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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가리비 속에 미세플라스틱 수십억 개 존재”

    [핵잼 사이언스] “가리비 속에 미세플라스틱 수십억 개 존재”

    우리가 먹는 해양 생물 중 하나인 가리비의 몸속에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이 가리비를 6시간 동안 플라스틱 나노입자에 노출하는 일련의 실험에서 플라스틱 입자 수십억 개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입자들은 가리비 체외로 배출되는 데 몇 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테드 헨리 영국 헤리엇와트대학 환경독성학과 교수는 “플라스틱 입자들이 생체막을 통해 흡수돼 내부 장기에 축적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이런 입자가 해양 생물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탄소 방사성 폴리스티렌(carbon-radiolabeled nanopolystyrene)으로 불리는 플라스틱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폴리스티렌은 스티로폼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이들 입자를 20㎚(0.00002㎜)와 250㎚(0.00025㎜)라는 두 가지 크기로 만들어 6시간 동안 가리비들에게 노출했다. 그리고 이들 입자가 가리비들의 장기와 조직에 유입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성 사진 촬영술인 오토래디오그래피를 사용해 분석했다. 그런데 결과는 심히 충격적이었다. 6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가리비들의 창자에서 250㎚ 플라스틱 입자들이 축적돼 있었던 것이다. 이보다 더 작은 20㎚ 입자들은 가리비 몸 전체는 물론 신장, 아가미, 근육 등 장기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 그리고 이들 입자는 모두 오랫동안 가리비 몸속에 남아있었다. 20㎚ 입자들이 사라지는 데는 14일이 걸렸고 250㎚ 입자들이 사라지는 데는 48일이 걸렸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플라스틱이 야생 해양생물은 물론 우리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유입되고 있는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현재 자연환경에서 확인되는 것보다 훨씬 더 농도가 높은 기존 연구와 달리 환경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도를 사용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영국 플리머스대 국제해양쓰레기연구소 소장인 리처드 톰슨 오비 교수는 “이는 과학적 접근과 발견의 측면에서 획기적인 연구”라면서 “다음 핵심 단계는 이런 접근 방식으로 나노입자의 잠재적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 특히 장기간 노출 결과를 고려하는 연구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캐나다 갈등 속 중국 억류 전 캐나다 외교관 체포 후 첫 대사 면회

    중·캐나다 갈등 속 중국 억류 전 캐나다 외교관 체포 후 첫 대사 면회

    중국 정부에 최근 억류된 전직 캐나다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프릭이 체포 후 처음으로 캐나다 대사와 면회를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주재 존 매캘럼 캐나다 대사가 코프릭에 대한 영사 접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프릭이 캐나다 대사와 면회한 것은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체포된 또다른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에 대해서도 접견을 요청했다고 캐나다 외교부는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해) 자국민이 체포된 데 대한 대응에 나섰지만, 체포된 우리 국민을 지켜낸다는 우리의 입장은 전적으로 명확하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 양강체제를 구축한 미국과 중국이 싸움에 들어가면서 (캐나다가) 낀 상황”이라며 “미·중간 무역전쟁 고조가 전체적인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캐나다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미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은 코프릭과 스페이버가 ‘국가안보 위해(危害)’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간첩 혐의를 제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이들 캐나다인 체포는 지난 1일 캐나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부회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 멍완저우(孟晩舟)를 체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당시 ‘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 공항에서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다. 멍 부회장은 11일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밴쿠버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외교 수장들은 중국 정부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캐나다 간 외교·국방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명의 캐나다 국민이 불법적으로 억류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우리나라 국민이든 다른 나라 국민이든 늘 그것(석방)을 위해 힘써왔다. 우리는 이 세계의 모든 나라가 다른 나라 시민을 공정하게 처우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코프릭과 스페이버의) 석방이 캐나다로선 매우 중요한 최우선 과제”라며 이들의 보호를 약속했다.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소속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은 지난 10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코프릭을 체포했고 스페이버도 같은 날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체포돼 단둥시 국가안전국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프릭과 스페이버가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중국 정보당국의 의심을 사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분쟁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코프릭은 중국·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며 북한 핵위기 보고서를 쓴 적이 있다. 이번에도 코프릭은 북한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스페이버는 북한 관련 사업을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2014년 미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도 했다. 체포 전날인 9일에는 트위터에 북한 사리원에서 자전거 타는 주민들의 사진과 함께 “10일 중국 다롄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간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2세 여성 기업인

    중국 2세 여성 기업인

    멍완저우(孟晩舟·46) 중국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 등을 둘러싼 ‘화웨이 사태’ 속에 멍 부회장과 같은 중국 재벌 2세 여성 기업인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시간) ‘중국판 포브스’격인 ‘후룬 리포트’에 중국기업의 2세 여성 기업인은 올해 최소 7명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올해 세계 최고의 여성부호로 뽑힌 양후이옌(楊惠姸)은 중국 부동산 기업 ‘컨트리 가든’을 설립한 양궈창(楊國强)의 둘째 딸이다. 양후이옌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한 뒤 2005년부터 컨트리 가든에서 근무해왔으며, 이번 달 회사 공동 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로부터 ‘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지분 57%를 물려받은 양후이옌의 재산 규모는 1500억 위안(약 24조6000억원)에 달했고, 연봉도 1500만 위안(약 24억 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동물사료업체 신시왕류허(新希望六和) 류창(劉暢) 회장은 억만장자인 아버지 류융하오(劉永好)로부터 2013년 회사를 물려받았다고 소개했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류창은 신시왕그룹의 지분 36%를 보유 중이며, 어머니와 약 145억 위안(약 2조 3000억원)의 재산을 공동소유하고 있다. 류창은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귀국 후 신시왕류허를 맡기 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카페와 장신구 상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2010년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고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그룹을 창업한 종칭허우(宗慶后)의 딸, 종푸리(宗馥莉)도 대표적인 재벌 2세 여성 기업인이다. 종푸리는 미국 산마리노 고등학교와 페퍼다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홍성(宏勝)음료를 운영하고 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올해 후룬 리포트가 발표했던 세계 최고 여성부호 50인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SCMP는 “화웨이의 자산가치와 소유구조가 비공개 상태이기 때문”이라면서 “멍 부회장의 순 자산에 대해 공개된 자료가 전혀 없다는 점이 (명단에서 빠진)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보석금 1000만 캐나다달러(84억 5000만원)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SCMP는 이들 중국의 재벌 2세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생활한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또 40년간 이어져 온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승계 등을 둘러싸고 형제·자매와의 경쟁은 거의 없지만,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남성 중심적인 중국의 관료 시스템으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기는 중국] 순찰견 대신할 4족 보행 ‘인공지능 로봇’ 개발

    중국 절강대학교 창업 연구소 과학기술팀이 내놓은 인공지능 로봇 ‘절영(绝影)’이 빠른 시일 내에 순찰견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절강대학교 공제학과, 공정학과, 창업연구소 등이 합작해 개발한 일명 ‘절영’로 불리는 4족 보행의 인공지능 대형 로봇을 일반에 공개했다. ‘절영’은 영웅 ‘조조’가 탔던 말의 이름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이번에 공개된 ‘절영’은 지난 2월 최초 공개됐던 앞선 버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로봇 절영은 신장(길이) 1m, 사족 직립 시 높이 60cm, 무게 70kg에 달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지금껏 일반에 공개된 인공지능 로봇과 비교해 그 안정된 자세, 정확한 위치 설정, 복잡한 환경에 대한 높은 적응력, 방해물 인지 후 피하는 시간까지의 반응이 빠르다는 평가다. 특히 사족 보행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용화된 로봇의 기술력과 비교, 계단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방해물의 등장에 대처하는 능력이 빠르다는 분석이다. 또,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기능, 자갈밭 길을 평형을 유지한 채 보행하기, 웅크리고 일어서는 운동 능력, 복잡한 환경을 인지, 조절할 수 있는 3D-MAP 기술, 자체적인 위치 추적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특히 해당 로봇은 오로지 자체적인 판단력에 의존, 야간이나 불빛이 없는 상태에서도 약 1m에 달하는 높이의 장애물을 인지,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술력은 현재 일반에 공개된 인공지능 사족 보행 로봇 가운데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절영’의 보행 기술력은 앞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보행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스팟미니(Spot Mini)’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이 내놓은 로봇 ‘치타(Cheetah)’의 기술력과 비교해 한 수 위라는 자체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절영’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가장 먼저 주민 방범 지역, 국제 규모의 대형 전시회 등에서 순찰 경비 업무를 맡는 순찰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해당 로봇은 최대 20kg의 설비까지 탑재한 채 시속 6km, 최대 2시간까지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향후 공항, 기차 역 등 보안 검문 시 투입, 물류 운수 시 제품 검품 등의 사례는 물론 재난 상황 발생 시 생명 구조 등의 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절영’ 개발팀 소속 장강원 연구원은 “네발 동물의 보행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은 매우 혁신적인 사례”라면서 “’절영’에게 탑재된 능력은 로봇 보행 시 환경에 대한 인지를 통해 스스로 보행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제어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한 형태”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향후 ‘절영’은 보행 속도 방면에서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절영) 스스로 로봇 보행 시 그동안 난제로 여겨져 왔던 장애물 인식 및 환경 적응 능력적인 면에서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중국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중국

    “캐나다를 두들겨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백기 들기’ 직전까지 내몰린 중국이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대해 무차별 ‘보복 공세’를 펼치고 있다. 캐나다에서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겸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체포된 것을 빌미로 중국 정부가 캐나다인들을 잇따라 억류한데 이어 관영매체들까지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까지 선동하고 나서는 등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중국은 13일 중국 내에서 실종된 캐나다인 사업가를 체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중국 정부가 캐나다인을 억류 조치한 것은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두번째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억류 중이며, 이들은 중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캐나다 전직 외교관인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 선임고문이 중국 국가안보를 훼손한 혐의로 체포돼 중국 국가안전부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루 대변인은 두 사안 모두 조사 중이며, 억류 중인 캐나다인 2명에 대해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정부의 공식 뉴스 사이트를 인용해 국가안전부 단둥(丹東)지부가 10일 캐나다인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도 이날 캐나다 국적의 사업가 스페이버가 중국에서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정부에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린 후 모든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알려진 스페이버 는 2013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평양 방문을 주선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캐나다 때리기’에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중앙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GT)는 14일 논평을 통해 “캐나다는 미국의 졸개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캐나다가 계속해서 미국의 졸개 역할을 하고 중국 국민에 대한 구금을 이어간다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극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당국은 멍 부회장 구금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멍 부회장을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캐나다는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결과’와 관련해서는 “만약 그런 일이 실행되면 중국은 캐나다 상품에 대한 수입 제재와 다른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며 “멍 부회장 구금은 순전히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GT는 “캐나다가 계속해서 미국의 말만 듣다가는 더 넓은 정치 게임에서 ‘장기판의 졸(卒)’이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중국과 독립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벌써 캐나다의 유명 브랜드인 캐나다 구스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은 멍 부회장의 체포 소식을 듣고 캐나다 구스 제품을 사기 꺼린다”고 덧붙였다. 양시위(楊希雨) 중국 국제문제연구소(CIIS) 주임은 GT와의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 사건은 캐나다가 우호적이고, 독립적인 사법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는 중국인들의 오랜 생각을 뒤집고 있다”며 “이는 결국 무역과 문화 교류 등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고가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CANADA GOOSE)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중국시장내 매출 비중이 10%에 이르는 캐나다 구스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과 홍콩 등지에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캐나다 구스는 멍 부회장 체포가 알려진 지난 5일 이후 엿새 만에 주가가 19%나 곤두박질쳤다. 4일 68.38달러였던 캐나다 구스 주가는 11일 55.26달러로 폭락했다. 캐나다 구스는 195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창업한 패션 기업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타고 퍼져 나간 캐나다 브랜드 불매운동이 결정적 이유였다. 팔로워가 49만 명에 이르는 한 웨이보 사용자는 캐나다 브랜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글과 함께 캐나다 구스 패딩 사진을 올리며 다른 캐나다 브랜드 제보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편드는 日… 민간기업에도 “화웨이·ZTE 배제를”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ZTE에 대해 ‘정부 조달물자 퇴출’을 선언한 일본 정부가 민간에 대해서도 사실상 같은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정부가 주요 사회기반시설을 담당하는 민간기업 및 단체에 대해 내년 1월부터 정보누설 등 위험이 있는 정보통신장비를 조달하지 않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조달 제외 결정 때와 마찬가지로 민간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대상 기업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와 ZTE를 겨냥한 것이다. 중앙정부가 내년 4월부터 두 회사의 장비를 구매하지 않기로 한 조치를 민간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형식은 ‘요청’이지만,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정부의 인허가권을 감안할 때 강제성을 띤 것이다. 대상 분야는 정보통신, 금융, 항공, 공항, 철도, 전력, 가스, 행정, 의료, 수도, 물류, 화학, 신용카드, 석유 등 14개에 이르며 품목은 네트워크장비, 서버, 단말기 등 9종이다. 정부의 요청에 앞서 이미 상당수 일본 기업들은 화웨이 등과의 관계 단절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화웨이와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을 시범운용하고 있지만 실용화 단계에서는 다른 회사 제품을 채택할 계획이다. 4G 기지국에 화웨이와 ZTE 장비를 운용하고 있는 업계 3위 소프트뱅크도 새로 설치하는 5G 기지국에는 중국산을 쓰지 않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각국 화웨이 배제… 5G 보안 우려 불식 나선 LGU+

    호주·뉴질랜드·日·대만선 보이콧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도입한 데 대한 보안 우려를 씻기 위해 나섰다. 화웨이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다른 장비업체는 받지 않는 별도의 국제 보안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2일 “현재 화웨이와 협의해 5G 장비에 대한 ‘CC(공통평가기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난달 화웨이 측이 글로벌 CC 인증 기관인 스페인 ‘E&E’에 소프트웨어 격인 소스코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CC 인증은 정보 보안을 위한 국제 표준으로, 문제가 없다면 화웨이는 내년 중반쯤 인증서를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CC 인증이 보안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는 대안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보증하는 셈”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같은 이유로 앞서 2013년, 2015년 등 두 차례에 걸쳐 같은 기관에서 LTE 관련 보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한국화웨이지사 측도 이날 “현재 5G 장비에 아무런 보안 문제가 없고, LG유플러스에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멍사오윈 한국화웨이지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국 정부로부터 정보수집 요구를 받은 적이 없으며, 유플러스의 요청이 있으면 소스코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5G 올인’을 선언한 LG유플러스가 이제 와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철회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수도권 등지에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4133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해 장비를 수거하고 망을 재구축하기가 어려운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유플러스는 5G 코어 장비에 삼성, 에릭슨을 채택했다. 통신장비는 크게 유선전송장비, 무선기지국, 코어장비 등 세 종류로 나뉜다. 이 중 가입자 식별 및 누가 어떤 정보를 주고받는지 매핑하는 역할을 맡는 코어장비는 화웨이를 배제해 백도어(정보유출 통로) 등 문제가 없다는 것이 유플러스 측 주장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현재 유선 전송망 일부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고, LG유플러스는 LTE 일부 장비도 화웨이를 쓴다. 유플러스의 5G 무선 장비는 서울·수도권에 화웨이, 호남·충청권에 삼성전자, 경산권에 노키아, 강원권에 에릭슨이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화웨이의 보안 이슈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비화하며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일본, 대만도 화웨이 배제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지, 보수 역시 장비사가 아닌 유플러스 전담 인력이 직접 맡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전자, 中 톈진 휴대전화 공장 연말 철수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에 전경훈 부사장 5G 승부수… 조직개편 최소화 ‘안정’ 방점 삼성전자가 중국 톈진 휴대전화 공장을 올해 말 철수한다. 스마트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대신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기지를 효율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이뤄진 보직인사 역시 ‘안정’에 방점을 찍고 조직개편도 현행 유지로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 톈진 휴대전화 공장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현지 인력은 관계사 전환 배치, 퇴직 희망자 보상 및 재취업 알선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 톈진과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해 왔는데 톈진 공장은 주로 수출 스마트폰을 담당했다. 이번 결정은 현지 스마트폰 점유율이 올해 3분기 0.7%대(70만대)로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인건비가 싼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우리나라 구미를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6개국 9곳에서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 중이다. 전체 휴대전화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고, 올해 7월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직접 생산은 베트남, 인도 등에 집중하는 대신 중국은 효율적인 주문자개발방식(ODM)을 확대해 현지 생산망을 활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은 중국시장 전용 첫 ODM 제품인 ‘갤럭시A6s’를 지난달 출시하고, 홀 디자인 ‘인피니티O’를 첫 적용한 ‘갤럭시A8s’를 이번 주 현지에 선보이는 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날 보직 이동은 5세대(5G) 이동통신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장만 교체했을 뿐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에 중점을 뒀다. 별도의 조직 신설, 통폐합 등 조직 개편은 없었다. 7년여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었던 김영기 사장이 물러난 대신 전경훈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전 부사장은 미국 미시건대 전자공학 석·박사,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출신의 통신 전문가다. 디바이스솔루션(DS)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체제가 유지됐다. 각 사업부 수장인 진교영, 강인영, 정은승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도 그대로다. DS 부문엔 경영지원실이 부활했다. 회사의 주요 먹거리인 반도체 분야 위기 등에 선제 대응하고, 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현안 조율 등 기획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물고 물리는 화웨이 외교전… 미·중 무역싸움에 등 터진 캐나다

    물고 물리는 화웨이 외교전… 미·중 무역싸움에 등 터진 캐나다

    中, 베이징 방문한 前 캐나다 외교관 억류 ‘캐나다구스’ 불매운동에 주가 20% 폭락 캐나다, 멍 부회장 석방하며 화해의 손짓 전자 발찌· 84억원 보석금 조건으로 허용미·중 무역전쟁에 화웨이 사태가 더해지면서 미국과 중국, 캐나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사태에 끼어든 캐나다에 중국이 보복하는 등 불똥이 튀면서 세 국가들이 외교적 보복과 화해를 반복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46)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보복의 칼을 빼 들었다. 북한 관련 조사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의 소식이 돌연 끊긴 것이다. 결국 이날 오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코프릭의 중국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캐나다는 코프릭 억류와 멍 부회장 체포 사이의 연관성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엄중한 결과’를 경고했던 터라 사태 추이에 캐나다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중국의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으로 ‘캐나다구스’ 주가가 폭락하는 등 캐나다는 이래저래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다. 중국 당국이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강한 분노와 상응 조치를 경고한 이후 뉴욕증시에서 캐나다구스 주가가 지난 닷새 사이 20%나 폭락했다. 캐나다는 이날 멍 부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며 중국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이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 500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 발찌를 착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그에 대한 보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캐나다가 중국에 난타를 당하자 도의적 책임이 있는 미국이 나섰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캐나다 국민 억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에 자의적 구금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중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추가 발령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미 의회는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와 ZTE 등에 미 제품 판매를 금지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중국 때리기를 이어 갔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 제스처를 이어 갔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WSJ는 이날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전날 밤 이뤄진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의 전화통화에서 류 부총리가 이같이 통보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며 중국의 관세 인하 발표가 초읽기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수 있으며, 멍 부회장 체포 사태에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뿐 아니라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등의 수입 확대도 이뤄질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미·중 무역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이 확실히 사이버안보와 인공지능(AI), 지식재산권 부문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미·중의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캐나다 법원, 화웨이 멍완저우 CFO 보석 결정…보석금 84억원

    캐나다 법원, 화웨이 멍완저우 CFO 보석 결정…보석금 84억원

    미·중 외교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멍완저우(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석으로 풀려난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 부회장을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최고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담당하는 윌리엄 어크 판사는 1000만 캐나다달러(84억 5000만원)의 보석금과 전자감시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 조건에 따라 멍완저우 CFO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어크 판사는 “제시된 보석 조건을 부과함으로써 (향후 인도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범죄 혐의 수배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 여부 심리를 받아왔다. 멍완저우 CFO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목적으로 국제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은행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중국 당국과 화웨이는 멍완저우 CFO의 혐의에 근거가 없다며 즉각 그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멍완저우 CFO가 일단 구속을 벗어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심리는 멍완저우 CFO가 체포된 이후 3번째로 열린 것으로 5명이 그의 석방을 위한 보증인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번 보석과 관계없이 멍완저우 CFO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예정대로 추진될 계획이다. 캐나다 법원은 일단 멍완저우 CFO에게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엄마가 아이가 되었습니다

    [배민아의 일상공감] 엄마가 아이가 되었습니다

    결혼 이후 간간이, 아니 자주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노산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러 노력하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얻어지지도 않았기에 ‘무자식 상팔자’라 자위하며 살고 있다. 자녀 양육에서 벗어난 자유로움도 있지만 솔직히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한 부러움이 없는 건 아니다.환경과 시대 상황이 바뀌면서 엄마가 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수많은 기적이 더해져야 가능한 신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눈물을 쏟고, 땀을 쏟고, 피를 쏟아 내는,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큰 고통이라는 해산의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사람들은 엄마가 된다. 그리고 여러 희로애락으로 자녀를 키우며 뒤늦게 자신을 키워 낸 엄마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한다. 전통 풍습에 결혼 전 머리를 길게 늘어뜨렸다가 혼례를 치르면 남자는 상투로, 여자는 쪽찐 머리로 어른이 됐음을 표시했던 것도 결혼 자체가 아니라 결혼 이후 부모가 되는 숭고함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자녀가 없어 엄마가 되지 못한 반쪽짜리 어른인 여자는 최근 몇 년간 엄마의 노환으로 자의 반 타의 반 ‘엄마의 엄마’ 역할 중이다. 치매국가책임제의 홍보 영상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는 시장에서 딸을 잃어버린 엄마가 한참 만에 다시 아이를 찾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상은 중간에 화면이 전환되면서 아이를 돌본다고 생각하던 ‘엄마’는 사실 딸이었고, 그녀의 어머니가 치매로 인해 딸의 돌봄을 받고 있다는 짧은 웹드라마다. 엄마의 몸을 씻기고, 머리카락을 잘라 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리는 것으로 여자가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에 엄마라는 자리는 너무 위대하고 숭고하다. 그래서 여자가 엄마가 됐다기보다 정확히는 엄마가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돼버리셨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신장 투석과 여러 성인병 치료까지 병행하던 중에 서서히 찾아온 치매로 아이가 돼버린 엄마를 위해 자녀들의 역할이 분담되고, 그런 아내를 바로 옆에서 돌보시는 아버지의 희생과 수고는 점차 아버지의 건강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엄마이기에, 아내이기에 그 모든 책임과 의무와 희생을 감당하기에는 엄마의 변화는 점차 다양한 형태로 가족들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다. 자녀 양육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던 엄마의 모습도, 현명하게 남편을 내조했던 아내의 모습도, 여러 제자들을 길러 낸 당당했던 교육자의 모습도 지금은 다 떠나 가고 이제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아이만 남아 있다. 엄마의 일상적인 거주 공간이 때로는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 됐고, 가족이 각자의 스케줄을 조절해 가며 역할을 나눠 돌보는 간병은 환자를 집 안에 머무르게 하는 수준 이상이 되지 못했다. 이제는 4년여의 숙고 끝에 아이가 된 엄마를 유치원에 보내는 심정으로 요양병원에 모셨다. 시설에 모시는 것이 마치 가족이 감당해야 할 짐을 남에게 떠맡기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 처음 유치원에 보낸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투정 부리듯이 아직은 새 환경에 적응 못해 집에 가겠다고 따라나서는 엄마의 모습은 매번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전문치료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육체적인 건강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가족 모두 위로를 삼는다. 인지기능이나 기억력이 점차 쇠퇴돼 과거 엄마의 모습은 잃어 가고 있지만 지금 남아 있는 기억들만으로 엄마만의 세상을 새롭게 열어 가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가 가족의 품을 떠나 유치원에서부터 새로운 사회생활을 배워 가듯이 아이로 다시 태어난 엄마의 새로운 상상 속 세계를 응원한다. 새롭게 그려 가는 엄마만의 새 세상이 매일매일 행복하시기를….
  • [월드 Zoom in] 무역전쟁 ‘확전 무드’로 번진 화웨이 사태

    [월드 Zoom in] 무역전쟁 ‘확전 무드’로 번진 화웨이 사태

    ‘中 vs 美 동맹국’ 대결구도 양상 나타나 각국 불매운동 일자 中선 애국주의 고조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사태를 계기로 더욱 크고 강력하게 분출되고 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기대감을 높였던 양국의 ‘화해 무드’는 순식간에 ‘확전 무드’로 돌변했다. 이번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발했던 유럽·일본의 정부와 기업들까지 미국과 같은 편에 서면서 미·중 갈등을 넘어 ‘중국 대 미국 동맹국’의 대결구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각국에서 화웨이 불매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 체포 사건이 중국의 ‘애국주의’를 고조하고 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정부 조달 시장에서 화웨이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 10일 일본도 정부 통신기기 조달 때 화웨이와 ZTE을 배제하기로 확정했다. 미국의 요청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일본의 조치에 대해 “일본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중·일 관계 개선에도 중대한 후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한 1차적인 이유는 ‘안전보장상 위험성’이다. 이를테면 화웨이가 미국 정부기관에 설치되는 자사 통신장비에 언제든 네트워크를 타고 몰래 전산망에 진입할 수 있는 ‘뒷문’(백도어) 같은 것을 만들어 놓을 경우 국가안보 등에 치명적 위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변방에서 출발해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로 올라선 화웨이의 기세를 꺾어놓겠다는 의도도 강하다. 화웨이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현재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22%를 차지하며 2위인 노키아(13%)에 크게 앞서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올 2분기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5세대(5G) 네트워크의 핵심기술에서는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이 아무리 공들인 탑이라도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허물어버릴 수 있다는 위력 시범의 성격도 이번 사태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라디오방송에서 중국의 위협론을 제기하며 “미국은 스스로 방어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중국이 구축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모든 위협에 맞서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도자와 역량, 자원을 확실히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을 향해 영원한 2등으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는 ‘애국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둥성 선전에 있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멍파이는 애플 아이폰을 산 직원들에게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 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우려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외교부, 中·日 분리해 전담국 추진… “업무부담 줄어” “외교부담 커질 것”

    日, 아태국과 묶어 신남방정책 연계 “국력 커진 中과 함께 중국통도 부상 동맹 美와 달리 中 직접 압박할 수도” 외교부가 현재 중국, 일본 등을 담당하는 ‘동북아시아국(局)’을 중국 담당국(가칭 동북아시아국)과 일본 담당국(가칭 아시아태평양국)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최근 급증하는 아태지역 외교 업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본부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동북아국에 속한 중국업무와 일본업무를 분리해 2개의 국으로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새 개편안은 중국, 몽골, 타이완, 홍콩 등 범중화권을 묶어 동북아국에 남기는 한편 현 동북아국에서 일본을 떼어 내고 현 남아시아태평양국에서 호주와 인도를 떼어 낸 뒤 아태국을 신설해 맡기는 형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역시 새로운 조직개편안 자체에는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2월쯤 조직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국력이 급신장하고 덩치가 큰 중국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외교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외교부 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또 동북아국이 중국 하나를 상대하기도 벅찬 데 일본까지 맡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인도 등 남아태국 담당 국가들의 위상이 커진 것 역시 조직개편 필요성으로 지목됐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끝나면 남아태국은 아세안(ASEAN)국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익이 다른 중국과 일본을 2명의 국장이 각각 상대할 경우 현재보다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특정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을 만들 경우 실익보다는 외교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동맹인 미국과 달라 모호한 외교적 대처를 할 때도 필요한데, 전담국이 있으면 이런 대처가 힘들 수 있고 중국의 외교적 부담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 아이디어가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힘이 세진 차이나스쿨(중국 전문 외교관)이 동북아국 내 기득권 세력인 재팬스쿨(일본 전문 외교관)에 역전을 시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국장 자리를 하나 더 늘리려는 ‘밥그릇 늘리기’로 보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서 가장 희소한 혈액형 가진 2세 암환아, 기증자 찾았다

    세계서 가장 희소한 혈액형 가진 2세 암환아, 기증자 찾았다

    혈액형이 세계에서 가장 희소한 것 중 하나에 속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한 소아암 환아에게 기증자가 나타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혈액센터 원블러드의 발표를 인용해 희소 소아암을 앓고 있는 두살 배기 인도계 여자아이 자나이브 무갈에게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아이는 신경아세포종을 앓고 있어 화학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파괴된 혈액세포를 회복하기 위해 수혈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는 인도계 사람 대부분이 혈액 속에 가지고 있는 공통 항원 ‘인디언 B’(InB·Indian B)가 없었다. 때문에 부모들과 몇몇 친척이 아이에게 수혈해주기 위해 적합성 검사를 받았지만 누구도 일치하지 않았다.이에 따라 원블러드는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증자 찾기에 나섰다. 이 기관은 조건으로 기증 희망자는 인도계나 파키스탄계 또는 이란계여야 하며 부모 모두 이들 민족에 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중에서도 혈액혈은 A형이거나 O형이어야 하며 인디언 B 항원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와 같이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 4% 미만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언론의 관심 덕분인지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영국에 사는 한 여성이 아이에게 수혈하기 적합한 피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노팅엄에 살며 두 아이를 둔 이 50세 여성은 익명으로 남길 원한다고 밝히면서도 아이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픈 누군가가 회복하는 것을 돕는 데 내가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언론의 관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아시아인들에게서 기증이 장려되길 바란다”면서 “단 한 번의 헌혈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블러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두 명의 기증자가 더 발견됐지만, 의료진은 아이를 치료하는 과정 내내 7명에서 10명의 기증자가 필요하리라 추정한다.아이의 종양은 두 달 전 위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의료진은 이 종양이 약 10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성장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아이 아버지 라힐은 “우리 모두는 울고 있었다. 우리가 우려한 것 중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신경아세포종은 신경세포의 초기 형태에서 생기는 암의 일종이다. 5세 미만의 유아와 아동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며 그 이상인 어린이에게는 드물게 발생한다. 신경아세포종은 좌우 신장 위에 있는 한 쌍의 내분비 기관인 부신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이는 신진대사와 면역체계, 그리고 다른 필수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는 신경세포 군집이 존재하는 복부와 가슴, 그리고 척수를 포함한 다른 부위에서 발생하거나 이곳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 세인트주드소아연구병원에 따르면, 신경아세포종은 소아암의 7~10%를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800여 건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원블러드는 화학요법 덕분에 아이의 종양 크기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이는 결국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버지 라힐은 “우리는 더 많은 기증자가 필요하다. 내 딸의 목숨이 당신의 피에 달렸다. 그러니 제발 헌혈해야 달라”고 말했다. 사진=원블러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두 차례 신장 이식 스물여덟 여배우 “감사할 날들이 왔으면”

    두 차례 신장 이식 스물여덟 여배우 “감사할 날들이 왔으면”

    미국 여배우 사라 힐랜드(28)가 두 차례나 신장 이식을 받는 과정이 “극단적인 선택을 숙고하게 할”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10이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시트콤 ‘모던 패밀리’에 출연한 힐랜드는 10일(현지시간) 잡지 ‘셀프(Self)’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2년 아버지의 신장을 먼저 이식받았지만 2년 전부터 부작용을 일으켜 두 번째로 남동생 것을 이식받았는데 다행히 잘 맞아 건강을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생애 전체를 통틀어) 늘 부담을 안고 헤쳐나왔다”며 수술대에 오른 것만 해도 여러 차례였으며 신장 이상과 투병하는 과정 등이 늘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을 지우지 못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가족들이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제공했는데 그마저 실패하면 모두 제잘못인 양 느끼게 된다. 그게 아니지만 그렇게 된다. 오랫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심각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빠 것이 맞지 않은 것처럼 남동생 것도 실패하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힐랜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신장이 2년 전부터 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남동생이 “누나의 버팀목이 되겠다”며 나섰고 다행히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6년 동안 늘 부담을 안고 살았으며 건강 문제는 “정말로 무력감”을 느끼게 했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고 했다. 그녀는 인터뷰가 공개된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다른 이들도 연결될 수 있고, 혼자가 아닌 것처럼 느꼈으면 좋겠다”며 “그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 만큼 운이 좋거나 건강에 감사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힐랜드는 신장 외에도 자궁 세포가 몸 안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돼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이란 만성 질환도 앓고 있다. 지난해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거식증을 부추기는 듯한 사진을 올렸다가 호된 비난을 들은 일이 있다. 당시 트위터에 올린 반박 글을 통해 “누구도 현재 내 정확한 체중이 얼마인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린다”며 “나도 내 몸이 어떻게 비치는지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난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정상적인 삶을 누리기 힘들 것이란 얘기를 의사들에게 들었던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T “통신구 화재 피해 소상공인에 위로금”

    내일부터 주문 불편·카드결제 장애 접수 위로금 지급 대상자·금액은 개별 통보 KT가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서비스 장애 보상안을 발표했다. KT는 화재로 인해 주문전화나 카드결제 장애로 불편을 겪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장애사실 접수를 12일부터 2주 간 받고, 사실로 확인되면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10일 발표했다. 서대문구청, 마포구청, 은평구청, 용산구청, 중구청 관내 주민센터 68곳에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 내역을 접수한다. 대상은 서비스 장애 지역 내에서 불편을 겪은 연매출 5억원 이하 소상공인이다. 위로금 지급 대상자와 금액은 개별 통보한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광화문 빌딩, 혜화지사 임직원을 중심으로 피해 지역 식당에서 점심, 저녁을 먹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앞서 KT는 유·무선 가입고객 대상으로 1개월 이용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동케이블 기반 일반전화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치 요금을, 동케이블 기반 인터넷 이용 고객은 총 3개월 요금을 감면해 준다. 무선 가입고객은 통신장애 발생 지역 및 시간을 고려해 요금감액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유선 가입고객은 회선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추렸다. 요금 감면 대상자는 오는 12일부터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마이KT’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KT는 이의신청 절차를 통해 추가 대상 인원을 파악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진이와 SNS 하는 유 경사, 진형이 보증금 구한 송 순경…경찰이 범인만 잡진 않아요

    수진이와 SNS 하는 유 경사, 진형이 보증금 구한 송 순경…경찰이 범인만 잡진 않아요

    “학생이 한 달째 학교를 못 나오고 있는데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지난해 4월 전북 정읍의 한 중학교 교사인 A씨는 학교전담경찰관 송길용(오른쪽·37) 순경을 찾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A씨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느라 장기 결석 중인 김진형(가명·16)군을 도울 방법을 물었다. 이에 송 순경은 김군의 집을 찾아갔다. 김군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폐차장 작업반장으로 일하다 한 달 전쯤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못하는 상태였다. 담관염, 중풍, 백혈병, 신장염 등이 한꺼번에 찾아와 병원에서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수입이라고는 기초생활수급비 85만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김군의 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한 홀어머니에게 30만원을 생활비로 떼주고 있어 김군 가족은 월 55만원으로 생활하는 처지였다. ●월드비전 등 통해 김군 父 수술비 등 모금 송 순경은 무작정 사회복지단체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송 순경으로부터 김군의 사연을 전해 들은 월드비전 전북본부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주간 라디오방송을 통해 김군의 사연을 내보냈다. 그 결과 31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월드비전은 수술비 명목으로 450만원을 더 지원했다. 전북약사회도 김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200만원을 쾌척했다. 한 독지가도 김군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5만원씩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8월 정읍시 주거복지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무주택 저소득층 임차자금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700만원의 보증금을 지원받았다. 송 순경이 직접 발로 뛴 덕분에 김군은 출석일수를 채울 수 있었고 내년에는 고교에도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송 순경은 “주변에서는 사회복지사도 아니니 적당히 하라고 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소녀 심리 상담 등 지원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의 피해자전담경찰관 유태정(왼쪽·36) 경사도 4년 가까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임수진(가명·18)양을 직접 찾아가 만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임양은 2015년 2월 귀갓길에 한 남성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이후 심각한 심리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 집 밖에서 성인 남성만 마주쳐도 극도의 불안감과 수치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임양은 가족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임양 곁에는 고령의 외조부모뿐이었다. 임양의 아버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요양원에서 생활했고, 어머니는 “돈을 벌어 오겠다”며 경상도의 한 과수원으로 내려갔다. 유 경사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임양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일산농협 측에도 도움을 요청해 피아노 교습비 명목으로 월 15만원씩 3년간 총 540만원을 지원받았다. 마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등 단체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유 경사는 “경찰이 범인 검거, 범죄 예방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한 해 100여명씩 피해자들을 만나고 이들을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화웨이, 무역협상과 별개” 선긋기에도…中 “배후는 美”

    美 “멍 부회장 체포 몰랐다” 잇단 발뺌 “中, 미국車 관세 인하” 분리대응 전망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의 캐나다 체포를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 사건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의 체포를 몰랐다’며 발뺌에 나섰다. 내년 3월 1일이 최종 시한인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멍 부회장의 체포로 촉발되는 사건의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일제히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 8일과 9일 각각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중국 시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해관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이 수주 내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수입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곧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멍 부회장 체포’의 파장이 커지자 선을 긋고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당시)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지 못했고,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무역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CBS에서 “(화웨이 사건이) 단지 형사 사법의 문제일 뿐이며 내가 하는 일(협상)과 전혀 별개”라면서 “중국의 기술 도용이나 제재 위반 등에 대한 법적 조치가 추가로 취해질 수 있다”고 오히려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내년 3월 1일까지인 ‘휴전’ 기간의 연장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며 “중국이 의미 있는 수준의 구조 개혁과 시장 개방을 하지 않으면 2000억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현재 10%에서 25%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중이 다시 전면전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멍 부회장의 체포는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미국의 경고’라는 것이다. 무역전쟁의 실제적 본질은 결국 ‘기술전쟁’이라는 걸 드러냈다는 점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첨단 기술 경쟁자로 부상하려는 중국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이번 화웨이 사태의 본질”이라면서 “중국의 ‘제조2025’ 정책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점점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한민국 인권상에 故 노회찬 의원…약자 인권 향상 기여

    대한민국 인권상에 故 노회찬 의원…약자 인권 향상 기여

    인권의 보호·신장에 공헌한 이에게 주는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은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돌아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 외교사절, 인권 시민단체, 주요 종교계 지도자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인권상을 받은 노 의원은 1982년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노동자의 인권 향상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여성, 장애인 등 약자의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노 의원의 아내 김지선 씨와 동생 노회건 씨가 훈장을 받았다. 이어 노 의원의 첼로 연주 영상도 상영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면서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며,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하는 것이 인권”이라며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고 전쟁과 기아의 공포에서 탈출한 난민들은 점점 배척당하고 있다”며 “여성은 물리적 폭력을 넘어 디지털 성범죄의 위협에 노출되고, 노인과 아동에 대한 혐오도 일상이 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범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사회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주요 조항을 선정하고, 조항과 관련 깊은 이들이 각 조항을 낭독했다. 1조(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권위 명예대사인 가수 이은미씨가, 2조(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모델 한현민 씨가, 7조(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차별 없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형제복지원 생존자 한종선 씨가 낭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질’ 우려에…캐나다 주정부, 중국 방문 계획 취소

    ‘인질’ 우려에…캐나다 주정부, 중국 방문 계획 취소

    미국 IT기업, 직원 방중 자제 요청…“억류 우려 탓”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중국의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州) 무역사절단이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또 미국 IT기업인 시스코가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중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P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삼림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은 당초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성명에서 방중 계획 취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멍 부회장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AP는 중국이 캐나다의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을 억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8일 성명에서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AP는 “중국 정부는 캐나다에 대해 멍 부회장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캐나다는 물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특히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세계적인 IT 기업인 시스코가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불필요한 중국여행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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