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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주택보증금 ‘안전’

    오는 14일부터 임대아파트 입주자도 보증금이 떼이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설교통부는 임대주택 보증금 보증의무화를 담은 임대주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시행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임대보증금 납부 의무화는 신규 입주아파트의 경우 14일부터, 기존 민간 임대단지는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말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은 사업자가 임의로 내는 임대보증금 보증료를 의무화해 사업자 75%, 임차인이 25%를 분담토록 했다. 또 사업자가 보증료를 임차인에게 전가하지 못하게 표준임대료 적용범위를 현행 전용면적 60㎡ 이하에서 85㎡ 이하로 확대했다. 예상되는 임대보증금 보증료는 가구당 월 2500원 정도이다. 보증은 대한주택보증이 맡게 되며 수수료는 업체의 규모, 신인도, 임대기간을 고려해 차등 적용된다. 건교부는 다만 사업자가 단지별로 임대사업 특별목적법인(SPC)을 설립했을 때는 임대보증금 보증 적용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SPC는 사업장의 국민주택기금 대출금과 임대보증금의 합이 집값의 8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임대료를 떼일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또 민간 매입 임대사업자의 등록기준을 2가구에서 5가구로 강화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6) ’정감록’ 도꾼 문양해의 정신세계

    조선후기 ‘정감록’ 사건은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되었고, 지배체제에 저항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정감록’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道) 꾼들의 종교성이 드러난다.‘정감록’을 신봉했던 사람들은 특이한 종교단체에 속해 있었다. 이런 내 주장이 어쩜 생소하게 들릴는지도 모르겠다.18세기 후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불행한 젊은 도꾼 문양해(文洋海)의 경우를 한번 알아보자. ●도(道)꾼 문양해 사건이 일어났던 정조 9년(1785) 문양해는 30대의 독신 남성이었다. 그는 본래 충청도 공주의 한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체포 당시는 경상도 하동에 살고 있었다. 그의 “흉악한 계책과 역적 행위는 이미 다른 죄인들의 자백에서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으니, 문양해는 조선왕조의 역적이었다. 그의 일생은 특이한 점이 많았다. 대개 아는 이야기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한국엔 독신 남성이 거의 없었다. 문양해는 승려가 아니었으면서도 쌍계사가 위치한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에 조그만 집을 짓고 홀로 도를 닦았다. 문양해가 하동으로 옮긴 것은 계묘년(1783)이었다. 서울에 살던 그의 친척 양형이 어느 서울 양반에게서 건축자금을 넉넉히 얻어준 덕분에 문양해는 하동에 100칸이나 되는 큰 기와집을 차지하게 되었다. 충청감사와 경상감사를 역임한 홍낙순의 아들 홍복영이 바로 물주였다. 홍복영에게서 거금을 받아내기 위해 양형은 감언이설을 늘어놓은 게 틀림없다. 하동에 가면 기가 막히게 좋은 명당이 있다고 했다. 그 명당을 차지하면 “세 가지 재앙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호랑이, 흉년, 그리고 전염병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동의 명당에 집을 짓고 내려가 살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하동 집은 나중에 정감록 조직의 본거지가 됐다. 수천 냥(兩) 씩이나 되는 은자(銀子)를 하동에 보내자 홍복영의 서동생(庶同生)과 4촌은 바보짓이라며 만류했다. 홍복영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 양형의 집안에서도 아내가 이사를 극력 반대했다. 홍복영과 양형이 가족 내부의 반대에 부딪혀 이주에 애로를 겪은 것과는 달리 문양해 일가는 온 가족이 하동으로 옮겨 큰 집을 차지하고 넉넉하게 살았다. 위에 기록한 대로 문양해는 쌍계사 골짜기에서 유유자적하며 은거생활을 했고, 그의 아버지 문광겸은 하동의 지하본부를 총괄했다. 문양해의 3촌 문광덕도 하동으로 옮겨 약포(藥鋪)를 경영했다. 따지고 보면 하동의 본부 건설에 앞장선 이들도 문씨들이었다. 문씨 일가가 아직 충청도 공주에 살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청년 문양해는 길가에서 신인(神人)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들은 문양해에게 이사를 명령했다. 그래서 온 식구가 강원도 간성으로 옮겼다. 그런 지 얼마 안 되어 이 번에는 다시 경상도 하동으로 떠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한다. 신인이 존재할 리 없지마는 하여튼 그랬다. 문씨들이 간성을 출발해 동남해안을 따라 배를 타고 하동으로 들어오는 동안 동행했던 배들은 모두 파손되었다. 그러나 문씨들의 배만은 무사했다. 이것을 두고 여러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문양해와 친한 신인이 용왕에게 부탁한 덕분이라고 했다. ●문양해는 신인(神人)들의 제자?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조 9년 ‘정감록’ 사건의 관련자들 가운데 신인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문양해만은 신인을 만났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문양해는 신인들로부터 직접 글을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사건의 주모자 이율은 문양해가 향악(香嶽), 노사(老師) 및 징담(澄潭)이라고 불리는 세 명의 신인에게서 글을 배운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을 간추려보면 신인 향악선생은 본래 평안도에서 태어났으나 사건 당시엔 지리산 아래 살고 있었다. 향악의 속성은 김(金), 이름은 호(灝)라 했다. 나이는 63세, 머물고 있던 지리산 속의 집은 운재(雲齋)로 알려져 있었다. 어떤 이는 그 이름이 김정(金鼎)이라고도 했다. 신인 노사는 성이 이(李), 이름은 현성(玄晟)이라 했다. 나이는 250살로 인간으로선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고령이었다. 별칭은 도처결(都處決)이었다. 그의 호칭은 여럿이어서 서악(西嶽)이라고도 했고, 성거사(成居士)라고도 했다. 나이는 80∼90살가량 되었는데 특히 풍수에 밝았다. 문양해의 할머니 산소도 노사가 정해 주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노사가 땅의 임금(坤帝)이란 풍설이었다. 명지관이란 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만 그는 천제(天帝)의 배필로 간주되었다. 평소 노사는 학이란 종을 시켜 폐백(幣帛)을 짊어지고 다니게 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신인 중의 신인이 바로 노사였다. 그는 그야말로 모르는 것이 없었다. 가령 장차 반란을 일으킨다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보더라도 금방 대답해 주었다. 더욱이 노사는 굉장한 정의파라서 권세를 탐하는 무리를 미워했다. 자객을 보내 그들을 찔러 죽이기도 하고, 혹은 호랑이나 표범을 보내 물어 죽이기도 했다는 소문이 없지 않았다. 노사가 인간 세상에 보내온 편지를 읽어보면, 정조 9년 3월 문양해를 위해 7일간 초제(醮祭)를 지낼 예정이었다. 그만큼 문양해를 아꼈던 것이다.‘정감록’ 사건 가담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노사는 지하조직의 주요 간부들에게 거사에 필요한 정보를 여러 차례 제공했다. 노사와 향악 선생은 문양해와 마찬가지로 지리산 속 깊은 산중에 살았다. 그들 신인은 아궁이에 불을 때지 않았다. 그러나 생식(生食)만 했던 것은 아니고 가끔은 불에 익힌 음식도 먹었다. 그밖에 지리산에는 신인 징담이 또 있었다. 그의 속명은 고경명(高輕明)이라 했는데, 그 능력이나 성격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또 다른 신인도 있었다. 문양해는 이렇게 말한다.“신인의 성은 모(茅), 별호는 일양자(一陽子)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문룡(文龍)이라고 들은 적도 있습니다.” 양형의 진술에 따르면, 이 신인은 본래 중국 사람으로 스스로를 ‘모선´(茅仙)이라 불렀으며, 나이는 40세 미만인데 틈만 나면 전국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신인 일양자는 남달리 총명해 누구보다 암기력이 뛰어났다.‘학통(學統)’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책도 단숨에 술술 암송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가 지리산에 입산해 머리를 깎을 때 하늘에선 꽃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밖에 현도진인(玄都眞人)이라는 신인도 있었다. 진인은 그때 나이가 벌써 500살을 넘었다는데, 역시 지리산중에 살고 있었다. 그의 속세 이름은 백원신(白圓神)이라고 했다. 향악 선생을 비롯해 위에서 말한 여러 신인들은 지리산 선원(仙園)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현도진인을 제외한 네 명의 신인들만 지리산에 있다고 보았다. 신인들의 거주지는 지리산에 국한되지 않았다. 금강산이나 묘향산에도 신인들이 머물렀다. 신인이 명산에 상주한다는 믿음은 멀리 통일신라 때의 금강산 연기설에까지 소급된다. 고대 한국인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에 탄생하기 전에 이미 신라에 살았다고 보았다. 특히 금강산은 일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의 성산(聖山)으로 간주되었다. 고려 때 묘청 같은 승려는 이른바 8성당(聖堂)이란 개념을 도입해 명당에 불보살과 신선이 머문다고 주장했다. 문양해와 양형 등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들은 이러한 기존의 종교적 신념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 양형은 이들 여러 신인과 사귐으로써 장래 운수를 점치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신인을 직접 접촉한 이는 문양해 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에겐 속기(俗氣)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양해는 독신으로 지내며 여러 해째 수도생활에 전념했기 때문에 속세와 신선세계를 왕복할 수 있었다. 지하조직의 구성원들이 보기에 그는 신인들의 착실한 애제자로 장차 신인이 될 만한 잠재력이 충분했다. 사회적 신분이나 나이로 보면 문양해는 지하조직의 말단에 속해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직 내에서 초월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는 현세의 복잡함을 초탈한, 훌륭한 도꾼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몹시 과장되었거나 심지어 완전히 조작된 것일 수가 있다. 과장됐든 조작됐든 문양해가 넘나든 신비로운 세계는 많은 ‘정감록’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단초다. 한참 뒤 일이지만 20세기 전반에 등장한 어느 신종교에서도 종교성이 탁월한 어린 소년을 발탁해 일거에 조직의 핵심 간부로 임명한 사실이 있다. ●신인들의 대리자 문양해 중인 출신의 양형은 ‘정감록’ 지하조직의 서울지부 책임자였다. 가끔 그는 서울의 조직원들에게 향악 선생과 노사의 말을 전했다. 장차 나라가 어지럽게 된다는 예언이었다. 언젠가 홍복영은 그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알려왔다. 장차 나라가 셋으로 쪼개질 거라는 위험한 소식이었다. 지리산에 있는 노사가 문양해에게 한 말을 자기에게 알려왔다고 했다. 조선이 삼국으로 분열될 징조는 산천(山川)과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에 나타나 있었단다. 나라를 셋으로 나눠 가질 영웅들은 강원도 통천의 유(劉)씨, 전라도 영암의 김(金)씨 그리고 정(鄭)씨라 했다. 당시 정씨는 남해의 어느 섬에 숨어 있었는데 때가 되면 전국을 통일할 거라고 했다. 해도 진인 정씨가 출현할 시기가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도 있었다. 임자년(1792) 2월, 정진인이 먼저 거사를 일으키면 뒤이어 유씨와 김씨도 난리를 일으킬 거라고 했다. 이 소식은 양형이 문양해를 통해 지리산의 신인들과 주고받은 것이었다. 대화의 골자는 양형을 통해 서울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난리가 일어날 장소와 시기를 둘러싸고 약간 다르게 기억한 조직원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세 곳에서 난리가 일어나는데, 먼저 2년 뒤 전라도 영암에서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고 충청도 어느 고을에서 또 사건이 터진다 했다. 그러다 무신년에는 신병(神兵·정진인의 군대)이 바다를 건너 쳐들어온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신인 정씨는 이미 13살이 되었고, 영암에서 군사를 일으킬 장수는 김씨이며, 충청도에서 떨쳐 일어날 이는 유씨라 했다. 이렇게 자기의 기억을 털어놓은 조직원 역시 모든 예언의 근원지는 노사이며 자기는 그 말을 양형에게서 들었다고 진술했다. 삼국으로 갈라진다는 노사의 예언은 구전으로 전파되면서 약간 변형되거나 와전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예컨대 어떤 이는 세 영웅을 유(劉)씨, 장(張)씨 및 김(金)씨로 인식했다. 그 또한 난국을 수습할 이는 정진인으로 보았는데, 이미 진인은 “제주의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인에게는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고 했다. 정진인은 서씨와 정씨에게 명령해 나라 안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잘잘못을 기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대목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심판’을 연상하게 한다. 마침 당시 한국사회에는 서학 즉, 천주교가 유행하고 있어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정감록’ 지하조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곧 해도에서 나올 정진인과 자기네 조직이 무슨 관계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 점에 대하여 양형은 정진인이 이미 세 차례나 부하를 국내에 파견해 사정을 탐지하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악 선생이 영암의 김씨 및 서쪽 이웃(西隣)과 더불어 역모를 꾸민다고도 했다. 서쪽 이웃이란 지하조직의 서울지역 간부 이율을 가리켰다. 왜냐하면 이율의 집이 양형의 집 서쪽에 있기 때문이었다. 간단히 말해, 이율과 양형 등 지하조직의 핵심세력들은 신인 향악 선생, 영암 김씨 등과 함께 거병할 예정이란 말이었다. 정조 9년(을사년) 3월이 거병시기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문양해는 “대사(大事)를 3월에 치르고자 한다는 말을 제가 직접 향약 선생에게서 들었습니다.” 라고 했다. 일을 함께 도모할 사람은 물론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조직원들이었다. 문양해는 신인들이 모여서 사람을 죽일 것을 의논하기도 했고, 국가의 안위를 따지기도 했다고 증언하였다. 사실 하동에 지하조직의 근거지를 마련하자고 촉구한 이도 지리산의 신인들이었다고 한다. 장차 “임자년에 변란이 있을 것이니, 미리 피난하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홍복영과 이율이 하동으로 내려갈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의 돈 많은 홍복영이 건축비를 전담하다시피 하게 된 데는 그런 사정이 있었다. 신인들에게서 나온 예언은 모두 양형과 문양해를 통해서 조직적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양형이 옮긴 예언과 소문도 실은 문양해에게서 나왔다. 가령 1785년 봄, 영암 김씨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소식만 해도 그랬다.“이 예언은 본래 향악 선생이 문양해에게 들려준 것인데, 제가 문양해한테서 들었습니다.” 이것이 양형의 증언이다. 현실 세계에서 신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양해를 제외한 그 누구도 신인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해, 신인들은 문양해가 창조해낸 가상의 존재였다. 그들이 써주었다는 편지며, 예언, 사주 등도 실은 문양해가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문양해는 종교적 감성이 탁월했던 만큼 자신이 직접 신인들을 만났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이 사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학의 교주 최제우든, 예수 그리스도든, 또는 마호메트 같은 이들도 다 신비체험을 하지 않았는가. 문양해의 영적 체험 역시 그 비슷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상에서 신인들을 대리했고, 그가 지어낸 말이 ‘정감록’ 조직에선 진리로 수용되었다. 서울지부 총책 양형도 상당한 종교성을 가지고 있었다. 자세히 알아보면 하동의 지하본부 건설자금을 댄 양반 홍복영은 양형에게 내적으로 완전히 예속되어 있었다. 양형에게 편지를 보낼 때 홍복영은 ‘소자(小子)´를 자칭했고,‘선생님´이라며 양형을 깍듯이 받들었다. 이렇게 된 데는 또 다른 숨은 사정이 있었다. 신인 향악, 아니 문양해가 홍복영에게 보낸 편지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 편지를 보면 양형과 홍복영은 전생(前生)에 지리산 하늘에 살며 함께 비단창고를 지키다가 귀신 하나를 찔러 죽였다 한다. 그 죄로 양형은 인간 세상에 귀양 왔고, 홍복영도 20년 동안 갇혀 지내다가 비로소 이 세상에 나왔다. 이런 인연으로 둘은 현세에서도 거취를 같이하게 되었다 한다. 이것은 물론 하나의 간단한 보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문양해가 제공해준 종교적 설명에 따라 조직의 구성원들은 각기 숙세(宿世)의 인연이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로, 이 지하조직은 독특한 종교단체였다.‘정감록’ 도꾼 문양해는 이를테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청년 교주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APEC] 9개국 정상 출동 ‘세일즈 외교’

    [APEC] 9개국 정상 출동 ‘세일즈 외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최고경영자) 서밋’이 18일 폐막됐다.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 투자환경설명회도 전날 막을 내렸다. ●12개 해외기업 투자유치 성과 이번 부산 APEC은 이들 경제관련 회의를 통해 한국 경제의 건전성,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됐다. 특히 21개 APEC 회원국 정부 대표와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한 APEC 투자환경설명회에 우리나라는 12개 해외 주요 기업들로부터 5억 6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서울에 아시아태평양 경영총괄본부를 설립키로 한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가시적인 성과다. 17∼18일 이틀 동안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CEO서밋에 참여한 각 국의 정상들은 연설도중 자국의 경제개혁, 외국인투자 유치정책, 투자환경 등을 소개하며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케사다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등 9개 정상은 기업인들의 협력과 자유무역의 중요성, 해당 국가의 사례 등을 강조하며 ‘세일즈 외교’에 진력했다. 정상들은 한결같이 투자기업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입을 모아 예년에 비해 달라진 CEO서밋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이번 CEO서밋은 행사 규모와 참석자들의 면면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격상됐다. 지난해 칠레 CEO서밋보다 두 배 가량 많은 12명의 정상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섰고 미국, 러시아, 홍콩 등 참가기업인들도 한층 다양화됐다. ●기업인들 반부패선언에 참여 CEO 서밋에 참석한 기업인 392명이 아·태 역내 및 세계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반부패를 선언하고 직접 서명한 선언문을 APEC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기업인들은 반부패 선언문에서 “부패가 경제·기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적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지니고 경영을 하기로 다짐한다.”며 “아·태 및 세계 경영환경 개선과 경제발전 장려를 위해 반부패 규정을 만들고 이를 시행할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부산 특별취재단
  • [재계 인사이드] 박순석 회장 ‘남는 장사’?

    [재계 인사이드] 박순석 회장 ‘남는 장사’?

    경영진과 대주주측의 백기사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신한은행이 각각 참여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신호제지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경영진을 지원한 박 회장이 이래 저래 남는 장사를 했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신호제지의 최대 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17일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대주주인 국일제지의 요청으로 신호제지 지분 11.8%(28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호제지 대리점과 거래처로 구성된 아람 제1호 구조조정조합 조합원들은 이날 신한은행이 사들인 11.8%의 주식에 대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또 일반 조합원의 의사와 무관하게 신호제지 주식을 신한은행에 매도한 업무집행조합원 아람FSI의 이충식 대표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9월 개정한 조합 규약상 구조조정조합의 의사결정은 다수의 의견에 따르게 돼 있음에도 국일제지를 지지하는 업무집행조합원 아람FSI의 이충식 대표가 임의로 조합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이 대표를 고소한 것이라고 신호제지는 설명했다. 아람 제1호구조조정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인 아람FSI는 지난 14일 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신호제지 주식 13.5% 중 273만주(11.8%)를 신한은행에 매도했으며, 신호제지의 최대 채권인 신한은행은 신호제지의 적대세력인 국일제지의 요청으로 이를 인수했다. 가처분 신청에 따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국일제지(19.81%)와 아람FSI(12%)가 확보한 안정적인 우호지분은 31.81%로 줄었다. 반면 신호제지는 현재 피난사인베스트먼트(8.7%), 우리사주조합 및 현 경영진(6.5%), 신안그룹(9.9%) 등 25.1%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법원이 조합원의 의결권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느냐 여부에 따라 다음달 임시주총의 결과가 달라지게 돼 있는 구조다. 그래도 신안그룹 박 회장은 이래저래 남겼다는 평이다. 아람FSI·국일 관계자는 “박 회장은 확실하지 않으면 뛰어들지 않는 스타일이다.”면서 “박 회장의 사람들이 5000원대에 신호제지 지분을 매입했고 이를 다시 신안의 계열사들이 7000원대에 산 것인 만큼 이미 개인적으로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17일 종가는 6750원. 이어 “더욱이 신한은행이 참여한 만큼 향후 신호제지의 신인도가 올라가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어 신안그룹도 장기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 주총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제적 효과] 직·간접효과 4억 5천만弗 + α

    [경제적 효과] 직·간접효과 4억 5천만弗 + 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가져올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최소 4억 5000만달러(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가 높아지고 이미지가 좋아짐에 따라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간접효과도 있다. 정상회의의 결과물로 ‘부산 로드맵(청사진)’이 나오는 등 부산의 이름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게 대표적인 예다. 행사기간 내내 한국에 쏠리게 될 세계 각국의 관심도 우리에겐 좋은 기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회의 참가자들의 지출 경비 3000만달러 이상 ▲투자유치 효과 1억 6620만달러 ▲국내 산업파급 효과 2억 5556만달러 등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4억 5176만달러(4700억원)를 웃돌 것으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부산발전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부산지역내의 생산 유발효과가 40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747억원, 소득 유발효과 935억원 등 모두 6700억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1차적 취업 유발효과 6100명에다 이와 연관된 2차 일자리까지 감안하면 1만여명에게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1만여명에 새 일자리 유발 이번 회의에는 21개국 정상들은 물론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약 6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현장에서 쓰는 돈도 국내 소비증대 효과를 내게 되지만,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서 낼 ‘입소문’은 더 중요하다. 빈틈없는 손님맞이가 중요한 셈이다. 이번 회의 개최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우선 선진 정보기술(IT) 제품의 체험효과를 꼽을 수 있다.APEC 주최측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우리나라에서 처음 상용화한 첨단 IT 서비스를 세계 정상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상들은 행사기간중 와이브로 단말기로 회의가 생중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가시간에는 위성DMB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IT전시관을 방문하면 홈네트워크와 휴먼 로봇,U시티 등을 만날 수 있다. 정상들과 함께 올 배우자들에게도 좋은 구경거리다. APEC이 열릴 ‘부산’은 국제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정상회의 개최로 1차 정상회의장인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회의장을 갖췄다.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야간 시티투어 등 11개의 관광 코스가 만들어졌고 크루즈선도 3척이나 부산항을 운항, 항만투어를 겸한 해양관광도 가능해졌다. 세계적인 회의도시가 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APEC내 위상 높아질 듯 APEC은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협력체다. 지난 2004년을 기준으로 APEC 회원국 인구는 26억 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41.1%다. 명목 국가총생산(GDP)은 23조 400억달러로 전세계의 57.4%다. 총교역량은 8조 3400억달러로 전세계 무역의 44.7%를 차지한다.APEC 21개 회원국이 차지하는 총면적은 6563만 7000㎢로 전 세계의 49.0%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다. 우리나라 총수출 중 A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3.0%, 총수입은 69.0%를 각각 차지한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의 투자총액 중에서는 63.4%,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금액 중에서는 71.0%가 APEC 회원국들이다. 이번 기회에 APEC 회원국들에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유치, 홈그라운드 이점 살려야 APEC 회의 기간중인 오는 14∼18일 5일간 산업자원부 주최로 ‘APEC 투자환경 설명회 2005’가 열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캐나다, 필리핀, 미국, 말레이시아, 호주, 페루, 러시아 등 16개국이 개별적 투자설명회를 연다. 설명회 대상은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와 기업인,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152억달러와 113억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2002년에는 91억달러,2003년에는 65억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 129억달러를 기록,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9월말까지 77억달러에 그쳐 연간 실적이 다시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오는 16일 열리는 본 설명회에서 한국의 투자환경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한국 IT산업의 강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송도, 부산·진해, 광명 등에 조성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FEZ)은 물론 개성공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할 자리도 마련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처를 소개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발언대] 무분별 ‘反APEC 시위’ 자제를/박용만 서울경찰청 수사과 경감

    요즘 집회·시위 일정을 정리하다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각종 이익단체들이 앞다퉈 ‘반(反)APEC 집회’를 열겠다며 신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박한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정작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없는 사람들까지 이때다 싶어 ‘반 APEC’의 기치를 걸고 단체행동을 하려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온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11월12∼19일)는 설명할 필요없이 중요한 행사다.APEC 21개 회원국은 우리나라 무역의 70.3%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외국인 투자액 비중도 63.7%에 이른다. 이번에 21개국 정상과 정부대표, 기업대표와 기자단을 포함한 1만 5000여명가량이 우리나라를 찾을 전망이다.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경제적 저력을 과시하며 국제적인 신인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러 나라들이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지난 7·7 런던테러 참사 이후 APEC 정상회의의 안전을 위해 경호 안전점검과 전담요원의 현장훈련, 다중이용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주재 외교관을 초청해 특공대 테러진압을 선보였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APEC 대비 대 테러대책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아무리 작은 테러설 하나에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 경찰력을 최대한 외부로부터의 위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 국내에서 내국인에 의해 벌어지는 집회·시위에 소중한 경찰력이 낭비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칫 민생치안의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덤프연대와 화물연대가 파업을 자제하고 정부와 협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들의 절실함이 다른 사람들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박한 투쟁가치가 있더라도 공동선을 한 번쯤 고려해보지 않는다면 모두의 이해를 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박용만 서울경찰청 수사과 경감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감세논쟁

    2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의 화두는 ‘세금’이었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8조 9000억원 규모의 감세안과 여권의 8·31 부동산대책이 논란의 매개가 됐다. 감세안 논란은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기업과 서민의 세부담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국가 재정을 축내는 포퓰리즘적 발상으로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열린우리당의 반박이 그 핵심이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정부는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이 낮아 세금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병수 의원도 “감세는 택시 노동자와 장애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준다.”며 “경상경비와 공무원 봉급조정수당을 절감하는 것만으로 세수부족분의 1조 3000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소득세율 인하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돼 소득양극화를 악화시킬 것이며, 법인세 인하안은 기업의 투자촉진 효과는 없는 대신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며 소득재분배에 역행한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8·31대책으로 중산층까지 세금 폭탄을 맞게 됐고,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와 내릴 때 정책 잣대가 다르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역대 경제수장과 관료들은 투기꾼과 함께 부동산을 부추겨 임시방편적 경기부양을 해왔으나 경제의 암적 존재인 부동산 투기에 맞서,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8·31대책은 경제발전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장관 출신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은 “대규모 감세안은 내수 진작에 도움되기보다 오히려 저축을 늘리고, 만성적 재정 적자로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증세 역시 모처럼 움직이는 가계 부문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며 중립적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쌀 의무수입’ 내년으로 늦춰질듯

    ‘쌀 의무수입’ 내년으로 늦춰질듯

    국회에서 쌀협상 비준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미국 등 9개 협상국과 약속한 올해 22만 5000t의 쌀 수입 이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북핵 관련 6자회담 재개 이후 회복된 국제 사회에서의 대외 신인도 추락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비준안 상정 또 연기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여야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수입물량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준안이 19일 통과된다 하더라도 입찰공고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연내 수입물량 이행은 빠듯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로 비준안 처리가 늦춰짐에 따라 협상 9개국으로부터 항의와 최악의 경우 내년에 WTO에 제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쌀 수입 이행을 위해서는 입찰공고를 한달간 해야 한다. 응찰 과정에서 각국이 제시한 쌀값과 품질을 검증하고 현지를 방문하는 등 세부일정을 감안할 때 쌀 수입에는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하다는 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오는 12월중 DDA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10월까지 농업·서비스·비농업 부문의 이행계획서를 제출, 각국과 다자 및 양자협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등과 타결한 쌀 협상안을 첫 해부터 지키지 못해 DDA 이행계획서 협상과정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을 소지가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관세를 높게 유지해야 국내 농산물을 보호할 수 있는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협상국들은 쌀 협상안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내세워 우리측 제안에 제동을 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DDA 협상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가운데 수출개도국을 대변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G-20’그룹이 중재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쌀 협상 9개국에 포함됐다. 게다가 DDA 농업협상의 쟁점이 된 관세율 상한 설정, 관세 감축률 및 수입의무물량(TRQ) 결정, 민감품목 지정, 한국의 개도국 지위 등과 관련해 G-20은 미국 등과 우리나라가 제시한 주장의 중간점에 서 있다. ●DDA 협상 결과 본 뒤 처리해도 무방한가 야당과 농민단체들은 DDA 농업협상을 지켜본 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관세화를 낮추며 시장을 개방하자는 협상인 만큼, 결과가 나온 뒤 관세화를 유예한 지난해 협상안과 비교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쌀 수입을 저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EU가 지금까지의 입장을 선회, 관세화 상한에 동의하고 관세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민감품목’ 지정에도 우리에게 불리한 비율을 제시, 협상 테이블에서 우리측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민감품목에 지정된 품목이라도 수입의무물량을 최소한 국내 소비량의 7.5%부터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쌀 비준안이 부결되거나 내년으로 늦춰져 관세화(시장 완전개방)로 갈 경우 농가피해는 당장 눈앞에 나타난다. 반면 쌀 비준안이 통과되면 최소한 10년간은 관세화를 적용받지 않고 수입물량도 국내 소비량의 4%에서 출발해 10년 뒤인 오는 2014년까지 7.9%로 통제할 수 있어 시장개방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농민단체 “추곡수매 부활” 요구 농민단체가 전국적으로 쌀 비준안 처리 반대와 추곡수매 부활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일정 등을 감안한 측면이 없지 않다.‘10·26’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으로서는 ‘농심’을 건드려야 ‘이득’될 게 없다고 판단, 쌀 비준안 처리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14일로 미뤘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의 시위는 산지 쌀값의 하락에 따른 소득보전이 1차적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를 도입, 시가로 쌀을 매입하게 되자 농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산지벼의 쌀값이 지난해보다 20% 떨어지자 농가들은 소득보전을 요구하며 수매량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공공비축 물량 400만섬 가운데 250만섬은 당국이 정해진 가격의 ‘건조벼’로,150만섬은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시가의 ‘산지벼’로 각각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RPC가 산지가격을 낮게 책정, 농민들과 마찰을 빚자 정부는 농가가 원하는 형태로 쌀을 수매하고 공공비출 물량도 100만섬 추가로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곡수매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제도로 WTO 협정에 위배되나 공공비축제는 국가가 비상시에 대비, 일정량을 비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 감축 대상이 아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은행 3년연속 적자낼듯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적자폭은 사상 최대인 1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적자와 관련,“올해 1조 4700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8월19일자 16면 참조) 그는 “올해가 적자의 피크(정점)가 되고, 내년에는 적자는 되지만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면서 “2007년 이후는 환율과 금리가 최대변수지만 아직 적자폭을 추정해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1994년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1502억원)를 낸 데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적자구조가 고착화될 게 걱정스럽다. 특히, 올해 예상 적자규모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외환매매이익이 전년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통안증권의 이자 부담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4조 973억원이었다. 연말까지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5000억원씩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8월말 현재 159조 8150억원으로 지난해 말(142조 7730억원)보다 17조 420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적자구조가 굳어지면 중앙은행의 대외신인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최근 몇년간 한은이 매년 1조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왔다는 점에서 한은의 적자가 세수부족의 주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002년에는 세전순익 4조 1416억원을 기록,1조 2048억원의 법인세를 냈다.2003년에는 3조 1758억원의 세전순익으로,1조 8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그러나 적자를 봤던 지난해에는 933억원의 법인세를 내는 데 그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쌀 비준안 저지가 농촌살리기 아니다

    지난 23일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쌀협상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함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가 무산됐다. 공청회 개최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연말로 예정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게 민노당측의 주장이다.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해 갈등만 키우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리력을 동원해 국감마저 무산시킨 민노당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노당의 주장처럼 DDA협상 이후로 비준안 처리를 늦추면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여부가 논의되는 DDA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DDA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따라서 민노당의 주장은 쌀비준안을 처리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되면 쌀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외신인도 하락이라는 더 큰 손실을 자초하게 된다. 비준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올해 우리나라가 이행해야 할 의무수입량 22만 5000t의 수입과 국내 시판에도 차질을 빚게 돼 상대국이 저급 쌀을 고가로 팔아도 꼼짝없이 떠안아야 한다. 비준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상관없이 수입쌀은 밀려들어오게 돼 있다. 비준안 거부가 쌀수입 저지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농민단체가 요구한 20개 항목 중 18개 항목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개방시대를 맞아 농가소득을 다변화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에 관해 정부와 정치권, 농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농촌살리기의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1990년대 이후 농업구조개선투융자, 농업·농촌투융자 등으로 112조원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농촌구조개선을 이번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금 우리 농촌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MK 현장경영 가속도

    MK 현장경영 가속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3년여만에 현대차 울산공장을 공식 방문해 품질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 앨라배마공장을 네차례나 다녀오고 중국도 다섯차례나 방문했지만 국내사업장은 현대INI스틸·현대하이스코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만 세차례 방문했을 뿐이다. 지난해 두차례 울산공장에 내려갔지만 주로 VIP면담 때문이었다. 정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최근 파업을 끝낸 울산공장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신임 공장장으로 임명된 윤여철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하반기 경영상황과 4·4분기 생산계획을 보고 받고 곧바로 신형 베르나 및 클릭을 생산하는 1공장과 변속기·금형공장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최근의 신차품질 향상에 자만하지 말고 고객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품질 수준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장작업자는 현대차 품질의 최후 보루임을 잊지 말고 끝마무리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신형 베르나 조립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요즘 중대형차가 인기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연비가 우수한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차도 완벽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해외딜러들의 공급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클릭, 아반떼XD 등을 최대한 조기에 생산해 적기공급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수출비중이 70%를 넘었고 글로벌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공급차질이 발생하면 국내외 신인도 하락, 판매량 축소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 회장이 적기공급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이즈미 “임기중엔 개헌 않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마술’에 의해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중의원 총선거는 여·야 정당을 뿌리부터 흔들어놓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권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 반면,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쓸쓸히 퇴장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한 시선도 뜨거워지고 있다.●차기 주자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을 거둔 직후 12일 오후 자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해 얄궂게 질문을 퍼부어댔다고이즈미 총리는 “나 다음에 의욕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각료나 당 주요 간부 등을 통해) 활약할 장을 적극 마련해 주겠다.”면서도 자격 요건과 관련해서는 “고이즈미 개혁을 전진시킬 정열을 가진 인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임기 연장론에 대해서는 “내년 9월 임기종료 이후에는 (자민당)총재를 안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 다음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우정민영화와 함께 연금개혁, 소득세 증세 등 각종 개혁조치들도 중단없이 하겠다고 밝혔다.●모리파 최대파벌 부상 종전 파벌 중심의 정치가 상당부분 희석됐지만, 그렇더라도 중의원 선거의 자민당 당선자를 파벌별로 분석해 보면 고이즈미 총리의 출신 파벌인 모리파가 해산시 51명에서 53명으로 2명이 늘었다. 중의원·참의원을 합하면 79명으로 당내 최대파벌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이른바 ‘자객 소동’ 등에서 무파벌이나 파벌 미정의 당선자가 93명이고, 이중 신인도 71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가 출마를 설득한 경우가 많아,‘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간사장대리가 속한 모리파가 한층 더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해산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었던 옛 하시모토파는 50명에서 35명으로 줄어 중·참 양원을 합하면 70명으로 제2의 파벌로 전락했다. 이밖에도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이 탈당, 신당으로 간 가메이파는 우정민영화 파동의 최대 피해를 입어 사실상 분열상태에 빠졌고,3위 파벌은 호리우치파가 유지할 전망이다. 앞으로 무파벌 당선자를 상대로 한 영입작업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개헌론 급물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중의원에서 헌법개정 발의선(3분의2)을 웃도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개헌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벽이 많다. 우선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을 합해도 3분의2가 되지 않는다. 특히 공명당이 개헌에 부정적이다. 자민당은 정권 공약대로 창당 50주년인 11월15일 개헌안 초안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공론화의 시동을 걸 전망이다. 핵심적인 내용은 평화헌법을 이루는 핵심인 9조를 고쳐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고이즈미 총리는 압승 후 “개헌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부담스러워했다. 따라서 차기 주자 선발과정이나 2007년 참의원선거에서 개헌론이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taein@seoul.co.kr
  • 경제5단체장, 현대·기아차 파업중단 촉구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5일 ‘현대·기아차 노조 장기파업의 부당성에 대한 경제계 입장’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경제5단체장은 “매년 반복되는 완성차 노조의 장기파업은 수출차질과 국가신인도 하락, 수많은 협력업체의 경영난 등 국가경제적으로 극심한 피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산업공동화 심화와 근로자 고용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韓銀 2년연속 적자?

    韓銀 2년연속 적자?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2년 연속 적자를 보나? 지난해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던 한은이 올해도 적자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1502억원. 한은의 자산규모(현재 253조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더구나, 한은법상 적자를 보더라도 적립금(현재 5조 7075억원)에서 모두 메워준다. 재정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적자구조가 고착화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적자가 쌓이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한은의 주요 수입원인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금리가 오르면서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지면 나갈 돈은 더 많아진다. 때문에 적자를 메워주는 적립금 규모를 지금의 2배 수준인 11조∼13조원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수입원과 주요 지출은? 한은의 대부분의 수입은 외화자산운용 수익이다.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해외채권에 투자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반면 가장 큰 지출은 통안증권 관리비용이다. 통안증권은 시중에 지나치게 풀린 돈을 흡수하기 위해 한은이 발행하는 것으로, 여기에 지급하는 이자가 한은이 쓰는 비용의 대부분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은은 외화자산운용수익 등으로 모두 7조 9436억원의 총수익을 올렸다. 반면, 통안증권 이자 5조 5844억원 등 지출은 8조 5억원으로 적자는 569억원이었다. 법인세 933억원까지 합쳐 지난해 총 적자규모는 1502억원이었다. 한은이 적자를 낸 것은 처음은 아니다.1982년과 87년에도 적자였고, 지난 93년(-1428억원)과 94년(-733억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년만에 적자로 다시 돌아섰지만, 지난 97년 이후에는 줄곧 조단위의 흑자를 기록해왔다. ●수익은 줄고, 지출은 늘듯 올해도 적자구조를 벗어날 ‘호재’가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눈덩이’처럼 늘어난 통안증권 이자가 부담이다.18일 현재 통안증권 잔액은 157조 9250억원.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5조 1000억원가량 늘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자로만 이미 3조 5767억원이 나갔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이자부담액만 6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더구나 최근 저금리기조가 끝나가면서 금리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불안한 대목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더 커지고, 이자를 갚기 위해 통안증권을 다시 발행하는 악순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원화절상)으로 수익이 줄어들 것도 우려된다.1달러 1100원에서,1달러 1000원으로 원·달러 환율이 100원가량 떨어졌다고 치자. 지난해처럼 7조원 정도의 원화표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기대된다면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7000억원 정도의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평균 1144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7월까지 평균 1018원으로 100원 이상 떨어졌다. ●적립금 대폭 늘리자 한은법(99조)에 따라 적자를 보면 적립금에서 모두 채워준다. 반대로 흑자일 경우는 10%는 의무적으로 적립금에 넣는다. 나머지 90%는 재정경제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추가로 적립금에 넣든지 아니면 전부 정부 세입에 넣는다. 지난 2001년 이후 3년간은 10%외에 나머지 90%는 모두 정부 세입에 들어갔다. 때문에 현재 한은의 적립금 규모는 자산의 2.3%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소규모 개방경제형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보통 자산의 5%안팎의 적립금을 쌓아둔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도 규모를 11조∼13조원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완충장치를 강화하는 측면인 만큼 한은도 당연히 반대할 리가 없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금리 등 변수가 많아 상반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 올해 운영수지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이 적자를 보는 것은 조단위의 거액이 수년간 고착되지만 않는다면 크게 우려되는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직접 피해액만 4천억대 최장 25일 항공파업 오명

    직접 피해액만 4천억대 최장 25일 항공파업 오명

    25일간의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사태는 국내 최장기 항공파업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노사에 유ㆍ무형의 큰 손실을 안겼다. 법외(法外) 노조에서 지난해 11월 대법원 판결로 실체를 인정받은 조종사노조와 사측은 사실상 올해 첫번째 합법적인 협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협상에 진통을 겪으면서 후유증 치료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거래선 이탈·대외신인도 하락 후유증 아시아나는 파업기간 동안 국제선과 국내선ㆍ화물 노선에서 2208편이 결항됐다. 이로 인한 피해(매출손실+기타 비용)는 아시아나가 1649억원이며 화물운송ㆍ관광업체 등 관련업계 피해 1734억원 등을 합하면 4239억원(노동부 집계)으로 추산된다.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일정을 바꾸는 등 유ㆍ무형의 피해를 본 여행객은 49만여명이며 수송 차질이 빚어진 화물은 4만 2000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확보된 해외 화물거래선의 이탈과 국제 환적화물량의 감소도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하락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가 1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형의 손실도 엄청나다. 파업이 25일이나 계속돼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은 국내 항공사 최장기 파업(종전 6일)이란 기록을 남겼다. ●노-사 노-노 깊어진 ‘갈등의 골´ 숙제로 파업과정에서 불거진 ‘노(勞)-노(勞)’ 갈등과 운항차질 등의 후유증을 남겼다. 우선 350∼400여명에 불과한 조종사들이 파업을 벌임으로써 다른 직종까지 포함해 680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여론의 비난, 일거리 감소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사내 게시판에는 ‘300여명에 불과한 조종사들이 7000명 동료를 볼모로 잡고 잇속을 챙기려 투쟁하고 있다’는 동료 직원들의 항의 글이 매일 수백건씩 올려졌다. 항의 글은 평균 연봉 1억원대인 조종사들의 요구사항 중 회사 상황이나 사회적 통념에 비춰볼 때 무리한 요구가 많고, 사내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이들이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함으로써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에 문제를 유발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또한 장기 파업으로 회사측이 이미 8월 국제선 운항편수를 16개 노선,314편이나 줄인 터라, 복구가 이뤄지기 까지 국민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극약처방 자초한 아시아나 노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사태가 12년만에 긴급조정 발동이라는 최악의 국면으로 내몰렸다. 정부가 지난주 최후통첩을 하며 노사 양측을 압박했음에도 자율합의에 실패한 것이다. 긴급조정 발동으로 노조의 파업은 앞으로 30일간 금지된다. 노사가 보름 동안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에 회부하며, 중노위의 중재 재정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항공사상 최장인 25일간의 파업으로 4000여억원의 손실을 내고도 노사가 동반추락이라는 자살극을 택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병폐로 꼽히는 경직된 노사문화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꼴이다. 우리는 아시아나 노사가 남은 기간 동안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기보다 중재 재정까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타협점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12년 전 현대차 파업이 사상 두번째로 긴급조정 발동이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했지만 중재 재정까지 가지 않고 합의안을 도출했던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가 긴급조정 발동을 빌미로 연대투쟁의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노사 자율 교섭의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상급단체가 할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타율에 의존하려는 사용자측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타율 의존은 노사대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회사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조도 경쟁력 향상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유연성 확대로 모아지고 있는 세계 노동운동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정부 역시 법과 제도에 미비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아시아나의 극약처방이 노사문화를 한단계 높이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시론] 누구를 위한 쌀협상 비준 거부인가/안덕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시론] 누구를 위한 쌀협상 비준 거부인가/안덕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쌀시장 완전개방을 연기하기 위해 미국, 중국, 태국 등 9개국과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씨름해 얻어낸 세계무역기구(WTO) 쌀 협상 타결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비준을 거부해야 한다는 농민단체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모양이다. 148개 WTO 회원국 가운데 농업 부문에 대한 관세화 유예를 허용받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필리핀뿐이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관세화 유예를 10년간 추가적으로 허용받은 사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물론 특별한 예외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부분적인 시장개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공짜 점심은 없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22만 5000t인 쌀 수입 허용량을 2014년까지 40만 8000t으로 늘리고, 중국산 사과 등 일부 농산물에 대해서는 수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역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키로 합의했다. 부르튼 입을 하고 세계 각지로 협상하러 다녀야 했던 실무진들의 고초 또한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고 한다. 어렵게 진행된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자 국내에서는 “과다한 양보를 했다.”,“혹시 이면 합의가 있는 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여야는 국정조사에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조사는 떠들썩했던 시작과 달리 별다른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국회는 비준 여부를 9월 정기국회로 미뤄놓았다.UR 이후 통상 문제에 대한 국회의 입법 과정에서 나타나는 큰 특징은 농산물 시장개방에 관해서만 여야가 구분없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드잡이가 벌어지는 국회지만 농산물 개방 문제에 대해서만 신통하리만큼 보조를 잘 맞추고 있는 셈이다. 국제 통상이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여야의 입장차를 넘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 정치의 선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농산물, 특히 쌀 시장을 개방하자는 주장이 정치적으로 악재라는 것을 여야 의원 누구나가 알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기묘한 공동보조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통상협상을 해서는 안 되는 성역으로 간주되고 있다.10년전 UR 당시 농산물 시장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을 지고 당시 농림부 장관이 경질됐다. 우리나라가 체결한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는 칠레산 농산물이 우리 농촌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에 막혀 국회 비준에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농산물 시장개방의 경제적 효과를 따져보자는 합리적인 주장은 “개방이라는 말조차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묻히고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협상 상대국들이 이런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농산물 개방을 의논하는 협상 테이블마다 우리 협상팀이 궁지에 몰리는 이유일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상협상 결과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국회의 비준 절차가 거부되거나 지연된다면 우리 정부의 대외협상 신인도는 추락하고 국제적인 ‘협상 미숙아’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불가피한 최소 수준의 농업 개방이라는 성과를 거둔 이번 쌀 협상도 폐기될 수밖에 없다. 국회는 표심(票心)에는 온전히 투영되지 못하지만 국익만큼은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만약 WTO 148개 전 회원국이 우리나라 쌀의 특수성을 인정해 개방 연기를 승인한 이번 협상이 당사자인 우리나라 국회의 비준 거부로 불발된다면 앞으로 어떤 국제 협상이 가능하겠는가. 안덕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7월수출 11.4% 늘어 ‘두자릿수 유지’

    보름째인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이달 중순부터는 항공 화물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7월 중 수출은 파업과 고유가 등의 영향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적체화물은 국내를 경유하는 환적화물 127t,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수출화물 90t 등 모두 217t이다. 이는 지난달 17일 파업이 시작될 당시의 적체화물 539t(환적화물 322t, 수출화물 217t)보다 오히려 60% 줄어든 수치다.이와 관련, 산자부 관계자는 “파업 기간 중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노선 63편이 결항됐으나 임시화물기 16편을 운행하고 환적화물보다 수출화물을 우선적으로 처리해 지금까지 수출에 큰 지장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휴가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수출이 재개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수출물량이 집중되는 미주와 유럽노선을 중심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항공사의 주력 화물기인 보잉 747기(화물적재량 100t급)의 경우 반도체 D램 1억 5000만달러 어치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물기 결항이 수출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특히 수출기업이 납기일을 어기면 해당업체의 대외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거래선이 막히거나 공급물량이 줄고 공급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 또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전세기를 도입하면 운송비용이 최대 50%까지 올라, 수출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미 전세기 투입 등으로 인한 항공화물 운송료 상승, 수출화물 운송지연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출규모가 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자부가 이날 발표한 ‘7월 중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233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했으며 수입은 214억 9000만달러로 16.9%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26억달러보다 7억달러 줄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화·금호 ‘웃고’ 삼성은 ‘찜찜’

    한화·금호 ‘웃고’ 삼성은 ‘찜찜’

    건설시공능력 종합평가 결과를 놓고 업체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가 제도에 모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설업체의 순위를 매길 수 있는 유일한 잣대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주자가 수주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자료로 이용하는가 하면, 업체들이 민간 공사를 따낼 때 자신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근거자료이기도 하다. ●수직상승 업체, 잔칫집 분위기 수직상승한 업체들은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름대로 성장 원인을 분석, 홍보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15위로 무려 10단계 급상승했다며 평가 결과를 대대적으로 내보였다.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약진을 꼽았다. 최근 3∼4년간 다져온 꿈에그린, 오벨리스크 브랜드로 무려 35개의 주택사업을 따냈다. 일반 건축물 수주가 증가했고, 토목·환경·SOC사업·플랜트 공사까지 줄줄이 이어져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17위에서 9위로 8계단 상승한 금호산업건설사업부도 잔칫집 분위기다. 지난 91년 8위,92년 10위를 기록한 뒤 밀려났다가 13년만에 10위권에 다시 진입한 것에 의미를 뒀다. 건축, 토목 등 시공실적 증가뿐 아니라 매출, 재무구조, 신용등급, 기술능력, 신인도 등이 대폭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주택만한 효자없네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데는 주택만한 효자가 없다. 단기간에 매출을 늘리기에는 그만이다. 최근 2∼3년간 신규 주택공급 호황에 따라 주택건설 전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림 루미아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우림건설은 88위에서 52단계를 뛰어올라 30위권에 진입, 리딩 중견업체의 입지를 굳혔다.㈜현진은 108위에서 55위로 53계단을 건너뛰었다. 수도권에서 ‘현진 에버빌’ 브랜드로 다진 주택사업을 전국으로 펼치고 있는 주택전문 업체다.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으로 뿌리를 내린 동문건설도 무려 13계단 올라 54위를 차지했다.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풍림산업은 2단계 오른 20위, 월드건설은 9단계 상승한 53위, 서해종건은 21단계 뛴 56위를 기록했다. ●쉿, 조용히 넘어가자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조용하다. 공사실적·기술능력 등 분야별 순위를 따져볼 때 현대건설이 부동의 1위 업체라는 것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데다, 정부도 평가방식의 모순점을 인정하고 제도를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대우와 달리 힘들이지 않고 많은 공사를 그룹에서 따냈고 1위 체면을 깎는 해프닝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물량 수주가 급증하고 경영상태가 좋아져 한 단계 올라 2위를 차지한 대우건설도 자세를 낮추는 분위기다.3위와 근소한 차이라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3위로 밀려난 현대건설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여간 속이 쓰리지 않다. 평가 제도의 모순점을 백번 이해하고, 최근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치더라도 3위까지 밀려난 것은 치욕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7년부터 시공능력평가제 항목별·群별 등급제로 전환

    현행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를 종합평가제에서 항목별 평가제나 군(群)별 등급제로 전환하고, 평가결과도 수시공시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현행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제도의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개선안을 마련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2007년부터 새 기준에 따라 시공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제도는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 및 기술능력, 경영상태,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금액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매년 7월31일 공시된다. 공시 결과는 발주자가 입찰참가 자격 등을 구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 제도는 경영상태 등을 과다 반영하는 등 평가요소를 단순 금액화함으로써 시공능력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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