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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이공계 시대’

    은행권 ‘이공계 시대’

    “몸에 밴 수학적 사고가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환은행 을지로지점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배우고 있는 신입사원 김효영(30)씨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은행원이 되고 싶었던 김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 경영학까지 배웠다. 금융지식은 물론 수리·전산 실력까지 갖춘 김씨는 지난 8월 학력, 학과, 연령 제한을 파괴한 외환은행의 개방형 공채에 합격했다.100명의 합격자 가운데는 이공계 출신이 6명이나 돼 그동안 상경계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은행 취업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고등학생들이 이공계 진학을 꺼리고, 이공계 출신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이공계 파워’가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처럼 신입사원 공채에서 이공계 전공자의 합격이 느는가 하면, 이공계 출신 부행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전문가로 꼽히는 SC제일은행의 현재명(응용수학) 부행장은 은행의 정보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조흥은행에는 김희수(농화학) 부행장, 최인준(수학·물리학) 부행장, 최원석(통계학) 부행장, 강신성(물리학) 부행장 등 4명의 이공계 출신이 임원진에 포진해 있다. 하나은행의 서정호 부행장보와 조봉한 부행장보는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환은행의 리처드 웨커 행장도 미주리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공계 출신인 김인철(무기재료) 이사를 임원으로 승진시킨 산업은행의 산업기술부는 부원 42명이 모두 이공계 전공자로 채워져 있다. 오는 16일 공채 시험을 치르는 산업은행은 ‘이공계 인재 채용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8월 미리 이공계 출신 5명을 뽑았다. 산업은행은 직원 2088명 가운데 10%를 웃도는 211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이공계 출신이 은행에서 각광받는 것은 은행 상품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여신심사 및 리스크(위험)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수학 및 통계학적 사고가 뛰어난 인재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물, 옵션, 외환 등의 파생상품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금융공학으로 무장된 ‘퀀트(Quant)’를 잡기 위해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퀀트는 첨단 파생상품 설계는 물론 위험 헤지(회피) 프로그램까지 만들 수 있는 금융분석가를 말하며, 통상 ‘닥터Q’로 불린다. 특히 6일 80명 규모로 국내 최대의 딜링룸을 개설한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많은 퀀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최근 산업은행이 5명의 박사급 퀀트를 영입해 스와프금융팀, 금융옵션팀 등에 투입했고, 우리은행도 곧 퀀트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학부·학과 올 가이드] (4) 법대

    [학부·학과 올 가이드] (4) 법대

    현대 국가는 법치주의 국가다.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이 얽히고 설킨 현대 사회에서 법이 없다면 그 사회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법학은 이처럼 법이 지배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판·검사 등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이 법학을 배울 법대 진학은 필수였다. 하지만 세계화·정보화·다원화로 상징되는 사회환경의 변화 속에서 법대에 가지 않고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법학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는 등 법학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법학 전공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법대 지원전략, 로스쿨 내용 등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법은 공법과 사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공법은 국가간의 관계, 국가와 공공단치간의 관계 또는 국가나 자치단체와 개인간의 관계 등 국가적, 통치적, 공익적인 관계를 규정하는 법률을 뜻한다. 헌법, 행정법, 형법, 형사소송법, 국제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사법은 말 그대로 개인과 개인사이의 권리·의무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다. 상법, 민법, 민사소송법 등이 이런 예다. 법학은 대개 법과대학이라는 단과대학에서 가르친다. 한때 사법학과, 공법학과 등으로 나뉜 곳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법학부로 신입생을 대부분 모집한다. ●논리적 사고 능력이 중요 법조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사법개혁위원회는 지난해말 사법개혁을 위한 최종 건의문에서 21세 법조인의 기본요건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풍부한 교양,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 및 자유ㆍ민주ㆍ평등ㆍ정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건전한 직업윤리관과 복잡다기한 법적 분쟁을 보다 전문적ㆍ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개방되어 가는 법률시장에 대처하며 국제적 사법체계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과 다양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이라면 우선 우수한 지적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주어진 상황을 분석, 정리하는 능력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사고방식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학이나 정치학·행정학 등 관련 사회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중요하다. 또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이같은 능력 이외에 소신 또한 중요하다. 헌법에 담긴 3권 분립 정신을 자칫 출세지향주의에 빠져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가고시에 유리…법무사도 인기 법학을 전공하면 다른 학부생보다 사법시험을 보는 데 유리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판·검사나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물론 행정·입법·외무고시 등의 각종 다른 국가고시를 통해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도 있다. 일반 기업체나 공사, 은행, 보험 등 금융 분야의 법무팀에서도 일할 수 있다. 학교에 남아 대학교수로 일하는 경우도 많다. 국·공립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도 일할 수 있다. 연구원에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이 있다. 법무사 시험을 통해 법무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법무사는 종전의 사법서사로 저렴한 비용으로 국민의 법률 생활에 편익을 도모하고 사법제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는 법률전문가다. 사건 당사자가 법원과 검찰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대신 제출도 해준다. ●로스쿨,2008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 수험생들이 알아둬야 할 것은 현재 법학교육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이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2008학년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law school)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스쿨 도입은 급변하는 법률환경과 무관치 않다. 세계화 및 시장개방 확대로 국제법률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국제거래 및 특허, 금융 통상분야 분쟁이 잦아지면서 이들 분야의 법률 전문가 수요가 적지않다. 하지만 현행 법학 교육체계로는 이같이 급변하는 법률시장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은 현행 법학부뿐만 아니라 로스쿨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로스쿨은 3년제 6학기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 법제처에서 심사 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따르면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전공과 관계없이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된다. 다양한 분야의 분쟁과 사회변화의 흐름을 뒤쫓아갈 수 있는 전문 법률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로스쿨이 설립되는 대학은 법학과나 법학부를 폐지해야 한다. 정부는 로스쿨 신입생 선발 때, 법학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법학 이외의 분야 전공자와 다른 대학 출신자를 각각 3분의 1 이상씩 선발하도록 했다. 다양한 전공자들이 법조계에 진출하도록 한 로스쿨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학사과정에서의 성적, 적성시험 성적, 어학능력,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 경력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나친 경쟁방지를 위해 응시횟수는 제한된다. 적성검사는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과 유사하게 암기한 지식의 양을 따지는 게 아니라 법학 수학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법조인으로서 일 할 자질이 있는지와 논리력과 지능 등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사법시험은 2015년까지 유지 현행 사법시험은 로스쿨 졸업생이 처음 배출된 이후에도 5년간 병행 실시돼 2015년까지 명맥이 유지된다. 그동안 사시 준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않기 위해서다.2016년부터는 시험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2016년부터 모든 법조인은 로스쿨을 통해서 배출된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한다고 해서 모두가 변호사 자격증을 받는 건 아니다. 이 자격증을 받으려면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사법개혁위원회는 로스쿨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했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근의 지원 경향과 특징 법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법고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와 사법고시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다. 사법고시를 노리는 경우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법대의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도 최상위권의 실력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개설된 법대에는 사법고시보다는 취업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이 경우 법대는 인문 계열에서 중위권 정도의 인기가 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네 곳이다. 이른바 법대 가운데 ‘빅4’(Big 4)로 불리는 곳이다. 이 대학들은 역대 사법고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다. 그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도 강하다. 때문에 각 대학 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최상위권 학과에 올라 있다.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은 연대 법대의 약진이다. 지난해부터 법대를 별도의 모집 단위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올랐다. 빅4의 전형은 비슷하다. 고대와 한양대는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 등 4개 영역을 각 25%씩 반영한다. 단 서울대는 4개 영역 각 24.3%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2.8% 반영된다. 성대는 언·수·외를 각 30%, 사탐은 10%만 반영한다. 연세대를 포함해 5곳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지만 서울대의 반영비율이 조금 높은 편이다. 서울대는 단계별 전형, 그 외 4개 대학은 수능과 논술 등을 일괄합산해 반영한다. 면접은 서울대만 실시한다. 이 대학들을 제외하면 법대는 각 대학 내에서 중상위권 학과로 통한다. 경희대와 건국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가 대표적이다. 이 대학들도 수능은 언·수·외·사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 그러나 중앙대, 단국대, 세종대, 숭실대, 인하대, 광운대 등은 언·외·사탐 등 3개 영역만 반영한다. 논술은 중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3% 이내에서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대에 지원할 때 주의점 하나. 빅4를 포함해 상위권 대학들을 제외하면 중·하위권 대학의 법대는 매년 합격생들의 점수 등락 폭이 크기 때문에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소신지원보다 경쟁률에 따른 눈치지원이 많다 보니 해마다 합격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남윤곤 팀장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하창우 대한변협 공보이사 조언 “사법고시에 합격한다고 옛날처럼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49) 공보이사는 “지금은 끊임없이 실력 개발에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전문법률회사인 ‘로펌’(law firm)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더라도 사법연수원 성적이 우수해야 로펌에 들어갈 수 있다.10위권 이내의 로펌에 들어가려면 연수원 성적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한다. 판·검사로 임용되는 실력 이상의 실력을 요구한다. ▶로펌의 매력은. -전문 분야별로 고도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로펌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한다. 판·검사와는 달리 지방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유명 로펌에 들어가면 그 자체만으로 변호사로서 이름을 떨치기 때문에 상위권 연수생들이 로펌을 많이 선호한다.10위권 이내 로펌을 모두 합쳐 매년 50명 정도 뽑는다. ▶앞으로는 변호사도 판사를 할 수 있다는데.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법조일원화제도 때문이다. 처음에 판사로 임용되지 않더라도 변호사로 5년 이상 경력을 쌓으면 수행 사건의 성적, 공익활동 등을 바탕으로 판사로 임용하는 제도다. 올해 20명을 임용했으며, 매년 늘려 법관 정원의 절반까지 변호사로 충당할 계획이다. 때문에 연수원을 졸업할 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도 변호사를 하면서 실력이 드러나면 판사로 임용될 수 있다. ▶법률시장의 전망이 밝은 분야는. -특허와 의료분쟁,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허는 현재 변리사가 맡고 있지만 변호사들도 개척할 만한 분야다. 엔터테인먼트는 영화와 DVD·CD 등 저작권, 연예인 관련 소송 분야다. ▶이른바 ‘국제변호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도 있다. -‘국제변호사’라는 말은 없다. 단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미 포화 상태다. 현재 국내의 미국 변호사만 해도 취업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앞으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더 어려울 것이다.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 딸 바에는 차라리 국내 로펌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3년 정도 근무하면 유학을 보내준다. ▶고3생에게 조언이 있다면. -앞으로 실력이 없으면 법률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관존사상도 퇴조하고 있어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법조일원화제가 확대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개척한다면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졸신입 평균연봉 2767만원

    대졸신입 평균연봉 2767만원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평균 2767만원이며 기업별 연봉 격차가 최고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와 연봉 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는 대기업 263개사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공동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2766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대졸 초임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대림산업으로 3800만원인 반면 가장 적은 곳은 1800만원으로 격차가 2000만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의 평균 연봉이 31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외식·음료 업종(2359만원)과 797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전기·전자의 평균 연봉이 2890만원, 건설 2850만원, 조선·중공업·기계·철강 2836만원, 정유·석유화학 2835만원, 제약 2777만원, 자동차 2768만원, 정보통신 2765만원, 유통·무역이 2617만원 등이었다. 기업별 연봉 격차가 큰 업종은 건설과 제약, 조선·중공업·기계·철강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최고 연봉이 3800만원, 최저 연봉은 2200만원으로 차이가 1600만원이나 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성&남성] 재혼도 당당하고 화려하게

    [여성&남성] 재혼도 당당하고 화려하게

    결혼정보회사에 20대 이혼 여성이 찾아오면 커플 매니저들이 무척 당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젊은 이혼녀에게 소개해 줄 만한 배필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초혼 남성은 물론이고 이혼남들조차 20대 이혼녀라면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지금은 옛날 얘기가 됐다.TV 드라마에 나오는 초혼남-재혼녀 커플은 더 이상 특별한 소재가 아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는 이런 커플이 두 쌍이나 등장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이런 사례를 간혹 만날 수 있다. (1) 결혼 4건중 1건은 한쪽이 이혼 경험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혼인 형태는 ‘초혼녀-초혼남’ 75.5%에 이어 ‘재혼녀-재혼남’이 14.4%를 차지했다.‘재혼녀-초혼남’은 6.2%,‘초혼녀-재혼남’은 3.9%였다. 전체 결혼 4건 중 1건이 어느 한 쪽이라도 이혼을 경험했던 커플인 셈이다.2000년과 비교하면 ‘총각-처녀’ 커플은 6.5% 줄어든 반면 ‘재혼녀-초혼남’과 ‘재혼녀-재혼남’은 각각 1.3%,4.8% 증가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재혼전문 커플 매니저 김미랑씨는 “20∼30대 재혼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역으로 그만큼 젊은 층의 이혼이 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사회와 개인의 인식이 변하고, 저출산으로 자녀들의 이혼 억제 효과가 줄어든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김씨는 “재혼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왜 이혼을 했는지 물으면 상당수가 ‘배우자의 외도’라고 답한다.”면서 “최근 들어 외도로 인한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34·여)씨는 “직장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부부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씨는 “10여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여성들은 거의 합격을 못했지만 최근에는 절반에 가까운 신입사원이 여자”라면서 “직장 동료가 남녀 관계로 자연스럽게 발전해 이른바 ‘불륜’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여럿 봤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주된 이혼 사유가 됐던 배우자의 경제적 무능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생계 때문에 쉽게 이혼하지 못했던 여성들도 경제적으로 자신감을 얻자 태도가 달라졌다. 부모들도 이혼을 무조건 뜯어 말리기보다는 자식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결혼을 가볍게 여겨 사소한 이유로 부부의 인연을 끊는 사례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중매로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한 신유진(30·여)씨는 신혼여행지에서 이혼을 결정했다. 의대를 나온 남편에게 병원과 집을 사줘 가며 결혼에는 골인했지만 남편의 옛 애인이 여행지까지 따라왔다. 홍미정(27)씨는 남편의 게임중독을 끝내 참아내지 못했다. 결혼생활 1년 동안 남편은 잠자리도 마다하고 PC방에서 밤을 지새기 일쑤였다. 정장훈(34)씨는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참견하는 장모를 견디지 못하고 29세 아내와 6개월 만에 헤어졌다. (2) “조건에 성격까지 통하길 …”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이혼 풍조에 대해 “조건만 따져 결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상대방을 잘 모르고 인내력도 크게 부족한 커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조건만 맞으면 평생 함께 살았지만 이젠 성격까지 맞아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조건을 중심으로 한 짧은 상호 탐색기간을 거쳐 결혼하다 보니 성격의 각만 세우다 쉽게 이혼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오윤경 노원센터장은 “일단 갈라서기로 마음먹으면 아이가 들어서기 전인 결혼 1∼2년 내에 이혼한다.”면서 “40∼50대와 달리 부부관계에 대한 불만으로 헤어지는 커플도 있다.”고 전했다. 연애 커플도 섣부른 이혼을 하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고교 시절 만난 동갑내기 아내와 24세에 결혼한 오준식(28)씨는 3년 만에 결혼생활을 접었다. 오씨는 “아내를 사랑했지만 성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20,30대 이혼 남녀는 통상 3개월∼1년 정도 별거과정을 거친 뒤 호적을 정리, 재혼 절차를 다시 밟는다. 오 센터장은 “아예 결혼을 포기한 사람을 빼면 초혼자보다 재혼자가 빨리 결혼에 대해 결정을 내리며 만난 지 3개월 만에 다시 혼인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3) 재혼도 호텔 예식장 잡아 화려하게 선우 전산애 강남센터장은 “20대 이혼 남성은 배우자의 외모,30대는 외모와 성격을 살피며 20대 여성은 상대방의 외모와 능력,30대 여성은 능력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20대는 초혼과 비슷하게 ‘느낌’을 중시하며 30대는 아무래도 경제력을 따진다. 그래도 일반적인 배우자 선택 공식인 ‘남자는 배우자의 외모, 여자는 능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 배우자와 비슷한 성격도 마다하지 않는 40∼50대와 달리 20∼30대는 이전 배우자와 반대 성향의 사람을 선호한다. 재혼자의 자녀 유무도 주요 조건으로 붙는다. 이혼 여성에게 아들은 호적과 재산 문제로 여전히 재혼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전 센터장은 “재혼도 이제 호텔을 예식장으로 잡아 화려하게 치르는 등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보여 준다.”면서 “이미 결혼생활을 경험한 터라 여성 쪽도 지나치게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살림을 합치는 동거 형태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종 나길회기자 bell@seoul.co.kr
  •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6)김충환 vs 심상정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6)김충환 vs 심상정

    서울대 독서토론회 ‘청넝쿨’에서 태동한 연합서클 ‘대학문화연구회’(대문)의 진화(?)과정은 우리 학생운동사의 한 단면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 속에는 자연발생적이고 리버럴한 분위기에서 만들어진 독서토론회가 차츰 목적의식적이고 사회변혁운동을 지향하는 집단으로 탈바꿈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과 몸부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라는 인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만남:독서회 선후배로 조우 정치학과 73학번인 김 의원이 사회복지학과 동기 성경륭(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함께 만든 독서토론회 ‘대문’에 역사교육과 심 의원이 78년 가입했다. 당시 대학원 2년생이었던 김 의원은 신입생 심상정을 이렇게 기억한다.“얼굴이 귀엽고 인상이 좋았어요. 붙임성도 있어 선배들을 잘 따랐죠.” 심 의원은 ‘독서회 원로’인 김 의원에 대해 “서클 미팅 때 1기 선배로서 참석하곤 했는데 세련되고 원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장래가 촉망되는 이미지였죠. 노선 갈등을 겪는 순간에도 ‘다양성’을 강조하며 통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헤어짐:행정고시 vs 노동운동 79년을 고비로 ‘대문’은 노선투쟁에 휘말린다. 심 의원과 국사학과 동기 최민(옛 제헌의회그룹 중앙위원) 등이 중심이 된 78학번 후배들이 ‘대문’ 선배들의 나이브한 자세를 비판하면서 지식인으로서 사회변혁에 앞장설 것을 주장한 것. 독서, 폭넓은 사고 등 ‘교양’을 강조한 선배들에 맞서 마르크스·레닌주의 등 ‘운동성’을 강조한 후배들은 ‘대문’ 풍토를 바꾸었다. 결국 ‘대문’은 사회주의노동자동맹을 이끈 백태웅,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민석 전 국회의원 등 ‘참여파 후배’들로 맥을 이어갔다. 여학생회를 세우며 학생운동에 몸을 담던 심 의원은 80년 말 노동현장으로 ‘존재 이전’을 감행했다.‘대동전자’ ‘남성전기’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관념이 아닌, 실제 ‘블루 칼라’로 거듭난다. 이후 85년 구로 동맹파업, 서울노동운동연합 결성,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발족 등에 큰 역할을 하면서 정통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1984년부터 10년간 수배를 받았던 심 의원은 “구로동맹파업 당시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일하고 있는데 텔레비전 화면에서 ‘1계급 특진에 500만원 포상금’이 걸린 제 얼굴을 봤습니다.”라며 “국가보안법·쟁의조정법 등 9가지 죄목이 걸려 있더군요.”라고 회고한다. 반면 김 의원은 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6년 동안 소비자 보호 운동에 몸담았다.‘소비자 보고서’ 잡지를 발행하고 부정기업 조사, 불매운동 등을 추진했다. 이후 정통 관료 코스를 밟다가 지자체 선거 1·2·3기에서 서울 강동구청장을 역임했다. 딴 길을 걸은 두 사람은 ‘대문’ 정기 모임에서 간헐적으로 만났지만 데면데면한 관계였다. 김 의원은 “상정이의 말수가 많이 줄었더라고요. 확고한 신념에 따라 금속노조 사무총장 등 노동운동에 온 몸을 던져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특하면서도 존경심마저 들더라고요.” 심 의원은 “정기모임을 통해 ‘대문’ 식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곤 했는데 아마 제가 가장 ‘변종’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김 선배는 이념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많은 후배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늘 격려했습니다.” ●재회:17대 국회에 정계 입문 비록 삶의 한 길목에서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섰지만 두 사람은 그 속에서 정통 코스를 밟아오다가 17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조우했다. 김 의원은 첫해 당 지방자치특위 위원장을 맡아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굵직한 사안에서 당론의 틀을 세웠다. 올해 정기국회부터는 문화관광위로 옮겨 맹활약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수석부대표인 심 의원은 당의 ‘얼굴’ 노릇을 하면서 경제 관련 토론회에 단골로 참석했다. 최근 두 사람은 북한을 앞다퉈 방문하기도 했다. 2년째 접어든 의정활동을 놓고 선배는 후배에게 “소수인 민노당에서 여러가지 일을 맡아서 눈부시게 활동한다.”라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계속 정치활동을 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후배는 선배에게 “비록 세계관이나 실천공간은 달라졌지만 강동구청장 3선이라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6일 송파구 취업박람회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오는 6일 ‘2005 송파한가족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천동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HSBC은행, 삼성화재, 휴먼코퍼레이션, 한국광케이블주식회사 등 50여개 업체가 350여명의 구직자를 선발한다. 이들 업체는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한 뒤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이밖에도 취업을 돕는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이력서 작성, 면접 요령 등의 취업컨설팅관 ▲프로필 사진촬영, 헤어메이크업 등의 이벤트관 ▲직업훈련 상담, 훈련수료자 취업 상담 등의 직업훈련정보관을 운영한다. 소자본 창업 컨설팅도 진행한다. 취업 희망자는 여분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면 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심각한 취업난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다양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전화는 송파구청 사회복지과(410-3355).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학·학생·軍 다함께 ‘윈윈윈’

    ‘군 장학금도 받고 해병대 부사관으로 임관도 됩니다.’ 충남 당진의 신성대학(학장 이병하)이 ‘해병대 부사관’양성을 목표로 한 학과를 신설하면서 내건 신입생 모집 구호다. 이 대학은 지난 13일 해병대 사령부와 맺은 학·군 협정에 따라 ‘전문 사관과’를 신설, 지난 26일부터 12월1일까지 신입생 54명을 수시모집 중이다. 육군과 공군 부사관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학교는 있었으나 해병대는 처음이다. 전문사관과 신설은 상호 윈-윈전략에서 나왔다. 대학측으로서는 신입생 부족을 타개할 수 있는 경영전략의 하나다. 해병대로서도 우수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자전거타는 ‘할머니 회원’들

    자전거타는 ‘할머니 회원’들

    은륜(銀輪)에 몸을 싣고 제2의 인생 전성기를 향해 달리는 여인(?)들이 있다. 서울 마포구자전거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바로 그들이다. 대부분 나이가 환갑 안팎이어서 할머니가 분명하지만,‘진짜 할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날렵한 몸매에 착 달라붙는 선수용 유니폼, 스포츠용 선글라스에 야무진 헬멧까지 착용한 모습은 영락없는 20·30대 모습이다. 머리 희끗한 할머니인 줄은 누가 상상이나 할까. 헬멧과 선그라스를 벗어야, 흰머리와 눈가의 주름으로 나이를 겨우 짐작할 따름이다. 마포구 자전거연합회를 이끄는 박수자(68) 회장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자전거는 만병통치약이에요. 계단을 오르내리기조차 힘들었던 무릎 관절염이 자전거를 탄 이후로 씻은 듯 사라졌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회원들 모두 아픈 곳이 사라진 것을 경험했습니다.” ●은륜의 구정 ‘알리미´ 성산대교 북단 끝 다리 밑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가 마포구 자전거연합회 사무실이다. 허름하지만 회원들에게 이곳은 다른 어느 곳보다 따뜻한 ‘사랑방’이다. 회원들은 매주 월·수·금요일 아침 이곳에 모여 차 한잔 마신 뒤 바로 주행에 나선다. 주로 한강변을 달리지만 코스는 매번 다르다. 주말에는 교외로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7월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회원들은 어김없이 모여든다. 궂은 날씨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는 없지만 동료들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안부라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마포구 자전거연합회는 회원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마포구가 추진하는 여러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유니폼을 입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수십대의 자전거를 질서정연하게 타는 모습은 시각적인 효과가 커 구정 홍보에도 제격이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등이나 자전거에 구정홍보 문구를 부착하고 여러 차례 주행에 나서기도 했다. ●“자전거는 만병통치약” 연합회 회원들은 모두 박수자 회장의 ‘자전거 만병통치약론’에 동의하고 있다. 비단 아픈 몸만 치료하는 게 아니란다. 부부사이가 좋지 못하거나,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했던 이른바 ‘아픈 가정’도 치유해 준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말에 따르면 자전거 타는 아내를 남편들이 더 좋아한단다. 적극적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늘어가는 달라진 아내 모습 때문이다. 연합회의 최고령은 별명이 ‘왕언니’인 김희자(74) 할머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심장 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위험했었던 적도 있었다. “뭐든지 조금씩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지난해 처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러던 것이 1년 만에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1박2일 주행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해졌다. “자전거에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건강이 좋아지니까 손자·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졌습니다.” ●건강 주는데 가격이 무슨 대수 연합회 회원들은 자전거 값을 묻는 질문을 가장 꺼려한다. 자전거의 매력을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이 단지 자전거 가격만으로 자신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것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사무실에 모인 10여명의 회원 가운데 100만원 이하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수자 회장이 타는 150만원짜리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회 고문인 유장성(72) 할아버지가 타는 자전거는 연합회에서 가장 비싼 650만원짜리다. 이복희(53) 부회장은 “운동 마니아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의 미묘한 품질 차이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 “자전거가 높여준 ‘행복지수’를 고려한다면 자전거 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유장성 고문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을 때 들어갈 병원비 등을 생각하면 자전거에 드는 돈이 많은 것이 아니다.”면서 “단순히 자전거 값만 놓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이 든 여성에게 ‘딱이에요’ 회원들에게 자전거 에티켓과 기술 등을 전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차경만(46) 감독은 “나이가 든 여성분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 자전거”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나이든 사람도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관절 등에 부담이 비교적 덜 하기 때문이다. “연합회 성(性)비율이 8대2 정도로 여성이 높습니다. 또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연령대도 높은 편이죠. 그만큼 자전거가 노년층 여성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죠.” 연합회에는 이제껏 자전거 페달을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노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없다. 연합회에서는 초보회원용 프로그램뿐 아니라 연습용 자전거 35대를 확보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베테랑 회원들이 달라붙어 일일이 지도해줘 실력이 부쩍부쩍 는다. 마포구 자전거연합회는 봄·가을 연2회 정기 신입회원을 모집한다. 매회 60∼70명이 가입하며, 신입교육은 한달코스로 진행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자전거 연합회 이모저모 어렸을 때 자전거를 쉽게 배운 사람들에게는 ‘자전거 배우기’가 ‘그까이꺼∼’지만, 나이 50을 훌쩍 넘긴 노인들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그 것도 운동하고는 거리가 먼 할머니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든 일. 자전거 배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 3∼4일이 가장 큰 고비다. 이때까지 ‘안장에 올라 앉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차경만 감독은 “자전거 배우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초기 3∼4일 동안 나온다.”면서 “어렵더라도 이 기간만 넘기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라고 설명했다. ●자전거의 최대 적 인라인(?) 연합회 회원들은 자전거의 최대 적으로 주저없이 인라인을 꼽는다. 회원들은 “특히 최근에 한강변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의 충돌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라인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한강 대부분 구간에서 자전거와 인라인 도로가 구분돼 있지 않아 접촉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차경만 감독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라인은 스피드도 자전거 못지않을 뿐더러 각종 기술들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충돌이 잦다.”면서 “자전거는 대부분 나이든 분들이 타는 만큼 인라인을 타는 젊은 사람들이 좀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끼리의 충돌도 인라인 못지않게 자주 발생한다. 이는 자전거 에티켓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게 연합회 회원들의 분석이다. 자전거도 방향을 전환할 경우, 뒤에 오는 사람이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수신호를 해줘야 한다. ●장거리 코스 화장실 반드시 고려해야 연합회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장거리 주행에 나설 때 코스를 결정하는 차 감독은 자전거도로 유무 여부·도로상태·주변 경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장실이다. 교외로 나가는 경우, 화장실을 찾지 못해 3∼4시간을 도로에서 버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합회 회원들이 대부분 여성 노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화장실 문제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주행 코스를 결정하는 중대 변수다. 연합회 회원들이 출전하는 생활체육 자전거 대회에는 스피드경주가 있는 동시에 ‘거북이 경주’도 있다. 이 경주는 얼마나 천천히 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거북의 경주’의 강자들은 한 자리에 거의 서 있다시피 한다. 몇 번만 페달을 구르면 넉넉히 갈 거리도 10분 이상을 버티면서 느리게 간다. 마포구 연합회에서는 스피드 경주 대회의 입상자는 있지만 아직까지 ‘거북이 경주’ 입상자는 없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지금 그곳은] 창동 운동장

    [지금 그곳은] 창동 운동장

    “인조 잔디 축구장에서 뛰다보면 마치 프로 선수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좁아요.” 창동역 주변 2만 500평에 서울시가 380억원을 들여 조성한 창동문화체육센터가 10월1일이면 개장 한 달째를 맞는다.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 운동시설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8개면 게이트볼장 노인들 사랑방으로 자리잡아 23일 오후 문을 열어 둔 수영장, 헬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축구장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몰린 곳은 게이트볼장. 모두 8개면으로 널찍하게 자리잡은 게이트볼장은 이날 ‘서울시 게이트볼 대회’가 열려 동호인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현재 게이트볼장은 서울시 게이트볼연합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덕분에 대회가 열리지 않는 날도 노년층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아 수시로 경기를 열고 있다. 도봉구 게이트볼연합회 박성덕 회장은 “창동운동장의 게이트볼장이 노인들의 ‘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동호회 신입 회원이 70명이나 더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게이트볼장 옆에 위치한 인조 잔디 축구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축구 동호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3건 이상 대관 신청이 들어오고 있고, 주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 강습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몰려 강습반을 늘렸다. 박철훈 도봉구 시설관리공단 시설운영팀장은 “조기 축구회부터 직장 축구단까지 다양한 축구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면서 “하키장 겸용이라 잔디가 짧은 편이지만 관리가 잘 돼 있고 조명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야간까지 게임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헬스장 신종 운동기구 눈길, 수영장은 시설 보완 필요 정식 개장에 앞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은 수영장은 미끄럼 방지 시설 보완이 필요한 상태였다. 헬스장은 체질 점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고 신종 운동기구인 ‘체지방 분해 기구’가 눈길을 끌었다. 내달 1일 개장하는 실내 체육관, 에어로빅실, 테니스장 중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실내 체육관. 마룻바닥으로 만든 농구 코트에 2∼3층 규모의 관중석과 대형 전광판까지 마련돼 있어 대형 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 때나 회원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과 어린이 놀이터는 전체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다. 주민 김정민(35·여)씨는 “체육시설이 많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다소 좁은 것 같다.”면서 “회원이 아닌 일반 시민이나 어린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봉구는 창동운동장 정식 개장을 맞아 다양한 문화 체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필라테스, 요가, 어린이재즈, 태보, 주말 농구단, 탁구반 등 다양한 체육 강좌와 노래교실 등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월 1만 4000원부터 4만원대까지 다양하며, 축구장 평일 대관료는 2시간 기준 5만 5000원, 실내 체육관 일일 사용료는 개인 4000원, 단체 15만∼30만원까지이다. 이용 문의는 도봉구시설관리공단(02-901-5221)으로 하면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학가 ‘은행고시’ 열풍

    `은행 고시’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국책은행의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 ‘은행 고시반’이 생겼다. 은행 내부에서도 고시 열풍이 거세다. 비정규직 행원들은 정규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규직 전환 고시’에 목을 매고 있다.●사시합격자·美회계사도 지원 한양대는 지난해 12월부터 국책은행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고시 스터디반’을 개설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다른 대학에서도 학교 차원의 고시반은 아니지만 국책은행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스터디 모임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오는 10월16일 나란히 필기시험을 치르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은 서류전형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법학, 경제학, 경영학 등의 필기시험과 시사·영어 논술시험이 사법고시만큼 힘들기로 유명하다.실제로 신입사원 모집에 사시 합격자, 미국 공인회계사 등이 대거 지원하기도 한다. 은행권이 이처럼 채용시장에서 과거 60∼70년대의 ‘영화’를 다시 누리는 것은 다른 업종보다 안정적인 것은 물론 연봉도 많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은행권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000만원을 훨씬 넘고, 직원들의 평균 월급도 450만원 이상이다. 올 하반기 시중은행의 정규사원 채용규모는 모두 547명 안팎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749명보다 200명 가량 적어 ‘바늘구멍’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국민은행선 39대1 경쟁 보여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노사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 8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국민은행 시험에는 무려 3122명의 비정규직 직원이 응시,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시중은행의 인사담당자는 “신입사원 선발은 면접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여·수신 및 외환업무에 관련된 필기시험을 치르는 비정규직 전환 시험은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통폐합 국립대·구조개혁 선도대학 4년간 2049억 지원

    통폐합 국립대·구조개혁 선도대학 4년간 2049억 지원

    통·폐합하는 국립대에 올해 499억원을 지원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모두 1249억원이 투입된다. 정원을 줄이고 특성화 계획을 내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15개 국립·사립대에는 2008년까지 800억원을 지원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이런 내용의 ‘2005년 대학구조개혁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현재 통·폐합을 최종 결정한 국립대는 지난해 이미 통·폐합을 결정한 공주대-천안공대를 포함해 모두 10곳이다. 올해 지원 예산은 부산대-밀양대 145억 8000만원, 공주대-천안공대 110억 5000만원, 전남대-여수대 85억 7000만원, 충주대-청주과학대 85억 2000만원, 강원대-삼척대 71억 8000만원 등이다. 이들 대학에서는 총장 3명, 학장 1명, 사무장 2명, 처장 5명, 과장 5명이 줄어든다. 학사조직도 단과대와 대학원 각 두 곳씩 폐지된다.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경희대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 수도권 지역 8개 대학에는 올해 250억원 등 2008년까지 모두 750억원을 지원한다. 경상대와 서울산업대, 안동대, 인제대, 진주산업대, 충남대, 충북대 등 7곳에는 올해에만 50억원을 지원한다. 이 대학들은 51개 학과와 8개 학부,7개 단과대,10개 대학원을 줄일 계획이다. 통·폐합에 따라 입학 정원도 줄어든다. 이미 702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공주대-천안대를 제외하면 통·폐합 후 4개 대학의 2006학년도 입학 정원은 2444명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통합되는 여수대와 삼척대, 밀양대, 청주과학대 등 4곳은 올해 고3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구조개혁 선도대학도 2007학년도까지 입학 정원을 6718명 줄인다. 교육부는 구조개혁 재정지원을 신청했다가 선정되지 못한 사립대들이 밝힌 감축 인원이 2146명이지만 이 대학들이 두뇌한국21(BK21) 사업 등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 정원을 다시 늘리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모두 1만 1308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는 중간평가를 통해 내년 이후 지원금액을 조정할 계획이다. 곽창신 대학구조개혁추진단장은 “충남대와 공주대, 강릉대와 원주대 등을 비롯해 10개 국립대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로봇·요리에 빠진 아이 실업계고 보내볼까

    로봇·요리에 빠진 아이 실업계고 보내볼까

    실업계 고등학교가 변신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많은 졸업생들이 우량기업에 입사하고 동일계 특별전형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갖춘 곳은 2∼3대 1의 경쟁을 거쳐야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인기있는 실업고도 있다. 더 이상 인문계나 대학에 갈 성적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는 아니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막연히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진학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름과 학습 내용을 바꾸며 변모하고 있는 실업계고를 둘러본다. 실업계고의 ‘변신’은 교육당국의 특성화고 육성, 특화·세분화된 전공, 대입 수시모집의 동일계전형 실시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따라 대학진학자 수가 취업자 수를 앞설 뿐 아니라 서울 상위권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계속 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지원자가 줄어 미달 사태가 속출하던 실업계고는 이제 학교에 따라서는 2∼3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다양한 전공, 특성화고 양성 실업계고는 컴퓨터·IT분야에서부터 상업, 관광, 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내실있는 실업교육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이 지정하고 있는 특성화고는 실업계고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1년 선린인터넷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한 이래 7개교를 특성화고로 운영하고 있다. 강남공고에서 이름을 바꾼 서울로봇고는 자동차로봇과, 로봇재료과 등을 신설했다. 서울관광고는 관광이벤트과, 관광조리코디과 등을 개설해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전통의 명문 실업고인 서울여상의 금융정보과, 국제통상과 등도 초급 수준의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지방 실업계고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가장 먼저 특성화고 사업을 시작한 부산은 동래원예고의 생활원예, 환경조경과, 부산산업과학고의 신발관련학과, 해운대관광고의 관광조리과, 레저스포츠과 등이 있다. 광주 서진여고는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간호학과를 설치하고 있고, 경기 한국도예고의 도예고도 특색있다. 이외 피부미용, 축산, 바이오생명과학, 골프관리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특성화고들이 전국에 64개교가 있다. ●진학 62.3%, 취업 32.9% 지난해 전국의 실업계고 졸업생의 진학률은 62.3%로 취업률 32.9%를 크게 앞섰다. 대학진학률은 2002년 49.8%에서 2003년 57.6%로 처음 절반을 넘기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4년제대학 진학자도 2002년 전체의 14.1%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 20.0%, 지난 해에는 23.7%를 기록했다. 물론 산업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실업계고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업계고의 설립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21세기 무한 경쟁의 지식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교육목표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다양한 실업계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교육부, 산자부, 노동부가 공동으로 20개 시범실업고에 40억원을 지원하는 등 산학협력 지원도 늘리고 있다. ●동일계 특별전형 대학진학률이 급등한 것은 각 대학이 실업계 졸업자들에게 동일계열에 한해 정원의 3% 내에서 정원외로 뽑는 ‘실업계고교 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현재 특별전형의 계열은 농업·공업·상업·수산해운·가사실업 등 5개 계열로 나눠져 있으며, 실업계고 학생은 세부전공에 관계없이 동일 계열의 학과를 둔 대학에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실업고가 대입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실업계고에서 3년 동안 해당 전공을 82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동일계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는 수능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연세대도 수능 2∼3개 영역이 2등급 이내인 실업계고 동일계열 졸업자를 선발한다. 수능의 직업탐구영역 신설도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실업계고 신입생 선발은 11월 15∼21일 특성화고 원서를 먼저 접수한 뒤 12월 5∼7일 일반 실업계고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졸업생 3인이 말하는 “실업계고 이래서 좋다” 실업계고 지원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최대 관심사는 졸업 후 진로다. 취업, 진학, 그리고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졸업생 3명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길을 엿본다. 올해 서울여상 인터넷비즈니스과를 졸업한 강수연(19·여)씨는 포스코건설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굳이 대학에 갈 필요성을 못느껴 일찍 취업할 생각으로 실업계고를 택한 강씨는 재학중 내신성적 관리는 물론 워드, 정보처리 등 3개 자격증을 차근차근 준비해 대졸자들도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했다. 팀내 행정업무나 용역비 정산 등을 담당하는 강씨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실무적인 부분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3년간 ‘취업 마인드’를 키워왔기 때문에 회사생활에 적응도 빠르다.”고 말한다. 다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내년쯤 야간대학에 진학해 보충할 생각이다.“중3시절 중상위권 성적이었지만 좋은 대학 갈 자신은 없어 고민 끝에 실업계고를 선택했고, 후회가 없다.”며 만족해했다.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기계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박재홍(21)씨는 실업계고에서 특기를 한껏 살려 명문대 진학까지 거머쥔 케이스. 어릴 때부터 발명을 유난히 좋아하던 박씨는 그러나 당초 실업계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중3 때 우연히 발명동아리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도공고에 구경하러 갔다가 단숨에 마음을 정했다. 전기과에 다니며 발명동아리에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개발했고, 전국학생발명 창작경진대회, 국제로봇 올림피아드, 전국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 등에서 상을 휩쓸며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 상위 40% 정도의 평범한 성적이었던 박씨는 “개개인의 소질을 적극 개발해 주는 수업 방식이 재능을 살렸고, 진학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학 입학 직후에는 영어·수학에서 부족함을 느낀 부분이 없지 않지만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으며, 오히려 물리 등 과목은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성적이 안좋으니 한번 가볼까.’ 하는 경우라면 실업계고 진학을 권하고 싶지 않다.”면서 “먼저 자신의 재능과 희망을 꼼꼼히 살펴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취업과 진학의 두갈래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우도 있다. 올해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 입학한 김가영(19·여)씨는 주식회사 2개를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전교 10등 내외의 우수한 성적이었지만, 인문계고의 일률적인 생활이 싫었고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터넷고를 택했다. 입학한 뒤 친구들과 창업동아리를 만들었고,2학년 때 ‘이누스’라는 교육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3년간 청소년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신기술 콘퍼런스, 여성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상을 휩쓴 끝에 동일계전형 혜택을 보지 않고도 수시모집 특수재능보유자 전형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직원 10명의 월급을 주고도 일반 중소기업직원의 연봉 정도를 번다는 김씨는 “학교에서 컴퓨터 기술을 배우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고 ‘기술을 통해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씨는 “막연하게 진학의 요행을 바라는 경우라면 실업계고에 가지 마라.”고 잘라 말한다. “확고한 뜻이 있어야 하며, 입학해서도 학교 공부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개발하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취업이든 진학이든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광주전남 대학들 구조조정 난항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애매한 유권해석과 해당 대학 구성원간의 견해차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조선대에 따르면 동일 법인내 의대 간호학과와 간호전문대를 통합키로 하고 지난 6월 교육부에 승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선대는 이에 따라 곧바로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교육부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통합 무산 원인에 대해 “교육부가 ‘임시이사 체제인 대학은 통폐합 권한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관선이사체제도 정이사체제와 법적 책임이 동일한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대는 통폐합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2006학년도 신입생모집을 정상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도 양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여수대는 당초 합의와 달리 중복학과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대해 전남대 교수평의회가 성명을 통해 통합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 예정됐던 교육부의 두 대학간 통합여부 발표는 연기된 상태며 대학 안팎에서는 ‘통합무산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도 통합의 정당성을 묻는 전체 학생 투표를 실시하는 등 캠퍼스 전체가 통합과 관련한 논의로 술렁이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조만간 통합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대학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해당 구성원간 이기주의가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런 춤바람이라면 OK

    이런 춤바람이라면 OK

    “바람이 났지 뭐예요. 춤바람요. 멋진 바람 아닌가…. 덕분에 부부끼리 붙어다니는 시간이 늘었답니다.” 부부들끼리 즐기는 춤바람은 해도해도 무죄다. 전국 방방곡곡에 부부 댄스스포츠 열기가 가득 차오르고 있다. 실력을 떠나 ‘잉꼬 사랑’을 키울 수 있고, 전신운동이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서다. 열심히 일한 당신, 춤바람 여행을 떠나보시라. 건전한 취미인 동시에 운동이기도 하다. 조금씩 실력이 붙으면서 더 높은 단계에 이르자는 욕심도 붙어 성취욕도 못잖게 생긴다. 이따금 스포츠댄스가 맞지 않느냐는 물음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이름 그대로 댄스 모양을 한 스포츠이다. 요즈음 마라톤 열풍도 대단하지만 신체 특징에 따라 무리가 갈 가능성이 있는 반면, 댄스스포츠의 경우 평생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기를 누린다. 댄스스포츠는 우선 크게 모던 볼룸댄스(Modern Ballroom Dance)와 라틴 댄스(Latin Dance), 두 종류로 나눠진다. 각각 5개 소종목이 있다. 모던에는 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이 있다. 라틴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이가 각각 있다.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요 가을을 재촉하는 여우비가 흩뿌린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가오리길 82’ 강북구민회관 지하1층 생활체육실에서는 춤바람 난 부부들 여남은 쌍이 손에 손을 맞잡고 춤에 빠져들고 있었다. 더러 뒤늦게 찾아온 부부들은 들어서자마자 “여보, 우리도 어서 옷 갈아입어야지.”라며 활짝 웃었다. 춤바람 난 부부 동아리의 이름은 ‘위드 댄서클’(With Dance Circle). 드러내놓고 함께, 그것도 부부가 춤을 즐기자는 뜻이 담겼다. 모두 15개 팀,30명으로 이뤄진 모임에는 도봉구 전 생활복지국장과 강북구 행정관리국장 등 전·현직 공무원도 끼어 있다. 체면치레에 점잖빼기(?) 좋아하는 공무원 부부도 춤바람에서 빠지지 않는 셈이다. 아무래도 일반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많지만 교사, 장학사로 일하는 회원도 보인다. “서로 나이를 묻지 않아요. 집안을 오가며 친해지면 다르지만…. 뭐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사는가가 문제죠. 춤 추는 것에 대해 숨기곤 하던 옛날 사고방식도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에게는 오늘 모습이 중요하지….” 2002년 첫 발을 떼 이제 3년 남짓한 동아리에는 막내 30대 부부부터 60대의 황금기 부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음달 29일 서울시민예술축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수·목요일 정례 연습에는 보통 오후 6시쯤 모여 3∼4시간씩 땀을 뺀다. 앞서 같은 달 20일에는 서울시내 부부 댄스스포츠팀을 총망라하는 연합 파티도 준비 중이다. “강북지역에서는 우리 따라올 팀이 거의 없을걸요, 아마. 호호호….” 지난 5월29일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강북구청장배 우승 등 성적이 빼어나단다. 아이디 ‘백합’이라는 한 중년여성은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이같이 귀띔했다. 대회만 나갔다 하면 입상 이상의 성적을 낸다고 덧붙였다. 나이를 묻지 말라는 춤바람꾼들 말대로 이곳에서는 별명으로 통한다. 부부 회원들에게 쌍쌍이 서로 걸맞은 별명을 갖고 있다. 짝끼리 이름이 딱 맞아떨어지는 별명에 놀랄 만하다. ‘햇살’과 ‘노을’ ‘로미’와 ‘줄리’ ‘나무꾼’과 ‘선녀’ ‘담쟁이’와 ‘넝쿨’ 등등….‘백합’ 또한 남편의 아이디는 ‘청솔’이다. ●“사랑은 전염 빨라요” 요즘 잘나간다는 남성 3인조 SG워너비의 ‘살다가’와 왁스의 ‘욕하지마요’ 등 가요에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록그룹 퀸의 명곡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노래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음악에 맞춰 서로 부둥켜안은 부부들은 서로 손을 들어올려 몸을 돌리고, 마룻바닥을 미끄러지듯 파트너 몸 사이로 멋지게 빠져나가고는 했다.40평 남짓한 연습실은 나비 넥타이에 검은 바지차림을 한 남성과 분홍 원피스 등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춤바람꾼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금방 물들었다. 바로 옆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춤바람에 덩달아 신바람이 난듯 매트를 뒹굴고 다녔다. 자이브에 심혈을 기울이던 ‘백합’은 “4분의4 박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진다.”면서 “오늘 낮 부부싸움으로 서로 얼굴을 붉혔다가도 오늘 밤에는 흠뻑 빠져들기 때문에 숨겨진 ‘금실비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음악의 빠르기와 비트에 따라 동작이 다르고, 다른 댄스와 달리 운동반경이 넓어 살을 빼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한 회원은 “한시간에 600∼700㎉의 열량이 소모된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여성 지도강사인 ‘아프로디테’는 “이 때만큼은 부부로 생각하지 말고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댄스이기 때문에 서로 예의가 중요하며, 따라서 존중해줘야 한단다. 집안 일로 연장돼 “그것도 못하냐.”“당신 동작이 잘못”이라는 등의 핀잔을 주기라도 하면 전체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어서다. 처음 동호회에 나오면 짐짓 동료끼리 데면데면해지기 마련이어서 신입생 환영회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 분위기를 이끈다고 뽐냈다. 대회나 발표회 때는 서로 무대용 화장을 해주고 반짝이를 붙여주는 등 오붓하기 그지없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댄스스포츠 구두를 신을 때 끈을 매주고 하면서 사랑은 절로 커진다. ‘아프로디테’의 발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초급반 격인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동호회가 연습 중이라고 했다. 동명의 영화에서 이름을 따왔다. 모두 22개 팀,44명이 회원이다. 위드댄서클과 달리 옷차림이 평상복 그대로인 게 사뭇 흥미로웠다. 남편 ‘소주’와 함께 나들이한 ‘맥주’는 “댄스스포츠를 하게 되면서 부부사랑이 쏟아진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들 역시 회원들 별명이 ‘견우’와 ‘직녀’나 ‘청실’과 ‘홍실’ ‘일편’과 ‘단심’ 등으로 짝을 맞춰 지어 부르고 있다. 각각 64세와 62세로 최고 연장자라는 회원의 별명은 공교롭게도 ‘소년’과 ‘소녀’여서 웃음을 자아낸다. ‘홍실’은 “지난 6월25일 경기도 청평에서 야유회를 가졌는데 가족 등 32명이나 모였다.”며 “길바닥에서 춤을 추니 여행객들이 박수를 보내 흐뭇해한 적 있다.”고 귀띔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해 새벽 2시까지 춤을 춰 서로 놀랐다는 말도 곁들였다. “단체로 데이트를 하니 20대 연애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셈이어서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새록새록 솟아요. 밥도 술도 안먹고 춤만 추고 왔지 뭐예요.” 최근 도봉구 생활복지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정년퇴임한 강석태(60) 도봉문화센터 관장은 “시작한 지 1년 조금 지났는데 차차차와 자이브 2개 종목을 뗐다.”면서 “3년은 돼야 어디에 내놓을 실력이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춤도 춤이지만 이를 매개로 회원끼리 집안 대소사를 챙겨주는 등 이웃사랑도 커진다고 한다. 연습 때면 각자 집안에서 새로 담근 김치 등 먹을거리를 사들고 와 나눠 먹는다. 덕분에 언젠가는 구경하기도 힘들다는 산삼을 ‘공짜’로 먹기도 했다며 또 웃었다. 이날 역시 연습 중간중간에 추석 때의 제사음식과 식혜 등으로 간단한 파티를 열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부부 댄스스포츠 동아리에서는 춤으로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들 가운데 ‘바람소리’는 아내에게 역경을 이긴 과정을 글로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바람소리’는 6년 전 안방살림을 하는 아내의 병환과 가정 경제의 어려움으로 힘든 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춤’을 통해 꿋꿋이 이겨냈다고 한다. 언제든 불행을 맞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우리들 모두에게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생활체육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춥던 6년 전당신에게 병이 찾아왔을 때나는 매일 운동장을 달리며 기도했다오.…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숨이 턱에 차서더 이상 뛸 수 없을 때에도끊임없이 기도 드리는 그 한마디는…아내를 불쌍히 여기소서.당신의 건강은 회복되어 갔지만우리 가정은 또 다른 한파에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습니까?세상이 다 싫어질 그 위기에우리는 함께 춤을 추었지요.우리의 눈물이 마르고한숨을 희망으로 바뀌도록우리는 함께 맴을 돌았지요.모든 어려움도춤과 함께 날아가고춤처럼 기쁘고 건강한 날이 돌아왔지요.이번 아내의 날에는우리 함께 왈츠를 춥시다.앞으로도항상 맑고 밝고 고운 가정이 되도록 비는 마음으로우리 함께 왈츠를 춥시다.그날 나는 당신에게이런 말을 전해 주리다.내 오른쪽에 있는 당신내 왼쪽에도 있는 당신당신은 나의 평화입니다.
  • [특목고 완전해부(중)]구술면접이 당락 가른다

    [특목고 완전해부(중)]구술면접이 당락 가른다

    올해 서울과 경기 지역 외국어고에서 뽑는 신입생은 각 2100명과 2430명 등 모두 4530명이다. 서울 지역 외고는 일반전형으로 1336명(63.6%%), 특별전형으로 764명(36.4%)을 뽑는다. 경기 지역 외고는 일반 및 특별전형으로 각 1381명(56.8%),1049명(43.2%)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서울의 경우 중학교 성적과 영어평가, 구술·면접을 치른다. 경기 지역은 구술·면접 대신 학업적성검사를 실시하는데, 사실상 구술·면접이라고 보면 된다. 특별전형은 서울과 경기 모두 학교성적우수자와 외국어 특기자, 학교장 추천자 등의 전형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서울과 경기 각 52.1%,51.3%로 특별전형 정원의 절반을 넘는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지원자격은 대부분의 외고가 중학교 성적 상위 30% 이내로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중학교 성적이 실제로 반영되는 실질반영비율은 전체의 1%도 안된다. 여기에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비교적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구술·면접이나 학업적성검사가 당락을 가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특별전형의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은 구술면접을 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외고 구술면접은 대부분 수학 능력과 사고력을 묻는 지필고사 형태다. 지난해 서울 지역 6개 외고에 이어 동두천외고를 제외한 경기 지역의 6개 외고들도 올해부터 학업적성검사 문제의 일부를 공동 출제한다. 학교당 한 문제씩 모두 6문제를 출제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학교에 따라 3∼6문제씩 출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경기 지역 외고들이 학업적성검사에서 지난해처럼 20문제 안팎으로 출제한다면 공동출제 문제의 비중은 15∼30%로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난이도. 공동출제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울 가능성이 높다. 학교별로 내는 문제 대부분이 학생들에게 익숙한 단순 해결형 문제인 반면, 공동출제 문제는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응용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들이 공동출제하면서 고도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학 문제를 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 전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부분이 학교별로 공동출제한 사고력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에 지원한 학생들은 10문제 가운데 5∼7개 이상을 맞춰야 합격할 수 있었다.”면서 “외고 입시에서 변별력이 가장 강한 부분이 사고력 문제인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고 진학을 고려할 때 주의할 점 하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 보고 진학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특히 외국어특기자의 경우 대부분 해당 외국어 듣기시험과 원어 인터뷰로 모든 전형을 대신한다. 특례입학의 경우 평균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 분명한 목표가 없는 경우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스트레스만 받고 내신도 8∼9등급의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대학 진학에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도움말 ㈜하늘교육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기안전공사 사무직 공채 1020대 1

    “1000대1의 경쟁률을 뚫어라.” 수백대1까지 치솟았던 인기 탤런트나 모델을 뽑는 게 아니다. 물론 사법시험, 행정·외무고시, 입법고시 등 각종 고시의 경쟁률도 아니다. 공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관문(關門)이다. ●각종 시험 통틀어 최고경쟁률 22일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송인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원서를 마감한 결과,5명을 뽑는 사무직에 모두 5102명이 지원해 10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직군별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선 것은 각종 시험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게 취업기관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사무직에 취업생들이 대거 몰린 것은 학력과 연령, 성별 제한을 없앴기 때문이다. 사무직에 대한 학력과 연령 제한이 있었던 2002년 공채에서는 경쟁률이 수십대1에 불과했었다. 공사의 점검직은 84대1, 인증직은 32대1의 경쟁률을 보여 전체 경쟁률은 188대1을 나타냈다. 사무직은 경쟁률만 높은 것이 아니고 인재들도 대거 몰렸다는 것이 공사측의 얘기다. 공사 관계자는 “석·박사급 전문인력 300여명이 지원한 것을 비롯해 공인회계사 14명, 세무사 15명, 공인노무사 1명 등 자격증 소지자도 30명이 지원했다.”면서 “전기안전공사가 최근 한국소비자의 신뢰기업 대상과 한국 서비스혁신 대상을 잇달아 받고,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대외 이미지가 높아진 것도 고급인력들이 대거 몰린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면접전형만 대부분의 공기업과 달리 이 회사는 전공과 상식 등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사원을 최종 선발한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서류전형에서는 3배수를 뽑을 예정이다. 동점자의 경우 국가보훈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다음달 1일 실시되는 면접은 4명의 면접관이 3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1차 면접과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단으로 토론하는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공사 관계자는 “자격증과 어학능력, 심층면접만으로도 지원자의 자질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수년 전부터 단순 암기식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경제플러스] 대졸신입 하반기 800명 공채

    현대·기아자동차는 연구개발(R&D), 생산, 일반사무, 국내영업 및 A/S 등 전부문에 걸쳐 800명 규모의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2월 졸업예정자나 기 졸업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며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현대·기아차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된다. 다음달 말 서류합격자를 발표하고 11월 중에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 노숙인21명 성프란시스大 인문과정 입학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자. 낡은 것은 벗어버리고 손에 손을 잡고 나아가자.”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에서는 남루한 옷차림을 한 중년남성 21명의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이들은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의 첫걸음을 떼는 학생들. 센터와 삼성코닝이 노숙인 자활을 돕기 위해 함께 만든 이 과정에서는 내년 2월까지 주 3차례에 걸쳐 철학, 역사, 예술사, 문학, 작문 등 기초 인문학 소양교육을 한다. 입학생들은 면접시험 등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입학식장은 한동안 잊었던 배움의 길로 다시 들어선다는 노숙인들의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찼다. 신입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박만기씨는 “배우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과 바람은 다른 사람들 못지 않다.”면서 “내가 철학과 창작을 배운다면 사람들은 비웃을지 모르지만 배움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17개월째 노숙을 하고 있다는 한정식(46)씨는 갈비집을 운영하다가 실패하고 부인이 투병생활을 하다 재산마저 축나 거리에 나앉았다면서 “절제되지 못한 삶을 반성하고 고단하고 피곤했던 인생의 여정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성균관대 철학과 우기동 교수가 철학강의를 하며,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도서평론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준영씨와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겸 미술평론가인 김종길 서울시립대 강사가 각각 강단에 선다. 이번 교육은 미국의 빈민교육 활동가인 얼 쇼리스의 클레멘테 인문학 과정을 벤치마킹한 것. 쇼리스는 1997년부터 뉴욕 맨해튼에서 노숙자와 마약복용자를 대상으로 소크라테스식 교수법을 활용해 성찰적 사고와 자율판단 교육을 해 큰 성과를 거뒀다. 입학생은 교육기간 중 취로사업 보장, 무료진료소 건강검진 등을 받게 되며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에는 사회연대은행의 소자본 창업자금 대출 연계 등 혜택을 얻게 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면접 수모’ 구직자 두번 울린다

    ‘면접 수모’ 구직자 두번 울린다

    이른바 명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K(30)씨는 지난해 외국계 은행 입사 면접을 치르고 한동안 무기력증에 빠졌다.“물리학과 출신이 은행에 뭐하러 지원했나.”“학점은 왜 이 모양이냐.” 면접관은 시종일관 인격을 무시하는 질문만 골라 했다.K씨는 “6명이 동시에 면접을 봤는데 나의 포부는 물론 자기소개의 기회조차 남과 똑같이 주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K씨는 은행에 합격했지만 정나미가 떨어져 입사를 포기했다.6개월 넘게 일자리를 알아보다 최근 한 중소기업 면접을 봤던 M(27·여)씨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남자친구는 있나.”“사귄 지 얼마나 됐나.”“데이트는 어디서 하나.” 면접관은 업무와 상관없는 사적인 질문만 던졌고 M씨는 “취조실에 앉아 조사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애인 있는지 물어보는 수준 이하 면접관들 일부 기업들이 입사 지원자를 면접하면서 인격모독이나 허튼 질문으로 일관해 극심한 청년실업에 애태우는 구직자들을 울리고 있다. 구직자를 무작정 기다리게 하거나 면접관이 회사 자랑만 늘어놓는 ‘배짱형’부터 어처구니없는 질문이나 사적인 것만 묻는 ‘황당형’, 면접관들이 자기 말만 하고 응시자에게는 말할 기회도 안주는 ‘국정감사형’에 이르까지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단 있는 사원을 뽑는다며 공개석상에서 구직자의 학벌·결혼여부·신체적 결함 등 약점만을 꼬집어 무안을 주는 한 제약업체의 ‘압박면접’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악명 높다.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인터넷 채용 사이트 ㈜잡링크에는 300여건이 넘는 황당·짜증·엉터리 면접 사례가 보고됐다. ●기업들 “허술한 면접은 회사에 손해”…개선책 마련 누가 면접을 보았느냐에 따라 합격자가 달라지는 면접관 주관에 의존한 면접 방식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객관적인 면접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면접을 허술하게 해서 사람을 잘못 뽑으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CJ그룹은 입사 5년 미만 사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바람직한 인재상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면접때 면접관들이 업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응시자들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묻는 ‘역량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관들은 면접 전에 4박5일간 훈련을 받는다.. 제약회사인 ㈜BMS코리아 역시 최근 신입사원 채용의 면접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BMS코리아는 면접관들에게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방법, 응시자가 입사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과제 해결과정을 묻는 방법 등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 정유민 상무이사는 “누구에게 물어도 똑같은 대답이 나오는 질문을 하면 결국 학벌, 외모, 첫인상 등으로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기업들은 객관적인 면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도쿄대학 신입생 유치 나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학이 1877년 개교이래 처음으로 수험생 유치를 위한 대학 설명회를 연다. 전체 수험생 감소와 학력저하의 영향으로 “기다리고만 있으면 우수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도쿄대는 24일 삿포로시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센다이, 도쿄 등 6개 도시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설명회를 열고, 수험생 전용의 대학안내용 책자도 배포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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