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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진, 집회 도중 문재인 대통령 향해 “미친xx” 막말

    조원진, 집회 도중 문재인 대통령 향해 “미친xx” 막말

    현직 국회의원이 현직 대통령에게 폭풍막말을 한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상회담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주적에게 굴종하는 모습만 생중계로 보아야 했다”면서 연설영상을 첨부했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습니까”라면서 “판문점 만남은 ‘핵 폐기, 북한의 그간의 대남 도발에 대한 사과, 북한 인권탄압 문제에 대한 언급’ 등 세 가지가 없는 ‘3무(無)’”라며 위장평화쇼라는 지적을 이어갔다. 조원진은 이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논의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X놈 배신자”라고 하거나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반복적으로 현직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조원진은 국정농단 사태의 ‘정점’인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16개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은 데 대해서는 석방시위를 벌이고 사법부를 규탄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박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한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대통령이 이 나라 주인인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권한을 남용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남북, 평화 위해 용기 있는 결단”

    교황 “남북, 평화 위해 용기 있는 결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서 지난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남북한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교황은 이날 전 세계에서 모인 수천명의 신자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진지한 대화의 길을 시작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 줬다”면서 “앞으로 평화와 형제간 우의가 더 돈독해지리라는 희망이 좌절되지 않기를, 사랑하는 한민족과 전 세계의 안녕을 위한 협력이 지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모인 신자들에게 다 함께 어우러져 한민족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기도문인 ‘주의 기도’를 즉석에서 암송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공개적으로 기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현아 이혼 소송…남매 조원태·현민의 결혼 여부는

    조현아 이혼 소송…남매 조원태·현민의 결혼 여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혼 8년 만에 남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과 막냇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결혼 유무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동갑내기 성형외과 의사 A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결혼 직전 해부터 한진그룹 안팎에서 조 전 부사장의 교제 사실이 알려졌지만 나이에 비해 늦은 결혼이고 일반인인 예비신랑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교제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조원태 사장은 누나보다 먼저 2006년 5월 결혼했다. 상대는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녀 김미연씨다. 김태호 충북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딸인 김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학 중에 조 사장과 결혼했다. 조 회장의 부인으로 최근 ‘갑질 파문’의 주인공이 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김씨의 어머니는 경기여고 선후배 사이이자 불교신자로 같은 사찰에 다니며 아들·딸의 혼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미연씨의 조부인 김재춘 전 부장은 육군사관학교 5기 출신으로 1961년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에 적극 가담했다. 이후 8~9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2014년 별세했다. 당시 조원태 사장의 결혼식을 취재한 브레이크뉴스에 따르면 결혼식은 한진그룹 소유의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렸다.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동영상’이 찍힌 장소이자 한진일가 가족행사가 주로 열린 곳이다. 결혼식에는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문희상 의원, 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김종필, 박태준, 남덕우 등 정계 원로들도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혐의로 새달 1일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 조현민 전 전무는 미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가히 내부고발의 시대다. 미투운동은 그중 하나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이 드러난 것도 그 덕분이다. 조직 내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해선 내부고발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다. 그러나 고발은 짧고 고통은 길다. 내부고발자는 엄청난 희생과 혹독한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의인’(義人)이 더 나오게 하려면 사회가 먼저 그들을 지켜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지문(50)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표를 만났다. 1992년 군 부재자투표 내부고발로 모든 군인들이 압력을 받지 않고 병영 밖에서 비밀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재벌가의 갑질 행위나 미투운동을 어떻게 보나. -모두 명백한 범죄행위다.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권력을 이용한 조직적 폭력행위다. 그런데도 대개 도덕적 비난의 대상으로 치부하려 든다. →갑질에 대한 고발이 쉽지 않은 이유는.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내부고발을 종용하는 것은 낭만적인 얘기다. 산재 피해자에게도 국가적인 보호 장치가 있는데, 내부고발자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최근 들어 내부고발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발자 수는 적은 편이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미투나 갑질이 내부고발로 이어지는 확률은 1%가량에 불과하다. 내부고발 결심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폭로 이후엔 ‘부적응자’나 ‘배신자’로 낙인찍혀 퇴출당하기도 한다. 동료의 차가운 시선과 따돌림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수가 많다. 있는 자들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려면 미투처럼 몇 달씩 폭로가 이어져야 한다. 간헐적, 단발적인 내부고발은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대한항공의 내부고발 러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자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해 줘야 한다. →내부고발자이자 지원자로서 내부고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나. -개인적으로 내부고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법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방안을 설명해 주지만 설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공익을 위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내 주길 바랄 뿐이다. 내부고발자들을 만나 보면 고발 1년 뒤 모습이 나아진 사례는 많지 않다. 몇 년째 소송 중이거나 조직 안에서 버티기 어려우면 퇴사를 한다. 내부고발자들은 사전에 변호사나 관련 시민단체와 충분히 협의했으면 한다. →내부고발을 공익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데. -내부고발자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는 공익 신고자다. 갑질이나 미투의 피해자는 한 개인이 아닌 다수다. 이를 내버려 두면 피해자가 더욱 늘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공정사회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갑질이나 미투는 공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가짜 참기름 사건이나 정부 보조금 횡령, 건설공사 부실 감리, 자동차 불량부품 등에 대한 내부고발로 이익을 보는 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다. →외국에선 갑질 행위나 성추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 -미국 출장길에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본 것보다 나오면서 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에는 큰 포스터가 두 개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성희롱 처벌 규정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담은 것이다. 행인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포스터가 컸다. 민간 기업에도 이런 것들이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다. 우리도 게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나 각 기관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관련 법이든 보호 장치든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경각심이 높아진다. →내부고발자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갑질이나 미투 피해는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보상·배상의 문제로 봐야 한다. 내부고발자에게는 승진과 같은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 민간 부문의 공익신고자보호법이나 공공부문의 부패방지법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늘 감시해야 한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나라는 일본 방식을 따왔다. 적시된 행위만 신고할 수 있다. 법으로 정한 항목 284개가 아니면 신고 자체가 안 된다. 이건 난센스다. 미국·캐나다 등은 피해자가 공익 침해라 여기면 신고할 수 있다. 위법 항목을 추가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니 피해자 구제가 제때 이뤄질 리 만무하다. →내부고발자의 보상금 체계가 엉터리란 지적이 많다. -공익신고자보호법과 부패방지법상의 보상금 한도는 30억원이다. 공익신고 보상금은 며칠 전에 10억원 올렸다. 지금까지 고발자가 받은 보상금의 최대 액수는 2015년의 11억원이다. 당시 환수액은 250억원 안팎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환수액이 1억원 미만일 때는 보상률이 30%였던 것이 이 구간을 벗어나 환수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보상률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대 보상금액인 30억원을 받으려면 700억~800억짜리 공익 침해거리를 찾아 제보해야 할 판이다. 나머지는 국고로 간다. 이게 말이 되는가. 공익신고 보상금은 정률제인 30%로 정하는 게 맞다. 어차피 회수되는 돈은 과징금이고, 목숨 건 내부고발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내부고발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혼자 알아서 내부고발한 뒤 뒤늦게 도와 달라고 연락 오는 일이 많다. 혼자 폭로하고 보복당한 뒤에는 사회단체가 해줄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여성단체, 인권단체, 내부고발단체의 상담을 받고 법률 사항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등은 내부고발 이전에 비용 편익을 따지는 데 반해 한국의 내부고발자들은 즉흥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준비가 철저히 안 되다 보니 역공을 당하는 일이 많다. →조직내의 내부고발 독려를 위해 시급히 할 일이 뭐라 생각하나. -내부고발을 접하는 시민들은 이중성을 갖는다. 영화를 통해 검찰이나 경찰, 기자들의 정의로운 행동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막상 내부고발자가 같은 조직에 있으면 불편하게 여긴다. 갑질 고발자들은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기업이 주는 불이익이야 참을 수 있다지만 왕따당하는 것은 말 못할 수치이자 고통으로 여긴다. 내부고발자는 ‘사회적 의인’으로 대접해야 한다. 지난해 5월의 현대차 리콜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내부고발자가 없었으면 1만 7000여명은 사고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수를 구한 사람이다. →조직 내 비리와 부정을 줄이려면 결국 내부제보자가 많이 나오는 수밖에 없다는 소린데. -제보자를 보호·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미투나 갑질을 방치하면 내가 곧 피해자가 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내, 내 아들딸 일이 될 수 있다. 가십이나 냉소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피해자가 부정과 부조리에 저항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내부고발이란 ‘의로운’ 행위가 더이상 ‘외롭지’ 않도록 하는 일은 이 시대 모든 이들의 책임이다. ksp@seoul.co.kr■ 이지문 상임대표는 1992년 ROTC 장교로 9사단 백마부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던 중 장병들에게 여당 후보를 찍도록 강요한 군의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이등병으로 강등 파면됐으나 3년의 법정 다툼 끝에 중위로 전역했다. 사람들은 그를 첫 ‘내부고발자’라고 부른다. 그의 내부고발은 군의 영외 비밀투표 보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부터 적용돼 부정선거 시비를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군의관 윤성두 중위의 고문 증언, 웹툰 ‘송곳’에서 생도 시절 군의 부당한 여당 지지 정신교육에 반대하는 주인공 이수인 발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 ‘추첨 민주주의’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청렴운동본부 본부장을 맡는 등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인 2명 사망 토론토 차량돌진은 결국 ‘여혐 범죄’

    한국인 2명 사망 토론토 차량돌진은 결국 ‘여혐 범죄’

    원하지만 성관계 경험이 없는 ‘Incel’경험이 활발한 ‘Chads and Stacys’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 용의자인 알렉 미나시안(25)이 범행 직전 ‘여성 혐오’를 의심케 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원하면서도 실제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는 ‘비자발적 순결남’을 가리키는 ‘인셀(Incel)’,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의 ‘차드와 스테이시(Chands and Stacys)’라는 용어를 썼다. 더욱이 이 사건의 실제 사상자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이와 관련해 미나시안의 범행 동기를 밝힐 단서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하면서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AP는 ‘인셀’은 당시 로저가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사용했던 ‘비자발적 독신자’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또 ‘차드와 스테이시’는 일부 인터넷 동호회원들이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속어라고 덧붙였다. 미나시안이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한 로저는 2014년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으로 당시 22세 대학생이었다. 당시 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차량돌진 사건 이후 미나시안의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30분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의 영스트리트에서 알렉 미나시안(Alex Minussidan‧25)이 몰던 흰색 승용차 1대가 인도 위에서 1.6km가량을 내달려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 사고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교포 1명도 숨졌다. 사건 발생지가 한인타운과 가까워 한국인 피해가 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장애인의 오체투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애인의 오체투지/최광숙 논설위원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먼저 뚫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 중국 윈난성·쓰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인도까지 이어진다. 윈난성·쓰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고 해 차마고도라 불렸다.2007년 차마고도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중국 쓰촨성 더거현에서 티베트의 수도 라싸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수행하는 ‘순례자’들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길이 5000㎞, 평균 해발고도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오체투지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운데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오체투지로 라싸로 순례를 가는 것이 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다. 오체투지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어 머리를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이다. 교만과 아집을 버리고 부처님께 온전히 나를 맡긴다는 의미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강한 정신과 의지로 고행의 순례를 버티지만 몸이 성할 리 만무다. 이마는 멍들고, 팔다리의 관절은 망가진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오체투지보다는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三步一拜)를 더 많이 한다. 사실 불교 신자들은 삼보일배도 아닌 한 공간에서 하는 108배, 1000배, 3000배를 주로 한다. 오히려 삼보일배는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시위할 때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오체투지보다야 덜 하지만 삼보일배 역시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장 차림에도 뾰족한 구두를 신지 않고 다소 투박한 단화를 신는 이유도 2007년 총선을 앞두고 삼보일배를 하면서 무릎이 많이 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19일 중증 장애인 77명이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힘겹게 휠체어에서 내려와 땅을 기고 몸을 굴렸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어서 반듯하게 오체투지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그들을 몸을 굴려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차마고도의 순례자들보다 더 극한적인 상황이지만 그들의 몸은 더이상 장애가 없는 이들처럼 보였다. 그들은 치매 환자처럼 발달장애인들도 국가가 책임져 주고, 장애인 수용시설을 폐지해 달라고 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보통 사람들이 외치는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는 그들에게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특권이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고, 반칙을 하려고 해야 할 수 없다. 그런 이들에게 차별 딱지만큼은 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bori@seoul.co.kr
  • ‘딸 바보’ 되고픈 열셋 아들의 아빠, 14번째 낳고 “큰 결심”

    ‘딸 바보’ 되고픈 열셋 아들의 아빠, 14번째 낳고 “큰 결심”

    아들 13명을 두고 첫 딸을 기다렸던 미국 미시간 주 부부가 결국 14번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19일(현지시간) 미시간 지역언론 ‘그랜드 래피즈 프레스’와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시간 주 록포드의 제이 슈완트(43)·커테리 슈완트(43) 부부가 전날 14번째 아들을 출산했다. 지역방송 우드-TV는 “체중 3.8kg, 신장 53cm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슈완트는 ‘아들 부자’로 소문난 가족이며, 2013년 12번째 아들 출산 때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슈완트 부부의 맏아들인 타일러는 올해 스물 다섯 살이며 13번째 아들 프랜시스코는 이제 두 살이다. 2015년 프랜시스코가 태어난 후 유전 전문가들은 “한 부부가 연속해서 아들만 13명을 낳을 확률은 번개에 맞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톨릭 신자인 슈완트 부부는 임신 때마다 아기의 성별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태아 성 감별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남편 제이는 지난 2월 “딸을 한 번 길러보고 싶지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그의 예감은 적중했다.아내 커테리는 본인이 14남매 중 한 명으로 자라 대가족 생활에 익숙하다면서 “아이가 셋이거나 열 넷이거나 엄마 노릇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소음이 조금 더 커지고, 조금 더 무질서할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슈완트 부부는 “재정적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돌보는 데 큰 문제가 없으며, 형들이 엄마 역할을 분담해 동생들을 잘 돌봐준다”며 “아이들 하나 하나가 우리 가족에 특별함을 더해주었다. 가족은 우리 삶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12번째 아들 출산 후 “의학적으로 안전하다면 인위적으로 단산을 할 생각이 없다”던 슈완트 부부는 “이번에 태어난 아기가 우리 막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기대하며/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기대하며/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최근 한국 창작 뮤지컬의 보편성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민족문화 창달의 기치를 내걸었던 박정희 정권의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 극예술에서 소위 ‘한국적’이라는 것의 패러다임은 민족 전통의 계발과 보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뮤지컬이나 창극, 가무극, 음악극 등 인접 장르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은 국악, 민요, 판소리, 무가, 산대놀이, 마당놀이 등의 전통적 형식미를 앞세웠다. 내용적으로는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에 수록된 설화와 신화를 차용, 변주하거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입히는 등 전통적 소재에 집중했다. 국내 최초의 본격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1966년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1974년 ‘시집가는 날’부터 1995년 ‘명성황후’와 ‘바람의 나라’(2001), ‘대장금’(2007), ‘영웅’(2009), ‘서편제’(2010), ‘아리랑’(2015)에 이르기까지 창작 뮤지컬의 흐름은 글로벌한 보편성보다 민족적 특수성에 더 무게를 두었던 것이다. 소위 민족적인 것의 부담감을 떨쳐 낸 작품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부터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빨래’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뮤직인마이하트’(2005), ‘김종욱 찾기’(2006), ‘형제는 용감했다’(2008) 등 보편적 소재와 현대적 양식의 창작 뮤지컬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프랑켄슈타인’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2014)와 ‘마타하리’(2016) 등 아예 글로벌한 소재와 원작으로 세계를 겨냥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어워즈를 싹쓸이한 ‘어쩌면 해피엔딩’(2016)은 뉴욕 거주자인 작가들이 도우미 로봇의 사랑이라는 비민족적인 소재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오는 8월 개막하는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에 ‘지킬앤하이드’의 프랑크 와일드 혼이 곡을 붙인다. 언젠가부터 창작 뮤지컬 심사장에서 전통적·민족적인 것에 대해 염증을 호소하는 심사위원들을 자주 만난다. 최근 창작 뮤지컬을 두고 국적 불명의 혼종이라 일갈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클릭 한 번이면 연결되는 오늘날 우리 뮤지컬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중시해야 할 것은 민족적·비민족적, 전통적·비전통적인 것의 구분을 초월한 보편성이다.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이야기를 하건 전 세계 관객의 내면에 동질의 정서적 울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부친 살해 모티브로 인간의 악에 대해 심도 있게 그린다. ‘신과 함께’는 윤회전생과 인과응보의 원형적 화소로 연민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기다림과 찾아 나섬의 정서를 풀어냄으로써 로봇을 통해 휴머니티를 환기한다. ‘빨래’는 타향살이의 고달픔과 더불어 삶의 가치를,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이산과 귀향이라는 범세계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보편적이라는 것은 세계인에게 주술 공감을 소환하는 것이다.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면면히 흐르는 원형을 들추어 내고, 그 내면에 발신자의 의도 그대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텍스트가 보편적인 것이다. 우리 뮤지컬은 이제 한국적인 것을 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기에 충분히 무르익었다. 할리우드와 경쟁하는 한국 영화가 있듯 브로드웨이와 자웅을 겨루는 한국 뮤지컬의 시대가 곧 오리라 믿는다.
  • 드루킹이 만든 경공모의 실체···“비밀결사대, 신입은 노비, 배신자 추적”

    드루킹이 만든 경공모의 실체···“비밀결사대, 신입은 노비, 배신자 추적”

    네이버 등 포털에서 기사 추천을 조작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모(49·인터넷 필명 드루킹)씨가 2014년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베일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16일 경공모 한 회원 A씨를 음성변조로 인터뷰했다. 신분을 가르기 위한 것으로 이름도 나이도 공개되지 않았다. A씨는 경공모에서 “동양철학 또는 우주 사상 이런 것을 강의했다”며 “일반인들은 좀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들어보면 쉽게 빠져들고 흥미를 끈다”고 말했다. 그를 이를테면 “우리 조직(경공모)은 예언서 ‘송하비결’과 서양 예언서 등에도 나오며 선택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경공모는 회원이 한때 25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드루킹은 “일본은 결국은 침몰한다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일본을 벗어나 정착할 자본과 그런 시점이 온다고 준비를 한다. 당연히 그쪽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줄을 대야 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침몰하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가까운 우리나라라든지 북한이라든지, 심지어는 만주라든지 이런 쪽에 결국은 공간이 필요할 텐데, 우리 조직도 그런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식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일본 쪽에 미리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오사카 총영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드루킹의 논리라는 것이다.A씨는 또 경공모와 관련해 “‘우리는 비밀결사다’는 이야기를 자주하고 ‘조직 내 배신자는 끝까지 쫓는다’”며 디소 강압적인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회원들은 드루킹을 ‘추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A씨는 “신입 회원은 ‘노비’ 즉 제일 천한 신분이고, 등급이 높아지면 제일 높은 ‘우주’”로 불린다”며 “5단계의 등급이 있다”고 전했다. 댓글과 관련해 A씨는 “모임 차원의 댓글 작업을 대선 때 전후로 했다”고 털어놨다. 열심히 댓글 활동을 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상황에서 자기 계정을 가지고 선풀운동을 한다고 했다. A씨는 ‘그 당시 매크로를 동원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매크로 필요성은 작년 말”이라고 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회원들 상호간에 의견 상충이 있었고, A씨 자신은 그 뒤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했다고 했다. 보통은 회원들이 승급에 욕심이 있어서 드루킹에게 자신의 ID를 주면서 매크로를 돌리는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은 ID가 600개에 이른다. ID 600개가 600명의 회원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한 사람이 많게는 10~20개의 ID를 줬다고 했다.드루킹이 지지자에서 비판자로 돌변한 이유와 관련해 그는 “경제적 공진화가 되고 민주화가 되고 했을 때에는 똑같지는 않겠지만 소액주주와 같은 방식의 운동을 통해서 우리도 대기업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기득권이 될 수 있다, 그런 비전을제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렇게 하려면 정치권에 줄을 대야 빠르다. 김경수 의원 또는 다른 의원이 제일 빠른 길이라고 판단했으며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드루킹이 먼저 김경수 의원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A4용지 30장 분량 보냈다는 것과 관련해 A씨는 “우리가 선플운동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보내도 읽지도 않네, 이런 식으로 여러차례 얘기를 했다”며 “대선 끝나고도 연락이 안 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김기식인데…” 금감원장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출몰

    “나, 김기식인데…” 금감원장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출몰

    금융감독원 지원장에게 금융감독원장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려던 ‘간 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12일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에 따르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장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원장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김기식 원장’과 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남성은 “응, 나~ 김기식인데, 서울대 지인이 호남대 강의를 끝내고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여수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지원장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지원장은 전화를 끊고 ‘원장께서 여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할 일이 없을 텐데…’하고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원장실로 확인해 본 결과,그 시간 김 원장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통화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해 발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착신이 금지된 휴대전화였다. 보이스피싱을 단속하는 금감원 간부를 상대로 한 ‘간 큰 보이스피싱’ 미수 사건이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전주권 세무서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의학과 교수’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 한 통에 50만원을 날렸다. 당시 이 남성은 세무서장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국세청 모 국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택시 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며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 뒤 세무서장을 만나 돈을 받고 유유히 사라졌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권력기관 기관장을 상대로까지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정인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을 내세우는 전화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소심’ 최순실, 검사 노려보고 주먹 불끈…스트레칭까지

    ‘항소심’ 최순실, 검사 노려보고 주먹 불끈…스트레칭까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1심 선고 후 약 두달 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최씨는 재판 도중 검사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방청객에 화답하듯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11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최순실씨는 수의 대신 얇은 검은색 점퍼 차림에 평소 쓰던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이 시작되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항소 이유 진술을 했다. 특정 대목에 이르러서는 동의하지 못 하겠다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 특유의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 법정을 이동할 때 한 수사 검사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최순실씨 측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며 당시 파견검사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달라는 신청을 했지만 바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재판부는 “좀 더 심사해 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씨는 특검의 발표를 들으며 메모를 하거나 양 옆에 앉은 변호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설명이 이어지는 도중 한숨을 쉬거나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앉아 있어 불편했는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몸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귀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지압하기도 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때쯤에는 재판장에게 “좀 쉬었다 하시지요”라고 직접 휴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판이 10분의 휴정을 갖고 재개될 때쯤 방청석에서 한 여성이 “힘내세요”라고 소리치자 최순실씨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꽉 쥐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교육정책

    [손성진 칼럼]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교육정책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2월 발족된 교육개혁위원회는 70여명의 학자가 4년 동안 활동하며 120가지의 개혁안을 만들었다. ‘5·31 교육개혁’으로 불리는 첫 번째 대통령 보고안을 시작으로 4번에 걸쳐 YS에게 보고됐다. 초등 영어교육, 이동수업, 학교운영위원회 설치, 학생선발 다양화 등 굵직한 방안들이 실제 교육에 적용됐다. 요즘 말이 많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현재 대학 정원 과다를 부른 ‘대학 설립 준칙주의’도 그때 도입됐다. 이명현 당시 교개위 상임위원은 이 교육개혁을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라고 표현했다. 혁명적 개혁안이라고 자찬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노력을 쏟았음에도 나중에 신자유주의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는 이유 등으로 비판도 받았던, 공과 과가 있는 개혁안이었다. 교육정책의 정답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5·31 교육개혁’은 보여 줬다. 결코 성공작이라고 할 수 없는 YS의 교육개혁을 거론하는 이유는 그래도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성패를 떠나 4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초등부터 평생교육까지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각계각층이 모여서 토론한 끝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높이 사야 한다. 그 후 20년 동안 우리 교육은 보수와 진보 정권이 교차 집권하면서 이념에 휘둘리게 된다. 대표적인 게 역사 교과서다. 입시정책 등 교육정책은 식탁에서 먹을 반찬 고르듯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당국자의 입맛대로 좌지우지되기 일쑤였다. 당국자란 대통령이기도 했고 대통령이 임명한 교육부 장관이기도 했다. 여기에 선출된 지자체 교육 책임자, 즉 교육감까지 가세해 교육을 갖고 놀다시피 했다. 정작 교육의 주체이자 객체인 학생이나 학부모,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아는지 모르는지 못 들은 듯 외면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교육 지자체가 엇박자를 내고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학생들만 혼란에 빠졌다. 특히 대입 정책은 혼돈 그 자체다. 이 모든 것이 정책의 입안자가 자기 성향에 맞게 교육정책을 주물렀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생을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몇 년을 두고 고심해도 모자랄 정책을 전화 한 통으로 바꾸려 하는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의 전직 대통령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한 것은 정권마다 마음대로 주물러 누더기가 된 교육제도가 아니다. 1980년대 이후 교육 관리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온갖 교육실험을 해 왔지만 우리 교육은 좋아진 것은 없다. 사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학교는 잠을 보충하는 장소로 전락했다. 지방 교육은 황폐화돼 교육의 수도권 집중은 더 심화됐다. 무수한 교육정책을 설익은 상태로 남발한 결과가 이것이다. 차라리 교육부를 없애거나 1970년대식으로 돌아가라는 주장에 화낼 자격이 교육부에는 없다. 지난 20년 동안의 교육 수요자들을 혼돈에 빠뜨린 책임을 져야 할 뿐이다. 어제 김상곤 사회부총리가 입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수시, 정시 통합안이 골자다. 그런데 결정을 먼저 한 뒤에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해 달라는 것은 순서가 바뀌었다. 현행 입시에 문제가 있다면 교육개혁회의에 일임하는 게 맞다. 그것도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수시와 정시 통합은 교육부 관리들이 책상에 앉아 결정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는 정시 확대만큼 중차대한 문제다. 탁상행정에서 나온 정책들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만큼 더욱 신중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원죄에 YS의 교육개혁 실패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진지함만은 배워야 한다. 교육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의 장래가 걸려 있는 만큼 국가와 국민의 몫이다.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 또한 진보든 보수든 정책과 제도에 이념을 덧칠해 따르라고 하는 것은 위정자의 오만이다. 학생들을 실험동물 취급하는 멋대로 교육정책은 이제 제발 그만두기 바란다. sonsj@seoul.co.kr
  • “로또 1등 20억 누가 낚아채 달아났다”는 신고에 경찰 ‘비상’···결과는 ‘허탈’

    “로또 1등 20억 누가 낚아채 달아났다”는 신고에 경찰 ‘비상’···결과는 ‘허탈’

    지난 1일 오후 2시 20분쯤 부산중부경찰서 112상황실로 걸려온 예사롭지 않은 전화 한 통. 한 남성이 “로또 1등 20억에 당첨됐는데 옆 사람이 복권을 들고 달아났다”고 다급히 신고했다. 경찰이 위치 등을 물어봤지만 이 남성은 급박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경찰은 지구대와 형사 당직팀 등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신고 전화가 걸려온 기지국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며 발신번호로 계속 전화를 걸었다. 실제로 올해 1월 부산서 2등에 당첨된 친구의 로또 복권을 낚아채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있었기에 경찰이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비상이 걸린 것이다. 기지국은 부산 중구 초량동에 있는 한 교회 인근의 팔각정이었다. 경찰은 주변에서 1시간가량 수색을 펼쳤지만 신고 전화를 건 남성을 찾지 못했다. 이후 통신자료 등을 확보해 신고 전화를 건 남성이 A(52) 씨임을 확인한 경찰은 9일 오후 부산의 한 여관에서 A 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허위신고를 했다”며 “혼자 술 마실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고 자백했다. 전화를 건 날은 만우절이었다. 경찰은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총격범, 이란에서 SNS 스타…“유튜브 정책에 불만”

    유튜브 총격범, 이란에서 SNS 스타…“유튜브 정책에 불만”

    미국 유튜브 본사에서 권총을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총격범 나심 아그담(39)은 이란에서 유명한 소셜미디어 스타인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테헤란발 기사에서 나심 아그담이 이란에서 ‘그린 나심’(Green Nasim)으로 알려진 SNS 스타였다고 보도했다. 유튜브는 물론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에 나심 아그담이 개설한 채널이 이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나심 아그담은 채식주의와 동물 보호, 실내 운동 등에 대한 주제로 여러 영상물을 제작했다. 그는 한 영상에서 자신이 이란 우르미아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우르미아는 주민 대다수가 터키어를 사용하며, 아그담도 유튜브에서 영어 외에 이란어와 터키어 페이지를 함께 운영했다. 아그담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서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해 자신을 “최초의 페르시아인(이란인) 여성 채식주의자 보디빌더”로 소개했다. 이슬람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란에서 아그담 가족은 신흥 종교인 바하이교 신자로서 박해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아그담은 화려하고 특이한 영상을 여러 번 선보였다. 아그담이 고향 이란에서 유명해진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노출이 심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촬영한 영상이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천천히 옷을 벗다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가슴을 노출하고 “당신의 눈을 믿지 마라”라는 자막을 띄웠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그담이 미국에서 장애물과 맞닥뜨린 이후 ‘아메리칸 드림’이 더럽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3월 30일 올린 영상에서 “거기(이란)에서는 당신을 도끼로 죽이고, 여기(미국)에서는 당신을 목화로 죽인다”고 말했다. 이는 위험한 줄 몰랐던 무언가에 의해 죽어간다는 뜻의 이란식 표현이다. 이란어로 올린 다른 비디오에서는 “당신이 (미국의) 체제로 들어온다면 그것이 이란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체제와 대기업에 대해 경고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검열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튜브가 자신의 영상을 검열해 나이 제한을 두거나 차단해 시청자 수를 올리지 못 하게 하고, 광고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데 대해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내 이번 범행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그담은 한 영상에서 “유튜브에서 성장하는 것은 당신 손에 달린 게 아니라 당신 채널을 통제하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유튜브 본사 운영에 불만을 표했다. 또 유튜브가 자신의 복부 운동법 영상에 나이 제한을 둔 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주 샌 브루노 경찰서의 에드 바버리니 서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 “현 시점에서 용의자는 유튜브의 정책과 관행에 대해 화가 났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이 사건의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배경을 유력한 범행 동기로 지목했다. 사건 직후에는 다수의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아그담이 남자친구를 찾아가 총격을 가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현재 경찰은 그가 특정인을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그담은 범행 11시간 전 자동차에서 자다가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자신을 찾아온 현지 경찰에게 ‘가족과 불화가 있다’고만 언급하고 유튜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崔 “태블릿 PC 조작”… 손석희 증인 신청

    박상진 前삼성전자 사장도 요청檢 “차라리 이재용 불러야” 공방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4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최씨 측은 여전히 “기획된 국정농단”이라며 손석희 JTBC 사장 등 증인 14명을 신청해 검찰·특검과 신경전을 벌인 반면 안 전 수석 측은 “국정농단 사건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강요 혐의를 다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덧씌워진 국정농단자라는 낙인과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누명을 벗고 싶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어 “태블릿 PC 입수 과정의 불법성을 다툴 것”이라며 최씨 태블릿을 최초 보도한 JTBC의 손 사장과 기자 2명, 태블릿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최씨가 강압수사를 받았다면서 특검팀에 파견됐던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과 특검은 “공소사실과 무관할 뿐 아니라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신청”이라면서 “재판부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최씨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만 동의하며 신 회장을 역시 검찰 측 증인으로도 신청했다. 안 전 수석 측은 1심에서 무죄를 주장했던 두 재단 모금 관련 강요 혐의를 그대로 인정한 대신 ‘비선 진료’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퉈 무죄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혐오를 혐오하자] “니애미·느금마·엠창”…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혐오를 혐오하자] “니애미·느금마·엠창”…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혐오를 혐오하자 [3] 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이 장애 새끼야”“지하철에서 (구걸하며) 껌 파냐”“(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너 걸레 같아” 전북의 한 중학교 상담교사 김서연(가명·27)씨가 학교에서 종종 듣는 대화다. 학생들은 ‘니애미·느금마·엠창’처럼 부모를 모욕하는 단어도 거리낌 없이 쓴다. 김씨는 “아이들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 안에서 권력이 나누어진다”면서 “또래집단 안에서 더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혐오표현이 들어간 욕설을 과시적으로 쓰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SNS에서 오가는 혐오표현이다. 김씨는 “아이들끼리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대화할 때 혐오표현의 정도가 훨씬 심해지는데 SNS 특성상 어른들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 장애가 있거나 한부모 가정에 속한 학생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혐오표현을 듣게 되면 깊은 상처가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혐오와 차별이 없는 공간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혐오표현이란 “어떤 개인·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혐오하거나 차별·적의·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주로 여성, 성 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정치적 권력이 약한 집단이 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배제돼 있고, 저항력이 약해 쉽게 공격 대상이 된다.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의 저자 제러미 월드론은 “혐오표현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누릴 존엄한 삶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공존하는 사회가 되려면 약자들도 폭력과 배제, 모욕, 종속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혐오표현은 이런 확신을 무너뜨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공선’을 붕괴시킨다. 1968년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 제인 엘리엇은 차별에 관한 실험을 했다. 아이들을 파란 눈 집단과 갈색 눈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갈색 눈을 월등한 존재, 파란 눈을 열등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파란 눈을 가진 아이들은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학습에서도 뒤처졌다. 일주일 뒤 교사는 상황을 역전시켰다. 파란 눈을 월등한 존재, 갈색 눈을 열등한 존재로 바꿨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차별을 한번 경험한 아이들은 친구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 실험을 통해 차별과 혐오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의무교육 단계에서부터 혐오표현이 일상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교육이란 ‘혐오표현을 쓰는 건 나쁘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1차원적 접근이 아니다. 학교가 더욱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윤리의식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교수는 “궁극적으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혐오와 차별이 없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부실한 인권 교육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권교육이 일회성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교사 김씨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권교육은 아이들을 상세히 관찰하기 어려워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동영상이나 유인물로 진행하는 인권교육 한두 번으로 인권의식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권교육은 들인 시간과 비용에 비해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 그렇기에 학교 현장에서 인권교육은 소외되기 쉽다. 법무부의 연구 용역 보고서 ‘인권교육의 실태와 질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살펴보면 인권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로 ‘1~2시간 내외의 지식 위주 교육’이 꼽혔다. 한정된 교육시간 내에 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때문에 인권교육만큼은 장기적인 목표를 잡고 접근해야 한다. 지난 2월 청와대는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답변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교육부 주관으로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 관련 인식 수준이나 인권교육 수업 편성, 운영 방안과 여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 학습자료 개발에 교육부가 12억가량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페미니즘 교육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권을 증진하는 ‘통합 인권교육’에 방점을 찍었다.혐오표현을 종식할 선언 지난해 10월 유엔 사회권위원회는 한국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행하도록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인종, 종교, 사상,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계와 반동성애 단체의 반대로 10년째 계류 중이다. 성적 지향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다. 홍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극단적인 형태의 혐오표현 금지와 국가 차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즉 “선언적 의미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독일은 2006년 일반평등대우법을 제정했다. 인종, 민족적 출신, 성별, 종교나 세계관, 장애, 성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도록 한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가장 유사한 형태다. 영국 역시 2010년 평등법을 만들었다. 연령, 장애, 성전환, 혼인 및 동성결혼, 인종, 종교 또는 신념, 성별, 성적 지향, 임신과 모성의 9가지 사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 독일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이른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법’을 시행 중이다. SNS에 혐오표현이 들어간 게시물이나 가짜뉴스를 올리면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트위터·유튜브·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은 자사 콘텐츠에서 혐오표현을 발견하면 24시간 안에 삭제해야 한다. 만약 위반하면 최대 5000만 유로(약 651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혐오표현을 일삼는 개개인뿐만 아니라 이를 묵인하는 유통기업에도 책임을 묻는 셈이다. 헤이트스피치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을 역사로 경험했다. 혐오표현의 위험성을 절감하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국가가 혐오를 방치하고 있다 일본이 혐오표현에 대응하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재일 한국인에 대한 혐오, 이른바 ‘혐한’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승을 부렸다. 한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혐한시위가 조직적으로 열렸다. 그러자 시민사회가 나서서 의회를 압박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2016년 ‘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위한 대책 추진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국가가 주도해서 혐오표현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면 미국은 법적 제재보다 자율적 규제를 추구한다. 수정헌법 1조에도 명시돼 있듯이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그렇지만 미국이 혐오표현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차별을 반대하는 발언을 꾸준히 한다. 대학과 기업은 자체적으로 차별을 규제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국가의 개입 대신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통해 차별과 혐오를 몰아내는 셈이다. 물론 차별금지법으로 실질적 규제를 하기도 한다. 홍 교수는 저서 ‘말이 칼이 될 때’에서 “혐오표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실의 권력 관계를 인정하고 시장의 실패를 방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최근 ‘미투(#MeToo) 운동’으로 여성 혐오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혐오표현이 일상의 언어처럼 쓰이는 현실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인권교육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디기만 하다. 곳곳에서 울리는 아우성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푸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구원과 애국, 18년 파워

    푸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구원과 애국, 18년 파워

    “미국은 탄도요격미사일제한(ABM)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우리의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 동맹국에 핵공격을 한다면 러시아에 대한 핵공격으로 간주하고 즉각 보복할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여 앞둔 지난달 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소개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비위가 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전화 통화로 “만약 당신이 군비 경쟁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고 응수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하지만 4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끊임없이 ‘세계 질서 파괴자’란 오명을 감수하며 거침없이 서방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조 4693억 달러(세계 12위)로 1위인 미국(19조 3621억 달러)의 13분의1에 불과하다. 국방비 지출은 692억 달러로 미국(6860억 달러)의 10분의1 수준이다. 그럼에도 푸틴 정권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2015년부터는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해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을 공격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 지난달 4일에는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시도 등 여러 의혹도 사고 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4일부터 러시아 외교관 150명을 추방했고, 러시아는 다시 이들 국가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서방과의 ‘신(新)냉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고립을 자초하는 일련의 행보에는 푸틴의 팽창주의적 대외정책뿐 아니라 지난 18년간 러시아 사회를 이끌어 온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는 정서가 함축돼 있다. 2000~2008년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3·4대 대통령을 지낸 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내려왔다. 대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실세 총리’로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2년 6대 대선을 통해 크렘린으로 복귀한 뒤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고는, 지난 18일 76.7%의 높은 지지율로 7대 대선에 승리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엘리트층 어느 누구도 푸틴이 2024년 이후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임기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판 ‘차르’(황제) 푸틴의 집권 요인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압박을 대내 정치에 활용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옛 소련 시절과 같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국민들을 결집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선거운동 기간 러시아의 국방력을 자랑했고 언론들은 연일 미·영이 러시아에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보도하는 등 반(反)서방 정서를 자극했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지난달 2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이중간첩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 조사 결과가 타당하다고 믿는 러시아인은 응답자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치평론가 스타니슬라브 벨코브스키는 AFP통신에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외부 대립을 지속하면서 결속을 응축시키는, 일종의 자기파괴적 에너지로 이끌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국내 기반 역시 서방과 갈등이 심할수록 공고해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푸틴의 높은 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수출의 80%를 원유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2012년 푸틴의 3선 이후 국제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2015년 GDP 성장률은 -3.7%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0.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푸틴의 국내 기반은 확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일 인터넷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보다 애국주의 정서가 강한 ‘푸틴 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연말 여론조사업체 레바다 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러시아 성인들의 81%가 푸틴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18~24세 청년층의 지지율은 86%에 달했다. 특히 ‘러시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는 전체의 56%에 달했으나 청년층에서의 찬성률은 67%로 높았다고 WP는 전했다. 인터넷을 통해 역사상 가장 많은 외부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대가 역설적으로 푸틴의 권위주의 정부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된 셈이다.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지 18년이 지난 지금 이들 세대는 푸틴 이전의 러시아를 알지 못하고 푸틴 이외의 러시아 지도자를 상상하지 못한다. 졸업 후 언론인을 꿈꾼다는 한 청년은 WP에 “스마트폰을 통해 푸틴 정부를 비판하는 일부 독립 언론의 기사를 접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야당에 정권을 넘기고 변화를 추구했다가는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소련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냉전 종식과 새로운 협력을 선언했고 2년 뒤인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역대 정부들이 러시아를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지 않고 패전국 취급했다는 피해의식을 느껴 왔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2년 ABM 탈퇴를 선언하고 MD 구축에 나서자 이 같은 인식은 확산됐다. 푸틴은 이를 활용해 ‘러시아의 수호자’ 이미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푸틴은 특히 2008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총리로 물러날 때부터 자신이 러시아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를 고심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측근인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으로 있던 2011년 중동에서 ‘아랍의 봄’ 열풍과 함께 리비아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그 배후에 서방 국가들이 있으며 서방의 다음 목표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만이 러시아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푸틴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에 맞서는 공세적 방어전략에 따라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자국의 핵심 이익을 지켜내는 단호함을 보여 줘 국민들로부터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는 인식을 심었다. 리언 에런 미국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월스트리트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역사를 보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제국을 확장할 때 ‘러시아는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사용해 왔고 이는 푸틴의 세계관에 단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푸틴의 집권 기반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기제로 러시아인의 70%가 신자인 동방정교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동방정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비잔틴(동로마) 제국(395~1453년)의 유산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스, 세르비아 등 동유럽 대다수 국가의 제1종교다. 역대 러시아 황제는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와 동방정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왔고 마찬가지로 푸틴도 동방정교의 수호자 이미지를 부각하며 정교회의 정치적 후광을 받았다. 2011년 11월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듬해 세 번째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그리스 동방정교 아토스산 바토페디 수도원의 에프라임 신부는 동방정교에서 성물(聖物)로 여기는 ‘성모 마리아의 허리띠’를 지참하고 러시아로 가 39일 동안 이를 순회 전시했다. 이 기간 3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불임여성도 잉태하게 한다는 이 성물에 참배했다. 공항에서 에프라임 신부를 영접한 푸틴은 자연스럽게 이 성물의 첫 번째 참배객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 생중계로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고 푸틴은 성물을 러시아로 가져온 수호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키릴 대주교는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푸틴에게 감사하기도 했다. 자기 확신에 가득 차 국제 규범 위반에 스스럼없는 푸틴 정권의 성향상 신냉전은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란드의 러시아 전문가 블라디미르 이노젬세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냉전 당시 소련 지도자들과 달리 유럽의 기존 질서를 약화시킬 그 어떤 정책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가해국이 아닌 피해국이라고 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대 구내식당에 ‘할랄 음식’ 등장

    서울대 구내식당에 ‘할랄 음식’ 등장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이 2일 오후 서울대 감골식당에서 할랄 음식을 먹고 있다. 서울대는 이날부터 무슬림(이슬람 신자) 학생들을 위해 점심 시간에 한 끼 5000원의 할랄 음식을 제공한다. 연합뉴스
  • 뇌물수수 홍문종 의원 구속영장

    뇌물수수 홍문종 의원 구속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일 사학재단을 통해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홍문종(62)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역 의원에 대한 영장이 청구된 것은 세 번째다.홍 의원은 지난 2012년 자신이 이사장인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기부받은 서화 구입비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민학원이 홍 의원의 측근에게 서화를 구입하며 건넨 자금이 다시 홍 의원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인 홍 의원은 국회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다.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만큼 그의 신병 처리는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 경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문종 의원에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에 범인도피교사 혐의까지

    홍문종 의원에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에 범인도피교사 혐의까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일 홍문종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문종 의원은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서화 구입비’ 약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민학원은 이 19억원으로 홍문종 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에게 서화를 샀는데, 검찰은 김씨에게 지급된 대금이 다시 홍문종 의원 측에 흘러들어 가는 등 돈세탁을 거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화 구입비 명목 기부금 중 10억여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에게서 나온 정황도 함께 포착했다. 장정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다가 당선되지 못했지만, 2015년 8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면서 해당 자금이 ‘공천헌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 여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핵심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 밖에도 검찰은 홍문종 의원이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던 2013~2015년 한 IT업체 관련자로부터 업무상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민학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학교법인 소유 부동산 거래에 관여하는 등 횡령·배임 등 의혹에 연루되거나, 학교 불법 인가와 관련한 사안에서 재단 실제 운영자인 자신 대신 명의상 운영자가 대신 처벌받게 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홍문종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4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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