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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실리파 기사의 강력한 공격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실리파 기사의 강력한 공격력

    제4보(77∼104) 실리파 기사들은 대체로 공격보다는 타개를 잘 한다. 두 기사는 모두 실리파 기사이므로 아마도 공격보다는 타개쪽이 더 적성에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바둑의 내용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어 있다. 공격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지는 바둑이 된다면 아무리 잘 참는 실리파 기사일지라 하더라도 공격의 칼을 뽑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흑은 좌상귀와 우상귀, 그리고 우하귀에 실리를 챙겼지만 중앙과 우변에 곤마가 있다. 그 와중에 흑77로 좌변까지 욕심을 냈다. 하긴 지금 상황에서 좌변이 전부 백집이 된다면 아무리 도처에 흑의 보가가 있더라도 바둑을 이길 수 없다. 백78로 돌을 갈라오자 81까지 좌변에서 간단하게 틀을 잡는다. 이렇게 돼서는 백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흐름이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집이 부족하면 바둑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백86으로 급소에 일격을 가하며 추상 같은 공격에 나선다. 이 흑 대마를 잡지는 못할지라도 공격을 통해 일정한 대가를 얻어내겠다는 뜻이다. 흑89부터 93까지 일단 이곳에서 한집을 확보한 흑은 95에 붙여서 안에서 살 궁리를 한다. 이때 (참고도) 백1로 받아주면 흑2부터 6까지 간단히 한집을 만들고 산다. 이렇게 흑 대마가 살고 나면 이때부터는 실리가 부족한 백의 고민이 심각해진다. 이렇게 쉽게 살려줄 수는 없다고 판단한 허영호 5단은 백96으로 흑의 집모양을 파괴하며 총공격에 나선다. 그러나 흑99,101이 좋은 맥점이어서 당장 흑 대마를 잡으러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자 이번에는 백104로 좌변에 치중하여 좌변 흑돌을 공격하려 한다. 어느 대마든 한 개는 목숨을 내놓으라는 강력한 선전포고인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백의 페이스,흑의 승부수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백의 페이스,흑의 승부수

    제3보(50∼77) 백50,52는 우선 백 대마의 근거부터 확보해 놓고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뜻이다. 흑53은 지나는 길의 선수 활용과 같은 수인데, 이 수를 본 허영호 5단은 순간 무엇인가를 봤다. 백54를 선수하고 56으로 키워죽이는 묘수를 발견한 것이다. 흑도 53을 둔 이유가 있다.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참고도1) 백1로 막는 수가 선수이다. 흑2를 손을 빼면 백3부터 8까지 우하귀 흑 대마가 살 수 없다. 그래서 흑53에 둔 것이다. 백이 58로 받아준다면 이 교환 자체가 득이다. 다음 백이 55의 곳을 막아도 그때는 흑56의 자리가 선수이기 때문에 흑53이 제 몫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백에게서 더 멋진 수가 등장했다. 백54로 젖힌 뒤에 56으로 키워죽이는 수가 기막힌 맥점이다. 이 수에 (참고도2) 흑1로 받아도 백은 손을 뺀다. 다음 흑은 A의 곳을 끊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흑57,59로 백 두점을 잡은 것이지만 그 덕분에 귀중한 선수는 백이 잡아서 60의 요처에 선착했다. 계속해서 백76까지 우변 흑 대마를 향해 신나게 맹공을 퍼부어서는 완전히 백의 페이스이다. 그러자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이희성 6단이 손을 빼서 흑77로 깊숙하게 침투해온다. 승부수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멋진 맥점,백44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멋진 맥점,백44

    제2보(25∼49) 흑25,27로 끼워이었을 때 (참고도1) 백1로 막는 것은 하수의 상징과 같은 행마이다. 다음 흑2로 끊으면 양쪽으로 갈라진 어느 한쪽의 백돌은 크게 다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은 1로 막지 않고 보통 A의 곳으로 날일자 행마를 하곤 한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백28로 좀더 중앙 지향적인 수를 뒀다. 그러고 보니 좌변 백 진영이 상당히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때 묘한 수가 등장했다. 흑29와 같은 모자 씌움은 상대의 돌을 공격할 때 쓰는 수이다. 그러나 지금은 좌변이 백의 세력권이기 때문에 이 수를 공격을 위한 수라고 볼 수는 없다. 즉 이 수는 공격을 빙자하여 백진을 삭감하러온 특공대 같은 수라고 하겠다. 원래 ‘모자에는 날일자로’라는 바둑 격언이 있으므로 백30으로는 가의 곳에 두는 것이 정수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정말로 흑29를 공격한 수로 인정한 꼴이 된다. 그것은 자존심이 상하므로 백30으로 벌려서 귀의 흑 두점을 압박한다. 실리로도 짭짤한 곳이기도 하다. 흑31부터 42까지는 교묘한 흥정. 이런 정도의 곳인데 흑43으로 치받았을 때 백44가 멋진 맥점이다. 이 수로 (참고도2) 백1에 넘으면 흑2의 끊는 맥점이 있다. 흑6으로 연결시켜주는 것은 곤란하고 그렇다고 백3으로 4에 두면 흑3으로 늘게 해줘서 실리의 손해가 크다. 실전은 백이 무사히 하변을 건너간 모습. 따라서 흑도 49로 모양을 정비할 수밖에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한솥밥 식구끼리의 대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한솥밥 식구끼리의 대결

    제1보(1∼24) 이희성 6단과 허영호 5단은 모두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팀의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6단은 2지명을 받았고, 허5단은 와일드카드로 5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한국바둑리그에서의 얘기이고, 다른 기전에서는 모두 적이다. 이런 점 때문에 바둑은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이6단은 2004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호. 그 전까지는 ‘찐드기’라는 별명처럼 장고파로 유명했는데, 그 이후에는 속기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기사(大棋士)’라는 멋진 별명이 생겼다. 유연하면서도 끈질긴 기풍이 대기사의 면모가 보인다는 뜻이다. 한편 허영호 5단은 ‘꽃미남 기사’로 유명하다. 바둑텔레비전에서 대국하는 모습을 보고 박치문씨는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닮았다고 했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허5단은 귀걸이까지 하고 다니는 멋쟁이이다. 돌을 가리니 이6단의 흑번. 일반적으로 속기 시합에서는 흑이 백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두 기사는 모두 공격형이 아니라 실리파이기 때문에 계가바둑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꼭 흑이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흑1,3,5와 같은 포진이면 과거에는 무조건 백이 우변을 갈라쳤는데 최근에는 백6과 같이 빈 귀를 굳히는 수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흑7을 허용하더라도 백8로 다가서면 흑돌이 우변에만 편중됐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흑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백의 포석 구상도 다양해졌다는 얘기이다. 백20으로 우변에 침투했을 때 흑21은 이런 정도. 아마추어들은 (참고도) 흑1로 씌워서 공격하곤 하는데 이것은 백8까지 살고 나면 실속이 없다. 백22,24는 날렵한 행마. 흑의 세력이 강한 곳이므로 가볍게 두는 것이 행마의 요령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프로야구] 롯데, 삼성 ‘전병호 징크스’ 탈출

    마무리 투수로 깜짝 투입된 신인 나승현(19)이 롯데의 부실한 뒷문을 잠그는 마무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나승현은 31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박빙의 승부에서 8회 구원등판해 4타자를 셧아웃시키며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시즌 4세이브째. 나승현은 지난 23일 KIA와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초 무사 1·2루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킨 뒤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나승현을 신인 2차 1번으로 지명했다. 고교시절 한기주(KIA)에 버금가는 초고교급투수로 꼽혔던 나승현은 올해 첫발을 디딘 프로무대에서는 불펜투수로 전전하다 마무리로 돌아선 뒤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첫 출발은 늦었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한화 류현진, 현대 장원삼과 함께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롯데는 3회 이원승의 안타에 이은 박현승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뒤 선발 염종석의 호투와 이정민-가득염-나승현으로 이어지는 구원진이 무실점으로 버텨 1-0으로 신승했다. 선발 염종석은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5패)을 거뒀다. 롯데는 1996년 9월3일 이후 삼성 전병호에게 무려 12연패를 당하다 10시즌만에 처음 패전을 안기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인천에서는 SK가 4회 박경완의 2점 홈런과 6회 이진영의 솔로 홈런으로 선두 현대를 3-2로 꺾어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두산도 7회 임재철의 2타점 적시타와 8회 안경현의 2점 홈런 등으로 한화에 5-2로 역전승,2연승을 내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총보(1∼277) 얼마 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대한바둑협회의 경기단체 준가맹이 정식으로 승인됐다. 바둑이 비로소 스포츠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바둑을 스포츠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두뇌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올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은 상황이니만큼 비슷한 종류인 바둑이 스포츠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바둑계에서는 대환영이다. 침체 일로에 있던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 받으면서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바둑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고,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한국바둑리그의 오픈 대국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올해 한국바둑리그는 총 8회에 걸쳐, 지방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부산 파크랜드와 경북 월드메르디앙의 대결을 부산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치렀다. 호텔에서 시합을 치른 경험은 여러 번 있지만, 수많은 관객이 직접 보는 앞에 특별대국실을 설치하고 그 앞에서 프로기사들이 직접 대국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은 대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보면서 이어폰을 끼고 해설자의 도움말을 들었다. 대국자들은 떨리기는 했지만 팬들을 생각해서 더 화끈한 싸움바둑을 펼쳤다고 국후담을 밝혔다. 관객이 있고, 관객을 의식한 대국자.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바둑이 진정한 체육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날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원성진 7단은 본래 두터운 기풍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지독한 실리파로 변신한 느낌이다. 본국에서도 대마를 방치하고 초반부터 줄기차게 실리를 챙겼다. 한때 상변 백 대마가 갇히면서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는데, 대마를 멋있게 타개하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원용 4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서 하변에서 패가 나서는 쌍방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러나 초읽기 속에 최4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승부는 한순간에 결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원7단의 새로운 실리형 기풍이 성공한 바둑이라고 하겠다.(40=24,187=177,190=182,193=177,196=182,201=177,204=182,207=177,250=61,258=125,269=198) 277수 끝, 백 10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흑의 착각으로 승부 결정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흑의 착각으로 승부 결정

    제8보(188∼212) 하변 패가 승부의 관건이다. 백188로 팻감을 썼을 때 흑189로 (참고도1) 흑1로 패를 해소하면 백2로 끊어서 바꿔치기가 된다. 이때 흑은 3으로 상변을 잇게 되는데, 이 결과는 미세하지만 흑이 덤을 내기 힘들다. 그래서 흑189로 받고 191을 팻감으로 쓴 것이다. 백192는 엉뚱한 수인 것 같지만 정수이자 호착. 이 수를 손 빼고 (참고도2) 백1로 이으면 흑6까지 우변 백 대마가 몰살당한다. 치열한 팻감 공방전 끝에 흑도, 백도 팻감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백208의 팻감이 등장했다. 다음에 마땅한 팻감이 없는 흑은 209로 패를 해소했는데, 이것이 착각이다. 아마도 백210 다음 (참고도3) 흑1,3으로 두는 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백A면 흑B로 끊어서 백이 걸리지만 그냥 백4로 단수치면 그만이다. 백212까지의 바꿔치기는 백의 대득.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나머지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193=▲,196=190,201=▲,204=190,207=▲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7보(157∼187) 흑157로 쳐들어가서 승부수를 걸어갔지만 그에 앞서 (참고도1) 흑1의 단수를 선수하고 둬야 했다. 지금은 백△와 흑▲가 교환되면서 흑A가 선수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 수를 소홀히 해서 백158을 역으로 선수 당하자 귀중한 두집이 사라졌다. 그나저나 하변의 전투가 최대의 승부처이다. 원성진 7단은 백160으로 움직여서 162,164의 병풍이 생기면 167로 움직이는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겠지만 (참고도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당장은 촉촉수로 오히려 백의 전멸이다. 그래서 백166으로 한번 더 민 것이고 흑이 개운하게 167로 따내서는 흑도 많이 풀린 모습이다. 이때 백168, 흑169가 서로 강수. 결국186까지 외길수순으로 패가 되고 말았다. 이른바 승부패이다. 단, 수순 중 흑181로 (참고도3) 1에 단수 치는 것은 주의할 점. 백2로 키워죽인 뒤에 백6으로 2에 먹여쳐서 연단수에 걸린다. (187=177) 유승엽 withbdk@naver.com
  • 본사 주최 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 오른 허영호 5단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이번 신인왕전을 발판삼아 명실상부한 국내 정상으로 올라선 뒤 세계대회에서도 널리 인정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서울신문사와 (재)한국기원이 주최하고 비씨카드㈜가 후원하는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강호 원성진 7단을 2대 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은 허영호(20)5단. 박승현 5단, 이희성 6단, 진시영 2단을 차례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원 7단과 대국한 허 5단은 1국에서 역전 반집승을 거두고 2국에서도 맹공을 막아내 결국 ‘신인왕’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대국 전부터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원성진 7단에 비해 네임밸류가 낮고 주변에서도 불리하다는 관측이 많아 긴장했지만 1국에서 승리한 뒤 자신감을 얻어 기세를 몰아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바둑을 시작, 윤현석 8단 문하에서 프로기사 수업을 쌓아 2001년 입단한 허 5단은 2003년 유망주로 승승장구했으나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이번 신인왕전은 그간의 슬럼프를 털고 종전의 기세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거듭 밝힌 허 5단은 평소 바둑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상대방보다 앞서나가려는 조급함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침착하게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려 기회를 잡는 것이지요. 서두르다 보면 설사 그 판에서 이기더라도 다음 대국에서 영향을 미쳐 결국 진 적이 많았습니다.” 하루 6∼8시간을 바둑에 할애한다는 그는 바둑을 처음 두기 시작했을 땐 조훈현 9단을 가장 존경했으나 지금은 이창호 9단에 더 관심을 가져 이 9단의 대국 기록 등을 놓고 연구하고 있단다.“지금까지 이 9단과 두 번 대국을 했는데 다른 이들하고 바둑 두는 방식이 사뭇 다른 것 같아요. 예상 외의 포석에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나중에 보면 그 수가 적확한 것으로 판명되곤 합니다.” “바둑은 고도의 정신집중을 필요로 하는 만큼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 축구를 즐긴다.”는 허 5단은 ‘세계적인 기사’와 함께 대학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중고교 시절 바둑 때문에 학교수업에 몰입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대학에서 중국어나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어요. 물론 바둑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멀리는 바둑을 배우려는 어린이들이나 초보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뜻도 갖고 있다.“한때 바둑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많이 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미래의 기사’들이 바둑에 쉽게 접해 바둑인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두터움의 보상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두터움의 보상

    제6보(125∼157) 흑125로 하변을 지키려 하지만 백126으로 건너붙이는 맥점이 있어서 130까지 하변이 돌파당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하변이 뚫리면 흑은 이렇다 할 큰 집이 없다. 덤이 부담되는 국면인 것이다. 게다가 백134,136으로 좌하귀의 백 한점마저 살려 나와서는 좌하귀 흑집마저 줄어들어서 더욱 실리의 차이가 벌어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원용 4단은 흑137로 꾹 참는다. 만약 형세가 크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면 137로 157의 곳에 뛰어들어서 일전불사를 외칠 수도 있는 장면이었는데, 최4단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판단아래 인내하고 있는 것이다. 두터움에는 보상이 있다. 흑145부터 153까지 우변의 흑돌 두점을 살려오자 우변 백집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동안 백이 두텁게 뒀으므로 이제는 백이 보상을 얻을 차례. 그렇지만 당장 (참고도1) 백1로 잇는 수는 잘 안된다. 흑8이 선수여서 10의 맥점으로 좌변 백돌이 잡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번 더 인내해서 (참고도2) 백1 또는 A로 지켜놓고 중앙 백 한점을 움직이는 찬스를 노렸으면 백의 우세였을 것이다. 그런데 급한 하변을 놔두고 백154,156을 둔 수가 의문수. 흑이 손을 빼서 157로 기습해오자 또다시 국면이 요동칠 전망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만만치 않은 형세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만만치 않은 형세

    제5보(99∼124) 흑99로 들여다보는 순간 관전자들은 섬뜩함을 느꼈다.‘그 동안 꾹 참아왔던 흑이 분노의 일격을 날렸으니 이제 상변 백 대마는 잡혔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실로 위기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성진 7단은 망설임 없이 백100으로 비껴 받는다. ‘들여다보는 데 잇지 않는 바보 없다.’는 격언대로 (참고도1) 백1로 잇는다면 지금은 흑2의 끼움수로 8까지 된 다음 A와 B의 맞보기로 백이 망한다. 이으면 거꾸로 바보가 되는 것이다. 흑101로 뚫어서 백의 계속된 위기에서 백102로 나왔을 때 흑103으로 씌우자 이제 상변 백은 꼼짝없이 갇힌 형태이다. ‘이제 상변 백 대마는 진짜 큰일 났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백106의 맥점이 등장하자 활로가 열렸다. 백114로 끊었을 때 흑115로 후퇴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참고도2) 흑1로 이으면 백2로 끊는 수가 선수. 흑3으로 잡을 때 백4부터 역습하면 상변 흑 대마가 거꾸로 잡힌다. 백116으로 흑 한점을 따내면서 갇혀 있던 백 대마는 다시 대명천지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뜻밖에도 형세가 별로다. 흑121로 젖히는 순간 좌하귀에 커다란 흑집이 생긴 것. 원7단은 초반부터 실리작전을 펼쳤지만 대마가 몰리면서 많은 것을 잃었던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프로야구 2006] 2년차 고동진 벤치서 일어서다

    프로 2년차인 한화 고동진(26)은 시즌 초반 벤치에 자주 앉아 있어야 했다.‘거포’ 김태균 이래 5년 만의 타자 신인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신인 연경흠이 팀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경흠이 최근들어 슬럼프 기미를 보이자 고동진은 출장횟수가 늘면서 연일 불망이를 뿜고 있다. 고동진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는 1회와 3회 상대투수 제이미 브라운을 상대로 시즌 1·2호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9-2 대승의 물꼬를 텄다. 한화가 지난 5월10일 이후 14일 만에 현대를 밀어내고 1위로 복귀하는 알토란 같은 두방의 홈런포였다. 한화 문동환은 7회 홈런 2개를 맞았지만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산발 5안타 2실점의 효과적인 투구를 펼쳐 시즌 8승, 다승 단독선두를 지켰다. 롯데에서는 ‘홀쭉한 거인’ 이대호가 펄펄 날았다.KIA와의 홈경기에서 1회 1점,3회 2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원맨쇼’를 벌였다. 지난 겨울 다이어트를 병행한 혹독한 훈련으로 16㎏을 감량한 이대호는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팀의 리딩히터(타율 .290)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해진 상체 덕에 팔꿈치가 몸에 붙어나오면서 지난해 끌어당기기 위주의 타격에서 탈피한 덕분이다. 등판 때마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놓쳤던 염종석은 이대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겨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5와 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5삼진 무실점.‘루키’ 나승현은 전날에 이어 마무리로 등판, 2안타 1실점했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승리를 지켜 ‘뒷문 단속’에 고심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에 희망을 줬다. 잠실에서는 LG가 SK의 선발 신승현에게 4회까지 단 1안타로 끌려가다 5회 박기남의 3점포로 3-2로 승리,3연패를 끊었다. 선발 이승호는 7과 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호투,4승째를 챙겼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꾹 참던 최4단,드디어 공격 개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꾹 참던 최4단,드디어 공격 개시

    제4보(74∼99) 백74의 침투는 너무 깊어서 상대를 자극하기 위한 수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프로기사들이 기분에 치우쳐서 바둑을 둘 리가 만무하다. 이 수에는 깊은 노림수가 숨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원용 4단은 유유히 흑75로 한칸 뛴다. 실리는 부족해도 두텁게 두다 보면 언젠가 힘을 발휘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의 한수이다. 실제로 상변 백 대마는 상당히 엷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성진 7단은 대마를 보강하지 않고 백76으로 먼저 흑의 약점을 찔러간다. 흑77로 (참고도) 1에 두는 수도 있다. 백2로 둘 때 흑3의 호구로 받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원7단은 백4,6으로 바꿔치기를 할 기세이다. 백 석점은 잡히지만 A,B 등이 모두 선수 끝내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변 흑집이 별 게 없고 그에 반해 좌중앙에서 백이 얻는 두터움은 그를 상회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래서 흑77로 받은 것이지만 백78이 선수여서 82까지 결국 흑 두점은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쯤 되면 흑도 상변 백 대마를 공격할 법도 한데 최4단은 흑83으로 또다시 두텁게 지켜둔다. 그제서야 원7단은 백84를 하나 선수하더니 86,88로 우상변 백 대마를 확실히 살린다. 최4단은 또다시 흑89,91로 두텁게 지켜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7단은 또다시 손을 빼서 백92부터 98까지 좌변에서 실리를 벌어들인다. 그러자 그동안 꾹 참고 있던 최4단이 흑99로 들여다보면서 공격을 시작한다. 과연 이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두번의 깊숙한 침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두번의 깊숙한 침투

    제3보(52∼74) 상변 왼쪽 백돌 넉점도 약한 상황에서 백52로 깊숙하게 삭감한 것은 분명히 강력한 도발이다. 따라서 흑이 53으로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백54는 맥점. 그리고 이어진 백56은 둔탁한 강수이다. 그냥 도망만 가지 않고 역습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그렇더라도 흑57로 양쪽 백돌을 갈라치자 백은 양곤마여서 괴롭다. 계속해서 (참고도1) 흑1,3으로 뛰어나갔으면 백은 정말로 양곤마 수습을 위해 골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백은 A로 움직이는 수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은 흑B로 막아서 별 수단이 없다. 그런데 최원용 4단은 이 수단을 너무 걱정했고 그래서 흑59를 선수한 뒤에 61로 우상귀를 지켰다. 그러나 백62로 뚫는 수가 두터워서 갑자기 흑이 엷어지고 백도 한숨 돌리게 됐다. 흑65로 우측 백돌을 공격했을 때 백66,68의 맥점으로 일단 이쪽 백 대마는 거의 사는 형태를 갖췄다. 수순 중 흑67로 (참고도2) 1로 잇고 반발하면 백6이 선수이기 때문에 백8,10으로 양쪽 백대마가 연결된다. 물론 이것은 흑이 크게 망한 결과이다. 우측 백 대마가 살았다고는 하지만 흑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흑69를 선수하고 71로 걸쳐가니 어느새 좌변에 흑의 신천지가 건설됐다. 그러자 원성진 7단은 또다시 백74로 깊숙하게 쳐들어가서 흑을 자극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패싸움의 결과는 호각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패싸움의 결과는 호각

    제2보 (24∼52) 백24로 젖혔을 때 흑25로는 (참고도1)처럼 위쪽으로 두텁게 눌러 막는 수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 8까지의 진행을 보면 흑이 실속 없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지금은 기세로라도 일단 흑25로 막고 싸워야 한다. 흑27로 단수 쳤을 때 백28로 끊은 수는 우변을 패로 버티기 위한 팻감 공작이다. 즉 그냥 수를 내려면 백36으로 (참고도2) 1에 씌워야 하는데 이하 12까지의 진행을 예상해 보면 백의 고전임을 알 수 있다. 수순 중 백11로 12에 젖히면 흑A, 백B, 흑C의 수순으로 끊겨서 백이 난감해진다. 또 D 또는 E에 흑돌이 놓이면 F로 젖히는 수도 성립한다. 이렇게 뒷맛이 나빠서는 아무래도 백이 이 싸움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백38로 씌운 수를 팻감으로만 이용한 것이다. 흑은 아무런 팻감이 없으므로 41에 두어서 패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까지가 우변에서의 전투에 대한 일단락인데 우상귀도 크지만 우변 백돌의 모습도 두터워서 전체적으로는 호각이라고 할 수 있다. 흑43으로 가에 지키면 우상귀 일대는 전부 흑집이지만 백나로 다가오는 수가 두렵다. 그래서 흑43으로 지킨 것인데 백이 선수를 잡아서 44로 쳐들어간 뒤에 52까지 깊숙하게 삭감해 오니 이제 2차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40=24) 유승엽 withbdk@naver.com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7)네덜란드 라이언 바벨

    지난해 5월26일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축구경기장. 루마니아를 상대로 한 네덜란드의 독일월드컵 예선전. 성인클럽 축구에 입문한 지 13개월밖에 안된 네덜란드의 18세 선수가 골망을 흔들었다. 본선 진출의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 대표팀 감독은 부상당한 아르옌 로벤 대신 라이언 바벨을 투입했고,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그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A매치 데뷔 축포를 쏘아올리며 ‘10대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네덜란드 축구 사상 68년 만에 A매치 최연소 득점 선수가 된 바벨은 이미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에서 ‘10대 돌풍’의 주인공이었다.11세 때부터 암스테르담의 주니어팀에서 뛴 그는 2004년 2월 청소년 축구단을 졸업한 뒤 아약스 감독 로날드 쿠만에게 발탁돼 17세 생일을 맞은 지 두 달 만에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물론 젊은 선수에게 큰 역할을 맡기기로 유명한 클럽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쿠만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꿰뚫어 봤다.185㎝의 장신에다 포스트플레이와 날개 역할 등 전방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공격수. 아약스 입단 9개월 만인 2004년 11월20일, 바벨은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1부리그) 데 그라프샤프와의 경기에서 입단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에 한 몫 거들었다. 이후 선발을 꿰찬 그는 04∼05시즌을 끝내면서 리그 7대 공격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가치는 국제무대에서 더 빛났다. 반 바스텐 감독의 든든한 신뢰를 얻은 바벨은 아약스의 또다른 ‘영건’ 헤드비게스 마두로와 함께 국가대표에 합류했고,11월 1-3으로 패한 이탈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A매치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에서 네덜란드의 주전 멤버로 활약, 일본·칠레전에서 골을 몰아치며 네덜란드의 8강 진출에도 버팀목이 됐다. 만 20세를 7개월 남겨둔 바벨은 지난 5월 33명의 예비 명단에 이어 이달 15일 네덜란드 월드컵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대회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94년 미국월드컵 때의 마르크 오베르마스에 이어 월드컵 신인왕 타이틀을 조국에 바치는 것. ‘오렌지군단’ 사상 네번째 최연소 ‘영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가 ‘6월의 반란’을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 생년월일 : 1986년 12월19일 ■ 출생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소속 : 아약스 ■ 185㎝ 78㎏ ■ 포지션 : 포워드 ■ 리그 성적 : 46경기 9골 ■ A매치 성적 : 4경기 2골
  • [사이베이스클래식] ‘부드러운 코알라’ ‘강한 여제’ 꺾는다

    ‘코알라’ 박희정(26·CJ)이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상대로 4년 만의 정상을 노크한다. 박희정은 21일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161야드)에서 폭우로 순연된 뒤 재개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훑어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박희정은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내 2002년 7월 이 대회 이후 3년 8개월 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대회본부는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마지막 라운드를 취소하고 54홀까지의 결과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문제는 올시즌 1승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소렌스탐(스웨덴)의 맹추격. 역시 4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1라운드 1오버파로 공동 27위에 머문 데 견줘 ‘여제’의 저력을 발휘한 셈. 결국 소렌스탐은 박희정과 최종 3라운드 우승조에서 부진 탈출 여부를 저울질하게 됐다. 2002년 대회에서 박희정에게 연장 첫 홀 버디를 얻어맞아 분루를 삼킨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이날 2타를 까먹은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까지 뒷걸음질 쳤지만 우승 가능성은 남겨뒀다. 신인왕 1순위 이선화(20·CJ)는 이븐파를 쳐 1언더파로 한희원과 동타를 이뤘고, 장정(26·기업은행)은 1오버파 143타로 공동 12위에 포진했다. 반면 대회 첫날 공동 9위에 오른 김미현(29·KTF)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저지르는 최악의 플레이로 무려 7타를 까먹어 중간합계 6오버파 148타 공동 45위로 추락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보(1∼23)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이다. 아마도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기사 가운데에서 가장 묵직한 느낌을 주는 기사이다. 한국 랭킹에서 꾸준히 10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자이다.1985년생으로 1998년에 입단했다. 저단 시절부터 세계대회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여 삼성화재배,LG배 세계기왕전, 농심배 등에서 맹활약 했다. 특히 LG배에 강해서 제7,8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었다. 세계대회 4강에서 주로 활약할 정도라면 당연히 국내기전 타이틀을 하나 정도는 땄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기전은 물론이고 신예기전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다.11기 신인왕전,8기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준우승한 것이 전부이다. 이 때문에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함께 ‘송아지 3총사´로 불리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가 최근에는 이들 라이벌 2명에 비해 조금 뒤처진 느낌이다. 그러나 2006년 들어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리그 을조에 용병으로 출전하여 7전 전승의 화려한 성적으로 팀을 갑조에 끌어올리고 왔다.2006 한국바둑리그에서는 한게임 팀에 2지명으로 선발되어 현재 2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최원용 4단은 원 7단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동료 기사들 사이에서는 강자로 손꼽히는 기사이다.84년생으로 2000년에 입단했으니, 나이는 오히려 원 7단보다 한 살 많다. 두 기사는 모두 권갑룡 7단 문하생이며, 현재는 행현바둑연구실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으므로 서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안다. 소문난 강자와 숨은 강자의 대결인 셈이다. 좌상귀에서 큰 밀어붙이기 형태가 등장하는가 싶었으나 흑이 11로 단수 치고 13으로 변신했다. 흑 11로 가에 두면 바둑판의 4분의1이 결정되는 대형 정석이 등장한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대형정석이 등장하면 정석으로도 실력의 우열이 드러나겠지만 프로 고수들의 바둑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실전처럼 둔 것은 바둑을 단조롭게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좌상귀에 흑돌이 많이 있지만 13까지 되고 보면 이것도 미니 중국식 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백 14로 갈라치고 흑 15로 어깨 짚는 수도 최근의 유행수법이다. 흑 21로 짚어온 수는 바로 전판에서도 등장했던 형태. 그런데 원 7단은 23으로 받아주지 않고 백 22로 반발했다. 흑 23으로 뚫으면서 바둑의 흐름이 급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프로야구 2006] 한화 류현진 역투 빛났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류현진(19·한화)은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로 도마에 올랐다. 선발 3연승과 두 번의 완투승으로 주가를 한층 높였지만 지난 11일 청주 현대전에서 4와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7실점하며 ‘역시 신인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일부의 냉정한 평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7이닝 동안 5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6승째를 챙겼다.62탈삼진으로 두산 박명환(54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 한화는 1-1 동점이던 8회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제이 데이비스가 리오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1로 승리,1위 현대와의 승차를 반게임차로 좁혔다. 구대성은 2이닝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세이브째를 챙겨 오승환(14세이브·삼성)을 따돌리고 구원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는 인천 SK전에서 5-11로 져 연승 행진을 ‘9’에서 멈췄고,SK는 5연패를 마감했다. 사직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는 삼성 양준혁이 5회 초 1사 2루에서 주형광으로부터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개인통산 3172루타를 기록, 장종훈(한화 코치)이 보유한 통산 최다 루타와 타이를 이뤘다. 삼성은 4-0으로 승리해 3위를 유지했다. KIA는 광주에서 LG와 연장 접전 끝에 10회 이용규의 천금 같은 결승타로 4-3으로 승리,4위 SK에 반 게임차를 지켰다.10회에 등판한 한기주는 두 타자를 잡고 시즌 첫 구원승을 올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새얼굴 진시영 초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새얼굴 진시영 초단

    총보(1∼260) 전기 준우승자의 등장. 전기 우승자인 박영훈 9단은,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는 신예기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출전하지 못했으므로 김동희 2단이 출전 선수 가운데 전년도 서열이 가장 높다. 특히 김2단은 그 동안 다른 기전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신인왕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초반 포석은 흑의 호조였다. 최신 유행포석에 이어 우상귀에서는 흑39라는 독특한 감각을 선보이더니 흑49의 대세점을 두드리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진시영 초단의 실력도 녹록지 않았다. 진초단은 89년생으로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년 기사이다. 얼굴만을 보면 거센 승부를 하는 프로기사라기보다는 장난이 심한 개구쟁이 같다. 그런 진 초단이지만 흐름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백70,72라는 승부수를 날려왔다. 흐름을 뒤집기 위해 거센 파도에 자신을 내던진 것이다. 흑75로 차단하고 백76으로 끊어서 쌍방간에 일전불사를 외친 모습. 그러나 특별한 수단이 보이지 않아서 백이 여기에서 돌을 거두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흑77이라는 허무한 패착이 등장했다. 이후는 흑의 일패도지. 옥쇄를 각오하고 흑 진영 속으로 뛰어든 백의 특공대가 무사히 생환하면서 흐름은 완전히 뒤집어져서 백의 대우세로 변한 것이다. 더구나 흑87,89의 작은 욕심으로 우변 흑돌이 끊기면서 흑은 겉잡을 수 없이 침몰하고 말았다. 이후 상변 중앙에서 흑165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서 좌상귀 백 대마를 포획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늘어진 패의 뒷맛이 남았기 때문에 역전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전기 준우승자인 김동희 2단의 마지막 권도라고 할 수 있겠다. 새얼굴 진시영 초단이 8강에 진출한 것이다. 260수 끝, 백 불계승 (107=19,110=104,113=19,116=104,119=19,122=104,125=19,128=104, 215=185,218=182,221=185,224=182,227=185,230=182,233=185,244=182, 247=185,250=182,253=185,256=182,259=185)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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