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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외길 이강백 연극세계 조명

    ◎예술의 전당 ‘오늘의 작가’ ’98 주인공 선정/16일∼6월14일 최신작 등 4편 공연/김아라·정진수 등 개성적 연출가 참여 예술의전당의 간판 연극프로그램 ‘오늘의 작가’ 시리즈의 98년 주인공은 이강백(52)이다.예술의전당이 94년 오페라극장 개관을 기념하며 격년제로 마련한 이래 오태석(94년),최인훈(96년)에 이어 세번째로 선택한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강백은 71년 작가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우화적 방법으로 우리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희곡 28편을 발표하며 ‘알레고리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희곡 외길을 고집해온 순수 희곡 전업작가.그의 연극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이강백 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30년 그의 연극세계를 10년주기로 대표하는 기존 3개 작품과 미발표 최신작 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이들 무대는 특히 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요즘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독특한 개성의 연출가 4명과 이들이 이끄는 4개 극단에 의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끈다. 16일 막을 올리는 첫 무대는 김아라의 연출로 극단 무천이 꾸미는 ‘내마’.사회상황을 특유의 알레고리 어법으로 해부하고 비판했던 70년대의 단막작품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더듬어 정치와 체제,인간을 성찰한다. 두번째 무대는 극단 민중의 ‘주라기의 사람들’.사북탄광 사태를 소재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분단의 문제 등 80년대 이강백의 작가적 관심을 보여준다.이미 이 작품과 ‘칠산리’ 등에서 이강백과 만났던 정진수가 연출을 맡는다. 또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90년대 이강백의 연극세계는 채윤일 연출로 극단 쎄실이 제작한 ‘영월행 일기’를 통해 조망한다.채윤일 역시 96년 이 작품을 연출했던 바 있다.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느낌,극락같은’이 5월22일부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이 공연은 이강백의 신작 발표무대이자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연출가 이윤택과 이강백의 첫 만남의 자리다.불상제작을 둘러싸고 스승의 딸과 두제자 사이에서 빚어지는예술적 갈등과 통속적 사랑의 삼각관계를 통해 예(藝)와 도(道),인간의 삶의 본질을 짚어본다.한편 이번 연극제에서는 이들 작품공연 외에 5월12일 하오 2시 전당내 서예관에서 ‘이강백을 바라보는 네가지 시선’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공연은 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하오 3시·7시30분,일 하오 3시(월 쉼).문의 580­1880.
  • 구상미술 흐름 감상 ‘신작전’

    제16회 신작전 회원전이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갤러리(721­5968)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전은 지난 86년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돼 창립된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열려온 전시.86년 서울갤러리에서 가진 창립전을 시작으로 대구 태백화랑·부산 한광미술관·전북예술회관·서울갤러리·제주백상기념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새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초대전을 꾸준히 열어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79명의 회원 가운데 64명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신작들을 보이는 자리. 풍경과 정물·인물 등 구상계열 중견작가들의 신작들을 통해 최근 구상 미술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5일까지.
  • 용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중견작가 최범서 신작소설 3권

    ◎권력쟁탈·왕조중심 서술 지양/고려말∼태종 승하 새롭게 묘사 ‘조선건국의 마키아벨리스트’ 태종 이방원.TV드라마 ‘용의 눈물’로 세간의 친숙한 인물이 된 그를 주인공으로 한 실록역사소설 ‘용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전3권,동방미디어)가 나왔다.지은이는 ‘회색 항아리’‘화려한 연대기’‘우리시대의 데카메론’‘소설 택지리’등의 작품을 낸 중견소설가 최범서씨. 이 소설은 드라마 ‘용의 눈물’과 어떻게 다를까.이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용의 눈물’은 극적 효과만을 노려 ‘조사의의 난’에 태조를 끌어들이고,여진과 명나라의 개입을 삽화로 엮어 흥미를 한껏 극대화시키고 있다.시청자에게 역사를 잘못 알리는 정신적 독약이 아닐는지…” 반면 ‘용은 눈물을…’은 적어도 권력쟁탈이나 황음(荒淫)이 전부인것처럼 묘사되는 왕조중심의 드라마나 역사소설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고려 말에서 태종의 승하까지를 다룬다.1권에서는 고려왕조가 혼란을 겪으면서 서서히 멸망해가는 과정과 방원의 유년·청년시절을 적절히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풀어간다.여기서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이성계가 방원에게 보여준 혈육애의 실체다.이성계가 무관으로 오랫동안 있으면서 절실히 깨달은것은 무관이 문관과는 권위나 대접에 있어서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이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성계는 방원이 기필코 학자나 문인이 되기를 원한다.그런 연유로 방원은 어린 시절 원주 치악산으로 유배아닌 유배생활을 떠나 석휴·신조 스님 아래서 학문을 익힌다.그러나 이성계의 바람과는 달리 방원은 학문에 싫증을 내고 무관의 길을 꿈꾼다.15세의 나이에 소과에 합격한 방원은 16세에 대과에 급제하고 그 해 민씨를 만나 결혼한다. 2권에서는 조선의 건국과정과 그 기초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방원의 냉혹하고 단호한 모습을 그린다.고려 사직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분투하는 정몽주의 제거,두문동 72인을 불태워 몰살시킨 사건,몰락한 왕씨족들을 강화도와 거제도에 보내는 과정에서 무참히 벌이는 살육,어린 방석을 내세워 신권(臣權)정치를 꿈꾸었던 이상주의자정도전의 제거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또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의 철학을 일깨워준 하륜과의 운명적인 만남도 사실감 있게 다룬다. 작가는 3권에 이르러 이른바 ‘함흥차사’의 실상을 그리는 데 많은 지면을 내준다.태종이 된 방원은 과감한 개혁정치를 편다.하지만 방원은 태조 이성계의 행동에 늘 관심의 촉수를 세운다.함흥에 있는 태조를 모셔오기 위해 태종은 박순을 보낸다.박순에 의해 조사의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알려진다.태종은 박순에 이어 계속 문안사와 사절을 함흥에 보낸다.그때마다 그들은 조사의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그런 만큼 함흥차사는 이성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 반란군이 죽인 것이라는 게 작가의 해석이다.조사의는 이성계를 이용해 패륜아 방원을 제거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그 자신이 왕을 꿈꾸었다는 것이다.세종 4년 1422년,태종은 마침내 “부끄럽다”는 말을 남기고 56세로 파란의 삶을 마감한다.그의 죽음과 함께 소설도 끝을 맺는다.
  • ‘98 서울판화미술제’ 새달 7일 예술의 전당서

    ◎판화 ‘생활속의 미술문화’로 정착/화랑­공방 등 46개 업체서 참여/찍어내기·백일장 등 이벤트도 국내 판화미술계의 가장 큰 행사인 ‘98서울판화미술제’가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오는 4월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게 된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로 국내 33개 화랑과 8개 판화공방·5개 판화관련 업체 등 모두 46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판화미술제는 ‘생활속의 미술문화’를 기치로 내걸고 일반인들의 판화 접근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우선 예년 행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특별전이 없어지고 대신 판화백일장·판화찍기·판화교실 등 관람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특히 전시 참가업체들에 대한 전시공간을 늘려 예년 업체당 부스를 1개씩 할당하던 것을 올해는 2개씩 할당,전시내용에 충실하도록 했다.작품가격은 모두 참가업체 재량에 맡기도록 해 자연스럽게 판매가격이 정해지게 된다. 주요 기획전시로는 1∼3층에서 열리는 화랑기획전과 공방기획전·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관련업체전.여기에 특별기획으로 ‘21세기 판화의 예보’ 주제의 ‘BELT 97 선정작가전’이 마련된다.이와함께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제작된 판화 1천여점이 수록된 판화연감이 발간되며 전시 폐막 다음날인 13일 하오 4시 이 미술관 3층 전시장에서 국내 최초의 판화경매전도 열리게 된다.판화연감에는 97년 이전 제작된 판화의 작품당 작가·작품명,기법,제작년도 등이 수록되며 앞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전시의 가장 핵심은 아무래도 화랑·공방기획전과 관련업체전.모두 3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1천250점이 관람객을 맞게 된다.이 가운데 화랑기회전은 각 참가 화랑들이 자체 기획한 신작 판화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공방기획전은 화랑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방들이 기획한 작품들을 내놓는다.관련업체전에는 판화나 미술 응용상품을 제작·공급하는 업체들의 공간.한지·액자뿐만 아니라 판화관련 출판물과 문화상품까지 다채로운 상품들이 전시된다.또 프로젝트 전시인 ‘BELT 97 선정작가전’에는 판화를 이용한 대규모 설치작업위에 김유정 서유정유권열 이윤경 정길재 등 5명의 작가가 개별적으로 작업한 판화를 소개하게 된다.‘어린이를 위한 판화교실’과 ‘판화백일장’은 올해 새롭게 마련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벤트.판화교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판화그림을 직접 종이에 찍으면서 감상할 수 있고 판화백일장은 중·고교생들이 전시관람뒤 소감을 발표하는 행사로 대상 1명에게는 백남준씨 판화 1점,금상·입선자에게는 기념판화 각 1점씩이 증정된다.
  • 국민주 모아 ‘세븐틴’ 제작

    ◎태흥영화사,제작비의 20% 일반주주 공모/흥행 성공땐 배당… 젝스키스 주연으로 기용 ‘서편제’와 ‘장군의 아들’시리즈에서 지난해의 ‘창’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 제작에 큰 맥을 이어온 태흥영화사가 ‘국민주 공모’라는 새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 태흥 이태원 사장은 최근 열린 영화 ‘세븐틴’ 제작발표회에서 일반 주주를 공모해 제작비의 20%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이 영화 제작비는 12억∼15억원으로 예상돼 공개 모금하는 규모는 2억∼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주는 구좌당 1백만원이며 한사람에게 1구좌만 허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10만원어치 소액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이대로라면 200∼300명에게 영화 ‘세븐틴’ 제작에 참여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영화사측은 주주에게 기명증권을 발행해 주며,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상영이 끝난 뒤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익을 배당해 주기로 했다.또 흥행이 부진하더라도 원금은 전액 돌려줄 예정이다. 이번에 시도하는 국민주 공모방식이 성공하면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영화계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영화애호가들도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태흥의 신작 ‘세븐틴’은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사랑을 그린 하이틴 영화로 인기 댄스그룹인 젝스키스가 출연한다.96년 ‘코르셋’으로 데뷔해 호평받은 정병각 감독이 맡아 다음달 초 8일 촬영에 들어가,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태흥영화는 ‘세븐틴’에 이어 앞으로 제작하는 다른 영화에도 계속 공모주 방식을 도입해 제작할 계획이다.
  • 브로드웨이 옛 명성 ‘시들’/장사 안되는 순수연극 외면

    ◎대형 뮤지컬만 재탕 삼탕/관객 등돌려 경영난 허덕 【뉴욕〓이건영 특파원】 뉴욕 브로드웨이의 연극계가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최근 일부 대형 뮤지컬의 외형적 성공과는 딴판으로 브로드웨이 연극계는 오래전부터 내리막 길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연극인들 사이에는 “브로드웨이 미래는 과연 있는가”라는 물음이 메아리치고 있는 중이다. 순수연극 위에 군림하며 기세를 떨치던 뮤지컬이 높은 제작비용과 관객의 감소로 내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브로드웨이의 연극제작자·극장소유주·연극배우 등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이니셔티브 워킹그룹’이 조사한 자료는 극장은 객석이 절반밖에 차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물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제작비는 지난 30년동안 무려 350%∼400%가 증가했지만 입장료는 80%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연극제작자들이 순수연극은 외면하고 성공한 뮤지컬의 ‘재탕’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일지 모른다.실제로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96년 12월워싱턴의 내셔널 극장에 올렸던 신작 ‘휘슬 다운 더 윈드’를 브로드웨이에 올리지도 못하고 ‘오페라의 유령’ 속편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연극계의 위기상황은 순수연극이 대형 뮤지컬과 다른 흥행업에 관객들을 뺏기면서부터 예견됐다고 할 수 있다.특히 런던에서 탄생한 대형 뮤지컬들이 80년대 초 뉴욕의 최고 뮤지컬 극장에 뿌리를 내리고 해외여행객들을 상대로 장기공연에 돌입하면서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이들 뮤지컬들이 한때 브로드웨이 극장 수입의 80%를 올리면서 순수연극은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순수연극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20년대에는 80여개의 극장에서 해마다 200여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지만 이제는 35개 정도의 극장에서 매년 30여편만이 공연되는 것이 고작이다.뮤지컬과 ‘공존’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뽐냈을 때와는 엄청난 차이다. 브로드웨이에 외국인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따지고 보면 브로드웨이 연극계의 속병을 앓게 한 원인이다.90년부터 95년까지 브로드웨이 전체 관객의 15%를 차지하던 외국인 관객들은 오락성이 강한 특정 뮤지컬쪽으로만 발길을 돌렸다.한 연극 관계자들은 “81년부터 공연된 뮤지컬 캣츠의 경우 영어가 제2외국어일 정도로 온통 외국인 관객뿐”이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머지 않아 브로드웨이에는 뮤지컬만 공연하는 5∼10개의 극장만이 초라하게 남아있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 ‘본토 오셀로’ 한국에 첫선/영 로열 내셔널 시어터 내한공연

    ◎시대 배경 20세기로 옮긴 3시간20분 대작 연극의 본고장인 영국의 대표적 극단 로열 내셔널 시어터(RNT)가 오늘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로 한국관객들을 만난다.이 땅에서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본토 연극으로는 사상 첫 작품.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해외 우수단체 초청무대이며 RNT로서는 오는 4월까지 계속될 ‘아시아·태평양 순회공연’의 일환이다.이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쿄 긴자 세존극장에서 일본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한국공연이 끝나면 호주,홍콩,미국,뉴질랜드 등으로 무대를 옮겨갈 예정이다.특히 이번 서울공연은 계획 추진단계에서 갑자기 불거진 외환위기 때문에 무산될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영국 문화원과 외무부가 총비용 3억5천만원 가운데 2억원을 부담하기로 함으로써 어렵사리 성사되는 사연도 겪었다. 35년 역사의 RNT는 3개의 전용극장을 보유하고 1주일에 최소 6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영국내 최대극단이다.이번에 공연할 ‘오셀로’는 고대 베니스와 키프로스를 배경으로 무어인 오셀로와 그의 부인 데스데모나,오셀로의 간악한 부하 이아고 등 3인 사이의 사랑과 질투를 그린 정통 비극.지난해 8월 독일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던 RNT의 최신작으로 막이 오르자마자 매진과 함께 언론과 연극계로부터 극찬을 받았었다. RNT ‘오셀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해석에 최대한 충실하면서도 시대적 배경을 고대에서 20세기로 대폭 끌어당긴 점.이에 맞춰 무대장치와 의상도 현대적으로 꾸몄으며 음악도 타악기와 트럼펫,신시사이저를 두루 활용한다. 세계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는 32살의 샘 멘데스가 연출하고 흑인배우 데이비드 헤어우드가 오셀로로,연기파 배우 시몬 러셀 빌이 이아고역을 맡는다. 공연시간 3시간20분의 대작.한국관객들을 위해 극중 영어대사를 한글자막으로 동시 전달한다. 20일까지.14·17·19일은 하오 2시·7시,15일 2시,그외 7시.580­1880.
  • 르 클레지오 신작 장편소설 ‘황금물고기’

    ◎자연에서 얻은 정신적 구원/한 소녀의 인생역정 감성적 필체로 그려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1940∼)의 신작 장편소설 ‘황금 물고기’(원제 Poisson d’or,문학동네)가 소설가 최수철씨의 번역으로 나왔다. 프랑스 갈리마르사에서 지난해 출간되자마자 순수문학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두달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킨 화제작.인신매매단에 납치돼 팔려간한 소녀의 인생역정을 감성적인 문체로 그렸다.주인공의 이름은 라일라.아랍어로 ‘밤’이라는 뜻이다.그녀에게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곤 햇살 쏟아지는 눈부시게 하얀 거리와 비명처럼 고통스레 내지르는 까마귀 울음소리,그리고 어린 그녀를 잡아 검은 자루 속에 집어 넣던 커다란 손이 전부다. 조그만 틈만 보이면 덫을 놓으려고 달려드는 야속한 세상 앞에 발가 벗겨진 라일라.그녀는 급류를 거슬러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언제나 다른 사람,다른 사물들 사이를 누비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자유혼의 소유자’다.발 딛는곳 어디에서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그녀는 마침내 모래 먼지 자욱한 아프리카 땅에서 정신적 구원을 얻는다. 세상이라는 탁류에 휘말린 여린 물고기가 놀랍게도 아프리카 모래사막 위에서 금빛 비늘을 번뜩이는 황금물고기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이제까지의 기나긴 표류는 결국 고향 아프리카로 돌아오기 위한 고단한 항해였던 셈이다.라일라는 비로소 흑진주처럼 까만 속살 아래서 메아리치는 내면의 북소리,그리고 아프리카 부족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문명에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인간 본연의 감성과 자연의 숨결이 스며있는 시원의 땅의 노래다.‘우리 시대의 랭보’ 르 클레지오가 들려주고 싶어하는 것 역시 이 영겁을 뛰어넘는 생생한 태고적 노랫소리 바로 그 것이다.
  • ‘콜드 마운틴’ 미 문단의 신데렐라로

    ◎독자들 외면하는 소설물서 6개월만에 100만부 돌파/초유의 베스트셀러 떠올라/무명 프레이저의 처녀작/남북전쟁 무대/내셔널 북 소설부문 수상 ‘추운 산’(콜드 마운틴)이란 소설이 올 미국 출판시장의 신데렐라로 커다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출판계가 부러워하는 것은 결국 베스트 셀러일텐데 이 소설은 못해도 일년에 두서너 권씩은 꼭꼭 나오는 ‘예상외로’ 아주 잘 팔리는 책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 데서 진짜 신데렐라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즉 미국 출판계의 기존 상식에 의거하자면 ‘절대 잘 팔릴 수 없는’ 책이 엄청난 기세로 팔려 지금껏 최대라는 역사적 기록까지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문화 상업주의가 판치고 즉물적인 오락흥행이 승승장구하는 미국에서 특히나 잘 안 팔리는 본격 소설이다.추운 산은 대략 권당 30달러 선인 신작 하드커버로 4만부만 팔려도 대성공일 것으로 출판사가 점치는 가운데 지난 6월 발매에 들어갔다.그런데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1백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고 이 소설을 출판한 애틀랜틱 먼슬리는못해도 1백50만부 하드커버 판이 팔릴 것으로 전망한다.‘순수 문학’소설이 이렇게까지 많이 팔린 예는 미국에서 여태껏 없다.하드커버 다음에 나오는 10달러 미만인 페이퍼백 염가판은 하드커버보다 몇배나 더 많이 팔리게마련이다.기존 상식에서 ‘추운 산’이 잘 팔릴수 없다고 여겨진 이유는 첫째 이책은 말 그대로 무명인 찰스 프레이저란 작가의 처녀작이고 둘째 출판사나 작가나 베스트 셀러 만들기 홍보작전을 할 돈도 마음도 없었다는 것.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남북전쟁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보통 독서인의 구미를 당길 전쟁 장면이나 흥미 있는 플롯도 별로인 아주 밋밋한 내용이란 점 때문에 이 책은 애초부터 베스트 셀러 후보가 될 수 없었다. 작가가 전해오는 조상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소설화했다는 ‘추운 산’은전쟁에서 지고 부상당한 남부 병사가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와 혼자 고생을 겪으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구성은 간단하다.고향에는 주인공의 약혼자가 기다리고 있고 이 여자도 전쟁을 통해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변모하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최고로 인기 있는 남북전쟁 소설이 된 이 책은 그러나 극적인 장면이 드문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의 무대인 노스 캐롤라이나 토박이인 작가 프레이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였으나 7년전 40살때 회계학 전공의 대학 교수인 부인의 권고로 집에 들어앉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일주일전 미국에서 플리처 상과 어깨를 겨루는 ‘내셔널 북’ 심사에서 뛰어나고,유명한 작가인 돈 드릴로의 ‘언더월드’를 물리치고 소설부문 상을 차지했다.후보작가들이 다 모인 가운데 전격 발표되는 시상식에서 프레이저는 부인에게 공을 돌렸다. 소설내용으로 보나 홍보작전으로 보나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이 미국 실정에서 신델레라 격인데 여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에게 ‘소설이나 쓰라고’ 부인이 먼저 말을 했다는 것 역시 드문 ‘베스트’ 감이라고 미 언론들은 말하고 있다.
  • 생명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엄종환씨 개인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생명력과 사회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가 엄종환씨가 개인전을 지난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갤러리(735­2655)에서 열고 있다. 엄씨는 주로 동일한 물체를 반복적으로 병치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병치시키면서도 일부를 변경·대비시켜 여기에서 생기는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소재의 변화나 병치를 통해 보는 이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재료를 수평 혹은 수직 배열하거나 간격에 변화를 주어 시각적이면서도 감성적 이미지가 강한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업 형태를 유지하면서 ‘생명력에 대한 인간의 관조’를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인간이 생명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어떤 목적을 위해 생명을 파괴하는 이중적 삶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지적하는 작품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생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한 질책과 함께 개인 혹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점점 더 잔인해지고 이기주의와 무관심 등이만연돼가고 있는 오늘의 세태를 강한 이미지로 드러내는 신작들이다.18일까지.
  • 불 루브르박물관서 한국작가 3인전

    ◎이대원·이종상·고 문신씨 작품… 17일∼새달 10일/동양사상에 바탕둔 독창적 작품 전시 눈길/루브르 카루젤 공간 최초 현대미술전 열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에는 ‘샤를르5세홀’이란 중세건축 지하 성벽이 있는 공간 카루젤이 있다.이 샤를르5세홀에서 최초의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작가 3인전이 열리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외무성의 프랑스예술활동협회와 문화성 국제협력부가 주최,오는 17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마련될 이번 전시에는 조각가 고 문신·서양화가 이대원,한국화가 이종상씨 등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브르 카루젤은 지난 90년대초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피라미드 공사중 중세 건축물의 지하 부분이 그대로 보존된 채로 발견돼 이 벽을 중심으로 지하에 새 공간을 만들어 지상 광장의 이름인 카루젤을 따 그대로 붙인 것.이 카루젤은 750평 규모의 샤를르5세홀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샤를르5세홀에서는 루브르 전시기획 운영에 대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현대미술전시만은 금지돼 왔다. 루브르 카루젤 첫 현대미술전시인 이번 행사에서 문신의 조각은 마산 문신미술관 소장품중 8m자리 ‘우주를 향하여’를 비롯해 2∼3m크기의 철·브론즈 작품 6점을 내놓아 프랑스인들에게도 친숙한 문신의 작품을 다시 선보일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색감과 특이한 선묘의 작품을 구사하는 서양화단의 원로 이대원씨는 300∼500호 크기의 ‘농원’ 연작 7점을 비롯,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절 연작을 각 100호 크기로 출품하면서 8호크기의 40점을 한 작품으로 처리한 신작을 별도로 설치해 한국적 색깔이 짙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다양한 재료선택과 기법의 실험성을 인정받는 이종상씨도 작가 특유의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중첩시킨 대형 설치벽화를 선보인다.이씨의 작품은 이번 전시작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으로 카루젤 성벽을 오브제로 사용,길이 60m·높이 3∼6m의 성벽에 반추상 수묵으로 한지에 그려 설치하는 대형 벽화.프랑스와 한국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벽화에 담아내면서 병인양요때 함대의 포격을 맞아 무너진 강화성벽이 카루젤 성벽으로 도치되고 강화의 그 성벽너머로 마니산을 보는 듯한 착각을 관람객들에게 일으키게 하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담은 흥미있는 대작이다.
  • ‘새 옷’ 입고 다가온 거장 슈베르트

    ◎예술의 전당·한국 패스티벌 앙상블의 두 무대/슈베르티아데 97­실내악과 오페라에 해설 곁들여/나,‘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93년 독 초연… 현대악기로 재해석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인 올해 기념음악회가 심심찮게 열렸지만 레퍼토리는 늘 그 타령이 그 타령이었던게 사실.이런 섭섭함을 달래주듯 11월엔 슈베르트 초연음악회 두개가 나란히 열린다.실내악과 오페라를 해설 곁들여 보여주는 예술의전당 기획 ‘슈베르티아데 97’(7,8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한국페스티벌 앙상블이 실내악 딸린 ‘겨울나그네’를 연주하는 ‘나,‘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23일 예술의전당 음악당)가 그것.구태 풍기는 가곡과 실내악을 탈피,슈베르트의 ‘신선한’ 옆모습을 엿 볼 기회다. ‘슈베르티아데 97’은 슈베르트 생전의 자기 음악 발표회에서 따온 명칭.수줍음 많던 청년 슈베르트는 신작을 작곡하면 큰 연주회장에 내놓기보다 친한 사람 몇몇을 불러 응접실에서 들려주는걸 더 즐겼는데 이를 ‘슈베르티아데’라 불렀던 것.조성진 예술의전당예술감독은 바로 이처럼 관객과 연주자가 친밀하게 대화하는 슈베르트 음악회의 본질을 보여주려 97년판 슈베르티아데를 꾸렸다. 1부에선 ‘플루트,기타,비올라,첼로를 위한 4중주’를 들려주며 2부는 ‘아내들의 반란’을 통해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슈베르트 세계를 보여주는 드문 기회.‘…4중주’는 체코 기타리스트 마티카 곡을 슈베르트가 첼로를 보강해 편곡했다.아름답고 포근한,슈베르트 분위기가 물씬한 작품.‘아내들의 반란’은 피아노가 반주를 맡아 징슈필(악극)성격이 강한 단막오페라.십자군 전쟁때 싸움에 미친 남편들에 반발,아내들이 사랑을 거부하면서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중창위주로 들려준다.오디션으로 출연진을 직접 뽑은 조 감독이 1부 들머리에 해설도 덧붙인다.580­1132. 한편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의 실내악 버전을 연주한다.즉 원래 피아노가 반주하는 ‘겨울나그네’에서 피아노를 떼버리고 실내악 반주를 대신 갖다붙인 곡.이 작품의 작곡가 한스 챈더가 어디선가 귀에 익었다면 상당히 오래된 음악팬이다.그는 80년대 후반 내한,KBS교향악단과 협연한 지휘자.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실내악 ‘겨울나그네’는 원전을 현대감각과 악기로 재해석해낸 슈베르트 재발견 작업.팀파니,마림바 등 각종 타악기로 비바람소리,두들기는 소리 등 효과음을 내서 실연당한 청년의 을씨년스런 마음을 표현한다.또 ‘밤인사’는 노래 아닌 울부짖음으로 처리했고 ‘얼어붙은 눈물’ 등에선 실내악 멤버들이 무대와 청중사이를 어지럽게 어슬렁거리는 등 여기저기서 슈베르트를 실험실로 끌어들인 챈더의 기지가 엿보인다.93년 독일 초연작.테너 강무림씨가 노래하고 정치용씨가 지휘자로 초청됐다.720­5749.
  • 한·중·일 전통악기가 빚는 화음/‘오케스트라 아시아’ 연례콘서트

    뿌리가 다른 한·중·일의 전통악기들이 함께 이루는 화음의 열매를 맛보자.30,31일 하오 7시30분 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아시아’의 연례 콘서트 ‘2천년을 여는 아시아의 소리’가 그런 마당.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지난 94년 우리 국립국악관현악단,중국 북경중앙민족집단,일본 음악집단 등 3국 대표적 국악합주단 단원 25명씩이 모여 창단됐다.이질적인 소리들이 서로 만나 어우러지는 가운데 전통음악을 시대에 맞게 이어가자는 취지였다.3국이 한해씩 돌아가며 자기 나라에서 연주회를 열었으며 서울공연은 두번째.얼마전 박범훈 국립국악관현악단장이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더욱 뜻깊다. 곡목은 3국 악기 특성을 고려한 창작곡이라 거의 초연되는 셈.우리 민요 천안삼거리를 테마로 백대웅이 작곡한 교향시곡 ‘천안삼거리’,고대 3국의 달 축제를 회상하는 이건용의 신작 ‘달맞이’를 비롯,일본 미끼 미노르의 ‘비파협주곡’,중국 유문금의 ‘모리화’ 등이 연주된다.274­1172,3.
  • ‘문학의 바다’에서 가을을 읽어요

    □숲속의 빈터 ­유명시인의 작품 감상 기회 ­자작시·감상문도 게재 가능 □사이버 텍스트 ­문학작품·비평서적 등 소개 ­릴레이·끼어들기 소설 특이 □한누리의 세계 ­문학지망생의 자작품 홈페이지 ­추억어린 개인 사진첩 코너도 깊어가는 가을,뭇사람들이 문학작품 하나쯤 읽고싶어지는 때에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훌륭한 벗일수 있다. 인터넷은 책을 얻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신작을 소개하는 안내자역할도 한다.창작의욕을 불태우는 이들에겐 자작품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며 실험적인 창작의 발표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도 유명·무명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나 동호회 홈페이지 등 이미 많은 문학관련 사이트들이 개설돼 있다.사이버 서점이나 출판사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준다. ‘숲속의 빈터’(http://frdm.kaeri.re.kr/think.html)는 유명시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 사이트.‘시를 써 보자’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의 자작시도 게재할 수 있고 서로의 시에 대한 감상문도 올릴수 있다.멀티미디어 매체라는 특징을 살려 시 감상을 음악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중이다. ‘사이버 텍스트’ 홈페이지(http://www.shinbiro.com/@novel/home.htm0)는 한 소설 동호회의 홈페이지로 새로 나온 문학작품이나 비평서 등을 소개하거나 회원들의 비평을 실어 가을밤을 보내기 위해 한권의 책을 찾는 이들이 선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짧거나 긴 소설’코너에선 회원들의 자작 소설이 실린다. 특히 이 홈페이지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실험적 창작을 할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돼 눈길을 끈다.한 작가가 쓴 이야기를 받아 다른 작가가 다음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의 릴레이 소설을 비롯,애당초 공동작업으로 이뤄지는 협업소설,아무나 중간에 끼어들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끼어들기 소설 등은 컴퓨터 통신 때문에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창작방식이다. 남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작품을 담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는 것도 네티즌다운 가을나기일 것이다. ‘한누리의 세계’(http://www.chollian.net/~hannoory)는 한 문학지망생이 만든 자작품 소개 홈페이지.시·소설·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자작품 이외에 자신의 추억이 어린 사진첩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밖에 유명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소설가 한강,이진우,김영관 등의 개인 홈페이지가 있으며 시인 이현옥,김인경 등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 ‘체리 향기’ 등 20여편 입장권 매진/부산국제영화제 이모저모

    ◎남포동 극장가 ‘스타의 거리’ 조성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올해 제2회를 맞는만큼 이번 영화제는 각종 행사진행이 지난 해보다 원활해졌고,관객들의 호응도 더 높아졌다.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모았다. ○야외 상영작 인기 높아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입장권 예매가 활발,영화팬들의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개막 하루전인 9일 하오 예매된 표는 11만3천여장으로,총 좌석수 22만여명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상영작 가운데 ‘차이니스 박스’‘반생연’(폐막작) ‘체리 향기’ 등 20여편은 입장권이 매진됐다. 특히 가로 26.65m·세로 14.76m(6층 빌딩 높이)에 달하는 스크린을 수영만에 설치한 야외상영 작품은 인기가 더욱 높은 편.‘머니 토크’‘원 나잇 스탠드’등 4편은 일찌감치 예매가 끝났으며,‘아편전쟁’(12일) ‘함께 춤 추실까요’(13일) ‘G.I.제인’(14일) ‘최후 판결’(15일) ‘빈’(16일) ‘억수탕’(17일) 등의 예매율도 80%를 넘어섰다. 한편 영화제 조직위는 야외상영 관객에게 두툼한 옷을 걸칠 것을당부하고 있다. ○6명 손바닥 자국 남겨 ○…올해부터 영화제의 중심지인 남포동 극장가 PIFF광장에 ‘스타의 거리’가 조성되고 이곳에 주요 참석자들이 손바닥 자국(hand printing)을 남기게 된다. 이번에 ‘핸드 프린팅’을 찍을 영화인은 감독으로 웨인 왕(차이니스 박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체리 향기) 시에진(아편전쟁) 키타노 타케시(하나 비) 김기영씨(회고전 대상자) 등 5명과,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차이니스 박스) 등 6명이다. 영화제측은 앞으로도 ▲회고전을 갖는 감독 ▲개막작의 감독·배우 ▲영화사에 남을 영화인들을 상대로 ‘핸드 프린팅’을 받을 계획이다. ○블랙잭 출품작 취소 ○…10일 개막작으로 선보여 인기를 끈 ‘차이니스 박스’의 상영회수가 늘어났다.‘차이니스…’는 당초 한차례(11일 하오4시30분 국도극장) 일반 상영될 예정이었으나,15일 하오9시 국도극장에 한번 더 오른다. 이는 ‘블랙잭’출품이 취소됐기 때문으로,이에 따라 13일 하오2시 부영극장에서는 ‘블랙잭’대신 ‘나의 장미빛 인생’을 상영한다. ○유현목감독 심사위원장에 ○…원로 영화감독 유현목씨가 ‘새로운 물결’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당초 심사위원장은 이란의 세계적인 감독 키아로스타미로 정했으나,그가 신작 준비때문에 영화제 내내 참가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와 긴급 교체했다.키아로스타미는 그 대신 12∼18일 게스트로 참석해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그의 작품 ‘체리 향기’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대상)을 공동수상했으며,이번 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 전문게임웹진 ‘게임크로스’/인터넷 게임정보 한눈에

    ◎국내 공개 안된 신작 소개/게임평·동영상 볼거리도 인터넷상에서 게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수 있는 전문게임웹진이 등장했다. 게임크로스(02­597­2520)가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한 서비스다.홈페이지 주소는 ‘www.gamecross.kr’. 한국어사이트와 영어사이트를 따로 접속할 수 있으며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않은 신작 게임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접할수 있다는게 매력. PC게임뿐 아니라 업소용 아케이드게임,비디오게임,에니메이션에 대한 분석기사와 동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뉴스’항목에서는 게임업계의 동향,신작소개,에니메이션과 가십거리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마다 갈아싣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여 회원에게는 경품이 마련되어 있는 퀴즈에 참가할 수 있게 한다.회원 가입은 무료.
  • 비자금은 블랙홀?(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확인된 것만도 6백70억원에 달한다는 신한국당의 충격적인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시중에서는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구정치인은 역시….”라며 DJ불신론이 새삼 고개를 드는가하면 “92년 대선자금문제라면 왜 낙선한 DJ것만 문제를 삼느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사이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폭로내용이 사실이라면 김대중 후보는 부도덕한 정치인으로,아니라면 신한국당은 비열한 흑색선전문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극단의 경우 두 당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도중하차 해야할 비극적 운명에 직면할 것이다. ○DJ대세론 일단 주춤할듯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DJ비자금을 폭로하면서 “부패구조의 중심인물을 청와대로 보낼수는 없다.”고 역설했다.이번 폭로전이 겨냥하는 목표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현실적으로 이번 폭로전은 김대중 대세론의 차단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층의 DJ지지로의 선회추세와 무르익던 DJP,즉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추진을 일단 유보상태로 끌어내리고 신한국당내 비주류의 이탈 움직임도 주춤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이번 폭로전에 대해 신한국당은 ‘부패정치인을 추방하기 위한 성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대선을 70일 앞두고 터뜨린 메가톤급 폭로로 인해 선거전이 차분한 정책대결이 아닌 이전투구로 전락할 것이 빤히 내다보이기 때문이다.여야간 긴장과 적대감이 극도로 팽배해져 정치건 경제건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을 전망이다.특히 금융권과 재벌기업의 비자금 연루가 거론되면서 경제계는 또다시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때를 연상시키는 공포에 휩싸여 경제회생을 걱정하는 푸념들이 대단하다. ○정치판 이전투구 불보듯 신한국당의 폭로자료가 국가기관의 협조없이는 입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도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을 낳고 있다.양심선언과 같은 우발적 폭로야 어쩔수 없다지만 국가기관이 장기간의 추적을 통해 채집한 인상이 짙은 자료를 여당이 폭로한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들이다.폭로전의 파괴성은 ‘대쪽’‘법대로’로 상징되는 이회창후보의 이미지와 상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후보 지지율에서 지난 수개월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국민회의로서는 이처럼 치명적인 악재가 없을 것이다.이번 폭로야말로 다된 밥에 재를 뿌린 격이나 다름없다는 불쾌감과 위기의식이 국민회의를 크게 격앙시켜 정국은 이판사판의 폭로전과 전면전으로 치달을 양상이다.자칫하면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 혈전속에서 국민은 주권자가 아니라 관전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의정·국정 실종될까 우려 이번 DJ비자금 폭로와 관련하여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정치권의 블랙홀 현상일 것이다.우주공간의 괴물 블랙홀은 일정한 반경안에 접근한 물체를 모두 삼켜버린다.블랙홀에 걸려든 별들은 시속 1백90만㎞의 속도로 소용돌이치듯 빨려 들어가 산산조각이 난다.여야의 사활이 걸린 DJ비자금문제가 블랙홀처럼 국가현안을 모두 삼켜버려 비자금문제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한보사태나 김현철사건을 회상해보면 의정도 국정도 없이 온 나라가 오직 ‘비자금’공방에만 매달리는 ‘외골수’정국이 재연돼 선거판까지 위협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DJ비자금 문제는 결코 어물어물 넘길 문제가 아니다.이왕에 불거진 문제라면 대권 4수에 도전하는 야당 거목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정치권의 부패소지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그 진상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비자금문제로 감옥에 있는 두 전직대통령이나 김현철씨와의 형평을 생각해서도 그렇다.문제는 블랙홀 현상의 최소화다.정치는 정치대로.경제는 경제대로 굴러가게 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타기 작전 온당치 않아 그러자면 우선 이 문제를 단순화해야 한다.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92년 대선자금을 몽땅 뒤지자든가 이회창총재의 당내 경선자금도 따져보자는 식의 물타기나 물귀신작전은 온당치 못하다.그런 방식은 문제 해결보다는 사태 악화만을 초래할 것이다. 신한국당은2차 3차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거증(거증)을 통해 검찰의 수사착수를 도와야 한다.추가 자료가 있다면 이를 즉각 공개해야 마땅하다. 김대중총재는 이번 문제를 음해나 정치공작으로 일축하기보다는 성실하고 진지한 해명에 주력해야 한다.정치인의 돈문제에 대해 우선 의심하고 보는 세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선거전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른다고 미온적으로 나간다면 여론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기인 중광 화백 초대전/청담동 미화랑

    시와 그림,행위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한국화단의 기인 중광 화백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화랑(549­0254)에서 열리고 있다. 중광화백은 지난 81년 한국화단에선 처음으로 미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눈길을 끌기 시작,이후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여 온 작가.기존 회화의 형식을 뛰어넘어 자유분방한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틀에박힌 회화를 거부하고 행위를 가미하는 작품이 해외에서도 소문나 지난 93년 LA아트페어 전야제에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행위예술 초대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오브제로 쓰면서 간결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동양사상을 표출한 ‘산’ 연작 등 한지에 수묵채색과 연필로 작업한 신작 30점을 내놓고 있다.10월8일까지.
  •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볼만한 영화 10선

    ◎새달 10∼18일 33개국 작품 166편 선보여/차이니스 박스­영화제 개막 작품… 중·홍콩 여배우 공리 볼만/체리 향기­삶에 지쳐 자살하려는 중년남성 방황그려/모텔 선인장­모텔 찾는 사람들의 삶·사랑 영상화한 방화/빌어먹을 햄릿­동독 출신 연극인 통독이후 좌절·고통 담아/그림속의 세계­16세 소녀 어머니 찾아다니며 겪는 이야기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10월 10∼18일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33나라의 1백66편.그러나 왕가위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제동으로 관계자들에게만 공개하는 제한상영으로 결정돼,영화팬들이 감상하기 어렵게 됐다.나머지 주요 작품들을 상영일정과 함께 소개한다. ▷차이니즈 박스◁ 영화제 개막작품.‘조이 럭 클럽’으로 유명한 웨인 왕 감독의 최신작이다.중국반환을 앞둔 격동기의 홍콩을 배경으로 중국·홍콩을 대표하는 여배우 공리·장만옥이 제레미 아이언스와 삼각사랑을 나눈다. ▷함께 춤추실까요(SHALLWE DANCE)◁ 일본의 로맨틱코미디 영화.42살인 일본의 평범한 가장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볼룸댄스를 배우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체리 향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올리브 나무 사이로’로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이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삶에 지쳐 자살하려는 중년남자의 여정을 그렸다.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대상)을 받았다. ▷가베◁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이란영화를 대표하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최신작.이란 문화를 대표한다는 가베(카페트)를 중심으로 젊은 연인들,노부부 등의 삶을 이야기한다. ▷모텔 선인장◁ 아시아 신예감독의 작품을 모은 ‘새로운 물결’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4계절동안 모텔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삶과 사랑을 조망했다.관계자 시사에서 호평을 받은 수작. ▷하나 비◁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대상)을 받은 일본영화.강력계 형사가 동료의 부상과 처참한 피살,아내의 임박한 죽음 등 주변 상황 때문에 은행강도에 나선다는 줄거리.일본의 대표적인 ‘종합 문화인’ 키타노 타케시가 감독 겸 주연이다. ▷침묵을 넘어서◁ 신예 여류감독이 만든 감동적인 독일영화.어려서부터 청각장애자인 부모와 바깥세계를 연결해주는 구실을 해온 라라는 어느날 클라리넷을 선물받은 뒤로 음악에 눈을 뜬다.그리고 점차 가족을 떠나 자신의 세계로 나아가는데…. ▷그림속의 세계◁ 16살 소녀가 어머니를 찾아 떠나면서 겪는 일들을 담은 로드무비로 일종의 성장영화이다.국내에서 보기 힘든 슬로바키아 작품. ▷빌어먹을 햄릿(FUCK HAMLET)◁ 독일에서 공부한 황철민 감독의 16㎜ 장편 흑백영화.동독 출신 연극인이 독일통일 후 베를린에서 생존을 위해 겪는 좌절과 고통을 그렸다. ▷반생연◁ 영화제 폐막작품.중국 인기작가의 멜로소설을 홍콩 여감독이 스크린에 옮겼다.1930년대 상해의 가을 풍광이 아름다운 영상에 펼쳐지는 가운데 엇갈리는 연인들의 운명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 ‘신작전계획’ 유출보도 부인/국방부

    국방부는 24일 94년 7월에 군기밀이 김정남 당시 청와대 교문수석에게 유출됐다는 모일간지 보도와 관련,“당시 관계관의 진술 및 기록문서를 확인한 결과 94년 7월20일을 전후해 ‘신작전계획 5027’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양호 전 합참의장도 당시 ‘신작전계획 5027’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없으며 김정남 당시 수석을 만나거나 복사본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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