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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조심(외언내언)

    『몰라서 죽지 말라』(Don’t die of Ignorance).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영국 보건장관의 대국민 에이즈 예방협조 호소편지의 첫머리다. 세계최초로 에이즈(AIDS)환자가 보고된것은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부속병원이었다.30대 동성연애자가 목구멍에 곰팡이가 슬고 전신에 흰반점 곰팡이가 번져 숨진 것이다.온 미국 의료계가 떠들썩했지만 당시 레이건정부는 개인적인 동성애자나 마약 상용자의 특이한 질병쯤으로 여기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85년10월 영화배우 록 허드슨이 에이즈로 죽고 나서야 비로소 공포심에 가까운 관심을 갖게되었다.그렇지만 때는 이미 늦어 미국사회는 에이즈만연초기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때였다.1만여명이 발병해 거의가 죽음에 직면해 있었고 감염자는 수십만으로 추산됐다.지금 현재 발병환자수만 33만9천2백5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에서 처음 에이즈 사망자가 보고된것은 82년이었다.첫 보고는 미국과 한해 차이밖에 안된다.그렇지만 지금 영국 에이즈 발병자수는 8천1백15명이다.국가별 환자발생순위 1위인미국보다 한참 떨어진 20위로 프랑스 독일보다 낮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에이즈를 처음부터 중대한 사회문제로 인식,범정부·보건·사회학계가 공동연구및 대책마련을 서두른 덕분이다. 86년 보건장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찰,실태파악에 나섰고 긴축 재정속에서도 정부직할 에이즈 특별대책위원회를 두어 종합시책을 펴나갔다.『교육만이 유일한 백신이다』『성 상대는 한사람으로,그렇지않을 때는 콘돔을』등 안전 성생활 홍보와 함께 보건장관이 직접 대국민 서신작전도 편것이다.이 캠페인에만 1천7백만달러가 투입됐다. 1일은 「세계 에이즈 예방의 날」.환자 25명에 감염자 4백6명(남자 3백61명 여자 45명)의 우리도 이젠 에이즈가 남의 일은 아니다.아직 예방·치료약도 없으니 그저 조심이 상책이다.예방·홍보교육도 강화하고….
  • 원로무용가 최현씨 첫 개인무대

    ◎새달 2·3일 국립극장서 「비상」 등 공연/16세에 입문… 50년간 외길 걸어온 「춤의 선비」 「한국무용계의 선비」로 불리는 원로무용가 최현씨(64)가 춤인생 50년을 응집한 첫 개인작품발표회를 오는 12월2일과 3일 이틀동안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씨는 16세때 김해랑무용연구소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하여 한국무용계를 이끄는 남성무용수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등 각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뮤지컬 「시집가는 날」,창극 「춘향전」등 1백여 작품을 안무했고 지난 10월엔 대한민국 문화훈장(화관)을 받았다. 최씨가 이처럼 늦게 개인발표무대를 갖게 된 것은 끊임없이 새 작품에 열정을 기울여온데다 각 직업단체나 대학연구소에 흩어져 있는 제자들을 자신의 개인무대를 위해 불러모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 이번에 보여줄 작품은 최씨의 대표작인 「비상」 「군자무」와 신작 「허행초」 「비원」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등 5작품. 이 가운데 이번 공연의 주제를 담은 「허행초」는 김영태 시인의 동명시를 읽고 착안한 1인무로 티없이 맑은 청정한 상태를 그린 김시인의 시상을 춤으로 옮긴 것이고 「비원」은 궁중의 일상을 묘사한 작품으로 박숙자 교수(서울예전)와 김원화·신미경씨등이 출연해 보여준다. 최씨는 『춤은 내 인생에 있어서 훌륭한 스승이요 길잡이었다』고 회상하고 『한 발걸음만 잘못 디뎌도 잘못된 건축물처럼 허물어지는 무용에선 종교적 정신자세로 몰입해야 한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최대한 절제된 동작과 감정으로 무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 조희문씨,「영화 음성정보서비스」 개설

    ◎새영화·비디오의 줄거리·감상법 등 제공 『각종 영상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보는 방법이 자리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음성정보서비스(700­7123)를 개설한 영화학박사 조희문씨(37·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동신아파트 211동)는 『우리의 영상매체들이 대부분 오락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문화섭취가 아닌 문화소비에만 흐르는 경향이 있어 일반인들에게 균형잡힌 영화감상법을 보급하기 위해 정보서비스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영화음성정보서비스에는 기성세대나 청소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작영화·비디오 각 20편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상영관이나 줄거리등을 비롯한 일반적 정보와 함께 감상법·에피소드·감독평등 영화전반에 걸친 지식도 폭넓게 접할 수 있습니다』 『어느층에 정보의 수준을 맞춰야 하는지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조씨는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이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며 좋은 반응을 보여 올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경인일보 논설위원으로 있으며지난 92년 중앙대에서 「초창기 한국영화사 연구」라는 논문으로 영화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쥬라기 공원」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신작 「성희롱」1백만부 팔려

    소설 「쥬라기 공원」으로 대성공을 거둔 미국 작가 마이클 클라이튼의 최신작 「성희롱」이란 새 작품이 금세 1백만부가 팔려 그의 돈방석은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소설 「쥬라기 공원」은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가 대히트하면서 그 판매량이 언덕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늘어갔었다. 새 소설은 직장 상·하급자간의 성희롱을 다루고 있는데 피해자가 젊은 남자 직원이고 여사장이 가해자다.이 점이 독자를 끌고 있는지도 모른다.인물 설정이 이런 만큼 작가가 여성을 보는 관점도 좀 다르다. 작가는 여성들이 전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남자를 유혹하고 있으며 남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는 여성운동을 매도한다.소수의 여성들이 가끔 얼토당토 않은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고 냉소한다.그 때문에 여성운동은 신뢰성을 잃고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권력 남용이 남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며 오히려 여자들이 직위에 집착하고 남자들을 성적으로 괴롭힌다고 주장한다.여자가 사업에 뛰어들면 부드러움과 매력을 어쩔 수 없이 잃게 마련인데 그것은 권력의 속성 때문이라는 것.권력은 부드러운 것이 아니며 여자가 권력을 쥐면 남자보다 더 강경해진다고. 그의 「성희롱」이 왜 잘 팔리는지, 여성운동가들의 반발은 없을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노영심의 「시소타기」/가수가 만든 가곡 “잔잔한 화제”

    ◎K­1FM 「신작가곡」 코너에 소개되기 시작/테너 조영수씨 노래… 청소년에 인기 가곡과 유행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두가지 모두를 그냥 「노래」라고 하면 될 것을 이처럼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노영심의 「시소타기」를 한번 들어볼 일이다.「시소타기」는 고전음악을 내는 KBS 1FM을 하루종일 듣는 사람이라면 어렵지않게 들을 수 있다.「시소타기」가 나가는 프로그램은 매시 55분부터 5분 동안 방송되는 「FM신작가곡」.「시소타기」가 당당히 가곡으로 분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여기에 테너 조영수가 노래하고 관현악반주가 곁들여지니 가곡으로서의 구색은 모두 갖추어진 셈이다. 「시소타기」는 올 가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지만 만들어진 것은 지난 91년이다.노영심은 방배동에 있는 한 어린이 놀이터에 앉아 있다 순식간에 가사를 쓰고 악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노영심은 지난 여름 KBS관계자로 부터 『가곡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그때 노영심은 「가곡」을 염두에 두고 완성해 둔 곡조가하나 있었다.그러나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적당한 가사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 생각해 낸 것이 미발표작 「시소타기」였다.노영심은 『내가 부르면 동요가 될 것 같고 다른 가수에게 주면 그냥 가요가 될 것 같았다.그렇지만 이 노래의 결로 보면 가곡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한곡의 「노래」를 「가곡」으로 탈바꿈시킨 과정을 설명했다. 어쨌든 「시소타기」는 노영심에게 몇가지 생각해 볼 거리를 만들었다. 첫번째는 주로 청소년들인 노영심의 팬들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그들은 「노영심의 노래를 듣는다」는 같은 일을 하고있을 뿐인데도 「시소타기」를 애청함으로써 「가요 팬」에서 열렬한 「가곡 팬」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두번째는 이 곡이 아직 음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노영심은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부르겠다면 대중가수를 포함한 누구에게든 취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한다.만일 대중가수가 먼저 불렀다면 이 곡은 분명 「가요」로 분류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은 『고상한체 하고 있군』과 『가곡을발표한다고 누가 대단하게 생각한대』로 대별되는 대중음악과 이른바 고급음악 양쪽사람들의 곱지않은 눈길이다. 노영심은 그 양쪽 사람들이 언짢게 생각하는 또하나의 시비거리였던 31일 호암아트홀에서의 피아노 연주회를 끝낸뒤 이렇게 말했다. 『유행음악과 클래식음악 사이에는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단계가 있다고 생각해요.그 단계는 청소년들이 더 넓은 음악의 세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되기도 하지요.그만큼 이런 일은 보람있어요』
  • 미 성격파 여우/메릴 스트립 새로운 변신

    ◎「더 리버 와일드」서 급류타기 즐기는 강한 어머니로 할리우드의 성격파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비롯해 「폴링 인 러브」「아웃 오브 아프리카」「소피의 선택」등 여러 작품을 통해 연약하고 보호하고픈 여성으로 대표됐던 메릴 스트립은 최신작 「더 리버 와일드」에서는 여권운동가 같은 강인한 여성으로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농아학교 선생님인 게일.그녀는 또한 완고하지만 유머러스하기도 한 어머니로도 등장한다.「일 중독자」인 남편 톰에 대해 일말의 불만은 갖고 있지만 게일은 결혼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급류타기 전문가이기도 한 그녀는 어느날 톰과 아들 로어크,기르던 개와 함께 이름없는 서부의 한 강으로 급류타기를 떠난다.멀어졌던 가족간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였다.그들은 그곳에서 웨이드와 테리 두 사람을 만난다.웨이드는 잘 생기고 자상한 인물로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진 로어크에게 친절을 베풀고게일에게도 호의를 베푼다.그러나 웨이드와 테리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이들은 겉보기와는 딴판으로 절도죄를 짓고 도주중인 위험인물들로 험난한 폭포와 소용돌이가 도사리고 있는 급류를 헤쳐 달아나기 위해 게일의 기술과 용기가 필요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짐작이 가능한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게일의 가족들은 똘똘 뭉쳐 그들의 음모를 분쇄한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일밖에 모르는 가장으로 묘사됐던 톰은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끈질기게 저항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더 리버 와일드」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경우 메릴 스트립은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메릴 스트립의 최근 영화 몇편의 제작비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4천5백만달러의 거금을 이 영화에 투자한 제작사측도 바라는 바다. 그녀의 최근 히트작은 85년 영화인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그 이후 그녀의 출연작품은 가벼운 코미디풍 영화가 대부분이었다.비록 최신작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쟁쟁한 배우들인 제시카 랭,수어등을 제치고 출연했지만 작품성에 있어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있는 「남아 있는 나날」「델마와 루이스」등에는 출연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메릴 스트립은 또 90년대의 가치관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그것은 단지 할리우드가 더 이상 심각한 영화를 만들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그보다는 그녀의 우아함과 총명함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같은 기괴한 영화가 대작으로 평가되는 90년대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가벼움」이 각광 받는 할리우드의 현풍토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비중 있는」배우인 그녀가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 볼티모어교향악단 내한 연주회/25·26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서

    데이비드 진만이 이끄는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5·26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볼티모어 심포니는 90년대 들어서면서 『이제는 볼티모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미국 교향악단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향악단.진만이 85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급성장했다. 볼티모어 심포니는 19 16년 미국 최초의 시립교향악단으로 창단된뒤 19 42년 민간 교향악단으로 재조직됐다.이후 19 67년 루마니아 출신의 세르주 코미쇼나가 음악감독으로 임명된뒤 활발한 녹음과 신작 위촉,유럽 순회공연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그 이름을 부각시켰다.진만은 바로 코미쇼나의 후임. 미국인으로 미네소타대학에서 공부한 진만은 19 67년 필라델피아 오케스라를 지휘해 데뷔한뒤 이제는 세계음악계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지휘자.그가 펴낸 45장이 넘는 음반가운데 특히 헨릭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다. 진만과 볼티모어 심포니는 25일 베를리오즈의 「벤베누토 첼리니 서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브람스의 「교향곡 1번」,26일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7번」,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26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정,27일에는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협연자로 나선다.
  • 무언극의 제왕 마르소 내한/19·20일 호암아트홀서 공연

    ◎「천지창조」·「법정」등 11편 선보여 『무언극의 마르소냐,마르소의 무언극이냐』할 정도로 확고한 명성을 쌓고있는 현대 무언극의 1인자 마르셀 마르소.이제 72세의 고령이 된 그가 17년만에 한국팬들과 다시 만난다(19·20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 지난 78년 첫 내한공연을 통해 특유의 창의적이고 해학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준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레퍼토리를 크게 보강,현대마임의 모든 양식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마임은 보통 정통마임의 문법을 계승한 「스타일의 무언극」과 비프(BIP)라는 어릿광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비프의 무언극」 두가지로 나뉜다.「스타일의 무언극」은 인간의 속성을 스케치하듯 보여주는 형식으로 형이상학적인 추상개념에서부터 동물,곤충,심지어 식물까지도 형상화한다.반면 「비프의 무언극」은 비프라는 피에로를 등장시켜 인간 삶의 애환을 침묵의 언어로 증언하는 양식으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비프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 필립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그가 창조해낸 인물로 실크모자끝에 빨간 꽃을 달고있으며 흰 얼굴에 새빨간 입술,그리고 세모꼴의 눈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준다. 1923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난 마르소는 20세기초 샤를르 뒤랭과 에티엔느 뒤크로가 완성한 현대무언극의 전통을 이어 받은 마임 1세대로 찰리 채플린 이후 가장 위대한 팬터마임이스트로 꼽히고 있다.특히 그의 「주제가 있는 마임」은 마임을 연극이나 무용의 부속물이 아닌 독립된 예술장르로 공인받게 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마임의 고전으로 통하는 「천지창조」「법정」「가면제작자」를 비롯,최신작인「새잡이」「손」「작은 카페」등 모두 11점을 선보인다.
  • 프랑스·인도등 전위무용 한눈에/창무 국제예술제,새달5일까지 서울서

    ◎한국외 4개외국단체71명 출연/감각적 표현주의 동작 선보여 유럽과 한국의 실험성짙은 예술단체가 한데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보여주는 국제예술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5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요일 하오5시)포스트극장(13∼11월3일)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1월4·5일)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는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소극장 아방가르드 예술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제에는 타악기그룹 「푸리」와 마임이스트 이건동,창무회등 3개 국내단체와 함께 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네덜란드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독일 재즈연주가 시론 노리스,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등 4개 외국단체에서 모두 71명이 출연한다. 외국단체중 지난 90년 5명의 단원으로 결성된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은 연대기적인 줄거리나 무대장치보다는 단순화된 무대와 직접적인 신체표현으로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에 치중하는 단체.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부성의 후원을 받고있고 무용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서울공연에선 즐겁고 감각적인 표현주의 동작이 두드러진 「거위관리자」와 「부자와 가난뱅이」등 두 작품을 보여준다. 3세때 네덜란드로 입양된후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 여성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는 한국인 무용수 2명,마임이스트 1명,록뮤지션 3명과 「비를 기다리며」를 합동공연할 예정.「비를 기다리며」는 4명이 출연해 한 여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남녀관계를 통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와함께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모험성 강한 프리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흑인 재즈베이스 연주자 시론 노리스는 「인간공화국」「베트남」「바빌론 부르스」「트로이여인들」등 자신이 작곡한 레퍼터리를 모아 들려준다.또 지난 79년 창단해 현재 13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은 유럽인 공통의 정서를 살린 작품에 치중하는데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의 정취가 물씬 드러나는 「경이의 상자」를 올린다. 한편 국내단체중 전통음악을 전공한 4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타악기그룹 「푸리」는 물질문명 추구에 따른 생명파괴를 다룬 음악 무용 무대미술의 혼합공연을 소개하며 창무회는 「비단길」「숨」등 창무회 우수 레퍼터리 5편을 골라 보여준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16일=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 ▲17∼19일=유니스 모리스와 한국공연예술가 합동공연 ▲20∼22일=타악기그룹 푸리 ▲23∼25일=이건동 창작무언극 ▲26∼28일=시론 노리스 ▲29∼31일=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 ▲11월1∼3일=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 ▲4일=창무회 우수레퍼터리공연 ▲5일=창무회 신작 「한」공연.
  • 신진3인 장편소설 나란히 출간/출판인·컴퓨터광·스턴트맨 삶 작품화

    ◎김승효 「너의 날개…」/장태일 「겨울숲…」/김재찬 「광야에 눕다」/“독특한 소재­새로운 구성” 신선함 돋보여 신진작가들이 독특한 소재로 새로운 구성을 시도한 새 장편소설을 나란히 펴내 화제다. 최근 출간된 새작품중 김승효(37)의 「너의 날개가 수상하다」(타래)와 장태일(29)의 「겨울숲으로의 귀환」(세계사),김재찬(36)의 「광야에 눕다」(버팀목)는 신진작가의 소설답게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승효의 「너의 날개가 수상하다」가 출판가의 현주소를 이색적으로 지적한 「출판소설」이라면 장태일의 「겨울숲으로의 귀환」은 컴퓨터와 통신망등 첨단기술사회에서 기존의 도덕,보수적 체제에 반발하는 사이버펑키적 소설.이들 작품과 함께 화제가 되고있는 김재찬의 「광야에 눕다」는 스턴트맨의 죽음을 소설화한 것으로 실제인물의 작품화를 통해 삶과 죽음을 대비시킨 장편이다. 이가운데 지난해 현대문학 신인작품 공모에 단편소설 「욕실」로 당선되어 등단한 김승효가 지난 8년간의 출판사 근무경력을 살려쓴 첫 장편 「너의날개…」는 한 작가의 사랑을 출판사의 실상에 연결해 극적으로 엮어간 작품.전문서적만 출간하던 출판사 대표가 소위 「팔리는 책」을 펴내기 위해 통속소설을 펴내기로 하고 작가를 발굴하나 이 작가에게 뒤늦게 나타난 옛 애인과 그로인한 작품지연등으로 어쩔수없이 무명시인의 시집을 출간한다.결국 경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출판사를 타인에게 양도하는데 그후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줄거리로 전문 출판인 출신이 쓴 소설답게 작품전체에 출판인의 갈등과 출판기획의 어려움등이 담겨있다. 지난해 「49일의 남자」로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태일의 본격 사이버펑키소설 「겨울숲…」은 실제생활과 가상현실을 돌아가면서 이중적으로 서술해 진지한 것과,진지하지 않은 것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은 모든 권위에 대한 은근한 반발을 담고있다.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다 실제의 기억과 비현실적인 요소등 사이버펑키적 기법을 동원해 독자들이 나름대로 상상력을 살려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꾸민게 특징. 이혼한 30대 중반의 남자 주인공이 대학동창을 자처하는 외판원에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컴퓨터의 가상현실게임에 몰두하게 되고 그게임에 의해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고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외판원을 찾아나서지만 결국 가상현실게임 생산자들의 음모에 무기력하게 굴복하게된다. 여기에 지하세계와 겨울세계등 가상세계에서 주인공이 겪는 비현실적인 체험이 또 다른 이야기 줄거리로 전개되면서 기본 줄거리와 교차한다. 결국 이 소설은 각각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분하는 끝맺음없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지한 것」과 「진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판단을 맡기고 있다. 한편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재찬의 신작 「광야에 눕다」는 MBC­TV가 방송한 「인간시대」의 실제 주인공 정사용을 다룬 작품.이 작품은 평생을 대역으로 살다가 본역을 맡아 녹화중 사고로 사망한 정씨의 극적인 인생을 작품화한 것으로 남의 죽음을 대신 연기하던 스턴트맨이 실제로 죽음을 맞게되기까지의 인생역정과 사랑을 그려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짚어낸 장편이다.
  • 아일랜드출신 삭발 여가수 오코너/“영국 죄악 용서” 새 앨범

    ◎어린 시절 불행·교회 비판 내용 담아 아일랜드출신의 까까머리 여가수 시너드 오코너(27)가 지난 14일 오랜 침묵을 깨고 새 앨범 「유니버설 마더」를 내놓아 팝송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데뷔 앨범 「사자와 코브라」에 진하게 깔려 있는 음산하면서도 냉소적인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오코너의 음악에는 조국 아일랜드의 전통음악이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다. 세번째 앨범인 신작 「유니버설 마더」에서 오코너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겪은 고통과 이의 극복을 주된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는 어린시절 구타당한 경험을 노래한 「그냥 두지 않겠어」,부드러운 발라드풍의 곡 「존,난 당신을 사랑해」,7살짜리 아들을 위해 만든 매혹적인 자장가 「나의 사랑스런 아이」에서부터 교회를 신랄하게 비난한 「화이어 온 바빌론」 등 다양한 곡이 수록돼 있다. 오코너는 이번 앨범이 용서와 속죄를 위한 아일랜드의 기도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유니버설 마더」에 수록된 곡들을 살펴보면 아일랜드가 저지른 죄악에 대한 속죄를 다룬 곡은거의 없고 한결같이 교회와 영국이 아일랜드에 자행한 죄악에 대한 속죄를 담은 곡만을 싣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려한 용모가 상업적인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을 안 뒤 머리를 빡빡 밀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괴팍한 성격의 오코너는 듣는 사람들을 최면상태에 빠지게 할 만큼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녔지만 청중앞에서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끝없는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90년 미국 뉴저지주 공연에서는 미국국가가 연주되면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으며 몇주 뒤에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수백만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의 사진을 찢어버리기까지 했다. 또한 90년 히트시킨 솔로앨범 「아무 것도 당신과 비교될 수 없어요」로 그래미상 최우수 신세대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그래미상의 지나친 상업성과 심사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상을 거부해 그래미상 최초의 수상거부자로 기록될 정도였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인 오코너는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고 어머니에게 구타당하면서 성장했다.카톨릭계 학교를 다녔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며칠을 굶다 못해 소매치기를 하다 갱생원에 들어가기도 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음악은 14세때 아일랜드 그룹 「인 투아 누아」의 눈에 띄어 녹음을 하게 된 것이 시작으로 한동안 클럽무대에 서게 된다.20세때 첫 앨범 「사자와 코브라」로 정식 데뷔를 한뒤 90년 앨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원하지 않아」로 세계적인 팝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번 신작 앨범에 대해 오코너는 『이번 앨범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꼭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며 『처음 기타를 잡은 것도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발라드에서 하드록,댄스뮤직까지 폭넓은 음악성을 갖춘 실력있는 뮤지션이지만 돌출적인 행동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오코너가 새 앨범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 총리실이 예산 가장 아껴썼다/작년 9.3% 남겨

    ◎안기부는 8.6% 남겨 2위/금액으론 1천4백억 국방부 최고 문민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정부 각 기관들의 알뜰살림 성적표가 나왔다. 경제기획원이 24일 민주당 강철선의원의 요구로 국회 행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의 집중적인 감사가 실시된 지난해에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국가안전기획부등이 예산절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행정부처는 사업목적의 예산이 적은 국무총리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산절약률이 저조했다. 절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국무총리실로 예산 2백1억원 가운데 9.3%인 19억원을 절약했다.그 뒤를 이어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이미지 변신작업에 착수한 안기부가 2천3백33억원의 예산 가운데 8.6%인 2백억원을 아껴 써 2위를 차지,눈길을 끌었으며 민주평통자문회의가 7.9%로 3위를 기록했다. 대통령비서실은 2백34억원 가운데 6.5%에 이르는 15억원을,경호실은 2백28억원 가운데 3.8%인 9억원을 아껴 비교적 높은 절약률을 보였다. 행정부처로는 공보처와 통일원이 7.1%와 7.0%로 총리실에 이어 높은 절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내무부와 건설부가 절약률 0.1%로 예산의 거의 대부분을 쓴 것을 비롯해 재무부·교통부·보훈처 0.2%,보사부 0.3%등 행정부처는 전반적으로 절약실적이 저조했다. 단순 금액기준만으로 보면 국방부가 전체예산 9조2천1백54억원 가운데 1.6%인 1천4백30억원을 남겨 예산절약액이 가장 많았다.
  • 창작가곡제/“서울이여 영원하라” 성황

    ◎서울신문 주최/2천관중 뜨거운 답례/테너 신영조씨 등 열창 서울신문이 서울 정도 6백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창작가곡제 「서울이여 영원하라」가 23일 밤 2천여명의 청중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졌다. 청중들은 이날 「한강」과 「대학로」 「덕수궁」등 친근한 서울의 명소를 담은 신작과 「고향의 노래」 「그리운 금강산」 등 애창가곡이 소개될 때마다 가을저녁의 정취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청중들은 소프라노 곽신형·김향란·박미혜,메조소프라노 김학남,테너 김진원·신영조·임정근,바리톤 김성길,베이스 김요한 등 대거 나선 정상급 성악가들의 열창에 뜨거운 환호로 답해 연주장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이날 열린 창작가곡제는 한국작곡가회(회장 최영섭)와 한국가곡작사가협회(회장 엄원용)가 서울 정도 6백주년을 맞아 서울을 소재로 함께 만든 신작 20곡을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참여한 작곡가는 이수인·신귀복·박찬석·조념·김규환·김동진·최영섭 등 20명,작사가는 박남권·신태호·김기배·장보광·엄원용 등 20명이다.
  •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주최 음악향연/「서울이여 영원하라」 창작가곡제

    ◎서울정도600년주년 기념… 23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서/곽신형·신영조 등 정상급 성악가 10명 출연/서울의 명물 소재 신작 20곡 선보여 서울 정도 6백주년을 기념하는 창작가곡제 「서울이여 영원하라」가 23일 하오 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진다.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서울이여 영원하라」는 서울의 명승고적을 노래로 남겨 서울을 영원히 기리자는 한국작곡가회(회장 최영섭)와 한국작사가협회(회장 엄원용)의 뜻이 실현된 가곡의 축제이다. 이 가곡제에서는 김동진 김규환 박찬석 이수인 등 20명의 작곡가와 곽금남 김삼환 박남권 장보광 등 20명의 시인이 만든 20곡의 「미래의 애창가곡」이 선보일 예정.또 「그리워」「그리운 금강산」「가고파」「청산에 살리라」「기다리는 마음」「고향의 노래」「님이 오시는지」「떠나가는 배」「산촌」「가을의 기도」 등 10곡의 애창가곡도 함께 불려진다. 음악회의 의미에 걸맞게 연주진도 화려해 곽신형 김향란 박미혜 김학남 장현주 김진원 신영조 임정근 김성길 김요한 등 정상급 성악가 10명이 대거 나설 예정.반주는 최선용이 지휘하는 서울아트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날 발표될 신작은 모두 서울의 명물을 소재로 한 것.이 음악회의 주제는 엄원용시 최영섭곡의 「서울이여 영원하라」에서 따왔다. 이밖의 신작은 이옥녀시 김동진곡 「서소문 길섶 울타리」,권택희시 김규환곡 「남대문」,김삼환시 조념곡 「노을이 지는 섬」,이영린시 박찬석곡 「보신각 종소리」,장보광시 김국진곡 「광화문을 보면」,김영희시 신귀복곡 「덕수궁」,김기배시 정윤상곡 「대학로」,이한숙시 송재철곡 「남산」,지성해시 안정준곡 「아 광화문」,우회봉시 이수인곡 「관악산」,신태호시 윤상렬곡 「한강」,임승천시 김영식곡 「서울의 아침」,박영원시 정영택곡 「한강타령」,김추인시 김정양곡 「가자 한강으로」,박영만시 고영필곡 「망원정」,정연자시 박격규곡 「그대」,곽국남시 홍권옥곡 「북한산」,전낙표시 윤종혁곡 「파고다 공원에서」,박남권시 정덕기곡 「한강」이다. 한국작곡가협회와 함께 이번 가곡제를 주관하는 한국작사가협회는 마땅한 가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작곡가들에게 좋은 가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0년 24명의 문인이 모여 만들었다.현재는 윤종혁 홍윤기 양중해 정대구 등 62명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동진 최영섭 장일남 김희조 등 작곡가들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가곡제 문의는 721­5965.
  • “노인문화관 건립기금 마련”/윤유자씨 추동 패션쇼

    ◎새달 2일… 유명탤런트 13명 모델 출연 정장 중심의 의상을 만들어온 패션 디자이너 윤유자씨(미스박 테일러)가 오는 9월2일 올 가을·겨울 신작 패션쇼를 서울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한다. 은퇴한 노인들의 종합복지 시설인 「YWCA 노인문화관」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이번 추동패션쇼에는 심은하·박정수·반효정·유호정·황신혜·장미희씨등 13명의 유명 영화배우·탤런트들이 의상 모델로 참가 한다.실용성과 편리함을 강조한 다양한 바지류와 겹쳐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작품 약 90여점이 선보이며 특히 윤씨가 새로 제시할 「주니어 미스 박」브랜드를 미리 소개한다.
  • 초대하고 싶은 고향/오동춘(굄돌)

    올 여름 어느날 아버님 산소에 가기 위해 타고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바라본 도로변 넓은 들에는 푸른 벼가 물결치고 있었다.전주 남원을 휙휙 지나 지리산 기슭의 고향땅 마천에 이르니 벼꽃이 활짝 피어 춤을 추고 있었다.문득 장만영 시인이 믿은 /소쩍소쩍/솥이 작다고/소쩍새가 운다/「소쩍새」시의 한 구절이 들려 오는듯 했다.기쁜 풍년이 예고 되기 때문이다. 동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깎기로 다나가고/하개 산청 큰애기는 알밤 주으러 다 나가요/의 민요만 들어봐도 마천은 씨 없는 곶감으로 이름난 산골이요 감나무 고향임을 알 수 있다.광복 직후의 마천엔 멧돼지 덫에 표범이 잡힌 일이 있고 강청 마을엔 곰한테 볼이 할퀸 사람도 있었다.내가 자란 도촌마을 우리 집에 닭 물러 온 여우가 밤중에 오줌 누러 나온 내게 들켜 「이놈!」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뒷동산으로 도망간 일도 있다.침침한 호롱불 아래에서도 아낙네들의 바늘솜씨는 좋았다.보릿고개에 쌀만 조금 섞어 밥을 먹어도 그집은 부자였고 배고픈 어린이의 소원은 수북한 쌀밥 한그릇 먹어보는일이었다.반찬만은 지리산 산나물이나 냇가의 맛좋은 민물고기로는 늘 넉넉하였다. 이젠 고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너무 달라져서 고향을 가도 고향이 없다는 말도 있다.짚공을 하늘 높이 차며 십리 학교길을 가던 신작로는 넓은 아스팔트도로가 되어 함양 남원을 거쳐 오는 전국의 자동차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사철 등산객이 붐빈다.방아 찧던 물레방아도 자취를 감추고 창호지 만드는 곳이나 제기공장도 없어졌다.미루나무로 걸쳐 놓았던 흙다리는 비만 오면 떠내려갔는데 이젠 그 위에 시멘트로 놓인 강청교는 백무동을 가는 입구가 되었다.도촌마을 언덕엔 지리산교회의 십자가가 우뚝 서 있다.경남(함양 산청 하동)전남(구레)전북(남원)등의 3도 5개군에 걸쳐 자리잡은 지리산은 곳곳이 무릉도원이요,포근한 민주적인 명산이다.천왕봉은 마천에 주소를 두고 있다.누구나 초대하고 싶은 고향에 우리 북한동포들을 초대하고 싶다.언제 우리는 남북의 고향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을까?
  • 성 페테르부르크 발레단 내한/드라마틱 발레 진수 선뵌다

    ◎새달 23∼25일 예술의 전당 공연후 춘천·청주·인천 등 순회/의상·조명·무대장식 현대화 추구/「동키호테」·「피노키오」 등 3편 국내 첫선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단(구 레닌그라드 국립발레단,단장 보리스 에이프만)이 문학성 짙은 「드라마틱 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9월23∼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3시·7시30분). 러시아 발레의 새로운 조류를 대표하는 이 발레단은 전통적인 발레형식에서 탈피,인간의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내면세계를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표현해내는 것이 특징.고전적인 형식미를 추구하는 전통발레단인 볼쇼이나 키로프와는 달리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의상과 조명,무대장치 등을 통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에 올릴 작품은 「동키호테」「피노키오」「차이코프스키」등 세편으로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최신작들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세르반테스 원작의 동명소설을 발레로 꾸민 「동키호테」는 한 미치광이의 희비극적인 삶을 통해 현대사회의 이중적 모습을 풍자한 작품.『고전발레「동키호테」를 밑그림으로 현대적 기법과 아방가르드적인 요소를 가미,코믹성과 비극성의 묘미를 동시에 살려나가겠다』는 것이 안무를 맡은 보리스 에이프만씨(48)의 설명이다.「동키호테」는 그동안 여러차례 발레화됐지만 어떤 작품도 대작발레로 평가받지 못했을만큼 철학적 깊이와 극적 긴장을 파악하기 어려운 레퍼토리다.연극발레로 새롭게 꾸며질 이번 공연에서는 「이 세상에 선을 행하는 사람은 미치광이 밖에 없다」는 통렬한 반어가 군더더기없는 안무언어로 그려진다.신작「동키호테」는 이번 서울공연이 초연이다. 지난 92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피노키오」는 춤과 연극외에 서커스적인 요소까지 한데 어우러진 코믹한 작품으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발레다.못된 바실리오 고양이와 알리사 여우의 꾐에 빠진 나무인형 피노키오가 「착한 마녀」에 의해 훌륭한 소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오펜바하의 음악에 실려 유쾌하게 전개된다. 이밖에 「차이코프스키」는 위대한 천재음악가의 고뇌의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지난해 파리에서 초연된 이래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막을 올리는 최신작이다. 러시아의 정상급발레단으로 꼽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발레단은 지난 77년 「노오비발레단」으로 창단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국립발레단의 「레퀴엠,브라보 휘가로」를 안무,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 발레단은 서울공연에 이어 9월27일부터 10월12일까지 춘천·부산·광주·울산·청주·인천·포항등 지방도시에서 순회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최우수 2인무상을 받은 유지연양(18)이 이번 공연에서 협연을 제의받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 이민 간 「직지심체요절」/신재인(서울광장)

    청주는 아직도 그 고운 자태가 때묻지 않은 넉넉하고 편안한 마을이다.너무 화려하게 개발되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벽촌처럼 고립되어 있지도 않다.내가 있는 대전에서 엑스포 덕을 본 신작로를 따라가면 반시간이면 금방 목에 와 닿게 된다.그래서 가끔 고향의 냄새가 나는,그리고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에는 소리없이 이 소박한 마을을 찾아 들어간다.그리고 우연히 한 음식점에서,나기정 청주시장을 만나 뵙게 된다. 그분은 인심좋은 동네 아저씨와 같은 표정을 하고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도 마음을 크게 열고 악수를 청한다.그리고 조금 딱딱하다 싶은 명함을 꺼내어 준다.명함에 있는 직함은 대한민국 청주시장이다.주소에도 어김없이 대한민국이 들어가 있다.아마도 청주시가 중국의 연길시와 자매결연이 되어 있어서 외국사람들을 많이 접촉하기 때문에 나라 이름을 분명하게 쓰고 있는 것 같다.그런데 그 명함 뒷면에는 마치 사진우편엽서처럼 초가집 모양을 본뜬 현대식 건물사진을 인쇄해 놓고 청주 고인쇄 박물관(직지심체요절)이라적고 있다.아마 흥덕사라는 절이 옆에 있는지 둥그런 부채살 무늬의 흥덕사 입구도 사진의 오른쪽 끝에 수줍게 앉아 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사진을 명함의 뒷면에 자리잡게 한 그 연유를 묻게 되었다. 센강을 옆에 끼고서 파리는 성당,박물관,궁전,개선문,오페라하우스,에펠탑등 자랑스런 문화와 예술의 유산으로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다.그중에서도 국립도서관은 빼어난 외모는 없지만 그 안에 소장되어 있는 많은 귀중한 책들의 원전이 있어서 프랑스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시설중 하나가 된다.뷔용,라블레,파스칼이 지은 원전들도 여기에 있고 구텐베르크의 성서 두권도 그곳에 있다.그리고 이 도서관 안에는 동양문헌실이 있고 그 오른쪽 조그마한 방은 보통 잠겨 있어서 일반인의 관람이 허락되어 있지 않고 있다.그 방안에는 조선말기에 프랑스 대리공사로 우리나라에 나와 있던 콜랭드 플랑시가 수집해서 가져간 그리고 후에 소유권이 프랑스 정부로 귀속된 한국의 고전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하권이 조심스럽게 보관되어 있다.이 책은 그 말미에 1377년 청주목의 흥덕사 주지가 인쇄한 것으로 적혀있고 인쇄방법은 금속활자를 사용하였다.이것은 서양에서 구텐베르크가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사용한 시기보다 무려 70년이나 앞선 것이어서 1972년 세계 도서의 해에 프랑스 정부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으로 유네스코로부터 공인을 받게 되었다.그래서 아주까리 기름 냄새가 베어나는 한지로 만든 우리나라의 고전 원본인 이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의 한가운데서 밀폐되어 꼭 필요한 사람만이 알현하는 보물이 되어 버렸다. 1985년 청주시는 주택난을 덜기 위해서 운천동에 택지개발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흙속에서 「서원부 흥덕사」라고 새겨진 쇠북과 「황룡십년 흥덕사」라고 새겨진 큰 그릇 뚜껑을 찾게 되었다.그리고 이 문화유물들은 우리가 그렇게 찾고 있었던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하였던 장소 「흥덕사」가 바로 그곳이라는 사실을 감격적으로 입증해주었다.그러나 사실 그곳의 세계 기술사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높게인정받지를 못하였다.그래서 프랑스를 방문해서 그곳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유산에 대한 칭찬 특히 「직지심체요절」이란 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분께서 한국에 돌아와 흥덕사터를 찾고 그곳에 조그마한 박물관을 짓도록 할 때까지 그자리는 그저 동네 아이들이 즐겨 찾는 빈터에 불과했었다.그러나 이제는 그 자리에 아담한 박물관이 서 있다.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나라 옛날 훌륭한 책들의 원본과 사본들이 전시되어 있다.그렇지만 아직도 그곳에는 그 자리에서 세계 처음으로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은 없고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그것이 안타까워 청주시장은 자기의 명함 뒷면에 박물관의 사진을 넣어 못다한 말을 하려고 한다.8월5일에는 북한 핵문제가 중심이 된 북미 회담이 열리고 8월6일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이며 8월15일은 광복절이다.기술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데 우리 기술이 앉아 있는 집은 빈집뿐이어서 가슴이 허전하다.
  • 북 대남 「인권 역공」/“국제여론악화 막자” 속셈

    ◎사면위 겨냥 비난 자제… 파문확산 방지/국가보안법 거론… 한국에 화살 돌리기 북한의 정치범수용에 관한 국제사면위 발표이후 고상문씨 등 납북자들의 송환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3일 이를 정면 부인하는 첫반응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고씨 등에 대한 납치·억류 사실은 물론 북한내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에 대해서도 잡아떼기로 일관했다.「조선인권연구협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남조선측이 유엔인권소위가 열리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평양주변 승호리에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느니 고상문씨 등 납북된 사람들이 수감되어 있다는 등 모략자료를 꾸며 반북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왔다. 북측은 더 나아가 『남조선이 국가보안법 등 각종 악법들로 인권을 무참히 난도질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측에 역공세를 폈다.이는 국제사면위의 폭로로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여론의 도마에 오른 데 따른 진화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이같은 발뺌과 뒤집기 시도는 예견된 수순이긴 하나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산된 반응으로 보인다. 즉 이날 성명이 북한주민들이 듣지않는 대남 선전전문방송을 통해 나온 데서 북측의 속셈이 읽혀진다.또 당정기관이 아닌 사실상 유령단체인 「조선인권연구협회」 명의로 발표한 점도 북측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대내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고,동시에 국제적 파문도 최소화하기 위한 계산인 셈이다.우리측에 대한 비난을 집중시키면서도 강제 납북 자행사실이나 북한내 정치범수용소 실재사실을 폭로한 국제기관인 국제사면위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데서도 이같은 속셈이 감지된다. 북측으로서도 국제기관이 인권의 완전한 사각지대인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사실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이를 정면반박할 경우 자칫 북한의 인권문제가 본격적인 국제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비난의 표적을 한국측으로 돌렸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느닷없이 한국의 「인권문제」를 걸고넘어진 것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특유의 「물귀신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김인서·함세환 등 비전향장기수문제를 또 다시 들고 나온 것도 그들의 상투적인 「외곽때리기」전술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북한의 이같은 일차 반응은 납북자문제나 북한의 인권개선은 어차피 당분간 남북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즉 지금까지 납북자문제나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해 「오리발」로 일관해온 북한의 행태로 미뤄 볼 때 그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우리측의 공개요구에 선선히 응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한도 국제여론에 대해선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다.따라서 그 만큼 국제인권단체나 주변국들과 연계한 해결방식은 상대적으로 실효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 하일지 신작 장편소설/「그는 나에게 지타…」(이작가 이작품)

    ◎40대 허무주의자의 진정한 사랑찾기/「경마장」 시리즈의 무거운 주제서 일탈/형에게 연인 앗긴 아픔 담담하게 묘사 「경마장」의 작가 하일지(39)가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시도한 신작 소설을 펴내 화제다. 장편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세계사간).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비교적 묵직한 작품세계에서 일탈해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다루기 힘든 「사랑」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완전한 것은 쉽게 잃게된다」는 사랑의 허무함과 안타까운 속성을 다소 비극적인 색조로 그려낸 흐름이다. 하일지는 90년초부터 경마장 타이틀의 소설 5편을 잇따라 발표,「경마장시절」의 용어를 만들어낸 장본인. 신작 「그는…」은 지금까지의 그의 소설과는 주제면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만 분위기는 어둡고 쓸쓸한 바탕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련의 경마장 소설들이 현대인의 위기와 고독함을 우울한 분위기로 그렸다면 이 소설은 「지타」라는 이상의 여성을 무의식적으로갈망하는 40대 독신남자의 허무주의적 삶을 통해 참 사랑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주인공이 사랑하던 여인을 형에게 빼앗기고 이국땅에서 고국을 등지고 살아가다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귀국하는데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이국에서 고생끝에 공학박사로 성공했지만 대신 나빠진 몸을 추스리려 휴양차 떠난 제주도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된다. 청년기에 입은 사랑의 상처와 애인을 앗어간 형에 대한 악감정등 과거의 아픔과 상실감을 만회하며 맹목적으로 이 여인에 가까워지지만 자신이 애타게 마음속에 그려왔던 이 이상의 여인(지타)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끝에 죽게되는 비극이다. 형에게 빼앗기는 애인,그리고 옛 애인이던 형수와의 사이에서 낳은 조카이자 아들,조카와 주인공의 삼각관계등 통속적인 부분이 이야기의 흐름을 크게 좌우하지만 『결국 삶도 허구이며 그 삶속에서의 사랑의 가치는 위대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해 묘한 맛을 남긴다. 사랑은 인간들의 상호관계속에 이뤄지고 허물어지지만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다가서며 또 이 운명은 개개인의 천부적인 성품에 크게 좌우된다는 작가의 견해를 작품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인간은 어쩌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내면적 풍경을 나름 나름으로 가지고 있을 수 도 있다.인간의 내면적 풍경이란 물론 외부적 환경에 의해 형성될 수 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천부적이라고 말할 수 도 있을 그런 내면적 풍경을 문학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결국 인간 개개인이 갖고 사는 타고난 천성에 따라 사랑의 형태가 결정지어진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회색빛으로 풀어내 오던 그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사랑의 테마로 엮어낸 또 다른 경마장 소설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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