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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네온 데몬’, 감각적 영상미 돋보이는 메인 예고편

    영화 ‘네온 데몬’, 감각적 영상미 돋보이는 메인 예고편

    “모든 샷이 스타일이다” 영국의 영화 잡지 엠파이어 측이 영화 ‘네온 데몬’을 이같이 평했다. 또 주연을 맡은 엘르 패닝에 대해 영국 매체 가디언은 “최고의 연기”라고 극찬했다. 이렇듯 감각적인 영상미와 엘르 패닝의 출연으로 주목받는 영화 ‘네온 데몬’이 최근 메인 예고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네온 데몬’은 16살 모델 제시(엘르 패닝)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질투하는 여자들의 집착을 담았다. 공개된 예고편은 모델이 되기 위해 대도시로 온 ‘제시’가 쟁쟁한 모델들 사이에서 묘한 아름다움으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다른 모델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몸에 받는 제시의 모습이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진다. 특히, 할리우드뿐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엘르 패닝을 비롯해 지나 말론, 애비 리, 벨라 헤스콧, 키아누 리브스까지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를 높인다. ‘드라이브’에 이어 또 한 번 칸국제영화제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신작 ‘네온 데몬’은 오는 10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17분. 사진 영상=쇼미 미디어앤트레이딩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빛 한점 한점에 평화를 담았습니다”

    “빛 한점 한점에 평화를 담았습니다”

    “빛 한 점 한 점을 그릴 때마다 평화를 심는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한국과 유럽 무대에서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해 온 ‘빛의 화가’ 방혜자(79) 화백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성좌’(星座)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6년 신작 ‘빛에서 빛으로’를 포함해 2013년부터 최근까지 마음의 빛, 빛의 탄생, 빛의 춤, 빛의 입자 등 빛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형상화한 회화작품과 설치작품 40여점으로 구성된다. 방 화백은 한지와 부직포, 흙과 광물성 천연안료 및 식물성 염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빛과 생명,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 ‘빛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가 표현하는 빛의 세계는 가시적인 현상의 빛을 보여주지만 명상과 구도의 자세를 통한 작가 내면의 빛을 표현한다. 각각의 작품은 빛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빛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절제되고 은은한 색채로 표현된 빛과 우주의 이미지가 평화롭다. 작가는 “감상을 하는 분들이 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61년 국비장학생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난 이후 다양한 기법과 재료의 실험을 통해 빛의 세계를 표현해 왔다. 특히 닥지와 부직포를 이용해 앞에서 채색한 것이 뒤에서 우러나도록 해 투과하는 빛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일부 작품은 작품 뒷면에 거울을 설치해 앞·뒷면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심원이나 띠 모양의 그림은 거울에 반사되는 효과가 더해지며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빛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그는 “화가인 내가 빛을 그리는 것도, 천체물리학자들이 하늘의 태양과 별을 연구하는 것도 결국은 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세상 모든 것의 끝에는 빛이 있고 빛은 곧 평화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영란법 첫 연휴] “캠핑 하며 오랜만에 아빠 노릇 ^.^” “집에만 있으니 안 나가냐 핀잔 ㅜ.ㅜ”

    [김영란법 첫 연휴] “캠핑 하며 오랜만에 아빠 노릇 ^.^” “집에만 있으니 안 나가냐 핀잔 ㅜ.ㅜ”

    “휴일다운 휴일… 삶의 질 높아져” “시간 보내는 법 몰라 TV 시청만”일상 변화에 편안·어색 엇갈려 “골프장에 가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관도 갔어요. 3일간 집에만 있으려니 어색하긴 했죠. 아이들도 집에 있는 아빠가 이상한가 봐요. 차차 적응되겠죠.” 대기업 홍보팀에 재직 중인 권모(43)씨는 이번 연휴 기간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토요일 오전은 골프 약속, 오후에는 결혼식장을 찾는 게 일상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일하러 안 가냐’고 자꾸 물어보더라”며 “그간 일 핑계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휴일을 휴일답게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관·놀이공원 북적… 골프장 한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첫 연휴는 골프장과 같은 접대시설보다 영화관, 놀이공원 등 가족 단위 오락시설로 사람들이 몰렸다. 결혼식장에서는 화환 대신 정성을 담은 편지를 축의금 봉투에 넣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들은 법 위반 사례를 잡아내기 위해 결혼식장, 장례식장, 골프장 등을 누볐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란파라치 활개… 신고는 아직 없어 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영화 관람객 수는 196만 2017명으로, 지난 주말(95만 8259명)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별한 신작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휴 효과를 고려해도 김영란법의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는 게 영화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같은 기간 프로야구 관객은 1만 3945명에서 1만 3695명으로 엇비슷했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예상대로 된서리를 맞았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 성남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법 시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예약분 가운데 20% 정도가 취소됐다”며 “악천후를 따져 봐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수도권의 다른 회원제 골프장도 도토리 키재기일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푸념했다. 참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제 골프장이나 지방 골프장은 큰 타격이 없었다. 주말이면 접대 골프를 치거나 경조사를 챙기던 기업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휴가를 즐겼다. 정보기술(IT) 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이모(45)씨는 “서울 인근의 캐러밴 캠핑장을 예약해 지내면서 그간 미뤘던 아빠 노릇을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박모(32)씨도 “법 시행으로 생활이 변하면서 여러 모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갑작스런 변화에 오히려 가족들이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통업체 홍보팀에서 일하는 김모(48)씨는 “휴일에 집에만 있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아이들도 아내도 내가 집에 있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같아 주말 내내 TV 앞에만 앉아 있었다”고 했다. ●결혼식장 화환 대신 쌀… 축하 편지도 란파라치들은 연휴 기간에 법 위반 사례를 잡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부고 기사로 찾은 공무원의 장례식장에 가 근조 화환에 적힌 이름을 촬영하고, 추가로 부의금을 냈는지를 파악했다. 결혼식장에서도 축하 화환과 축의금 명부 등을 몰래 촬영했다. 서울의 한 결혼식장 관계자는 “화환 대신 기부를 위해 쌀을 받는 경우도 늘고 화환 대신 직접 쓴 편지를 넣는 축하객도 간혹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112 신고를 제외하고, 서면으로 정식 접수된 김영란법 위반 사례는 없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칼렛 요한슨 주연 ‘공각기동대’ 런칭 영상 공개

    스칼렛 요한슨 주연 ‘공각기동대’ 런칭 영상 공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SF 범죄 액션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이하 공각기동대) 런칭 영상이 공개됐다. ‘공각기동대’는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해커 조직에 맞선 특수부대 요원들의 이야기다. 1989년 연재를 시작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했다.  이번에 공개된 런칭 영상은 존재편, 정체편, 시작편까지 세 가지 콘센트를 선보였다. 존재편에는 삭막하고 텅 빈 공간에서 홀로 조용히 움직이는 엘리트 특수부대 리더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체편에는 그녀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묘한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시작편에서는 총을 겨눈 채 어두운 복도를 지나는 모습은 실사 영화로 탄생한 작품을 기대케 한다.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년)을 연출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신작 ‘공각기동대’에는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등이 출연한다. 2017년 3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관람객은 예술의 생산자”… 뭘 느꼈나 그것이 예술이다

    “관람객은 예술의 생산자”… 뭘 느꼈나 그것이 예술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리움. 기획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천장에 매달린 환풍기가 불규칙하게 회전하며 공간을 가로지르고 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아이보리색 쿠션 같은 물질이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먼 곳에서 온 듯한 낯선 자연물에서는 익숙지 않은 특이한 냄새도 난다. 그 맞은편에는 천장에 수직으로 걸려 있는 두 개의 나선이 빙글빙글 돌면서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것 같은 환영을 만들어 낸다. 그 옆방으로 이동하면 스테인리스스틸 거울로 된 마름모꼴 판으로 이뤄진 벽이 있다. 마치 만화경처럼 수많은 이미지가 무한 증식되지만 정작 나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폭포도 있고, 원인지 삼각형인지 구분이 안 가는 신기한 설치물이 찬란한 빛을 발하며 공중에 걸려 있다. 불가능한 것이 없어 보이는 신기한 세상이 펼쳐진다. ●90년대 초 작품 등 22점 전시 리움이 올 하반기 기획전으로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올라푸르 엘리아손(49)의 대규모 개인전을 마련했다.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출신인 엘리아손은 시각 예술에 기반해 자연, 철학, 과학, 수학, 건축 등 여러 학문과 융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경험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 설명회에서 엘리아손은 “예술이란 우리 내면에 있지만 아직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믿는다”면서 “예술가는 그 감정을 이끌어낼 뿐이고,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말했다. 국내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의 개인전은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란 제목을 달고 작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최근의 대표 작품 22점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미술관이라는 인위적인 공간에 물, 바람, 이끼, 돌과 같은 자연요소를 들여오거나 기계로 만들어진 유사 자연현상, 빛과 움직임, 거울을 이용한 착시효과, 다양한 시각 실험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작품들은 오감을 자극하고 뜻밖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며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감상자의 경험을 작품 일부로 북부 아이슬란드의 순록 이끼를 설치해 미술관에서 낮선 자연환경을 접하게 만드는 ‘이끼 벽’(1994), 중력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자연과 문명의 미묘한 대립을 드러내는 ‘뒤집힌 폭포’(1998)가 그런 예다. 마름모꼴의 스테인리스스틸 판과 그것의 반영이 만들어내는 ‘자아가 사라지는 벽’(2015)은 엘리아손의 오랜 협력자였던 수학자 겸 건축가 아이너 톨스타인이 개발한 단위체 구조물에 기반한 작품이다. 철학적으로 현상학에 기반을 둔 엘리아손의 작품은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에 따라 작품의 감상포인트가 달라지고, 그런 감상자의 경험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검은 바탕에 1000여개의 유리 구슬을 박아 우주에서 관찰되는 성운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2016) 에 대해 엘리아손은 “잠시 불을 끄고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라고 주문하는 작품”이라며 “반짝이는 유리구슬 중에서 관람자 개인의 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예술 경계 허문 ‘무지개 집합’ 2016년 신작 ‘무지개 집합’은 자연현상을 예술로 끌어들여 새로운 감각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엘리아손의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안개처럼 물방울이 분사되는 지름 13m에 달하는 원형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면 물방울과 천장의 조명기구에서 나오는 빛으로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감상할 수 있다. 암실처럼 어두운 블랙박스 공간에서 물안개가 퍼지고 물방울이 빛과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무지개 띠는 마치 대기에서 춤을 추는 오로라를 보는 것처럼 신비롭다. 엘리아손은 “관람객이 움직이면 관점도 바뀌는데 이는 작품이나 세계가 결국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라며 “관람객은 예술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이고, 나는 무지개가 뜨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체로서 예술의 긍정적인 힘을 믿는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세계는 비단 미술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엔기후협약총회에 맞춰 옥외에 빙하 작품을 설치하고, 사회적 기업활동으로 태양전지로 가동되는 ‘작은 태양’을 만들어 에너지 빈국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중국게임 급성장… 국내시장서 무한경쟁

    중국게임 급성장… 국내시장서 무한경쟁

    룽투코리아가 프리미어 스폰서… 한국지사 설립·사업 확장 줄이어 국내 게임업계는 신작 개발 위축, 中작품 발굴… 서비스에 열 올려 다음달 17~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의 프리미어 스폰서에 중국계 게임사인 룽투코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 스폰서는 넷마블게임즈가 맡은 공식 스폰서에 버금가는 스폰서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룽투코리아는 올해 지스타 B2C관에 넷마블, 웹젠 등과 같은 규모인 100부스를 내고 관람객들을 만난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불참한 상황에서 룽투코리아가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해외 게임사가 지스타의 스폰서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中, 모바일게임 제작 능력 한국 앞질러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의 ‘연타석 홈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뮤오리진’이 3위다. 1년 넘게 순항 중인 셈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아이러브니키’는 12위, 6월 출시돼 3위까지 올랐던 ‘검과마법’은 15위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관계자는 이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국내 게임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개발 인력을 모셔가기 바빴지만, 지금은 국내 게임사와 맞먹는 개발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중국의 모바일게임 제작 능력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킹넷이 개발하고 웹젠이 서비스하는 뮤오리진과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이펀코리아의 ‘천명’은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대응이 한발 늦은 장르다. 중국에서 3000만명이 즐긴 ‘기적난난’을 한국에 맞게 현지화한 ‘아이러브니키’는 여성 캐릭터의 의상과 화장을 코디해 스타일 대결을 펼친다는 보기 드문 장르로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사 경쟁력·글로벌 진출 강화해야 신작 개발이 위축된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게임 모시기’에 한창이다. 카카오는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게임에서 ‘검과마법’과 ‘아이러브니키’를 서비스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중국 선전에 사무실을 열고 중국의 모바일게임 발굴에 나섰다. 자신감을 얻은 중국 게임업계는 아예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라인콩코리아와 룽투코리아, 이펀코리아 등은 중국에 모기업을 둔 게임사들로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글로벌 무한경쟁’의 신호탄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중국 게임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을 새 판로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을 점령당한 것처럼 과장해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우리로서는 힘겨운 경쟁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모두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내 게임업계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에 고삐를 죄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시인의 선물/박홍환 논설위원

    술친구 시인에게서 신작 시집을 받았다. ‘죽은 사회의 시인들’. 19세기 미국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가 언급하고, 영화로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죽은 시인의 사회’의 패러디다. 온갖 역경을 홀로 헤쳐 가며 오늘을 일군 그를 잘 알기에 한 편, 한 편 소중하게 눈과 머릿속에 담았다. 이철경 시인. 가족의 해체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강원도 산골짜기의 고아원에서 보냈다고 한다. 지금 그는 홀로 두 딸을 키운다. 슬픔, 분노, 가난, 고독…. 상처뿐인 생이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아니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는 ‘죽은 사회’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시인이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시를 음미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솟는 경험을 하게 된다. 촌철살인의 시어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억지로 외면했던 현실을 다시금 펼쳐보여 주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놓쳐선 안 되는 가치들도 일깨워 준다. 백수의 일상, 권고사직, 갑의 눈빛, CATV 기사 꿈, 잊지 말아 주세요, 자살 권하는 사회…. 이 시인의 이번 시집에도 현실을 일깨워 주는 시제(詩題)들이 즐비하다. 억만금의 가치를 선물해 준 이 시인이 고맙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녁 운동장/송경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녁 운동장/송경동

    검정 비닐봉지처럼 아이들이 이리저리 날린다 하루의 마지막 볕을 배급 받으러 나온 노인들도 어슬렁거린다 패딱지를 잃고 울던 아이가 제 엄마에게 질질 끌려간다 신작로에서 정복 차림의 어둠이 저벅저벅 걸어들어온다 침침해진 아이들 눈이 땅 쪽으로 더 기울어진다 그때마다 운동장에 조그만 무덤이 하나씩 새로 돋아난다 껴안아주고 싶지만 내 안엔 더 큰 어둠이 웅크리고 산다 밤하늘에 흰 핀을 꽂고 문상 나온 별들 슬픈 일을 겪은 이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슬퍼 보이기 마련입니다. 시를 쓸 때 시인도 아마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었기에 아이들이 ‘이리저리 날리’고 노인들이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시인의 눈에 담겼을 것입니다. 활기로 가득했을 법한 ‘운동장’에 ‘정복 차림의 어둠’이 걸어들어오면서 시인은 ‘무덤’이라 부를 만한 적막을 맞이하게 됩니다. 시의 줄기를 타고 흐르던 안타까움의 감정은 ‘껴안아주고 싶지만/내 안엔 더 큰 어둠이 웅크리고 산다’라는 진술에 이르러 극대화됩니다. 내가 가진 어둠이 커서 상대의 어둠을 밝혀 주지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저녁이 밤으로 넘어가면서 시인의 슬픔을 위로하듯 그리고 지상의 아픔들을 토닥이듯 하늘에 별이 뜹니다. 물론 그리 환하지도 않은 작은 별빛으로 ‘저녁 운동장’의 어둠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별빛은 슬퍼하고 있는 이의 눈으로 들어가 빛나기에는 충분한 것입니다. 예고 없이 슬픈 일이 생기는 우리의 삶. 슬픔에 빠진 상대를 만났을 때 그를 슬픔에서 빠져나오게 직접 돕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어떤 일을 슬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박준 시인
  • “내 안의 아이와 놀다 보니 작품이 돼 있어요”

    “내 안의 아이와 놀다 보니 작품이 돼 있어요”

    노인경(36) 작가의 그림책들은 독자 연령대가 ‘4세 이상’이다. 어린아이부터 20~30대, 나아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들은 예쁘다. 캐릭터마다 자신의 색채를 부여해 그 색깔을 통해 ‘캐릭터의 설정값’을 드러낸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달콤한 초콜릿을 녹여 먹듯 달달한 유머도 숨어 있다. 무엇보다 그의 독특한 상상력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감에 빠져들게 만든다. 30일 노인경 작가와 만난 자리에서 작품이 사랑스럽다는 너스레를 늘어놓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2002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을 공부한 그는 지금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국제 무대에서 조명받았다. ‘책청소부 소소’(2010)는 201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데 이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2012년작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은 출간 이듬해 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고슴도치 엑스’(2014)는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선정됐다. 그의 그림책들은 중국, 프랑스,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출간됐다. 2년에 한 번씩 내놓는 그의 창작 그림책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노 작가가 이번에도 2년 만에 새 그림책 ‘곰씨의 의자’(문학동네)로 독자들과 만난다. 이번 책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는 색깔부터 뚜렷이 대비된다. 곰씨는 흑백으로, 자유분방한 토끼들은 화려한 빨강을 부여했다. 그리고 유머도 살아 있다.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찾아요. 그 아이와 까르륵 웃고 떠들고 놀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그려져 있어요. 사실 제 작품을 아이들이 좋아할지 그리는 순간에는 확신이 없어요. 하지만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면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는 거 같아요.” 노 작가의 그림책에 흐르는 테마는 아이들이 소비하기 쉬운 ‘감성’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기차와 물고기),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글자의 세계’(책청소부 소소), ‘부성애’(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고슴도치 엑스), ‘자신을 위한 찬가’(너의 날)까지 그림책마다 숨겨진 ‘중심 생각’이 하나의 주제를 거머쥐고 그림을 통해 생생히 구현된다. 여섯 번째 신작인 이번 책은 ‘관계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어른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제 그림책은 어린이 책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게 컬러풀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이야기를 보여 주지만 텍스트와 그림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요. 치유나 자유, 재미, 감동 이런 게 좋아요.” 노 작가의 일상은 이탈리아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14개월 된 아들 아루 테스타(맑고 투명한 머리라는 뜻의 이탈리아어)가 함께한다. 밤 9시쯤 아루를 재우고 나면 그때부터 새벽 2~3시까지 매일 졸린 눈을 부비며 그림 작업을 한다. 독박 육아를 하는 틈틈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매일 스케치하는 아루의 그림에는 그녀의 고단한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초보 엄마라서 그런지 엄마들의 자녀 독서 지도에 관심이 많다. 노 작가가 권하는 독서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책을 천천히 읽거나 안 읽으려고 해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단 한 권이라도 아이들의 것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한 권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도서관 하나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림책에 아이들이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작가에게 질문도 해 보고,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면 책읽기를 즐거워하지 않을까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6] 거장과 만나고 걸작에 반하고 신작들 즐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6] 거장과 만나고 걸작에 반하고 신작들 즐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6~15일)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터가 의미심장하다. 바위 사이에 소나무가 홀로 우뚝 서 있다. ‘다이빙벨’ 상영에서 촉발된 독립성·자율성 훼손 문제로 최근 2년간 몸살을 앓아야 했던 BIFF다.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늘 푸르겠다는, 민간 이사회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BIFF의 의지가 읽힌다. 올해 초청작은 69개국 300편이다. 이 중 세계 최초(월드프리미어)·자국 외 최초(인터내셔널프리미어) 상영이 122편에 달한다. ●300편 중 122편 최초 상영… BIFF 프로그래머 7인이 뽑은 해외 추천작 영화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미래의 거장과 조우할지도 모른다는 설렘이 아닐까. 깜짝 놀랄 만한 장편 데뷔작으로 마지막 10분의 감동이 뭉클한 스웨덴 요하네스 뉘홀름 감독의 ‘거인’이 꼽혔다. 중증의 장애와 자폐를 앓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의 재회를 꿈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지막 10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연출력이 돋보인 스페인 넬리 레게라 감독의 ‘마리아와 다른 사람들’, 살인 소동으로 변모하는 가족 모임을 코미디와 역사극, 탐정물 등으로 치밀하게 구성한 오스트리아 비르질 비드리히 감독의 ‘천 시간의 밤’이 ‘강추’됐다. 배우가 메가폰을 잡는 일이 낯설지 않은 요즘. BIFF도 마찬가지다. TV 드라마 ‘도쿄타워’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 여배우 구로키 히토미의 감독 데뷔작 ‘얄미운 여자’, 인도 연기파 배우 콘코나 센샤르마의 감독 데뷔작인 ‘군지에서의 죽음’, 베트남 엔터테인먼트계를 주도하고 있는 배우 겸 감독 응오 딴반의 ‘땀과 깜 이야기’ 등이 상영된다. 아시아 여성 영화의 현주소도 읽을 수 있다.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가족 드라마 ‘물을 데우는 뜨거운 사랑’, 1970~8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헤로인이었던 카라 와이 주연의 액션물 ‘미세스 케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여성의 현실을 다룬 ‘엄마’와 ‘불타는 새’가 추천됐다. 요즘 대세 장르인 스릴러를 즐기는 영화 팬이라면 웰메이드 좀비물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연쇄살인커플과 이들에게 납치된 소녀의 팽팽한 신경전을 그린 ‘사랑의 노예’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화제작 국내서 가장 빨리 접하는 순간 올해 칸영화제를 빛낸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황금종려상), 캐나다 그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심사위원대상),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퍼스널 쇼퍼’(감독상) 등을 볼 수 있다. 유럽 갈등의 현주소를 그리며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사라예보의 죽음’도 주목된다. 얼마 전 폐막한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남녀주연상을 거머쥔 아르헨티나 마리아노 콘·가스통 듀프랫 감독의 ‘우등시민’(오스카 마티네즈)과 미국 데미언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에마 톰슨)가 눈에 띈다. 이 밖에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의 ‘프란츠’ 등 거장의 작품도 풍성하다. ●마일스 텔러·에런 에크하트 첫 방한 등 BIFF 찾는 해외 스타들 첫 방한인 아트버스터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스 텔러와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텐트 역으로 열연했던 에런 에크하트가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벤 영거 감독이 연출하고 이들이 주연한 ‘블리드 포 디스’가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불의의 자동차 사고를 당한 세계복싱 챔피언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벨기에 여배우 데보라 프랑수아도 자신의 주연작으로 첫 방한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부산이 낯설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일본 배우 와타나베 겐과 여러 편의 한국 영화에 출연한 오다기리 조, ‘곡성’의 구니무라 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손꼽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일본 공포 영화의 장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이 초청됐다. 대만 차이밍량 감독도 단골손님. 요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대만의 허우샤오셴, 한국의 이창동 감독과 특별대담을 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영화> 칸을 사로잡은 ‘네온 데몬’ 1차 예고편

    <새영화> 칸을 사로잡은 ‘네온 데몬’ 1차 예고편

    다코타 패닝 동생으로 잘 알려진 엘르 패닝의 신작 ‘네온 데몬’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네몬 데몬’은 16살 모델 제시(엘르 패닝)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질투하는 여자들의 위험한 집착을 담았다. 영화 ‘드라이브’(2011년)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과 엘르 패닝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예고편에는 엘르 패닝이 “우리 엄마가 나를 뭐라고 불렀는지 알아요? 위험한 것”, “모든 여자들은 나처럼 되려고 목숨도 걸겠지”라는 묘한 대사는 위험할 정도로 치명적인 그녀의 매력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또한 패션모델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인만큼 화려한 미쟝센, 독특한 분위기와 세련된 스타일, 그리고 오감을 사로잡는 음악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네온 데몬’을 연출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전작 ‘드라이브’에 이어 또 한번 칸국제영화제(제69회, 2016년)에 초청돼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네온 데몬’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17분. 사진 영상=쇼미 미디어 앤트레이딩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화마당] 언제나 발랄한 은미씨/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

    [문화마당] 언제나 발랄한 은미씨/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

    언제나 발랄한 은미씨는 올해 쉰둘이다. 직업은 무용가다. 삭발한 머리에 몸뻬바지는 그녀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니 어딜 가나 눈에 확 띈다. 남의 눈을 개의치 않는 자신감과 용기가 몸 전체에서 풍긴다. 엄청난 카리스마 폭발이다. 그녀의 명성은 한국을 넘어 외국 무용계에서도 높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에서 더 그런 편인데, 옛날 ‘빡빡머리 괴짜 무용가’였던 그녀가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로 각인됐다. 무용 실력이, 진정성이 통한 결과다. 10여년 전 LG아트센터 초청 공연차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슈(1940∼2009)가 왔을 때, 마치 수양딸처럼 그녀를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걸 보고 감동받은 일이 있다. 발랄한 그녀는 ‘무용가’ 안은미다. 장르 구분 엄격한 한국에선 무용가도 출신에 따라 수식명을 붙이는 경우가 일반적인 예우다. 한국무용 전공자는 한국무용가, 현대무용 전공자는 현대무용가로 부른다. 어쨌든 무슨 무슨 무용가라고 할 때는 무용수를 벗어나 안무(按舞·음악이나 연기에 맞는 춤을 창작하고 구성하는 일)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일컫는다. 그런데 안은미가 내놓은 작품을 보면 전공 불문 그냥 무용가라야 어울린다. 늘 상식과 편견을 뒤집고, 도발적인 그녀가 또 일을 냈다. 얼마 전 안은미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신작 ‘안심땐쓰’를 선보였다. 공연장은 이미 대중 콘서트장으로 이름난 곳.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첫 수혜 공연장과 단체로 만나 선보인 첫 작품이었다. 기존 대중예술 공연장과 톱클래스 예술단체의 어색한 동거는 첫 공연 성공으로 의심 없는 완전체가 됐다. 공연 내용은 더욱 신선했다. 안은미는 이 작품에 여섯 명의 시각장애인을 등장시켰다. 세계에도 유례가 없을 법한 프로 무용수들과 장애인들의 근사한, 사전 설명이 없다면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컬래버레이션’(협업)은 무용에 대한 편견과 허무맹랑한 구별 짓기를 거부한 몸짓이었다. 그제야 왜 ‘안심땐쓰(댄스)’인지 알았다. 안은미만이 상상할 수 있는 일이 현실이 됐다. 이런 단적인 예에서 보듯이, 안은미는 대체로 엄숙주의가 팽배한 한국의 예술계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나름 무용계의 성골(이화여대) 출신이면서도 일찍이 그 학벌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독립무용가’로 우뚝 섰다. 애초 학창 시절부터 ‘쟤는 제쳐 놓은 애’, 그런데 ‘하는 짓은 볼만한 애’로 인식시켜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면서 안은미는 난해하다는 무용을 대중 속으로 끌고 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쉼 없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근 작업에서 그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자신의 무용을 ‘막춤’이라며 일반인을 무용수로 다반사로 기용한다. 특수한 전공 무용수라는 시각으로 보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짓이다. 시각장애인에서부터 노인을 위한 댄스(‘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40∼50대 아저씨 무용(‘아저씨들을 위한 무책임한 댄스’) 등이 이런 파격에서 비롯됐다. 그럴 때마다 안은미 무용은 국내외 불문 주목을 받곤 한다.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설픈 치기로 치부돼 진작 시들었을 일이다. 아마 안은미의 이런 파격과 도전, 도발은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기에 가능하리라. 겉모습은 그런 내면을 드러내는 그녀만의 기표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작품을 부탁할 때 주문자의 사정을 고려해 큰 불만 없이 최적화한 결과를 제공하는 걸 보면 참으로 영리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든다.
  • 청강문화산업대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학생 작품 11편 선정, 상영

    청강문화산업대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학생 작품 11편 선정, 상영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국내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청강대 학생들의 작품 중 6편이 새벽비행(학생경쟁)에 선정됐으며, 파노라마(비경쟁) 부분에는 5편이 선정되어 총 11편이 상영 중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개최되어 올해 12회를 맞이한 ‘인디애니페스트(Indie-AniFest) 2016’는 지난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CGV명동역 등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관계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독립, 실험, 열정, 비전’이라는 가치실현을 모토로 많은 독립작가들이 참여하면서 한국유일의 독립애니메이션영화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올해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작품이 다수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본선 상영작 선정에는 새벽비행(학생경쟁)에 24편 중 6편, 파노라마(비경쟁)에 17편 중 5편이나 선정되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선정된 청강대 학생들의 작품은 새벽비행 부문에 ▲Vending machine(공지혜)▲다녀올게(김태연, 박은태 외) ▲모두의 게임(조예슬) ▲Devil Cat(정혜원 외) ▲Morning Struggle(서유림 외) ▲Mosquito(성기현 외)이며 파노라마 부문에 ▲갖고 싶어(김민준, 오수지) ▲땡깡(박한희 외) ▲캣츠스쿨(진다희 외) ▲Eggi(이도희 외) ▲The Doll(우미영 외) 등이다. 특히 선정된 작품 중 ‘갖고 싶어’(김민준, 오수지)와 ‘땡깡’(박한희 외), ‘Eggi’(이도희 외)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2학년 학생들의 과제작품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관계자는 27일 “아시아 애니메이션을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전통애니메이션에서 첨단 영상 영역까지 최상을 전문교육을 제공해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칸영화제에 초청된 미카엘 두둑 데 위트(Michael Dudok De Wit)의 신작 장편애니메이션 ‘붉은 거북(The Red Turtle)’이 마련됐으며 해외 스페셜에는 세계가 인정한 명감독 러시아의 ‘콘스탄틴 브론지트(Konstantin Eduardovich Bronzit) 감독 특별전: 우주로 향한 꿈’이 상영됐다. 또한 올해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김강민 감독의 ‘사슴꽃’과 지난 2013, 2014년도에 인디애니페스트에서 수상한 바 있는 정다희 감독의 ‘빈 방’이 독립보행 부분에 선정돼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이란, 인도 등의 아시아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11개국의 35편의 작품이 참가했으며 처음으로 신설된 아시아 경쟁부문인 아시아로 부문에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감독인 야마무라 코지 감독의 신작 ‘Sait’s Parade’가 상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초청장·귀빈석 없애

    일부선 공짜 티켓 제공 눈치보기 부산영화제 부대 행사 취소·축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문화예술계는 정확한 대처 기준이 없어 ‘눈치 보기’가 극심한 가운데 업계 전체가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한 클래식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당장 이달 말에 중요한 공연이 있는데 언론사 관계자 등에게 티켓을 제공할지 말지도 결정 못했고 기업들도 내년 협찬, 티켓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어 모든 사안이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한 공공예술단체 관계자는 “업무 유관자는 5만원 미만 티켓도 금품 제공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있어 고민”이라며 “아직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판례로 결정되는 분위기라 서로 먼저 걸리지 않으려는 ‘눈치 보기’가 심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관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부터 개막식 초청장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체장과 기관장, 언론사 대표 등이 초청장으로 무료로 공연을 관람했지만 김영란법 위반을 우려해 이를 없앴다. 이전까지 운영했던 귀빈석도 올해부터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새달 6~15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공식 행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부대 행사들이 일부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CJ, 롯데, 쇼박스, 뉴 등 대형 배급사들이 해마다 BIFF 기간에 영화인 및 관계자, 언론인과의 교류의 장으로 꾸려 왔던 신작 라인업 발표 행사가 대표적이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 오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배급사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홍보 업무에서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청 대상을 한정 짓지 않는 언론 시사회는 그대로 열리지만, 비용 면에서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미디어데이나 해외 정킷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실제 올해 하반기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해외 정킷 행사를 고민하다가 백지화하기도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어떠한 행사가 가능하고, 또 불가능한지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다른 업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홍상수 신작 감독상 영예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홍상수 신작 감독상 영예

    홍상수 감독이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5일 영화제 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열린 폐막식에서 홍 감독은 국제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조개상을 받았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화가인 영수와 여자친구인 민정 간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로, 11월에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는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영화제다. 대상인 황금조개상은 중국의 펑샤오강 감독의 ‘아부시반금련’이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제주방언이다. 숲과 가시덤불, 돌밖에 없어 쓸모없게 여겨졌던 제주의 곶자왈에 미술관이 들어서고, 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제주의 명소가 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또 하나의 특별한 미술관이 개관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87) 화백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다. 김 화백이 6·25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자신의 대표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탄생한 미술관이 지난 24일 개관했다. 김 화백은 개관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5년간 미국과 프랑스 등 여기저기 흘러다니며 살았다. 이국생활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 정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가 받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주도는 풍광이 남프랑스와 비슷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흡사하다”면서 “김창열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시기별 대표작품들을 선별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1950년대 앵포르멜 작업을 시작으로 1960년대에는 두꺼운 질감을 지닌 기하학적인 회화 작업에 전념했다가 1970년대 초부터 물방을 시리즈를 시작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의 물방울 시리즈는 1972년 5월 열린 파리의 ‘살롱드메’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그에게 ‘물방울 작가’라는 별명을 안겼다. 화백은 “달마대사가 10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한 뒤 득도를 했지만 나는 40년을 넘게 물방울을 그렸음에도 보통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내 이름을 가진 미술관을 지어 받았으니 달마대사 못지않은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총사업비 92억원이 투입된 미술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1587㎡ 규모로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수장고 외에 교육실과 야외무대, 아트숍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은 “‘신전’ 같은 모양이었으면 좋겠다는 김 화백의 생각과 대표작인 물방울, 그리고 빛을 매개로 곶자왈에 분출한 화산섬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무암처럼 검은색의 노출콘크리트 외벽을 지닌 7개의 큰 공간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관은 물방울 화가의 조형세계를 상징하듯 물의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경사진 복도를 따라 올라가는 구조다. 물의 중정에는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유리 구슬로 이뤄진 김 화백의 신작 조형작품 ‘삼신’이 설치됐다. 미술관에서는 25일부터 개관 전시로 김 화백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간명하고 핵심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1964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 30여점을 소개하는 ‘존재의 흔적들’전이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초의 앵포르멜 시기부터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물방울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기원’,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회귀’연작을 중심으로 대형 작품들이 전시되는 ‘존재의 흔적들’, 한자 및 천자문 등 화면의 주제와 배경의 관계에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시도들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변주’로 구성됐다.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초대관장을 맡은 김선희 관장은 “개관을 기념해 3개월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이후엔 상설전시와 함께 김 선생님이 연결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 화백과 부인 마르틴 질롱,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박서보 화백 등 국내외 문화예술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글 사진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은 6·25전쟁 후 한때 경찰직 몸담아… 60년대 비엔날레로 세계무대 입성… 1970년 파리 정착하며 창작 매진 김창열 화백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해방 시기의 혼란 속에서 이쾌대 선생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1949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하고 경찰학교에 지원해 1955년 교사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경찰 생활을 했다. 1957년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면서 세계무대로 눈을 돌려 1961년 파리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했다. 1966년부터 68년까지 미국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1970년 파리 교외의 마구간에 아틀리에와 숙소를 마련하고 창작에 매진했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삶의 본질을 물방울로 은유한 ‘밤의 행사’를 1972년 살롱드메에 출품하며 유럽 화단에 데뷔했으며 2004년 파리 주드폼 미술관에서 물방울 예술 3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김은성 작가의 신작. 뜻밖의 사고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절필했던 소설가가 3년 만에 다시 펜을 잡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 의식 등 우리 사회가 가진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27일~10월 22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3만원. (02)708-5111. ●뮤지컬 ‘곤투모로우’ 고종 재위 당시 역사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개화기 조선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김옥균, 홍종우 등 혁명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 누아르’ 뮤지컬.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도라지’가 원작이다. 이지나 연출, 김수로, 김민종, 김무열 등 출연. 10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13만원. 1577-3363.
  • 디즈니 ‘모아나’ 홍보용 아동복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 ‘모아나’ 홍보용 아동복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가 신작 애니메이션의 홍보를 위해 만든 아동복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디즈니 측은 이 아동복의 판매를 중단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 등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는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모아나’(Moana)에 나오는 마우이족 캐릭터를 묘사한 아동복을 홈페이지와 매장을 통해 판매했다. 아동복은 나뭇잎 모양의 치마와 상·하의로 구성됐는데, 상·하의는 검게 그은 피부가 문신으로 뒤덮인 형태였다. 검은 피부를 묘사한 복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적 시선이 담겨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폴리네시아인이자 하와이 원주민이라고 밝힌 첼시 하우나니 페어 차일드는 아동복에 대해 “문화적 전유의 한 예”라며 “어린이들이 다른 인종 옷을 흉내 내는 옷을 파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적 전유란 대중문화 수용자들이 원작의 내용이나 이미지, 단어 등을 차용하여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임의대로 사용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디즈니는 “모아나 팀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영감을 준 태평양 섬 문화를 존중하려고 했으나, 마우이족 아동복이 그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아나’는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모아나가 반인반신의 마우이를 만나게 되면서 머나먼 바다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내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상=Walt Disney Animation Studios/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그물’ 류승범, 파격 전라노출! 보도스틸 공개

    ‘그물’ 류승범, 파격 전라노출! 보도스틸 공개

    김기덕 감독 신작 ‘그물’ 측은 북한 어부로 분한 류승범의 캐릭터 스틸을 비롯해, 인물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류승범과 북한 어부 ‘철우’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담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한으로 떠내려 온 난감한 상황을 표정 하나에 고스란히 담아내 류승범의 연기를 기대케 한다. 또 캐릭터의 좌절과 혼란을 담기 위해 전라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특히 이 스틸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류승범이 김기덕 감독에게 직접 깜짝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철우’를 유일하게 동정하는 남한의 감시 요원 ‘진우’(이원근)와, ‘철우’를 점점 압박하는 조사관(김영민)과 이실장(최귀화)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의 배급사 NEW 측은 “‘그물’은 각 캐릭터로 변신한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열연과 팽팽한 긴장감,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영화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남북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 한 치열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16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NEW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 作 ‘립반윙클의 신부’ 메인 예고편

    [새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 作 ‘립반윙클의 신부’ 메인 예고편

    “어쩌면,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SNS 플래닛이 자신의 전부인 ‘나나미’가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정체 모를 인물과 친구가 되면서 진짜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4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완성됐다. 공개된 예고편은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감성적인 사운드, 플래닛으로 연결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실이 들통난 뒤, 혼자가 된 ‘나나미’가 프로 서비스맨 ‘ID: 아무로’의 도움으로 정체불명의 ‘ID: 립반윙클’과 친구가 되는 상황이 감독 특유의 서정성으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이뿐만 아니라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심이 담긴 관계와 소통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서사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의 수입·배급사 더쿱 측은 “친구와 연애 상대는 물론 결혼식 하객 역시 SNS를 통해 쉽게 구하는 시대를 사는 ‘나나미’를 통해 영화는 사소하게 시작된 거짓말과 진정성 없는 친구 관계를 통해 겪는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 이와이 슌지 감독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SNS를 통해 모든 것이 표면화되는 현대의 삶이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는 오는 9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19분. 사진 영상=더쿱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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