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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총장 사표 수리] “사퇴에는 거부의 뜻 담긴 것”

    [金총장 사표 수리] “사퇴에는 거부의 뜻 담긴 것”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강정구 교수사건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와 관련해 수사지휘가 내려온 순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김 전총장은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거부하는 뜻으로 사퇴를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내려온 순간 소신을 정했다.”면서 “사퇴에 거부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 총장은 경찰의 구속지휘 요청을 받자 천 장관과 의견을 조율해왔다. 수사지휘권이 발동된 12일에도 천 장관과 통화하면서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려 했다. 하지만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천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사퇴할 뜻을 굳혔다. 김 총장은 다음날인 13일에도 사퇴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참모진들의 간곡한 만류로 거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총장이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 수사지휘라는 치욕을 당했다는 내부 강경한 의견을 의식하듯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며 일선의 의견을 지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급적 파국을 막을 수 있는 합리적 처리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수사지휘를 거부하면 검찰이 통제받지 않는 기관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조직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에 따른 법무부장관의 권한행사였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검찰수뇌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법무장관이 구체적 사건의 피의자 구속 여부를 지휘한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내부 반발을 줄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물러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 총장은 참모들이 만류하지 못하도록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도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사의를 밝히려했다면 참모들의 만류 때문에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다른 간부들 모르게 사직서를 법무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니 일선에서 동요하거나 반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뒤 정상명 대검 차장으로부터 철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신자인 김 총장은 사직서를 법무부로 보낸 후 가족들과 함께 평소 즐겨다니던 근교의 사찰을 방문해 마음을 다스린 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民과 먼저 대통합… 대연정 ‘우회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한 권이 ‘쾌도난마 한국경제’다. 장하준(케임브리지)·정승일(국민대) 교수가 한국 사회와 경제 현안을 두고 좌담을 나눈 것을 묶은 것으로, 김대중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재벌 체제의 불가피성을 거론한 책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보좌관실에 책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이 12일 시정연설에서 제의한 스웨덴의 ‘잘츠요바덴 협약’이 이 책에 소개돼 있다. 국민대통합 연석회의의 아이디어나 이론적 근거는 이 책에서 나온 듯하다. 국민대통합 연석회의라는 명칭이 생소한 만큼 내용과 윤곽 또한 분명하지 않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의제와 야당 참여에 대해서 “앞으로 논의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제시한 의제는 양극화 해소, 노사문제, 국민연금 정도다. 갈등과 분열의 해소라는 연석회의 제의의 취지에 비춰보면 대연정과 닮은꼴이다. 그래서 야당으로부터 대연정의 ‘다른 버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기숙 홍보수석이 대연정 제안의 종료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시정연설에서 제의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다.외형적으로 볼 때 연석회의는 경제·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것이고, 대연정은 정치의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김만수 대변인은 “대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지만 경제·사회적 현안이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고 선거제도 개편이 연석회의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 연석회의는 정치협의체로 확대될 소지도 없지 않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시정연설문이 ‘총리실 작품’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3부요인 초청 만찬에서 “시정연설을 총리께서 했는데 방송뉴스에는 대통령이 제의했다고 나오더라.”면서 “대독인데 원래 총리 버전이고, 아이디어와 주도할 의지를 총리가 발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 후 이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후속조치를 논의한 점도 청와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연석회의 추진을 총리실에서 맡게 됨으로써 ‘대통령은 중장기 과제-총리는 현안’을 맡는다는 국정운영의 방침이 깨지고 대통령이 중장기 현안에서도 손을 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성급한 얘기”라면서 두고보자는 반응이다. 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석회의가 실제로 구성될지도 미지수다. 구성된다 해도 노사정위원회가 지지부진했던 전례가 있어 성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성사여부와는 별개로 연석회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여름을 달군 연정론처럼 연말까지 뜨거운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킬 것 같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단말기보조금, “폐지”“유지”“인하” 첨예 대립

    단말기보조금, “폐지”“유지”“인하” 첨예 대립

    올해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이동통신업계의 요금 관련 현안이 유독 많이 도마에 올랐다. 발신자번호표시(CID) 및 문자메시지서비스(SMS) 요금 인하, 여기에다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금지, 유효경쟁정책 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됐다. 이들 현안을 둔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의 입장도 제각각이었고, 업체별 이해관계도 첨예해 업체간의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사 3색의 단말기 보조금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은 2003년 3월 발효된 단말기 보조금 지급 금지법이 내년 2월말 만료되는 만큼 완전히 철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SK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이 금지되는 바람에 이통시장과 관련 산업의 성장과 발전이 방해됐다.”고 말했다. 반면 KTF는 “이통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면서도 “3세대(WCDMA)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보조금 금지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LG텔레콤은 이와 관련, 전면 금지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LG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을 허용할 경우 이통시장의 경쟁구도가 독점구도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소비자들에겐 당장 달콤해도 결국은 손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통부는 ▲보조금 지급 금지 유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장기가입자·신규 서비스 허용 ▲일정 액수 이하 보조금 허용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지배적 사업자에 보조금 인가제 적용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통신위원회가 경쟁 제한성을 사안별로 판단, 사후 제재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주장이 엇갈린 유효경쟁정책 시장을 50% 이상 장악한 SK텔레콤은 새로운 정책을 주창하는 반면 유효경쟁정책 수혜자인 KTF와 LG텔레콤은 비대칭규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97년 유효경쟁정책을 도입한 정통부는 국회에 제출한 ‘통신시장의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유효경쟁정책 추진의사를 밝혔다. KTF와 LG텔레콤은 “시장재배적 선발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주파수 독점문제와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경쟁환경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내년이면 PCS가 도입된 지 10년으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컨버전스 등 새로운 통신환경에 맞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통사 CID,SMS 인하 반대 한목소리 이통3사가 큰 수익원인 CID요금 인하 반대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의 주장이 가장 단호하다.LG텔레콤은 CID요금 인하시 900억원 정도의 수익이 감소해 생존 자체가 위태롭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LG텔레콤 관계자는 “CID 등 요금을 인하할 경우 신사업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손해 보전을 위해 고객 서비스가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스쿨 폴리스제’ 대구도 도입

    부산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스쿨 폴리스(school police)제’가 대구에도 도입된다. 대구경찰청은 “스쿨 폴리스제가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11월부터 지역 희망 중·고교에도 이를 도입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대구교육청과 협의, 오는 11일까지 중학교 5곳, 고교 4곳 등 9곳을 시범운영 학교로 선정하고 스쿨 폴리스 요원도 선발키로 했다. 스쿨 폴리스제는 요원은 퇴직경찰 등을 선발, 학교폭력 방지에 활용하는 제도로, 퇴직 5년 이내인 경찰관, 교사 출신자와 청소년관련 분야 경력자 등이 우선 선정 대상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스쿨폴리스는 학생들과 등·하교를 함께 하는 등 교내에서 학교폭력 예방 할동을 펼치게 된다.”면서 “내년 4월까지 시범 실시한 후 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6월부터 벌이고 있는 학교폭력 집중단속 기간 중 폭력 가해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한 학생이 47.5%로 나타났다. 폭력은 ‘쉬는 시간’(91.7%%)에 ‘교실’(35.4%)이나 ‘화장실’(19.7%),‘후미진 곳’(16.7%)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속기간 중 경찰에 잡힌 폭력 가해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스쿨 폴리스가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케이티 홈즈, 말로만 ‘혼전순결’

    결혼을 앞두고 있는 톰 크루즈(사진 왼쪽·43)와 케이티 홈즈(오른쪽·26) 커플이 아기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TV연예프로그램인 ‘엑스트라’ 인터넷판은 5일(현지시간) 케이티 홈즈의 대변인이 홈즈의 임신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엑스트라’는 또 크루즈-홈즈 커플이 지난 6월 약혼식 이후 아이를 갖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왔으며 불과 몇 달 전에도 크루즈가 홈즈와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임신 소식은 홈즈가 팬들과 했던 약속을 사실상 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크루즈를 만나기 전까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홈즈는 결혼할 때까지 반드시 순결을 지키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동성애자다.’,‘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자다.’ 등의 소문에 시달려온 크루즈에게 홈즈의 임신 소식은 이런 ‘괴소문’을 불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학부·학과 올 가이드] (4) 법대

    [학부·학과 올 가이드] (4) 법대

    현대 국가는 법치주의 국가다.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이 얽히고 설킨 현대 사회에서 법이 없다면 그 사회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법학은 이처럼 법이 지배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판·검사 등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이 법학을 배울 법대 진학은 필수였다. 하지만 세계화·정보화·다원화로 상징되는 사회환경의 변화 속에서 법대에 가지 않고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법학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는 등 법학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법학 전공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법대 지원전략, 로스쿨 내용 등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법은 공법과 사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공법은 국가간의 관계, 국가와 공공단치간의 관계 또는 국가나 자치단체와 개인간의 관계 등 국가적, 통치적, 공익적인 관계를 규정하는 법률을 뜻한다. 헌법, 행정법, 형법, 형사소송법, 국제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사법은 말 그대로 개인과 개인사이의 권리·의무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다. 상법, 민법, 민사소송법 등이 이런 예다. 법학은 대개 법과대학이라는 단과대학에서 가르친다. 한때 사법학과, 공법학과 등으로 나뉜 곳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법학부로 신입생을 대부분 모집한다. ●논리적 사고 능력이 중요 법조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사법개혁위원회는 지난해말 사법개혁을 위한 최종 건의문에서 21세 법조인의 기본요건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풍부한 교양,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 및 자유ㆍ민주ㆍ평등ㆍ정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건전한 직업윤리관과 복잡다기한 법적 분쟁을 보다 전문적ㆍ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개방되어 가는 법률시장에 대처하며 국제적 사법체계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과 다양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이라면 우선 우수한 지적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주어진 상황을 분석, 정리하는 능력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사고방식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학이나 정치학·행정학 등 관련 사회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중요하다. 또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이같은 능력 이외에 소신 또한 중요하다. 헌법에 담긴 3권 분립 정신을 자칫 출세지향주의에 빠져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가고시에 유리…법무사도 인기 법학을 전공하면 다른 학부생보다 사법시험을 보는 데 유리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판·검사나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물론 행정·입법·외무고시 등의 각종 다른 국가고시를 통해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도 있다. 일반 기업체나 공사, 은행, 보험 등 금융 분야의 법무팀에서도 일할 수 있다. 학교에 남아 대학교수로 일하는 경우도 많다. 국·공립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도 일할 수 있다. 연구원에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이 있다. 법무사 시험을 통해 법무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법무사는 종전의 사법서사로 저렴한 비용으로 국민의 법률 생활에 편익을 도모하고 사법제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는 법률전문가다. 사건 당사자가 법원과 검찰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대신 제출도 해준다. ●로스쿨,2008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 수험생들이 알아둬야 할 것은 현재 법학교육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이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2008학년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law school)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스쿨 도입은 급변하는 법률환경과 무관치 않다. 세계화 및 시장개방 확대로 국제법률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국제거래 및 특허, 금융 통상분야 분쟁이 잦아지면서 이들 분야의 법률 전문가 수요가 적지않다. 하지만 현행 법학 교육체계로는 이같이 급변하는 법률시장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은 현행 법학부뿐만 아니라 로스쿨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로스쿨은 3년제 6학기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 법제처에서 심사 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따르면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전공과 관계없이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된다. 다양한 분야의 분쟁과 사회변화의 흐름을 뒤쫓아갈 수 있는 전문 법률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로스쿨이 설립되는 대학은 법학과나 법학부를 폐지해야 한다. 정부는 로스쿨 신입생 선발 때, 법학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법학 이외의 분야 전공자와 다른 대학 출신자를 각각 3분의 1 이상씩 선발하도록 했다. 다양한 전공자들이 법조계에 진출하도록 한 로스쿨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학사과정에서의 성적, 적성시험 성적, 어학능력,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 경력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나친 경쟁방지를 위해 응시횟수는 제한된다. 적성검사는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과 유사하게 암기한 지식의 양을 따지는 게 아니라 법학 수학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법조인으로서 일 할 자질이 있는지와 논리력과 지능 등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사법시험은 2015년까지 유지 현행 사법시험은 로스쿨 졸업생이 처음 배출된 이후에도 5년간 병행 실시돼 2015년까지 명맥이 유지된다. 그동안 사시 준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않기 위해서다.2016년부터는 시험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2016년부터 모든 법조인은 로스쿨을 통해서 배출된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한다고 해서 모두가 변호사 자격증을 받는 건 아니다. 이 자격증을 받으려면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사법개혁위원회는 로스쿨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했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근의 지원 경향과 특징 법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법고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와 사법고시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다. 사법고시를 노리는 경우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법대의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도 최상위권의 실력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개설된 법대에는 사법고시보다는 취업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이 경우 법대는 인문 계열에서 중위권 정도의 인기가 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네 곳이다. 이른바 법대 가운데 ‘빅4’(Big 4)로 불리는 곳이다. 이 대학들은 역대 사법고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다. 그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도 강하다. 때문에 각 대학 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최상위권 학과에 올라 있다.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은 연대 법대의 약진이다. 지난해부터 법대를 별도의 모집 단위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올랐다. 빅4의 전형은 비슷하다. 고대와 한양대는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 등 4개 영역을 각 25%씩 반영한다. 단 서울대는 4개 영역 각 24.3%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2.8% 반영된다. 성대는 언·수·외를 각 30%, 사탐은 10%만 반영한다. 연세대를 포함해 5곳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지만 서울대의 반영비율이 조금 높은 편이다. 서울대는 단계별 전형, 그 외 4개 대학은 수능과 논술 등을 일괄합산해 반영한다. 면접은 서울대만 실시한다. 이 대학들을 제외하면 법대는 각 대학 내에서 중상위권 학과로 통한다. 경희대와 건국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가 대표적이다. 이 대학들도 수능은 언·수·외·사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 그러나 중앙대, 단국대, 세종대, 숭실대, 인하대, 광운대 등은 언·외·사탐 등 3개 영역만 반영한다. 논술은 중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3% 이내에서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대에 지원할 때 주의점 하나. 빅4를 포함해 상위권 대학들을 제외하면 중·하위권 대학의 법대는 매년 합격생들의 점수 등락 폭이 크기 때문에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소신지원보다 경쟁률에 따른 눈치지원이 많다 보니 해마다 합격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남윤곤 팀장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하창우 대한변협 공보이사 조언 “사법고시에 합격한다고 옛날처럼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49) 공보이사는 “지금은 끊임없이 실력 개발에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전문법률회사인 ‘로펌’(law firm)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더라도 사법연수원 성적이 우수해야 로펌에 들어갈 수 있다.10위권 이내의 로펌에 들어가려면 연수원 성적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한다. 판·검사로 임용되는 실력 이상의 실력을 요구한다. ▶로펌의 매력은. -전문 분야별로 고도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로펌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한다. 판·검사와는 달리 지방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유명 로펌에 들어가면 그 자체만으로 변호사로서 이름을 떨치기 때문에 상위권 연수생들이 로펌을 많이 선호한다.10위권 이내 로펌을 모두 합쳐 매년 50명 정도 뽑는다. ▶앞으로는 변호사도 판사를 할 수 있다는데.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법조일원화제도 때문이다. 처음에 판사로 임용되지 않더라도 변호사로 5년 이상 경력을 쌓으면 수행 사건의 성적, 공익활동 등을 바탕으로 판사로 임용하는 제도다. 올해 20명을 임용했으며, 매년 늘려 법관 정원의 절반까지 변호사로 충당할 계획이다. 때문에 연수원을 졸업할 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도 변호사를 하면서 실력이 드러나면 판사로 임용될 수 있다. ▶법률시장의 전망이 밝은 분야는. -특허와 의료분쟁,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허는 현재 변리사가 맡고 있지만 변호사들도 개척할 만한 분야다. 엔터테인먼트는 영화와 DVD·CD 등 저작권, 연예인 관련 소송 분야다. ▶이른바 ‘국제변호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도 있다. -‘국제변호사’라는 말은 없다. 단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미 포화 상태다. 현재 국내의 미국 변호사만 해도 취업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앞으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더 어려울 것이다.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 딸 바에는 차라리 국내 로펌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3년 정도 근무하면 유학을 보내준다. ▶고3생에게 조언이 있다면. -앞으로 실력이 없으면 법률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관존사상도 퇴조하고 있어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법조일원화제가 확대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개척한다면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여성&남성] “너무 따지면 재혼 힘들어요”

    [여성&남성] “너무 따지면 재혼 힘들어요”

    아는 사람의 소개나 우연에 의존하지 않고 결혼정보업체 문을 두드렸다면 결혼할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초혼과 마찬가지로 재혼시장에서도 ‘과연 저 사람이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걸까.’하는 의심이 들 만큼 꼴불견인 사람들이 있다. 20,30대는 이혼보다 재혼에 있어 조건이 더 까다롭다는 것이 커플 매니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짧은 결혼 생활을 접고 새롭게 출발선에 서 있는 만큼 결혼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이전보다는 나은 배우자를 기대한다. 재혼을 원한다며 1년 전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A(37·여)씨. 원하는 배우자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부모가 살아계실 것 ▲기독교 신자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네살 연상 ▲혈액형 B형 사절 등 조건을 적어냈다. 이런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춘 경우는 있었지만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람은 없었다. 커플 매니저는 몇 가지 포기할 것을 조언했지만 A씨는 듣지 않았다. 고졸에 양친이 없고 아이 한 명을 두고 있는 A씨는 여전히 혼자다. 커플 매니저들은 A씨와 같은 ‘쇠귀에 경 읽기’형이 재혼을 하는 데 최악이라고 말한다. 현실을 무시한 채 꿈만 꾼다는 것이다. 한 커플매니저는 “자기 주장만 내세우려면 왜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기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괜찮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재혼이 어려운 또 다른 유형은 오직 과거 배우자와 반대되는 ‘가는 거야∼ 반대로’형. 이혼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 배우자의 기억을 잊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하지만 거기에 집착했다가는 좋은 사람을 놓치기 쉽다. 이와는 사뭇 다른 ‘사람은 미워도’형도 있다. 전 배우자의 성격이나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직업이나 재산과 같은 조건에는 미련이 남는 것이다. 특히 전 남편이 의사·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이었던 경우 자기 현재 여건과 상관없이 무조건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우긴다. 결혼한 경력을 속이는 ‘과거는 묻지마’형도 있다.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기혼여성 315명을 대상으로 ‘혼인신고 시기나 예정시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년 이내 혼인신고를 하겠다는 응답은 22.1%에 그쳤다. 일단 살아 보고 신고하겠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보니 결혼식을 올린 경험은 있지만 호적상으로는 미혼으로 남아 있는 이혼녀, 이혼남이 많다. 결혼정보업체 등록 때 사실대로 말하거나 교제가 시작되면 상대에게 털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는 업체가 호적등본만 확인한다는 점을 악용해 미혼 회원으로 등록하기도 한다. 결혼은 현실이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이상형만 고집한다면 결국에는 시간만 낭비할 것이라고 결혼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솔 “2010년 매출 8조달성”

    한솔 “2010년 매출 8조달성”

    국내 대표적인 제지기업인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이 오는 10월1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공격 경영에 나선다. 조 회장은 이날 신사업 강화를 통해 2010년까지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 1조,CFROI(현금흐름수익률) 10%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가치창출기업을 실현하겠다.”며 “이를 위해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소재 및 솔루션 사업으로 재편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추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차입이 아닌 전액 이익잉여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그룹 외형을 키우면서도 내실을 함께 다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한솔의 2010년 경영목표는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을 의미한다.”며 “이 목표는 현재 세계적인 일류 기업들만이 실현하고 있는 경영실적으로 기존의 관행을 혁신하지 않고서는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회장이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이유로 “임직원들의 혁신적인 정신자세를 촉구하는 한편 제2의 창업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발언대] 윈스턴 처칠과 당나귀/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 중의 반은 당나귀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법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의회에서 연설하는 도중에 한 말이다. 반드시 필요한 법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아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 의원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당연히 사과하라고 난리를 쳤고 처칠은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처칠은 어떻게 사과했을까.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법안의 중요성을 스스로 부인하지 않으면서 의원들의 공감을 끌어낼 사과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처칠이 한 사과는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 중의 반은 당나귀가 아니다.”였다. 물론 이 말장난 같은 사과는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법안의 중요성에 대해 의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처칠의 생각과 의지를 그대로 살린 사과였다. 애초부터 ‘어리석음’을 욕하기보다는 법안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당나귀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핵심을 비켜갈 필요는 없었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의사소통은 상호작용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포함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사실·생각·의견 또는 감정의 교환을 통하여 공통적 이해를 형성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의식이나 태도 또는 행동에 발전적 변화를 일으키는 일련의 상호소통 행위이다. 의사전달자는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한 의미를 상대방이 이해하여 마음에 재생하도록 관련 의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이를 위하여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한다. 언어적인 방법이든 비언어적인 방법이든 전달자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만 의미를 전달받는 수신자들이 전달자의 메시지를 이해했을 때라야 비로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만약 처칠이 의원들의 요구대로 당나귀라는 표현 자체에 몰입하여 곧이곧대로 사과하였다면 처칠이 전달하고자 했던 특정한 메시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을 것이다. 사과를 얻어내 득의양양한 의원들을 상대로 그 법안의 중요성을 다시 설득하여 입법화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그 법안의 통과여부가 어찌되었든 처칠은 의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자신의 메시지와 법안의 중요성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의원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한 셈이다. 반면 의원들은 오로지 바로 자신을 지칭한 것일 수 있는 ‘당나귀’라는 표현에 격분하여 옆길로 새버린 꼴이 되었다. 전달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고려하는 것 대신에 전달자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즉각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양자간의 의사소통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린 셈이다. 어쨌든 누가 먼저 소통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이고 어느 쪽이 더 잘못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의사소통에는 그만큼 복잡한 과정이 따르고 많은 의미들이 포함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자유로운 의사전달의 통로, 적절한 방법들, 신뢰성 등 의사소통에 필요한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사회는 의사소통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사회구조들도 상호작용 없이는 창조되지도 유지되지도 않는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동일한 언어에 대해 각기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신뢰에 기초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공론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민족과 세계를 위해 기도합시다”

    ‘개인복음 넘어 민족·세계를 위해’ 75만여명의 신도를 거느린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 목사)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의 영혼 구원에 치중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민족과 세계를 위한 기도와 봉사를 실천하는 교회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1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오순절 계통의 기독인 10만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평화와 민족 구원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개최한다. 순복음교회 신자 10만여명과 조 목사의 영향을 받은 50여개국 1200여명의 해외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 인류의 평화와 화합, 민족 복음화를 위해 7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하는 자리다. 특히 조용기 목사를 비롯, 케이시 트릿(미국 크리스천 믿음센터 담임) 목사, 베니 힌(미국 올랜도 크리스천센터 담임) 목사 등 전세계 오순절계 교회의 권위 있는 목사들이 설교를 맡는다. 세계기도회인 만큼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서반아어로 동시통역된다. 김원기 국회의장과 이명박 서울시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교회측은 “전세계가 전쟁과 테러, 기상이변, 기근, 빈부격차 등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기독교가 인류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은총이 세계와 우리 민족에게 충만하게 임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와 함께 사회복지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민장기 목사는 “심장병어린이 돕기와 호스피스 활동, 개안수술 지원 등 그동안 펼쳐온 사회복지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종파와 상관 없이 개척교회 설립을 지원하는 ‘500교회 개척’운동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민·국민·참여정부 ‘정책브레인’ 토론회

    지금 한국사회의 문제를 꼽으라면 ‘양극화’가 1순위다. 양극화는 사회불안의 원인이자 성장동력을 갉아먹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런데 한국의 양극화에는 아이러니가 있다. 바로 논리적으로 억압적 군부독재보다 민(民)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는 민간정부에서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두고 박세일·최장집·이정우 3인이 만난다.29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대화문화아카데미가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민주화, 세계화 시대의 양극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다. ●3人 3色 이들 3인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핵심 브레인이자 학문적으로도 ‘일가’를 이룬 이론가다. 그러나 강조점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들의 논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먼저 박세일 서울대 교수는 시장을 옹호하는 미국식 자유주의 주류 경제학에 가깝다.YS정부에서 정책기획수석·사회복지수석 등을 역임하면서 세계화에 개입했고 지금의 노동·교육·사법개혁 등의 단초를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의 개혁은 구호에 그칠 뿐, 내용은 신자유주의라는 비판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에 반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시장의 우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최 교수는 대표적인 시카고학파 정치학자로 국가의 전면적인 개입을 적극 옹호한다.DJ정부 초기 ‘민주적 코포라티즘(조합주의)’ 개념으로 ‘민주적 시장경제’와 ‘노사정위원회’의 근거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정당한 노동 없이 불로소득을 얻는 행위(지대추구행위·rent-seeking)를 정부가 없애야 한다는 데 강조점을 둔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최 교수와 이 교수 간에도 차이는 있다. 최 교수는 ‘노무현 정부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반면, 이 교수는 부족하더라도 주요 정책들이 하나둘씩 마련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토론회에 앞서 배포된 자료에서 이들의 개성은 도드라졌다. ●박세일 “교육·복지·노동 연계 필요” 박 교수는 시장주의자답게 양극화의 원인에서 세계화는 제외한다. 이는 자유무역에 대한 믿음과 연결되어 있다.“이론적으로 볼 때 자유무역 그 자체는 소득분배를 개선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말한다. 해결책도 시장주의적이다. 교육·복지·노동이 연계된 사회안전망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방점은 ▲높은 성장률 ▲개방경제 ▲세계최고의 대학·연구소에다 찍는다. 한마디로 경쟁체제의 도입이라는 신자유주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관건은 국가의 대응이라 한다. 박 교수가 여기서 비관적으로 변한다.“새로운 비전과 발상을 가지고 동시에 효과적인 정책추진력을 가진 새 역사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최장집 “노조는 더 강화돼야 한다” 민주적 코포라티즘은 노사정이 세금·임금·고용 등에 대해 정치적 대타결을 통해 사회적 협약을 체결한다는 의미다. 이는 참가자들의 힘이 균등할 때 성립한다. 힘이 비슷해야 타협할 공간이 생기고 이 공간에서 정치력은 작동한다. 그래서 최 교수는 ‘귀족노조’라는 말에 강하게 반발한다. 대기업 노조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자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약자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노조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워줘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되묻는다.“노조 없이 누가 노동자·노동운동을 대표하고, 대표 없이 사회협약, 또는 산업 내, 부문간 코포라티즘적 협약이 가능한가?” ●이정우 “성장과 분배는 동행해야 한다” 이 교수는 ‘성장과 분배의 동행’이라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자세히 설명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대한 토로도 일부 옅보인다.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소득 재분배 정책을 언급하면서 “2005년 2월 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를 보면 복지증가와 추가적 세부담에 대한 동의는 18.9%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59.9%, 영국의 72.6%, 스웨덴의 44%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밝힌 것이 한 단면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 교수의 민주적 코포라티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1920∼30년대 일부 유럽에서 이미 성공했는데 한국의 노사관계나 대화의 문화가 80년전 유럽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비하가 아닐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나갈 생각없다” 진대제 정통, 불출마 재확인

    “내년 지방선거 나갈 생각없다” 진대제 정통, 불출마 재확인

    “서울시장 출마설로 조직 기강이 많이 해이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정감사 직후인 26일 열린 첫 간부회의에서 “(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면서 조직 기강이 상당히 느슨해졌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갈 생각이 없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거듭 밝혔다. 진 장관은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부인해 왔다. 그는 이어 “앞으로 40∼50년 먹을 거리를 만드는 데만 매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진 장관의 질책은 국장들의 불성실한 수감 태도, 발신자번호표시(CID) 등에 대한 장관과 국장의 발언 혼선 등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장관은 “10월초 직원 월례조회(전략회의)때 분위기 쇄신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통3사 후속대책 ‘골머리’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의 기본료 편입과 관련한 후속대책 마련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CID의 기본료 편입을 밝힌데 이어 26일 간부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고 다음 달 10일의 종합국감때 명확하게 밝히자.”고 주문, 이동통신 3사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기본료 인상없는 CID 편입은 이통 3사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SK텔레콤 1914억원,LG텔레콤 891억원,KTF 847억원 등 3사 합계 3652억원이 증발하게 된다.2001년 유료서비스 이후 3사 합계 1조 13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텔레콤의 반발이 가장 크다. 관계자는 “지난해 244억원이 순이익이었는데 CID 요금은 891억원을 차지했다.”면서 “CID 요금 인하는 경영 지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반발했다.KTF 역시 “CID는 고객들의 욕구와 사업자들의 이윤 동기가 맞아 떨어진 부가서비스”라면서 “CID가 인하 또는 무료화되면 다른 서비스에서 감소된 매출을 채우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동 통신사로서는 CID 요금이 기본료에 편입되더라도 기본료가 똑같이 인상되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이는 이용자에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은 SK텔레콤. 시장지배적 사업자여서 정통부로부터 요금 인가를 받아야 한다.SK텔레콤은 “부가서비스로 신고만 하면 되는 CID 요금의 기본료 편입 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궁지 몰린 부시

    ●‘허리케인’에 깨지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리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경계부근의 해안지역에 상륙,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들 2개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리타가 상륙 이후 3등급에서 2등급,1등급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된 뒤 시속 60㎞ 미만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강풍과 최고 640㎜의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변 해역에는 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치고 있어 폭풍 해일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브 로버츠 NHC 기상예보관은 “폭풍 해일로 인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재앙을 입은 지역과 가까운 곳이 또다시 침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300여만명의 대피 주민들에게 아직은 돌아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단전을 겪었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루이지애나주 해안 도시들은 4.5m의 폭풍해일로 인해 침수됐다. 뉴올리언스 레이 내긴 시장은 “도시의 15%가 다시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에서는 리타의 여파로 토네이도(국지성 회오리)가 발생, 이동주택이 뒤집히면서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다쳤다. 데이비드 폴리슨 연방재난관리청장은 사망이 1명인 것과 관련 “사전 대피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포트 아서의 석유업체인 발레로는 2개의 냉각탑이 크게 훼손돼 복구에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크레이그 스티븐스 에너지부 대변인은 “1차 보고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휴스턴의 석유정제소 밀집지구는 무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25일 CNN에서 “8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정유공장들은 대부분 피해를 면해 곧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타로 인한 피해가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보다 작은 이유와 관련,AP통신은 리타 피해 지역이 인구밀집 지역이 아닌 데다 카트리나 피해 지역과 비교해 부유하고 차를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멕시코만 일대가 잇따라 허리케인에 피해를 입으면서 지구촌의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을 회피하고 있는 부시 정부의 환경정책이 도마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영국과 독일 등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비준국은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토의정서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awn@seoul.co.kr ●‘반전 시위’에 맞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전 집회와 시위가 주말인 24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로써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여론의 관심권에서 멀어져 가던 미국 내 반전 논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반전 단체들은 이날 낮 워싱턴 중심부에서 15만∼20만명의 인파를 동원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 시위가 잇따랐다. 워싱턴 중심부는 전국에서 자동차와 버스, 항공기를 이용해 몰려든 시위대들로 오전부터 초만원을 이뤘다. 이들은 “부시는 거짓말쟁이”,“수천명이 사망했다.”,“이라크 파병 종식” 등의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백악관 주변을 행진했다. 이날 시위는 ‘평화정의연대’와 ‘앤서워 연합’이라는 두 단체가 주도했으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앤서워 책임자인 브라이언 베커는 “이제 반전 감정이 미국인 대부분의 생각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에서의 이라크전 비판 연설로 유명해진 조지 갤러웨이 영국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비난했다. 워싱턴에서는 때마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를 맞아 세계화 반대 단체들의 시위가 열려 수천명도 나중에 반전시위에 합류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앞에서 한달간 시위를 벌였던 신디 시핸 등이 만든 ‘평화를 위한 골드스타 가족회’ 회원 30여명은 미 전역을 버스로 순회하며 반전ㆍ철군여론 조성 활동을 한 뒤 지난 21일 워싱턴에 입성했다. 반전 시위에 맞서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수행을 지지하는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시핸을 겨냥,“아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어머니”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 및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텍사스주를 방문했기 때문에 워싱턴 시위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런던과 파리, 피렌체, 로마, 베를린, 마드리드, 코펜하겐, 오슬로, 헬싱키, 더블린 등 유럽 대도시에서도 반전 시위가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핵무기폐기 캠페인(CND)과 이슬람신자협회(MAB) 등이 주도하는 하이드파크 집회에 10만명이 참가해 이라크전 종결과 영국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십명이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라크에서 숨진 자국군 묘지에 헌화했다. dawn@seoul.co.kr
  • 말기암환자 손 잡아주는 ‘천사 철도원’

    말기암환자 손 잡아주는 ‘천사 철도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처한 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철도원 김연진(52)씨는 6년째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평일에는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사업소 차량관리원(과장)으로 열차의 안전운행을 돕지만 휴일이면 어김없이 ‘호스피스’로 변신한다. 이 때문에 말기 암환자들이 거처하는 곳이 김 과장의 또 다른 일터다. 그는 주로 비번인 날 경기도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 성가병원 호스피스 병동을 찾는다. 격일 근무였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2번 정도 방문했지만 공사로 전환하면서부터는 방문 횟수를 주 1회로 줄었다. 그는 이곳에서 말기 암환자들의 세상과의 ‘이별준비’를 도와주고 있다. 가족들조차 외면하는 환자들 곁에서 말벗이 되어 줄 뿐만 아니라 남자 환자들에게는 목욕을 시켜준다. 지금까지 8명의 임종을 지켜봤다. 김 과장은 “임종을 목전에 둔 이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행복”이라며 계속할 뜻을 밝혔다. 생의 마지막 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장례지도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김 과장은 성당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올해로 13년째다. 또 직장 동료나 이웃의 요청이 있으면 만사를 제쳐두고 한걸음에 달려간다.2003년에는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 한 달에 2번 정도 염(殮)에서 발인(發靷)까지 장례일을 돕지만 수고비는 일절 거절한다. 인연을 맺은 독거노인들이 쓸쓸히 사망하면 사비를 털어 망인의 수의를 준비해 주는 것은 물론 장례까지 치러준다. 노모(72)에 2남을 둔 어엿한 가장이 시신을 만지고, 암환자를 찾아다니는 일에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그의 설득에 가족들도 아름다운 이중생활을 인정한다.“이제 시작”이라는 김 과장은 “순전히 나의 몫이지 자식들에게까지 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문자메시지 무료화 검토안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료화 여론이 높은 문자메시지(SMS)의 무료화 또는 요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또 발신자번호표시(CID) 기본료 편입은 검토 중이나 무료화는 업계의 경영 상태 등을 검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의 질문에 “SMS 무료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정통부 관계자도 “문자가 음성통화를 대체하고 있는데다 정부 규제 권한 밖에 있는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또 “부가서비스인 CID는 신고사항이어서 정부가 규제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본료로 편입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요금인하를 위해서는 업체의 영업보고서 검증 등 법적인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은 최근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한해 수조원을 벌어들이는 CID와 문자메시지를 무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펴고 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휴대전화 기본료 오를듯

    한달에 1000∼2000원인 휴대전화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료가 기본 요금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CID란 상대방 발신번호가 수신자 단말기에 찍히는 부가적 서비스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 “CID 서비스를 기본 요금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CID가 기본료에 편입되면 요금 인가제 등을 통해 업체에 대한 ‘행정지도’가 가능해 정부가 요금 조정에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기본료가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CID를 사용하지 않던 이용자는 이용료를 조금 더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는 그동안 “CID 요금을 무료화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여러 부가서비스 중 하나인 CID 요금이 가입자 90%가 쓰는 기본서비스 성격이어서 기본료에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왔다. 정통부는 CID가 SK텔레콤,KTF보다는 시장점유율이 작은 후발사업자 LG텔레콤의 수익에 절대적 부분을 차지해 무료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결정은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무료화 요구와 LG텔레콤의 경영 악화를 고려한 절충안인 셈이다. CID 매출은 올 상반기에 SK텔레콤(월 1000원)은 990억원,KTF(1000원) 390억원,LG텔레콤(2000원)은 530억원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씨줄날줄] 금욕세/육철수 논설위원

    인구는 많아도 골치요, 적어도 걱정인가. 산아제한이 엄격한 중국에서는 아이를 둘 이상 낳으면 ‘인두세’가 하도 무거워 웬만한 가계는 파산날 지경이다. 그래서 호적 없는 아이(헤이하이쯔:黑孩子)가 수천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출산율이 1.16명으로 세계 최저여서 인구 불리기에 적극 나선 우리 처지에는 그런 중국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어떤 나라처럼 강제적 세금으로 인구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안타깝다. 세금으로 출산율을 높이려다 낭패본 대표적인 나라는 루마니아다.1960년대 중반, 당시 공산주의 국가였던 루마니아에서는 ‘금욕세(禁慾稅)’라는 황당한 세목을 만들어 아이 안 낳는 젊은 여성들을 괴롭혔다. 공산당 서기장 차우셰스쿠는 “태아는 사회의 재산”이라며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은 국가의 영속성에 반기를 드는 배신자”라고 엄포를 놓았다. 낙태와 피임은 물론이고 성교육까지 금지시켰다. 일명 ‘월경(月經) 경찰’로 불리는 공무원들이 직장을 돌며 여성들의 임신검사를 했다. 여성이 임신에 두세번 실패하면 가차없이 ‘금욕세’를 중과했다. 덕분에 이 나라의 출산율은 세금이 두려웠던 중산·서민층을 중심으로 1년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 하나. 이 때 태어난 아이들이 1989년 차우셰스쿠 몰락 때 청년으로 성장해 독재정권 축출에 앞장섰다니, 비참한 최후를 맞은 차우셰스쿠가 저승에서 통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무솔리니 통치시절 ‘독신세’라는 게 있었다. 결혼을 권장하려고 만든 이 세금은 25∼30세의 총각·처녀에겐 연간 3파운드,30세 이상은 2파운드를 부과했다. 미국도 초기 식민지시대 메릴랜드주 의회가 19세 이상 독신남성에게 연 5실링의 세금을 물렸다고 한다. 해마다 신생아가 10만명씩 감소하는 마당에 연간 인공 임신중절이 35만건에 이르는 게 우리나라다. 저마다 사유가 있을 테지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아이 하나가 아쉬운 국가 입장에서는 보통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가 불임부부 지원책을 내놓고 저출산 타개용 세원(稅源) 확보에 나선다는데, 혹여 멀쩡한 처녀·총각이나 부부가 아이를 안 낳는다고 세금까지 물리는 ‘불상사’는 제발 없기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6)미륵부처의 환생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6)미륵부처의 환생과 ‘정감록’

    영조 19년(1743) 은진미륵불로 유명한 충남 은진의 관촉사에 세워진 사적비에 이런 구절이 있다.“은진미륵불은 국가가 태평하면 온몸에 광채가 나고 상서로운 기운이 공중에 어린다. 그러나 국가의 운수가 흉하거나 난리가 일어나면 온몸에 땀이 흐르고 손에 든 꽃도 빛을 잃는다.” (‘조선금석문총람’ 하) 민중은 은진미륵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라의 운명을 점친다는 것이다. 도대체 미륵불이 누구이기에 한국 민중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것인가. 미륵신앙에 따르면, 장차 미륵불이 지상에 강림해 수많은 사람을 일시에 구원해 준다고 한다. 이런 신앙은 석가모니부처 당대에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인데, 서기 100년쯤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서기 3세기에는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미륵신앙은 북위 때 중국에 전파되어, 당나라 이후 보편 신앙이 됐다. 한국에는 불교가 처음 수용되던 4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많은 신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중은 미륵불을 통해 손쉽게 성불할 수 있고 현세에서 풍요를 누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정감록’ 역시 지상낙원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 미륵불과 ‘정감록’ 사이엔 흥미로운 접점이 있다. 역사상 스스로를 미륵부처의 환생이라고 주장한 이들은 늘 예언을 빙자했고, 직접 예언서를 조작하기도 했다. 환생 미륵불은 ‘정감록’에 예고된 진인의 원형이었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견해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기록이 뒷받침해 준다.20세기에 창립된 여러 신종교의 교리를 조사해 봐도 결과는 역시 동일하다. 신종교 단체들은 자기네 교조를 미륵불로 간주한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미륵불은 바로 ‘정감록’이 말한 진인인 것이다. 예컨대 증산교의 교조는 자기 스스로를 천자 미륵이라고 했다. 미륵불인 동시에 세상을 직접 다스릴 최고의 통치권자라고 정의했던 것이다. 강증산은 제자들에게 “나는 미륵이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 미륵불을 보라.”(‘대순전경(大巡經典)’ 초판 13장)고 직접 설파하기도 했다. ●고려후기 이금이 약속한 이상세계 신종교는 19세기 후반부터 역사의 무대 위로 등장한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 엄밀한 의미로는 그렇지 않았다. 미륵신앙에서 갈라져 나온 신종교는 일찌감치 고려 후기에도 존재했다. 그때의 신종교도 예언과 절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었다. 고려 후기 신종교의 미륵불은 뒷날 ‘정감록’의 진인으로 변형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고려 우왕 때였다. 경상도 고성 출신으로 이금(伊金)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를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주장했다. 이금은 몇 가지 새로운 주장을 폈다. “무릇 귀신에게 빌거나 제사하는 사람, 말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사람, 돈과 재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이금의 종교적 입장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민간신앙에 대한 선전포고다. 당시 불교는 토착신앙에 관대했고, 그 일부는 불교 신앙에 흡수됐다. 산신이나 칠성을 모시는 민간신앙이 사찰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금은 이런 민간신앙을 근원적으로 배격했다. 둘째, 육식을 철저히 금한 것이다. 고려 후기에는 민간신앙의 제물로 고기가 바쳐진 것은 물론이고, 밀교의 승려들도 육식을 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금은 고대 중국의 도교에서 기원한 채식주의를 강화시키려고 하였다. 셋째, 사회적인 구제활동을 신앙생활의 엄격한 규범으로 정했다. 이금의 신종교는 사회정의의 실현을 강조했고, 그런 점에서 개혁적인 성격이 뚜렷했다. 빈농을 비롯한 대다수 민중의 지지를 받기에 족한 신종교였다. “만일 내가 하려고만 하면 풀에는 파란 꽃이 피고, 나무에도 곡식이 열릴 것이다.” 이금이 말한 파란 꽃은 상상의 꽃이며, 나무에 곡식이 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전능한 미륵불이기 때문에 자연계의 법칙을 마음대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특히 가난한 민중을 배불리기 위해, 그는 “한 번 씨를 뿌려 두 번을 거둘 수도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금이 약속한 지상 낙원은 다분히 공상적이지만 ‘미륵하생경’에 묘사된 용화세계를 방불케 했다. 알다시피 미륵신앙은 상생(上生)신앙과 하생(下生)신앙으로 구분되는데,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생전에 공덕을 쌓아, 죽은 뒤 미륵보살이 주재하는 도솔천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상생신앙이다. 그에 비해 하생신앙은 현세에서 법을 깨치고 지상낙원에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장차 석가모니불이 입적한 지 56억 7000만년이 지난 다음 미륵불이 세상에 내려와 세 번의 법회를 열게 되는데 그때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고려 후기의 신종교 지도자 이금이 약속한 이상세계는 20세기 초, 강증산이 말한 “조화선경”과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정감록’의 진인이 실현할 지상낙원이기도 하다. 강증산은 조화선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세상 사람이 하늘에 올라가고 밤과 낮이 막힘없이 환하게 통하고, 백 가지 곡식을 오래도록 거두어들이고 만 가지 과일이 굵고 크며 풍성한 음식이 저절로 생기고, 아름다운 옷이 스스로 이르고”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천지개벽경’) 실은 강증산의 생각은 ‘미륵하생경’을 표현만 달리해 옮겨놓은 것이다. 이금은 한 발 더 나아가 왜구의 침략으로 지쳐 있던 민중들에게 위안을 주려고 했다.“나는 산과 개울의 신을 동원해 왜적을 포획할 수도 있다.” 이 약속은 그가 사회정의와 더불어 평화로운 삶을 중시했음을 알려준다. 이것은 ‘정감록’에 진인이 나와 일본을 복속시킨다고 예언한 것과 흡사하다. 이금은 자기가 창건한 신종교를 효과적으로 전파시키려고 ‘폭력적인’ 경고도 남겼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계율을 어기면 목숨을 잃게 된다 했다. 뿐만 아니라,“만일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오는 삼월에 해와 달이 모두 빛을 잃고 컴컴해지리라.”고 했다. 이금의 가르침을 무시할 경우 세상은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었다. ●이금의 신앙동지와 적들 이금의 예언은 섬뜩했고 효과도 컸다. 말세에 대한 ‘정감록’의 경고로 인해 수십만명의 정감록 신도가 탄생했듯, 수백·수천명이 이금의 가르침을 따랐다. 어떤 사람들은 후환이 두려워 말이나 소가 죽더라도 감히 고기를 먹을 생각조차 못했다. 잘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부자들 중에도 이금의 신도가 생겨, 그들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쌀과 베, 금과 은을 이금이 이끄는 신종교에 바쳤고, 활동자금이 풍부해진 이금의 신종교는 삽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금의 신도 가운데서 이채를 띤 것은 남녀 무당들이었다. 그들은 유난히 이금을 공경하고 따랐다. 그동안 자기들이 섬겨온 성황당이며 사묘(祀廟) 등 민간신앙의 성전을 일시에 허물어 버리고, 이금을 살아 있는 미륵불처럼 정성껏 모셨다. 현세의 복과 이익을 바라는 사람들도 앞을 다투어 이금에게 몰려 왔다. 이 신종교의 신도는 대부분 가난한 민중들이었지만, 부자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고급관리들 중에도 이금의 신도가 있었다. 정확한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수천명이 이금의 제자가 됐다. 그들은 ‘미치광이처럼’ 열광적으로 전도에 열심이었다. 사회 정의를 선포한 신종교라서 전파속도가 매우 빨랐고, 급속히 사회세력으로 대두됐다. 이금의 제자들은 전국의 여러 곳을 누볐으며,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고을 관아에서 융숭한 대접을 베풀어 주었다. 심지어 어떤 고을에서는 수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이금과 고위간부들을 관사로 초청할 정도였다. 물론 이금 일파의 등장을 경계하는 이들도 많았다. 고려 왕실과 일부 귀족들은 이금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사교(邪敎)로 선포해 탄압을 전개할 경우, 도리어 이금 쪽에서 집단적인 무력저항을 펼 가능성이 없지 않아 적극적으로 손을 쓰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금의 신종교는 성장해 있었다. 이때 청주목사 권화는 은밀한 꾀를 써서 이금을 처치할 생각이었다. 청주는 큰 고을로 중부와 남부지방을 잇는 간선도로상에 위치한 관계로, 이금 일행이 가끔 지나가는 곳이었다. 권화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이금 일행이 다시 청주에 들르기를 기다렸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이금은 고위 간부들을 대동해 청주에 들렀다. 청주목사 권화는 이금 일행에게 향응을 제공할 뜻을 보여 그들을 관아로 유인한 다음, 재빨리 체포해 버렸다. 그는 이 사실을 황급히 조정에 알렸다. 개경에선 매우 기뻐하며 각도에 공문을 보내 이금의 신종교에 가담한 인사들을 몽땅 잡아들여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그 바람에 고위관료 양원격 같은 이도 결국 목숨을 잃게 됐다. 과연 얼마나 많은 수의 신도들이 이때의 박해로 희생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미륵불을 자처했던 이금의 신종교가 표면상으로는 완전히 박멸됐다는 점이다.(‘고려사’ 권 107) 이금에 대한 박해는 19세기 말에 있었던 동학교도에 대한 탄압을 연상시킨다. 비록 한때였지만 이금의 신종교가 맹위를 떨친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지도자로서 이금이 가졌던 카리스마, 부정부패한 고려의 사회 현실, 그리고 내우외환으로 민생이 피폐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당시 사회에는 미륵신앙과 각종 예언이 유행했다고 본다. 미륵신앙과 관련해 특히 향나무를 해변에 묻는 이른바 매향의 풍속이 대단했다. 장차 미륵부처가 세상에 출현하면 그에게 향을 바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다. 매향은 집단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행사 후 그 사실을 바위에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향비를 남겼던 것이다. 강원도 고성의 삼일포를 비롯해 경상남도 사천, 전라남도 영암, 목포 및 충청남도 서산 등 전국의 여러 해안 지방에서는 매향비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일포매향비(三日浦埋香碑)다. 그 비문에 따르면, 강원도 각 고을을 다스리는 지방관 10여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그밖에 남녀노소 수천명이 동해안 9군데에 모두 1500다발이나 되는 향나무를 땅속 깊이 묻었다고 했다. 위에서 살핀 이금의 신종교는 아마 이런 매향집단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하겠다. 매향비가 만들어진 지방마다 일종의 신종교 집단이 존재했을 법하다. 다만 그들 집단의 활동은 미륵신앙이라는 종교행위에 그쳤을 뿐, 사회 또는 정치적 운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역사기록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에 비해 이금이 이끈 집단은 예언을 내세워 사회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에 조정의 탄압에 직면했던 것이다.‘정감록’을 믿은 신앙집단은 무수히 많았지만, 정작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공식적인 역사기록으로 남은 경우는 일부에 국한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궁예도 미륵신앙 계통의 신종교 지도자 신종교란 관점에서 고대 한국의 역사를 좀더 바라보자. 미륵불을 자처한 교조가 국가를 직접 통치한 경우도 있었다. 태봉의 궁예 왕이다. 그는 신라 효공왕 5년(901)께 미륵불을 자칭했다. 엄청난 칭호에 걸맞게 왕은 외관을 특별한 모양으로 꾸몄다. 머리에는 금빛 모자를 쓰고 몸에는 승복을 걸쳤다. 왕은 궁성 밖으로 외출할 때마다 흰 말을 탔으며,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비단으로 말의 갈기와 꼬리를 장식하게 했다. 또한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들에게 일산을 받쳐 들게 하고, 향과 꽃을 가지고 앞에서 왕의 행렬을 인도하게 하였다. 그밖에 비구 200여명에게 명하여 부처의 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왕의 뒤를 따르게 하였다. 왕의 화려한 행렬은 ‘미륵하생경’에 예고된 용화세계가 이미 지상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궁예 왕은 경문(經文) 20여권을 지었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신종교의 교리서이자 예언서였던 것 같은데, 불교의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대목이 매우 많았다. 이를 참다못해 석총(釋聰)이란 승려는 “이것은 모두 이단의 주장이며 괴이한 말이므로 가르쳐선 안 된다.”라고 반발하였다. 분노한 궁예 왕은 석총을 철퇴로 때려 죽였다고 한다.(‘삼국사기’ 권 50) 결국 미륵불의 화신을 자처한 궁예 왕은 실정을 거듭한 결과, 부하인 왕건 장군에게 밀려났다. 이와 더불어 그가 창립한 신종 미륵불교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한국의 역사에는 수많은 자칭 미륵불이 출현했고 그때마다 예언서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조선후기의 자칭 미륵불 여환과 예언서 조선 후기에도 자칭 미륵불의 전통은 이어졌다. 숙종 14년(1688) 8월 승려 여환(呂還)이 관련된 변란사건이 주목된다. 그의 주된 활동무대는 경기도와 황해도의 몇몇 고을이었다. 여환은 양주목 청송면에 본거지를 두고 여러 곳을 오가며 신도를 포섭했다. 자기 자신을 “신령”(神靈)이라 일컫기도 하고,“수중 노인”(水中老人) 또는 “미륵 삼존”(彌勒三尊)이라고도 했다.“천불산 선인(仙人)”이라고도 하였다. 다양한 칭호에서 보듯, 여환의 신종교는 불교 특히 미륵불교에 기원을 두고 도교적인 측면도 가졌다. 본래 강원도 통천의 승려였던 여환은 “석가모니의 운수가 끝났으니 이제 미륵이 세상을 주관한다.”며 미륵세상을 선포했다. 그는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부린다고 했는데, 지관 황회, 평민 정원태 등을 동원해 많은 신도를 끌어 모았다. 여환은 “일찍이 칠성님이 강원도 김화(金化) 천불산(千佛山)에 강림하여 내게 3가지 국(麴·누룩)을 주었는데 국(麴)은 국(國)과 음(音)이 서로 같으니 짐작해 보라.”고 했다. 자기가 바로 새 왕조의 임금,‘정감록’에 기록된 진인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다만 그때는 아직 ‘정감록’이 출현하기 전이었으므로, 여환은 ‘진인’의 선구로 간주될 만하다. 자칭 미륵불인 여환은 직접 예언서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구절도 포함돼 있었다.“7월에 큰비가 퍼붓듯 쏟아지리라. 그러면 큰 산도 무너지고 서울도 재난을 입어 쑥대밭이 되리라. 그러면 그해 8월이나 10월에 군사를 일으켜 서울로 쳐들어 가라. 대궐 한가운데 보좌를 차지하리라.”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에 이같은 구절은 없다. 그러나 유사한 구절은 얼마든지 있다. 따지고 보면, 여환이 지은 예언서는 ‘정감록’의 가까운 조상이었다. 결정적인 해 무진년(1688) 7월15일 여환은 참모들을 비롯해 양주와 영평의 광신자들을 거느리고 서울에 잠입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큰비는 오지 않았고, 쿠데타는 불발했다. 여환을 비롯한 신도 50여명이 체포됐다. 당국의 엄한 취조를 받은 끝에 그 중 11명이 사형을 받았다.(실록·숙종 14년 8월1일 신축) 그 사건이 진압된 후에도 자칭 미륵불은 계속 등장했다. 민중과 미륵불 그리고 예언서는 여전히 불가분의 관계였다.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도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불암의 미륵불 배꼽에서 비장의 예언서가 나왔다고 한다. 고려 때의 미륵불이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의 선구였다면, 뒷날에는 진인의 별명이 되다시피 했다. 미륵불은 새 세상을 약속하는 영원한 상징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서울대 명문고 편중 줄어

    지난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입시 명문고’ 학생 비율이 점차 줄고 출신고교가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수는 줄었지만 서울지역 특목고의 독점 현상은 여전했다. 14일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에 따르면 합격자수를 기준으로 한 상위 20개교 출신자 비율은 1996년 25.5%였으나 해마다 줄어 2004학년도에는 15.3%,2005학년도에는 15.2%로 감소했다. 또 정시에서 20명 이상 서울대 합격자를 낸 학교는 2005학년도 26개교에서 13개교로 줄었다.10명 이상을 합격시킨 고교도 108개에서 65개로 감소했다. 상위 20위를 차지하는 학교도 매년 바뀌고 있다고 서울대는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비평준화 고교가 사실상 거의 사라졌고 1999학년도부터 특목고생에 대한 비교내신제가 폐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2005학년도부터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가 한몫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입학생 출신고교가 다행해지는 것은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지역균형선발제로 뽑는 인원이 2008학년도에 30%로 확대되면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 현상은 더욱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위 20위권 학교 대부분은 여전히 특목고가 차지했다.2005학년도의 경우 15개 학교 모두 서울지역 특목고였고 경기 지역 1개교, 지방 4개교의 분포를 보였다.2004학년도의 경우 5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는 S예고와 S과학고였으며 2005학년도에는 S예고와 D외고였다. 또 상위 20개교 합격생 중 특목고생의 비율은 1996학년도 79.2%에서 2005학년도 57.9%로 줄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3학년도 이후로는 특정 학교에서 100명 이상 무더기로 합격한 사례는 없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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