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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엉클 분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엉클 분미’

    분미(왼쪽)는 신장 질환을 앓는 중년 남자다. 오래 전 아내를 잃었고, 몇 년 뒤 아들마저 행방불명된 터라 그는 불법체류자 청년의 도움으로 병마와 싸우는 형편이다. 가까운 사람이 그리운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처제와 젊은 청년 통을 초대한다. 세 사람이 저녁 식사를 나누던 중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죽은 아내가 슬며시 식탁으로 찾아와 말을 걸고, 원숭이처럼 털이 자란 아들이 돌아와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이 곧 다가올 것임을 알아차린 분미는 유령으로 귀환한 처, 다리가 아픈 처제, 청년 통과 함께 미지의 동굴로 길을 떠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은 바로 분미의 생이 시작된 곳이다. ‘엉클 분미’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감독한 태국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데뷔 당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고, 2004년 작품 ‘열대병’으로 이미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작금의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도착한 그의 작품은 보통 난해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것은 영화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워서라기보다 그가 추구하는 영화 양식이 통상의 내러티브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아피찻퐁의 영화는 기승전결의 구성과 완전히 어긋나 있으며, 심지어 이야기하기라는 영화적 기능을 무시하려는 듯 보인다. 아피찻퐁의 데뷔작 ‘정오의 낯선 물체’는 정해진 대본 없이 진행된 영화다. 중요한 건 대본의 부재가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 주체가 감독과 마주친 일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각자 이야기를 풀어놓은 결과가 영화로 완성됐으니, ‘정오의 낯선 물체’의 힘은 전적으로 사람들의 상상으로부터 나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아피찻퐁의 영화는 기존 영화의 이미지와 이야기가 관객의 상상력을 오히려 방해해 왔음을 방증한다 하겠다. 예술의 역할 중 하나가 상상력을 고취하는 것인데, 상상의 산물인 영화가 정작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데이비드 린치나 아피찻퐁의 영화는 이야기의 틀 속으로 관객을 밀어 넣지 않는다. 그들의 영화는 관객이 극장 문을 나서면서 이야기를 스스로 구성하기를 원한다. 물론 ‘엉클 분미’에도 쉬 해석 가능한 몇몇 장면이 있다. 도입부의 정글 장면에서 남자가 소와 조우하는 걸 두고 불교와 연결해 도 혹은 전생으로 읽을 수 있고, 아피찻퐁 영화에 간혹 삽입되는 군사문화, 이민자 문화를 통해 태국의 정치사회 상황을 유추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하지만 ‘엉클 분미’의 주제가 딱히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건 작가의 의도와 맞지 않거니와, 어쩌면 감독이 기대하는 건 이야기로부터의 해방일지도 모른다. ‘엉클 분미’에는 불가해한 이미지들이 연이어 등장해 순수한 이미지의 체험을 유도한다. 폭발하는 이미지 앞에서 이야기는 참으로 시시할 따름이다. ‘엉클 분미’는 영화의 원래 주인이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임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16일 개봉. 영화평론가
  • [천안함 최종보고서] “고폭약 250㎏규모 北어뢰 수중폭발… 좌초 아니다”

    [천안함 최종보고서] “고폭약 250㎏규모 北어뢰 수중폭발… 좌초 아니다”

    정부가 천안함 사건 발생 5개월여 만인 13일 ‘합동조사결과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보고서에 천안함 침몰사건 의혹에 대한 배제 사유, 과학적 분석 등을 담아 약 300쪽 분량의 책자로 펴냈다. 지난 5월20일 중간조사결과 발표 이후 110일 만이다. 보고서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에서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라면서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됐다.”고 결론를 내렸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함정 침몰사고 분석틀인 비(非)폭발과 외부폭발, 내부폭발로 구분해 분석하면서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한 ‘좌초설’을 배제했다. 천안함 함미 오른쪽 스크루가 안쪽으로 휘어진 현상에 대해서는 “스웨덴 조사팀의 분석에서 (휘어짐 현상은) 좌초로 발생할 수 없고, 프로펠러의 급작스러운 정지와 추진축의 밀림 등에 따른 관성력이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된 폭약의 양 등에 대해 한국 조사팀은 수심 7m에서 TNT 300㎏의 폭발력에 의해 침몰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 TNT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수심 6m에서 TNT 250㎏, 수심 7m에서 TNT 300㎏, 수심 7~9m에서 TNT 360㎏의 폭약이 각각 폭발했을 때 천안함 절단면과 유사한 폭발현상이 발생한다는 결론도 냈다. 조사단은 TNT 360㎏이 RDX와 HMX, TNT가 배합된 고폭약 250㎏의 폭발력과 같은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천안함 선체와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어뢰추진체에 흡착된 비결정 산화알루미늄이 동일한 성분으로 수중폭약의 폭발재라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생존 장병들의 세밀한 진술도 새롭게 소개됐다. 사고 직후 최원일 함장은 직속상관인 22전대장인 이원보 대령에게 “어뢰 같다.”는 내용으로 통화했고, 통신장 허순행 상사는 레이더기지 당직병과 “어뢰 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으로 교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인 어뢰추진체 부품에 쓰인 ‘1번’ 표기 잉크 원료의 제조국을 파악하지 못했다. 보고서에는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의 조사팀장이 조사 결과에 동의한다고 자필로 서명했다. 다만 스웨덴은 자신들이 참여한 부분과 관련 있는 보고서 내용에만 동의한다고 서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30) 검찰(상)

    [MB정부 파워엘리트] (30) 검찰(상)

    대구·경북(TK)·고려대 출신들이 검찰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참여정부 때 호남, 부산·경남(PK), 서울대 일색이던 검사장급 요직을 야금야금 꿰차고 있다. 이명박(MB) 정부 3년차인 현재 검사장 44명(법무부 제외) 중 서울과 TK 출신이 각각 11명과 10명이다. 호남 7명, PK와 충청 각 5명, 인천·경기 3명, 제주 2명, 강원 1명이다. 2005년 TK가 7명이었던 데 비하면 약진이 두드러진다. 고려대의 강세도 확연하다. 검사장 중 서울대가 26명, 고려대 9명, 성균관대·연세대 각 3명 등으로 서울대가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려대는 2005년 당시 검사장이 1명에 그쳤던 데 비하면 급신장한 셈이다. ●노환균 중앙지검장 주목 검찰에서 가장 주목받는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TK에 고려대 마크까지 더한 ‘성골’이다. 전국 9명의 고검장 가운데 단연 실세로 꼽힌다. 정통 공안통에 불의는 용납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선배 기수(연수원 13기)인 차동민 대검 차장, 한상대 서울고검장, 조근호 부산고검장 등과 함께 차기 총장감으로 거론된다.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은 노 지검장과 연수원 동기(연수원 14기)로, 라이벌 관계이다. 고검장 승진을 바라보는 동기 11명 중 승진 1순위다. 김준규 총장의 계보를 이을 서울 지역·서울대 출신 차세대 주자란 평이다. 전국 공안 사건의 수사를 책임지는 공안통이다. ●김홍일 중수부장은 이변의 주인공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은 검찰 내 ‘이변’의 주인공이다.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인 지방대(충남대) 출신이라는 멍에를 뚝심 하나로 뚫고 사정수사의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1987년 부산대 출신인 김경회 전 부산고검장이 쟁쟁한 선후배와 동기들을 제치고 중수부장에 오른 지 22년 만이다. 마땅한 배경이 없어 실력과 뚝심, 조직에 대한 충성심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부장은 강력·특별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강원도의 기대주다. 검사장 중 유일한 강원 출신이다. 연수원 17기로 기수는 낮지만 검찰조직 전체를 움직이는 실권자다. 검찰총장, 대검 차장의 유고시 총장을 대행하는 ‘서열 3위’의 직책이다. 홍 부장은 ‘전직 대통령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전두환·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비리 의혹,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등 다섯 명의 전직 대통령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며 ‘피의사실 공표’ 등 책임론에 시달리다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인사 때 기조부장으로 1년 만에 중앙 무대에 복귀했다. 신종대 공안부장과 같은 대일고 출신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흑진주 삼남매’ 어쩌나… 후원 물결

    가나 출신 아내와 사별한 뒤 어렵게 ‘흑진주 삼남매’를 키우다 부산에서 투신해 사망한 40대 한국인 아버지가 결국 아내의 곁에 눕게 됐다.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은 지난 8일 부산 태종대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황모(40)씨의 분골이 9일 오후 8시쯤 사랑나눔 본관이 운영하는 납골당 ‘안식의 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원양어선 선원이었던 황씨는 1997년 가나에서 로즈먼드 사키씨를 만나 결혼했고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삼남매를 낳고 살았다.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결혼한 지 11년째인 2008년 4월 아내 사키씨는 돌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졌다. 황씨는 미처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한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샤키씨 본국의 가족 동의를 받아야 했지만 오래 전에 연락이 끊겨 가나공화국이 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씨는 어렵게 대사관 동의서를 받아 장례를 치른 뒤 아내의 분골을 안식의 집에 안치했다. 황씨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집안 살림을 하면서 삼남매를 키웠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없어 황씨는 삼남매를 뒷바라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공중파 TV의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황씨는 지난 8일 낮 12시24분쯤 부산 영도구 동상동 자갈마당 인근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투신장소 주변에 황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소주 1병이 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는 “하나은행에서 삼남매의 생활과 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구촌사랑나눔에서도 삼남매의 생활, 학교문제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청주 세광고

    [내고장 인재 산실] 청주 세광고

    1953년 충북 청주지역 최초의 인문계 사립고로 출발한 세광고가 입시의 명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받는 송진우와 홈런왕 장종훈을 배출하며 1990년대까지 야구의 명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공부 잘하는 학교로 더욱 유명하다. 6일 세광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최근 10년간 명문대 합격률이 전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충북의 1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9년 17명을 서울대에 합격시킨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해마다 두자리 숫자의 서울대 합격생을 기록하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선 서울대와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38명, 연세대 35명, 고려대 33명을 합격시키는 등 수도권 지역 대학에 모두 306명을 진학시켰다. 또 미국 듀크대학 1명, 경찰대 1명, 사관학교 6명, 카이스트에 4명을 합격시켰다. 최근 5년간 배출한 서울대 합격생은 총 80명. 충청권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전국에선 17번째. 시험을 보고 입학하는 특수목적고를 제외하면 평준화 지역 일반계고 가운데 전국 최고 성적이다. ●‘한빛학사’·심화반 효과 이런 성과는 특화된 기숙사 운영과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밑거름이 됐다. 세광고는 1989년 ‘한빛학사’라는 기숙사를 만들어 학년별 성적 상위 40명으로 학사반을 편성했다. 학사반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을 거쳐 6개월마다 재편성된다. 학사반이 되면 1, 2학년은 1주일에 한 번, 3학년은 한 달에 한 번만 집에 갈 수 있어 학원은 다닐 수가 없다. 한달에 숙식비 30여만원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학사에 입사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맞춤학습과 함께 서울대에 진학한 선배들과 1대1 멘토관계를 맺고 수능 고득점의 비결을 전수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 때문에 학사에 들어가려는 학생과 퇴출되지 않으려는 학생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데, 이 같은 선의의 경쟁이 자연스레 뜨거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학생들의 놀라운 성적 향상을 가져온 것이다. ●명문대 선배와 1대1 상담도 세광고의 기적이 알려지자 현재 충북도 내 상당수 학교들이 세광고를 모델로 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고, 전국에서 한빛학사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세광고는 학사반과 더불어 방과 후에 심화반과 기초반을 운영한다. 심화반은 학사반에 들어가지 못한 차상위 성적 학생들로, 기초반은 나머지 학생들로 구성된다. 영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은 정규 수업시간에도 이동식 수업을 통해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세광고가 학력신장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명사 초청 강연과 학교추천도서 감상문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김병완 교장은 “세광고는 한빛학사 등을 통해 사교육을 이기는 공교육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수리와 과학에서 다른 학교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학교 특성을 살려 본교를 과학중점고교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키68cm -체중10kg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

    기네스북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콜롬비아의 에드워드 니노 에르난데스(Edward Nino Hernandez)를 공인했다고 영국언론 매트로가 보도했다. 올해 24세인 니노는 몸무게 10kg에 신장은 27인치(68.58cm). 콜롬비아의 보사(Bosa)출신인 부모에 의하면 니노는 태어날 때 1.5kg의 몸무게에 신장은 15인치(38.1cm)였다. 2살 이후로 성장이 멈췄다. 아래로 3명의 형제는 정상적으로 성장했지만 11살인 막내도 역시 키가 작다. 1992년에는 작게 태어난 딸이 1살 생일을 앞두고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니노는 선천적으로 시각이 안좋은 걸 제외하고는 건강하다. 백화점에서 춤을 추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최근에는 영화에 마약을 파는 갱으로 출연도 할 예정이다. 니노에게는 152cm의 18살 여자 친구도 있다. 유명해지면 빠른 차도 사고 싶고 영화로 성공하면 실베스터 스텔론이나 성룡을 만나는게 그의 꿈이다. 니노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꾸 만지고 찔러보는 것이 좀귀챦다” 고 하기도. 기네스북 공인 기록자였던 중국인 허핑핑(20)이 지난 3월 사망하면서 니노에게 새로운 공인이 주어졌지만 니노의 기록도 10월이면 네팔 카트만두의 칸젠드라 마가르에게 넘겨질지도 모르겠다. 10월이면 성인이 되는 마가르가 55.88cm로 니노보다 12cm가 작기 때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샤이니 키 “왕비호 헤어 표절? 먼저 한건 인정” 해명

    샤이니 키 “왕비호 헤어 표절? 먼저 한건 인정” 해명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키가 왕비호 윤형빈의 헤어스타일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정규 2집 앨범 ‘루시퍼’로 활동중인 그룹 샤이니는 9월 4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 중계-게릴라 데이트’에 출연, 날카로운 질문들에 솔직한 대답을 선보였다.이날 멤버 키는 “왕비호 윤형빈과 머리스타일을 따라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 분이 먼저 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표절하거나 참고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며 억울함을 표했다.이에 멤버들이 “그게 바로 표절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며 몰아세우자 키는 당황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윤형빈은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에서 키의 모히칸 헤어에 대해 “이거 예전에 내가 다 했던 거다. 너 나 존경하느냐?”고 발언,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리포터가 키에게 자신의 키(신장)를 묻자 “177cm정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리포터가 “완창(신발에 깔창을 완전히 깐 상태)일 때인가?”라는 날카롭게 추궁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사진 = KBS 2TV ‘연예가중계’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이루 前연인’ 최희진, 미니홈피 ‘낙태주장’ 글삭제…왜?▶ 이다해, 짐승녀 변신?…탄력있는 몸매로 ‘눈길’▶ 한지우 "얇은 허리, 콤플렉스"…’입만 열면 자기자랑?’▶ 닉포프의 몰제브카 삼각지, 지구에 외계인 서식지?▶ 소녀시대 Gee, 거꾸로 틀면 성관계 표현 가사? ‘논란’▶ 故 다이애나비 속옷광고 논란 가속화…’사망 13주기’
  • [사설] 군 복무기간 조정 국민 설득이 먼저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온 ‘군 복무기간 환원’ 문제가 일단 백지화했다. 국가안보총괄회의가 3일 국방분야 개선 방향을 보고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일정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군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되돌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우리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동의한다. 군 복무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젊은이라면 누구나 완수해야 하는 신성한 의무이다. 하지만 입대를 앞둔 개개인과 그를 기다리는 주위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복무기간의 길고 짧음은 중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군 복무 중에는 어차피 학업이나 사회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병역의무를 마치는 시기에 맞춰 인생 설계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기회에 복무기간의 적정선에 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 군 복무기간은 지난 정부 때 수립, 추진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점차 축소되는 과정에 있었다. 육군을 기준으로 현재는 22개월을 근무하지만, 궁극적으로는 2014년 18개월로까지 줄게끔 예정됐다. 또 현재 6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축소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도 군을 비롯한 사회 일각에서는 복무기간을 24개월로 환원하고 병력 수준 역시 60만명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했다. 그러다 국가안보총괄회의 보고에서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복무기간 단축 계획이 확정, 발표될 당시 사회는 이를 환영했다. 국력 신장으로 국방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첨단무기 보유가 늘면서 사병이 할 몫은 줄어든다는 주장이 명분을 얻었다. 국민은 복무기간 단축을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군이 ‘18개월 축소’를 취소하고 ‘22개월 동결’ 또는 ‘21개월 축소’를 원한다면 국민부터 설득해야 한다. 기존 계획을 세울 때와는 무엇이 달라져서 기간을 예정보다 늘려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라는 의미다. 아울러 ‘군대 가면 손해’라는 인식을 바꿀 특단의 대책을 함께 내놓기를 바란다. 병역의무를 회피하는 ‘가짜 면제자’를 뿌리 뽑고, 군 복무를 마친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대우를 해주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우리사회가 복무기간을 두고 더 이상 논쟁을 벌이는 일이 없어진다.
  • 고가항암제 새달부터 보험적용 확대

    항암제 중 새로 개발돼 그동안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2군항암제’도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암치료 보장성을 확대해 매년 늘어나는 암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암치료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내달부터 암치료의 보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전액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했던 비급여 항암치료제 중 상당수가 급여로 전환돼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2개 이상의 2군 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할 때도 내달부터 모두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현행 2군 항암제 병용요법의 경우 두 종의 항암제 중 비싼 항암제는 일부 보험 적용이 됐지만 저렴한 항암제는 비용을 전액 환자가 부담해 왔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허셉틴’과 ‘졸라덱스’의 경우 각각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인 환자만 보험이 적용되는 등 제한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런 적용 규제가 상당 부분 완화된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치료비가 1000만원에 이르는 전립선암 3세대형 냉동제거술, 300만원 상당의 신장암 고주파 열치료술, 20회 시술에 1500만원이 드는 세기변조 방사선치료 등에 대한 보험 적용 여부도 현재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대장암 수술 후 현재 격주로 1회 2군항암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이모(56)씨는 “지금까지 수술비 등 치료비가 1200만원 이상 들었으며, 이후에도 회당 50만~60만원씩 하는 항암치료를 12회에 걸쳐 받아야 해 큰 부담이 됐다.”면서 “ 암 자체가 부담인데다 비싼 치료비도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보험 대상이 확대된다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조치를 반겼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위공직자·민간CEO 머리 맞댄다

    고위공직자·민간CEO 머리 맞댄다

    고위 공직자와 민간 최고경영자(CEO)가 같이 교육을 받고 국정현안 해결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과정이 처음 생긴다. 행정안전부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위정책심화과정에 민간 CEO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교육을 31일부터 시작한다. 공무원교육 훈련기관 중 최초로 시도되는 형태의 교육이다. 황동준 삼성전자 상무, 박광식 현대자동차 상무, 강상훈 동양식품 대표, 노효녀 센스큐브 등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CEO 등 40명이 참여한다. 고위정책심화과정은 국장급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급 49명이 참석해 11월까지 3개월간 진행되는 코스로 민간CEO 합동교육은 이 과정에 포함된 특별교육이다. 이날 시작되는 합동교육은 회차마다 특정주제를 정해서 전문가 특강을 듣고 사례발표, 심층토론을 거쳐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포럼 형태로 매주 화요일 저녁 3시간씩 총 7회 실시된다. 1회차에는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이 ‘북한동향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후 기업경영 위기관리(강사 윤석철 서울대 석좌교수), 대·중·소기업 상생방안(강사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전략적 경영리더십(강신장 세라젬 대표), 사회책임경영(이승한 삼성홈플러스 회장), 국가미래전략(유장희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대한민국 명품브랜드(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일선 기업 경영자와 정부정책 관리자가 모여 기업운영의 고충, 정부가 지원할 사항이 뭔지 공유하고 소통하는 속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이번 과정에서 도출된 대안들을 해당부처에 통보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6)수학·과학에서 창의력 교육은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6)수학·과학에서 창의력 교육은

    “라듐의 과학사는 아름답습니다.” 4년 동안 7t의 피치블렌드를 부수고 끓여서 라듐 0.1g을 얻어내 노벨상을 받은 퀴리 여사가 한 연설의 일부이다. 최근 인성교육의 모델로 떠오르는 지리산고의 박해천 교장은 “아름답다는 말을 한 학생이 어른이 되면 창조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풍광이 아름다운 지리산 자락에 개교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탐구하도록 하는 원천이다. 스마트폰에 몰려드는 앱 개발자, 특히 무료로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개방하는 개발자를 보면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전염성도 강하다. 세계 각국이 창의·인성 교육을 미래교육의 비전으로 제시한 것도 이 교육이 즐거움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창의·인성 교육 현장을 탐방해 온 서울신문은 앞으로 3회에 걸쳐 과목별·나라별 현실에 맞는 창의·인성 교육방안을 탐구한다.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주입식·줄 세우기 풍토가 만연한 국내 교육 현실에서 이 질문은 외면하기 일쑤였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박’을 터뜨리거나, 튀는 언동으로 일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데 융화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곤 했다. 특히 창의성을 발휘해 젊은 나이에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소개될 때에는 창의성이 줄 세우기 교육의 맨 꼭대기에 놓인 가치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공적인 영역에서의 창의성 교육은 ‘영재교육’이라는 이름과 동급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창의·인성 교육’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창의 교육을 특수한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일반적인 교육의 목표로 규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교실에서 창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여전히 목표와 방식에 대한 이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KAIST 부설 핵과학영재학교 강정하 박사는 창의적인 과학자 10명을 선정, 창의성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관심 분야에 대한 학습이나 독서를 통한 체계적 지식 ▲실제 경험을 통한 실제적 지식 ▲변화하는 세상을 예의주시해 얻게 되는 새로운 정보 등의 축적 등을 창의적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품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의적인 학자들은 선택한 과제를 창조적으로, 또는 세계 최초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목표가 분명했으며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집중했는데, 이는 일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강 박사는 또 “학자들은 경험에서 얻게 되는 조각지식들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원천으로 쓰는데, 이것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사고를 통해 조화로운 형태를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머릿속에 실험실을 차려 놓거나 꿈에서 도면을 완성하는 식의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때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과제에 도전하게 되면 일을 끝마칠 때까지 발휘하는 자기조절력”을 창의성의 특징으로 꼽았다. 창의적인 과학자들은 ‘자발적인 즐거움’을 재료로 삼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에도 과제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과제에 일관되게 집중하는 ‘자기조절력’이나 ‘성실함’은 주입식·암기 위주 교육체계에서도 존중받는 덕목이다. 그렇다면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적인 교육으로 옮겨가는 이유가 어려운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서울교대 박만구 교수는 ‘태도’에서 원인을 찾았다. 박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제 수학·과학 평가에서 높은 성취도를 거두어 왔고, 이를 두고 수학 교육이 잘되어 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에 있어서는 매우 낮은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학의 경우 현행 교과서 문제들이 이전 교과서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학생들의 수학적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신장시키기에는 너무나 ‘교과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문제풀이 방법을 나열한 방식이 수학을 ‘암기과목’처럼 만든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는지 ▲만일 다른 방식을 쓴다면 어떻게 될지 ▲너라면 무엇을 하겠는지 등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채택될 수학 교과서에서는 한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해법을 요구하는 문제도 삽입되어 있다.”면서 “이런 식의 교육과 함께 실생활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해 수학적인 창의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극장에서 먹는 팝콘 용기의 부피를 계산하는 수학 활동을 한 뒤 크기와 가격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연결, 마케팅 원리와 결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문제풀이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르치고 실생활과 연결한 문제풀이를 지향하는 게 도움이 되기는 과학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 광명시의 광문초 김정선 교사는 “초등학교 과학 수업에서도 개방적이면서 학생에게 보다 많은 선택권과 결정권이 부여되는 문제중심 학습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문제를 파악하고 스스로 해결하면서 학습 목표에 대한 인식을 보다 분명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계를 지탱하는 정반대의 생각

    왜 새들은 좌우 날개로 함께 날아야 하는지, 좌파와 진보, 우파와 보수는 어떻게 다른지 쉽고 정확하게 짚어주는 책이 나왔다. ‘좌우파사전’(구갑우 등 14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은 대립하는 양 진영의 목소리를 남북 관계, 한·미동맹, 노동시장 유연화, 영어 공용화론 등 22개 주제별로 차분하게 정리해 놓았다. 인간 승리의 위대한 모범으로 위인전에서 빠지지 않는 헬렌 켈러(1880~1968)가 설리번 선생을 만나 말을 할 수 있게 된 뒤의 이야기는 그가 어렸을 때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성인이 된 헬렌 켈러는 머리맡에 늘 붉은 기를 올려놓는 사회당의 좌파당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헬렌 켈러는 1913년 출간한 ‘암흑의 바깥으로’에서 미국 뉴욕과 워싱턴의 공장, 빈민굴을 방문한 경험을 “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공장, 빈민가 등의 비참함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냄새를 맡을 수는 있었다.”고 적었다. 빈민과 노동자, 장애인의 비참함이 그들의 게으름이나 무능력, 운명 따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계급구조가 세상을 좌우한다고 믿었던 헬렌 켈러는 반전운동,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미국이 자랑하던 위대한 ‘아메리카 드림’의 모델이 급진 좌파로 커밍아웃하자 당황한 대중매체는 그를 단지 장애인의 인권 신장에 앞장선 인류애의 상징으로만 묘사했다. 연방수사국(FBI)의 후버 국장은 그를 오랫동안 감시했지만 헬렌 켈러의 높은 명성 때문에 공개적으로 공격하지는 못했다. 헬렌 켈러는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는가?’란 글에서 장애인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는 구조적 차별의 철폐가 가장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영화의 단골 주연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영화감독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고전적 보수주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약자인 여성을 아낌없이 감싸 안고(‘밀리언달러 베이비’), 친아들을 찾기 위해 어머니가 타락한 공권력과 싸우는(‘체인질링’) 등 그의 영화세계는 불평등을 인간의 존재조건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이 불평등한 인간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사회의 진보, 제도적 개혁의 약속 따위를 신뢰하지 않고 ‘황야의 무법자’처럼 홀로 자신과 가족의 생명, 자유 그리고 재산을 지키고자 투쟁한다. 총기와 재산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이것들이 개인의 생명,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필수적 수단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약자를 연민하고 감싸 안는 것이 강한 자가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믿는다. 헬렌 켈러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고전적 좌파와 우파가 세상을 해석하는 세계관과 그 세계관에 근거해 현실을 헤쳐가는 정반대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대립하는 두 세계관은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두 동력이다. 좌파와 우파는 상대를 비판하고 서로에게 자극받으면서 지난 200여년간 세계를 지탱해 왔다. 우리가 좌파와 우파에 대해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좌우파사전’은 세상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두 정치적 프로그램의 경연을 살피면서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과 예리한 잣대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사회 문제를 생각하는 데에는 좌든 우든 치열한 논쟁이 있어야 진전이 있는 것이지, 중도 운운하며 중간에 덮으면 발전도 없고 많은 불합리를 덮어버리게 된다.”며 이 책이 치열한 논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박원순 변호사는 “인터넷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전문서적의 난해함을 벗겨낸 깔끔함이 있어 일반 생활인에게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아주 친절한 안내자’ 노릇을 할 것 같다.”고 추천사를 썼다. 시사평론가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좌우로 대립하는 양 진영의 목소리와 사상적 배경을 차분하게 정리해 놓았는데 토론만큼 생생할 수는 없지만 대신 독자가 고민하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여지를 넓혀 놓았다.”고 평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좌·우파가 필참해야 할 지도와 나침반”이라고 책의 성격을 규정했다.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우리 모두에게 한국사회 전체를 되돌아보면서 고민하게 하는 야심만만하고 논쟁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3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타이어 러·CIS서 ‘성공신화’

    한국타이어 러·CIS서 ‘성공신화’

    # 2005년 러시아 타이어 시장에 진출한 한국타이어의 클레임 건수는 지금까지 모두 28건. 애프터서비스(AS)가 필요없을 정도다. 한국타이어에 대한 현지 딜러들의 이같은 입소문은 일본 요코하마를 비롯한 미국 굿이어, 프랑스 미셰린 등 세계 유수의 경쟁업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의 대도시 니즈니노보그라드에서 타이어를 공급하는 현지 딜러 리나리스사는 2007년 시험삼아 한국타이어 제품 5000개를 주문했다. 1년 뒤에는 리나리스 타이어 판매량의 90%(5만개)를 한국타이어로 채웠다. 한국타이어가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에서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년간 러시아와 CIS의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 이곳에 진출한 글로벌 타이어업체 10여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창원 CIS담당 상무는 “해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30%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2014년 시장점유율 7.2%(450만개)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굉장한 도전”이라면서 “지금처럼 적극적인 선행 투자가 이뤄지면 2~3년 뒤에는 일본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러시아 진출 첫해인 2005년에 시장점유율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8%를 기록했다. 올해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정부의 중고차 지원혜택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모두 96만여대가 팔려 연간으로는 160만~17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타이어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실정이다. 박 상무는 “수요가 공급을 30% 초과하고 있다.”면서 “트럭 타이어는 물량 부족으로 딜러들에게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이 기대되면서 한국타이어도 메이저 업체로 진입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판매 법인과 지점들을 추가로 설립했고, 러시아와 CIS 내 13개 도시에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지난 25일 개막한 ‘2010 모스크바 국제 오토 살롱’에 국내 타이어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친환경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 아이셉트 에보’와 ‘윈터 아이파이크 LT’ 등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맞춤형 공략에 들어갔다. 김세헌 브랜드담당 상무는 “이번 모스크바 국제 오토 살롱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을 알리는 동시에 러시아와 CIS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일종의 신호탄”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향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러시아와 CIS에서 한국타이어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모스크바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4세소녀 키 206cm… ‘무한성장 거인증’ 충격

    14세소녀 키 206cm… ‘무한성장 거인증’ 충격

    “누가 제 성장 좀 멈춰주세요.” 호르몬 이상분비로 보통 성인 남자보다 훨씬 더 키가 큰 브라질 14세 소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둔 엘리사니 실바(14)는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하고 슈퍼모델의 꿈을 키우는 평범한 소녀. 그러나 신장은 또래에 비해 무려 50cm나 더 크다. 브라질의 14세 소녀들의 경우 151cm가 평균 신장인데 반해 실바의 키는 206cm인 것. 또래 친구들의 키는 그녀의 허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야기를 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실바는 너무 큰 키 탓에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없고 걸어 다닐 때마다 지붕에 부딪히기 일쑤였다. 일상생활이 어려워지자 그녀는 3개월 간 학교를 다니다가 최근 포기했다. 실바는 “친구들과 수다 떨거나 노는 것이 좋은데, 키 때문에 그런 평범한 것들을 할 수가 없다. 친구를 사귀고 싶고 커서 슈퍼모델도 되고 싶은데 키가 너무 자라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키는 여전히 쑥쑥 자라고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소녀가 거인증을 앓기 때문. 이 병은 몸이 지나치게 성장하여 정상인보다 훨씬 크게 되는 것으로, 성장기에 뇌하수체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어 발생한다. 치료가 시급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탓에 소녀는 치료를 미루고 있다. 소녀는 “차라리 작은 키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10대는 브렌든 아담스로, 15세 때 신장이 224.5cm를 넘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브라질판 ‘치촐리나?’ …매춘부 출신女 의원 출마

    브라질판 ‘치촐리나?’ …매춘부 출신女 의원 출마

    브라질판 ‘치촐리나’가 탄생할 수 있을까. 매춘부 출신 여성이 브라질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당선되면 매춘부뿐 아니라 모든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투쟁하겠다.”며 여심(女心)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화제의 후보는 매춘부에서 비정부기구(NGO) 대표로 변신해 이미 유명세를 얻은 가브리엘라 레이테(59). 10월 브라질 국회의원선거에 하원후보로 출마하면서 정치인으로 또 한번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그는 아예 ‘매춘부 국회의원’(puta deputada)이라는 자극적인 슬로건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오해는 금물. 국회의원이 된 후에 매춘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매춘부 국회의원’이지만 구어체 감탄적으로는 ‘엄청나게 훌륭한 국회의원’이라는 뉘앙스를 가진 표현이다. 매춘부 출신이지만 훌륭한 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아슬아슬하고 절묘하게 그려낸 슬로건이다. 일선(?)에서 은퇴한 그는 에이즈(AIDS) 예방운동을 하는 NGO의 대표로 변신, 브라질에선 이미 유명 인사다. 그가 대표로 있는 NGO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만 여성 4500여 명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5년 전에는 매춘부 노후대책 기금 마련을 위해 의류회사를 설립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만든 회사는 매년 1회 매춘부가 모델로 등장하는 패션쇼를 열고 있다. 회사의 수익금 일부는 에이즈 예방을 위한 사업에 기부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시론] 광화문, 이제 광장으로 역할하게 하라/김홍식 명지대 교수·한국건축문화연구소장

    [시론] 광화문, 이제 광장으로 역할하게 하라/김홍식 명지대 교수·한국건축문화연구소장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3궐(闕)의 석축 홍예문을 가진 중층 누마루 집이 서울의 복판에 복원되었다. 그 규모는 중국의 천안문보다 조금 작지만 백악산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일제의 길에 맞춰 틀어 두었던 건물을 굳이 헐어내고 제자리를 찾아 복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의 상징물로서, 일제의 조선총독부 청사가 버티고 서 있는 것보다는 훨씬 우아하지 않은가? 광화문이란 무슨 뜻인가? 제갈량이 선조의 남긴 덕을 빛낸다는 말에서 나온(光以先帝之遺德) 바 훌륭한 말이다.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이 되고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그에 앞서 광복절에 광화문을 공개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비록 나무가 덜 말라서 단청을 다시 해야 하는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비용이 조금 더 추가될 따름이다. 고종 때도 1867년 5월17일에 착공하여 9월18일에는 문루의 입주(立柱)를 하고, 같은 해 10월11일에는 상루(上樓)하여 완공했다고 하니, 무서운 속도가 아닌가? 일제도 총독부 앞에 눈엣가시 같은 조선의 상징물을 철거해서 건춘문 북쪽으로 옮기는 데 2년 이상을 소요하면서, 우리의 기록과 비교해 보고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는 2007년 5월에 기존 건물을 철거해서, 비록 발굴조사를 한다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2009년 11월27일에는 상량식을 했으며 이후 9개월 만에 완공한 것이 아닌가! 더구나 비지정문화재이므로 3개월 정도 앞당겨도 별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만 좀 늘렸을 뿐 야간작업도 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또 다른 상징물인 숭례문(남대문)이 수리공사를 하고 있는데, 지정문화재 국보 1호이고 보물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이다. 만일 비지정문화재에 등록번호가 주어진다면 1호는 틀림없이 광화문일 것이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육축(석축) 이상은 파괴되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복원도 콘크리트로 외형만 본떴기 때문에 지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문화재가 아닌 것은 아니다. 지정이 되지 않아서 문화재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따름이다. 한편, 광화문 앞에 설치되어 있던 월대(기단 아래 있는 축대)를 복원하지 못한 점이 광화문을 왜소하게 보이게 하는 다른 원인일 것이다. 교통의 흐름을 막는다는 이유로 복원하지 못했는데, 원래는 길이가 52m이고 그 앞 35m 지점에 해태상이 있었다. 이를 길이 10m로 줄이고 그 끝에 해태 상을 놓겠다니,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조그맣게 보일 수밖에…. 더구나 월대의 높이는 원래 75㎝ 정도였는데 지금은 광화문 광장 높이가 이것보다 높게 되었다. 얼마 전 광화문 광장을 발굴해 봤는데 조선 초기 지반은 지금보다 2.5m 정도 아래 있었고 매년 조금씩 토사가 쌓여서 고종 때 지반은 대략 80㎝ 아래에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시각상 광화문을 받쳐주고 있던 육조거리, 곧 광화문광장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을 만든다고 차선을 과감히 줄이고 우리나라 최고의 조경설계사를 부르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는데도 결론은 겨우 이 정도다. 광장(마당)이란 무엇인가? 정말 비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노자의 말처럼, 비어 있음으로 해서 필요하다면 무엇이라도 담는 마당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국가의 심장부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대중 집회를 열기도 하며, 어떤 때는 최익현 같은 분이 도끼를 베고 앉아 나라님께 직소하기도 하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신문고를 울리던 곳이지 않던가? 촛불집회를 하면 무엇이 두려운가? 어울리지도 않은 세종대왕도 앉아 계시고 이순신장군도 노려보고 있으며, 분수·화분 등 너저분한 것이 많아서 진정한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시민들은 넓지도 않은 시청 앞 광장을 개방해 달라고 안달을 할까?
  • “판단의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판단의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국내 첫 여성 대법관으로 6년간 일한 김영란(54) 대법관은 2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대법관은 고뇌의 자리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직책이 아닌 대법관으로서 과연 사법부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늘 골똘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법부를 선출직으로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다수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거기에서 바람직한 길을 찾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관은 2004년, 48세의 나이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대법관의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다 대법관으로 제청되던 순간을 그는 생생하게 묘사했다. “2004년 7월23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길에 ‘대법관에 제청되었으니 즉시 상경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재판 날이니, 재판을 해야 하는데요.’라고 되묻기까지 했다.” 당시 사법부 구성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소장 판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최종영 대법원장은 여성 최초로 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에, 김 부장판사를 대법관에 제청했다. 김 대법관은 “젊은 나이에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서 출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몹시 불편하고 두려운 가운데 업무에 임해야 했고, 그래서 좋은 대법관이 되는 것만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러나 1981년 9월 첫발을 내디뎌 29년간 걸어온 판사라는 직업은 쉽지 않았다. “과연 이 직업을 통하여 얼마나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는지, 얼마나 슬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는지, 얼마나 답답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었는지 항상 자문해 왔다. 그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는 ‘아름다운 퇴장’을 실천한 김 대법관은 끝으로 “(판단하고 처벌하는) 그 칼을 내려놓고 법원 밖의 세상으로 걸어나간다. 30년 가까운 법관의 경험을 살려 세상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새 길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김 대법관의 548개 판결을 분석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하려 노력했고 환경권, 노동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강조하는 등 시민사회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는 판결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너무 다르지만 또 닮은 젊은 두 거장을 만나다

    너무 다르지만 또 닮은 젊은 두 거장을 만나다

    영화 마니아라고 자부하는가. 그렇다면 이 두 감독의 이름을 모를리 없겠다.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엉클 분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뽕 위라세타쿤(39·태국)과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겨울방학’으로 황금표범상을 받은 리훙치(34·중국). 두 젊은 거장이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참석차 방한했다. 위라세타쿤은 심사위원으로, 리훙치는 아시아 경쟁부문 출품자 자격으로다. ‘엉클 분미’는 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극장에서 두 감독을 따로 만났다. 인터뷰는 하나로 엮는다. ① 설치미술·문학인‘ 투잡족’ 풍기는 이미지부터가 다르다. 반갑게 인사하는 위라세타쿤. 매너가 좋다. 짧게 깎은 머리와 귀여운 외모가 여간 다부져 보이지 않는다. 반면 머리를 길러 묶은 리훙치는 먼저 인사도 건네지 않는다. 뚱하게 앉아 있다. 예술가 특유의 불친절함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일단 늦게나마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쥔 소감부터 물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놀라웠다. 칸 영화제에 초청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상은 보너스로 생각한다. 심사위원장이 팀 버튼이었는데 개인적인 기억이 들어간, 사적인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그래서 뽑아주지 않았을까.”(위라세타쿤), ‘엉클 분미’는 극심한 신장질환을 앓는 분미 삼촌을 중심으로 죽은 아내와 원숭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소 표범을 무척 좋아하는데 로카르노 영화제는 황금표범상을 줘서 애착이 간다. 그래서 가장 받고 싶은 상이었다.”(리훙치) 생뚱맞은 리훙치의 답변. 표범을 좋아해서 황금표범상을 받고 싶었다니. 농담인가 싶었지만 표정이 진지하다. ‘예술가다운 답변’이려니 생각하고 넘어갔다. 두 감독은 모두 ‘투잡스’다. 위라세타쿤은 설치미술가이고, 리훙치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이런 이력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990년대 초부터 실험영화를 만드는 아티스트들이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설치미술은 영화를 만들기 전 감정적인 스케치 단계일 듯싶다. ‘엉클 분미’도 영화와 설치미술이 잘 합쳐진 작품이라 본다.”(위라세타쿤) “스토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영화나 글은 표현하는 수단은 다르지만 일맥상통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이 같으니까.”(리훙치) ‘엉클 분미’는 생과 전생, 육체와 영혼, 사람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미스터리한 매듭으로 묶는다. 리훙치의 ‘겨울방학’은 개학을 코앞에 둔 다섯 명의 소년들이 남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권태와 무기력의 단면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한 마을을 몰살시키려 했던 폭력적인 정부, 군대와 숲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 바로 태국 북동부의 역사에 대한 비유다. 지금껏 주로 방콕에서 일하느라 이곳을 진지하게 탐구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위라세타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다. 표현은 먼지일 뿐이고, 이 먼지를 뚫고 들어가 안에 있는 본질을 보고 싶었다. 구체적인 건 보고 느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② 태국·중국 현실 담아내 위라세타쿤이 자신의 영화에 대해 구체적인 배경과 해석을 덧붙인 반면 리훙치는 정반대.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어 보였다. 다시 물었다. 너무 어렵다고. 역시 두 사람의 답변은 대조적이었다. “영화는 분미에 대한 영화라기보다 환생에 대한 나의 관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만 모든 것이 환영이고 환상이란 얘기라고나 할까. 이 영화의 단순성이 여기에 있기도 하고.”(위라세타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보고 느끼고 생각해 달라.”(리훙치) 두 영화는 모두 각각 태국과 중국의 현실을 담아낸다. 자신의 모국에 대한 정치적 비판 혹은 연민, 더 나아가 현실 참여에 대한 감독의 감수성을 확인해 봤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태국은 검열이 지나치고 언론의 자유를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 한창이다. 정부도, 저항하는 사람도 폭력을 통해 의사를 표현한다. 난 두 집단 모두에 회의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의 무력을 보곤 한다.”(위라세타쿤) “중국은 역동적이다. 문제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중국이 좋다. 인간을 바라보기 너무 좋은 곳이다. 다만 영화는 중국의 정치·경제적인 상황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리훙치) 위라세타쿤은 태국의 정치현실에 비교적 구체적 입장을 보였지만 리훙치는 그렇지 않았다. 난감한 듯 뭉뚱그려 설명하더니 이내 중국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영화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정말 그런 것인지 그 평가는 영화를 본 관객의 몫일 듯. 두 사람은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여권 발급에 문제가 생겨서 칸에 늦게 도착해 ‘하녀’와 ‘시’는 보지 못했다. 홍상수 감독을 좋아한다.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함께 영화를 공부한 친구이기도 하다. 한국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이다.”(위라세타쿤) “이창동과 봉준호, 홍상수가 좋다. 특히 이창동의 영화는 인생의 성실함과 엄숙함이 느껴진다. 난 그의 인간적인 접근이 마음에 든다.”(리훙치) 위라세타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같은 일본 감독을 서구에 소개한 평론가 도널드 리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리훙치는 향후 몇년간은 다큐멘터리 준비에 올인할 계획. 무슨 다큐멘터리냐고 묻자 “인간에 대한 것”이라는 짤막한 답변만 돌아왔다. ③사족 인터뷰를 끝내고 리훙치의 통역자에게 살짝 물어봤다. “말하는 뉘앙스는 어땠나요?” 약간 머뭇거리는 통역자. “그냥 좀 시니컬하시네요. 영화를 보면 본 대로 느끼면 되지 구체적인 걸 왜 따져 묻는지 모르겠다는 말투예요.” 불쾌하다기보다 오히려 정겹다. 예술의 의미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물어야 하는 기자와 관객에게 모든 걸 맡기고 싶어하는 예술가.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은, 인상적인 직업적 충돌이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온라인몰, 폭염으로 여름 패션 수요 증가

    온라인몰, 폭염으로 여름 패션 수요 증가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8월 말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예상되는 등 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예년이면 자취를 감추었을 여름 패션 제품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보통 여름 패션 수요는 7월이 피크지만 올해는 오히려 8월 들어 여름패션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G마켓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여름 패션 제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여름 패션 수요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올 7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 증가했다. 또한 1만원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 수요가 전체 패션 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크게 늘었다.제품 품목별로는 반바지와 여름 원피스가 8월 말에도 여전히 수요가 높은 것.롯데닷컴은 지난 일주일간 여름의류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신장했다.8월 들어 1만원 대 미만의 저가 여름 의류가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패션 제품 중 35%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아이스타일24은 일주일간 여름의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0%이상 급증했다.1만원 미만의 저가 여름의류 판매 비중은 전체 상품 중 30% 이상을 차지해 늦더위 특수를 누렸으며 8월 전체 매출도 40% 가량 신장했다.11번가의 경우는 관련 제품의 8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48% 이상 급증했으며 전체 판매량 중 1만원 미만의 제품 판매량이 58%나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G마켓 백민석 패션사업실장은 “8월 중순부터 가을 패션이 시작하는 시즌이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여름 패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며 “여름 옷을 새로 사기에는 아까운 탓에 부담 없이 늦더위를 날 수 있는 저렴한 여름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신장이식 2주에 10년 생존율 달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김지일(외과) 교수팀은 신장 이식수술 때 수술 직후 2주간의 대처가 이식된 신장의 10년 생존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는 2000∼2009 생체 신장이식을 한 환자 341명 중 이식초기(2주 이내)에 신장의 기능 회복이 지연된 환자 71명(22.9%)을 대상으로 위험요인 및 예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정상회복 환자군의 경우 이식 후 3일째부터 콩팥 기능을 수치로 보여주는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가 정상 수준이었지만, 회복이 지연된 환자군에서는 이식 후 2주일까지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회복지연 환자군의 급성 거부반응 발생 비율이 정상회복 환자군보다 2배가량 높았으며, 10년 이식생존율도 정상회복 환자군보다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이식학회 공식저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양철우 교수는 “생체 신장이식 환자의 경우 이식 후 2주일 안에 기능 회복이 지연된다면 급성 거부반응이 동반될 위험이 큰 만큼 이식된 신장의 조직검사를 실시해 급성 거부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빨리 의료적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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