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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범 고준희 출연작 ‘나의 절친 악당들’ 티저 예고편

    류승범 고준희 출연작 ‘나의 절친 악당들’ 티저 예고편

    류승범 고준희 주연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이 티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와 ‘나미’(고준희)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베를린’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류승범이 주인공 ‘지누’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극을 이끌 예정이다. 또 섹시한 매력을 지닌 ‘나미’ 역은 영화와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사랑 받고 있는 고준희가 맡아 류승범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류승범, 고준희가 몸을 아끼지 않는 거친 액션 신들을 선보이며 시원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나쁜 놈들이 판치는 세상. 나쁜 놈에 맞서려면 더 나쁜 놈이 되어야 한다”는 카피는 극중 두 주인공 앞에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윤여정, 김주혁, 양익준, 샘 오취리, 류현경까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에 힘을 보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녀’(2010년), ‘돈의 맛’(2012) 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의 신작 ‘나의 절친 악당들’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곤 화백 ‘은하수에 핀 꽃’ 개인전

    김곤 화백 ‘은하수에 핀 꽃’ 개인전

    김곤 화백의 45번째 개인전 ‘은하수에 핀 꽃’이 오는 18일까지 서울 역삼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밤하늘 은하수의 군무에 지상의 화려한 꽃들이 화답하는 특유의 최신작 45점이 출품됐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산다’ 티저 예고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산다’ 티저 예고편

    “왜 난 하나도 가질 수 없는 거야?” 박정범 감독의 신작 ‘산다’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영화는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현실에서 더 빼앗길 것 없는 한 남자가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무산일기’를 통해 평단과 관객들에게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정범 감독의 신작 ‘산다’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2014년)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2014년),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2014년) 등 15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영화의 배급을 맡은 리틀빅픽처스는 ‘산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육체노동자인 주인공 ‘정철’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찰나에 포착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왜 난 하나도 가질 수 없는 거야?”라는 카피는 주인공의 척박한 현실과 절박한 심리를 전하며 작품의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박정범 감독의 복잡 미묘한 눈빛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주인공 정철이 황량한 숲 속에서 도끼로 나무를 베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티저 예고편은 강렬한 음악과 함께 고도의 노동과 폭력 이미지들이 교차되며 긴장감을 높인다. 또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온 몸으로 돌을 끄는 정철의 마지막 모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그의 삶에 의문을 갖게 한다. ‘파수꾼’, ‘피에타’, ‘지슬’ 그리고 ‘한공주’를 잇는 묵직한 독립영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산다’는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영상=리틀빅픽처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삼성 SSAT 반응 “시각적 사고 어려웠다”

    삼성 SSAT 반응 “시각적 사고 어려웠다”

    시각적 사고 어려웠다 삼성 SSAT 반응 ”시각적 사고 어려웠다” 12일 오전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삼성맨’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그룹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의 첫 관문이자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다. 삼성 측은 응시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10만 명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SSAT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17개 계열사에서 공통으로 보는 시험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도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인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날 본부 고사장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은 대부분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6를 비롯해 삼성 제품에 대해 직접 묻는 문항은 없었다고 한다. 작년엔 갤럭시 노트엣지와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한 문항이 있었다. 지원자들은 공통적으로 시각적 추리 영역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와 상식은 난이도가 평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S부문 지원자는 “여러가지 도형을 보기로 놓고, 조각을 찾는 시각 추리 문제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직군 지원자 김모(28)씨는 “종이를 접어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도형을 유추하는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기출문제보다 ‘한번 더 꼬아 놓은’ 문제였다고 한다. 삼성전자 IM/CE부문의 다른 지원자도 “역시 시각적 추리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종이접기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많이 걸려 중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재학생 A(23)씨는 “핀테크의 의미에 대해 묻는 상식 문제가 눈에 띄었다. IT를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과 관련된 문제였다. 어렵진 않았다”고 답했다. 연구개발직에 지원한 한모(25)씨도 “핀테크 문제, 빅데이터 문제가 나왔다. 시중 문제집과 비교해 어려웠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턴직에 처음 응시한 여학생은 “역사 문제가 상식(50문항)의 절반 가까이 나온 거 같다. 기출문제보다 평이했고 중국사 문제가 많았다”고 답했다. 역사 문제가 상식의 30% 정도라는 반응도 나왔다. 분서갱유 시기, 아편전쟁 등 중국사 흐름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꽤 있었다고 한다. 흥선대원군의 업적, 목민심서, 고려 왕건 등 한국사도 다뤄졌다. 측우기 등 과학 발명품을 나열해놓고 발명가를 맞추는 문제, 삼국시대 역사적 사실의 순서를 맞추는 문제 등도 있었다. 상식에는 강점·약점·기회·위협의 경영전략을 뜻하는 SWOT 분석에 관한 문제가 등장했다고 한다. SSAT를 위해 전문 컨설턴트의 과외를 받았다는 지원자도 있었다. 모의고사를 다섯 번이나 보고 문제집을 두 번 풀었는데 적중률이 50%였다는 반응도 나왔다. 올해 삼성 공채시험은 고사장 수도 공개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에는 국내 79곳과 해외 3곳 등 82곳이었다. 응시자 규모가 약간 줄었으나 고사장 수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장 내부로 외부인 접근이 통제돼 결시생 비중도 파악되지 않았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SSAT 기회가 주어지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된 채용제도를 적용한다. 앞서 현대차그룹 7개 회사는 11일 전국 각지에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지훈·김강우 19금 사극 ‘간신’ 1차 예고편 공개

    주지훈·김강우 19금 사극 ‘간신’ 1차 예고편 공개

    왕을 쥐락펴락한 신하들의 이야기를 다룬 ‘간신’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김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간신’은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사극이다. 연산군(김강우)은 임숭재(주지훈)를 채홍사로 임명하여 조선 각지의 미녀를 강제로 징집했고, 그들을 운평이라 평하였다. 최악의 간신 임숭재는 이를 기회로 삼아 천하를 얻기 위한 계략을 세운다. 참고로 채홍사(採紅使)는 연산군이 미녀와 말을 궁에 모아들이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벼슬아치다. 이후 임숭재와 임사홍(최호진) 부자는 왕을 홀리기 위해 뛰어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를 간택해 직접 수련시키고, 임숭재 부자에게 권력을 뺏길까 전전긍긍하던 희대의 요부 장녹수는 단희를 견제하기 위해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이유영)를 불러들이면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이 시작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연산군이 임사홍과 임숭재에게 조선 팔도의 미녀를 징집할 수 있는 채홍사 전권을 하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임숭재가 각지의 여성들을 색출하는 모습과 “단 하루에 천년의 쾌락을 누리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나이다!”라는 대사는 그의 권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궁에 입성한 여성들에 둘러싸여 있는 연산군의 모습과 힘께 음흉한 웃음을 짓는 임숭재의 모습은 궁 안을 뒤덮을 파란을 암시한다. 또 “우리를 소인이라 칭했던 놈들 모두 목숨을 구걸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그의 한 마디는 영화 속에 펼쳐질 첨예한 권력다툼을 예고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신작 ‘간신’은 주지훈과 김강우가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과 예술에 미치고 쾌락에 빠진 왕 연산군 역을 각각 맡았다. 여기에 천호진이 간신 임사홍 역을 맡아 무게감을 더했다. 5월 개봉 예정.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 몸짓으로 엮은 제례의식무용

    한 몸짓으로 엮은 제례의식무용

    한국 무용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여러 제례의식에서 췄던 옛 춤들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국립무용단의 신작 ‘제의’(CEREMONY 64)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 무용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의식 무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무용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국립무용단은 그동안 단(檀), 묵향, 회오리, 토너먼트 등 여러 작품에서 민속무용과 궁중무용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변신은 파격적이다. 민속·궁중무용뿐 아니라 종묘제례, 불교 무용까지 모든 종류의 의식 무용을 망라했다. 종묘제례악의 8일무(가로·세로 8명씩 64명의 무용수가 추는 춤), 불교의 바라춤·나비춤·법고춤, 액(厄)과 살을 쫓는다는 민속무용의 도살풀이춤, 군왕에게 헌무하는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무까지 서로 다른 의식에서 행해지던 무용들을 현대적 해석으로 조화롭게 묶었다. 무용계 안팎에선 한 공연에 여러 의식 무용을 조합해 무대에 올리는 건 파격적인 도전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국립무용단 45명 무용수 전원이 단 한 번의 등퇴장 없이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춤사위를 보여주는 것도 눈에 띈다.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이기도 한 윤성주 예술감독이 안무를 짰다. 거문고 연주자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박우재가 음악감독 겸 작곡을 맡았다. 그는 벨기에 출신 세계적인 현대무용안무가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의 음악 구성과 연주를 맡는 등 주로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전통악기로 현대적인 선율을 추구한 ‘춤추기 좋은,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오는 9~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늘의 눈] 뫼비우스의 띠를 끊으려면/김소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뫼비우스의 띠를 끊으려면/김소라 문화부 기자

    여름 휴가차 대만을 찾았던 2013년 7월은 한 육군 상병의 의문사 사건이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시점이었다. 전역을 앞둔 상병이 군기교육을 받다 사망한 이른바 ‘훙중추 사건’이었다. TV 뉴스는 하루 종일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시민들은 하얀 셔츠를 입고 총통부 앞 거리를 점령했다. 여행 중 만난 대만 친구들은 “내일 당장 거리로 뛰어나갈 것”이라며 침울해했다. 1년 뒤 한국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두 차례나 일어났다. 어느 병장은 동료들에게 총을 난사했고, 또 어느 일병은 가혹 행위를 당하다 사망했다. 둘 다 군대 내 집단 괴롭힘이 원인이었다. 대만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여론은 들끓었지만, 결과적으로 변한 건 없었다. 대만은 ‘훙중추 사건’을 계기로 여야가 합의해 군사재판의 시대를 마감했다. 그러나 한국은 두 차례의 홍역을 겪고도 치료법을 찾지 못해 군대 내 성폭력, 가혹 행위, 자살은 지금까지 줄을 잇고 있다. 갑자기 2년 전의 기억을 더듬는 건 과오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돌이표 안에 갇혀 버린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종종 덜컹거리기는 했지만 역동적으로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했던 한국 사회는 2008년 광우병 파동을 기점으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정부는 국민과의 사이에 담벼락을 쌓은 지 오래고,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떠도는 파편화된 문장들에 ‘좋아요’를 클릭하는 소극적인 네티즌이 됐다. 그런 사이 한국 사회에는 퇴행적인 사건사고들이 잇따라 일어났고 그 정점은 세월호 참사였다. 걷고 걸어도 제자리인 뫼비우스의 띠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최근 연극계에서는 2008년부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세월호까지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일련의 사건들을 파노라마처럼 돌아보는 작품 두 편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과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이강백 작가의 신작 ‘여우인간’이 그것이다. 두 연극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한국 사회가 갇혀 버린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뿔’은 허상으로 진실을 가리는 이들과 허상을 우루루 쫓는 이들을 풍자한다. ‘여우인간’ 속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모든 문제를 자신들을 홀리는 여우 탓으로 돌린다. 두 연극이 그려 내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은 하나다. 사회가 기울어져 간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사회를 다시 세울 이성과 현실 인식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다시 2년 전의 대만 여행이 떠오른다. 내 눈에 비친 당시의 대만 시민들은 의지와 동력이 넘쳤고, 그런 시민들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인 대만 정부는 뚜렷한 현실 인식이 있었다. 한국 사회도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치 논리와 이념, SNS 속 허상에서 벗어나 세상을 들여다봐야 한다. 한국 사회가 뫼비우스의 띠를 끊기 위해서도 2015년 4월은 그 어느 4월보다도 치열한 시간이어야 한다. sora@seoul.co.kr
  • 이웃의 일상、예술이되다

    이웃의 일상、예술이되다

    자개 화장대, 장롱, 사각 밥상, 문짝부터 용도 폐기된 플라스틱 바구니 등 익숙한 살림살이와 생활용품들이 화려하게 꽃단장하고 미술관에 들어왔다. 설치예술가 최정화(54)가 충남 아산시 온양민속박물관 내 구정아트센터에서 31일부터 펼치는 공공예술프로젝트 ‘옆’에서다. 그냥 보아 넘겼던 평범한 사물에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문화적·인류학적 서사를 풀어 가는 최정화는 온양시민들과 함께 박물관과 박물관 옆 이야기, 지역 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들려준다. 플라스틱 연금술사, 쌓기의 신공으로 불리는 그는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본색을 발휘한다. 거대한 흰색의 플라스틱 연꽃이 땅속에 뿌리를 굳건히 내린 채 관람객을 맞는다. 정원의 박물관 석상들은 스카프를 두르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듯하다. 앙상한 가지에 붉은색 나일론 꽃이 활짝 피어 있고, 느티나무에 매달린 색색깔 밥상보는 무지개가 되어 하늘에 닿을 듯하다. 관람객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나무는 바람결에 흘러가는 구름과 함께 한들거린다. 실내 전시는 ‘옆의 옆’, ‘옆과 옆’, ‘항상 옆’의 주제로 구성된다. ‘옆의 옆’에서는 아산시 신장면에서 3대째 종손으로 살아온 이광수 선생댁의 살림살이를 통해 옛 시간을 재구성했다. ‘옆’으로 무한 확장을 시도한 최정화 작가는 “나를 주장하고 너를 확인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것이 옆의 의미”라며 “한 집안의 오랜 히스토리를 통해 어제, 오늘, 내일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옆과 옆’에서는 최정화의 신작 ‘내일의 꽃’시리즈 14점이 공개된다. 그가 만든 꽃은 흡사 핵전쟁 이후의 것처럼 녹아 흘러 있거나 까칠까칠하며 푸석푸석하다. 용암 속에서 재가 되어버렸을 법한 꽃도 있다. ‘항상 옆’은 20세기를 상징하는 플라스틱 용기들을 나열했다. 박물관 옆 아산시민들이 쓰고 있던 플라스틱 1만여점을 모아 현재의 우리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민들의 교감과 참여로 완성된 설치작품은 항상 우리 곁에 있던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어 감을 보여준다. 옆의 만남은 ‘겨울 꽃’,‘박물관 석상들’,‘바람탑’ 등 야외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하늘과 땅, 물, 구름, 나무 등 우리 옆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예술은 흔히 미술관에만 있고 엄격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주지만 그는 예술은 우리 옆에 우리의 삶과 함께 있음을 보여준다. 박물관 측은 “박물관과 박물관 옆 이야기,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야기가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생활이 마을로, 마을이 박물관으로, 박물관이 다시 생활로 서로 연결되고 소통됨을 보여 주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041)542-6001. 온양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첩보 액션 영화 ‘007 스펙터’ 티저 예고편 공개

    첩보 액션 영화 ‘007 스펙터’ 티저 예고편 공개

    ‘007 시리즈’의 신작 ‘007 스펙터’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007 스펙터’는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하던 중 악명 높은 조직 ‘스펙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정부와 갈등하던 M16 마저 와해될 위험에 처하는 시리즈 사상 최악의 위기를 담았다. ‘007 스펙터’는 007 시리즈의 24번째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제임스 본드의 과거에 숨겨진 비밀과 거대 조직 ‘스펙터’의 등장을 암시한다. 또 ‘제임스 본드’에게 최대 위기를 안겨 줄 악역 크리스토프 왈츠의 강한 연기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새로운 본드걸로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모니카 벨루치와 레아 세이두가 새롭게 합류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007 스펙터’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수익(11억 달러)을 기록한 ‘007 스카이폴’(2012년)의 연출자 샘 멘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 사진·영상=UPI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망각의 바다’ 속 세월호… 무대로 건져낸 공연계

    ‘망각의 바다’ 속 세월호… 무대로 건져낸 공연계

    2015년 4월, 공연계가 ‘세월호’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인 연극은 비로소 세월호를 무대 위에 올려 성찰한다. 거리극, 무언극, 2인극 등 다양한 장르를 빌려 세월호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40여년간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야기해 온 극작가 이강백은 신작 ‘여우인간’(4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을 통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의 대한민국을 되짚는다. 그가 말하는 한국은 “여우에 홀려 제정신이 아닌” 사회다. 광우병 파동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세월호 참사까지 “사람을 홀리는 여우 탓에 같은 실수를 반복해 저지른다”는 것이다. ‘여우인간’은 이강백 작가 특유의 우화다. 그러면서도 알레고리 기법을 활용한 기존 작품과 비교하면 직접적, 직설적이다. 여우 사냥꾼에 의해 꼬리가 잘린 여우들은 고향인 월악산에서 내려와 2008년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다. 이들은 각자 국정원 정보요원, 시민단체 대표 비서, 오토바이 소매치기, 비정규직 청소부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간다. 이들의 눈에 비친 인간들은 큰 사고가 생길 때마다 여우 탓만 한다. 여우들은 촛불시위의 배후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의 원흉으로 이리저리 내몰린다. 연극은 2008년 총선, 2012년 대선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의 사건들을 낯설게 하기의 기법으로 펼쳐 보인다. 스스로를 반성하지 못한 채 여우 사냥에만 골몰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김광보 연출은 여우들의 한판 놀이로 재해석한다. 인간들이 장기판 위의 말처럼 여우에 홀려 우왕좌왕하더니,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 엄숙한 합창이 울려 퍼진다. “미안, 미안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못해…” ‘세월의 노래’라는 제목이 붙은 합창은 마치 제의(祭儀)처럼 슬픔을 억누른 채 먹먹하게 객석을 울린다. 세월호 참사로 300명에 가까운 학생과 교사를 잃은 경기 안산시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거리예술을 통해 슬픔을 달랜다. 오는 5월 1~3일 열리는 제11회 안산거리극축제는 총 61개 작품 중 10여편이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다룬다. 개막작인 오브제극 ‘안.녕.安.寧’은 희생자와 생존자, 유족들에게 평안을 기원한다. 안산 지역 고등학생들과 교사들은 8~19개의 에피소드로 꾸며진 2인극 ‘올모스트, 단원’을 만들어 친구들을 애도한다. 축제의 슬로건인 ‘액션(City in Action)’은 관객들의 삶에 다가가는 예술과 동시에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안산 시민들을 의미한다. 한국과 호주의 예술가들이 함께 세월호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공연도 열린다. 남산예술센터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델루즈(Deluge): 물의 기억’을 총 8회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호주의 대표 시인 주디스 라이트(1915~2000)의 ‘홍수’(Flood)를 모티프로, 2011년 호주에서 발생한 홍수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처음 선보인 공연이다. 호주의 젊은 연출가 제러미 나이덱과 호주,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협업해 호주에서의 공연을 전혀 다른 버전으로 만들었다. 무대 위에 가득 널린 물병들로 물이라는 자연의 힘을 연상시키는 가운데 한(恨)의 정서를 담은 움직임과 소리로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분노, 고통을 표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홉 살, 사랑에 목마르다” 영화 ‘아리아’ 메인 예고편

    “아홉 살, 사랑에 목마르다” 영화 ‘아리아’ 메인 예고편

    사랑에 목마를 아홉 살 소녀의 이야기 ‘아리아’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아리아’는 이혼한 부모와 철없고 이기적인 언니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싶은 아홉 살 소녀의 지독한 성장통을 그린 이탈리아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각자 선명한 개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리아의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미신에 집착하는 ‘강박증 영화배우 아빠’와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자신의 연애에만 관심이 있는 ‘팜프파탈 피아니스트 엄마’. 그리고 핑크색에 집착하는 큰 언니와 아리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언니인 ‘무개념 자매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독특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미운 오리 새끼 아리아는 늘 사랑에 목마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아리아는 결국 사랑받기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원색적인 색감과 화려한 미술,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로 기존 다양성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제67회 칸국제영화제(2014년) 주목할 만한 시선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2014년)에서 신선하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아리아’는 이탈리아의 호러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이자 ‘트리플 엑스’(2002년)와 ‘미스트리스’(2007년) 등에서 활발하게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스칼렛 디바’(2000년)와 ‘이유 있는 반항’(2004년)에 이은 그녀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4월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사진 영상=엣나인필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천만 스타감독들 귀환… 충무로 쨍하고 해뜰까

    천만 스타감독들 귀환… 충무로 쨍하고 해뜰까

    스타 중견 감독들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 외화 공세에 밀려 뜻밖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 구원투수가 돼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영화계는 김한민(‘명량’), 윤종빈(‘군도’), 이석훈(‘해적’) 등 신흥 감독들을 대거 배출했으나 윤제균(‘국제시장’) 감독을 제외하면 중견 감독들의 성적은 미미했다. 하지만 올해 개봉 영화 라인업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급 감독 등 스타 감독들이 유난히 많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이는 강제규 감독이다. 1999년 영화 ‘쉬리’로 한국형 첩보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연 뒤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2011)를 연출한 그는 대작 ‘마이웨이’의 흥행 실패 이후 한동안 메가폰을 잡지 않았다. 그런 그가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장수상회’로 3년 만에 컴백한다. 이번에 강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러브스토리. 까칠한 노인 성칠(박근형)과 금님(윤여정)을 주인공으로 70대 실버 로맨스와 그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그가 처음 선보이는 러브스토리는 어떤 색깔일지 관심을 모은다.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클럽에 가입한 이준익 감독도 올해 상반기에 새 영화 ‘사도’를 내놓는다. 그의 다섯 번째 사극인 ‘사도’는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로 가족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3년 휴먼 드라마 ‘소원’으로 재기한 그는 송강호, 유아인을 앞세워 흥행을 노린다. 2012년 여름 ‘도둑들’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최동훈 감독은 3년 만에 ‘암살’로 컴백한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들이 조선총독부 요인과 친일파를 암살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그린 내용으로 현재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 주연에 총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대작으로 올여름 성수기에 개봉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했던 민규동 감독은 5월에 신작 ‘간신’을 내놓는다. ‘간신’은 조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을 쥐락펴락한 간신들의 이야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키친’ 등 주로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 온 민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사극인데다 수위가 높은 19금 영화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각종 영화에 조연으로 배우 외도를 하기도 했던 영화계의 ‘재간꾼’ 류승완 감독도 신작 ‘베테랑’으로 돌아온다. ‘베를린’ 이후 2년 만이며 베테랑 광역 수사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류감독과 ‘부당거래’의 흥행을 일궜던 황정민이 주인공 형사를 맡았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으로 유명한 곽재용 감독은 ‘시간이탈자’로 돌아온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영화 ‘나의 여자친구는 조기 갱년기’를 연출해 흥행에 성공했던 곽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1983년과 2015년의 두 남자가 서로에게 연결된 한 여자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는 타임슬립 멜로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한동안 부진을 씻고 영화 ‘친구2’로 명예회복을 했던 곽경택 감독도 상반기에 김윤석, 유해진 주연의 신작 ‘극비수사’를 개봉한다. 상반기 외화에 밀려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는 스타 감독들의 컴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가는 “중견 감독들이 400만~500만 관객 규모의 이른바 ‘중박 영화’를 선보여 양극화로 치닫는 한국영화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제니퍼 로렌스 ‘엑스맨’ 시리즈 하차 “마지막 엑스맨”

    제니퍼 로렌스 ‘엑스맨’ 시리즈 하차 “마지막 엑스맨”

    제니퍼 로렌스 ‘엑스맨’ 시리즈 하차 왜?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엑스맨:아포칼립스’를 끝으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하차한다. 영국 연예매체 피플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렌스는 최근 신작 ‘세레나’ 프리미어 행사에서 ‘엑스맨:아포칼립스’를 끝으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로렌스는 “‘엑스맨:아포칼립스’는 내 마지막 ‘엑스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스는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서 미스틱을 연기했다. 한편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오는 2016년 5월 27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륜에 드리운 시대의 그림자

    불륜에 드리운 시대의 그림자

    예순을 바라보는 남자는 대학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고, 파킨슨병을 앓는 아내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돼 간다. 작가 겸 연출가 김광림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슬픈 인연’(국립극단 주목되는 신작 희곡 시리즈)의 줄거리다. 극단 ‘연우무대’의 창단 멤버로 30여년간 국가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쳤던 그의 작품이라기엔 다소 의외로 보인다. 그러나 평범한 통속극 같은 줄거리에 김광림은 일그러진 현대사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금지된 사랑을 탐닉하고 방황하다 빠져나오는 흔하디 흔한 멜로드라마를 “사회와 시대로부터 개인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김광림 연출)으로 승화한 것이다. 연우무대는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날 보러 와요’ 등으로 1980~1990년대의 암울한 시대상을 관통해 왔다. ‘슬픈 인연’의 주인공들은 그간 연우무대가 천착해 온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서울대 법대를 다니던 수재였던 백윤석(강신일)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고 일본으로 도피한 아버지를 간첩으로 몰아 목숨을 부지한 인물이다. 취업이 가로막혀 허름한 전파상을 운영하는 그에게 서울대 법대를 다니던 청년 시절, 군대에 끌려가며 못다 이룬 첫사랑은 지우고 싶은 상처일 뿐이다. 첫사랑인 박혜숙(방은진·남기애)을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지 오래인 그는 사랑의 감정도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 윤석은 “36년 전 첫 키스에 대한 의무감”이라고, 혜숙은 “잘난 남자를 향한 소유욕”이라며 사랑을 의심한다. 아내 순임(이정은)은 “사랑 없는 결혼”이었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이들에게 사랑은 개인의 감정을 넘어 시대가 앗아간 청춘과 행복의 은유다. 밴드를 결성하고 색소폰과 하모니카, 첼로, 피아노를 연주하던 이들은 음악으로 화해의 손을 잡는다. 극의 마지막, 병든 아내를 위해 윤석과 혜숙,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여 연주회를 연다. 끝을 모르는 방황에 비해 용서와 화해의 과정은 다소 급작스럽게 보이기도 하는데, 이 때문인지 마지막 연주회 장면은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어딘가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역설적으로 시대와 개인의 화해 가능성을 되묻는 김 연출의 의도로도 읽힌다. 4월 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생명의 窓] 내 생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내 생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재무 시인

    초록과 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동안의 파업을 끝낸 나무와 풀들이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땅의 지붕을 열고 연초록들이 앳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제 곧 햇살의 부리가 ‘봄의 줄탁’처럼, 이 나무 저 나무의 수피를 쪼아댈 때마다 부화하는 새끼들같이 꽃들이 가지 밖으로 환하게 얼굴 내밀어 허공을 향해 아장아장 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하여 봄밤은 새로이 태어난 생명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붐빌 것이다. 냇가에 돌이 놓이게 될 때 흐르는 물이 물러났다 잽싸게 몰려들듯이 한 가지에서 이파리와 꽃이 필 때 공중의 산재한 공기들은 빠르게 흩어졌다 몰려들 것이다. 봄철의 공중에는 자주 주름이 생겼다 펴지곤 할 것이다. 나는 갓 탄생한 초록과 꽃을 불로 바라볼 것이다. 들판에 번지는 초록 불, 이 산 저 산에 피어오르는 꽃불. 봄은 무르익어서 초록 하양 빨강 노랑 등 색색의 불들이 연기도 냄새도 없이 타올라 온 산야를 색의 제국으로 물들일 것이다. 여기에 봄비라도 다녀가면 기름을 부은 듯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리라. 초록 융단이 펼쳐지고 꽃불이 장엄하게 타오르니 상춘객들 가슴이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까닭 없이 들뜨는 마음을 달래려 사립을 나서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산 저 산 그 누가 있어/저토록 눈부시도록 환한 불꽃 피어놓았나/온 산 불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한 오라기 연기도 없이/매캐한 내음도 없이/순연한 빛깔로 타오르는/봄의 산이여 장엄하구나/순수여, 정염이여, 마침내 무념무상이여,- 졸시, ‘방화범’, 부분. 화창한 봄날 풋풋하고 싱싱한, 공장에서 출하한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탄력의 햇살이 눈이 부신 날은 까닭 없이 탈주 욕망으로 몸이 뜨거워진다. 확실히 봄은 위험한, 스프링의 계절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몸속에 스프링을 지니고 있다. 만발하는 꽃들도 줄기와 가지 속의 샘물이 피운 것이다. 갓 태어난 스프링이 뿜어내는 탄력은 얼마나 눈이 부신가. 내게도 누르는 힘이 크면 클수록 되받아 솟구쳐 오르는 쾌감으로 무거운 세상을 경쾌하게 들어 올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반동을 사는 스프링은 없다. 언젠가는 탄력의 숨을 놓아야 한다. 이순을 코앞에 둔 나이에 이르니 반동과 탄력을 잃어가는 스프링에 대해 스스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반비례하여 탈주 욕망이 커지는 것은 고사 직전의 소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처럼 본능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은 나를 꼬드긴다. 어깨에 둘러멘 가방을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고 한다.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이 나를 충동질한다. 하지만 아무리 봄이 나를 충동질하고 부채질해도 이러한 내적 자아의 일탈 욕망이 찍어 누르는, 일상적 자아의 힘을 이겨내기는 어렵다. 곧 진압되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 만다. 나는 평생 탈주를 꿈꾸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봄에는 신이 자연의 타자기를 두들겨 지어낸 시문이나 실컷 탐독하여야겠다. 신의 신작들. 산과 들의 지면을 가득 채운, 갓 태어난 순록의 문장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뜻으로 다가오리라. ‘존재자들(자연 사물들)을 통해 존재(신)를 구현하는 것이 시’라고 말한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처럼 그것들(자연 사물들)은 신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사월에는 시골 오일장에나 한번 들러야겠다. 노점 좌판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 연초록 장정의 신간들이나 실컷 읽어보고 싶다.
  •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아들이 연기한다’ 필립 가렐 감독작 ‘질투’ 4월 개봉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아들이 연기한다’ 필립 가렐 감독작 ‘질투’ 4월 개봉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 층층이 쌓여진 영화”, “상상할 수 없었던 정서적 따뜻함을 주는 드라마” 프랑스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연출작 ‘질투’에 대해 해외 언론들이 이와 같은 찬사를 쏟아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새로운 누벨바그 방식으로 탄생한 무드 넘치는 멋진 영화”라고도 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필립 가렐 감독에 대해 궁금해진다. 포스트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cineaste, 영화 작가) 필립 가렐 감독은 ‘비밀의 아이’(1983)와 ‘밤의 바람’(1999), ‘평범한 연인들’(2005) 등의 작품을 통해 그만의 독창적 기법과 예리한 묘사로 인정을 받았다. 신작 ‘질투’는 필름으로 촬영해 그윽하고 아름다운 흑백의 영상미는 물론 사랑에 대한 시적인 대사를 선보인다. 또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모던한 화법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가난한 연극배우 ‘루이’가 새로운 연인 ‘클로디아’와의 연애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무 걱정이나 의심 없이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순간도 잠시. ‘사랑하고 있는데 왜 외로울까?’, ‘영원한 사랑이란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이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가난한 연극배우 루이, 그리고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클로디아의 사랑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흔치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이다. 그러나 바로 이 두 주인공은 감독 필립 가렐의 아버지 모리스 가렐(1923년~2011년)의 사랑이야기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감독 필립 가렐의 페르소나(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배우)이자 아들인 루이 가렐이 출연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파리 남자로 분해 일에 열정적인 한 여자와의 사랑에 고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아빠의 여자 친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엄마를 ‘질투’에 빠지게 만들었던 소년 필립. 그 감정은 영화 ‘질투’의 시작이었고, 약 50년이 지난 후에 아들 루이 가렐에게 이어져 3대가 하나의 필름 안에 오묘하게 담긴 작품으로 완성됐다. ‘질투’는 제70회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 1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포함한 유명 비평가들이 앞 다투어 ‘올해의 영화 TOP10’으로 선정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낡은 서랍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수첩을 꺼내보는 듯 그윽한 감성을 전하는 포에틱(Poetic·시적) 로맨스 영화 ‘질투’는 오는 4월 9일 국내 개봉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77분. 사진·영상=찬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역사 속 스러져 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

    역사 속 스러져 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

    선혈이 낭자한 듯 붉은 바탕의 캔버스 한 가운데에 한 여인이 서 있다. 격동의 시대를 살다가 일본 자객의 칼에 스러진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다. 그 앞으로 자비로운 부처의 모습으로 환생한 여인들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명성황후의 넋을 위로하듯이 나열해 있고 바닥에는 오래전 상여에 달았던 오방색 종이꽃이 수북하게 놓여 있다. 역사 속의 여인들을 직접 염색한 종이로 콜라주한 ‘종이부인’의 작가 정종미(57·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가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내 박물관에서 열리는 스무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설치작품 ‘여성을 위한 진혼-열반’이다. 작가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마땅히 인정받고 존경받아야 함에도 쓰라린 삶을 살다 스러져 간 여성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 의식을 올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난 지 120년이 되는 해에,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의 설립 후원자인 조선왕실의 명성황후를 기리는 작품은 이래저래 의미가 깊어 보인다. 회고전 성격의 이번 전시에는 명성황후 외에도 허난설헌, 황진이, 논개, 신사임당 등 ‘역사 속의 종이부인’과 ‘어부사시사’, 전통한지인 박지를 염색해 7m 높이의 벽면에서부터 바닥까지 늘어뜨리고 바닥에 물결의 흐름을 연출한 대형 설치 작품 ‘오색 폭포’ 등 80여점이 기획전시실과 현대미술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작가는 “기존에 발표한 작품들과 신작들을 의미와 장소적 특성을 살려 새롭게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자식 두명을 먼저 보내고 27세에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은 불행을 예술로 승화시킨 여인이다. 평소 자투리 염색 천과 오래된 한지를 모아 온 작가는 그러한 조각들이 그의 삶을 대변한다고 보고 무채색의 허난설헌 초상 아래에 이것들을 설치해 삶에 대한 회한과 슬픔을 표현했다. 자신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유를 얻었다는 의미로 새처럼 자유롭게 표현된 ‘논개’는 우리 글로 된 첫 시가의 아름다움을 그린 ‘어부사시사’와 만났다. 2012년부터 시작한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의 네 번째 시리즈인 이번 전시에는 ‘산수 & 여성을 위한 진혼’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생명력이 질긴 자연과도 비슷하고, 남을 포용하며, 마음을 열어주는 긍정적 사고를 지닌 우리 여성들의 특성을 가리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지를 작업에 끌어들인 것은 1994년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종이공방을 다닐 때였다. “한지가 세계 최고의 종이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됐어요. 천년을 갈 정도로 질기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 부드러운 한지의 물성이 인내심과 포용력을 지닌 한국의 여성들과 너무 닮아서 한국에 가면 종이로 여성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1998년 제작된 초기 종이부인들도 만날 수 있다. 이중섭미술상(2001년)과 이인성미술상(2012년) 수상으로 탄탄한 작가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는 2012년 고려대 색채연구소를 설립해 전통적인 색채의 기법과 재료의 발굴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설립해 자연의 색, 한국의 색에 대한 연구소 성과를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00살의 최고령 현역 안무가 화제

    100살의 최고령 현역 안무가 화제

    100살 고령의 나이로 활동하는 현역 안무가가 있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호주 시드니에 사는 100살의 안무가 에일린 크래머(Eileen Kramer)에 대해 소개했다. 1914년 시드니 모스만베이에서 태어난 크래머. 올해로 100살인 그녀의 직업은 놀랍게도 현역에서 뛰고 있는 안무가다. 어린 시절 크래머의 장래희망은 오페라 가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거트루드 보덴비저(Gertrud Bodenwieser: 비엔나 현대무용의 1세대 댄서) 현대 무용 공연은 젊은 크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결국 크래머는 22살 늦깎이 나이에 보덴비저 무용단에 들어가지만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현역 최장기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 2월 크래머는 호주 북 나우라 지역의 분다논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Bundanon artist in residence program: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장르의 예술가 및 예술단체의 창작활동, 네트워킹, 연구 및 국제적인 예술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참가 예술가들에게 5주간 작업을 위한 작업실과 숙박, 제반비용을 제공)에 초청돼 그녀의 최신작 ‘The Early Ones’를 만들었다. 크래머는 한쪽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직접 의상 디자인과 안무에 참여 했다. 그녀의 안무 작품에 참여한 댄서 아냐 맥키(Anya McKee)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있으며 100살의 나이에도 정정한 신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00살을 맞이한 그녀의 ‘The Early Ones’는 시드니 인디펜던트 시어터에서 지난 13, 14일 양 이틀간 공연됐다. 사진·영상= ArtsHealthInstitut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화 ‘신데렐라’, 코르셋 재유행 이끌다

    영화 ‘신데렐라’, 코르셋 재유행 이끌다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디즈니의 신작 영화 ‘신데렐라’가 여성들의 코르셋 구매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을 맞고 영국 출신의 릴리 제임스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출연하는 ‘신데렐라’는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동화 ‘신데렐라’의 실사판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 포스터가 공개되지마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바로 주인공 ‘신데렐라’역의 릴리 제임스가 그야말로 ‘개미허리’에 가까운 잘록한 허리를 드러낸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 영화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릴리 제임스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코르셋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이스블루의 아름다운 컬러와 릴리제임스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푸른색 드레스가 등장하는 포스터를 본 여성들이 코르셋 구매에 나서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철사가 내장된 여성 코르셋은 지난 해 3개월 사이 판매량이 50% 증가했고, 이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감각의 코르셋도 이베이 사이트에서 12월 이후 54% 가까이 더 많이 팔렸다. 코르셋은 체형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배와 허리를 졸라매는 여성용 보정 속옷으로, 과거에는 옆주름 대신 고래뼈나 철사를 넣어 제조했다. 전통적인 코르셋은 인위적으로 끈을 조이거나 철사를 넣어 ‘강력한 보정’이 가능했으며, 현대에 와서는 특수 소재를 이용한 보정 속옷이 등장했다. 영국 여성들이 코르셋에 갑작스럽게 ‘눈을 뜬’ 것은 ‘신데렐라’역 릴리 제임스의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연예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내내 코르셋을 착용했다며 “잘록한 허리선은 극도로 조이는 코르셋과 액체만 먹는 다이어트 덕분에 생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촬영 내내 코르셋을 벗을 수 없었다.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았고 오후 내내 불쾌하게 트림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지만 여성 소비자들은 코르셋의 단점 보다는 ‘결과’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유명 코르셋 브랜드의 대표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코르셋의 재유행은 외모에 있어서 더욱 자신감있고 영향력 있길 원하는 여성들의 욕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일의과대학의 메리제인 민킨 교수는 “허리를 지나치게 조여 평생 가는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속설은 의학적으로 거짓에 속한다”면서 “코르셋은 움직임을 제안해 불편감을 높이며, 갈비뼈나 호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권했다. 한편 영화 '신데렐라'는 오는 19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조운선(漕運船) 침몰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배의 불법 증·개축, 과적, 부정을 눈감은 감독기관, 침몰 때 선원들은 하나도 죽지 않은 점 등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총체적 부정·비리가 고스란히 다 담겨 있었다.” 소설가 김탁환(47)이 국가 재난 때 개인과 공동체, 국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조선시대 조운선 침몰 사건을 다룬 역사 추리소설 ‘목격자들’(전2권·민음사)에서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단세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깊고 넓게 생각해서 고민할 수 있는 건 다 담았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방각본 살인 사건’(2003년), ‘열녀문의 비밀’(2005년), ‘열하광인’(2007년)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백탑파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백탑파 시리즈는 조선 문예부흥기인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백탑 아래 모여 학문과 예술, 경세를 논하던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젊은 실학자들과 작가가 창조한 탐정 김진·이명방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뼈대다. 소설은 정조 집권 초기인 1780년 봄 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쌀을 싣고 한양으로 향하던 조운선 20척이 비슷한 시기에 침몰하며 시작된다. 임금의 직속 지휘를 받는 독운어사 담헌 홍대용과 그의 제자 김진, 의금부 도사 이명방이 사건 현장에 급파된다. 침몰 사건이 일어난 전라도 영암과 배가 출발했던 경상도 밀양에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 단순 사고로 위장한 배후 세력에 접근할수록 사건 관련자, 수사 담당자 등 예상치 못한 희생자가 속출한다. 이들은 조운선과 자신들의 운명을 하나로 묶는 위험한 함정을 팠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조 때 조운선이 침몰해 임금이 굉장히 화를 내며 조사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후속 조치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작가는 철저한 고증과 상상력을 토대로 사서에서 사라진 뒷얘기를 되살려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집필에 착수했다. “2000년 초반 백탑파 시리즈를 기획할 때 재미있는 사건 10여개를 추렸다. 그 중 세월호 사건이 터진 뒤 해양재난 사건인 조운선 침몰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다른 쓰던 걸 중지하고 조운선 침몰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만 35권 냈다. “조선시대가 재미있어 쓰기 시작했다. 조선시대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지층과 같다. 각 임금 통치 시기마다 빛깔이 다 다르다. 언젠가는 조선왕조 500년이 내겐 무슨 의미인지를 쓰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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