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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訪中 할까… 관전 포인트

    김정일 訪中 할까… 관전 포인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압록강 철교를 건널 것인가.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신의주와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에 쏠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거론된 김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계획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로 그가 중국 방문을 강행할지, 또 후계자로 알려진 3남 정은이 동행할지 등이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 움직임이 남측 당국 및 언론에 노출된 상황에서 평소 보안 문제를 중시해온 그가 중국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일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2차 회의가 9일로 예정돼 있고 11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수석이 핵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또 15일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며, 25일은 북한 인민군 창건일이란 점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4월 초 방중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2007년 남측 당국에 방중 움직임이 포착된 뒤 김 국방위원장이 신의주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린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일정 변경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정은의 동행도 주요 관심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동행할 가능성은 50대50”이라면서 “김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 등 중국 지도자들에게 비공식으로 지난해 후계자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중국 쪽의 묵시적인 동의와 이해 등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방중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동행시킨 뒤 중국 고위층의 핵심 엘리트들과 접촉할 기회를 주고 정상외교를 체험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김 국방위원장이 특급열차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방중 일정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동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북·중 접경지역을 자주 현지지도하고 있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임박설이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북측의 연관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나온 점도 관심을 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천안함 사고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측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면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성동격서식 전술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이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화폐개혁 이후 북측 내부가 혼란을 겪고 있어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화폐개혁에 실패한 뒤 외자 유치 등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북 경제지원 확보 차원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방중을 추진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訪中 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31일 제기됐다. 그가 중국에 간다면 어떤 내용을 논의할까.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올 들어 북한이 신년공동사설 등을 통해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직접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하겠다는 수령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화폐개혁의 실패 등으로 북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중 중국측에 상당한 경제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며 이와 연계해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과거 4차례 방중 의제들을 되돌아 보면 ▲중국 정부로부터의 대북 경제지원 요청 및 경제 협력 문제 논의 ▲북핵 문제에서 비롯된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 제재 논의 ▲6자회담 복귀 및 한반도 관계 진전 논의 등으로 집약된다. 2005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달러화 위조를 문제삼은 뒤 마카오 소재 델타아시아은행의 4600만 달러 규모 북한 계좌를 동결시키자 김 위원장은 2006년 1월 방중, 북·중 경제 협력 강조 및 미국 대북 금융제재 해제 등을 중국 지도부에 요청했다. 또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조지폐 문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를 6자회담의 난관으로 지적하며 회담을 계속 진전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중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중 북·중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대북 제재 등으로 경제난을 겪자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 상당 부분을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로서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현장으로 꼽히는 주하이(珠海), 선전, 광저우(廣州) 일대를 시찰, 중국의 경제개혁을 칭송하며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2001년 4월 방중 때에는 상하이(上海) 푸둥지구 첨단산업단지와 증권거래소 등 금융·상업시설들을 시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북한경제에 자본주의 요소를 일부 도입한 7·1경제개선조치를 내놓았다. 또 2002년 9월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 현대아산과 협상중이던 개성공단지구법도 제정하는 등 북한 경제 변화를 이끌어냈다. 1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이뤄진 2000년 5월 방중의 경우 북한의 한반도 정세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그것은 북한 경제와 6자회담 재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일 위원장, 갈라파고스를 떠날 땝니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일 위원장, 갈라파고스를 떠날 땝니다/구본영 논설위원

    ‘스마트폰 충격’ 탓일까. 잘나가던 한국 IT 산업이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세상과 격리된 갈라파고스 섬들처럼 국제적인 흐름과 동떨어진 한국식 규제가 문제라는 얘기다. 갈라파고스는 다윈의 진화론의 모태가 된 동태평양의 제도다. 외부 세계와 고립돼 독자적 생태계를 유지했으나, 유달리 진화가 더뎠던 바로 그 섬들이다. 본래 ‘갈라파고스 현상’은 독자적 기술과 규제에 매달리다 세계 표준을 내준 일본의 사례를 가리켰다.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준 ‘소니의 굴욕’에서 보듯이. 얼마 전 필자는 미국 국무부의 2009년 세계인권보고서 북한편의 한 구절을 읽고 무릎을 쳤다. “고위 관계자 및 일부 엘리트들에게만 인터넷 접속이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는 대목에서였다. 무단 처형과 고문이 횡행하는 정치범수용소 등 해마다 거론했던 레퍼토리에 인터넷 정보통제가 추가된 셈이다. 그래서 북한이야말로 현대판 갈라파고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사의 변화 물결을 타긴커녕 방파제만 쌓고 있으니…. 한반도의 남쪽은 이미 다문화 사회의 초입이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가 16만 7000명을 넘어섰고, 그 자녀 수도 10만명선이라고 한다. 반면 다른 반쪽인 북한은 여전히 단일 혈통을 고수 중이다. 그뿐이라면 다행일는지 모르겠다. 석탄에서 뽑아내는 합성섬유인 비날론으로 만든 옷을 입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그 생산비면 해외에서 더 질 좋은 옷을 더 많이 살 수 있는데도 한사코 이 ‘주체섬유’에 매달리는 식이다. 이로 인한 반대급부는 엄혹하다. 북한이 외부와 담을 쌓은 채 ‘독자적 진화’를 해온 결과를 보라. 올해도 주민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할 판이다. 유엔 추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평균 78세인데 비해 북쪽은 67세에 불과하다. 탈북 청소년의 평균신장이 우리 청소년보다 13㎝ 이상 작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남한족’과 ‘북한족’으로 종족 자체가 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며칠 전 안면 있는 탈북자 한 분이 찾아왔다. 중동의 ‘조선무역대표부’에서 일하다 13년 전 남쪽으로 망명해 서울서 결혼해 살고 있단다. 북한에서도 결혼했었다기에 북녘 전 부인의 안위를 걱정하자 “당에 이혼만 신청하면 문제없을 것”이란 답이 돌아왔다. 처자를 인질로 남겨 두지 않고는 누구든 해외로 내보내지 않는 북한 당국도 탈북자가 자꾸 늘어만 가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북한 사회가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인식은 내부에서 확산되는 듯하다. “바람보다 빨리 눕지만,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김수영의 시구 속의 풀처럼 민초들이 먼저 알아채기 시작한 것이다. 꼬리를 무는 탈북대열이 그 증좌다. 물론 북한 당국도 개방의 필요성을 알긴 하는 듯하다. 올 들어 나선특구법을 다섯 번째 개정하고 국가개발은행을 출범시켜 해외자본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나선·신의주·금강산·개성 등 북한이 문을 열어놓은 네 특구 모두 변방 꼭짓점에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개혁개방의 내부확산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친 채. ‘4 꼭짓점 특구’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외부 투자만 받겠다는, ‘모기장식 개방’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나마 휴대전화를 가진 주민들에게 자수를 강요한다든가, 개성공단 3통 협상에 불응하는 등 개방과는 정반대의 신호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북한 체제가 존속하기 위해서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더 통 큰 개방을 선택할 때다. 그러려면 남한이나 해외와의 협력에 결정적 걸림돌인 핵개발부터 접어야 한다. 구소련이 어디 핵무기가 적어서 무너졌던가. 김 위원장에게 “이제 갈라파고스를 떠날 때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더는 주민들을 ‘주체의 섬’에 가둬 둬선 안 되겠기에. 세계사의 큰 흐름과 담을 쌓는 ‘자폐증’에서 벗어나야 북한 주민이 살고 남북 동질성도 회복될 게다. kby7@seoul.co.kr
  • [모닝브리핑] 대북 인권단체 “신의주서 300명 굶어죽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식량난으로 인해 올 들어 2월 현재 약 300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11일 전했다. 좋은벗들은 소식지에서 “신의주 시당 조사에 따르면 2월20일 현재 약 300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식량이 없어 당장 굶어 죽게 된 집도 약 1000여세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중 무역의 통로인 신의주에서 아사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kimje@seoul.co.kr
  • 中 “北 나진항 10년사용권 확보”

    中 “北 나진항 10년사용권 확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나선특별시 개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나진항의 일부 부두 사용권을 중국과 러시아에 내주는 한편 오는 9월부터 도시 전체를 외국기업에 완전 개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시를 유엔 경제제재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08년부터 10년간 나진항 1호 부두를 사용하는 권리를 이미 획득한 데 이어 사용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러시아에 나진항 3호 부두의 50년 사용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항에는 모두 5개의 부두가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리룽시(李龍熙) 부서기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부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리 부서기는 “현재 중국 측이 수천만위안을 들여 1호 부두에 대한 설비건설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곧 실제 물류 수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나진항을 지난해 국무원 비준을 받은 이른바 ‘창지투(長吉圖·장춘·길림·두만강) 개방선도구’의 대외 물류창구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3성의 산업화를 추진해 왔지만 바닷길이 막혀 있어 물류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나진항은 동북3성이 태평양으로 뻗어 갈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서기는 동북3성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의 김영일 국제부장에게 ‘창지투 개방선도구’ 사업을 소개하면서 “지린성과 북한 간 새로운 합작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나진항을 통해 시베리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의 대외수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이달초 나선시를 방문해 “6개월 후에 이곳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날 북한 내부소식에 정통한 대북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두만강개발을 축으로 해 나선-청진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의주, 함흥, 김책 등의 지역 거점도시를 집중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계획은 이달 중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개발은행이 주도하며 외자 유치를 맡은 조선대풍그룹이 집행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kr [용어 클릭] ●나선시 1993년 나진시와 선봉군을 합쳐 개편한 북한 동북지역 연안도시. 2001년 나선직할시로 변경됐고, 김 위원장 시찰 직후인 지난 1월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나선특별시로 승격됐다.
  • “北 화폐개혁 실패 이후 주민 사상적 동요 심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4일(현지시간)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가 아주 심해졌다.”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워싱턴 코러스하우스(주미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에서 ‘화폐개혁 이후 북한 상황’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 사정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북한이 어려움에 처해도 미국의 경제봉쇄 등 외부로 책임을 돌렸지만, 이번에는 중앙당의 정책 실패로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국가가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잘못으로 죽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북한의) 정치 체제가 문제다.’라는 의식을 공공연히 갖게 됐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특히 북한에서 화폐개혁 실패 이후 가장 큰 문제는 식량부족으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진 공동묘지의 경우 화폐개혁 이전에는 사흘에 1구 정도의 장례식이 이뤄졌으나, 1월 들면서 하루에 2∼3구의 장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90년대 중반 대량 아사사태 때도 괜찮았던 신의주에서도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고, 평양 변두리 지역의 경우에도 길에서 노인들이 굶주린 채 동사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북한에서는 아사자가 춘궁기인 4월부터 나왔는데, 올해는 1월부터 나왔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3∼4월에 가면 아사 사태가 아주 심각해질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kmkim@seoul.co.kr
  • “北 화폐개혁후 도시에 아사자”

    북한의 화폐개혁 부작용으로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시골보다 도시에서 굶어 죽는 주민이 더 많이 발생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주장했다. 17일 좋은벗들에 따르면 이달부터 평남 순천시와 평성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아사(餓死)자가 발생, 점차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함경도 등 벽지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평양 인근 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은 처음이다. 좋은벗들은 중앙당 간부라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화폐교환 조치 이후 굶어 죽은 사람의 수를 지난 8일 지역별로 조사한 것과 지난달 중순 같은 내용으로 조사한 것을 비교해 보면 순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역별 아사자 발생 수는 함남 단천, 함북 청진, 평북 신의주 순이었으나 지금은 평남 평성과 순천이 가장 많고 함남 함흥, 단천, 함북 청진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1월 중순부터 아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평성시의 한 간부도 “국가의 조치(화폐개혁) 이후 전국 각 곳에서 농민들은 새 화폐가 많이 풀어져 생활을 유지해 가지만 주로 장사에 의존하는 도시 노동자들은 많이 굶어 죽어 가고 있다.”면서 “평성시 주민들은 1월 들어 돈을 갖고도 (장마당 폐쇄 등으로) 식량을 사 먹지 못하는 형편에 처해 급기야 무리로 굶어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인권단체에서 대북 지원 규모를 늘리려는 의도로 상황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전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말해,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달 초 평양의 인민반장들에게 화폐개혁의 부작용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일 총리가 15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는 빠졌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 매체 등을 통해 보니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김 총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불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파악한 주석단 명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비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용무 인민군 차수,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 등 18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하지만 김 총리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은 빠졌다. 김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화폐개혁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주 김 위원장이 함남 함흥의 2·8 비날론연합기업소를 시찰할 때 김 총리가 수행한 점을 비춰보면 경질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현재로서는 우세한 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외자100억弗 유치說

    북한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통해 연간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70%에 육박하는 초대형 외자유치를 성사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북한이 그동안 요구해온 ‘선(先) 유엔제재 해제’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앞으로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15일 북한의 외자유치 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대형 은행 두세 곳과 복수의 다국적 기업이 대풍그룹과 대북 투자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면서 “3월 중순 평양 국가개발은행에서 투자 조인식을 가질 계획으로 전체 투자 규모는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왕 부장의 방북 때 대풍그룹을 통한 중국 자본의 투자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다음달 발표될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은 중국 자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내 외자유치 사업은 평양∼신의주 철도, 중국 투먼∼나선특별시 철도, 평양 10만가구 살림집 건설과 연관된 주택 건설, 항만 건설 등이며, 조인식 직후 프로젝트별로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대풍그룹을 통한 투자 교섭이 물밑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3월부터는 신설될 대풍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입찰 방식으로 투자 유치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대풍그룹과 국가개발은행을 통해 외국자본을 직접 유치하는 것은 유엔 제재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북한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북한뿐 아니라 투자계획을 확정지은 외국 기관이나 기업도 같은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거액의 투자유치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북한의 대규모 외자유치설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면서도 “전체 투자규모가 부풀려진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연합뉴스 kimje@seoul.co.kr
  • “북한동포 위해 써주세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마감을 앞둔 23일 익명을 요구한 80대 노부부가 자선냄비에 1억원을 쾌척했다.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김모(85)씨와 아내 조모(86)씨 부부는 23일 낮 구세군 대한본영을 직접 방문해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이제야 마음이 후련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정주가 고향으로 한국전쟁 당시 월남했다는 노부부는 “북한을 위해 이 돈을 써달라.”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5평 아파트 1만弗에 암거래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근 경제 관련 법률을 일부 제정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회주의 경제를 표방하는 북한이 부동산 관리법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북한의 부동산 거래 실태는 어떨까. 북한의 부동산 거래는 원칙적으로는 정부의 ’원천적 거래 금지정책’과 ‘주택 분배 정책’에 의해 이뤄진다. 일반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배급받은 일명 ‘국가 주택’에 산다. 하지만 지난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로 개인 사업가들이 양산되면서 모든 자산이 국가 소유인 북한에서도 수년 전부터 음성적인 부동산 산업이 활황이다. 2004년부터 평양 시내에는 매매가 가능한 아파트들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신의주를 비롯한 지방 주요 도시에도 2005년부터 고급 아파트들이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평양이나 신의주에 있는 50㎡(약 15평)의 고급 아파트는 1만달러, 120㎡(35평)의 고급 아파트는 2만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은 보통 30달러선이다. 보통의 근로자들은 구입할 수 없는 금액이다. 고급 아파트의 매매는 주로 북한에 주재하는 외교관, 무역기관 간부, 당 고위 간부 등 특수 계층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특권 계층이 주로 사는 고급 아파트의 유통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주택 건축 및 분양 주체인 일부 국영기업들이 단층 주택을 구입한 뒤 새로 고급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이다.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국가 주택이 암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암시장이 형성되고 주택매매가 성행하면서 한국의 부동산 중개업자와 같은 ‘주택거간꾼’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매매가 이뤄지면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주택가격의 3~10%인 수수료를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에서 받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 ‘신종플루 대화’ 나서나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신종플루 치료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인 9일 북한이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이다. 이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회복의 단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교류로 국한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이 있는 편이다. 북핵 해결 이전의 남북관계 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한국과 미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세계적으로 A(H1N1)형 돌림감기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속에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이 신형독감이 발생했다.”면서 “보건성에서 장악(파악)한 데 의하면 신의주와 평양에서 확진된 환자는 9명”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신종플루 치료제 등을 지원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급 대화를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제안 형식은 남북 연락관 접촉이나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한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통문 발송이 될 것 같다.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우리 정부의 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 입장에서는 신종플루의 확산을 방치했다가 큰 곤경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염병의 특성상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 대통령의 지원 의사 발표 하루 만에 북한이 발빠르게 신종플루 발생을 공식화한 것은 남측의 지원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정부는 이번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 조치는 순수한 인도적 지원에 불과하다며 전반적인 남북관계 해빙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신종플루 치료제 긴급지원”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북한 전역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치료제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에도 최근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치료제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여건이 좋지 않아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긴급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관 부처와 협의해 이 대통령이 지시한 취지에 맞게 지원이 이뤄지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뤄지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치료약품 지원 방안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북측과 협의해야 하므로 대북 전통문 발송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 인권 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평양시에서만 7명의 청년이 신종플루로 사망하는 등 북한 곳곳에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평성시에서도 지난달 2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전국적으로 학교들은 예정보다 20여일 빠른 이달 초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벗들’은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최근 돌고 있는 신종 독감이 중국 단둥(丹東) 인근 국경지역에서 넘어온 전염병으로 단정했다.”면서 “보안당국은 국경 출입상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단둥, 신의주 세관을 통과하는 모든 여행자에 대해 철저히 검진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고] 정치학자 이극찬 연대 명예교수

    원로 정치학자 이극찬 연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85세.고인은 신의주 고등보통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부터 연세대에서 1989년 정년 퇴임 때까지 정치사상과 외교사 등을 가르쳤다.학계에 드문 학사 출신 교수로 저술·연구 활동이 왕성해 정치학의 기초 이론을 망라한 책 ‘정치학’을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렸고, 이외에도 ‘권력과 자유’, ‘프롬의 정치사상’, ‘민주주의와 한국정치’ 등의 저서를 남겼다.유족으로는 부인 정영애(79)씨와 아들 기진(사업)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은 8일. (02)2019-4001.
  • [北 화폐개혁 이후] 부자들 시골에 돈 뿌리며 “신권으로 바꿔 나눠갖자”

    전격적인 화폐개혁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허둥대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그중에는 ‘카드 할인’ 유형과 비슷한 처절한 자구책도 등장했다. 3일 대북소식지 ‘좋은벗들’ 등에 따르면 화폐 교환한도가 10만원으로 책정되자 그 이상 돈을 가진 부자들이 시골로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권 화폐를 주면서 신권으로 바꿔오면 그것을 서로 나눠 갖자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품권 할인’ 또는 ‘카드 할인’이라고나 할까. 평안남도 평성시에 사는 최은실(가명)씨는 “돈주(부자)들이 생전 안 들어가던 시골까지 찾아가 급히 1000만~2000만원을 뿌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부자들이 보안원의 단속에 적발돼 갖고 있던 구권 화폐를 몰수당한 사례도 전해진다. 전국적으로 보안원들이 일제히 잠복 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부는 주민 동향을 은밀히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눈치챈 주민들은 지인과 가족에게 “타인과 마주치면 절대 입을 열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한다. 화폐개혁에 비관한 주민들의 폭력·살인사건, 방화 등도 잇따르고 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난달 30일 채권자와 채무자가 다투던 과정에서 채무자가 둔기로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0만원 이상의 구권 화폐는 휴지조각이 된다는 점을 악용, 채무자가 돈을 다 갚지 않겠다고 버틴 게 발단이 됐다. 함흥시 동흥산구역 함흥 제1교원대학 담장과 주변 건물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낙서와 전단이 나붙었다. 평안북도 신의주 채하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김금숙(가명)씨는 “올해가 변이 나는 해라고 자꾸 선전하기에 무슨 변인가 했더니 이런 변이었다고 사람들이 통탄한다.”면서 “배급을 풀어주면 아무 말도 안 하겠는데 3일 굶으면 못할 짓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화폐개혁 직후 외화를 가진 사람들이 겁에 질려 전기 제품을 몽땅 사들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평양시는 2일 외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내렸다. 이로 인해 각 외화 상점의 매대가 텅텅 빈 상태라고 한다. 달러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중국 위안화는 사용 가능하다는 소문이 한때 돌면서 신의주에서는 중국계 화교 집을 찾아가 100달러를 주고 40%만 중국 돈으로 받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달러를 주고 40달러어치의 위안화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는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화폐개혁 이후] 화폐 교환조건 오락가락 北당국 민심역풍에 ‘당황’

    지난 30일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 북한 당국이 화폐교환 조건을 연일 바꾸고 있다. 전격적인 화폐개혁안 발표로 충격을 받은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당황한 당국이 지침을 거듭 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화폐교환 비율을 100대1로 했고, 가구당 10만원까지만 새 돈으로 교환해 준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다음날인 1일 당국은 가구당 교환 한도를 15만원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2일 당국은 다시 10만원까지는 100대1로 바꿔주고 그 이상은 1000대1로 교환해 준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10만원 이상의 구 화폐를 버리지 말고, 보관금 명목으로 당국에 예치하면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겠다는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00대1은 너무 차이가 큰 교환비율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의문이다. 남는 돈을 일단 예치하라는 당국의 주문도 믿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옛 화폐의 교환가치 폭락으로 현재 북한의 물가는 화폐개혁 이전보다 15~20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개혁의 역풍이 매우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2년 1대1의 화폐개혁 때도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당시 신의주·청진·함흥 등 대도시에서 소규모의 폭동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은 그보다 충격적이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의 동요가 더 심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화폐개혁의 최대 피해자들은 그동안 2002년의 ‘7·1경제관리개선조치’에 따라 열심히 일한 체제순응형 부류여서 북한 당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북한 전문가는 2일 “이른바 ‘돈주’로 불리는 큰 상인들은 이전부터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반면 다량의 북한돈을 보유하고 있는 중간층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북한 민심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이번 화폐개혁은 7·1조치 이후 당국이 부(富)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지자 부를 다시 국가로 가져와 관리하겠다는, 일종의 체제단속용 조치로 보인다.”면서 “7·1조치 이전으로의 회귀이기 때문에 개혁·개방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주의에 맛을 들인 주민들과 이들을 다잡아 길들이려는 당국 사이에 완고한 ‘전선’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퉁단(通丹) 경제벨트/오일만 논설위원

    북한 접경지역에 ‘퉁단(通丹) 경제벨트’가 구축된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퉁화(通化)시는 두 시를 묶는 개방 선도구(先導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종의 경제개발특구로서 2012년까지 4억 4000만위안(약 880억원)이 투입되며 북한과의 무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동북아 지역에서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퉁화항이 완공되면 국제보세 물류센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퉁단 경제벨트는 랴오닝·지린·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 노후 공업기지 진흥전략의 일환이다. 동북3성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경제를 떠받쳐온 중화학 공업기지였지만 개혁·개방 이후 중국경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다. 최근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제 부양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존 노후공업 개조에서 ‘전방위 개발’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3월 하순 동북개발의 주창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랴오닝성을 찾아 ‘강력한 추진’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북개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헤이룽장성 수이펀허(綏芬河)와 랴오닝성 다롄(大連)을 잇는 전장 1389㎞의 둥볜다오(東邊道) 철도다. 이 철도는 압록강과 두만강 북편을 달리다가 언제든지 북한의 주요 지역과 연결될 수 있다. 중국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을 잇는 도로도 2006년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북한 방문시 합의한 나진항 1호 부두 개발권과도 맥이 닿는다. 지난달 1일에는 지린성 허룽(和龍)과 난핑(南坪)을 잇는 철도 공사가 착공됐다. 난핑은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인 북한 무산광산과 맞닿은 곳이다. 자원 개발과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이 북한의 철광과 텅스텐, 마그네사이트 등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퉁단 경제벨트 건설 계획은 북한을 ‘동북 4성’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의미다. 단둥은 중국 전체 대북 무역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북한 신의주와 연결된다. 이 연결고리가 바로 압록강 대교 신설이다. 남북 간엔 지금 식량 지원을 놓고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북한 경제 침투 속도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中우호 2차 핵실험前으로 복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양상이다. ●지난 5월 핵실험후 관계 악화 중국은 지난 5월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강력한 비난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중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한 중국을 비난하는 등 북·중 관계는 전례없이 악화됐었다. 우호관계의 복원은 원 총리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극진한 환대가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간 데 이어 오후에는 함께 자신이 직접 각색을 지시한 북한판 ‘홍루몽’을 관람했다. 원 총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5일 오후에도 함께 집체극 아리랑을 관람한 뒤 단독으로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만찬도 함께했다. 이틀간 모두 다섯 차례나 한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중국 측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중국은 5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서열 1~3위 지도자 공동명의로 북한의 김 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와 북·중수교 60주년 축하 서한을 주고받았다. ●김·원총리 5차례나 ‘한자리에’ 후 주석 등은 서한에서 “양국의 앞 세대 지도자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키워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중단없이 전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규모의 방북단을 이끌고 있는 원 총리도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북한 측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경제기술협력협정’, ‘교육기관간 교류협조 합의서’, ‘중국 관광단체의 조선관광 실현에 관한 양해문’ 등을 체결했다. 단둥의 랑터우항과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압록강대교 건설 합의가 특히 눈에 띈다. 중국으로부터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유와 식량 등을 무상원조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원조 규모 및 교역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동북지방 개발에 나선 중국 측이 몇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한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北도 中 지렛대 삼아 원조 기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양국 간 해빙무드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몇달 동안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 움직임 등 정세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움직이면서 중국의 원조를 챙기는 두가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방북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남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아 헌화함으로써 북측에 오랜 혈맹관계임을 상기시켰다. 평양 동쪽 90㎞ 거리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stinger@seoul.co.kr
  • 7년만에 최대규모 해상 탈북

    7년만에 최대규모 해상 탈북

    1일 북한주민 11명이 해상을 통해 탈북한 것은 2002년 8월 21명이 귀순한 뒤 7년 만에 최대규모다. 선박을 이용한 집단탈북 사례는 1987년 김만철씨 일가 11명이 배를 이용해 북한을 탈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의사출신인 김씨는 가족을 이끌고 1월15일 새벽에 청진항에서 50t급 배를 이용해 탈북, 일본과 타이완을 거쳐 25일 만인 2월8일 한국으로 귀순했다. 이전까지 개인 단위의 남한 귀순은 있었지만 장모, 처남 등 일가족이 집단 탈북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어서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측에 김씨 일가 송환을 강력히 요구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9년 뒤인 1996년 12월에는 김경호씨 일가 17명이 재미 친척들이 고용한 조선족의 안내로 중국·홍콩을 거쳐 남한으로 귀순했다. 김씨 일가의 귀순은 당시까지 가족 단위 입국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1년 뒤인 1997년에는 북한 주민 안선국씨 일가 14명이 서해상을 통해 북한을 탈출하는 등 탈북이 이어졌다. 2002년 8월19일에는 순용범씨 일가 등 북한주민 21명(남자 14명, 여자 7명)이 어선을 타고 북한을 집단 탈출해 서해를 통해 귀순하기도 했다. 성인 11명과 어린이 1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전날 새벽 평안북도 신의주를 출발해 서해 공해상으로 탈북해 다음날 오후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에서 인천해경 소속 경비정에 발견돼 귀순의사를 밝혔다. 이후 집단귀순은 2003년 북한 일가족 3명이 전마선을 타고 탈북해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에 도착한 것과, 2006년 3월 5명이 소형선박을 타고 탈북, 2008년 12월 일가족 4명이 소형선박으로 서해를 통해 들어온 사례 등이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시대] 변화된 중국의 무역협상 전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변화된 중국의 무역협상 전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중국이 최근 호주와 철광석 무역협상서 보이는 협상전략이 주목을 끈다. 중국은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협상대상인 리오틴토사의 중국대표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협상 상황서 상대회사 대표를 체포함은 이례적이다. 국가기밀을 유출한 범인에 대한 정당한 법집행이란 중국의 강변에도, 철강 가격협상 실패에 대한 보복인상을 지울 수 없다. 호주는 총리까지 나서 중국 행위에 불만을 제기하고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호주 방문을 취소해 외교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중국 협상전략의 하나로 보고, 중국이 에너지시장서 새 게임규칙을 만들려 한다고 분석한다. 중국철강협회장도 철광석 협상서 ‘중국식 모델’을 구축할 것을 공언하면서 중국이 위상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함을 숨기려하지 않는다. 중국은 올 상반기 세계 철광석시장의 67%를 수입했지만 가격결정권은 일본 등 몇개국이 쥐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함께 금년 호주산 철광석 수입가격을 33% 낮추기로 합의한 반면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최소 45%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외교분쟁 중에도 거의 받아들여져 수입 철강 가격을 50%까지 내리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분석가들은 외교마찰을 감수하고 경제실익을 앞세운 중국의 노련한 양면작전의 승리라고 평가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중국 협상전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중국은 최근 대외무역 협상을 매우 공격적인 형태로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압박전략의 사용이 중국 강대국화 전략의 한 방법으로 추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중국의 전통적인 협상 전략과 공산당 지도부의 협상에 대한 인식을 반영해 향후 외교협상과 무역협상의 경향성을 보여준다. 즉 중국은 패권 장악을 위해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라는 손자병법 원칙을 신봉하고 있다. 그러나 ‘싸우는 것을 겁내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敢于鬪爭, 善于勝利)’는 행동 원칙이 없다면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 신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행동원칙은 상대가 대화로 나오면 대화하고, 물리적 방해를 하면 보복하는(以談對談, 以打對打) ‘중국식 행동 대 행동’ 협상문화로 표출된다. 이번 호주와의 철광석 협상이 이런 중국의 협상문화를 보여주는 전형이다. 중국은 금년 초 220억달러를 투자해 호주 광산업체 지분을 사들이려 했으나 호주정부와 여론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리고 세계3대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사와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그 회사직원을 산업스파이 혐의로 체포, 사실상 보복조치에 돌입했다. 일련의 조치로 결국 호주와의 철광석 가격협상서 중국이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가격결정 구조까지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결과로 매듭지어지고 있다.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국의 압박전략이 관철된 사례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중국 협상문화와 최근 협상패턴을 더욱 연구해야 한다. 우리도 중국의 협상문화와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모르고 협상에 임했다가 봉변당한 일이 있다. 바로 ‘한·중 마늘협상’이다. 또 무역협상과는 다른 차원이지만 북한이 2002년 신의주 행정특구를 만들려다 중국이 양빈 특구행정장관 임명자를 전격 구속하면서 북한의 신의주개방이 수포로 돌아간 경험도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중국과 FTA협상을 진행할 과제가 있다. 이 모두가 중국 협상문화와 전략을 이해하고 연구해야 할 당위를 말한다. 강대국과의 협상이 늘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협상에는 국익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협상문화도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중국의 협상문화를 연구하면 우리의 협상력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다만 준비정도와 자신감의 문제이다.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문병란의 추모시 ‘대통령중의 대통령’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문병란의 추모시 ‘대통령중의 대통령’

    신안군 작은 섬마을에서부터 멀리 북쪽 평양 땅에까지 조문객이 눈물과 꽃다발을 보내고 전 세계,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찬사와 눈물을 함께 보내준 대통령 중의 대통령 임기가 없는 영원한 대통령 불바다 죽음의 강도 건너고 가로막힌 철조망도 사랑의 꽃다발로 길을 내어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평양에서 서울까지 통일의 기적소리 울려 퍼지게 한 지도자 중의 지도자 행동하는 양심의 실천자 한용운 스님이 불렀던 민족의 이름으로 침묵하지 않는 그 님을 소리 높이 부르게 하소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게 하소서 김대중, 남기신 그 이름이 바로 통일이 되게 하소서 대통령 중의 대통령 임기가 없이 우리 곁에 영원히 꽃피어 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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