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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하교회, 종교자유 보장 입법 촉구

    중국의 미등록 지하 가정교회 지도자 20여명이 최근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에게 ‘종교자유’ 보장 입법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냈다.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집단으로 종교자유와 관련한 청원서를 전인대에 제출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전해진 청원서는 ▲지하교회 목회활동 탄압 중지 ▲헌법 제71조 규정에 따른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특별조사 개시 ▲종교자유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현행 종교 관련 조례의 위헌 여부 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5주째 베이징 서우왕(守望)교회의 옥외집회를 당국이 막고 신도들을 탄압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번 사건이 청원서 제출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집단으로 정부의 종교정책에 항거했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대치 국면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번 청원이 더욱 강력한 탄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원칙적으로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는 정부 통제하에 있는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나 중국천주교애국회 소속 교회와 성당에서 열리는 예배와 미사에만 참여할 수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옛 스승 찾기’ 퇴색

    스승의 날이면 각 지방교육청 홈페이지의 ‘그리운 선생님 찾기’를 통해 동급생들끼리 옛 스승을 찾아 인사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도 각박한 인심에 밀려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13일 경북도교육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북 지역 초·중·고 전체 교사(2만 3346명) 가운데 11%가량인 2568명이 재직 중인 학교의 연락처 등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교사(2만 3428명)의 9%가량(2178명)이 정보 공개를 거부한 것과 비교해 2%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6년 전인 2005년(비공개율 2%)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도시 지역인 대구는 비공개율이 훨씬 더 높아 올해 전체 초·중·고 교사 2만 3000여명 가운데 무려 60%에 이르는 1만 4000명가량이 기본적인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이 재직 학교나 연락처 등의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해마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제자나 엉뚱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 당국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스승의 날을 맞아 옛 스승을 찾으려면 때때로 교육청에 전화로 문의해 발신자의 신분을 확인받은 뒤 찾으려는 교사의 동의를 얻어서 연락을 취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오랜만에 제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반가운데, 경우에 따라 상품 구매 부탁이나 해코지하겠다는 위협을 받는 일도 있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자들이 스승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정보 공개를 교사들에게 요청하고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5·11 대지진” 예언에 로마 엑소더스

    “5·11 대지진” 예언에 로마 엑소더스

    “2011년 5월 11일 대지진이 로마를 강타한다.” 이탈리아 지진학자 라파엘레 벤단디의 96년 전 예언이 로마를 패닉에 빠뜨렸다. 2009년 30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퀼라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로마 시민 수천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탈리아 산업계에 따르면 11일 전체 임직원의 5분의1이 휴가를 냈으며 대부분이 아이들을 등교시키지 않고 해안가 등 로마 외곽으로 피난을 떠났다고 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지진에 대비한 생존수칙을 지면에 싣고 유명 상점들도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는 등 이탈리아인들이 예언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몇 개월간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대지진 예언이 퍼진 상태라 로마 시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바텐터로 일하는 파비오 멘가렐리는 “가게 사장에게 병원 예약이 있다고 하고 휴가를 냈다.”면서 “다들 그렇겠지만 내가 죽어야 한다면 아내, 아이들과 함께 죽고 싶다.”고 말했다. 로마 시청은 시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신자 부담 전화까지 개설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와 시민보호단체 등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과학적인 견해를 담은 프로그램과 성명 등을 반복해 내보냈다. 지진학자들은 벤단디의 이론은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벤단디재단도 “벤단디의 연구자료에는 11일 로마 지진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지진 공포는 죽은 지진학자의 예언보다는 인터넷의 불안감 조성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79년 86세로 사망한 벤단디는 1915년 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베자노 지진과 1924년 마르체스 지진, 1976년 10 00여명을 숨지게 한 프리울리 지진 등 수차례 지진을 예측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전체 인구의 3분의1인 2000만명이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소방공무원 8~9급 특채 경쟁률 84대 1

     최근 마감된 소방공무원 특별 채용의 경쟁률이 최고 84대 1을 기록했다.  소방방재청은 ▲소방전공학과, 응급구조학과 출신자 ▲의무소방원 전역자 ▲군 특수부대나 화생방 관련 출신자를 대상으로 8∼9급 소방공무원 192명을 특별채용하기로 하고 최근 지원자 접수를 마감했다.  소방전공학과 출신 9급 소방사에는 남성 31명, 여성 4명 등 35명이 배정됐다. 응급구조학과는 남성 115명, 여성 14명 등 129명, 의무소방원 전역자는 22명, 군 특수부대나 화생방 관련 출신자는 남성 2명, 8급 상당 소방교인 일반구조는 남성 2명,여성 2명 등 4명을 선발한다.  경쟁률은 일반구조 남성 부문이 84대 1로 가장 높았다. 소방전공학과 여성 부문에 300명이 지원해 75대 1을 기록했으며 소방전공학과 남성이 43대 1,응급구조학과 여성이 35대 1,의무소방원 전역자 12대 1 등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6600억원 가진 中기업가 분신자살, 이유는?

    6600억원 가진 中기업가 분신자살, 이유는?

    40억 위안, 우리 돈으로 66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한 사업가가 스스로 집에 불을 지르고 분신자살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베이징 시대상보(時代商報)등 현지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네이멍구에서 후이룽(惠龍)그룹을 운영하던 진리빈 회장은 지난 달 13일 몸에 불을 지르고 자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의 부채규모는 은행에서 대출한 1억5000만 위안(약 251억원)과 사채로 끌어 쓴 12억3700만 위안(2065억 원)으로 14억 위안 가량. 그의 자산은 40억 위안에 달했지만 사채의 복리이자에 따라 재산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자살하기 하루 전까지도 후이룽그룹 사무실에 머물며 상황을 해결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진씨의 분신자살로 끝나지 않았다. 진씨에게 2억 위안 가량을 빌려줬다는 54세의 남성은 식사 도중 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결국 같은 날인 16일 사망했다. 이밖에도 진씨가 사업을 확장하며 넓힌 다양한 인맥의 이름을 빌려 사채를 끌어다 쓴 탓에 해당 명의자들도 빛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면서 추측보도와 루머의 유포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지만, 엄청난 사채와 관련한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우여 “부자·웰빙정당 오명 씻겠다”

    황우여 “부자·웰빙정당 오명 씻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첫 라디오 연설은 ‘반성’ 모드였다. 10일 오전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황 원내대표는 “서민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 정당, 웰빙 정당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소득 2만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이명박 정부 들어 커다란 경제적·정치적 성과가 있었지만 서민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성장의 이면을 살피는 데 한나라당이 그동안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생애 맞춤형의 행복한 복지정책을 펼치겠다.”면서 “10대 등록금, 20대 일자리, 30대 보육 문제, 40대 내 집 마련, 50대 노후 보장 등 연령별로 겪는 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당이 앞장서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추가 감세 철회를 통해 대학생 등록금과 보육료 및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지난 4·27 재·보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받들어 처절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국민들이 가장 싫어했던 계파 갈등과 일부 주류의 자리 독식을 극복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고 자평했다. 국회조찬기도회장을 맡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원내대표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부처님의 깨달음 위에서 우리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이웃이며 동반자’라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봉축사 일부를 소개한 뒤 “화합과 소통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신한銀 감사’ 사퇴 이석근씨 “감사추천제 공정한 절차 아니지만 전문성 갖추면 무조건 배제 말아야”

    ‘신한銀 감사’ 사퇴 이석근씨 “감사추천제 공정한 절차 아니지만 전문성 갖추면 무조건 배제 말아야”

    최근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석근(53)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그는 금감원이 감시 대상인 금융회사에 전·현직 임직원을 감사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로 도마에 올랐었다. 논란 끝에 감사직을 내놨지만 할 말은 많은 듯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8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물러나야 낙하산 논란이 일단락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을 갖췄다면 낙하산이라고 낙인 찍을 수 없다.”면서 “금감원 인사라도 전문성을 갖추고 능력이 있다면 (감사) 자리를 줘야지 무조건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감사추천제의 마지막 대상자이자 유일한 낙오자로 남게 됐다. 감사추천제란 금감원이 임직원 가운데 금융회사 감사 적임자를 추천해 내려 보내는 관행인데 지난 4일 금감원이 자체 조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폐지됐다. 그는 이에 대해 “감사추천제는 주관이 개입할 수 있어 공정한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 폐지한 것이 옳다. 나도 감사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덮어놓고 금감원 출신은 금융회사 감사를 하면 안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헌법이 보장한 직업선택의 자유까지 침해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융 전문가로서 평소 감사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금감원 직원이 (금융회사 감사의) 가장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원 출신자의 상당수는 (감사 선임에서) 공개경쟁을 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를 계기로 현재 보험, 증권사 등에서 감사로 재직 중인 금감원 출신들에게 사퇴 압력이 가해지는 것에 대해 이 전 부원장보는 “당혹스럽다. 이렇게 되면 전직 감사까지 문제 삼아야 하는 등 혼란이 끝도 없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현직 감사들을 압박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8)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8)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시’ 일부) ●시인의 영원한 근원은 사랑과 자연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2). 열 살의 네루다는 사랑하는 새어머니를 위해, 뭔지도 모르면서 운율 있는 편지를 써내려갔다. 그리고 열네 살, 그는 잡지 ‘달려라-날아라’에 시들을 게재하고, 이듬해 두 차례 백일장에서 수상한다. 열아홉, 네루다는 드디어 첫 시집 ‘황혼 일기’를, 이듬해에 출세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판했다. 이 모든 건 두 뮤즈, 자연과 여성 덕분이다. “사랑과 자연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 시의 근원이다.”(‘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자연에 둘러싸여 보낸 유년기,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 사이를 전전하며 보헤미안처럼 살았던 그의 삶은, 시에서 통합되어 생생하고 뜨거운 형상이 된다. 요컨대 네루다는 자연과 여성을 통해 숨 쉬듯 자연스럽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샘솟는 사랑을 고스란히 다른 이들에게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모든 시는 일종의 연애편지다. 그 시를 통해 촉발받지 않을 수신자는 없었다. 20세기 칠레의 사랑은 이 한 명의 시인에 의해 불 붙어 활활 타올랐다. 1936년은 네루다의 생에 있어 일종의 변곡점이다. 자연에 대한 찬탄과 더불어 사랑, 외로움, 우울 등을 노래하던 네루다는 이 시기 ‘가슴 속의 스페인’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듬해 ‘반파시즘 세계작가 대회’를 조직하고, 잡지 ‘세계 시인들은 스페인 민중을 지지한다’를 발간하며, 반파시즘 예술가와 지성인 단체 ‘문화 수호를 위한 칠레 지식인 동맹’을 창설한다. 대체 1936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2년 전인 1934년으로 가야 한다. 이 해에 그는 두 명의 운명적 상대를 만난다. 스페인 시인 로르카, 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델리아. 첫 번째 부인과 결혼 생활 중이었지만, 네루다는 스무 살 연상에 지적이고 아름다운 델리아로부터 헤어날 수 없었다. 그의 지인들은 훗날 네루다가 공산당원이 된 것도 전투적 공산주의자였던 델리아의 영향이 컸다고 회고한다. 또 한 명의 운명적 인물 로르카와는 시, 정치, 그리고 시답잖은 농담을 함께 나누며 그야말로 ‘절친’이 된다. 그러나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즘 진영에 의해 로르카는 총살당하고 만다. “스페인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작가들을 알고 지냈는데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파였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공화국은 스페인에서 문화, 문학, 예술의 부활을 의미했지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는 여러 세기에 걸친 스페인 역사에서 가장 폭발적인 시 세대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이 모든 이들의 육체적 파괴는 나에게 한 편의 드라마였지요. 내 삶의 한 부분이 통째로 마드리드에서 끝났어요.”(애덤 펜스타인, ‘파블로 네루다’) ●“대낮 광장에서 읽는 시가 돼야 한다” 네루다의 ‘첫 번째 프롤레타리아 시’는 이로 인해 탄생한다. 시는 사건 당일로부터 두 달 후 잡지에 실렸고, 훗날 스페인 내전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시집 ‘가슴속의 스페인’에 수록된다. 그해 가을, 네루다는 정치 집회에서도 이 시를 낭송한다. 이 시기에 이르러 네루다는 군중이 밀집한 광장으로 나간다. 바야흐로 ‘광장의 시인’의 시간이 열린 것이다. “대낮에 광장에서 읽는 시가 되어야 한다. 책이란 숱한 사람들의 손길에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져야 한다.” 그는 짐작만 하던 독자들의 얼굴을 드디어 마주본다. 그의 이름이 불리자 모자를 벗는 청중들, 그의 시를 들으며 눈물 글썽이는 노동자, 그의 시를 함께 외우는 학생. “햇볕이 이글거리는 대낮에 힘겨운 노동으로 얼굴이 상하고 먼지 때문에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광부가 흡사 지옥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로타 탄광의 갱도에서 나오더니 나를 보자마자 대번에 투박한 손을 내밀고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런 묵직한 순간이 바로 내가 받은 상이다.” 라틴아메리카에는 수천만 문맹자들이 존재했다. 이는 현실적으로는 불행이지만 시인의 입장에선 행운일 수 있었다. 네루다는 자기에게 독자를 창조할 임무가 있다고 여겼다. 그의 연애편지는 이제 민중을 향해 쓰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천만 개의 검은 눈동자 앞에서 시를 낭송하는 네루다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듣도 보도 못했지만 강하게 마음을 때리는 낯선 언어는 광산 노동자들을 네루다의 독자로 변모시키기에 충분했으리라. “내가 연애시를 쓰고 있을 때 말야, (…) 그때 그들은 나한테 말했어 : “당신 참 굉장하군요, 테오크리투스! (…)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보려고 광산의 갱 속으로 다녔지. 그리고 내가 나왔을 때, 내 손은 쓰레기와 슬픔으로 얼룩져 있었고, 나는 손을 들어 그걸 장군들한테 보여주며 말했지 : “나는 이 죄악의 일부가 아니오.” 그들은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고, 인사도 하지 않았고, 나를 테오크리투스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두었고, 결국 나를 모욕하기에 이르렀으며 전 경찰력으로 하여금 나를 체포하도록 했는데 왜냐하면 내가 주로 형이상학적 주제에 매달리는 걸 계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카라카스에 있는 미겔 오테로 실바한테 보내는 편지’ 일부) ●인간 소외와 고립을 낳는 관계가 그의 주적 네루다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으며, 스스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체제를 불안하게 할 수 있었다, 무엇도 아닌 시를 통해. 그의 시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고,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1945년 3월, 네루다는 광산 노동자들의 지역 타라파카-안트파가스타의 상원의원으로 당선된다. 이 또한 그의 큰 자랑거리였다. 그는 노동자들의 표를 받았고, 그들의 형제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같은 해 7월에는 드디어 칠레 공산당에 가입한다. 물론 이때도 시 쓰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그는 9월부터 ‘마추픽추 산정’의 집필을 시작했고, 1947년에는 ‘지상의 거처’ 제3권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강연문이나 칼럼 등을 써댔다. 매일 일정 시간 글을 쓰고 읽는 것은 도망자 생활에서도 포기되지 않았다. 1948년 1월, 상원 연설에서 그가 강경하게 날린 정부 비판은 다음 달 ‘국가원수 모독죄’라는 죄명으로 발급된 체포영장으로 돌아왔다. 네루다의 망명 생활은 이때부터 3년에 걸쳐 지속된다. 사람들은 기꺼이 그를 숨겨주고, 먹을 것을 주고, 재워 주고, 차를 태워 주었다. 이 시기 그의 시는 점점 더 어두워졌고, 때론 분노 때문에 시로서 덜 익은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시’였기에 동시대 사람들은 울었다. 그들은 네루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 연애편지 쓰는 네루다와 혁명시인이자 공산당원인 네루다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소재가 무엇이건 그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던 해인 1971년, 초로의 노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가능성은 사랑에 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사랑을 막는 사회, 서로 간 소외와 고립을 낳는 관계는 그의 주적(主敵)이다. ‘1844년의 경제학 철학 초고’에서 마르크스는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 안에 있는 한, 사물과 인간 사이의 소외는 피할 수 없는 귀결이라고 썼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혁명이란 다양한 관계를 개발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그런 면에서 네루다의 모든 시는 마르크스스의 혁명론과 근거리에 있다.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그로 하여금 떨어진 밤(栗)을 기리며, 언덕 같고 이끼 같은 여자를 그리며 노래하게 했다. 그가 시에서 던진 빛을 통해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물은 우리와 새로운 관계를 맺었고, 그만큼 세계는 확장될 수 있었다.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도 시인의 사랑은 지속된다. 오히려 그의 사랑은 다른 존재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으로 확장되었다. 심화되는 갈등 속에서 어린 학생과 노동자들은 총탄과 고문으로 죽어갔고, 전세계적으로 파시즘이 들끓었다. 그러니 이를 고발하지 않는 시를 쓰기란 불가능했다. 네루다는 소로코의 봉기자들, 죽은 의용병, 학살당한 사람들을 노래했다. 그의 공감, 그것이야말로 곧 사랑이고 혁명이고 또 시다. ‘아픔보다 넓은 공간은 없다/ 피를 흘리는 아픔에 견줄 만한 우주도 없다’(‘점’(點) 전문)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무슬림은 옷만 봐도 무서워?” 미 항공기 탑승거부

    “무슬림은 옷만 봐도 무서워?” 미 항공기 탑승거부

    무슬림 복장이 불안과 위협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로 이슬람 신자 두 사람이 미국 민간 항공기에서 쫓겨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미국에서 최근 발생했다. 두 사람은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미 항공회사 애틀랜틱 사우스이스트 에어라인이 무슬림 차림의 외국인 승객 두 사람을 비행기에서 끌어내렸다. 활주로를 향해 나가던 기장이 “무슬림이 탄 비행기는 절대 못 몰겠다.”며 트랩으로 다시 방향을 튼 때문이다. 회사는 “승객들이 (무슬림과 한 비행기에 타)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무슬림 두 사람을 내리게 했다. 비행기는 멤피스를 출발해 샬롯에 내려앉을 예정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멤피스대학 교수이자 이슬람 이맘(무슬림 리더) 만수두르 라흐만 등 두 사람은 다른 비행기를 이용해 뒤늦게 샬롯에 도착했지만 회의는 이미 끝난 뒤였다. 만수두르 라흐만 교수는 “(단지 무슬림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는 건) 웃기지도 않은 일”이라며 “미국이 아니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 (미국이) 극도로 예민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교통안전관리국(TSA)은 “직원들이 두 사람을 끌어내린 건 맞지만 결정을 내린 건 TSA이 아니라 항공회사였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사설] 이슬람 보복테러 차분·정교하게 대비해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에 파견된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차리카 기지가 그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시설·장비 손상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들어 이미 여섯번째 공격을 받은 데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직후 일어난 일이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군인을 비롯한 일반 국민이 이슬람권의 보복테러 대상으로 지목됐을 수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과 이슬람권은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다. 멀리는 6·25 당시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파병해 큰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대한민국을 도왔다. 이후 1970년대에는 중동에서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우리 기업이 대거 참여해 상생의 협력관계를 만들었다. 그 뒤로도 축구를 비롯한 체육 부문에서 활발히 교류했고, 지난 몇 년 새에는 중동과 동남아·중앙아시아 일대 이슬람권에 한류 붐이 이는 등 이슬람권은 지구촌에서 우리에게 다정한 이웃이다. 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리나라는 본의 아니게 이슬람권의 대척점에 서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면서 이라크에서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돼 참살됐고, 아프간에서 샘물교회 신자들이 탈레반에게 집단 납치돼 피살자가 발생하는 등 비극이 되풀이된 것이다. 이 사건들에서 특정종교가 빌미가 됐다는 사실 또한 안타깝기 그지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슬람권과 척질 까닭이 하등 없지만 국제적인 세력 판도에서 부득이 대립관계로 치부될 개연성은 있다. 따라서 국내의 이슬람 신자들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등 이슬람 국가·국민과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당장은 현실적인 보복테러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이에는 철저히 대비하되 조용히 진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반(反) 이슬람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슬람권과 관련된 외교정책에는 더욱 정교한 판단을 내려 한국과 이슬람권의 관계가 불필요하게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계파는 없다… 대권후보 활동 폭 커질 것”

    “한나라당에서 더 이상 계파의 벽은 없습니다.” 6일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황우여 의원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통합·화합의 중앙광장을 만들고 기다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대권 후보나 당 지도자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면서 “어느 분은 되고 어느 분은 안 되고 할 여유도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에서) 돌아오면 만나겠다. 여러분들을 만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들어보고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 그는 “비상시국인 만큼 비대위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큰 그림부터 그린 다음에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랜 경험을 가진 당의 원로·중진과 참신하고 진취적인 소장 그룹은 물론 요구가 있을 때는 외부 인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황 원내대표는 “개정 여부를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선 관련 규정에 손을 대기 어렵고, 당권·대권 분리는 한나라당이 어렵사리 채택한 대원칙이자 선진 정당의 한 모습”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이 서로 상황을 점검하면서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야당과 협의하고, 충분한 대안을 만들면서 체결 시기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면서 “적절한 정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 감세 방안에 대해서도 손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민들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좀 더 부담하고 여분을 힘들어하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추가 감세를 철회하고 정부에 10조원 규모의 서민예산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겠다는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치 일정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 황 원내대표는 “몸싸움은 국회법에 없다. 모든 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서했기 때문에 모든 규율을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반면 식물 국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회가 몸싸움을 안 하는 것으로만 국민들이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몸싸움 외에 국회법에서 정한, 일할 수 있는 절차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다. 황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감사원장 재직 시절 감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이 전 총재가 15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의장을 맡으면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국회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된 이후 16~18대 연속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서 손꼽히는 헌법 전문가로 통한다. 사회 전반의 인권 보호,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부드러운 성품에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4세 ▲인천 ▲제물포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10회 ▲서울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15·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회인권포럼 대표 ▲부인 고(故) 이선화씨 사이에 1남 2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할리우드 악녀’ 린제이 로한, 사이언톨로지 입교?

    할리우드의 ‘트러블 메이커’ 린제이 로한이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의 신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고티: 쓰리 제너레이션’(Gotti: Three Generations)에 출연하고 있는 존 트라볼타가 로한에게 사이언톨로지의 신자가 될 것을 추천했다고 할리우드 외신이 전했다. 존 트라볼타는 사이언톨로지의 열렬한 신자. 사이언톨로지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등을 신봉하며 인류의 기원을 외계인에서 찾는 종교로 트라볼타 부부를 비롯해 톰 크루즈, 제니퍼 로페즈 등이 신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존 트라볼타는 올 1월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 등 ‘사고뭉치’ 린제이 로한에게 이 종교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교 카운셀러 한명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린제이 로한 측 관계자는 “로한이 트라볼타에게 이 종교 연수에 참가하는 것을 약속한 것 같다.” 며 “로한이 입교를 통해 이미지를 회복한다면 이 종교 홍보에도 좋을 것이나 반대의 경우라면 사이언톨로지 측도 난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조직서 매장될까 전전긍긍”

    “우리 회사(금융감독원)는 한번 이런 사태에 연관돼 이름이 오르내리면 그 자체로 조직에서 문제가 된다. 매장될 수도 있다.” 지난 3일 투신자살한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김모(43)씨는 부인이 영업정지 전 저축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한 문제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부산지원에 근무하는 김씨의 동료 직원은 4일 김씨의 부인이 전날 경찰에서 진술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이 같은 진술 내용을 전했다. 이 직원은 “고인에게 추호도 오명이 없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방송국 피디로 근무하는 김씨의 부인은 지난 2월 17일 오전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부산 남천동의 부산2저축은행 지점을 찾았다. 객장 밖에까지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은 “모기업인 부산저축은행이 오늘 영업정지됐으니 조만간 부산2저축은행도 영업정지될지 모른다.”며 “무조건 줄을 서서 예금을 찾아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 김씨의 부인도 번호표를 뽑아서 1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본인과 자녀 명의로 예금한 원리금 5900만원을 찾았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달 28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본인이나 가족 등이 돈을 찾은 사람은 자진신고하도록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그날 이후로 집에 와서 계속 관련자 조사 등을 거론하며 걱정하더라.”고 말했다. “내 돈 내가 번호표 뽑고 줄 서서 정당하게 인출했고, 그때는 부산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도 아니고 정상영업 중이었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따졌지만, 김씨는 ‘서슬 퍼런’ 금감원의 조직 문화를 걱정했다. 김씨는 “우리 회사는 다르다. 한번 이런 사태에 연관돼 이름이 오르내리면 일단 그 자체로 조직 내에서 문제가 되고 매장될 수도 있다.”며 전전긍긍했다는 게 부인의 진술이다. 부인은 “그런 남편을 보고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느껴져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문학, 세계문학 중심과 교감

    한국문학, 세계문학 중심과 교감

    르 클레지오, 가오싱젠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한국에 온다. 한국에서는 박범신, 이문열, 은희경, 공지영 등 문단 대표 선수들이 이들을 맞이한다. 오는 23~26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 11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심화하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문학의 힘을 되새길 수 있는 주제들로 진행된다. 세계문학의 중심부와 직접 교감하며 국내외 문학의 흐름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2000년 첫 행사 이후 세 번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해마다 방한하는 ‘친한파’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를 비롯해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장이자 계관시인인 앤드루 모션 등 해외 작가 16명이 참가한다. 특히 한국을 처음 찾는 가오싱젠(61)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출신인 가오싱젠은 1988년 프랑스로 정치적 망명을 한 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김우창, 정현종, 복거일, 이인성, 김인숙, 정이현, 김연수 등 좌·우, 신진·원로를 가리지 않고 32명의 작가들이 함께한다. 포럼은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라는 대주제 아래 ‘다문화 시대의 자아와 타자’ ‘문학과 세계화’ ‘이데올로기와 문학’ 등 다섯 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작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작품 낭송회, 독자와의 만남, 초청 강연 등도 준비돼 있다. 포럼 기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르 클레지오, 잉고 슐체, 가오싱젠, 한사오궁(중국), 다와다 요코(일본), 시마다 마사히코(일본)의 사인회가 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호남 천주교의 뿌리’ 대구대교구 100돌

    ‘영호남 천주교의 뿌리’ 대구대교구 100돌

    흔히 한국 천주교회의 시작은 1784년 사신 일행으로 중국 베이징에 갔던 이승훈이 세례를 받고 돌아온 무렵으로 인식된다. 천주교 일각에선 이승훈의 출국 전 천진암에서 이미 공동체 형태의 교의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를 그 이전으로 거슬러 잡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한국 천주교회의 태동은 이승훈의 귀국 시점이란 게 통설이다. 한국에 교구가 생긴 건 그로부터 50년쯤 후인 1831년. 로마 교황청이 조선교구를 설립해 초대 교구장에 브뤼기에르 주교를 임명한 게 한국천주교 교구의 시초다. 조선교구는 설정 80년 만인 1911년 서울교구와 대구교구로 분리되어 대구교구는 경상·전라·제주지역을, 서울교구는 나머지 지역을 관할했다. 대구교구가 영호남 지역 천주교의 뿌리로 인정받는 이유다. 대구교구는 1937년 광주·전주교구, 1957년 부산교구 분리에 이어 1962년 대교구로 승격됐으며 1969년 또 한차례 안동교구가 분리된 역사를 갖는다. 한국 천주교는 그래서 대구교구의 설정을 놓고 ‘한국 천주교회의 본격적 성장을 알리며 근현대 교회사를 개막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이 ‘영호남 천주교회의 뿌리’라는 대구교구가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다채로운 경축행사를 갖는다. 경축행사 주제어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로 루카복음 10장에 등장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조건 없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며 참되게 살자는 의미에서 택했다는 게 대구대교구 측의 설명이다. 100년 전 2만여명이었던 교구 신자는 지난해 말 기준 45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대구광역시와 김천, 구미, 포항, 경주, 경산 등 경상북도 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니 남방교구의 위상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대구교구는 특히 초기부터 파리외방전교회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의 도움을 받아 활발한 사회복지활동을 펼치는 교구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인지 경축·기념행사도 대부분 생명나눔과 복지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경축대회의 대미는 마지막 날인 15일 대구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3만여명이 참가해 열리는 100주년 감사미사. 주한 교황대사와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천주교 주교단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함께 미사를 공동집전한다. 미사가 있을 시민운동장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제서품식과 미사를 집전한 곳. 미사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 타이완 대중교구, 일본 나가사키 교구 등 해외 자매협력교구 인사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지난달 8일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막이 오른 제2차 시노드도 중요한 부분.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주제로 수차례의 총회와 협의를 통해 대구교구의 새로운 100년의 길을 모색하게 되는 만큼 다른 교구들도 주목하는 행사다. 대구대교구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제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진정한 복음화가 이뤄지고 복음이 멀리 퍼져 나가므로 각자 삶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는 국민이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는 국민이다/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영국에서 열린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왕실의 전통에 따라 치러진 그 결혼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동화 속 나라의 이야기 같은데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왕실이 주는 독특한 매력과 위엄 때문일 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우아한 기품과 근엄함, 카리스마로 따지면 세계 어느 왕실 패밀리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몇년간 여야를 통틀어 여론조사 1위를 줄곧 지켜온 저력도 갖췄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천당 아래 분당’ 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승리하자 오히려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탄탄해지는 듯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지표까지 박 전 대표로 쏠린다는 여론조사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러니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 모른다. 선거 전략상 틀린 얘기도 아니다. 대중적 지지도는 물론이고 좌절한 당을 추스릴 리더십을 그 이상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한나라당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동안 청와대만 바라보다 인기가 추락하니 이젠 박 전 대표만 쳐다보는 격이다. 이러다간 내년 총선에서 전멸할 것이라는 수도권 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의 위기감이 부른 박근혜 구원투수론은 집권 여당·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치를 잘해 돌아앉은 국민의 마음을 잡겠다는 굳은 결의는 없다.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배지를 달 수 있을까? 계파 간 기득권에만 골몰한다. ‘원칙공주’라며 사사건건 박 전 대표를 맹비난하던 홍준표 최고위원은 그중 압권이다. “지금은 박근혜 시대이고, 나는 박 전 대표의 보완재”라고 말했다고 하니 내년 총선 걱정이 턱밑까지 차 있음이 틀림없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회초리를 든 것은 특정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매서운 경고다. 변화·쇄신하라는 주문이다. 손 대표가 선거 후 “안 바꾸면 생존하지 못한다.”고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는데, 그것이 바로 국민의 뜻이다. 오로지 인기 스타에 기대어 표 구걸할 생각만 하는 한나라당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과거 1997년,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대세론에 안주하다 김대중·노무현 후보에게 정권을 내준 사실을 잊었는가. 박근혜라는 미래의 권력에 취해 당을 개혁하고 쇄신하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배신자의 이미지를 이번에 완전히 걷어내고 민주당의 유력 주자로 자리 잡은 손 대표는 그리 가벼이 볼 상대가 아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텃밭 김해을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 후보가 졌다고 유시민 대표가 납작 엎드릴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한번 졌다고 당이 부정당하는 건 아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야권 연대의 틀 안에서 각자 놀다 대선 직전 단일화에 성공해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드라마틱한 순간을 연출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어라.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성난 민심이 어디로 물줄기를 틀지 모른다. 이 정권도 1년 10개월밖에 안 남았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청와대와 당의 관계, 당 운영 방식 등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 총선·대선에서 또다시 유권자들의 ‘응징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 도대체 한나라당은 어디서 구원투수를 찾고 있는가? bori@seoul.co.kr
  • “정현준 게이트 이후 11년만의 최대 위기”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로 책임론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끊이지 않는 악재에 망연자실 상태에 빠졌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의 연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와 연관돼 당시 국장이 자살한 뒤 11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게 금감원의 반응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광주지검은 금감원 부국장 출신인 KB자산운용 감사 이모씨에 대해 뇌물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씨가 저축은행 검사 때 횡령을 적발해 내는 등 피검기관으로부터 우수 검사역으로 추천돼 2005년 포상까지 받았던 터라 더욱 허탈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광주지검은 금감원 부국장 검사역(2급) 정모씨를 역시 뇌물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정씨의 경우 이번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파견된 직원이라 충격을 줬다. 금감원 전·현직 직원에 대한 사법 처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대검찰청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 과정에서 적발한 개인 비리 혐의로 금감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3급) 최모씨를 구속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부실상장기업 유상증자 과정에 도움을 건네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금감원 선임조사역(4급) 황모씨와 전 금감원 직원 조모·김모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선임조사역은 “권혁세 원장 부임 뒤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쇄신으로 새롭게 도약하려는 마당에 악재들이 끊이지 않아 힘이 빠진다.”면서 “요즘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감원 직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사법처리 사태가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금감원 직원들의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나오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이날 부산지원 수석조사역 김모씨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금감원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업무가 기획·홍보 담당으로 저축은행과 관련이 없지만 사건 발생 시점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해 불법대출 과정에 가담한 금감원 간부 출신 감사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김씨의 자살이 저축은행 사건과 관계가 없어도 앞으로 검찰 수사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테러위협 삼성 표정

    ■ ‘삼성 테러’ 위협 왜 反美, 한국 대표기업 공격대상 인식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과 주한 아랍국가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접수됐다. 경찰과 외교당국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삼성그룹 사옥과 주한 터키·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이란·오만·바레인·요르단·시리아·이집트 대사관에 2~6일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시키겠다.”는 협박 영문 이메일이 삼성 캐나다 현지법인에 날아들었다. 발신자 아이디는 ‘DILARA ZAHEDANI(딜라라 자헤다니)’로 아랍계 이름이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전 8시 30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특공대와 타격대 등 50여명을 투입해 탐지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메일 발신자 이름이 가명일 가능성이 커 폭파 협박 이메일의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수색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본관의 경우 외국인은 출입카드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메일에 적힌 9개 국가 가운데 바레인과 시리아 대사관은 국내에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계획된 테러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캐나다 현지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 외교통상부를 통해 해당 아랍국가 대사관 측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발신자가 어떤 세력인지 확인해야겠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성 협박 메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아랍권 반미 세력에 미국과 함께 공격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삼성이 타깃이 된 것은 그들이 삼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태연히 이건희 회장 본사 출근, 혹시나 모든 우편물 X 선 검사 이슬람 테러단체로부터 폭파 위협을 받은 삼성은 3일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찰은 삼성사옥 가운데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주차장, 지하상가 등 공용 시설을 4시간가량 살폈지만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삼성은 경찰 수색이 끝난 뒤에도 그룹 보안 인력과 에스원 직원들을 동원해 삼성사옥 주변 경비 및 수색에 나서며 감시를 강화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옥 내부에 있던 택배 보관 장소를 사옥 밖 임시장소로 옮기고, 모든 우편물에 대해서도 엑스레이 검사 등 보안 검사에 나서는 등 공항 수준의 보안 단계를 유지했다. 임직원들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 “경찰과 회사 측이 철저하게 수색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찰이 와서 이곳저곳 살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경찰이 삼성사옥에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와중에도 태연히 출근해 42층 집무실로 향했다. 삼성 관계자는 “만약 이 회장이 무슨 수상한 낌새라도 있었다면 출근해 근무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금융계열사 사장들과 오찬을 나눈 뒤 오후 1시 50분쯤 퇴근했다. 삼성전기의 한 직원도 “회사가 테러 위협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퇴근한 직원들도 많았을 만큼 평소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메일이 삼성을 직접 겨냥했다기보다는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에 따른 우발적인 위협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일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정보 가운데 부정확한 것들이 많아 실제 테러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메일을 보낸 것 같다.”면서 “테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에 대비해 보안 강화에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 선종 6년만에 복자 반열… 가톨릭 사상 ‘최단’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지 6년 만에 복자(福者)의 반열에 올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150여만 가톨릭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시복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제부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복자로 불리리라.”고 선언하는 것과 동시에 성베드로성당 외벽에 자애로운 미소를 띤 요한 바오로 2세의 대형 초상화가 드리워졌고, 광장과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운 신도들은 환호와 박수로 시복을 축하했다. 일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선종 6년 만의 시복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빠른 사례다. 시복 선언 직후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적으로 파킨슨씨병에서 회복된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몽 피에르와 마지막 순간까지 간호했던 폴란드 수녀 토비아나가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담긴 은제 성유물함을 봉헌했다. 선종 전 수혈에 대비해 채혈된 것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 공개는 시복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시복 미사 집전을 마친 뒤 성베드로 성당 안 제대 위에 안치된 요한 바오로 2세의 관을 참배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유해가 든 관은 지난달 29일 안장돼 있던 성베드로 성당 지하에서 시복식을 위해 옮겨졌다. 교황청은 시복식에 참가한 모든 신도들의 참배가 끝난 뒤 관을 성베드로 성당 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근처인 성세바스티아노 경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시복 미사에는 16개국 정상들과 스페인 등 5개국 왕실을 포함해 90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바티칸은 인권 유린 혐의로 유럽 여행이 금지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가톨릭 신도라는 점을 감안해 특별히 시복식 참석을 허가했다.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 300여만명이 사흘간 진행된 시복식에 참석한 것으로 바티칸과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에 대한 축하 서한을 보냈다. 이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동서 냉전 타파와 세계 평화 정착에 기여한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축하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교황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용어 클릭] ●시복(諡福)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사람이 선종한 뒤 공적인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복자로 추대하는 것을 이른다. 일반적으로 5년의 유예 기간 뒤 생애와 저술, 연설에 대한 검토, 기적 심사 등을 거쳐 복자로 추대한 뒤 추가 심사를 통해 성인으로 추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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