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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개성공단 착공 전망 / ‘北核’ 곡절속 개성 열렸다

    개성공단조성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세금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팎의 정세도 큰 변수다. 이번 착공식은 공사 ‘첫삽’이라기보다는 사업의 ‘첫단추’에 가깝다.일단 임시사무소를 설치,1단계사업 예정지구인 100만평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개발계획과 기본설계·실시설계를 마치는 내년 4월쯤이나 공사 착수가 가능하다. ●남북경협 새장 계기 남북이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출공업단지를 공동 조성,경협의 새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경협 형태도 종전 단순 임가공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투자 형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된다.남북경협의 큰 걸림돌이었던 이동시간과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경의선 철도·도로와 연계할 경우 부산∼인천∼서울∼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거대한 남북 경제축을 형성하고 중국횡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결하면 한반도가 새로운 경제·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북한도 시장경제원리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만평중 첫사업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조성될 2000만평 가운데 공업단지는 800만∼850만평이고,배후도시는 1150만∼1200만평 규모다.우선 100만평을 개발하는 1단계사업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현대아산이 시공사로 나서게 되며 올해부터 2007년까지 2200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은 송전시설(송전탑) 없이 배전시설(전봇대)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용수도 예성강이나 임진강이 아닌 공단 근처 월보저수지 물을 끌어쓰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전력 및 용수 사용량,폐수배출량이 적은 대신 고용효과가 크고 현지에서 원료조달이 가능한 업종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단계 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산업설비,첨단산업,외국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인 2단계(사업착수 후 2∼5년차,200만평),3단계(5∼9년차,550만평)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현대아산은 3단계사업까지 완료되면 2000여 업체가 입주,15만여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 주도… 삼성·LG 저울질 대기업들은 현대를 빼고는 투자안전판 마련과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을 들어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눈치다.삼성은 삼성전자가 현재 소프트웨어 협력사업과 일부 전자제품 임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남북경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LG는 LG상사를 중심으로 총 1000만달러 규모의 위탁가공무역을 진행 중이지만 북핵 문제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사업 전개의 여건이 마련돼야 개성공단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SK는 국내외 문제가 꼬여 남북경협 사업에는 눈돌릴 겨를이 없다는 입장이다.한화는 지금 당장은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일대에 콘도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현대아산측에 공단 입주를 희망한 업체는 섬유·의류·신발 420여곳,가방·완구·화학 100여곳,전기·전자·금속·기계 230여곳,장신구·문구·안경 150여곳 등 900여개 업체다. ●南北 의회 비준 남아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출입·체류·거주 및 노동,세금 등에 관한 규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 해결 등을 위한 4개 경협 합의서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고 북측에서도 최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개성공단 추진 일지 ●2000.8.9 개성에 2000만∼4000만평 규모의 공업지구 건설과 개성 육로관광 실시합의 ●2000.12 개성공단 측량조사 실시 ●2002.8.12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개성공단 건설 및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합의 ●2002.8.30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연내 착공 및 개성공업지구법 조만간 제정·공포 합의 ●2002.10.22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12월중 개성공단 착공 합의 ●2002.11.20∼27 북,개성공업지구 지정 및 지구법 제정,발표 ●2002.12.23 북 내각 국토환경보호성,개성공업지구 2000만평에 대한 토지이용증 발급 ●2002.12.27 통일부,개성공단사업 협력사업자 승인 ●2002.12.30 착공식 개최 무산(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미해결) ●2003.1.27 남북군사실무회담,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해결 ●2003.2.21 개성공업지구 육로답사 ●2003.3.18 통일부,개성관광 협력사업자 승인 ●2003.5.19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착공식 6월 하순 개최 합의 ●2003.6.14 경의선 철도연결식 ●2003.6.17 4대 경협합의서 국회 상임위 통과
  • 기고 / 통일비용 관광투자로 줄이자

    얼마전 평양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일행의 한명이 종업원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봉사료를 주었다.나중에 알았지만 이 봉사료는 ‘동무’언니에게는 한달 품삯보다 큰 액수였다. 생활수준이나 행복지수가 화폐 크기(소득)로만 표시될 수 없지만 일자리 등 소득의 기회가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분명하다. 탈북자들의 남한입국 의도는 복합적이다.그러나 경제문제가 탈북의 원인일 때가 있다.이같은 남한행 탈북이 제 2의 ‘출애굽기’ 행렬이 된다면 예사로 볼 일은 아니다.이같은 조짐은 이미 일고 있다. 2002년도 탈북 남한 입국자는 1141명이었다.전년의 583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된다.지금까지 북한을 탈출,남한에 왔던 3000여명의 약 40%가 지난 한해에 온 셈이다. 지난해 입국자를 출신 도별로 보면 함경도가 76.9%,평안도 8.3%다.변방이 상당히 높다.북한의 변방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란 말도 들린다.탈북자의 44.2%가 노동직이지만 북한의 최후 보루인 군인도 11명이나 된다는 것이 주목되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엄청난 통일비용을 치러야 했다.1995년에 통일세를 신설해 220억달러를 세수(稅收)로 거둬들였으나 연간 필요한 850억달러(98년 경우)에는 미흡한 액수였다.또한 통일 다음 해부터 10여년간 우리나라 연간 총생산액의 1.5배인 6500억달러를 민영화 인센티브,실업 보상금,건축 지원금 등 통일비용에 쏟아 부었고,이는 국가재정 적자로 이어졌다. 북한의 경우 90년 소련붕괴 당시 1인당 GNP는 1142달러였으나 98년에는 573달러로 반이상 줄었다.같은 기간 원유 도입량은 250만t,석탄 생산량은 3300만t으로 각각 20%,61%대로 줄었다.반면에 외채는 78억달러에서 128억달러로 늘어나 총 GNP 중 74%를 빚으로 떼야 하는 옹색한 살림이 된 지 오래다.굶어 죽는 사람이 200만∼300만명에 이른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이런 단면을 잘 시사한다. 북한은 지난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신의주 특별행정구기본법 채택,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파견,북·일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지구법 공포 등이 이런 일련의 조치다.또 올 3월에는 역사적인 육로개통까지 됐다. 그런데 남북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진로는 ‘흐림’이다.목소리도 제각각이고 대북정상회담 ‘대가’ 송금 특검도 진행되고 있다.대외적으로 볼 때도 국력이 한곳에 모아지지 못하고 대북 관련 정책도 탄력을 못받는 현실이 안타깝다.이를 방관하다간 통일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남북관광 교류는 북한경제 위기를 풀어 줄 열쇠이며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라고 본다.예컨대 10억달러를 북한 관광분야에 투자하면,연 10억달러 외화를 벌어들여 북한경제는 10년 이내에 자급자족할 수 있다.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된 금강산에 투자해야 하는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 경주보문단지 개발이 시작된 해가 1975년이었다.그 해에 외국관광객은 63만명이었고 이를 통해 벌어 들인 외화는 1억 4000만달러였다.이같이 관광단지 개발은 외화도 벌고,문화교류의 장도 된다. 남한으로선 통일비용을 들인다는 측면에서 북한 투자가 필요하다.관광투자는 길게 보는 사업이다.북한에 대한 관광투자는 더욱 그러하다.따라서 북한관광 투자에는 공적분야로서의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고,또한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량 난민을 수용할 공간도,독일처럼 통일비용을 부담할 능력도 그리 많지 않다.북한과의 관광교류 투자는 이 두 가지를 해결할 해답을 줄 것이다. 박 춘 규
  • 신의주특구 새장관 北, 桂勝海 임명

    |도쿄 연합|북한 당국은 최근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에 임명된 후 사기죄 등으로 중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양빈(楊斌) 후임으로 계승해(桂勝海·52)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회 제1위원장을 임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서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1951년생인 계씨는 2001년 8월 내각 사무국 부부장을 맡은 적이 있는 경제전문가로,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정무원 대외 교류국장으로 중국과 러시아도 자주 방문하는 등 무역에 정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뉴스 플러스 / 신의주특구 새 행정장관 임명說

    북한이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새 행정장관을 이미 임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중국 선양(瀋陽) 주재 북한 총영사관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양빈(楊斌·40)은 이제 행정장관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 김前대통령이 밝히는 ‘6·15비화’/ “北 회생에 美도움 중요 核으론 난관 해결 못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KBS 특별대담프로인 일요스페셜에 출연,남북정상회담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6·15정상회담 3주년인데. -사실상 큰 모험이었습니다.북쪽하고 사전에 공동성명 발표가 합의가 안 됐습니다.그러면서 북에 오면 김일성릉에 참배해라.세계 각 국의 정상이 오면 다 했는데 남한 대통령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해서,그건 못하겠다.국민들 정서를 봐서 할 수가 없다.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러면 오지 마라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참배치 않았습니다.정상회담 후 북한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요새 북한에 가면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웃사촌 같이 대합니다.이런 것이 우리의 큰 소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남북공동선언 만드는데 어려움은. -내용 검토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해서 약속을 안 하는 것입니다.내가 마지막으로 김정일 위원장보고 여보쇼,나는 김 위원장이 대단히 부친을 존경하고 노인을 대접하는 걸로 아는데 노인인 내가 여길 왔는데 나보다 젊은 당신이 안 온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이렇게까지 하니까 결국 가겠다 이렇게 합의가 됐습니다. 대북송금 특검정국에 대해서는. -특검에 의해서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전혀 소신이 변함없습니다. 북한 현실을 어떻게 보는지. -북한의 현실이 대단히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북한이 붕괴되면 수십만 수백만의 사람들이,피난민이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옵니다.170만의,엄청난 무장을 하고 있는 북한군대들이 통제 없이 방황하게 됩니다.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북한이 핵을 가지고 경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느냐 하는 시선도 없잖아 있습니다. -북한은 핵문제 가지고 난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북한에 핵이 아무리 있어봤자 미국 핵 앞에서는 어린애 장난감입니다.내가 6·15당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얘기했습니다.당신네가 살길은 안보와 경제 회생인데 그것을 해줄 나라는 세상에서 미국밖에 없다.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아니꼽더라도 당신네 국익을 위해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이렇게 얘기를 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가 클린턴 대통령한테 전화하고 이래서 북·미 대화가 시작된 일이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취해온 태도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남북정상회담이라든가,이산가족 문제라든가 뭐 경의선 공단 혹은 관광 등등 여러 가지 한 것,또 아시안 게임에 그렇게 파견해서 성공시킨 것에 기여한 거 다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아쉬운 점은 그런 약속을 했으면 빨리 이행을 해야 합니다.제대로 빨리 했으면 지금 기차가 평양 가고 신의주 가고 있을 겁니다.또 정상회담에서 남북 온다고 했으면 당연히 와야 합니다.못 오면 우리가 납득할 만큼 설명을 해야 합니다. 남북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어떤 수준의 협의를 하셨는지요. -내가 98년 6월 미국 방문했습니다.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햇볕정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클린턴 대통령이 즉석에서 나는 당신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그러고 밖에 나가서 기자회견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그러한 정책을 반대했습니다.그러나 내가 2001년3월7일 백악관 방문했을 때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공동성명은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내용이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하는 데서 생겼습니다.나를 앉혀놓고 김정일에 대해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자기 국민들 밥도 제대로 못 먹이면서 군사력만 강화시킨다.그런 것은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그러니까 전 신문들이 그것만 쓰고 공동성명은 한 귀퉁이도 안 나오고.그래서 나도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것과 달리 한반도 평화,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통일된다면 대화해야 될 게 아니냐.이렇게 얘기했습니다.그래서 마침내 우리가 합의한 것은 북을 공격하지 않고 군사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대화를 하겠다,그리고 식량 원조를 하겠다,이런 등등 훌륭한 합의를 했습니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민족 존폐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나아간 기본 원칙이 옳은 만큼 대통령을 적극 지원해서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증진되도록 이렇게 도와줘야 한다,이렇게 생각합니다.박현갑기자 eagleduo@
  • “양빈 정치적으로 너무 순진했다”日 이달말 양빈 전기 시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빈은 똑똑했지만 정치적으로 너무나 순진했다.’ 지난해 3월4일부터 양빈(楊斌·사진·40) 어우야(歐亞)그룹 전 회장과 함께 살며 그의 전기를 집필한 관산(63)은 12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치적으로 너무 순진했으며 이해 못한 것도 많았다.”고 정치적 희생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산은 “그가 복잡한 중국 정치를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며 “신의주 특구는 북한을 중국식 개혁과 개방의 길로 인도해 동북아 평화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관산은 “오늘날의 북한은 마오쩌둥(毛澤東) 치하의 중국과 유사하지만 북한은 인구가 적고 단일 민족이기 때문에 그만큼 개혁하기가 쉽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관산은 “양 전 회장은 현대적인 경영기법으로 회사를 관리한 것이 아니라 가족 회사로 경영했다.”며 “1000위안(15만원)짜리 지출 내역서도 본인이 직접 결재할 정도로 모든 것을 챙겼다.”고 철저한 양빈의 성격을 전했다.지난 2월 말 탈고한 자서전은 이달 말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일본어판 1만부를 시판하며 중국어판은 다음달 홍콩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당국에 구속돼 11일부터 첫 재판을 받고 있는 양빈 전 회장은 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양 전 회장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중급인민법원 11호 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기소혐의에 대해 “아랫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oilman@
  • “核해결해야 北경제개혁 성공”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정부나 기업이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북한 경제개혁의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등을 통해 개혁과 개방을 표방하지만 최근 핵 문제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지난해 북한이 발표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비롯한 새 경제체제가 오히려 북한 경제에 부담을 주고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해 정부차원이나 민간차원에서 다양하게 추진된 사업들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한 긍정적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경협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경제 실익을 얻으려면 우리 기업과 자본을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정책을 세워 대북협상에 임해야 하며,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직항로 개설,대금결제시스템 정비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남북경협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시장원리에 입각해 대북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추진과정에서 북측의 무리한 요구를 되도록 수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개성공단이 우리 기업 전용공단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제도와 관습이 적용될 수 없는 부분이 있고,중국시장을 겨냥한 신의주 투자는 한·중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등 대북 투자여건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북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의 안정성 확보인 만큼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체제유지를 위한 대립을 지속한다면 남북경협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북측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회 플러스 / 탈북여성 1명 인천항 통해 입국

    인천경찰청은 21일 오후 2시30분쯤 중국 잉커우(營口)발 인천행 여객선 자정향호를 타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황모(36·여)씨가 1차 합동조사 결과 탈북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1월 밀입국 알선업자인 조선족에게 7만위안(약 1050만원)을 주고 위조 여권을 발급받아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잉커우에서 자정향호에 승선한 것으로 조사됐다.황씨는 신의주,함흥 등지에서 담배장사를 하다 실패해 생활고를 겪던 중 97년 7월 북한 삼봉구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다.
  • 충남서산 서예가 원양희씨, 통일염원 담은 붓글씨 30년 ‘외곬인생’

    ‘書道 三千里 筆步去 晝夜長天三十年’(붓글씨로 3000리를 걸어가니 밤낮으로 가도 삼십년이 넘게 걸리는구나.) 충남 서산시 지곡면 장현리 원양희(元亮喜·65)씨.1973년 1월 통일의 염원을 안고 부산을 출발,신의주를 향해 붓글씨를 쓰고 있는 서예가다. 20평 남짓한 원씨의 작업실에는 30여년간 붓글씨를 써온 한지와 신문지 17만장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천자문에서 두보(杜甫)와 이백(李白)의 한시(漢詩),고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글씨체도 행서와 초서 등 5서를 총망라하고 있다.붓글씨를 써온 한지와 신문지를 연결하면 1980리(792㎞).이미 평양을 거쳐 평북 정주를 통과하고 있다.종착지인 신의주까지 340리(136㎞)가 남아 9부 능선을 넘었다.길이 80㎝의 한지와 신문지에 하루 평균 70장씩 붓글씨를 써 올 10월 말이면 신의주에 도착,30여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그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4년 중퇴.훈장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글씨를 써왔으나 가정형편으로 중단했다 ‘붓글씨로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한반도를 종단하며 통일을 빌어 보자.’는 생각에 다시 붓을 잡았다.원씨는 “신의주에 도착하면 북한 서예가들과 민족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합동 서예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
  • 편집자에게/ 고속철 노선 재검토 대화·타협으로

    -‘부산고속철 재검토’기사(대한매일 3월8일자 2면)를 읽고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지역의 실질적인 관문이다.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사서 평양·신의주와 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노무현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밝히지 않았는가. 부산시와 부산경제계는 원활한 물류수송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산고속철의 조기 착공을 주장해왔다.그러나 종교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생태계 파괴 및 환경훼손을 우려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양측의 첨예한 논란을 접고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따라서 부산시와 정부가 지난 7일 반대운동을 펴고 있는 불교계와 환경단체 등에게 양측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위원회를 구성,협상을 갖자고 요청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고속철인 신칸센(新幹線)건설 당시 외국인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사례를 참고했으면 좋겠다.국내 전문가와 함께 외국인 전문가들을 노선 선정과정에 참여시키면 보다 객관적이며정밀한 조사진단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노선 전면 재검토 지시는 어찌보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이분법적’논리는 결국 극한적인 방법들이 동원될 소지가 높다.서로가 대화와 타협으로 보다 나은 방안을 찾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상임대표
  • [발언대] ‘코레일’ 철도르네상스시대 연다

    ‘길면 기차,기차는 빨라,빠르면 비행기.’ 이 동요를 즐겨 부르던 시절만해도 우리나라에서 기차보다 빨리 달리는 것은 비행기밖에 없었다.그 후 40여년이 흐르는 동안 전국의 도로는 시원스럽게 쭉쭉 뚫려온 반면 철도는 대부분이 꾸불꾸불한 옛날의 철길 모습 그대로였다. 때문에 지금 경부선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속도면에서 이미 도로에 뒤처지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아이들이 동요 가사를 바꿔서 부르게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든다.왜냐하면 중앙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보면 기차보다는 자동차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질 터이니까. 하지만 이 동요 가사중 ‘기차는 빨라.’가 ‘자동차가 빨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올 12월이면 경부고속전철공사의 1단계 서울∼대전 노선이 완공된다.얼마 있으면 철도가 시속 300㎞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속으로 달리게 되는 것이다.이 땅위에서 기차보다 더 빠른 것이 있을까? 현대는 소비자들이 심벌마크나 로고 하나만으로도 그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의 품질까지를 평가하는 이미지마케팅의 시대이다.이제 철도도 꿈의 고속철도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과 보다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갖추어야 할 변화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이에 따라 철도청이 새로운 심벌마크 ‘코레일(KORAIL)’을 개발했다. 앞으로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기존의 철도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이 땅에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다.또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힘차게 뻗어 나갈 것이다.이쯤이면 앞으로 동요의 가사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짐작이 간다.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도나,평양·신의주를 거쳐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우리 기차를 타고 가는 아이들이 입을 모아 ‘기차는 빨라,빠르면 코레일(KORAIL).’이라고 노래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이천세 철도청 여객과장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에 담긴 국정5년...평화·공생 토대 동북아중심 도약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사를 통해 5년의 임기 동안 역점을 둘 ‘참여정부’의 방향을 제시했다.‘참여정부’의 청사진격인 취임사에는 동북아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북핵,한·미관계,정치·경제·사회분야 개혁 등 5년간 지향해야 할 과제들이 모두 담겨 있다. ●동북아시대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동북아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세계화 시대에 한반도라는 틀에만 갇혀 있을 수 없는 만큼 우리의 미래를 위해 동북아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게 논지다.실제로 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의 20%나 되고,한국·중국·일본의 인구만 해도 유럽연합(EU)의 4배가 넘는 경제적·지리적 이점을 살리면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라면서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과거에는 고통을 주었지만 오늘날에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파했다.지리적인 요인으로 과거에는 침략의 아픔도 있었지만,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또 적극적인 자세로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려나가자는 뜻이다.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구입해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도 동북아시대를 열망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이렇게 되려면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 구축돼야 하고,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공조와 협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북핵,한·미관계 동북아시대의 꿈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한다.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남북간 실질적 협력 관계로 이끌겠다는 ‘평화번영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미관계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돼 있다.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무엇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북한을 직접 겨냥했다.노 대통령은 ‘선(先) 북핵포기,후(後) 대북지원’ 의사도 명확히 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도 거듭 강조하면서 전쟁반대 입장도 천명했다.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미국·일본·중국·러시아·EU 등 관련 국가와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통령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한·미 관계다.노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호혜평등의 관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기존의 전통적 한·미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예고했다는 해석도 있어 주목된다. ●경제·사회개혁 노 대통령이 특히 공정 경쟁과 투명성 확립을 강조한 데서 재벌개혁을 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대통령선거 공약사항이기도 한 지방분권에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그는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한다.”면서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개혁,계층간 격차 해소,국민통합,각종 차별시정도 강조했다.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에 무게를 두겠다는 그동안의 철학과도 물론 맥을 같이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반세기만에 세계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도약이냐 후퇴냐,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옵니다.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못할 것이 없습니다.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대통령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1을 차지합니다.한·중·일 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중국과 일본,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인천공항,부산항,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합니다.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은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사서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그러나 정책의 추진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정책의 추진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번영정책’을,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상호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셋째,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넷째,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참여를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전통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기업하기 좋은 나라,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대결과 갈등이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지식정보화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것입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3년 2월25일 대통령 노무현
  • [공직자 에세이]21세기 ‘신 유목민시대’의 꿈

    제주도지사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2월이 되면 두 가지 독특한 행사가 펼쳐진다.하나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이고 다른 하나는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행사이다. 일년 중 가장 큰 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은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이어오는 명절로,이 날만큼은 아이들도 ‘귀밝이술’을 마실 수 있다.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피붙이들의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공동체의 명절’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탐라섬 사람들은 오름 하나를 모두 태우는 ‘들불축제’를 연다.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목축문화가 발달했던 제주도에서 예로부터 해묵은 풀을 태우고 이듬해 좋은 풀을 얻기 위해 들판에 불을 놓았던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 10만평 넘는 거대한 오름 전체가 마치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광경은 로마의 네로가 온통 불길로 뒤덮인 로마시를 바라보던 광란의 그 현장과는 분명히 다른,신성하고 환희가 용솟음치는 평화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신성한 불길 너머로 둥근 달이 선연히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축제에 참가한사람들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훨훨 태워버리고 저마다 한 가지씩의 소망을 하늘로 실어 보낼 것이다. 현존하는 프랑스의 최고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는 신유목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이 얘기는 과거 유목민들이 풀을 찾아 방랑했듯 21세기에는 모든 경계를 넘어 자유로운 이동이 이뤄지게 된다는 뜻이다. 나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를 통해 우리 제주가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신유목민시대 ‘약속의 땅’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겨울의 맨 끝인 오는 28일에는 도내외 문인과 예술인들,그리고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를 갖는다. 해마다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바다에서 오는 봄을 마중하는 길트기를 시작으로 새봄을 주제로 작가들의 신작이 발표되는 무대이다. 이 행사는 그저 단순한 시낭송 행사가 아니라 첼로,대금,기타,무용 등이 어우러져 흥을 한껏 돋우게 된다.올해는 특히 한국 시단의 원로이자,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황동규 시인을 비롯,많은 예술인들이 우정의 발걸음을 한다. 한반도 최남단 도시 서귀포시의 봄기운은 땅끝마을 해남과 부산을 거쳐 수도 서울,그리고 민족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철조망을 넘어 평양과 신의주,백두산까지 한숨에 치달을 것이며,마침내 시베리아의 깊숙한 골짜기 잔설을 녹이고 찬연한 들꽃들을 피워낼 것이다.이렇듯 제주는 한반도의 봄을 여는 진원지이다. 해마다 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그러나 올해의 봄은 여느해 봄과는 다른 매우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새봄이 찾아오는 이 땅 제주에서는 지금 변화와 개혁,그리고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키 위한 행정구조 개편 논의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이는 더 이상 과거의 틀에 얽매이다가는 세계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저마다 새봄을 맞는 마음은 분명 다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새봄을 여는 제주의 축제와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 北 신의주특구 추진 유보

    |베이징 연합|북한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도시 신의주에 특구를 추진하는 방안을 당분간 유보했다고 북한 소식통들이 22일 밝혔다. 북한 관리들은 가열되고 있는 북한 핵 문제와 개성공단 추진 및 중국과의 마찰 등으로 신의주 특구를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북한 정부의 기본 인식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관리들을 직접 만난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북한 관리들의 신의주 특구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이처럼 상세하게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리들은 핵 문제 등 현재의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신의주 특구를 추진해서는 외국 투자가들이 투자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 생활고 비관 밀입북 40대 사죄문 쓰고 北서 쫓겨나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澈俊)는 19일 중국을 통해 밀입북했으나 추방된 문모(43)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문씨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월북하려 했으나 대사관측이 “체제가 달라 적응하기 어려운 데다 남북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거절하자 다음달 관광보트편으로 북한 신의주에 몰래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문씨는 그러나 같은 해 12월 밀입북에 대한 사죄문을 쓰고 중국으로 추방됐다.검찰은 “초등학교 졸업 학력인 문씨는 직장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결혼에도 두번씩이나 실패하자 가난해도 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월북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SKT 임원 ‘엇갈린 행보’ 눈길

    ‘이제 정치권 인사보다는 관료 출신이 유용하다(?)’ 30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SK텔레콤의 임원 보직인사에서 외부영입 인사 2명의 행보가 엇갈려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정책협력실 동북아사업팀장으로 대북사업을 담당하던 구모(38) 상무가 이날 전격 퇴진했다.구 전 상무는 민주당 모 현역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00년에 영입된 대표적인 정치권 출신 인사. 구 전 상무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가 SK텔레콤의 대북사업을 담당했고,특히 북한이 신의주특구 개발 계획을 공개했을 때 현지에서의 합작사업 추진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전 상무가 이날 전격 퇴진하자 ‘SK텔레콤이 대북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구 전 상무는 2년 계약으로 근무했으며 본인이 ‘연구소 활동에 전념키 위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북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실제 SK텔레콤은 대북사업에 관해서는 컨설팅 형식으로 구 전 상무의 ‘조언’을 계속 받기로 한 것으로전해졌다. CR(Corporate Relations)센터장으로 전격 영입된 서영길(徐榮吉·57) 부사장도 의외의 인물이다.서 부사장은 정보통신부 공보관과 우정국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정통부 관료출신 인사.2001년 SK C&C의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 영입돼 공공사업단장으로 일하다 이번에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PCS사업자 선정비리 수사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공직사회에서의 평판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이 서 부사장을 영입,재계 정보 및 대정부 업무인 CR 부문을 총괄케 한 것은 정권교체의 혼란기에 대처키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 회사는 이날 기존 7개 부문,53개 실·본부,229개 팀으로 구성됐던조직을 7개 부문,50개 실·본부,219개 팀으로 정예화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스타로 본 2002 스포츠 /故 손기정옹

    한국 마라톤은 올 한해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겪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높인 반면 마라톤 1세대의 ‘큰 별’ 손기정옹을잃었다.한국마라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 온 손옹의 타계는 체육인뿐 아니라 전국민을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옹은겨레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에 신음하던 지난 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사력을 다한 질주 끝에 우승,한민족의 기상을 세계에 떨치며 국민들에게큰 희망을 안겨주었다.특히 시상대 위에서 손옹이 보여준 슬픈 표정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동시에 민족정신을 일깨웠다. 손옹은 광복 이후 지도자로서도 성공했다.47년 서윤복을 보스턴마라톤에서우승시켰고,50년 같은 대회에서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을 각각 1∼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자로서 더 없는 영광을 누렸다.이후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장,서울올림픽 성화 최종주자 등 한국 체육의 대부로활약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막을 수 없는 법.몇년 전부터 노환으로 고생하더니지난달 15일 만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손옹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돼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손옹의 사망을 계기로 한국 마라톤은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손기정-서윤복-함기용-황영조-이봉주로 이어진 남자 마라톤은 이제 차세대 주자 발굴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그러나 30세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이봉주 외에 아직 국제적 스타가 없다.정남균(삼성전자) 지영준(코오롱) 등 신예들이 있지만 국제무대에선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노무현 당선과 美의 北核정책/부시 한반도정책 컨설턴트 에버스타트 인터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해결할 최대의 현안이라 할 수 있다.‘햇볕정책’에 대한 한·미간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문제는 남북 당사자뿐 아니라 북·미,북·일 관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대선이 끝난 다음날인 20일 미기업연구소(AEI)의 한반도 전문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를 만나 북한의 현주소와 미국의 대북정책을 진단했다.지난해 ‘북한 경제:위기와 재앙,그리고 미래’를 펴낸 그는 하버드대 인구발전센터에서 20여년간 한반도 문제등을 연구했으며 현재 미 의회와 국무부 등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정책수립에 중요한 컨설턴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배경에 대해 논란이 많다.북한 특유의 ‘벼랑끝전술’로 봐야 하는가. 북한의 핵 개발이 교섭을 위한 ‘수단’이냐 아니면 전략적 차원의 ‘목적’이냐 하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그런 측면에서 농축 우라늄 개발이 19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시작됐다는 미 당국의 정보는 아주흥미롭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기간이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시점이기도 하다.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려던 2000년 말은 남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가장 좋을 때이다.평양이 이같은 때에 핵 개발을 극비리에 진행했다는 점은 김 대통령이 추구한 ‘햇볕정책’과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따라서 북한의 핵 개발은 교섭을 위한 ‘전술적 차원’이라기보다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의도’가 깔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북한에 강경책을 구사하는 부시 행정부의 방향이 옳은가. 북한이 핵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대북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려는 논의는 1차적으로 당연시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하고 다른 형태의 추가적인 정치·경제적 지원의 중단 등을 검토하는 것은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첫 단계로서 필요하다.그러나 솔직히 이같은 조치로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는데 낙관하지 않는다.오히려 북한이 핵 개발을 가속시키는 논리를 제공할 수 있다.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어떤 방안이 예상되나. 대표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에서 확실히 찾을 수 있다.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끔찍하게 생각한다.한반도가 핵으로 무장되고 일본이 핵 개발에 나서는것은 중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중국은 현재 북한을 지원하는 유일한 나라다.러시아는 1991년부터 대북 지원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지금은 북한에 대해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중국은 1992년에 이미 북한에대한 최대 지원국이 됐다.중국은 그러나 북한의 핵 개발로 1993년에 한반도위기 상황이 닥치자 이듬해인 1994년부터 식량 등 대북지원을 급격히 줄였다.이같은 사실은 철저히 통제됐으며 공식적으로도 발표되지 않았다.북한이 1994년 북·미 핵 합의에 합의한 배경에는 중국의 이같은 압력이 포함됐다.북한은 경수로 2기 건설과 미국의 중유 지원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공급 차단’이 결정적 변수였다.이번에도같은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미 정부는 이미 중국 당국에 식량지원 삭감을 요구했으며 중국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미국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감안,이같은 의사를 은밀히 전달했으며 중국도 이를 공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에는 실질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라크와의 전쟁을 끝낸 뒤 미국이 핵 합의를 공식 파기하고 북한으로 화살을 돌릴 가능성은 없는가. 1994년에 맺어진 북·미간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된 것과 다름없다.그러나부시 행정부가 국제 안보상의 이익 때문에 정치적으로 합의문이 죽었다고 선언할 것 같지는 않다.미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실용적인 판단에서다.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미국이 언제든지 핵 합의에복귀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실질적으로는 합의가 파기됐으나 외교적·전략적 차원에서 완전히 파기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의회가 내년 1월에 북·미 핵합의를 파기하고 대북 강경책을 미행정부에 권유하는 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문에 불과하다.북·미 핵 합의는 의회의 승인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법으로 이를 제약할 근거도 없다.한마디로 핵 합의와 의회는 무관하다.의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은 대북 중유공급에 대한 예산 지원만 거절할 수 있다.경수로 2기 건설 지원은 KEDO를 통해서 이뤄지며 예산은 한국과 일본이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부시 행정부가 KEDO에 압력을 가할 수는 있지만 의회가 직접 할 일은 없다.북한의 핵을 포함한 외교정책 수립에서 의회의 역할은 2차적이다.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부시 행정부의 생각이다. ◆부시 행정부가 ‘햇볕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강경책이예상되지 않는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분단된 남북한을 화해로 이끌기 위한 하나의이론이자 남북 당사자간의 협상책이다.한국에는 안보를 담보하고 북한에는외부세계에 대한 개방과 안전을 보장한다.민주주의와 전제주의를 지향하는남북한 사회에서 이같은 정책은 전례가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비록 북한이‘햇볕정책’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으나 김 대통령은 임기를마치고도 같은 정책이 계속되고 결실을 맺기를 바랄 것이다.‘햇볕정책’은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결과는 아직까지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지역 안보나 북한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지 않았으며 평양은 핵 개발로 외부 세계에 대응했다.특히 김정일 정권은 한·미간의 군사동맹 관계를 계속 갈라놓으려 한다.특히 ‘힘’을 바탕으로 남한을 통일하려는 의도를 포기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햇볕정책’의 계승자다.대북 해법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이나 한국 정부 모두 신중한 자세로 나올 수 밖에 없다.부시 행정부는이번 대선의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오래 전부터 이같은상황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안다.한국 정부도 한·미 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기본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이 중단돼야 한다는 시각에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다.다만 수단을 놓고 외교적으로 상당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찰이나 갈등으로 보기에는어렵다. ◆미국은 북한이 어떻게 나오기를 바라는가. 북한은 현재 미국의 협상 파트너로서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기존의 핵 합의를 어겼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게 부시 행정부의 평가다.미국은 정말 ‘말’보다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이에 대한 각종 보상책도 이미 테이블 위에 마련했다.북한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외부 세계에 핵 프로그램의 포기를 선언한 뒤 핵 정보를 공개하고 사찰을 받아들여야 한다.이같은 신뢰구축의 노력이 없다면 대북 중유공급중단 뿐 아니라 경제제재에 이어 생계유지 차원의 군사무기 수출도 강력히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예멘으로 향하는 미사일 선박은 그같은 조치의 일환이었다.그러나 북한이 이라크와 같은 처우를 받는 데 대해 인내심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이 최근 경제개혁을 단행하는 등 외부세계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않았는가.북한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게 사실이다.특히 시장 중심의가격 기능과 통화정책의 도입으로 많은 사람들은 북한 경제가 안정되고 활력을 찾을 것으로 평가한다.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느낀 것에 비해 다소비관적이다.비록 김정일이 이같은 변화를 직접 지시했다고 하지만 지난 7월도입된 새로운 통화정책은 북한의 전체 경제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특히 소비재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큰의미가 없다. 북한이 신의주 특구의 초대 행정장관에 양빈을 임명했던 것은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기존의 모든 경제정책이 실패했음을 반영한다.더욱이 지난 7월 이후 북한 암시장에서 북한 원화의 달러당 가치는 150원에서 지금은 500원까지 오르고 있다.초(超)인플레이션은 아니지만 이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북한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으며 개혁조치도 잘 진행될 것 같지 않다.이번 겨울을 지내면서 북한 경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본다.북한주민의탈북현상이 더욱 늘 것으로 본다.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탈북자를 도와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미국은 현재 중국이 남한으로 가고 싶어 하는 탈북자들의 ‘통과지역’이 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아주 조용히 상의하고 있다.미 의회도 탈북자 가운데 일부를 미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미국 역시 그들을 환영할 것이며 의회의 이같은 노력에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그들은 베트남 난민처럼 ‘보트 피플’이 아니며 법적으로 한국 시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미국이 이들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는 없다. ◆통일 한국에 대한 주변국의 시각은 다른 것 같다. 한국이 통일되면 중국과 러시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냉전체제가 끝났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특히 자본주의 체제의 확산에 통일 한국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이념의 완충지역으로 한반도를 보던 시대는 지나갔다. 통일 한국의 긍정적인 기능에 낙관한다.국제사회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일본에서 강력한 한국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을수 있으나 한국과 일본이어차피 풀어야 할 과제다.북·일 관계개선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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