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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탈북자 인도주의적 처리를

    탈북자 25명의 서울행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가 또 다시국내·외 관심사로 떠올랐다.이번 사건이 지난해 6월 장길수군 일가족 처리의 선례에 따라 관련 국가간의 마찰없이신속히 처리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북한 내부의 심각한 식량난,주민들의 의식변화 등으로 탈북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최근들어북한 고위층의 망명현상은 둔화되고 있다.하지만 일반 주민의 탈북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북·미 관계 갈등,북·일 관계의 교착,남북관계 정체,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감소등으로 탈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탈북자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주장이 여러차례 지적돼 왔다.정부는 그동안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는 국가들과의 외교적 마찰을 의식,‘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많은 탈북자 중에서 ‘운 좋은 소수’만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대다수는 굶주림과 인신매매,강제노역 등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면서 북한의 특무(체포조)와 체류국공안당국의 추적을피해 고달픈 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탈북자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이기 전에 인도적인 문제이다.따라서 정부가 정치적 고려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인도적 차원에서 입국을 희망하는 탈북자 전원을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강제 송환될 경우 수용소에 갇힐 수밖에 없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국제기구와 관련된 국가에 대한 협력체계도 갖추어야 한다. 정부는 민간단체와 협력하여 탈북자의 실태조사부터 철저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탈북자 대책을 수립해야한다.탈북자의 남한사회 적응과정은 통일과정에서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대비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이다.북쪽 주민들이 남쪽 사람과 같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데 대해서 회의를 품지 않도록 탈북자들의 문제를 모델화해서 김 부자 체제의 ‘신민(臣民)’으로 주조된 북한주민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적응할 수 있는‘국민’으로 재사회화(resocialization)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북한 주민의 3분의 1 정도가 기아상태에 직면하고 있다.탈북자 대책도중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구원’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우선은 기아상태에 빠진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인도적 대북지원을 ‘퍼주기식’ 지원이라는 정치공세는 인질범을 잡기 위해서 인질의 목숨을 앗아도 좋다는 발상이다. 미국도 북한정권과 주민을 분리해서 적게는 매년 30만t에서 많게는 90만t 내외의 대북지원을 하고 있다.하물며 동족인 우리가 북한지도부의 책임과 불변을 탓하면서 대북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경우 기아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은 남쪽 동포들을 크게 원망할 것이다. 남쪽이 연간 8조원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몰하고 있을 때 북쪽에서는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분명 민족 모순의 현실이다.대북지원과 관련한 남남갈등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민족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집중취재/ 지방행정 ‘표류’

    ‘지사는 정치 미아,도정(道政)은 행정 고아.’민선 2기임기말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관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각종 내우외환에 휩쓸리면서 지방 공직사회가 ‘선장 잃은 배’ 또는 ‘사공 많은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동요하고 있고 그 여파로 행정이 파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6월로 임박한 지방선거 분위기가 휘몰아쳐 차기를 준비중인 단체장들과 상당수 고위간부들의 마음이 이미‘콩밭’으로 떠난 상태다.따라서 일부 지방에서는 행정의 마비현상마저 초래되고 있다.특히 행정의 사령탑인 단체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신상에 변동이 생긴 경우 행정에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추락,선량한 다수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못내고 있다. 신음하는 자치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전북도를 꼽을 수 있다. 전북도는 지사의 구속에다가 채규정(蔡奎晶) 행정부지사마저 익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행정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지사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벌어지는 등 ‘초상집’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은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들이다. 우근민(禹瑾敏) 지사가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데다 김호성(金鎬成) 전 행정부지사가 온라인복권 로비의혹에 휘말린 제주도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지사의 사실 인정과 사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당적변경을 둘러싸고오랫동안 내연돼온 정치권의 갈등이 마침내 분출,지역 전체의 홍역거리로 번지며 공직사회를 강타하고 있고 인천시도 최기선(崔箕善) 시장의 자민련 탈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기관장들의 ‘술판모임’건이 터져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는 이른바 ‘부산판 수서’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특혜의혹 사건으로 전직 시장들의 소환을 앞두고 ‘태풍 전야’의 고요에 싸였다. 그런가 하면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해진경기도와 현직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시,울산시 등에서는 임기말 레임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구시도 20일 문희갑(文熹甲) 시장의비자금설이 불거져 동요 대열에 가세했고 경남도 역시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한나라당 후보공천 문제로 정치적 파동에 휩쓸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임송학 이기철기자 shlim@
  • [대한광장] ‘순수문학’ 등뒤에 숨은 친일

    개혁적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발표한 친일파 명단을 두고 국민들이 놀라고 있다.각계의 내로라하는 지도층인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는 우리의 일그러진 현대정치사를 조금이나마 관심있게 들여다본 이에게는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자신의 취약한 정치기반을 강화하고자 했던 이승만 등의 세력에 의해 ‘반민특위'가 비열한 방법으로 무참히 좌절된 이후,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했던 세력은 어느 누구도 반성이나 참회 한번 없이 신생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으로 성장했다.협력의 대가로 부와 권세를 장악한 이들의 후손들이 해외유학 등으로 실력을 다지는 동안 바람마시며 한뎃잠을 자야 했던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은 대물린 가난으로 아예 대가 끊기거나 생존해야 ‘도배장이' 등이 고작이었다. 필자는 1986년,당시 5공정권이 폐간조치했던 실천문학사가 발간한 ‘친일문학선집'을 접했던 때의 충격을 아무래도 잊을 수가 없다.‘화사집' ‘귀촉도' 등과 같은 시로 모국어의 연금술사로 ‘시인부락의 족장'이요 ‘시의 정부'라고서슴없이 칭송하던 서정주.‘사슴'의 시인으로 고고한 노천명,김소월의 스승이자 서정의 극치인 가곡 ‘꿈길'의 시인김안서 등등.그뿐인가.현대소설문학의 시조이자 지사였던이광수를 비롯해 최남선,김동인,박종화,최재서,김동환,백철,김팔봉,주요한….교과서에 실려 있는 그들의 친일 작품을 확인하던 때의 충격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식민지의 통한을 지닌 우리들에게 모국어는 남다른 ‘민족혼의 거처'이며 문학 또한 그러하다.해방 후의 국어교육에서는 그래서 유난히 모국어를 절차탁마한 작품을 문학의귀감으로 가르치고 배웠다.청소년들은 그들의 ‘문학'만을읽고 모범으로 삼았다.‘조선의 학도여' ‘모든 것을 바치리' ‘아세아의 해방' ‘일장기의 물결' ‘총동원의 태세'를 역설하며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성전찬가'를 외치던 그들의 ‘삶'은 전혀 돌아보지 않았다. 적어도 20세기 한국에서는 ‘위대한 생애가 위대한 문학을 낳는다.'는 괴테의 지론은 통용되지 않으며,‘사상의 종점은 실천에 있다.'라는 네루의 명언도 수정되어야 한다.필자는 부끄럽게도 교단에 서서 위에 열거한 시인들을 ‘순수문학'이라 가르쳤다.사회주의운동에 몸담았던 카프 문인에 대한 대항개념이었으리라 본다. 1986년에 출간된 ‘친일문학선집'에는 우리 현대문학의 초창기를 일구어낸 대다수 영향력 있는 문인들의 거침없는제국주의 예찬이 화인처럼 선명히 박혀 있다.그들 지식인의 수사는 압제와 침탈로 신음하는 식민지 민초들의 고통의 또다른 표현이었다. 아직 우리 교과서는 이들을 ‘순수문학'이라 부르는가? 아직도 우리의 교사들은 문인의 작품과 삶은 별개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문민숭상의 전통이 강력했던 시대에 과연 문학은 ‘순수'할 수 있을까? 조선청년을 제국의 총알받이로 내몰고 ‘반도민중의 애국운동'을 독려했던 그 사실만을 이제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감히 필자는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늦게태어난 자의 운명이 그저 축복일 뿐.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밝히는 데에 무려 반세기가 걸릴 수밖에없었던 현실이 답답하다.하물며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나서고 있는 역사 바로 보기 노력에다가 계급투쟁 어쩌고하는 선동을 일삼는 데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친일문인의 기록은 분명 부끄러운 역사이며,단죄하기 이전에 민족사의 아픔이며 아직 아물지 않고 있는 상처이다. 평가는 훗날의 역사가 할 일이다.그러니 제발 이들을 두고 ‘순수문학'이라는 엉터리 이름을 붙이지는 말자.또한 이런 준열한 말을 남긴 유명한 서양문인도 있음을 기억하자. ‘순수문학' 이데올로기에 감염된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알베르 카뮈). 유시춘 작가·국가인권위원
  • ‘Old And New’ 이문세 17년 음악세계 결정판

    세월이 흘러흘러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그대 내 곁에 있어요.떠나가지 말아요 나는 아직 그대 사랑해요/그대가 떠나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알 수가 없잖아요…. 세월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다며 슬프게 ?셉떳?던 젊은 날의 이문세(45)가 어느덧 자신의 음반 13장을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 ‘Old And New’를 냈다. 지난 1985년 첫 앨범을 내놓은 뒤 17년동안 계속된 그의 음악활동과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결정판이다. 한국적인 발라드 멜로디,한국인 특유의 정서,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돋보인다. 베스트 앨범은 총 4장의 CD로 구성돼 있으며 첫번째 ‘Old’에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가로수 그늘 아래서’‘붉은 노을’‘그녀의 웃음 소리’ 등 초기의 노래를 담았다.두번째 ‘And’에는 ‘옛사랑’‘회전목마’ 등 다양한 시도를 했던 그의 중반기의 음악을 담았다. ‘New’에는 최신음반에 있는 ‘애수’‘기억이란 사랑보다’,이소라와 함께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 등이 실렸다. 마지막은 92년 발표된 이문세 라이브 앨범을 복원한 보너스CD로,이문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 앨범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겠다. 그는 96년까지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11년동안 진행하면서 별밤지기로 중·고등학생들과 격의없는 친분을쌓기도 했다. 또 KBS2 ‘이문세쇼’와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 등에 출연하면서 MC로도 명성을 쌓았다.지금은 기획사 ‘WAD’의 대표로 활동중.
  • 포스데이타 수퍼컵/ ‘리그챔프가 우승’ 전통 깰까

    전통의 성남이냐,패기의 대전이냐. 프로축구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대전 시티즌이 10일 오후 2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수퍼컵을 놓고 시즌 개막을 알리는 왕중왕전을 펼친다. 지난해 양대 대회 챔피언끼리 단판 승부로 우승을 가리는올해 수퍼컵의 최대 관심사는 정규리그 챔피언의 우승 전통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99년 처음 도입된 수퍼컵대회에서는 수원 삼성이 2년연속 우승한데 이어 지난해엔안양 LG가 영예를 차지했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는 일단 성남의 우세가 점쳐진다. 대전과의 통산 전적에서 13승3무3패로 우위에 있는데다 브라질 출신 파울로를 영입해 샤샤와 함께 막강 투톱을 새로구축했다. 파울로-샤샤 투톱에 브라질대표 출신 올리베를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등 용병들만으로 공격라인을짰다.또 김용희 김현수 김영철 등으로 수비벽을 쌓고 신태용을 왼쪽 날개로 배치,새로운 가능성을 테스트할 만큼 선수 기용에 여유가 있다. 그러나 대전은 신인 5명 외에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해 전력 보강이 제대로 안된데다 주전들마저 부상에 시달리고있다.처우 개선을 둘러싸고 선수와 구단이 겨우내 줄다리기를 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한술 더 떠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주전 미드필더인 이관우 공오균이 각각무릎과 종아리, 발목 부상에 신음중이다.이태호 감독은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비교적 부상 정도가 가벼운 김은중등을 투입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해 FA컵 제패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결국 FA컵 우승 밑거름이 된 대전의 패기와 정규리그 정상 등극을 이끈 성남의 저력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될전망이다. 박해옥기자 hop@
  • 가정불화 비관 30대주부 두아이 살해뒤 분신 중태

    6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다세대 주택의지하 1층에 사는 주부 장모(36)씨가 10살인 맏딸과 8살인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을기도,신음중인 것을 남편 이모(41·무직)씨가 발견했다.장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생활고와 가정불화가 심했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범행 동기를 수사중이다. 윤창수기자
  • 멕시코 한국인 2명 피살

    [멕시코시티 연합] 멕시코 교민 2명이 심야에 현지인들로 추정되는 떼강도에게 참혹하게 살해됐다.지난 3일 새벽 2시쯤(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남동쪽 40㎞ 지점 푸에블라주방면 고속도로변에 강성수(48·의류상·멕시코 푸에블라주 거주)·이준화(38·잡화상·과나화토주 거주)씨 등 교민2명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방치돼 있는 것을 현지경찰이 발견했다. 교민들에 따르면 강씨와 이씨는 전날 저녁 멕시코시티의한 한인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이날 새벽 1시쯤 강씨가 거주하는 멕시코시티 외곽 치콩콱 지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강도로 돌변한 택시운전사가 사건 장소에서 미리 대기하던 다른 공범들에게 강씨 일행을 넘겨준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공수특전단 출신으로 무술유단자인 이씨가 반항하자 현지인 강도들은 흉기로 이씨의 머리를 때려 현장에서숨지게 한 뒤 이미 허벅지를 흉기에 찔려 신음 중인 강씨마저 머리를 내려친 뒤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두 교민의 시체를 확인한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두교민의 시체가 교통사고로 보기어려울 정도로 참혹했다. ”며 “택시운전사와 짠 현지인 강도단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만큼 멕시코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칼럼] 노사관계 접근방식 전환을

    지난해 10월 노동행정을 담당하는 정부의 고위 당국자를만났을 때 이 당국자는 철도와 발전 등 공공부문의 노사관계가 국민의 정부의 노사관계를 규정짓는 마지막 변수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이 당국자가 우려했던 최악의 수순을밟고 있다.가스부문은 타결됐지만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에직결되는 철도와 발전부문의 파업으로 전국이 신음하고 있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예고된 분규임에도 불법파업-영장발부-국민 불편 가중 등 과거와 똑같은 파업 형태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뭘까? 정부와 해당 공기업은 노조를 공기업 민영화라는 ‘절대선’에 맞서 국민의 불편을 볼모로 철밥통을 고수하려 한다며 ‘악의 축’으로 몰아붙이고 있다.정치권은 물론,시민·사회단체들도 양시론과 양비론에 입각,‘대화를 통한타협’만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분쟁조정에 깊숙이 개입한 한 인사는 교섭의 한축인 경영진과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진 소관 부처의 책임이 90% 이상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지난해 7월 새로운 노조가 결성된 뒤 파업 돌입직전 열린 노동위원회 중재회의에서 사장의 얼굴을 처음 봤다고 했다.경영진은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불응했을 뿐 아니라 노조사무실 제공도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과거 악성 분규에서 수없이 되풀이됐듯이 노조를 백안시하는 경영진의 고압적 자세와 그에 따른 노조의 불신이 이번 분규의 근본 원인인 셈이다. 노사가 주먹다툼에 앞서 말로 해결할 수 있게 경영진에대해서는 달라진 노사환경에 따른 대응자세를 지도하고,노조에 대해서는 민영화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방안을 제시해야 됨에도 수수방관한 정부의 책임도 이에못지 않다.‘민영화 반대는 노사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빌리지 않더라도 국민의 세금으로 부실경영을 보전하려는 이들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메스가 가해져야 한다.또 현행법상 필수공익사업으로 분류된 이들 사업장의 파업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파업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법 운영측면에서 지나치게 경직됐다는 느낌이 든다.더구나 현행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필수공익사업 파업제한 조항은 근로자의 헌법적 권한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는지적을 받고 있다.국제노동기구(ILO)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목하고 있다.이 조항은 사용자에게 불법파업-사법처리-대량 해고라는 칼자루를 보장하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지난해 조종사파업이 문제가 되자 월드컵대회를빌미로 항공산업도 필수공익사업에 포함시키자는 논리도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사실 파업 돌입 몇 시간 전인 24일 밤까지도 정부 당국자들이 ‘설마’라는 요행에 근거한 낙관론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도 이 조항 때문이었다.정부 당국자와 공기업경영진들의 머리 속에는 민영화라는 세계화 조류와 규제강화라는 과거로의 회귀가 혼재했던 탓이다. 정부 당국자와 공기업 경영진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행정법원이 필수공익사업에 대한 노동위원장의 직권중재 회부결정 조항을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 제청하면서 왜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는지를 적시한 판결 내용을 되새겨볼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득정사회기획팀장
  • 자살 예방사이트서 만난 남녀3명 동반자살 기도

    인터넷의 자살 예방 사이트에서 만난 10대와 20,30대 남녀3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했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오전 1시3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1리 마을앞 도로변에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서모(17·서울 모 고교 3년·서울 마포구 서교동)군과 김모(26·여·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씨 등 2명을 주민들이 발견,포항 기독병원으로 옮겼다.또 주민들은 인근에 세워둔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김모(31·포항시 북구 장성동)씨가 신음중인 것을 발견,함께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여일 전부터 모 정신과 의사가 자살 방지를 위해 개설한 자살 예방 사이트 대화방에서 알게된 뒤 함께 행동하기로 약속하고 3일전 포항에서 만나 10여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 뒤 나눠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제주도 난개발 ‘신음’…39건 적발

    제주도가 골프장과 관광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보전보다는 개발에 중점을 두고 환경영향평가를 해 무분별한개발이 우려되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제주도·제주시·남제주군을 대상으로 ‘제주도 개발실태’에 대한 일반감사를 실시,모두 39건의 위법 부당사례를 지적해 행정자치부와 제주도 등에 관계자의 징계 등을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감사 결과,제주도는 지난 96년 4월부터 97년 9월 사이에 ‘중산간지역 오염우려 시설물 등 설치제한 지침’을 어기고중산간지역내의 농림지역이나 준농림지역 1130만㎡를 준도시지역으로 국토이용계획을 변경해 7개 골프장과 2개 관광지구를 허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97년 ‘중산간지역 관리보완지침’이 마련된 이후에도 4개골프장(476만여㎡)에 대해 예외를 적용했으며,지난해 7월까지 국토이용계획이 변경된 11개 골프장 중 상당수도 ‘지하수·생태계·경관보전지구에 대한 관리방안’에 위배되게 토지형질변경을 했거나 산림을 훼손했다. 제주도는 이어 95년 12월부터지난해 8월까지 23개 골프장과 관광지구 2800만㎡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면서영구보존해야 하는 녹지지역 6등급 280만㎡를 개발할 수있도록 허가했다. 또 99년 8월 숙박시설이나 유희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송악산관광지구내의 도시공원 52만 7000㎡를 군립공원구역으로중복지정토록 허용,호텔 및 빌라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과놀이시설,해저관광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이스라엘 자폭테러 100여명 사상

    [예루살렘 외신종합] 이스라엘 예루살렘 도심에서 27일낮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최소한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폭발지점에 있던 남성과 여성 등 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스라엘 국영TV는 이날 “폭파범은 사망한 여성”이라고보도했으며 경찰도 “범인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명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에서 여성이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자살 폭탄 테러는 예루살렘 서부의 자파 거리에서일어났으며 폭발물이 터진 지점은 지난해 8월 하마스 대원의 자살 폭탄테러로 15명이 사망했던 스바로 피자 가게 근처의 신발 상점 바로 옆이다. 목격자들은 “다친 사람들이 길에 누워 신음했으며,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했고 근처 상가의 유리창들이 모두 깨졌다.”고 전했다. 자파거리는 상가 밀집지역으로 일요일 한낮에는 인파로붐비는 곳이다.지난 주에도 자파거리에서는 팔레스타인인1명이 총기를 난사,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아라파트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자살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최근에 일어난 테러사건의 책임이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곧 반박성명을 발표,예루살렘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면서 “되도록 빨리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의 지니 특사를 보내달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 맑은사회 만들기/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민영화로 새롭게 태어난 공익정론지 대한매일이 참여연대와 공동으로 공직사회의 부패 추방을 위한 국민운동을 펼친다. 대한매일과 참여연대는 25일 부패방지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행위에 관한 내부자의 고발을 받아 공론화하는 공익제보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를 시작한다.우리는 지난 90년 감사원의 내부 비리를 폭로해 감사 체계의 개혁에 불을 지핀 이문옥(李文玉)씨와 92년 군부재자 투표 비리를 폭로해 부재자 투표의 혁신을 앞당긴 이지문(李智文)씨의 용기를 기억한다.그러나 각종 ‘게이트’로 온 사회가 신음하는 요즘 양심적인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가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한매일과 참여연대는 내부자 고발의 활성화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길이라고 보고 모든 공직자들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내부의 부정·부패 고발에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우리는 내부 고발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보호할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를 위해 공익제보(내부자고발) 지원체계와공익제보의 방법,내부고발자의 행동수칙 등을 마련하고 법률 지원도 할 예정이다.대한매일은 이를 공직사회에 널리 알리고 내부 고발자를 조직의 배신자로 매도하는 사회의 그릇된인식을 변화시키는 데도 앞장설 것이다.이를 위해 선진국의부패추방 운동 사례를 소개하고,귀감이 될 만한 청렴한 공직자들의 모습과 부패방지위원회의 출범에 따른 공직사회의 변화상도 함께 보도할 계획이다. 내부의 부정과 부패를 알고도 알리지 않으면 그 부패는 계속 성장하며 결국 부패 확산에 일조를 하게 된다.그러나 외부에서는 부패가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내부 고발이 필수적이다.대한매일과 참여연대는 “여기 부정과 부패가 있다.”고 양심의호루라기를 부는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을 기다린다. ◆참여연대 (02)723-5302 www.peoplepower21.org◆대한매일 (02)2000-9898(사회팀),9899(독자서비스센터) www.kdaily.com window2@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내마음의 삼류극장-최원종(1)

    ●등장인물. 재롱(19살·재수생) 형(30살·화정총각 ) 실버(19살·나이트 삐끼) 아줌마(40대 후반) 대머리(40대 후반) 배달원,경찰,남자들. ●무대:삼류극장. 내부는 매우 낡고 퇴색되어 있다. 벽에 육감적인 여배우들의 포스터들만이 생동감있다. 극장 로비 우측에는 섹스용품 가판대가 있고 좌측에는 사발면이나 음료수를 파는 진열대겸 매표소가 있다. 무대의 뒤 배경은 흰 스크린이 되어 있다. 스크린은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드러낼 때,쓰인다. 막이 열리면,어둠 속에서 실버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고,스크린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미야자키 하야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미야자키의 영화 화면들. 실버가 무대를 나가면,무대 밝아지면서 극장 로비가 된다. 진열대 겸 매표소에는 아줌마가 멍하니 앉아 있고 섹스용품 가판대에는 형이 고장난 콘돔 자판기를 수리 중이다. 재롱:아줌마가 짜장면 먹을 나이냐구. 형:여기 입장료가 2500원이야.저기 써 있지? 재롱:2500원이,뭐? 형:그게 짜장면 값이야.2500원. 재롱:알았어.그만해….광어회 한번 먹기 되게 힘드네. 형:점심엔 짜장면 시켜먹고,영사실에서 낮잠이나 자.방해하지 말고. 재롱:광어회에다가 소주 한 잔 걸치는 건,재수생인 내게 중요한 문제라구.이런 걸 먹어야지 자신감이 생겨. 형:정,먹고 싶으면,혼자 가서 먹어. 재롱:돈 있다니까. 형:학원비나 내.그건 그렇고,너 옆에 끼고 있는 거….수능봐야 되는 놈이 아직도 그런 걸 보냐? 재롱:이거.성문종합영어? 형:지금은 2001년도야.10년 전에 나도 그걸 봤다. 재롱:이거 성문 아니야.빌 게이츠하구 스티븐 스필버그 자서전이야.겉 표지만 성문종합영어. 형:겉 표지만? 재롱:그래야 엄마한테 덜 미안하거든.내가 학원에 안 가고여기 와도.뭐,하여튼 책만 들고 다니면 공부하고 있는 줄 아시니까.형은 내가 여기 왜 오는지 알지? 형:실버 보려고 오는 거 아냐? 재롱:실버? 아냐.여기 이렇게 앉아서,짜장면 먹으면서 말이야,빌 게이츠를 읽고 스필버그 사진 보고있으면 일류가 된기분이 든단 말이야.꼭 내가 성공할 사람처럼 느껴져. 형:꼭 성공할 사람? (웃는다).그런 사람이 정해져 있기나한 거야? 재롱:누구나 삼류시절이 있기 마련이잖아.뭐.하여튼 대충그래.특히 영화보고 나오는 이 동네 대머리 아저씨나,백수형들 보고 있으면,온몸이 그냥 짜릿해지는 거 있지. 형:그런 기분에 시간 낭비하지마. 재롱:시간 낭비? 형:분수에 맞게 느끼라구. 재롱:….난 내가 덜 떨어진 재수생이라는 사실이 못마땅해. 싫어. 형:그런 기분 잠시야.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재롱:나,제대로 성문종합영어도 못 봐.10년 전에도 형이 봤다는,그거 말이야.난 겉 표지만 질리도록 보는 걸.내가 어디 시궁창에서 굴러다니는 개뼈다귀가 될까봐….더러워.기분이 엿 같애.매일 하루하루가 겁나. 형:짜장면 시키자. 재롱:그래서 빌 게이츠하구 스필버그 읽는 거야.내가 가방에 뭘 들고 다니는 지 보여줄까?루이스 거스너,손정의,앤서니 기든스,스티브 잡스,스타벅스,이런 거 읽으면 기분 짜릿해져 와.형 말대로 잠깐이지만.짜릿해. 형:난! 그런 거 신물 나. 재롱:난 형하고 달라.내겐 머리가 있어.빌게이츠 읽을만한에너지가 있어.그 에너지를 형은 느껴보기나 한 거야? 형:에너지….느껴본 적 있냐구?야,짜장면이나 시켜. 재롱:(신경질적으로) 아줌마! 짜장면 먹을 거에요? 아줌마:(멍해 있다가) 응?….응. (그때,입구에서 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들어온다.아줌마가인사한다) 대머리:(포스터를 쳐다보며) 신프론가 보네.(읽는다) ‘조폭 아가씨의 일기’ 아줌마:어서오세요. 대머리:이게 ‘조폭 마누라’ 에로 버전인가 보네. 아줌마:표는 저한테 사시면 돼요. 대머리:진짜 빨라.언제 이런 걸 다 만들었데. 아줌마:2500원이에요. 대머리:2500원? 아하,입장료. 아줌마: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대머리 남자,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형:아줌마,제발 좋은 시간 되라는 말 좀 안 하면 안 되요. 아줌마:아니 단지,좋은 시간이 됐으면 해서…. 재롱:아줌마,곱빼기죠? 아줌마:(고개를 끄덕인다.) 재롱:(전화를 건다) 거기 만리장성이죠? 여기 화정극장인데요.짜장면 둘 하고 곱빼기 하나 갖다줘요.고춧가루,고춧가루 꼭 가져와요. 형:미안해요.큰 소리 칠 생각은 없었는데.(다시 콘돔 자판기를 고치기 시작한다) 재롱:아줌마,대머리도 성적인 매력이 있나요? 아줌마:그게 … 나도 잘 … 그냥 안쓰러워. 재롱:안쓰러워요,대머리가요? 아줌마:가끔 내가 왜 이러나 걱정스러워. 재롱:여기 영화 많이 봐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줌마:그,그럴까.하지만 달라.뭔가 다른 것 같애.마음이싸하게 저린 게,눈물이 찔끔찔끔 나려고 하고 …. 재롱:아줌마하고 헤어졌다는,아줌마 남편이요? 대머리였나보죠? 아줌마:남편? … 아니.남편은 머리에 숱이 많았어,아주.아기도 아빨 닮아서,내 배 속에서 나올 때부터 머리카락이 쭉쭉 뻗었었지.근데 가버렸어.아일 데리고. 재롱:왜요?아줌마가,남편이 대머리가 아니라고 구박한 건아니죠? 아줌마:둘 다 머리에 숱이 많을 때였어.그거 하나 믿고 살았는데….근데.아기 기저귀며 분유 살 돈이 부족했지.나,너무 먹질 못해서,젖이 나오지 않았거든.그래서 분유라도 사려고,신문지며 박스를 주우러 돌아다녔어. 재롱:요즘 그거 트럭 한 대 꽉 채워도 돈 십 만원을 안 준대요. 아줌마:그러다 여길 오게 된 거야.그 땐,이 극장도 잘 나갔었는데.큰 극장에서 금방 끝난 영화를 빌려 가지고 와선 반값에 틀었거든.그땐 큰 극장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 재롱:아줌만,이 극장에서 뭘 했는데요? 아줌마:표도 팔고 청소도 하고,단골손님한텐 라면도 끓여줬지. 재롱:지금이랑 똑같잖아요.라면 끓여주는 건만 빼고. 아줌마:라면 … 그래,라면을 끓였어.그 날은 비가 많이 왔었는데.바깥에 비가 오나,지금.비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오늘 같이 극장에 오는 손님이 없었는데.(비 소리가 들려온다.무대는 어두워진다.스크린에 중년의 대머리 남자 그림자가 영상으로 보인다.영상에는 아줌마와 남자의 스토리가그림자극으로 보여진다.아줌마는 스크린 옆에서 마임 동작만을 하면 된다.아줌마가 그 그림자 옆으로 다가간다.그림자는 비를 흠뻑 맞고 몹시 떨고 있다.그러다가 바닥에 쓰러진다) 아줌마:이봐요,이봐요 ….일어나요. 그림자:(정신을 못 차리고 뒤척인다) (아줌마는 그림자의 이마에 손을 얹어본다.) 아줌마:앗,뜨거.(수건을 물에 적셔 그림자의 이마에 올려준다.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라면 봉지를뜯고,라면을 반으로 쪼개고 냄비에 넣는다.스프 봉지를 뜯고 스프가루를 넣는다.냄비를 그림자 옆으로 가져가,숟가락으로 국물과 면을 조금씩 그의 입에 떠 넣어 준다.그림자가 약간 의식을 찾은 듯뒤척인다.그러자 외국 에로 영화의 음향이 들려온다.외국남녀의 격정적인 신음소리) 아줌마:영화가 상영되나 봐요.(그 둘은 같이 한 곳을 바라본다.) 아줌마:이봐요,며칠 굶은 사람처럼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남자 그림자가 아줌마 그림자를 껴안는다.무대 밝아진다.) 재롱:그래서 아줌마 남편이 떠난 거구나. 아줌마:맞아.내 탓이야 ….나중에 남편이 물었어.그 남자한테 무슨 감정 품었냐구. 재롱:아무 감정도 없었잖아요. 아줌마:난,난 잘 모르겠다구,나도 모르게 그냥 그랬다구,말했지.사실은 그 때 그 감정을 말로 할 수가 없었어.어렸을때,눈깔사탕을 실수로 꿀꺽 삼켰을 때,그런 기분.이래저래그 순간엔 눈깔사탕만 자꾸 떠오르더구나. 재롱:눈깔사탕이라 …. 형:지금은 알아냈어요?그 눈깔사탕? 아줌마:… 아버지가 떠올랐어. 형:아버지요? 재롱:아줌마아버지가 대머리였군요? 아줌마:… 내 아버진 꽃다운 시절에 대머리가 되셨지.엄만나한테 머리카락 줍는 일을 시켰었는데 ….엄만 아버지를 구박했어.처음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였지.머리 안 빠지는 데 좋다는 약은 다 구해다 먹였으니까.그러다 훤히 대머리가된 걸 보고 구박했어.동네 사람들도 뒤에서 웃어댔지.읍내에 장이 서는 날,아버진 중절모를 쓰고 나를 데리고 나가셨어. 내게 눈깔사탕이며 빨간 에나멜 구두를 사주곤 했는데.아버진,광견병 걸린 개한테 물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지. 광견병 걸린 개한테 눈깔사탕을 먹이려고 하셨나봐.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집으로 돌아와선 엄마를 때리고 옷들을 마당으로 마구 집어 던졌어.아버지가 개한테 물렸던 양복 윗도리 주머니엔 눈깔사탕이 가득 들어있었어.아버지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안,난 그 사탕들을 입안에서 녹이며 보냈어.나중에,알게 된 건데,아버지한테 다른 여자가 있었대.그래서엄마가 ….(짜장면 철가방 소리가 들린다) 배달원:짜장 왔습니다. 재롱:여기요.여기다 놔요.(배달원이 철가방에서 짜장면을꺼내놓으면,그들 셋은 소파 탁자로 모여 둘러앉는다) 배달원:(50원 동전을 주며) 50원이요. 재롱:예? 배달원:저희 만리장성에서는요,전화로 주문하셨을 경우 전화비 50원을 돌려주기로 했거든요.(배달원 퇴장했다가 다시들어온다) 배달원:고춧가루요.(배달원 나간다.) 재롱:핸드폰으로 걸면,껌 값 줄래?고춧가루나 잘 갖고 와라!(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극장으로 들어온다.그러면 아줌마,대머리에게 달려가,뭐라고 서로 숙덕숙덕 거리며 같이 퇴장한다) 재롱:대단해.저건 또 못 보던 대머리네. 형:아줌마 건,퍼지기 전에 니가 해치워라. 재롱:내가 뭐랬어? 광어회 사다 먹자니깐.(짜장면을 먹는다.극장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나이트 삐끼,실버가 잠에서 방금 깨난 듯 들어온다) 실버:짜장면 맛있어 보이네.근데 웬 세 개? 재롱:빨리 와.퍼지겠다. 실버:웬일이야.너 부킹하고 싶어서 그러지. 재롱:아냐.형이 시킨 거야,이거. 실버:고마워 오빠.한 번 나이트에 놀러와.부킹,내가 확실히 책임져 줄께.나이트 와서 ‘실버’를 찾아.실버.은빛 겨드랑이. 재롱:야,밥 맛 떨어지게. 실버:밥이 아니라,짜장면이다,이 바보야.(셋,짜장면을 먹는다) 재롱:실버,내가 준 비디오는 다 봤어?미야자키 하야오 꺼말이야. 형:뭐? 미아가되자 야호? 재롱:모르면 따라하지마,형. 실버:미야자키 하야오.일본 애니메이션.그거 보면 되따 좋아져요.토실토실한 너구리를 쓰다듬고 있는 기분이에요.그사람 만든 걸로,제목이 뭐더라?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폼포코’,‘이웃의 토토로’. 재롱:‘바람 계곡의 나우사카’,‘천공의 성 라 퓨타’,그리고 극장에서 엄청난 관객동원을 이룬 ‘원령 공주’까지. 마지막으로 ‘미래 소년 코난’. 형:코난? 그건 나도 어렸을 때 본 건데.지금은 애도 아니구. 실버:취향의 문제죠.뭐,(재롱에게) 커피 마실래?(커피 자판기로 간다) 재롱:그 사람 걸로 좋은 비디오 구해놨는데,살래? 실버:어떤 거? 재롱:발작을 잠재워 줄만한 거. 실버:그럼 옥탑방으로 배달해 줄래?오늘 면접 있거든.(자판기 옆에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나오지 않자,신경질적으로 자판기를 발로 차고 나간다)(재롱과 형은 커피자판기를 바라본다) 형:발작? 재롱: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이 제한텐 약이야.보고있으면 안정이 된다고 하니.발작을 콘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대.그래서 한 편씩 구해주는 대가로 오천원씩 받기로 했어. 형:발작을 콘트롤 한다구? 재롱:아직까지 몰랐어,형? 제 간질 있어.핸드폰 걸었는데생리통이 심하다,머리가 아프다,어쩌고저쩌고 하면 십중팔구 그 날이야. 형:… 간질 …. 재롱:옥탑방에 틀어박혀서 비디오만 봐.반딧불들이 날아다니는 자궁 안에서 자기 뇌로 연결된 깨끗한 탯줄로,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피를 수혈 받는 거야.그런 기분.그리고 리모콘 누르는 것처럼 적당한 순간에 채널을 바꾸는 거야. 형:감쪽같이 속았는데.감쪽같이 말이야. 재롱:형이 몰랐던 것뿐이지,누가 속여. 형:하긴 나도 그 애하고 별반 다르진 않지.(커피자판기로가서 사정없이 발로 찬다) 재롱:동전 안 넣잖아? 형:(계속 차면서) 커피 마실 거니? 재롱:나야,주는 대로. 형:(옥탑방을 가리키며)마시겠냐고 물어봐.아이스 커피로. 재롱:뭐야 실버 때문이야.알았어.야 실버! 너 아이스 커피마실래? 야 실버! 형이 아이스 커피 타준대.(대답이 없다 )이빨 닦고 있나봐.(정장을 한 실버 들어온다.) 실버:야,옷 입을 때,부르지 좀 마. 재롱:내가 부른 게 아니고,형이 시킨 거야.너 아이스 커피먹으래. 실버:이빨 닦았어.근데 자판기에서 아이스 커피가 나와?(실버는,형이 직접 아이스 커피를 만드는 걸 본다) 실버:시럽도 있어야 되는데 ….그거 마시려면. 형:시럽? … 지금 만들어 볼게. 재롱:야아.말 잘 듣네.형이 말 잘 듣는 걸 보니,이건 분명형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야. 실버:생일? 어쩌지 … 그럼 시럽 만들지 마.커피에 각설탕두 개 넣어 줘.나,스푼으로 오빠 이름 쓰면서,생일축하합니다,하고 쓰면서 설탕 녹일게 ….그거 오빠가 마셔.오빤 늘블랙으로 먹지?난 블랙으로 먹는 사람 심술궂어 보여. 형:장난 그만해라. 실버:설탕은 그냥 저어서 녹이나,오빠 이름 쓰면서 녹이나녹는 건 마찬가지야. 형:(멍하니 쳐다본다) 실버: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냐.(웃는다)하지만 이건 알아둬.오빠 나이하고 내 나이 ,열한 살 차이나. 재롱:(웃는다)(형이 실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실버:오빠가 빤히 쳐다보니까,자꾸 그 애 생각이 나네. 재롱:그 애? 너한테 찝쩍대는 웨이터 송강호 말이야. 실버:아니 ….내 첫사랑.그 앤 반에서 항상 5등이었어.난 4등이었구.중학교 3학년 때였나? 2학기 때,담임선생이 아파서 다른 선생님이 잠시 동안 우리 반 담임을 맡게됐는데.교실에 들어와선,쪽지를 하나씩 나눠주는 거야. 재롱:쪽지는 왜? 실버:좋아하는 애 이름을 적어내라고.그걸로 짝을 지어 주겠다고.나,그 애 이름을 적어냈어.별달리 적어낼 사람이 없었거든.아무튼 그 애는 체육시간에 발야구 투수였어.타석에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애 얼굴을 봤거든.얼굴이 빨개져서,어쩔 줄 몰라하더니,공을 아주 천천히 굴려주는 거야. 덕분에 난 인기 캡이었지.공을 팡팡 차댔거든.그 애하구 짝이 됐어.그 애가 내 이름을 적어냈던 거야.놀랍지 않아? 서로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었는데.우린 서로 친절했어.근데 그것도 끝나버렸지.전 담임선생님 건강이 회복됐거든.시험문제 틀린 개수대로 종아리를 때릴 테니까,틀린 개수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앞으로 나오래.(실버가 스크린 앞으로 다가가선다.무대 어두워진다.몽둥이를 들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비친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내마음의 삼류극장-최원종(2)

    실버:(치마를 올리며)저 … 선생님,머리가.머리 아아파요.(치마를 내리려다가,깜짝 놀라며 다시 걷어올리며)생리통이심하단 말이에요.(담임 선생님의 그림자가,실버의 종아리를때린다.때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맞을 때마다 숫자를 세는 실버의 목소리도 커진다.조금씩 몸이 빳빳해지고 들썩이더니 이내,발작을 일으킨다.무대 서서히 밝아진다) 재롱:그래서,그래서 그 담임새끼를 가만 뒀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이 틀린 거야? 실버:침 흘렸거든. 형,재롱:침!? 실버:OMR카드에 침 흘렸어.졸았거든.그래서 잉크가 번졌어. … 그 애 앞에서 치마를 걷어올리고 점점 빨갛게 부어오르는 내 다리를 상상하는 게 무섭고 창피했어.죽고싶었어.소리 지르고 싶었어.일주일 뒤에,학교에 갔더니,그 애가 다른 데 앉아있는 거야.그래서 그 애를 의자로 찍어버리고 학교를그만뒀어. 재롱:의자로 …. 형:(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이 커피 맛 괜찮은데.각설탕 두 개 넣는 것도.맛이 좋아. 재롱:실버가,형 이름 쓰면서 저어줬으니까,그런 거겠지. 실버:내 정신 좀 봐.면접 보러 가야되는데.오빠,생일 언제야? 형:지났어.3월 달에. 재롱:6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잖아.다음 달이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거구.하여튼 하루하루가 갈수록 다가오고 있는 거라구. 실버:야! 너,각설탕 두 개,지금 까서 넣고 내 이름 쓰면서저어. 재롱:몇 번이나? 실버:내가 면접보고 올 때까지,알았어!(실버가 형이 마시던 아이스커피를 빼앗아 단숨에 들이킨다) 실버:캬아아아.어쨌든 오빠 생일 축하!. 형:(나가려는 실버에게) 올해 12월 31일에 뭘 할 꺼야? 계획 같은 거 있니?그때도 일 나가니? 실버:12월 31일? ….뭐 ,춤이나 추고 있겠지.단숨에 남아있는 내 인생도 원샷 하면서 … 카아아아.크윽윽(트림 흉내내는 소리) 재롱:정말,원샷,하는 거야.캬아아,크으윽. 실버:(뜬금없이)이번엔 국립묘지나 가볼까. 형:국립묘지? 실버:거기 가면 뭔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뭐 서울대를 산책하던가. 형:남자하곤 같이 있고 싶지 않니? 실버:빌게이츠나 스필버그면 모를까.근데 오빠 오늘 이상하네.얼굴도 빨그레 족족 한 게,낮 술 먹은 것도 아니고.여자그리운 거 아냐.(모두 조용해진다) 재롱:(분위기를 바꾸려고)그럼,크리스마스 땐 뭘 할 건데?설마 아 캬아아아.크윽윽윽 크으으윽,아니겠지? 실버:아마 … 아마도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서 훌쩍이고 있겠지.뭐. 재롱:변기에? 실버:정말로 내가 혼자라는 걸 알 수 있을 테니까.거기서뭉크처럼 그림 그릴 꺼야. 재롱:이번 크리스마스 땐 형도 좀 끼워 줘라.그림도 같이그리고.그래야 형도 그 맛 알 꺼 아냐. 실버:오빠 저 이만 가봐도 되죠?커피 먹으라고 자주 소리쳐요!!(실버,나간다) 재롱: … 형,왜 그런 걸 물어봐?남자와 같이 있고 싶지 않느냐,하는 거 말이야.(형은 대답을 하지 않고 섹스용품 가판대를 정리한다.그때 아줌마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쩔뚝이며 극장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재롱:어? 아줌마! 얼굴이,얼굴이 왜 이래요?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쩔뚝거려요? 아줌마:으응, … 급하게 … 뛰어오다가,너넘어졌어. 재롱:아까 그 변태새끼가 그랬죠? 그 대머리 새끼 말이에요.맞죠? 어디봐요?어,코피도 나네.그 대머리 변태새끼 어딨어요?지금 어딨냐구요!(형,잠시 아줌마를 쳐다보고는,다시 가판대 정리를 계속한다) 아줌마:아니야.그 사람 잘못한 거 없어.내가 그 사람 화나게 한 거야.맞을 짓을 한 거지.그 사람 불쌍해.(그때,한 손에 혁대를 들고 와이셔츠를 풀어헤친 채 아까 그 대머리 남자가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대머리 남자:야,야.사발면이나 파는 주제에.쌍년,너 이리못와.2500원 줬잖아.2500원.그럼,마저 하던 거나 하고 가야될 꺼 아냐.재수가 없으려니까,누굴 별 참새똥 처럼 알아!야,표 값 어떡할 꺼야.나 절대 환불 안 한다.(아줌마에게 점점 접근해오는 대머리 남자를 보고,간판대를 묵묵히 정리하던형이,갑자기 튀어나와서 날라 이단 옆차기로 사내의 가슴을가격한다.그리고 정권 주먹으로 대머리의 콧잔등을 날린다. 대머리 남자,이리저리 끌려 다니며,당구의 스리쿠션처럼 맞다가 도망간다.잠시 후,경찰 두 명과 함께 대머리 남자 등장.경찰이 형을 연행해 간다) 아줌마:이를 어째.화정 총각 잘못이 없어.내가 바보짓 했어.내 잘못이야. 재롱:아줌만 잘못 없어요.아줌마! 형이 날라서 이단 옆차기하는 거 봤죠?통쾌했어요.형은 정의로운 일을 한 거라구요. 형은 처음으로 일류 같은 행동을 보여준 거라구요.이 극장에서요. 아줌마:정말 바보짓 했어.화정 총각,아파.허리가 많이 아파.매일 진통제 먹어가며 일했어.정말 바보짓 한 거야. 재롱:도대체 누가 바보짓 했다는 거예요!! 지금,형이 바보짓 했다는 거예요?형이 처음으로 일류 같은 행동을 보여준거라구요.방금 여기에서요. 아줌마:여관에 있었어.나,그 남자를 때렸어.눈물이 날만큼마구 때렸어.처음엔 그 남자 머리만 쓰다듬어 줬어.애처로워 보였어.정말이지,찔끌찔끔 눈이 시렸어.근데 그 남자가 허리에서 혁대를 풀었어.내 손에 쥐어주면서 자기 엉덩이를 때려 달랬어.난 그저 그 남자가 하라는 대로 하고 싶었어.좋은 시간이 됐으면 했어.때렸어.그 남자! 좋아했어.정말이지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나,더 세게.더 세게,힘껏 때렸어.그사람이 즐겁게 신음소릴 냈어.나,기뻐서 눈물이 날만큼,온몸에 땀이 흘러내릴 만큼 마구때렸어.신이 났어.목 안에 걸려있던 눈깔사탕이 쑤욱,하고 배속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갑자기 나,그 남자 엉덩일 껴안고,살려달라고,죽지 않게 해달라고,제발 죽지 말라고 애걸복걸했어.광견병에 걸려죽어 가는,아버지 신음소리가 여관방에 진동하고 있었어. (암전)(미야자키 히야오의 영화가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다.한 쪽구석에 실버가 쪼그리고 앉아 스크린 쪽을 바라보고 있다.조명이 잠시 어두워졌다 켜지면 병실 안.형이 누워있다) 재롱:(베트남 모자를 씌워주며) 실버가,형한테 어울릴 거라면서.정글 속에서 베트남 전사들이 썼던 모자래. 형: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지? 재롱:아줌마가 형이 구치소 안가고 여기 있어서 다행이래. 척추분리증 병력도 꽤 쓸모가 있네.헤헤. 형:뭐 하러 왔냐?아줌마나 도와드리지 않고.쓸데없이. 재롱:형한테 꼭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어.꼭 말이야. 형:나한테? 재롱:형! 형이 극장에서 했던 행동은 정말이지 일류다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형은 쌈마이가 아니었어.형이 날라서 이단 옆차기 할 때,나 눈물이 쏟아질뻔했어.그 극장에서 …내가 봤던 영화들 중에 형의 액션이 가장 스펙터클했어.짜릿했어.헤헤.형이 처음으로 일류처럼 보였어.멋졌어.형. 형:시끄러. 재롱:나,형 주려고 뭐 갖고 왔는지 알아? 형:또 뭔데? 재롱:광어회 사갔고 왔어,참이슬 하고. 형:이런 짓 좀 하지마. 재롱:왜에? 형:비위 상해.그리고,나 회 못 먹는 거 알잖아. 재롱:이거 내가 형 면회 간다니까,실버가 사 준 거야. 형: …. 재롱:그 애 원래 쫌생인 거 알지.이번엔 미대 간다고,등록금까지 모았었나봐.등록금 빼서 산 거야,이거. 형:… 미대에 간대? 재롱:걔 화장실에서 울면서 그림 그리잖아. 형:농담인줄 알았는데 … 뭉크라는 사람 그림이지? 재롱:기억하고 있었네 … 어젠 술 먹고 토하길래,방에다 눕혀놨거든.옥탑방에 다시 올라가 봤더니,화장실에 쪼그리고앉아서 샤워기 틀어놓고 잠들어 있는 거야. 형:감기 안 걸렸어? 재롱:감기?내가 샤워기 꺼줬지.근데 그림이 엉망이 됐어.토했지,물에 젖었지 … 하긴 그림은 원래 엉망이다.… 감기?헤헤. 형:왜 웃어? 재롱:형,실버 좋아해?형:면접은 어떻게 됐대?나이트 일 그만 뒀다면서. 재롱:그래봤자,삐낀 걸 뭐.여의치 않으면 또 하겠지.근데정말 좋아해?형 퇴원하면 내가 삐끼 노릇 한 번 확실히 한다.부킹,내가 확실히 책임져.실버 옥탑방까지! 형:면접 어떻게 됐대?재롱:회집에 면접 보러 갔다가,사장을 의자로 찍었대. 형:뭐,의자!재롱:사장이,자기애를 유치원에서 데려 오라고 시켰나봐.(광어회를 펼치며) 이거 늦게 먹으면,맛 없어져.먹자.(둘은 광어회를 먹기 시작한다) 재롱:허리는 어떻게 다친 거야? 원래 그런 거야?형 태권도가 3단이나 된다면서.척추분리증 환자가 태권도 3단이라 …. 형한테 잘못 개겼다간,그 대머리처럼 될 뻔했네. 형:허리는 나중에 다쳤어.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이셨지. 재롱:형네 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이었어?학원비는 안 들었겠다. 형:아버진,나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셨어.늘상 내게 말하곤 했지.남들 보다 더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뭐,그런 신물나는 얘기.어렸을 때부터 맞으면서 배웠어.아버지가 정해준 목표량을 해내지 못하면,야구방망이로 맞았지.그래서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 재롱:야구중계 보는 거 좋아했잖아. 형:혼자 술 마시는 이유 치고 괜찮으니까. 재롱:여름,야구 시즌이 돌아오면,형 항상 취해있겠군. 형:난 여름 야군 안 봐.겨울 야구를 봐.동네에서 꼬마 놈들이 하는,동네야구 말이야.맥주를 마시면서 관람하지. 재롱:형도 실버하구 비슷한 구석이 있어.혼자 화장실에서그림 그리는 거나,맥주 마시면서 동네 야구 보는 거나. 형:실버,그 애 보면,자물쇠 채워진 방에 두고 온 엄마 생각이 나. 재롱:...엄마? 형:아버진,나를 시범경기에 출전시켰어.심사위원이 아버지였지.겨루기를 할 때쯤,아버지가 내 상대를,정하는 것을 봤어.몸집이 내 두 배만한 녀석이었어.아버지가 선택한 상대. 난 그 녀석을 꺾고 싶었어.그건 아버지를 꺾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거든.선제 공격이 내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지. 그 녀석 목 부위를 가격해 숨통을 조여놓으려고 했는데.날라서 이단 옆차기로 경기를 제압하려고 했는데 ….그 녀석이내 발목을 낚아채서 집어던져 버렸어.한참동안 누워 있었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다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일어날 수가 없었어.가만히 누워서 생각했지 ….날라서 이단 옆차기,아버지의 재능.왜 하필 그 많고 많은 태권도동작 중에 날라서 이단 옆차기만을 사용하셨던 것일까,엄마한테.(웃는다) 몸통 때리고 명치 …. 재롱:몸통 때리고 명치 찌르고 목날치고,턱 날리고.이런 여자한테 써먹을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 말이야. 형:너 어떻게 그런 걸 알고있지? 재롱:아줌마가 형 얘기를 해줬어. 형: … 아마 고 2때였지.더 이상 방에 누워있을 수가 없었어.집을 나왔어.허리가 아파서 걷다가 울다가 걸었지.그러다 잠시 쉬러 들어간 게 여기야.마지막회 영화를 봤는데,영화가 끝나고 직원이 다가와서 ,청소해야 되니까 나가달라고 하잖아.그때 막 눈물이 나더라.처음엔 허리 때문인 줄 알았는데,갈 데가 없더라구. 재롱:그 직원이 아줌마지? 형한테 사발면도 끓어주고. 형:그래.하나를 먹고,두 개,세 개 … 몇 개인지도 모르게먹고 나니까 아줌마가,너무 늦었다고 돌아가라고 하더라.…가슴속에서 뭔가가 솟구쳐 올라오는 게느껴졌어.아줌마 발아래다 토했지,뭐.내 꼬락서니가 너무 우스워서 웃음을 참으면서 내내 토했지. 재롱:근데,왜 실버가 형 엄마를 떠올리게 해? 형:자물쇠가 채워진 방에,혼자서 잠들어 있는 엄마 옆모습이 떠올라.아버지한테 맞고 쓰러져 잠든 엄마의 침흘리는 모습,경련을 일으키고 발작해서 상처투성인 몸이 …(광어회를먹는 둘의 모습.암전)(극장 로비.매표소에 앉아있는 아줌마와 섹스 용품 가판대에서 재고파악을 하는 분주한 재롱.상영관에서 빠져나가는 백수처럼 보이는 사람 몇.동성연애자처럼 보이는 남자.중년의대머리 남자들.섹스용품 가판대에서 용품을 사고 나간다.재롱의 환호성이 들린다.) 재롱:아줌마,아줌마,믿어지지가 않아요.오늘 얼마 번지 아세요?물건값 제하고 이십만원이에요. 아줌마:제법 장사가 잘 됐나봐? 재롱: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죠? 용돈 받으러 엄마가 하는노점에 앉아있지 않아도 되고요,자취방도 구할 수 있어요.실버한테 줄 비디오 10편도 거뜬하구요. 아줌마:화정총각은 좀 어때? 재롱:형은 문제없어요.이제 봤더니,형 순 알부자네.형이 병원에서 퇴원하면,동업하자고 해야겠어요.헤헤헤.(술 취한 실버가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버:너 여기서 뭐해?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롱:(웃는다) 버:뭐 좋은 일 있어?오빠 퇴원한 거야? 롱:나 말이야.돈 벌었어.이십만원. 버:돈? 무슨 돈?재 :이걸로 너,미야자키 비디오 원판 구해줄 께.10편 정도는 거뜬해. 버:니가 무슨 돈 벌어? 롱:돈이 좀 모이면,빌 게이츠하구 티븐 스필버그가 있는시애틀이나,위싱턴,뉴욕에 가는 거야.거기서 야자수 열매를먹는 거야.도시의 야자수.나한텐 거기가 와이키키 해변이야. 버:뭐 당첨됐어? 롱:굉장했어.내가 오늘 물건 얼마치 판지 알아? 버:언제부터,언제부터 이런 거 팔았어?언제부터,언제부터야.너 공부 안 해? 학원 안 가? 재수생 아니야!(가판대를 부수기 시작한다) 재롱:술 먹었어? 실버:니가 전에 들고 다니던,책들은 그럼 뭐냐구? 요즘 학원에선 이런 거나 가르치나보지.너 잘 나가겠구나.돈도 벌면서. 재롱:무슨 소리야? 실버:나하고 약속한 거 잊었지? 재롱:약속? 무슨 …. 실버:하긴 잊어버렸겠지.잊어버리지 않고선 이 따위 멍청한 짓거린 하지 않았겠지. 재롱:내가 너하고 뭐 약속한 거 있어?미안해,잘 기억이 않나. 실버:개자식!! 재롱:너 또 면접에 떨어진 거야? 실버:너 대학 들어가면,나하고 배낭 여행 간다고 했어,안했어?전국에 있는 대학 캠퍼스 찾아다니면서 밥도 사먹고,도서관에도 가고.너,파부르 알아? 몰라?곤충 관찰해서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나,그 사람처럼 돌아다니면서 관찰 했다구. 내가 어디에 살고 싶은지,어떻게 살고 싶은지,내가 누군지,니가 누구인지 ….알아듣겠어!넌 내 옆에 앉기 싫어서 다른데 앉은 새끼하고 똑같애.(재롱이를 의자로 찍으려 하다가,그냥 나간다.재롱이가 서서히 스크린 옆에 선다.무대 조금어두워진다) 실버(소리):안녕하세요.저는 실법니다.생리통 때문에 당분간은 연락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음성을 남겨주세요.연락을곧 드리겠습니다.(재롱의 그림자,수화기를 들고 있다) 재롱:만나고 싶어.너하구 같이 있고 싶어.연락해 줘.(사이,무대 밝아지면) 아줌마:아직도 연락 안 되는 거야.일주일째 안 들어왔다면서.옥탑방도 잠겨있고. 재롱: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아줌마에게로 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다가온다.재롱은 극장 영화 포스터들을 새 포스터로 교체한다.섹스용품 가판대를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 아줌마:어서오세요.이천오백원입니다.좋은 시간 되세요.(표를 받은,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려다,아줌마에게로 가서 다시 말을 건다.아줌마는 대머리 남자와 숙덕숙덕 이야기를 나누더니 함께 극장을 나간다) (청소를 마친 재롱은 작업복에서 양복으로 갈아입는다.머리에 무스를 바르고,실버에게 줄 선물을 확인한다.KFC 닭다리봉지와 피자 한 상자,1.5리터 콜라 그리고 미야지키 하야오의 원판 비디오들을 확인한다.그것들을 양손에 들고 무대를나간다.조명이 어두워지면,스크린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서정적인 풍경들이 보인다.실버는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그러나 불안하고 긴장되어 보인다.몸을 떨기도 한다.재롱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이름을 부른다.) 재롱:실버,실버.(실버는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으로 앉아있다)실버,나 왔어. 실버:(혼잣말처럼)국립묘지로 껴져버려.(그녀,몸을 심하게떨며 바닥에 쓰러진다.발작증세를 보인다.재롱은 그녀에게다가가 이불로 그녀를 감싼다.그리고 꼭 안는다)(암전)
  • 기술·지방고시 최종합격자 45명 발표

    행정자치부는 18일 제37회 기술고등고시 41명과 제7회 지방고등고시 토목직 4명 등 최종합격자 45명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기술고시에는 2차시험에서 평균 91.82점을 받은 화공직의 이동욱씨(李東旭·26·서울대 화학과졸)가,지방고시는81.66점을 얻은 최태안씨(崔太安·29·인천·인하대 토목과졸)가 각각 최고득점의 영예를 안았다. 2,978명이 응시한 기술고시 최고령자는 전기직의 천대식씨(千大植·32·서울대 물리학과졸),최연소자는 토목직의 임경훈씨(林炅勳·23·한양대 지구환경건설학과 4년 재학)로 나타났다.기술고시 여성합격자는 건축직의 장인숙씨를 비롯해모두 5명(12.2%)으로 지난해보다 2명이 늘었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한국통신음성자동정보전화 (02)700-1902나 행정자치부 홈페이지(www.mogaha.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다음은 합격자 명단. ■제37회 기술고시. [기계직]李孝熙 咸衆賢 南明祐 朴賢洙 白京東 姜基成 [전기직]金兌根 徐景春 千大植 文泰鎭 朴用敏 李昌龍 金志康 安晟鎬 梁光錫 [화공직]金容泰 李東旭 金熙勝 [농업직]曺鉉炅 李炯坤 金正柱 [환경직]李尙珍 李振龍 梁漢那 [토목직]千昇賢張琦旭 趙晟均 林炅勳 韓命熙 [건축직]張仁淑 李仁九 柳東希 [전산직]南佑昌 李明姬 崔棟元 朴泰完 李銀珠 丁永吉 [통신기술직]安炳日 權奇元 金熙周. ■제7회 지방고시. [토목직]崔太安 李宗九 權寧傑 沈聖泰최여경기자 kid@
  • 지식인의 ‘변질’ 혹독한 비판

    △ 지식인의 종말(드브레 지음/예문출판사 펴냄). 지난해 12월초부터 프랑스 지성계에는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 레지 드브레가 ‘프랑스지식인=진보’라는 등식에 죽음을 선포하면서 좌·우파를막론,현대의 프랑스 지식인을 싸잡아 혹독하게 비판한게발단이었다.그가 당시 지식인을 향해 읊은 조문 ‘지식인의 종말’(원제 Intellectuel Francais suite et fin:프랑스 지식인 연속과 종말)이 예문출판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프랑스의 지식인상을 묘사한다.큰 얼개는 1898년 드레퓌스 사건으로 떠오른 ‘처음의 지식인’이 시간이지날수록 타락하다가 20세기말 종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드브레는 지식인의 유형을 몇가지로 제시한다.지식인의자세에 충실했던 ‘최초의 지식인’,그리고 그가 조롱하는 ‘최후의 지식인’을 가장 빼닮은 현대의 ‘프랑스 지식인’ 등이다.저자의 눈을 빌자면 최후의 지식인은 프랑스언론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로 유명한 에밀 졸라로 대변되는 1900년대 ‘최초의 지식인’은용기와 이성으로 무장한채 앙가주망(사회참여)운동을 주도했고 이 흐름은 사르트르에서 정점에 이른다.그러다 지식인들이 ‘정치적 바이러스’에 걸려 ‘최후의 지식인’으로 변질됐으며 그 뒤에는 미디어 권력과 자본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드브레가 그리는 ‘최후의 지식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대중·민중과 떨어진 채 집단 자폐증에 걸려있거나,텔레비전에 얼굴 비치느라 공부를 못한 탓에 현실감 상실증에도 시달리고 있다.또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회를 선도한다고 착각하는 도덕적 자아도취증,현실을 제대로 분석하지못하는 만성적 예측불능증,매스컴의 주문에 따라 그럴듯한 말만 남발하는 순간적 임기응변증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의 프랑스 지식인을 꼬집는 저자의 입은 매섭다.책이 나온 뒤 드브레가 잇단 인터뷰에서 “텔레비전에 얼굴이나 비치려하고 사인회나 여는 스타주의에 빠져 공부하는것을 잊었다”며 날이 곧추 선 말을 잇따라 터뜨리자 앙리 레비나 솔레스 등 구체적 이름이 도마에 오른 지식인들이 반박하면서 전장(戰場)이 확대되었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텔레비전에 대하여’에서 시도한 지식인 비판을 연상케 하는 드브레의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의 지식인상을 되돌아 보는데도 좋은 거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1만3,000원. ▲레지 드브레는=1940년생으로 프랑스의 명문 파리고등사범학교를 나온 수재.쿠바로 건너가 체 게바라의 게릴라부대에 합류하여 혁명활동을 하다가 1967년 볼리비아에서 체포돼 30년형을 언도받았다가 드골 정부의 구명운동으로 석방되었다.체 게바라,카스트로와 친했고 소르본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매개학’ 논문으로 박사학위를받고 리옹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국내에 ‘혁명 중의 혁명’(석탑),‘불타는 설원’(한마당)‘이미지의 삶과 죽음’(시각과언어) 등이 번역 소개됐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불길속 생명 구한 경찰관 표창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은 20일 불길 속에서 인명을 구한 충북 충주경찰서 김명섭(金明燮) 경장과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 천국영(千國寧) 경위 등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 경장은 지난 17일 새벽 1시쯤 충주시 교현동에서 순찰 근무를 하다 상가에 불이 나자 점퍼에 물을 적신 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2층에 있던 노부부를 구했다.천 경위는지난 15일 밤 10시55분쯤 포항시 대도동 주택가 화재 현장에서 신음하던 9살짜리 어린이를 구해냈다. 조현석기자 hyun68@
  • 行試·지방고시 최종합격자 발표

    행정자치부는 9일 제45회 행정고등고시와 제7회 지방고시(행정직) 최종합격자 256명을 확정,발표했다. 최고득점자는 국제통상직에 지원,2차시험 평균득점 66.27점을 얻은 고상미(高尙美·28·서울대 노어노문과 졸업)씨,최고령합격은 재경직의 장원석(張元碩·35·고려대 경제학과 졸업)씨,최연소합격은 재경직의 최연수(崔淵洙·22·서울대 경제학과 4년 재학)씨가 각각 차지했다. 이번 행정고시의 여성합격자는 59명으로 전체의 25.3%를차지했으며 직렬별 여성채용목표제 20%를 적용,재경직에서여성응시자 3명이 추가 합격되면서 당초 선발예정인원이253명에서 256명으로 늘어났다.23명이 최종합격한 지시(행정)에서는 대구광역시에 응시한 2차시험 평균 59.66점을얻은 박희준(朴熙俊·28·경북대 무역학과 3년중퇴)씨가최고득점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최종합격자 명단은 한국통신음성자동정보전화 (02)700-1902나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gah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정고시 [일반행정]吳性植 金惠貞 林成民 梁知蓮 崔眞榮 金倍成 全海龍 申旭均 徐珍喜 金明俊 韓鍾旭 李益鎭 許正秀 吳東旭 趙靖淑 李和苑 辛尙烈 金鍾龍 郭鍾斌 李大燮林炫廷 鄭明奎 徐榮苔 黃潤彦 金秀虎 朴仁根 崔美貞 劉泫鍾 鄭義鍾 權泰暻 楊贊熙 朴炯午 柳恩媛 申賢美 金賢哲 尹京淑 鄭榮俊 權赫佑 尹斗漢 金有貞 申知혜 金廷叡 劉承表金榮鉉 朴姬俊 權奇錫 朴銀葉 李素暎 鄭基連 李振壽 吳濚烈 玉仙京 金貞姬 李炳盛 呂寅旭 趙在燮 張殷榮 朴根永 沈志英 李侖信 朴容俊 金共鉉 金台明 姜東辰 李允淑 李吉培鄭準燮 朴男基 洪미루 朴鍾一 金榮殷 裵永任 崔紋瑄 鄭昌星 徐廷熏 金鍾辰 金相鎭 金孝貞 池允卿 池龍九 崔時福 金姸洙 申容湜 吳玎祐 南皓盛 姜惠英 金智猛 金智瑛 孔銀貞林炳喆 金弘洙 權寧上 安寶紅 辛承烈 任國炫 李珉榮 金秀珍 朴永斗 裵奭柱 金性坤 [법무행정]安承哲 金湖錫 李尙協宋昊燮 金宇基 [재경]林榮助 表溶哲 梁炳球 陸賢洙 權志暎 金鍾勳 金湳喆 朴相泳 李容亨 趙賢珍 金承泰 柳重載 朴成闕 田昌勳 權垠廷 張元碩 李宰琓 朴烈 崔章官 張寓哲朴慶燦 崔載官 朴 徹 南慶模 金泰成 吳忠鍾 李智媛 高尙範李旻根 金熙宰 韓哲熙 張椅淳 金範洙 金泰佑 金俊 裵炳寬 姜京杓 李准範 柳鏞來 姜峻模 崔淵洙 金永信 高根洙 郭相鉉 鄭보름 金志善 崔鳳洵 李성글 張榮臣 殷熙勳 高景滿河昇完 張普泫 姜棅中 尹範植 曺圭山 韓敬鍾 權裕二 尹廷源 朴明金 權宰寬 崔宗煥 李玲珠 梁東熙 金文健 金兌泳 鄭大泳 柳充宣 吳相烋 朴志英 吳和世 金載殷 宋鍾準 崔容豪權宙星 鄭東永 尹英重 朴泰儀 金正明 趙庚圓 韓智雄 林지賢 李鍾旼 金硬國 潘在勳 鄭義勇 金成澤 金大一 李炅龍 李珍秀 姜東勳 [국제통상]高尙美 金榮萬 孫昊榮 金慶媚 裵俊煥 朴貞炫 姜遠濬 [교육행정]姜正子 元勇淵 羅恩終 安雄煥高鉉德 崔達雅 吳正珉 徐榮奭 金志姸 芮慧卵 蔡鴻准 吳應錫 盧眞塋 金永鎭 安水美 [사회복지]張才媛 盧正勳 林垠廷[교정]南俊洛 崔國鎭 李禧廷 [소년호보]尹一重 廉丁勳 千廷範 [검찰사무]李承桓 張晶皓 李 憲 [출입국관리]車勇昊鄭宰溶 金柾都● 지방고시 金圭龍 金成勳(이상 서울) 洪俊鎬(인천) 李鍾敦 金坪源(이상 경기) 池昇勳(강원) 林在珍 金基煥(이상대전) 金錫泌(충남) 金賢基(충북) 金俊瑛(광주)金鍾振 兪賢豪(이상 전남) 宋憲圭 白鍾雲(이상 전북) 朴熙俊(대구)孫仁順 李畯植(이상 경북) 吳貞澤(부산) 金正益(울산) 金洛烈 朴敬鉉(이상 경남) 李尙憲(제주)
  • 아프간 전장에서/ 야전병원 실상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환자들이 질병보다 추위 때문에목숨을 잃을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최전선 다슈테칼라의 한 군병원.흙으로 지은 건물 하나와 맨땅 위에 덩그러니 놓인 천막 두 개가 전부다. 흰 가운을 걸친 군의관만 아니라면 난민촌으로 착각할 정도다. 두세평 남짓한 여자용 소형 천막에는 맨바닥에 병상 2개가 놓여 있다.찬 바람을 막을 담요나 천도 없고 안으로 들어가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유일한 여자 환자인 자미나(15)는 암세포가내장과 폐까지 번져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현재는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다.의료장비와 전문의가 없어 무슨 종류의 암인지 정확한 진단도 불가능하다.가족들은 시름시름 앓는 자미나를 집에서 간호하다가 사흘 전에야 군병원으로 데려왔다. 군병원장 아티크(37)는 “수술을 한 차례 했지만 희망이 없다”면서 “밤이면 찬바람이 뼈속까지 파고드는 천막에 암 환자를 방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남자용 대형 천막 안에는 모두 8개의 병상이 있다.천막은 이미 낡을 대로 낡아 군데군데 색이 바랬다.그 안에서 신음하는 환자들 그리고 군복을 입고 수술을 하고 있는 군의관들이 전부다. 역시 맨땅이다.의료기기는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의료진은 4명의 의사와 10명의 간호사,6명의 직원이 전부다.병원장이라고 해도 한달에 미화 30달러(약 3만6,000원)의월급밖에 받지 못한다.전투라도 벌어지면 수많은 부상병들이 후송돼 좁디좁은 병원 마당에 수용해야 한다. 외과의사 아하마라와르(25)는 “추위가 심해지면 어떻게 부상병을 치료할지 모르겠다”며 “약과 장비,혈액이 부족해 환자들이 죽어갈 때는 의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tomcat@
  • 수능 중압감 여고생 자살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여고 3년생이 4층 옥상에서 추락해숨졌다.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울산시 중구 학성동 모 4층 빌라옆 1층콘크리트 바닥에서 울산 모 고교3년 박모양(19)이 떨어져 신음중인 것을 박양의 여동생(13)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박양의 동생은 “4층 옥상에서 함께 바람을 쐬던 언니가 휴대전화 배터리를 가져오라고 해 집에 갔다오니 언니가 1층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언니가 ‘나는 좋은 대학에 못가니 넌 엄마한테 잘해라’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평소 대학진학 문제로 중압감을 겪어온 박양이 수능시험이 다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박양의 아버지와 학교측이 박양이 쾌활한 성격으로 자살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따라 실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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