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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본좌’에서 ‘마주작’으로…왜 마재윤에게 돌을 던지나

    [초점]‘본좌’에서 ‘마주작’으로…왜 마재윤에게 돌을 던지나

    1일 중국 SCNTV에서 주최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스타1) 대회에 출전, 팀플레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전직 프로게이머 마재윤은 지난 2010년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하는 등 ‘한국 e스포츠계의 공적’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최연성 등 스타 프로게이머를 줄줄이 배출하고 각종 세계대회를 휩쓰는 등 한국 스타1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혜성같이 등장한 마재윤은 이른바 ‘3해처리 빌드’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으로 저그 종족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주최하는 스타1 개인 대회를 휩쓴 마재윤은 이른바 ‘본좌’라고 불리며 수많은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정점에 섰었다. 또 반듯한 외모와 압도적인 게임 실력으로 게임팬들 사이에서는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의 뒤를 잇는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랬던 마재윤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5월 e스포츠계 최악의 스캔들로 불리는 승부조작 사건에 깊숙히 관련되면서부터다. 프로게이머를 매수해 불법 e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승부를 조작해 배당금을 챙긴 이 사건에서 마재윤은 넓은 인맥을 이용, 승부조작할 게이머를 소개하고 200만원을 중간에서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특히 다른 프로게이머들은 게임에만 관여한 것에 비해 마재윤은 다른 프로게이머 원종서와 함께 브로커 역할을 했기 때문에 게임팬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다. 팬들 사이에서 ‘마모씨’(혐의 사실이 공표될 당시 실명 대신 ‘마모씨’로 보도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름조차 부르기 싫다는 의미), ‘마주작’(조작 대신 사용된 표현)등 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마재윤은 징역 1년에 집형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는가 하면 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해 한국에서 더 이상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본좌’의 처참한 추락이었다. 추락은 마재윤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프로게이머 개인 팬클럽까지 만들어지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e스포츠는 승부조작 사건 이후 급속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대기업 등 스폰서들이 투자를 망설이는가하면 게임팬들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이른바 ‘양대 리그’를 운영하던 방송사 MBC게임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후‘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통해 부활할때 까지 e스포츠는 침체기를 겪었다. 이 모든 것이 마재윤 한 명의 책임은 아니었지만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었다. 갈 곳을 잃은 마재윤은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2011년 6월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 TV’에서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개인방송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제공받은 ‘별풍선’을 현찰로 바꾸는 등 영리활동이 가능한 아프리카 TV활동에 게임팬들은 또 다시 분노했다. 자숙이 필요한 집행유예 기간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8월 “꼭 한 번 게임팬들에게 사죄를 하고 싶었다”면서 3년만에 게임 전문지에 인터뷰를 자처한 전직 프로게이머 진영수와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두 번의 승부조작을 한 진영수는 추징금 600만원과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은 뒤 군에 입대, 현재는 게임과 상관이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팬들은 마재윤의 방송에 찾아가 “부끄럽지도 않느냐”는 식의 댓글을 잇달아 올렸다. 하지만 마재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댓글 차단’, ‘강제 퇴장’으로 맞대응했다. 물론 마재윤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도 줄을 이었다. 마재윤은 이 역시 ‘고소’로 맞받아쳤다. 이후에도 인터넷 방송 BJ(방송자키)와 삭발을 내기로 한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던 마재윤은 지난달 28일 결국 협회의 입김이 닿지 않는 중국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했다. 한 게임 전문지는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제보자의 말을 빌어 “마재윤은 한국에서 자신의 출전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 중국 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 궁금해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후에도 중국 대회에 출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때 이번 대회 참가가 일회성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중국의 게임실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마재윤의 입지는 더 넓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협회 측이 마재윤의 해외진출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협회 측은 스타1 대회를 주관하는 제작사 블라지드와 협의를 거쳐 마재윤의 대회 출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향후 어떤 대회든 프로게이머 명예를 땅으로 떨어트린 선수가 리그에 참가하는 것은 최대한 막을 것”이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락으로 떨어진 ‘본좌’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인가, 마재윤의 행보와 협회의 움직임에 게임 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부고]

    ●이영활(부산시 경제부시장)씨 부친상 30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51)711-1455 ●강민창(전 치안본부장)씨 부인상 신일(한성대 총장)신자(조각가)미숙(강미숙킨더뮤직 원장)신학(C&K 대표)씨 모친상 전경옥(화가)주미정(공예가)씨 시모상 홍성기(아주대 교수)이광설(여의도KMI 원장)씨 장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5 ●노욱상(YTN 보도국 영상취재부 부장)씨 모친상 30일 경남 함양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055)964-2000 ●장선호(삼성증권 국내법인사업부 상무)씨 모친상 30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51)711-1459 ●김삼두(대구신문 광고사업부장)씨 모친상 1일 경주동산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54)770-9500 ●안영자(광주여성단체협의회 초대회장)씨 별세 30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62)515-4488 ●김동현(미래창조과학부 주무관)씨 형님상 30일 전남 여수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61)688-4483 ●허세녕(KB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운녕(SM크라시 대표이사)선녕(자영업)인녕(자영업)정애(변리사)영애(미국 거주)씨 모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7 ●공이정(인덕한의원 원장)선정(유토테크 대표이사)기정(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희정(공감인베스터 대표이사)씨 부친상 1일 원주의료원, 발인 3일 오전 8시 (033)760-4606
  • 문재인 “靑, 사제단에도 종북몰이 분노”

    문재인 “靑, 사제단에도 종북몰이 분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8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한 종북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서 사제단과 신부님들에 대해서까지도 종북몰이를 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여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부회장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 주최로 열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 미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미사 강론에 대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아마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온 세계 가톨릭의 공분을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면서 “한마디로 부끄러운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미사에 참석했다. 문 의원와 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7명이 참석한 미사에는 정의구현사제단 김병상·함세웅 신부가 참석했다. 김 원로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 시대 모두 불의한 사람들과 공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을 퇴치해 달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불의한 모든 세력, 친일 반민족 정신을 가진 사람들, 반민주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 유신 잔당들, 독재 졸개들을 타파해 달라”고 설교했다. 우 의원 측은 이날 미사에 대해 “당 차원이 아닌 순수 기도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27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몇몇 뜻있는 민주당 가톨릭 신자 의원님들과 상의한 결과 최근 시국과 관련해 국회에서 원로 신부님을 모시고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하기로 했다”며 미사 개최 소식을 전했다. 한편 심재철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누리당의 가톨릭 신도 의원들은 전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를 만나 최근 논란이 된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와 관련된 우려를 전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재인 “청와대·여당 종북몰이에 분노…세계적으로 웃음거리 될 것”

    문재인 “청와대·여당 종북몰이에 분노…세계적으로 웃음거리 될 것”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8일 천주고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신부들의 ‘시국미사’ 발언에 대한 여권의 대응을 두고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사제단과 신부들에 대해서까지도 종북몰이를 하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가톨릭신도회 소속 의원들이 개최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었다”면서 ‘분노’라는 단어를 쓰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특히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미사에서 한 사제의 강연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한다는데 아마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전세계 가톨릭의 공분을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면서 “부끄러운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상만사 온갖 시름 여기 물안개 품속에 살포시 놓고 가세요

    세상만사 온갖 시름 여기 물안개 품속에 살포시 놓고 가세요

    전남 나주(羅州)의 옛 이름은 금성(錦城)이다. 이게 고려 왕건 때 나주로 바뀐다. 이름은 바뀌었으되 뜻은 변한 게 없다. 금(錦)이든 나(羅)든 비단을 이르는 건 똑같으니 말이다. 대체 뭐가 그리 곱길래 비단 같다는 고을 이름을 늘 달고 다닐까. 나주는 어향(御鄕)이라 불린다. 임금을 낳은 고을이란 뜻이다. 여기엔 버들잎 전설이 깔려 있다. 목마른 남정네에게 버들잎 동동 띄운 물을 건넨 지혜로운 규수 이야기 말이다. 나주시청의 김종순 학예연구사가 전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나라 안 몇몇 곳에 비슷한 내용의 버들잎 고사가 전하는데, ‘나주 버전’의 주인공은 고려 태조 왕건과 나주 호족 오다린의 딸이다. 무대는 현 나주시청 앞 완사천이다. 내용은 익히 알고 있으니 건너뛰자. 중요한 건 만남 이후다. 두 남녀는 필경 ‘선수’였던 게다. 만난 첫날밤에 오씨 처녀(훗날 장화왕후)와 왕건은 서둘러 ‘원인’을 만든다. 그로부터 열 달 뒤 ‘결과’를 얻는데, 그가 바로 고려 2대왕 혜종이다. 당시 왕건은 군사 3000여명을 이끌고 후백제의 후방 지역인 금성(나주)을 공략하러 온 참이었다. 주변 다른 지역과 달리 나주는 왕건의 편에 섰고, 이 공로로 고려 성종 때 목(牧)으로 승격된 뒤 일제강점기 전까지 1000여년간 전라도 지역의 핵심 도시로 번성할 수 있었다. 나주시가 내건 슬로건 ‘천년 목사(牧使) 고을’도 이 같은 역사에 기댄 표현이다. 나주의 풍경을 가르는 건 영산강과 금성산이다. 나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대부분 이 강과 산에 깃들여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도시 뒤엔 금성산이 우뚝하고, 가운데로 흐르는 영산강이 남북을 가르는 모습,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한양의 모습을 빼닮았다. 나주를 작은 서울 소경(小京)이라 부르는 이유다. 나주를 가르는 영산강은 전남 담양에서 발원해 광주와 함평, 무안 등을 두루 적신 뒤 목포에서 바다와 만난다. 길이는 136㎞. 한강(515㎞) 낙동강(522㎞) 등에 견주자면 보잘것없는 크기지만 교통로로서의 비중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1970년대 말 강줄기 끝자락에 영산강 하구둑이 세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뱃길은 목포항에서 강물을 따라 73㎞나 거슬러 올라갔다. 강줄기를 따라 수많은 나루터가 세워졌는데, 그중 하나가 영산포다. 흑산도 옆 영산도 주민들이 고려 조정의 공도정책에 따라 이주해 살면서 홍어 산지로 이름을 알렸던 바로 그 포구다. 영산포는 일제강점기 무렵 번성했다. 비옥한 나주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내가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산포 일대에는 대지주 구로즈미 이타로(黑住猪太郞)가 살던 집과 동양척식회사 문서고 등 일본풍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구로즈미의 집은 나주시에서 인수해 최근 보수를 마쳤다. 올해 말부터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동양척식회사 문서고는 찻집으로 쓰인다. 아름드리 팽나무 아래서 커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S라인’을 그리며 유장하게 흘러가는 영산강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특급 포인트가 있다. 신곡리 봉곡마을 인근의 정자 금강정이다. 예서 샛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사방이 툭 트인 강 언덕이 나온다. 물안개가 자주 끼는 이맘때면 발 아래로 영산강과 물안개가 함께 흐르는 ‘비단결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너른 들녘을 하얗게 칠한 물안개는 희롱하듯 강변 산자락을 품었다가 떨쳐 내길 반복하는데, 단언컨대 이 풍경 앞에서 탄성을 내뱉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이 언덕은 가급적 이른 아침에 오르길 권한다. 물안개의 두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경은 대개 오전 9시를 전후해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이제 금성산을 밟을 차례다. 451m로 높지는 않으나 나주의 진산 대접을 받는 산이다. 제가 품은 고을은 진작 나주로 이름을 바꿨지만 스스로는 여태 옛 이름을 잃지 않고 있다. 금성산에 들면 먼저 다보사를 찾을 일이다. 산비탈을 따라 세워진 소담한 절집이다. 김종순 학예사는 “일제가 대처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조선 불교를 흠집 내고 탄압할 때 꿋꿋하게 이를 거부하며 한국 불교의 법맥을 이어 온 사찰”이라고 소개했다. 다보사에서 잊지 말고 봐야 할 게 대웅전과 명부전의 불단을 장식하는 조각품이다. 꽃병 등을 조각해 뒀는데 이게 한국식 꺾꽂이의 원형이라는 것. 이는 꽃꽂이가 일본에서 시작돼 전파됐다는 주장을 뒤집는 증거라고 한다. 수수하면서도 정교한 대웅전 꽃문살도 빼어나다. 보물(제1343호)로 지정된 괘불탱도 아름답다던데 아쉽게도 이를 직접 볼 기회는 없었다. 다보사 앞쪽의 금성산 둘레길을 따라 휴양림 방향으로 15분쯤 걸어가면 난데없이 초록빛 세상이 펼쳐진다. 야생 차밭이다. 사방이 단풍으로 불붙고, 흰 눈에 덮여도 늘 푸른 빛을 잃지 않는 공간이다. 고려시대 임금께 진상했던 뇌원차도 이곳에서 비롯됐다. 흰빛의 녹차꽃은 10월부터 피기 시작해 12월이면 대부분 진다. 면적은 8㏊에 이른다. 자박자박 걸으며 푸른 빛을 완상하기 좋다. 이맘때 볼거리 딱 세 가지만 더 얘기하자. 메타세쿼이아길, 쌍계정, 노안천주교회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전남산림환경연구소 진입로에 조성됐다.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견줘 짧지만 폭이 좁고 안온해 ‘사진발’을 잘 받는다. 쌍계정은 영암의 구림, 정읍의 태인 등과 더불어 조선시대 호남의 3대 명촌으로 꼽혔던 노안면 금안 마을에 있다. 세월의 흔적 더께로 쌓인 정자도 좋지만, 건물 앞뒤를 지키고선 아름드리 푸조나무와 느티나무의 자태가 더없이 빼어나다. 노안천주교회는 쌍계정과 이웃했다. 나주 최초의 성당으로, 근대문화유산 제44호로 지정된 붉은 벽돌의 단층 건물이 인상적이다. 교회가 깃든 마을 이름은 ‘이슬촌’이다.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인 마을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 이색 마을 축제를 연다. 글 사진 나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해 호남고속도로 광주요금소를 지난 뒤 광산이나 산월 나들목으로 나와 광주 제2순환도로를 탄다. 순환도로 요금소를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들어가면 나주에 닿는다.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나들목을 이용할 수도 있다. KTX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3시간 걸린다. →맛집:영산포 홍어의 거리에 홍어집들이 늘어서 있다. 영산포 홍어(337-5000) 등이 이름 났다. 나주곰탕은 시내 목사내아 일대에 몰려 있다. 하얀집(333-4292), 노안집(333-2052), 남평식당(334-4682)이 유명하다. 구진포 쪽엔 장어거리도 조성돼 있다. 영산나루(332-2131)는 동양척식회사 문서고와 한 울타리에 있는 찻집이다. 영산포 등대 바로 뒤에 있다. →잘 곳:단연 ‘목사내아’다. 옛 나주목사가 기거하던 한옥집인데 리모델링을 마치고 곧 문을 열 예정이다. 330-8831. 나주시청 부근과 동신대 일대에도 깔끔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 물탱크 외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형상 화제

    물탱크 외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형상 화제

    성모가 세상에 무언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일까? 아르헨티나 지방에서 그림 같은 성모 마리아 모습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카르카라냐라는 지방 도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일이다. 한 가정주택 꼭대기에 설치된 물탱크 외벽에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마치 그려놓은 듯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마리아의 모습을 보기 위해 화제의 장소를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아를 처음으로 알아본 건 동네에 사는 한 어린아이였다. 물탱크가 설치된 집 맞은편에 살고 있는 어린이가 “물탱크에 서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있다”고 집주인에게 알리면서 소문은 순식간에 동네 전역에 퍼졌다. 주민들은 “마리아가 분명하다. 기적의 현상”이라고 고개를 끄덖였다. 물탱크에 그려진 성모의 형상은 밤에도 뚜렷하게 보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집주인은 “신기하게도 밤에 보면 성모의 모습이 더 확실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성모의 모습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에는 가톨릭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성모가 나타난 게 진짜냐”고 묻는 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와 집주인 부부는 식사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집주인은 “신자들이 성모의 모습을 보면서 기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로사리오3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시국미사 논란…박창신 신부는 누구

    지난 22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천주교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지역 천주교계의 원로다. 신학대를 나와 군 제대 후 1973년 사제 서품을 받은 박 신부는 39년간 익산, 정읍, 전주 성당 등에서 사제로 부역하다 2012년 8월 은퇴했다. 전북지역에서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면서 문정현·규현 형제 신부와 함께 대표적인 ‘강성 신부’로 꼽힌다. 특히 광주민중항쟁을 신자들에게 알리던 박 신부는 1980년 6월 25일 괴한들로부터 테러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했다. 당시 익산 여산 성당 주임 신부있던 그는 가톨릭 전주교구사제단이 발표한 ‘전두환 광주살육작전’이라는 유인물을 신자들에게 나눠주다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사제관에서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박 신부가 초인종 소리에 현관으로 내려가자 괴한 여러 명이 칼과 쇠파프이를 휘둘렀다.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끝난 당시의 테러로 그는 지금도 한쪽 다리를 절고 있다. 역대 정권과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5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북연합의 공동의장을 맡았던 박 신부는 도내 대학생들이 이른바 ‘자주대오’ 사건으로 구속되자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박 신부는 당시 국군 기무사와 전북경찰청의 잇단 대학생 구속을 전북지역 민족민주운동 세력에 대한 탄압행위로 간주했다. 또 1997년 국회에서 노동법이 개정되자 ‘노동법·안기부법 개악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전북대책위’ 상임대표를 맡았던 박 신부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과 국제노동기구의 기준에 맞도록 노동법을 재개정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 신부는 평소 강론에서 “선을 행하도록 명령받은 사제들로서는 피할 수 없는 사명이 있다”며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떳떳했다. 이번 시국 미사 발언에 대해서도 “어떤 비판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겠다”면서 “이번에 크게 국민이 일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대 대통령·종교계 갈등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권력과 종교는 특정 사안 등을 놓고 갈등을 표출해 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4년 대대적인 불교 정화운동을 계기로 불교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권력·종교의 본격적인 갈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톨릭이다. 유신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가톨릭계는 1974년 7월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자 ‘반독재’ ‘유신 종식’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반독재투쟁의 중심에 섰다. 불교계와 기독교계 역시 3공화국 이후 신군부 집권기까지 민주화 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1980년 10월 27일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조계종 승려 등 불교계 인사 153명을 축출시킨 이른바 ‘10·27 법란’을 계기로 불교계와 심각한 대립이 계속됐다. 교회 장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고 1993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예배실을 마련했다. 불교계는 ‘종교 편향 대책위’를 만들어 불만을 표출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몇 차례 미사에 참석했으나 종교계와의 큰 갈등은 없었다. 세례를 받았으나 무종교라고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립학교 개정 문제로 기독교계와 잠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소망교회 장로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며 노골적인 기독교 편향 발언으로 불교 및 가톨릭계와 갈등이 심했다. 2008년 촛불시위 때는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을 검문해 극한 대결 양상까지 빚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박창신 “어떤 비판에도 朴대통령 퇴진 운동하겠다”

    지난 22일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는 24일 “어떤 비판에도 상관없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다음은 박 신부와의 일문일답.  파장이 커졌는데.  -강론 내용을 보라. (시국미사 이후) 이런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 뜻은 강론에 있다. 이번 미사의 핵심은 선거에서 ‘종북몰이’해서 국가정보원을 이용한 현 정부에 있지 않느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계속하겠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내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는데 나는 광주민주화운동 국가유공자다.  강론 내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큰데.  -비판할 거 없다. 나는 신부고 다른 것에 게의치 않는다. 오히려 신자들이 위로 전화를 해주고 있다.  연평도 포격 발언에 대한 입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군사분계선이 아니고 유엔군사령관이 그어놓은 것인데 북한군 1개 중대가 판문점에 난입해 무력시위를 벌인 1996년 이후부터 서해교전이 발생했다. 북한이 자기 영해라고 주장하고 남한도 우리 NLL이라고 하는데 왜 거기서 훈련을 하느냐. 그래서 독도를 예로 든 것이다.사람들이 이해하기 좋게 하기 위해서. (박 신부는 지난 22일 열린 시국미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생각은.  -북이 와서 함정에 쏠 정도면 함장을 직위해제했어야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다. 북한 짓인가 미국 짓인가 모른다. 상식적으로 어떤 적이 와서 때려 부수겠냐. 이건 상식이다. 북한에 의한 공격이 아닐 확률이 많다. 그것도 훈련 중에…. 북한이 했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국가다.   앞으로 계획은.  -이 노인네가 한마디해서 잡아가면 잡혀가는 것이다. 박 대통령 퇴진 운동 없이는 정권 교체는 없다. 어떻게든 여론몰이를 해서 또 속여 정치할 것이다. 이번에 크게 국민들이 일을 해야 한다. 내 강론을 꼼꼼히 살펴달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동성당 폭발물 협박 소동… “사제단 시국선언에 화나서”

    명동성당 폭발물 협박 소동… “사제단 시국선언에 화나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협박범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유모(69·무직·충남 아산시)씨가 182 경찰민원콜센터로 전화해 “경남 진해의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 예비역 출신”이라면서 “명동성당에 3㎏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성당 측에 협박 사실을 알리고 군 폭발물 처리반과 함께 탐지견 등을 투입해 긴급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수색 결과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1시쯤 철수했다. 경찰은 유씨가 아산의 온양1동 옛 등기소 앞에서 공중전화를 건 사실을 파악한 뒤 추적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아산역 앞에서 검거했다.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 미사에서 나온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발언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는 “유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80여명은 이날 오후 명동성당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시국 미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집회를 가졌다. 또 천주교 전주교구 홈페이지는 누리꾼의 글이 쏟아지면서 지난 23일부터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종교적 양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종교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 등으로 시국 미사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동성당에 다이너마이트 설치” 협박범 검거

    “명동성당에 다이너마이트 설치” 협박범 검거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건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아산 온양온천 앞 거리에서 유모(6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경찰측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아산의 온양1동 구등기소 앞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182 경찰민원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자신을 “진해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예비역”이라고 소개하며 “지금 명동성당에 3㎏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군 폭발물 처리반과 함께 현장에 탐지견과 인력을 투입, 긴급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1시께 철수했다. 성당 측은 오전 11시께 신자들을 성당 밖으로 대피시켰다가 대성전에서 폭발물 수색 작업을 마친 뒤 낮 12시 10분께 예정대로 정오미사를 진행했다. 유씨는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北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발언에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해군 예비역과는 관계가 없으며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朴대통령 사퇴하라” 규탄 미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朴대통령 사퇴하라” 규탄 미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제들이 불법 대선 개입을 문제 삼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규현 신부 등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신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들은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제들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를 표명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창신 원로신부는 강론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며 책임있는 박 대통령도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라며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 정부는) 노동자·농민을 잘살게 해주자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으면서 종북 논리를 선거에 이용하며 집권을 연장해 왔다”며 “천안함 사건도 북한이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사제들은 1시간 20분가량의 미사를 마친 뒤 900여m 떨어진 인근 대형마트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이 미사에 대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은 성명을 내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의식화된 일부 사제들이 만든 임의단체로 국책사업들에 반대하면서 좌파적 정치 선동과 종북 행각으로 교회와 국민을 분열시켜온 망국적 집단”이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사제단 사제들은 좌파·종북적 분열 책동을 중단하든가 사제복을 벗고 정치에 나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역시 시국미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기도란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되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참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민 행복을 위해 진력해왔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던 가정집서 여성 3명 30년 노예생활… 英 최악의 감금 사건

    영국 런던에서 30년 동안 감금돼 노예로 살아온 여성 3명이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구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21일(현지시간) 런던 남부 램버스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3명의 여성을 납치, 감금해 온 혐의로 67세의 남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피해 여성 3명은 국적과 나이가 각각 말레이시아(69), 아일랜드(57), 영국(30)으로 모두 달랐으며, 혈연 관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30세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노예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나머지 여성들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난 30년간 이 가정집에 갇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9일 BBC 방송에서 13~14세 여성의 강제 결혼 피해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아일랜드 여성이 9일 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 ‘프리덤 채리티’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프리덤 채리티는 여성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1주일 동안 시간을 정해 놓고 비밀리에 전화 통화로 이들을 설득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의 ‘성적 학대 및 아동 학대 담당 부서’에 신고 내용을 알렸다. 발신자 추적으로 여성들의 감금 지역을 알아낸 경찰은 마침내 25일 감시가 소홀할 때 집 밖으로 걸어나온 아일랜드 여성과 영국 여성을 만났고 정확한 감금 장소를 알아내 나머지 한명까지 안전하게 구출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프리덤 채리티의 설립자 아니타 프렘은 “(납치, 감금이 일어난 가정집의) 어느 이웃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평범한 지역의 평범한 가정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들이 현재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어 용의자 체포가 한달 가까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케빈 하일랜드 런던경찰청 인신매매 수사팀장은 “피해 여성들의 정신적 충격이 심해 수사를 진척시키기 매우 어렵다”며 “피해자들이 30년이나 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사건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국 국적의 피해자가 영국으로 들어와 감금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 감금 생활이 장기간 지속됐던 이유, 이들 3명의 피해자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1830년에 폐지된 대영제국의 노예 제도가 강제 노동,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등의 형태로 남아 있다며 이번 사건은 역사상 최악의 감금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부 가정위탁제 10년…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

    [커버스토리] 정부 가정위탁제 10년…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

    지난해 8월 입양특례법이 통과되면서 민간 입양기관의 위탁가정 보호사업에 불똥이 튀었다. 까다로워진 입양 절차 때문에 위탁 기간이 늘어나면서 위탁모의 부담이 더욱 커진 탓이다. 가뜩이나 아이를 키울 위탁모가 부족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와 동방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의 지난해 입양아동 대기 기간은 평균 20개월으로 조사됐다. 2006년보다 8개월이 늘었다. 월 50만원 수준의 기관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이 있지만 젖먹이는 월평균 50만원, 20개월 이상 아이는 70만원 정도가 육아 경비로 들어간다. 부족한 금액은 위탁모들이 자비로 충당한다. 이처럼 열악한 위탁 환경 속에서도 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은 아름답게 빛난다. 1998년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를 시작한 주부 김명화(63)씨는 수없이 돌봤던 아이들 가운데 14년 전에 만났던 경민(15·여·가명)이를 잊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당시 6개월이었던 경민이는 바람에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혀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김씨는 아이 청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대학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의사는 당시 “청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생각이 있다”면서 “아마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포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시 김씨는 경민이를 안고 몇날 며칠을 울었다고 했다. 김씨는 경민이를 친딸 못지 않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고 유난히 눈동자가 검고 깊었던 경민이는 첫 번째 생일을 며칠 남기지 않고 해외로 입양됐다. 그리고 지난해 김씨는 양부모와 함께 새로운 동생을 입양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경민이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또래의 아이와 다를 바 없이 장난꾸러기가 된 녀석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해 5월 위탁모 한신자(56)씨의 품에 안긴 현진이(당시 6개월·여·가명)는 말 대신 동물처럼 ‘으르렁’ 소리를 냈다. 어디가 입인지 코인지 알 수 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었고, 앞뇌도 손상됐다. 게다가 앞니로 아무거나 물어뜯는 고약스러운 버릇까지 있었다. 한씨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솔직히 위탁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현진이의 눈빛을 마지막까지 외면할 수 없었다. 한씨는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하며 아이를 치료했고, 틈만 나면 아이와 함께 한강 잔디밭과 백화점, 시장 구경을 다녔다. 그러길 18개월, 기적이 찾아왔다. 옹알이도 제대로 못했던 현진이가 한씨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타날 기미가 안 보였던 현진이의 양부모도 등장했다. 한씨는 “미국 양부모 곁으로 현진이를 떠나보내려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면서도 “양부모 밑에서 예쁘게 자랄 아이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도 2003년부터 민간 입양기관과 별도로 가정위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에만 오롯이 맡겼던 가정위탁사업에 나선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민간 입양기관과 달리 미혼모 자녀뿐 아니라 이혼과 학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18세 미만 아이들을 모두 챙기다 보니 위탁모들이 갖는 부담이 만만찮다. 그러나 위탁모들은 “힘들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위탁 기간 동안 아이로부터 되레 사랑을 배운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당시 네살이었던 성민(가명)이와 처음 만난 오주성(58)씨는 “지금도 그때 성민이를 생각하면 뭉클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반응성 애착장애를 가졌던 성민이는 네살이었지만 말도 잘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오씨는 ‘좋은 가정에서 지내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반드시 성민이를 낫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집에 온 날부터 집안은 전쟁터였다. 성민이는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녔고 옷가지나 집안 물건들을 꺼내 뒤집어놓기 일쑤였다. 식당에 가면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는 성민이 때문에 오씨의 가족은 다른 손님들에게 사과하느라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가족도 서서히 지쳐가던 어느 날, 의사 표현조차 서툴렀던 성민이가 김치를 집으며 “짐~치, 먹어”라고 했을 때 오씨 부부는 환호성을 질렀다. 인지 능력과 행동 제어를 서서히 회복하면서 성민이는 장애어린이집을 중단하고 정상 유치원으로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오씨는 “성민이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며 가족들이 성민이에게서 오히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8일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자신을 키워준 위탁가정 부모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이 실명으로 올랐다. 글쓴이는 올해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배지현(19)양.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의 위탁가정에서 자란 배양은 “10년 동안 키워준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3년 친부모의 이혼으로 혼자가 된 배양은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지금의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 배양은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생각에 점점 위축되고 소심해졌다. 그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꼭 안아주며 용기를 북돋아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배양의 재능과 취미를 찾아주기 위해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을 보냈다.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면서 성적도 훨씬 나아졌다. 학교가 멀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배양은 “평소 표현을 잘 하지 않던 아버지도 제가 기숙사에 있으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면서 “지금의 어머니와 가족이 있어 가족의 참뜻을 알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웨딩 싱어(KBS1 밤 12시 10분) 로비는 결혼식 피로연 가수다. 언젠가는 꼭 훌륭한 작곡가가 되겠다는 포부로 고군분투하며 어떤 피로연이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한편 줄리아는 피로연 손님 시중드는 일은 처음이라 안절부절못한다. 바쁜 와중 잠깐 쉬던 줄리아는 피로연 가수인 로비를 알게 되고, 다가올 자신의 결혼식에서도 노래를 불러 달라고 부탁한다.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KBS2 밤 8시 55분) 사랑과 전쟁 연기경력 10년, 이혼 경력만 100회 이상인 ‘사랑과 전쟁’ 배우들과 함께하는 살벌한 토크 배틀이 펼쳐진다. 바람 ‘안’ 피우는 남자는 있어도 ‘한 번만’ 바람 피우는 남자는 없다는 레이디 제인의 ‘남자들의 바람 DNA’ 존재론과 개그콘서트 불편한 가족, 13인의 패밀리가 제시하는 현명한 가족문제 해결법을 찾아본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5분) 무지개 신입회원인 배우 김민준이 스피드를 즐기는 남자로 등장한다. 한편 방송인 전현무는 생일을 맞았지만 정작 할 게 없다. 그렇게 쓸쓸한 37세 혼자남 전현무의 하루는 끝이 나고, 배우 김광규가 이사하는 날이 밝았다. 이사를 도와주러 온 방송인 노홍철에 대한 고마움도 잠시, 이들의 험난한 이사 여정이 시작되는데…. ■SBS 컬처클럽(SBS 오후 3시 10분)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독일인 베르너 사세가 말하는 한국인의 민낯을 만나보고,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화려한 연예사를 알아본다. 세계적인 무용가 홍신자의 남편이며 ‘월인천강지곡’을 독일어로 번역한 푸른 눈의 한국학자인 베르너 사세가 25세에 우연히 한국에 오면서 한국사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어본다.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EBS 밤 8시 20분) 내전으로 피폐해진 나라, 말리를 찾았다.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말리는 이슬람 무장 반군이 북부를 장악하면서 40만명의 사람들이 돌아갈 곳을 잃었다. 내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말리의 난민들을 만나본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OBS 밤 11시 5분) 깜찍한 외모, 순수한 미소, 유려한 말솜씨로 100% 완벽 미(美)를 자랑하는 그녀, 영주. 하지만 그녀의 본색은 고단수 사기경력으로 별을 단 터프걸이다. 영주는 가석방 심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볍게 통과한다. 한편 용강마을 약사인 희철은 여친에게 프러포즈할 반지를 들고 부산으로 가던 중 영주를 만나게 된다.
  • 코넥스 상장사 3분기 흑자 ‘한줄기 빛’

    코넥스 상장사 3분기 흑자 ‘한줄기 빛’

    이달 말로 개장 5개월을 맞는 코넥스 시장이 초기 우려와 달리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상장된 중소기업들이 자진 공시를 하고 순이익을 내는 등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거래량이 개장 초기에 비해 부진한 것이 여전히 문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넥스에 상장된 31개사 가운데 21개사가 3분기 실적을 자진 공시했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실적을 공개할 상장사들도 있다. 코넥스 상장사에 실적 공시는 의무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 신뢰를 심어줘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스스로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21개사가 올 들어 9월말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평균 14억 3000만원, 순이익은 평균 10억 5000만원이다. 누적 매출은 평균 159억원이며 17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추가 상장도 예정돼 있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이날 열린 ‘제2차 코넥스 시장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연말까지 20개사를 더 상장시켜 올해 목표인 50개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피부미용과 비만치료용 전문 의료기기 제조유통사인 하이로닉은 지난 7월 1일 코넥스 개장 이후 지난 20일까지 주가가 646% 올랐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갈 경우 상장 요건 완화 등의 혜택이 있다”면서 “내년 코넥스 상장사 중 1호로 코스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당초 코넥스는 연말까지 50개사 상장과 시가총액 1조원 달성이 목표였다. 현재 31개사가 상장됐고 시가총액은 목표의 절반인 5900여억원이다. 코넥스 관련 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뿐이다.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개장 초기의 절반 수준이다. 코넥스 시장 개장 첫 달인 7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7만 1000주, 거래대금은 4억 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 3만 4000주, 거래대금 2억 4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거래되는 상장사는 10개 미만이다. 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코넥스는 코스닥에 바로 가기 전에 평가받고 코스닥에 진출하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장 큰 목표가 상장사를 늘리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진출하는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적은 것만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거래량이 적다고 해서 개인 참여를 늘리는 것은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투자하기가 어려운 개인에게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어 진입장벽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상장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상장사 수를 확대해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형제 신부’ 예수그림 해석 인간 참모습 조명

    ‘삼형제 신부’ 예수그림 해석 인간 참모습 조명

    ‘삼형제 신부’로 유명한 정양모(78)·학모(75)·웅모(56) 신부가 공동 저서를 펴내 화제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삼형제 신부’가 의기투합해 ‘예수 모습·성경 미술’(수류산방)을 세상에 내놓은 것. 한국 천주교계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성서학 보고서이자 그리스도교 미술해설서의 출간에 더해 ‘삼형제 신부’의 예사롭지 않은 결의가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성공회대 교수를 지낸 맏형 정양모 신부는 한국 신약성서학 권위자. 프랑스 리옹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예루살렘 도미니코 성서연구소에서 성서학을 연구했다. 둘째 학모 신부는 독일 예수회 뮌헨대에서 철학을 전공해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지냈고, 막내 웅모 신부는 신학대 졸업 후 홍익대에서 미술사를, 영국 뉴캐슬대에서 박물관학을 전공한 미술 전문가다. 책은 먼저 삼형제가 각기 제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낸 보기 드문 성과물로 눈길을 끈다. 정양모 신부는 신약성서 속 예수 일생과 의미를 62개의 장으로 나눠 풀었고, 서울대교구 성미술감독을 맡았던 웅모 신부는 관련 미술작품 200여 점을 추려 해석했다. 철학과 논리학을 가르쳐 온 학모 신부는 전반적인 책의 틀을 잡았다. 성경에 나타난 예수의 일생을 현실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성서학계에선 어찌 해석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 게 특징. 평생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해 온 정양모 신부는 책에서 “예수께서는 안식일 법보다 연민을 앞세워 안식일에도 병자들을 고쳐주셨다”면서 율법보다 인간애가 우선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책은 올해 사제서품을 받은 지 50주년인 정양모·학모 신부와, 지난해 서품 25주년을 맞았던 막내 웅모 신부의 금경·은경축을 기념한 것. 형제가 동시에 금경축을 맞은 건 천주교에서도 드문 일이다. 삼형제는 오래전 함께 책을 내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맏형 정양모 신부가 금경축을 맞아 일회성 행사보다는 의미 있는 작업을 하자며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예수가 어떤 사랑을 가르치셨는지 알리면 좋겠다고 제안해 책 출간의 결실을 보게 됐다. 그래서인지 삼형제는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은 결국 사람을 통해 전해집니다. 인간성이 상실된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이 예수가 그려진 그림과 쉽게 풀어쓴 글들을 보면서 인간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갤럭시노트3 당첨 미끼로…

    삼성을 사칭해 전 세계인을 상대로 개인정보와 돈을 요구하는 피싱이 등장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유럽’(Samsung Europe)이란 발신자명의 전자메일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다. 메일은 ‘삼성이 가진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추첨을 한 결과, 메일 수신자가 75만 유로(약 10억 7000만원)와 갤럭시노트3를 주는 인터넷 상에 당첨됐다’며 수신자의 이름과 주소, 국가, 연락처 등을 요구한다. 말미에는 ‘송금될 때까지 이 사실을 주변에 알려선 안 되고 이를 어기면 당첨이 취소된다’는 주의사항도 덧붙어 있다. 수신자가 여기에 혹해서 답장을 보내면 ‘삼성유럽’ 측은 다시 수상 조건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낸다. 제시된 조건 중 하나가 ‘당첨자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TV쇼에 출연해야 하며, 네덜란드인이 아닐 경우는 지불 관련 공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첨자 본인이 공증 비용 1630유로(약 230만원)를 부담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여기에는 ‘공증비용이 당첨금에서 공제될 수 없고, 공증을 하지 않으면 당첨금과 갤럭시노트3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삼성캐피탈,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이름으로 삼성을 사칭한 피싱 사례는 있었으나 전자메일 형태의 다국적 피싱은 처음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연말정산·연하장 노리고…

    휴대전화로 공공기관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 사기가 연말엔 연말정산 환급금 신청이나 연하장 등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은 20일 다양한 형태로 분화된 스미싱 수법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엔 소비자들의 공짜 심리를 노린 무료 할인쿠폰 형태를 띤 스미싱 문자가 유행했지만, 지난 5월에는 문자메시지로 청첩장을 보내는 것처럼 속여 개인 정보를 빼가고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이 등장했다. 특히 ‘○○○씨, 결혼식 꼭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처럼 수신자의 이름이 명시돼 지인이 보낸 것처럼 속이기도 한다. 최근엔 단순히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을 넘어 스마트폰에 가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금융정보를 빼내 예금을 인출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스마트폰을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전화 수신이 안 되도록 한 뒤 모바일 메신저로 지인들에게 피해자를 가장해 돈을 송금해달라고 속이기도 한다”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주로 연말정산 환급금 신청, 가전 판촉행사, 모바일 연하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스미싱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은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의 인터넷 링크 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스마트폰 ‘환경 설정’ 기능의 ‘보안’ 항목에서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를 허용하는 항목의 V자 체크를 해제할 것을 권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살 공화국’ 일제 식민통치 때 시작됐다

    ‘자살 공화국’ 일제 식민통치 때 시작됐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올해로 8년 연속이다. 2012년 한 해 자살자는 1만 4779명, 하루 40여명꼴이다. 왜 우리는 이토록 자살의 위험에 취약할까. 그리고 언제부터 자살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병리적 현상이 된 것일까. 천정환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는 신간 ‘자살론’(문학동네)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자살의 성격과 원인, 문화적 표상 방식 등을 과거부터 계보화해 추적하면서 타인의 고통과 죽음에 둔감한 삶을 양산하는 냉혹한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책은 ‘자살의 근대’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에서 자살의 문화적 변화를 분석한다. 국내의 자살 연구는 이제 막 ‘미개척’ 단계를 벗어난 수준으로, 특히 문화사적 접근은 새로운 시도여서 주목을 끈다. 천 교수는 “198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니면서 늘 시대적으로 죽음의 문화 안에서 살았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최근 수년 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톱스타 최진실 등 유명인의 자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연쇄 죽음, 저소득층의 생계형 자살 등을 목격하면서 나 자신을 비롯해 우리 사회가 자살에 너무 무지하고, 무심하다는 걸 절감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게 됐다”고 했다. 식민지 시기의 문학과 문화 연구자인 그는 1910~30년대 언론 보도와 조선총독부 통계 자료, 근대 소설 등을 텍스트로 삼아 자살의 양상과 원인, 서사의 변화 등을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자살이라는 죽음의 형식은 근대 이행기이자 식민지 시대였던 1910년대를 전후해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조선 시대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있었지만 유교적 봉건 이데올로기에 따른 명분이나 도덕심이 주요 원인이었다. 여성의 경우 열녀 이미지와 정절을 지키기 위한 ‘명예자살’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910년대에 들어오면서 ‘염세’, ‘정신착란’, ‘신경쇠약’ 등 내면적 요인이 자살을 해석하는 새로운 코드로 등장했다. 이광수의 ‘방황’(1918),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 같은 초기 근대 소설은 우울과 결부된 죽음 충동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자살의 봉건 시대가 지나고 근대가 도래한 것이다. 천 교수는 자본주의 경제가 만드는 문제상황, 친밀성의 구조와 젠더 관계의 변동, 그리고 자살을 대하는 국가와 미디어의 태도가 ‘자살의 근대’의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이라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조선총독부는 1910년부터 자살통계를 집계해 정기적으로 신문 기사 자료로 제공했는데 ‘정신착란’, ‘생활 곤란’, ‘병의 고통’, ‘가정 또는 친족과의 불화’ 등을 자살의 원인으로 표상했다. 더욱이 자살자 수의 증가를 문화 진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간주함으로써 식민통치의 허점과 모순을 은폐했다. 천 교수는 “모든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한두 가지로 말해지기 힘든데 이런 분류 자체가 그 시대 자살 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근대의 자살은 자율적 개인이라는 근대인의 것일 뿐 아니라 미디어와 국가 기구의 것이기도 하다”면서 “자살예방 정책이 많이 증진되기는 했지만 생계형 자살 사태를 야기하는 신자유주의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변화시키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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