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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무용가 안은미 ‘빙빙-회전문’전

    지난 98년 3월 안은미의 ‘무덤 연작’이 공연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마지막 날 극장을 찾은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거칠게 항의하자 즉석에서 한차례 연장공연을 한 것이다.무용계에서는 처음이라는 ‘사건’이었다. 그 안은미가 신작 ‘빙빙-회전문’으로 2000년 첫 무대를 연다. 13∼15일 오후8시 문예회관 대극장.(02)2272-2153. ‘빙빙-회전문’이란 제목은 “시간의 연속적 변형을 의미”하며 “안무자는이를 인간 진화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는 게 공연기획사의 선전. 그러나 이같은 주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안은미 무대를 찾는 팬들은 그저 재미있으니까 즐기려는 것이고,춤꾼 자신도 “재미있는 무용가가 되고 싶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므로. 재미를 추구하는 그의 태도는 다양한 경력에서도 드러난다.이화여대 무용과에서 석사까지를 마친 안은미는 미국으로 건너가 94년 뉴욕대에서 다시 석사과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디렉터로 일했으며,뮤지컬 ‘우리로 서는 사람들’과 영화 ‘헤어드레서’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98년 12월 뉴욕예술재단 지원으로공연한 ‘별이 빛나는 밤’은,뉴욕타임즈지에게서 ‘눈부신 상상력과 재치로가득찬 마술과도 같은 환상을 주었다’는 극찬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무지개다방’‘정과부의 딸’‘못된 마누라’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에서 창단한 안은미무용단의 테드 존슨,브라이언 브룩스,데저레 산체스를 비롯한 국내외 무용수 10여명이 무대에 선다.뉴욕에서 활약하는 젊은 건축가 조민석의 무대미술에 타악주자 김대환, 어어부밴드의 장영규, 타악그룹 공명, 가야금앙상블 사계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안은미는,여전히 빡빡 깎은 머리와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용원기자 ywyi@
  • 사이키델릭 對 모던록

    금속성 사운드에 감추어진 사이키델릭한 곡 구성 대(對) 비틀스의 후예임을자부하는 모던록 스타일.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가 5집을,‘오아시스’가 4집을 지난달 각각 내놓았다.공교롭게도 두팀 모두2000년대 록계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꼽히던 터인데 멤버 일부가 이탈한 뒤내놓은 전작이 시원찮은 반응을 얻어,이번에 권토중래할지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었다.두팀의 신작은 이러한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스매싱 펌킨스 리더 빌리 코건의 짓씹는 듯한 보컬이 일품인 이 밴드는 결성 10년을 맞았다.지난해 마약복용 혐의로 내쫓긴 드러머 지미 챔벌린이 다시 돌아왔다.그만이 지닌 현란한 드럼 속주를 이번 앨범 ‘머시나,더 머신즈오브 갓’에서 즐길 수 있다.음악적 방향을 이끄는 게 빌리의 몫이었다면 뒤에서 미는 존재가 지미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무겁거나 빠르지는않지만 톡톡 튀는 리듬감으로 그런지록을 돈독히 한 지미의 복귀는 분명 반길만한 소식이다. 첫곡 ‘에버래스팅 게이즈’부터 긴장감과느슨함이 교차하는 리듬 라인에빌리의 처절한 듯한 보컬이 어우러진다.에코 걸린 보컬을 이용한 ‘레인드롭스 앤 선샤우어스’에선 제임스 이하의 챙챙거리는 기타에 베이스 드럼을 쉴새없이 두드리는 챔벌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차가운 느낌과 부드러운 멜로디라인이 뒤섞인 이 앨범은 후반부로 갈수록기대에 부응한다.10번째 트랙 ‘글래스 앤 더 고스트 칠드런’은 압권. 어떤이는 난해한 구성의 이 음악을 ‘단순함의 기반 위에 세운 환상적인 건축물’로 평했다.동양적 선율의 기타 연주에 뒤이은 노이즈(소음),복잡한 곡 구성을 헤치고 내려가다 보면 달랑 디아시의 베이스 연주만 남는다는 결론이다. 그걸 발견할 때까지 우리는 듣고 또 들어야 한다.러닝타임 9분11초. □오아시스 90년대 브릿팝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 5인조 밴드는 97년 3집 ‘비 히어 나우’의 참패로 고개를 못들 지경이었다.사실 기타와 베이스주자가 팀을 떠날만큼 후유증이 간단치 않았다. 4집 ‘스탠딩 온 더 숄더 오브 자이언트’는 한마디로 비틀스,레드 제플린,섹스 피스톨스 등에 바치는 헌정사.자신들이 영국 록의 전통을 잇는 적자라는 자부심이 넘쳐난다. 팀의 기둥인 노엘과 리엄 겔라 형제는 샘플링과 신시사이저를 이용, 테크노리듬을 차용하는 등 더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을 살리려고 애썼다. 싱글로 발매되자마자 18만장이 팔려나간 ‘고 렛 잇 아웃’은 존 레넌의 보컬과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음 냄새가 짙은 복고풍 향취를 띠고 있고 화려한멜로디라인 전개가 빠지지 않는 ‘후 필스 러브’는 비틀스의 ‘루시 인 더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와 비슷하다. ‘리틀 제임스’가 ‘헤이 주드’와 닮은 것도 그렇고,레드 제플린 냄새가짙게 풍기는 하드록 넘버 ‘가스 패닉’과 섹스 피스톨스의 펑크넘버를 빼닮은 ‘아이 캔 시 어 라이어’도 다르지 않다. 반면 머리곡 ‘퍼킹 인 더 부시’에서 들려주는, 다소 생경한 느낌이 드는파워풀한 연주는 이 그룹에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신경숙 중·단편집 4년만에 나와

    인기작가 신경숙이 소설집 ‘딸기밭’(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4년여 만에낸 네번째 중·단편집이다. 수록작품 중 ‘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 ‘딸기밭’ ‘그가 모르는 장소’ 등이 99년 이후 최신작이며 이밖에 ‘작별인사’ ‘어떤 여자’‘그는 언제 오는가’ 등이 실려 있다. ‘그가 모르는 장소’는 21세기문학상 수상작으로 가슴아프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다.작가는 뒤에 가서야 사연의 전모를 털어놓는데 단편소설의중요한 작법이 여기서는 다소 심하게 사용되고 있다.사람으로부터 사연과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맑고 넓은 호수의 풍정에 ‘맞춰’ 슬픈 인간사가 구색을 갖춘 것도 같다.호수와 인간사가 아슬아슬하게균형을 잡고 있는데 이 균형감을 싫어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표제작 ‘딸기밭’은 한 여자가 젊었을 때 맺은 두 인연을 이야기한다.여자가 젊을 때 한쪽은 남자,다른 한쪽은 여자인 상대와 잔잔하게 맺을 수 있는인연의 최대치는 어떤 것일까. 김재영기자
  • 생명과학 수출전략산업 육성

    정부는 25일 과학기술부 상황실에서 ‘생명공학육성법’에 근거한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위원장 徐廷旭 과기부장관)를 열고 총 2,140억원의 연구비가투자되는 ‘2000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을 확정했다. 각 부처가 올해 추진할 생명공학 분야는 ▲인간유전체연구와 국내 자생식물다양성응용연구(과기부) ▲유전자전환 병충저항성 신작물개발(농림부)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설립(산업자원부) ▲유전성 질환의 진단·치료제개발(보건복지부) ▲환경오염물질의 생물학적 처리기술개발(환경부) ▲유용해조류자원개발(해양수산부) 등이다.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은 지난 94년에 입안돼 올해는 제 2단계(98∼2002)에속한다.제 2단계의 목적은 생명과학분야를 21세기 주요 수출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외언내언] 백남준과 라이트

    폭포 위에 집(‘落水莊’)을 짓기도 한 미국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논란이 많은 건물이다. 달팽이 모양의 이 건물은 뉴욕의 수직 마천루 사이에서 눈길을 잡아 끄는 관광명소로 현대건축사에 남는 탁월한 건축작품이지만 미술전시장으로는 낙제라는 평가도 받는다.가운데 공간을 비워놓은 채 7층 높이까지 나선형 경사로로 이어져 “기능적으로 볼 때 이 건물은 커다란 재앙”이며 “그림보다는오히려 여기를 찾는 관람객들을 더 잘 전시하고 있다”는 말도 듣는다.그럼에도 구겐하임 미술관은 풍부한 소장품(1년에 그 5%만 전시할 수 있을 정도)과 현대미술의 최첨단 흐름을 보여주는 수준높은 기획전으로 유명한 세계 1급 현대미술관이다. 이곳에서 지난 11일 개막한 ‘백남준의 세계’전(4월26일까지)이 큰 화제가되고 있다. 5년의 준비기간과 200만달러가 넘는 예산을 쏟아부어 새천년 첫전시회를 백남준 초대전으로 마련한 구겐하임측이 백씨가 “20세기 후반 예술에 진정한 충격을 주었고 그의 예술세계가 현대 예술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지 언론과 미술계의 반응도 호들갑스럽다.미술월간지 ‘아트 뉴스’는 1월호 표지기사로 다루면서 “백남준이 구겐하임 미술관을 점령했다”고 평했고 뉴욕타임스는 두쪽에 걸친 기사로 전시회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백씨가 “모국인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국보급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썼다.한마디로 ‘금세기에 가장주목받을 전시회’라는 것이 뉴욕 미술계의 평가이다. 아직 전시회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두 천재 예술가 백남준과 라이트의 행복한 만남이 눈에 선하다.나선형 경사로는 그 곡선의 벽면에 평면의 그림을걸기엔 불편했지만 백씨의 비디오 예술 40년간 대표작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장으로는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무엇보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세워진 후거의 활용하지 못했던 건물 중앙의 7층 높이 원통형 빈 공간을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 레이저 신작 ‘동시적 변조’를 지하에 묻힌 설계자 라이트가 본다면 어떨까.“다양한 작품을 상호 유기적으로 전시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라이트에게 감사한다”고 백씨가 말했다지만 아마 라이트도 자신의 건물을 더욱 빛내준 백씨에게 감사할 듯 싶다.그가 설계한 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던 로비의 분수대가 이 전시회에서 처음 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니…전시장에 들어서면 TV 100대가 천장을 향해 놓여 있고 그 가운데서 천장으로 쏘아 올려진 레이저 광선이 빗살모양을 그리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야곱의 사다리’)와 어울리는 장관을 보게 된다는데, 설계자가 의도했던 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나선형 통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면서 다시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상상만 해도 달콤하다.아!그곳에 가고 싶다. 任英淑 논설위원ysi@
  • 젊은 안무가 7人 한무대서 기량 겨뤄

    젊은 안무가들의 잔치 ‘드림 앤 비전 댄스페스티벌 2000’이 오는 25일부터 3월5일까지 포스트극장에서 열린다. 창무예술원(이사장 김매자)이 지난해 시작한 이 페스티벌은,무용평론가들로구성된 선정위원회가 25∼35세의 안무가 가운데 지난 1년동안 좋은 작품을발표한 이들을 골라 한무대에서 기량을 겨루게 하는 행사.여기서 우수작으로 뽑히면 다양한 실험성을 보이는 일본·중국의 ‘프린지 댄스 페스티벌’에참여하는 등 유망한 안무가로서 활발한 국제무대를 제공받는다. 올해는 일곱 작품이 선정돼 △25일 김윤수의 ‘비화낙엽(飛花落葉)의 이(理)’△27일 박시종의 ‘수선화 근처’△28일 노정식의 ‘영이에게’△3월2일김향진의 ‘변주’△4일 김미영의 ‘3층 케익’△5일 김은희의 ‘바라본다…자유’와 김나영의 ‘여명’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02)336-9210,9277. 이 가운데 김향진의 ‘변주’는 지난해 11월 ‘99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비화낙엽의 이’를 선보이는 김윤수는 지난해 제3회‘한국안무가 페스티벌’금상 수상자다. 창무예술원은 올해부터 우수작을 뽑는 과정에 관객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하고 공연정보 전문사이트와 유니텔 공연예술동호회에서 45명을 추천받아 모니터로 지정키로 했다.이들은 공연작을 모두 감상한 뒤 평가서를 내게 된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무용가의 공연도 곁들인다.일본의 신예 오하시 메구미(3월3일)를 비롯해 창무회 단원들인 김미선(26일)정란(28일)김은화(3월3일)가 신작을 발표한다. 이용원기자 ywyi@
  • 공기업 경영혁신 현장 實査

    정부는 23일부터 한국전력공사 한국통신공사 등 2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혁신 추진실적에 대한 현장실사에 들어간다. 28일까지 5일간 계속될 이번 실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각 공기업이 추진해온 경영혁신작업의 이행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정부는 박종구(朴鍾九)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을 단장으로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와 민간전문가 4명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공기업 경영혁신평가단을 구성,4개조로 나눠 실사를 벌일 계획이다. 실사에서는 ▲인력·조직 감축과 ▲퇴직금제도 개선 등 제도정비 ▲외부위탁·자회사 매각 등 경영개선 노력을 집중 점검하게 된다. 예산처 관계자는 21일 “감원이나 퇴직금제도 개선 등 표면적인 경영혁신은 차질없이 추진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 현장에서까지 계획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장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 이들 공기업의 경영혁신작업을 종합 평가,실적이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장을 문책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근 “공기업 사장들이 경영실적에 대해 책임을 질시점이 됐다”고 밝혀 평가 결과에 따라 일부 사장들이 교체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경영혁신 평가에서는 대한송유관공사와 한국석탄공사,한국감정원 등 3개 기관이 부진기관으로 선정됐으나 ‘기관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관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은 한국통신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대한송유관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조폐공사,한국관광공사,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대한광업진흥공사,대한석탄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주택공사,한국토지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감정원,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주택보증 등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뤽 베송 감독의 새영화 ‘잔 다르크’

    유럽의 가장 처절했던 전쟁 가운데 하나인 백년전쟁(1337∼1453). 이 전쟁으로 프랑스는 영토의 반을 잃고,트로아 조약으로 왕권마저 강탈당한다. 그러나 샤를 7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관식을 거행하려 한다. 하지만 '렝스'(이곳에서 왕관을 쓰지 않으면 왕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로 가는 길마저 영국군에게 점령당한다. 프랑스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적 뿐.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이 시기,아름다운 프랑스 시골마을 로렌의 처녀 잔다르크는 '신의 선물'이었다. 장 자크 베넥스,레오스 카락스와 함께 프랑스 누벨이마주를 대표하는 감독뤽 베송(41)이 영화 ‘잔 다르크’(19일 개봉)로 우리 앞에 다시 섰다.더이상 새롭지 않은 15세기 중세의 잔 다르크를 뤽 베송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까.뤽 베송은 잔 다르크를 신비론자나 순교자,성녀로 그리기보다는 세속적인복수심과 종교적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그 자체로 그린다. 그렇다잔 다르크가 이끈 백년전쟁의 살육은 신의 계시에 의한 성전인가, 참혹하게살해된 언니의 복수를 위한 인간적 욕망의분출인가. 영화의 전반부는 잔 다르크의 성장과정과 17세가 돼 황태자 샤를 7세에게메시지를 전한 뒤 ‘신의 전사’로 영국군을 무찌르는 전쟁에 초점을 맞춘다. 잔 다르크는 209일동안이나 영국군에 시달린 오르레앙성을 단 며칠만에 되찾는 등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한다.그러나 잔 다르크는 잔인한 역사의 운명앞에 무릎을 꿇는다.잔 다르크의 활약으로 프랑스 국토를 거의 되찾은 샤를7세가 영국군과 협상에 나선 것.잔 다르크는 결국 샤를 7세의 어머니 욜랜드 다라곤의 계략으로 콩피에뉴 전투에서 브루군드 군에게 잡혀 포로가 된다.종교재판 끝에 잔 다르크는 마녀로 몰려 19세의 나이로 루앙 시 광장에서 화형당한다. 상영시간이 165분에 이르는 이 대작에서 잔 다르크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있는 것은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다.유혈 낭자한 전장에서 '살인'의 자책감에괴로워하는 대목이나,신의 계시와 현실의 착란을 넘나드는 잔 다르크의 몽환적인 모습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잔 다르크'의 볼거리는 중세의 끝 무렵인 15세기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투장면이다.뤽 베송의 오랜 동반자인 티에리 아보가스트는 이 전투 장면을찍는데 12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철저한 고증을 통해 3,000벌의 중세 의상과 250벌의 라텍스 갑옷도 만들었다.영상언어,곧 시각 이미지로 승부하는 뤽베송의 영화관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잔 다르크’에 출연한 배우는 최고의 캐스팅이란 평이다.잔 다르크 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가 온몸으로 열정을 뿜어내며,존 말코비치는 정상인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일삼는 샤를 7세역을 잘 소화해냈다.잔 다르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다라곤 역을 맡은 페이 더너웨이와 특유의 중저음 대사로 내면 연기를 맘껏 펼치는 콘시언스 역의 더스틴 호프만도 빠지지 않는다. 뤽 베송은 영화 ‘그랑 블루’가 성공한 뒤 할리우드 액션영화 장르에 기대어 ‘니키타’를 만들었다.‘니키타’ 이후 그의 영화는 점점 할리우드 상업영화에 근접해갔다.97년작 ‘제5원소’도 할리우드의 기술이 빛을 발한 영화다.신작 ‘잔 다르크’ 역시 프랑스 고전을 영상에 담았지만 할리우드의 상업적 요소가 강하다.그렇다고해서 영화의 품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종면기자 jmkim@
  • 중단편모음집 ‘인생상담 듣는 여자’

    중견 여성문인들의 신작 중·단편소설을 모은 ‘인생 상담 듣는 여자’가바다출판사에서 나왔다.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이력을 가진 11명의 작가가 1편씩 내놓았다.대가급의 작가 박완서도 작품을 싣고 있다.소재가 여성,가족 등으로 매우제한되어 있고 수록 작품들이 모두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없으며 가끔 수필 냄새가 나기까지 한다.그러나 여성의 삶에 대한 시각,특히 중년 여성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윤명혜의 ‘몸값’은 가족에 대한 의무로 자신의 존재를 죽음으로 치닫기까지 ‘착하게만’ 헌신해온 여자 이야기며 조혜경의 ‘교신2’는 전화 혼신으로 알게된 이웃집 여자의 불륜에 대한 호기심과 인간적 관여를 다루고 있다. 유덕희의 ‘조금도 특별하지 않는 날’은 바람난 남편과 헤어졌다가 다시합해지는 한 여자의 ‘지리멸렬한’ 삶을 그리며 안혜성의 ‘바다와 솔이 보이는 귀향’은 중년부부의 화해를 다루고 있다. 권혜수의 ‘청포 입은 손님처럼’은 성장기의 고통스런 기억으로 꽉찬 고향을 십여년 뒤에 찾아오면서 여러가지를 깨닫는 이야기이며 이혜숙의 ‘인생상담듣는 여자’는 홀로된 여자가 모처럼 자아를 실현하는 계기를 맞는 듯하는 ‘착각’의 전말을 완성도 높게 그렸다. 이밖에 박재희 ‘겨울 소나무’ 우애령 ‘아직도 사랑하는가’ 박완서 ‘어느 여름날의 악몽’ 노순자 ‘선택’ 유춘강 ‘해피통신’ 등이다. [김재영기자]
  • “재벌 공기업인수 2∼3년간 없을 것”

    진념(陳) 기획예산처 장관은 28일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적어도 2∼3년간재벌이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장관은 이날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공기업을 재벌에 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공기업 민영화에 재벌이 참여하는 데는 자체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공기업 민영화는 우수한 경영자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자는것”이라며 “소유가 분산돼 있더라도 이같은 목표는 달성이 가능하다 ”고강조했다. 진장관의 언급은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매각과 한국중공업 지분매각 등주요 공기업의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앞서 진장관은 기자와 만나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공기업을 특정대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해 추진될 민영화작업에서 대기업이 특정 공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장관은 연설에서 “정부는 올해 공기업 민영화를적극 추진해 세계일류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즉시 민영화하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도 가치제고를 위한 경영혁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청준 신작소설 ‘무소작씨의 종생기’

    이 시대에 누가 들을 이야기가 없어 이야기꾼이 이야기꾼이 된 이야기를 선뜻 들으려 할 것인가.그러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숱하게 해온 이야기꾼은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다. 소설가 이청준의 신작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씨의 종생기’(열림원)는 이야기꾼에 대한 이야기다.그러나 ‘부러 지은 티가 나는’ 이름의 이야기꾼‘무소작’씨에 관한 소설적 이야기라기 보다는 이야기나 소설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소설적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이 중편소설을 읽어 나가노라면 주인공 무소작의 육신은 점점 가벼워지는 반면 작가의 이야기관은 착실하게 살이 붙는다. 작품은 낯 익지 않은 낱말로 시작되는 제목에서부터 어쩐지 다소 수상해 보인다.그러나 탁월한 이야기꾼인 작가가 곧장 오늘은 자신의 몇십번 째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관을 말하겠다고 나설 리는 만무하다.30년 넘게 쉬지 않고 소설을 써온 작가의 소설관은 귀담아들을 만할 터이다.하지만 어떤면에선 이야기답지 않은 제 이야기관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가 더 중요할수 있다.삶이나 사회의 구체적 일면보다는 크고 작은 현상을 관통하는 뼈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주고 싶을 때 우화란 방법을 쓴다.인간 삶의 여러 조건들에방해받지 않고서 하고 싶은 말을 재빨리 해치우기 위해 동물의 의인화 기법을 채택한 우화에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곤 한다.이때의 인간은 보통 소설의 인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마치 내장같은 것이 없는 것처럼.이청준의무소작씨는 이야기,이야기꾼이란 무엇인가를 설득력있게 말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가볍게 변조된 우화적 인물이다. 물론 무소작은 처음엔 전혀 우화적이지 않다.마당의 강한 볕발을 동무삼아외롭게 보내야만 했던 유년의 시간들,이상한 ‘꽃씨 할머니’에 대한 기다림,그리고 높은 산 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볼 때 가슴에 휘몰아쳐 오는 먼 곳에 대한 동경 등등 차라리 작가의 소년시절을 연상시키는 자전 소설적 분위기로 독자를 감싼다.그러나 열세살 작가와 같은 나이로 고향을 떠나면서 무소작은 우화적 인물로 변신한다. 기력이 떨어진 예순살 노인으로 그는 고향으로 되돌아 오는데 작가는 그간의 삶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무소작은 먼곳을 떠돌기를 좋아하는 기벽을 가진,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세계보편적인 인간으로 그려진다.거기에는 그만한 연배의 한국인이면 어쩔 수 없이 지녀야할 역사적 흔적이 ‘상쾌하게’ 무시된다.몇십 편의 이야기에서 이 흔적과 혼신의 씨름을 해왔던 이청준은 전연 우물쭈물 하지 않고 역사적 내장을 빼고 무소작을 초 한국적인 우화의 세계로밀어 넣는다. 그리고 역사 대신 이야기,혹은 소설이라는 초 역사적 문제와 대결시킨다.어릴 적 전설인 ‘꽃씨 할머니’를 동원한 소설가의 위기 해결 방법과 이야기의 끝맺음이 애매하고 성에 안 찰 수 있다.그러나 소설에 관한 우화소설 ‘인문주의자…’는 이야기만으로 재미있으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우화로서의 뼈대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열림원은 작가의 8년만의 소설집 ‘목수의 집’도 같이 발간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김광림씨 실험극 ‘나는 고백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를까.극작가 겸연출가 김광림이 4년만에 내놓은 신작 ‘나는 고백한다’는 평범한 개인이일상에서 행하는 크고 작은 잘못을 두명의 남녀가 관객에게 털어놓는 이색실험극이다. ‘시험을 망친 날 학교에 불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지하철에서 일단 자리에 앉으면 무조건 눈을 감습니다’‘부당한 명령에 저항하지 않았습니다’….어떻게 이 많은 잘못들을 일일히 기억해 냈을까싶게 김광림은 20여장 분량의 대본에 인간의 갖가지 추악한 면을 징그러울 정도로 샅샅이 드러냈다. ‘나는 고백한다’에는 연극의 기본 요소인 인물과 플롯이 없다.두명의 남녀는 나일 수도,혹은 당신일 수도 있다.이들은 무대에 그려놓은 흰색 선 위를마치 평균대타듯 위태롭게 오가며 아무렇지 않게 부끄러웠던 순간들을 고백한다.여배우 이혜은은 “연습하다 보면 인간이란 정말 더러운 존재구나 싶지만 그게 우리 인생 아니겠느냐”고 작품을 분석했다. 왜 하필 고백극일까.김광림은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은 거의 그럴 수밖에없는 것들”이라면서 “대리고백 형식을 통해 관객들이 집단적으로 정화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림은 지난 87년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시작으로 ‘북어대가리’‘날보러 와요’등을 연출했으며,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있다. 이혜은과 문사비로가 여자역으로 교체출연하며,남자는 황택하가 나온다.28일∼3월5일,유시어터.(02)3444-0651. 이순녀기자
  • 구효서 신작 ‘악당 임꺽정’

    중견 작가 구효서가 ‘악당 임꺽정’(해냄)을 냈다.2권으로 된 이 소설은제목이 시사하듯 조선 중기의 의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임꺽정을 악당으로 뒤집어 보고 있다. 작가는 “영웅이란 호칭을 얻기까지는 그 인물의 됨됨이에 못지 않게 여러가지 의도가 덧칠되어 미화되기 쉽고 인물 자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제한되기 쉽다”면서 외전(外傳)이란 독특한 형식을 빌려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임꺽정에 대한 이미지의 ‘해체와 모반’을 시도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실존 인물인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왔으나 일제시대 벽초 홍명희의 손에 의해 비로소 확고부동한 영웅의 이미지를 획득하게 되었다.그러나 구효서의 이번 작품에서는 변절자 서림의 눈을통해 봉건적 질서를 타파하고 평등 세상을 꿈꾸었던 임꺽정이 신분 해방이란 대의를 빌미로 자신의 권력쌓기에 골몰했던 추악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악당 임꺽정’은 너무 밋밋해서 별다른 재미가 없다.뒤집어보기란 신기한 방법의 발견에 그칠 뿐 소설적 형상화에서는 몇 걸음 떼다가 끝까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형상이다.작중 인물 서림에서 느껴지는 것은 임꺽정 옆에 있던 옛 사람의 숨결이 아니라 20세기 한 소설가의 혼잣말이다. 작가는 끝까지 홍명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북한의 권력 행태를 연상시키는 빗대기는 너무 상투적이다. 김재영기자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 2000](4)LG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새 천년,첫 봄을 손꼽아 기다려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강남의 새 문화공간인 LG아트센터가 3월27일부터 마련하는 개관기념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5년간 650억원을 들여 완공한 최첨단 시설인 LG아트센터(1,100여석)는그에 걸맞는 초호화 레퍼토리로 장장 5개월간 화려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어서 공연팬들을 설레게 한다.소프라노 조수미와 부천시향의 축하공연으로막올리는 이 축제에는 클래식 무용 연극 재즈 뮤지컬 등 각 장르에 걸쳐 다양한 조류의 국내외 공연 14가지를 선보인다. ▣클래식 조수미의 크로스오버 리사이틀(3월 28∼29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3월29일)LG챔버뮤직 페스티벌(4월 8∼15일)그리고 홍혜경-제니퍼라모의 ‘사랑의 듀오’(5월 13·15일)공연이 기획됐다. 조수미는 피아니스트 마이클 랜지의 반주에 맞춰 1부에는 크로스오버 및 이지리스닝 계열의 팝음악을 들려주고,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칸초네 등을 부른다.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바이올린협주곡’‘에그먼트’를 연주한다. LG챔버뮤직 페스티벌에서는 보자르트리오,서울바로크합주단 등 국내외 유명실내악단 5단체가 참여해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명성을 날리는 여성 성악가,홍혜경(소프라노)과 제니퍼 라모(메조소프라노)의 듀오 콘서트도 기대할 만하다. ▣연극·뮤지컬 세계 연극계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신조류연극시리즈’의첫해 무대에는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원스’(4월 19∼22일)캐나다 르미유필론 크리에이션의 ‘오르페오’(25∼28일)호주 극단 서커스 오즈(5월 3∼8일)등 ‘비언어신체극’3작품이 초대됐다.‘원스’는 8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표정·동작과 환상적인 무대가 특징이며,‘오르페’는 4차원의 홀로그램과 음악을 이용한 첨단 기법이 독특하다.서커스 오즈는 서커스와 연극의 조화를 보여준다. 8년만에 서울을 찾는 영국 정통극의 자존심,로얄셰익스피어컴퍼니의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6∼10일)와 톡톡 튀는 젊은 연출가 장진의 신작 ‘박수칠때 떠나라’(16∼30일)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 뮤지컬로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스모키조스카페’(5월 18∼31일)와 이윤택의 창작음악극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7월 7∼22일),LG아트센터가 자체 제작하는 뮤지컬‘X-Zone’(7월 28∼8월 20일)이 준비중이다. ▣무용·재즈 독일의 천재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이끄는 세계 정상의 현대무용단 부퍼탈 탄츠 테아터(4월 3∼6일)가 21년만에 한국무대에 다시 선다.공연작은 지난 82년 초연이래 가장 인기높은 ‘카네이션’.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1만 송이의 카네이션이 무대를 장식하고 독일산 세퍼트 4마리가 등장하는 등 무용 연극 미술 각 장르를 아우르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6월 2∼4일에는 ‘보고,느끼고,이야기하는 재즈’라는 주제아래 맥코이 타이너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11명의 재즈연주자들이 정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역사적 환상통해 민족 정체성 찾기

    어느날 광화문 뒷편 인왕산 위에 걸린 해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도심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시민들이 황급히 빠져나간 자리에 한무리의 전기수리공이 출동한다.그런데 웬걸.이들 눈앞에 100년전 사람들이 나타난다.민비를 시해하러온 미우라 공사 일행,아관파천 중인 고종,이리저리 쫓기는 궁녀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연출가 이윤택의 신작 ‘일식(日蝕)’은 기상천외한 이야기구조로 관객을 시종 유쾌한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다.두개의해를 보고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는 신라인 월명의 전설을 빌려 해가 사라진 세상에서 새로운 해의 출현을 노래한다는 설정부터 독특하다. 오는 21∼30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일식’은 여러면에서눈길을 끈다.연희단거리패가 ‘산씻김’(87년)‘오구,죽음의 형식’(90년)에 이어 굿 양식을 극에 도입한 세번째 작품으로,전통 굿 중에서도 가장 연극적 요소가 강한 경기도 도당굿을 텍스트로 했다.우리 소리와 몸짓,그리고 전통연희의 기예를 갖춘 배우들의 조화는 연극을 질펀한 축제의 마당으로 이끈다. 촉망받는 국악작곡가 원일의 음악은 이 작품을 떠받치는 또다른 한축.전통악기와 현대악기를 충돌시켜 독자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일의 탁월한 기량은 영화 ‘꽃잎’‘아름다운 시절’에 이어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타악기 위주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현(鉉)과 구음(口音)을 보강하는등 다양한 실험을 꾀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맞닥뜨린 역사적 환상은 민족 정체성을 잃고 전통과 단절된 근대사를 살아야 했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그 옛날 월명이 그런것처럼 현실의 젊은 시인 갑남과 환상 속의 궁녀 유실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마침내 과거의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불러온다. 지난 가을 밀양에 내려간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가 현지에서 제작한 첫 작품으로 임선애 김응수 김민정 하용부 등 50여명이 출연한다.(02)763-1268. 이순녀기자
  • 세계사 오늘의 작가 총서 1권 ‘이윤기 중편’

    도서출판 세계사가 기획한 ‘오늘의 작가’ 총서 첫째권으로 이윤기의 ‘나무가 기도하는 집’이 나왔다.이 총서는 작가의 신작 중·장편을 앞세운 뒤 작품론 작가론 작가앨범 연구자료 등을 붙인다. 이번에 수록된 신작 중편 ‘나무가 …’는 나무 기르는 마음고운 노총각과아픈 과거로 정상적 사회생활이 어려운 여자의 만남을 여유있게 그리고 있다.작가의 나무예찬으로 읽힐 수 있는 이 소설은 문제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보다는 ‘나무’처럼 흐뭇한 인간 면모를 부각시켜 다소 동화적인 인상을 준다.작가의 특기인 신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손정수 권명아 김경수 김정란등이 작품해설 등을 맡았다. 이 총서는 이어 정찬 최인석 이순원 구효서 윤대녕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 2000](1)광주 비엔날레

    새천년의 첫해인 올해는 볼 만한 문화예술행사가 유난히 많을 것 같다.지나간 역사를 기념하고 새 시대를 축하하는 기쁨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 의욕적으로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 문화예술계가 국내,혹은 해외에서 펼칠대규모 문화 프로젝트들을 미리 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한국 유일의 국제미술전인 ‘2000광주비엔날레’가 오는 3월29일 개막을 향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행사로 3회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2회 전시를 끝낸 지 4개월 만인지난 98년3월 이사회를 열어 조직위원회를 전시기획위원회로 변경하고 최민전시총감독을 선임하면서 3회 개최준비에 들어갔다.그간 전시총감독이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바뀌는 등 곡절이 있었지만 제반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세계유수 작가들이 과연 어떤 미술작품들을 출품하고,또이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할 때 관람객들이 얼마나 예술적 감흥과 자각을 느낄 것인가가 비엔날레 준비의 궁극적 문제일 것이다.이를 염두에 두고전시기획위원회는 전시주제,전시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그리고 출품 작가 등을 차근차근 선정해왔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미술작품들이 숨이 막힐 만큼 많이 선보이는 비엔날레는 거대한 미의 장치라 할 수 있어 이를 움직이는 중추엔진으로서 주제를 갖기 마련이다.2000광주비엔날레는 ‘인(人)+간(間)’을 주제로 삼았다.인간이란 글자를 해체해 재구성한 신조어로 오광수 전시총감독은 “인과 간을 대립항으로 놓았을 때 원래 인간으로 있을 땐 묻혀있던 의미들이 되살아난다”면서 “사람은 더욱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띠는가 하면 간(間)은 단순한 사이가아닌 상황, 조건,환경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고말한다. 또 2000광주비엔날레는 특수한 지역성과 보편적인 시대성을 다같이 포용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이 주제가 설명되고 있다.5·18민주화운동 20주기를 맞는 광주는 현대예술의 주요한 관심사의 하나인 인간과 그 조건에 대해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대응한 지역이다.그리고 2000년은 새로운 천년과새로운 세기의 문턱같은 시점으로 예술이나 인간에 대한 새 인식이 요청되고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과 민족,정치적·사회적 현실에 따라 빚어지는 다양한 양상안에서 인간의 참된 의미 표현’라는 주제로 세계현대미술이 총집결하는 2000광주비엔날레는 예전처럼 주제전과 특별전으로 나눠진다.광주 중외공원 문화벨트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의 핵심은 1회 때 건립된 비엔날레관의 2,300여평 4개 전시실에서 열리는 주제전(본전시)이다.유럽·아프리카,한국·오세아니아,아시아,북미,중·남미 등 5개 지역코너와 특별코너를 설정,각 코너의기획을 전담하는 6명의 커미셔너를 선정했고 이 커미셔너들은 전세계에 걸쳐 90명의 작가들을 뽑아 출품을 의뢰했다.한국작가 13명이 포함된 본전시 작가들은 1점에서 수점씩 모두 240여점을 출품하기로 커미셔너와 계약을 맺었다. 3월초부터 속속 광주로 운송될 출품작들은 이미 발표된 구작도 있지만 60% 이상이 신작이라고 이원일 전시1팀장은 말한다. 비엔날레 1층전시관과 인근 교육홍보관 시립미술관 본관 등에서 펼쳐질 특별전은 ‘인간과 성’ ‘예술과 인권’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한·일 현대미술 단면’ 등으로 6명의 큐레이터가 130명의 출품작가들을 선정했다.이밖에 긴 흙벽 위에 2,000여명의 미술인들이 집단적·점진적 창작행위를하는 ‘인간의 숲, 회화의 숲’특별전도 계획되어 있다.또 놀이판 성격의 복합문화축제를 지양하면서 전야제 개막제 등 축제행사와 사진전시 상영 등 영상행사도 짜임새있게 준비중이다. 총 경비가 100억원에 달할 전망일 이번 행사는 6월7일까지 71일간 진행되는데 총괄하는 재단법인 측은 60만명의 유료관객(입장수입 39억원)을 목표로하고 있다.2회 때는 모두 85만명이 관람했었다. 김재영기자 kjykjy@ * ◆5개 권역별 전시 주안점 2000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성(性)’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고 장석원 전시기획실장은 강조한다.1,2회가 서구 비엔날레를 모델로 해 다른 비엔날레와차별성을 기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성이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고 들러리 역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번 전시엔 아시아 작가가 33명(한국 13명포함)으로 전체의 37%(2회 27%)에 달하며 본전시공간구성에 있어서도 맨 첫방을 아시아 전시관으로 배정했다. 여성 작가가 36%,30∼40대 작가가 68%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2회 때 12.8%에 머물렀던 평면회화가 27%로 매우 높아진 반면 설치는 29%,비디오는 23%로많이 줄어들었다. 유명 작가보다는 신진들에게 문호를 넓게 개방한 점과 함께 서구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으로 읽혀지는 변화다. 또 독일 카셀 현대미술관장으로 이번 유럽·아프리카 권역 커미셔너를 맡은르네 블록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한 덩어리로 보아 북유럽과 남아프리카를 남북의 두 축으로 중시하면서 중동지역 몇 명을 포함하는 형태로 작가를 선정했다.그 결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지의 작가들이 ‘탈락’해 통상적인 유럽의 작가 개념을 부숴 버려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북미지역 커미셔너 토마스 핀켈펄은 서구미술의 오랜 전통 개념인 ‘자화상’ 개념을 도입,한국의 오래된 거울들을 입구에 걸어 거울에 자신을 비춰본 관객들로 하여금 북미 작품들을 문화적 거울로서 더 실감케 할 계획이다.북미 코너에는 한국 여성으로 뉴욕에서 활동중인 니키 리가 포함되어 있다.그는 뉴욕에 혼재하는 각종 서브컬처에 모습을 변장하고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작업을 해왔다. 일본 우츠노미야 미술관장인 타니 아라타가 맡은 아시아권은 전체적으로 골고루 작가가 선정되어 아시아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한국·오세아니아 커미셔너 김홍희는 한국 전시공간을 모더니즘과 민중미술,회화와 매체미술이 대조를 이루면서 차분한 느낌이 나오도록 하겠다는의도다. 중·남미를 맡은 김유연은 ‘미지의 이국적 풍물,이국적 문화의 정체성’을주제로 내걸었다.오광수 총감독이 맡은 특별코너는 개별 전시구성이 아닌 5개 권역 전시 중간중간에 놓여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작용을 할 예정이다. 특별전 ‘예술과 인권’은 한국,중국,일본의 인권작가가 주류를 이루며 일본 원로평론가 하리우 이치로가 큐레이터로 나선다.‘인간과 성(性)’은 한국의 서정걸과 프랑스의 마리 로르 베르나닥이 각각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성을 삶과 문화의 뿌리로 보는 전시를 펼친다. 김재영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 이덕완씨 당선소감

    풀무질을 했다.담금질과 망치질도 했다.푸르게 벼려진 도끼를 들고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갔다.들판에서 신작로에서 모두 써버린 낮 시간들,저녁 어스름에야 도착한 숲에는 너무나 많은 나무들로 가득하다.좋은 나무 한 짐만 하고 싶다.아궁이에 지펴진 윤기 흐르는 쌀밥 한 그릇 짓고 싶다.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우고 싶다.노을 속에서 울리는 도끼질 소리가 맑게맑게 숲 속에서 메아리치고 달빛 아래에서는 파란 영혼이 자작나무 밑둥을 넘기리라. 빈 지게의 멜빵을 내 어깨에 걸려주시고 손에 도끼자루를 쥐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지게 가득 나무 한 짐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신춘문예가 뭔지는 모르시지만 기뻐하시는 노모와 IMF한파에 농촌까지 밀려와 마른 풀잎처럼 사는 아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시쓰기 보다는 시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신 이영진선생님을 비롯하여 김진경,김사인,김형수,임영조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공부한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문우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특히 나를 위해 뒤에서 격려해준 분들께고마움을 전한다. 새로운 천년도에는 저 사람들의 숲으로 들어가 사랑과 희망을 벼리고 싶다. 기쁘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 KBS 신TV문학관‘슬픈 유혹’

    평균 대중인의 눈높이에 맞춰 상식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게 TV드라마의 숙명.때문에 인간관계와 정서에 일대 격변을 몰고올지 모를 뉴 밀레니엄은 드라마로서는 소화하기 버거운 세기일지도 모른다. 이런 가운데 앞서가는‘사이버 감수성’으로 21세기에 대비해온 드라마 작가로는 노희경씨를 빼놓을수 없다.전작 ‘거짓말’‘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등을 통해 기존 TV가 꺼려왔던 사람관계의 세기말적,일탈적 양상에 집요하게 매달려온 노씨가 콤비 표민수PD와 손잡고 신작을 내놓는다. KBS-2TV 신TV문학관을 통해 26일 밤10시30분 방송될 ‘슬픈 유혹’은 그간스크린만을 떠돌아온 동성애 문제를 안방극장으로 옮겨온 본격적 사례로 여겨질만 하다. 작가 노씨는 고유의 상징화법으로 드라마 곳곳에다 제 낙관을 찍어놓았다.문기와 준영의 만남은 처음 적대감으로 시작됐다.문기는 자신의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외부에서 수혈된 젊은 준영이 실은 20년 직장생활끝에 조직의 계륵이 돼버린 자신을 치기 위한 회사측 포석임을 직감적으로눈치챈다. 하지만 분노하는 문기에게서 부도끝에 잠적해 버린 형의 모습을 발견하면서준영은 문기의 협조자로 변해간다.문기 또한 어느날 술자리에서 객기를 이기지 못해 뻗어버린 준영을 보다,흠칫 지나간 자신의 건강한 청춘이 지금 소파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에 소스라친다.혼란 속에 도리질쳤지만 어느덧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더이상 피해갈 수 없음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관습과 감정을 양극단으로 한 둘의 팽팽한 줄다리기,여기에 20년간의 결혼생활끝에 부부관계의 불모성만을 깨닫게 된 문기의 아내 정혜의 경우 등을 겹쳐놓으며 드라마는 어느덧 터부시할 수만은 없게 된 또하나의 신인류 탐구에 나서고 있는 듯 하다.영화 ‘태백산맥’의 김갑수(문기),‘해피 엔드’의주진모(준영),김미숙(정혜)등 든든한 캐스팅으로 민감한 소재를 녹여낼 때의부담을 분산하려 한 고심도 엿보인다. 하지만 잃어버린 청춘을 향한 한때의 일탈이라는 안전한 결론에도 불구하고안방극장 용으로는 한번도 본격 제기돼 본 적 없는 동성애라는 소재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가슴을 열지 이 드라마가 시험대가 아닐 수 없을 듯 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99문화계 결산] 무용

    99년 한해 무용계의 스포트라이트는 줄곧 발레 쪽을 비추었다.국내외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랐고 이름 있는 공연에는 객석이 늘 그득했다.가히 ‘발레의황금기’라 할 만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은 4월 모스크바국제무용협회가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최우수 여자무용수상을 받았다.영화로 치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쯤 되는 상을 따냄으로써 그는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임을 과시했다.아울러 조민영,드라고 미할차-전은선 커플(이상 유니버설발레단)김창기-김은정 커플(국립발레단)노보연(예술종합학교 무용원 3년)등이 해외무용제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정부쪽 포상도 잦았다.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김용걸-김지영 커플이 1월에화관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0월 문화의 날에는 강수진이 보관문화훈장을,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대한민국예술상 공연부문상을 수상했다.문훈숙은 11월 문화관광부가 주는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에도 뽑혔다. 이밖에 배주윤은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단원이 됐다. 상이 풍성했던 것만큼이나 발레공연도 큰 인기를 끌었다.9월 초 서울·부산·광주를 순회한 ‘99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는 제목 그대로 강수진을 비롯해 발레스타가 망라되다시피한 무대였다.예술의 전당에서의 서울공연은 올해 그곳에서 열린 공연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작품으로 기록됐다. 유니버설이 사상 최대 제작비인 8억원을 투입해 11월 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 ‘라 바야데르’는 화려한 무대와 군무가 주목을 받았고 유료관객 1만7,500명 동원(객석 점유율 98%)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세계적인 공연단의 내한이 뜸한 가운데 대한매일신보사 초청으로 11월초 열린 ‘러시아의 자존심’볼쇼이공연은 발레 열기의 정점을 이루었다. 비록 발레의 그늘에 가렸지만 전통무용,창작무용,현대무용 분야도 올 한해꾸준히 성장했다.일흔이 넘은 우봉 이매방이 ‘춤인생 65년’을 자축하는 공연을 가졌고 ‘창작춤의 대모’김매자가 8년만에 신작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정부의 ‘무대예술 특별지원 사업’기금 4억6,000만원이 풀려 하반기,특히 연말 무대가 활발해진 것도 올해 무용계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은 법.국수호 국립무용단장(중앙대 무용과교수)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일은 무용계뿐만아니라 사회 일반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이용원기자 yw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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