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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록 “실제 성격은 강한 남잔데…왜 매너남 역만 들어올까요?”

    신성록 “실제 성격은 강한 남잔데…왜 매너남 역만 들어올까요?”

    2010년, 배우 신성록(28)의 여름은 누구보다 뜨겁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를 통해 ‘아줌마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그는 요즘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13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그를 지난 1일 서울 역삼동 연습실에서 만났다. ●줌마팬들에 눈도장… 친근한 매력발산 ‘이웃집 웬수’에서 까칠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 장건희 역을 맡은 신성록은 최근 극 중에서 딸 하나를 키우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이혼녀 윤지영(유호정)과 티격태격 러브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품 속에서 그는 매력있는 ‘연하남’ 이미지로 주부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예전엔 멀리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가와서 손을 덥석 잡아주시는 여성팬들이 늘었어요. 아내와 함께 시청하시는 남편 분들도 많이 알아보시고요. 건희는 전형적인 연하남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요리를 매개체로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능력을 키워주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매력적으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2004년 ‘모스키토’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신성록은 2006년 케이블TV 드라마 ‘하이에나‘로 탤런트 겸업을 선언했다. 오만석, 엄기준, 박건형 등 뮤지컬 배우의 TV 진출이 한창 이어질 때였다. 이후 그는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내인생의 황금기’ 등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TV드라마에서 유독 로맨티스트나 매너남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실제 성격은 꽤 직설적이고 강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미지를 좀 탈피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요즘 많이 나오는 전쟁드라마나 영화처럼 커다란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감정을 격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섭외가 안들어 오네요. 하하.” 그러나 그는 이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뮤지컬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뮤지컬 ‘햄릿’, ‘살인마 잭’은 물론 최근 막을 내린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선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면모였다. 신작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는 성공을 향해 질주해온 예민한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역을 맡았다. “두 친구의 우정과 인생을 다룬 서정적인 작품이에요. 세상에서 인정받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토마스는 자신이 쓴 책의 영감이 30년지기 친구 앨빈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돌아보게 되죠.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고 두시간 동안 단 2명만 출연하기 때문에 무대 퇴장이 없어 더욱 긴장되기도 해요.” ●“무대위 카리스마 TV서도 보여주고파” 작품은 토마스가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 앨빈을 위한 송덕문(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극 중 앨빈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주인공처럼 다리 위에서 몸을 던졌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지난달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박용하에게로 옮겨갔다. “(용하)형과 무명시절부터 서로 안면이 있고 1년여 전부터는 연예인 농구팀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았습니다. 평소 장난기도 많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형이 그랬다는게 전혀 믿어지지 않아요. 불과 며칠 전에도 누군가 용하형이 운영하는 기획사로 옮기느냐고 물어오기도 있었는데….” ●기획사 떠나 홀로서기… 새 도약 준비 동료이자 아끼는 형을 잃은 아픔에 그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배우로서의 고민과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마침 그는 이날 5년간 몸담았던 대형 기획사의 품을 떠났다. 당분간 연기자로서 삶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란다. “배우는 언제나 프리랜서예요. 일이나 시간이 정해져 주어지지 않고 인기도 가변적이죠. 어쩌면 배우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하는 직업인지도 모르겠어요. 전 아직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앞으로 제 이름만으로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글 사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대구 사람들은 동성로를 시내라고 부른다. 바꿔 말하면 동성로 이외는 다 시외다. 그만큼 동성로는 대구의 중심지다.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대구에는 동성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옷가게, 영화관, 백화점,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주말이면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1명은 동성로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근대 이전 동성로 일대는 대구 읍성 내에서도 개발이 가장 뒤처진 곳이었다. 영남제일관 앞에 있던 동문시장이 1791년 현재의 대구백화점 주차장 쪽으로 옮겨오면서 상업 기능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변에는 주택 몇 채를 제외하면 허허벌판이었다. 1907년 읍성이 헐리고 신작로가 난 이후 동성로는 발전을 거듭한다. 이후 100년 동안 대구가 발전해 온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 바로 동성로다. 동성로는 중앙파출소에서 대구역 앞 대우빌딩까지 1㎞ 거리다. 동성로가 왜 동성로로 불리는지 아는 대구사람은 많지 않다. 대구 중구의 골목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숙씨는 “동성로 길은 과거 대구 읍성의 동쪽 성벽이었다. 동성로라는 이름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는 지난해 시민들이 성벽 길을 걸으면서 그 역사를 알 수 있게 동성로 중앙에 울퉁불퉁한 장대석을 폭 1.5m 정도로 이어놓았다. 하지만 그 취지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걷기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다시 예산을 들여 높이를 낮추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성로는 지금은 한일멀티플렉스로 변한 한일극장이 위치한 한일로를 중심으로 동성로 1가와 2가로 나뉜다. 1988년 이전엔 동성로 1가가 메인상권이어서 대구역을 중심으로 교동시장, 동아백화점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동성로 1가에 입점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동성로 2가를 중심으로 의류 대리점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대구백화점 본점이 199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면서 대구백화점 분수광장을 기점으로 메인 스트리트와 프라이빗 거리, 로데오 거리가 활발해졌다. 한일극장과 교보빌딩, 미도빌딩 일대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방위군 성격의 군대인 진영이 있었다. 진영에는 병사 400명 정도가 주둔했는데, 지역 방위와 함께 각종 형벌 집행의 역할도 했다. 을사늑약으로 한국군이 해산당하자 진영 자리에는 수창동에 있던 일본군 수비대가 옮겨와 주둔했다. 1916년 남구 이천동 현 미8군 자리로 80연대가 옮겨간 뒤 한동안 비어 있다가 1938년 일본인에 의해 영화관 키네마 구락부가 들어섰다. 조선흥업주식회사 산하기관인 일본의 왕단건축소가 설계했다. 키네마 구락부는 일본 본토의 건자재를 공수해 와 단단하게 지어졌다. 특히 금은박 치장을 한 커튼은 엄청 화려했다. 원래 두 조의 커튼이 있었는데 한 조는 한국인을 위해 금강산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이영숙 문화해설사는 “키네마 구락부는 3층 높이로 당시 동양 최대의 시설을 자랑했다. 6·25전쟁때 국립극장으로 차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성로의 터줏대감은 대구백화점이다. 1969년 교동입구에서 현재의 동성로로 옮겨졌다. 당시 대구 최고인 10층 높이의 본점 건물을 지으면서 상권이 동성로 주변에 형성됐다. 3층까지만 매장으로 사용했고 4층 이상은 청구주택건설과 영남TV 등의 회사가 임대하여 사용하였다. 영남TV는 대구MBC의 전신이다. 이영숙 해설사는 “고 구본홍 대구백화점 명예회장이 1944년 삼덕동 1가 구 동인호텔 입구 모퉁이에 대구상회를 세운 것이 대구백화점의 모태다.”라고 소개했다. 구 동인호텔 자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생가가 있었던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6·25전쟁 중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한 뒤 이 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1952년 박 전 대표를 낳았다. 동성로는 한때 제과점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런던제과, 뉴욕제과, 뉴델제과 등 3개 대형 제과점이 70년대 대구 제방 제과계를 주름잡던 빅3였다. 이 중 런던제과점이 가장 컸다. 일제시대 대구 최초 백화점인 이비시아백화점 자리에 들어선 런던제과점은 중앙네거리의 미도백화점 총 매출액보다 많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사단법인 거리문화시민연대는 ‘대구신택리지’라는 책자를 통해 “77년 부가가치세 도입으로 수익률이 감소하게 되고 80년대 중반부터 간식과 패스트푸드업계가 늘어나면서 제빵산업은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써 런던, 뉴델, 뉴욕제과는 80년대 초중반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동성로의 산증인 중 하나는 대구백화점 앞에 있은 인제약국이다. 1959년 8월15일 문을 연 이 약국은 50여년의 긴 세월을 동성로와 애환을 함께해 왔다. 이 약국 약사 김숙자(77·여)씨는 “당분간 푹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해 약국 문을 닫았다. 약국 자리는 세를 놓았다. 모녀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추어탕집인 상주식당은 동성로의 음식문화를 상징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오스카양장점은 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양장점이었다. 오스카양장점을 통해 배출된 디자이너들도 많았다. 오스카양장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20여개의 점포가 있었다. 이들 양장점들이 동성로를 대구패션 1번지로 만들었다. 대구 중구가 추진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야외무대 및 광장(대구백화점 앞), 바닥분수(대우빌딩 앞), 벤치 6곳 등이 조성됐다. 또 목백합과 대왕참나무 등 41그루가 심어졌다. 모두 43억원이 들어갔다. 시민 김동현(25)씨는 “예전에 동성로에는 많은 노점상과 전기시설 등이 있어 보행에 지장이 많았는데 이젠 걷기에 쾌적한 환경이 돼 좋다.”고 말한다. 동성로가 ‘테마가 있고 걷고 싶은 거리’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시인의 담백하고 맑은 서정

    노시인의 담백하고 맑은 서정

    한껏 치장하거나 짐짓 심각하지 않아도 된다. 감상의 언어를 늘어놓지 않아도 그 울림이 퍼진다. 그저 마음길 닿는 대로 서성일 뿐이고, 그러다 흘러 넘치는 건 덤덤히 주워담을 뿐이다. 그렇게 시(詩)가 된다. 노() 시인 김종해가 9년 만에 신작 시집 ‘봄꿈을 꾸며’(문학세계 펴냄)를 내놓았다. 김종해는 1941년에 태어났으니 우리 나이로 이제 고희다. 또한 1963년에 등단했으니 벌써 48년째 시를 쓰고 있는 셈이다. 흔히 말하는 연륜일까.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현란한 지적 유희나 잔뜩 꾸민 시어들은 그의 몫이 아니다. 그의 시어는 갓 세수하고 밥상 앞에 앉은 아이의 말간 얼굴처럼 담백하다. 욕심을 부리는가 싶어도 시장했던 아이가 맛나게 냠냠거리는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원숙한 이가 다다르는 경지를 실감하게 한다. 평양 방문 길에 400달러가 든 봉투를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사연(‘평양 삽화’), 디지털카메라로 평양 사람, 백두산 일출, 양강도 삼지연 등을 일껏 찍어놓고 서울 와서 보니 온통 까만색뿐이었다는 얘기(‘북조선 주마간산’), 경기 안성에 있는 시인 장석주의 집에 놀러 갔다가 안개 낀 금광호수 옆 콩밭에서 똥싼 일(‘안개 낀 금광호수’) 등은 왜 그의 시가 이토록 담백하고 맑은 서정을 담아낼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뿐 아니다. 시집에는 망자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 죽음을 성찰하는 시편들이 유독 많다. 첫 대상은 피붙이다. ‘노는 날도 없이/ 한평생 쎄가 빠지게 철공일 했던 생야/…/ 잘 가시소, 생야/’(‘우야꼬 인자 우짜꼬’ 중)라면서 용접공으로 평생을 살다가 떠난 형을 그리워하고, ‘…/ 발바닥이 아파도/ 배가 고파도/ 엄마와 단둘이 걷는 황톳길이/ 나는 더 좋았다’(‘황톳길’ 중)며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리고 조태일, 이문구, 손춘익, 임영조 등 하나씩 둘씩 곁을 떠난 동료 문인들을 되새겨 본다. 표제작 ‘봄꿈을 꾸며’는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살아왔던 날보다-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통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시집의 대표적 절창 중 하나다. ‘…/ 한평생 살아온 세상의 봄꿈이 언덕 너머 있어/ 기다리는 동안/ 세상은 행복했었노라고요’라며 죽음에 대한 초월과 해탈이 엿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막 모랫바람 속에 숨은 욕망

    월드컵을 계기로 많이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미지의 대륙이다. 정미경이 북아프리카에서 떠돌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5년 만에 장편소설 ‘아프리카의 별’(문학동네 펴냄)을 내놓았다.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바람난 아내를 찾아 남자가 딸을 데리고 북아프리카에 온다. 같이 사업을 하자며 돈과 함께 아내까지 빼앗아 간 친구를 찾아 죽이려고 남자 승은 비위에 맞지 않는 가이드 일을 하며 사막에서 버틴다. 한국인 사막 패키지 여행단, 불법 유물 거래 등 소설의 배경을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풍물은 흥미롭다. 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2’의 배경이 되었던 아부다비의 사막처럼 북아프리카 사막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을 발휘한다. 승의 딸 보라는 길거리에서 헤나 문신을 해 주며 아빠가 사막으로 떠난 동안의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월드컵을 관전하며 왜 한국 선수를 비롯해 문신한 축구 선수가 많은지 궁금했다면 소설 속에 답이 나온다. 보라는 사람들에게 “이게 손등에 남아 있는 동안, 당신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답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라며 헤나를 하라고 관광객을 꾄다. 눈만 빼놓고 검은색으로 온몸을 칭칭 감싼 여인들이 안에 무엇을 입고 있는지 궁금한가. 영화 ‘섹스 앤드’에서 아랍 여성들은 검정책 차도르 안에 샤넬, 루이뷔통 등 온갖 브랜드의 화려한 신상품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소설에서도 보라는 형광 핑크, 빨강, 보라, 하늘색 등 하나같이 튀는 색깔에다 모조 진주, 반짝이가 빼곡히 달린 여자옷 가게에서 “맨정신으로 이걸 어떻게 입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 천 안에 갇혀 살아야 한다면, 한편으로는 저렇게 발광을 하고 싶기도 하겠어.”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아프리카의 풍물 묘사를 빼면 소설의 주제의식은 작가의 전작 단편에 비해 날카롭다는 느낌이 덜하다. ‘내 아들의 연인’에서 부유한 강남 여성의 허위의식을 예리하게 꼬집었던 정미경이지만 신작 장편에서는 사막의 모랫바람 속에 작가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가려진 듯하다. 아내와 배신한 친구를 찾아 복수하고자 딸을 때려가면서까지 사막에서 버티던 남자 승이 결국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기 어려운 모호한 결말은 해피엔딩 또는 권선징악의 화끈한 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답답하다. ‘아프리카의 별’ 속에서 사막은 그 누구보다도 사람의 손목과 마음을 낚아채는 마력적인 소설 주인공이다. 1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터파크도서, 황석영 신작 ‘강남몽’ 특별판 단독 판매

    인터파크도서, 황석영 신작 ‘강남몽’ 특별판 단독 판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이하 인터파크도서)은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강남몽’ 출간을 기념 해 온·오프 서점 중 유일하게 1일부터 특별판을 한정 판매한다. ‘강남몽’은 2009년 9월부터 8개월간 인터파크도서에서 단독으로 연재된 장편소설로 ‘개밥바라기별’ 이후 두 번째 온라인 연재 작품이다. 특별 한정판은 ▲인터파크도서 독자들을 위한 작가의 친필 메시지와 사인 인쇄, ▲’강남몽’ 금박 서체, ▲한정본 넘버링이 돼 소장의 가치를 높여 주며 1만부에 한해 한정 판매된다. 판매가는 10,800원이며 무료 배송이다. ‘강남몽’은 작가 스스로 여러 지면에서 밝혔듯 필생의 작업 가운데 하나로 일찍부터 구상해온 ‘강남형성사’가 작가 특유의 필력과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완성을 이룬 작품이다. 수십 년에 걸친 남한 자본주의 근대화의 숨가쁜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우리 시대 삶의 바탕이 어떻게 이루어져왔는지를 실감나게 제시한다. 인터파크도서 2팀 서경원 팀장은 “황석영 작가의 사인이 담겨있는 특별한정판 제작은 연재를 시작할 당시부터 기획된 것으로 판매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연재 독자들의 성원에 대한 보답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fakeFCKRemove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fakeFCKRemove
  • 안젤리나 졸리, 핫팬츠부터 드레스까지 ‘여전사 패션’

    안젤리나 졸리, 핫팬츠부터 드레스까지 ‘여전사 패션’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 안젤리나 졸리가 신작 영화 ‘솔트’에서 여전사 패션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그 동안 육감적인 몸매와 과감한 액션 연기를 통해 매혹적이고 섹시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먼저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 ‘툼 레이더’ 시리즈에서 블랙 컬러의 핫팬츠와 타이트한 보디 슈트를 선보이며 게임 속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브래드 피트와 호흡을 맞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는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여성스러운 섹시미를 부각시켰다. 특히 허벅지까지 절개된 슬릿 드레스와 그 사이로 보이는 킬러의 무기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여성 킬러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원티드’에서는 블랙 컬러의 가죽 재킷부터 얇은 소재의 원피스까지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며 강인한 킬러 폭스로 변신했다. 이어 안젤리나 졸리는 개봉을 앞둔 ‘솔트’에서도 스파이로 지목된 CIA요원 에블린 솔트로 분해 스크린을 누빌 예정이다. 특히 금발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한 안젤리나 졸리는 블랙 컬러의 수트를 입고 완벽한 액션 여전사로 변모한다. 한편 영화 ‘솔트’는 미국 CIA 요원인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 분)가 러시아의 이중 첩자로 의심받게 되면서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안젤리나 졸리는 오는 29일 국내 개봉하는 ‘솔트’의 홍보 차 28일 방한해 국내 영화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솔트’, ‘툼 레이더’ 스틸이미지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한다”

    스타들의 자살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것은 우울증이다. 가변적인 인기에 대한 중압감과 불안감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박용하는 2008년 SBS 드라마 ‘온에어’로 국내 재기에 성공한 직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류스타로 급부상했지만 오랜 타지 생활로 인해 한국 팬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웠고, 고국에 와서 할 일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했다.”면서 “인기와 무관심의 연속은 마음의 병을 불렀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한 ‘악플’은 연예인의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탤런트 최진실·진영 남매의 자살에서 보듯 감수성이 예민한 연예인들은 익명의 대중에게서 큰 마음의 상처를 받지만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을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커져가는 소외감이 극단적인 선택을 부르는 것이다. 2007년 잇따라 세상을 등진 탤런트 정다빈과 가수 유니도 악플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복귀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니와 최진영은 자살 직전 새 앨범과 신작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박용하도 새 드라마 ‘러브송’(가제) 출연이 확정됐으나 병역 면제를 둘러싼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를 한다.” 박용하의 트위터 바탕화면에 쓰여 있던 글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新작계 손질… ‘5015’로 바꾼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시기 연기와 관련한 후속조치 협의가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미 실무진이 올해 2월부터 전작권 연기를 위한 물밑접촉을 해옴에 따라 전작권 연기를 위한 후속조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전작권 연기에 한·미 정상이 수면아래 접촉을 통해 합의하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밀실외교라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국방부는 28일 7월 초부터 한·미 양국의 국방장관을 비롯한 실무선에서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기자실을 찾아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와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 연합사 별로 세부적인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이 내용을 논의하고 2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2+2회담’에서 기본원칙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어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기본원칙이 합의되면 그 내용을 토대로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전작권 전환 시기의 연기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과 실무진을 통해 올해 2월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2012년 4월17일을 기준으로 마련했던 전략적 전환계획(STP)을 수정하기로 했다. 장 실장은 “양국은 앞서 마련한 STP에 따른 114개 소과제를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과제는 순연하고 일부는 새로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전환계획은 크게 전구(전쟁구역)작전 지휘체계, 군사협조체계, 신작전계획, 전구작전 수행체계, 전작권 전환기반, 연합·합동연습체계 구축 등 6대 과제다. 이 계획에 따라 ‘작계 5027’을 대체한 신작전계획 ‘5012’(가칭)가 만들어졌으며 전환시기가 연기되면서 신작계 명칭도 ‘작계 5015’로 바뀔 예정이다. 이번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에 대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두 정상의 갑작스러운 합의는 절차에도 문제가 많다.”면서 “국민 여론은 수렴하지 않다가 갑자기 두 정상이 만나 합의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밀실외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런 중대사안에 대해 전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특히 국회 운영위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검토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서해상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훈련이 7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앞서 이번 훈련은 이달 7일부터 잡혔다가 25일 전후로 연기됐었다. 오이석·유지혜 기자 hot@seoul.co.kr
  • 엄태웅 “나는 실제 연애에 미숙한 사람”

    엄태웅 “나는 실제 연애에 미숙한 사람”

    배우 엄태웅이 실제 연애에는 미숙하다고 고백해 화제다.엄태웅은 28일 오후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기자회견장에서 “지금까지 내가 연기해온 캐릭터는 막연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캐릭터는 나와 가장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극중 엄태웅이 맡은 역할은 사랑에 미숙한 병훈 역.엄태웅은 “병훈은 사랑의 의미를 잘 모르는 친구다. 나 역시 실제 사랑에 굉장히 미숙하다.”면서 “항상 연인과 헤어진 후에 돌아서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힘들어한다. 연애를 하려면 인연이 닿아야겠지만 무엇보다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밝혔다.또 엄태웅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많이 좋아하고 또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답했다.한편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의 신작 ‘시라노:연애조작단’은 남자와 여자가 ’연애 대행’이라는 틀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물로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 / 사진 = 현성준 기자
  • ‘요시모토 바나나’ 신작, “네이버에서 만난다”

    ‘요시모토 바나나’ 신작, “네이버에서 만난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네이버는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문학’에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よしもとばなな)의 신작 장편 소설 ‘그녀에 대하여’를 독점 연재한다고 25일 밝혔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키친’, ‘하드보일드 하드 럭’, ‘암리타’ 등의 작품으로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그녀에 대하여’는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상처와 고통을 어루만지는 코드의 소설이다. 네이버는 오는 28일 온라인 독점 연재에 앞서, 요시모토 바나나가 보내온 편지 (navercast.naver.com/literature/event/2967)를 25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작가는 “이번 작품이 아직 소설로 출간되기 전 온라인에서 먼저 연재함으로써 많은 이용자에게 출간소식을 알리고 온라인에서 알려진 본인의 소설이 추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일본에서 출간될 신작 ‘도토리 자매’에는 서울을 일부 배경으로 다뤘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현 했다. 최성호 네이버서비스본부장은 “온라인 연재는 책으로 출간하기에 앞서 작품의 진가를 먼저 알리고 독자와 호흡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애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을 네이버에서 먼저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갤럭시 S’, WCG 2010 공식 게임폰 선정

    ‘갤럭시 S’, WCG 2010 공식 게임폰 선정

    [서울신문NTN 이빈 기자] ]삼성전자는 23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가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축제인 WCG(World Cyber Games) 모바일 게임 토너먼트 부문 ‘삼성 모바일 챌린지’의 공식 게임폰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WCG 삼성 모바일 챌린지는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총 15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게임 대회다. 정식 모바일 게임 종목은 3D 모바일 레이싱 게임 최신작인 ‘아스팔트 5’다. WCG 위원회는 실감나는 대형 4인치 슈퍼 아몰레드, 1GHz 초고속 CPU, 빠른 3D 그래픽 처리 성능 등 PC에 버금가는 게임 환경 제공이 ‘갤럭시 S’를 공식폰으로 선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호주 대표 참가자 Robert Charles는 “갤럭시 S의 생생한 화면 색감과 빠른 게임 실행 속도에 놀랐다.”며 “갤럭시 S가 시장에 출시되면 꼭 사고 싶다.”고 전했다. 또 예선 대회 최연소 참가자 Zac Fernandez (13세)은 “그래픽이 생생하고 조작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이번 게임 대회를 통해 삼성 갤럭시 S의 화질과 성능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최고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이빈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병헌- 前여친, ‘소 취하 직전’ 소송재개

    이병헌- 前여친, ‘소 취하 직전’ 소송재개

    배우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권모씨의 법정싸움이 소송 취하 직전 재개됐다.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인 캐나다 교포 권씨가 21일 오후 법원에 3차 재판기일을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다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재판부는 기일신청 마지막날인 21일 오전까지 양측의 기일신청서가 제출되지 않자 권씨가 이병헌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대해 고소취하 하는 것으로 청구소송을 종결할 예정이었다. 소송에 참여한 원고와 피고가 두 차례 불출석한 뒤 한 달 이내에 기일 신청을 하지 않으면 소가 자동으로 취하되기 때문이다. 앞서 비자 갱신을 이유로 캐나다로 출국해 지난 4월과 5월 열린 변론기일에 불참한 바 있는 권씨가 만약 이번 3차 변론기일에도 불참할 경우 소송은 자동으로 취하된다. 한편 이병헌은 신작 ‘악마를 보았다.’의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 트렌드 만들려는 강박관념이 되레 표절 부른다

    새 트렌드 만들려는 강박관념이 되레 표절 부른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표절입니다. 작곡가에게 1000곡을 받았고 아이폰 음악검색 애플리케이션인 ‘사운드 하운드’로 철저히 검증해 14곡을 선정했어요. 주변의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봤구요.” 가수 이효리가 지난 4월 신작 4집 앨범 에이치-로직(H-Logic)을 발표하면서 기자간담회 때 한 말이다. 이번 만큼은 표절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 찬 어조였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표절. ‘이효리 사건’은 기존 표절 사례와 성격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이미 정상에 선 스타급 가수들의 잇단 표절 스캔들에 가요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트렌드 세터’ 위상이 표절로… 이효리는 유난히 표절 시비에 자주 휘말렸다. 시작은 2006년 2집 앨범 수록곡 ‘겟 차’. 미국 아이돌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투 썸씽’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했다. 이어 2008년 3집 앨범 뮤직비디오는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포스터는 일본 배우 호시노 아키 사진과 비슷하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타이틀곡 ‘유고걸’의 뮤직비디오 홍보 영상도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 뮤직비디오와 흡사하다는 비판을 샀다. 이효리뿐 아니라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린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지드래곤(‘하트브레이커’), 이승기(‘우리 헤어지자’) 등 스타급이 적지 않다. 그 이유를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주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위상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중의 요구와 스타 스스로의 강박관념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표절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엄정화 사례 벤치마킹할 만”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문화평론가)는 21일 “이효리의 경우 트렌드 세터라는 공고한 위치 때문에 한국이 아닌 글로벌 팝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연히 스피어스, 아길레라, 레이디 가가 등 외국의 트렌드 세터를 우선 참고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표절 위험이 더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스타급 가수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라며 “자신의 정체성과 컨셉트를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게 표절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는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런 점에서 가수 엄정화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엄정화는 특유의 댄스곡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자신만의 색채를 선보인다는 게 이 교수의 평가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효리도 바누스(작곡가)에게 사기당한 피해자”, “자신의 곡이 표절됐다고 당당히 밝힌 것은 대단한 용기”, “한국 가요사에서 표절을 자인한 경우는 이효리가 유일” 등 옹호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효리가 4집 앨범의 프로듀서를 자처하고 나선 만큼 그가 짊어져야 할 멍에는 도덕적 책임 이상”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가요계의 당혹감은 이효리 경우처럼 사기성 신종 표절이든, 고전적 표절이든 처방전이 없다는 데 기인한다. 문화관광체육부 산하에 표절 감시기구를 두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어 한번 폐기했던 대책이다. 과거 표절심의위원회를 만들었지만 표절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보니 활동이 유명무실해져 폐지했던 것. 표절 판명시 배상 액수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또한 표절로 명확히 결론나는 판결이 드물다는 점에서 회의론이 제기된다.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표절 공방이었던 씨앤블루의 ‘외톨이야’는 양측 주장이 팽팽해 지금도 법정 싸움이 진행 중이다. ●결국 윤리성 문제… 자기검열 강화해야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가수, 작곡가, 기획사 등의 강박관념과 가요계의 구조적 문제 등도 원인이지만 표절 문제는 결국 윤리성 문제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중문화 공급자들이 스스로 엄격한 자기검열을 해야 하는데 국내 풍토는 아직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형벌 받는 린제이 로한… 전자발찌 착용 모습 포착

    형벌 받는 린제이 로한… 전자발찌 착용 모습 포착

    ‘할리우드 이슈 메이커’ 린제이 로한(23)이 섹시한 수영복과 함께 전자발찌를 착용한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린제이 로한이 호텔 수영장에 나타난 모습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린제이 로한은 검정생 수영복에 전자발찌를 착용한 모습으로 동생 알리(Ali)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린제이 로한은 지난 6일 열렸던 ‘MTV 무비어워즈’에 전자발찌를 가려주는 의상을 입고 등장 했을 때와는 달리 전자발찌가 드러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예전의 린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제발 술 좀 그만 먹고 정신 차려야 한다.”, “전자발찌를 찼어도 섹시한 린지..근데 철 없어 보인다.” 등 린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질타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5월 24일(현지시각) 린제이 로한은 미국 LA 베버리힐스 법원으로부터 마약, 음주를 금하고 왼쪽 발목에 전자발찌를 착용할 것을 명령 받았다. 최근에는 신작영화 ‘인페르노(Inferno)’로 재기를 준비 중이다. 사진 = 데일리메일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컵기간 잠못들게 하는 특집

    케이블 업계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방송한다. 채널 CGV는 14일부터 7월10일까지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비포 더 휘슬’을 방영한다. 이 시간에는 ‘핸콕’, ‘팬텀’, ‘클로버필드’ 등 신작 영화와 ‘소림축구’, ‘쿵푸허슬’, ‘트랜스포머’, ‘엑스맨 시리즈’ 등이 방영될 예정이다. QTV도 18일까지 매주 월·화요일 오후 8시에 ‘열혈 남아공 패키지’를 방송한다. 14일은 축구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의 월드 인터뷰를 담은 ‘토크 아시아’, 15일은 북한 대표팀 정대세 선수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휴먼스토리 ‘인민루니 정대세’ 등을 방영한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이탈리아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 솔로 콘서트 15~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DS홀. 2만 2000~3만 3000원. (02)6352-6636. ●국내 유일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단독 공연-스카 블레스 유 18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2만 5000원. 1544-1555. ●R&B 듀오 바이브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4만 4000~8만 8000원. (02)3485-8700. ●2010 라이브 열전 여성 보컬리스트 알리 콘서트-알립니다 15~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2시·6시, 20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원. 1588-5212. 국악·클래식 ●KBS국악관현악단 제189회 정기연주회 1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 이준호 지휘, 문정일 피리, 채수정 판소리, 안재숙 해금 연주. 1만~2만 5000원. (02)781-2244.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6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임헌정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2번,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등 연주. 1만~3만. (02)880-9320. ●모리스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18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3번,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등. 2만원. (02)541-2512. 미술·전시 ●박정희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 현란한 기교 대신 소박한 붓놀림으로 꽃과 일상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02)723-1864. ●패러독스 오브 뷰티 7월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 2전시장.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온 정명호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방송국에서 의상을 빌려 촬영한 다음 세필로 완성하는 한복 입은 여인의 초상화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높다. (02)720-1020. ●일회용 자아-안세은 개인전 2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무수한 점찍기의 반복을 통해 화려한 종이받침이 연상되는 존재의 흔적을 그려냈다. (02)738-7776. 연극·뮤지컬 ●연극 ‘인어도시’ 15일부터 7월11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1. 한·중·일 3국의 연극을 비교해보는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한국편. 고선웅 연출의 작품으로 호스피스 병동 옆 저수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다룬 환상극을 통해 삶의 의미를 짚는다. 전석 3만원. (02)708-5001.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배우 이호재의 칠순 헌정 공연으로, 남고 5인방과 여고 5인방의 오래된 추억을 유쾌하게 다뤘다. 3만~5만원. (02)765-5476. ●댄스 뮤지컬 ‘잭팟’ 8월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비언어 퍼포먼스 댄스 공연으로 마이클 잭슨 수석안무가 믹 탐슨의 안무 아래 현대무용에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인다. 5만~6만원. 1688-5859.
  • 어? 로비가 미술관이야!

    어? 로비가 미술관이야!

    소비문화 사회의 현대인에게 쇼핑몰 걷기는 산책이자 취미이다. 지상 및 지하 세계에 포진하고 있는 몰(Mall)은 19세기 전반 최고의 사치도시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귀부인들이 안락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건물을 통로로 이은 아케이드에서 유래했다. 요즘 서울의 아케이드를 장식하는 최고 인기작가는 박선기(왼쪽·44)와 이재효(오른쪽·45)다. ●숯과 나무 소재로 만든 친환경작품 낚싯줄에 숯을 매달아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박선기의 작품은 아시아 최대 백화점인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의 중앙 로비에 50m 거대한 규모로 설치되어 쇼핑객을 압도한다. 박선기의 조각은 서울 신라호텔, 웨스틴 조선호텔, 삼성 서초 사옥, 현대카드 본사 등 유명 호텔과 빌딩 로비를 장식하고 있다. 이재효는 나무를 잘라 동그란 공을 만들거나 못을 구부려 조각한다. 그의 작품 역시 서울 여의도 63시티, W서울 워커힐 호텔, 미국 MGM호텔, 스위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독일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세계 유명 빌딩과 호텔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2002년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 미술원을 졸업한 박선기는 12년간 밀라노에서 살았다. 그는 8일 “대학 때부터 낚싯줄에 작품을 매달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팔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건물의 로비가 높아지면서 작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숯과 나무라는 친환경적 소재로 조각해 박선기와 이재효의 작품은 더욱 인기가 높다. 박선기는 “흥미롭게도 나라별로 숯의 의미가 다르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이부자리에 오줌을 싸면 소금을 얻어오라고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숯을 얻어오라고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장식한 건물 로비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장소와 작품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 아직 없다.”고 답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온 이재효도 2005년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기 전에는 작품이 한 점도 팔린 적이 없다고 한다. 역시 조소과를 졸업한 아내와 함께 작은 장식 조형물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했던 그는 “시대를 앞지르는 작가라기보다는 장식적 요소가 많고 호텔 실내장식이 유행을 많이 타다 보니 인기가 있는 듯하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시대정신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기보단 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더 맞는 해석 같아 보인다. ●美·英·스위스 등 호텔·식당 로비에 이재효의 나무 조각이 전 세계 호텔 로비를 장식하게된 계기는 2004년 개관한 W서울 워커힐 호텔의 실내장식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인테리어를 맡은 외국인 디자이너 토니 치는 평소 눈여겨봤던 젊은 신인에게 호텔 로비를 과감히 부탁했고, 이재효는 나무 공을 미로처럼 설치해 W호텔을 꾸몄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나무 조각은 이후 미국, 영국, 스위스, 타이완 등의 호텔과 식당 로비에 들어서게 됐다. 두 조각가의 신작은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전(02-3479-0114)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선기는 숯을 매달아 화분을 창조했고, 합성 목재인 MDF로 원근법을 일그러뜨려 ‘시점을 유희’하는 조각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김미령 큐레이터는 “자본의 달콤한 꿈을 실현하려고 다투는 아케이드 풍경을 때로는 자양분으로 삼고 때로 비판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전시장을 또 하나의 아케이드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1) 한국전쟁 발발 막전막후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1) 한국전쟁 발발 막전막후

    다시 유월이다. 60년 전 한반도를 선혈로 물들였던 한국전쟁 발발의 막전막후에서 남북한, 미국과 옛 소련 그리고 공산화된 중국 간의 이합집산과 동상이몽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던 바로 그 여름이다. 일갑자의 세월이 흐른 지금,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전쟁의 두 당사국과 주변 4강이 편을 갈라 맞서고 있는 풍경의 흑백판이다. 한국전쟁을 어떻게 봐야 하나. 전쟁을 일으킨 발발자와 원인 그리고 전쟁의 성격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한국전쟁은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주변 4강의 지정학적 관계와 국제정세 속에서 발발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한다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러시아연방 대통령문서보관소에 깊숙이 감춰져 있던 한국전쟁 관련 문서발굴을 통해 전쟁의 실체에 한걸음 다가서려고 시도했다. 문서 속에는 한국전쟁의 총연출자인 스탈린과 동조자이자 막후 조종자였던 마오쩌둥, 각본을 썼지만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김일성이 노렸던 적화통일의 염원이 빛바랜 엽서처럼 남아 있다. 1949년 3월5일은 김일성에게 역사적인 날이었다. 김일성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정부대표단이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마주 앉았기 때문이다. 소련군 장교출신의 풋내기 김일성이 절대적 독재자에게 첫선을 보인 날이다. 김일성으로서는 우상 스탈린으로부터 전쟁 승인과 지원을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이 시기 평양과 모스크바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 비밀문서는 겉으로는 경제협력, 문화교류 확대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쟁준비를 위한 소련의 군사 및 군비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월4일 평양에서 외무성에 보낸 전문 중에는 ‘2월3일 남조선 경비대가 38선을 넘어와 북한 경비대와 교전 끝에 격퇴됐다. ’는 내용의 문서가 있다. 4월20일 소련 국방상이 스탈린에게 보낸 38선 상황에 대한 극비보고서에서도 ‘남한의 38선 침범행위는 도발적이며 체계적이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모두 37건의 침범사례가 있었다. 발포는 남한이 시작했다. 남한군의 38선 집결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회담을 전후해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1946년 대구폭동과 1948년 제주 무장봉기, 여수·순천반란사건 등으로부터 한숨을 돌린 이승만 대통령은 38선 부근에 국군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시중에는 ‘8월 북벌론’이 팽배해 있었다. 첫 회담에서 스탈린은 남한에 미군이 얼마나 있으며, 남한군의 규모와 남한군을 두려워하는지 여부, 희망하는 차관액수 등등에 대해 김일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일성은 2만명의 미군이 있으며, 남한 군대는 6만명이고, 남한군보다 북한군이 강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스탈린은 빨치산의 남한 군부 침투를 주문했으며 동석한 박헌영은 ‘침투를 시켰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스탈린은 38선 충돌상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스탈린은 또 ‘김일성, 박헌영 둘 다 전보다 살이 많이 쪄 알아보기가 어렵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사람이 1946년 여름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실을 염두에 둔 얘기다. 이후 스탈린은 ‘ 첫째, 북한군은 남한군대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하지 못하며 수적으로도 뒤진다. 둘째, 남한에 있는 미군이 개입할 우려가 있다. 셋째, 38선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협정이 유효하다.’는 이른바 ‘3대 남침 불가론’을 내세워 김일성의 전쟁의지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김일성의 데뷔는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스탈린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김일성은 항일 유격전에서 일본군이 가장 체포하고 싶어 하는 게릴라 지휘관 출신이었다. 1942년 소련군에 입대해 1945년 평양에 지도자로 나타났을 때 적군 군복에 소령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그는 중국보다 소련을 후원자로 선택한 스탈린 추종자였다. 그는 ‘나는 스탈린 동지에게 충실한 공산주의자이며, 나에게 스탈린은 바로 법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를 파헤친 최신작 ‘콜디스트 윈터’에서 스탈린이 김일성을 좋아한 이유를 ‘김일성의 지도력이 소련군보다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적인 역량과 지도력이 뛰어났다면 마음대로 다루기 어려웠을 테니 당연했다. 다소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미화시킨 다음 권좌에 앉히면 그만.’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은 1953년 스탈린 사망 후 마오쩌둥에게 빌붙기 전까지 스탈린의 입맛에 맞게 움직였다. 김일성은 평양주재 스티코프 소련대사를 구워삶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코프는 남한의 북침 가능성이 크며, 북의 준비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한 전문을 스탈린에게 계속해서 보냈다. 스탈린은 이 같은 스티코프의 언동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을 정도다. 스탈린은 북한의 선제공격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유발할지 모른다면서 몸을 사렸다. 스탈린은 스티코프에게 ‘전쟁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남한이 먼저 북한을 공격하는 경우밖에는 없다.’라며 남한이 공격해 올 때까지 자제토록 지시했다. 김일성의 다음 행로는 마오쩌둥 설득에 맞춰졌다. 마오쩌둥은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주석에 취임한 다음 날 소련과, 나흘 뒤 북한과 각각 국교를 맺었다. 김일성은 1949년 4월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일을 보내 원조의사를 떠봤다. 베이징 지도자의 답은 ’선제공격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만 ‘필요하면 중국군 조선인 사단 2개를 지원해 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검은 머리이니까 중국 해방군인지 북한 인민군인지 분간을 못 할 것’이라는 희망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이때만 해도 김일성은 신생 중국을 얕봤다. 소련에 매달렸고, 중국의 도움은 불필요하다고 여겼다. 전쟁을 통해 입지를 다지려던 김일성은 끈질겼다. 1950년 4월 한 달 동안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스탈린과 세 차례 만났다. 마오쩌둥의 개입 의사를 전해 들은 스탈린의 마음도 움직였다. 김일성은 ‘전쟁이 나도 미국은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20만명의 공산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북한을 지지할 것’이라고 허풍을 쳤다. 스탈린은 마침내 ‘북한군을 38선에 집결시키고서 남한에 대해 평화통일을 제의할 것, 남한이 거부하면 옹진반도를 점령하되 남한이 반격하면 전선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이른바 ‘3단계 작전지침’을 제시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AV토르쿠노프 총장은 저서 ‘한국전쟁의 진실과 수수께끼’에서 “전면전 허용은 아니었다.”라고 분석했지만 김일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뜸을 들일 의사가 없었다. 마오쩌둥도 합류했다. ‘미국이 개입한다면 중국도 북한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이 마오쩌둥의 기본 생각이었다. 마오쩌둥은 1949년 12월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석 달 가까이 체류하면서 스탈린과 만났다. 그 때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한 영웅으로 초대받지 못했다. 숱한 공산주의 국가 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 스탈린의 고희연에 참석, 장기집권을 축하하도록 초대받았을 뿐이었다. 두 공산주의 국가 거목 사이에는 불화가 싹트고 있었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에 따르면 ‘스탈린은 마오쩌둥을 전혀 믿지 않았다. 스탈린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기보다 자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고마워하는 단일 공산국가로 통일되기를 바랐다. 또한 일본에 맞설 정도로 강해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일본 동양학원대학 주지안롱 교수는 저서 ‘모택동은 왜 한국전쟁에 개입했을까’에서 중국의 참전이유를 ‘첫째, 미국 7함대의 타이완해협 파견을 대중국 선전포고로 간주했다. 둘째, 한반도 개입이 국내 정치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셋째, 미군이 한반도 북부에 진군하면 중국 동북지역이 위협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전쟁 전문가인 선즈화 화동사범대 교수는 ‘미국의 침공을 저지하고자 미·중대결의 전장으로 한반도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본토 원자폭탄투하설을 입에 올린 맥아더 장군의 쇼맨십도 마오쩌둥의 참전의지에 불을 붙였다.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중공군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면서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간 일이었다. 마오쩌둥은 미국의 원자폭탄을 종이호랑이로 깎아내렸다. 인도의 네루 수상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1000만~2000만명의 인명피해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공개된 러시아 비밀문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공산진영 세 나라 지도자의 성격과 품계가 잘 나타난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직접 지시하기보다는 평양주재 대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썼다. ‘김일성에게 문서를 읽어주고 나서 베껴가는 것은 허용하지만 문서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마오쩌둥 역시 스탈린 앞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갔다. 문서의 서두는 스탈린의 암호명인 ‘필리포프 동지’로 시작했고, ‘귀하의 검토와 의견을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또 ‘볼셰비키적 경의를 표하며 모택동’이라고 썼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국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마오쩌둥은 스탈린과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휴전교섭 지침을 스탈린에게 의뢰한 1951년 6월30일자 전보에서 마오쩌둥은 ‘ 귀하에게 나의 의견을 전한다. 검토 후 김일성에게도 직접 지시하시기 바란다. 귀하가 김일성과 접촉하고 나서 나에게도 알려주기 바란다.’라고 썼다. 의례적인 칭송은 사용하지 않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스탈린은 물론 김일성과 공산진영에서 ‘무시 못할 둘째 형’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김일성이 줄기차게 주장한 ‘남침공격’을 스탈린과 마오쩌둥은 결국 허락했지만 상호 담보를 원했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베이징 지도자의 지원을 구하라고 지시했다. 1950년 5월13일 김일성은 박헌영과 함께 베이징 장도에 올랐다.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 등 공산진영 3자의 전쟁 합의는 이날 성사됐고, 한국전쟁은 그렇게 막이 올랐다. 노주석 논설위원·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우성, ‘검우강호’로 베니스영화제 진출

    정우성, ‘검우강호’로 베니스영화제 진출

    배우 정우성의 첫 해외 진출작 ‘검우강호’가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됐다.영화 ‘검우강호’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2’ ‘적벽대전’ 등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의 신작 무협액션 블록버스터이자 정우성의 첫 해외 진출작이다.800년 전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찾아나선 당대 최고의 여검객 미우(양자경 분)와 검술 실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우편배달부 지앙(정우성 분)이 흑석파 등 대륙의 고수들과 맞선다는 내용이다.한편 10월 개봉될 ‘검우강호’가 초청된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1987년 배우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특별 감독상)로,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미래영화상), 김기덕 감독이 ‘빈집’(은곰상)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경숙 ‘어디선가… ’ vs 하루키 ‘1Q84’ 3권

    신경숙 ‘어디선가… ’ vs 하루키 ‘1Q84’ 3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소설가의 ‘2차 빅뱅’이 시작됐다. 신경숙(47)과 무라카미 하루키(61). 지난해 국내 서점가를 양분한 두 사람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출판계의 흥행 보증수표이자 한·일 양국의 상징적 자존심이다. 1라운드는 말 그대로 용호상박(龍虎相搏).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작년 상반기 내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하루키의 ‘1Q84’ 1, 2권은 하반기 베스트셀러를 석권했다. 두 소설 모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엄마를’은 단행본으로는 역대 최다인 140만부 이상을 팔았고, 하루키는 1, 2권을 합쳐 최단기간인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넘겼다. 누구의 승리라고 말하기 어려운 백중세였다. 출판계는 이를 두고 ‘빅뱅’이라고 했다.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다시 잦아진 것은 최근이다. 하루키는 올 들어 일본에서 ‘1Q84’ 3권을 펴냈다. 당초 예정에 없던 3권이었다. 미완의 2권 결말을 아쉬워한 독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하루키는 3권을 썼고, 3권은 출간 2주일도 안 돼 100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국내 출간도 이달 중순으로 일찌감치 잡혀 있었다.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 아이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신경숙은 지난달 하순 청춘의 갈등과 아픔을 소재로 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펴냈다. ‘어디선가’는 서점에 깔리자마자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싹쓸이했다. 출간 2주 만에 3쇄를 찍으며 11만부를 제작했다. ‘엄마를’을 능가하는 속도다. 나이와 무관하게 ‘국민작가’ 반열에 오른 신경숙의 오롯한 힘이었다. 신경숙은 2일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 중 이렇게 반응이 빨리 온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곳은 출판사다. 지난해는 창비와 문학동네가 각각 신경숙과 하루키 작품을 들고 부딪쳤다. 그러나 올해는 공교롭게 신경숙과 하루키 신작 판권을 모두 문학동네가 갖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내지 ‘적과의 동침’인 셈이다. 문학동네의 고민이 시작된 것은 이 지점이다. 예정대로 ‘1Q84’ 3권을 내 쌍두마차 체제로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신경숙 특수를 좀 더 만끽할 것인가.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2일 “신경숙 신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너무 빨라 우리도 당황스러울 정도”라면서 “고민 끝에 하루키 신작 출간 시기를 한달 남짓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Q84’ 3권은 다음달 초 국내에 나올 예정이다. 독자들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시대와 갈등하고 삶과 불화해온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어디선가’)을 만날 것인가, 아니면 초현실적인 사랑과 진실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하는 추리 서사(‘1Q84’ 3)를 만날 것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선택’ 갈등과 맞닥뜨렸으니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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