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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초청장·귀빈석 없애

    일부선 공짜 티켓 제공 눈치보기 부산영화제 부대 행사 취소·축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문화예술계는 정확한 대처 기준이 없어 ‘눈치 보기’가 극심한 가운데 업계 전체가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한 클래식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당장 이달 말에 중요한 공연이 있는데 언론사 관계자 등에게 티켓을 제공할지 말지도 결정 못했고 기업들도 내년 협찬, 티켓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어 모든 사안이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한 공공예술단체 관계자는 “업무 유관자는 5만원 미만 티켓도 금품 제공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있어 고민”이라며 “아직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판례로 결정되는 분위기라 서로 먼저 걸리지 않으려는 ‘눈치 보기’가 심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관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부터 개막식 초청장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체장과 기관장, 언론사 대표 등이 초청장으로 무료로 공연을 관람했지만 김영란법 위반을 우려해 이를 없앴다. 이전까지 운영했던 귀빈석도 올해부터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새달 6~15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공식 행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부대 행사들이 일부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CJ, 롯데, 쇼박스, 뉴 등 대형 배급사들이 해마다 BIFF 기간에 영화인 및 관계자, 언론인과의 교류의 장으로 꾸려 왔던 신작 라인업 발표 행사가 대표적이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 오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배급사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홍보 업무에서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청 대상을 한정 짓지 않는 언론 시사회는 그대로 열리지만, 비용 면에서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미디어데이나 해외 정킷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실제 올해 하반기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해외 정킷 행사를 고민하다가 백지화하기도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어떠한 행사가 가능하고, 또 불가능한지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다른 업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홍상수 신작 감독상 영예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홍상수 신작 감독상 영예

    홍상수 감독이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5일 영화제 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열린 폐막식에서 홍 감독은 국제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조개상을 받았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화가인 영수와 여자친구인 민정 간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로, 11월에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는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영화제다. 대상인 황금조개상은 중국의 펑샤오강 감독의 ‘아부시반금련’이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제주방언이다. 숲과 가시덤불, 돌밖에 없어 쓸모없게 여겨졌던 제주의 곶자왈에 미술관이 들어서고, 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제주의 명소가 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또 하나의 특별한 미술관이 개관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87) 화백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다. 김 화백이 6·25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자신의 대표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탄생한 미술관이 지난 24일 개관했다. 김 화백은 개관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5년간 미국과 프랑스 등 여기저기 흘러다니며 살았다. 이국생활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 정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가 받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주도는 풍광이 남프랑스와 비슷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흡사하다”면서 “김창열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시기별 대표작품들을 선별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1950년대 앵포르멜 작업을 시작으로 1960년대에는 두꺼운 질감을 지닌 기하학적인 회화 작업에 전념했다가 1970년대 초부터 물방을 시리즈를 시작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의 물방울 시리즈는 1972년 5월 열린 파리의 ‘살롱드메’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그에게 ‘물방울 작가’라는 별명을 안겼다. 화백은 “달마대사가 10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한 뒤 득도를 했지만 나는 40년을 넘게 물방울을 그렸음에도 보통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내 이름을 가진 미술관을 지어 받았으니 달마대사 못지않은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총사업비 92억원이 투입된 미술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1587㎡ 규모로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수장고 외에 교육실과 야외무대, 아트숍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은 “‘신전’ 같은 모양이었으면 좋겠다는 김 화백의 생각과 대표작인 물방울, 그리고 빛을 매개로 곶자왈에 분출한 화산섬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무암처럼 검은색의 노출콘크리트 외벽을 지닌 7개의 큰 공간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관은 물방울 화가의 조형세계를 상징하듯 물의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경사진 복도를 따라 올라가는 구조다. 물의 중정에는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유리 구슬로 이뤄진 김 화백의 신작 조형작품 ‘삼신’이 설치됐다. 미술관에서는 25일부터 개관 전시로 김 화백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간명하고 핵심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1964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 30여점을 소개하는 ‘존재의 흔적들’전이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초의 앵포르멜 시기부터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물방울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기원’,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회귀’연작을 중심으로 대형 작품들이 전시되는 ‘존재의 흔적들’, 한자 및 천자문 등 화면의 주제와 배경의 관계에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시도들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변주’로 구성됐다.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초대관장을 맡은 김선희 관장은 “개관을 기념해 3개월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이후엔 상설전시와 함께 김 선생님이 연결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 화백과 부인 마르틴 질롱,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박서보 화백 등 국내외 문화예술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글 사진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은 6·25전쟁 후 한때 경찰직 몸담아… 60년대 비엔날레로 세계무대 입성… 1970년 파리 정착하며 창작 매진 김창열 화백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해방 시기의 혼란 속에서 이쾌대 선생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1949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하고 경찰학교에 지원해 1955년 교사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경찰 생활을 했다. 1957년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면서 세계무대로 눈을 돌려 1961년 파리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했다. 1966년부터 68년까지 미국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1970년 파리 교외의 마구간에 아틀리에와 숙소를 마련하고 창작에 매진했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삶의 본질을 물방울로 은유한 ‘밤의 행사’를 1972년 살롱드메에 출품하며 유럽 화단에 데뷔했으며 2004년 파리 주드폼 미술관에서 물방울 예술 3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김은성 작가의 신작. 뜻밖의 사고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절필했던 소설가가 3년 만에 다시 펜을 잡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 의식 등 우리 사회가 가진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27일~10월 22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3만원. (02)708-5111. ●뮤지컬 ‘곤투모로우’ 고종 재위 당시 역사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개화기 조선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김옥균, 홍종우 등 혁명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 누아르’ 뮤지컬.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도라지’가 원작이다. 이지나 연출, 김수로, 김민종, 김무열 등 출연. 10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13만원. 1577-3363.
  • 디즈니 ‘모아나’ 홍보용 아동복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 ‘모아나’ 홍보용 아동복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가 신작 애니메이션의 홍보를 위해 만든 아동복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디즈니 측은 이 아동복의 판매를 중단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 등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는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모아나’(Moana)에 나오는 마우이족 캐릭터를 묘사한 아동복을 홈페이지와 매장을 통해 판매했다. 아동복은 나뭇잎 모양의 치마와 상·하의로 구성됐는데, 상·하의는 검게 그은 피부가 문신으로 뒤덮인 형태였다. 검은 피부를 묘사한 복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적 시선이 담겨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폴리네시아인이자 하와이 원주민이라고 밝힌 첼시 하우나니 페어 차일드는 아동복에 대해 “문화적 전유의 한 예”라며 “어린이들이 다른 인종 옷을 흉내 내는 옷을 파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적 전유란 대중문화 수용자들이 원작의 내용이나 이미지, 단어 등을 차용하여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임의대로 사용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디즈니는 “모아나 팀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영감을 준 태평양 섬 문화를 존중하려고 했으나, 마우이족 아동복이 그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아나’는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모아나가 반인반신의 마우이를 만나게 되면서 머나먼 바다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내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상=Walt Disney Animation Studios/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그물’ 류승범, 파격 전라노출! 보도스틸 공개

    ‘그물’ 류승범, 파격 전라노출! 보도스틸 공개

    김기덕 감독 신작 ‘그물’ 측은 북한 어부로 분한 류승범의 캐릭터 스틸을 비롯해, 인물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류승범과 북한 어부 ‘철우’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담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한으로 떠내려 온 난감한 상황을 표정 하나에 고스란히 담아내 류승범의 연기를 기대케 한다. 또 캐릭터의 좌절과 혼란을 담기 위해 전라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특히 이 스틸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류승범이 김기덕 감독에게 직접 깜짝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철우’를 유일하게 동정하는 남한의 감시 요원 ‘진우’(이원근)와, ‘철우’를 점점 압박하는 조사관(김영민)과 이실장(최귀화)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의 배급사 NEW 측은 “‘그물’은 각 캐릭터로 변신한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열연과 팽팽한 긴장감,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영화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남북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 한 치열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16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NEW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 作 ‘립반윙클의 신부’ 메인 예고편

    [새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 作 ‘립반윙클의 신부’ 메인 예고편

    “어쩌면,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SNS 플래닛이 자신의 전부인 ‘나나미’가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정체 모를 인물과 친구가 되면서 진짜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4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완성됐다. 공개된 예고편은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감성적인 사운드, 플래닛으로 연결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실이 들통난 뒤, 혼자가 된 ‘나나미’가 프로 서비스맨 ‘ID: 아무로’의 도움으로 정체불명의 ‘ID: 립반윙클’과 친구가 되는 상황이 감독 특유의 서정성으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이뿐만 아니라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심이 담긴 관계와 소통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서사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의 수입·배급사 더쿱 측은 “친구와 연애 상대는 물론 결혼식 하객 역시 SNS를 통해 쉽게 구하는 시대를 사는 ‘나나미’를 통해 영화는 사소하게 시작된 거짓말과 진정성 없는 친구 관계를 통해 겪는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 이와이 슌지 감독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SNS를 통해 모든 것이 표면화되는 현대의 삶이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는 오는 9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19분. 사진 영상=더쿱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압도적 1위 ‘밀정’ 600만 돌파…걸작 리메이크 ‘벤허’ 2위 안착

    압도적 1위 ‘밀정’ 600만 돌파…걸작 리메이크 ‘벤허’ 2위 안착

    ‘밀정’ 연휴 닷새간 300만명 넘어 올해 두번째 1000만 고지 가능성 ‘매그니피센트‘,‘고산자’ 꺾고 3위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이 개봉 12일째인 18일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 관객이 300만명을 크게 웃돌며 극장가를 접수했다. 이날 ‘밀정’의 투자·제작·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오후 6시 45분 누적 관객이 600만 8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공식 집계에 따르면 ‘밀정’은 전날까지 558만 4485명을 동원했다. 7일 개봉 뒤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 온 ‘밀정’은 연휴 들어 관객 숫자가 더욱 치솟았다. 추석 이튿날인 16일 하루 동안에만 약 86만명을 동원하는 등 14~17일 나흘간 290만여명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100만명 이상 동원한 다른 작품은 전무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18일 관객까지 합치면 ‘밀정’이 연휴 닷새간 동원한 관객은 3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반입하려는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일제 경찰의 물고 물리는 다툼을 그린 작품이다. 기대보다 밋밋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애국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에 김지운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송강호·공유의 앙상블, 특별출연한 이병헌·박희순과 조연 엄태구의 호연 등이 시너지를 내며 흥행을 부채질했다. 최대 경쟁작으로 꼽히던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관객의 외면을 받는 등 흥행력이 무뎠던 반사이익도 한껏 누렸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흥행 기록을 너끈히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그간 668만명을 동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최고였다. ‘밀정’은 또 ‘변호인’(1100만명)과 ‘국제시장’(1400만명)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28일 개봉) 외에는 이렇다 할 걸림돌이 없어 올해 두 번째 1000만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강호는 2013년 ‘관상’, 지난해 ‘사도’에 이어 올해까지 ‘추석 연휴=송강호’라는 공식을 썼다. 할리우드 고전 리메이크 대결에선 ‘벤허’가 ‘매그니피센트 7’을 조금 앞섰다.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휴 직전 전야 개봉한 ‘벤허’는 17일까지 74만 5792명이 관람했다. 맞불을 놓은 ‘매그니피센트 7’은 58만 6303명이었다. 두 작품은 ‘고산자’(누적 78만 3904명)를 제치고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2, 3위에 올랐다. 나머지 톱 10은 가족 영화가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와 ‘드림쏭’, ‘달빛궁궐’, ‘로빈슨 크루소’, ‘장난감이 살아있다’ 등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낯선 시선, 묘한 어울림

    낯선 시선, 묘한 어울림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인체조각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김영원(69)의 개인전이 자하 하디드가 남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현대적인 건축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나-미래로’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김 작가의 대표적인 인체 조각 작품 17점이 DDP 전면과 건물 사이의 광장, 야외 공원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조각가로 유명한 김영원은 40여년간 인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 왔다. 그의 작업은 사실주의적 구상조각을 바탕으로 세 시기로 나뉜다. 첫 번째 시기는 인체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1977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로 ‘중력 무중력’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명상과 불교적 세계관을 담은 1990년대의 ‘조각-선’, ‘드로잉-선’ 시리즈이다. 세 번째는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로 조각의 한쪽 면을 부조로 표현함으로써 전면과 후면을 동시에 갖는 초현실적인 인체조각 시기다. “몸이란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라는 작가의 미학적 사고를 대변하는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가 이 시기의 대표 작품이다. 회고전 성격의 이번 전시에는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총망라돼 설치됐다. DDP의 1층 야외공간, 지하 2층 어울림광장, 잔디언덕 등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은 브론즈 소재이지만 외부에 다양한 색깔을 입혀 금속성이 더욱 부각되는 작품들로 DDP의 비정형적인 외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야외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상과 지하로 구분하면서도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DDP건축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외부에서 DDP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본격적인 동대문 지역의 시작점이 되는 ‘미래로’ 입구에는 8m 높이의 청동 인체조각 ‘그림자의 그림자-길’이 설치됐다. ‘그림자의 그림자’ 연작은 4면이 모두 전면인 동시에 후면인 인체상이다. 작가는 “인간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이며 많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욕망도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DDP의 유선형 외관 사이로 난 계단이 보이는 야외공간에는 5m 높이의 신작 ‘그림자의 그림자-홀로 서다’가 설치됐다. 장충단로를 마주하는 DDP 전면부에 놓인 8m 높이의 인체상 ‘그림자의 그림자-꽃이 피다’는 여러 단면으로 분열되는 상반신이 마치 피어나는 꽃처럼 보인다. 욕망으로 점철된 인간 역사의 탄생과 소멸을 꽃의 생성·소멸과 같이 표현했다. 작가는 “자하 하디드라는 외국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 앞에서 한국 미술가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 했다”며 “어지간한 크기로는 DDP 건물의 장식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신작들은 큰 사이즈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시준비를 하던 지난 6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DDP를 방문하며 작품이 놓일 공간을 해석하고 이미지를 반영해 이전 작품의 컬러를 새롭게 입히거나 일부는 주조를 다시 했다. 강화플라스틱인 FRP에 붉은색을 칠한 인간의 군상 ‘그림자의 그림자 2’는 알림터 3층 로비에 설치됐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외에 작가가 1981년부터 2014년까지 만든 대표작들도 곳곳에 설치돼 시민들과 만난다. 1980년대 후반의 대표작 ‘중력 무중력’ 시리즈는 욕망의 시대에 물질의 늪으로 열심히 걸어 들어가는 현대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아낸 작품이다. 2002년 제작한 ‘공간 속으로’는 인간이 환경의 영향을 받고 점차 동화되어 사라져 가는 과정을 연출한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주조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는 조각상의 위치를 담은 지도를 알림터 로비에 비치해 시민들이 조각 작품 탐험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밀정, 개봉 8일째 300만 돌파… 광해, 사도보다 3일 빨라

    밀정, 개봉 8일째 300만 돌파… 광해, 사도보다 3일 빨라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밀정이 개봉 8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14일 오후 3시45분 기준 누적 관객수 300만3588명을 기록했다. 밀정의 300만 돌파는 역대 추석 흥행작 광해, 왕이 된 남자, 사도보다 3일 빠른 기록이다.  아울러 개봉 2주차인 밀정은 이번주에 국내외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했음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예매율은 57.9%를 기록 중이다. 앞서 밀정은 개봉 4일째 100만, 개봉 5일째 20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송강호, 공유 주연의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다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추석연휴 TV] 긴 연휴 지루할 틈 없는 ‘꿀잼’ 안방극장

    [추석연휴 TV] 긴 연휴 지루할 틈 없는 ‘꿀잼’ 안방극장

    명절은 각 방송사마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야심작을 선보일 수 있는 시험대다. 이번 추석에도 다채로운 시도를 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추석은 바쁜 일상 속에 지나쳤던 영화를 챙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방송사들이 영화 보따리를 풀기 때문이다. 1000만 흥행작부터 해외 영화제 수상작, 올해 개봉작까지 다양하게 준비됐다. ■ 영화 흥행작 놓쳤다면… ‘암살’ ‘내부자들’ ‘뷰티 인사이드’ KBS 1TV는 추석 분위기에 어울리는 감성 영화들을 준비했다. 고인이 된 여배우 장진영의 연기를 접할 수 있는 화끈하고 상쾌하고 유쾌한 싱글족 이야기 ‘싱글즈’가 14일 밤 12시 방송된다. 이튿날 밤 12시에는 엄마의 스무 살 시절을 찾아가는 전도연·박해일 주연의 ‘인어공주’가 안방을 찾는다. 16일 새벽 2시 40분에는 밤을 잊은 시청자들을 위해 사회부적응자 종두(설경구)와 지체부자유자 공주(문소리)의 사랑을 그린 ‘오아시스’가 마련됐다. 문소리는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8일 연휴 마지막 날 밤 10시부터는 6·25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오빠생각’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KBS 2TV는 강한 영화들로 줄을 세웠다. 1970년대 말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아동 유괴 사건을 모티브로,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와 점쟁이의 활약을 그린 ‘극비수사’가 14일 오전 11시 20분 방송된다. 같은 날 밤 9시 50분에는 최민식 주연의 ‘대호’가 전파를 탄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조선 최고 명포수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16일 밤 8시 20분에는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로, 인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사이보그들과 전쟁을 벌이는 SF 시리즈의 최신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준비됐다. 네 번째 작품인 ‘미래전쟁의 시작’에는 나오지 않았던 시리즈의 간판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다시 돌아왔다. 17일 밤 10시에는 대한민국 지도층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지난해 말 큰 인기를 끌었던 이병헌·조승우 주연의 ‘내부자들’이 안방을 찾는다. SBS의 영화 라인업도 풍성하다. 먼저 지난해 1200만 흥행작 ‘암살’이 준비됐다. 1933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예측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다룬 작품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가 출연했다. 17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또 로맨스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던 ‘뷰티 인사이드’가 이튿날 밤 9시 55분 바통을 이어받는다. 자고 일어나면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이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여자(한효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신선한 이야기로 사랑받았다. 1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연예부 수습기자의 극한 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보영과 정재영의 앙상블이 매력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예능·드라마 새로움 원한다면… 과학 마술쇼·이영애 첫 예능 신비로운 과학과 화려한 마술이 예능과 만난다면? 기존에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과학 예능 KBS 2TV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이 14일 밤 8시 20분 방송된다. 아이돌, 예능인, 아나운서 등 다양한 출연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과학자 혹은 마술사들의 감쪽같은 손기술에 게스트들은 집단으로 ‘멘붕’에 빠지기도 하지만 엉뚱하면서도 날카로운 추리로 맹활약을 펼친다. 15일 밤 KBS 2TV에서 9시 45분 방송되는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은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체험하고 과거의 나를 체험해 보는 타임슬립(과거나 미래로 떨어지는 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김구라, 차태현, 김병옥, 은지원, 랩몬스터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섯 명의 출연진이 의외의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쫄깃한 재미를 만들어 간다. 데뷔 26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단독 게스트로 등장하는 이영애를 만날 기회도 있다. 16일 밤 11시 20분 SBS에서 방송되는 ‘부르스타’에서다.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난다’는 콘셉트를 내건 음악 예능으로 김건모, 윤종신, 이수근, 강승윤이 MC로 나선다. 이영애는 제작진과 MC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식사 대접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공개한다. MBC는 모바일 예능 채널인 MBig TV에서 화제를 모은 ‘꽃미남 브로맨스’를 안방극장으로 가져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14일 밤 8시 40분 전파를 탈 ‘꽃미남 브로맨스’는 연예계 ‘남남 절친’들을 발굴해 그들의 우정을 파파라치 기법으로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그간 지코, 남주혁, 로이킴, 정준영, 방탄소년단 등 당대 가장 인기 있는 20대 남자 스타들의 우정을 보여 주며 인기를 누려 왔다. 추석 특집에는 잭슨·안효섭, 탁재훈·이재훈, 노주현·이영하 등 세 커플이 새로 합류해 세대별 우정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 귀향, 가족 등을 주제로 하는 전통적인 추석 드라마와 결을 달리한 창의적인 실험도 눈에 띈다. 네티즌의 댓글로 이끌어 가는 MBC 추석 특집 드라마 ‘상상극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이하 ‘우설리’)다. 1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우설리’는 연기자 이종혁이 진행을 맡고 세 팀의 출연진이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 다현(트와이스)과 차은우(아스트로)는 10대 커플답게 풋풋한 학교 로맨스를 펼치고 모델 주우재와 연기자 문지인은 휴먼 판타지를 빚어낸다. 유일한 남남 커플인 개그맨 허경환과 연기자 노민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미스터리물을 완성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북한 어부로 분한 류승범, 김기덕 감독 신작 ‘그물’ 예고편

    북한 어부로 분한 류승범, 김기덕 감독 신작 ‘그물’ 예고편

    김기덕 감독이 22번째 내놓은 신작이자 배우 류승범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그물’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남북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 한 치열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배 고장으로 우연히 남북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철우’를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대하는 남한의 감시 요원 ‘진우’(이원근)와 피도 눈물도 없이 몰아세우는 조사관(김영민)이 팽팽한 대립 구도를 이룬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철우’의 모습은 마치 이 시대가 쳐 놓은 그물에 걸린 한 마리의 물고기가 연상되며 몰입을 높인다. 거기에 ‘그물에 걸린 한 남자’, ‘달아날수록 조여온다’는 카피가 팽팽한 긴장감을 예상케 한다.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관심을 끈 ‘그물’은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마스터즈’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느꼈다. 오직 거장 감독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영화의 배급사 화인컷 측은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담은 작품”이라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만큼 보다 대중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6일 개봉 예정. 사진 영상=화인컷, 네이버 TV캐스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추석 영화] 한류 vs 할리우드 vs 애니

    [추석 영화] 한류 vs 할리우드 vs 애니

    국내 대작 ‘밀정’·‘고산자’ 할리우드 ‘매그니피센트 7’·‘벤허’ ‘달빛궁궐’·‘장난감이 살아있다’ 추석 연휴 극장가는 국내 대작 영화 두 편과 할리우드 대작 영화 두 편이 격돌한다. 애니메이션 등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도 봇물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1920년대 경성에 있는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폭탄을 들여오려는 무장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담고 있다. 뼈대는 스파이 영화인데, 장르적 특성을 강조하기보다는 항일과 친일을 오가야 했던 한 개인의 고뇌에 초점을 맞추며 드라마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 등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은 송강호가, 의열단의 행동대장 김우진 역은 공유가 연기한다. 이병헌이 의열단장 정채산으로, 박희순은 영화 초반 비장한 최후를 맞는 의열단원 김장옥으로 특별출연한다. 이정출과 같은 처지이지만 다른 길을 가는 악랄한 조선인 일본 경찰 하시모토를 표현한 엄태구의 연기가 인상 깊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처음 투자하는 한국 영화다. 내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한국 작품으로 선정됐다. 강우석 감독의 첫 사극이자 스무 번째 장편 영화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가 원작이다. 고산자는 조선 최고의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리학자 김정호의 호. 영화는 대동여지도와는 달리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김정호의 삶을 좇는다. 영화 속에서 김정호는 부정확한 지도 때문에 어려서 부친을 잃는 바람에 정밀한 지도를 만드는 데 천착하고, 또 나라가 독점하던 지도를 민초와 함께 나누기 위해 당대 최고 권력자인 흥선대원군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야기 흐름은 다큐멘터리를 보듯 상당히 단조로운데, 관객들의 눈은 호강한다. 백두산의 천지, 철쭉이 만개한 황매산, 얼어붙은 북한강, 일몰의 여수 여자만, 제주 송악산에서 바라본 마라도 등 절경들이 풍성하게 담겼다. 독도 이야기도 슬쩍 끼워 넣으며 민족 정서도 건드리고 있다. 김정호 역은 차승원이, 흥선대원군 역은 유준상이 각각 맡았다. 김정호 곁에서 목판 제작을 돕는 바우 역은 김인권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은 남지현이 열연한다. 할리우드 클래식을 50여년 만에 리메이크한 ‘매그니피센트 7’과 ‘벤허’가 연휴 전날인 13일 밤 나란히 개봉한다. ‘매그니피센트 7’은 서부 개척기 평화로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한 악당과 마을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에게 고용된 무법자 7인의 격돌을 다룬 서부극이다. 율 브리너, 스티브 마퀸, 찰스 브론슨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했던 ‘황야의 7인’(1960)의 리메이크작인데, 이번에도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이선 호크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이병헌이 무법자 7인 중 1인인 칼잡이 암살자로 나온다. ‘벤허’는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벤허’(1959)의 21세기 버전이다. ‘원티드’(2008) 등 감각적인 액션 영화로 정평이 난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CG(컴퓨터그래픽)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감독이라 ‘벤허’의 백미인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이 얼마나 실감나게 재현됐을지에 기대가 쏠린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이다. 토종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은 13살 소녀 주리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에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우리 고궁이 주요 무대라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데, 몇몇 설정에 있어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과 비교되기도 한다. 벨기에 작품인 ‘로빈슨 크루소’는 동물들만 사는 섬에 최초의 인간인 로빈슨 크루소가 나타나 벌어지는 소동을 동물의 시점에서 풀어나간 작품이다. ‘토이스토리2’ 감독인 애시 브래넌의 신작 ‘드림 쏭’(14일 개봉)은 겁 많은 양들이 모여 사는 ‘눈의 마을’에서 경비를 맡은 개 ‘버디’가 뮤지션이 되려고 도시로 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을 담는다. 아르헨티나 작품 ‘장난감이 살아있다’도 주목된다. 테이블 축구 게임의 인형들이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 2013년 작품인데 북미 개봉에 맞춰 한국에도 상륙한다.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2009)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던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루이스 캐럴의 원작 동화에 팀 버튼의 독특한 상상력을 보탠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볼만한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만 관객을 모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후속편으로, 이번에 팀 버튼은 연출이 아닌 제작을 맡았고 ‘머펫 대소동’(2011)의 제임스 보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니 뎁, 앤 헤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바시코프스카 등 전편에 나왔던 배우 대부분이 다시 나온다. 가을 정서에 어울리는 다양성 영화도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14일 개봉)다. 1930년대 할리우드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어서 오라, 고향은 안녕하다

    어서 오라, 고향은 안녕하다

    추석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녘에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간다. 둥근 달이 높이 떠서 산천을 비춘다. 나는 올해 전주 살다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왔다. 고향에 와서 맞는 첫 추석이어서 설렌다. 고향에 돌아와 살면서 옛일들이 하나하나 되짚어진다. 시골 와서 제일 처음 듣는 새 소리가 소쩍새 소리였다. 소쩍새가 처음 울던 밤 어머니는 해마다 이렇게 말씀 하셨다. “내일 아침 화장실에 앉아 ‘어젯밤에 소쩍새가 처음 울었지’ 이렇게 생각을 해 내면 그 사람은 영리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어젯밤 일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늘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며 “앗차! 어젯밤에 소쩍새가 처음 울었지” 한다. 소쩍새가 울고 진달래가 피면 이 나라 산천이 잠에서 깨어난다. 이른 봄부터 새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새든지 한 일주일 울다가 사라진다. 그러면 또 다른 새가 울기 시작하고 그 새 울음소리가 사라지면 또 다른 새가 운다. 그런데 한번 울기 시작하면 가을이 다 갈 때 까지 우는 새가 바로 소쩍새다. 새들이 대게 아침에 울다 잠잠해지는데, 소쩍새는 낮 동안은 울지 않고, 밤에만 운다. 지금 새벽 3시 50분인데 소쩍새가 운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내가 동네에서 제일 일찍 일어난다. 내가 깰 때 가끔 이웃에 사는 동환이 아저씨네 집에 불이 켜져 있기도 하지만 내가 제일 일찍 일어난다. 나는 눈이 떠지면 그냥 일어난다. 일어나 내 책방으로 가서 불을 밝힌다. 지금도 소쩍새가 운다. 요즘은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가득하다. 섬돌에서 우는 귀뚜라미 소리는 어찌나 그리 또렷한지, 지렁이도 운다. 나는 지렁이 울음소리나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녹음해 보관한다. 내가 글도 쓰고 책도 읽는 방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 문득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울음소리를 유심히 듣는다. 그렇게 놀다가 보면 4시 반쯤 된다. 그러면 한 집 건너 이환이 아저씨네 집에서 다슬기 씻는 소리가 들린다. 다슬기를 그 새벽까지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슬기 씻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5시 무렵, 새들이 울기 시작한다. 봄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 바로 뒷산의 새소리는 정말 시끄럽다. 그래도 새소리는 사람들이 사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나는 새소리들도 녹음해 보관한다. 창문이 희미하게 밝아 오면 새들은 더 극성스럽게 운다. 그러면 나는 카메라를 메고 강물을 따라 산책을 나간다. 그때 강을 건너오는 오토바이 소리와 오토바이 불빛이 보인다. 종길이 아재가 벌써 강 건너 논에 물을 보고 오는 길이다. 아재는 전형적인 농부다. 농부들의 특징은 절대 농사일로 헛짓을 안 한다. 종길이 아재가 아무 일도 안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나는 아직 없다. 딱 한 번 아침 비가 내리는 날 노란 우산을 쓰고 강가에 서 있다가 고요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빈 몸으로 어딘가를 다니는 일은 극히 드물다. 아재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리저리 논을 보러 다닐 때 내 동창 승권이가 밭가에 서 있을 때도 있다. 바로 옆집에 사는 판조 형님이 일어나 텃밭 곡식을 살피고, 형수님이 일어나 밥을 하고, 당숙모가 일어나 텃밭으로 가신다. 만조 형님이 자전거를 타고 논으로 간다. 집 앞에 마늘과 참깨와 고추와 가지와 상추와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순서를 지키며 사라지고, 들깨와 배추가 순서에 따라 나타난다. 벼가 노랗게 익어 가고 밤이 익어 떨어진다. 강물은 하늘처럼 푸르고, 오리들은 강물에 둥둥 뜬다. 세상의 모든 풀들과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다. 가을은 부산하고 농부들의 발길은 추석을 향해 빨라진다. 농사일에는 쓸데없는 내 맘도 바빠진다. 마을 뒷산과 앞산에 벌초 된 조상들의 묘가 보인다. 모든, 벌레와 바람과 비와 햇살과 그 모든 것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 살다 보니, 추석이다. 아들딸들이, 내 손자들이 둥근 달을 따라 저 동구에 나타날 것이다. 고향에 남아 농사를 짓는 부모님들의 손길이 바쁘다. 어서 오라, 아직도 고향은 안녕하다.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 출생. 1982년 창작과비평사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꽃산 가는 길’, 산문집으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오래된 마을’ ‘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 ‘밀정’ 한지민·엄태구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송강호·공유는?

    ‘밀정’ 한지민·엄태구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송강호·공유는?

    배우 한지민과 엄태구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12일 TV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한지민, 엄태구는 김지운 감독과 오는 16일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차 캐나다 토론토로 향한다. 이들이 출연한 영화 ‘밀정’이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유명 감독이나 배우의 신작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밀정’에 함께 출연한 배우 송강호와 공유는 각각 영화 ‘택시 운전사’, 드라마 ‘도깨비’ 촬영 스케줄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조선인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완벽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기존의 기준을 부정하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예술적 경향을 아방가르드 예술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 서구에서 풍미했던 아방가르드 미술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미술 무대에서도 전위예술, 실험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요즘 한국 미술계에서는 아방가르드 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지난 3일부터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부산비엔날레 중 부산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1은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5명 큐레이터들이 각국의 자생적 아방가르드를 조망하고 있다. 윤재갑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은 “기성의 권위나 제도에 대해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고 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던 아방가르드미술이 한·중·일 3국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한번쯤 정리해 보고자 기획한 예술사적인 의미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中 문혁~ 원명원 사태, 현대미술 변화 보여줘 중국의 경우 구어샤오엔 베이징 민생현대미술관 부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부터 1996년 원명원 사태까지 일련의 저항과 갈등을 통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보여준다. 알몸으로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마리우밍의 C프린트 사진과 황용핑의 등나무 의자에 펄프를 바른 ‘장서계획-의자’ 등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日 2차대전 패배·고도성장의 모순에 저항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나타난 전위예술, 모노하, 슈퍼플랫 등 미술운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와라기 노이 다마미술대학 교수, 다테하라 아키라 사이타마 시립근대미술관 관장, 우에다 유조 갤러리Q 디렉터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차 대전 패전으로 인한 패배의식과 전후 고도성장 이면에서 발견되는 불합리성과 모순을 미술을 통해 저항하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공간의 미술에 천착해 온 현대미술가 호리 고사이가 1971~72년 보였던 헌 신문지와 천을 이용한 퍼포먼스 ‘혁명’이 한 방을 채웠다. 젊은 예술가그룹 침·폼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이학 무덤 ‘파빌리온’, 야나기 유키노리의 네온 설치작품 ‘헌법 제9조’, 영상물 ‘26일의 처형’ 등이 눈길을 끈다. ●韓 제도권에 이의제기… 미술의 잠재성 주목 한국은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시기에 대두한 전위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성제도권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제도를 넘어서기 위해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 온 작가들을 조망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다양한 잠재성을 재평가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최초의 퍼포먼스로 알려진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의 영상과 1970년 제4집단이 서울 대학로에서 가진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재연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볼펜긋기로 잘 알려진 최병소를 비롯해 신영성, 하종현, 하용석, 홍명섭, 강국진, 김동규 등 다양한 재료를 시각예술에 들여왔던 작가들의 초기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승택의 1970년 퍼포먼스 ‘바람-민속놀이’ 장면이 사진으로 되살아나 선보였고 대구지역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했던 이강소의 설치작품 ‘무제-75031’, ‘비커밍’이 재현됐다. ●문명의 비대칭성·현실 비판 보여준 김구림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과 ‘논리적 행위예술’로 관심을 모았던 이건용의 작품은 부산비엔날레뿐 아니라 서울의 화랑에서도 볼 수 있다. 김구림은 1969년 실험그룹인 ‘제4그룹’을 결성하고 한국 현대사회의 기성문화를 비판한 ‘콘돔과 카바마인’,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일련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작가다. 삼청로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삶과 죽음의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설치, 영상 및 조각 등 김구림의 신작 7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 지하 1층에서는 우리 문명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설치작품 ‘음양 15-S’를, 1층에서는 어린 생명을 유기하는 잔혹한 현실을 비판한 ‘음양 16-S’가 각각 설치돼 있다. ●이건용, 전성기때의 신체드로잉 시리즈 소개 이건용은 1970년대 한국 행위미술,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작가다. 그는 1975년 발표한 ‘동일면적’과 ‘실내측정’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약 5년간 40개가 넘는 행위미술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태도와 행동들에 대한 일종의 처방으로 논리 혹은 논리적인 것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이 자신의 행위미술을 지칭해 온 용어 ‘이벤트-로지컬’을 제목으로 작가의 예술적 전성기 시절 선보인 신체드로잉 시리즈를 소개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 권고후에도 발화 사고…아이폰7 웃을까

    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 권고후에도 발화 사고…아이폰7 웃을까

    삼성전자의 자발적 리콜로 봉합되는 듯했던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는 추가 발화 사고와 더불어 각국 정부가 강력한 조치에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중지는 지난 10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SPC) 권고 이후 한국이 추가되고 이어 전세계 10개국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정부 당국이 나섰고 다른 나라는 삼성전자가 인터넷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기기 전원을 끄고 신제품으로 교환하라고 촉구했다. 만일 미국 정부가 갤럭시노트7 공식 리콜이나 강제 수거를 결정하면 삼성전자는 당분간 북미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기 어려워진다. 자연히 애플 아이폰7이 최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 자발적 리콜 중 사고 잇따라 美 당국 강력 대응 삼성전자가 지난 2일 갤럭시노트7 일부 배터리의 결함을 시인하고 그동안 공급한 250만대를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은 안심하는 듯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노트7 리콜을 대부분 완료하고, 10월부터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 이동통신사를 통한 대여폰 반납 기한을 이달 30일까지로 정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 프로그램이 완료되기 전 국내외에서 추가 폭발 의심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장 불안이 다시 커졌다. 현지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갤럭시노트7을 충전 중이던 차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플로리다에서 갤럭시노트7을 놓아둔 차량이 전소했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정상 판정을 받은 제품이 폭발했다는 국내 소비자 제보도 나왔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했고, 삼성전자와 공식 리콜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발적 리콜이 충분한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 “삼성·국토부 대응 미흡” vs “미국 정부 지나친 조치” 삼성전자는 미국 CPSC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미국과 한국의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회사 측은 곧이어 중국을 제외한 10개국으로 사용중지 권고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국내 시장에서 시연용·전시용 갤럭시노트7 전원을 모두 끄라고 각 매장 직원들에게 전파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 떠밀려 늑장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애당초 지난 2일 자발적 리콜을 발표하면서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용 중지 권고를 해야 했는데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미국이 최근 득세한 보호무역주의에 편승해 외국 기업에 차별적인 조치를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 일본의 소니나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리콜로 치명타를 입은 사례가 언급됐다. 한국 국토교통부에 대해서는 비난이 거세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입장을 반영해 갤럭시노트7을 항공기 내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가 이틀 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후 기내에서 전원을 끄고 충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 “최대 반사이익은 애플 아이폰7” 관측 미국 정부가 공식 리콜을 결정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나 전시, 중고품 거래 등 모든 형태의 제품 유통을 중단해야 한다. 갤럭시노트7의 강제 수거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콜 명령 권한이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9일 삼성전자의 리콜 계획을 접수해 현재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하순 자문위원회를 열어 필요한 보완 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대신 중국 ATL사로부터 갤럭시노트7 배터리 공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ATL은 앞서 중국향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제공한 회사로, 삼성은 아직 제3의 배터리 공급사를 구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 9일 미국 현지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아닌 갤럭시S7엣지 발화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소비자 제보까지 나왔다. 이 소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대됐던 갤럭시노트7이 위기에 빠지면서 신작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애플은 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를 다퉈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일부 수요가 아이폰7플러스 등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최대 반사이익은 애플 몫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밀정’ 개봉 4일 만에 관객 100만 명 돌파

    영화 ‘밀정’ 개봉 4일 만에 관객 100만 명 돌파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10일 이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108만258명을 기록했다. 이런 흥행 속도는 역대 추석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흥행 대작 ‘광해,왕이 된 남자’,‘사도’ 뿐만 아니라 1000만 명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변호인’과 거의 동일하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측은 “‘밀정’은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예매량 또한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 때 흥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대동여지도’는 9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12만208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이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3위,하정우 주연의 ‘터널’은 4위를 지켰다.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할리우드 액션영화 ‘메카닉:리쿠르트’ ,애니메이션 ‘장난감이 살아있다’,‘달빛궁궐’은 각각 5∼8위에 랭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기 관계의 틈새, 글 쓰는 동력이 됐어요”

    “청소년기 관계의 틈새, 글 쓰는 동력이 됐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황선미(53) 작가가 ‘관계의 틈’에 주목했다. 최근 펴낸 세 번째 청소년 소설 ‘틈새 보이스’(문학과지성사)에서다. 신작에는 ‘정상’의 경계 안에 안착할 수 있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 화자인 ‘나’부터 평범치 않은 수식어란 수식어는 다 거느리고 있다. 아빠에게 부정당하고 엄마에게 두 번 버림받은 ‘부정의 존재’이자 유년기엔 이리저리 맡겨지고 거부당하기를 반복한 ‘잘못 배달된 물건’이었다. ‘나’ 때문에 버림받았다며 온갖 패악을 부려 대던 엄마와는 가족의 외피를 걸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하다. 이런 내게 세상이란 ‘모든 구멍을 다 틀어막은, 검은 물속’이나 다름없다.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청소년기 겪어 ‘내’가 유일하게 타인과 포개지는 장소는 빌딩 틈 허름한 분식집인 ‘틈새’다. 이곳에서 나와 인연을 맺는 소년들도 모두 평범하지 않다. 틱 장애로 대한민국에서 욕을 가장 빨리 잘하는 윤, 미국 유학을 갔다가 검정고시 학원으로 유턴한 도진, 전교 1% 성적에 아르바이트로 주가 조작을 한다는 기하 등이다. ‘틈새 보이스’는 처음엔 ‘뱉지도 삼켜지지도 않는 가래’처럼 껄끄럽던 이들이 어느새 곁을 내주고 온기를 나누며 유대를 맺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나간다. 황선미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역시 관계의 단절을 경험했던 청소년기를 어렵게 통과했기 때문이다. ●삶을 이끄는 주체는 결국 자기 자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못 가면서 친구들을 다 잃었어요.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고등학교를 가서도 아는 친구가 없어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청소년기를 겪었죠. 그래선지 요즘 아이들의 힘겨움과 외로움을 적잖이 짐작해 볼 수 있었어요. 친구라고 생각하고 어울리고는 있지만 어느 관계에나 다 밀착되기 어려운 틈새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는 당시의 외로움이 작가가 되는 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인간적으로는 너무 쓸쓸했던 시간이었지만 작가로서는 글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어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마음이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스스로에 대한 책임 깨달아야 해묵은 상처를 통과의례로, 동력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삶을 이끄는 주체는 결국 자신이라는 깨달음 때문이다. ‘틈새’에 모여드는 소년들이 각자의 상처와 문제를 껴안고 분투하듯이, 그리고 서툴게 서로를 향해 믿음을 내어주면서 성장과 사랑을 배워 나가듯이. 작가는 관계가 일치했다 어긋났다 할지라도 그 간극에 남은 의미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청소년 독자들을 다독인다. 그 순간 함께 ‘공감’해 줄 대상이 있다는 것이 곧 응원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이고 팀원일지라도 궁극적으로 혼자이므로 스스로에 대한 책임 또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그 곁에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랄 뿐이다. 아마도 그런 게 사랑 아닐까.’(작가의 말에서)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V20, 실적부진에 빠진 LG의 ‘구원투수’ 될까

    V20, 실적부진에 빠진 LG의 ‘구원투수’ 될까

    LG전자가 새로이 출시한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V20이 LG의 실적부진을 털어낼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R&D 캠퍼스에서 V20 공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한 V20은 전작 V10에 이어 ‘도시형 멀티미디어’ 컨셉트를 유지한 제품이다. V20은 G5 출시 때부터 내세운 ‘플레이 모어’(Play more)라는 모토를 공유하면서 전문가용 장비 수준의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전문가 모드로 전환해 DSLR 수준의 조작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탈착식이다. 간판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 만큼은 아니지만, V시리즈 역시 LG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일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올해 초 혁신적으로 모듈 방식을 도입한 전략 스마트폰 G5가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하고 모바일 영업조직을 가전 영업조직으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본부 인력도 대거 재배치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V20 출시로 흑자 전환까지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적자 폭을 줄여 내년 초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시장의 흥행이 관건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16.3%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V10뿐만 아니라 중저가 모델인 K·X시리즈도 선전했다. 다만 V20 앞에 놓인 환경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애플이 신작 아이폰을 조만간 출시하고, 배터리 결함 사고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 이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V20 판매에 성공하면 차기 G시리즈를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구상할 수 있다”며 “V20에 LG전자 스마트폰의 명운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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