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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 미래다] 포스코

    [기업이 미래다] 포스코

    2020년 매출 200조원의 글로벌 종합 소재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는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인재 경영만이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철학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정기 공개채용 이외에 인재 발굴을 위해 ‘포스코 스칼라십’이란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문(文)·이(理)과 분야의 역량을 고루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예비 입사제도다. 대학 2학년 중 우수 학생을 선발해 문과는 이과 과목을, 이과는 문과 과목을 교차 수강하면서 폭넓은 지식을 쌓게 한다. 방학기간에는 글로벌 체험 현장학습으로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을 선발해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지식을 가르치고 현장실습도 겸하는 맞춤형 선발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들을 ▲사회규범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실행인’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창조인’ ▲글로벌 경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세계인’ 등으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포스코에 입사한 모든 신입사원은 3년간 역량개발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 입사 1년차에는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2년차에는 개선과제수행 및 발표대회, 3년차에는 본인 업무에 대한 연구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도 국내외 경영전문대학원(MBA)과 지역전문가, 해외유학,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인재를 키우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명필름 “전액 무상 영화학교 2015년 개교”

    명필름 “전액 무상 영화학교 2015년 개교”

    영화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등을 만든 제작사 명필름이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파주출판도시에 영화학교를 만든다. 명필름의 심재명·이은 공동대표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30억원 상당의 개인재산을 내 ‘명필름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영화학교와 미술관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5년 2월 개강 예정인 명필름 영화학교는 숙식이 제공되는 2년 과정 기숙학교로 전액 무상으로 운영된다. 극영화·다큐멘터리 연출, 제작, 연기, 미술, 촬영, 편집, 사운드 등의 세부 전공으로 나눠 해마다 총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은 대표는 “한 개인이 영화를 하고 싶을 때 곧바로 충무로로 나올 수 없고 일정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사회가 제도적으로 육성할 필요를 느꼈다.”면서 ”이 학교를 통해 매년 두 편의 극영화와 한 편의 다큐멘터리 작품이 나오게 되는데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까지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작품은 명필름이 제작하는 다른 영화들과 같은 방식으로 개봉이 이뤄질 것”이라며 “졸업 작품이 곧 감독 데뷔작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입생은 나이, 국적, 연령 제한이 없으나, 실제 영화화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얼마나 성실하게 구상해 왔느냐를 평가할 방침이어서 현장 경험이 있는 이들이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영화학교는 명필름이 파주출판도시 2단계 개발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회사 사옥, 미술관, 예술영화전용관과 함께 들어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소영 “흉악 범죄자 사형 신중히 봐야”

    김소영 “흉악 범죄자 사형 신중히 봐야”

    29일 국회에서 열린 김소영(47)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사형제·소수자 배려에 대한 후보자 입장 등을 놓고 검증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사형제에 대해 “흉폭한 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사형을 시키는 것은 쉽게 말할 게 아니며 생명권 박탈 측면에서 신중히 봐야 한다.”고 유보적 견해를 밝혀 청문위원들의 집중질문을 받았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법원이 ‘희대의 살인범’ 오원춘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것은 양형기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양형에 있어 장기 자유형, 무기형, 사형 등은 단순히 범죄결과만 갖고 양형을 하는 게 아니라 피고인의 전 인생을 평가해 양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범행내용이 흉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높은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너무 한 면만 보고 법관을 심하게 비난하는 것은 조금 자제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호영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자신의 판결 중 오판이라고 생각한 판결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한 것은 경솔한 태도 아니냐.”고 캐묻자 김 후보자는 “서울법대 신입생 예비소집 때 들은 첫 마디가 ‘남학생 한 명을 떨어뜨리고 뭐하러 왔느냐’였다.”면서 “여성으로 승승장구했지만 항상 사회적 약자 편에서 생각해왔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임명 동의안이 처리되면 김 후보자는 여성으로서 사상 네 번째로 대법관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스펙 공화국’ 면하려면 기업 채용 방식 바꿔야

    대기업 취직 준비를 위한 취업 사교육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스펙 위주의 채용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 재학 중 학점 관리와 토익 등 영어 점수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으로 내몰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것도 모자라 인성·적성검사나 자기소개서, 면접을 준비하는 학원들마저 강남에 성업 중이라고 한다. 해외 어학연수, 봉사활동, 교환학생, 인턴 경험 등이 입사 지원자들의 천편일률적인 스펙이 되다시피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스펙 관리’를 종합적으로 해주는 학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의 37%가 취업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과외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도록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 대응해야 한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채용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다. 학력이나 성적, 외국어 구사 능력 등 입사 지원자들의 스펙이 여전히 중요한 채용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입사 지원자들이 스펙에만 치중하는 것은 사회적인 낭비라고 지적하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인터넷 지원으로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다 보니 1차 서류전형에서 스펙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실토하는 인사 담당자들도 있다. 기업의 채용 문화가 달라졌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스펙 공화국’에서 벗어나기란 요원하다고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주요 외국계 기업처럼 일단 인턴 사원으로 일을 시켜본 뒤 실무 능력이나 정직성, 창의력, 사회성 등에 따라 정식 직원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재학 시절부터 기업체가 취업 희망자를 여러 각도에서 평가할 수 있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스펙이 좋은 신입 사원들의 이직 확률이 높다는 연구 자료도 있다. 채용 과정에서 스펙 의존도가 높으면 조기 이직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채용 방식을 바꾸려면 취업 희망자들의 관심 분야와 진정성, 성취 동기 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변별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전제되어야 한다.
  • [경제 블로그] 행원이 운동선수·개그맨?…지원자 “업무와 관계있나”

    ‘눈 감고 장애물 건너기’, ‘도미노 만들기’, ‘개인기로 웃기기’ 대회 경연장이나 야유회에서 벌어지는 종목이 아니다.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은행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이 해야 할 과제들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100대1은 기본’이라는 은행권 채용에 합숙은 물론 연기와 게임, 유머 등 이색 면접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한때 은행권에서 유행했던 인내심 대결, 행군 등 이른바 ‘압박 면접’과 대조된다.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보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지난 15~20일에 프레젠테이션과 집단토론 외에 눈 감고 장애물 건너기 등의 게임 면접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통적 면접으로는 지원자의 의도되고 꾸며진 모습밖에 볼 수 없어 자연스럽게 지원자를 관찰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개인기로 면접관 웃기기 등의 유머 면접, 콩트 등 팀 퍼포먼스를 발표하는 ‘펀 페스티벌 면접’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응시자들에게 필요한 사회성과 순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29~30일 하반기 합숙면접을 한다. 여기서 지원자들은 여러 명이 함께 다양한 예술 행위를 하는 ‘폴리아트’를 수행해야 한다. 올 상반기 지원자들은 유명한 영화의 소리를 없앤 영상을 보고 이 영상에 음성을 입히라는 과제를 받았다. 지원자들은 효과음을 내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폴리아트를 통해 창의력은 물론 의사소통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 전선에서 ‘면접관을 웃길 준비까지 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취업준비생 송모(27)씨는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이 은행 업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학생 박모(22·여)씨도 “의도는 이해하지만 취업준비생에게 너무 과도한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1만원짜리 살아있는 칠면조에서 1700만원 추억의 무궁화호까지

    1만원짜리 살아있는 칠면조에서 1700만원 추억의 무궁화호까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자산공매 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가 출범 10년 만에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경매 물품도 1000만원대 기차 한 량에서부터 1만원짜리 살아 있는 칠면조까지 각양각색이다. 주로 공공기관이 압수한 물품이나 공무원들이 선물로 받은 고가품들이 경매에 부쳐지다 보니 이채로운 ‘물건’이 적지 않다. ●명품자전거 60만원 안팎 거래 25일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를 통해 경매에 부쳐지는 공공자산은 한달 평균 8000여건이다. 회원 수만도 80만명에 이른다. 200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역대 최고가는 2005년 6월 4400억원에 낙찰된 서울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이다. 2009년 조세범에게서 압수한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20여점은 8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6일 무궁화호 1량이 17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낡은 열차 한 칸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궁금했지만 캠코는 “고객 정보는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자전거 경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들어서만도 9월까지 120대가 경매에 부쳐졌다. 2005~2009년만 해도 자전거는 연간 10대가량 거래됐지만 2010년 23대, 2011년 195대로 급증하는 추세다. 대부분 압수품으로 상당히 고가라는 게 캠코 측의 귀띔이다. 명품 자전거로 꼽히는 ‘스페로’와 ‘오소’, ‘쉐보레’ 등은 6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동물들도 많다. 지난 7월엔 반달곰 등 12종 29마리가 경매로 나와 455만원에 낙찰됐다. 한전수안보생활연수원이 관리하다가 더 이상 키우기가 어려워지자 공매에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살아 있는 칠면조 1마리도 1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온비드의 공매 등록 수수료가 1만원인 만큼 최저가 경매품목에 해당된다. ●반달곰·김홍도 그림도 매물로 외국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이 선물로 받은 고가품을 종종 경매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 공직자윤리법 상 미화 100달러 이상은 자진 반납해야 한다. 이 중엔 매각예정가 1120만원짜리 ‘샤리올’ 만년필과 450만원짜리 ‘카르티에’ 시계도 있다. 한편, 캠코는 학력·연령·전공 제한 없이 40여명의 신입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지원서 마감은 다음 달 7일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2000만원 vs 1억900만원…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2000만원 vs 1억900만원…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공기관 사이에도 연봉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지만 코레일네트웍스 등 일부 기관은 2000만원대에 그쳤다. 사회보험개혁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285개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임금 차이가 5.4배나 벌어져 있다고 24일 지적했다. 사회보험개혁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근로복지공단 등 사회보장 관련 5개 기관 6개 노조의 연합기구다. 공대위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알리오)에 올라 있는 285개 공공기관 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거래소로 1억 900만원이었다. 그 뒤는 한국기계연구원(1억원)이 차지했다. 3~5위는 한국예탁결제원(9700만원), 한국전기연구원(9500만원), 한국교통연구원(94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코레일네트웍스로 2000만원이었다. 거래소 연봉의 18.3%, 전체 평균 연봉(6000만원)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어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2900만원) ▲예술경영지원센터(3200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 임금이 낮았다. 기관별 임금 격차는 신입 직원의 초임 임금부터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초임 임금은 3765만원이었지만 강릉원주대치과병원은 1655만원에 불과했다. 조창호 공대위 대변인은 “금융 공공기관들의 임금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5배가 넘는 임금 차는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산하에 ‘임금차별개선위원회’를 구성, 저임금 기관에 대한 불평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그의 노래엔 어머니가 있고 술 마시다 지친 ‘돌싱’ 친구가 있고 우리네 삶의 사연들이 담겨 있네

    그의 노래엔 어머니가 있고 술 마시다 지친 ‘돌싱’ 친구가 있고 우리네 삶의 사연들이 담겨 있네

    “아바이 밥 잡쉈어? / 피가 되고 살이 되고 / 노래 되고 시가 되고 / 이야기 되고 안주 되고 / 내가 되고 니가 되고 /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명태·2002년) 기타를 둘러메고 툭툭 내뱉는 가사와 게슴츠레 감긴 두 눈은 영락없이 10여년 전 모습 그대로다. 양옆을 깔끔하게 다듬은 머리카락과 야윈 듯 앙상한 몸매만 다를 뿐…. 국방색 점퍼에 후드티, 파란색 스니커스와 형형색색 수면양말까지, ‘자유인’ 강산에(49)는 여전히 어지러웠다. 지난 17일 밤, 퀴퀴한 냄새만 맴돌던 서울 서교동 지하 연습실에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즉석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무딘 함경도 사투리가 랩처럼 리듬을 타는가 싶더니 “영걸이 왔니 강산에는 어찌 아이 왔니~.” 하는 대목에선 목이 메는 듯 목소리가 잠겼다. “지난 밤 과음해서 그렇다.”고 눙쳤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 듯했다. 영걸은 ‘영웅호걸’서 따온 강산에의 본명.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쉰 즈음에 6인조 인디밴드인 ‘밴드 강산에’와 홍대 앞 소무대를 누비고 있다. 밴드 강산에는 10~16년씩 함께 음악을 해온 친구들이다. 강산에는 “2001년 이후 음악적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젠 살짝 즐긴다고 해야 할까.”라고 말했다. ●통기타 하나로 작곡… “삐딱이 기질은 여전” 지금도 작곡할 때 그 흔한 ‘콩나물’(음표)을 쓰지 않고, 통기타와 녹음기, 메모장에 의존해 곡을 만든다. 개성 없는 음향기기가 싫어 여지껏 노래방에 단 한번도 가지 않았고, 연예계의 구습에 질려 ‘김C’ 외에는 이렇다할 연예인 친구도 없다. 1997년 한 대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장에선 무례한 청춘에 격앙돼 노래하다 38만엔(약 529만원)짜리 마틴 기타를 부숴버리기도 했다. 그의 가정사가 궁금했다.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한의사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정식 면허를 가진 한의사는 아니었지만, 한약방을 운영하며 쏠쏠하게 돈을 벌었다. 한 살된 형을 안고 흥남부두에서 피란선을 타고 내려온 24살 연하의 어머니는 그렇게 거제도에서 아버지를 만났고, 손위 누나와 강산에를 낳았다. 말년에 알코올 중독이 심했던 아버지는 누나를 무릎에 앉힌 흑백사진 속 모습으로만 기억에 남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단돈 1만 8000원을 들고 부산으로 간 강산에 가족의 삶은 팍팍했다. 철공소에 다니던 형과 보험 외판원 어머니…. 어머니는 이제 87세의 볼품없는 할머니가 돼 요양원에서 남은 삶을 살고 계시다. 강산에의 눈에 잠시 이슬이 맺혔다. “절절하다. 어떻게 해드리고 싶은데…미치는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가 꼽은 가장 ‘맛있는’ 노래는 다름아닌 데뷔곡 ‘…라구요’(1992년). ‘눈보라 휘날리는 / 바람찬 흥남부두 / 가보지는 못했지만~’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어머니를 그리며 쓴 사모곡이다. 대학(경희대 한의학과 82학번)을 그만두고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통기타를 두드리며, 장발에 피어싱까지 해도 모두 감싸주던 어머니다. 1992년 데뷔 전 일본에 머물며 그런 어머니가 들려준 삶에 곡을 붙여 불렀다. ●‘…라구요’는 피란살이 어머니의 삶 담은 곡 그렇게 노래마다 사연이 있고 삶이 담겼다. 밤새 술마시고 실려간 ‘돌싱’ 친구 집에서 대낮까지 널부러져 잠자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만든 곡이 ‘떡 됐슴다’(2011년)이다. ‘태극기’(1996년)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 앞을 지나다 마주한 초라한 태극기를 보고 구상했다. 그렇게 나온 가사가 ‘절대로 삼풍(三風)은 또 불지 않았으면…절대로 태우(太雨)는 또 오지 않았으면’이다. “삐딱이 기질을 드러낸 것뿐인데 사회는 거창하게 해석하는 분위기였죠. 국경일마다 태극기 들고 이 노래를 부르는데 저도 놀랐습니다.” 그는 “예전 음주 운전 사고로 신문에 기사가 실렸는데 사람들은 ‘태극기를 부른 강산에가 일제 스포츠카를 타더라’, ‘알고보니 마누라도 일본사람이더라’는 식으로만 얘기하더군요. 노래는 노래고, 개인은 개인일 뿐인데요.”라고 잘라 말했다. 갑자기 두 살 어린 일본인 아내 ‘다카하시 미에코’와의 연애담이 궁금해졌다. 강산에는 “1987년쯤 백수시절 우연히 만났는데, 아내가 먼저 프러포즈했다.”면서 “1991년 혼인신고하고 이듬해 가수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강산에는 아내에게 ‘나비’라는 한국이름을 선물했고, ‘나비’는 강산에에게 ‘넌 할 수 있어’ ‘연어’ ‘우리는’ ‘더 이상 더는’ 등의 노랫말을 선사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다. ●공연이 사회 분노 증폭시키는 도구 돼선 안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음유시인으로 변신한 강산에는 최근 “공연이 분노를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정치집회에선 더 이상 노래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에서 노래를 부른 뒤 야당 사람들이 몰려와 구호를 외치는데, 고귀한 그분의 뜻을 기리는 게 아니라 분노를 자극하더군요. 일본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로큰롤 가수인 이마와노 기요시로의 추모공연에서 느꼈던 고요나 평화의 참맛과는 달랐습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은 오는 12월 5일 파리에서 첫 ‘K록’ 공연을 펼친다. 주프랑스 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서 지인들은 강산에를 한국의 ‘밥 딜런’으로 프랑스에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설치미술가 이서(37)씨는 “한국어로 부르되 주요 곡들은 번안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한국에도 강산에와 같은 가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산에에게 음악은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켜줄 ‘희망’인 셈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차별화로 승부하는 대진대

    [도약하는 대학] 차별화로 승부하는 대진대

    경기 포천에 있는 대진대는 올해 개교 20주년 성년이 됐다. 정규 골프장 2개 면적을 넘는 넓은 부지 위에 조성돼 쾌적한 교육환경과 우수한 교수진을 자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자랑거리는 특성화된 국제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대진대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중국에 2개의 캠퍼스를 만들어 대진대 학생이면 누구나 조건 없이 한 학기는 중국 캠퍼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름하여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 프로그램’으로, 중국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배려다. 유학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DUCC는 현재 중국 취업 관문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대진대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며, 기본과정의 경우 신입생은 성적에 관계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기본과정(1학기), 심화과정(1학기), 복수학위과정(4학기 총 2년)으로 나눠져 있다. 복수학위 과정까지 이수하게 되면 한국에서 2년, 중국에서 2년을 공부하게 돼 4년 안에 2개의 학위 취득은 물론 졸업과 유학을 동시에 마칠 수 있다. 일반 유학과 비교해 경제적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훨씬 유리하다. 지금까지 3400여명이 중국 유학을 다녀왔다. 취업에도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중국 칭다오, 쑤저우, 톈진, 다롄, 광저우 등 현지 한국기업이나 중국 기업에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학기 중과 방학 기간에 중국을 체험한 학생들은 중국 현지 한국기업이나 중국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가 필요한 국내 기업에도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웹포털 시스템으로 이뤄진 학생경력개발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는 웹포털에서 시간 공간 등의 제약없이 편하게 상담이 이뤄진다. 2004년부터는 각 학과의 전공교육과정에서 자격 관련 교과목을 일정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들에게 총장 명의로 공인전문능력과정 자격증을 주고 있다. 직업선택과 사회 진출에 유리한 점이 많아 학생들의 호응이 크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풍부한 장학 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학부 장학금 수혜자 비율이 학기당 평균 40%를 넘는다. 대학원의 경우는 재학생의 98% 이상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또 효행자장학금, 우애장학금, 특기장학금 등 종류가 40여종에 이른다. 이러한 차별화가 학생이 좋아하는 대학,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대학, 글로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진대는 올해 정원외를 포함해 총 2147명을 학과별로 모집한다.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48%를 선발하고 정시에서 52%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현재 면접고사와 실기고사를 진행 중이다. 수능 이후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수시 2차 원서접수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수능고사 반영 비율을 대폭 확대했다. 수험생들이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이통사 ‘직원 힐링 프로그램’ 인기

    이통사 ‘직원 힐링 프로그램’ 인기

    이동통신 업체의 ‘직원 힐링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심리 상담의 이용자가 늘면서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나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의 힐링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관련 프로그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심리상담실인 ‘마음의 숲’ 운영 시간을 두 배로 늘렸다. 이용하는 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마음의 숲 개설에 이어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자료와 글을 열람할 수 있는 심리상담실 전용사이트도 열었다. KT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리어 코칭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심리학 박사급 커리어 코치를 채용, 지난 8월까지 3년간 3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맞춤별 솔루션을 제시했다. 커리어 코치와의 상담을 통해 경력목표를 설정하거나 적성에 맞는 일 등을 찾아줬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동료 때문에 화병을 앓았던 이모(32) 대리는 커리어 코칭으로 원인을 찾고 자신이 화가 날 때마다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외에도 신입사원들의 회사 적응을 돕기 위해 단기적으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재직자와 퇴직자를 위한 미래 설계 프로그램인 ‘라이프플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주는 재테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현대車 직원자녀 채용가산점… 합격률 3배

    현대자동차 정규직 직원 자녀의 채용 합격률이 일반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 현황에 따르면 정규직 직원 자녀의 합격률은 1.02%, 일반인은 0.38%이다. 정년퇴직자와 장기 근속자 직원 자녀의 지원자 3432명 가운데 합격자는 35명인 반면 일반인은 5만 6109명 중 231명만 합격했다. 따라서 일반 지원자보다 직원 자녀의 합격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정규직 직원 자녀에게 가산점 부여를 추진하면서 ‘현대판 음서제’ 논란이 일었지만 노사는 단협 사항에 이 같은 내용을 포괄적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때 처음 적용해 5%의 면접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한국지엠이나 기아차 등에서도 직원자녀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우대라고 볼수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 역시 “선발 과정에서 영향력은 거의 없다.”면서 “입사한 직원 자녀 35명 중 3~4명이 5%의 혜택을 봤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력 유출은 산업생태계 파괴”… 삼성·LG 등 내일 상생선언식

    “인력 유출은 산업생태계 파괴”… 삼성·LG 등 내일 상생선언식

    15일 산업계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는 임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피해 범위도 전자, 소프트웨어 등 전통적으로 인력 유출입이 활발한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 금형, 기계, 공조 등 거의 모든 제조업계로 퍼지고 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스카우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경영 환경을 이유로 신입사원 채용 대신 고임금 등을 내세워 숙련된 중소기업 인력을 뽑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2006년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 폐지로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에 진출할 수 있게 된 대기업들이 ‘신사업 개척’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중소기업들의 핵심 인력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3년간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이직률은 2008년 2.1%에서 2010년 5.11%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금형(4.31%→8.04%), 유기발광다이오드(LED·1.54%→6.15%) 등의 이직률이 높았다.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서 신제품 개발에 당장 차질을 빚게 된다. 결국 신규 수주가 크게 줄어 사업 중단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 말 한 중소기업이 LG전자를 상대로 핵심 인력을 빼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신고서를 제출하고, 올 초에는 중소 기계산업계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숙련 인력의 스카우트를 자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 역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 인력을 부당하게 빼가는 대기업은 정부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게 하는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 주도로 인력 유출을 중재·조정하는 ‘전문인력유출 심의위원회’도 출범했다. 하지만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업종별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인력 유출을 자율적으로 자제할 수 있는 협약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7일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업체 및 관련 단체 70여곳이 참여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인력양성 협의회 및 상생 인력양성 선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기업 스스로 인력양성에 더욱 힘써 중소기업으로부터의 인력 유출을 자제하고, 업종별 협약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어 이달 말 업종별 이적료를 담은 ‘중소기업 인력 이적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가이드라인의 기준은 업종별 기술인력의 임금과 생산성이 비슷해질 때까지 중소기업이 쏟아부은 총비용에서 해당 인력의 총생산액을 뺀 금액이 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금형업종 숙련인력의 경우 6년 기준 1억 5000만원이다. 이어 ▲기계설계 5년 기준 1억 4700만원 ▲소프트웨어 개발 4년 기준 7800만원 등이다. 박성희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관은 “업종별로 이적료를 주고받거나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재교육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실행될 수 있다.”면서 “재교육 제공 때는 내년부터 실비(연 4000억원) 수준의 직업능력 개발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플러스] LH, 고졸 신입 200명 공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졸 신입사원 200명을 채용한다고 14일 밝혔다. 고졸 채용 규모는 공기업으론 최대 규모다. 직업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종합고 등의 학생 및 졸업생으로 한정해 실무 중심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응시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및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로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채용하는 고졸사원은 50% 이상을 지역인재로 충원하고 국가유공자·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우대한다. 채용된 고졸사원은 인턴과정 없이 바로 3개월의 수습과정을 거쳐 정식사원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회계·전산·토목·건축·전기·기계·조경 등 7개 분야다. 접수는 16일부터 25일까지 LH 홈페이지(www.lh.or.kr)에서 할 수 있다. 필기시험 및 적성 검사,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군 미필자도 지원 가능하며, 채용 이후 입대하면 군 복무 기간을 근무기간으로 인정해 준다.
  • 높은 실업률, 낮은 연봉…최악의 대학 전공 10분야

    대학 입학 시 선택한 전공이 취업률과 평균 연봉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내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을 시행한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대학의 ‘교육 및 근로센터’(CEW) 보고서를 분석, 실업률과 평균 연봉에 있어 가장 열악한 대학 전공 10개 분야를 선정해 지난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번 선정을 위해 보고서에 나타난 학부 별 취업률과 취업 뒤 연령에 따라 받게 되는 평균 연봉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류학과 고고학 등의 사회 과학 분야가 가장 실업률이 높고 평균 연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류학 및 고고학 관련 종사자들은 신입(22~26세) 당시 실업률이 10.5%였으며, 이때 평균 연봉은 2만 8,000달러(약 3,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세 이상부터 퇴직 직전인 54세 사이인 중견일 때의 실업률은 6.2%였으며, 이때의 평균 연봉은 4만 7,000달러 (약 5,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영화나 영상, 사진 전공자들이었다. 이들의 연봉은 신입이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이 5만 달러(약 5,500만원)로, 1위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실업률 면에서는 신입이 12.9%, 중견이 6.7%로 오히려 높았다. 3위에는 순수 미술 전공자들이 올랐으며, 철학 및 종교(4위), 교양(5위), 음악(6위), 피트니스 및 레크리에이션(7위), 상업 미술 및 그래픽 디자인(8위), 역사(9위), 영어 및 영문학(10위)이 순서대로 선정됐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신입일 때 3만 달러 초반을 받았고 중견이 되서야 5만 달러 전후 정도를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대학 전공은 의공학(생체공학)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이들은 신입 사원일 때 5만 3,800달러(약 5,900만원)의 평균 연봉을 받게 되며, 이중 82%가 향후 9만 7,800달러(약 1억 8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생화학 분야로, 신입일 때 4만 1,700달러(약 4,600만원), 중견 사원일 때 8만 4,700달러(약 9,400만원)를 받으며 3위에는 IT 강세로 인한 컴퓨터 공학 분야로 신입 시 5만 6,600달러(6,200만원)를 받으며 이중 73% 정도가 향후 9만 7,900달러(1억 8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다음은 최악의 대학 전공 10선 리스트.(※ 신입: 22~26세 중견: 30~54세) 10위. 영어 / 영문학 신입 실업률: 9.2% 평균 연봉 : 3만 2,000달러(약 3,500만원) 중견 실업률: 6.2% 평균 연봉 : 5만 2000 달러(약 5,770만원) 9위. 역사학 신입 실업률: 10.2 % 평균 연봉: 3만 2,000 달러(약 3,500만원) 중견 실업률: 5.8 % 평균 연봉: 5만 4,000달러 (약 5,960만원) 8위. 상업 미술 / 그래픽 디자인 신입 실업률: 11.8% 평균 연봉: 3만 2,000 달러(약 3,500만원) 중견 실업률: 7.5% 평균 연봉 : 4만 9,000 달러(약 5,440만원) 7위. 피트니스 / 레크리에이션 신입 실업률: 8.3%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4.5% 평균 연봉: 5만 달러 (약 5,500만원) 6위. 음악 신입 실업률: 9.2%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4.5% 평균 연봉 : 4만 5,000달러(4,900만원) 5위. 교양학과 신입 실업률: 9.2% 평균 연봉 :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6.2 % 평균 연봉: 5만 달러(약 5,500만원) 4위. 철학 / 종교학 신입 실업률: 10.8% 평균 연봉 : 3만 달러 (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6.8% 평균 연봉: 4만 8,000달러(약 5,300만원) 3위. 미술 신입 실업률: 12.6%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7.3% 평균 연봉: 4만 5,000달러(약 4,900만원) 2위. 영화 / 영상 / 사진학 신입 실업률: 12.9%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6.7% 평균 연봉: 5만 달러(약 5,500만원) 1위. 인류학 / 고고학 신입 실업률: 10.5% 평균 연봉: 2만 8,000달러(약 3,100만원) 중견 실업률: 6.2% 평균 연봉: 4만 7,000달러 (약 5,200만원)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장신 외국선수들 신한銀 7연패 막나

    [여자프로농구] 장신 외국선수들 신한銀 7연패 막나

    다음 달 18일 3라운드부터 투입될 6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시즌 판세에 얼마만큼 변수로 작용할까. ●하나외환 나키아 샌포드 2001년부터 3년 동안 한국무대를 경험한 샌포드(36·193㎝)는 유럽에서도 활약한 베테랑.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조동기 감독은 “나이는 많지만 최소 17분은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 평균 12.7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루스 라일리 미국 대표팀에서 센터를 맡았던 라일리(33·196㎝)는 2001년 노트르담 대학을 NCAA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 2005년 WKBL 무대에서 잠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중국리그 기록은 평균 13.6점, 11리바운드. ●KDB생명 빅토리아 바흐 의외의 선택이다. WNBA 경험도 없고 명문 테네시 대학을 갓 졸업했다. 이옥자 감독은 “비디오를 보는 순간 ‘아, 이 선수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바흐(23·196㎝)는 지난 시즌 평균 7.5점, 6.7리바운드를 올렸다. 18세 이하 미국 대표에 뽑힐 만큼 기량이 검증됐다.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 이호근 감독은 “궂은일을 도맡을 선수로 저돌적이며 리바운드와 디펜스가 좋아 선발했다.”고 말했다. 해리스(24·196㎝)는 재비어 대학 4학년 시절 평균 18.7점, 10.2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 시즌 이스라엘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며 평균 10.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타메라 영 가장 실속 있는 선택이다. 임달식 감독이 “하은주란 빅맨이 있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골랐다. 상대 센터도 막아낼 것 같아 뽑았다.”고 말했듯 영(26·188㎝)은 무명 제임스메디슨 대학을 나왔지만 WNBA까지 진출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평균 8.2점, 3.7리바운드. ●KB국민은행 리네타 카이저 가장 나이 어린 카이저(22·193㎝)는 NCAA 메릴랜드 대학에 입학해 4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다. 1학년 때는 콘퍼런스 최고 신입생으로 뽑혔다. 샌포드와 같은 피닉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평균 7.1점, 3.4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해커스 교육그룹,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공개 채용

    해커스 교육그룹은 19일까지 올해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을 공개 채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신입사원 지원 분야는 기획·마케팅, 학사기획·관리, 통계·분석, 법무 등이며 신입 및 경력직은 영어 연구, 중국어 연구, 교수 설계, 재무·회계, PHP 프로그래머(초대졸 이상), 경력직은 유학원 기획·운영 및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공인중개사 교재 기획·편집자 등이다. 지원 자격은 4년제 졸업(또는 예정) 이상이면 가능하며 관련 분야의 인턴, 자격증, 공모전, 업무 경력 보유자를 우대한다. 지원은 해커스 채용 홈페이지(www.Hackers.com)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인·적성 검사, 면접, 신체 검사를 거쳐 입사가 확정된다. 또 토익, 토플, 텝스, 공무원, 편입 등의 해커스 교육그룹의 전문 강사는 해커스 채용 사이트에서 상시 지원할 수 있다. 해커스 교육그룹 심새롬 팀장은 “해커스 채용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공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깔깔깔]

    ●문서 절단기 신입 사원이 문서 절단기 앞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도와 드릴까요?” 비서가 물었다. “예.” 그가 대답했다. “이 기계는 어떻게 작동하는 거죠?” 그녀는 “간단해요.” 라고 말한 후 그의 손에 있는 두꺼운 서류 뭉치를 가져다가 문서 절단기에 넣었다. “고맙습니다.”하며 그가 말했다. “그런데 복사된 서류는 어디서 나오나요?” ●당신과 우리 어느 부부가 재혼한 지 5주년 되는 날, 온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다. 옷을 갈아 입히려고 아이들 방에 들어간 엄마가 갑자기 뛰쳐 나오며 아빠에게 소리질렀다. “여보, 큰일났어요! 당신 아이들과 내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때리고 있어요!”
  •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전북대가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에 서거석 총장이 부임한 후 변화와 개혁에 시동을 건 전북대는 최근 들어 그 존재감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경쟁력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제 타 대학들이 ‘전북대 스타일’ 배우기에 나설 정도다. 지역 대학이라는 한계를 떨쳐버리고 나날이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자 전북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구성원들을 변화시킨 것도 전북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최근 몇년간 전북대의 연구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아졌다. 2009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역 대학 최초로 연구비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구비 수주액은 1244억원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중 가장 많았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도 1억 2150만원으로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다. 특히 최근 과학 기술 논문의 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레이던 랭킹’에서 국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수도권의 명문 사립대인 연세대, 고려대를 앞서는 것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북대가 연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연구력과 비례한다고 판단, 2007년부터 교수 승진에 필요한 논문 수를 두배 이상 강화했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정년 보장 교수들에게도 연구 실적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교수들이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주력했다. 우수 논문에는 승진 가산점을 주고 세계 수준의 논문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세계 3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채찍과 당근’ 제시에 일부 대학 구성원이 불만을 제기하고 저항하기도 했지만 소통과 리더십으로 이를 잘 극복했다. 또 논문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을 우선하는 교수 업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 경쟁력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뒷받침은 국내외 학계가 주목하는 훌륭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결실을 맺었다. 화학과 최희욱 교수가 2년간 3회 이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좋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는 지역의 성장동력산업인 신재생에너지, 복합소재, 식품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연구 역량뿐 아니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 경쟁력이 높은 대학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경쟁력을 교육으로 확대하고 접목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202개 대학 가운데 가장 잘 가르치는 11개 대학에 꼽혔다.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교육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 대학에 선정됐고 교육 역량 강화 사업 성과 최우수 대학으로도 뽑혔다. 전국 유일의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전북대는 학생들에게는 기초 교육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기초가 탄탄하면 전공교육이 내실화되고 전공 지식이 풍부해지면 취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입생의 경우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 모든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2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했다. 학과별로 기초과목을 정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기초교양교육원에서는 잘 가르치고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개발해 수업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부터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4학기제를 운영하고 수준별 분반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문화소통 역량,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등 6대 핵심 역량을 연 2회 평가해 우수 학생 인증서를 발급한다. 모든 졸업생에게 원어민 실용영어를 이수하게 했고 이공계생에 대해서도 글쓰기 수업을 의무화했다. 대학 곳곳에는 그룹 스터디룸을 만들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취업 예정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1200여명의 학생이 기업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북대는 취업 지원 방식도 남다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계적인 경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 2007년 국립대 최초로 시행한 ‘평생지도교수제’는 입학과 동시에 배정된 지도교수가 학업, 대학 생활은 물론 취업까지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교수·학생 멘토링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 지도교수를 찾아가 반드시 상담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이 관계는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년별 전문 지식과 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경력관리 프로그램이다. 또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 각종 국가고시에 대비하는 ‘고시지원반’도 성과가 높다. 총장과 보직자들이 국내 굴지 기업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전북대는 국제화 지수 부문에서 전국 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전북대는 매 학기와 방학 기간에 연간 600여명의 학생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 파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대학과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왔다. 현재 전북대에서는 1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는 ‘국제하계대학’을 개설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대중·노무현·이명박 공통점 알고보니

    김대중·노무현·이명박 공통점 알고보니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이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 후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고졸신화 대통령 배출 상고 저물고 뒤를 이어선

    ‘고졸신화 대통령 배출 상고 저물고 뒤를 이어선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배턴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 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은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였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하면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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