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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종상 작품상 김기덕 ‘봄 여름‘

    4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대종상영화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게로 돌렸다.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올드보이’는 감독상,남우주연상,음악상,편집상,조명상 등 5개 주요부문을 석권해 최다수상작의 영광을 안았다. 영화제의 꽃인 남녀주연상은 네티즌들의 예측대로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로 각각 돌아갔다.또 남녀조연상은 ‘실미도’의 허준호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김가연이 각각 받았다. 전국 1000만 관객시대를 연 화제작 ‘실미도’는 남우조연상,기획상,각색상,심사위원특별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는 음향기술상,미술상,촬영상 등 3개 상을 차지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으로 흥행에도 성공한 범죄스릴러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은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등 2개의 트로피를 안았다.로맨틱 드라마 ‘어린 신부’는 남녀주인공 김래원과 문근영이 나란히 남녀신인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화,홍련’으로 스크린 데뷔한 문근영은 올해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얼굴.‘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와 함께 네티즌들이 뽑은 인기상도 받았다. 한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의상상을 받는 데 그쳤으며,8개 부문 후보작 ‘장화,홍련’과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수상에 실패했다. 이밖의 수상자(작)는 다음과 같다.▲영상기술상 문병용·신재호·정도안(내츄럴시티) ▲특별연기상 박동룡·김인자 ▲특별기술상 홍기영·이정일 ▲영화발전공로상 강신성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학의 길 찾은 33년 영상인

    “문학에서 영상으로 옮겨간 사람은 더러 있지만 영상에서 문학으로 발길을 돌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소설,수필,시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써 볼 작정입니다.” TV문학관 ‘홍어’(김주영 원작)의 연출로 잘 알려진 장기오(58) KBS 대(大)PD가 33년 PD생활을 접고 제도권 문단에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한다.그는 최근 ‘여의도풍경’이라는 수필로 ‘현대수필’ 신인상을 받았다.문단에서는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영상인’이 ‘문학인’으로 돌아섰다며 신선한 작품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젊어서 문학에 뜻을 둔 이래 수십 년 동안 항상 문학의 언저리에서 빙빙 돌며 동경해 왔다.”면서 “아름다운 글을 읽으면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말했다.그는 또 “열정은 있었으나 끈기 있게 도전하기에는 생존이 절박했다.”면서 이제 한 고비를 넘겨 그 뜻을 펴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홍어’외에 모두 46편의 수준높은 문학 드라마를 연출했다.제1회 프로듀서상,25회 백상대상 수상,우수프로그램상 10여회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김문기자 km@˝
  • 서성란 첫 작품집 ‘방에 관한 기억’

    한결 같이 상처 투성이다.상처없는 영혼이 있을까마는 작가 서성란(37)의 첫 작품집 ‘방에 관한 기억’(문이당 펴냄)을 채우고 있는 주인공들의 내면 풍경을 보면 그 아픔이 유달리 심하다. 그래서 몸과 마음 모두에서 치명적인 문신을 새기고 산다.성추행으로 인한 눌림,남편의 버림,자폐 장애아인 자식,아들 못낳는다는 강박관념으로 산후우울증에 걸린 며느리,출산후 몸무게가 급증한 여자…. 이 작가가 현실을 이토록 어둡게 보도록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쓸 때는 몰랐는데 엮고 나니 상처입은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아마 글쓰는 사람으로서 무의식속에 백 마디의 위로보다 한 편의 글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박혀 있었나 봅니다.” 지난해 첫 장편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에 자폐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심경을 옮겼던 그는 8편의 중단편을 모은 이 소설집에서도 상처입은 절망감 탓에 최소한의 인간관계마저 막혀버린 이들에게 눈을 돌린다.부모의 사망소식을 접한뒤 조산한 아이는 자폐증에 걸렸고 자신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문에 남편에게 버림받는 명주(‘산초’),여고생때 부기 선생에게 성추행 당한 악몽으로 강박증에 시달리다 아이 딸린 남자와 결혼한 뒤 버림받아 자폐증에 걸린 딸과 살아가는 여자(‘모델 하우스’) 등이 그들이다. 더 특이한 것은 이들이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결코 신같은 초월적 존재에 기대지 않는다.감정의 찌끼를 다 짜버린 뒤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이 고통을 낳은 현실과 맞선다.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군살없는 짧은 문장,비유나 상징을 배제한 문체도 ‘전략’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작가는 “대중·통속적 작품으로 흐르지 않으려고 주인공의 상처를 다룰 때 감정 몰입을 배제하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 화려하고 감성적 문체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고 말한다. 작가의 이런 창작방법은 아들을 못 낳는다고 구박받은 며느리가 갓난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씌운 뒤 태연하게 밥을 먹거나(‘겨울손’) 자신을 거부하는 자폐증 아들을 보고 담담하게 발길을 돌리는(‘산초’) 신산한 장면을 낳는다.이런 ‘거리 두기’는 출산 후 몸무게가 급증한 여성을 소재로 한 ‘당신의 몸’에도 이어진다.갈비,돼지고기와 토마토,광어 등 음식이나 재료들을 소재로 한 소제목 아래서 ‘몸 만들기’에 혈안이 된 세태를 담담하게 그린다.감정을 절제한 작가의 시선은 오히려 주인공 혹은 그를 잉태한,곪은 현실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평론가 황광수는 “훼손과 박탈의 조건 속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끈질기게 탐색하면서 우리의 삶을 근원에서부터 성찰하게 한다.”고 평가한다. 1996년 중편 ‘할머니의 평화’로 제3회 실천문학상 신인상을 받은 작가는 최근 인터넷·CCTV·디지털 카메라에 자기도 모르는 결에 생활이 노출되는 삶을 다룬 장편을 탈고했고 내년엔 두번째 창작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금융그룹배]금호 신인 정미란 챔프전서 훨훨

    “이 만한 신인선수 봤습니까.” 여자농구 ‘만년 꼴찌’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놓은 금호생명 김태일 감독은 요즘 루키 정미란(19·182㎝) 칭찬에 침이 마른다. 여고 시절 아무리 출중한 선수라도 프로무대에서 3∼4년은 뛰어야 제자리를 잡는 게 보통이다.특히 최하위 성적 덕택(?)에 항상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차지했지만 대어가 없어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금호로서는 그야말로 ‘복덩이’를 만난 셈이다. 삼천포여고를 졸업한 정미란 역시 이번 겨울리그에서 전체 1순위로 금호에 입단했지만 ‘스포츠 얼짱’ 신혜인(신세계)이 뜨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다른 신인들에 견줘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정규리그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어디까지나 식스맨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정미란을 주전으로 내세우는 모험을 걸었고,대성공이었다.챔프전 첫승을 거둔 지난 17일 2차전에서 정미란은 막판 천금 같은 쐐기 3점포를 연속 2개나 꽂아 넣으며 ‘국가대표 군단’ 삼성생명을 침몰시켰다. 33분이나 뛴 19일 3차전에서도 과감한 골밑 돌파와 빼어난 어시스트로 분위기를 잡았다.삼성의 센터 김계령을 수비하는 것부터 용병들에게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외곽슛을 날리는 능력이 팀 선배들보다 낫다는 평가다. 신인 가뭄에 시달린 여자농구에서 정미란의 등장은 단비와도 같다.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갖췄고,고교 시절 센터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드 못지않은 센스를 지녔다.승부근성도 대단하다.창단 이후 7시즌 동안 꼴찌만 한 금호는 21,22일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드디어 챔프가 된다.금호가 이루려는 ‘꼴찌 신화’는 신인 정미란이 있어 더욱 극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하프타임]NBA 르브론 제임스 신인왕 등극

    미국프로농구(NBA) 슈퍼루키 르브론 제임스(19·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덴버 돌풍’의 주역인 카멜로 앤서니(19·덴버 너기츠)를 제치고 신인왕에 오른다.미국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9일 제임스가 21일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는다고 밝혔다.마이클 조던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제임스는 올시즌 총 79경기에서 평균 39.5분을 뛰며 20.9득점과 5.5리바운드,5.9어시스트를 기록해 NBA 사상 신인으로는 오스카 로버트슨과 조던에 이어 세번째로 ‘20(득점)-5(리바운드)-5(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했다.˝
  • 한국계日작가 사기사와 자살

    |도쿄 연합|“일본인,남·여.그런 속박이 싫어요.그런 속박의 안에서 안주하는 것도 싫고요.” 이양지,유미리씨 등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계 여성작가로 꼽히는 사기사와 메구무(鷺澤萌·35)가 지난 12일 도쿄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메구로(目黑)에 있는 사기사와의 아파트를 방문한 친구가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그녀를 발견,신고했다.경찰은 사기사와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동기를 수사 중이다.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사기사와의 신간 ‘웰컴.홈’을 출간한 출판사의 편집담당자 인스기하라 노부유키는 “짐작이 갈 만한 문제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순간적인 감정의 혼란으로 자살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한국인인 사기사와는 지난 1987년 여고 2학년인 18세에 문학계 신인상(작품 ‘강변길’) 최연소 수상자로 화제를 뿌리며 등단했다.부친의 삶을 형상화한 ‘달리는 소년’과 재일동포의 삶을 소재로 한 ‘진짜 여름’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 등용문인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에 오르는 등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 [책꽂이]

    ●소기호씨 부부의 집나들이(전혜성 지음,문학동네 펴냄) 97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작품집.8편이 통일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지만 심층에는 ‘가족과의 관계’라는 패턴이 존재한다.작가가 독창적으로 빚어낸 독특한 표현과 묘사가 작품집 전반에 빛난다.9000원 ●해체와 저항의 서사(김인호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최인훈과 그의 문학’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작가의 모든 작품을 분석한 뒤 작가론과 연계시킨다.최인훈의 문학세계를 ‘해체’와 ‘저항’으로 규정한 저자가 작가와 2002년 나눈 집중 대담도 처음 소개한다.1만 3000원 ●윤동주 평전(송우혜 지음,푸른역사 펴냄) 윤동주와 함께 옥사한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이자 작가인 저자가 자료를 수집해 낸 재개정판.윤동주의 일본인 대학 후배와 중학 후배 등의 증언을 보태 일본 유학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1만 5000원 ●흰 비너스 검은 비너스(이가림 지음,문학수첩 펴냄) 시인·불문학자인 저자가 여성을 중심으로 살펴본 프랑스 천재 시인 7명의 문학과 사랑.흰 비너스(성녀·천사)와 검은 비너스(악마적·금지된 사랑)의 경우로 나눠서 사랑시 5편,그림자료 등을 곁들여 설명.8000원 ●은하철도의 밤(마야자와 겐지 지음,심종숙 옮김,북치는마을 펴냄)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프가 된 소설.아동용으로 각색되지 않은 원본에 충실,시인·과학자·농촌운동가인 작가의 세계관을 잘 읽을 수 있다.7500원 ●밝은 모퉁이 집(헨리 제임스 지음,조애리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소설에 내면적 독백의 형식을 도입한 작가의 대표 중·단편선.현실과 예술의 관계,미국·유럽 문화의 갈등,뒤늦은 깨달음 등의 주제를 다룬다.6000원˝
  • [일요영화]

    ●굿바이 걸(EBS 오후 2시) 성격이 판이한 남녀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재치 넘치는 대사와 빼어난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리처드 드레이퓌스,마샤 메이슨 주연. 전직 브로드웨이 댄서인 이혼녀 폴라는 ‘굿바이 걸’로 통한다.남자친구들에게 번번이 버림을 받기 때문이다.그녀 앞에 괴팍한 연극배우 엘리어트가 나타난다.옛 남자친구가 그에게 아파트를 세놓은 것.직장도 살 곳도 없는 모녀를 차마 내쫓지 못한 엘리어트는 마지못해 동거를 시작하고 사사건건 부딪친다.그러던 중 감독에게 해고된 뒤 술에 빠져 번민하는 엘리어트의 약한 모습에 폴라는 사랑을 느낀다. ●구름속의 산책(MBC 밤 12시30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알폰소 아라우 감독이 할리우드에 입성해 내놓은 전형적인 멜로 영화.네오 리얼리즘의 고전 ‘구름 위의 네 발자국’이 원작이다.순수한 이상주의자인 주인공 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돋보인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폴은 전쟁에 나가기 직전 급하게 결혼한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실망한다.아내의 성화에 초콜릿 장사에 나선 폴은 우연히 빅토리아를 만난다.큰 포도농장 주인의 딸인 그녀는 유학중 임신을 해 집으로 향하지만 완고한 아버지가 두렵다.그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폴은 딱 하루만 남편 노릇을 해주기로 한다. ●플란다스의 개(SBS 오후 11시45분)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개를 잡아다 죽이는 남자와 그를 쫓는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다.화장기 없는 얼굴,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 나온 배두나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고 2000년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조용한 중산층 아파트.백수나 다름없는 시간강사 윤주는 개짖는 소리에 질색한다.개짖는 소리를 멈추고 싶은 마음에 옆집 강아지를 끌고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지하실에 가둬둔다.그러나 그 개는 성대수술로 짖지 못한다.진짜 ‘범인’ 강아지를 찾아내고는 아파트 옥상에서 던져버린다.9시 뉴스 출연이 꿈인 현남은 정의감에 불타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정체 불명의 사내가 옥상에서 강아지를 던지는 것을 보고 뒤쫓기 시작한다. 박상숙기자 alex@ ˝
  • [새로 나왔어요]

    ●초콜릿 우체국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귀에 익은 목소리의 시낭송으로 시작되는 컴필레이션 새 음반 ‘초콜릿 우체국’.자크 프레베르의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을 읽어 내려가는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영화배우 박해일이다. 지난해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던 그가 모델로 나선 이 컴필레이션 음반은 사뭇 다르다.지난해 11월부터 방영돼 주목을 끌어온 MBC ‘한 뼘 드라마’의 삽입곡들이 들어있다.신예 퓨전밴드 클래지콰이의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바 보사’,이상은의 일렉트로닉 넘버 ‘슈퍼소닉’, 한영애의 ‘꽃을 잡고’ 등을 듣고 있노라면 눈 깜짝할 새 놓치기 쉬웠던 5분짜리 드라마의 여운이 느껴진다.인기 드라마와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던 안지홍이 앨범 전체의 구성을 맡았으며,‘아파(아야야)’ ‘초콜릿’ 등 그의 신곡들을 포함해 모두 15곡이 수록돼 있다. ●여자 12악방 서양음악을 중국의 전통악기로 소화해내는 여성밴드 ‘여자 12악방’이 밴드의 이름을 그대로 따 내놓은 첫 앨범 ‘여자 12악방’.‘여자 12악방’은 중국의 유명 음반 제작사 싱데사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선발한,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연주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크로스오버 음악을 표방하는 이들이 비파,얼후,대금,양금,훈 등 고유의 악기를 이용해 빚어내는 재즈,팝 음악은 색다른 맛을 주기에 충분하다.특히 세 번째 트랙에 수록된 ‘5박자’는 국내 이동통신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여 우리 귀에도 친숙한 데이브 브루벡의 재즈 명곡 ‘Take Five’를 중국적 정서로 풀어낸 곡. 중국에서의 폭발적 인기를 힘입어 지난해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특히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눈리고 있으며 오리콘 차트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네번째 소설집 ‘누가‘ 펴낸 윤대녕

    지난해 4월 창작에 전념하러 제주로 내려간 윤대녕이 네 번째 소설집 ‘누가 걸어간다’(문학동네)를 들고 서울에 들렀다. 5년 만에 낸 작품집은 지난해 쓴 4편 등 6편의 작품을 모은 것인데 “중·단편을 정기적으로 쓰는 게 문학적 긴장과 감각을 유지하는 데 좋았다.”고 말했다.제주 생활에서 나온 여유와 성찰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로 내려간 것은)문학적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였는데 냉정해지고 객관적이 되면서 집중력과 문학적 내구력이 늘고 글에 대한 허영심도 가셨다.”고 스스로 진단했다.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기 속으로 더 들어간 덕분에 작가의 창작 열기는 더 그윽해지고 치열해진 듯 “매년 중·단편 3∼4편을 쓰고 한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주·시간에 대한 아름다운 생명의 고독감을 다룰,쓸 만한 장편도 쓸 계획”이라고 들려준다. 작가는 90년 ‘문학사상’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달의 지평선’‘미란’‘눈의 여행자’ 등 장편과 ‘은어 낚시 통신’‘남쪽 계단을 보라’ 등 중·단편을 가로질러 왔는데 그 차이를 물었더니 “단편이 문학하는 느낌을 더 주지만 힘은 더 든다.200∼300장 분량이 제일 편하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걷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흑백 텔레비전 꺼짐’의 일도와 정원은 서울 도심의 새천년 맞이행사장 주위를,‘찔레꽃 기념관’의 주인공 소설가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여자 방송작가는 남산의 찔레꽃을 보러 무작정 비 오는 심야의 도심을 걸어간다.‘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의 남자는 아예 무작정 걷는다.작가는 그 ‘걸음 속 대화와 묘사’로 인물들의 내면과 삶의 흔적을 비춘다.그들은 대개 자기 정체성을 잃고 현실에서 표류하는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하원(‘흑백 텔레비전‘),출생과 관련해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독신녀나 현실에서 탈출구가 봉쇄된 탈영병(표제작),문학적 가치가 무시되는 현실에서 방황하는 예술가(‘찔레꽃 기념관’) 등의 모습으로 투영된다.해설을 쓴 평론가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정체성의 위기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기하면서,그 현상과 원인을 정치적·문화적·사회적·존재론적으로 다양하게 탐구한다.”라고 분석한다. 이런 작품세계는 ‘무더운 밤의 사라짐’‘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에서도 잘 나타난다.‘올빼미와의 대화’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듯한 사나이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자아를 찾으려고 모색한다.이에 대해 작가는 “유독 걷는 것을 좋아한다.”며 “삶의 경계를 걸으면서 자아이면서 타자,그림자이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번 작품들은 이전에 보이던 과감한 생략이 많이 줄어 눈길을 끈다.‘시적(詩的)’이라는 평까지 듣던 그의 세계에 설명이 늘어났다.작가는 그에 대해 “아마 불교적 취향 때문에 가능하면 설명을 줄이고 공간과 여백을 키워서 그런 평을 들었는데 내심 달갑지 않았다.”면서 “그 점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차츰 달라진다.생활 얘기도 늘리고 서사구조도 취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자기 나이를 관통하는 달라진 찰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늘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면서 나이에 걸맞은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의욕을 비친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
  • KBS 드라마 ‘백설공주’ 주인공 연정훈

    “제 스스로 제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50점도 채 안됩니다.완전 낙제죠.차근차근 노력하면 언젠가는 100점 맞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데뷔후 첫 드라마 주연을 거머쥔 ‘일편단심 보이’ 연정훈(26)이 바람둥이 ‘선수’로 변신,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간다.KBS 미니시리즈 ‘낭랑18세’ 후속으로 15일 첫 방송되는 ‘백설공주’(극본 구선경,이선영 연출 이재상)에서 여자를 밝히는 날라리 아나운서 ‘한진우’역.사랑은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그는 솔직담백한 ‘투포환 소녀’ 마영희(김정화)로부터 10년간 짝사랑을 받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대신 성형미인 장희원(오승현)에게 호기심을 갖고 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지난 99년 SBS 드라마 ‘파도‘로 데뷔한 연정훈은 잘 알려진대로 중견 탤런트 연규진의 아들.“솔직히 말해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아버지의 유명세가 큰 부담이 돼요.‘아들인 나도 그만큼 잘해야 되는데….’하고 자책할 때가 많죠.”아버지의 명성이 오히려 연기에는 마이너스가 된다며 웃음짓는다. “‘신인이 너무 빨리 커나가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사실 데뷔 5년차의 ‘중고 신인’이거든요(웃음).연기자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오랜기간 준비했답니다.”그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에서의 연기력을 공인 받은 것.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란다. “극한 상황에서 우는 연기를 마친 뒤 카타르시스를 느껴봤어요.이제야 연기의 맛을 조금쯤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으려하지만,전공(제품디자인)을 살려 자신만의 브랜드로 사업도 해보고 싶단다. “성격상 누구에게 의존하는 걸 싫어해요.연기자의 길도 아버지의 엄청난 반대를 극복하고서야 가능했죠.” 영원히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자신의 말마따나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새 드라마속 역할이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
  • [Anycall 프로농구] 김주성 5관왕 ‘별중의 별’

    지난 7일 허재(39·TG삼보)라는 큰 별이 이별을 고했지만,8일 또다른 슈퍼스타가 솟았다.TG의 보물 김주성(25·205㎝)이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거머 쥐었다. 김주성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03∼04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유효투표 78표 가운데 76표를 휩쓸어 1표씩에 그친 김승현(오리온스)과 추승균(KCC)을 따돌리고 MVP로 뽑혔다.김주성은 지난 시즌 신인왕에 이어 두해 만에 프로농구 대표선수로 우뚝 섰다. 김주성은 또 61.8%의 최고 야투성공률로 야투상을 받았고,‘베스트 5’ ‘수비 5걸’ 우수수비상까지 움켜쥐어 5관왕이 됐다.01∼02시즌 5관왕에 오른 김승현과 최다관왕 타이.김주성은 특히 한 경기 평균 2.43개의 블록슛으로 부문 1위를 기록했으나 ‘밀어주기’ 시비로 3점슛상과 블록슛상 시상이 유보돼 사상 첫 6관왕 등극을 일단 미뤘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김주성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며 팀의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 섰으며,TG가 2연패를 이루면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김주성은 공수에서 단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위력적인 블록슛과 수비,정확한 야투는 물론 평균 18.35득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는 서장훈(삼성)과 우지원(모비스)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했다.리바운드(8.85개)는 국내 선수중 최고이며 평균 1.15개의 가로채기로 웬만한 포인트가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산 동아고 1년 때 농구를 시작한 김주성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김주성의 꿈인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돕고 있는 TG의 외국인 코치 제이 험프리스는 “주성이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다.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지만 언제나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는 데다 승리의 기쁨을 늘 장애를 지닌 부모의 몫으로 돌리는 심성,데뷔 이후 전 경기 출장에서 알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과 성실성 등이 그의 큰 자산이다. 한편 기권이 18표나 나올 정도로 후보 기근을 보인 신인상은 삼성 이현호(24·191㎝)에게 돌아 갔다.신인 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이현호는 2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신인상을 차지했다.최저 연봉(3300만원)을 받은 이현호는 지난 2월 서장훈이 부상으로 빠진 7경기에서 맹활약,강한 인상을 남겼다.우수 외국인선수상은 득점왕(평균 27.15점)에 오른 KCC의 찰스 민렌드가 차지했고,TG 전창진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표명일(KCC)은 우수 후보선수상과 기량발전상을 동시에 받았다.심판들이 뽑은 모범선수상은 황진원(SK)이 받았다. 이창구 이두걸기자 window2@˝
  • 여자프로골프도 명예의 전당

    올해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7일 명예의 전당 입회 기준을 마련,오는 16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받은 뒤 곧바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10년 이상 국내외 정규 투어에서 활동해야 하며 별도로 마련된 입회 포인트 100점을 채워야 한다.메이저대회 우승 및 투어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에 4점,정규대회 우승과 시즌 최저타수상,신인상,그리고 KLPGA 공로상 등에 2점이 주어진다. 포인트를 모두 채워도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나 시즌 최저타수상과 MVP를 한차례 이상 받아야 명예의 전당 입회가 가능하다.순금 10냥쭝으로 만든 상패도 수여된다. 협회는 2003년을 기준으로 자격기준을 소급 적용하며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옥희(48·MU) 협회 부회장이 입회 기준을 모두 채워 ‘1호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올린 박세리(27·CJ)는 앞으로 20여점만 획득하면 입회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 LPGA와 KLPGA 명예의 전당 동시 입회가 유력하다. 홍지민기자˝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엄마는 왜 한국인 핏줄 숨겼을까?”

    초등학교 졸업반인 미스즈는 어느날 공원에서 난쟁이 배처럼 생긴 물건을 줍는다.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마음을 뺏긴 미스즈는 이를 집에 가져와 가족들에게 자랑하는데,뜻밖에도 엄마가 갖다버리라며 화를 낸다.장난감 배를 닮은 물건은 한국의 꽃신이었다. 엄마는 창고방 낡은 상자에 아무도 모르게 꽃신과 저고리를 간직하고 있었다.엄마를 길러준 분은 일본인이었지만 낳아준 분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아빠에게조차 꼭꼭 숨기고 있었던 것.미스즈는 엄마가 왜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애써 숨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한편 미스즈의 반 친구 키무라는 졸업 송별회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박승리’라는 본래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한다. 재일교포 2세인 지은이가 스스로의 경험을 거울삼아 쓴 이 책은 주인공 미스즈의 시선으로 바라본 재일교포의 고민과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동화로 다루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인데다 자칫 지나치게 교훈적인 내용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전개되는 이야기가 시선을 빨아들인다.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재일교포들이 민족차별로 인해 겪는 고통이나 저항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자기 존재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 찾기에 비중을 두었다는 점이다.“나는 내 안의 조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 미스즈 엄마의 말이나 “늘 일본인처럼 행세하는 것이 답답했다.”는 키무라의 고백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조선은 원래 일본 땅이었는데 건방지게 덤빈다.’거나 ‘일본에서 살려면 일본인이 되는 게 이득이 아니냐.’는 일본인 어른들의 낡은 사고에 비해 아이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키무라에게 ‘박승리’라는 이름을 불러주고,한국말 인사까지 배워 건넨다. 2003년 일본아동문학자협회의 신인상을 수상한 지은이는 ‘김철 따윈 싫어’ ‘꾀보 태욱이’ 등을 펴냈다.‘지혜로운 태욱이 이야기’는 일본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7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하프타임] 유도 이원희, 체육대상 MVP에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이원희(마사회)가 19일 지난해 48연승을 기록하고 국내외 8개 대회를 석권한 공로로 제9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남녀 우수선수에는 체조의 양태영(한체대)과 배드민턴의 라경민(대교눈높이)이 뽑혔고,신인상은 고교생 레슬링 국가대표 박진성(마산 가포고)과 쇼트트랙의 변천사(신목고)가 차지했다.˝
  • 책꽂이

    ●하루(한만수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2002년 실천문학 신인상 수상작.농부의 하루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황폐한 농촌의 참상과 농민들의 애환을 생동감있게 그렸다.9000원. ●미들섹스(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이화연·송은주 옮김,민음사 펴냄) 2003년 퓰리처상 수상작.14년 동안 여성으로 자란 주인공이 남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겪는 좌절감을 그렸다.성과 젠더,인종 차별 등의 문제도 담겨있다.모두 2권,각권 9000원. ●비만한 이성(이재복 지음,청동거울 펴냄) ‘몸’을 중심틀로 해서 문명과 자연의 상생을 탐색해온 평론가의 비평집.소설가 윤대녕·신경숙,시인 이승훈·이은봉 등의 작가론과 90년대 페미니즘·생태주의 문학론 등을 분석.1만 5000원. ●이문구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과 탈식민지성 연구>(고인환 지음,청동거울 펴냄) 지난해 타계한 이문구의 작품세계에 대한 본격 연구서.현실과의 관련성과 문체 미학에 중심을 둔 기존 분석과는 달리 이문구 문학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 지향성을 고찰.1만원. ●나를 찾아가는 동화여행(레스카 카우프만지음,조경수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호기심 많은 소녀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 나선 여행을 액자소설 형태로 다룬다.자작나무 앵무새,스라소니 등과의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한 16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8500원. ●연애소설(가네시로 가즈키 지음,김난주 옮김,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로는 처음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소설집.표제작 등 3편의 작품에서 지난날의 사랑을 현재형으로 불러오면서 사람 사이의 대화가 중요함을 이야기.8000원.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래서 더 맹목적이죠”장편 ‘유리 바다’ 작가 고은주

    바다는 바다인데 ‘유리 바다’다.뛰어들면 깨질 게 뻔한….그런데 바다의 유혹은 너무 강해 깨질 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휩쓸려간다.알 수 없는 끌림 속에 부르는 ‘사랑 노래’가 고은주(37)의 장편 ‘유리 바다’(이가서 펴냄)다. 방송국 구성작가인 여주인공 ‘나’는 친구 결혼식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보고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그 사랑의 ‘바다’가 ‘유리’인 이유는 남자에게 약혼한 여자가 있기 때문.‘금지된 사랑’은 가슴 시리지만 아름답게 이어진다.맹목적 사랑에 휩싸인 내면의 떨림과 망설임,열정은 작가의 흡입력 있는 문체에 힘입어 가슴 아리게 펼쳐진다.작가를 만나 그 ‘열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랑에 대해 지난해 6월 낸 장편 ‘현기증’도 사랑이야기다.그 사랑이 잔잔했다면 이번엔 거세다.“추상적 사랑을 다룬 ‘현기증’을 쓰면서 아쉬움이 많았다.그래서 미세하면서도 아주 치열한 사랑을 썼다.” 새로운 사랑 얘기에 대한 갈증 때문에 준비하던 첫 단편집도 뒤로 미루고 단숨에 써내려 갔다.작품에 담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작가는 ‘소유욕’이라고 한다.“인류애와는 달리 약간은 배타적인,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재된 속성 같은 것인데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그 바다는 삶에 대한 욕망·열정 때문에 에너지로 승화되니까요.” 이 생각은 여주인공에게 전이됐다.너무 욕심이 없다고 엄마가 걱정할 정도이던 여주인공이 사랑을 알게 된 뒤 “어느 날 문득 내게로 밀려든 깊은 바다,그 빛깔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갖고 싶다.”(88쪽)거나 “맹목적인 몰두와 광포한 집착.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할수록 더 강해지는 욕망.그건 아무도 막을 수 없죠.”(145쪽)라고 고백한다. ●소설에 대해 ‘유리 바다’의 매력은 탁월한 심리 묘사.군더더기 없는 감성적 문체로 여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눈길을 연신 빨아들인다.그 힘에 대해 작가는 “소설은 내게 있어서 더 많은 사람과 얘기하려는 장치다.소통을 위해선 재미있게 읽혀야 하는데 내면 묘사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유리 바다’는 가볍지만은 않다.주인공들의 정열 번민을 따라가다보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게 만든다.이성이 규제하는 시스템에 감정을 죽이며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주제를 던지기보다는 물음표 하나를 남기고 싶어요.앞만 보고 가다가 제 소설을 읽은 뒤 잠깐 멈추게 해서 말이죠.”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작가가 되려고 지방 방송사 아나운서로 일했다.10년 계획이었는데 2년6개월이 지나니 창작욕이 꿈틀대서 그만 뒀다.3년의 습작을 거쳐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떠오르는 섬’)으로 등단,1999년 장편 ‘아름다운 여름’으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올해 첫 단편집을 낸 뒤 현대사의 질곡이 가족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다룰 장편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한가인은 새해 들머리에 만나기엔 딱 맞춤인 스타다.그를 이루는 형식과 내용이 그대로 새로움의 표상같다.올해 스물두살의 ‘꽃띠’.2002년 TV 미니시리즈 ‘햇빛사냥’(KBS2)에 처음 얼굴을 내민 뒤 지난해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KBS1)을 거쳤을 뿐인 짧은 이력.그렇건만 스크린 데뷔작으로 메이저 영화사 싸이더스의 새해 야심작 ‘말죽거리 잔혹사’(16일 개봉·유하 감독)의 여주인공을 턱하니 꿰찼다.게다가 호흡을 맞춘 상대역이 누군가.충무로 캐스팅 0순위인 권상우다.지난 연말엔 KBS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첫 영화라 많이 떨리겠다.극중 캐릭터를 귀띔해달라.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첫사랑 소녀 역할이다.‘말죽거리 잔혹사’는 1970년대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한 남자의 성장통(痛)을 그리는 데 주력한 영화다.” 적극적인 캐릭터인가. 주인공인 상우오빠에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게 만드는 이웃학교 여고생이다.하지만 오히려 그의 친구를 막무가내로 쫓아다니는 대범형이다.고고장도 가고,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서슴없이 키스도 하는…. 실제 학창시절과 시대가 동떨어져 고생깨나 했겠다. “난 2001학년도 고교졸업생이다.그런데 이상하게 정서는 70년대랑 더 잘 맞더라.(웃음)사실 19세의 감수성이 시대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대사를 구사하는 데는 애를 좀 먹었다.감탄사 하나를 뱉는데도 짧게 말꼬리를 올리는 요즘 발음법을 쓰지 말라고 감독이 주문했다.그런 게 힘들었다.” 유하 감독은 안목이 까다로운 편이다.캐스팅은 어떻게? “중학교때부터 별명이 올리비아 허시였다.시나리오상 여주인공이 올리비아 허시를 닮아야 했는데,모 주간지에서 내 별명을 보고 감독님이 무릎을 쳤던 모양이더라. 거의 운명이었던 것같다.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연예계 데뷔도 운명적이었다던데. “그랬다.고교 졸업반이던 2001년 방송국 기자가 우리 학교,그것도 하필이면 우리반으로 인터뷰를 왔다.고교평준화의 문제점에 대한 짧은 인터뷰를 애들한테 등떼밀려 내가 했다.그날 KBS 9시 뉴스를 보고 기획사 곳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정말,운명이었을까? 어려서부터 올리비아 허시를 닮았다고 칭찬을 들었으니 오랫동안 스타를 꿈꿨겠다. “모델해보라고 부추길 때마다 그건 내 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했다.까딱 잘못 판단했다가 공부도 못하고 스타도 못되면 어떡하나,어린 마음에도 그게 두려웠다.” 똑 부러지는 성격같다.손예진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새침한 이미지 때문일까. “당찬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새침데기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데….(옆에 앉은 매니저가 머슴애처럼 털털한 게 실제 가인이 성격이라고 말을 거든다.)” 영화가 ‘대박’나는 게 새해 가장 큰 꿈일 것이다. “물론.그리고 드라마 때문에 쉬었던 학교(경희대 호텔경영학부 2년)로 돌아갈 계획이다.”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직은 이런 인터뷰도 부끄럽다.CF 2편,드라마 2편,‘연예가 중계’ MC를 해봤을 뿐이다.좀더 겪어보고 답해야 할 것같다. 좋아하는 스타는. “심은하다.분위기 있는 외모에다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니까.내가 남자라면 막 쫓아다녔을 거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미인같다. “데뷔 초엔 어디어딜 성형했다는 오해도 많이 샀다.맹세코 얼굴에 칼을 댄 적이 없다.생김새에 불만이 조금 있긴 하다.짧은 코,작은 입 뭐 이런….그래도 무지무지 행복하다.홈페이지에서 팬들이 ‘한가인=무공해’라고 인정해주고 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 67년부터 시나리오 집필 2004년 ‘장길산’ 작업까지 한국 드라마작가계 산증인 방송작가협회 이희우 이사장

    중학교 3학년 떠꺼머리 소년이 집에 오자,손윗형이 책 한권을 던져준다.프란츠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이었다.“야,이거 10대때 썼다더라.천재 아냐?” 읽어 보니 ‘엉터리’였다.“이까짓 것,나도 쓴다.”며 쓴 소설 ‘인생일로’는 경향신문이 공모한 장편소설에서 당당히 예선을 통과했다.당시 응모작 100여편 중 예선을 통과한 소설은 20편.자신감을 얻은 소년은 그 때부터 하루종일 글만 써대기 시작했다. ●“글쓰는 것이 무작정 좋았지” 이희우(李憙雨·64)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그때의 치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제 인생을 바꾼 사건입니다.그 때까지만 해도 공부 잘하던 범생이었는데….” 그의 표현대로라면 ‘글을 쓴다는 것은 망가지는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이다.공부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리 없다.“방황도 많이 했지요.얌전하고 내성적이던 놈이 거칠것이 없는 개방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허풍도 많이 늘었고.(웃음)” 그래도 글 쓰는 것이 너무 좋았다.좋은 대학 들어가 고시를본다는 애초의 인생설계가 불가능해졌지만 상관없었다.이 작가는 서라벌 예술대 문예창작과를 1961년 졸업하고 본격적인 문학청년의 길을 걷는다.66년에 쓴 소설 ‘홍익자활론’이 대한민국 문학상 신인상을 타는 등 나름대로 인정도 받았다.그러나 ‘창구’는 너무 적었고,줄곧 작품을 발표할 매체 부족에 갈증을 느껴야만 했다.그때 극장에서 이탈리아 영화 ‘철도원’을 본 것이 인생의 또 다른 전기가 됐다. “원래 영상매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당시에는 방송은 아예 없고 영화가 유일한 영상매체였지요.” 영화는 그에게 대중들에게 좀더 큰 영향력을 가진 매력적인 신세계로 비쳐졌다.이른바 ‘순수문학’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희우는 67년부터 84년까지 영화 ‘만종’,‘왕십리’,‘별들의 고향’,‘봄 여름 가을 겨울’,‘마지막 찻잔’,‘메아리’ 등 수많은 영화 시나리오들을 썼다.상도 많이 탔다.71년 부일영화상,72년 국제영화상,73년 서라벌 예술상,74년과 80년 백상예술상,83년과 87년 대종상…. TV라는 신매체가 부상하던 78년에는,TBC ‘부부’를 시작으로 방송작가 길에 뛰어들었다.“당시 제 나이가 30대 후반이었죠.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보고 싶었어요.자연스레 TV 단막극에 손이 갔습니다.” 그 때부터 4반세기 동안 드라마를 집필해왔다.‘노을’,‘축복’,‘봄비’,‘물망초’,‘일월’,‘형제의 강’,‘덕이’,‘오남매’….그를 ‘지나간 역사’쯤으로 취급하면 곤란하다.오랜 콤비인 ‘야인시대’의 장형일 프로듀서와 함께 올 6월 방영예정인 80부작 대하사극 ‘장길산’을 작업중인 쟁쟁한 현역이다.황석영 원작의 ‘장길산’은 SBS가 지난 94년 방송사상 최대액인 3억 3000만원에 판권계약을 하고 10여년째 드라마화를 벼르던 대작.지난 95년 황 작가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제작이 전면보류되었고,출소후인 지난 99년에는 남북합작 이야기까지 나왔으나,북한경비정 영해침범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모든 역사는 가족사로 회귀한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30대 후반 드라마 작가 초기 시절에는 주로 문학성 짙은단막극,40대 중반부터는 멜로물,50대 홈드라마,60대에는 시대극으로 정리가 된다.그러나 그 중심에는 항상 변함없이 ‘가족’이 있다.이유가 궁금했다. 그러자 뜬금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가 튀어나온다.“6·25때 전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당시 서울 만리재 공덕동 집에는 돌 넣은 깡통을 연결한 ‘설렁줄’이 다른 집들과 연결돼 있었죠.인민군이 강제징집하러 돌아다니면 울리는 ‘비상연락망’입니다.그러면 청년들은 마루 밑에 숨고 ‘담치기’해 도망가죠.우리 꼬마들은 툇마루에 앉아 그걸 구경하고….” 잠시 회상에 잠기던 그는 “내 개인적인 추억만 봐도 그러하듯,개인사가 곧 시대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역사의 근본은 가족입니다.최초는 개인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가족이죠.사회의 최소단위. 모든 역사는 결국 가족사로 회귀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들이 유난히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역사 위에서 뚜렷이 갈라지는 선과 악도 원점인 가족사로 돌아가면 구별이 없어집니다.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화해와 용서죠.우리네들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이 작가는 “물론 항상 멀리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만 외칠 수는 없다.”면서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투쟁,개혁과 혁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장길산’의 테마이기도 합니다.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려고 옛 세상을 깨뜨리는 의적의 이야기죠.” 그는 “장길산은 힘과 조직으로 백성을 선동하는 흔한 의적이 아니라,백성들을 깨우쳐가며 함께 새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는 것을 깨달은 특이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그냥 활극이 아니라 그 깨달음의 과정을 그리는 데 집중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것이다.“철학적인 의미에 욕심을 많이 내다보니 (시청률이) 조금 불안하기도 하네요.” ●“시청률을 건강한 잣대로 만드는 것이 방송작가의 사명” 이쯤되면 시청률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다.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시청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평소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양 목소리에 갑자기 열의가 실렸다.“시청률은시청자의 ‘회초리’입니다.유효한 도구죠.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시청자를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작금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 지상주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좌판’에 ‘스낵’만 잔뜩 늘어놓고 있습니다.시청자에게 순간의 달콤함을 제공해 일시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요.그러나 그것이 시청자와 작가,방송사 모두를 퇴락시키는 ‘바보짓’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방송문화가 퇴락하면 그 사회 전체가 영향 받습니다.국가적인 문제죠.” 이 작가는 그 해결책으로 방송사들의 균형잡힌 방송 편성 정책과 전문 방송 평론 집단의 육성 등을 요구했다.물론 방송작가의 ‘사명의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작가들은 시청자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올바른 안목을 키워줄 책무가 있습니다.시청자들의 취향을 기본으로 그 위에 무엇을 더해서 제공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시청률이라는 잣대를 유효하고 건강한 도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돼요.”능력면에서는 항상 감탄하는 요즘 젊은 작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갑자기 침묵한다.“오로지 ‘장길산’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정말 부담없이 말해보라면.…가족들이 좀 섭하게 들을지 모르겠네요.그냥 다 떠나서 깊은 산속 산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인생에 대해 궁구해보는 ‘설렘있는 편안함’을 누려보고 싶어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연말 방송사 ‘나눠먹기 시상식’

    연말은 ‘시상식의 계절’이다.방송사들은 벌써부터 풍성한 ‘상 인심’을 자랑한다.수상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터져나오는 것도 연례행사다. 올해도 집중포격을 받는 것은 케이블 채널까지 10여개에 달하는 ‘가요대상’들. 공중파 방송사들이 저마다의 가요시상식을 치르느라 전파를 낭비하는 사례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불투명한 수상기준과 기획사 나눠주기식 시상,10대 위주의 행사 등의 문제점도 여전하다. 방송사의 가요대상이 권위를 갖지 못하고 있음은 외면하는 가수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53만장으로 올해 최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김건모를 비롯하여 보아 조성모 세븐 빅마마 휘성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운아이드소울 등이 올해 특정,또는 모든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표면상의 주 이유는 콘서트와 겹친다는 것이지만,가요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위상을 깎아먹어온 한국 가요시상식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한다. 투명한 수상기준을 마련하여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제대로 된 시상식을 만들거나,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아예 각사가 차별화된 볼거리 중심 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눈총을 사는 것은 ‘연기대상’도 마찬가지.방송사들은 자사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에게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배당’을 안긴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3사가 만들어낸 연기대상 수상자는 각각 40∼50명.남녀 1명씩이던 ‘신인상’을 ‘뉴스타상’으로 바꾸어 무려 10명에게 주거나,네티즌 선정 탤런트상 등 새로운 상도 만들어냈다.아예 큰 상은 ‘공동수상’이라며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앞으로 출연을 섭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음은 물론이다. SBS 고위 관계자는 “각 방송사가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상을 남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기보다는 그냥 송년잔치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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