쇼킹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쇼킹함을 반추하기 위해 다양한 개인들의 삶을 제시한다. 영화에 출연하는 네 인물들, 감독의 딸 수림, 친구 경은, 스태프 세영은 특별한 인물들이 아니다. 이혼녀라고 부를 때 이상하게 보였던 인물들이 말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자 우리 곁의 친구 중 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가 가정 혹은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쏟아부었던 노력들은 말도 안 되는 집착으로 재조명된다. 그렇다고 경순이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들이 비정상이며 그들이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렇게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각기 자신의 삶에 진정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때로 ‘쇼킹 패밀리’의 어법은 거칠고 도발적이다. 부러 그렇다. 경순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말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을 대적할 선언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편이 벌어온 월급 봉투를 손에 쥐는 것이 곧 여권 신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이 곧 대한민국의 평범한 상식이다. 게다가 그 상식은 고루하고 편협할 뿐만 아니라 상식적이기까지 하다. 어떤 점에서 ‘쇼킹 패밀리’는 김태용 감독이 ‘가족의 탄생’에서 했던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으로 들려준다고도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라는 양식을 통해 관객들은 현실의 육성을 체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태용 감독의 제안에 동의했던 많은 사람들조차도 그 제안이 이미 우리 현실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는 불편함을 드러낸다는 것이다.‘가족’이란 미풍양속으로 환기되기에, 그 가족을 바꾸자는 것 자체가 이단으로 호도된다. 하지만 가족이란 서로를 얽어 매는 구속은 아니지 않을까? ‘가족’에 대한 아름다운 동화가 넘쳐나는 오월,‘쇼킹 패밀리’는 그야말로 주목할 만한 쇼킹 보고서이다. 영화평론가
  • [씨줄날줄] 제3의 가족/함혜리 논설위원

    최근 일본에서 급부상한 비즈니스 분야 가운데 하나가 애완동물 산업이다. 기발한 디자인의 소품은 물론 강아지나 고양이를 태우고 산보할 수 있는 유모차도 있다. 그뿐 아니다. 애완견을 위한 제과점, 카페, 스파, 결혼식장도 성황이다. 일본의 애완용품 체인스토어 ‘조커(Joker)’에서는 애완동물을 위한 베이글, 도넛, 케이크 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한 개에 130엔(약 1300원)씩 판매되는데 일반 제과점에서 파는 것과 똑같이 생겼다. 강아지를 위한 무알코올 맥주도 시판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주인과 애완동물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카페도 오픈했다. 애완견용 정식 코스는 양배추 수프, 스파게티, 초콜릿 케이크로 짜여졌다.‘조커’의 마케팅 담당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자신들이 누리는 것이나 행복한 경험들을 애완동물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도쿄의 세타가야 지역에는 애완동물을 위한 결혼식장도 있다. 개나 고양이들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르고 반지 대신 가죽으로 된 목끈을 교환한다. 발도장 찍힌 혼인증명서 발급으로 마무리되는 결혼식 비용은 3만 2000엔. 애완동물 마사지전문점 ‘라야(Raja)’에서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마사지와 아로마테라피를 제공한다. 마사지 가격은 30분에 3150엔. 사람도 못 하는 산소 테라피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일본의 애완동물 수는 2006년 현재 2200만마리로 2002년에 비해 40% 늘어났다. 일본인들은 1년에 1만 5756엔을 애완동물을 위해 쓰는데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애완동물 시장 규모가 2005년에 1조엔으로 추산되며 2006년엔 이보다 3%가량 신장했다. 일본의 애완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애완동물 수가 급격히 늘기도 했지만 이들을 ‘제3의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 블루슈머7’에도 ‘제3의 가족-가족처럼 따뜻하게 돌보는 서비스 및 상품’이 포함됐다. 보신탕 애호 인구가 여전히 많은 한국에서 과연 일본 같은 애완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DNA 조작…교배 개량과는 달라

    ▶GMO와 품종개량은 어떻게 다른가. -GMO와 품종개량은 서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조합시켜 유용한 성질을 가진 품종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차이점은 품종개량이 두 생물체의 유전자들을 교배나 육종에 의하여 무작위적으로 조합하고 여기에서 생긴 수많은 유전자재조합 중 우연히 좋은 유전자재조합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것인 반면 GMO는 원하는 특정 유전자만을 선택하여 작물에 인위적으로 이식하는 기술이다. ▶LMO와 GMO의 차이는. -통상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LMO는 살아있음(Living)을 강조하는 용어로 그 자체 생물이 생식, 번식이 가능한 것을 말하고,GMO는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하지 않은 것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정의할 수 있다. ▶GM작물로는 어떤 것이 있나. -GM작물은 제초제 내성, 해충 저항성, 바이러스 저항성, 인체 유익한 성분(비타민, 불포화지방산, 철분 등) 등을 가진 작물로 국내에서는 콩, 옥수수, 면화, 유채, 사탕무, 알팔파, 감자 등 58종이 수입 허가된 상태다. ▶GM작물 안전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식약청 내에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 평가자료심사위원회에서 평가한다. 위원회는 알레르기 유발성과 독성, 영양성 등에 대해 심의한다. 위원들은 식물학과 분자생물학, 미생물학, 영양학, 의학, 농학, 독성학 등을 전공한 각계 연구진과 공무원,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GMO 표시를 위반하면 처벌은. -GM표시를 하지 않거나 허위로 표시했을 경우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받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지난해 5월 동두천시에서 GM성분이 든 만두를 판매한 업체가 GM미표시로 적발된 게 유일하다. ▶GMO의 부작용이나 안전성 논란 사례는 있었나. -GMO의 인체에 대한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캉 대학의 생쥐 실험에서 몬산토사에서 개발한 GM옥수수가 간과 신장에 유독성 증세를 일으켰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바 있다.
  • 명품 할인 아직 ‘글쎄요’

    명품 할인 아직 ‘글쎄요’

    6월1일로 개점 1주년을 맞는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시험대에 올랐다. 평가는 두 갈래다.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명품 아웃렛을 국내에 유치해 시선을 끌었다는 점에선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하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제품 구색이 갖춰지지 않았고 이월상품임에도 가격이 기대만큼 싸지 않다는 점은 아무래도 만족도를 떨어뜨린다.‘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와 미국 아웃렛 시장 1위 업체인 첼시 프로피터그룹이 반반씩 출자해 만들었다. ●신세계 본점 입점 명품 18개뿐 당초 명품 아웃렛을 표방해 출발했지만 명품 브랜드 수가 너무 적다.‘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122개 브랜드 가운데 신세계 본점 명품관인 본관에 입점된 ‘진짜 명품’ 브랜드는 18개뿐이다. 명품의 제품이 다양하거나 가격이 매력적이지도 않다. 매장이 넓고 제품이 많아 보이는 아르마니 꼴레지오, 휴고보스, 버버리 등의 경우 40∼70%의 할인율을 내세우지만 관심끌기엔 역부족이다. 전년이나 그 이전 연도의 제품을 파는 아웃렛 특성을 감안하면 차라리 백화점에서 시즌 마감 때 정기세일을 이용하는 편이 경제적이란 평까지 나온다. 지난 24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휴고보스 매장에서 만난 장모(34·여)씨도 아쉬움을 토로했다.“지난해 말 모 백화점 명품 행사장에 나온 휴고보스 브랜드의 경우 50%의 할인율에다 제품과 디자인이 다양하고 많았으나 이곳은 제품수도 적고 사이즈도 찾기 힘들다.”며 “꼭 보물 찾기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왔는 데….”라는 말도 보탰다. 국내 백화점들이 마크 제이콥스, 모스키노 등 적지 않은 명품들을 시즌 때마다 할인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첼시의 브랜드 유치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환과 환불이 되지 않아 구설에 종종 올라 이미지에 타격도 입으면서 서울 삼성동에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매일 운행하던 직행버스가 올 들어서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되고 있다. ●이국적 조경에 주말 나들이 ‘적격´ 명품은 아니지만 선호도가 높은 일부 인기 브랜드 이월상품은 많다. 제일모직의 빈폴은 전년 제품을 40% 할인해 상시 판매한다. 남성 셔츠는 5만 3000∼8만 9000원, 폴로 랄프로렌의 남성 셔츠도 6만 4000∼11만 8000원,T셔츠는 5만 8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백화점 세일 때마다 기획가격으로 진행하는 S.T. 듀퐁의 라이선스 와이셔츠(3만 8000∼4만 5000원)는 별도의 코너가 마련됐다. 주방용품도 볼 만하다. 테팔의 경우 신상품을 25% 상시 할인해 준다는 게 입점 업체측의 설명이다. 전시됐거나 단종된 제품들은 60%까지도 깎아준다. 고가 주방용품인 르크루제는 백화점에 입점된 제품과 같은 제품을 35% 할인해 준다. 눈에 크게 띄지 않는 흠결이 조금씩은 있다. 다음달 5일까지 스테인리스 제품을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 에스티로더 화장품의 경우 종류를 다 갖추지는 못했지만 백화점에서 파는 똑같은 제품을 25% 싸게 판다. 아웃렛 환경과 매장 인테리어, 식당 등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 여주 아울렛에 들어서는 순간 인테리어를 보고 “미국에 온 것 같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중앙 분수 등 내부가 쾌적해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놀다가기 좋은 장소라는 평도 적지 않다. ●프라다 등 일반매장 매출부진 우려에 상품 안 줘 영업성적은 아직까진 신통치 않다. 백화점 명품이 해마다 정기세일 당시 전년 대비 평균 20∼3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된다. 신세계·첼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영업이익은 17억원, 순이익은 4억 3000만원이다. 반면 첼시그룹 등에 낸 수수료는 28억원에 달했다. 재주는 신세계가 부리고 실속은 첼시가 챙기는 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범 당시 명품 물량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공언은 실제와 차이가 난다.”면서 “프라다 등 상당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일반 매장의 매출 부진 등을 우려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물건을 주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넓은 매장을 무엇으로 채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의 풍경] 오늘 개장하는 신설동 풍물시장 미리 가보니

    [서울의 풍경] 오늘 개장하는 신설동 풍물시장 미리 가보니

    서울풍물시장이 4년의 세월을 돌고 돌아 옛 터전 황학동이 지척인 신설동 숭인여중 부지에 둥지를 틀었다.25일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풍물시장은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위해 상품을 들이고 진열대를 정리하는 상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내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자르고 깎고 두드리는 쇳소리가 요란했지만,2층짜리 철골 구조물에 흰색 난연(難燃)막을 덧댄 새 매장은 동대문운동장 시절의 천막상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상인들 표정에선 설렘과 불안, 낙관과 비관이 교차했다. ●2층 규모 894개 점포 입점 새 풍물시장은 1·2층을 더한 전체 바닥면적이 7371㎡로 매장 규모만으론 동대문운동장 시절과 비슷하다.894개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1층 주출입구를 통해 매장으로 들어서면 좌측은 중고의류·피혁제품, 우측은 골동품 가구와 장신구·서화류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중앙 통로 끝부분은 푸드코트다. 샌드위치·김밥·부침개 등 스낵류와 떡볶이·라면·국수 등 분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2층은 휠체어 통행이 가능한 완만한 경사로를 통해 연결된다.2층 좌측에는 의류·잡화매장이, 우측은 전자·공구·성인용품 매장이 영업중이다. 1층에서 중고 가죽제품을 취급하는 변정호(54)씨는 “13일부터 자리를 폈지만 홍보가 안 된 탓인지 매출이 거의 없다.”면서도 “시설이 워낙 좋으니 정식으로 개장하고 입소문을 타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같은 층에서 골동품 액세서리를 파는 김모(41)씨도 “개장을 전후해 대대적으로 홍보해주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을 믿는다.”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찮다.2층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파는 김영조(64)씨는 “위치가 너무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상인 박모(53)씨는 “‘서울시에 속았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실제 지하철을 이용해 풍물시장으로 가려면 신설동역에서 하차해 10분 남짓 걸어야 한다. 게다가 대로변 안쪽에 위치한 탓에 찾기도 쉽지 않다. 주차장도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시가 청계천과 1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상인들은 “청계천을 걸어 여기까지 물건 사러 올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는 반응이다. ●주차장 확보·난계로 지하상가 개발 필요 시장이 물류창고, 공장, 주차장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대형 쇼핑몰, 의류 도매시장이 인접한 데다 지하철 환승역과도 가까워 하루 유동인구만 수십만명에 달했던 동대문운동장 인근과는 비교가 안 된다. 서울시의 이병근 풍물시장조성팀장은 “풍물시장 주변 상권이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서울 동북 지역의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인근 난계로의 지하에 상가와 광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부족한 주차장은 인근 물류창고 부지를 매입해 6월 안으로 200면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10개월 아들 키가 1m…인도 ‘키다리 가족’

    인도에 사는 키다리 가족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러뜨(Meerut)지역에 살고 있는 스베르타나 사인(Svetlana Singhㆍ사진 오른쪽)은 키가 218cm로, 197cm인 남편 산자이(Sanjay)와 함께 항상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또 얼마 전 태어난 두 사람의 아들 카란(Karan) 또한 10개월 만에 키가 1m에 달해 이들은 ‘키다리 가족’이라 불린다. 아들 카란은 태어날 때부터 65cm의 신장으로 태어났다. 이는 두 살 아이의 평균 신장에 속할 만큼 큰 키다. 현재 10개월째인 카란의 키는 무려 96cm. 카란은 5살 아이가 입는 사이즈의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키와 몸집이 남다르다. 엄마 스베르타나는 “아이가 먹는 것도 자라는 것도 매우 남다르다.”면서 “아이가 한시도 배고파하지 않는 때가 없다. 요즘에는 하루에 20번 정도 식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란의 아버지 산자이는 “나의 아버지는 194cm, 장인어른은 2m에 달할 정도로 가족 모두 키가 크다. 아들도 보통사람들 보다는 훨씬 크게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은 너무 큰 키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버스나 자동차를 타면 내내 허리를 구부린 채 있어야 하고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이들 부부와 아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산자이는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바라볼 때마다 아들 카란은 해맑은 미소로 답한다.”며 “가끔 불편하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은 큰 키를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큰 키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아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며 “아들이 훗날 농구선수로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코드서 무선인식으로

    21일 서울 연희동 두꺼비주유소. 차량 한 대가 주유기 앞에 멈춰섰다. 기름을 넣는 과정은 여느 주유소와 같았다. 특이한 점은 주유가 끝난 다음이었다. 신용카드를 주고받는 통상적 풍경이 생략됐다. 그런데도 차량은 주유소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에쓰오일이 이날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선인식(RFID) 주유소’ 풍경이다. 에쓰오일측은 “차가 주유소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주유소의 RFID 안테나가 차량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의 정보를 자동으로 판독하기 때문에 무선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무선 단말기에 뜬 결제내용을 확인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대기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신용카드 복제 등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단골고객 여부도 금방 판독해 맞춤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아직은 전국에 한 곳밖에 없다는 것이 흠이다. 다음달에 대전에 한 곳 더 생길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회원 가입 뒤 RFID 태그를 차량에 붙이면 된다. 바코드를 대체할 ‘차세대 유통혁명 주자’로 꼽히는 RFID가 일상생활 속으로 속속 파고 들고 있다. 때맞춰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식경제부는 22일부터 나흘간 ‘RFID 주간’ 행사를 연다.RFID 현주소를 점검하고 성공사례 확산을 모색하는 자리다. RFID가 활성화되면 할인점 계산대 앞 ‘장사진’도 사라진다. 장바구니에 든 물건을 일일이 꺼내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무선으로 인식이 가능한 덕분이다. 이렇듯 RFID는 물류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방위산업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RFID 시장규모가 2006년 23억달러에서 10년 안에 10배 이상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대한상의측은 “국내에서 RFID가 좀 더 보급되려면 개당 250∼350원인 RFID 태그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하고 주파수 대역도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은 908.5∼914㎒와 433㎒만 RFID에 할당된 상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0교시·우열반 운영 않기로

    전국 시·도 교육감들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운영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과목별 수준별 이동수업은 확대하기로 했다. 학원 강사가 방과 후에 수업을 진행하고, 사설모의고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0교시 수업 등의 자율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는 23일로 늦췄다. 경기도 교육청 김남일 부교육감은 “1교시 정규수업 전 컴퓨터교육 등 특별활동은 가능하지만 1980년대 성행했던 오전 7시 등교에 이은 국·영·수 등 정규교과 수업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교육감은 “전체 성적에 따라 우열반으로 나누는 것도 안하기로 어제 부교육감들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심야 보충수업은 강제가 아닌 선에서 추진하고,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학원강사가 도맡는 문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충남도 교육청 김홍진 부교육감은 “지역 교육청들이 0교시 수업이나 우열반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어제 합의 사항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충남의 경우 방과 후 학교 문제는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겠지만, 학원 전체가 위탁경영을 맡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교육청 김석현 부교육감은 “전남은 학원 수가 적은 반면 시골 지역이 많고 소규모 학교가 대다수여서 사설 모의고사나 방과 후 학교에서 학원강사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방과 후 학교 역시 학교가 사설화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아예 맡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골 학교가 많아 0교시 수업을 찬성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야 하고 어제 회의의 의견에 따라 0교시 수업은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교육청 김효겸 부교육감은 “0교시수업 불허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학교장이 융통성 있게 수업시간은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걸로 이해했다.”면서 “빨리 와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자율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며 서울시교육청도 이 의견에 찬성했다.”고 말했다.김 부교육감은 이어 “우열반은 허용하지 않되, 수준별 수업을 확대하는 식으로 갈피를 잡았다.”면서 “사설모의고사와 영리단체 방과 후 수업은 충북의 경우, 시골학교가 많은 만큼 기회를 많이 준다는 차원에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0교시 수업에 대해 고교생의 86%가 반대하고 우열반은 68%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와 주간 ‘교육희망’이 지난 17일 서울지역 고2 학생 1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실시한 결과다. 야간 보충수업은 찬성 38.6%, 반대 61.5%이고 사설 모의고사 허용은 찬성 44.9%, 반대 55.1%로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 다른 항목에 비해 찬성 비율이 높았다.0교시 수업을 허용하는 것이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78.2%,‘도움이 될 것이다.’ 21.8%이고 우열반의 경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63.2%로 나타났다. 야간 보충수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3.1%이고 사설 모의고사는 ‘도움이 될 것이다.’(54.6%)라는 의견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45.4%)는 의견보다 많았다.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생일빵’ 중학생 장파열 중상

    생일을 맞은 친구를 집단으로 때리는 속칭 ‘생일빵’으로 인해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이 신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A중학교 2학년 B(15)군은 지난달 26일 급우와 선배 등 18명으로부터 속칭 ‘생일빵’ 명목으로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들 학생의 폭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계속됐다. 이로 인해 B군은 온몸에 타박상과 신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현재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B군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을 피해 도서관 등으로 숨었지만 학교 안에 있다 보니 계속 붙잡혀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B군의 친할아버지(70)가 사고 발생 다음날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자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B군을 때린 것이 사실로 확인돼 직원회의를 열어 생일빵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심한 학생은 폭력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파키스탄 인권변호사 말리크 올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5·18기념재단은 18일 2008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의 무니르 말리크(58) 인권변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니르 말리크는 1981년 파키스탄 지하울 하크 장군의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서다가 반정부 활동 혐의로 투옥됐다. 그는 군사재판에 회부됐으나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에 힘입어 석방됐다. 1986∼2007년 카라치 변호사협회장, 파키스탄 변호사 평의회 의원, 신드 고등법원 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내며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 광주인권상 심사위는 “무니르 말리크가 처해 있는 파키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1980년대 한국과 비슷하다.”며 “혹독한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그가 보인 인권 수호를 위한 투쟁은 광주 ‘5월 정신’과도 통한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5·18기념재단은 2000년 이 상을 제정, 민주주의와 인권·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인사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미화 5만달러와 금장 메달 등을 준다. 광주인권상 역대 수상자들은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전 대통령,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상임위원장,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아웅산 수기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 등이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들의 트럼펫 소리 아직 생생 참민주주의 큰 울림 되었으면”

    “아들의 트럼펫 소리 아직 생생 참민주주의 큰 울림 되었으면”

    “왜 꼭 이날이면 날씨가 이토록 화창하고, 꽃들은 또 왜 이렇게 흐드러지는지…내 아들은 차가운 땅속에 48년이나 누워 있는데….” 할머니는 고(故) 송영근의 묘석을 어루만지며 털썩 주저앉았다. 집 밖을 나서며 “올해는 울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김순곤(86) 할머니는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 1구역에 잠들어 있는 아들의 묘석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민주묘지에 누워 있는 아들은 4형제 중 장남이다. 의협심이 강했던 아들은 1960년 4월 중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분개했다. 서울 경신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은 4월19일 여느 날처럼 학교에 갔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 바닥에 총에 맞아 숨진 채 누워 있었다. 총알은 머리를 관통했다. 어머니는 말 그대로 잠시 미쳤고, 진통제와 안정제를 먹고 정신없이 잠만 잤다. 며칠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남편이 이미 아들을 화장한 뒤였다. 아들이 사망한 뒤 김씨는 신장병으로 몸무게가 30㎏이나 불었다. 남편은 아내 탓에 아들이 죽었다면서 공연히 화를 냈다. 김씨의 동생이 군대에서 총을 맞아 사망했는데 그 귀신이 아들을 앗아갔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그 비난에 힘들어하면서도 오히려 악착같이 살았다. 보따리 장사를 하면서 남은 세 아들을 키웠다. 이제는 한 달에 93만원씩 국가유공자 가족지원금도 나온다. 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아들 때문에 나오는 돈이라서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매번 절에 기부한다. “밴드부에서 활동했던 아들이 트럼펫을 멋지게 불었지. 이곳에 오면 트럼펫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은 내 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바람은 그것뿐이야.” 눈물 짓는 할머니의 어깨 너머로 제각각 한을 품고 살아온 4·19혁명희생자유족회원들이 피워 놓은 향(香)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라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제2의 김연아’ 윤예지

    [스포츠 라운지] ‘제2의 김연아’ 윤예지

    ‘은반의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004년 이맘때였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 피겨팬들은 물론, 보통 사람들까지도 하얀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우아하지만 힘찬 박동을 그에게서 느꼈다.‘쓰레기통에서 피어난’ 꽃의 향기가 얼마나 짙은지, 그리고 얼마나 소중한지 비로소 깨달았다. 분명 축복이었다. 그리고 4년 뒤. 또 다른 한 송이가 망울를 터뜨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중생 윤예지(14). 그는 ‘제2의 김연아’로 불린다.‘포스트 김연아’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지금, 그의 출현은 또 다른 축복의 예고편이다. 또 다른 4년이 흐른 뒤,‘제2의 윤예지’를 또 거론할 수 있을까. 윤예지는 청계초등학교 2년 때인 지난 2002년 부츠를 처음 신었다. 당시 여름방학 쇼트트랙을 타던 남동생을 따라간 빙상장이 피겨와의 첫 끈이었다. 처음엔 심심해서였다. 그러다 피겨에 홀딱 빠져들었다. 겁도 없이 잘도 얼음을 타던 윤예지는 1년 만에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본격적인 ‘은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사실 그에겐 김연아와는 달리 천부적인 소질은 많지 않다. 그가 최근 김연아에 이어 4년 만에 일궈낸 트리글라프트로피 노비스급(만 13세 이하) 우승은 순전히 한 번 빠져들면 다른 어느 것도 거들떠보지 않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한때 김연아를 가르쳤던 지현정 코치는 “김연아를 흔히 ‘점프의 정석’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비유라면 예지는 ‘스핀의 정석’이다.”면서 “속도와 자세에서 예지의 스핀은 언니들까지 포함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최고”라고 잘라 말했다. “연아 언니처럼 가산점받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게 14살짜리 여자 아이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점프와 스핀 등 기본 만점 점수에다 가산점까지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완벽하게 펼치고 싶다는 뜻.“롤모델은 물론 연아 언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잘하고 싶다.”는 솔직함이 밉지 않다. 윤예지의 팬은 아직 김연아보다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에겐 수만명보다 더 소중한 팬이 한 사람 있다. 미국 모 대학원에서 인체공학을 전공하는 한모(20·여)씨다.2년 전 과천빙상장에서 평소 취미인 피겨를 타던 한씨는 빙판 위에서 수십 차례 자빠지면서 기술을 갈고 닦던 꼬마에게 그만 ‘필’이 꽂혔다. 미니홈페이지 쪽지를 보내 “네 팬이 되기로 했다.”고 인연을 맺은 한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들여 트리글라프트로피가 열린 슬로베니아로 윤예지를 따라나섰고,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김연아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듯 윤예지에게도 신체적인 고민은 있었다.“지난해 캐나다 전지 훈련 당시 2개월 사이에 키가 6∼7㎝나 훌쩍 커버리더라고요. 갑작스럽게 신장이 늘어나면 기술의 축이 어긋나잖아요. 그때가 제일 힘든 때였어요. 마음 먹은 대로 기술이 안 먹히니까 짜증도 나고 자신감도 잃게 되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괜찮지만요.” 윤예지는 올 9월부터 시작되는 국제빙상연맹(ISU) 08∼09시즌을 이미 시작했다. 하루 6시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은 기본. 처음 나서는 주니어그랑프리에 대한 각오는 소박하다.“일단 ‘톱5’가 목표예요. 다음 시즌엔 우승, 그리고 이듬해에는 세계선수권 맨 꼭대기에 설 거예요.” 윤예지가 가장 닮고 싶은 외국 선수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다. 점프에 관한 한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정점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덧붙인 이유도 재미있다.“왼손잡이이기 때문에 반대로 타거든요. 재미있고, 특이하잖아요.” 그는 14살짜리 여중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주 공업용지난 풀린다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과 북구 북부노인복지타운 부지가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서 공업용지 부족난 등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이들 지역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2011년까지 개발될 진곡산단은 광산구 진곡동과 고룡·오선·하남동 일대177만 5355㎡에 이른다.이곳 산단에는 자동차와 트레일러 제조업을 비롯해 기계·장비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등 지역 전략산업이 중점 배치된다. 시 관계자는 “진곡산단은 하남·첨단산단 등과 이웃하고 있어 본격 개발될 경우 광주 북서부권 대규모 산업벨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효령동 10만 4000여㎡에 들어설 북부노인복지타운에는 노인들의 여가문화시설과 평생학습실, 일자리지원실 ,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번엔 한인학생 자살 방치 논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6일(현지시간)로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사건이 발생한 지 만 1년이 됐다. 버지니아공대는 16일을 ‘추모기념일’로 정해 하루 동안 휴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가졌다. 1년 전 이 대학 영문과 4학년 한국계 조승희씨가 강의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수 등 32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사회는 상처를 치유하고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지만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은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자살경고 농담 취급” 학교측은 이날 오전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대학본부 앞 운동장에서 공식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총학생회 주최로 추모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하루 동안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편 당시 부상을 당한 졸업생 엘릴타 합투는 이날 워싱턴 시내 대법원과 의회 앞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각 대학들이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상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모방범죄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총기난사 모방범죄 잇따라 미국 시카고 지역의 세인트 제이비어대학은 최근 캠퍼스에서 잇따라 살인 협박 낙서가 발견돼 1000여명의 학생들이 대피하고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월14일에는 일리노이주의 노던일리노이대에서 대학원 휴학생이 강의실에 총기를 난사,5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하는 등 크고 작은 유사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가 이번에는 한 한인학생의 자살 시도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뉴욕 런셀러공대를 졸업한 숀 프리부시는 지난해 11월 버지니아공대 4학년생인 대니얼 김(21)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 대학 보건센터에 보냈으나 학교당국은 물론 경찰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니얼은 권총을 구입하고 한달 뒤인 12월9일 버지니아공대에서 7마일가량 떨어진 한 주차장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아버지 윌리엄 김은 “학교가 자살경고를 농담 취급해 아들의 자살을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주 의회들을 중심으로 범죄자나 정신질환자에 대한 총기 규제를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38개주 의회가 현재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을 심의하고 있으며, 법안 대부분은 범죄자와 정신질환자의 총기소지를 차단하고 범죄에 사용된 총기 추적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기규제 논란은 지금도 진행중 하지만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버지니아공대와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 내에는 자위권 차원에서 학교내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학생들 모임에 가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관련 법의 개정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총기소지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41)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우연처럼 다가온 운명

    (41)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우연처럼 다가온 운명

    아프리카에 있는 54개 나라 중에서 에티오피아가 나를 찾아 온 건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였다. 한 NGO단체에서 편지번역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30여 통 정도의 편지가 우편으로 도착하는데 그걸 번역해서 NGO 단체에 메일로 보내주는 게 당시 내 일이었다. 번역한 편지들은 거의가 비슷한 내용이었고, 전부 에티오피아에서 온 것들이었다. 그때 지도를 찾아보며 에티오피아라는 나라가 한국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오면 편지 속의 아이들도 만나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잊고 말았다. 춘천에 사는 친구와 우연히 전화통화를 하는데 춘천 근처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기념탑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친구는 기념탑 모양이 에티오피아에 있는 것과 똑같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줬다. 잊고 있었던 에티오피아를 다시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때 처음 에티오피아가 한국전쟁 때 유엔 16개국 중 하나로 전쟁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부색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6천명이 넘는 젊은 사람들이 참전하기 위해 당시 한국에 왔었다고 한다. 그 먼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인연일까 이 나라가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리고 또 한참을 잊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일본국제교류기금 초청으로 일본에 가서 일본 축제를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연수원에 에티오피아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기니아,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이 더 있었는데 유독 이 친구와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 동안 따로 에티오피아에 대해 공부할 시간은 없었지만 번역자원봉사 하면서 이들의 주식이 뭐고, 수도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은 무슨 지역이고, 그들이 흔하게 가지는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모두 헐벗고 가난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신장이 180 센티미터가 넘는 체격 좋은 이 친구를 보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이미지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 사람은 모두 아주 까만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초콜릿 컬러 피부색을 보고 에티오피아에 대해 또 다시 이미지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용사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고, 그 마을 이름이 ‘코리아 빌리지(Korea Sefer)’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 에티오피아에 정말 가보고 싶었다. 그곳 생활이 끝나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그러듯이 헤어질 때 아주 쉽게 말했다. 어, 그래, 한번 놀러 갈게. 그러나 왠지 에티오피아에 정말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에티오피아라는 나라가 내게 아주 우연하게 찾아 왔듯이 에티오피아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정말 아주 우연하게 찾아왔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세계평화의 종 공원을 만든단다. 전세계의 분쟁지역에서 구한 탄피를 모아 그것으로 종을 만들고 종 공원 안에는 기념관도 만들 계획이란다. 쪽배축제, 산천어축제로 획기적인 일을 많이 하시는 정갑철 군수님이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추진하나 보다, 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분쟁지역에서 탄피를 수거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평화메시지를 받는 일을 하는 홍보대사로 느닷없이 내가 위촉되었다. 축제 때문에 화천에 내려가서 우연히 군수님과 에티오피아에 대해 이야기하다 정말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었다. 탄피수거 대상지역으로 한국전 참전국 16개국이 포함되어 있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그 정도 관심이면 홍보대사 자격으로 충분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나는 정말 에티오피아에 가게 되었다. 꿈이 없어 문제지 허무맹랑하더라도 자꾸 꾸다 보면 그게 구체화되어 현실이 되는 날이 꼭 오는 것 같다. 사는 게, 인연이라는 게 참 재미있지 않은가. 내게 에티오피아를 알려준 번역자원봉사 시절의 편지 하나를 소개한다. 후원자님께 안녕하세요. 하나님의 은총으로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후원자님께서 저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부모님께서도 많이 고마워하세요. 제 이름은 카사예 부르투케(KASAYE, Burtuke)예요. 현재 1학년이고요, 과학 과목과 축구를 제일 좋아해요.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요.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시고요, 어머니는 집에서 살림을 돌보세요. 남자 형제가 하나 있어요. 이름은 데제네(Dejene)고요, 올해 7학년이에요. 나이는 스물 두 살이에요. 저희 가족은 노노(Nono)라고 부르는 곳에서 살아요. 마루 바하 농부 자치조직(Maru Baha Farmers Kebele)인 이 곳은 무크토키차(Muktokicha)에 있어요. 나무 기둥에 풀과 진흙을 발라 만든 집에서 살아요. 이곳은 일교차가 좀 심한 편이에요. 동네 사람들은 주로 보리, 밀, 콩 등을 농사짓는데요, ‘엔셋(Enset)’이 주식이라 저희는 이 농사를 많이 지어요. 석유램프로 불을 밝히고, 물은 시냇물을 길어다 마셔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카사예 부르투케(KASAYE, Burtuke) 올림 지금 읽어보면 아주 간단한 내용인데 그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게 많았다. 이제는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왜 축구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 7학년이면서 어떻게 나이가 스물 두 살인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때 이 친구의 이름이 카사예가 아니고 부르투케이고 카사예는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그때는 잘 몰랐다. 케벨레는 한국의 ‘동’에 해당되는 이곳의 행정구역명인지 모르고 사전적 의미로 그냥 ‘자치조직’이라고 번역했고, 풀과 진흙을 사용해 지은 집을 현지에서는 그냥 ‘사르베트’라고 하는데 그것도 일일이 다 번역했었다. 가짜 바나나라고 부르는 ‘엔셋’이 어떻게 주식으로 이용되는지도 이제는 잘 안다. 아, 정말 지금 알고 있었던 것들을 그때 알았더라면…시간은 앞으로도 내게 에티오피아에 관한 많은 것들을 선물할 것이다.       <윤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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