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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속마음 그대로

    정이 엄마는 정이 오빠 혁이한테 침대를 사 주기로 한다. 혁이는 정이보다 키가 작다. 잠도 잘 못자고 예민하다. 엄마는 혁이가 침대라도 있으면 잠을 푹 자지 않을까 내심 기대한다. 그런데 정이도 침대가 갖고 싶다. 엄마는 정이는 순하니까 아무 데서나 자도 상관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이는 결심한다. 오빠처럼 예민해지기로…. 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작가인 유은실의 신작 ‘나도 예민할 거야’(사계절 펴냄)는 전작인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처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그려냈다. 화가 김유대의 맛깔난 그림이 더해지면서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는 7~8세 아이들이 뚝딱 책 한 권을 읽어내도록 도와준다. 주인공 정이는 ‘거저 키운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착하고 순하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지만, 실은 편식쟁이 오빠를 무척 부러워한다. 오빠는 편식한다는 이유로 정이가 평소 먹지 못하는 값비싼 음식들을 잔뜩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이는 힘만 주면 퐁당퐁당 쾌변도 나오고,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쿨쿨 잠도 잘 잔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이는 화장실에서 고모할머니와 엄마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만다. “침대를 어디나 놓니?” 고모할머니가 물었다. “애들 방에 놔야죠. 정이 책상 거실로 빼고. 정이는 아무 데서나 잘 자니까 필요 없어요.”(14~15쪽) 그 말에 오빠처럼 예민해지기로 결심한 정이, 아빠를 보자 참았던 울음보가 터지고 만다. “나는…침대에서…못 잘거야. 맨날맨날…순할 거야. 맨날맨날 아무 데서나 잘 거야.”(23쪽) 이튿날 가구점에 들른 아빠는 아이들에게 이층 침대를 선물한다. 그것도 예쁜 여자 아이용으로. 정이는 침대 구름을 타고 하늘을 둥둥 나는 것만 같았다. 순해서 상대적으로 손해 보는 아이들의 서운한 감정을 작가는 예리하게 포착했다. 책은 정이네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 세 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침대에 얽힌 ‘예민은 힘들어’ 외에 ‘유전자는 고마워’, ‘꼬붕이는 맛있어’는 농부가 된 아빠를 만나러 간 시골집에서 벌어진 소동을 담았다. 이마가 넓고 얼굴이 크며 벌렁코인 아빠와 쏙 빼닮은 정이는 “아빠와 닮았다”는 말을 무척 싫어한다. 회사가 망한 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농사를 짓는 아빠의 시골집을 찾은 정이.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홧김에 시골집을 나온다. 옥수수밭에서 길을 잃은 정이는 이웃 할머니의 도움으로 다시 아빠를 찾게 된다. 한눈에 봐도 아빠와 쏙 닮은 외모 덕을 톡톡히 봤다. 7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연리뷰]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공연리뷰]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일단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인 ‘배비장타령’부터 살펴보자. 신임 제주목사를 따라 배 비장과 수행원들이 제주로 향한다. 일행 사이에 음담패설이 난무하는데 배 비장은 홀로 도도하다.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부인에게 한 다짐이 있어서다. 이런 배 비장이 꼴사납다고 느낀 일행이 제주의 천하절색 관기 애랑, 하인 방자와 짜고 농간을 부려 배 비장을 뒤주 속에 가두고 망신을 준다는 이야기다. 원작은 양반의 위선을 풍자하고 야유를 보내는 ‘골계문학의 진수’로 꼽힌다. 이 ‘배비장타령’을 바탕에 깔고 전통적인 요소와 서양 공연 양식인 뮤지컬을 접목한 것이 ‘살짜기 옵서예’다. 뮤지컬을 보지 않았더라도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라는 선율이 익숙하다는 사람이 많을 터. 1966년 서울 시민회관(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서 초연한 ‘살짜기 옵서예’에서 애랑 역할을 한 패티김이 부른 바로 그 노래다. 당시 작품은 김영수(극본)·최창권(작곡)·임영웅(연출)·임성남(안무) 등 당대 최고의 제작진이 뭉쳐 크게 히트했다. 1996년까지 다섯 차례 더 제작되면서 김상희, 김하정, 배인숙 등이 애랑을 거쳤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 ‘살짜기 옵서예’는 전작의 흥과 신작의 참신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막이 오르면 유채꽃이 흐드러진 무대가 관객을 맞는다. 해녀들의 노래 한판 뒤에 익살이 줄줄이 이어진다. 애랑(김선영)의 교태에 앞니까지 뽑는 정 비장(원종환·김재만), 애랑에게 얼이 빠져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배 비장(최재웅·홍광호), 배 비장을 시시각각 농락하는 방자(김성기·임기홍) 등 배우들의 행동과 대사가 관객의 얼을 빼놓는다.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이렇게 될 줄 알았네~” 같은 노래는 공연장을 나설 때까지 흥얼거리게 한다. 제주 풍광과 배 비장의 부인 혼령, 커다란 돌하르방이 눈을 끔뻑이는 모습 등에 영상 기술을 안성맞춤으로 활용했다. 2002년 데뷔 후 처음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배우 홍광호는 “이제 한복만 입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원작에 풍자만 있었다면, 이 작품에는 해학과 사랑이 있다”면서 진지하게 작품을 설명했다. 배 비장이 부인과 사별한 것으로 설정하고, 애랑을 만나 참사랑을 찾게 되는 것이 원작과 다른 부분이다.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원작의 골계미가 희석되는 부분도 있지만, ‘흥겨운 뮤지컬 한판’이라는 의도에는 충실하다. 관객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신명에 몸을 맡긴다면, 전통과 서양 공연 양식을 잘 버무린 이 작품이 더 완벽해질 수 있다. 3월 31일까지. 4만 4000~9만 9000원. 1588-0688.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부고] 박철수 감독 교통사고로 별세

    충무로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거장 박철수 감독이 19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65세. 용인서부경찰서는 이날 0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 감독이 윤모(36)씨가 운전하던 승합차에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윤씨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92%의 만취 상태였다. 고인은 성남시 분당의 작업실 근처에서 신작 영화 ‘러브 컨셉츄얼리’의 영화 편집 작업을 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79년 ‘골목대장’으로 데뷔해 ‘접시꽃당신’, ‘오세암’, ‘물 위를 걷는 여자’, ‘학생부군신위’ 등을 연출했다. ‘301, 302’, ‘녹색의자’ 등은 극찬을 받으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영화계도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잠겼다. 고인의 2011년 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오인혜는 “많은 분이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박철수 감독님의 비보를 방금 듣고 가슴이 굳는다. ‘명복을 빕니다’란 말도 급해 보여 차마 못 하겠다”면서 슬퍼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은희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21일 오전 8시 30분. (031) 787-1508.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노벨문학상 수상 中 모옌의 유년시절

    노벨문학상 수상 中 모옌의 유년시절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으로 제작한 EBS ‘2012 노벨상 수상자 강연 특집’ 마지막 편인 모옌 강연이 20일 오후 12시 10분에 방영된다. 모옌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중국의 민간설화, 역사, 현대사 등을 융합해 환상적 사실주의로 잘 묘사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강연에서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그쳤던 유년 시절을 솔직히 얘기하면서, 외로운 소년에서 어떻게 뜨거운 문학 청년으로 커 갔는지, 유년시절 경험담을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래서 모옌이 이날 강연에서 처음 운을 떼는 작품은 ‘소’다. 소설 속에서 말이 많아 미움받는 아이가 등장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자신이었다고 한다. 어린데다 몸까지 약하다 보니 힘든 일은 맡길 수가 없어서 양과 소를 방목하는 일만 맡았다. 함께 어울려 일하지 못하니 외로운 마음에 홀로 수많은 상상을 했으며 그때 꿈꿨던 수만 가지 상상들이 오늘날 그의 소설 속에 녹아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자신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이다. 최신작 ‘개구리’는 자신의 고모를 모델로 삼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숙부, 아내, 딸 등 그 모든 가족들이 자신의 작품에 등장한다. 다른 작가에게서 받은 영향도 설명한다. 가령 ‘추수’에서 가오미 마을을 찾아가는 과정은 윌리엄 포크너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언급한다. 모옌의 대표작으로는 장이머우 감독이 ‘붉은 수수밭’으로 영화화한 ‘홍까오량 가족’을 비롯, ‘투명한 홍당무’, ‘열세걸음’,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풍유비둔’, ‘탄샹싱’, ‘인생은 고달파’ 등이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안나 카레니나’ 등 미개봉 화제작 多 모였네

    ‘안나 카레니나’ 등 미개봉 화제작 多 모였네

    마리끌레르 필름 앤 뮤직 페스티벌이 20~26일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영화제를 관통하는 콘셉트는 언뜻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안나 카레니나’ ‘필름소셜리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3D’ ‘주리’ 등 미개봉 화제작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에서 호흡을 맞춘 조 라이트 감독과 키이라 나이틀리 콤비가 재결합한 ‘안나 카레니나’(위)가 우선 궁금하다. 이미 3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진 러시아 문호 레오 톨스토이의 고전을 라이트 감독이 어떻게 요리했는지 정식개봉(3월 21일)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러시아 귀족 남편과 8살 난 아들을 두고도 젊은 장교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는 안나 카레니나는 나이틀리가, 안나의 남편이자 러시아 정치인 알렉시 카레닌은 주드 로가 맡았다. 안나의 마음을 흔든 장교로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파괴자들’로 얼굴을 알린 애런 존슨이 나온다. 북미에선 지난해 11월에 개봉했다. 미국인 취향과는 거리가 먼 탓에 16개 스크린에서 소규모 개봉했다. 장 뤽 고다르의 ‘필름소셜리즘’(아래)은 2010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된 작품이다. 고다르의 전작들처럼 국내 개봉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팔순을 넘어선 고다르(83)의 영화적 근황이 궁금하다면 열 일 제치고 챙겨볼 일이다. 이상용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고다르의 건재를 알린 영화다. 다양한 현실과 정치적 이슈를 독특한 편집과 실험적 기법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3D’는 북미에서 지난달 4일 개봉한 최신작이다. 개봉 첫주 2174만 달러(약 235억원)를 벌어들여 ‘장고: 분노의 추격자’ ‘호빗: 뜻밖의 여정’ ‘레미제라블’ 등 대작들을 따돌리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2주째에 박스오피스 9위로 추락한 만큼 영화의 만듦새는 의문이지만, 슬래셔영화 팬이라면 한번쯤 보고 싶을 것이다. 이 밖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의 데뷔작 ‘주리’, 신연식 감독의 ‘러시안 소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CGV(www. cgv.co.kr), 마리끌레르 홈페이지(www.marieclairekorea.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번 영화, 로맨스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

    “이번 영화, 로맨스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장고)로 돌아왔다. 2009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후 3년 만이다. ‘장고’의 아시아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은 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15일 도쿄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고에 대해 “로맨스의 여정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이라고 압축했다. 그는 “장고의 여정은 아내를 사악한 왕국에서 구하기 위한 로맨스의 여정이다. 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이탈리아의 파시즘에 대한 증오를 웨스턴 영화를 통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장 개봉 후 4시간 분량으로 재편집해 1, 2회로 나눠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타란티노는 최근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영화에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2004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겨 줬다. “지난 20년간 본 영화 중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를 가장 좋아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은 지난 20년간 본 것 중 가장 멋진 마지막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과 김지운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면서 “아시아에서는 6~7년마다 한 국가가 선두에 나서서 새로운 영화의 장을 만드는데 지금은 한국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란티노는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겠다”며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뉴욕 웨스트빌리지에서 ‘도하’라는 한식당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음식 붐이 일어 11년 전 친구들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 투자해 크게 확장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3차원(3D) 영화에 대해 “3D 영화는 지루하다”면서 “필름으로 찍는 게 좋고, 코닥이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영화를 찍지 않겠다”며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했다. 장고는 흑인 노예 장고(제이미 폭스 분)가 현상금 사냥꾼인 독일 출신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분)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된 뒤 노예시장에서 팔려 간 아내를 구하러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도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2일 오전 10시 개포도서관 2층 강의실에서 구직자들이 전문 취업상담사들의 맞춤형 취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로 내 일(job)을 찾으세요’를 개최한다. 일자리지원센터 (02)3423-5586. ‘제53회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브런치 콘서트’가 7일 오전 11시 강남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23. ●강동구 7일 강동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목요예술무대 ‘노틀담의 꼽추’를 공연한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강동문화포털(culture.gangdong.go.kr)에서 예매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0. ●강서구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앞 쉼터와 후정주차장에서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도시영농팀 (02)2600-6286. 7~13일 18세 이상 여성 주민을 대상으로 ‘제30기 여성교양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4개월에 4만원이다. 여성교양대학 (02)2600-5340. ●관악구 12~14일 관악문화관도서관 계약직 직원을 채용한다. 운전 가능자로 도서관 상호대차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관악문화관도서관 관리과 (02)887-6890. ●구로구 민족 명절 설을 맞아 6~7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광장에서 자매결연 지역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로 한마당 장터’를 연다. 잡곡·과실·한과류, 한우고기, 선물세트 등을 시중보다 1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방문객의 출출함을 달래줄 파전, 잔치국수 등의 먹거리도 판매한다. 지역경제과 (02)860-2860. ●금천구 8일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2013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자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다. 일부 사업은 만 60세 이상 참가자도 모집한다. 금천노인종합복지관, 청담종합사회복지관, 가산종합사회복지관, 금천호암노인종합복지관 등 4곳에서 접수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복지과 (02)2627-1382. ●광진구 나루아트센터는 6일과 7일 오후 7시 30분에 대공연장에서 태권도와 현대무용을 융합한 작품 ‘태권, 춤을 품다’를 공연한다. 만 7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고공액션과 고난도 기술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1. ●노원구 설 연휴를 맞아 9일부터 11일까지 응급의료기관 3개소, 당직의료기관 47개소, 당번약국 117개소에서 비상진료 안내반을 운영한다. 구민 가운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누구나 위 기관에서 비상진료를 받을 수 있다. 노원구보건소 (02)2116-4501. ●도봉구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서는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신입단원을 8일까지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5명 내외이며 만 20세 이상 만 50세 이하 구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관광과 방문 및 우편, 이메일 접수 가능하다. 문화관광과 (02)2289-1411. ●동대문구 9일 구청 2층 아트갤러리에서 ‘방과후학교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독서·토론·논술부 작품 50점과 재미있는 한국화부 작품 60점 등 총 11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교육진흥과 (02)2127-4523. ●동작구 구 보건소는 1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저소득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증진을 위한 ‘2013 영양플러스 사업’ 신규 가족을 모집한다.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교육과 일정기간 보충식품을 제공해 식생활 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소득 수준이 가구별 최저 생계비의 200% 미만이고 빈혈, 저체중, 저신장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아동이나 주민만 신청할 수 있다. 영양플러스센터에 예약 접수하면 신청 가구를 방문해 평가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다. 보건소 영양플러스센터 (02)820-9516. ●마포구 6~7일 구청 광장에서 ‘설 맞이 마포구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자매결연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 등 제수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지역경제과 (02)3153-8563. ●서대문구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만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013 어르신 북시터’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교육 수료 후 서대문 지역 도서관 및 복지단체에 파견돼 8개월간 근무한다. 월 20시간 근무 시 30만원의 급여를 제공한다. 홈페이지(www.sdmljalib.or.kr) 공지사항에서 참여 신청서와 개인정보 동의서를 내려받아 작성하고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증 사본, 통장 사본, 사진 등을 지참한 뒤 1층 안내데스크 및 사무실에 제출하면 된다. 이진아기념도서관 (02)360-8600. ●서초구 6~7일 구청 광장에서 ‘설 맞이 서초장날’을 연다.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기업환경과 (02)2155-6451. ●성동구 12~20일 제화 관련 취업과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제화아카데미 9기 훈련생’을 모집한다. 한국제화아카데미 (02)461-9233. 성동구립도서관 지하 1층 영화감상실에 있는 ‘실버영화관’에서는 6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영화 ‘삼포로 가는 길’과 ‘카사블랑카’를 상영한다. 문화체육과 (02)2286-5193. ●성북구 2013년도 지역(연고) 예술단체 문화예술공연 추진사업 공모를 12일부터 진행한다. 성북구에 소재한 단체 혹은 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연극, 무용, 음악, 국악, 전시 등 모든 장르의 작품을 신청할 수 있다. 지원예산은 단체별 500만원 이내에서 차등지원한다. 문화체육과 (02)920-3051. ●송파구 24일까지 ‘송파 관광홍보전’ 참여업체를 모집한다. 박물관, 미술관, 호텔, 유원지 시설 등이 참가해 체험행사, 공연, 판매·홍보 부스 등을 운영한다. 국제관광도시추진단 (02)2147-2114. ●양천구 양천문화원은 9~11일 오전 10시부터 하루 5차례 영화 늑대소년을 상영한다.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현장예매가 가능하다. 양천문화원 (02)2651-5300. 언제 어디서나 배움을 접할 수 있는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주민 10인 이상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를 대상으로 ‘2013년 찾아가는 홈런강좌’ 신청을 받는다. 평생학습센터 (02)2654-6227. ●영등포구 다음 달 5일까지 ‘영등포 아카데미 봄 강좌’ 수강생 140명을 모집한다. 인문학과 예술강좌 등 2개 분야다. 6~8주간 영등포 평생학습센터에서 심도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구청 교육지원과로 전화하거나 인터넷(lll.ydp.g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02)2670-4166. ●용산구 12일까지를 ‘설 연휴 청소대책 특별 기간’으로 정해 쓰레기 수거 체계를 정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배출 자제를 홍보한다. 동별 근무 체계를 마련하고 취약지역 청소를 실시한다. 청소행정과 (02)2199-7303. ●은평구 28주 전후 임산부를 대상으로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 6·13·20·27일 오후 2~4시 ‘일등맘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건강증진과 (02)351-8206. 설 명절을 맞아 8일까지 기부나눔 박스를 설치하고, 수거된 기부물품은 은평푸드마켓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의 이웃에게 전달하는 ‘희망나눔 캠페인’을 연다. 주민복지과 (02)351-7014.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은 8~11일 설을 맞아 떡국나누기와 민속놀이 체험 등 설날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남산골한옥마을 (02)2266-6923. 삼익패션타운은 6~7일 세일행사와 함께 민속놀이 등 ‘2013년 설 명절 이벤트’를 개최한다. 삼익패션타운 (02)756-7536. ●종로구 8일까지 쓰레기 무단투기 전담 단속원을 모집한다. 3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근무하며 만근 시 월 평균 급여는 112만 5000원이다. 구 홈페이지(www.jongno.go.kr)에서 신청서와 이력서를 내려받아 작성하고 사진, 종로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발급하는 구직등록필증 등을 지참해 구청 별관 5층 청소행정과에 접수하면 된다. 청소행정과 (02)2148-2372~6. ●중랑구 9~11일 의료기관 및 약국과 협조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병원 4곳, 의원 11곳, 약국 90곳 등 105개 기관이 참여한다. 응급 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동부제일병원·녹색병원에서는 24시간 응급진료를 하고, 장스여성병원 등에서는 상시 분만이 가능하다. 망우기독의원과 한성치과는 설 당일에도 외래진료를 실시하며 보건소에서는 비상 진료반을 운영한다. 당직 의료기관 및 당번약국 현황은 구청 또는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청 상황실 주간 (02)2094-0892~4, 야간 (02)2094-2094. ●고양시 다음 달 31일까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 600년’을 주제로 꽃 그림을 공모한다. 4절지 또는 5절지 규격으로 화구는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에 우편 또는 직접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031)906-8643. 덕양구보건소에서 건강한 임신, 출산, 모유수유 등을 위한 예비엄마교실을 운영한다. 3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고양시민건강센터에서 진행된다. 전화 또는 방문 접수 가능하다. (031)8075-4030. ●의정부시 5일부터 13일까지 시립합창단 단원을 모집한다. 4년제 음악대학 이상을 졸업해야 하며 만 20세 이상이 대상이다. 테너와 베이스는 정규단원, 소프라노와 알토는 객원 단원이다. 의정부시립합창단 단무장 010-4617-8939. ●포천시 4월 19일까지 제1회 포천시 관광기념품 및 축제캐릭터 디자인을 공모한다. 공모대상은 관광기념품 분야와 축제 캐릭터 디자인 분야이며,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접수한다. 입상작은 4월 25일 발표한다. 관광기획팀 (031)538-2067. 신북면에 위치한 아트밸리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설맞이 이벤트를 개최한다. 각종 민속놀이 체험과 신년운세, 연날리기 등이 준비돼 있다. 9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아트밸리 안에 있는 교육전시센터에서 신비한 빛 체험전 및 색으로 보는 예술체험전이 열린다. 아트밸리센터 (031)538-3483. [공연] ●2013 아메바후드 콘서트 3월 16~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쳐가 펼치는 합동 공연. 국내 힙합계를 대표하는 듀오 다이나믹듀오, 1년여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르는 슈프림팀,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한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얀키, 플래닛쉬버, 리듬파워, 자이언티 등 아메바컬쳐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7만 7000~9만 9000원. 1544-1555. ●소란 콘서트 ‘퍼펙트 데이’ 3월 21~14일, 28~3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4인조 밴드 소란이 데뷔 후 처음 펼치는 소극장 장기 공연.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편안한 음악들과 함께 멤버들이 직접 입장 안내를 도와주는 서비스, 매일 관객 한 명을 선정해 차량으로 귀가시켜 주는 ‘퍼펙트 딜리버리 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전석 4만 4000원. (02)322-0014. ●무용 ‘거기 쓰여 있다’ 22~23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일본 현대무용 안무가 야마시타 잔이 2002년에 선보인 무용 창작 다큐멘터리를 강동아트센터와 안애순무용단이 한국 버전으로 재창작했다. 관객 모두에게 100쪽짜리 프로그램 책자를 준다. 관객은 책자에 담긴 안무 지시를 따라가면서 각각의 체험과 기억을 만들어낸다. 2만원. (02)440-5500. ●한예종 음악원 동문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동문회가 주관하고 크누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음악회. 정치용의 지휘로, 말러의 교향곡 5번,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신현수 협연)을 연주한다. 2만~10만원. 1588-7890.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3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1관. 잘난 나무사람은 별표를, 못난 나무사람은 똥표를 받는 마을에서 황금별 대회가 열렸다. 저마다 황금별을 받고 싶어서 장기를 펼치는 가운데 모든 사람은 저마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림자극, 인형극, 마술 등이 어우러져 풍성하다. 11일까지 설맞이 할인(50%), 12일부터는 봄방학 특별할인(40%)을 한다. 2만 5000원. (02)766-6007. ●오페라 ‘사랑의 묘약’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아트홀. SCOT오페라연구소가 도니체티의 오페라에 현대적 코드를 넣어 만들었다. 사기꾼 약장수에게 속아 엉터리 약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는 청년 네모리노가 아름다운 여인 아디나의 사랑을 얻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전한다. 4만원. (02)3436-7777. [전시] ●‘아름다운 작품, 아름다운 인연’전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LVS. 미술자료 수집과 아카이브 구축에 힘쓰고 있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된 후원 기금 마련 전시다. 이두식, 이왈종, 김성진, 황혜순, 이상원, 변대용 등 작가 33명의 작품이 나왔다. (02)3443-7475. ●‘예술로 체험하는-세계의 스타’전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누구나 우상처럼 여기는 세계적 스타를 37명의 작가가 150여점의 작품으로 표현해 냈다. 스타라 해서 누구나 인정하는 역사적, 정치적 큰 인물만 모셔다 놓은 게 아니다. 손오공처럼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물론 맥도날드처럼 정크푸드의 상징이 된 인물도 등장한다. 동시에 그림과 조각만 있는 게 아니라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됐다. (02)720-9785. ●고명근 ‘환상공간’전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선컨템포러리. 사진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온 작가가 투명한 사진들을 겹쳐 올리고 LED로 빛을 낸 12점에 이르는 조각들을 선보인다. (02)720-5789. 영화 ●파라노만 감독 샘 펠, 크리스 버틀러. 목소리 출연 코디 스밋 맥피, 터커 알브리지. 유령을 보고 얘기를 나누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소년 노만이 마을에 내린 좀비의 저주를 푼다. 320명의 아트디자이너들이 2년간 매달려 표정 하나, 몸짓 하나까지 연결한 ‘스톱모션’ 방식의 애니메이션에 3차원(3D)까지 입혔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성인들도 재미있게 볼 만하다. ‘코렐라인: 비밀의 문’을 만든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25일 열리는 아카데미영화제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93분. 12세 관람가. 7일 개봉. ●비스트 감독 벤 제틀린, 출연 쿠벤자네 왈리스, 드와이트 헨리. 세계의 남쪽 끝자락 욕조섬에 사는 여섯 살 소녀 허시파피와 아빠 윙크를 통해 현대문명을 은유적으로 고발한 판타지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화제작으로 올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역대 최연소)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93분. 12세 관람가. 7일 개봉. ●눈의 여왕 감독 블라드 바르베, 막심 스베시니코프. 목소리 출연 박보영, 이수근, 최수민, 장광.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명작이 탄생 168년 만에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했다. 여왕의 저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용감한 소녀 겔다와 아이스 원정대의 모험을 그렸다. 80분. 전체 관람가. 7일 개봉. ●남쪽으로 튀어 감독 임순례. 출연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한예리. 임 감독과 주연배우 김윤석의 갈등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영화. 못마땅한 건 안 하고, 할 말은 하며 살고 싶은 최해갑(김윤석)과 가족들이 행복을 찾아 떠난 남쪽 섬에서 뜻밖의 사건에 엮인다. 121분. 15세 관람가. 6일 개봉.
  • 與 제2 새마을운동 추진 움직임에 野 반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선거 때 제기한 ‘잘살아 보세’란 구호가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제2의 새마을운동 추진 움직임으로 구체화되면서 야권이 반발하는 등 논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제2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데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국민 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당선인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신화’를 오버랩시켜 일종의 ‘구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시대착오적인 관제식 발상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4일 새누리당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식사할 때 다보스포럼 특사였던 이인제 의원이 세계적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이 “새마을운동을 국민 정신운동으로 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화석화돼 가는 것을 끄집어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시대착오다. 퇴행적인 사고로 구태의 전형이다. 이런 판단을 하면 앞으로 참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박정희를 죽이는 것이고, 과거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평했다. 문병호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민(民) 주도에 국민 소통 시대다. 국가주의적으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위 소속으로 지역구가 농어촌인 김승남 의원도 “농어촌 후생대책이나 노령화 복지문제 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제2새마을운동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을 했다는 신화를 되살리려 하거나,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당선인에게 잘 보이려 하는 등 관제식 발상이라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는 정신운동 등으로 변형 시행을 주문했다. 박 당선인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신 이종진 의원은 “협동정신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은 새마을 정신운동이 사회 양극화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박할 때 화합하고, 도와주는 정신교육을 병행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강기윤 의원도 “새마을운동을 시대에 맞게 어떻게 각색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사회 소득과 이념 등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면서 “다양성을 하나로 통합하고 묶어가는 게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을 그런 식으로 시대에 맞게 기능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013년 오늘 한국에서 신작로를 넓히고 마을 길을 닦고 할 일이 아니다. 경제 회생 정책을 하더라도 새로운 시대 정신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일제 강점기, 국경 뛰어넘은 그들의 우정처럼…”

    “일제 강점기, 국경 뛰어넘은 그들의 우정처럼…”

    “일본 활동이 많아서 한국어를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아~, 정말 너무 바빠요. ‘무릎팍 도사’요? 어제는 5시간 녹화했어요. 일본에서는 방송 녹화를 1~2시간밖에 안 하거든요. 피곤했지만 재미있었어요.”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난 구사나기 쓰요시(39)는 일본식 억양이 섞인, 꽤나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에 응했다. 일본 최고의 그룹 스마프(SMAP) 멤버이자 배우로,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스타다. 전날 MBC ‘무릎팍도사’ 녹화가 새벽 3시까지 이어졌는 데도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강호동씨는 웃는 얼굴이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프로그램에서 고민을 말해야 한다기에 그냥 농담으로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다른 얘기를 할 걸 후회했죠. 조금 외롭기는 하지만 너무 바빠서 사귈 시간이 없어요.” 녹화에 대한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고작 서너 시간 눈을 붙이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위해 오전 7시에 일어나 메이크업을 하고 의상을 골랐다니, 역시 22년째 일본 연예계에서 정상을 유지하는 스타답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재일교포 연극인 정의신(56)의 신작으로, 100년 전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에서 한국 예술·문화를 위해 국경과 신분을 넘어 우정을 나눈 남자들을 그렸다. 구사나기는 일본어 교사 나오키로, 차승원은 그와 우정을 나누는 남사당패 꼭두쇠 순우로 각각 나온다. 히로스에 료코, 카가와 테루유키, 김응수 등 한·일 대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말과 일본말이 어우러진 연극은 일본에서 지난해 11월과 12월 도쿄 아카사카 ACT시어터와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에 올랐다. 첫 회 매진을 시작으로 38회 공연을 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작품을 고를 때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인지 많이 따지는 편인데, 정의신 감독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면서 “그의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덥석 잡았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 비친 정 감독은 “정열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엄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OK사인을 쉽게 주지 않는단다. “쉬려고 하면 그때 꼭 다시 하라고 해서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배우 차승원에 대해 묻자 대뜸 “사랑해요”란다. “연기도 정말 잘하고, 감성이 풍부한 배우라서 인간적으로 존경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한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진심을 알아주고 있죠. 그래서인지 나오키와 순우의 우정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나오는 거예요. 연습을 이어갈 수가 없을 정도였죠.” 작품 속에는 일제강점기 문화말살과 양민학살, 일본군 탈영 등 제법 묵직한 얘기가 등장한다. “내용도, 포스터도 진지해 보이지만 무겁진 않다”는 그는 “연극을 보면서 끊임없이 웃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표적 친한파 스타로 꼽히는 그는 지금도 일본 신문에 한국 관련 칼럼을 쓴다. 한국말 교재를 내고 소설을 번역하기도 했다. “다시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이 없느냐”고 묻자 “오늘부터”라고 즉답했다. “한국에 존경하는 배우들이 많아 정말 활동하고 싶다”는 그는 “이병헌, 최민식, 송강호, 한석규를 모두 좋아한다. 특히 송강호가 나온 영화는 전부 좋다. 송강호와 함께 연기하는 게 ‘목표’”라면서 한국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영화 프리뷰] ‘여친남친’

    타이완을 대표하는 청순 여배우 구이룬메이(桂綸?). 청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그녀의 신작 ‘여친남친’은 구이룬메이의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제목만 보고 그저 그런 청춘 멜로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화는 1980~1990년대 타이완을 휩쓸었던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당시를 열정적으로 살아갔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사랑과 우정 사이의 모호한 경계, 가슴 설레는 연애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전통적이고 예상 가능한 삼각관계를 뛰어넘는다. 1985년 타이완 남부 카오슝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메이바오(구이룬메이)와 리암(장샤오취안·張孝全), 아론(봉소악)은 한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다. 하지만 친구 사이로 지내던 이들에게 자라면서 조금씩 미묘한 연애 감정이 생겨난다. 메이바오는 매번 자신을 챙겨 주는 동급생 리암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리암은 메이바오의 접근을 애써 외면한다. 대신 리암의 절친한 친구 아론이 메이바오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셋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1990년 대학생이 된 세 사람의 인연은 이어진다. 메이바오와 아론은 학원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 현장에서 사랑을 키워 간다. 하지만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사회인이 된 이들은 각자의 삶에 정착한다. 자유와 반항을 외치던 투사였던 아론은 부유한 장인에게 쩔쩔매는 사위가 됐고, 메이바오는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된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리암 역시 사회적으로 쉽지 않은 사랑에 빠져 있다. 총 4개의 시간대에 걸쳐 전개되는 이 영화는 이들의 지독한 사랑과 인연을 통해 현재의 타이완이 민주화운동 당시의 투쟁과 열정을 통해 이뤄졌다는 메시지를 에둘러 전달한다. 동시에 기존 타이완 청춘 영화의 틀에서 한 발짝 나아간다. 그 속에서 청춘의 사랑과 아픔, 지나간 시절에 대한 추억과 감성을 건드리는 스토리로 보편적 정서를 자극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타이완판 ‘건축학 개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두 영화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감독은 생략과 상징을 통해 세련된 연출을 선보이려 했지만 당시 타이완의 사회상을 잘 모르는 관객들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고 그다지 감성 코드를 자극하는 면도 많지 않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구이룬메이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여자 메이바오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타이완 금마장영화제와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모델 출신의 장샤오취안도 까다로운 내면 연기를 무난히 소화한다. 새달 7일 개봉.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문라이즈 킹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문라이즈 킹덤’

    웨스 앤더슨의 대표작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의 미국판 DVD에는 주인공의 행동반경을 그린 지도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앤더슨 영화에서 살펴볼 것 중 하나는 ‘지도’의 개념이며, 신작 ‘문라이즈 킹덤’에서 그는 아예 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기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어마어마한 공간을 오가며 사건을 벌이지는 않는다. 너비가 고작 몇㎞에 불과한 작은 섬에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 ‘문라이즈 킹덤’의 샘과 수지처럼, 그들은 대개 조그만 지역사회의 일부분에서 활동하는 게 전부다. 그런데 왜 지도가 필요한 걸까. 앤더슨은 ‘헤매고 다니는’ 인물 묘사의 대가다. 그들은 아이 같은 어른이거나 어른으로 행세하는 아이로서, 일상의 공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탐험가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나른하고 편안한 버전인 셈이다. 중요한 건 그들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점이다. 인물들이 돌아다니는 통로를 종이 위에 표시해 놓으니 절로 지도가 그려지고, 관객 처지에서 보자니 지도가 모험이나 성장의 다른 말로 들린다. 프랭크 보재기의 1948년 작품 ‘문라이즈’에서 따온 제목의 의미 또한 거창한 무엇과는 거리가 멀다. 따지고 들면 특별한 게 없으나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 그것이야말로 앤더슨 영화의 특징이다. 앤더슨은 현재를 무대로 한 영화에서도 복고 분위기를 선호한다. 하물며 1965년이 배경인 ‘문라이즈 킹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앤더슨 영화는 엄밀히 말해 복고가 아니며, 그가 과거에 머물기를 즐기는 것도 아니다. ‘문라이즈 킹덤’은 역사에 기록된 폭풍우가 일어나기 3일 전의 지점에서 시작하는데, 관객은 극의 진행자로부터 그러한 정보를 미리 듣고 영화를 보게 된다. 즉 ‘문라이즈 킹덤’은 앤더슨식의 새로운 시간 만들기다. 그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다고 생각되는 과거 어느 순간으로부터 자기만의 세상을 꾸리기를 원한다. 그의 영화에서 아이들이 주요한 역할을 맡는 게 우연이 아닌 것이, 그들의 미래가 바로 현실의 우리이기 때문이다. 전작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Mr. 폭스’의 여파인지 ‘문라이즈 킹덤’의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눈에 띈다. 도입부에 나오는 수지의 집이 대표적인 예다. 영화의 미술을 아름답게 꾸몄다기보다 진짜 인형의 집 속으로 인물이 밀어 넣어진 듯하다. 덕분에 영화는 예쁘고 사랑스러우나, 이야기가 바탕을 두고 있는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문라이즈 킹덤’은 결국 고아 소년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관한 이야기이며, 1965년을 전후해 세상이 얼마나 급격하게 흔들렸는지 아는 21세기 관객은 영화의 시간을 그저 낭만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 들어가고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편곡 버전으로 나가는 형식의 영화다. 현대음악가 브리튼이 17세기 음악가 퍼셀의 ‘론도’를 편곡한 것을 다시 변형시켜, 데스플라는 대중적인 악기 버전으로 탈바꿈시킨다. 그 과정에서 21세기 연주자들이 번스타인과 뉴욕필 단원의 옛 연주에 답한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 그리고 앙상블, 그것은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여러 스타와 어린 배우들은 멋진 연기 앙상블을 선보임으로써 영화의 주제와 상응했다. 앤더슨은 ‘선한 자들의 리그’를 믿는다. 31일 개봉. 영화평론가
  • [김문이 만난사람] 연극 데뷔 50주년 맞는 이 시대의 어머니 손숙

    [김문이 만난사람] 연극 데뷔 50주년 맞는 이 시대의 어머니 손숙

    한 시대의 어머니였다.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한 채 참으로 모진 ‘여자의 일생’을 살았다. 글 공부는 근처에도 못 갔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억지 결혼을 했다. 남편의 바람기와 혹독한 시집살이, 게다가 자식의 죽음까지 가슴이 찢어지듯 처절하게 감내해야만 했다. 어머니는 손녀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배우고 죽은 남편을 따라 저승으로 가면서 유리창에 자신의 이름을 쓴다. 그렇게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눈물로 겪은 어머니였다. 연극 ‘어머니’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연극은 1999년 2월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공연되고 있다. 그래서 연극 ‘어머니’ 하면 우선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초연 당시 어머니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받았고 그해 5월 러시아 타캉가극장에 초청돼 ‘마마’라는 환호 속에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공연 때 한국 기업가한테 격려금을 받았다는 구설수로 32일 만에 환경부 장관직을 그만두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 손숙(69)이다. 흔히 배우들은 타인의 삶을 산다고 한다.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의 역할을 주로 맡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대에서 살아온 지 50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손씨는 다음 달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하용부, 윤정섭, 김미숙, 김철영 등과 함께 오른다. 이 연극이 끝나면 오는 4월 임영웅 연출가와 함께 극단 산울림에서 치매 노인을 다룬 신작 ‘나의 황홀한 실종기’에 출연한다. 또 7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손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연극을 공연한다. 10월쯤에는 극단 신시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손씨는 연극 공연에 항상 남다른 의욕을 보이지만 올해만큼은 더욱 바쁘고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 지난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카페에서 잠시 만났다. 단발머리에 편한 티셔츠 차림, 그리고 소탈한 웃음이 인상적이다. 50주년을 맞는 소감부터 물었더니 “글쎄 바쁘게 살다 보니 인생의 반은 다른 인생으로 산 것 같다”고 웃으면서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연극으로 견딜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서게 됐다. 고스란히 내 인생만 살았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관객들의 박수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특히 ‘어머니’는 연극 인생 중 자신에게 각별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어머니’ 덕분에 자신의 고향인 밀양에서 매년 연극제가 열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머니’는 10여년 동안 늘 밀양연극제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이를 보려는 지역 주민들이 객석을 꽉꽉 채운다. 자연스럽게 고향 시절 얘기가 먼저 나왔다. “밀양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6·25가 발발했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대신 육군병원으로 바뀌었지요. 그러는 바람에 입학식만 본교에서 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강변 솔나무나 들판 돌멩이 위에 칠판 올려놓고 공부하고 겨울에는 창고를 빌려서 공부했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전쟁과 가난이라는 환경 속에서 우유 가루와 학용품 등 구호물자를 실은 미군 트럭이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는 말 그대로 춥고 배고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것이 큰 축복으로 남는다고 술회한다. 또한 밀려오는 피란민들을 보면서 전쟁의 참상이 어떠한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됐다. 중학교는 부산에서 다녔다. 그러다가 부산여중에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무작정 서울로 왔다. 잠시 어머니를 회고한다. “어머니는 교육열이 대단했습니다. ‘여자도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여자의 일생이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요. 어머니는 16살에 결혼했지만 아버지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버리고 시집살이를 혼자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던 어머니는 자식들이라도 배워야 한다며 저와 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오게 됐습니다.” 서울로 온 손씨는 돈암동에 살면서 시골 아이 취급을 받아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풍문여고에 진학하면서 문학소녀의 꿈을 키워 나갔다. 글짓기 대회에서 여러 번 상을 받기도 했다. 문예반장을 맡아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황석영·조해일 등 여러 학생들과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손숙 학생은 작가가 되려고 했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와 폴 발레리 등에 심취했다. 종로2가에 있는 음악홀에서 국내외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얘기하는 것이 공부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매년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신춘문예’에도 몇 차례 도전할 만큼 작가 지망에 대한 열의를 가졌다. 그는 살아오면서 ‘울며 웃으며 함께 살기’, ‘손숙이 만난 사람’, ‘섬마을 소년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책을 썼는데 이 또한 그의 문학적 바탕에서 이루어졌다. 그 문학소녀는 고3 어느 날 서울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유진 오닐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를 접하게 됐다. 이해랑 선생이 연출하고 황정순·장민호·여운계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 이 작품은 문학소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다. 갑자기 찾아온 연극의 전율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했다. 고려대 사학과 재학생이던 그는 1963년 개교 60주년 기념 연극 ‘삼각모자’(스페인 작가 알라르콘 이 아리사의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꿈에 그리던 남산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랐다. 남자 주인공은 당시 고대극회 선배인 김성옥(77·목포시립극단 예술감독)씨가 맡았다. 이런 인연으로 사랑이 시작돼 2년 뒤 결혼하게 된다. 1968년에는 극단 동인극장에 들어가 유진 오닐의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에서 주인공 엘렉트라 역을 맡아 직업 배우로 연극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극단 산울림 창단(1969년)에 참여해 평생 스승으로 모시는 임영웅(77) 연출가와 인연을 맺었다. 또한 2년 뒤에는 국립극단에 들어가 이해랑(1989년 작고) 선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연극 인생을 회고하면서 “산울림과 국립극단에서 청춘을 다 바쳤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작품으로는 산울림 시절의 ‘그 여자에게 옷을 입혀라’, ‘홍당무’, ‘바다의 침묵’ 등을, 국립극단 시절의 ‘파우스트’, ‘간계와 사랑’, ‘천사여 고향을 보라’ 등을 꼽았다. 그는 “15년 동안 지낸 국립극단 시절에는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나름대로 좋은 면도 있었으나 여러 가지 제약과 작품의 한계도 많았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맞지 않아 자꾸 반발했더니 미운털이 박히고 나중에는 싸움닭이 되더라”며 웃었다. 다시 현재 진행형인 ‘어머니’로 화제를 돌렸다. 환경부 장관과 맞바꾼 연극이기 때문이다. 하여 당시 상황을 물었다. “러시아 공연 1주일 전에 장관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체결된 국가 간 약속을 도저히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공연을 강행했지요. 평생 잊지 못할 무대였습니다. 관객들이 15분 동안 ‘마마’를 외치며 기립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무대에 올라온 기업인들로부터 액수도 모른 채 격려금을 받았지요. 단원들에게 나눠 주고 지방 공연을 하지 못해 위약금으로 썼는데 그게 뇌물이라고 하더군요. 장관직 사퇴 후 너무 억울해서 열흘 동안 잠도 못 자고 울었습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미국 그랜드캐니언으로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녔다. 얼마 후 귀국한 그는 임영웅 선생한테 위로의 전화를 받고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오게 된다. 돌이켜 보면 ‘어머니’로 시련을 겪었지만 오히려 ‘어머니’로 빨리 제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동료 배우들이 TV드라마로 넘어갈 때에도 오로지 연극무대를 지켰다. 하지만 먹고살기는 여전히 빡빡했다. 게다가 남편이 사업에 실패한 후 많은 빚을 졌다. 때마침 라디오 진행 섭외가 들어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989년부터 MBC ‘여성시대’를 진행하게 됐다. 이때 다양한 청취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성과 환경문제 등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칼럼과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뱉어 냈다. “연극은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현장 예술입니다. 배우와 관객이 서로 시선을 마주하고 호흡하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또 스크린이나 TV드라마와 달리 관객으로부터 치유받을 때도 많지요. 연극이 열악한 환경이긴 하지만 그걸 다 초월해 연극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는 연극 인생을 다시 회고하면서 ‘담배 피는 여자’, ‘그 여자’, ‘셜리 발렌타인’ 등 모노드라마를 잊지 못한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선 지금 자신의 인생 모노드라마를 잠시 떠올리는 것 같다. 앞으로의 인생 모노드라마는 어떻게 이어 나갈까.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 연극을 하지 않겠느냐. 연극을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일이 매우 즐겁다”고 말하고, 웃으면서 그런 관객을 위해 연습하러 가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연극인 손숙은 194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 후 부산여중 시절 서울로 왔다. 풍문여중과 풍문여고를 졸업했다. 고려대 사학과 1학년 때 개교 60주년 기념 연극 ‘삼각모자’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 1969년 극단 산울림 창단 멤버로 참여했고 1971년 국립극단에 입단, 고 이해랑 선생 등 당대 최고의 연출가들과 작품을 함께 했다. 1989년 MBC ‘여성시대’를 시작으로 20여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1999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았고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이 밖에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2002) 등 여러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활화산’(1975), ‘객사’(1979), ‘어머니’(1999)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이 밖에 대한민국연극제 여우주연상(1986), 이해랑연극상(1997), 은관문화훈장(2012)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울며 웃으며 함께 살기’, ‘손숙이 만난 사람’, ‘여성수첩’, ‘섬마을 소년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있다.
  • 3D 효과? 캔버스에서도 가능하지

    3D 효과? 캔버스에서도 가능하지

    갤러리에서 3D화면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차원 평면에서 입체적인 공간감을 주기 위해 쓴 방법이 원근법이다. 먼 곳에서 가상의 소실점을 설정한 뒤 그 소실점에 맞춰 대상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그리는 게 원근법이라면 역원근법은 이런 방식이다. 캔버스 자체를 올록볼록하게 만든 다음 치밀한 계산 끝에 오목한 곳은 볼록하게, 볼록한 곳은 오목하게 그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원근법을 완전히 거꾸로 적용한 것이니까 가장 가깝게 보이는 것이 가장 멀고, 가장 멀리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가장 가깝다. 그래서 그림은 벽에 고정되어 있음에도 사람이 쳐다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 안의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착시 효과를 불러낸다.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열리는 ‘웍스 온 페이퍼’(Works On Paper)전에서 만날 수 있는 패트릭 휴즈의 신작 ‘마이 룸’(My Room)이다. 휴즈는 1960년대부터 이런 그림을 그려온 초현실주의 화가다. ‘마이 룸’은 벽에 걸린 그림과 책, 바닥에 딸린 양탄자와 조각상 같은 것들을 배치해뒀는데 여기서도 역원근법을 고스란히 적용했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그림들은 모두 드로잉 느낌이 강한 작품들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에두아르도 칠리다, 루이스 브루주아, 데미안 허스트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은 물론, 김종학, 이우환, 허달재, 이왈종 등 국내 유명 작가들까지 모두 2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화려하고 대담한 작품들로 각인된 탐 웨슬만이나 나이젤 홀 같은 작가들이 의외로 아주 단순한 작품을 내놓은 것이 눈에 띈다. (02)549-757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박수건달’ 2주째 박스오피스 1위

    박신양 주연의 코미디 영화 ‘박수건달’이 2주째 박스오피스(흥행수익) 정상을 차지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수건달’은 지난 18~20일 전국 602개 상영관에서 87만 6593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12일 만에 누적관객 수 250만 1130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박스오피스 2~4위는 지난 17일 개봉한 신작들이 차지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는 주말 3일간 전국 431개 관에서 38만 9023명을 모아 2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은 489개 관에서 33만 5718명을 동원해 3위를 차지했다. 실화인 쓰나미를 소재로 한 ‘더 임파서블’은 408개 관에서 27만 7541명을 모아 4위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373개 관에서 27만 1897명을 보태 누적관객 수 531만 7163명을 기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수목극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조인성·송혜교·장혁·최강희… 이래도?

    수목극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조인성·송혜교·장혁·최강희… 이래도?

    2013년 안방극장의 첫 스타는 누가 될까. 1월을 맞아 신작 드라마가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첫 히트 드라마가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에는 KBS ‘추노’, 2012년에는 MBC ‘해를 품은 달’ 등이 새해 첫 주부터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아직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 기상도를 전망해본다. 현재 방영되는 밤 10시대 주 중 미니시리즈는 흥행의 기준으로 불리는 시청률 20%를 넘기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월화극 시장은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현재 월화극은 MBC 사극 ‘마의’가 20%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KBS 월화극 ‘학교 2013’도 10대와 40대 등 학부모와 학생층을 동시에 공략하며 15%대까지 상승한 상황. 또한 지난 14일 첫방송한 SBS ‘야왕’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호스트바를 전전하며 헌신하는 남자 주인공 하류 역의 권상우의 연기가 화제를 일으키며 맹추격을 하고 있다. 당분간 오는 28일 종영을 앞둔 ‘학교 2013’과 ‘마의’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달 4일 KBS 새 월화극 ‘광고천재 이태백’이 방송되면서 새로운 경쟁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 크리에이터 이제석의 삶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광고인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전문직 드라마다. 맨몸으로 광고업계에 뛰어든 열혈 청년 이태백 역은 최근 영화 ‘26년’에서 호연한 진구가 맡았고, 세계 유수의 광고상을 휩쓴 광고기획자(AE) 애디 강 역에 조현재, 최고의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백지윤 역에 박하선, AE의 꿈을 위해 과거도 버린 고아리 역에 한채영이 출연한다. 한편 ‘야왕’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여주인공 주다해(수애)의 야망을 위한 행보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그를 위해 헌신한 하류와의 갈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3월에는 월화극 2라운드가 펼쳐진다. MBC가 ‘마의’ 후속으로 이승기·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를 내놓고, SBS는 김태희 주연의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가 사람이 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무협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가 제작에 참여해 퓨전 사극의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김태희의 첫 사극 도전작으로 침방 나인이자 조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장희빈을 새롭게 조명한다. 비교적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수목극 시장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새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MBC가 ‘보고싶다’ 후속으로 ‘7급 공무원’의 첫선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새달 13일에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아아리스 2’가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세 작품의 장르가 각기 다른 데다 톱스타들과 유명 작가 및 감독의 컴백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드라마 ‘7급 공무원’은 동명의 영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천성일 작가가 드라마의 극본을 맡았다. 개성파 여배우 최강희와 안방극장의 루키 주원이 남녀 주인공을 맡아 신분을 감춘 국정원 요원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비롯해 조직 내의 갈등과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2월에 맞붙는 KBS ‘아아리스 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톱스타들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예상된다. ’아이리스2‘는 시즌 1편에서 의문의 저격을 당한 김현준(이병헌)의 죽음으로부터 3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며 미스터 블랙과 아이리스의 정체를 밝혀내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윤두준, 임수향 등이 출연한다. 한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조인성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뒤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도박사 오수(조인성)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외롭게 살고 있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물이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었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후속작으로는 서로 다른 정당에 속해 있는 남녀 국회의원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내 연애의 모든 것’이 4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신하균, 김정난 등이 출연한다. 최근 방송사 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주말극도 신작들의 대결이 볼 만하다. MBC가 지난 5일부터 주말 밤 10시대에 동시간대 정상을 지켰던 ‘메이퀸’ 후속으로 새 드라마 ‘백년의 유산’을 방송한데 이어 SBS는 새달 2일 ‘청담동 앨리스’ 후속으로 새 주말극 ‘돈의 화신’을 방송한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를 히트시켰던 장영철·정경순 부부 작가가 집필한 이 드라마는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고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까지 오른 주인공 이차돈(강지환)을 중심으로 로비와 비리로 얽힌 한국 사회의 이면을 그린다. 강지환은 사채업자의 딸 복재인 역을 맡은 황정음과 호흡을 맞춘다. 현재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 후속으로는 ‘최고다 이순신’이 편성됐다. 오는 4월 방영 예정인 이 드라마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엄마와 막내딸의 행복 찾기를 그린 작품. 섬마을 출신으로 서울로 올라와 스타가 되는 주인공 이순신 역에 아이유가 물망에 올라 있고 상대역으로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조정석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MBC는 오는 3월부터 밤 9시 20분대 일일극을 신설한다. 첫 작품은 13년 전 히트 드라마 ‘허준’을 리메이크한 ‘구암 허준’으로 당시 이 작품을 썼던 최완규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맡는다. 당시 70여분 64부작이던 작품을 40여분 120부작으로 선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가 없는 시간대에 일일 사극으로 승부수를 던진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눈(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창비 펴냄) 201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대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그림책. 작가는 볼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선물이지만 볼 수 없는 것 역시 삶의 축복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삶과 생명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만 6000원. 남대문의 봄-숭례문 600년 이야기(이현숙 글, 유기훈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펴냄) 서울의 수문장인 남대문의 600년 역사 이야기를 조선의 개국부터 시간 순서대로 재미있는 이야기에 담았다. 동화 형식을 빌려 지식을 전달한다. 조선이 세워지고 남대문이 열리던 시기는 ‘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을 무렵은 ‘여름’, 조선의 태평성대는 ‘가을’, 한국전쟁 시기는 ‘겨울’로 각각 묘사했다. 2008년 화재 이후 복원까지의 시간은 다시 ‘봄’으로 그려진다. 1만 1000원. 만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 원작, 김형배·오승일 그림, 이보현 글, 녹색지팡이 펴냄) 유홍준 교수의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7권의 만화로 완간됐다. 강원도(1권), 경상도(2~3권)로 이어지던 이야기는 전라도(6권), 충청도(7권)의 발간으로 끝을 맺는다. 문화재를 생생하게 표현해 실제 답사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만화가 김형배·오승일이 그리고, 박재동 화백이 감수했다. 각권 1만 1000원.
  • 6년 만에 돌아온 움베르토 에코, 19세기 유럽의 증오·음모 겨누다

    6년 만에 돌아온 움베르토 에코, 19세기 유럽의 증오·음모 겨누다

    “유대인은 에스파냐 사람처럼 허영심이 강하고, 크로아티아 사람처럼 무지하며, 근동 사람처럼 탐욕스럽고, 몰타 사람처럼 배은망덕하며, 집시처럼 뻔뻔하고, 영국인처럼 더러우며, 칼미크 사람처럼 기름기가 많고, 프로이센 사람처럼 오만하며, 피에몬테 지방의 아스티 사람처럼 험담을 잘할 뿐만 아니라 발정을 억누르지 못해 간통을 쉽게 저지른다.”(1권 17쪽) 6년 만에 접하는 움베르토 에코(81)의 신작 소설 ‘프라하의 묘지’(열린책들 펴냄·2권)는 첫 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19세기 유럽에 팽배했던 인종, 종교, 여자에 대한 편견들이 뒤섞여 역겨움을 한껏 자아내더니 어느새 예리한 칼날이 유대인을 겨누고 있다. 작가는 1830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태어난 ‘시모네 시모니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증오와 음모가 어떻게 발생해 번져 나가는지를 추적한다. 에코의 표현처럼 시모니니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주인공’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19세기 유대인의 세계 지배 음모론의 ‘비조’(鼻祖)격에 해당한다.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시모니니는 무신앙과 냉소주의를 몸에 익혔고 사르데냐, 프랑스, 프로이센 등을 오가며 비밀 정보원으로 활동한다. 그가 내놓은 일생 최악의 위작은 바로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이란 허위 문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조세프 발사모’의 천둥산 회의 장면은 유대인 랍비들의 프라하 묘지 회의 장면으로 바뀌고, 외젠 쉬의 ‘민중의 신비’에 나오는 예수회 신부의 글은 랍비의 연설문이 된다. 실존했던 이 문서는 1921년 허위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문서는 ‘유대인들의 세계 지배 음모’를 퍼뜨리는 데 기여하며 20세기 유대인 학살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에코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에서 벌어진 전쟁은 속임수에 바탕을 둔 전쟁이었고 CIA조차 이를 인정했다. 사담 후세인이 평생에 걸쳐 온갖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라크 전쟁의 원인이 된 그 짓만은 하지 않았다. 하나의 거짓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에코는 2010년 이 소설을 고국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간했다. 이탈리아에선 65만부, 스페인에선 초판만 200만부가 팔렸다. 에코는 출간 전 번역자들에게 19세기 문체를 과장되지 않게 재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1910년대 신문에 연재되던 번안 소설의 문체가 활용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게임업체들 “방학특수 잡아라”

    게임업체들 “방학특수 잡아라”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겨울방학 공략에 여념이 없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신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작 중에는 출시에 앞서 기대를 모은 넥슨의 ‘피파 온라인3(피파3)’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피파3는 지난달 18일 정식 서비스 이후 동시접속자 14만명을 돌파했다. 피파3는 전세계 32개 국가의 실제 리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대전을 즐길 수 있으며 5대5 매치, 선수 강화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했다. 피파3와 함께 ‘아키에이지’도 흥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제작자로 이름난 송재경 대표의 신작으로 제작기간만 6년이 걸렸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피파3와 아키에이지 등의 대박 조짐으로 지난해 모바일 게임에 밀렸던 온라인게임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날 무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뇌천기’의 신규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10일 공개 서비스를 앞둔 뇌천기는 중국에서 5000만명이 구독한 소설 뇌천기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중국 샨다게임즈가 개발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도 5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 중에는 엠게임의 ‘열혈강호2’가 주목받고 있다. 열혈강호2는 개발비만 수백억원 투입된 대작으로 2009년 처음 공개된 이후 3년간 완성도 높이기에 공들인 작품이다. 시범 서비스는 오는 10일부터 실시한다. 기존 온라인 게임도 업데이트가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CJ E&M 넷마블은 캐주얼 축구게임 ‘차구차구’ 게릴라 케스트를 실시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달에만 4~5개의 온라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며 “모바일 게임도 연내 수십종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류승완 감독 “신작 ‘베를린’ 베를린서 찍은 이유는…”

    류승완 감독 “신작 ‘베를린’ 베를린서 찍은 이유는…”

    201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영화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영화의 배경이 베를린이 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냉전 당시 베를린 길거리의 10명 중 6명이 스파이였다고 한다.”면서 “냉전이 끝나고 지금도 그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대의 비극이 남아있는 베를린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비밀스럽고 위험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연배우인 한석규 역시 “‘베를린’의 대본을 받아본 뒤 이 영화는 꼭 베를린에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 ‘베를린’은 독일 베를린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약 2개월 동안 현지촬영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프닝 씬이 펼쳐지는 베를린 웨스틴 호텔과 하정우의 숨 막히는 카 스턴트 씬을 볼 수 있는 브라덴부르크 광장, 하케셔마크트 벼룩시장, 오펜바움 다리 등은 도시가 풍기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라 불린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표적으로 삼은 최고 비밀요원들의 미션을 그린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201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개봉은 오는 31일.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년 탈정치화, 기득권이 원하는 것…비판의식 사라지면 한국 발전 없어”

    “청년 탈정치화, 기득권이 원하는 것…비판의식 사라지면 한국 발전 없어”

    영화 ‘남영동 1985’를 연출한 정지영(67) 감독이 사회참여 작품을 외면하는 젊은 층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2일 연세대 국학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이하나 연구교수와 주고받은 공개편지를 통해 “‘남영동 1985’는 다분히 사회참여적인 작품이며 일정한 정치성을 띠고 있다”고 규정한 뒤 “어느 대학 수업에서 한 학생이 이 영화에 대해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영화라고 비판했고 많은 학생이 이에 공감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탈정치화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줄기차게 교육해 온 반사회적·비사회참여적 성향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사라지면 창의력이 쇠퇴하는데 이는 대한민국이 정체된다는 뜻과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면서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익이냐, 아니냐’를 놓고 선택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남영동 1985’를 보며 아픔을 함께하자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감독은 이어 “영화감독은 대중의 마음을 헤아리되 새로운 자극을 줘야 환영받는다”면서 “그 새로운 자극에는 사회참여적 요구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영동 1985’는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고문을 받았던 과정을 그린 영화로 김 의원 사망 1주기를 한 달여 앞둔 지난해 11월 22일 전국 30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됐다. 그러나 보름여 만에 신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80여개로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현재는 5개 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교수와 정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국학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예술과 공공성’을 주제로 공개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번 편지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공공성에 대한 정 감독의 두 번째 답변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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