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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로 가는 길] 한국외국어대학교-국제분쟁 전문가 양성에 초점

    ‘영어나 제2외국어를 잘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국제적 식견을 갖추고 국제분쟁을 전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외국어 능력을 가장 중시한다.‘일반전형 1’에서 65%,‘일반전형 2’에서 35%를 선발하고 특별전형으로 5%를 뽑을 예정이다. ‘일반전형 1’에서는 지원자의 학부성적과 법학적성시험(LEET), 면접·논술, 영어 능력으로 심사한다.‘일반전형 2’에서는 학부성적 등 3가지 항목은 ‘일반전형 1’과 모두 같다. 다만 영어능력 대신 제2외국어 능력을 포함시키는 게 다른 점이다. 특별전형은 사회배려계층에 기회가 주어진다. ‘법학+지역학’의 이론무장을 위해 국제지역대학원, 통·번역대학원, 경영대학원, 유엔평화대학원 등과 연계한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미래의 국제지역 전문법조인이 필요로 하는 이론과 실무를 더욱 폭넓게 지원하기 위해 다른 전문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른 대학원에서 취득한 학점을 법학전문대학원 내 학점으로 승계하도록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1학기당 3학점씩 법학전문대학원 과정 3년간 모두 18학점을 국제지역대학원, 통·번역대학원, 경영대학원, 유엔 평화대학원에서 취득할 수 있다. 3년이 걸리는 로스쿨과 2년 과정인 통·번역대학원 등과의 학점 교류로 5년이 아닌 4년 만에 공동학위를 딸 수 있는 길도 열렸다. 80억원에 이르는 시설투자로 모의법정, 로스쿨 전용도서관을 갖췄고,2만 5000여권의 법학관련 서적을 구비하고 있다. 권종락 전 아일랜드 대사, 김정길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 미국·영국 등 세계 9개 나라에서 학위를 취득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33명의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 박철 총장은 “외국어가 필수적인 사회 자산이 된 지금 세계화를 선도하는 국내 제1의 로스쿨로 키워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군가산점제 부활을 놓고 ‘남녀 성(性)대결’이 한창이다. 지난 13일 군필자에 한해 취업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하자 여성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남성들은 ‘본회의에서 우리의 2년을 확실히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터넷에는 욕설까지 난무하며 인신공격 일색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감정의 골은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이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수 있을까. 군가산점제에 대한 여(女)와 남(男)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울러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여와 반대하는 남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도 다뤄본다. ■ 남성 “2년 복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 군대는 취업의 ‘장벽’ “남자가 군대에 2년간 머물며 포기할 게 너무 많은데, 충분히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권모(34)씨는 군가산점 부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버릴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말하는 ‘2년에 대한 보상’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군 미필자는 자기계발할 시간이 있잖아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군필자가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복무로 인해 학업의 연속성이 끊기면서 보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군가산점제 사용을 3∼4차례로 제한한다는 조항이 있어 여자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또 법안을 발의했을 때 사회적 요소를 많이 고려하기도 했고요. 위헌소송으로 갈 것을 예상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법안을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을 위한 우대제도도 많이 생겨나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 대한 일련의 혜택은 무척 필요하기 때문이죠.” 서울의 모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인 오모(30)씨는 억울한 사연을 털어놨다.4년 전 레지던트 선발 과정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설친다. 예전에는 레지던트 선발 과정이나 전문의 스태프 발령시 군필자에게 3년간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군가산점제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1999년 이후 이런 혜택이 모조리 없어졌다.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학과에는 여자가 더 많이 선발되는 등 역차별을 당하는 사례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민간회사에서조차 인정해주는 군필자의 호봉 산정도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군대 갔다온 남자에게 레지던트 선발 과정에서 혜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걸요. 저도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는데 내년쯤 공중보건의로 갈 생각입니다. 군대 가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야, 공중보건의로 지원해서 월급을 받는 게 백배 낫지 않겠어요?” ● “군 가산점제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도 같은 생각이다. 김씨는 우리 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분단국가인 만큼 군대에 대한 젊은이의 인식을 바꾸게 하기 위해서라도 군가산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젊은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는 어떤 식으로라도 사회에서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어야죠.” 만일 군복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모두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할테고 결국 국가의 안보에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우리 사회는 군필자에 대한 보상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컴퓨터 관련부품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임모(30)씨는 군가산점제에 ‘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군대를 다녀왔다고 무조건 군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국가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공익적 성격이 있는 것은 군가산점제를 시행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회사 성격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시험 같은 국가시험은 경쟁률도 치열하고 공익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을 부여해야 하겠지만 민간업체 중에서 군가산점이 큰 의미가 없는 곳은 안 줘도 된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이 기준을 확실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 남성들 ‘반대’의견도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정모(29)씨는 군가산점제 부활에 반대한다. 현재 국회 국방위를 통과한 군가산점 개정안은 공무원시험 등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는 남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므로 또다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처럼 경쟁률이 치열한 시험에서는 단 몇점 차이만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채용시험은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군대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는 건 좀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입사 4년차 김모(30) 대리는 군대를 다녀왔다고 해서 그다지 손해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군대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할 뿐, 사회에서 필요한 ‘인생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대 요즘 좋아졌잖아요. 남자가 군대에 있는 동안 오히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더 많이 배워 오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경제가 침체됐을 때 군대가 오히려 도피하는 창구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군대를 다녀오는 게 꼭 남자에게 손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군가산점제요? 분야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요? 우리 같은 영업사원 중에는 여자가 거의 없어요. 회사에서도 여자를 별로 선호하지 않고요. 그러잖아도 여자가 취업하기 불리한 분야가 많은데 이번에 통과된 법안 때문에 취업하려는 여성이 더 불리해질까 걱정이네요.”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영업사원으로 일한 지 3년째이지만 여자사원이 들어오는 일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제약영업의 특성상 여자가 일하기 힘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육아정책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는 이미 남녀평등이 이뤄진 사회이기 때문에 남자가 군대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해줘야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디 그런가요? 아직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하나의 남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성 “차라리 취업 뒤 다른 혜택 마련을” ● ‘일상의 차별’ 심각한데 군가산점제가 웬 말?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나요? 군대를 다녀와서 남자만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애용하는 ‘여성 상위시대’란 말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군가산점제가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군가산점제 시행의 전제조건은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 하에 ‘남성이 군대문제로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부여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전제 자체가 맞는 건가요? 여성들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입니다.” 김씨는 여성에 대한 ‘일상의 차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조직생활까지 냉대받는 현실 속에서 군가산점제가 시행된다는 사실은 김씨의 눈에 그저 ‘모순투성이’로 비쳐질 뿐이다. 직장인 주모(27·여)씨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5년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주씨는 취업하기까지 낙방의 고배를 여러번 마셔야 했다고 말했다. 학점, 토익, 인턴경력 등 취업에 필요한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음에도 서류통과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 반면 뒤에서 맴돌던(?) 남자 선배와 동기들은 취업난에도 ‘무사통과’였다.“사실 그 친구들에 비해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이력서가 무척 화려했거든요. 며칠간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유명 대기업을 지원해서 10차례 이상 ‘쓴 맛’을 봤던 주씨는 결국 여성차별이 덜하다는 ‘외국계 기업’에 원서를 제출한 뒤 겨우 회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취업 시즌만 되면 ‘모든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모자랄 게 전혀 없는데 왜 이렇게 홀대를 받아야 하는지 정말 억울했습니다. 이 와중에 군가산점제까지 시행되면 여성들은 어떻게 일하란 소린가요.” ● “남성들의 피해의식 공감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을 같이 하지만 ‘군가산점제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자들 군대 이야기 들으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창 젊은 나이에 자유도 박탈당하고 자기 계발도 못하니까요. 그러나 군가산점제는 좋은 방안이 아닌 듯싶습니다. 취업은 사회생활의 ‘첫단추’인데 시작부터 차별을 해서는 안 되죠.” 취업준비생 안모(25·여)씨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첫 단계부터 차별을 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푸념했다. 특히 남녀가 모두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군필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사회적 위화감만 더 키울 뿐이라는 것이다.“차라리 취업 뒤에 군필자에 대한 다른 혜택을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가산점제는 많은 여성들을 맥빠지게 하거든요. 남자만 군복무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취업으로 곧바로 연결된다면 곧 생물학적 차별이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 아닐까요? 다른 보상 방안을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직장인 김모(27·여)씨도 다른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취업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많다고 말한다. 김씨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내들었다.“남자들 군대 보상해줘야죠. 얼마나 고생인가요. 그러나 여성의 고통도 심해요. 아직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성들도 많이 ‘도와주는’ 분위기라지만 ‘도와주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죠. 결국 여성들은 직장보다는 가정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회사에서는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일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채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고요.” 김씨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암묵적인 ‘남성 우대’ 채용 문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채용 문화를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회사에서 남자 간부들은 ‘여자들은 무조건 일찍 퇴근하려 한다.’,‘여자들은 조직에 융화될 줄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비합리적인 의식들을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소지가 큽니다. 군대에 대한 보상은 해줘야 하지만 채용과 연결지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 ‘군가산점 찬성’목소리도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군가산점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들은 군가산점제가 군필자들의 ‘잃어버린 2년’을 보상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군대를 가는 시기가 대학생 시기인데 한창 취업준비할 나이잖아요. 그렇다면 취업 이후보다 취업 이전에 보상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죠.” 직장인 이모(30·여)씨는 군가산점제가 여성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상을 위해서는 군가산점제가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남성들이 군대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부분이 취업이기 때문에 여기에 혜택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손모(27·여)씨는 여성을 위해 군가산점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문제에 수많은 안티 세력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의식’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솔직히 맞는 소리죠.2년 동안 조선시대 노비나 경험해 볼 수 있는 ‘밑바닥’을 체험하고 오잖아요.” 손씨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는 차라리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주고 ‘제로 베이스’에서 여성운동을 시작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여성들이 자신의 인권을 말할 때 일단 남성의 군복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여성들도 더욱 당당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만나고 싶어”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만나고 싶어”

    “하루빨리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첫 기혼 여성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던 ‘아줌마 신입생’들이 마침내 졸업한다.2004년 이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했던 기성화(32)씨.6살 딸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기씨는 오는 25일 입학 4년만에 졸업, 초등학교 교사의 꿈을 이루는 데 한 발짝 다가섰다. 기씨는 함께 입학했던 또다른 기혼자 전영미(36·약학부)씨가 휴학길에 올라 기혼신입생 중 가장 먼저 졸업장을 받게 됐다. 1998년 대학을 졸업한 후 공기업의 장애인 치료교육 업무를 담당했던 기씨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혼 이듬해인 2002년 말 직장을 뛰쳐나와 대입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10여년 만에 다시 잡은 교과서는 만만하지 않았다. 재수학원을 전전했지만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수능을 6개월 앞둔 2003년 5월에는 첫딸을 출산했다. 기씨는 “주위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힘든 길을 택한다고 많이 반대했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용기를 준 남편 덕분에 힘을 얻었죠.”라고 말했다. 결국 기씨는 2003년 금혼학칙을 폐지한 이화여대에서 ‘기혼여성 첫 입학’이라는 기록으로 세인의 관심 속에 늦깎이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학과 공부는 수능준비보다 더 어려웠다. 인터넷 등 IT로 무장된 ‘어린 동급생’들이 엄청난 분량의 리포트를 소화해낼 때는 기가 죽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기씨를 힘들게 한 건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한 점. 기씨는 “시골에 계시던 친정어머니께서 올라와 아이를 봐주셨는데 아이가 조금씩 크면서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기씨는 졸업 전 임용고사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교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지도교수님이 제 손을 꼭 잡고 교사는 보람된 직업이니 힘들더라도 참고 끝까지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하루빨리 학교에서 순수하고 솔직한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입시비리 의혹 국악예고 교장 사임

    입시 부정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의 김모 교장이 사임했다.17일 학교측에 따르면 학교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김 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교장 직무대행으로 신영식 교감을 선임했다. 신 교감은 “다음달 1일자로 예정된 서울국악예고 국립화에 맞춰 새로 교장이 선임될 때까지 교장직무대행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학교에서 압수해온 입시 관련 문서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2008학년도 신입생 전형 서류철이나 실기 채점표 등을 통해 성적 산출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사이버 수사대에 하드디스크와 노트북의 복구를 의뢰했다. 경찰은 당초 합격선에 들었던 지원자 가운데 3명이 부당하게 탈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확인 결과 이 가운데 한 명이 지원한 학과는 정원에 미달됐기 때문에 다른 한 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이 지원자를 부당하게 탈락시켰다고 섣불리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국악예고 압수수색

    서울 금천경찰서는 15일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서울국악예고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관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국악예고 전산실과 교무실, 교장실 등을 1시간 정도 수색하고, 사과상자 1개 분량의 입시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1개, 노트북 3대를 압수했다. 국악예고 일부 동문들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신입생 선발 시험에서 실기시험 점수가 학교장의 지시로 변경돼 3명이 부당하게 탈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정밀 검토한 뒤 18일부터 학교 관계자를 소환해 실기시험 채점과 점수집계 경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 국악예고 입시비리 의혹 감사 착수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의 올해 신입생 선발 때 비리가 있었다는 논란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14일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3일 국악예고 동문과 일부 교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 실기시험을 치른 올해 신입생 선발 때 성적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로 인해 당초 합격권에 들었던 3명의 지원자가 나중에 합격자 발표 때는 불합격했다는 것이 일부 동문들의 지적이다. 이 학교 김성심 교장이 채점이 모두 끝난 다음날 심사위원들을 다시 소집했고, 이 과정에서 채점기록이 바뀌면서 당락이 뒤집혔다는 것이다. 교과점수와 실기점수 등 성적을 취합한 채점기록 원본이 모두 파쇄기에 파기됐고, 초기 전산기록도 삭제됐다고 일부 교사와 동문들은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한국음악과와 무용과에 지원했던 3명이 탈락했다는 것이 ‘입시비리’의혹을 제기한 측의 얘기다. 일부 국악예고 동문들은 “시험 당일 검산까지 하고 교장이 날인까지 마친 상태에서 나중에 다시 점수를 수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사와 동문들은 이같은 이유로 비상대책위를 구성, 교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 교장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이 실기채점을 할 때 수시로 점수를 고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시험 당일에는 검산도 하지 않았으며, 일부 전산 오류 등을 감안해 시험 다음날 최종 합격자 명단을 확정했고, 임의로 합격자를 뒤바꿨다는 식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Local] 강원도 초교 21곳 신입생 없어

    강원도에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봄에 신입생 없이 신학기를 시작하는 도내 초등학교는 본교 4개교, 분교장 17개교 등 모두 21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수도 지난해에 비해 무려 3825명이 줄었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특단의 인구 유입 정책과 저출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오는 2025년쯤에는 강원도내 초등학생수가 지금의 절반가량으로 급감할 것이란 중·장기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한 학생수는 1학년 2081명,3학년 796명 등 모두 3825명 줄어들어 학급수를 31학급 감소한 4493학급으로 확정했다. 인구가 늘어난 원주시와 양구군이 각 15학급과 1학급이 늘어났을 뿐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학급당 학생수를 시의 동 지역은 37명, 기타 지역은 35명으로 지난해 대비 1명 감축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카타르에 ‘美 명문대 분교’ 돌풍

    카타르에 ‘美 명문대 분교’ 돌풍

    중동의 석유부국 카타르가 수도 도하 인근에 세운 미국 명문대 분교 중심의 ‘교육도시(Education City)’가 주목받고 있다. 카타르의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이곳에 중동 젊은이들이 대거 몰리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00에이커(약 1000만㎡) 규모의 교육도시에 입주한 미국 대학은 코넬 의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카네기멜론대, 텍사스A&M대, 조지타운대 등 5곳.6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코넬 의대는 올 봄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는 10년 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디자인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남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이들 대학의 신입생 선발 규모는 총 300여명. 지난해 10월 도하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교육도시 입학 설명회에는 카타르와 방글라데시, 시리아, 인도, 이집트에서 온 학생과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교육도시는 해외 교육시장으로 활로를 넓히려는 미국 대학들의 현실적 요구와 풍족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자국의 교육수준을 높이려는 카타르 정부의 야심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카타르의 ‘아이비리그’에도 그림자는 있다. 대학들은 교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주택 제공과 보너스 혜택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살겠다는 교수는 많지 않다. 때문에 대학들은 본교의 교수들이 수주씩 출장강의를 하는 방식과 화상 강의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비타에듀고려학원 청평캠퍼스(www.cpcoryo.com)가 개원을 기념해 수강료의 20%를 할인해주는 특별이벤트를 갖는다. 이벤트는 개강일인 22일까지 모든 수강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입학은 입학자격검증에 따라 유시험과 무시험 전형으로 나눠 진행된다.2008학년도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4개 영역 가운데 3개 이상의 영역에서 평균 3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은 무시험전형으로 별도의 반편성고사 없이 입학할 수 있다. 문의 (031)585-0338.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온라인 교육 전문 서비스 이투스(www.etoos.com)는 고교 신입생을 위한 입시전략 설명회를 오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 13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새 정부의 교육 정책과 대입 입시 준비 방안, 내신과 수능, 대학별고사 준비방법 등을 설명한다. 문의 1599-6405. ●EBS가 외국어 학습 전문사이트 EBSlang(www.ebslang.co.kr)을 통해 영어·중국어·일본어 학습 콘텐츠를 지난 5일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EBS의 유명 어학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이다. 수험영어, 일반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을 학습할 수 있는 15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청소년벤처포럼(www.kventure.org)은 오는 13일 ‘글로벌리더’라는 주제로 ‘제10회 한국청소년벤처포럼 2008’ 행사를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연다. 부제는 ‘네 눈 안에 세상을 담을 시간’이다. 싱크와이즈 이사 김창씨가 ‘미래 직업과 창의력’이라는 주제로, 젊은 구글러 김태원씨가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당신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교복 왜 비싸나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교복 왜 비싸나

    ‘교복값 거품’ 논란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1986년 교복자율화 조치가 완화되고 거의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중소업체 중심이던 교복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다.1990년 선경(지금의 SK네트웍스),1996년 제일모직,1997년 제일합섬(지금의 새한)이 가세하면서 교복시장은 현재 연매출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교복 담합 문제는 2000년에 본격화됐다.‘빅3’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때다. 학사모의 고진광 교복값종합대책위원장은 “업체들이 장사를 잘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한다.1년에 두 차례,3주 정도씩만 거래되는 폐쇄적 시장이라 담합이 쉽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신입생들이 학교를 배정받고 동복을 사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교육부에서 지난해 초에 동복 착용을 하복 착용 시기 전인 5월까지 유보하도록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학교들이 이를 무시, 많은 학부모들이 종전처럼 3월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교복을 사고 있어 학교와 대형 교복업체가 결탁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2001년과 지난해 두 차례 시정조치를 내린 것도 이같은 교복시장의 폐쇄적 특성 때문이다. 정부의 안이한 태도도 문제다. 2001년 공정위는 교복 3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연 2회 교복시장 집중 관리 ▲교육인적자원부와 교복시장 개선방안 마련 ▲산업자원부와 교복의 ‘품질표시기준에 관한 고시’를 마련해 사업자들에게 시행 권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제품에 제작 연도를 표시하도록 하는 이 고시는 이월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근절할 주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 고시는 지난해 12월에서야 겨우 시행돼 교복업체들은 이월상품을 신상품인 양 속이는 불법행위를 계속할 수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교복시장 특성상 독과점의 힘이 너무 셌다.”면서 “그럴수록 신경써야 하지만 매년 교복시장만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고충을 털어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학부모들이 싼값에 질 좋은 교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학부모들에게 싸게 사라, 비싸게 사라 말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복값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는 본사-총판-대리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도 한몫한다. 중소 교복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교복협회 송영주 이사는 “제조원가는 옷값의 40∼50%밖에 안 되지만 총판에서 10%, 대리점에서 20% 정도 마진을 붙이고 백화점에 들어가면 15%쯤 더 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청소년 연예스타를 내세운 마케팅도 ‘거품’ 요인이다.2006년 아이비클럽 모델로 나선 슈퍼주니어는 4억 8000만원을 받는 등 교복광고 모델들은 대개 억대 모델료를 받았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교복값 거품 중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송 이사도 “품질에는 별 차이가 없는데, 마케팅에 돈을 많이 쓰다 보니 교복값이 비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쥐꼬리 인하’도 담합…교복 거품 여전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쥐꼬리 인하’도 담합…교복 거품 여전

    2001년 교복업체 ‘빅3’인 SK네트웍스(스마트), 제일모직(아이비클럽), 새한(엘리트)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15억원을 부과받았다.1998∼2000년 전국의 교복유통업자들과 함께 ‘전국학생복발전협의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가격을 담합하고 공개입찰로 교복값을 정하는 공동구매운동을 방해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6년 뒤인 지난해 5월 신생업체 스쿨룩스를 포함해 ‘빅4’가 된 교복업체는 다시 한번 공정위로부터 총 1800만원의 과징금과 경고 조치를 받는다. 가격담합, 공동구매 방해 이외에 이월상품을 신상품인 것처럼 부당표시하거나 과다하게 경품을 제공한 행위가 추가로 적발됐다. 이렇게 두 번의 담합이 적발된 이후 교복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담합으로 인한 가격 거품이 꺼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교복값 거품 여전해” 지난달 16일 경기도 오산 오산중앙시장 앞.150m 남짓한 거리 안에 4대 교복업체 대리점이 몰려 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 최정희 오산지역 대표와 함께 교복값 실태조사에 나섰다. 최 대표는 “이 지역은 빅4 업체와 중소업체 한 곳이 교복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A교복점에 들어섰다. 최 대표가 올해 교복값을 묻자 “21만∼22만원선”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난해보다 2만원쯤 내려간 가격이다. 나머지 3개 브랜드 대리점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과도한 경품 경쟁은 쑥 들어갔고, 이월상품도 신상품과 구분해 할인가에 팔고 있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여전히 거품이 있다.”고 했다.“업체는 마케팅과 경품 등을 줄여 가격을 내렸다고 하지만 교복 한 벌당 2000∼3000원이라던 마케팅비가 2만∼3만원이라는 거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업체들이 똑같은 액수로 가격을 내린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담합한다는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 지역 점주들은 “담합이 아니라 견제”라고 반박한다. 한 점주는 “현재 5개 업체가 20%씩 점유하는 상황에서 한 업체가 도발하면 우리 모두 죽는다.”면서 “서로 견제하다 보니 적정 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보다 10% 포인트 ↑” 하지만 ‘적정 가격’이라던 교복값은 물가상승률에 비해 최대 10% 포인트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그래픽 참조).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통계월보를 매년 2월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남녀 학생복 물가지수는 1998년 2월에 비해 각각 29.6%,33.5%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의복·신발 물가지수상승률(23.5%)보다 높은 상승추세다. 교복값은 2001년과 2007년 공정위 제재를 받은 직후에만 상승폭이 주춤했을 뿐, 매년 가파르게 올랐다. 물가지수 비교는 교복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인 2월을 기준으로 했다. 교복업체들이 교복값 인상의 근거로 “매년 오르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한 셈이다. 교복값 변화추이도 같다. 서울에서 2000년 15만 6667원,2001년 16만원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남학생 동복(상·하의)값은 공정위 제재 직후인 2002년 14만 3422원으로 1만 6578원 하락한다. 유일하게 떨어진 때다. 이후 2006년 최고 상승폭을 거쳐 지난해 말 현재 21만 1400원이다. 이 때문에 교복값 현실화 운동을 해온 학사모는 “올해 전국 중·고교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또다시 교복값이 사회문제화될 조짐”이라며 “대형 교복업체는 가격담합 등 부정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특별취재팀
  • [여자프로배구] 꼴찌 현대건설 오랜만에 날갯짓

    [여자프로배구] 꼴찌 현대건설 오랜만에 날갯짓

    프로배구 여자부 ‘꼴찌’ 현대건설이 또 비상의 날개를 퍼덕거렸다. 현대건설은 30일 서울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07∼08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40점을 합작한 외국인 선수 티파디 도드(22점), 한유미(18점)의 활약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3-1로 제압했다. 지난 20일 GS칼텍스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이날 귀중한 승리를 보태 2승(14패)째. 비록 꼴찌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주전과 용병, 신입생들의 고른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남은 경기에서 3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최근 3연패와 올 시즌 도로공사전 3연패에서 탈출한 건 덤. 반면 도로공사는 지난 27일 우승 후보 KT&G를 3-0으로 완파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5승11패로 3위 GS칼텍스(6승9패)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홍성진 감독은 “팀 조직력이 앞으로 20∼30%만 더 올라가면 어느 팀과도 해 볼 만할 것”이라면서 “누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갈지는 7라운드가 모두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주상용(12점)과 레프트 임시형(11점) 송인석(10점)을 앞세워 정평호(13점)가 분전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13승5패로 1위 삼성화재와 2위 대한항공(이상 14승3패)을 1.5게임 차이로 뒤쫓았다. 한전은 7연패에 빠져 2승16패로 주저앉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서울은 찬밥, 지방만 우대’ 30일 윤곽이 드러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 대학과 정원을 보면 서울 지역의 대학이 지방 대학에 비해 역차별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감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1개 신청 대학 가운데 신청 정원(150명)을 모두 배정받은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고, 나머지 24개 대학들은 일단 로스쿨 유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신청 정원보다 줄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줄었다. 이미 30여명의 정원을 확보한 서강대·한국외대·건국대·서울시립대는 가장 적은 40명의 로스쿨 정원을 확보하면서 학사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강대 장덕조 법대 학장은 30일 “신청인원(80명)의 절반만 배정된 것으로 들었다.”면서 “전체 법대 인원수 대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우리가 부산대와 비슷한 수준인데 로스쿨 정원은 3분의1에 그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대 가운데 부산·경북·전남대는 연세·고려·성균관대와 같은 각 120명의 정원을 확보했다. 과거 지방 국립대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나머지 지방 대학들도 제주대(40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70∼80명(추정치)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로스쿨 정원에 따라 전국의 법대 서열화는 한층 더 분명해진 셈이다. 서울대가 1군이라면, 고대·연대·성균관대(각 120명)는 2군, 한양대·이화여대(각 100명)는 3군, 중앙대(80명)·경희대(70명)는 4군 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배정된 정원 수는 기존의 사시 합격자 수를 배출한 대학의 순위와 거의 비례한다. 2003∼2007년까지 5년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서울대(1673명), 고대(814명), 연대(544명), 성균관대(327명), 한양대(276명), 이화여대(224명), 경희대(85명), 중앙대(81명), 서강대(70명), 외대(67명), 건국대(59명), 시립대(43명) 순이다. 탈락한 대학들 중 상당수는 유치를 자신하고 시설확충과 교수인원 확보에 이미 수백억원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앞으로 인프라 활용도 과제로 남게 됐다. 재정적인 손해보다 더 큰 것은 로스쿨에 탈락하면서 대학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된 점이다. 탈락 대학들은 앞으로 법대뿐 아니라 일반 신입생 선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선정기준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법학교수회 정용상(동국대 법대교수) 사무총장은 “인가기준 발표 후 한 달 만에 신청을 마감하고, 또 선정결과까지 모두 졸속으로 처리됐다.”면서 “심사기준을 발표한 뒤에도 인위적인 평가가 가능한 기준을 추가했고,‘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애매한 심사기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Local] 대구 일반고 신입생 1일 배정

    대구시교육청은 2월1일 일반계 고교 신입생 합격자 2만 7816명(남자 1만 4808명, 여자 1만 3008명)의 2008학년도 배정학교를 발표한다. 신입생은 2월4일 오전 10시 배정된 고교의 예비 소집에 응해야 하며 4∼13일 지정된 금융기관에 납입금을 내야 한다. 이번 신입생 배정은 2개 학군 내에서 학교별 정원의 40%를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뽑고 나머지 60%는 학생들의 개인별 주거지를 전산 입력해 통학시간을 고려한 지리정보시스템으로 결정됐다. 시교육청은 예체능 집중이수과정을 운영하는 경일여고와 상원고에 음악 지망자 21명, 체육 지망자 31명을 각각 배정했고 신체장애로 먼거리 통학이 어려운 학생 4명을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배정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로스쿨 정원은 대학서열 척도?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25곳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심상찮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로스쿨 대학은 인가 신청을 한 41개 대학 가운데 법학교육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서울 15곳(1140명)과 지방 10곳(860명)으로 확정됐다. 이 소식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및 해당기사에 “로스쿨 정원 숫자에 따라 대학별 서열이 재조정됐다.”,“새로운 대학 서열을 외우자”,“앞으로 대학에 지원할 때에는 ‘로스쿨 대학 서열’을 고려해라.”,“A대학이 B대학보다 훌륭한 학교라는 게 증명됐다.”라는 글을 남기며 ‘로스쿨 총정원 수가 많을수록 대학별 서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른 이들도 ‘학교별 서열’을 강조하며 “학교 순위로 따졌을 때 ‘A대학(1위),B·C대학(2위),D대학 순’으로 되는 게 정석인데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라는 의견들을 남기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연도별 ‘사시 합격자 수’를 예로 들며 “A대학은 해마다 100명 이상씩 배출하는 데,50명을 배출하는 B대학과 ‘로스쿨 총정원’이 같다는 게 말이 되냐.”,“이름도 못 들어본 C대학에 저 만큼이나 정원이 배정되다니….”고 말하고 있다. 한편 로스쿨 예비인가를 통과하지 못한 대학들에 대해서는 “이제 완전히 3류 수준으로 전락하겠구나.”,“그 대학들 불쌍하다.누가 관심이나 가질까.”,“가뜩이나 어려운데 신입생들이 더욱 줄어들겠구나.”는 우려 섞인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57%와 지방 43%로 갈린 로스쿨 정원 비중에 대해서는 “당초 원안보다 지방이 5%P 줄어들었다.지방에 대한 차별이 더 두드러졌다.”며 “수도권 비율이 늘어난 만큼 중앙집중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하지만 “원래 지역별 ‘사시 합격자’ 숫자를 따져봤을 때 서울에 더 몰아줘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면,“사시합격자 수,교수 연구 실적,교육 과정,건물 확보,지역 안배 등 다양한 항목을 모두 반영한 결과”라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긍정적인 평도 눈에 띄었다. 한편 로스쿨 예비인가에 탈락한 대학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단독] 언제든 어디서든 석사의 길로

    [단독] 언제든 어디서든 석사의 길로

    중소기업 사장 A(42)씨는 외국으로 출장갈 때마다 꼭 노트북을 챙긴다. 인터넷에 접속해 MBA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이제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든지 대학원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따로 학교에 나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에겐 안성맞춤이다. 지방이나 해외에 있는 사람에게도 온라인 대학원 강의의 인기는 뜨겁다. 정식 석사학위를 딸 수 있는 곳도 많아졌다. 아직까지는 경영대학원 온라인 강좌가 대부분이다. 성균관대 iMBA(www.imba.ac.kr)는 100%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2주마다 담당 교수와 화상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치른다.5학기제로 운영되며, 학기당 6학점씩 졸업전 30학점을 따면 졸업할 수 있다. 전기(11월중)와 후기(5월중)에 각각 신입생을 뽑고, 모집인원은 200명이다.iMBA 김종욱 학과장은 “일주일에 2∼3일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는 것이 힘든 직장인의 지원이 늘고 있어 최근엔 경쟁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www.ajoumba.ac.kr) 온라인 프로그램은 최소 4학기 동안 48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정식 학위를 준다. 입학정원은 400명이다. 성적이 상위 10%인 학생에게는 수업료의 20%(수석은 50%)를 장학금으로 주는 등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한계점인 사이버상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담운영자를 배치, 일주일 단위로 학생의 학습현황을 1대 1로 관리해준다. 숙명여대 원격대학원(egrad.sookmyung.ac.kr)은 향장미용(화장품), 원격교육공학, 영·유아 교육정보, 실버산업, 아동문화 콘텐츠 등 5개 전공을 두고 있다. 입학정원은 200명이다. 역시 정규석사 과정으로 5학기 과정이며,4학기만에 조기졸업을 신청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진학이 가능하며, 주임교수와 사전에 약속한 뒤 전화면접을 통해 입학이 결정된다. 대학원 과정이라 남자도 입학할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간호사관학교 남학생 입학 논란

    육·해·공군 사관학교 교장을 민간인에게 개방하자는 논란이 수그러지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남성에게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백성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은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남학생을 입학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실장은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에 접수된 3만 5000여건의 의견 가운데 간호사관학교에도 남학생 입학을 허용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 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67년 설립된 이래 매년 9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개교 이래 단 한번도 남학생을 받은 적이 없다. 지난 1999년에는 군 개혁의 일환으로 간호사관학교를 폐지하기로 했다가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로 2년후 다시 신입생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간호사관학교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졌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국방부는 “효율성 측면에서 남자 간호장교를 민간에서 채용하는 것과 비교해 어느쪽이 더 나은가는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Local] 남양유업 나주공장 80명 채용

    전남 나주시 금천면 촌곡리 남양유업 나주공장이 3월 시험 가동에 앞서 신입사원 70∼80명을 모집한다. 원서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23일부터 30일까지 우편으로만 접수한다. 주소는 나주시 송월동 나주우체국 사서함53 남양유업이다. 자격은 남녀 모두 고졸 이상으로 1976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제한된다. 모집 분야는 물류·생산·기계조립·전기·계전·수처리·에너지 등이고 같은 조건일 경우 나주 지역 주민등록자에게 혜택이 주어진다. 남양유업(061-337-7712)이 5월쯤 정상 가동되면 근무자는 기존 인력과 신입사원 등 130여명으로 늘어난다.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MB “웃고 있지만 걱정 태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대 경영대 글로벌50 출정식’에 참석해 “요즘 웃기는 웃지만 걱정이 태산”이라며 취임을 앞둔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지난달 19일 당선이 되고 기분이 좋았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그때부터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 “기쁜 것은 잠깐인데 국민들의 기대가 크고 국내외 많은 나라에서 깊은 관심과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요즘 퇴임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제가)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지만 퇴임할 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발 경제위기와 관련, 이 당선인은 “세계 경제와 국제 환경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어려워지는 만큼 우리가 힘을 더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제가 고려대를 우수하게 졸업하지 못했을지는 모르지만 가정, 기업, 서울시 경영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국가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 경영을 잘 하면 고대 경영대에서 국가 경영을 잘 하는 사람이 나왔다며 ‘세계 50위’ 목표 달성에 기여를 할 것 같다.”며 동문들에게 하는 덕담을 통해 스스로를 북돋았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글로벌 50’ 계획은 2015년까지 아시아 1위, 세계 50위권 경영대학으로 비상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고대 경영대는 정원의 70% 수준까지 장학금 수혜비율을 올리고,08년도 신입생 정시 최초합격자의 상위 50%에게 전액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탐방] 쩐의 전쟁 ‘0.1초의 승부사’

    [주말탐방] 쩐의 전쟁 ‘0.1초의 승부사’

    “지금 올라온 것 체결해 주세요. 네.8만 5500원이에요.14만주.” 지난 22일 오후 2시30분. 증시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수화기를 든 박재영(36) 팀장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신운용 15층 운용지원팀 트레이딩룸.5명이 일하는 이 곳의 분위기는 미국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가가 온통 곤두박질쳐 ‘난리’가 난 바깥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한결 느긋해 보였다. 박 팀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처럼 장이 크게 빠지는 날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서 “주가가 오를 때 훨씬 바쁘다.”고 했다. ● “펀드매니저는 작전부장, 트레이더는 보병” 그는 트레이더(trader)다. 국내에선 일반인들에게 아직 낯설다. 트레이더는 자산운용사에 소속돼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펀드매니저가 고객이 맡긴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짜고 매매 여부를 결정한다면, 트레이더는 증시 상황을 체크하면서 시시각각 매매 여부를 판단한다. 펀드매니저가 (주식 매매)‘전투 작전’을 짜는 작전부장이라면 트레이더는 실제 주식시장이라는 전장의 최전선에서 빗발치는 총알 속을 내달리는 보병이다. 큰 틀에서 매매를 결정하는 것은 펀드 매니저의 몫이지만 트레이더는 급변하는 증시 상황을 빠르게 판단, 매매의 방향과 규모 등에 영향을 미친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는 초 단위의 시간 싸움을 벌여야 한다. 박 팀장의 임무는 주식과 채권의 매매 주문을 총괄하는 것. 이날 하루에만 900억원에 가까운 주식매매를 체결했다. 팀장인 그는 자신의 매매는 물론 팀원들의 중요한 매매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박 팀장의 일 평균 매매 규모는 900억∼1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시간과 가격, 거래량에 따른 다양한 기준에 따라 매매를 한다.”면서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중요한 매매는 펀드매니저와 상의해 매매 방향을 순간순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 장중엔 휴대전화 거둬 자물쇠 채운 사물함으로 정보와 돈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트레이더에 대한 사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시스템)는 엄격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주식 투자는 일절 금지돼 있다. 장중에는 휴대전화를 거둬 사물함에 넣고 자물쇠를 채워 둔다. 박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펀드 등 간접투자만 한다.‘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투자를 아주 잘 할 것 같아도 그렇지 못하다.”며 머쓱해 했다. 트레이더의 하루 일과는 정말 빡빡하다. 오전 6시에서 밤 11시까지 주식에서 시작해 주식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점심 때는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 바쁠 때는 주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는 가끔 밖에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일이 터지면 밥 먹다가 숟가락을 내던지고 다시 들어와야 한다. 저녁 약속이 있어도 과음은 금물이다. 다음날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매매 전략과 시장의 움직임이 일치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숨막히는 업무 특성에 따른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는 이젠 습관이 됐다. 새내기 트레이더 시절 매일 점심을 햄버거와 자장면으로 해결했더니 몸무게가 금세 10㎏ 늘어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후부터는 아침은 꼭 챙겨 먹고, 주말마다 등산을 하고 있다. 매매가 잘 안될 때는 잠시라도 밖에 나가 찬 바람을 쐰다. 요즘에는 마라톤에 재미를 붙였다. 올해 목표는 하프 마라톤 완주다. 거액을 주무르지만 연봉은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대단하지는 않다. 그는 “개인적인 연봉은 회사 규정상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자산운용사 과장급에 준하는 연봉에 업무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따로 받는다.”고 귀띔했다. ● 전공제한 없고 자격증도 필요 없어 현재 국내 50개 자산운용사에 소속된 트레이더는 약 100여명에 이른다. 경영·경제학 전공자가 많지만 전공에 제한은 없다. 보통 자산운용사에 입사한 뒤 교육을 받고 트레이더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운용전문인력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펀드매니저와는 달리 자격증도 필요 없다. 박 팀장도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다. 모의투자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1996년 ‘전국 대학생 모의투자게임’에서 은상을 받으면서 트레이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직 트레이더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선 정착되지 않은 걸음마 수준이다.8년 경력의 박 팀장이 1.5세대 정도다. 그만큼 가능성도 많다. 업무 특성상 펀드매니저나 증권사 브로커로 자리를 옮겨 활동 영역을 넓히는 트레이더들도 적지 않다. 그는 “앞으로 트레이더의 역할은 국내 주식 매매는 물론 세계 시장 매매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전문성을 키울 만한 미개척 분야”라고 소개했다. 요즘처럼 증시가 요동칠 때 트레이더인 그의 생각은 어떨까. 박 팀장은 “매일 스트레스 받으면서 주식 투자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환경에서 개인이 기관보다 투자를 잘 하기는 어려운 만큼 멀리 내다보고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충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익률대회 1위’ 그들은 지금 증권사들의 실적 수익률 대회에 입상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디에 있을까. 대회 당시 직업은 다양하지만 그 이후 대부분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잠깐 증권사에 근무하기도 하지만 조직에 매이기보다는 자유로운 매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입상한 수익률 대회를 개최한 증권사의 재테크 설명회에 강사로 등장, 투자기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때로는 수익률 대회 입상자끼리 투자자문사를 차리기도 한다.2006년 말 출범한 나눔투자자문이 대표적이다.2005년 한화증권 수익률 우승자인 박진섭 사장,2003년 동원증권(현 한국증권) 수익률 대회 출신의 유수민 이사,2002년 메리츠증권 수익률 대회 김동일 이사로 이뤄져 있다. 수익률 게임의 원조는 한화증권이다.199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년에 두번씩 개최하기도 해 지난해 18회까지 대회를 치렀다.‘주식 살 때와 팔 때’라는 책을 쓴 최진식 마이다스 주식투자연구소장이 이 대회를 통해 유명해졌다. 최 소장은 1999년 열린 1회 한화증권 수익률 대회에서 두개의 계좌에서 두달 만에 각각 2850%와 1600%의 수익률을 냈다.2000년 열린 한화증권 수익률 대회에서도 1771% 수익률로 다시 1등을 거뒀다. 한 때 한화증권에 입사했으나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젊은 층 전용의 수익률 대회로는 2003년 12월에 시작된 동양종금증권의 영파워랠리가 있다. 이 대회 3위 입상자까지 특별채용된다.5회까지 대회가 치러졌고 지금까지 13명이 입사했다. 지난해 열린 영파워랠리에서 우승한 한승훈씨는 현재 신입사원 교육 중이다. 가족 전체가 전업투자자로 활동, 수익률 대회를 휩쓰는 경우도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전업투자자로 활동 중인 박현상씨와 처가 식구들은 ‘여수 고래 패밀리’라고 불린다. 그들 가족은 각종 대회 입상은 물론 우승도 휩쓸고 있다. 수익률 대회는 특정 기간에 최고의 수익률을 거두는 사람이 우승한다. 그러다 보니 참가자들은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증권사가 매매수수료를 거두기 위해 수익률 대회를 연다는 비판도 있다. 수익률 대회 입상자는 “평소에는 장기투자를 하는데 대회에서는 입상해야겠다는 생각에 단타매매를 하게 된다.”고 털어 놓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손실에도 인내는 필수 장기분산 투자가 최고” 예상과는 달리 연초부터 주가가 폭락하면서 증권포털 사이트인 ‘팍스넷’(paxnet.moneta.co.kr)에는 주식시장을 떠나는 개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36세의 결혼 5년차 학원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자는 주식시장에서 자진퇴출을 선언하고 “두려움과 공황상태”라고 심경을 밝혔다.2006년 4월 들어와서 지금까지 날린 돈은 수천만원. 주변에서 ‘누가 돈 벌었다더라.’는 얘기에 현혹돼 3000만원을 들고 주식 투자에 ‘입문’했다. 그러나 기다리기 싫어하는 초조함이 투자를 실패로 이끌었다. 그는 “꿈에 거지꼴을 하고 있는 악몽을 자꾸 꾼다. 이젠 정말 떠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전업투자자는 “전업투자는 도박과 다름없는 짓”이라면서 “전업투자를 하는 동안 어딜 편히 가지도, 다른 것을 편히 해본 기억이 없다.”고 돌이켰다. 또 “1000만원 정도 잃고 나가는데 무엇보다 이 정도에서 정신차려서 이 바닥 뜨는 것이 다행이고 행복하다.”며 자신의 처지를 ‘성공담’으로 소개했다. 25살의 한 복학생은 지난해 9월에 주식을 시작, 다행히(?) 최근 1700∼1720선에서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았다. 그는 “이젠 주식에 매달리는 시간에 충분한 휴식과 운동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곳에 투자하더라도 여유자금으로 냉정하게 하겠다.”며 증시에 작별을 고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위로와 충고도 이어졌다.7년 동안 주식 투자를 했다는 한 투자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투자자라면 회사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며, 그것이 자신에게도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임을 빨리 깨닫기 바란다.”면서 “좀 더디더라도 장기분산 투자가 최고”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손실을 보았을 경우 초조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 바닥에서 승자의 편에 서기 힘들다.”면서 “적어도 눈 앞에 아른거리는 수익의 가능성을 포기하더라도 손해를 보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몇 년을 버텨내면 수익은 저절로 찾아온다.”며 인내를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트레이더란 자산운용사에 소속돼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펀드매니저가 고객이 맡긴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짜고 매매 여부를 결정한다면, 트레이더는 증시 상황을 체크하면서 시시각각 매매 여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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