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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범 협박 갈취/경관 등 2명 구속

    서울지검 수사2과는 12일 사기범을 협박,이들로부터 2천여만원어치의 컴퓨터부품을 뜯어낸 서울강남경찰서 소속 차광득경장(44)과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임인준씨(3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혐의로 구속하고 이종우씨(47)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차경장 등은 토지사기단인 신작수씨(구속)등 3명이 호적등본등 관계서류를 위조해 김모씨 소유의 인천 남동구 만수동 땅 1천2백여평을 상속받은 것처럼 꾸며 이를 담보로 제공,컴퓨터부품회사인 K사로부터 컴퓨터부품 2억여원어치를 받아낸 사실을 알고 이들을 협박,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 구소영화 기둥/설립 70년 「모스필름」 폐쇄위기

    ◎선전도구의 가치 잃고 지원도 끊겨/그간 2천편 제작… 로열티 받고 연명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영화 스튜디오 「모스필름」이 폐쇄될 위기를 맞고 있다. 구소련시절 영화산업의 기둥으로서 막대한 정부자금의 지원혜택을 누리면서 권위를 자랑했던 모스필름의 위기원인은 러시아의 시장개혁에서 찾아진다. 한때 공산주의 이념의 선전도구로서 한몫을 톡톡히 해낸 모스필름이 이제 기존의 존재가치를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 모스필름의 사운드 스테이지(사운드 필름을 제작하는 방음 스튜디오)들은 일거리가 없어 거의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이 스튜디오들에서는 연간 45편까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으나 현재는 단지 6∼7편 정도를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모스필름 사장 블라디미르 도스탈씨는 밝혔다. 운영비나 겨우 벌어들이고 있는 모스필름의 현재수입은 외부제작에 대한 기술제공과 설립이래 만든 2천편의 영화들로부터 나오는 로열티가 전부라고 도스탈씨는 말했다.그는 그러나 모스필름이 지난해 외국으로부터 받은 로열티는 5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이는 현재 러시아 영화한편의 평균제작비에 불과한 수준이다. 모스필름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러시아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쇠퇴와도 관련되어 있다.러시아 영화산업은 새로운 자금난과 배급문제 및 해외로부터의 경쟁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러시아 영화제작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검열 대신 상업주의라는 생소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그것은 개별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흥행업자의 요구에 대처해야 하는 자본주의식 경쟁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영화의 중앙배급체제도 소련과 함께 붕괴되었다. 영화제작자 게오르기 다넬리아씨는 소련 시절에 만든 「킨­드자­드자」라는 자신의 영화가 제작된 직후 50편이 복사되었고 2주안에 2백만명이 관람했으나 최신작인 「나스티야」는 2개 모스크바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람객들은 할리우드의 최고급 영화들로부터 3류의 스릴러물이나 에로물·공포물·갱영화에 이르기까지 한때 금지되었던 외국영화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모스크바 극장들은 요즘 「클레오파트라의 난교파티」「악마의 인질들」「JFK」「나홀로 집에」「적과의 동침」 등 서방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일부 영화제작자들은 변화하고 있는 취향과 기술에 자신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정부의 무관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영화산업이 지속적인 제작비와 세금 증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푸념한다. 원로 영화제작자인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씨는 『국가의 지원이 없으면 모스필름과 러시아의 영화산업은 사멸되고 말것』이라고 최근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지에 기고한 글에서 말했다. 『모스필름과 영화제작은 문화의 일부이며 문화란 수익여부로 판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솔로브요프씨는 강조했다.
  • 신서정시 시집 3권 나란히 선봬

    ◎황미라 「두꺼비 집」/김경실 「이르쿠츠크…」/이정웅 「포대능선」/초월자에 대한 집요한 그리움 형상화/「두꺼비 집」/도가적셰계·불교적 메시지 담은 선시/「포대능선」/갈등·한과꿈·이상이 내면세게 묘사/「이르쿠츠크…」 신서정시 계열 신진시인 3명이 나란히 시집을발간,눈길을끈다.문학아카데미가 기획시선으로 엮어낸 황미라의 「두꺼비집」과 이정웅의 「포대능선」,그리고 김경실의 「이르쿠츠크의아침」. 이들은 모두 지난 89년 문단에 등단한후 전통 서정시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의 시 언어와 정서를 안고있는 작품경향을 견지, 신서정시 작가들로 주목돼온 열성적 신진들이다. 특히 이번 시집들은 작가들이 그동안 치중해온 작품을 테마별로 모아 각자의 작품경향과 정서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심상」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후 춘천에서 동인활동을 벌이고 있는 황미라는 시집 「두꺼비집」에서 신을 포함한 초월자에 대한 사랑을 집요하게 보여준다.서문에서 『신에 대한 나의 질문이며 고백이며 투정』이라고 밝혔듯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외경심과 그를 향한 애틋함을 시인의 명징한 그리움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중심을 가르는 한줄기 강물보다 굳은 땅 상처내지 않고 저만큼 돌아 제슬픔 삭히는 시내가 아름다운 걸 훌쩍 훌쩍 이르러 이제야 깨닫습니다』(별을 내는 어둠중).『분홍살에 덧입혀진 슬픔을 털며 서른일곱 질기고 촘촘한 날들을 빠져나온 생채기,알 수 없는 깊이의 무서움인데 쓰린 부위마다 사납게 그어대는 칼바람,피눈물에 매일 밤이 붉어도 그리움 하나 지우지 못하네 나는 그 무슨 사랑의 채무자,……』(분홍살중)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정웅은 두번째 시집 「포대능선」에서 산과 절,절과 부처,부처와 자신을 연결하는 정신세계를 어린시절 체험과 기억에 담아내고 있다. 평소 산을 즐겨찾는 시인이 산을 주제로 쓴 단편시가 주를 이루지만 선시류로 분류 될만큼 도가적 세계와 불교적 메시지가 혼합된 실험성이 짙게 깔려있다는 평이다. 『아무 일 없는 일 배를 타고 백운대에 올라 얼음 부딪친 불씨로 물을 태웠더니 불꽃이 땅을 꿰고 하늘을 찌르네』(노을중)『말 없는 침묵 없다는 듯 스륵 스륵 정적속에 무슨 소린가 들려오네 그는 침묵없는 말조차 잘라내는 허공의 톱질소린가 발을 멈추고 올려다보니 티하나 허락지 않는 하공 그 원단』(오봉의 눈발) 한편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경실은 신작시집 「이르쿠츠크의 아침」을 통해 내면세계의 정확한 묘사에 치중하는 시인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다. 내면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간직하고 있는 갈등과 한,꿈과 이상을 담아내는가 하면 여행중 발견하게 되는 감동과 지혜를 미적 깊이로 다듬어내기도 한다. 『겨울비 유리창을 두드릴때 일어나던 두통이여 엉킨 실꾸리에서라도 찾아볼까 저당잡힌 오늘을 기름칠 윤내어도 뼛속 깊이 허기지는 사랑을 세상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노곤한 나의 일상이』(겨울일지1중)『작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커 양팔을 벌리면 희망과 절망 모두 다 껴 안을 수 있지요 작지만,아주 작지만』(채송화).
  • 신춘 국악대공연/명인·명창 가·무·악 한자리에

    ◎23∼25일 국악당 소극장서 열려/민속악등 전통예술 참모습 펼쳐/“「국악의 해」 성공적 마무리도 축원” 국립국악원이 마련한 「신춘국악대공연」이 23일부터 25일까지 국악당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국악대공연」은 우리의 전통 가·무·낙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대형무대.국립국악원의 국내 최고 명인·명창들이 나서 민속악·궁중무용·창작음악·창작무용등 국악의 전분야를 망라한 우리 전통예술의 참모습을 펼쳐보인다. 공연 첫날인 23일의 주제는 「전통무용과 창작무용」.궁중무용인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인 이흥구씨의 재현안무로 시작된다.이어 임학선서울예술단무용감독과 임현선우리예술단예술감독 자매가 민속무용 「태평무」를 추고 문일지안무의 창작무용극「벼」를 국악원무용단이 공연한다. 24일은 「민속음악」의 날.서용석씨가 이끄는 국악원민속연주단이 「남도 굿거리」와 「성주풀이」를 합주하는데 이어 황병주씨가 「성금련류 가야금산조」,김일구씨와 채주병씨가 각각 「아쟁산조」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연주한다.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주제로 한 25일의 공연에는 모두 1백45명의 원로·중진국악인이 출연할 예정.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 정재국씨의 등채(지휘)아래 군악「대취타」로 막을 연다.대금주자 조창훈씨의 「상령산」과 「청성곡」에 이어지는 순서는 「천년만세」로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 김천흥씨의 양금과 국립국악원음악감독 최충웅씨의 가야금,원로단원 김중섭씨의 단소가 보기드문 조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무대.이어 가사「춘면곡」을 김호성씨가,황병기작곡의 가야금신작「밤의 소리」를 지애리씨가 연주하고 나면 마지막 곡인 「수제천」이다.이동규씨의 집박으로 국립국악원정악연주단원 전원이 출연해 전곡을 연주할 「수제천」은 이날 공연의 클라이맥스이자 올해 「신춘국악대제전」의 대미이기도 한 셈.한국음악의 정수인 「수제천」으로 국악대제전을 마무리하는 것은 「국악의 해」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원하는 축원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국립국악원측의 설명이다. 이번 공연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른 공연에 비해 파격적으로 싼 관람료.일반 3천원,청소년은 1천5백원으로 크게 부담이 없다. 공연시간은 하오 7시.공연문의는 580­3300으로 하면 된다.
  • 가최고의 록가수 B애덤스 내한 공연

    캐나다 최고의 록가수 브라이언 애덤스가 오는 22일 하오8시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로드 스튜어트,스팅등과 함께 발표한 영화 「삼총사」의 주제가 「All For Love」(사랑을 위해서라면)·신작앨범 「So Far So Good」(아직까지는 좋아)등을 연달아 발표,팝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애덤스는 이번 공연에서 4명의 백밴드와 함께 정열의 무대를 선사할 계획. 영화 「로빈훗」의 주제곡 「I Do It For You」(당신을 위해서는 뭐든지 해)로 9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최우수 팝보컬」등 6개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50년대 로큰롤의 맥을 잇는 정통 록스타이다.문의 511­2018
  • 해외 흥행업자에 국고지원하는 꼴/「대관료차등제」 제기 안팎

    ◎공연시 결손액,문예진흥기금으로 충당/외국공연사 거액챙기고 세금 포탈 우려 뮤지컬 「캐츠」의 서울오페라극장 공연은 국책공연장의 흥행물에 대한 대관료차등제 실시여론을 불러일으켰다.이는 정부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시장개방에 따른 철저한 대책수립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연을 포함한 문화시장은 UR협상타결에 따라 95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도록 되어 있는 주요관심사.그러나 이미 지난해초 있은 한 세계적인 테너가수의 내한공연에서부터 공연물에 대한 사실상의 직배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번 「캐츠」공연 역시 당시 공연을 맡은 기획사가 주관함으로써 똑같은 의심을 받게 되었다. 직배는 해외의 공연단체 매니저가 직접 내한해 공연을 주최하고 이익금을 챙기는 방식.「캐츠」처럼 성공이 보장된 흥행물의 경우 일정액의 개런티에만 만족하지는 않는 것이 상례다.「캐츠」의 경우 과도단계로 입장수입을 국내 대행자와 외국 매니저가 일정비율로 나누어 갖는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배의 위력은 이미 영화분야에서 뼈저리게 절감한 바 있다.그런데 국책공연장의 낮은 대관료는 외국업자들에게 영화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셈.또 합법화되지 않은 직배공연은 문화체육부 신고액이상의 돈을 외국공연단체가 챙김으로써 세금포탈의 여지를 안겨준다.이와 함께 신고액이상의 외화를 몰래 반출할 수도 있는등 갖가지 실정법 위반이 불가피하다.그러나 이런 「직배의심공연」에 대해 지금까지 문화정책당국이나 세무당국이 아무런 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다. 대관료차등제에도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우루과이라운드의 기본정신에 따라 외국의 물화나 용역을 국내 것과 차별없이 대해야 하기 때문.따라서 대관료차등제가 실시된 뒤 본격직배가 시작되어 해외흥행물에 국내 것보다 높은 대관료가 부과되면 「불공정무역행위」로 제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 대책의 하나로 국내공연물도 흥행물에는 외국 것과 똑같은 대관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있다.국내흥행물의 경우에도 서울오페라극장이나 서울음악당,혹은 세종문화회관대강당이라는「유명세가 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시설투자와 운영비에서 산출된 「적정대관료」가 결코 큰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대관료차등제를 실시하면서 흥행물에 대한 「적정대관료」징수와 함께 주최측의 경제적 출혈이 예상되는 창작오페라나 신작발표회등에는 현재보다도 훨씬 낮은 파격적인 대관료를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다만 「적정대관료」를 받는 공연이냐,현재의 대관료냐,아니면 파격적인 대관료를 받을 것이냐는 공정하게 판단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책공연장들이 「대관심사위원회」를 만들어 누구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운영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 노동1호 명중도 “수준이하”/MIT·러 과학원 연구원 분석

    ◎60년대 스커드B제작기술 답습/공격목표 오차반경 무려 2∼4㎞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노동1호의 명중도는 목표지점 반경 2∼4㎞이내에 떨어지는 등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한 중립적인 과학보고서가 26일 분석했다. 미매사추세스공과대학(MIT) 방위및 군축연구소의 연구원인 데이비스 라이트와 러시아과학원의 티무르 카디세프는 이날 『노동1호는 과거 60년대 소련제 스커드B미사일의 제작에 사용했던 구식기술을 거의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지금의 스커드미사일이 공격목표에 오차반경이 1㎞인데 비해 노동1호는 2∼4㎞나 된다』며 정확도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과학과 세계안보지」 다음호에 실릴 이 두 학자의 공동연구보고서는 이같은 빈약한 명중률로 인해 군사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무기가 될수없으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테러무기로 효과적이고 ▲1t의 탄두를 적재할수 있기때문에 만약 핵무기를 장착한다면 큰 위협이 될수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9백∼1천㎞의 노동1호의 사정거리를 더 늘리려면 미사일동체를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야 1t의 탄두를 장착한채 1천3백㎞의 사정거리를 가질수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이같은 노동1호 미사일의 개량형인 노동2호 미사일의 개발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는지는 알수없으나 새로운 기술혁신작업이 따라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노동미사일의 분석」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노동미사일의 기술을 분석한 첫 공개보고서로 노동1호는 길이가 15.5m이며 직경은 1.3m(스커드B보다 40∼50% 더 부피가 크다)이며 무게는 약 20t(스커드B는 5.5t)이라고 설명했다.
  • 10명이 창극·판소리·민속악 공연/「작은 창극단」 운영

    ◎국립극장 「국악의 해」 사업계획 발표/완창 판소리 작년보다 늘려 10회로 창극대본 일어·영어로 번역 작업도 국립극장은 「작은 창극단」의 방문공연을 통해 창극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외부의 국악관련행사에 보유 장비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악의 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국립극장은 올해 2회의 정기공연과 10회의 완창판소리 공연등 지금까지 해오던 국악공연외에 「작은 창극단」을 운영하고 국경일기념 판소리공연을 가지며 「국악의해」를 기념하는 신작 창극을 공연한다. 「작은 창극단」은 10명 정도의 소규모 출연인원이 45분내외로 창극과 판소리,민속악을 공연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와 공단 사회단체등 올해 모두 10곳을 찾아갈 계획이다. 국경일 판소리공연은 국경일에 그날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는 내용의 판소리를 그 역사의 현장에서 공연하는 프로그램.3·1절에는 「류관순전」을 탑골공원과 충남 목천 아우내장터에서,광복절에는 「윤봉길의사전」을 충남 덕산 윤의사 생가에서 공연할 예정이며 개천절과 제헌절을 위해서는 창작판소리 2편을 의뢰해 놓았다. 「국악의해」기념공연은 9월29일부터 10월12일까지 14일동안 창작창극「천하명창 임방울」을 올린다. 국립창극단의 올해 정기공연 레퍼토리는 「흥보가」와 「심청가」.「흥보가」는 2월25일부터 3월3일까지,「심청가」는 7월7일부터 13일까지 공연된다.또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소극장에서 열리는 「완창판소리」는 지난해보다 1회 늘려 2월26일 유영애의 「흥보가」를 시작으로 성창순 김소영 김경숙 김일구 안숙선 이임례 박동진 민소완 왕기석등 명창들이 줄지어 나선다. 국립극장은 이밖에 국악상품의 국제화를 위한 기초작업의 일환으로 창극대본을 영어와 일어로 번역하고 문화학교의 국악관련 강좌를 확대한다.또 국립창극단과 국립극단 국립무용단원을 외부 국악행사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한편 대·소극장과 의상·소품도 국악공연에 우선 대여토록 했다.
  • 왕재산 경음악단/단원은 38명… 해외공연 등 최고인기(북한백과)

    ◎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에 공연도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지난 83년 7월 만들어진 북한 최초의 경음악단. 16명의 전속악단과 6명의 가수 및 16명의 무용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김정일이 주최하는 당정 고위간부들의 모임이나 외국인들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공연한다. 이 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윤희·김효숙·최광호 등은 전혜영을 비롯한 5명의 보천보전자악단 가수들과 함께 김정일의 총애는 물론 북한 주민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 악단이 발표한 대표적 작품으로는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의 「내나라 제일로 좋아」,「사회주의 지키세」 등이 있다. 이 악단은 남북고위급회담차 방북한 남측 대표단을 위해 2차례 공연을 한적이 있으며 「91년 상해 국제음악축전」 등 해외공연도 가진 바 있다. 최근 들어 이 악단은 「음악무용 신작발표회」 등을 통해 ▲김정일의 영도력에 대한 찬양과 충성맹세 ▲군의 혁명성 제고 및 사기진작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 「서울 스코프」/공연·문화행사 정보지로 인기

    ◎영화·연극·콘서트서 교통·레저 소식까지 망라/창간 두달만에 2만부 팔려… 내년엔 격주 발행 뉴욕에 가서 「뉴요커」,파리에 가서 「파리 스코프」를 사보면 그 도시를 한눈에 알 수 있다고 한다.그 안에 각종 공연및 문화 행사등 볼거리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창간된 「서울 스코프」(대표 조유현)가 바로 그 비슷한 소책자다.「서울 스코프」는 영화 연극 음악 전시 가요콘서트 신작 비디오와 전문 비디오점 여행 레저 관광상품 전문시장 음식점 교통 병원 우편번호등 생활 정보를 두루 다루고 있는 종합 정보지다.공연장의 위치,전화번호와 영화등에 대한 간단한 평도 곁들이고 있다. 특히 영화는 개봉관 재개봉관은 물론 NHK­TV의 위성영화,프랑스및 독일문화원,씨앙씨에,영화사랑,복지관,구청시민홀등에서 상영하는 5백여편을 소개하고 있다.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10쪽 가량은 영문 지면으로 할애했다. 서울을 중심으로한 서점가에서 매달 2만여부가 판매되고 있는 이 책의 가격은 5백원.현재는 월간으로 발행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격주간으로 제작하고 대구 부산 광주등 대도시를 중심으로한 공연 및 문화행사도 담는다는 계획이다.743­7784.
  • 무대예술 도약발판 마련(93문화계결산:연극)

    ◎연극원 개원 확정/창작극 풍성/공연장 대폭 확충/국제교류 활발… 외설시비로 몸살 앓고/대표적 작품·화제의 배우 없어 한계 노출 93년 연극계는 전문인력양성기관과 최신식 공연장의 확보로 연극발전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 마련된 해였다.그리고 유난히도 창작극 공연이 왕성해 그만큼 거둬들인 수확도 적지않았다.그러나 하드웨어는 마련됐지만 이를 채울수 있는 좋은 공연,화제작과 화제의 인물은 거의 없어 아쉬웠던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내년 3월 개원하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원장내정과 신입생선발을 꼽을수 있다.연극과 관련예술분야의 수준향상에 가장 절실한 전문인력의 교육·양성기관 발족은 연극계 숙원사업의 달성이라는 선언적 의의 못지않게 연극의 발전을 주도해나갈 이론과 실기의 실질적 터전을 마련했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연극계는 신임 김우옥원장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운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돼있다.연극원 개원확정과 함께 올해는 또 공연장이 대폭 확충됐다.지난 2월 개관한 예술의전당내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대·중·실험극장등 3개극장이 확보돼 규모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단,교통이 불편해 관객들의 접근이 쉽지않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이밖에 연강홀,북촌창우극장,강남의 실험극장,연단소극장등 20여개의 소극장이 대학로와 혜화동 일대에 새로 문을 열어 소극장연극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올 연극계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크게 늘어난 창작극 공연.번역극이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비교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대표적으로 극단 연우무대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Ⅱ」,극단 산울림의 「오늘의 한국연극」,작은신화의 「우리 연극 만들기」등 시리즈무대를 꼽을수 있다.예술의전당도 가세해 12월부터 「예술의 전당이 만드는 우리시대의 연극」을 올리고 있으며,내년부터는 「오늘의 작가」시리즈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연우무대처럼 숨겨져있던 작품들을 발굴하거나 기존작품을 재평가하는 무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신작을 발굴·공연했던 의미있는 무대로 평가된다.시리즈 공연외에 눈여겨볼만한 창작극도 많았다.「북어대가리」「홍동지는 살어있다」「백마강 달밤에」「피고지고 피고지고」「바보각시」등 10여편.그런가하면 2년간의 장기공연에서 해외공연길까지 오른 「불 좀 꺼주세요」와 「북어대가리」처럼 장기공연에 들어간 공연도 여럿 있어 창작극의 미래를 밝게 했다. 연극 「불의 가면」으로 촉발돼 「햄릿머신」「북회귀선」으로 가열됐던 「외설시비」는 빼놓을 수 없는 올해의 사건중 하나다.호기심에 찬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연극관객의 저변확대와는 거리가 먼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오히려 「진짜 관객」의 발길을 돌려놓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밖에 연극의 국제교류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극단 자유의 「햄릿」·연희단거리패의 「바보각시」·대학로극장의 「불 좀 꺼주세요」등의 해외공연,신주쿠 양산박의 「인어전설」·폴란드 비브제제극단의 「미스 줄리」·호주 플레이박스극단의「리어왕」·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의 「닥터 지바고」등의 내한공연이 그것들. 그러나 연극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대표적으로 내세울만한 작품 하나,배우 한명 제대로 없어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상당히 척박했던 한해로도 볼 수 있다.
  • 제1회 서울국제예술 박람회 개막/오늘부터 22일까지 한국종합시장서

    ◎11국 87개화랑 등 참여 세계각국의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되는 제1회 서울국제예술박람회가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11개국 87개 화랑및 미술관련 업체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순수회화에서부터 판화 조각 구성작품 도예 서예 아트포스터등은 물론 프레임및 몰딩,프레임머신등 각종 미술관련 기자재들을 전시하는것. 회화부문에는 국내외 중견과 신인들의 다양한 신작이 출품되고 판화부문에는 세계적 명성을 갖고있는 외국 판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소개된다. 특히 아트포스터는 19세기풍의 명화들을 주로 소재로 삼고있는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의 유명업체들이 총망라돼 국내 상업미술부문에 새로운 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측(한국국제전시회,국제전시신문)은 국내 예술시장의 외형이 날로 증대되고있는 시점에서 국내외 다양한 예술품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 전시함으로써 구조적 상황이 취약한 국내시장에 새로운 시장구조의 확립을 촉진시킬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6인의 시집 순수파 시인/초겨울 시단 수놓고 있다

    ◎황동규 「미시령 큰바람」/문충성 「설문대 할망」/박라연 「생밤까주는 사람」/최승자 「내무덤 푸르고」/윤중호 「금강에서」/장경린 「사자 도망간다…」/삶의 고뇌를 따스한 내면적 언어로 다듬어 삶의 어려움을 내면적인 따스함으로 다듬어낸 신작시집 6편이 초겨울 시단을 수놓고 있다. 황동규씨(55)의 「미시령 큰바람」,문충성씨(55)의 「설문대할망」,박라연씨(42)의 「생밤까주는 사람」,최승자씨(41)의 「내무덤 푸르고」,윤중호씨(37)의 「금강에서」,장경린씨(36)의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가 그 시집들. 문학과 지성사가 연 두차례씩 선보이는 시인선으로 나온 이들 신작시집들은 순수파시인 6명이 고뇌어린 내면의 언어로 현실과 삶을 담아내고 있어 시단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황동규시인이 지난 90년 가을 「몰운대행」을 낸뒤 처음 발표한 여행시집「미시령 큰바람」은 그의 지난 30여년간의 독특한 시세계의 연장선상에서 철저하게 고뇌하는 시인상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새 시집은 그의 「극서정시」란 작법이 오랜 여행을 통한 자연의 생명력과 삶에 대한 달관의 자세,그리고 죽음에 대한 자연스런 수용에까지도 그대로 연결되는 정신의 자유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스물세해 동거한 철제 책상의 분위기가 한동안 이상해/마음먹고 살펴보니 모서리 손잡이 다리 서랍속 구석구석이 온통 녹/아 내 삶의 녹』(시 「미시령 큰바람」중). 시인은 표제시에서 자신의 삶이 녹슬어가고 있음을 깨닫지만 그 녹자체도 자신의 업임을 깨닫고는 새삼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된다. 문충성의 시집「설문대할망」은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화려한 이면에서 파괴돼가는 원초적 삶을 서글프게 노래한다.그의 시편들은 제주도 역사의 상처와 전래설화를 서사시조로 풀어놓으면서 고통과 모멸의 시대를 견뎌가는 삶을 통해 서글픔을 이겨내는 따뜻한 생의 노래로 울린다(『모두 하늘향해 저주받은 세상/깊은 슬픔 삭이고 있으니 보아라/세상 사람들 한라산 오르내리며/부끄러워라 세상살이 옷자락 이슬에 적시며/껌뻑껌뻑 이승을 건너가느니』). 박라연의 「생밤까주는 사람」은박씨가 지금까지 갖춰온 치밀한 시어들의 감성적인 조화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으면서도 이상향을 향해 몸부림치는 건강한 자세를 실감있게 보여준다. 6년만에 시집을 낸 최승자씨는 이번시집 「내무덤 푸르고」에서 절망앞에서 꼿꼿하게 대결하고 있다.최씨는 「목숨밖에 줄게 없는 세상」으로 현실을 인식하면서 도시의 삶들을 거칠고 더럽게 적어내 이 시대에 대한 전면적이면서도 건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여준다. 한편 윤중호씨는 시집 「금강에서」에서 밑바닥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향한 넉넉하고 깔끔한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 오한트케 최신연극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

    ◎대사 없이 관객과 교감/극단 무천 「혜화동 1번지」서 연말까지 공연/배우들 무언연기·음악·조명만으로 구성/관객 50명 제한… 무대 곳곳서 앉아 관람 대사가 없는 페터 한트케의 최신작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이 중견연출가 김아라씨와 만났다.연극「관객모독」의 작가로 알려져있는 한트케의 이 작품은 무언의 상태에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극단「무천」이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763­6238)에서 관객을 50명으로 제한,지난 5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공연중인 이 작품은 대사가 연극의 불가분의 요소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무언의 상태도 또다른 형태의 언어라는 극작가의 언어관이 반영된 작품으로 배우들의 무언의 연기와 극적 상황,음악과 조명등 기타요소들에 의해 연극은 구체화된다. 작품은 햇볕이 좋은 하오 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따스한 햇볕을 쬐며 공원을 지나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바보가 등장하고 미인,아이들 노부부 청소부 운동선수 단체관광객 주부등 2백여명의 인물이 배우 15명에 의해 연출된다.그냥 지나치는 이들을 보며 공원의 산책객인양 무대 여기저기에 앉게된 관객들은 다음장면과 또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끊임없는 반복과정을 통해 막연히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쉽고도 어려운 여행길에 동행하는 것이다. 10초에서 길어야 20초동안 관객들이 앉아있는 무대를 걸어다니는 것이 연기의 전부인 배우들.걸음걸이와 의상,행동만으로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배우들은 이번 연극만큼 연기수업에 도움이 된 작업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꼭 격정적인 대사로,큰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이 연기가 아니라 인물의 특징을 뽑아내 집약적으로 연기하는 어려운 경험후에 각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런가하면 관객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처음의 얼떨떨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된다.강한 호기심으로 배우들을 기다리면서 저절로 연극의 일부가 되고 연극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탱고음악과 바람소리,낙엽 떨어지는 소리등이 귓가에 어른거리는채 극장밖을 나서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는새 관심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된다. 언어라는 불완전한 매개체를 통해 존재의 무게를 담아낼 수 있을까 회의하는 연출가들.이 연극은 언어이전의 상태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무용극과 침묵극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대변해준다.
  • 신인창작극 3편 무대 오른다

    ◎「두사내」「황구도」「꿈,풍텐블로」 선보여 극단 작은신화,기획공연 마련 대학극출신의 젊은 연극인들 모임인 극단 작은신화가 우리의 연극문법을 모색하는 기획공연을 마련했다.지난9일부터 북촌창우극장(765­42 82)에서 시작된 「우리 연극 만들기」가 그것으로 앞으로 매년 열리게 된다. 연우무대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이나 산울림의 「오늘의 한국연극」시리즈와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지만 젊은 30대 극작가·연출가·배우들의 역량이 한자리에 결집됐다는데서 그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신인극작가들의 공모작20여편 가운데 「두사내」「황구도」「꿈,퐁텐블로」등 3편을 최종적으로 선정,무대에 올렸다. 첫 작품으로 공연된 「두사내」는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는 작품으로 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오은희씨의 신작으로 황두진씨의 연출데뷔작이다. 오는21일까지 공연되는 「황구도」는 개들의 소박한 사랑과 사람들의 추잡한 사랑을 중첩시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사랑과 불신을 재미있고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92년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인 조광화씨가 쓰고 극단 작은신화대표인 최용훈씨가 연출을 맡았다. 마지막 작품인 「꿈,퐁텐블로」는 지금은 사라진 카페 퐁텐블로에서 재즈음악을 틀어주던 DJ의 이야기로 신인 극작가인 백민석과 연출가 김동현이 호흡을 맞췄다.23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창작극 빈곤이라는 우리 연극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작품 발표기회를 쉽게 얻을수 없는 신인극작가들의 새로운 역량을 통해 그 해법을 찾고자한 실천적인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 한 외무 서안초대 이유/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경계를 알 수 없는 벌판위에 잘 정리된 밭,그 사이로 패어있는 깊은 협곡,군데군데 마을들,말이 끄는 마차,마을의 무수한 감나무….모든 것들이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옅은 황사에 뿌옇게 뒤덮여 있었다.가장 중국적인 정취의 고도 서안.버스 차창을 스치는 마을의 풍광은 우리것과 흡사했다.끝없는 옥수수밭만이 대륙의 풍모를 과시하고 있었다.「아,황사현상이 이래서 생기는구나」.서툴게 포장된 신작로 주변엔 하늘에선 숲으로 보이던 조그마한 정사각형의 「산」들이 스쳐 지나갔다.당조의 13개 황릉.『진시황릉과 같이 아직 발굴하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유물의 보존방법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외교부 신문국 직원의 설명이었다.1974년 농부가 우물을 파다 발견했다는 진시황릉의 병마용은 서안 시내에서 2시간 가량 더 가야했다.능은 가로 4㎞×세로 4㎞의 어마어마한 크기였다.병마용은 그 일부.고색의 담장에 둘러싸인 역사 기록상에 나타난 외형상의 황릉 1㎞ 앞에 자리했다.그래서 1천5백여년이 훨씬 지난뒤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동작과모습이 모두 다른 3천여개의 병마용은 황하문명의 진수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13살의 진시황이 무려 39년 동안 78만명의 인원을 동원해 지은 대역사.당시 진시황의 친위부대를 그대로 본따 만들었다는데 젊은 병사,수염 난 늙은 병사….각양이었다.모자를 쓴 사람은 지휘관이고 진시황이 타던 청동마차를 끄는 사람은 장군이다.손 모양이 모두 다른데 안내원의 설명은 창 칼 활을 든 모습이라고 한다.무기는 나무로 만든듯 발굴때부터 없었다고 했다.진시황이 나들이 때 타던 청동마차는 무기가 뚫지못하고 온도 습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에서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움직이는 별궁이었다.토용은 원래 색이 있었으나 보존방법을 몰라 밖으로 나오자 색이 사라져버렸다고 한다.아직도 땅속엔 5천여개의 병마용이 더 묻혀있다.그러나 발굴은 먼 뒷날의 일이라고 주위에서 누가 거든다.버스로 30분정도 시내쪽으로 달리니 당현종과 양귀비가 놀던 온천휴양지 화청지가 나왔다.귀비가 혼자서 목욕을 즐겼다는 돌 목욕탕과 아름다운 정원,연못,화려한 누각,양귀비의 춤추는 벽화….귀비를 빼앗긴 안록산의 반란이 이해되고도 남았다. 어느새 날이 저물어 서안의 길가 주점들이 하나 둘 붉은 등을 밝히기 시작했다.보름달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고 있었다.중국이 왜 휴일에 맞춰 한승주외무장관을 문화유적의 보고,서안에 초대했을까.지금 우리 하늘에도 떠있을 「똑같은」 보름달을 보게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 무용수 9인 신세대무대 펼친다/11월 8일∼15일 문예회관

    ◎한국·현대무용·발레 등 신작 경연 한국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주역무용수들의 춤경연이 오는 11월8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벌어진다. 문예진흥원과 한국무용협회공동주관으로 젊은 무용가들에게 작품발표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한 「신세대가을 신작무대」에 참가할 무용단은 한국무용 4팀,현대무용 2팀,발레 3팀등 모두 9팀.지역별로는 서울이 7명으로 압도적이었고 대구와 전북이 각1명씩에 불과해 중앙의 두터운 벽을 실감케 했다. 한국무용부문에서는 이명진,윤미라,박미순의 안무작품이 선보인다.이명진의 「사이섬」은 섬이 아니면서도 섬이었던 비운의 땅 간도를 춤으로 형상화했다.윤미라의 「물그림자」는 물에 비치는 물그림자의 상징적인 의미를 사용해 춤을 배우려는 무용가의 정서를 그린 작품.대구출신 박미순의 「처」는 한국무용의 춤사위에 기초를 두고 처용무의 내용과 결합,인간의 내면을 그린 토속적 소재의 춤이다. 현대무용부문은 황미숙의 「꿈을 저장하는 여자」와 김원의 「충격」이 무대에 올려진다.「꿈을…」은 남성이 여성을 억압해온 역사속에서 성을 상품화한 여성의 자각을 표현했다.「충격」도 내화외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젊은이들의 방황을 춤으로 보여준다. 발레는 최귀현의 「회가」,한금련의 「parody Zigeunerweisen」,김금선의 「흑조의 오후」등 3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 9명의 젊은 무용수들은 지난7월 실시한 오디션에서 42명의 경쟁자중 선발됐다.이번 행사가 무용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선발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기 위한 엄격한 공정성과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풍성한 지원혜택때문. 이번 신세대가을신작무대에 참가하는 공연단체에는 포스터,프로그램,현수막제작·배포는 물론 공연신고및 매표까지도 주최측에서 모두 담당해 준다.또 작품제작비 4백만원이 지원됐으며 공연장무료대관,무대감독등 스태프진지원등 최대한의 지원이 뒤따랐다.공연이 끝난뒤 우수무용가로 선정된 팀에는 해외연수,공연지원,지방순회공연등 지원혜택도 주어진다. 공연은 3개조 3개팀으로 나눠 18일부터 15일까지 각2일씩 매일 하오4시,7시 2차례 열린다.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8∼9일=최귀현「회가」,이명진「사이섬」,황미숙「꿈을 저장하는 여자」 ▲11∼12일=한금련의 「parody Zigeunerweisen」,윤미라「물그림자」 ▲14∼15일=김금선「흑조의 오후」,박미순「처」,김남식「태양아래서」.
  • 공직기강 쇄신 박차/개혁의식 하위직 확산 주력

    ◎무사안일·비리 등 점검/사기진작도 집단 건의/기획실장회의 정부는 서해 훼리호 참사로 드러난 일선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무사안일·보신풍토의 심각성을 인식,공직분위기 일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정부는 22일 황인성국무총리주재의 외청장조찬간담회,최창윤총무처장관주재의 각 부처 기획관리실장회의,총리행조실주재 감사관회의를 잇따라 열고 하위 공직사회까지 의식개혁이 이루어지는 방안을 집중논의했다. 이날 감사관회의에서 정부는 「공직기강쇄신대책」을 확정,공직사회 내부의 적당주의를 철저히 청산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금년말까지 특별점검활동기간을 설정해 보신주의,무사안일,소극적 자세,상부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무소신,부서간 업무협조기피및 책임전가,민원처리 지연등의 사례를 적발하기로 했다.이번 점검결과 적발된 무사안일 공직자에 대해서는 강력히 인사조치하고 적극적·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수범공직자에 대해서는 우대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이번 감사를 통해 대형사고 취약분야,집단민원 대처상황을 현장위주로 점검,미흡 기관및 관계 공무원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추궁하고 대형사고 발생시는 관계자를 모두 문책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불법행위묵인·업무부당처리등의 대가로 뇌물을 수수하거나 유관단체로부터 내부소요경비를 음성적으로 조달하는 비리가 아직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아래 앞으로 중·하위직및 일선기관에 대한 사정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비리발생 취약분야에 대한 상시감찰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황총리는 이날 상오 삼청동 공관에서 정부 외청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외청장들은 신한국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강력한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소관업무에 정성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황총리는 전세봉조달청장 등 12명의 외청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말로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갖고 모든 것을 다 바친다는 자세로 일해달라』면서 『여러분의 소관부서는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부서인 만큼 새정부의 개혁의지가 모든 국민에게 침투·전달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천초목이 새로워져야 신한국이 건설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국민의 의식이 달라질 때 진정한 신한국이 건설된다』며 『의식을 바꿔 실천하고 실천을 통해 의식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윤총무처장관도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16개 일반행정부처 기획관리실장 조찬간담회를 주재,중·하위직 공무원들이 개혁과 변화에 동참,맡은바 임무를 소신껏 수행할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개혁의 주체가 될수 있도록 지도감독활동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와 함께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 정권의원 “무선유죄” 강력 반발/민자 징계대상자 확정 뒷얘기

    ◎아들을 당사에 보내 구명작전… 끝내 실패/거명조차 안되던 의원 갑작스런 경고도 민자당은 16일 재산공개로 물의를 빚은 소속의원 8명의 징계방안을 최종 확정함으로써 당차원의 조치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징계대상자들의 반발이 심각하고 일련의 당 조치에 상당수 의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당분간 후유증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재섭대변인은 이날 『김종필대표가 김영삼대통령과 주례회동시 당이 확정한 징계안을 보고,재가를 받았다』고 발표. 강대변인은 『국민이 직접 뽑은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치권이 스스로 개혁에 모범을 보인다는 각오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 비공개 경고대상자의 명단은 공식발표하지 않았지만 정호용(대구서갑)·김영광(송탄­평택시)·남평우(수원권선을)·윤태균·이현솔의원(전국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이의원은 그동안 징계물망에 오르지 않았던 뉴페이스. 그러나 그동안 징계대상에 올랐던 이명박·김진재·조진형·유흥수의원 등은 최종검토 단계에서 제외. ○…징계 대상자를 확정짓는 과정에서 민자당은 기준과 원칙이 없이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 지난 1차 재산공개 파동 당시와는 사뭇 다른 양상. 당은 당초 제명외에 김동권·조진형·정호용의원중 2∼3명에 대해 당원권정지의 중징계를 내리고 경고도 공개로 할 것을 검토했으나 정의원을 비롯한 징계대상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한데다 15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곽정출·이치호위원등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자 발표를 하루 늦춰가며 재조정 작업에 골몰. 이번 징계작업의 「사천왕」격인 황명수총장과 권해옥·조부영부총장,백남치기조실장등은 15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박박식·이학원 두의원을 출당하되 아예 당원권정지 케이스를 없애고 당원권정지 대상이었던 김동권·정호용의원은 공개경고하고 4명은 비공개경고키로 결정. 황사무총장은 16일 상오 8시쯤까지만 해도 『당원권정지를 없애고 그대신 일부 공개경고,일부 비공개경고키로 했다』고 밝혔던 것.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1시간도 채못돼 다시 김의원 당권정지,정의원등 나머지 비공개경고로 급선회.이같은 선회 배경에는 정의원등을 공개경고할 경우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후문. ○…징계를 받게된 의원들은 『당명이니 수용할수 밖에 없다』는 쪽보다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류. 이미 출당조치가 통보된 이의원은 이날 아침 보좌관인 자신의 아들을 백실장 집과 당사로 보내 해명서를 전달하는 등 여전히 불복자세. 당초에는 출당에서 시작해 당원권정지를 거쳐 경고까지 내려왔다 결국 다시 당원권정지 징계를 받게 돼 원내부총무직도 쫓겨나게 된 김동권의원은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다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무선유죄 유선무죄」(당내에 유력한 줄이없어 징계를 받았다)라고 즉각 반발. 일부에서는 김의원의 평소 행태가 지도부에 밉보였고 지난 87년 대선당시 노태우후보에 자금을 지원한 반면 92년 대선때 김영삼후보에게는 거의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이현솔의원이 갑자기 경고대상자가 된 것도 비슷하게 해석. 이의원의 경우 윤길중전국회부의장의 사위로 가족명의로 투기지역에 과다한 부동산을 소유한 게 문제가 됐다고 당직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의원이 노전대통령과 연희동 Y헬스클럽의 같은 회원으로 가까웠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 ○…징계작업이 길어지면서 심사위원과 대상자 사이에 거친 말들이 오가거나 대상자들이 동료의원들을 상대로 물귀신작전을 펴는 등 「인간적 갈등」도 증폭. 이모·유모의원등은 자신이 공직에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해 축재했다는 지적이 일자 동료의원들을 거명하면서 『왜 나만 당해야 하느냐,똑같이 공직생활을 했지만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멀쩡한데 왜 내가…』라는 항변을 제기. 이에 대해 심사에 참여했던 조부총장은 의원들이 「읍장지효」(때리는 노부모의 매에 실린 힘이 약한 것을 오히려 슬퍼해 자식이 눈물을 흘림)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
  • 이순동갑내기 중견시인 6명/창작활동 왕성하다

    ◎이형기/장편소설 「…석가모니」·시 이론서 발간/박재삼/서울신문에 바둑 관전기를 고정 집필/랑승만/와병중에도 「우수제」등 시집 계속 돼 이형기,박재삼,김여정,성기조,전규태,랑승만씨등 우리 시단의 중진시인 6명이 올해 나란히 이순을 맞았다.19 33년 동갑내기인 이들은 「인생은 육십부터」를 실천하듯 왕성한 현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이는 같지만 등단연도에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지난50년 「문예」지에 서정주·모윤숙선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17세 소년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이형기씨가 문단선배격이며 김여정씨는 68년 등단해 제일 후배다.등단경력으로 볼때 최고 43년∼25년까지의 분포이다.이밖에 이형기씨와 랑승만씨가 동국대국문과 선후배사이이고 성기조(경희대),김여정(성균관대),전규태(연세대),박재삼(고려대)씨는 각기 다른 학교를 나왔다.또 이형기씨와 전규태,랑승만씨는 언론계에 몸담았다가 시단으로 옮겨간 특이한 케이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형기씨는 최근 서울신문사와 공초 오상순선생숭모회가 마련한 제1회 공초문학상수상자로 선정됐다.또 부처의 일생을 다룬 장편소설「소설 석가모니」와 시이론서 「시란 무엇인가」를 올해 발간하는등 쉬임없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월간 「한국문학」 9·10월 합병호에 실린 신작시 메모에서 이씨는 『회갑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한 감회는 우러나지 않는다』면서 『시인은 고통과 슬픔과 재능을 팔아 먹는 사람이지 나이를 팔아 먹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로 나이와 무관한 창작활동을 강조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박재삼씨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차츰 시에 매달리는 시간이 줄어 든다』면서 자신의 문력40년을 뒤돌아 봤다.그는 요즘 낙석자란 필명으로 서울신문의 바둑 관전기를 집필하는등 외도를 하고 있다.그러나 신작시 「빛나는 것에 빠져」를 통해 여일한 서정미를 보여준다. 48세에 뇌졸증으로 쓰러져 반신불구의 몸으로 현재까지 13년째 투병생활중인 랑승만씨는 장애인돕기에 여력을 바치고 있다.지난6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주부생활」편집국장과 한국잡지기자협회장등을 지낸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와병중에도 「우수제」「안개꽃연가」「억새풀의 땅」「목련비가」등 시집을 잇따라 내놓았으며 현재는 장애인불교문학회 회장 일을 보고 있다.신작시로 발표한 「반야의 꽃」연작시5편에 대해 시인은 『잃어버린 내 영혼을 찾고자 노래한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여정시인도 회갑을 맞아 자신이 이끌고 있는 문학아카데미에서 「김여정시전집」을 발간했다.현재 서울 장충여중교감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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