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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은 ‘하나의 중국’, 트럼프는 ‘北제재 동참’ 빅딜 나설 듯

    시진핑은 ‘하나의 중국’, 트럼프는 ‘北제재 동참’ 빅딜 나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다음달 초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자주 방문하면서 ‘겨울 백악관’, ‘남쪽 백악관’으로 불린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2월 여기에서 회담을 가졌다.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일정이나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중·미 양국은 정상을 비롯한 각료 간 교류를 위해 지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이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구체적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동북아 안보 충돌부터 세계무역 질서 재편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에 영향을 끼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3단계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양국 간 우호 관계의 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확약받는 게 시 주석의 가장 큰 목표로 꼽힌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원만한 타협도 1단계 목표에 포함된다. 2단계는 1단계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주고받느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받아 내기 위해 많은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직접 투자라든가, 중국 시장 개방 같은 것이 어느 수준에서 논의될 것인지가 관심을 끈다. 3단계는 기타 문제로 북핵이나 사드 문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미국과 중국으로서는 1, 2단계보다 비중이 낮은 주제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결을 압박하겠지만, 시 주석도 반격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사드 보복도 국민들의 애국심에 따른 자생적인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중국이 세게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굳이 한국을 위해 시 주석을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사드 보복이 미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이 미국을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과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겠지만 시 주석은 양자 간 무역 쟁점 해결이나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무역 부문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빅딜’ 요구를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북 거래 혐의를 받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통신)에 1조 300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직접적인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무역 적자의 46.3%인 3470억 달러의 적자를 중국과의 교역에서 냈다’며 고율의 관세 부과를 수차례 공언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적극적인 북한 제재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하는 ‘빅딜’을 취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불황 여파… 제조업 취업 3개월째↓

    불황 여파… 제조업 취업 3개월째↓

    제조업 취업자 숫자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357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0명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0.3% 감소한 뒤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제조업 취업자는 58만 6000명으로 가장 많지만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만 7000명이 줄어 악화하는 고용상황을 반영했다. 제조업을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구조조정과 선박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만 7000명이나 감소했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도 38개월째 취업자가 줄었다. 지난달 이 분야 취업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1만명가량 줄었다. 반면 식품·화학제품 제조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계속 늘고 있다. 식품제조업은 식료품 생산 확대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취업자가 11만 3000명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6만 4000명), 숙박·음식(5만 1000명), 보건·복지(3만 9000명) 분야에서 큰 폭의 취업자 증가가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취업자 수는 1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 3000명 늘었다. 또 최근 20만명대로 둔화한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장년층과 서비스업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5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핵 사드 협의…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이번주 한중일 3국 방문

    북핵 사드 협의…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이번주 한중일 3국 방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사드 등과 관련된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번 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을 공식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은 오는 17~18일 한국을 먼저 방문한 뒤 일본(15~17일), 중국(18~19일)을 찾을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한중일 3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등 역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과는 점증하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한 굳건한 3국 공조를 재확인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과의 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내놓을 ’트럼프 대북정책‘과 맞물려 중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 등 초강수를 끄집어낼지가 주목된다. 미 정부가 틸러슨 방중에 앞서 지난 7일 대(對)북한-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통신)에 11억 9200만 달러(약 1조 3702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도 중국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의 한·중 방문이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이어진 사드 갈등의 분수령이 될지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그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시 정보] 중증 장애인 25명 뽑아요

    인사혁신처는 올해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 시행 계획을 지난 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go.kr)에 공고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5월 서류전형, 6월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는 7월 21일 확정된다. 선발인원은 25명으로 직급별로는 7급 3명, 8급 1명, 9급 20명, 지도사 1명이다. 채용분야는 일반사무, 정보통신·시스템 관리, 의약품 조제, 해양오염 방제, 농촌지도 기록물 관리 등이다. 구체적으로 채용 부처·직무별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경찰청 약무 1명·전산 1명, 고용노동부 행정 2명, 관세청 1명, 교육부 행정 3명, 국민안전처 행정 1명, 화공 1명, 국세청 전산 1명, 국토교통부 행정 1명·시설 1명, 농림축산식품부 수의 1명, 농촌진흥청 농촌지도 1명, 문화재청 행정 1명, 미래창조과학부 전산 2명, 보건복지부 행정 1명, 산림청 임업 1명, 산업통상자원부 행정 1명, 통일부 전산 1명, 해양수산부 행정 2명, 환경부 행정 1명이다. 장애등급 1급부터 3급(하지 지체 3급 제외)에 해당하는 중증장애인이라면 지체·뇌병변·시각·지적·신장장애 등 모든 장애유형에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다. 관련 업무분야의 근무 경력이나 학위 또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면 지원이 가능하며 별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만 선발 절차가 진행된다. 합격자는 10월부터 약 3주간 직무 역량 등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소속 부처에서 근무하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근혜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 중…주민 불편 호소

    박근혜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 중…주민 불편 호소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의 사저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려 있는 상태다. 11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오전 9시쯤부터 취재진 50여명이 몰렸다. 사저 옆 초등학교 후문과 사저 맞은편 건물 옥상을 선점하는 등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드론’(무인기)을 띄우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저 입주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전부터 흰색 트럭과 회색 승합차가 사저로 들어와 원목으로 된 가구와 종이 박스, 공사자재 등을 내렸다. 오전 9시 40분쯤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오전 10시 20분쯤에는 통신장비를 설치한다며 관련 차량 2대가 들어갔다. 사저 인근 주민들은 경찰과 취재진이 운집해 교통·통행 불편이 계속되자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사저 앞 초소에 경찰 3명을 배치하고 사저 주변에 5개 중대(약 350명)를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키 작은 남성, 조기 탈모 위험 커”(연구)

    “키 작은 남성, 조기 탈모 위험 커”(연구)

    키 작은 남성은 유전적으로 이른 나이에 머리숱이 적어질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독일 본대학 연구진이 남성형 탈모에 관한 최대 규모의 유전 연구를 통해 남성의 키와 모낭에 변화를 주는 유전자 위치 4곳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평균보다 이른 나이부터 탈모가 생긴 ‘조기 탈모인’ 남성 약 1만1000명과 탈모가 없는 남성 약 1만2000명의 유전자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조기 탈모와 저신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이번 결과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강조했다. 남성의 몸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은 혈액을 타고 돌며 모낭의 수용체에 결합해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스테파니 하일만-하임바흐 박사는 “탈모 위험을 키우는 유전자들은 모두 호르몬에 영향을 받아 조기 사춘기와 저신장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이런 호르몬은 몇 년에 걸쳐 매우 천천히 작용하므로 사춘기가 끝나고 나서 몇 년이 지난 뒤에 조기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다고 해서 키 작은 남성에게 모두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면서 “만일 가족 중에 모든 남성에게 아직 탈모가 없다면 탈모가 생기지 않을 수 있으며, 키가 큰 남성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테스토스테론이 왜 조기 사춘기를 일으키고 종종 성장판을 일찍 닫게 하는지를 보여줬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은 뼈끝 연골 조직인 성장판이 모두 뼈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연구논문에서 “남성형 탈모와 저신장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된 유전자 위치 네 곳은 조기 사춘기와 조기 성장판 폐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기 탈모가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또한 심장 질환과도 관계가 있었는데 그 관계는 훨씬 더 복잡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journal 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보복 대국’에 대처하는 지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복 대국’에 대처하는 지혜/황성기 논설위원

    중국은 국가 간 정치적 분쟁을 외교로 풀려 하지 않고 보복의 칼부터 휘두르고 보는 ‘보복 대국’이다. 영토 분쟁, 이슬람 국가로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망명 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반체제 인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덤빈다.필리핀은 2012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노르웨이는 2010년 10월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중국 반체제운동가인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프랑스는 2008년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는 이유로 글로벌 스탠더드(국제기준)와는 거리가 먼 중국의 막무가내식 보복에 줄줄이 당했다. 중국의 무차별 보복을 당한 국가들 상당수가 절절맸지만 일본은 조금 달랐다.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전격적으로 국유화한 사건을 보자. 중국은 감시선의 영해 침범, 관광 제한, 불매운동 같은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든다. 일본 기업의 현지 공장 종업원들이 정치 파업을 벌여 피해가 속출했다. 베이징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에선 연일 반일 시위가 열리고 일본 출판물이 중국 서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도요타가 수출을 일시 정지했고, 자동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아 수출이 31%나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중국 투자를 오히려 늘리는 역전략을 구사했다. 2013년 상반기 대중국 투자는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세계 최대의 시장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구축을 꾀했다. 우익계를 제외한 언론 대응도 차분했다. 국민을 쓸데없이 불안하게 하거나 격분하게 하는 자극적인 보도를 삼갔다. 일본 정부의 의연한 대응은 시종일관했다. 총리가 나서 보복으로 피해를 본 일본 기업에 대해 “현지법에 따라 중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정권 교체기에 반일 공세를 강화해 새 국가주석 시진핑 체제의 안정을 꾀하려 했던 중국의 속사정을 간파하고 대처한 것이다. 일본의 질 좋은 제품, 맛있는 음식, 안전하고 깨끗한 관광지에 대한 13억 인민의 욕구를 중국 정부가 억누르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 이듬해인 2013년 11월 기준 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는 닛산이 전년 동기보다 96%, 도요타는 41%나 폭증했는가 하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고, 인민들도 동조하고 있지만,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미래를 내다보고 좋은 콘텐츠와 품질로 중국인의 마음을 잡는 게 최상책이다. 시장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세계 공장이자 세계 시장이 된 중국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포토] 연설보다 미모에 눈길이… 앤 해서웨이, ‘여성의 날’ 유엔서 연설

    [포토] 연설보다 미모에 눈길이… 앤 해서웨이, ‘여성의 날’ 유엔서 연설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 친선대사인 앤 해서웨이는 여권 신장과 육아 휴직을 강조하며 연설을 진행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미, 중국에 ‘사드는 북핵 방어용’ 이해시켜야

    한국과 미국 군 당국에 의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의 반발이 더 거세질 조짐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어제 “한국의 사드는 잘못된 선택이고,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드를 한반도에 전개하게 된 것은 북한 위협에 대항하는 최소한의 자위 조치에서 비롯된 것이지 중국의 군사안보를 위협하거나 국가 이익을 해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나아가 북한이 핵·미사일을 고도화할 때까지 통제하지 못한 중국에도 무거운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떠한 위협이나 얼토당토않은 보복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응할 것임을 중국이 알아야 한다. 북핵 위협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관련국이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이 스스로 손을 들게 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ZTE에 북한·이란 제재를 위반한 죄로 사상 최고 액수인 11억 9200만 달러(약 1조 3702억원)의 벌금을 물린 것은 주목할 일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거래를 해 온 중국의 랴오닝 훙샹그룹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북한과 연계된 제3국 기관·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에 대해서도 대북 거래 혐의를 잡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을 방치해 온 중국에 대해 제2, 제3의 ZTE 제재가 이어질 수 있음을 미국이 강력히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 4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 한·일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다.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예상되는데,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과 맞먹는, 대북 송유 중단 같은 대책을 중국이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은 사드가 자국의 미사일을 감시하고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는 중국의 의심도 풀어 줘야 한다. 왕이 부장은 “사드의 관측 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거듭 밝혔듯 사드가 한·일의 ‘대북 방어용’에 제한될 것임을 중국 측에 약속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사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 테이블에 오르기 전 대화로 풀 수 있도록 양국이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을 주문한다.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사드에 통상압력까지 몰아친 美… 다음 타깃은 화웨이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란과 불법 거래한 중국 기업에 대해 철퇴가 내려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조기 배치 개시에 이어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상무부와 재무부,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자국 기술이 들어간 휴대전화와 휴대전화 네트워크 장비를 북한과 이란에 불법 수출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기업 ZTE에 11억 9200만 달러(약 1조 3702억원)의 ‘벌금 폭탄’을 부과하면서 “ZTE가 대북·대이란 제재 관련 법을 어겼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ZTE가 지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등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를 전방위로 벌였으나 관련 혐의를 결국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ZTE는 불법행위와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관은 물론 자신들의 변호인들도 속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발표 주체에서 국무부는 빠졌다. 이에 대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서울신문 등과의 언론 간담회에서 “ZTE에 대한 벌금 부과는 미국법을 어긴 외국 기업의 범죄 행위에 대한 결정”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북한과 불법 거래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벌금 부과는 앞서 중국 기업인 단둥훙샹을 상대로 미 법무부와 재무부가 내린 제재 및 기소 조치와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평가다. 단둥훙샹은 지난해 9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북한을 대신해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통과된 대북제재법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권한을 부여받았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단둥훙샹에 대한 제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등 명백한 불법 혐의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은 아니지만 미 정부가 언제라도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부과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도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드를 앞당겨 배치하기 시작한 데 이어 ZTE에 직격탄을 날리고, 중국 휴대전화·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통상 압력까지 더해져 공세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세컨더리 보이콧은 북한 대외 거래의 90%가 이뤄지는 중국을 겨냥하는 것일 수밖에 없어 미국도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다. 대중 정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이 대북 정책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지막 카드”라며 “미·중 간 대북 정책 협의가 제대로 안 될 경우 트럼프 정부가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단둥훙샹에 이어 ZTE 사례는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가지 않더라도 북한과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에 충분하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은 중국뿐 아니라 중국과 거래하는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국무부와 재무부가 신중한 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과 거래 기업 거액벌금… 트럼프 ‘中 옥죄기’ 나섰다

    北과 거래 기업 거액벌금… 트럼프 ‘中 옥죄기’ 나섰다

    ‘세컨더리 보이콧’ 신호탄 분석 北은행 국제결제시스템망 제외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빠르게 높여 가고 있다. 지난 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전격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8일 북한과 불법 거래한 중국 중싱(中興·ZTE)통신에 사상 최대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스위프트)에서 북한 은행들을 제외했다.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돈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나아가 이 압박들은 중국을 통해 전달되고 있어 ‘미국이 사실상 중국을 옥죄어 가고 있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기업인 ZTE에 총 11억 9200만 달러(약 1조 3702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상무부·재무부·법무부는 “ZTE가 북한·이란 관련 제재 위반 사실을 인정했으며 민·형사상 벌금액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벌금액은 지난 2년간 ZTE의 순이익 규모와 비슷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에서 2위, 세계 4위 규모의 통신장비 기업인 ZTE가 부과받은 벌금 가운데 6억 6100만 달러는 징벌적 벌금으로, 이 중 3억 달러는 7년간 납부 유예를 받았다. 상무부는 2012년 ZTE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3200만 달러 상당의 컴퓨터 제품을 구매한 뒤 적법한 승인 절차 없이 이란에 수출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ZTE는 북한에도 283차례에 걸쳐 통제된 통신장비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가 법을 위반하고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회사를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ZTE의 불법 행위에 대해 “미국 법에 대한 뻔뻔한 무시로, 가장 혹독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음 타깃은 세계 1위의 통신장비 회사인 중국의 화웨이(華爲)가 될 것으로 워싱턴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화웨이뿐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도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개의 중국 기업이 벌금과 제재를 받을지는 ‘북한’과 ‘중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북한과 연계된 제3국의 기관·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만성콩팥병 환자, 복부비만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2배”

    “만성콩팥병 환자, 복부비만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2배”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 환자가 복부비만이 있으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콩팥의 날’(3월 9일)을 앞두고 국내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078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크기,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2배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심혈관질환을 피하려면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비만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기능 저하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집단보다 사망률이 높은데, 주요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인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13.7%에 달한다.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2015년 말 기준으로 8만 7000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만성콩팥병의 원인질환과 임상적 양상, 합병증 발병 양상, 사망위험률을 파악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만성콩팥병·신장이식 환자 등 4000명을 최장 10년간 관찰하는 연구를 시행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정부, ‘北 제재 위반’ 중국 기업에 1.3조 ‘벌금 폭탄’

    美정부, ‘北 제재 위반’ 중국 기업에 1.3조 ‘벌금 폭탄’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해 미국의 대(對)북한-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11억 9200만 달러(약 1조 370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재위반과 관련해 외국 기업에 부과한 벌금액 중 최대 규모다. 미 법무부와 재무부,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ZTE가 제재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이 같은 벌금액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ZTE는 미국의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해 미국의 제재를 어긴 혐의로 지난해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았다. ZTE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년여간 미국의 휴대전화 네트워크 장비 3200만달러(약 367억 8000만원)어치를 이란 정부 산하 기업을 포함한 이란의 기업에 수출해 관련 통신 네트워크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했고, 북한에는 283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수출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대북 휴대전화 수출품의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ZTE가 이 같은 불법활동을 통해 이란 기업들과 수억 달러의 거래를 따낼 수 있었으며, 또 대북제재 위반인 줄 알면서도 북한과의 통제된 물품 거래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ZTE가 불법수출한 품목은 라우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서버 등이다. ZTE는 제재위반과 별개로 지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등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를 전방위로 벌였으나, 결국 관련 혐의를 결국 인정했다고 미 정부는 설명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ZTE는 민감한 미국의 기술을 이란과 같은 적대적 정권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 수출 통제 규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관은 물론 자신들의 변호인들도 속였다”고 비판했다. 세션스 장관은 특히 “이번 합의는 우리가 그들에게 책임을 물리는 것이고, 또 미국 정부가 법을 위반하고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회사를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ZTE가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북한에 통신장비들을 불법으로 수출한 데 대해 형사적, 민사적 벌금을 포함해 사상 최고액인 11억9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SK케미칼 ‘기넥신F’ vs 유유제약 ‘타나민’

    [우리는 라이벌] SK케미칼 ‘기넥신F’ vs 유유제약 ‘타나민’

    우리 몸속 혈관의 길이는 약 10만㎞다. 이는 지구 둘레의 두 바퀴 반이다. 혈액은 이 거리를 이동하며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에너지를 생성하고 남은 찌꺼기는 폐와 신장을 통해 배설시킨다. 따라서 혈액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혈관 자체의 탄력성이 떨어진다.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전 등 이물질들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도 탁해져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은행잎 성분은 혈액순환장애를 완화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징코라이드는 은행잎에만 아주 적은 분량이 존재한다.SK케미칼의 ‘기넥신F’는 SK케미칼이 1992년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로 만든 제품이다. 현재 국내 은행잎 혈액순환 개선 일반의약품 부문의 1위 약품이다. 이에 앞서 1984년 출시된 동방제약의 ‘징코민’은 독자 개발에 따른 특허권 보장 등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하던 효자 품목이었다. 이후 SK케미칼과의 특허 분쟁 소송,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에탄올 검출 파문 등에 이어 특허가 만료되면서 존재감을 잃었다. 유유제약이 2003년부터 국내에서 팔고 있는 ‘타나민’은 세계적 생약전문회사인 독일 슈바베에서 만든 ‘EGb761®’을 원료로 쓴다. EGb761®은 ‘은행잎 추출물 761’의 약자다. 슈바베에서 개발한 수많은 샘플 중 가장 효과와 안정성이 뛰어난 761번째 샘플을 표준화한 데서 따왔다. 27단계의 특수 추출 과정을 통해 유해성분을 걸러 낸다. 기넥신F는 혈액순환 개선 효과와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 혈액의 점도를 낮추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또 뇌세포 및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뇌의 주요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따라서 혈관성 및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의 인식기능 저하를 비롯해 뇌 혈류 부전으로 생기는 두통, 이명, 현기증, 단기 기억상실, 우울증 등에 광범위한 효능을 갖고 있다. 은행잎 추출제는 제품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손발저림, 귀울림, 만성피로,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고혈압, 심장질환, 치매 등의 중증질환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원인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제를 건강보조제로 쓰곤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北제재 위반’ 中 ZTE에 벌금 12억달러 부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및 이란 재재 위반 혐의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통신)에 대해 12억 달러(약 1조 3794억원) 의 벌금을 부과했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ZTE는 미국의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한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해 미국의 제재를 어긴 혐의로 지난해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았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ZTE에 부과한 벌금액은 제재위반과 관련해 외국 기업에 부과한 벌금액 중 최대 규모이며, 미국 법무부는 이날 ZTE가 이 같은 벌금액 부과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사역 더블역세권 앞 소형 오피스텔 ‘미사역 더랜드 시티’, 3월 분양

    미사역 더블역세권 앞 소형 오피스텔 ‘미사역 더랜드 시티’, 3월 분양

    미사강변도시가 우수한 교통환경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5·9호선 미사역 더블역세권에 위치한 프리미엄 오피스텔 ‘미사역 더랜드 시티’가 3월 중 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 하남시 중심상업용지 8-4블록에 위치한 ‘미사역 더랜드 시티’는 대지면적 1,705.0000㎡에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로 전용면적 18㎡ 67실, 20㎡ 132실, 24㎡ 128실, 38㎡ 3실, 42㎡ 3실 총 333실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미사강변도시는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의 연장 확정과 9호선 유치 등 잇따른 교통 호재로 투자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역세권 오피스텔은 인근 거주자는 물론 주변 배후세대의 이동수단으로 뛰어난 접근성이 확보된다”며 “특히 하나의 역이 아닌 두 개의 역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은 편리한 교통으로 인해 입주자가 주목하는 프리미엄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강일IC, 상일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에 바로 진입이 가능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더불어 올림픽대로, 서울 천호-하남간 버스전용차선으로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가진다. ‘미사역 더랜드 시티’는 강남과 잠실 등과 더 빠르게 통하는 미사역 5호선·9호선 더블역세권에, 탁 트인 한강과 망월천 수변공원 조망을 한꺼번에 누리는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투자가치를 높이는 입지적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오피스텔은 바로 앞에 망월천 수변공원이 위치해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망월천 수변공원은 유원지 형태로 조성되기 때문에 산책로뿐만 아니라 음악분수대 등 여러 놀이시설도 계획되어 있어 평일과 주말 모두 방문하는 나들이객들로 인해 집객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공원과도 인접해 있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확보했으며, 하남문화예술회관, 하남종합운동장 등 문화체육시설을 비롯해 휴양레저시설인 미사리 조정경기장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마련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세계 최초 간 이식 수술 성공 스타즐 박사 별세

    [부고] 세계 최초 간 이식 수술 성공 스타즐 박사 별세

    1960년대에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장기이식 분야에서 선구적 업적을 쌓은 미국 외과의사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고인이 말년까지 재직했던 피츠버그대학은 ‘이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타즐 박사가 피츠버그시 자택에서 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전공의로 있을 때 간 이식 수술을 보조하면서 이식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1963년 세계 최초로 사람의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1967년엔 수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시신에서 끄집어 낸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도 개척하고 이를 일란성 쌍둥이 간 및 친인척 간 이식에도 성공하면서 신장이식 수술법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26년생인 스타즐 박사의 모친은 간호사, 부친은 공상과학소설 작가이자 지역신문 발행인이었다. 삼촌 프랑크 스타즐은 AP통신 사장을 지냈다. 연합뉴스
  • [뉴스 분석] 劉·南, 이념 넘어 경제·사회위기 극복 시도

    [뉴스 분석] 劉·南, 이념 넘어 경제·사회위기 극복 시도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경제·사회 분야 공약에는 다양한 반응이 따른다. 이른바 ‘성장과 분배’로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틀에 박힌 이분법으로 본다면 이들의 공약이 보수의 정체성을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유 의원과 남 지사는 2일 각각 국민연금을 비롯한 중복지 공약과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 공약은 큰 틀에서 ‘함께 잘 사는 것’으로 수렴된다. 유 의원은 이날 ‘가난한 국민도 더불어 사는 공동체 복지’를 언급했고, 남 지사는 ‘공유적 시장경제’를 내세웠다. 유 의원이 발표한 연금공약은 최저연금액을 단계적으로 월 80만원까지 올려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건강보험은 본인부담률을 낮추고 본인부담상한제는 올리며, 국민기초생활보장 혜택도 차상위 계층까지 넓힌다는 생각이다. 앞서 초·중·고교 자녀에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에게는 반드시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 복지”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날 대기업집단법을 특별법으로 제정하는 등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했다.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된 상법 개정안을 통해 주주들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기본근로’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창출해 연 2000만원의 소득이 보장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보수 쪽에선 당연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우파의 시장경제 활성화 기조와 전혀 맞지 않다”면서 “전형적인 인기 영합주의”라고 비판했다. 반면 재벌개혁에 대해서 진보학자인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소유구조를 건들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보편적인 현금 복지를 적극적으로 약속한 주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의 국민배당(월 100만원), 토지배당(월 30만원)과 유 의원의 아동수당은 금액과 범위의 차이가 있지만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노동 현실과 복지 실태가 워낙 빈약하다 보니 보수당 후보가 노동권의 신장과 기본소득을 공약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도 “시장경제를 유지하면서 나타난 제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이념적으로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캠프에서도 이념을 벗어난 당연한 과제로 접근한다. 남 지사 측 심영주 정책팀장은 “지금까지 좌우의 극단적인 구분이 경제위기와 사회문제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낡은 틀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 측 정책총괄을 맡은 이종훈 전 의원도 “유 의원은 공동체가 흔들리는 위기에서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좌우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을 갖고 해낼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보리 보고서 “북한, 제재 피해 무역·금융활동”…중국이 불법거래 허브?

    안보리 보고서 “북한, 제재 피해 무역·금융활동”…중국이 불법거래 허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제재를 피해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제 1718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지난 1년 동안 북한 제재 위반 실태를 조사해 만든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안보리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을 막기 위해 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이 위반 기술의 규모와 강도, 정교함을 향상시켜 가면서 금지물품의 거래를 통해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면서 “북한은 다양한 수법을 결합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시킨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가는 데는 중국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북한 제재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북한 경제의 생명선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석탄과 금, 철광석, 희귀광물을 구입해 주고 있으며, 안보리 제재에도 북한이 국제사회와 불법 거래하는 허브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의 지난해 12월 북한 석탄 수입량은 안보리가 설정했던 100만 메트릭 톤의 2배가 넘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은행과 기업들이 중국 등에 세운 위장회사(front company)를 통해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북한의 대동신용은행(DCB)과 대성은행은 중국의 다롄, 단둥, 선양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2013년에 안보리의 제재대상에 올랐기 때문에 중국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앙골라와 말레이시아, 카리브 해 국가에까지 이르고 외교관, 기업인, 밀수업자까지 관여하는 북한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으며, 북한이 비밀리에 판매하는 품목에는 금, 석탄, 희귀광물뿐 아니라 로켓, 스커드미사일부품, 정부기념품, 하이테크 전장 통신장비 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틈새시장 작전도 언급하면서 홍콩에서 싼 전자장비를 사서 군사용 라디오로 전환해 개발도상국에 8000달러를 받고 파는 사례를 소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충사’(蟲師)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몽환적이고 신비하게 그려 나간다. 각 화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 주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루고 있는 주제나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것이 보여 주는 철학적 깊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과 생명이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능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 주니 말이다.‘충사’에서 다루고 있는 벌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곤충과 다르다. 다양한 성질과 힘을 지닌 가장 원초적인 생명체로서 인간 세계에 기이한 현상을 일으킨다. 이런 낯선 생명체와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주인공 ‘긴코’라는 인물이다. 긴코는 벌레와 인간을 이해하고 두 존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한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묘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숲과 바다, 갖가지 꽃과 곤충과 동물들을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감싸 안는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시초였던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다. 최근 ‘김포곤충농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내내 ‘충사’의 이미지에 사로잡혔다. 벌레라는 단어의 쓰임새는 다르지만 곤충농장의 장동귀(55) 대표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깅코와 같은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품은 세계 김포곤충농장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포 IC를 거쳐 아파트촌을 빠져나오면 거짓말처럼 시골 향기가 물씬 풍기는 농장이 펼쳐지고, 입구에 자리한 익살스러운 매표소에서는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매표소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잇대고 페인트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 모두 가족이 힘을 합했기 때문일 테다. 딸 셋의 아버지이기도 한 장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삶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니만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서울에서의 삶을 접고 김포에 곤충농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그래도 마음 한쪽을 채우고 있는 것은 어릴 적 뛰어 놀던 고향 산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도 소중한 그 추억들을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삭막한 도시 문명 속에서 그나마 동심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죠.” 장 대표는 땅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 농사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용 작물을 키울 깜냥이 되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보던 딸의 말에 이끌려 곤충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우와, 저거 귀엽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이 장수풍뎅이였던 것이다. 곤충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곤충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던 장 대표로서는 무모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무언가 키우는 것에 재미를 느껴 왔던 터라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았다. 결심이 선 후 곧장 곤충연구센터나 농업기술원 같은 곳을 찾아다니며 곤충에 대해 공부했고 도서관에 가서 곤충 관련 책자를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애완 곤충과 관련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고 일반인이 곤충을 사육하고 분양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나라의 경우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과 보급률이 컸지만 역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료가 없어 참고로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대표는 우선 하우스 한 동에 사육장을 마련하고 2004년 8월에 김포곤충농장을 정식 오픈했다. 어떤 일이든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더 단단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입구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은 게 전부였지만 곤충을 키우는 데는 전력을 다했다. 처음에는 부화가 되지 않거나 유충으로, 혹은 성충이 돼서도 금세 죽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점차 실패가 줄었고 장 대표의 기쁨도 커졌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부조리한 사회에 항거한 함석헌 선생 역시 “자유는 감옥에서 알을 까고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를 둘러싼 보편적인 속성과 부조리함을 깨야 새롭고 자유로운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이는 애초에 그 알이 새로움과 자유를 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알이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우리가 잊고 있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경이로움과 같지 않았을까.# 함께 나누고 자연을 이해하다 시행착오 끝에 2005년과 2006년에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사육이 크게 늘었고 연매출도 1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때마침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해 매스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장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 “TV나 지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지니까 매출이 눈에 띄게 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자연산 곤충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퇴비에 곤충들이 알을 까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채집해서 도심 대형마트나 대형 행사장에 납품을 하는 거죠. 매출이 반으로 줄더라구요. 그래서 2006년부터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장 대표는 곤충 체험은 물론이고 동물 체험, 농촌 체험도 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농장 한켠에 동물원을 꾸며 양과 염소, 토끼와 닭, 거위와 오리 등 여러 가지 동물과 함께 뛰놀 수 있도록 했고 주변 농가와 연계해 감자와 고구마, 배추 등을 직접 심고 캐거나 겨울에는 김장 김치를 담그는 시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이용해 곤충 표본이나 액자를 꾸미는 식의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소비되는 나무는 모두 장 대표가 직접 벌목하고 다듬어 놓은 것들로,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인체에 전혀 무해하단다. 올봄부터는 숲체험도 가능해졌다. 농장 주변에 예쁘게 살아 있는 숲 속에서 한 마리 사슴처럼 뛰놀거나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야생의 생물들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모든 체험은 오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등의 감각적인, 살아 있는 체험만이 유의미하다는 생각에서다. 충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감각을 나누기란 힘든 일이지. 상대가 만져 보지 못한 감촉을 상대에게 그대로 전할 수 없는 것처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그 세계를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야.” 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감각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장 대표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분이다. “저는 농장이 가급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도 자연 상태로 지냈으면 하구요. 농장 주변에 약을 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에요. 풀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와도 절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요. 자연의 생명력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좋고 아이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아야 하니까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손으로 풀을 베요. 사흘이 꼬박 걸리지만 그게 좋아요.” 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야생마처럼 뛰어노는 모습이다. 등나무 넝쿨과 풀숲에서 이름 모를 애벌레를 발견하며 탄성을 지르거나 벌집을 발견하고 메뚜기처럼 튀어 오르거나 손등에 곤충을 올려놓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뿌듯하다.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도 장 대표를 행복하게 만든다. 곤충의 생육조건을 묻는 전화도 기껍지만 가장 흐뭇한 것은 아무래도 데려간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태한 것을 알려오는 전화다.# 곤충이 자라는 만큼 아이들 웃음도 커간다 “징그럽다면서도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애벌레를 데려가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소식을 전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쌀벌레만 하던 것이 손가락 마디만큼 자라고 그게 또 손가락만 해지고, 그러다 어느 날 그놈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로 변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대요.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요. 녀석들 때문인지 아이들 짜증도 줄고 주변 것들 모두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장 대표는 2011년 곤충농가시설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설을 보강했다. 현재는 곤충사육장과 제1학습장(작업실, 만들기실), 곤충·파충류 전시관, 휴식공간, 밤나무숲터 등 하우스 5개동 외에도 연못과 동물원 등 야외시설과 주차장을 포함해 5000여평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 자기 살 깎아 먹기 식의 가격 경쟁을 하는 통에 운영이 수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필요한 만큼만 사육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량 사육하고 판매로를 찾지 못해 곤충을 떼죽음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기 때문이다. 방문객에 한해 판매를 한 뒤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장 대표에게 곤충과 자연은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낮이 제법 길어졌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커졌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장 대표의 가족이 함께 만든 매표소도 문을 열 것이다. 봄꽃이 지천인 곳에서 아이들이 새떼처럼 지저귀고, 자연을 어루만지며 사방을 웃음소리로 물들일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생명의 깊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소중함을 깨우쳐 나갈 아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김포곤충농장에도.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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