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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종이 호랑이서 ‘승률 1위’ 맹수로

    ‘타이거스’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인기구단의 대명사다. 한국의 KIA(전신인 해태 포함)와 일본의 한신은 나란히 9차례 우승한 것은 물론 ‘골수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조금 다르다. 전설적인 안타제조기 타이 콥이 활약했던 초창기에 리그 3연패(1907∼9년)를 거뒀고, 월드시리즈를 4차례(35·45·68·84년) 제패했지만 90년대 들어 줄곧 바닥을 기었다.특히 지난 5년간 평균 100패를 기록할 만큼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올시즌 확 달라졌다.19일 현재 62승31패(승률 .667),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다. 지난해 71승91패와 견주면 상전벽해다. 특출난 스타가 없는 디트로이트가 돌풍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교과서적인 대답이지만 안정된 벤치와 투타의 밸런스가 들어맞았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은 지난 겨울 세인트루이스의 스카우트로 ‘야인 생활’을 하던 짐 릴랜드 감독을 잡았다. 릴랜드는 97년 플로리다를 우승시키는 등 신생팀 혹은 약팀을 정상권으로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셋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릴랜드가 지휘봉을 쥔 후 디트로이트 선수들은 눈빛부터 바뀌었다. 멘토 역할을 맡은 베테랑 케니 로저스(11승3패, 방어율 4.10)를 비롯해 제로미 본더맨(9승4패,3.59), 네이트 로버트슨(8승6패,3.61), 저스틴 벌랜더(11승4패,2.83) 등 ‘젊은 피’들이 포진한 선발진은 지난해 우승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연상시킬 만큼 안정적이다.메이저리그 유일의 3점대 방어율(3.58). 타선에서는 부상에 시달리던 역전의 용사들이 부활했다.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매글리오 오도네스(타율 .305 16홈런 63타점)를 비롯, 카를로스 기엔(.299 12홈런 54타점)과 이반 로드리게스(타율 .314)가 타선의 무게를 보탰다. 지난해 깜짝 우승을 일군 지구 라이벌 시카고 화이트삭스처럼 타이거스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달음질칠지 팬들은 벌써부터 설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그많던 영건들, 소리 소문도 없다

    ‘이변도 없고, 영건 돌풍도 없고….’ 21세 이하(1985년 1월1일 이후 출생) ‘젊은 피’를 대상으로 독일월드컵에서 처음 제정된 최우수 신인상 후보는 21개국의 42명.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 후보자의 절반이 넘는 영건 22명 소속 13개국이 경기를 치렀지만 특출한 기량을 발휘한 신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가 6명에 불과하다. 스타 탄생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 90분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5개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은 1개였고 득점은 없었다.폴란드전에 나선 에콰도르의 미드필더 루이스 발렌시아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가장 아까운 경우. 앙골라전 선발로 나서 59분을 뛰며 슈팅 3개를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히고,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이들은 팀 승리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선수도 있다.‘중동 맹주’ 이란의 호세인 카비와 메르자드 마단치,‘검은 별’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은 팀이 멕시코와 이탈리아에 각각 1-3,0-2로 패하는 바람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 선배를 뛰어 넘는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점쳐졌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웨인 루니, 시오 월컷(이상 잉글랜드) 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다음을 기약한 상태. 최우수 신인상은 독일월드컵 홈페이지 인터넷 투표 상위자와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이 추천한 선수 등 최종 6명을 추려 결정한다.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인터넷 투표에서 13일 오후 4시 현재 약 8000표를 획득,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박주영은 영국 베팅전문업체 윌리엄힐의 한국 최다 득점자 확률 목록에서 3분의1로 이천수 안정환 조재진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신인이 다득점 예상 1위에 오른 것은 신인왕 후보 중 박주영이 유일하다. 최근 평가전에서 선발과 조커를 오가며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박주영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킬러 본능’을 보여준다면 초대 신인왕 등극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페루 대선 ‘反차베스’ 역풍

    남미 대륙에 확산되던 급진민족주의에 제동이 걸렸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인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자원 국유화와 부의 재분배를 주창하는 급진민족주의자 오얀타 우말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최근 이 지역에서 미국과 자유무역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것에 전전긍긍하던 부시 행정부와 월스트리트는 ‘최악’이 아닌 ‘차악’의 결과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반면 우말라 후보를 공공연히 지원하며 역내(域內) ‘반미전선’의 확대를 꾀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위신과 정치력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중남미의 정치적 역학구도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한다. 정치신인 우말라의 급격한 부상은 지난해 볼리비아 대선 이후 이 지역을 강타한 ‘좌파돌풍’의 상징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우말라, 중산층 불안 극복 못해 개표가 77.3% 마무리된 상황에서 우말라 후보는 44.5% 득표에 그쳐 가르시아 후보에 10%포인트의 큰 차로 뒤졌다. 이로써 4월 1차투표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에 올랐던 우말라의 집권은 좌절됐다. 무엇보다 부유층의 거부감과 중산층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우말라의 패인으로 꼽힌다. 정치 부패를 청산하고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공약으로 빈민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지만 기업 초과이윤에 대한 중과세와 에너지 부문에 진출한 외국기업과의 계약변경 같은 급진적 의제를 제기하면서 부유층과 월스트리트 자본의 반발을 자초했다. HSBC와 JP모건,S&P 등은 우말라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뛰어오른 지난 3월 페루 채권의 평가등급을 하향조정, 위기감을 고조시켰다.●우파 ‘가르시아 지지’로 판세 역전 1차 투표에서 우말라에 6%포인트 차로 뒤졌던 가르시아가 전세를 뒤집은 데는 결선투표 국면을 사실상 ‘차베스 요인’에 대한 국민투표로 전환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진단도 있다. 대선 초기국면부터 우말라와의 유대를 과시했던 차베스는 가르시아가 당선되면 페루와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불필요한 마찰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가르시아는 우말라에 대해 “페루를 베네수엘라식 포퓰리스트 경제와 반미주의의 나락으로 빠뜨릴 위험인물”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차베스와 페루 정부의 대결이 심화되면서 결선진출이 좌절된 우파진영이 우말라 당선을 막기 위해 가르시아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것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차베스 효과’ 분수령은 7월 멕시코 대선 일부에선 가르시아가 최근 안데스 지역에서 힘을 얻는 자원국유화와 재분배에 대한 요구를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가르시아 역시 우말라와 유사하게 가스 등 핵심산업에 대한 외국기업과의 재협상 및 과세강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가르시아 집권을 ‘반(反)차베스 노선의 승리’로 단정하는 일각의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차베스 효과’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되리라고 본다. 미국과의 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가복지 확대 등을 내걸고 선거전 돌입 후 줄곧 선두를 달려온 좌파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지난 4월 TV토론 불참을 계기로 집권여당의 칼데론 후보에게 추월당한 뒤 1개월 넘게 피말리는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7)네덜란드 라이언 바벨

    지난해 5월26일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축구경기장. 루마니아를 상대로 한 네덜란드의 독일월드컵 예선전. 성인클럽 축구에 입문한 지 13개월밖에 안된 네덜란드의 18세 선수가 골망을 흔들었다. 본선 진출의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 대표팀 감독은 부상당한 아르옌 로벤 대신 라이언 바벨을 투입했고,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그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A매치 데뷔 축포를 쏘아올리며 ‘10대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네덜란드 축구 사상 68년 만에 A매치 최연소 득점 선수가 된 바벨은 이미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에서 ‘10대 돌풍’의 주인공이었다.11세 때부터 암스테르담의 주니어팀에서 뛴 그는 2004년 2월 청소년 축구단을 졸업한 뒤 아약스 감독 로날드 쿠만에게 발탁돼 17세 생일을 맞은 지 두 달 만에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물론 젊은 선수에게 큰 역할을 맡기기로 유명한 클럽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쿠만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꿰뚫어 봤다.185㎝의 장신에다 포스트플레이와 날개 역할 등 전방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공격수. 아약스 입단 9개월 만인 2004년 11월20일, 바벨은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1부리그) 데 그라프샤프와의 경기에서 입단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에 한 몫 거들었다. 이후 선발을 꿰찬 그는 04∼05시즌을 끝내면서 리그 7대 공격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가치는 국제무대에서 더 빛났다. 반 바스텐 감독의 든든한 신뢰를 얻은 바벨은 아약스의 또다른 ‘영건’ 헤드비게스 마두로와 함께 국가대표에 합류했고,11월 1-3으로 패한 이탈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A매치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에서 네덜란드의 주전 멤버로 활약, 일본·칠레전에서 골을 몰아치며 네덜란드의 8강 진출에도 버팀목이 됐다. 만 20세를 7개월 남겨둔 바벨은 지난 5월 33명의 예비 명단에 이어 이달 15일 네덜란드 월드컵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대회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94년 미국월드컵 때의 마르크 오베르마스에 이어 월드컵 신인왕 타이틀을 조국에 바치는 것. ‘오렌지군단’ 사상 네번째 최연소 ‘영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가 ‘6월의 반란’을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 생년월일 : 1986년 12월19일 ■ 출생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소속 : 아약스 ■ 185㎝ 78㎏ ■ 포지션 : 포워드 ■ 리그 성적 : 46경기 9골 ■ A매치 성적 : 4경기 2골
  • [프로야구 2006] 현대 이택근 “원맨쇼 봤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현대를 최약체로 꼽았다. 열악한 구단 재정과 4년째 신인 1차지명을 하지 못해 선수층이 엷어졌기 때문. 하지만 현대는 지난달 6연승을 거두며 중위권에 올라서더니 최근 상승세를 타며 선두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현대 돌풍의 원동력은 ‘음지’에 머물던 무명 선수들의 깜짝 활약 덕분.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의 영웅은 4년차 이택근(26)이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쓸어담은 이택근의 원맨쇼에 힘입어 현대가 삼성을 ‘케네디스코어’인 8-7로 제압했다. 현대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삼성을 승률 1푼 차이로 추격했다. 경남상고-고려대를 거친 이택근은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답게 방망이 실력은 검증됐지만 제 포지션인 포수에 김동수와 강귀태가 버티고 있어 포수와 1루수를 오가는 ‘유틸리티맨’이 됐다. 지난해에는 3루를 맡기도 했다. 올들어 그는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처음 외야수로 나선 것. 슬럼프에 빠진 정수성 대신 이택근을 기용한 김재박 감독의 모험은 딱 들어맞았다. 좌익수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이택근은 2-0으로 앞선 4회 무사 2루에서 삼성 임동규를 우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4-4로 팽팽히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선 통렬한 3점포를 뿜어냈다.삼성은 7-8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4연승을 마감했다. 문학에선 연장 11회말 터진 피커링의 끝내기 2점포로 SK가 롯데를 3-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다케후지클래식] 파워 코리아 2% 채운다

    “부족했던 2%를 채운다.”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열흘 동안의 휴식기를 가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3일(현지시간) 시즌 여섯 번째 대회인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10만날러)으로 돌아온다. 장소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천550야드). 사흘간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다. ‘코리언 파티’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전체 출전 선수 136명 가운데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29명. 지난 2월 하와이에서 두 차례 연속 우승을 꿰찬 이후 3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코리언 파워’가 시즌 3승째의 승전고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마침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 캐리 웹(호주)은 불참해 천재일우의 기회다. 시즌 2승을 합작한 김주미(22·하이트맥주)와 이미나(25·KTF)는 물론 신인왕 레이스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루키’ 이선화(20·CJ)에게 일단 기대가 쏠린다. 특히 지난 4개 대회에서 2%가 부족해 번번이 대회 첫 승에 실패했던 중고참들의 재도전이 관심거리.‘코알라’ 박희정(25·CJ)이 맨 앞에 섰다. 박희정은 지난 2002년 대회에서 2타차로,04년 대회에선 단 1타차로 연장전 대열에 들지 못하고 모두 3위에 머물렀다. 라스베이거스를 베이스캠프 삼아 투어를 돌고 있는 만큼 현지 코스의 컨디션을 훤히 꿰뚫고 있어 씁쓸했던 지난 두 차례의 실패를 만회하는 건 물론 4년 만의 투어 우승컵도 탐내고 있다. 2004년 무려 7개홀 연장전 끝에 크리스티 커(미국)에 무릎을 꿇었던 전설안(25·하이마트)도 칼을 갈고 있기는 마찬가지. 당시 공동 8위에 이어 작년에도 공동 5위를 차지해 2년 연속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박인비(18)도 ‘그때 그 장면’을 복기하고 있다. 지난해 최종일 9언더파를 휘둘러 공동3위에 올랐던 안시현(22) 역시 자신감에 차 있다.2003년 캔디 쿵(타이완)에 2타차로 돌아서 공동2위에 그친 강수연(30·삼성전자)은 최근의 침묵을 털 기회. 동반 부진으로 안타까움을 더해가는 ‘양박’ 박세리(29·CJ)-박지은(27·나이키골프)의 부활샷 여부도 여전히 관심사다.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인 박세리와 시즌 도중 ‘스윙 교정’이라는 강수를 둔 박지은은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최근 유행하는 신수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최근 유행하는 신수

    제1보(1∼25) 박병규 5단은 1981년생, 장수영 9단의 제자로 98년에 입단했다. 장고파이지만 2003년 KBS바둑왕전에서는 결승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결승에서 송태곤 8단에게 패하고 준우승에 머문 뒤에는 이후 성적이 주춤하고 있다. 강동윤 4단은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바와 같이 신예기전 전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강4단은 극단적인 실리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6의 협공에 흑7로 한칸 뛰고 흑9로 씌워간 것은 이 포석에 대해 사전연구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흑3이 소목에 있을 때에 흑9로 씌워간 수는 전부터 두어졌지만 작년 가을 농심배 4국에서 중국의 류싱 7단이 류재형 7단을 상대로 (참고도1)과 같이 9,11,13으로 밀어붙이는 신수를 처음 시도했다. 백△의 위치가 다르지만 그 의미는 대동소이하다. 한편 박정상 5단은 이를 개량해서 얼마 전에 두어진 전자랜드배에서 진동규 2단을 상대로 (참고도2) 흑1,3의 신수를 둔 바 있다. 박병규 5단 역시 이 포석을 연구해왔고, 이렇게 두면 백이 곤란하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심 끝에 둔 수가 백10의 걸침이다. 역시 신수로 22까지 우변에 백 진영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강4단은 흑23,25로 하변을 키우면 흑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현대 “11년만에 왕 됐소이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배구 챔프전에서 맞선 건 올해로 여덟번째지만 2승씩을 나눈 뒤 최종전까지 간 건 올해가 처음. 프로배구 두번째 치른 올시즌 챔프전은 그만큼 혈전이었다. 경기 전 삼성 신치용-현대 김호철 감독은 “마음을 비우고 무심타로 승부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병철(삼성)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경기가 끝나자 양 팀은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삼성은 9연패의 뒤안길로 퇴장했고, 현대는 11년만에 다시 남자코트의 ‘왕중왕’으로 거듭났다. ‘만년 2위’ 현대캐피탈이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겨울리그 10연패를 벼르던 삼성화재를 3-0(25-21 25-13 25-21)으로 완파하고 11년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현대는 정규리그 2연패에 이어 프로 첫 통합우승의 감격도 함께 누렸다. 챔프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 뒤 2승을 챙겼지만 지난 1일 또 무너지며 2승2패로 균형을 허용한 현대는 ‘정신력에서 열세’라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거세게 삼성을 몰아친 끝에 단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치 않고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반면 4차전 승리를 보약삼아 10연패의 아성에 다시 불을 댕긴 삼성은 전날 펄펄 날았던 신진식의 타점이 낮아진 데다 믿었던 석진욱이 부상으로 퇴장,‘9연패의 무대’에서 내려서야 했다. 현대의 ‘일등공신’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파란눈의 용병 숀 루니(24·미국). 정규리그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은 그는 이날도 블로킹 2개를 곁들이며 양팀 최고인 17점을 쓸어담아 유효표 30표 가운데 22표를 얻어 지난해 김세진(삼성)에 이어 프로 두번째 MVP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 35년(전신인 태광산업 포함)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천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부고] 임선근 한국기원 사무총장

    프로바둑 기사(9단)인 임선근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28일 새벽 2시 건국대 병원에서 직장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49세.1957년 부산 태생으로 80년 프로기사로 입단한 고인은 84년 공식기전에서 25연승을 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며 89년 제4기 신인왕전에서 우승,94년에는 제25기 명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차순(44)씨와 1남1녀. 발인은 30일 오전 건국대 병원.(02)2030-7901.
  • [프로야구 시범경기] ‘시범경기 불패’ LG 돌풍

    지난 2003년부터 3년 연속 6위에 그친 프로야구 LG가 2006시범경기에서 무패행진을 거듭, 관심을 끈다.LG는 지난 2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3-3으로 비겨 5승2무로 단독 선두를 질주한 것. LG 돌풍의 진원지는 달라진 마운드. 지난해 정규시즌 팀방어율 최하위(4.90)를 기록한 투수진은 시범경기 7경기에서 유일한 2점대(2.14) 팀 방어율을 기록중이다.2명의 용병을 메이저리그 투수출신인 매니 아이바와 아마우리 텔레마코로 충원했고, 기아에서 데려온 베테랑 최상덕의 가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승호 심수창 김광삼 경헌호 류택현 등이 제몫을 해 기대를 부풀린다.3년차 심수창은 3경기(7과 3분1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최상덕도 2경기(9이닝)에서 1실점하며 1승을 챙겼다. 중간계투인 류택현은 4경기에서 3홀드로 이 부문 단독선두. 시범경기는 전력을 점검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상승세가 정규시즌으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점이 LG로선 고무적이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1989년 이후 시범경기 1위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17회중 10회나 된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지난해 롯데를 제외하곤 매년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LG의 시범경기 돌풍이 ‘찻잔의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KCC 프로농구] 모비스 우승… 유재학 감독의 힘!

    모비스가 ‘명가 재건’의 큰걸음을 내디뎠다. 모비스의 전신인 기아는 프로 출범 이후 3시즌 내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실업 최강의 명성을 이어갔지만 99∼00시즌 이후 두 시즌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21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98-76으로 완승을 거두며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97년 기아가 우승한 이후 두 번째이며 01∼02시즌 모비스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처음이다.●예상 못한 코트의 쿠데타 시즌 전 모비스의 우승을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1라운드를 동부, 삼성과 공동 1위로 마친 뒤에도 여전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톱니바퀴 조직력은 시간을 더할수록 끈끈해졌고 21일 동안 3위에 머문 것을 빼면 줄곧 1∼2위를 내달렸다. 평균연봉 8775만원(8위), 샐러리캡 소진율 70.2%(8위)가 말해주듯 모비스에는 특출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뭉쳐 뿜어내는 시너지는 10개구단 중 최강을 자랑했다.‘붙박이 주전’을 인정하지 않는 유재학(43) 감독의 농구철학 때문에 양동근과 우지원, 이병석 등 주전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백업멤버들도 출격명령을 받기 위해 비지땀을 쏟았다. 압박수비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유재학식 농구’는 상대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고, 마침내 우승을 일궜다.‘트리플더블 제조기’ 크리스 윌리엄스도 예외는 아니다. 평균 25.3점(4위)에 9.9리바운드(8위),7.2어시스트(4위),2.6스틸(1위) 등 전 부문에 랭크된 만능선수지만 결코 무리하지 않고 언제나 동료들을 배려했다.●‘명장’ 유재학의 힘 유재학 감독을 빼놓고 모비스 돌풍을 설명할 수 없다.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은퇴한 뒤 98∼99시즌 대우(현 전자랜드) 사령탑에 오른 유 감독은 무명선수를 발굴하는 혜안과 능력의 극대치를 뽑아내는 기술로 정규리그 통산 209승, 어느새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연세대 졸업후 실업농구 기아자동차의 창단멤버로 뛰어들었던 유 감독으로선 친정팀에 우승을 안긴 셈이어서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유 감독은 “처음엔 6강이 목표였는데 점점 4강, 우승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모두 한 눈 팔지 않고 땀흘려준 선수들 덕분이다.”면서 “정규리그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대성 컴백 5년만에 친정 한화복귀

    ‘좌완 특급’ 구대성(37·뉴욕 메츠)이 5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프로야구 한화는 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으로 아시아 라운드에 참가중인 구대성과 올시즌 1년간 연봉 55만달러(5억 34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는 메츠와 합의에 따라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구대성은 지난 200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재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를 거쳐 5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다시 선다. 1993년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한 구대성은 7년간 통산 61승58패,151세이브, 방어율 2.79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96년에는 18승3패 24세이브, 방어율 1.88로 맹활약, 다승 구원 방어율 등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3∼4위전에서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와 선발 맞장에서 완투승으로 한국에 첫 동메달 안겼었다.2000년 시즌 후 오릭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데뷔 첫 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7승9패,10세이브를 올렸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02년 5승,2003년 6승에 그쳤다. 일본 4년간 통산 성적은 24승34패, 방어율 3.88. 지난해 메츠에 입단, 빅리거의 꿈을 이룬 구대성은 한·미·일 프로야구 마운드를 모두 밟았지만 33경기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3.91에 그친 뒤 방출 대기조치 통보를 받았다. 한화는 전천후 등판이 가능한 구대성의 가세로 ‘어게인 1999’를 재현할 태세다. 불방망이가 자랑이지만 그동안 마운드가 불안해 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베테랑 송진우 정민철, 신인 특급 유원상과 유현진, 부상에서 회복한 권준헌 송창식 등이 구축한 마운드는 돌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스타’ 김두관… 40대 유일한 생존자

    “김두관이 단연 스타였다.” 열린우리당의 한 고위 관계자가 19일 이번 전당대회를 총평한 발언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3218표로 3위를 차지한 ‘리틀 노무현’ 김두관 최고위원의 선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스스로도 표가 많이 나온 사실에 흥분했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동안 당내 영남 대표인사를 자처했던 김혁규 최고위원을 398표 차이로 넉넉하게 따돌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그를 가리켜 “영남을 대표할 차세대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2004년 4·15총선과 지난해 4·2 전당대회에서 비록 연거푸 고배는 마셨지만 표밭에서 톡톡히 ‘현장수업’을 받으며 조직을 잘 다져놨기 때문에 이번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체 대의원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참여정치연구회의 전폭적 지지와 재야파의 2순위 표도 큰 몫이었다. 전당대회 당일 두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려 “다시 한 번 노무현 정신에 투표해 달라.”고 읍소해 현장에서 즉석으로 200∼300표 가량이 보태졌다는게 캠프측 분석이다. 올해 47세인 김두관 최고위원의 약진에 비해 ‘40대 역할론’의 깃발 아래 출사표를 던졌던 김부겸·임종석·김영춘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임 후보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정권 재창출이 최고의 개혁’을 화두로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다. 호남의 ‘큰 손’ 염동연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막판 짝짓기 구도 속에서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있지만, 어쨌거나 밑바닥 표심을 훑으며 차세대 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는 얻었다. 우리당 창당 때 합류한 ‘독수리 5형제’ 출신인 김부겸·김영춘 후보는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국여걸 27인 LPGA 대장정

    ‘여자 그린, 올시즌은 더 뜨겁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7일 시즌의 문을 활짝 연다.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을 시작으로 11월20일까지 8개월의 대장정이다. 모두 32개 대회. 상금 총액 4572만5000달러(약 446억원)로 LPGA 사상 최대의 돈잔치다.●코리안 파워, 더 강해질까 역대 최다인 27명이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손에 쥔 ‘코리안 파워’는 올시즌 LPGA 그린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 미국 국적의 김초롱을 제외하고 지난해 7승을 합작한 이들은 올해 사상 최다승에 도전한다.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건 지난 2002년과 2003년(각 8승). 그간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던 박세리(29·CJ)와 박지은(27·나이키골프) 김미현(29·KTF) 등 ‘빅3’의 부활이 성공할 경우 전성기 복귀도 점쳐진다. 또 새내기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LPGA 무대로 직행한 이지영(21·하이마트)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배경은(21·CJ),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이선화(20·CJ)와 김나리(21·하이트) 등이 개막전에서의 루키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저마다 한국인 다섯번째 신인왕을 장담하고 있음은 물론이다.●여제의 자리, 더 높아질까 올해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대를 능가하는 강인한 체력과 5년 연속 시즌 평균 60대 타수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메이저 9승을 포함해 통산 66승을 올린 소렌스탐의 목표는 2가지. 첫째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조차 일구지 못한 그랜드슬램(단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이다. 지난해 2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챙긴 소렌스탐은 이와 함께 패티 시한이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기록(15승)을 넘기 위해 샷을 조율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13승)을 갈아치우는 것. 지난해 20경기에 출전해 10승, 무려 50%의 경이적 승률을 보였다. 올해 출전 경기 수를 늘린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미셸 열풍, 더 불까 올해는 ‘천재 소녀’ 미셸 위(17·미국)의 사실상 프로 원년이다. 지난해까지 LPGA 투어 준우승을 포함, 단골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우승컵은 한 차례도 안지 못했다. 더욱이 몇 차례 나선 ‘성대결’에서 내리 쓴잔을 든 건 물론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는 어이없는 ‘오소플레이’로 실격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즌 첫 승. 프로와 동시에 ‘천만장자’가 됐지만 우승컵이 없다면 그의 상품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는 연간 최대 8개 대회밖에 출전할 수 없는 데다 학업과 남자대회 출전까지 병행해야 하는 처지. 따라서 첫 정상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광그룹-故 이임용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광그룹-故 이임용 창업주家

    태광그룹은 겉의 화려함보다 내실을 추구한다. 재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옥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서울 중구 장충동 옛 동북고등학교 교사(校舍)를 30년여년 동안 그룹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타 재벌과 달리 초고층 호화 사옥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재계 서열 30위권이면 서울 광화문 한복판이나 강남에 번듯한 빌딩을 사옥으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는 “6층짜리 학교 건물이지만 아직 쓸 만하다.”고 말한다. 겉보다 속을 중시하는 태광의 사풍이 여실히 읽혀진다. 이같은 경영철학은 국내 재벌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그룹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는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 때부터 관통하는 ‘내실경영’이 면면히 이어진 결과다. ●대쪽 같은 선대 회장의 결혼과 창업, 그리고 성장 창업주인 고 이 회장은 지난 1921년 경북 영일군에서 중농이었던 부친 이우식씨와 모친 정막랑씨 사이의 3남1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이 창업주는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간조(簡井)실업학교를 졸업한다. 그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등으로 일본의 정세가 혼란스러워지자 이듬 해인 42년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부친의 권유로 당시 22세 청년이던 그는 동네에 사는 이선애씨와 혼례를 올렸다. 신부 이씨는 이 창업주의 부친과 친분이 두터웠던 한동네 유지인 이송산씨의 맏딸이다. 민주당 총재를 지낸 이기택씨와 ‘창업 동지’ 이기화(태광그룹 회장까지 지냄)씨는 이씨의 남동생이다. 이기화씨는 부산고·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이 창업주와 오늘의 태광그룹을 일궜다. 이 창업주는 야당 거물이던 이기택씨와 처남매부지간이란 이유로 군사정권 시절 여러차례 세무조사를 받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처남이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게 이 창업주에게는 결코 득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기업은 절대 정치와 연결돼선 안 된다.”며 사업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찍히면 죽던 서슬퍼런 군사정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정경 분리를 평생의 신조로 삼았기 때문이다. 베테랑 세무조사 요원들을 투입, 몇 날 며칠을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 기업사에 전례없는 일이다. 이씨와 중매 결혼한 이 창업주는 공직(면사무소) 생활을 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던 그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왔다. 바로 6·25전쟁이다. 1951년 공직을 접은 이 창업주는 전쟁 이듬해인 1954년 부산 문현동에 모직 공장을 차리고 태광산업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가 바로 태광그룹의 모체다. 이후 1961년 전 삼호그룹 조봉구 회장과 동업을 시작했으나 동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창업주는 조 회장과 결별한 뒤 부산 가야동에 새로운 공장을 신설하며 태광산업사를 주식회사로 출범시킨다. 초기 태광은 이 창업주와 이선애씨가 함께 일궈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선애씨가 부산에서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이 창업주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기업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태광은 섬유를 기반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 박정희 정권이 경제 개발과 수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아크릴을 생산하던 태광은 눈부신 호황을 누렸다. 당시 아크릴은 양모 대체품으로 수요가 많았고 경쟁업체가 적어 태광의 고속 질주를 견인했다. 이 창업주는 스판덱스·나일론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섬유 호황기인 1970년대까지 내놓은 제품마다 시장의 돌풍을 일으켜 국내 최대의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태광은 이 시기에 동양합섬, 고려상호신용금고, 흥국생명, 대한화섬, 천일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화섬·석유화학에 금융이 붙으면서 태광은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도약기를 맞은 셈이다. ●휴일에도 은행 이자는 큰다 태광그룹은 은행돈을 거의 안 쓰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타계한 이 창업주의 근검절약과 소탈함은 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타계하기 전까지 이 창업주가 살던 서울 장충동 2층 양옥집은 지금도 부인 이선애(78)씨가 지키고 있다. 이 집에는 30∼40년 된 옛 가구들이 그대로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 정주영 회장에 버금갈 정도로 검소했다.”고 이 창업주를 회고한다. 그는 해외이든 국내이든 출장길에는 새로 지은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년 동안 단골로 다닌 낡은 호텔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점심도 설렁탕 한 그릇으로 후다닥 끝낼 정도로 무척 소탈했다. 이 창업주는 “은행돈을 빌리면 토·일요일 등 은행이 쉬는 동안에도 이자는 불어난다.”며 무차입 경영을 추구했다. 돈을 빌려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지도 않았다. 번 만큼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 1조 3000억원인 모기업 태광산업의 부채 비율이 거의 제로인 것도 이같은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절약 경영과 남의 돈을 빌려 쓰지 않고 수익만큼 투자하는 실속경영은 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알차게 만들었다. 인수한 부실기업도 얼마 지나지 않아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창업주는 또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공채 출신을 키워 경영진으로 기용했다.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그의 처남 이기화씨는 이 창업주의 사후 태광그룹 회장에까지 올랐다. 또 공채 출신인 류석기·강석명·최운형씨 등이 중용됐다. 그의 이런 원칙적이고 대쪽 같은 성품은 자녀들의 혼사로도 이어진다. ●화려한 혼맥…‘연애결혼은 없다´ 이 창업주는 생전에 모두 6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그는 자녀들의 연애결혼을 절대 허용치 않았다. 그는 평소 사대부가의 유교적인 면을 강조해와 전통 관습을 무척 중시했다. 재벌가의 혼사가 연애결혼보다 중매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남3녀를 하나같이 중매결혼시켰다는 것은 가풍을 짐작케 한다. 이 창업주는 집안 어른이나 친지들이 지체 있는 가문의 훌륭한 배우자를 찾아내 중매를 넣어 혼사를 성사시키는 방식으로 자녀들의 혼사를 치러왔다. 이처럼 중매 일변도로 자녀 혼사를 치른 것은 중매야말로 좋은 가문의 좋은 배우자를 폭넓게 고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태광그룹 2세들의 혼맥은 서민의 가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격이 높고 화려하다. 태광의 사돈가가 사람들은 당시에 내로라 하는 정·관·재계의 유력 인사다. 하지만 이 창업주는 자녀들 혼사로 정·관·재계의 거물들과 사돈이 되었지만 이들을 경영에 끌어들이는 법은 결코 없었다. 지금도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사장은 태광 신입사원 출신인 이화동(62)씨다. 이 창업주는 이선애씨와의 사이에 식진(사망)·영진(사망)·호진(44) 3형제와 경훈(52)·재훈(50)·봉훈(48) 세 자매를 뒀다. 이 창업주의 개혼(開婚)인 식진씨의 혼사는 비교적 평범한 집안과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로는 모두 유력 인사와 사돈을 맺는다. 이 창업주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태광산업 영업과장으로 있던 장남 식진씨를 1975년 개인사업을 하던 진재홍씨의 맏딸 임순(54)씨와 결혼시켰다. 식진씨는 태광산업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식진씨의 장인 진씨는 면방업체인 경방에서 일하다 독립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공대 동창회장을 맡기도 했다. 식진씨 부부는 정아·성아·원준 등 1남2녀를 뒀다. 장녀 정아(31)씨는 결혼했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차남 영진씨는 어머니 이선애씨 친구의 중매로 장상준(전 동국제강 회장)가의 4남2녀 중 막내딸인 옥빈(54)씨와 1976년 결혼했다. 태광산업에 입사한 뒤 계열사인 대우파일, 흥국생명, 고려상호신용금고 등에서 중역으로 활동했다. 이들 사이에는 성준·성은 남매가 있다. 현재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호진씨의 부인 신유나(42)씨는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71·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씨의 맏딸이다. 호진씨는 대원고·서울대 경제학과(81학번)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 경영학석사(MBA), 뉴욕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슬하에 현준·현나 남매가 있다. 이 창업주의 세 딸은 모두 재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세자매 모두 이화여대 선후배이라는 점이다. 이는 유교적 관습을 중시하는 이 창업주의 독특한 자녀 교육관이 스며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태광의 혼맥은 이대 출신의 세 딸을 출가시키면서 보다 화려하게 뻗어 나간다. 장녀 경훈씨는 진주의 대지주이자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가의 막내 며느리가 됐다. 경훈씨의 남편은 유통전문기업 GS리테일 대표인 허승조(56)씨다. 이들의 결혼은 경훈씨 친척 할머니의 중매로 이루어졌다. 이임용가에서 허만정가로 이어가면 조홍제-송인상-신덕균가와 만난다. 이연두-박치현-김준성-김우중가와도 연결된다. 경훈씨는 남편 허승조씨와의 사이에 지안·민경 자매를 두고 있다. 이 창업주는 차녀 재훈씨를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 원용(56)씨와 결혼시켰다. 원용씨는 현재 경희대 의대 교수로 있다. 이 창업주는 재훈씨를 양택식가로 출가시키면서 정·관계 유력인사와 연결된다. 양택식가를 통해 홍진기-노신영-정주영가로 연이 닿는다. 김한수-김복동가로도 이어진다. 특히 이 창업주는 이 결혼을 통해 업계의 라이벌인 한일합섬의 창업주 김한수가와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된다. 재훈씨 부부는 서윤·서정·서인·혁준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3녀 봉훈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광호가의 외아들 태원(49·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씨와 결혼했다. 이들 사이에는 동우·상우·정우 3형제가 있다. ●뉴미디어·금융으로 21세기를 준비 태광은 1996년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그 해 11월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이 75세를 일기로 타계하면서 3남 호진씨가 경영 전면에 부상한다. 호진씨는 이 창업주가 그룹의 후계자로 일찍 점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태광산업 사장에 이어 2004년 태광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호진 회장은 섬유가 주력인 태광의 업종에 메스를 댄다. 추진력에 관한 한 부친 못지않은 ‘신형 엔진’ 이 회장은 ‘조용한 기업’ 태광에 거센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변화의 추동 세력은 MSO로 표현되는 종합유선방송과 금융 등 두 갈래다. 이 회장은 미래 태광의 신성장 동력이 여기에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섬유와 화학 중심에서 뉴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금융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디어 기업으로의 급성장이다. 이 회장은 케이블TV 회사인 ‘태광 티브로드’를 세웠다. 티브로드는 태광, 미래, 통신 등의 앞글자 ‘T’와 브로드 캐스팅, 브로드 밴드의 ‘브로드’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티브로드는 지역 케이블TV 20개를 거느리고 있다. 가입자 300만명, 시장 점유율 24∼25%로 명실상부한 국내 1위다. 아직까지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진 못하지만 뉴미디어는 태광의 미래를 밝혀줄 한 축임에 틀림없다. 이 회장이 2003년 이후부터 미디어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뉴미디어는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과 이상윤 안양방송 및 수원방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진 사장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이 회장의 대학교 동창이다. 2002년 이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금융 쪽도 더욱 살을 붙여야겠다는 게 이 회장의 전략이다. 현재 흥국생명, 고려상호저축은행, 태광투자신탁운용으로는 아무래도 무게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화재와 예가람상호저축은행, 피데스증권 등의 인수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쌍용화재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태광산업은 쌍용화재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했다.‘흥국생명+쌍용화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의 근거는 생명보험·손해보험 상품의 교차 판매다. 태광은 쌍용화재 인수 열기가 식기가 무섭게 피데스증권 인수에 나섰다. 피데스증권은 현재 주식거래 업무만 하는 중소형 증권사지만 태광은 이 회사를 인수해 종합 증권사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은 서울·경남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이다. 이들 기업의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매듭지어지면 태광그룹은 생보, 손보, 증권, 투신운용, 저축은행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융 쪽은 류석기 흥국생명 부회장과 김성태 흥국생명 사장의 투톱 체제다. 김 사장은 씨티은행 출신으로 LG증권 사장을 지냈다. 태광산업 출신인 오용일 흥국생명 전무도 눈여겨 볼 전문 경영인이다. 이호진호(號)의 태광은 대변신을 꿈꾼다. 현재의 청사진이 조만간 구체화되면 태광그룹은 화섬 석유화학, 금융, 미디어, 레저(태광관광개발), 육영재단(일주학술문화재단, 일주학원)으로 새 틀을 짜게 된다. ykchoi@seoul.co.kr ■ 정도·신의는 기업의 생명 ‘정도’와 ‘신의’.50여년 전 부산의 한 작은 시장에서 출발해 오늘의 태광그룹을 일군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이 금과옥조처럼 여긴 명제다. 이를 지키지 않는 거래처와는 두번 다시 거래를 이어가지 않았을 정도다. 정도와 신의를 기업의 목숨이자 기업의 자격이라고 늘 강조했던 이 전 회장은 한눈 팔지 않고 기업 경영에만 충실했던 기업인이다. 태광은 이 전 회장의 타계 10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국가관 등을 조명하기 위한 자서전 출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어록 정리에 신경쓰는 눈치다. 그의 어록에서는 경영관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난 1973년 단 닷새 만에 흥국생명을 인수한 이 전 회장은 첫 임원회의에서 “보험회사의 재산은 보험가입자의 재산”이라며 “흥국생명의 돈을 태광에서 가져다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지켜졌다. 이 전 회장은 ‘오래된 만남’을 중시했다. 태광의 주거래 은행은 조흥은행. 양자의 관계는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오직 하나의 은행만을 고집한 이 전 회장은 1975년 대한화섬 인수 후 많은 임원들이 복수은행 거래를 건의했지만 “새 친구 열 명을 사귀기 위해 헌 친구 한 명을 안 버린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용은 이임용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자신의 입으로 말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으며 계약서는 단지 둘 사이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종이에 불과했다. 타계 몇해 전 신입사원 특강에서 신용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닷새 만에 서는 장에 못가는 사람이 장에 가는 친구에게 무엇 무엇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부탁을 받은 사람은 혹 자기 물건 사는 것은 잊어버리더라도 결코 친구의 부탁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일 그 물건이 제수용품이었다면 남의 집 제사를 망치는 격이 돼 옛날 말로는 사람 같지 않은 꼴이 된다. 그래서 약속은 무서운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ykchoi@seoul.co.kr ■ 베일에 싸인 오너一家 재계에서 태광그룹만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오너 일가’도 없다. 창업주인 이임용 전 회장은 물론 후계자인 이호진 현 회장 역시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취재를 위해 이 회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가하다.’는 단호한 한마디였다. 오너 일가가 이처럼 몸을 꽁꽁 숨기는 데에는 격동기를 헤쳐온 태광그룹의 기업사와 유교적 관습이 맞물려 있다. 태광에 있어 정치는 짐이었다.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은 야당의 거목인 처남(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을 두면서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사찰을 받았다. 고속성장을 질주한 태광이었지만 그럴수록 기업경영만큼은 살얼음판을 걷듯이 할 수밖에 없었다. 한눈 팔면 죽는다는 것을 절감한 이 전 회장은 정치는 물론이고 언론에도 자연히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유교적 관습을 중시하는 이 전 회장의 짙은 보수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태광 일가의 여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된다. 태광가(家)의 여성들에게서는 다른 재벌가와 달리 우먼파워를 찾아볼 수 없다. 여성으로서 적합한 문화계나 학술계에는 진출해 있을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의 세 딸도 그렇고 며느리도 마찬가지다.3형제 못지않게 똑똑한 것으로 알려진 세 딸 중 남녀공학 대학을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큰딸 경훈과 둘째 재훈, 막내딸 봉훈씨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들 모두 다른 대학은 생각지도 못한 게 아닐까. 경훈·봉훈씨는 남편이 재계의 실력자들이지만 외부활동 대신 살림을 하고 있다. 태광가의 며느리들도 전혀 노출돼 있지 않다. 삼성·현대가 등 재벌들의 며느리들이 문화·재계의 저명인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40대 중반인 이 회장도 전경련 활동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외부 노출을 기피하고 있다. 선친 스타일을 빼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은둔의 경영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현장에 매우 충실한 CEO다. 캐주얼 차림으로 불쑥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놀라게 한다. 이 회장은 기업경영 못지않게 예술에 조예가 깊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사옥도 사실상 이 회장 작품이다. 바닥재부터 인테리어, 사무실 소품 등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CEO가 안됐으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ykcho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이태현 뒤집고 백두봉 박영배, 세대교체 선언

    모래판은 세대교체를 간절히 원했고,‘골리앗 킬러’ 박영배(24·현대삼호중공업)가 그 중심에 우뚝 섰다. 프로 4년차 박영배는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황제’ 이태현(30·현대삼호중공업)을 2-1로 제압하고 차세대 기수임을 선언했다. 4강에서 ‘아마추어 돌풍’ 이충엽(수원시청)을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박영배의 상대는 각종 대회 36회 우승 및 통산 최다승(468승)과 최다상금(5억 8146만원)에 빛나는 이태현.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대학과 프로에서도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5)을 거푸 꺾어 골리앗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박영배였지만 덩치와 기술을 겸비한 이태현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3전전패의 절대 열세. 더군다나 백두급 최단신인 박영배의 신장은 184㎝에 불과해 이태현(197㎝)을 뽑아들기엔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은퇴 뒤 요리사를 꿈꾸는 ‘신세대 씨름꾼’ 박영배는 결코 기 죽지 않았다. 첫 판을 들배지기로 따낸 뒤 두번째 판을 배지기로 내줬지만, 마지막 판에서 신기에 가까운 뒤집기로 이태현을 모래판에 뉘었다.생애 두번째 타이틀인 동시에 2년연속 설날장사. 박영배는 또한 지난 92년 시작된 설날장사대회에서 2연패를 한 유일한 씨름꾼으로 기록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10·끝) 돌풍의 ‘10’

    올 한 해 스포츠에서 숫자 ‘10’은 ‘돌풍’을 의미했다. 돌풍의 주인공엔 누가 있었을까. ●포커 페이스 ‘태양의 아들’ 올시즌 프로야구엔 ‘태양의 아들’ 오승환(23·삼성)이 우뚝 섰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루키 오승환은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7월부터 마무리를 꿰찼다.140㎞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각도 좋은 슬라이더,‘포커페이스’를 앞세운 두둑한 배짱으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오승환은 지난 9월28일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10’승 16세이브 11홀드 방어율 1.18을 기록, 사상 초유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한기주,10억 받고 기아 입단 지난 5월8일에는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괴물 투수’ 한기주(18)가 계약금 ‘10’억원, 연봉 2000만원에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10억원은 지난 97년 현대 임선동(당시 LG)과 2002년 김진우(기아)의 7억원을 뛰어넘는 프로야구 역대 신인 최고액. 최고 152㎞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한기주는 다양한 구질과 칼날 제구력으로 ‘국보’ 선동열 삼성 감독을 뛰어넘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선수. 한기주는 대통령배고고야구 군산상고와의 준결승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3승을 올리며 팀에 17년만의 우승을 안기고 프로야구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10대 스포츠 스타 잇따라 등장 각종 아마 스포츠에도 ‘10’대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양궁에선 ‘여고생 신궁’의 계보를 잇는 이특영(16·광주체고 1년)이 지난 5월6일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특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은메달, 단체 금메달을 따내며 2008베이징올림픽을 이끌 재목임을 뽐냈다. 10월18일 울산 전국체전에서는 신성우(17·경북고 2년)가 4관왕에 오르며 노쇠한 남자 양궁을 이끌어갈 ‘미래’로 떠오르기도 했다. 역도에서도 ‘제2의 전병관’으로 지목된 이종훈(19·충북도청)이 지난달 10일 도하세계선수권대회 56㎏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종훈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병관 이후 16년만의 금메달을 꿈꾼다. ‘10’대 스타의 마지막은 ‘여자 쇼트트랙의 기수’ 진선유(17·광문고). 진선유는 지난달 21일 월드컵 제4차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2월 열리는 토리노동계올림픽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8) 비상의 날개 ‘8’

    올 한해 스포츠에서 숫자 ‘8’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까. 미국프로야구에선 태평양을 건넌 지 ‘8’년의 세월이 흐른 한국인 투수가 뒤늦게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폈고 국내 여자배구계엔 ‘슈퍼루키’가 등장했다. 모래판엔 7전8기 ‘오뚝이’ 장사가 시련을 딛고 꽃가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고의 해 보낸 서재응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은 박찬호(33)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있었다. 바로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사진 왼쪽·28·뉴욕 메츠). 서재응은 지난 1997년 12월 메츠에 입단한 뒤 ‘8’년의 세월이 흐른 올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에 올라와 ‘사이영상급 피칭’을 뽐내며 ‘8’승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당한 패배는 단 2패. 방어율도 2.59로 사실상 팀내 에이스 몫을 했다. 서재응은 특히 지난 8월 한달 동안 4승무패 방어율 1.78의 성적을 거뒀다.8월 한때 방어율을 1.09까지 떨어뜨려 ‘꿈의 0점대 방어율’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여자코트의 박주영’ 김연경의 등장 국내 여자프로배구 코트에는 ‘슈퍼루키’ 돌풍이 불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키 ‘188’㎝의 ‘겁없는 신인’ 김연경(가운데·17)이 바로 주인공. 김연경은 올시즌 8경기에 모두 출장해 219점(평균 27.4점)을 올리는 가공할 화력을 뽐내며 만년꼴찌 흥국생명(6승2패)을 26일 현재 단독 선두로 이끌고 있다. 김연경의 득점력은 여자부 경기에만 적용된 2점 백어택으로 65점을 뽑은 사실을 감안해도 남자배구 최고의 공격수 이경수(평균 18.2점·LG화재)에 비견된다. 게다가 공격 성공률(41.25%)과 오픈공격(42.42%), 이동공격(65.62%)과 서브(세트당 0.45) 등 공격 6개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며 여자코트를 평정하고 있다. ●‘7전8기’ 오뚝이 인생 이성원 지난 10월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5일본장사대회 금강·태백급 통합장사’에서 ‘8’과 관련된 소식이 들렸다. 이성원(오른쪽·29·구미시체육회)이 ‘악바리’ 김유황(24·현대삼호)을 누르고 통합장사에 오른 것. 안다리 기술 하나만은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이성원은 1999년 2월 씨름판에 뛰어든 뒤 김용대(29·현대삼호)와 모제욱(30), 장정일(28) 등에 밀리며 무려 7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끝에 ‘7전8기’의 ‘오뚝이’ 투혼을 발휘해 정상에 오른 선수. 이성원은 LG씨름단 소속이던 지난해 12월 팀 해체라는 시련을 딛고 열달만에 다시 일어서 감동을 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다크호스들의 대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다크호스들의 대결

    제1보(1∼7)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가 8개월의 대장정을 끝냈다. 작년 시즌에서 한게임팀과 파크랜드팀이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연장전의 대접전을 펼친 끝에 신성건설팀이 보해팀을 3대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성건설 우승의 수훈갑은 단연 박영훈 9단이다. 정규리그 7전 전승으로 팀을 1위로 올린 데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대2로 밀릴 때 등장하여 주장전 승리, 연장전 재대국에서의 승리로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사실 박 9단의 단체전 9연승은 엄청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진로배에서 서봉수 9단이 일본과 중국의 국가대표 9명을 차례로 물리치고 혼자 9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을 우승시켜, 신화적인 기록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박 9단의 9연승은 한국의 최강자 7명을 상대로 세운 기록이기에 어쩌면 더 위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박 9단이 어느 팀에 갔더라도 주장전 9연승이라면 팀을 우승시킬 수 있었다. 한국바둑리그 2005 시즌은 많은 화제를 남겼지만 바둑사에는 박영훈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아로새긴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본선 두번째 대국은 홍성지 4단 대 김혜민 3단이다. 두 기사 모두 그렇게 널리 알려진 기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홍성지 4단은 2004년 전자랜드배 청룡부에서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하여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결승에서 아깝게 최철한 9단에게 패했지만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다. 홍 4단은 19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이 85년생으로 ‘송아지 3총사’라면, 홍 4단은 이영구 윤준상과 함께 87년생 ‘토끼 3총사’로 불린다. 아직 이영구 윤준상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돌풍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는,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이다. 한편 김혜민 3단도 이번 대회의 깜짝 카드이다.24강 본선 멤버 가운데 조혜연 6단과 함께 여성기사는 두 명 뿐이다. 더구나 예선통과자로서는 유일하다. 예선에서는 서건우 2단과 이정우 5단을 물리쳤다. 녹록지 않은 실력인 것이다.86년생으로 99년 입단했으니 홍 4단보다는 선배이지만 이전 성적은 2전 2패. 이번이 모처럼 설욕전을 펼칠 기회인 셈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北인권개선 한·미 협력 중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북한 인권국제대회 이틀째 회의 초점은 한국 정부의 대북 인권정책에 대한 비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 특사 등 미측 관계자들은 북한인권 문제의 세계적 차원의 접근을 강조하면서 “한·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간 이견을 드러내는 완곡한 어법이다. 여권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정의용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부는 왜 외면하는가.”란 집중타를 받으며 햇볕정책론으로 외롭게 방어에 나섰다.●미국,“북한 주민들이여 여러분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서 말한다.”고 밝힌 레프코위츠는 “북한 주민에게 ‘여러분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이산가족으로 찢어진 사람,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이 비쳐질 것이며 그 빛이 비치기 시작하면 어떠한 국가도 도도한 물결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 중국이 난민 신청자에게 난민지위를 보장하겠다는 1951년의 난민지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 지역의 문제도 아니며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버시바우 대사도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할 시기가 왔다.”고 밝히면서 “진전을 위해선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정일 정권의 눈치는 그만” 우리 정부의 포용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언급들이 쏟아진 가운데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김정일 정권의 눈치 보는 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부끄럽고 안타깝다.”면서 “우리의 조용한 외교는 북한 주민의 조용한 죽음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인권개선 없이는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외로운 방어자 정의용 의원 외교관 출신인 정 의원은 정부 정책을 추궁하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북한에 무엇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질을 제고하고 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개방·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외세가 아닌 남북이 관계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절대 김정일 위원장을 싸고 도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있고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외투를 벗기는 것은 돌풍이 아니라 햇볕이다.” 등의 햇볕정책 논리를 거듭 설명했다.김수정 김준석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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