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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띄네]CCM가수 데뷔 유상무

    [눈에 띄네]CCM가수 데뷔 유상무

    ‘전교 1등, 가수됐네∼.’ 껑충한 키에 부드러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유상무가 가수로 데뷔한다. 그런데 그가 부르는 노래는 발라드도, 트로트도 아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의 첫 앨범은 대중음악 형식의 기독음악인 CCM(컨템포러리 크리스천 뮤직)이다. 평소 CCM을 즐겨듣고 불러온 그는 주변에서 “목소리가 굵고 좋다.”며 직접 CCM 앨범을 녹음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자주 받았다고. 앨범에는 CCM 전문 싱어송라이터이자 인기 댄스그룹 H.O.T. 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곽상엽이 작사·작곡에 참여한다. 또 ‘날개잃은 천사’‘스피드’‘오빠’‘화장을 고치고’‘순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최준영이 감수를 맡는다. 유상무 소속사 YK패밀리측은 “개그성을 배제한 유상무의 신앙과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 공채개그맨 19기로 데뷔한 유상무는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서 잘난 척하는 ‘전교 1등’으로 출연, 주가를 올렸으며 현재 다른 코너인 ‘연인’에서 가난한 애인으로 등장,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KBS ‘연예가중계’, 퀴니 ‘아자아자 겟앰프트’ 등 리포터·MC로도 활동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 이재정 통일장관 내정자 종교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성격은 온화하지만 컬러와 추진력이 분명하다는 평이다.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에 보수 진영이 장악해 오던 평통 자문위원을 진보인사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는 평가를 야당측으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여름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으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일화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옛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같은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다.16대 국회에서 초선인데도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고,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한 대선 공신이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됐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에는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력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등을 맡는 등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인 박영희(55) 여사와 1녀. ▲충북 진천 ▲고대 독문과 졸업 ▲캐나다 토론토대 신학박사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성공회대 총장 ▲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 송민순 외교장관 내정자 자신의 자리를 걸고 협상에 임하는 ‘뚝심의 협상꾼’이다. 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상대인 미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인 지난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절묘한 설득과 때론 ‘압박전술’을 구사해 결국 9·19 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6자회담에선 미묘한 협상 내용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 전달해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9·19 공동성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두 단계 뛰었고, 안보실장이 된 후에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안보실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인 이명숙(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 외모만 보면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화한 이미지다. 목이 길고 몸매가 호리호리해 군복 입은 학,‘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 성품도 모나지 않고 적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이 없어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력한 ‘정통 육군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50여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했던 일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시켜준 일화로 회자된다.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경력은 ‘한·미동맹 조정’이 최대 국방현안으로 대두한 이때 그의 발탁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관운이 좋다는 평도 붙는다. 기독교 신자이며,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국내와 해외, 북한 정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국정원맨’.1974년 공채로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국내정보를 거쳐 16년 넘게 해외 분야에서 일했다. 기획과 인사분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뒷산에서 등산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할 정도라는 것.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시절인 2003년 11월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에는 국정원 개혁안인 ‘비전 2005’ 작성을 주도했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출범과 운영에도 관여했다. 평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를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고 있다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법대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NSC사무처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 제1차장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인 가구’도 주택보급률 산정에 포함

    독신자, 대학원생 등 사실상 독립 가구를 이루고 있는 ‘나홀로’가구도 한 가구로 간주해 주택보급률을 산출하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통계청과 함께 내년 이후부터는 주택보급률을 이같이 산출해 주택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지난 2005년 기준 317만 1000호로 우리나라 총 가구의 20%를 차지하지만, 현재 주택보급률 산정에는 이들을 빼고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 중심의 혈연가구로 산출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선진국 가는길 가로막는 ‘3대덫’

    선진국 가는길 가로막는 ‘3대덫’

    ‘후진적인 정치체제(정치 불안정), 공공부문의 비대, 노동시장의 경직성’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한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반면 선진국 진입에 성공한 국가들은 작은 정부와 강력한 리더십, 친기업적인 조세개혁, 개방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신자유주의적인 정책들이 모든 국가에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다. 개발도상국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 속도와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김애실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비전2030 민간작업단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작업단이 삼성경제연구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사회적 자본, 성장·분배, 인적 자원, 성장동력, 국제화 등 5개 분야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한 14개국과 2만달러 돌파에 실패한 7개국의 원인을 분석했다.1995년 1인당 국민소득 1만 1432달러를 기록한 뒤 11년째 2만달러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정책적인 시사점을 던져준다. ●선진국 진입에 성공하려면 룩셈부르크와 노르웨이, 미국, 일본, 아일랜드 등 14개국이 1인당 국민소득을 1만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든 기간은 5∼13년으로 편차가 있지만 10년 안팎이 대부분이다. 선진국 진입에 성공한 이들 국가들은 효율적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했다.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면서 분배 욕구가 커지자 노사정의 상생적 타협으로 사회·경제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들 국가들은 친기업적 조세개혁과 개방화, 민영화, 규제완화, 시장주의 등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을 주로 펼쳤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혁신·경쟁, 고급 핵심 인력의 적극 개발과 유치도 선진국 진입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선진국 진입 실패 사례 스페인과 그리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타이완, 이스라엘 등 7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었지만 2만달러 도달에 실패한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여야가 심하게 대립하는 등 정치체제가 후진적이며 노사분규는 장기화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아울러 개방보다는 수동적인 수입대체 및 과도한 보호전략으로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상실했다. 외국계자본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서비스 등 특정산업에 치우진 경제구조도 지속적인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경우 고질적인 노사분규와 이에 따른 노동 경직성이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스도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정치갈등의 장기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포르투갈은 비대한 공공부문이, 타이완은 계속된 정치적 혼란이 각각 선진국 진입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실패에서 배운다 작업단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소득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면 분쟁해결이 어려워진다고 강조하고, 성장동력 및 수출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적극적인 대외 지향 발전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적의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혁신과 함께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준조세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 해운합의서 20여차례 위반”

    북한 선박들이 우리측 영해를 통과하면서 해경의 통신호출에 응하지 않은 남북해운합의서 위반 사례가 올 들어 20여차례에 달했으나 우리 당국은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30일 주장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경과 북한선박간 통신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월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화물선 연풍호를 발견하고 통신호출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또 지난 8월25일에도 북한 선박 금은산호가 우리 해경의 통신호출을 무시하고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등 올 들어 북한 선박이 해경 호출에 응하지 않고 우리측 영해를 통과한 것이 22차례나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선박 가운데 통신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사례는 7차례”라면서 “이들 북한 선박에 대해 제주해협 통과 이후 통신검색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또 기상악화 등으로 경비함정에서 북한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있으나 북한 선박에 설치된 선박위치자동식별장치(AIS)로 실시간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韓商대회/우득정 논설위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978년 말 개혁개방 노선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서방 자본가들은 어느 누구도 중국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때 돈보따리를 싸들고 조국을 찾은 이들이 동남아 화교였다.1990년대 초까지 중국 투자액의 80%이상이 화교 자본이었다. 화교 자본의 힘을 꿰뚫어 본 덩샤오핑(鄧小平)은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총리를 앞세워 전세계에 흩어진 화교상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에서 8차 회의가 열린 세계화상대회다. 마오쩌둥(毛澤東) 시절만 해도 화교는 ‘조국을 등진 배신자’로 취급됐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그들은 중국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이다. 전세계 168개국,6000만명을 웃도는 화교들이 2조달러에 이르는 유동자산으로 중국에 ‘실탄’을 공급하고 산간 오지까지 뻗친 유통망을 통해 ‘Made In China’ 상품을 실어날랐기 때문이다.1997년 말 아시아권을 휩쓴 외환위기 때 중국과 타이완·홍콩·싱가포르 등 화교 경제권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도 화교자본 덕분이라는 게 정설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 절반이상이 화교와 연관됐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세계화상대회를 본떠 2002년 10월 ‘한상(韓商)네트워크 구축’ 발표와 더불어 제1차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했다.175개국,663만명에 달하는 재외동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윈-윈’하자는 취지다. 전체 인구 대비 재외동포 비중으로 세계 2위, 재외동포 숫자만 따져 세계 5위인 우리로서는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상은 살아 있는 정보망이자 신경망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해외진출은 물론, 외자도 힘들이지 않고 유치할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100만명에 이르는 재미 한국상인은 소중한 전초기지가 된다. 지난해 섬유특화전에 이어 올해엔 내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식품·음식’을 주제로 열린다. 해외 1000명을 포함, 모두 2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음식 특화전을 계기로 ‘대장금’에서 점화된 전통한식 한류 열풍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5)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횡성 풍수원성당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5)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횡성 풍수원성당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2리 두메산골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풍수원 성당(주임신부 김승오·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 고딕·로마네스크풍 건물이 명동성당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 빼닮았지만 의자 없는 맨 마룻바닥과 간결한 내부가 100년 전 건립 때의 모습 그대로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고즈넉한 외양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이런저런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단골로 애용되는 아름다운 공간이면서 한국 천주교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중요한 종교적 위상을 지닌 곳. 신앙촌을 터전으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으로, 강원도 경상도 등 한국 동부 지역의 천주교 성당과 교인을 총괄했던 ‘동부 전교의 중심지’였던 것이다. 지금은 번듯한 국도가 성당 앞을 지나고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좁은 비포장 길이 이 지역 유일한 통로였을 만큼 성당이 들어선 자리는 첩첩산중의 벽지다. 산중의 외딴곳이어선지 인근 경기도를 비롯한 외지에서 박해를 받은 천주교 교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살았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도 자연스레 천주교 전교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1888년 강원도 최초의 본당으로 설립되어 르메르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파견됐지만 성당이 건립된 것은 2대 주임인 정규하(1863∼1943년)신부가 재직하던 1907년이었다. 정규하 신부는 김대건·최양업에 이어 1896년 서울 중림동성당에서 서품을 받은 한국 세번째 신부. 풍수원성당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지금까지 교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사제 서품을 받아 바로 풍수원 본당에 부임했으며 선종 때까지 47년간 이곳을 지키며 신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신부 사목 기간중 풍수원 성당은 총 12개 군을 관할하는 중심성당으로 성장, 지금의 춘천·원주 교구의 모태가 되었다. 한국에선 7번째로 지어진 고딕·로마네스크 양식의 풍수원성당은 바로 정규하 신부의 뜻을 따른 신자들이 고생스럽게 품을 팔아 일군 성과였다. 건립기금은 강원도 지역 몇몇 지주와 신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6000원. 중국인 벽돌공들이 벽체를 쌓았지만 산에 올라 나무를 베어 오고 성당 인근의 가마에서 직접 벽돌을 구워 나른 것은 모두 한국인 신자들이었다. 성당 건립 소식을 들은 양양, 강릉의 신자들은 보름씩이나 걸려 태백산맥을 넘어와 일손을 보탰다고 한다. 본당 건물 자체는 120평 규모로 아담하다. 정문과 함께 양측 벽에 각각 1개씩 출입문을 내었는데 지금도 신자들은 이 문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외양처럼 내부도 명동성당을 아주 닮아있긴 하지만 제대며 성물 등 구조물은 간결하고 소박하다. 제대를 중심으로 6개씩 좌우로 늘어선 기둥은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상징. 처음엔 나무로 세웠으나 나중에 석조로 교체되었다. 바닥은 처음 그대로 의자(장궤)없는 맨 마룻바닥인데 둥근 아치형 천장과 썩 잘 어울린다. 제대 뒷부분 벽에 화려하지 않게 설치된 3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안으로 들이는 은은한 빛이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대 오른쪽 마리아상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6·25전쟁중 이 지역에서 전투가 치열했는데 간절히 기도해 부대원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군 장교가 나중에 귀국해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고 한다. 성당 왼쪽에 성당을 바라보며 서있는 2층짜리 유물전시관은 전국의 신자와 순례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성지.1912년 사제관으로 만들어 써오다가 1997년 대대적인 단장을 거쳐 320점의 초기 유물들을 모아 놓았다. 성당 건립자인 정규하 신부의 유품을 비롯해 초기 사제들이 미사때 쓰던 촛대와 의식복, 흙으로 빚은 십자가, 율무묵주, 성합, 기도서들을 눈여겨보면 이곳이 예사로운 곳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사제관 왼편 나지막한 동산에 조성한 십자가의 길도 꼭 둘러봐야 할 공간. 지난 2002년 판화작가 이철수씨가 예수 최후의 고난상들을 동판화로 제작한 14처를 음미하며 정상에 오르면 잘 꾸며진 묵주동산을 만나게 된다. 나란히 선 큰 십자고상과 마리아상 앞에 축구공 크기만 한 묵주알들이 빙 둘러 박혀 있는 게 특이하다. 횡성군과 원주교구는 요즘 풍수원 성당의 역사적 가치를 인근 자연과 연계해 천주교 복합성지에 담아내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100억원을 들여 대지 78만평에 6만 8000평 규모의 ‘바이블 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예정대로 완공된다면 내년 말까지 풍수원 성당을 중심으로 수목원과 피정의 집, 미술관, 정규하 신부 동상, 천국동산, 가마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풍수원 성당 김승오(54) 주임신부는 “한국 동부지역 전교의 중심지로 우뚝 섰던 초기의 위상에선 멀어졌지만 초기 모습을 고스란히 갖춘 채 고난했던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소리없이 증거하는 핵심적인 성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천주교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은 한국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 살았던 교우촌이 여럿 있지만 풍수원 성당 일대는 가장 먼저 형성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이다. 초기의 큰 성당들이 주로 대도시에 들어섰던 것과 달리 험한 산골짜기에 커다란 풍수원 성당이 세워진 것은 바로 이 신앙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초는 1800년대 초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명의 신자들이 신유박해를 피해 이 지역으로 피신해온 것. 당시 신자들은 피신처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용인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골인 이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터를 잡은 신자들은 다른 지역의 교우촌과 마찬가지로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우며 연명했다. 단 한 사람의 성직자도 없이 두려움에 떨며 80여년간 신앙심을 지키던 신자들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에 의해 이곳에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 설정된 1888년에야 자유로운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한때 전국에서 모여든 신자들로 붐볐으나 차츰 흩어져 살게 되었으며 6·25전쟁을 겪으면서 북한에서 넘어온 난민 중심의 교우촌으로 거듭났다. 이후 신자들의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으나 30여년 전 도로와 마을 정비사업을 거치면서 많은 가구가 떠났다. 지금 성당 앞에 비슷한 형태로 모여있는 주택 40여채는 30여년 전 정비사업을 하면서 들어선 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천주교 신자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신앙촌 성격이 강한 때문인지 지금 횡성군 서원면 일대 주민 2300명중 신자가 850명에 이를 정도로 천주교 세가 강하다. 물론 풍수원 주민은 모두 천주교 교인들이다.
  •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글 인순환 자유기고가 미국 뉴욕 맨해튼 50번가에서 51번가 두 블록 사이에는 록펠러 빌딩들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미국의 부’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졌던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이름값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뉴욕의 한 블록은 한쪽 측면이 50m는 족히 넘는다. 그렇게 구분된 두 블록 사이에 큰 빌딩들이 들어서 있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족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허드슨 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록펠러 생가를 만나게 된다. 생가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러한 생가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이곳은 록펠러 가문이 4대에 걸쳐 생활했던 곳으로, 100년 가까이 된 건물들은 물론 잘 가꿔놓은 정원, 록펠러 일가가 수집했던 작품들을 모아놓은 미술관 등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 록펠러는 1839년 7월에 태어나 1937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스탠더드오일의 창업자인 그는 사업에 성공한 뒤로 미국을 대표하는 자선사업가로 살았다. 이 생가는 그로부터 시작해 뉴욕 주지사를 지낸 록펠러 4세(넬슨 록펠러)가 1979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사람들은 건물 주변은 자주 오가면서도 정작 록펠러의 생가는 자주 가지 않는 분위기였다. 뉴요커들에게 록펠러의 생가가 어디냐고 물어보아도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경우는 드물었다. 현지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록펠러 생가는 맨해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나오는 웨체스터 카운티의 테리 타운에 있다. 생가 입구에는 주차장과 안내원이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안내소에서 22달러를 내고 버스에 올라 5분 정도를 들어가자 영화나 캘린더에 자주 보았던 거대한 성 같은 집이 나왔다. 이곳이 바로 매년 4월부터 추수감사절까지만 개방한다는 록펠러 생가였다. 생가 곳곳에 있는 건물들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설과 조경이 말끔하고 아름다웠다. 정원과 건물 사이사이에 있는 조각품, 크고 작은 분수 등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9홀 골프장에서는 바로 옆을 흐르는 허드슨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가 밖에서는 자유로이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촬영은 절대 금물이었다. 생가 현관 입구에는 사자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 느낌이 서울 광화문 입구 양쪽에 버티고 있는 해태상과 너무도 닮아 이채로웠다. 7개나 되는 크고 작은 공간으로 마련된 1층의 넓직한 거실에는 조각품, 역대 미국 대통령 초상화, 록펠러 가문의 가족사진 등이 깔끔히 정돈돼 있었다. 그 가운데는 불상도 몇 개 있었는데, 록펠러 가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음을 감안할 때 특히 이채로웠다.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던 1789년에 만든 중국 도자기와 1815년산 영국 도자기도 눈길을 끄는 전시품들이었다. 생가는 통로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정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었다. 정원은 록펠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도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정원 손질을 하다 지친 듯 관광객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간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정원사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모양의 분수가 줄을 잇고 있는 정원을 둘러본 뒤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면 이번에는 지하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돼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 본 지하는 두 개 층으로 꾸며진 갤러리였다. 록펠러 일가는 수집한 미술품의 대부분을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 MOMA에 기증했다고 한다. 필자는 MOMA를 들러 록펠러가 기증했다는 피카소 작품 등 희귀 명화들로 가득한 전시관을 미리 둘러보았던 터였다. 그래서 생가의 미술관에는 달리 특별한 게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생가의 갤러리에는 수작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00호는 충분히 될 듯한 Andy Warhol의 Acrylic 초상,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피카소 작품을 타피스트로 짠 것이 족히 10작품은 넘는 것 같았다. 지하실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허드슨강을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골프장과 연결된 또 다른 정원을 만나게 돼 있었다. 이 정원에도 곳곳에 조각품들이 있었고, 여신을 본뜬 듯한 조각상이 들고 있는 항아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분수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모두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었다. 록펠러의 재력과 예술적 감각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잠시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100년 역사를 실감케 하는 또 다른 건물 앞에서 내렸다. 이건 또 무슨 역사를 간직한 곳이길래 이렇게 훌륭하게 꾸며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에서 보던 마차들과 옛날 차량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건물이었다. 그곳에는 품위 있는 마차들과 1950년대에 만든 리무진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수십 대의 마차와 차량들로 가득한 현장의 분위기는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록펠러 가문의 저력을 웅변해 주는 듯했다. 록펠러 생가는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진짜 부자’임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었다. 록펠러에 대한 존경은 오늘날은 워렌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부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그 자체가 커다란 예술작품 속에 있는 또 다른 예술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예술작품 속을 거닐면서 느끼는 풍요로움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미국의 역사, 진정한 부자의 모습, 록펠러라는 일세를 풍미한 위인의 삶 등을 두루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새영화] 스파이크 리 감독의 ‘그녀는… ’ 새달 2일 개봉

    얌전하게, 혹은 도발적으로 사회문제를 끌어내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번에는 섹시한 풍자를 선사한다. 2일 개봉하는 ‘그녀는 날 싫어해’는 ‘아내가 필요한 남자, 아기만 필요한 여자’라는 카피로 얼핏 로맨틱 코미디인 듯한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실제 정체는 미국 사회 속에 숨어있는 문제를 유머와 뒤섞어 털어놓는 블랙코미디다.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하버드 MBA 출신의 멋진 흑인남자, 성공한 커리어우먼 등 겉모습은 당당하기 그지 없는 조직이나 인간들이다. 그 본모습은? 에이즈 치료제 개발이라는 역사적 사명은 결국 주가를 높여 이득을 챙기려는 포장이고, 남자는 결국 백인사회에서 ‘실직에 불만을 품은 막 나가는 흑인’으로 전락한다. 커리어우먼들 역시 속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여성 성소수자(레즈비언)나 소수민족이다. 이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윤리와 도덕 위에 군림하는 물질만능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풍자한다. ‘성격 좋고 능력 있고 똑똑한 하버드 MBA 출신의 아프로-아메리칸’이라는 수식어를 단 ‘존’은 굴지의 제약회사 부사장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회사 비리를 양심적으로 폭로했다가 배신자로 낙인 찍혀 해고당하기 전까지는. 고위직 백인들은 그를 백인사회의 위협자로 몰아가고, 그는 생계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든다. 때마침 그-실제로는 그의 우수한 유전자-를 찾아온 전 약혼녀이자 레즈비언인 ‘파티마’의 제안으로 이들의 ‘유전적 아기 아빠’가 되는 나름의 돈벌이를 시작한다. 열려 있는 듯 포장된 미국 사회에 숨어있는 돈, 성, 인종, 계층 등의 갈등요소를 한꺼번에 범벅해놓은 영화는 곳곳에 유머라는 양념을 고루 쳐놓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존이 ‘유전적 아빠’가 되는 과정, 다양한 국가의 여성들과 거래를 하는 장면 등은 섹시한 코미디답다. 청순한 레즈비언으로 나오는 모니카 벨루치, 배금주의 신봉자 우디 해럴슨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18세 이상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Local] 내년부터 국내 ‘여행바우처’ 폐지

    경북도가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를 알기 쉽게 설명한 ‘독도 바로 알기’ 책자를 발간했다. 포켓용(25절 크기,44페이지)으로 제작된 이 책자에는 독도의 일반현황과 독도 영유권에 관한 사실과 근거 등이 수록돼 있다.1부 일반현황편에는 독도의 위치, 거리, 크기 등의 최신자료를 실었고 기후와 자연생태, 독도 자생식물 사진, 독도주민 김성도(67)씨 부부 생활모습 등을 담았다.2부에는 영유권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독도에 관한 한·일간 주장과 근거를 중심으로 문헌과 고지도 등의 사료를 실어 독도가 한국의 영토인 사실을 자세히 설명했다.
  • [美중간선거 현장을 가다](중)미국선거를 만드는 사람들

    [美중간선거 현장을 가다](중)미국선거를 만드는 사람들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선거의 주역은 유권자와 후보들이지만 선거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드는 조연들의 역할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관심 대상이다. 교회와 목사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면, 기업들도 사업에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후보들의 득표력을 올려준다는 정치 컨설턴트와 선거의 판세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방송의 공정성을 중시” 유권자와 후보를 연결하는 우선적인 매개체는 물론 언론이다. 미 NBC 방송의 미네소타 지역 방송국인 WCCO TV의 패트릭 케슬러 기자는 매일 아침 자신을 “뚱뚱하고 땅딸한 백인 대머리”라고 묘사하는 ‘성난’ 유권자들이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150∼200통씩 배달되는 이메일의 절반은 “공화당 후보에게 편견을 갖고 보도를 했다.”는 비판이며, 나머지 절반은 “민주당 후보를 폄하하는 보도를 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케슬러 기자는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전날 뉴스 리포트에서 내가 어느 후보에게 몇초를 할애했고 어느 후보 이름은 몇번 언급했는가까지 지적한다.”면서 “대부분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나 각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인터넷 시대가 오고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선거와 관련한 1차 정보는 이미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방송기자의 역할은 그처럼 많은 정보를 여과(Filtering)해서 “정말 중요한 뉴스는 이것”이고 “저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보도국에서 뉴스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면서 “기자도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객관성보다는 공정성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미네소타의 일부 신문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신문이 지지해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 드랙은 없다.” 최근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여론조사다. 미네소타 대학 정치 및 정부 연구센터의 소장인 래리 제이콥스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사회적 이슈로, 민주당은 경제적 이슈로 승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보 이슈도 중요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공화당이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고,‘이라크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해 서로 상쇄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지지하는 56%의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민주당은 미네소타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과 의료보험 분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제이콥스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른바 부시 드랙(Bush Drag)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선거 테크닉 측면에서는 공화당이 앞서 있다고 분석한다.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상품 구매 행태까지 분석해 선거운동에 적용할 정도다. 예컨대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낙태에 비판적인 서적을 구입한 사람을 찾아내 낙태라는 이슈만으로 그 사람을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부시 정부가 선거 막판에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들이는 등 ‘깜짝쇼’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같은 이벤트가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친기업적 후보에게만 기부한다.” 선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 미 상공회의소의 더그 룬 미네소타주 지부장은 “기업친화적이고 보수적인 재정관을 가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룬 지부장은 “상공회의소가 마치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당을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 “공화당 후보든 민주당 후보든 과거의 투표기록과 발언 등을 분석해 70% 이상 우리 입장과 일치하면 지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지를 결정하면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회의소 회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하고 해당 후보의 공약과 정책도 홍보한다. 룬 지부장은 제6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미셸 바크만 후보의 경우 “중소기업을 직접 경영해 기업을 잘 이해하고, 세금 감면과 건전한 재정을 주창하기 때문에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미네소타가 중요한 이유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 주) 이도운특파원| 선거 때마다 워싱턴의 중앙 정가와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찾는 미네소타주의 정치 분석가는 배리 캐슬먼이다. 캐슬먼은 미니애폴리스의 커피 전문점에서 기자와 만나 미네소타주가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네소타주의 수도 세인트폴에서는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리적으로 미네소타는 오른쪽에 접해 있는 위스콘신과 남쪽에 붙은 아이오와와 함께 ‘북부 3각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세 주를 합친 대통령 선거인단의 수는 27석. 미국 대선의 대표적인 승부처인 플로리다나 오하이오주보다 많다. 세 주는 지리적으로 인접해서인지 선거 성향이 비슷하다. 특히 지금까지 공화당에도, 민주당에도 표를 몰아주지 않아온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서도 미네소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가 최근들어 공화당이 지지층을 늘려가는 형세여서 두 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이 지역을 잡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2008년 미국 대선의 승부처는 북부 3각 벨트, 그 중에서도 미네소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캐슬먼은 예측했다. dawn@seoul.co.kr ■ ‘政·敎 분리주장’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 인터뷰 |세인트폴(미국 미네소타주) 이도운특파원|“교회가 정치적 권력을 추구하면 스스로 붕괴하고 맙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에 자리잡은 우드랜드힐 교회의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는 “종교와 정치는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면서 “신자들에게도 이번 선거에서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양심의 판단에 따라 투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드 목사는 미국 내의 복음주의 대형교회(Evangelical Megachurch)의 목사들 가운데는 드물게 ‘정교(政敎)분리’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보이드 목사는 미네소타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세인트폴의 베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다 4년 전 목사가 됐다. 선거를 앞두고 보이드 목사에게도 다른 대형교회의 목사들처럼 예배 시간에 ‘보수적 가치를 내건 후보’를 축복해 주라는 주변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생존했던 시기에 그 지역에서는 정치적 격변이 일어났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번도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복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기독교 국가’ 건설론에 동의하지 않는가. -종교는 정치에서 깨끗하게 손을 떼야 한다. 기독교 국가라는 구호를 내리고 미국의 대외적인 군사활동에 대한 환호도 걷어야 한다. 미국의 힘은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라크 전을 지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나. -칼을 들면 십자가를 잃게 된다.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돕는 것이 기독교도의 의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언제 예수가 전쟁을 지지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동성애와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성애는 신의 뜻에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가 섹스 문제를 도덕적 이슈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 성경은 살인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낙태는 그런 점에서 죄가 된다. 그것은 탐욕이 죄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것을 어떻게 투표행위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자들 가운데 당신의 생각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물론이다. 그들 가운데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5000명의 신도 가운데 1000명이 떠났다. 그러나 미국 정치의 양극화에 대해 신물을 느끼는 신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성연애자인 신자들이 결혼한다면 주례를 서줄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아마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생각하나.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치인들은 늘 종교를 이용해 왔다. 정치인들은 연설을 할 때 성경 구절 하나씩은 꼭 인용하지 않는가? dawn@seoul.co.kr
  • ‘김근태의 춤’ 재보선 쟁점 비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에서 빚어진 ‘춤 해프닝’이 10·25 재·보궐선거 쟁점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여당이 당내 비판론 진화에 진땀을 쏟는 사이 한나라당은 “낮술 춤판”,“핵실험 축하공연”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부으며 여권을 공격했다. 김근태 의장은 23일 오전 인천 남동을 선거구의 여당 후보 사무실에서 가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춤 해프닝’과 관련해 “부적절하고 부주의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 비판에 대해선 “이른바 춤판, 추태는 없었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개성공단 관계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간단한 여흥이 있었는데, 무대에 올라 달라고 몇 차례 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그러나 끝까지 거절하면 너무 경직된 게 아닌가, 경직돼 있는 북한 근로자처럼 되는 게 아닌가 싶어 무대에 올라 30∼40초 정도 박수 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김 의장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도부를 흔드는 일도, 지도부가 흔들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며 김 의장에게 견제구도 던졌다. 당내 일부에선 반발이 이어졌다. 중도보수 성향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민감한 시기에 충분한 논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북을 감행, 부적절한 행동을 한 김 의장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인책론을 제기했다. 모임의 간사인 박상돈 의원은 “회원 과반수가 성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춤판 키우기’에 힘을 쏟았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장 등이 통전부(통일전선부)에서 교육받고 나온 접대원들과 어울려 낮술 춤판을 벌였다.”면서 “북한 집권당 대표인지 남한 집권당 대표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를 상대로 파이팅을 외치고 뭐가 좋아 ‘핵(核)춤’을 췄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여옥 최고위원도 “(개성)가서 핵실험 축하 공연을 해준 것이 아니냐.”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좌파 신자유주의자’라 했는데, 여당은 ‘친북 좌파당’이라고 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단은 김 의장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민주당 역시 “김 의장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의장직을 떠나라.”고 가세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스웨덴식 복지 패배 아닌 승리”

    “스웨덴식 복지 패배 아닌 승리”

    지난달 17일 스웨덴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하자, 한국에서는 유럽식 사민주의 복지모델이 드디어 파탄났다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그런데 정작 스웨덴을 공부한 학자들은 보수언론이 주도한 얄팍한 아전인수식 해석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기회에 스웨덴 모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요청에 ‘오해의 결이 워낙 두껍게 쌓여 있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조차 모르겠다.’(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다 안재흥 아주대 교수가 아예 ‘2006년 스웨덴 총선 결과의 해석-스웨덴 모델의 특성과 신정치의 아이러니’라는 글을 본지에 보내왔다. 이번 스웨덴 총선의 전말과 의미를 분석한 글이다. 안 교수는 서강대, 미시간대를 거쳐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유럽 사민주의를 연구한 정치학자다. ●스웨덴 총선결과는 ‘시장의 완패’ 환호성의 배경에는 ‘사민당 패배=스웨덴 모델의 패배=시장의 승리’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안 교수는 이번 총선결과가 외려 스웨덴 모델의 철저한 승리라 분석한다. 이번에 승리한 보수당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같은 부자당·친기업당의 단골 메뉴인 ‘감세안’을 들고 나왔다가 창당 이래 최대의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세안을 던져버리고 스웨덴 모델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끝에 승리했다. 보수당마저 스웨덴 모델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서야 집권할 수 있었으니 스웨덴 모델의 진정한 승리가 아니냐는 얘기다. 거꾸로 사민당의 패인은 실업과 복지같은 좌파적 이슈를 외면하고 ‘성장’,‘균형예산,‘물가안정’ 같은 우파 레퍼토리만 읊어댔다는 데 있다. ●사민당 패배는 복지개혁의 아이러니 안 교수는 이를 신정치, 즉 비난회피정치의 아이러니로 봤다. 세계화 시대 새로운 정치는 복지국가 개혁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는 총대를 누가 메느냐다. 복지혜택자들의 반발을 무릅써야 하는 위험은 크다. 이 비난을 피하는 데 사민당은 일단 유리하다. 최소한 ‘사민당이라면 엉뚱한 짓은 안 하겠지.’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게 바로 감세안처럼 급진적 처방을 내건 보수당이 대패하고 사민당이 계속 집권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게 이번 총선에서 역전됐다. 사민당은 1994년 재집권한 뒤 보편적 복지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지개혁을 진행하면서 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까지 이뤄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완전고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이런 성과만 강조하다 보니 신자유주의적으로 비쳐졌고,‘그래도 스웨덴 모델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보수당보다 더 반노동자적으로 인식된 것이다. ●‘극적인 전환’은 없다 그렇기에 안 교수는 ‘사민당의 우향우, 보수당의 좌향좌’ 현상이 이번 총선에서 두드러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극적인 전환’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스웨덴 정당사에서 이런 유연함은 언제나 있어왔다는 것이다.20세기 초 노조를 기반으로 집권한 사민당은 외려 “정치권력을 장악했으니 이제 민간기업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한걸음 물러선 뒤 법인세 감면, 임금억제 등 온갖 투자유인책을 마련했다. 동시에 우파인 자유당은 스웨덴 모델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유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임노동자기금’(이윤의 일부를 주식 형태로 노조에 줘 소유집중을 완화하자는 방안)을 제일 먼저 구상했던 정당이다. 스웨덴 총선에서 진정으로 배울 것은 현실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정당의 이런 모습이라는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네 편의점 ‘변신 또 변신’

    동네 편의점 ‘변신 또 변신’

    편의점 업체들이 천편일률적인 매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편의점이 고객과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세금과 공공요금 수납, 우체국 업무, 금융상품 판매 등 서비스 영역으로도 급속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골목 유통’의 중심지 편의점이 변하고 있다. 체인점 형태의 편의점은 1989년 5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의 매출액은 4조 6092억원. 이르면 다음달 편의점 1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개수의 편의점이 다양한 서비스로 ‘동네 사랑방’으로 바뀌고 있다. ●젊은 여성고객 겨냥 카페 라운지 설치 GS25는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슈퍼형 편의점’을 냈다. 야채·과일·양곡 등 신선식품도 함께 내놓았다. 최근엔 반찬과 포장육류도 판다. 김건 GS리테일 부사장은 “주민들의 호응이 아주 좋다.”며 “내년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슈퍼형 편의점에 맞게 새로운 브랜드도 시작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0일 남영역점에 카페형 편의점을 냈다.20∼30대 여성 고객을 겨냥,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카페 라운지에서 빵과 쿠기, 커피 등을 먹을 수 있다. 종전에 좁은 공간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바이더웨이도 역삼동 사무실 밀집지역에 카페형 매장을 내놓았다. 전동석 코리아세븐 상품본부장은 “편의점이 좁지만 휴게공간을 도입해 간단한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만 팔아요 편의점은 자체 상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GS25는 지난 1월과 8월 매운 맛으로 유명한 ‘틈새라면’과 국내 최초의 자장면집인 ‘공화춘 자장면’을 상품화했다. 포도주인 ‘노블밸린’, 빙과류인 ‘바나나 별하나’, 과자인 ‘참맛나는 세상’ 등 40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허연수 GS25 상품부문장은 “수천개의 점포로 구매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상품을 내겠다.”고 밝혔다. 훼미리마트는 하루 5만개 이상 팔리는 ‘천냥김밥’, 출시 5일 만에 30만개를 판 ‘와사비 삼각김밥’,‘오다리 라면’,‘원피스 샌드위치’ 등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스터리 김치라면’, 아이스크림 등 130여개를 깔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DVD대여도 훼미리마트는 다음달 중 전국 3360개 전 점포에서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세와 지방세를 수납하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는 전국 모든 점포에서 수신자 부담 전화로 보험·여행 등의 상품을 팔고 있다. 1997년부터 전 점포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하는 GS25는 택배·보험료 납부 등도 하고 있다. 프로야구·축구 입장권 발매와 DVD대여, 교통카드 충전 등은 기본이다. 세븐일레븐은 DVD대여·변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역의 비디오 대여점 폐점과 맞물려 DVD 대여가 인기다. 허연수 상품부문장은 “DVD 대여로 팝콘과 음료, 스낵류의 매출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인성 바이더웨이 팀장은 “백화점은 고급·대형마트는 저가 대용량이라면 편의점은 실용과 소량”이라며 “동네 ‘구멍가게’와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화이트 히트(EBS 오후2시20분) 흑백 할리우드 갱스터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시에 그 다음 불어닥칠 누아르액션의 전조를 나타낸 작품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갱스터 영화 혹은 40년대 영화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순위를 어떻게 뽑아내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 그래서 오래된 영화임에도 ‘특별전’ 형식으로 영화사를 더듬을 때면 꼭 등장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미국 영화사 최고의 터프가이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캐그니가 갱단 두목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갱단 두목 코디는 이중인격자에 가깝다. 두목으로서 코디는 냉혹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어머니에게 필요 이상 매달리는 마마보이이기도 하다. 코디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은 오직 어머니만이 낫게 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어머니 역시 이 사실을 너무도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다. 그러던 어느날 코디는 갱단을 이끌고 현금수송열차를 습격해 여러 명을 죽인 뒤 30만달러를 턴다. 성공적인 한탕이었지만 사방에서 죄어오는 수사망이 부담스러웠던 코디는 남이 저지른 사소한 죄를 뒤집어쓰고 자진해서 감옥으로 들어간다. 코디가 감옥으로 사라지자마자 믿었던 마누라는 조직의 2인자와 눈이 맞아 달아나버리고, 코디 어머니는 이들 배신자를 처단하려다 외려 목숨을 잃는다. 이 소식을 들은 코디는 복수를 위해 탈옥을 계획하는데, 감옥 동료 ‘빅’의 도움으로 준비를 착착 진행해 나간다. 사실 빅은 사라진 30만달러를 되찾기 위해서는 코디의 살인·강도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미 법무성이 몰래 감옥에 넣은 형사 ‘행크’였다. 과연 코디는 교도소 담벽을 타넘어 통쾌한 설욕전을 벌일 수 있을까.1949년작,114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화양연화(MBC무비스 오후7시) ‘해피 투게더’,‘중경삼림’으로 친숙한 왕자웨이 감독의 작품. 신문사 편집장 초모완과 사장 사모님 수리첸의 불륜을 알듯말듯 미묘한 감정의 교류로, 엄격하게 절제된 스타일로 그려냈다. 이 때문에 왕자웨이 스타일의 결정판으로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다. 지금도 그 때의 ‘충격’을 못잊어하는 팬들이 많다. 약간 끈적하면서도 나른한 재즈음악을 모아뒀던 OST도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치게’ 스타일리시하다는 비판도 있다. 타이완과 홍콩에서는 이런저런 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촬영상을 받았다.‘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2000년작,97분.
  •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가 기업단위별 노조에서 산업별(산별)노조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연맹과 금속연맹이 다음달까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민주노총은 현재 68% 수준인 산별전환율을 연말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한발 늦기는 하나 연말쯤에는 전체 조직의 절반이 산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단위의 교섭과 투쟁을 전국 단위의 산별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협상당사자인 경영계는 생각이 다르다. 산별 전환은 조직률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직업노동가들이 철밥통 보전을 위해 멍석을 깔겠다는 속셈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화보다 투쟁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노동현실을 감안할 때 산별로 전환하더라도 기업별 교섭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 빌미만 더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총은 회원사에 시달한 지침에서 현행 기업단위 교섭을 고수하되 어쩔 수 없이 산별교섭을 수용하더라도 선언적 수준의 최소 범위에 그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산별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거부, 산별노조 간부 사업장 출입 금지, 산별 최저임금 수용 거부 등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안이나 노사관계로드맵의 입법화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알 수 없지만 내년도 노사관계에서 산별교섭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산별노조는 재계의 지적처럼 노동귀족을 위한 놀이터일까. 교섭비용만 증가시키는 옥상옥(屋上屋)일까.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한다는 경영계와 세계 추세를 따르는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 중 누가 맞는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노조를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산별체제 전환을 제시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산별노조 전환과 초기업노조가 시대적 추세라면서 원·하도급 관계 개선,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같은 기존의 기업단위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산별노조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3일간의 총파업과 하중근씨의 사망을 불러온 포항건설노조 사태나 비정규직 문제로 장기 파업과 7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이라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사태,1년째 농성 중인 기륭전자의 불법파견 문제 등은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힘 있는’ 사용자는 법망 밖으로 빠져나가고 영세업주를 사용자로 삼아 협상하라니 벌어진 사태들이다. 그러다 보니 분신자살, 고공농성, 점거농성 등 투쟁방식도 과격해지고 근로손실 일수와 미타결 분규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리고 산별 전환이 시대적인 추세냐에 대해서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별체제의 원조격인 독일의 경우 최근 기업단위 교섭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산별교섭이 주류를 이룬다. 따라서 무작정 강행이나 결사 반대라는 외곬 대응으로는 산별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산별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느냐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가 먼저 이중, 삼중 교섭이 난무하지 않도록 노사와 함께 산별교섭의 범위와 구속력, 기업단위 교섭에 일임할 사항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단위에서 산별단위 전환이라는 세계 사상 유례없는 시도에서 한국형 성공모델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앞당기는 길이다. djwootk@seoul.co.kr
  • “알카에다, 첫번째 타깃은 영국”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에 다시 테러 광풍이 몰아닥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전열을 재정비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는 영국을 제1타깃으로 삼았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자생적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더 가디언은 19일(현지 시간)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 알 카에다가 최근 조직을 정교하게 정비한 뒤 영국을 첫번째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영국 정보 소식통들은 “알카에다가 영국에서 세포 구조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7일 런던폭발테러는 시작에 불과하고, 테러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알 카에다는 이미 5년전에 조직형태가 너무 느슨하다고 판단한 뒤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재정비된 알 카에다 조직이 주로 영국 런던 외곽이나 파키스탄에서 보이스카우트나 ‘소년 여단’처럼 합법적인 소규모 그룹 형태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세포조직에는 리더와 무기 및 자원자를 관리하는 병참간부가 있다. 또 각 조직은 별도의 임무를 맡아 따로 활동하며 몇개 조직을 관리하는 주모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 조직원들에게 먼저 이슬람 교리를 주입시킨 뒤 정치 학습, 반서구 사상을 가르치고 기술 훈련과 합숙 등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최근 유럽에 젊은 자생적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정보기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수도권 일-드-프랑스에서만 몇주 또는 몇달 안에 과격 이슬람주의자로 변한 젊은이 수십명이 매년 가족과 교사, 고용주들에 의해 신고된다.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이슬람이나 아랍어를 독학하는 자생적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현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르 피가로는 자살폭탄테러도 불사하는 이들을 ‘빈 라덴의 아기들’로 표현했다. 지난해 프랑스 정보기관 DST에 의해 해체된 ‘뷔트-쇼몽’이란 단체의 조직원들은 18∼20세의 젊은이들이었고, 파리 교외 센-생-드니에서 결성된 다른 조직의 구성원은 모두 20대 초반이었다.또 지난달 덴마크에서 적발된 조직은 겨우 17세 된 청소년들로 결성됐고, 역시 2005년 10월 덴마크에서 일망 타진된 과격 조직의 구성원은 16∼22세 청년들이었다. 이들 젊은 광신자는 특히 인터넷 등의 경로를 통해 아주 빨리 급진화되는데, 사전 징후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 특징 때문에 정보기관의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viele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늑대의 제국(KBS2 밤12시25분) 장 르노 주연의 프랑스산 스릴러물.30여개국에 번역 출판된 ‘프랑스의 존 그리셤’ 장 크리스토퍼 그랑제가 쓴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런 영화가 으레 그렇듯, 탄탄한 드라마에 대한 찬사 못지않게 원작의 맛을 못 살렸다는 비난도 받았다. 평범한 가정주부 안나는 어느날 기억력 문제 때문에 병원 진단을 받는다. 병원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안나는 다른 의사를 몰래 만나는데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안나가 아니라는 것. 얼굴은 물론이고 성격과 기억까지 페이스오프(face-off)되어버린 것. 한편, 전직 형사 시페르는 옛 동료의 요청으로 터키인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참가한다. 터키인 피해자들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특출날게 없는 사건. 그러나 시페르는 이 사건 배후에는 터키 마피아들이 있고, 이들이 죽이려 했던 사람은 다름 아니라 안나로 변하기 전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래 마약밀매상이었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선지 얼굴과 기억 모두를 바꾸고 안나로 탈바꿈했던 것. 누가 무엇을 노리고 안나에게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또 터키 마피아들이 목숨 걸고 추적하고 있던 거액의 마약은 도대체 어디로 숨어버린 걸까. 할리우드 외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겠다며 KBS가 지난 6월 치렀던 ‘제2회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상영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서울 일부 영화관에서만 선보이는 바람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KBS는 이 4편을 주말영화에 편성했다. 당연히 ‘늑대의 제국’에 이어 ‘갱스터 초치’,‘오르페브르 35번가’,‘화이트 마사이’가 줄줄이 상영된다.‘늑대의 제국’은 이 가운데 관객 44%의 지지를 받았던 영화다.2005년작,128분. ●이탈리안 잡(MBC 밤12시55분) 동료 도둑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금괴를 혼자 다 차지해버린 배신자에 대한 복수를 그린 영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초호화출연진으로 밀어붙였던 ‘오션스 트웰브’와 비슷한 구도인데 내용적으로 훨씬 더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 금고털이범들의 세계를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물 방식으로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BMW미니가 좁은 도심을 마구 헤집고 다니고 물가에서는 보트가 요동을쳐 질주하는 등 시원시원한 장면도 많다. 리즈 테론, 에드워드 노턴 같은 청춘스타들이 출연했다. 2003년작,103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Seoul in] 23일 학습동아리 경진대회

    강서구(구청장 김도현) 23일 오후 3시 강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학습동아리 경진대회’를 연다. 현재 강서구엔 부서별로 혁신과제를 연구하는 동아리 50개와 부서와 관계없이 개방적으로 운영되는 개방 동아리 11개 등 모두 61개가 활동하고 있다. 1차 서면심사는 행정혁신추진단이 심사했으며 행사 당일 심사는 주민혁신자문단 임원진이 할 계획이다. 기획공보과 2600-6062.
  • “적을 굴복시켜 얻는 승리보다 적을 성공시켜 얻는 대승 필요”

    “적을 굴복시켜 얻는 승리보다 적을 성공시켜 얻는 대승 필요”

    “남녀평등, 그리고 상하좌우가 회통하는 대중사회에의 비전을 담은 교법이 교세 급성장의 으뜸 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게 이제부터는 원불교 스스로의 내포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원불교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에서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경산 장응철(66) 종법사는 17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원불교 발전의 이유를 들면서 원불교 본연의 특장을 살려 개개인의 정신적 자주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욕심은 일방적으로 누르려고만 들 때 거꾸로 부작용을 낳지요. 순수한 마음을 통해 정신적 자주력을 기른다면 욕심을 절제, 승화시킬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삼아야 합니다.” 원불교가 가진 큰 미덕은 바로 정신개벽을 통한 평등사회 완성임을 강조한 장 종법사는 “지금은 불공이나 하늘·부모뿐만 아니라 자식과 모든 무정물까지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가진 자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절 적을 굴복시켜 승리하는 오류를 답습했지만 이젠 적을 성공시켜 이기는 대승적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남북 관계도 서로 조화해 어려운 입장의 사람들을 구하는 화공(和共)·구공(救共)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굴복시켜 얻는 일시적 승리는 한과 보복의 악순환을 낳는 만큼 북핵사태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그는 북한 지원도 형제애와 인도적인 차원에서 참을성있게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대 종법사들의 관행을 따라 최고지도자 선출 직후 삭발을 했다는 장 종법사는 “전통과 개혁의 간극을 메워야 하는 내부적인 어려움이 없지 않다.”면서 남성들과 달리 여성 교무들의 독신서약 등 자칫 평등에서 벗어난 것으로 비쳐지는 부분을 점진적으로 고쳐나갈 뜻을 비쳤다. 평소 ‘도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덕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도미덕풍(道味德風)’을 큰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다. 그래서인지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며 “출가자와 재가 신자들이 지도자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모두 제 일처럼 신명나게 교정에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젊은 시절 집안 분위기에 휩쓸려 정치에 뜻을 두었었지만 친척의 소개로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교당에서 스승과 제자들이 어울려 공부하는 모습에 반해 출가를 결심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입(말)은 적게 하고 귀는 키워서 대중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것을 크게 키우는 이소성대(以小成大)의 정신을 지켜 여생을 사무여한(死無餘恨)의 마음으로 교단 발전에 바치겠습니다.” 장 종법사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청주·서울교구장, 영산선학대학장, 교정원장 등을 지냈다.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정산 송규·대산 김대거·좌산 이광정 종사에 이은 원불교의 다섯 번째 최고지도자. 다음달 5일 오후 2시 익산 중앙총부에서 대사식(戴謝式·이취임식)을 통해 공식 취임한다. 익산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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