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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절반 107만명 혜택볼 듯

    대학생 절반 107만명 혜택볼 듯

    정부가 30일 밝힌 ‘취업후 상환하는 학자금 대출제도’는 취업해서 일정소득을 벌 때까지는 이자를 내지 않아도 돼 ‘등록금 후불제’ 도입효과가 있다. 하지만 원리금 상환을 기피하는 등 모럴해저드 가능성과 늘어날 재정부담은 해소해야 할 과제다. ●누가 빌릴 수 있나? 현재와 같다. 신입생은 대학입학통지서와 신용등급이 전체 10개 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9, 10등급만 아니면 된다. 재학생의 경우 직전 학기 성적이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고 최소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신용등급 기준은 신입생과 같다. ●상환의무가 생기는 기준소득은 얼마? 졸업 후 취직해서 돈을 번다고 무조건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건 아니다. 비정규직으로 취직하는 등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경우가 있어서다. 그래서 나온 게 ‘기준소득’이라는 개념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9월 말에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정해진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준소득 수준은 대졸초임, 최저생계비 수준, 상환스케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상환기간을 최장 25년으로 한 것은 상환 때문에 기본 생활이 어렵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례로 설명한다면 대학 4년간 연간 800만원씩 3200만원을 빌린 대학생이 대출시점으로부터 만 7년이 되는 해에 취직했다고 가정하자. 이자율이 5%라면 이자는 대출 첫해 40만원, 2년차 80만원, 3년차 120만원, 4년차 160만원이 생기고 취직하지 못한 나머지 2년 동안에도 매년 160만원의 이자가 생긴다. 취직 직전인 만 6년째까지 전체 상환액은 3920만원(원금 3200만원+이자 720만원)이 된다. 만약 원리금 상환 기준소득이 연 1500만원이고 상환율 연 20%에 이 학생의 취직 첫해 연봉이 2500만원이라면 2500만원에서 기준소득 1500만원을 뺀 1000만원의 20%, 즉 200만원을 그해에 갚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계산했을 때 이 학생은 취직 후 상환원금을 모두 갚기까지 12년이 걸린다. 원리금 상환 기준소득과 상환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소득 없으면 상환의무 사라진다는데 원칙적으로 기준소득 이상을 벌지 못하면 상환의무는 사라진다. 이 경우 국민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국세청이 대출시점에서부터 소득이외 재산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 일정소득으로 환산해서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 등이 있는데도 미취직을 핑계 삼아 원리금 상환을 기피하는 모럴해저드를 막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혜택 보나? 전체 대학생의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문대생과 4년제 대학생을 합한 전체 대학생 197만 2000명 가운데 54.3%인 107만명이다. 현재는 40만 2000명(20.3%)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재정부담은 더 늘어난다. 내년부터 5년간 연평균 1조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83.8%인 대학진학률도 높아질 수 있다. 교과부는 “자기 학자금은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울 경우 대학 진학을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오히려 불리? 5만 2000명으로 파악되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지금은 연 450만원의 무상장학금을 받는다. 내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입생부터는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처럼 졸업 이후 취직을 못했음에도 상환기간에 원리금을 무조건 갚아야 하는 부담은 없다. 현행 대출제도가 학생의 현 경제상황에 초점을 둔 반면 개선 대출제도는 학생의 미래 경제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어 생기는 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때론 경찰보다 ‘갱단’이 낫다?

    때론 경찰보다 ‘갱단’이 낫다?

    “흑인이면서 가난한 것은 어떤 느낌인가?” 1989년 가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한 대학원생은 흑인갱단 ‘블랙 킹스’의 지역 일인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흑인’과 ‘빈곤’이라는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질문이라 대학원생은 진땀깨나 흘려야 했지만, 대답은 생각보다 엉뚱했다. “난 흑인이 아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단어를 수정했지만 대답은 또다시 의외였다. “난 깜둥이야.” 일인자의 논리는 이랬다. 흑인은 두 종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깜둥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교외에 살고, 넥타이를 매고 있다. 깜둥이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 이어 일인자는 대학원생의 연구와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일침을 놓는다.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고 우리에 대해 전혀 아는 것도 없으면서 넌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된거지?” # 사회학자 10년간 빈민촌서 체험연구 대학원생은 현재는 컬럼비아대 사회학교수인 수디르 벤카테시이고, 이 일인자는 벤카테시 교수가 시카고 공영주택단지 ‘로버트 테일러 홈스’를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이티다. 벤카테시는 이 시점부터 이후 10년간 이곳을 연구하며 경험한 것들을 ‘괴짜사회학’(김영선 옮김, 김영사 펴냄)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가 ‘괴짜 사회학자’로 불리게 된 과정이라고 할까. 당시 대학원 신입생이던 저자는 인종과 빈민에 관한 가장 뛰어난 학자로 평가받는 윌리엄 줄리어스 윌슨 교수를 찾아 조언을 듣던 중 새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받았다. 주제는 이렇다. 빈곤 지역으로 둘러싸인 데서 자라는 것과 가난하지만 근처에 부유한 지역이 있는 곳에서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후자의 집단은 부유한 지역의 학교나 서비스, 고용 기회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 연구를 위한 설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저자는 다소 무모한 방식으로 기초조사를 시작한다. 일단 대학당국이 접근금지 지역으로 삼은 워싱턴파크에 들어가 흑인 노인들을 만났다. 대화를 나누던 중 노인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사회학자가 도시 빈민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 어느새 ‘그들만의 질서’ 공감 연구를 위해 더 깊은 곳으로 찾아가 만나게 된 제이티에게 “얼간이 같은 질문이나 하면서 돌아다녀선 안 된다. 우리 같은 사람하고 어울려야 한다.”는 충고를 들은 저자는 빈민가 흑인들의 삶을 연구하기 위해 아예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제이티의 호의로 저자는 이 지역 사람들과 그들의 가정, 마약상과 코가인 중독자, 포주와 매춘부, 주민대표와 사회운동가, 경찰과 어울리며 이곳이 단순히 ‘주택단지’가 아니라 ‘공동체’이며, 어떻게 운영되고 저마다의 입장에서 어떻게 도시를 바라보고 소통하는지 확인한다. 제이티를 비롯한 블랙 킹스 일원들은 무법자이자 입법자이다. 이들은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 밀워키 등을 광범위하게 관리하며 마약거래, 강탈, 도박, 매춘 등 검은 사업으로 돈을 번다. 농구선수권대회, 소프트볼선수권대회, 카드놀이 등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스포츠와 축제를 연다. 시카고 경찰 이상으로 지역 치안에도 적극적이다. 주민들도 위험에 놓이면 경찰이 아니라 갱단을 찾을 정도다. 복지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갱단과 주민 대표, 경찰이 은밀한 역학관계를 형성하며 지역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 빈민 살린다는 도시개발 허상 짚어 나름의 체계를 갖고 돌아가던 이곳의 위기는 정부의 ‘도시재개발계획’이었다. 빈민가 흑인들이 다른 소득계층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 수 있도록 ‘빈곤의 섬’을 없애자고 진행된 도시재개발계획은 오히려 이곳의 흑인들을 이주시키고 그들의 집과 일터를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공영주택단지 주민들은 이 지역에 시장 시세에 따른 분양 아파트와 타운하우스가 들어선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권리를 확답받지만, 실제로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주택은 전체 가구의 10% 미만일 뿐이다. “더 나은 지역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면서 재개발을 남발하지만 결국 지역에 살았던 저소득층에게는 돌아와 안착할 기회를 주지 않는 한국의 뉴타운 정책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부의 도시재개발계획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며 정책수립을 돕는 사회학자들의 연구 역시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책은 ‘갱단이 지역에, 지역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연구 주제가 바탕이 됐지만, 일반적인 사회학 저서처럼 연구방식이나 해법을 전하지 않는다. 머리에 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갱단과의 첫 만남부터 지역에서 겪은 당혹스러운 일들, 빈민가 흑인들에 대한 오해와 이해, 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생긴 감정 등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다. 지역 주민 대표 중 한 명인 베일리 부인과 나눈 ‘소크라테스식 대화’에서는 허점을 찔린 듯한 충격도 있다. 빈민가의 흑인을 연구할 때 연구대상을 백인사회로까지 넓혀야 하는 이유를 선문답으로 이어간 베일리 부인의 말은 이마를 탁 치게 한다. “우리를 희생자로 만들진 마. 우린 우리가 어찌해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거니까. 모든 게 우리가 어찌해볼 수 있는 건 아니거든.”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WCU 신입생 모집 미달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WCU) 사업을 위해 서울대 등 전국 13개 대학에서 대학원생 모집에 나섰으나 모집정원의 31%만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5년간 8250억원의 예산을 투입, 첨단·학제간 연구분야를 육성한다는 국책사업이 정부의 준비소홀로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13개 대학 26개 학과·전공에서 올 2학기에 모두 934명의 WCU 석·박사과정생 모집에 나섰으나 31.7%인 296명만 모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선 서울대의 WCU 신설 모집단위 7곳은 292명 모집에 93명만 충원했다. 하이브리드재료 전공 박사과정은 20명 모집에 2명, 바이오모듈레이션 전공 석사과정에는 27명 모집에 3명만이 지원해 경쟁률이 0.1대1 수준에 그쳤다. 연세대 계산과학공학과의 석·박사과정 경쟁률은 각각 0.35대1, 0.2대1이었으며, 융합오믹스·의생명과학과 지원율은 석·박사과정 모두 0.13대1에 불과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연구중심대 육성 의욕만 갖고 안된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WCU사업에 선정된 전국 13개 대학 26개 학과·전공이 첫 신입생을 뽑았지만 대량 미달사태를 맞았다. 지난 5월 첫 신입생 전형을 실시한 서울대의 경우 하이브리드 재료 전공 박사과정 등 모집단위 7곳 모두 지원자 수가 정원에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도 0.3대1 수준으로 매우 저조했다. 연세대·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들도 대부분 지원자 수가 정원에 크게 못 미쳤다. 고려대는 모집단위 지원율을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5년에 걸쳐 8250억원의 예산을 투입, 첨단 연구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한 초대형 국책 교육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밝혔듯 첫 신입생 모집인 데다 학부 졸업생이 적은 2학기에 모집해 지원자가 적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도 대학당국도 교육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의욕만 앞세워 졸속 추진한 데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서울대 등 6개 대학은 최근 당초 계획한 해외학자 유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해 제재를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준비 소홀인 것이다.올 2학기부터 당장 국내 유치 해외학자들이 들어올 판인데 ‘학생 없는’ 연구중심대학이라니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미달된 인원은 내년 3월 충원될 예정이다. 이제부터라도 미래 지식사회의 핵인 연구중심대학의 비전을 제대로 알려 우수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흘러들어 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핵심인재 확보가 연구중심대학 성공의 관건이다.
  • 내신 상위 50%까지 지원…진학률·위치·교과과정 따져야

    내신 상위 50%까지 지원…진학률·위치·교과과정 따져야

    자율형사립고(자율고)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올해 서울 시내 자율고 선발인원은 4935명이다. 서울 시내 중3 전체 학생 12만 1369명의 4.1%다. 서울 6개외국어고 선발인원 2240명, 국제고 150명, 과학고 300명, 기존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725명을 포함하면 8350명이 된다. 서울 중3학생의 6.9%에 이르는 수치다. 명문대 진학의 통로인 일류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일반고에 비해 3배나 되는 등록금 부담과 학교서열화 등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눈 앞에 닥친 고입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대비할지 방법을 소개한다. ●전년도 진학 우수학교 집중지원 예상 하늘교육 임성호 평가이사는 “자율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대학진학률과 위치, 교과과정 등 3개 포인트부터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개 학교 대학진학률은 학교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전년도 진학실적이 우수한 학교들에 집중 지원이 예상된다. 임 이사는 “강남구 세화고, 양천구 한가람고, 서대문구 이대부고, 동대문구 경희고, 종로구 중앙고 등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학교위치도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전망이다. 자율고는 별도 선발시험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신입생을 최종 선발한다. 내신 상위 50%까지 지원할 수 있다. 추첨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역 선호도 차이에 따라 학교별 수준이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각 학교의 차별화된 교과운영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율고는 국민공통과정의 50% 이상만 충족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수학실력 강한 학생 상대적 유리 영어듣기 성적이 낮아서 외고를 포기했지만 대신 내신은 우수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자율고 입시에 유리하다. 임 이사는 “특히 수학실력이 강한 학생들이 자율고 입학 이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런 학생들은 이후 대입에서도 유리하다. ●중3 2학기 내신경쟁 치열할 듯 내신 20~60%의 중위권 학생들은 사실상 특목고 대비와는 거리가 있는 그룹이다. 따라서 중학교 과정에서 고입에 대한 목표의식은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자율고 진학’이라는 목표 의식이 생겼다. 중학교 학교내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임 이사는 “2학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신 경쟁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존 내신 20%인 학생도 60%로 쉽게 떨어질 수 있고, 60%인 학생도 20~30%로 상승하는 역전현상도 종종 보일 것”이라고 했다. 3학년 2학기 내신은 여름방학 동안의 절대 학습량이 매우 중요하다. 방학동안 국·영·수,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한 개념위주의 내신선행 학습이 필요하다. 또 내신 50% 이하의 학생들은 1학기 복습 후 기본개념 위주의 내신선행 학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 하늘교육
  • 부산에 전국 첫 자율형 공립고

    부산에 전국 처음으로 ‘자율형 공립고’가 들어선다. 부산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 2곳을 서부산권에 지정해 올해 말 신입생을 모집,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자율형 공립고는 자율형 사립고 모델을 공립고에 적용한 것이다.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이 가능하면서도 등록금이 일반 공립고와 같아 자율형 사립고의 3분의1 수준이다. 부산에는 최근 동부산권에 있는 해운대고와 동래여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었다. 자율형 공립고는 학력 신장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며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할 방침이다. 학생 선발은 광역학군에서 정원의 50% 이내를 뽑고, 나머지 50% 이상을 해당 학교가 속한 학군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반면 자율형 사립고는 광역학군에서 100%를 뽑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 공립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25명이며, 전원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뽑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장은 초·중등학교 근무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공모를 하며, 교사 전원을 학교장이 초빙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4년간 연구학교로 지정해 교사에게 가산점 혜택을 준다. 시교육청은 강서·북·사상·서·사하구·중구 등 6개구의 공립 일반계고 17개교(남학교 3, 여학교 4, 남녀공학 10)를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신청을 받아 다음달 말까지 자율형 공립고를 선정하기로 했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자율형 공립고를 지역 중심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심사 때 지자체의 유치 의지에 높은 배점을 줄 방침” 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47개大 2만695명 선발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47개 대학에서 모두 2만 695명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는다. 지난해 40개대 4555명과 비교해 4.5배로 늘어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입학사정관 지원 사업과 관련, 올해 예산을 배정할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모집전형 집계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입학사정관 숫자는 40개대 203명에서 47개대 360명으로, 선발 규모는 4555명에서 2만 695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는 교과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선발 규모로, 정부지원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선발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대학별로 보면 고려대가 입학사정관에 의한 신입생 선발 인원을 2009학년도 163명에서 2010학년도 1055명으로, 연세대는 571명에서 1377명으로 늘렸다. 이밖에 서울대는 294명에서 331명으로, 이화여대는 183명에서 660명으로, 성균관대는 627명에서 995명으로 각각 늘렸다. 지난해 선발이 없었거나 소규모였던 건국대(충주)는 200명, 경북대 554명, 경희대 678명, 단국대 567명, 부산대 513명, 서강대 517명, 전남대 428명, 전북대 521명, 충남대 527명, 한양대 660명, 홍익대 277명 등을 각각 뽑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주민 진학기피로 초등교 폐교

    단독주택 내 초등학교가 아파트단지 때문에 문을 닫게 됐다. 대전시교육청은 내년 2월 말 유성구 봉산동 보덕초교를 폐교하기 위해 시립학교 설치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에서 초등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10년 만이고, 학교 선호도 때문에 문을 닫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보덕초교는 1998년 37학급으로 개교했다. 강변을 끼고 교통도 좋아 학교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교육계 인사들은 보았다. 하지만 단독주택지인 학교 주변에 송강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기대는 깨졌다. 2005년 1㎞ 거리에 두리초교가 문을 연 것이다. 학생들이 시설 등이 좋은 두리초교로 많이 진학하면서 보덕초교는 그해 17학급으로 급감했다. 반면 37학급으로 개교한 두리초교는 50여학급으로 급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단독주택지에 있는 보덕초교 진학을 기피하자 이 학교 학생들이 떠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보덕초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두리초교와 공동 통학구역으로 조정했으나 학부모들은 대부분 두리초교로 자녀를 보냈다. 보덕초교도 시청각실 신축, 원어민 영어강사 초청 등 당근책을 폈으나 소용이 없었다. 현재 10학급인 보덕초교는 4~7월에도 24명이 떠나는 등 여전히 쪼그라들고 있다. 내년에는 6학급으로 줄고, 예상 신입생도 20여명밖에 안 된다. 게다가 재개발 사업이 끝난 인근 구즉초교도 내년 학급수를 늘려 새로 문을 연다. 보덕초교는 결국 ‘개교 10년 만의 퇴출’로 결론이 났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첫발 뗀 자율고 취지 적극 살려야

    어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지역 13개 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지정됐다. 정부가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해온 자율고가 첫발을 뗀 셈이다. 자율고들은 대부분 커리큘럼의 자율성을 앞다투어 내걸었다고 한다. 자율고들이 고교선택권 확대라는 설립취지를 효과적으로 살려 성공적인 대안학교로 자리잡기 위해 개교에 앞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자율고는 올해부터 실시될 고교선택제와 관련해 중점사안으로 주목돼 왔다. 서울지역의 경우 자율고와 기존 전기학교의 신입생을 합치면 전체 입학정원의 10%나 된다. 일반 고교들이 자율고와 자사고, 특목고 등에 학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분발할 게 예상된다. 그런 일반학교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여 간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자율고의 성패는 공교육 활성화에 결정적 요인이다. 자율고들이 신중하게 개교를 준비해야하는 이유이다.정부는 2011년까지 100곳을 자율고로 지정할 계획이지만 신청학교 수가 예상보다 적다고 한다. 학교들의 준비 미흡과 까다로운 학생선발, 재정부담이 요인이다. 고교 서열화의 우려도 없지 않다. 교육과정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 자율 편성할 수 있게 되면서 입시과목 위주의 수업에 대한 앞선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서울서 25개교가 신청한 것은 ‘수월성교육’의 장점을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제 자율고가 지정된 만큼 정부와 학교, 학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찾기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서울 자율형사립고 13곳 확정

    서울 자율형사립고 13곳 확정

    서울시내 일반사립고 13곳이 내년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돼 일반고교에 비해 더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5곳은 재정 여건 개선을 조건으로 2011학년도에 자율고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2010학년도 자율형사립고 심의 지정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1개구서 1곳씩… 종로만 2곳 선정 현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2010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13개 고교는 이대부고, 한대부고, 신일고, 이화여고, 숭문고, 경희고, 중동고, 배재고, 세화고, 한가람고, 우신고, 중앙고·동성고이다. ‘1개 자치구당 1개 자율고’라는 원칙에 따라 11개구에서 1곳씩 지정됐다. 종로구에서는 2곳이 선정됐다. 전체 모집정원은 4935명이다. 2010학년도 서울 전체 신입생 12만 1369명의 4.1%다. 경문고·대광고·대성고·보인고·현대고 등 5곳은 재정 여건 등을 갖추는 조건으로 2011학년도 자율고로 지정됐다. 강서·영등포·성북·광진·용산·중랑·도봉·노원·관악·금천 등 10개 자치구에서는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신청서를 낸 학교는 33개 학교였으나 8곳이 신청을 철회해 25개교를 대상으로 건학 이념과 구성원의 의지, 재정 여건,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특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번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18곳을 포함해 모두 30곳을 이달말까지 자율고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부산 2곳(해운대고,동래여고)을 제외하고는 확정된 게 없어 30개 자율고 지정은 힘들 전망이다. 자율고는 수업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등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학교이다. 이 때문에 국·영·수 등 입시 위주 수업이 강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등록금도 일반고의 3배 수준으로 높다. ●“고교서열화·사교육 심해질 것” 이번에 지정된 자율고 13곳을 남녀 학교로 구분하면 남고가 9곳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8%(3395명)를 차지한다. 여고나 남녀 공학은 4곳(1540명)이다. 일반전형에서 추첨으로 80%,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20%를 서류와 면접전형으로 선발한다. 구체적 전형 일정은 이달 말 발표된다. 자율고 운영으로 고교서열화, 사교육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특목고, 자율고, 자립형 사립고(하나고)는 일반고에 앞서 서울지역 중3생들의 지원을 받아 신입생들을 선발한다. 일반고는 이 학교에서 추첨받지 못한 학생들과 지원하지 않은 일반 학생들 가운데 학생의 선호도에 따라 신입생을 채우게 된다. 서울시내 공립고의 한 교장은 “내신 상위 50%만 지원할 수 있는 자율고가 우리 학교 주변에 들어서는데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자율고로 쏠리면서 일반고에는 상대적으로 공부 못하는 아이들만 남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입시 위주의 현실에서 자율화는 오히려 국·영·수 위주의 획일적 교육을 키우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국고보조금 2억 1600만원 지원 ●영남이공대학 2학기 전문대학 해외인턴십 사업에서 국고보조금 2억 1600만원을 지원받았다. 액수로는 전국 2위, 비수도권 1위다. 이번 지원금으로 학생 24명을 캐나다로 파견해 4주간 현지적응 및 어학연수를 한 뒤 12주 동안 해외기업에서 실습을 겸한 인턴활동을 하게 한다. 국내 첫 크루즈 승무원과 신설 ●대경대 국내 처음으로 관광크루즈 승무원과와 패션쇼핑몰과를 신설했다. 9월 수시모집 때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승무원과는 크루즈관광이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어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신설했다.
  •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세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경쾌한 비트의 곡들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고 현란한 ‘문워크’로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 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슈퍼스타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성형수술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며 어두운 삶을 보내기도 했다. 크고 작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기는 한국의 2030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고,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애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한없이 커보이는 콤플렉스도 뛰어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2030들의 콤플렉스 극복기를 들어 본다. ‘동안(童顔)이 대세’인 시대에 회사원 한모(29)씨는 괴롭기만 하다. 칙칙한 피부와 한 줌도 안 되는 머리숱 탓에 제 나이보다 10년은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얼굴 덕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인 영화관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던 한씨는 어려 보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탈모 해결을 위해 비싼 전용샴푸를 종류별로 다 써봤다. 여성용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등 비싼 화장품을 한꺼번에 30만원어치나 사들인 적도 있다. 옷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이다. 면바지 대신 청바지를 자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한씨의 이같은 눈물겨운 노력도 허사일 때가 많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씨를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봤다. 마음고생 탓에 머리가 더 빠지고 이마의 주름이 한층 깊어지자 한씨는 2년 전 속 편하게 포기하고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됐다. “부장님”이라고 부르며 놀리던 동료의 농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들에게는 “놀라셨죠? 어디 가면 아버지랑 친구 같다고 놀림 받습니다.”라고 선수를 쳤다. 한씨가 편한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도 더이상 그의 콤플렉스에 주목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한씨의 콤플렉스 탈출법이다. 5년차 영업사원인 김모(29·여)씨도 외모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각턱’이 열등감의 원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날씬 몸매의 소유자인 김씨였지만 항상 ‘사각턱’ 때문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자학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영업사원이었기 때문에 “각진 턱 때문에 고집 있어 보인다.”는 주변의 한마디는 김씨에게 큰 상처가 됐다. 고민 끝에 김씨는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결심했다.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김씨의 친구는 “턱에 맞으면 근육을 줄여 줘서 얼굴이 한결 갸름해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퇴근 후엔 늘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성형외과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 등을 비교했다. 그러나 선뜻 병원을 찾진 못했다. 한 방의 주사로 외모 콤플렉스를 모두 날릴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건 남자친구 정모(30)씨였다. 정씨는 “얼굴 모양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면서 “더 밝게 고객들을 응대하면 사각턱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남자친구의 응원에 힘입어 보톡스 주사를 포기한 김씨는 턱을 가리려 길렀던 머리카락도 짧게 다듬었다. 김씨는 “제 얼굴이 가장 예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큰 자신을 얻었어요. 생글생글 웃으면 고객님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홍보대행사 7년차 대리인 이모(31·여)씨는 숫기 없는 성격이 콤플렉스였다. 많은 고객과 언론사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는 데도 이씨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다. 일 때문에 자신보다 10~20살은 많은 ‘아저씨’들과 만날 일이 잦지만 그때마다 도무지 대화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침묵만 지키다 불쑥 본론을 꺼내는 바람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다행히 3년쯤 지나자 적응이 많이 돼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사장 신임을 한 몸에 받는 후배 강모(28·여)씨에 비하면 이씨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후배가 이씨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자 이씨는 이대로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변신’을 마음먹었다. 라틴댄스 강사로 일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성격 개조를 위한 살사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이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압구정동 살사클럽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씨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옷이 흠뻑 땀에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며 남성 파트너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배운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아마추어 라틴댄스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자신감이 생기자 회사생활도 즐거워졌다. 상사와 고객을 대할 때 수줍어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녀는 말한다. “사람 만나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과장 직함도 곧 달 수 있겠죠.” 대학생 김모(21·여)씨 역시 신입생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엄한 아버지와 ‘여장부’인 큰언니에 기가 눌려 지낸 탓에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격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급 뒤편에서 조용히 지내면 그만이었지만 대학에 오니 사정이 달랐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았지만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선배들은 말없는 김씨를 챙겨 주는 대신 시원시원하고 싹싹한 후배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였다. 활발한 대학문화에 충격 받은 김씨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성격개조학원을 다니고 심리치료를 받은 것은 물론 대범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 준다는 한약까지 먹었다. 그러나 천성이 쉽게 고쳐질 리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학년이 된 김씨는 신입생들을 받고 어느덧 ‘선배’가 됐다. 김씨는 친구의 설득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마지못해 참석했다. 술집 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밖으로 뛰어 나가는 여자후배 한 명을 보았다. 김씨는 이내 따라나가 사연을 물었고 과음한 남자선배가 외모로 꼬투리 잡아 듣기 힘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울먹이는 후배를 토닥이며 달랬고 선배의 속깊은 행동에 감동 받은 후배는 그 후 김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그날밤 이야기’는 후배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김씨는 ‘소심한 선배’가 아닌 ‘세심하고 배려깊은 선배’가 돼 있었다. 김씨는 “‘소심하다.’와 ‘세심하다.’는 결국 같은 뜻이잖아요. 자기 성격 탓에 기죽을 것 없이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직장인 정모(29·여)씨는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직원이다. 주변에서는 모두 “부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는 입사 뒤 줄곧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입사동기에 비해 한없이 낮은 자신의 학력 때문이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했지만 입사 동기들은 대부분 석사 출신에 유학파였던 탓에 업무 때는 물론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조차 뒤처진다는 자격지심을 떨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와 무관한 가정대 출신이라는 것도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씨는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아침 출근도 가장 먼저 하고 별도로 영어, 업무 스터디까지 꾸렸다. 무작정 열심히 하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느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그녀는 올해 초 서울 한 사립대의 행정대학원에 합격해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정씨는 “결국 실체도 모호한 학연에 연연한 셈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제게 도움이 된 거 아닌가요. 석사 학위 받으면 그 다음엔 또 박사학위자들에게 질투를 느끼겠지만요.”라며 웃었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진 고교 동문 이모(35·여)씨를 이해할 수 없다. 평범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튀지 않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안씨와 달리 이씨는 최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다. 잘나가는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씨는 2살배기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이기도 하다. 안씨는 “신기한 건 친구가 아무리 바빠도 절대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과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손수 만들어야 하고 빨래도 남의 손을 탈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평일에 서너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모든 집안일을 자신이 감당했다. 친구의 결벽증이 걱정스러웠던 안씨는 이씨에게 쓰레기통처럼 너저분한 자신의 집안을 보여 줬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말에 피자 시켜 먹는 대신 미술관,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일러줬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다던 반응을 보이던 이씨는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녀는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만의 여유를 찾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안씨는 “친구가 내 생활 속에서 ‘발견’을 한 것 같다.”면서 “여전히 도우미는 안 쓰지만 집안일을 남편과 분담하고 혼자 쉬는 시간도 빼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때론 남들같은 평범함을 따라가는 게 콤플렉스를 벗는 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청와대·네이버 이메일·옥션…접속불능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 대학서 이공계 영재 키운다

    앞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대학도 영재교육을 하게 된다. 내년부터 한양대를 시작으로 이공계 대학생 중 선발된 우수학생은 차별화된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세계적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Honors Program’ 시범 대학으로 한양대를 선정, 2010년 신입생부터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Honors Program에 선발된 학생은 4년간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해외석학 옴니버스 강좌, 신규 융복합 교육, 자율연구 세미나, 멘토링 교수와 공동연구 논문 발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졸업장에도 ‘Honors’가 새겨져 취업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는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와 조지메이슨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Honors’ 제도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를 위해 정부도 올해부터 연 5억원 규모로 총 25억원을 지원하며 한양대도 39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사업 책임 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위원회(가칭)를 발족, 준비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교과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배출되면 다른 대학들에도 저절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도와 연계해 대학이 ‘선발’보다 ‘교육’에 더 비중을 두게 되면 교육경쟁력이 상승해 대학경쟁력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같은 학부 내에 ‘Honors’ 선발자와 비 선발자가 혼재해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국내 최초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토양에 맞도록 개선·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학, 학생들 교육만 잘 시켜도 재정지원”

    앞으로 국내 대학이 학생들 교육만 잘 시켜도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지금은 연구역량 위주로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재외공관에서만 행사하던 국비유학생 추천, 선발권을 국내 대학들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9 대학총장 하계세미나에서 이같은 정책방향을 밝혔다. 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는 200개 회원 대학 총장 가운데 165개대 총장들이 참석, 대학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놓고 논의했다. 안 장관은 “지금까지 교과부는 대학의 기능을 교육과 연구 가운데 연구쪽으로 몰고 왔으며 대학 평가 때도 교수 논문수나 질 등에 초점을 뒀다.”면서 “그러다 보니 교육이 소홀해졌는데 이제는 균형을 잡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지원 사업을 할 때 사용하는 포뮬러 방식 지표에 교육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대학들로서는 신입생 선발뿐만 아니라 선발 이후 학생들 교육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국내 외국인 유학생 6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 유학생의 질 관리에도 나선다. 안 장관은 “미국처럼 지역별로 유학생 관리부서를 둬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유학생들을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재외공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해서 대학에 보내 주는 시스템에서 각 대학들도 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와 함께 대부분의 대학들이 캠퍼스에 운영하고 있는 취업지원센터를 ‘창업취업지원센터’로 확대 운영해 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교과부뿐만 아니라 노동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의 새로운 방침”이라고 소개한 뒤, “대학들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창업할 수 있는지 프로그램을 만들면 정부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졸업자격인증제 도입 ●경상대 글로벌 사회에 대응하는 소통능력과 사회봉사정신, 리더십을 갖춘 능력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졸업자격인증제’를 도입,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한다. 교과부지원 연구기관 선정 ●울산과학기술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중점 지원하는 2009년도 신성장동력연구단의 신소재·나노 융합 분야 주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신소재·나노 융합 분야 연구는 울산과기대가 총괄 책임을 맡고 서강대, LG화학,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 2011학년도 약대 정원 390명 증원

    20년 가까이 동결됐던 약학대학 정원이 2011학년도부터 390명 늘어난다. 그러나 대학들은 약대 6년제 시행으로 2년간 충원하지 못한 인력 확보를 위해 증원 규모를 800명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반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보건복지가족부는 대한약사회, 제약협회 등 관련 단체 및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약대 정원을 현재 1210명에서 1600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약대 정원은 1982년부터 동결돼 왔다.복지부는 제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약대 6년제 시행으로 2009~2010년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약사 인력 부족현상이 우려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원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그동안 약대가 없었던 대구·인천·경남·전남·충남 등 5개 시·도에 각각 정원을 50명씩 배정해 이들 지역에서 약대 신설이 가능해졌다. 또 약대가 있는 지역 중 수요에 비해 인력 공급이 부족한 경기(100명), 부산(20명), 대전(10명), 강원(10명) 등 4곳은 정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증원 인원의 배분은 인구·약국·제약사·조제건수 등 시·도별 변수를 반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국 20개 약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약학대학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존 약대 정원 증원이 미설치 대학의 신설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최소한 810명의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약대 6년제 시행으로 2년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한 기존 대학에 420명을 증원하고, 정부안인 390명은 신설 학교에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전국에는 20개 대학이 약대를 운영하고 있고, 연세대·고려대·한양대 등 30여개 대학이 신설을 요구하고 있어 기존 대학과 신설 대학간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약대협의회는 “복지부가 제안한 안은 약대 6년제 시행으로 인한 신입생 결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우리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약대 6년제 학제변경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집행부 전원 사퇴 의사도 밝혔다.복지부는 향후 정원 조정 및 기존 약대의 추가 증원 등의 문제는 6년제 약대 시행 추이, 보건의료정책 및 사회환경 변화 등을 지켜본 뒤 교과부와 논의할 예정이어서 정부와 대학 간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정현용 이재연기자 junghy77@seoul.co.kr
  • “늦게 시작했다는 압박감 벗어나야”

    “늦게 시작했다는 압박감 벗어나야”

    “남들보다 처진 느낌 때문에 초조하죠. 그래도 새로운 생활을 생각하며 이겨냈어요.” 올해 연세대 간호학과에 입학한 박은지(20)씨는 지난해 신분증이 두 개였다. 하나는 서울 모대학 학생증, 다른 하나는 재수학원 원생증이었다. 박씨는 대학 생활을 하다 재수에 도전하는 학생. 소위 반수(半修)생 신분이었다. 서울 모대학을 1학기 동안 다녔다. 과대표도 하고 열심히 신입생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마음의 짐이 있었다. 지난 수능에서 능력만큼 점수를 못 얻었다는 생각이 마음을 괴롭혔다. 박씨는 “컨디션 조절을 잘못했었다.”고 했다. 시험 전날 밤, 잠이 안 왔다. 수면제까지 먹어가며 밤새 자려 했지만 결국 뜬 눈으로 새웠다. 다음날 박씨는 최악의 상태로 시험을 치러야 했다. 박씨는 “그래도 무난한 대학에 점수 맞춰 왔고 안주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결국 5월 중순 학교를 휴학했고 6월부터 수능준비에 뛰어들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공부를 시작한 재수생들을 생각하면 할 일이 태산이었다. 박씨는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여유를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우선 집 근처 독서실부터 등록했다. 재수학원에 바로 갈 수도 있었지만 친구들 만나면 놀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개념정리부터 시작했다. 예전 정리했던 교과서를 보며 언어·수리·외국어 개념 노트를 만들었다. 박씨는 “다시 감부터 찾겠다는 생각으로 기본을 다졌던 게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7,8월 여름 두 달은 기출문제를 분석하며 보냈다. 지난 수능 문제와 그해 모의평가 등을 풀며 2009학년도 수능 유형에 대해 감을 잡아갔다. 그리고 9월부터는 재수학원에 등록했다. 다만 학원은 주말 종합반을 선택했다. 평일에는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모자란 부분을 강의로 보충했다. 박씨는 “한번 해봤던 공부였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반수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끊임 없이 찾아드는 초조함”이라고 했다. “재수생들보다 진도가 느리니까, 또 성적에서도 차이가 나니까 초조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박씨는 노트 앞장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할 것들을 적었다. 그걸 적고, 또 읽으면서 어려움을 견뎠다. “댄스 동아리 ‘하라’에서 춤을 출 거야. 응원단 ‘아카라카’에서 멋진 응원을 할 거야라고 적으며 여유를 찾았어요. 초조하면 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간단하면서 어려운 박씨의 성공 비법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농어촌 기숙형高 68곳 추가 지정키로

    농어촌 지역의 우수 공·사립학교 68곳이 올해 기숙형 고교로 새롭게 지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에 따라 기숙형 고교를 2011년까지 총 150곳으로 늘리기로 하고 9월까지 68개교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해 8월 군 지역의 82개 우수 공립고를 기숙형 고교로 처음 지정했다. 지난해 지정된 82곳은 내년 3월 문을 열고, 올해 추가 지정되는 68곳은 2011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1년에는 150개 기숙형 고교가 신입생을 받는다. 각 시도 교육청은 기숙형 고교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추천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과부에 적격 학교를 추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종합 심사한 뒤 9월 중 68개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현재 교과부는 기숙형고교 활성화를 위해 자율학교 지정, 교원초빙제 실시, 저소득층 학생 기숙사비 지원, 교원 인센티브 부여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고1내신 배제땐 공교육 약화 우려”

    고1 내신을 대입전형요소에서 제외하기로 당·정·청이 합의했다는 26일 석간보도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청와대와 대책을 마련하느라 이날 오후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교과부는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마련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설익은 안’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정책위를 중심으로 당론으로 확정하거나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정리된 안도 아니라는 것이다. 교과부는 특히 이 같은 사교육비 대책방안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구난방으로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내신산출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했다가 내신 부풀리기가 논란이 되면서 상대평가로 돌아왔는데 이를 다시 한다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고1 내신성적을 대입성적에서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교1년생들은 결국 학교수업을 등한시 하게 돼 오히려 공교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과부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정리되면 그 방안을 놓고 당정협의 등 논의는 하되 그 전까지는 최근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교과부의 김차동 인재정책실장은 이날 “우리는 당초 발표한 방침에 따라 사교육비경감대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양성광 인재정책분석관도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은 기본적으로 교과부가 전에 마련한 대책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있고 몇 개 정도는 이슈가 되는 것도 있다.”면서 “의제가 제시된 만큼 앞으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사교육 없는 학교, 학력향상 중점학교 선정 등 당초 발표한 사교육비경감 대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입학사정관제의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은 “ 대통령의 지적은 입학사정관제를 잘 정착시켜야 한다는 뜻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별 대학들이 점수위주의 신입생 선발이 아닌 잠재력을 평가한 대입전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정부 대책에도 허점이 적지 않다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제기한 방안도 긍정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학·과학 과목의 가중치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과 고1의 내신을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패자부활’의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는 취지는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W@seoul.co.kr
  • 부실 사립대 30여곳 퇴출 대상에

    학생을 모집하지 못해 경영난에 봉착한 대학과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부실하게 한 30여개 대학이 다른 대학과의 합병이나 해산 등 퇴출 대상에 올랐다. 30여개에는 전문대학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7월부터 11월까지 실태조사를 거쳐 12월에 경영부실대학이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사립대 경영실태조사 계획을 대학선진화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검토한 뒤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립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심의해 교과부장관에게 건의하기 위해 지난달 구성된 기구다. 변호사, 교수, 회계사 등 12명의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전국 293개 대학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경영부실 여부를 진단했다. 경영부실 진단기준은 대학의 재정상태와 교육여건을 나타내는 재무지표 및 교육지표로 구성했다. 재무지표는 재학생 충원율, 등록금 의존율, 운영수익의 3년 연속 증가 여부 등 5개 세부 지표로 되어 있다. 교육지표는 신입생 충원율, 중도 탈락률, 전임교원 확보율, 학생 취업률 등 6개 항목이다.진단 결과, 40여곳이 학생을 모집하지 못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입생 충원율 70% 미만인 대학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 10개, 전문대 10개 등 모두 27개교로 이 가운데 5곳은 충원율이 50% 미만이다. 교과부 대학선진화과의 최보영 서기관은 이와 관련, “재학생 충원율이 낮고 등록금 의존율이 높아도 일부 종교계 대학처럼 재무지표에 문제가 없는 곳이 있는 등 일률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세부 지표별 기준은 비공개”라고 말했다.교과부는 이 가운데 특히 경영난이 심하고 외국인 유학생 부실관리 등 학사운영 상태도 좋지 않은 30여곳을 선별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집중적인 경영 실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전문대학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실태조사 결과,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학에 대해서는 12월까지 ‘경영부실 대학’ 판정을 내리고 다른 대학과의 합병이나 해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경영부실 판정 이전에 대학들이 자체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기로 했다. 2021학년도에는 대학정원이 고교졸업생보다 12만명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돼 부실대학 구조조정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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