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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에 드리운 시대의 그림자

    불륜에 드리운 시대의 그림자

    예순을 바라보는 남자는 대학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고, 파킨슨병을 앓는 아내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돼 간다. 작가 겸 연출가 김광림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슬픈 인연’(국립극단 주목되는 신작 희곡 시리즈)의 줄거리다. 극단 ‘연우무대’의 창단 멤버로 30여년간 국가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쳤던 그의 작품이라기엔 다소 의외로 보인다. 그러나 평범한 통속극 같은 줄거리에 김광림은 일그러진 현대사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금지된 사랑을 탐닉하고 방황하다 빠져나오는 흔하디 흔한 멜로드라마를 “사회와 시대로부터 개인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김광림 연출)으로 승화한 것이다. 연우무대는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날 보러 와요’ 등으로 1980~1990년대의 암울한 시대상을 관통해 왔다. ‘슬픈 인연’의 주인공들은 그간 연우무대가 천착해 온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서울대 법대를 다니던 수재였던 백윤석(강신일)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고 일본으로 도피한 아버지를 간첩으로 몰아 목숨을 부지한 인물이다. 취업이 가로막혀 허름한 전파상을 운영하는 그에게 서울대 법대를 다니던 청년 시절, 군대에 끌려가며 못다 이룬 첫사랑은 지우고 싶은 상처일 뿐이다. 첫사랑인 박혜숙(방은진·남기애)을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지 오래인 그는 사랑의 감정도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 윤석은 “36년 전 첫 키스에 대한 의무감”이라고, 혜숙은 “잘난 남자를 향한 소유욕”이라며 사랑을 의심한다. 아내 순임(이정은)은 “사랑 없는 결혼”이었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이들에게 사랑은 개인의 감정을 넘어 시대가 앗아간 청춘과 행복의 은유다. 밴드를 결성하고 색소폰과 하모니카, 첼로, 피아노를 연주하던 이들은 음악으로 화해의 손을 잡는다. 극의 마지막, 병든 아내를 위해 윤석과 혜숙,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여 연주회를 연다. 끝을 모르는 방황에 비해 용서와 화해의 과정은 다소 급작스럽게 보이기도 하는데, 이 때문인지 마지막 연주회 장면은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어딘가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역설적으로 시대와 개인의 화해 가능성을 되묻는 김 연출의 의도로도 읽힌다. 4월 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생명의 窓] 내 생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내 생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재무 시인

    초록과 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동안의 파업을 끝낸 나무와 풀들이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땅의 지붕을 열고 연초록들이 앳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제 곧 햇살의 부리가 ‘봄의 줄탁’처럼, 이 나무 저 나무의 수피를 쪼아댈 때마다 부화하는 새끼들같이 꽃들이 가지 밖으로 환하게 얼굴 내밀어 허공을 향해 아장아장 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하여 봄밤은 새로이 태어난 생명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붐빌 것이다. 냇가에 돌이 놓이게 될 때 흐르는 물이 물러났다 잽싸게 몰려들듯이 한 가지에서 이파리와 꽃이 필 때 공중의 산재한 공기들은 빠르게 흩어졌다 몰려들 것이다. 봄철의 공중에는 자주 주름이 생겼다 펴지곤 할 것이다. 나는 갓 탄생한 초록과 꽃을 불로 바라볼 것이다. 들판에 번지는 초록 불, 이 산 저 산에 피어오르는 꽃불. 봄은 무르익어서 초록 하양 빨강 노랑 등 색색의 불들이 연기도 냄새도 없이 타올라 온 산야를 색의 제국으로 물들일 것이다. 여기에 봄비라도 다녀가면 기름을 부은 듯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리라. 초록 융단이 펼쳐지고 꽃불이 장엄하게 타오르니 상춘객들 가슴이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까닭 없이 들뜨는 마음을 달래려 사립을 나서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산 저 산 그 누가 있어/저토록 눈부시도록 환한 불꽃 피어놓았나/온 산 불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한 오라기 연기도 없이/매캐한 내음도 없이/순연한 빛깔로 타오르는/봄의 산이여 장엄하구나/순수여, 정염이여, 마침내 무념무상이여,- 졸시, ‘방화범’, 부분. 화창한 봄날 풋풋하고 싱싱한, 공장에서 출하한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탄력의 햇살이 눈이 부신 날은 까닭 없이 탈주 욕망으로 몸이 뜨거워진다. 확실히 봄은 위험한, 스프링의 계절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몸속에 스프링을 지니고 있다. 만발하는 꽃들도 줄기와 가지 속의 샘물이 피운 것이다. 갓 태어난 스프링이 뿜어내는 탄력은 얼마나 눈이 부신가. 내게도 누르는 힘이 크면 클수록 되받아 솟구쳐 오르는 쾌감으로 무거운 세상을 경쾌하게 들어 올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반동을 사는 스프링은 없다. 언젠가는 탄력의 숨을 놓아야 한다. 이순을 코앞에 둔 나이에 이르니 반동과 탄력을 잃어가는 스프링에 대해 스스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반비례하여 탈주 욕망이 커지는 것은 고사 직전의 소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처럼 본능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은 나를 꼬드긴다. 어깨에 둘러멘 가방을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고 한다.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이 나를 충동질한다. 하지만 아무리 봄이 나를 충동질하고 부채질해도 이러한 내적 자아의 일탈 욕망이 찍어 누르는, 일상적 자아의 힘을 이겨내기는 어렵다. 곧 진압되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 만다. 나는 평생 탈주를 꿈꾸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봄에는 신이 자연의 타자기를 두들겨 지어낸 시문이나 실컷 탐독하여야겠다. 신의 신작들. 산과 들의 지면을 가득 채운, 갓 태어난 순록의 문장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뜻으로 다가오리라. ‘존재자들(자연 사물들)을 통해 존재(신)를 구현하는 것이 시’라고 말한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처럼 그것들(자연 사물들)은 신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사월에는 시골 오일장에나 한번 들러야겠다. 노점 좌판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 연초록 장정의 신간들이나 실컷 읽어보고 싶다.
  •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아들이 연기한다’ 필립 가렐 감독작 ‘질투’ 4월 개봉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아들이 연기한다’ 필립 가렐 감독작 ‘질투’ 4월 개봉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 층층이 쌓여진 영화”, “상상할 수 없었던 정서적 따뜻함을 주는 드라마” 프랑스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연출작 ‘질투’에 대해 해외 언론들이 이와 같은 찬사를 쏟아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새로운 누벨바그 방식으로 탄생한 무드 넘치는 멋진 영화”라고도 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필립 가렐 감독에 대해 궁금해진다. 포스트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cineaste, 영화 작가) 필립 가렐 감독은 ‘비밀의 아이’(1983)와 ‘밤의 바람’(1999), ‘평범한 연인들’(2005) 등의 작품을 통해 그만의 독창적 기법과 예리한 묘사로 인정을 받았다. 신작 ‘질투’는 필름으로 촬영해 그윽하고 아름다운 흑백의 영상미는 물론 사랑에 대한 시적인 대사를 선보인다. 또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모던한 화법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가난한 연극배우 ‘루이’가 새로운 연인 ‘클로디아’와의 연애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무 걱정이나 의심 없이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순간도 잠시. ‘사랑하고 있는데 왜 외로울까?’, ‘영원한 사랑이란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이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가난한 연극배우 루이, 그리고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클로디아의 사랑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흔치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이다. 그러나 바로 이 두 주인공은 감독 필립 가렐의 아버지 모리스 가렐(1923년~2011년)의 사랑이야기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감독 필립 가렐의 페르소나(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배우)이자 아들인 루이 가렐이 출연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파리 남자로 분해 일에 열정적인 한 여자와의 사랑에 고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아빠의 여자 친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엄마를 ‘질투’에 빠지게 만들었던 소년 필립. 그 감정은 영화 ‘질투’의 시작이었고, 약 50년이 지난 후에 아들 루이 가렐에게 이어져 3대가 하나의 필름 안에 오묘하게 담긴 작품으로 완성됐다. ‘질투’는 제70회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 1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포함한 유명 비평가들이 앞 다투어 ‘올해의 영화 TOP10’으로 선정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낡은 서랍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수첩을 꺼내보는 듯 그윽한 감성을 전하는 포에틱(Poetic·시적) 로맨스 영화 ‘질투’는 오는 4월 9일 국내 개봉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77분. 사진·영상=찬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00살의 최고령 현역 안무가 화제

    100살의 최고령 현역 안무가 화제

    100살 고령의 나이로 활동하는 현역 안무가가 있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호주 시드니에 사는 100살의 안무가 에일린 크래머(Eileen Kramer)에 대해 소개했다. 1914년 시드니 모스만베이에서 태어난 크래머. 올해로 100살인 그녀의 직업은 놀랍게도 현역에서 뛰고 있는 안무가다. 어린 시절 크래머의 장래희망은 오페라 가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거트루드 보덴비저(Gertrud Bodenwieser: 비엔나 현대무용의 1세대 댄서) 현대 무용 공연은 젊은 크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결국 크래머는 22살 늦깎이 나이에 보덴비저 무용단에 들어가지만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현역 최장기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 2월 크래머는 호주 북 나우라 지역의 분다논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Bundanon artist in residence program: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장르의 예술가 및 예술단체의 창작활동, 네트워킹, 연구 및 국제적인 예술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참가 예술가들에게 5주간 작업을 위한 작업실과 숙박, 제반비용을 제공)에 초청돼 그녀의 최신작 ‘The Early Ones’를 만들었다. 크래머는 한쪽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직접 의상 디자인과 안무에 참여 했다. 그녀의 안무 작품에 참여한 댄서 아냐 맥키(Anya McKee)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있으며 100살의 나이에도 정정한 신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00살을 맞이한 그녀의 ‘The Early Ones’는 시드니 인디펜던트 시어터에서 지난 13, 14일 양 이틀간 공연됐다. 사진·영상= ArtsHealthInstitut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역사 속 스러져 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

    역사 속 스러져 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

    선혈이 낭자한 듯 붉은 바탕의 캔버스 한 가운데에 한 여인이 서 있다. 격동의 시대를 살다가 일본 자객의 칼에 스러진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다. 그 앞으로 자비로운 부처의 모습으로 환생한 여인들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명성황후의 넋을 위로하듯이 나열해 있고 바닥에는 오래전 상여에 달았던 오방색 종이꽃이 수북하게 놓여 있다. 역사 속의 여인들을 직접 염색한 종이로 콜라주한 ‘종이부인’의 작가 정종미(57·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가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내 박물관에서 열리는 스무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설치작품 ‘여성을 위한 진혼-열반’이다. 작가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마땅히 인정받고 존경받아야 함에도 쓰라린 삶을 살다 스러져 간 여성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 의식을 올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난 지 120년이 되는 해에,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의 설립 후원자인 조선왕실의 명성황후를 기리는 작품은 이래저래 의미가 깊어 보인다. 회고전 성격의 이번 전시에는 명성황후 외에도 허난설헌, 황진이, 논개, 신사임당 등 ‘역사 속의 종이부인’과 ‘어부사시사’, 전통한지인 박지를 염색해 7m 높이의 벽면에서부터 바닥까지 늘어뜨리고 바닥에 물결의 흐름을 연출한 대형 설치 작품 ‘오색 폭포’ 등 80여점이 기획전시실과 현대미술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작가는 “기존에 발표한 작품들과 신작들을 의미와 장소적 특성을 살려 새롭게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자식 두명을 먼저 보내고 27세에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은 불행을 예술로 승화시킨 여인이다. 평소 자투리 염색 천과 오래된 한지를 모아 온 작가는 그러한 조각들이 그의 삶을 대변한다고 보고 무채색의 허난설헌 초상 아래에 이것들을 설치해 삶에 대한 회한과 슬픔을 표현했다. 자신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유를 얻었다는 의미로 새처럼 자유롭게 표현된 ‘논개’는 우리 글로 된 첫 시가의 아름다움을 그린 ‘어부사시사’와 만났다. 2012년부터 시작한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의 네 번째 시리즈인 이번 전시에는 ‘산수 & 여성을 위한 진혼’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생명력이 질긴 자연과도 비슷하고, 남을 포용하며, 마음을 열어주는 긍정적 사고를 지닌 우리 여성들의 특성을 가리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지를 작업에 끌어들인 것은 1994년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종이공방을 다닐 때였다. “한지가 세계 최고의 종이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됐어요. 천년을 갈 정도로 질기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 부드러운 한지의 물성이 인내심과 포용력을 지닌 한국의 여성들과 너무 닮아서 한국에 가면 종이로 여성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1998년 제작된 초기 종이부인들도 만날 수 있다. 이중섭미술상(2001년)과 이인성미술상(2012년) 수상으로 탄탄한 작가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는 2012년 고려대 색채연구소를 설립해 전통적인 색채의 기법과 재료의 발굴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설립해 자연의 색, 한국의 색에 대한 연구소 성과를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영화 ‘신데렐라’, 코르셋 재유행 이끌다

    영화 ‘신데렐라’, 코르셋 재유행 이끌다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디즈니의 신작 영화 ‘신데렐라’가 여성들의 코르셋 구매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을 맞고 영국 출신의 릴리 제임스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출연하는 ‘신데렐라’는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동화 ‘신데렐라’의 실사판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 포스터가 공개되지마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바로 주인공 ‘신데렐라’역의 릴리 제임스가 그야말로 ‘개미허리’에 가까운 잘록한 허리를 드러낸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 영화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릴리 제임스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코르셋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이스블루의 아름다운 컬러와 릴리제임스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푸른색 드레스가 등장하는 포스터를 본 여성들이 코르셋 구매에 나서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철사가 내장된 여성 코르셋은 지난 해 3개월 사이 판매량이 50% 증가했고, 이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감각의 코르셋도 이베이 사이트에서 12월 이후 54% 가까이 더 많이 팔렸다. 코르셋은 체형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배와 허리를 졸라매는 여성용 보정 속옷으로, 과거에는 옆주름 대신 고래뼈나 철사를 넣어 제조했다. 전통적인 코르셋은 인위적으로 끈을 조이거나 철사를 넣어 ‘강력한 보정’이 가능했으며, 현대에 와서는 특수 소재를 이용한 보정 속옷이 등장했다. 영국 여성들이 코르셋에 갑작스럽게 ‘눈을 뜬’ 것은 ‘신데렐라’역 릴리 제임스의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연예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내내 코르셋을 착용했다며 “잘록한 허리선은 극도로 조이는 코르셋과 액체만 먹는 다이어트 덕분에 생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촬영 내내 코르셋을 벗을 수 없었다.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았고 오후 내내 불쾌하게 트림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지만 여성 소비자들은 코르셋의 단점 보다는 ‘결과’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유명 코르셋 브랜드의 대표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코르셋의 재유행은 외모에 있어서 더욱 자신감있고 영향력 있길 원하는 여성들의 욕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일의과대학의 메리제인 민킨 교수는 “허리를 지나치게 조여 평생 가는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속설은 의학적으로 거짓에 속한다”면서 “코르셋은 움직임을 제안해 불편감을 높이며, 갈비뼈나 호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권했다. 한편 영화 '신데렐라'는 오는 19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조운선(漕運船) 침몰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배의 불법 증·개축, 과적, 부정을 눈감은 감독기관, 침몰 때 선원들은 하나도 죽지 않은 점 등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총체적 부정·비리가 고스란히 다 담겨 있었다.” 소설가 김탁환(47)이 국가 재난 때 개인과 공동체, 국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조선시대 조운선 침몰 사건을 다룬 역사 추리소설 ‘목격자들’(전2권·민음사)에서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단세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깊고 넓게 생각해서 고민할 수 있는 건 다 담았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방각본 살인 사건’(2003년), ‘열녀문의 비밀’(2005년), ‘열하광인’(2007년)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백탑파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백탑파 시리즈는 조선 문예부흥기인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백탑 아래 모여 학문과 예술, 경세를 논하던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젊은 실학자들과 작가가 창조한 탐정 김진·이명방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뼈대다. 소설은 정조 집권 초기인 1780년 봄 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쌀을 싣고 한양으로 향하던 조운선 20척이 비슷한 시기에 침몰하며 시작된다. 임금의 직속 지휘를 받는 독운어사 담헌 홍대용과 그의 제자 김진, 의금부 도사 이명방이 사건 현장에 급파된다. 침몰 사건이 일어난 전라도 영암과 배가 출발했던 경상도 밀양에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 단순 사고로 위장한 배후 세력에 접근할수록 사건 관련자, 수사 담당자 등 예상치 못한 희생자가 속출한다. 이들은 조운선과 자신들의 운명을 하나로 묶는 위험한 함정을 팠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조 때 조운선이 침몰해 임금이 굉장히 화를 내며 조사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후속 조치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작가는 철저한 고증과 상상력을 토대로 사서에서 사라진 뒷얘기를 되살려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집필에 착수했다. “2000년 초반 백탑파 시리즈를 기획할 때 재미있는 사건 10여개를 추렸다. 그 중 세월호 사건이 터진 뒤 해양재난 사건인 조운선 침몰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다른 쓰던 걸 중지하고 조운선 침몰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만 35권 냈다. “조선시대가 재미있어 쓰기 시작했다. 조선시대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지층과 같다. 각 임금 통치 시기마다 빛깔이 다 다르다. 언젠가는 조선왕조 500년이 내겐 무슨 의미인지를 쓰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어벤져스2’ 먼저 본다…마블 영화 29시간 마라톤 상영

    ‘어벤져스2’ 먼저 본다…마블 영화 29시간 마라톤 상영

    한국에서도 개봉 때마다 큰 인기를 끌어 모으는 ‘마블’의 영화들을 29시간 동안 쉬지않고 보는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극장체인인 AMC와 리걸시네마 측은 29시간 동안 쉬지 않고 마블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언맨’(2008)과 국내에서도 촬영을 한 바 있는 신작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까지 총 11편이 포함돼 있다. 11편의 영화를 29시간 동안 관람할 때 내야 하는 돈은 65달러(약 7만 3000원)이며, 일정은 다음과 같다. 현지시간으로 4월 29일 오후 6시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오후 8시 25분), ‘아이언맨2’(오후 10시 35분), ‘토르’(오전 1시),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오전 3시 10분), ‘어벤져스’(오전 5시 30분), ‘아이언맨3’(오전 8시 48분), ‘토르 : 다크월드’(오전 11시 15분),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오후 1시 45분),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오후 4시 20분),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오후 7시) 순으로 상영된다. 29시간 동안 ‘마블’ 대표작들을 모두 섭렵하는데 성공한다 해도 큰 상품은 없다.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마블’의 최고 기대작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29시간 마블 마라톤’ 참가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중 57.19%는 “당연히 볼 수 있다”, 42.81%는 “나는 그저 인간에 불과하다”며 도전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답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학동네 봄호 ‘젊은작가 대상’ 정지돈

    계간 문학동네 봄호는 제6회 젊은작가상 대상에 소설가 정지돈의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김금희, 백수린, 손보미, 윤이형, 이장욱, 최은미가 수상자로 함께 선정됐다. 손보미, 이장욱은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이 최근 1년간 문예지를 비롯한 각종 지면에 발표한 신작 중단편 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수상자에겐 상금 500만원씩이 주어진다.
  • 보이나요, 시공간 너머 그 무엇이…

    보이나요, 시공간 너머 그 무엇이…

    “우리가 경험하고, 눈에 보이는 것 이외의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는 시간도 그 너머에 반드시 무엇인가 있을 것입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비디오 예술의 세계적 거장 빌 비올라(64)는 전시회 개막일인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 비디오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오한 그 무엇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비올라는 40여년에 걸친 작품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정의를 지속적으로 정립해 왔으며 그중 영상이라는 매체의 한계를 확장시키고 영상 이미지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작품은 극도의 슬로모션 기법을 통해 시간을 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탄생, 죽음 그리고 환생과 같은 의식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영상 이미지 속 인물들은 지각의 기본적인 구조가 어떻게 인간적 감정을 움직이는지에 집중한다. 그가 삶에 대해 갖는 태도는 매우 깊고 견실해 보였다. 2003년, 2008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국내 전시에는 최근 2년간 작업한 7점의 영상 작품과 이전의 주요 작품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신작 가운데는 런던의 생폴 대성당에 영구 소장된 ‘순교자’ 시리즈 중 하나인 ‘물의 순교자’가 포함됐다. 밧줄에 발목이 묶인 남자가 거꾸로 매달리고, 십자가형을 받는 자세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고, 그 남자가 위로 사라지는 장면을 극도의 슬로모션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비올라는 “부처님도 인간의 생을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셨듯이 인간은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서 “순교자 시리즈를 통해 고통과 역경, 죽음을 감수하고 신념과 가치를 위해 인내하는 인간의 희생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양의 선과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실제로 1년 반 동안 도쿄에서 선사로부터 명상 지도를 받기도 했던 비올라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무한히 넓은 공간과 아주 작은 공간 등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의 공간’”이라며 “인류의 중심인 영혼의 공간이 있어야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고, 역경을 이겨 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51년 뉴욕에서 태어나 시러큐스대에서 기술과 미술, 철학을 공부한 비올라는 백남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비디오아트의 세계를 발견했다. 비디오라는 현대적 예술언어를 통해 삶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며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비올라는 삶과 예술, 그리고 비디오를 포함한 기술의 관계를 이렇게 요약했다. “한쪽에 탄생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작은 시냇물들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무한하게 흘러 강을 이루듯이 우리는 삶의 강에 들어왔지만 언젠가는 죽음을 맞고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있는 현재는 유한하기에 아름답고, 그래서 예술이 존재합니다. 그 예술을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앤 해서웨이 주연 음악 로맨스 ‘송 원’ 4월 개봉

    앤 해서웨이 주연 음악 로맨스 ‘송 원’ 4월 개봉

    “재미있고 가슴 벅찬 작업이었다”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자신의 신작 영화 ‘송 원(Song One)’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무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은 물론 제작까지 참여했다. 영화 ‘송 원’은 프래니(앤 해서웨이)가 동생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동생의 삶을 돌아보던 그녀는, 어느 날 동생이 가장 존경하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찾아가 동생의 데모 CD를 전한다. 이후 병실로 찾아온 제임스와 프래니가 재회하게 된다. 서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전하던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음악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송 원’의 사랑방식은, 음악 영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는 ‘원스’를 떠올리게 한다. ‘송 원’ 시나리오를 접한 앤 해서웨이는 주인공 프래니 역을 두고 먼저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감독에게 출연 의사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강력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극중 뮤지션 ‘제임스’를 연기한 자니 플린은 실제 밴드 ‘자니 플린 앤 더 서섹스 위트’ 멤버로서 포크 음악 아티스트이자 연극과 영화에 출연한 다재다능한 배우이다. 뛰어난 연주 실력과 노래 실력을 갖춘 뮤지션답게 자니 플린은 영화 속에서 100% 라이브로 노래하고 공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원스’의 감성을 잇는 음악 여정을 담으며 기대감을 높이는 ‘송 원’은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사진 영상=BoXoo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무려 22억원...‘파베르제의 달걀’ 1세기 만에 신작

    무려 22억원...‘파베르제의 달걀’ 1세기 만에 신작

    거의 한 세기 만에 ‘파베르제의 달걀’이 부활했다. 그간 각종 보석 장신구만을 출시해왔던 브랜드 파베르제(팔링허스트 소유)가 창업주의 정신을 잇기 위해 99년 만에 ‘파베르제의 달걀’ 신작을 공개한 것.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소재 고급 보석 브랜드 파베르제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시계·보석 전시회에서 ‘파베르제의 달걀’ 최신작을 발표했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1885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부활절을 맞아 황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당시 보석 세공의 명장인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명해 만든 것이 시초다. 이후 30년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파베르제의 황실 부활절 달걀을 선물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1917년 2월 러시아 혁명으로 퇴위하면서부터는 파베르제의 달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신작의 정식 명칭은 ‘파베르제 진주 달걀’(Faberge Pearl Egg). 이름 그대로 최고급 백진주 139개, 다이아몬드 3300개 이상 외에도 수많은 보석으로 장식됐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부활절 달걀로 제작이 위탁된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5일간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회 마지막 날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200만 달러(약 21억 9800만원)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예비 구매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은 다소 낮게 책정된 것일 수 있다. 지난해 자선 경매에서는 우연히 발견된 파베르제의 달걀이 3000만 달러(약 329억 7000만원)가 넘는 거액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007 스펙터’ 샘 멘데스 감독, 연출 이유는 “뛰어난 스토리 때문”

    ‘007 스펙터’ 샘 멘데스 감독, 연출 이유는 “뛰어난 스토리 때문”

    007시리즈의 신작 ‘007 스펙터’의 연출자인 샘 멘데스 감독이 직접 이번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007 스펙터’는 ‘007 스카이폴’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24번째 007시리즈다. 샘 멘데스 감독은 영상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제임스 본드와 숨겨진 비밀, 그리고 긴박하게 펼쳐지는 추격액션 등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샘 멘데스 감독은 10억 달러 돌파로 역대 시리즈 중 최고 흥행수익을 올렸던 ‘007 스카이폴(2012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영상에서 “뛰어난 스토리 때문”이라고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번 영상에서는 이야기와 액션 외에 화려한 캐스팅을 확인할 수 있다. 역대 제임스 본드 중 가장 뛰어난 액션을 선보인다고 평가 받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다시 한 번 007로 분했다. 이에 맞서는 악역으로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년)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프 왈츠가, 새로운 본드걸은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프랑스 출신의 레아 세이두가 합류했다. 여기에 랄프 파인즈와 벤 위쇼, 나오미 해리스는 전작에 이어 각각 ‘M’과 ‘Q’, 그리고 ‘머니 페니’를 연기해 더욱 견고해진 팀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007 스펙터’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찰스 아이젠스타인 지음, 정준형 옮김, 김영사 펴냄) 세계 지성계에서 자본·경제·사회·문명을 망라한 통합 사상가로 주목받는 젊은 학자가 고대 선물경제부터 자본주의 이후까지의 화폐 역사를 추적했다. 인류의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교환 방식이 선물이었음을 밝힌 게 흥미롭다. 화폐 시스템이 소외·경쟁·결핍·공동체 파괴를 부른 이유며, 인류가 끝없는 성장을 갈구하도록 만든 과정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축적 재산’의 부당함을 바로잡고, 소수의 다수 착취를 개선하는 측면에서의 새로운 화폐 시스템이 제시된 점이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분리’의 경제적 핵심 특징들을 확인시켜 공동체, 관계, 문화, 생태계, 지구의 균열을 온전하게 회복시킬 재통합의 경제를 모색한다. 대전환기를 보내는 개개인의 입장과 ‘올바른 생계수단’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536쪽. 2만 5000원. 하우스 스캔들(루시 워슬리 지음, 박수철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영국 역사학자가 집의 역사를 다룬 BBC 시리즈에 참여한 뒤 내놓은 책. 때론 낯 뜨겁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가정에 얽힌 인간생활사를 그려 냈다. 침대와 수면의 역사, 성병, 목욕의 몰락과 부활, 화장과 화장실, 욕실의 탄생, 하수 설비의 기적, 화장지 역사, 요리에 익숙한 남자들, 힘겨운 설거지…. 집의 이색 ‘공간 탐험기’랄까. 주택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방(침실, 욕실, 거실, 부엌)을 거쳐 오면서 사람들이 침대, 욕조, 탁자, 화덕에서 했던 행위들을 살폈다. ‘사소하고 이상하고 기발하며 잡다해 보이는 것들이 혁명 같은 중대한 사회변화를 보여 주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관점. 과거의 침실은 사람들로 붐비는 공적인 장소였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취침과 성생활만을 위한 곳이 됐다고 한다. 394쪽. 1만 5000원. 관찰의 인문학(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시드페이퍼 펴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개의 사생활’ 저자의 신작.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이란 부제 그대로 산책하고 관찰하며 깨닫는 사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저자는 뉴욕 맨해튼의 동네 길을 전문가들과 함께 걸으며 주목받지 못한 것들에 주목해 보기로 하고 첫 대상으로 자신을 선정, 혼자 걷기에 나섰다. 충분히 보고 듣고 느꼈다고 생각했지만 11명의 관찰 전문가들과 함께 걷고 난 뒤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기와 함께 나선 길은 호기심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군중은 모두 잠재적 환자들이었으며 시각장애인과 걷는 일은 오감을 열어 주었다. 저자는 가상의 것들에 쉴 새 없이 몰두해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과제를 남긴다. ‘혼자 걸으며 나 자신과 대화하라,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서로 관찰한 세상을 공유하라.’ 356쪽. 1만 4000원. 책의 문화사(데틀레프 블룸 지음, 정일주 옮김, 생각비행 펴냄) 문자, 기록, 인쇄, 단행본 등 문화사적으로 책을 들여다본 흥미로운 작품. 크게 네 가지의 매체 혁명을 따라가는 흐름으로 지금까지의 책 변천사를 들췄다. 육체의 기억에서 문자 기억으로,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코덱스 도서 형태로,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 인쇄본에서 다시 디지털 도서로 변모하는 과정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며 의미들을 들여다보았다. 당연히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을 가장 거대한 매체 혁명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앞으로 닥칠 매체 혁명은 그보다 훨씬 더 파격이고 충격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네 번째 매체 혁명인 디지털, 즉 전자책에서는 그 과정이 광속으로 완수된다는 것이다. 336쪽. 2만 5000원.
  •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청 황제 푸이의 삶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청 황제 푸이의 삶

    중국 청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의 굴곡진 삶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수차례 재탄생했다. 특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87년작 영화 ‘마지막 황제’는 아카데미상 9개 부문을 석권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드라마 전문채널 CHING(채널칭)에서는 푸이의 삶을 그린 드라마 중 가장 분량이 긴(60부작) 최신작 ‘마지막 황제’를 27일 국내 첫방송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 40분과 오후 3시 20분, 밤 1시 등 하루 세 차례 연속 2회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마지막 황제’는 청 왕조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건립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 번의 등극과 퇴위를 겪어야 했던 푸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지금까지 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중에서도 푸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 시대를 살아간 많은 인간 군상을 풍부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 ‘수당영웅’ ‘무측천비사’ ‘공자’ 등의 대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대만 출신의 유명 배우 자오원쉬안이 중년 푸이를, 중국의 신세대 스타 위샤오췬이 청년 푸이를 맡았다. 서태후는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인 ‘20세여 다시 한번’의 주인공 구이야레이가 연기한다. 27일 방송되는 첫 회는 청 말기 광서제의 병세가 심각해지자 서태후가 순친왕의 아들 푸이에게 황위를 잇게 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황제와 태후가 잇달아 숨을 거두고 푸이는 세 살의 나이로 황제의 자리에 등극한다. 위안스카이 처리 문제를 놓고 조정의 의견이 분분하자 섭정 왕이 된 순친왕은 선황의 유서를 공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우빈, 강소라 출연한 ‘미생’ 팬이라더니…과거 발언 화제

    김우빈, 강소라 출연한 ‘미생’ 팬이라더니…과거 발언 화제

    김우빈, 강소라 출연한 ‘미생’ 팬이라더니…과거 발언 화제 ’김우빈 강소라’ 배우 김우빈(26)과 강소라(25)가 홍자매 작가의 신작 드라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스타뉴스는 복수의 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우빈과 강소라가 ‘홍자매’로 잘 알려진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박홍균 PD가 의기투합한 MBC 새 수목드라마 ‘제주도 개츠비(가제)’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주도 개츠비’는 각박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러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당초 현재와 일제 강점기를 넘나드는 타임슬립 드라마를 준비했던 홍자매는 지난달 콘셉트를 완전히 바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현대물인 ‘제주도 개츠비’ 집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개츠비’는 현재 방송 중인 ‘킬미힐미’, ‘앵그리맘’에 이어 오는 5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김우빈은 지난해 12월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강소라가 출연한 드라마 ‘미생’의 애청자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우빈은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는데도 ‘미생’에 공감이 간다. 배우들도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우빈·강소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나

    김우빈·강소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나

    김우빈·강소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나 ’김우빈 강소라’ 배우 김우빈(26)과 강소라(25)가 홍자매 작가의 신작 드라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스타뉴스는 복수의 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우빈과 강소라가 ‘홍자매’로 잘 알려진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박홍균 PD가 의기투합한 MBC 새 수목드라마 ‘제주도 개츠비(가제)’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주도 개츠비’는 각박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러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당초 현재와 일제 강점기를 넘나드는 타임슬립 드라마를 준비했던 홍자매는 지난달 콘셉트를 완전히 바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현대물인 ‘제주도 개츠비’ 집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개츠비’는 현재 방송 중인 ‘킬미힐미’, ‘앵그리맘’에 이어 오는 5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베르제의 달걀’ 1세기 만에 부활...신작 공개

    ‘파베르제의 달걀’ 1세기 만에 부활...신작 공개

    거의 한 세기 만에 ‘파베르제의 달걀’이 부활했다. 그간 각종 보석 장신구만을 출시해왔던 브랜드 파베르제(팔링허스트 소유)가 창업주의 정신을 잇기 위해 99년 만에 ‘파베르제의 달걀’ 신작을 공개한 것.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소재 고급 보석 브랜드 파베르제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시계·보석 전시회에서 ‘파베르제의 달걀’ 최신작을 발표했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1885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부활절을 맞아 황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당시 보석 세공의 명장인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명해 만든 것이 시초다. 이후 30년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파베르제의 황실 부활절 달걀을 선물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1917년 2월 러시아 혁명으로 퇴위하면서부터는 파베르제의 달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신작의 정식 명칭은 ‘파베르제 진주 달걀’(Faberge Pearl Egg). 이름 그대로 최고급 백진주 139개, 다이아몬드 3300개 이상 외에도 수많은 보석으로 장식됐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부활절 달걀로 제작이 위탁된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5일간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회 마지막 날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200만 달러(약 21억 9800만원)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예비 구매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은 다소 낮게 책정된 것일 수 있다. 지난해 자선 경매에서는 우연히 발견된 파베르제의 달걀이 3000만 달러(약 329억 7000만원)가 넘는 거액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수상회’ 티저 예고편, 박근형·윤여정의 감동 로맨스 예고

    ‘장수상회’ 티저 예고편, 박근형·윤여정의 감동 로맨스 예고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장수상회’는 재개발을 앞둔 동네에 있는 ‘장수마트’를 중심으로 똥고집의 까칠한 노인 ‘성칠’(박근형)이 ‘금님’(윤여정)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뜻한 가족애를 통해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10대부터 70대까지 사랑 앞에선 모두 똑같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로 시작된다. 이어 장수마트의 깐깐한 직원 성칠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소녀 감성을 지닌 금님의 연예기를 보여주며 이들이 선사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예고한다. ‘은행나무 침대’와 ‘쉬리’, ‘태극기를 휘날리며’ 등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이끌어 온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는 연기파 배우 박근형, 윤여정을 비롯해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그리고 신예 문가영과 아이돌그룹 엑소(EOX) 멤버 찬열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영화 ‘장수상회’는 오는 4월 개봉 예정. 사진·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류승완 감독 ‘베테랑’ 개봉일 확정, 유아인 첫 악역도전… 황정민과 맞대결

    류승완 감독 ‘베테랑’ 개봉일 확정, 유아인 첫 악역도전… 황정민과 맞대결

    배우 황정민 유아인이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의 개봉일이 확정됐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투자배급사 CJ E&M은 최근 ‘베테랑’을 5월 14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재벌가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눈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는 범인을 쫓는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베테랑’은 2013년 716만 관객을 동원했던 ‘베를린’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통해 배우 황정민과 재회했다. 2010년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로 호흡을 맞춘 이후 5년만이다. 황정민은 광역수사대의 원칙주의자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서도철이 쫓는 파렴치한 재벌 3세 조태오로 분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 이밖에도 ‘베테랑’에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 유해진, 정웅인 등이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류승완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를린’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슬랩스틱 같은 액션”이라며 “지금껏 보여준 액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영화 ‘베테랑’은 국내 최초로 명동 신세계 백화점 앞 8차로를 모두 통제한 뒤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을 담아냈다고 알려져 영화팬들을 흥분케 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통해 정의가, 우리가, 서민이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갑질논란’이 대한민국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민의 승리’를 담은 영화 베테랑이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영화 베테랑 스틸컷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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