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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연극 미리보기

    2015년 연극 미리보기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를 겪었던 연극계가 새해를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놓쳐서 아쉬웠던 연극의 재공연 무대, 쏟아지는 초연 작품, 해외 거장들의 내한…. 통장이 ‘텅장’이 될 소식들이 넘친다. 인기 공연은 언제든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올해는 특히 재공연 소식이 많다. 명동예술극장은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등 3관왕을 거머쥔 극단 이와삼의 ‘여기가 집이다’를 시작으로 손숙의 연극 ‘어머니’ 15주년 기념공연, 지난해 호평받은 ‘유리동물원’을 차례로 올린다. 연극계 대모 백성희와 고 장민호의 연극으로 잘 알려진 ‘3월의 눈’과 5월의 광주를 담은 ‘푸르른 날에’는 각각 국립극장과 남산예술센터에 오른다. ‘레드’는 3번째, ‘해롤드 앤 모드’는 6번째 공연이 성사됐다. 지난해 대학로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유도소년’과 ‘엠 버터플라이’ 등도 다시 한번 관객 몰이에 나선다. 공연계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신작보다 흥행성이 보장된 인기작 위주로 재편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극장과 제작사가 안정적인 레퍼토리를 구축해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극장 연극이 규모를 키워가며 자리 잡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인기작이 각축을 벌이는 사이 신작들의 도전도 계속된다. ‘한여름밤의 꿈’으로 영국에서 호평받은 바 있는 양정웅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후기 4대 낭만극 중 하나인 ‘페리클레스’를 무대에 올린다. 타이어의 왕 페리클레스가 안티오쿠스 왕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웅장한 스케일의 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장우재 연출의 신작 ‘햇빛샤워’, 성북동비둘기의 ‘변신’, 성기웅 연출과 다다 준노스케(일본) 연출이 또 한번 손을 맞잡은 ‘태풍이야기’, 극단 그린피그의 ‘치정’ 등 신작들을 쏟아낸다. 지난해 남산희곡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햇빛 샤워’는 삶에 찌든 20대 여성과 그녀의 집 근처에 사는 10대 소년을 통해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극중극 형식으로 현실과 극 속 공연이 얽히고설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시극단은 제주 해녀의 삶을 소재로 한 ‘숨비소리’와 장용학의 원작을 재해석한 ‘원형의 전설’, 대중음악의 선구자였던 작곡가 김해송(1911~?)의 음악인생을 소재로 한 서사가무극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 세 편을 선보인다. 해외 작품의 내한 공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극단 컴플리시테는 ‘라이온 보이’를 들고 처음 한국을 찾는다. 극단의 창단 30주년 기념작이자 지난해 초연한 최신작이다. 지주 코더가 쓴 동명의 모험 판타지 소설이 원작으로, 텍스트를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영상, 움직임 등으로 구현해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안긴다. LG아트센터는 로베르 르파주(캐나다)와 니나가와 유키오(일본) 두 거장의 작품을 한국에 소개한다. 1991년 초연해 로베르 르파주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바늘과 아편’은 실연에 빠져 있던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는 육면체의 무대가 회전하며 현실과 꿈, 무의식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펼쳐놓는다. 니나가와 유키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각색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삶과 죽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을 무대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구현해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多樂房]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영화 多樂房]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는 대담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 질문 및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과 변화의 양상 등을 재치 있게 그려냄으로써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인공이 절친한 친구의 죽음 이후 특별한 관계를 통해 감정의 굴곡을 겪게 되는 이번 작품 역시 오종의 색깔이 잘 드러나 있다. 클레어는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나눠왔던 로라가 죽자 깊은 슬픔에 잠긴다. 남은 가족들을 끝까지 보살펴주겠다는 약속만은 그녀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어느 날, 로라의 아기를 보기 위해 집을 찾아간 클레어는 뜻밖에 낯선 여자와 마주친다. 그녀는 놀랍게도 여장을 한 로라의 남편 데이빗이다. 로라를 만나기 전에도 복장도착증이 있었던 데이빗은 딸에게 엄마를 느끼게 해주려고 죽은 아내의 옷을 입지만, 어느 순간 다시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클레어 또한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데이빗의 비밀스러운 유희에 동참하게 된다. 데이빗의 복장도착증은 대단히 흥미로운 논쟁점들을 제공하는데 먼저, 우리가 성별에 따른 복장의 규제에 얼마나 단단히 얽매여 있는가 하는 문제다. 성역할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곳곳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고 있는 다양성의 시대건만 데이빗은 매일 입는 옷을 선택할 자유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복장 도착자들에게는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과는 또 다른 차원의 오해와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타고난 성별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해온 인류의 강박증은 21세기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을 억압하고 있다. 감독은 데이빗이 자신을 꾸미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변태적 욕망이 아니라 순수하고 유쾌한 감정으로 묘사함으로써 우리가 극복해야 할 편견의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음을 지적한다. 한편, 데이빗에 대한 클레어의 감정은 매우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여장을 한 ‘버지니아’라는 이름의 데이빗은 클레어에게 로라의 환생처럼 다가온다. 옷을 골라주고 수다를 떨면서 클레어는 버지니아를 통해 로라의 상실감을 채워나간다. 죽은 친구의 남편과 맺게 된 이 새로운 관계에는 여느 여자 친구들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짜릿함까지 더해져 더욱 클레어를 끌어당긴다. 애초에 예정되었던 바, 시간이 흘러 그들은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것은 클레어가 느끼는 것과 정확히 같은 지점의 혼란이다. 클레어를 매료시킨 것은 데이빗일까, 버지니아일까, 아니면 로라일까. 혹시 그녀의 머릿속에서 제조된, 세 사람이 뒤섞인 판타지에 불과한 존재는 아닐까. 그 어느 쪽이라 해도 이상하리만큼 논리적이라는 사실은 오종 감독의 비상한 연출력을 부각시킨다. 파격적인 소재를 여유 있고 우아하게 다루어내는 연륜이 영화의 고전적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작품이다. 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서울&평양 리포트] 北 없는 살림 속 ‘신년 맞이’ 풍경은

    [서울&평양 리포트] 北 없는 살림 속 ‘신년 맞이’ 풍경은

    최근에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201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8만원에 불과하다. 2870만원을 기록한 남한의 21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들의 새해는 팍팍하기만 하다. 전체 국민의 37.5%인 930만명이 기아에 시달릴 정도로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 북한은 새해가 밝아도 풍족하게 신년을 즐기지 못한다. 게다가 주민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외우라거나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헌화하라는 등 북한 당국의 닦달에 정초부터 바쁘기만 하다. 그럼에도 신년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잠시나마 옅은 미소가 엿보인다. 늘 힘든 일상이지만 이웃·친척들과 조촐하게 만든 음식을 나눠 먹고,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쓴 연하장을 주고받으며 조금이나마 시름을 잊어 본 것이다. 비록 없는 살림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새해를 즐기며 좀 더 배부른 2015년을 꿈꾸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다. ●김정은 신년 불꽃놀이 ‘재정 탄탄’ 과시 의도 지난 1일 0시 평양 대동강변 일대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으로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매년 행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관이지만 이를 텔레비전 화면으로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주민들은 밥을 굶고 있는데 잠시 예쁜 광경을 보자고 값비싼 불꽃을 허공에 쏘며 돈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북한에선 새해 축포가 한 발 터질 때마다 ‘소 한 마리 값이 날아가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국가 재산인 소를 한 마리 훔쳤다고 공개 처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값보다 비싼 불꽃을 수백 발이나 쏘아 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 입장에서는 축포를 성대하게 쏴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의 재정이 탄탄하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꽃놀이와 더불어 북한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신년사다. 북한에선 매년 최고지도자가 발표하는 신년사가 새해 아침에 공개된다. 올해도 김 제1위원장은 조선중앙TV 화면에 나와 신년사를 읊었다. 늘 그렇듯이 지난해의 업적을 평가하고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신년 계획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북한 주민들이 이 신년사를 외워야 한다는 점이다. 신년사는 깨알 같은 글씨로 노동신문 두 면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대략 1만자 분량이다. 이를 놓고 북한의 각 사업소나 학교는 ‘신년사 통달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외운 사람에겐 표창장이 수여된다. 반면 잘 외우지 못한 사람은 ‘장군님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또 신년사에 명시된 새해 과업을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 수 있지에 대해 분과별로 토의를 나누기도 한다. 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 사업소는 과제를 만들어 수행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다. 꼭두새벽부터 시작되는 헌화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1월 1일이 되면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 주변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이 가득하다. 평양 외에도 전국 곳곳에 설치된 동상에 헌화 물결이 줄을 잇는다. 자율적으로 하든, 사업장별로 함께하든 헌화는 꼭 하는 편이다. 이에 앞서 12월 31일에는 단위별로 모여 김 부자 동상과 그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집소주와 송편 먹으면 “새해 음식 최고로 먹었다” 북한 주민들이 새해에 가장 즐거워하는 부분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남한의 떡국과 같이 특별한 새해 음식이 없지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음식들을 먹으며 새해를 즐긴다. 장시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를 양념을 해 밥 위에 얹은 뒤 국물을 부어 먹는 돼지국밥이 대표적이다.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은 “값이 비싸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정도로 많이 살 수 없는 주민들이 고육지책으로 국밥을 만들어 먹는다”면서 “그나마도 돼지고기가 적게 들어가면 ‘돼지가 장화를 신고 잠깐 건너간 맛’이라며 서로 농을 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평안도 지역에서는 만두국을, 함경도 지역에서는 전분으로 만든 녹말국수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돼지국밥을 다 먹고 나서는 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평소에는 먹기 힘들뿐더러 이웃 주민들과 나눠 먹기 위해 넉넉하게 한 말 정도 떡을 뽑는다. 이때 만드는 떡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송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추석 때 송편을 만들지만 북한에선 새해에도 송편을 빚는다. 여기에 집에서 만든 소주를 곁들이면 ‘새해 음식을 최고로 먹었다’는 평을 듣곤 한다. 신년 특집 TV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비교적 좋다. 매년 12월 31일 조선중앙TV는 ‘설맞이 공연’을 방영한다. 주로 어린 학생들이 나와 공연을 하는데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매년 ‘설맞이 공연’에 직접 참석해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 행사가 유명해지게 됐다. 게다가 김 주석 앞에서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것을 인생의 영광이라고 생각한 학생들이 6개월 전부터 코피를 쏟아 가며 연습에 매진한 덕에 공연의 질도 상당히 높다. 그 밖에 새해에는 신작 영화나 아동 만화가 방영돼 주민들이 즐겨 보곤 한다. 탈북자 출신 강원철(33·고려대 대학원 북한학 석사과정)씨는 “평소에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TV 시청이 쉽지 않은데 신년에는 특별히 전기를 더 공급해 줘 비교적 오랜 시간 TV 시청이 가능하다”면서 “새해가 되면 TV를 좀 맘껏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제야의 종소리도 신년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새해가 되면 남한에서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리는 것처럼 북한에서도 12월 31일 밤 12시를 기해 평양 중구역에 있는 평양종이 울린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거리에 나와 종소리를 듣거나 TV로 타종 행사를 시청한다. 다만 남한에서는 불교적 해석에 의해 33번 타종하지만 북한은 12시 정각에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12번 타종한다는 차이가 있다. ●남자 아이들 아침 일찍 술병 들고 집집마다 인사 북한에는 ‘정초에 남자가 가장 처음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한 해가 잘 풀린다는’는 속설이 있다. 이 때문에 1월 1일이 되면 어린 남자 아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 새해 인사를 하곤 한다. 이때 소년들은 한 손엔 술병을, 다른 한 손에는 소주잔을 들고 다닌다. 어르신께 절을 드린 후 한 잔씩 술을 따라 드리기 위해서다. 술을 받은 어른들은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기도 한다. 이때 새해 인사는 보통 ‘새해 축하합니다’라고 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선 복이라는 단어를 미신 내지 봉건 잔재라고 생각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하장도 주요 새해 인사 수단이다. 북한은 기차가 발달해 있지 않은 데다 먼 곳까지 가려면 통행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원거리에 있는 친지나 지인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오랜만에 기별을 넣는 연하장에는 정성이 깃들 수밖에 없다. 중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하장은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부탁해 특별히 멋들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요즘은 북한에도 휴대전화 보급이 200만대를 훌쩍 넘어 다소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연하장을 쓰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제시장 600만 돌파, 꾸준한 흥행 질주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 닮은꼴?

    국제시장 600만 돌파, 꾸준한 흥행 질주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 닮은꼴?

    ‘국제시장 600만 돌파’ 영화 ‘국제시장’이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지난 1일 전국 941개 스크린에서 75만 125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609만 7033명으로 집계돼 600만 돌파를 기록했다. 특히 연휴였던 지난 1일 하루에만 75만 명을 끌어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첫날인 이날 관객수는 작년 1월 1일 영화 ‘변호인’의 관객수 67만 2682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관객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시장’의 600만 돌파는 2013년 겨울 극장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7번방의 선물’보다 3일 앞선 기록이다. ‘국제시장’은 영화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모은 윤제균 감독의 5년만의 신작이다.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온 격변의 시대를 주인공 황정민(덕수 역)의 인생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냈다.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등이 출연한다. 국제시장 600만 돌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제시장 600만 돌파, 대박이다”, “국제시장 600만 돌파, 천만 넘어보자”, “국제시장 600만 돌파, 아직 못 봤는데 이번 주말에 봐야겠다”, “국제시장 600만 돌파, 부모님 보여드렸더니 눈물 훔치셨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빔 벤더스 감독 신작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메인 예고편

    빔 벤더스 감독 신작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메인 예고편

    현존하는 최고의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이 29일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년)으로 음악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연 후 영화 ‘피나’(2012년)를 통해 무용수 피나 바우쉬를 스크린에 옮긴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이다. 극중 주인공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지구파괴에 대해 사진을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한다. 또한 그는 환경 복원운동을 직접 이끄는 등 ‘행동하는 환경주의자’로 대중의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영상은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의 얄리족 원주민들의 일상을 촬영하는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친근하고 인자한 미소로 피사체와 소통하는 살가두의 모습은 이내 강렬한 흑백 사진들을 통해 세계 최대의 금광 브라질의 세라 펠라다를 보여준다. 거대한 인간군상과 목숨을 건 노동 현장은 화면을 압도한다. 빔 벤더스가 사진을 통해 먼저 만난 살가두에 대해 “훌륭한 사진작가일 뿐 아니라 대단한 모험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하듯, 예고편에는 지구 곳곳을 다니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는 살가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접근하기 힘든 북극곰을 찍기 위해 땅 위를 데굴데굴 구르며 가까이 다가간 후, 아들 훌리아노를 받침대 삼아 누운 채로 곰을 찍는 살가두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살가두가 목격한 인간은 선함과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만은 아니었다. 예고편은 이어서 콩고 지역으로 쫓겨 간 르완다 난민들의 참혹한 모습, 1990년대 중반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총격을 받은 버스의 모습 등 증오가 증오를 낳고, 모두가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가는 ‘인류의 광기 어린 전쟁의 역사’를 담은 비극적 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리들은 인간이라는 흉악하고 끔찍한 짐승”이라 말하는 살가두의 담담하지만 비애에 찬 목소리와 표정은 보는 이의 가슴에 무겁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40년간의 작품세계와 그의 인생사를 돌아보며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은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상 수상,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기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영상=영화사 백두대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노동의 새벽(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펴냄)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개정판. 1984년 군사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부 가까이 발간된 시대의 고전이다. 개정판은 1984년 초판본의 미학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초판본의 납활체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렸고 세월이 흘러 읽기 어려운 글자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되살려 냈다. 172쪽. 1만 2000원. 정태병 전집(정태병 지음, 이동순 엮음, 소명출판 펴냄) 해방기 아동문학사의 공백을 메우는 작품들을 모았다. 1부 동화, 2부 동시와 기타 작품, 3부 조선동요전집으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1939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일남이의 그림’이 당선돼 등단했다. 등단 이후 20여편의 동화를 썼다. 동요에도 관심이 많아 해방 후 최초로 조선의 동요를 집대성했다. 203쪽. 1만 5000원. 첨벙(박솔뫼·백수린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독’을 소재로 13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신인 소설가 13명이 저마다 불가사의하면서도 기묘한 얘기를 풀어냈다. 소설들은 중독의 한복판에 또는 가장자리에 서 있는 이들에게 빠져나오라는 뻔한 얘기를 던지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말한다. 368쪽. 1만 3500원.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고은·강은교 외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국내 시인 49명의 사모곡(思母曲)을 모았다. 예전 발표됐던 시들이 아니라 신작시들을 한데 엮었다. 1부는 고은 김종철 문인수 정호승 등 연륜 있는 남성 시인들로, 2부는 강은교 문정희 신현림 유안진 등 중견 여성 시인들로, 3부는 김응교 손택수 박주택 함민복 등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로 각각 이뤄져 있다. 시 말미에 시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는 ‘시작 메모’도 수록해 놨다.
  • 디지털 빛, 틀을 비틀다

    디지털 빛, 틀을 비틀다

    디지털 출력된 조선 후기 문인화가 강세황의 ‘산수도’ 속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존 케이지가 연주를 한다. 영화 속 ‘나사렛 예수’가 텔레비전 모니터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장면도 보인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얀 페르메이르가 그린 ‘우유를 따르는 하녀’에서는 우유가 끝없이 쏟아져 내린다. 영원히 젊은 상태로 남을 줄 알았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어 있다. 스페인 바로크미술의 대가 벨라스케스가 그린 마르가리타 공주는 가슴에서 빛을 발하는 강화플라스틱 인형으로 재탄생했다. 디지털 시대의 독보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45)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신작들이다. 그가 ‘다시 태어나는 빛’을 주제로 선보인 30여점의 설치 및 평면 작업들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창작과 모방,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캔버스가 아닌 발광다이오드(LED)TV에 움직이도록 만든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디지털 산수화로 남다른 상상력과 감각을 드러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더욱 확장된 아이디어와 재료를 접목해 동서양의 명화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전시장을 돌아보는 내내 익숙한 명화들이 작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모습은 흥미롭고 감탄을 자아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충돌과 대립, 정치·도덕·문화·예술의 혼돈에서 비롯된 인간성 상실에서 빛을 잃어버린 시대를 읽은 작가는 빛을 도구로 삼는 미디어 아트를 이용해 새로운 탄생을 꾀한다. 그는 “순수한 빛의 출현을 기대하는 시대적 요구를 작품 속에 반영하고자 했다. 초자연적인 빛을 상징하는 성서 속 메시아와 빛을 이용하는 미디어 아트 간의 접점에서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작품 ‘빛의 언어’는 밀로의 비너스를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여러 개 복제해 등을 돌려 세워 놓은 뒤 프로젝트빔으로 ‘자승자박’ ‘각인소광’ 등 의미 있는 언어들을 비춘다. ‘빛의 탄생’은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투르의 작품 속 촛불을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치환한 작품이다.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에서는 강세황의 그림 속 인물들이 반딧불이처럼 빛을 반사하며 움직이고, 소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바꿔 놓았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는 시간의 개념을 담아냈다. 영원히 앳된 소녀로 남을 줄 알았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또 다른 작품에선 처참하게 늙어 있다. 그는 기존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로 다양한 변화를 주는 동시에 물과 나무 등의 자연물이나 금속,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조각, 오브제에 빛과 영상을 과감하게 결합하는 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리본 라이트’는 기독교의 세례를 차용해 방수된 모니터 속에 있는 축구 선수의 얼굴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부활하는 것을 상징한다. 전시 제목으로 선택한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은 16세기 미켈란젤로가 만든 걸작 피에타상을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예수의 몸을 마리아로부터 떼 내어 공중에 띄우고 빛을 비춘 형상이다.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저만의 시각으로 풀어 봤습니다. 600년 동안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잖아요. 제가 한번 떼어 놓아 봤습니다.” 조선대와 동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연세대 영상대학원에서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이남은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을 이용해 일상과 자연의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하거나 동서양 명화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조각 및 오브제와 영상을 결합하는 등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개인적인 구축물’(Personal Structure)에 초청되는 등 동시대 미디어 작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향해 나가고 있는 그는 “디지털 기술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서로 충돌하거나 분리되지 않고 조화로운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02)720-102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마음 따뜻한 돌사자는 더이상 외롭지 않아

    [이주일의 어린이 책] 마음 따뜻한 돌사자는 더이상 외롭지 않아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마거릿 와일드 지음/리트바 부틸라 그림/김서정 옮김/36쪽/1만원 ‘돌사자’는 도서관 앞에 웅크리고 있었다. 차갑고 무서워 보여 아이들은 돌사자 앞을 후다닥 뛰어 지나가곤 했다. 돌사자는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었다. 잠시라도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도서관 현관 위에 앉아 있는 ‘돌괴물’은 돌사자에게 “정말 착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빌면 돌로 만든 동물도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살아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돌사자는 매일 길 건너편 공원의 무성한 초록나무들 사이에서 뛰어노는 걸 상상하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날 밤, ‘사라’가 돌사자 발 앞에 바구니를 내려놓고 쓰러졌다. 너무 춥고 배고프다고 작게 읊조린 뒤 스르르 눈을 감았다. 바구니엔 낡은 빨간색 담요에 싸인 아기가 있었다. 사라는 집이 없어 남동생과 단 둘이 길에서 살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 사라랑 아기가 금세 딱딱하게 얼어버릴 거야. 내가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사자가 뭔가를 그토록 간절히 빌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 순간 돌사자의 심장이 쿵쾅 뛰기 시작했다. 갈기도 발도 움직였다. 돌사자는 눈앞에 보이는 드넓은 공원을 뛰어다니고 싶은 걸 꾹 참고 바구니를 도서관 안으로 옮겼다. 몸이 점점 굳어왔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사라를 도서관 안으로 옮긴 뒤 간신히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아이들이 돌사자 곁에 모여들었다. 돌사자가 더이상 차갑지 않다는 걸 알아서다. ‘호주 올해의 그림책 상’ 수상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그간 ‘할머니가 남긴 선물’, ‘아버지의 보물 상자’ 등 묵직한 주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도 변화하는 돌사자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위대한 힘을 지니며 궁극적으론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부드럽고 무게감 있는 그림도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데 한몫한다. 차갑고 스산하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의 양면적인 풍경을 잘 담아냈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화 多樂房] 맵 투 더 스타

    [영화 多樂房] 맵 투 더 스타

    25일 개봉한 ‘맵 투 더 스타’는 ‘스파이더’(2002), ‘폭력의 역사’(2005), ‘이스턴 프라미스’(2007) 등을 통해 날카로운 시선과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보여주었던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감독의 신작이다. 스타의 사생활이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자주 다루어져 왔지만, ‘맵 투 더 스타’는 보다 집요하게 그들의 정서적 불안을 파고든다. 광기를 배태한 등장인물들의 불안은 ‘배우’보다 ‘스타’로서의 정체성에 집착하는 흐려진 시야와 그들 각자의 어두운 가족사로부터 비롯된다. 스타가 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일까. 크로넌버그 감독은 어떤 치료도, 상담도, 명상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들의 복잡하고 날 선 심리를 낱낱이 해부한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스타라는 존재의 본질과 실체를 찾아가도록 그려놓은 지도라고 할 수 있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서 관객들은 스타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의문의 소녀 ‘애거서’가 LA에 도착해 렌터카 운전기사이자 배우 지망생인 ‘제롬’과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애거서가 한물간 여배우 ‘하바나’와 아역 스타인 ‘벤지’의 중간에서 양쪽 모두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하바나는 역시 아름답고 재능 있는 배우였던 자신의 어머니가 젊은 시절 연기했던 배역을 맡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하바나는 그것이야말로 죽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애증, 열등감 등을 넘어서는 최선책이라 믿지만, 캐스팅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어린 나이에 시작된 벤지의 연예계 생활은 열세 살밖에 되지 않은 그를 너무 빨리 추잡한 어른들의 세계로 보내놓는다. 약물 중독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벤지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중년 여성인 하바나와 소년 벤지는 모두 ‘스타’의 언저리에서 환각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들의 정신적 고통은 각각 경련과 구토라는 물리적 증세로 표면화된다. 여기에 애거서를 포함한 세 인물들 사이는 여러 공통점들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령, 어린 시절 화상을 입어 흉터가 남아 있는 애거서는 화재 사고로 죽은 하바나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애거서가 본 아이들의 환각은 현재 벤지의 환각과 퍼즐처럼 짜맞춰진다. 그 가장 밑바닥에 근친에 대한 상처와 두려움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곧바로 신화적 모티브와 맞물린다. 하바나와 벤지가 동성 부모에게 느끼는 묘한 적대감, 불과 물의 대비되는 이미지 등은 이를 견고하게 뒷받침해 준다. 극중 애거서가 소개한 자신의 시나리오처럼, 감독은 ‘고대 신화 같지만 가식적이지는 않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게 긴장감과 논리를 잃지 않던 영화는 결말부에서 파국으로 치달으며 신화의 비극성을 미학적으로 드러낸다.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가족의 비극과 치부가 작금의 현실과도 잘 맞아떨어지기에 더욱 진중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정부혁신’ ‘지방혁신’ 해내겠습니다!

    안전행정부에서 인사·안전 업무를 떼어내고 과거 참여정부 당시로 되돌아간 행정자치부가 출범 1개월을 맞아 정부혁신 중심부처로서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해 5개 분야 혁신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혁신작업에 나서고 있다. 24일 행자부에 따르면 현재 지방공기업과 지방행정 분야는 혁신단을 이미 구성했으며, 지방자치제도 혁신, 지방재정 혁신, 정부 혁신 등 세 분야는 막바지 구성작업이 한창이다. 행자부가 5대 분야 혁신단에 집중하는 것은 정종섭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장관은 기회 있을 때마다 “행자부가 살 길은 정부혁신을 주도하는 것뿐”이라면서 “행자부가 정부혁신의 중심 부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먼저 행자부는 지방 공기업 개혁을 위해 지난 18일 외부 전문가 9명으로 이뤄진 지방공기업혁신단을 위촉하고 지난 18일 제1차 회의를 열었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과 국방부 책임운영기관 경영평가단장을 지낸 박경귀(56)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이 단장을 맡고, 홍형득(53)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 등 8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방 공기업 혁신단은 앞으로 경영평가 전면 개편 등 지방 공기업의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혁신을 위한 과제를 발굴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공기업 종합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추진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내년 2월 18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방 공기업 혁신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지방행정 혁신단은 민간전문가 1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8일 제1차 회의를 가졌다. 행자부 지방행정과 관계자는 “복지국가 시대의 주민행복 구현을 위한 지방자치 핵심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제도 혁신단은 지방자치단체 조직과 인력운용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분석을 통해 지자체 차원의 자발적 혁신을 촉구하고 지자체 간 경쟁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방재정 혁신단은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지방재정 실태를 파악하는 데 우선 과제를 둘 예정이다. 정부혁신단은 정부3.0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추진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5대 분야 혁신단 운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정재근 차관은 “행자부는 국가 혁신을 위해 정부 혁신과 지방자치 발전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전문가 혁신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진단해 혁신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참신함과 실험성’… 공연계 빛낸 보석들

    ‘참신함과 실험성’… 공연계 빛낸 보석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를 겪었던 공연계는 신작보다는 검증된 작품의 재공연에 주력하며 잔뜩 움츠린 자세였다. 그러나 작품성과 참신성, 실험성을 갖춘 신작들이 꿋꿋하게 무대에 올라 공연계에 훈풍이 불어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을 통해 올해 초연된 연극과 뮤지컬 중 되짚어볼 만한 작품들을 꼽아봤다. 골목길 소극장에 짧게 올라갔다 내려온 작품이라도 연극 고수들은 ‘보석’을 놓치지 않는다. 연극 평론가들이 꼽은 올해의 연극에는 이런 ‘보석’들이 많았다. 박근형 연출의 ‘만주전선’은 일제강점기 자신을 뼛속까지 일본인으로 탈바꿈하고 싶었던 조선 청년들의 속물적인 욕망을 풍자하고 조롱한 작품이다. “과거의 역사에 현재를 겹쳐 볼 수 있었다”(김옥란 평론가), “피해와 가해의 논리를 넘어 근대사를 흥미로운 시점으로 바라봤다”(이은경 평론가) 등의 평가가 나왔다. 이 평론가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안주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금도 우리가 부당한 이데올로기를 그저 수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고 말했다. ‘복도에서’, ‘먼 데서 오는 여자’, ‘미국아버지’ 등도 작품적 성취가 높은 소극장 연극으로 꼽혔다. 청소년극 ‘복도에서’는 “청소년극의 기존 틀을 깨면서도 청소년극의 장점을 갖춘, 청소년 연극의 최고치를 보여 줬다”(이유미 평론가),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남편의 대화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기억해 내는 ‘먼 데서 오는 여자’는 “소극장에서 맛볼 수 있는 밀착도 높은 공연이자 역사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김옥란 평론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테러집단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인 ‘미국아버지’에 대해 김소연 평론가는 “자기파괴적인 성찰을 통해 인간 내면의 밑바닥까지 돌아보는 연극”이라고 분석했다.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과 ‘남산도큐멘타: 연극의 연습 극장편’은 독특한 형식과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성찰이 높이 평가받았다.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은 1941년생 이애순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줄거리로, 실존 인물인 할머니의 삶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현대사를 반추한다. 김소연 평론가는 “자기 문제의식을 연극적으로 진전시키는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산도큐멘타: 연극의 연습 극장편’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라는 극장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토론 등을 결합했다. 이은경 평론가는 “익히 알고 있던 연극적 문법을 되돌아보는 지점을 제시하면서, 드라마센터의 역사를 다루면서 연극과 권력, 정치, 사회의 상관관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뮤지컬 평론가 및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뮤지컬은 단연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충무아트홀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상반기 흥행 돌풍을 몰고 왔던 ‘프랑켄슈타인’은 대극장 창작뮤지컬이 상업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대극장 창작뮤지컬의 킬러콘텐츠”(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창작뮤지컬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작이자 창작뮤지컬의 성공 가능성을 보인 신호탄”(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등의 평가가 나왔다. 조용신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예술감독은 “작품성이나 마케팅 등에서 장단점은 분명했지만 대극장 창작뮤지컬이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를 명확히 보여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뮤지컬 중에서는 이달 초 동시에 선을 보인 브로드웨이 최신작 ‘킹키부츠’와 ‘원스’가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용신 예술감독은 “‘킹키부츠’는 웰메이드 쇼 뮤지컬, ‘원스’는 예술적 성취가 뚜렷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원스’는 뮤지컬로 각색하기 힘든 원작 영화를 뛰어난 아티스트의 역량으로 극복한 작품으로, 연출과 무대 디자인 등에서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히트 팝으로 꾸며진 쇼 뮤지컬 ‘프리실라’는 “성소수자 문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작품의 좋은 사례”(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뮤지컬 ‘더 데빌’과 ‘보이첵’, ‘공동경비구역 JSA’도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혔다. 이유리 교수는 ‘더 데빌’과 ‘보이첵’에 대해 “뮤지컬계 대표 연출가(이지나, 윤호진)들이 과감한 실험을 한 작품으로 한국 뮤지컬의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국제시장’ 제작 비하인드 영상

    영화 ‘국제시장’ 제작 비하인드 영상

    영화 ‘국제시장’이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24만161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65만8415명을 기록했다. 지난 17일부터 관객을 맞이한 ‘국제시장은’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국제시장’에 이어 ‘호빗: 다섯 군대 전투’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제시장’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아버지 덕수(황정민)를 중심으로 그린 이야기다. 여기에 김윤진과 오달수, 정진영 등이 합류했으며, 2009년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해운대’의 연출자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국제시장’은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이름을 올리는 등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국제시장’의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가 담긴 ‘제작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제작 비하인드 영상에서 윤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꼭 만들겠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해운대’ 같은 경우는 상상력이 발휘 될 수 있다. 반면 ‘국제시장’의 경우는 실제 있었던 일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자료조사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는 등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너는 내 운명’부터 ‘신세계’까지 장르 불문,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황정민이 주인공 ‘덕수’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윤진이 ‘덕수’의 동반자 ‘영자’ 역을 통해 황정민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따뜻하고 좋았다. 아마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윤진은 “소중하고 특별한 영화, 차원이 다른 가족영화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나리오가 완벽에 가까웠다”라고 작품에 대해 신뢰를 보였다. 이밖에 제작 비하인드 영상에는 그때 그 시절 피란민들 삶의 터전을 그려내기 위해 생생하게 재현해낸 부산 국제시장 오픈 세트, 시대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만 벌 가량의 의상 등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 등 역대 휴먼영화 사상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국제시장’은 개봉 후 첫 주말관객을 통해 100만 고지를 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일주일, 영화 ‘이별까지 7일’ 예고편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일주일, 영화 ‘이별까지 7일’ 예고편

    올 겨울 극장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그린 영화들이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하는 딸과 이별하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가 맥이 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들 작품의 뒤를 이어 또 한편의 감동 드라마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일본의 젊은 거장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 ‘이별까지 7일’이다. ‘이별까지 7일’은 죽음을 앞두고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간절한 일주일을 그려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뇌종양에 걸려 오직 7일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와 두 아들은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가족들이 외면해오던 집안의 어려운 사정을 마주하게 된다. 어려운 집안 문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영화 속 가족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내, 먼저 엄마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한 이런 위기 속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이러한 감독의 연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와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가족들이 갑자기 닥친 위기 속에서 엄마를 살리기 위해 동생과 각오를 다지고, 지난날의 잘못을 늦게나마 엄마에게 고백하는 큰 아들의 모습은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워터보이(2001년)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2003년), ‘동경가족’(2014년)에 출연한 츠마부키 사토시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엄마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속 깊은 장남 역을 맡았다. 여기에 일본의 국민 엄마로 불리는 하라다 미에코가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변함없이 천진난만한 소녀 같은 모습의 엄마로 분했다. 영화 ‘이별까지 7일’은 내년 1월 15일 개봉 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영상=수키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미생’에게 전하는 위로’내일을 위한 시간’

    [새영화] ‘미생’에게 전하는 위로’내일을 위한 시간’

    함께 일하던 동료의 복직과 보너스. 빠듯한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직장인에게 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보너스를 포기하고 동료와의 의리를 지킬 수 있을까. 벨기에 출신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은 자신의 복직을 위해 동료에게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한 여성의 주말을 담은 영화다. 병가 중이던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 분)는 금요일 오후 동료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의 복직 대신 1천 유로의 보너스를 택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다행히 투표 과정에서 “산드라 대신 다른 사람이 해고될 수도 있다”는 반장의 협박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월요일 아침 재투표의 기회가 주어진다. 실직의 위기에 좌절한 산드라는 남편의 격려에 힘을 얻어 주말 이틀 동안 16명의 동료를 일일이 찾아가 자신의 복직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한다. 어떤 동료는 “보너스를 택한 게 마음에 걸렸다”며 산드라를 응원하지만, 다른 동료는 “대학생 애한테 매달 600유로를 쓴다”며, “이혼하고 남친과 새출발해야 한다”며, “네 실직은 싫지만 보너스는 1년치 가스와 전기세”라며 보너스를 택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사정을 설명한다. 한때 친했던 한 동료는 아예 만남을 피하고, 어떤 동료의 가족은 산드라 때문에 다툼도 생긴다. 산드라는 동료에게 동정을 요구하는 것 같아 비참하고, 뻔히 사정을 알면서도 이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수차례 포기하려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을 응원하는 남편과 다른 동료에 힘입어 다시 힘겹게 용기를 낸다. 영화의 구조는 지극히 단순하다. 산드라가 ‘두 번의 낮과 한 번의 밤’ 동안 동료를 한 명씩 차례로 만나 같은 사정을 반복해 설명하며 월요일 재투표에서 자신의 복직을 선택해달라고 얘기하는 식이다. 하지만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5)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이 단순한 구조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저마다 사정이 있는 동료의 얘기를 절묘하게 배치해 끝까지 미묘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다르덴 형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한 인터뷰에서 “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보다 더 잘 사는 것이나 성공하는 것보다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그렇다고 복직과 보너스에 대한 각자의 선택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마지막 순간 오히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산드라의 결정과 “우리 잘 싸웠지? 난 행복해”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통해 ‘미생’(未生: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바둑돌)에 불과한 직장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희망을 전한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 비앙 로즈’(2007)를 비롯해 ‘미드나잇 인 파리’(2011)·’러스트 앤 본’(2012)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으로 평범한 산드라의 복잡한 심경을 오롯이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2015년 1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95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겨울 여기서 몸 건강·마음 건강 챙겨요] 감성근육 책임지는 관악 북콘서트

    관악구 신원동에 사는 홍모(66)씨는 직장을 퇴직한 이후 더 바빠졌다. 구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와 명사들의 강연을 듣다 보면 한 달 스케줄이 가득 차 버린다. 홍씨는 “노년에 지갑이 두둑한 것도 좋겠지만 삶의 깊이를 더해 주는 강좌를 듣는 것이 더 행복하다”며 웃었다. 지난 7월 구청에서 진행한 방송인 김미화씨의 강연을 들었던 홍씨는 이번에도 구청에서 개최하는 북콘서트에 참가할 생각이다. 지식복지 메카 관악구가 북콘서트를 통해 주민들의 ‘감성근육’ 키우기에 나선다. 구는 22일 구청 1층 용 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소설가 김영하씨와 함께 북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1996년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소설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등 수많은 히트작을 써 왔다. 구 관계자는 “이번 북콘서트는 작가가 5년 만에 낸 신작 산문집 ‘보다’의 문학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에 이어 ‘영화를 통해 인간과 사회관계 바라보기’를 주제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뮤지션 제갈인철의 공연과 애독자 낭독 시간도 준비해 단순한 책 이야기를 넘어 감성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10월엔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시인 최영미씨를 초청해 시와 인생, 사람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구 관계자는 “평소 만나 보고 싶었던 유명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북콘서트를 통해 주민들의 삶이 더 풍요롭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주 곶자왈 덤불속 생명을 품다

    제주 곶자왈 덤불속 생명을 품다

    사실적 기법의 인물화와 선인장 그림으로 강한 개성을 드러내 온 화가 이광호(47·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가 이번에는 인적도 없는 제주의 숲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 내면의 풍경을 캔버스에 옮겼다. 넝쿨과 잡풀이 뒤엉켜 시들어가는 곶자왈 숲의 겨울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은 신작 21점을 서울 종로구 사간동 국제갤러리 1관에서 16일부터 열리는 개인전 ‘그림 풍경’에서 선보인다. “곶자왈은 용암지대여서 불모지입니다. 오랜 세월 낙엽이 쌓인 곳에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를 타고 덩굴이 자라고 복잡하게 뒤엉킨 풍경이 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제각각 그렇게 자란 이유가 있었어요. 생존의 결과인 거죠. 이런 곶자왈 숲은 제게 생명력의 상징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시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는 “곶자왈 숲을 처음 봤을 때 뭔가 심상치 않았다”면서 “안으로 들어갔을 때 원시적이고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방치된 자연스러운 형태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을 결합한 제주 고유어다. 인물, 선인장 등을 화폭에 담아냈던 그가 숲에 눈길을 준 이유에 대해 “숲이 갖고 있는 막막함, 광활한 다양성을 생각하면 화가로서 도전할 수 있는 폭 또한 무한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전시장 1층에는 낮의 풍경을 담은 대작을 비롯해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축축한 느낌의 덤불 숲, 새벽녘의 실빛이 들어오는 자욱한 숲의 절경 등이 걸렸다. 그런가 하면 2층은 밤의 숲을 그렸다. 같은 공간을 밤과 낮에 달리 그린 것도 있다. 하지만 계절은 모두 겨울이다. 작가는 “여름에는 숲이 너무 우거져서 형체를 제대로 구분해 낼 수 없지만 겨울에는 나무와 덤불이 서로 투쟁하듯이 공존하고 그 속에 나뭇가지 또한 복잡하게 엉켜 있는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복잡하게 엉킨 덤불들은 너무 난해해서 감히 붓으로 옮겨 담을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그런데도 감히 그리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은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불확실한 것을 그리면서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푸른 잎들을 바탕에 깔고 가느다란 덤불들까지 세세하게 표현해 낸 그의 작품에선 숲의 깊이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반 붓과 고무 붓을 사용해 칠하고 손끝으로 뭉갠 뒤 판화작업에 쓰는 송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며 효과를 낸 결과다. 유화물감의 질감이 그 맛을 더한다. 그는 “겨울 곶자왈 숲의 특정 장소를 시간의 변화에 맞춰 정기적으로 방문해 장면을 포착하고 작업실에 와서 구석부터 시작해 느낌을 되살려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감 있는 붓질과 중첩된 터치, 부드럽게 뭉개거나 날카롭게 긁어낸 윤곽선 등 작가만의 표현 방식으로 숲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했다. 한국의 대표적 사실주의 화가 중 한 명인 그는 사실성을 뛰어넘어 회화적 기법이 보여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재현 방식을 화폭에 보여 준다. 그는 “긁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이미 구획돼 있는 부분을 해체했다. 부분적으로 헤매듯이, 더듬거리듯이 보다가 해체하기도 하는 그런 행위 자체에 감정이입이 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펀치’ 꽃검사 온주완, 첫방 본방사수 인증샷 “안보면 강력 펀치!”

    ‘펀치’ 꽃검사 온주완, 첫방 본방사수 인증샷 “안보면 강력 펀치!”

    배우 온주완이 오늘 15일(월)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연출 이명우/극본 박경수)의 본방사수 독려 인증샷을 공개했다. 장난감 펀치를 이용한 재치 만점 아이디어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오늘 15일(월) 오전, 온주완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온주완씨가 출연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 오늘 저녁 첫방송됩니다! 안보시는 분들에게는 이호성 검사님의 강력 펀치가 날아갈 예정이니 조심하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온주완의 사진 한 장이 공개되었다. 사진 속 온주완은 ‘본방사수’라는 멘트가 적힌 노란색 펀치 장난감을 든 채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보내오고 있다. 특히 검사 캐릭터를 더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기른 남성미 넘치는 수염이 매력을 더하며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기도. 이에 네티즌들은 “주완씨의 깜찍한 펀치를 보니 본방사수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수염 하나로 카리스마 검사로 완벽 변신! ‘이호성 검사님의 대활약 기대할게요”, “검사님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건가요?”, “이런 꽃검사님은 어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내오고 있다. 한편, 재치 넘치는 본방사수 독려 인증샷을 공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온주완이 출연하는 SBS ‘펀치’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 등 밀도 높은 글로 유명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자,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서지혜, 박혁권 등 명품 배우들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며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가 남은 6개월 동안 세상을 향해 날리는 마지막 펀치를 그린 작품 ‘펀치’는 오늘밤 10시 첫방송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팀 버튼 신작 ‘빅 아이즈’ 메인 예고편 공개

    (영상)팀 버튼 신작 ‘빅 아이즈’ 메인 예고편 공개

    독창적인 화면 연출과 기발한 상상력을 뽐내며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팀 버튼 감독이 신작 ‘빅 아이즈’의 예고편을 공개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빅 아이즈’는 그림 ‘빅 아이즈’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미술계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자, 그림의 진짜 원작자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던 화가 ‘마가렛 킨’과 그녀의 남편 ‘월터 킨’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빅 아이즈란 커다란 눈을 가진 소녀들을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다 내가 그린 거야. 너 말고는 아무도 모르겠지”라며 심통 난 표정의 여자 주인공 ‘마가렛 킨’(에이미 아담스)의 대사는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어 매력적인 ‘빅 아이즈’ 그림과 함께 황홀하고 컬러풀한 예술가 거리의 풍경이 펼쳐지면서 팀 버튼 작품의 세계가 펼쳐진다. “하나의 그림, 두 명의 화가! 그들의 진실게임이 펼쳐진다”는 카피처럼 ‘빅 아이즈’ 그림을 둘러싸고 마가렛 킨과 그녀의 남편 월터 킨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이야기는 베일에 싸인 그들만의 사건 속으로 관객을 끌고 간다. 그림 ‘빅 아이즈’는 그동안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세계에 결정적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이번에 빅 아이즈를 영화의 소재로 선택해 작품 전면에 등장시켰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을 소재로 하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적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까지 겸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팀 버튼이 선택한 배우들 역시 매력적이다. ‘아메리칸 허슬’(2013년)로 제71회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에이미 아담스가 주인공 ‘마가렛 킨’을 분했다. 또한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년)로 제8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제70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크리스토프 오라츠가 ‘월터 킨’으로 분했다. ‘가위손’(1990년)을 시작으로 ‘이상한 나라 앨리스’(2010년) 등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선보이며 국내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팀 버튼 감독의 새 영화 ‘빅 아이즈’는 2015년 1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상=판씨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는 버릇없는 녀석” 이메일 해킹 유출 논란

    “안젤리나 졸리는 버릇없는 녀석” 이메일 해킹 유출 논란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작품 ‘언브로큰’으로 일본 내에서 극우세력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메일이 해킹되는 악재를 겪었다. 지난달 말 미국 최대 영화 제작사인 소니픽쳐스는 한 해커 단체에 의해 서버를 해킹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개봉 및 신작 영화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개인 정보, 이메일 사서함 등이 유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해킹사태로 피해를 입은 다수의 할리우드 스타 중 한명으로, 유출된 이메일에는 그녀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고커(Gawker)는 10일자 보도에서 해킹된 안젤리나 졸리 이메일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킹된 메일 안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클레오파트라’의 감독으로 ‘밀레니엄’ 시리즈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을 매우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에서 그녀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제작자 스콧 루딘이 소니픽처스의 공동회장인 에이미 파스칼에게 2월 27일에 보낸 메일에서는 “졸리는 재능도 없는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은퇴작으로 선정한 ‘클레오파트라’에서 애초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어 했지만, 소니픽처스가 핀처 감독에게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 제작을 맡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에 매우 불쾌해하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이밖에도 소니픽처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틴 베일,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에게 스티브잡스 영화의 주연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이메일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번 소니픽처스 이메일 해킹으로 인해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비밀리에 사용하던 가명도 함께 유출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톰 행크스는 ‘해리 러더’(Harry Lauder) 또는 조니 마드리드(Johnny Madrid)로, 나탈리 포트만은 ‘로런 브라운’(Lauren Brown), 주드 로는 ‘미스터 페리’(Mr. Perry), 제시카 알바는 ‘크래시 머니’(Crash Money)등의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명이 유출된 스타는 총 12명이며, 일부는 사회보장번호도 함께 노출돼 사생활에 큰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 레즈비언 베드신 “최고 노출” 김태리 김민희 알몸 각오?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 레즈비언 베드신 “최고 노출” 김태리 김민희 알몸 각오?

    ‘김태리 김민희 아가씨,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 신인배우 김태리가 배우 김민희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여주인공을 꿰찼다.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는 여성들의 동성애를 담은 파격적인 작품으로 김태리 김민희 캐스팅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가씨’의 제작사 모호필름 용필름 측은 9일 여주인공으로 김민희와 신인배우 김태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스팅된 배우로는 하정우, 조진웅이 있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주인공 아가씨 역을 맡으며 김태리가 소매치기 소녀를, 조진웅이 이모부를 연기한다. 김민희와 함께 여주인공을 맡은 김태리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배우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가씨’는 앞서 여배우 오디션 공고를 통해 “노출 연기가 가능한 여배우,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협의 불가능”이라고 명시해 그 캐스팅 결과에 일찍부터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아가씨’는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긴 작품이다.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그의 후견인인 이모부, 그리고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분)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과정에서 소매치기 소녀와 상속녀 사이에 싹트는 새로운 감정과 반전이 이야기의 묘미로 꼽히고 있다. ‘아가씨’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김태리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광고에서의 청순한 모습이 시선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가씨 김태리 김민희 호흡 기대되네”, “아가씨 김태리 처음 듣는 이름, 대박이다”, “아가씨 김태리 김민희, 여주인공만 봐도 기대 폭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모호 필름, 광고 캡처(김태리 김민희 박찬욱 아가씨)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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