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국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미 하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청정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101
  • 캄보디아 야당 “부정선거 수용 못해”… 훈 센 총리 최대 위기

    캄보디아 야당 “부정선거 수용 못해”… 훈 센 총리 최대 위기

    캄보디아 집권당이 총선 승리를 선언한 데 대해 통합 야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29일 성명에서 심각한 수준의 부정행위를 상당수 확인한 만큼 총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CNRP는 특히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선거관리위원회(NEC), 민간단체들과 서둘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부정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로 집권 28년째를 맞은 훈 센 총리는 정국 주도권이 흔들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야당이 전처럼 등원을 거부할 경우 합법적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게 되는 등 파행이 불가피한 상태다. 앞서 CPP는 총선에서 독재와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현재보다 무려 22석이나 줄어든 68석을 얻어 힘겹게 승리했다. 한편 28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 센 총리의 라이벌인 야당 지도자 삼 랭시(64)가 이끄는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현재보다 22석이나 늘어난 55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켜 주목된다. 삼 랭시는 정치인이던 아버지가 쿠데타에 연루돼 실종되자 16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수학했다. 그러다가 1989년 훈신펙당의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2년 훈신펙당 집권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다가 자신의 이름을 딴 삼랭시당(SRP)을 창당, 근로자 권익 신장 시위를 주도하며 ‘행동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또 다시 망명생활을 하던 중 CNRP를 창설, 대표를 맡아 훈 센 총리에게 맞서왔다.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훈 센 총리의 부정을 심판하는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 합병증은 게릴라… 심장·신장·망막 닥치는 대로 공격!

    [Weekly Health Issue] 당뇨 합병증은 게릴라… 심장·신장·망막 닥치는 대로 공격!

    당뇨 합병증은 마치 날뛰는 게릴라 같다. 언제, 어디서 무슨 문제를 일으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 무섭지만, 이런 합병증의 실체를 알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환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고서는 잘 관리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예전의 나쁜 습관에 다시 빠져들어 치료를 무위로 돌리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은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관리가 중요한데, 많은 환자들이 이를 소홀히 여겨 문제가 된다”고 우려한다. 전문의들이 “문제는 당뇨가 아니라 그 이후”라고 지적하는 당뇨 합병증에 대해 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장과 얘기를 나눴다. →당뇨 합병증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양은 정상이지만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혈중 포도당 농도가 증가해 나타나는 대사질환이다. 이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망막증, 신부전 등 다른 질환이 발생하는데 이를 당뇨 합병증이라 한다. →합병증을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달라. -최근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만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유병률보다 당뇨 합병증인데, 우리나라의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개인 및 국가가 치러야 할 직간접 의료비용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당뇨 합병증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구분하는가. -당뇨 합병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혈당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혈증과 고삼투압성 비케톤성 혼수가 생기기 쉽고, 혈당이 갑자기 낮아지면 저혈당이 발생한다. 이런 합병증은 잘 치료하면 원상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만성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며,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혈관합병증이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어떤 질환이 꼽히는가. -합병증 중 만성은 크게 혈관 합병증과 신경 합병증으로 나눠진다. 혈관 합병증에는 뇌혈관·심장혈관·말초혈관 등에 오는 대혈관 합병증과 안저혈관·신장혈관 등에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 그리고 당뇨병성 신증(신장)·망막증 등이 포함된다. 신경합병증은 크게 말초신경 장애와 자율신경 장애로 나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미세한 혈관일수록 고혈당에 의한 손상이 쉽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 빈발하는 합병증으로, 미세혈관이 많은 망막에 문제가 생기는 망막증과 콩팥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신증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실명이나 만성신부전증 같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 쉬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심장혈관·말초혈관 등 대혈관도 당뇨 합병증에 취약하다. 뇌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말초혈관이 영양분과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족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 혈관이 경화되면서 좁아지면 심장 부담이 커져 고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그런가 하면 당뇨병은 신경에도 다양한 병증을 유발하는데, 대표적인 합병증이 말초신경병증이다. 사지가 저리고 뜨끔거리거나 쥐가 나는 느낌이 반복되는 말초신경병증 상태에서는 감각신경이 둔해져 쉽게 상처를 입는데, 이런 상처가 괴저상태로 발전해 수족을 절단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합병증의 발생 경로도 함께 설명해 달라. -미세혈관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증은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되는 병으로, 이런 망막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초기에는 특이증상이 없으므로 혈당 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중요하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에 의해 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된 상태로, 초기에는 단백뇨가 나타나다가 계속 진행되면 노폐물 배설이 안 되고, 몸이 부으며, 혈압이 오르는 요독증이 발생하게 된다. 대혈관 합병증은 고혈당에 고혈압·고지혈증·비만 등이 함께 작용해 동맥경화로 발전하는 상태로,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은 정상인보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훨씬 많이 발생하며, 더 일찍 나타나고, 더 빨리 진행된다. 이런 동맥경화증은 관상동맥·뇌혈관·말초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한국인에게 특히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무엇인가. -당뇨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으로, 정상인에 비해 남성은 2∼3배, 여성은 3∼5배나 발병률이 높다. 그런 만큼 당뇨환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대한 평가 및 조절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말초동맥 질환과 뇌졸중·심근증·심부전 등이 꼽힌다. 실명과 만성신부전, 비외상성 하지절단도 흔한 합병증이다. 실제로 국내 족부절단 환자의 44.8%는 당뇨병을 가졌으며, 말기 신부전 환자의 56.7%가 당뇨환자다. 백내장·망막병증·녹내장 등 안구질환도 당뇨환자가 정상인보다 1.9배나 높으며, 대혈관 합병증인 급성 뇌졸중도 당뇨 환자가 정상인보다 무려 5.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합병증을 어떻게 예방·관리해야 하는가.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고혈당이므로 철저한 혈당 조절이 기본이다.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식사·운동·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적절한 체중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므로 당뇨병 교육은 필수다. 특히 당뇨 합병증은 다양한 장기에 나타나므로 각각의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U-헬스시스템이 도입돼 이를 잘 활용하면 합병증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합병증과 관련한 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당뇨 합병증을 피하려면 철저한 혈당 조절과 합병증 검사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당뇨병 약제에 대한 불합리한 보험 기준 개선은 물론 혈당검사지 등의 급여 적용도 필요하다. 아울러 국가가 당뇨 합병증 검사를 적극 권장해 더 많은 환자들이 효율적인 관리체계 속에 들어가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성재기 투신 장소에 “맛이 갔습니다” 조롱글이…

    성재기 투신 장소에 “맛이 갔습니다” 조롱글이…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투신한 한강 마포대교 난간에 이른바 ‘성지순례’라며 조롱성 낙서가 적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성 대표가 투신한 곳에는 파란색 펜으로 ‘잘 가, 성재기’, ‘아, 님은 갔습니다. 맛이 갔습니다’, ‘성재기 투신장소 성지순례’ 등의 낙서가 적혀있다. 지난 25일 남성연대 운영 자금을 모으겠다며 한강 투신을 예고했던 성 대표는 26일 오후 3시 15분쯤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투신한 성 대표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이날 서울 영등포 수난구조대는 성 대표에 대한 집중 수색을 중단하고 일상업무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성 대표 투신 이후 구조대원 60여명과 구조차량 5대, 구조정 10척 등을 투입해 수중탐색을 실시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 8개월 인사대장정 완료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 8개월 인사대장정 완료

    중국이 8개월간에 걸친 ‘인사(人事) 대장정’을 끝냈다. 지난해 11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 개최를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초 군 핵심 수뇌부인 인민해방군 7대군구 사령관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어 지난 24일 딩쉐샹(丁薛祥·51) 당중앙 판공청 부주임이 공석 중이던 당총서기판공실 주임을 겸임하도록 해 비서진에 대한 보직 인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중국 권력 핵심의 진용을 완비한 것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낙하산 인사의 천국’이다. 18차 전대 이후 선임된 22개 성장(도지사)급 인사의 절반이 낙하산으로 채워지는 등 800여명의 중앙 관리가 지방 요직을 차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5년 전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때 성장급 낙하산 인사가 두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앙의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 낙하산 인사의 목적은 여러 가지다. 자파 세력 심기라는 일반적인 목적 외에도 능력 있는 지방 인재를 발탁하고, 차세대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중앙 인사를 지방으로 내려보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까닭이다. 자파 세력 심기의 대표적 사례는 시 주석의 ‘심복’인 천시(陳希·60) 과학기술협회 상무부주석을 ‘인사총관’(人事總管) 당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1975년 칭화대(淸華大) 화학공정과에 시 주석과 같이 입학해 사이가 각별하다. 1970년 푸젠(福建)성 기계공장에 하방된 천 부부장은 칭화대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학교에 남아 당 관련 업무를 맡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 학자로 다녀온 뒤 칭화대 당서기 등을 지냈다. 시 주석이 차기 최고 지도자로 예약된 뒤인 2008년 교육부 부부장(차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랴오닝(遼寧)성 부서기를 거쳐 2011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딸 덩난(鄧楠)의 후임으로 과학기술협회 상무부주석에 선임돼 중국 정계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시 주석의 ‘왕비서’로 불리는 중사오쥔(鐘紹軍·52) 당중앙 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과 ‘오른팔’ 딩쉐샹 부주임도 빼놓을 수 없다.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수장 시절 그의 비서로 입문한 중 주임은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중 주임은 지난달 20일 군 감독 업무를 수행하면서 시 주석의 군 장악을 막후 지원하는 당중앙 군사위의 중임을 맡고 있는 사실이 공개됐다. 관료 경력의 대부분을 상하이(上海)에서 보낸 딩 부주임은 부패 혐의로 실각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내려온 2007년 상하이시 판공청 주임을 맡아 측근에서 보좌하며 가까워져 ‘오른팔’이 됐다.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천민얼(陳敏爾·53) 구이저우(貴州)성장과 양전우(楊振武·58) 인민일보 총편집(사장급)도 눈여겨볼 만하다. 천 성장은 시 주석의 저장성 지도자 시절 선전부장을 맡아 그를 보좌하면서 신임을 얻은 ‘심복’이다. ‘시진핑의 입’으로 통하는 양 총편집은 2005년 인민일보 부총편집으로 일하다 2009년 상하이시 선전부장으로 전직했다. 시 주석이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에서 당서기로 일할 때 인연을 맺어 줄곧 친밀하게 지냈다. 저우샤오촨(周小川·65) 인민은행장은 2002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인민은행장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계공업부장을 지낸 저우젠난(周建南)의 아들로 태자당 출신인 그는 시 주석이 2002년 칭화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때 초빙 교수로 있으면서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인재를 발탁한 사례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 중심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가 대부분이다. 리잔수(栗戰書·63) 당중앙판공청 주임이 우선 눈에 띈다. 허베이성 공청단 서기를 지낸 공청단파로 분류되지만 시 주석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1983년 허베이성 우지(無極)현 당서기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시 주석은 인근 정딩현 당서기여서 친밀하게 지냈다. 1998년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혁명 무대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서기를 맡아 친분이 깊어졌다. 저우창(周强·53) 최고인민법원장과 류치바오(劉奇?·60) 당중앙선전부장, 궈성쿤(郭聲琨·59) 공안부장, 장다밍(姜大明·60) 국토자원부장, 장제민(蔣潔民·60)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 장이(張毅) 국자위 부주임, 궁푸광(宮蒲光·56) 민정부 부부장, 친이즈(秦宜智)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등이 중앙정부에 스카우트된 지방 인재들이다. 지방행정 경험을 쌓도록 내려보낸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인사들도 많다. 루하오(陸昊·46) 헤이룽장성장과 궈수칭(郭樹淸·57) 산둥성장이 전형적인 사례다. 루 성장은 28세이던 1995년 적자에 허덕이던 베이징의 직물공장 공장장으로 임명돼 3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32세 때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과학기술단지관리위원회 주임을 맡아 중관춘을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들었다. 2003년 35세에 베이징시 부시장, 2008년 41세에 공청단 제1서기, 46세에 헤이룽장성장이 됐다. 줄줄이 최연소 기록이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사단’의 궈 성장은 차세대 지도자급 재정·금융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 지도부가 그를 산둥성으로 내려보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최고 지도부 인사급인 정치국위원(서열 25위 이내)이 되기 위해서는 지방 경험이 필수요건이다. 법학박사로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장 등을 지낸 그는 2011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맡아 증권시장 개혁 조치를 내놓아 최고 지도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베이징 정가의 소식통은 “궈 성장의 발탁은 그를 부총리급 재정·금융 전문가로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차기 인민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공안부 정치부 주임을 지낸 리춘성(李春生·52) 광둥성 부성장, 상무부 부장조리를 지낸 리룽찬(李榮燦) 간쑤(甘肅)성 부성장, 당중앙조직부 간부2국장을 거친 마쉐쥔(馬學軍·51)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조직부장, 국자위 영도인원 관리2국장을 지낸 장즈강(姜志剛·53) 베이징시 선전부장,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부국장을 지낸 리웨이(李偉·55) 베이징시 선전부장 등의 인사이동도 같은 범주에 든다. khkim@seoul.co.kr
  • [프로농구] 블록왕 힐·악동 로드의 귀환

    [프로농구] 블록왕 힐·악동 로드의 귀환

    ‘블록왕’ 허버트 힐(왼쪽·203㎝)과 ‘악동’ 찰스 로드(오른쪽·201㎝)를 국내 코트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동부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힐을 뽑았다. 2009~10시즌부터 3년 연속 국내 무대에서 뛴 힐은 골밑 플레이가 뛰어난 센터다.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2010~11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31개의 블록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세 시즌 평균 18.7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력도 뛰어나다. 동부는 김주성(206㎝)과 이승준(204㎝)에 이어 힐까지 가세하면서 다시 한번 ‘첨탑 산성’을 구축하게 됐다. 2011~12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44승)을 거뒀다가 지난 시즌 7위로 추락한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통해 명가 재건을 노릴 계획이다.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LG는 유럽에서 활약한 데이본 제퍼슨(198㎝)을 선택했다.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2011∼12시즌 러시아리그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포워드다. 3~5순위의 KCC와 KT, 삼성도 타일러 윌커슨(202㎝)과 앤서니 리처드슨(201㎝), 마이클 더니건(203㎝) 등 새 얼굴을 발탁했다. 관심을 끌었던 로드는 6순위로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2010~11시즌부터 2년 동안 KT에서 뛴 로드는 폭발적인 탄력과 호쾌한 덩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독단적인 플레이로 전창진 감독의 눈 밖에 났고 지난 시즌에는 터키 리그에서 뛰었다. 유도훈 감독이 ‘악동’ 로드를 어떻게 제어할지 주목된다. 1라운드 마지막 순위와 2라운드 첫 순위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빅맨’을 뽑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숀 에번스(200㎝)와 매슈 브라이언-어매닝(206㎝) 두 명의 센터를 선택했다. 리카르도 포웰(197㎝)은 2라운드 2순위로 다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득점왕 제스퍼 존슨(198㎝)은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흡연방’ 내걸고 “PC이용 공짜”… 금연정책 비웃는 PC방의 꼼수

    ‘흡연방’ 내걸고 “PC이용 공짜”… 금연정책 비웃는 PC방의 꼼수

    지난달 8일부터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한 달 남짓 만에 유료 흡연 공간에서 무료로 PC를 이용할 수 있는 신종 업종인 ‘흡연방’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흡연방은 현재 산업 분류에 없는 자유업종이어서 담당 부처도 단속과 방치 사이에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의 한 상가건물 2층에는 ‘신장개업 흡연방. 1시간 1000원, PC 사용 무료’라고 적힌 간이 간판이 붙어 있었다. 이 흡연방은 최근까지 PC방 영업을 하던 곳으로 금연법 시행 이후 줄어든 손님을 끌기 위한 업주의 고육지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주 김원일(35·가명)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간판만 흡연방으로 달았을 뿐 아직 정식 업종은 PC방”이라면서 “실내에 설치한 흡연실을 홍보하기 위해 흡연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흡연방에는 간판을 내건 지 불과 반나절 만에 공무원들이 들이닥쳤다. 관할 부평구청과 보건소 측은 “PC방에서는 흡연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 흡연을 홍보하면 안 된다”며 간판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구청 관계자는 “금연·흡연구역 지정을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평구에 등장한 흡연방은 당국의 단속을 받았지만 실제 소규모 PC방을 운영하는 업주 사이에서는 흡연방 전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작은 PC방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금연법 때문에 생활고를 겪는 주변 PC방 업주끼리 허가나 신고가 필요없는 자유업종으로 흡연방을 운영하면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등장한 업종인 만큼 흡연방에 대한 허가 및 등록 기준은 모호하다. 현재 흡연방을 관할하는 법령이 없어 허가나 신고, 등록이 필요 없는 자유업종으로 개설할 경우 영업을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흡연방을 정식 업태로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연가들은 흡연방의 등장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회사원 염기원(32)씨는 “기호식품인 술도 호프집과 주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니, 담배에 대해서도 흡연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여러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해 도쿄 시내 한복판에 유료 흡연방이 등장했다.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이 흡연방의 이용 요금은 1회에 50엔(약 560원)이다. 길거리 흡연을 조례로 금지하고 있는 도쿄에서 갈 곳 없는 애연가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담배를 피울 장소를 찾고 있는 것이다. 금연구역이 대폭 늘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흡연방의 잇따른 출현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대학원생 이호연(28)씨는 “성매매가 불법인 상황에서 안마방과 키스방도 버젓이 영업을 하는 마당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흡연방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양천구, 홀몸노인 ‘맞춤형 돌봄’

    양천구는 가족·지역사회와의 관계 단절로 늘어나는 독거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사업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먼저 65세 이상 노인 중 고독사 가능성이 있는 독거노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개인별 서비스 계획을 수립, 노인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또 독거노인의 평안한 영면을 위해 생전에 작성한 임종 노트를 바탕으로 장례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3대 종교단체(기독교, 천주교, 불교)로 구성된 추모단이 고인의 뜻에 따라 추모의식을 거행하고, 기업연계 봉사단이 상주 역할을 한다. 노인 돌보미와 자원봉사자는 조문객을 맞이하는 등 노인의 마지막을 지켜준다. 한편 구는 최근 원활한 장례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대목동병원과 홍익병원, 양천효병원 장례식장에서 영안실과 빈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장례인협회는 장례용품 지원과 장례지도사를 통한 염습과 발인, 운구 등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이뤄지는 유품 정리 등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김종신 어르신장애인복지과장은 “아름다운 동행 사업은 외롭고 쓸쓸하게 삶을 마감하는 홀몸 노인을 위한 종합 서비스”라면서 “사회적 관심과 복지의 그늘이 없도록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더욱 다듬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쌍용차 코란도 삼총사 “살아있네”

    쌍용차 코란도 삼총사 “살아있네”

    경기 침체로 자동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 국내 판매에서 줄줄이 쓴맛을 봤지만 쌍용자동차만이 34.1%의 신장세를 보이며 나홀로 웃었다. 쌍용차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아웃도어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차종인 세단이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RV(레저용 차량)나 SUV(다목적차량)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을 제외한 라인업의 전부가 코란도를 대표로 하는 SUV라 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반기 쌍용차는 국내외에서 총 6만 9460대를 팔았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각각 2만 6613대, 1만 6615대가 팔려 전체 판매의 62.2%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도 7000대가 넘게 팔렸다. 이른바 ‘코란도 삼총사’가 지난 5월 4년 만에 2교대 근무를 재개하고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코란도 삼총사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주행성능 등 야외활동에 딱 맞춘 기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이지만 4WD(4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여름철 빗길 주행이나 비포장도로 등 거친 길에서도 안전한 운전을 보장해 가족 및 단체여행에 알맞다. 또 6명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특권을 누릴 수 있고, 차량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연료와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란도C는 스마트AWD(All-wheel Drive) 시스템을 갖춰 주행 환경에 따라 스스로 적합한 구동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평한 2열 바닥과 2열 리클라이닝(등받이 각도 조절) 시트는 성인 5명이 탑승하더라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 좋다. 코란도 스포츠는 후면의 넓은 데크(2.04㎡)에 직접 소형 텐트를 설치할 수 있어 오토캠핑족들 사이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신종 흡연방 가보니,PC켜놓고 단체로·

    신종 흡연방 가보니,PC켜놓고 단체로·

    지난달 8일부터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한 달 남짓만에 유료 흡연 공간에서 무료로 PC를 이용할 수 있는 신종 업종인 ‘흡연방’이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흡연방은 현재 산업 분류에 없는 자유업종이어서 담당 부처도 단속과 방치 사이에 혼란을 겪고 있다.  22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의 한 상가건물 2층에는 ‘신장개업 흡연방. 1시간 1000원 PC 사용 무료’라고 적힌 간이 간판이 붙어 있었다. 이 흡연방은 최근까지 PC방 영업을 하던 곳으로 금연법 시행 이후 줄어든 손님을 끌기 위한 업주의 고육지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주 김원일(35·가명)씨는 23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간판만 흡연방으로 달았을 뿐 아직 정식 업종은 PC방”이라면서 “실내에 설치한 흡연실을 홍보하기 위해 흡연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흡연방에는 간판을 내건 지 불과 반나절 만에 공무원들이 들이닥쳤다. 관할 부평구청과 보건소 측은 “PC방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는데 흡연을 홍보하면 안된다”며 간판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구청 관계자는 “금연·흡연구역 지정을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평구에 등장한 흡연방은 당국의 단속을 받았지만 실제 소규모 PC방을 운영하는 업주 사이에서는 흡연방 전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작은 PC방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금연법 때문에 생활고를 겪는 주변 PC방 사장끼리 허가나 신고가 필요없는 자유업종으로 흡연방을 운영하면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등장한 업종인 만큼 흡연방에 대한 허가 및 등록 기준은 모호하다. 현재 흡연방을 관할하는 법령이 없어 허가나 신고, 등록이 필요없는 자유업종으로 개설할 경우 영업을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흡연방을 정식 업태로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연가들은 흡연방의 등장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회사원 염기원(32)씨는 “기호식품인 술도 호프집과 주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니, 담배에 대해서도 흡연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여러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해 도쿄 시내 한복판에 유료 흡연방이 등장했다. 무인 점포로 운영되는 이 흡연방의 이용 요금은 1회에 50엔(약 560원)이다. 길거리 흡연을 조례로 금지하고 있는 도쿄에서 갈 곳 없는 애연가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담배를 필 장소를 찾고 있는 것이다.  금연구역이 대폭 늘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흡연방의 잇따른 출현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대학원생 이호연(28)씨는 “성매매가 불법인 상황에서 안마방과 키스방도 버젓이 영업을 하는 마당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흡연방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前 CIA국장 “中 최대 통신기업 스파이 활동”

    미국과 중국 간 사이버 해킹 등 스파이 공방의 불똥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로 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장 경험 많은 스파이조직 관리의 주장에 따르면 서방 정보기관들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하며 마이클 헤이든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호주 경제 매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자사가 설비 구축에 참여한 외국 통신시스템의 은밀하면서도 광범위한 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해 왔다”고 주장한 뒤 “이는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며 하나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2008년까지 9년간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및 CIA 국장을 맡았던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미 정부나 의회가 화웨이의 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것보다 휠씬 수위가 높은 것이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최고의 다국적 통신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요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헤이든 전 국장은 “화웨이는 자사가 제공하는 설비가 민감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서방국 정부에 입증할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러지 않고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내부 중추 통신망을 구축하도록 허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화웨이가 해외에 설치한 통신망을 이용해 중국 정부가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벌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헤이든 전 국장의 주장을 일축한 뒤 “우리는 입증되고 믿을 만한 정보통신기술업체”라고 반박했다. 존 서퍽 화웨이 보안관제 책임자는 헤이든 전 국장의 발언을 “신물 나고 근거 없는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증거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등대의 변신] ‘바다의 파수꾼’ 18년 “한달 한번 뭍에 가지만 뱃길 관리 긍지에 살죠”

    [커버스토리-등대의 변신] ‘바다의 파수꾼’ 18년 “한달 한번 뭍에 가지만 뱃길 관리 긍지에 살죠”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오후 4시 이후에 스피커폰을 통해 이름을 부르면 즉각 화면에 나타나 응대해 줍니다. 가족과의 잦은 대화로 등대에서 지내는 외로움을 털어냅니다.” 19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가사도에서 만난 당직 등대원 김서익(43)씨는 피붙이들과 떨어진 절애고도의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야간 당직자와 막 교대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숙소 부근에 설치된 42㎾짜리 예비 발전기와 각종 통신장비 등을 매뉴얼에 따라 차례로 점검했다. 올해로 등대지기 18년째인 그는 당사도, 가거도, 목포구 등대 등을 거친 뒤 2011년 이곳에 배치됐다. 그는 “컴퓨터 등으로 매일 아내(40), 큰아들(8), 작은아들(7)과 소통한다”며 “등대지기 생활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 기술이 진화하면서 화상으로나마 뭍에 있는 가족의 얼굴을 늘 보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밴 그리움을 애써 감추느라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나 “입사 초기부터 외딴섬을 떠돈 터라 늘 애들과 함께해 주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조만간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안 가거도가 고향인 그는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뒤 1995년 기능직인 등대직(항로표지원)에 응시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완도 당사도 등대에 처음 배치됐다. 그는 “한때 3년만 근무한 뒤 소방직 공무원을 준비해 뭍에 정착하려고 맘먹은 적도 있었다”며 “등대원 생활을 견디지 못해 입사 6개월~1년 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상당수 등대원은 이처럼 생활이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외로움과 권태에 빠져들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김씨는 밤(일몰~일출) 근무를 할 경우 오전 6시쯤 아침밥을 손수 지어 먹은 뒤 잠자리에 든다. 된장찌개·김치찌개 끓이는 실력은 수준급이란다. 대여섯 시간 잔 후 주로 아이들과 화상 통화를 하거나 책 또는 TV를 본다. 반찬 등 부식은 한 달에 7일씩 주어지는 휴가 때 대도시로 나가 구입한다. 의약품 등은 부정기적으로 운행되는 해양항만청의 항로표지선이 대 준다. 낮 근무 땐 오전 7시부터 등대 유지관리 등 잡다한 일을 시작한다. 전원 확보와 전구, 등대의 등면 상태 확인,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이다.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레이더, 위성항법장치 시설 점검 등도 맡는다. 최근 가사도 주민이 기증한 흰색 진돗개 ‘백구’에게 밥을 챙겨 먹이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김씨는 “당사도 근무 때 어선이 안개 속에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에어사이렌(공기압축식 무신호 방식)을 30분 동안 수동으로 조작해 길 잃은 어부를 무사히 항구로 되돌아오게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국토의 최첨단에서 영해와 안전한 뱃길을 관리한다는 자부심으로 산다”며 환하게 웃었다. 레이더 철탑과 흰색 8각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진 섬들을 제압하듯 공중으로 솟아 있다. 주변 섬들은 희뿌연 운무로 뒤덮여 지척을 분간하기 어렵다. 장마철인 탓이다. 동경 126도, 북위 34도에 자리한 등대는 이런 악조건을 헤치고 항해하는 뱃길을 밝힌다. 이곳은 인천·군산·목포~제주·부산 등지를 오가는 배들이 지나는 연안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반경 5~10㎞ 안에는 조도군도 등 유·무인도와 간출암(썰물 때 드러나는 수중 바위)이 산재했다. 가사도 등대는 야간에 20만 칸델라의 광원으로 50㎞ 범위에서 ‘15초당 1섬광’꼴로 빛을 뿜는다. 짙은 안개로 광원 도달 거리가 짧아지면 ‘40초당 5초씩’ 무신호 음파를 울려 뱃길을 안내한다. 진도 본섬의 연안과 반대쪽인 흑산도 방면 등 동·서쪽 항로를 모두 밝힐 수 있다. 등대 밖에서는 해경 레이더가 쉼 없이 돌아간다. 바로 옆에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가 제어하는 지리정보 보정 시스템(DGPS) 첨탑이 나란히 서 있다. 뱃길 안내와 해난 사고, 외지 선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해양 주권과 안전을 지키는 장비다. 서너 평 됨직한 사무실에는 개인용 컴퓨터와 주변의 유·무인 등대, 등부표, 항로 등이 표시된 해상 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원 3명이 주야간 번갈아 근무한다. 전날 야간 당직자인 곽주현(33)씨는 숙소에 머물고, 다른 한 명은 한 달에 일주일씩 돌아오는 정기 휴가를 보내러 뭍으로 떠났다. 김씨는 어스름 속에 종종걸음을 하며 등대탑으로 발길을 돌렸다. 뱃길을 밝히러…. 글 사진 가사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SK텔레콤 LTE-A 서비스 ‘국제 공인’

    SK텔레콤이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A)로부터 세계 최초 롱텀 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상용화를 인정받았다. SKT는 “GSA가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간한 ‘LTE로의 진화 보고서’에서 SKT가 주파수 집적 기술(CA)을 통해 LTE-A를 상용화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SKT를 비롯해 12개국 16개 이동통신사의 LTE-A 개발 상황을 소개했는데, 이 중 SKT만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로 명시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SKT의 LTE-A 서비스 출시 당시 최초 논란이 있었던 러시아 이통사 요타의 LTE-A에 대해서는 ‘실험 단계’라는 표현을 썼다. GSA는 전세계 주요 통신장비사업자들이 이동통신의 진화와 통신장비의 표준화를 위해 구성한 공신력 있는 조직이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이날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다. LGU+는 자사 LTE-A는 데이터는 물론 음성, 문자 메시지까지 모두 LTE망을 사용해 통화 연결 시간이 짧고 고품질 통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및 경기 북부, 인천·대전·광주 등 광역시, 각 지역 주요 도시에 망이 구축됐으며 3분기 안에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롯데카드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기능과 롯데그룹의 유통 서비스를 통합한 ‘스마트 롯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았다. 이 앱을 이용하면 롯데포인트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바코드형 멤버스카드 및 쿠폰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제휴사의 각종 이벤트, 뉴스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제휴사 찾기’ 서비스는 주변의 롯데멤버스 제휴사 위치와 가맹점 정보를 제공한다. 가맹점 할인 정보는 물론 각종 이벤트 정보, 쿠폰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쇼핑안심 서비스’는 인터넷 쇼핑 때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와 임시 전화번호를 생성해 고객정보를 보호해 준다. 구매한 물품에 대해 파손·도난이 발생하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카드는 회원이 가맹점을 직접 평가하고 이 정보를 다른 회원과 공요할 수 있는 ‘스마트 컨슈머’ 앱도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고객이 실제로 가맹점을 이용해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평가를 마치면 롯데포인트 등 다양한 경품도 준다. 여기에 위치기반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업종별로 만족도가 높은 가맹점 정보도 제공한다. 가맹점들도 이 앱을 잘 이용하면 매출 신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앱 안에서 자체 이벤트를 열 수 있고 쿠폰 발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가맹점을 이용한 고객들의 평가자료는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몽골 의료관광객 국내 유치 서울 4개 자치구 손 잡았다

    “중구는 한방치료, 강서는 척추와 여성질환 전문, 서초와 강남은 성형과 피부가 전공입니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2시 몽골 울란바토르 블루스카이호텔에서 4개 자치구별 특화 의료서비스를 홍보하는 ‘서울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한다. 최근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료관광시장 개척을 위한 행사로 중구, 강서구, 서초구, 강남구 등 4개 자치구와 이들 자치구의 12개 우수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참가해 세계적 수준의 서울 의료관광시스템에 대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몽골에서 의료관광차 한국에 온 사람들은 2012년 기준 8347명으로 2011년에 비해 255%나 증가했고 이 때문에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의료관광 시장이다. 몽골 환자들은 특히 간과 신장, 뇌혈관 등 전문적인 시술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담에서 서울과 몽골 각 기관 간 1대1 상담은 물론 의료기관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김기현 시 관광사업과장은 “한국과 몽골의 의료와 관광 분야 전문가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료관광객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7) 한반도 분단을 보는 외국의 시각(상)

    [정전협정 60년] (7) 한반도 분단을 보는 외국의 시각(상)

    ■미국·중국의 입장 美 ‘中 견제 전초기지’ vs 中 ‘대미 완충지대’… 전략적 인식 심화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조야(朝野)를 막론하고 한반도 분단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적 통일을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의 여야 의원들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결의안’을 발의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한반도 통일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통일 한국’은 친미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통일 한국’이 친(親)중국 성향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경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미국의 자세는 소극적으로 변할 개연성이 크다. 현실주의 이론의 대가인 미국 시카고대학의 존 미어셰이머 교수는 2011년 한 세미나에서 “그동안 급속한 국력 신장을 이룬 중국이 향후 수십년간 더욱 힘을 키워 미국을 능가할 정도가 된다면 한국은 중국에 편승해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동아시아 정책의 기조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지리적으로 중국에 매우 근접해 있는 한국이야말로 대(對)중국 견제의 전초기지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틈만 나면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으로 부르며 중요성을 부여하는 배경에는 이런 계산법이 작용한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발 위협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한반도 방위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과거에는 많았지만 최근 중국의 국력이 급신장하면서 이런 전망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반도 방위 역량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한국전쟁’ 하면 떠올리는 것은 ‘미군의 북한 침략’이다. 중국의 대표 백과사전 격인 사해(辭海)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해 “한국에 내전이 일어나자 미군이 북을 침략하고 나아가 중국 변경인 단둥(丹東)까지 치고 올라온 탓에 중국이 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지키고 북한을 도와 미국을 물리쳤다”고 미화한다. 중국에서도 김일성의 남침설을 제기하는 학자들이 있다. 화둥(華東)대학 역사학과 선즈화(沈志華) 교수는 러시아 비밀 문서를 토대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남침설을 제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 환구시보 영문판에서 “스탈린이 1950년 4월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허락했고, 그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마오쩌둥(毛澤東)으로부터 미군이 개입하면 중국이 돕겠다는 승락을 받았다”며 남침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류 역사관은 아직도 북침이다. 일부 개혁파 지식인들은 “중국의 참전 결정은 마오가 소련과 밀착해 국내 정권 기반 강화 수단으로 삼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당국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참전 결정은 마오가 내린 것이고 마오는 중국의 국부여서 마오에 대한 부정은 곧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지만 당국이 아직은 한국전쟁에 대한 시각은 물론 한반도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은 중국에도 위협 요소여서 중국이 북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고 미국과 협력하면 북한 문제는 바로 해결된다”면서 “다만 이 경우 미군의 도움으로 남한 주도의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은 여전히 완충지대로서의 북한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 분단 해결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러시아·일본의 시각 러 “北, 중·러 감정골 이용 땐 분단 상황 지속” 1948년 한반도 분단은 냉전의 산물이었다. 미국과 함께 냉전의 한 축을 이뤘던 소련(현 러시아)은 영토 접경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막을 ‘완충지대’가 필요했다. 홍완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소장은 “소련은 영토가 크기 때문에 항상 완충지대를 만든다. 유럽의 핀란드, 중앙아시아의 몽골이 대표적이다. 북한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소련은 38선 이북을 동아시아에서 사회주의의 보루로 삼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소련이 갖고 있던 영향력의 우위는 서서히 중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소련은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고 북한 정권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 즈음만 해도 북한 지도부가 혁명적 이상주의를 어느 정도 유지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시각에서 북한의 남침은 침략이 아닌 해방전쟁이었다”며 한국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이 사회주의 진영에서 러시아의 패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국과 소련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북한이 이를 잘 활용하면서 분단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끝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계형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러시아는 한국이 통일되는 게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통일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견제할 수도 있는 등 한국의 통일이 러시아의 장기적인 이익과도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분단의 ‘당사자’였다면 일본은 ‘수혜자’였다. 분단이 고착화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인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을 한국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고 싶었던 미국의 입장 때문이다. 미국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일본과 서둘러 맺었고, 이를 통해 패전국 일본은 정치적으로 ‘정상 국가화’ 됐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런 점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요인이 일본에 혜택을 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통화 중 감전사… 범인은 아이폰5?

    중국에서 충전 중이던 애플사의 아이폰5 제품으로 통화하던 여성이 감전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밤 11시쯤 회(回)족 자치구인 신장(新疆) 창지(昌吉)시 자택에서 충전 중이던 아이폰5로 통화하던 마아이룬(馬愛倫·23)이 갑자기 강한 전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마아이룬의 부검 결과 목 부위에서 뚜렷한 전기 충격 흔적이 발견됐으며 감전사로 결론이 났다. 이번 사건에 대해 문제의 제품을 만든 애플 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사고를 당한 마아이룬은 오는 8월 결혼을 앞둔 남방항공의 승무원이다. 유족들은 문제의 아이폰5는 약혼자로부터 선물받은 정품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측에 보상을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려는 의도로 사건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마아이룬의 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샤워한 뒤 휴대용 충전기로 충전 중이던 아이폰으로 통화하다 감전됐다는 항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고 당시 전원에 연결된 애플 제품으로 통화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 네티즌들이 아이폰5의 충전 전기량이 감전사를 일으키기에는 미미하다는 점을 근거로 사인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류협회, 맥주업체 점유율 돌연 비공개… 시장경쟁 훼손 비난

    주류협회, 맥주업체 점유율 돌연 비공개… 시장경쟁 훼손 비난

    사회 각 분야에서 정보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가장 폐쇄적인 정부마저 ‘정부 3.0’을 주창하며 ‘오픈 마인드’를 강조하는 와중에 오히려 문을 꽁꽁 닫아거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주류산업협회다. 협회는 매월 해 오던 회원사별 출고량과 점유율 집계 및 공유를 지난 4월부터 돌연 중단했다. 명분은 과도한 경쟁 우려다. 협회는 16개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일부 회원사가 자사에 유리한 특정 부분만을 기사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주류산업 발전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통계와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협회 관계자는 10일 “당초 회원사들끼리 공유하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일부 회원사가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벌이는 등 과열경쟁을 보이는 데다 집계도 제대로 되지 않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분기나 반기별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출고량을 다시 조사하더라도 회원사 간 공유는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절름발이’ 통계를 왜 하느냐는 비난이 나온다. 투명한 정보는 소비자 및 투자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데 가장 근간이 되는 요소다. 안 그래도 폐쇄적이라고 눈총을 받아온 협회가 비밀주의로 돌아서서 빈축을 사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입김 때문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맥주 부문에서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2년 전 추월당한 이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협회에 압력을 넣어 아예 정보를 차단시키는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매출액 대비 일정액을 연간 회비로 걷어 지탱하는 협회로선 주류업계 1위로 매출이 가장 많은 하이트진로의 영향력이 막강할 수밖에 없다. 하이트진로는 인기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고 ‘드라이피니시 d’를 띄워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카스’의 오비맥주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협회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지난 3월 점유율을 보면 오비맥주가 58.8%, 하이트진로가 41.2%다. 수입산 맥주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하이트진로는 특히 맥을 못 추고 있다. A대형마트의 1~6월 매출 추이를 보면 국산맥주 전체가 전년 동기 대비 9.3% 역신장한 가운데 하이트 진로는 19.9%나 줄어들었다. 오비맥주와 달리 하이트진로는 상장기업인 터라 점유율 노출은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큰 부담이다. 매월 점유율이 오픈되면서 지난해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뚝뚝 떨어져 최근 3개월간 2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국희 연구원은 “식음료 기업들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 하이트진로만 특별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시장 점유율도 중요한 요소로 취급돼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보듯 시장 점유율은 품질, 가격, 마케팅 등에서 업체 간 경쟁을 촉발시키는 구실을 한다. 이를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가뜩이나 과점 구조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주류산업 전반을 퇴행시킬 것으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전관예우 대접을 받은 은퇴한 국세청 공무원들의 ‘복덕방’이나 마찬가지”라며 “주류업계 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회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 이런 역행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는 소시오패스” 왜?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는 소시오패스” 왜?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군이 ‘사이코패스’가 아닌 ‘소시오패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모두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의미한다. 다만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 정신질환을 의미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등 사회의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인 심군에 대해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소시오패스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심리학적 정신질환이라면 소시오패스는 사회학적인 사회적 정신장애나 질환이다”며 “소시오패스는 혼자 외톨이로 떨어져 살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있고 직장생활도 하지 않으며 인터넷 같은 것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용의자는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를 가진 소시오패스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 군은 진술 과정에서도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보였다. 해부학 서적을 보면서 언젠가 이런 것을 해 보고 싶었다든가 시신을 훼손하면서 그런 것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이런 점은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으나 전체적인 성향이 소시오패스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회가 너무 경쟁 위주로 구성되면서 잔인한 성향이 형성되기 쉬운 풍토가 조성됐다. 부모나 학교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점점 더 자극적이고 잔인한 범죄가 발생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전략 주시할 때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전략 주시할 때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향후 세계 질서는 미국과 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학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중국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시키는 모습이었다. 시진핑의 중국은 더 강대해지는 중국,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국이 될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일에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강대국 중국을 건설해야 하는 노정에 북한이 설쳐대며 동북아 안정을 흔드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여건을 보면 중국은 북한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한의 행동이 중국의 국익 전개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은하 3호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자, 미국은 조지 워싱턴 핵항공모함을 서해로 보내 북한을 압박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을 보내게 되면 항공모함과 F18 같은 함재기들만 출동하는 것이 아니고 해상에는 이지스함 등의 수상함, 해저에는 핵잠수함, 공중에는 전자정찰기와 대잠 초계기 등 거의 모든 항공력과 해군력이 따라 붙는다. 중국은 북한의 행동 때문에 중국 동해안과 중국 앞바다가 미국의 군사작전과 정찰에 노출되는 것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동해안은 중국의 경제와 중요한 공업시설 등이 밀집된 곳이다. 그야말로 중국의 국력이 집중된 곳이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미국이 개입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차기 목표는 미국이 중국 동부로부터 2000㎞ 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고,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를 손아귀에 넣는 것이다. 이미 그 목표를 향해 랴오닝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의 이런 해양전략은 갑자기 마련된 것이 아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해 공군력과 해군력을 꾸준히 증강시켜 왔다. 1970년대는 지금처럼 경제력이 강한 중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중국해는 물론 저멀리 남중국해에 해·공군력을 투입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력 신장과 함께 엄청난 국방예산을 첨단 수상함, 잠수함, 전투기 획득에 투입하여 이제는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미국의 태평양 군사력과 일본의 해·공군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해양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강될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미·일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일본의 전통적인 잠수함 전력체계인 16척 체제를 22척 체제로 만들어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의 잠수함들은 이미 스텔스 잠수함으로 변환되고 있다. 중국의 수상함정이나 잠수함들이 추적하려고 해도 음파를 흡수하는 흡음 타일들이 잠수함 외부 전체를 뒤덮고 있어 여의치 않다. 이런 동북아 정세 변환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선택과 집중의 국방력 개선사업에 나서야 한다. 군사력에서 앞선 중국과 일본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과 집중은 잠수함 전력의 증강과 미사일 전력에 가장 우선점을 두는 것이다. 이 전략은 북한에 대응하는 데도 유효하다. 두 번째로는 외교역량 강화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군사력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는 없다. 한국이 한반도 주변국가들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동북아 평화 프로세스라는 큰 담론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소통의 메커니즘을 다져 나간다면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갖는 게 중요하다. 한국전쟁이 종료된 지 60년이 지나면서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국가의 모습으로 등장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60년은 한국이 중심국가가 되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창출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지난번 작둣간에서 구초받은 일로 얼추 무사타첩이 된 줄 알고 집에 있던 윤기호를 잡아 임소로 끌고 왔다. 임소의 차린 거조를 보고, 장문이 내려질 것을 대뜸 눈치챈 그가 비두발괄하며 악지를 부렸으나, 곁에서 기다리던 원상들이 달려들어 마주잡이로 윤기호를 멍석 위에 뉘었다. 맛도 보이기 전에 그만 기함한 윤기호의 얼굴에 물을 끼얹어 반정신을 차리게 한 뒤 잡아 꿇리고 권재만이 구초를 받았다. “포주인 윤기호는 오랫동안 패역의 무리와 결탁하여 도둑의 와주(窩主)로 저잣거리의 풍속을 어지럽히고, 그들의 장물아비로서 서슴지 않고 아보*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원상들을 불학무식하다고 깔보고 상인해물(傷人害物)한다고 천대하여 원상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문을 오랫동안 가로챈 악덕을 쌓았으므로 오늘 장문으로 다스려 그 화적들과 결탁한 악덕을 정습시키려 한다. 포주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벌써 멍석말이를 당하게 된 것을 알아챈 윤기호가 대담하게도 바른말을 한마디하였다. “양반에게 먹히지 않고 아전에게 뜯기지 않는 벌이가 따로 무엇이 있겠소. 도적질을 하든지 그들과 결탁하는 길뿐이지 않겠습니까.” “패악한 놈. 아직도 저지른 죄업을 깨닫지 못하고 고개를 되들고 있군…. 임소의 공원들은 오늘의 징치를 어떻게 생각하시오?” 둘러섰던 30여 명의 원상들이 일제히 동의하자 지체 없이 멍석에 물을 뿌리고 멍석말이를 시작하였다. 그런가 하면 멍석말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쪽진머리가 봉두난발이 된 윤기호의 젊은 아내가 두 다리가 허공에 뜬 것같이 허둥지둥 달려와서 사람 살려 달라고 넉장거리하다가 원상들에게 잡아끌려 문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멍석 치는 소리가 떡 치는 소리처럼 들리고 한참 지난 뒤에 된 신음조차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자, 원상들은 초주검이 되어 축 늘어진 윤기호를 멍석 속에서 끌어냈다. 그뿐 아니었다. 굴뚝에서 빼놓은 족제비 꼴로 얼굴에 허옇게 회칠을 한 다음 북을 걸망에 걸어 어깨에 메었다. 그리고 내성의 저잣거리로 끌고 나가 회술레를 돌기 시작했다. 차라리 관아에 끌려가서 스물닷 근 칼을 치는 게 낫지, 사람의 몰골이 짐승보다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샅길로 몰려나와 북을 메고 갈팡질팡 꼬꾸라질 듯 걸어가는 윤기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혹은 잘코사니로 생각하고 혹은 동정하여 혀를 찼다. 그의 등뒤에는 원상들이 뒤따르며 간단없이 북을 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색주가에서 빌어먹던 상노 아이와 악다구니들이 쏟아져 나와 회술레의 뒤를 따랐다. 혹은 곤댓짓을 해 가며 울바자에서 회초리를 꺾어 와 북을 치는가 하면 이웃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였다. 철부지들이야 윤기호가 내성 장시를 호령하던 어물 도가 포주인인지, 적굴과 내통하던 장물아비였는지 알 턱이 없었다. 상투를 풀어헤쳐 봉두난발이 된 낯짝에 허옇게 회칠까지 하여 윤기호는 마치 원숭이와 진배없었다. 울바자 뒤에 숨어 그런 해괴한 광경을 훔쳐보던 색주가의 술어미나 들병이며 은근짜 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귀엣말로 수근거릴 뿐이었다. 우선 겉보기에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았으나, 그런 오욕이 없었다. 저잣거리를 할 일 없이 서성이던 맥장꾼들은 물론이거니와 철이 지나 헐한 물건들을 파는 마병장수, 뱀을 잡아 파는 땅꾼, 고기꾸미를 이고 팔러 다니는 꾸미장수, 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법령으로 금지된 물건을 팔러 다니는 잠상꾼, 점쟁이 들이 희죽희죽 웃으며 뒤를 따랐다. 소를 몰고 뒤따르는 사람, 닭이나 오리를 껴안고 겅중겅중 따르는 사람, 북태를 한아름 안고 오는 사람, 미역 짐을 지고 오는 사람, 곶감을 안고 오는 사람, 짚신장수, 미투리장수, 항아리장수, 돗자리장수, 돼지고기장수, 떡장수, 광주리장수, 두부장수, 승포(僧袍)에 승립(僧笠)을 한 중, 방갓에 상복 입은 상주, 패랭이 쓴 사람, 봉두난발한 악다구니들, 가랑머리한 계집아이들 할 것 없이 저잣거리에서 배회하던 잡살뱅이들 모두가 뒤를 따라 큰 행렬을 이루었다. *아보(牙保):장물인 줄 알면서도 매매를 주선하여 수수료를 챙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